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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F 이모저모 / “北 NPT탈퇴 철회를” 아세안 의장성명 채택

    |프놈펜(캄보디아) 김수정특파원|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10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 성명 내용을 놓고 22개 회원국과 북한간 신경전이 벌어졌다.쟁점은 제7항에 들어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철회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협조 재개 문제.오전 회의 내내 북한 핵문제를 둘러싸고 “한반도에 핵은 있어선 안된다.”는 강경 분위기를 반영,의장인 캄보디아의 호르남홍 외무장관은 이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북한은 이에 강력 반발했다. ●북한의 성명 문안 삭제요구 무산 북한 허종 대사는 의장 성명내용에 NPT 등의 문구가 들어가자 “북한의 NPT 탈퇴조치는 스스로 한 게 아니며 미국의 대북 압살 적대시 정책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며 의장성명에서 삭제할 것을 주장했다.이에 대해 호르남홍 의장은 “모든 나라가 이 문제를 언급했기 때문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성명 채택을 강행했다.대신 북측 허종 대사가 회원국들 앞에서 “북한은 7항 문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을 밝히는 선에서 회의가 종료됐다.원래 ARF 의장 성명은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되는 것이지만 북한의 이날 발언은 회의록에 기록되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IAEA사찰 다시 받아라” 회원국 강경 회의에 앞서 빌 그레이엄 캐나다 외교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NPT 체제로 복귀하고 IAEA 사찰관을 다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히는 등 대부분의 서방국가들이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대량살상무기 문제와 관련,대북 압력에 아세안(ASEAN)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한 미국에서부터,각국 입장이 반영된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는 중국 입장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으론 미묘한 차이도 보였다. 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한국과 일본이 포함된 다자회담이 바람직하다는 입장과 함께 북핵 불용 및 평화적 해결 원칙 입장을 재강조했다. 북·미 양측은 이날 미국의 대북선제 공격 실체와 회담을 매개로 공방을 벌였다.북한에 대해 “있지도 않은 미국의 대북공격을 구실로 삼는다.”고 한 파월 장관의 대북 언급에 대해 허종 대사는 “파월 장관이 핵공격 의사가 없다고 한 것은좋은 일이나,워싱턴에서는 다른 의사도 나오기에 양자회담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파월은 앞서 양자회담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다자틀 속에서 각국은 자유롭게 자국 입장을 개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은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납북 피해자를 귀환시킬 것,그리고 나머지 납치자 문제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한반도 비핵화 지지를 밝히면서도 북핵 관련 당사국의 모든 의사가 반영되는 것이 역내 평화안정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crystal@
  • 코스닥에 활력… 단숨에 부호로 / 발레리나 출신 이수영 마이클럽 사장

    당신이 6년간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다면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다 교수가 되는 ‘기득권 세력의 길’로 갈까,아니면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에두를까. 마이클럽 이수영(李秀榮·37) 사장은 후자를 택했다.1995년 전설적인 무용수 마사 그레이엄의 무용단에서 활동하고 뉴욕대에서 예술학 석사까지 받고 돌아왔지만 몇년씩 시간강사로 ‘보따리 장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답답하게 느껴졌다. 대학에서 강의하고,공연을 기획하는 등 무용가로서 틀에 박힌 길을 가면서 영어강사,방송국의 리포터로도 일하며 순수예술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고민했다.발레 게임을 개발해 보면 어떻겠냐고 게임회사를 찾아갔던 것이 96년 미리내의 해외마케팅부 과장으로 입사한 계기가 됐다.무용과 게임은 같은 문화콘텐츠라서 서로 통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코스닥 돌풍 ‘웹젠’주식 38만주 보유 2년간 게임회사에서 일하고 난 뒤에는 외국계 컨설팅회사 GMBR 국제금융부 부장으로 근무했다.2000년 1월 미리내에서 일하며 알게 된 게임개발자 3명이 회사를 만들자고 찾아왔다.이중 한 명이 고졸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화제를 낳은 김남주(32) 현 웹젠 사장이다. 2000년 4월 4명이 시작한 게임회사 웹젠은 삼차원 온라인게임 ‘뮤’를 개발했다.2001년 유료로 상용서비스를 시작,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신비한 전설의 대륙 ‘뮤’를 따서 이름붙인 게임은 화려한 그래픽의 SF 판타지로 접속자들을 끌어들였고 중국,타이완까지 진출했다. 지난 15일 웹젠의 코스닥 등록을 위한 공모 경쟁률은 1434.5대 1이었다.무려 3조 3050억원이란 천문학적 자금이 몰렸다.웹젠의 보통주 38만주(15.29%)를 보유한 대주주 이수영씨는 단숨에 120억원의 부호가 됐다.지난 23일 코스닥시장에서 웹젠은 공모가(3만 2000원)의 두배인 6만 4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상한가인 7만 1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시가총액도 24위(2500억원)에 오르면서 코스닥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웹젠의 적정주가를 13만원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그의 재산은 494억원으로 뛰어 오른다. 부자가된 기분을 묻자 이씨는 “아직 부자가 안 됐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돈은 1년이 지나면 수중에 들어오고 어떻게 쓸지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본인은 투자가가 아니라 사업가라고 강조했다.하지만 요즘 그는 밀려드는 인터뷰 공세와 투자요청 전화에 시달려 연신 하품을 할 정도로 피곤하다.그동안 동문회에도 한번 가지 않을 정도로 등한시했던 모교인 세종대의 교수로부터 전화가 오고 대학 동기들도 “잘 됐다.” “그럴 줄 알았다.”며 앞다퉈 축하를 해줬다. 그가 지난해 9월 성공한 게임회사 웹젠을 갑작스레 떠날 때는 말도 많았다.대주주와 갈등설 등 의견이 분분했지만 지난 11월 ‘선영아 사랑해’란 광고로 유명한 여성포털 마이클럽(www.miclub.com) 사장으로 다시 변신했다. 마이클럽은 최근 동호회를 다른 사이트로 옮긴 운영자를 우리나라 인터넷 역사상 최초로 고소해 논란이 됐다.이 문제에 대해 이씨는 “개인과 회사와의 싸움이 아니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동호회를 옮기는 것은 뭐라 말 할 생각이 없지만 수만명의 네티즌이 몇년 동안올린 글을 무단으로 옮기고 삭제한 것은 저작권 문제라고 지적했다. ●새길 찾는 사람들의 역할모델 희망 요즘 마이클럽에는 ‘사장이 돈 벌었으니 서버 좀 늘려 달라.’는 글이 종종 뜬다.사장이 되기 전부터 마이클럽 이용자였다는 이씨는 여전히 게시판에 글도 쓴다고 한다.아이디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마이클럽의 시스템 장애와 속도 문제는 개선 중이니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음양의 조화를 위해 9대 1에 달했던 마이클럽 직원들의 여·남 비율은 6대 4로 정상화(?)시켰다.현재 직원수는 50여명. 마이클럽 사장으로서 그의 목표는 기업 공개다.오는 8월에는 새롭고 재미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기존 포털사이트들이 서로 서비스 베끼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지 궁금해 하자 기다려 달라고 장담했다. 이씨는 다양한 경험을 한 본인의 얘기가 경직된 한국사회에 신선한 자극이 되기를 기대했다.유학을 마치면 교수가 되고 기득권 세력에 입성하는 정해진 길을 가기보다는 새로운 발상으로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역할 모델이 되기를 희망했다. ●아직 미혼… 주량은 소주 2병 아직 미혼인 만큼 결혼과 관련해 쏟아지는 질문에 대해서는 “능력 없어 혼자 사는데 자꾸 물어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웃어넘겼다. 성공한 여성사업가가 됐지만 그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항상 자신감이 들었다고 한다.사업 초기에 주주들을 만나 설득할 때도 ‘나를 만나는 주주가 운이 좋다.’고 생각할 정도로 확신에 넘쳤다.벤처기업을 이끌면서 직원,주주,동종 업계 종사자들과 자주 어울려 술을 마시다 보니 주량이 소주 2병이나 된다. 이씨는 사업이라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필요한 부문에서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경험을 쌓고 일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마이클럽이 코스닥에 등록되면 그는 또 어떤 새로운 길을 갈까.“국가정보원에서 로비스트나 스파이로 일하며 해외에 나가 국가에 도움되는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영화에도 출연하고 싶고요.” 발레리나로 시작해 벤처기업 사장이 된 이씨의 길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윤창수기자 geo@
  • 美 내년대선 부시 vs 9龍 구도

    |워싱턴 연합|2004년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민주당 후보들이 다수 대선전 출마를 밝히는 등 워싱턴 정계에 선거 열풍이 불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지금까지 대권 출사표를 던진 후보만 9명.민주당의 백만장자 출신 봅 그레이엄 상원의원(플로리다)을 비롯해 데니스 쿠시니치 하원의원(오하이오),모즐리-브라운 전 상원의원,딕 게파트 하원의원(미주리),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코네티컷),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존 에드워즈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하워드 딘 버몬트 주지사,흑인 운동가 앨 샤프턴 등 총 9명이 대선후보전에 가세했다.
  • ‘한국재벌 개혁하기’책 낸 美경제전문가 그레이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한국경제 전문가인 에드워드 그레이엄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연구원이 27일 ‘한국의 재벌 개혁하기(Reforming Korea’s Industrial Conglomerates)’라는 200쪽짜리 책을 펴냈다. 워싱턴 싱크탱크의 연구원으로서는 처음 재벌과 관련된 책을 펴낸 그레이엄은 김대중 대통령의 재벌개혁은 ‘미완성’이라며 차기 정부에 기업의 투명성 제고 등을 권고했다.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경우 실패한 경영자라고 평가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내용을 담았는가. 박정희 정권부터 한국 재벌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을 역사적으로 조명했다.재벌의 기업가 정신은 자동차와 철강 등에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냈으나 재벌의 비대로 금융부문을 약화시켜 경제의 불균형을 유발했다. ●김대중 정권의 재벌개혁은. 재벌 개혁을 추진한 것은 높이 평가한다.그러나 미완성이다.기업의 투명성을 더 강력하고 신속하게 높이지 못한 점은 아쉽다. ●차기정부의 과제는. 회계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계열사간 연결고리를 끊고 경영의 독립성을 유지토록해야 한다.재벌이 금융을 소유해서는 안된다.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할 때 재벌이 금융기관을 거느리면 부실 계열사에 대한 대출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제도적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소액주주의 권리를 신장하고 하이닉스처럼 거의 파산한 기업에는 보조금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 ●정부가 재벌개혁의 주체가 되는 게 합당한가.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시장에 맡기는 게 우선이지만 사안별로 다르다고 본다.예컨대 재벌에 대한 상속세 부과의 경우 반대하진 않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와 같이 기업 오너들이 출연한 재단을 통해 사회에 기부하는 방안이 더 좋다고 본다. ●김우중 회장을 평가한다면. 박정희 정권부터 정경유착으로 컸다.기업가 정신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1992년 이후에는 일선에서 물러나야 했다.이후 비정상적으로 외부 차입을 늘렸고 기업의 몰락을 가져왔다.그는 실패한 경영자다. mip@
  • 美 리버먼 대선출마 선언 게파트등 이어 민주 6번째

    |스탬퍼드(미 코네티컷주) AFP AP 연합|미국 민주당의 조지프 리버먼(사진·60·코네티컷) 상원의원이 13일 자신의 고향인 스탬퍼드의 출신 고교에서 200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대계 출신인 리버먼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을 통해 “2년 전 우리는 보다 나은 미국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경제회복 ▲독재국가로부터 세계평화 구축 등을 통한 ‘아메리칸 드림’의 구현을 역설했다. 그는 2000년 대선 파트너였던 앨 고어 전 부통령에 맞서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지는 않겠다고 공약했지만,고어 전 부통령이 지난해 12월 중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입지가 한층 자유로워진 것으로 관측됐다. 민주당 내에서 대선 출마를 직ㆍ간접으로 선언한 인사는 리버먼 의원 외에 리처드 게파트(미주리),존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하워드 딘 버몬트 주지사,뉴욕의 시민운동 지도자 앨 샵턴 목사 등 6명이다.또 밥 그레이엄(플로리다),크리스토퍼 토드(코네티컷),조지프 바이든(델라웨어) 상원의원 등도 곧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 로맨틱코미디·SF·멜로…골라보는 재미가 ‘쏠쏠’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을 겨냥해서인가,이번 주에는 유난히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관객맞이에 나선다.6일 개봉하는 섹스코미디 ‘몽정기’와 스릴러 ‘레드 드래곤’을 시작으로 8일까지 로맨틱코미디·SF액션·코믹·멜로물이 줄줄이 뒤를 잇는다.입맛대로 고르자면 감상포인트를 아는 것은 필수. “잘 생겼다 싶으면 느끼하고,똑똑하다 싶으면 썰렁하고….어디 내 맘에 쏙드는 짝은 없을까?” 나이가 꽉 찬 노처녀·노총각들의 공통된 고민이다.그런데 이런 경우는 어떨까.오랜 기다림 끝에 딱 맞다 싶은 짝을 만났는데 하필 동성(同性)이라면?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Kissing Jessica Stein·8일 개봉)는 짝을 찾아 좌충우돌하는 로맨틱 코미디에 동성애 소재를 접목한 영화.보수적인 유대인가정에서 자란 뉴욕의 신문기자 제시카(제니퍼 웨스트펠트).평소 좋아하는 릴케의 시구(詩句)가 담긴 구인광고에 솔깃해 찾아간 상대가 같은 여자라니…. 영화는,결코 동성애는 하지 않을 것 같은 제시카가 같은 여성인 헬렌(헤더예르겐슨)에게 어쩔 수 없이 끌리는상황을 만들어가며,코미디의 정석을 따라 웃음을 끌어낸다. 하지만 가볍지만은 않다.그저 친구 사이로만 아는 가족과 동료들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제시카의 모습에서 동성애 또한 평범한 일상 속 사랑이라는 점에 공감을 갖게 한다. 그렇다고 ‘여성의 자아찾기’나 ‘동성애도 사랑’이라는 식의,이미 많은 영화에서 우려먹은 주제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섹스를 사랑의 완성이라고 생각하는 헬렌과,서로를 위하는 마음만으로 충분하다는 제시카.둘은 티격태격 싸우다가 그냥 친구로 머물게 된다.동성애뿐만 아니라 사랑이라는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까지 아우르는 것. 이 작품은 100만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돼 올해 초 미국 6개 도시에서 개봉했다가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3주만에 전국으로 스크린을 늘렸다.영국에서는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진지함과 재미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성공한 보기 드문 수작이다. 8일 개봉하는 ‘텐 미니츠 트럼펫’(Ten Minutes Older)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영화 거장들의 단편을 모은 작품.아쉽게 망각 속으로 사라지는 10분에,시간에 관한 서로 다른 해석과 경험을 녹여냈다. ‘개에겐 지옥이 없다’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다운 간결한 터치의 블랙 유머가 살아 있는 작품.기차를 타기 전 남은 10분의 시간동안 삶을 뒤바꾸는 결정을 하는 주인공을 통해,인생의 선택에 대한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짐 자무시의 ‘실내-트레일러의 밤’은 여배우의 10분간 휴식에 카메라를 들이민다.잠시도 쉴 틈 없는 트레일러 속 여배우의 휴식은 현대인 누구나의 삶처럼 고단하다. 스파이크 리의 ‘우린 도둑 맞았다’는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미국 대통령 선거발표 직전의 숨막히는 전쟁을 인터뷰의 교차편집으로 속도감있게 표현했다. 나른한 일상,피로 젖는 아이,스페인 내전의 신문 기사 등이 몽타주로 이어지며 사적인 삶과 역사를 극명하게 대비시킨 빅토르 에리스의 ‘생명줄’,흙빛의 로드무비로 10분간의 환각상태를 비주얼하게 잡아낸 빔 벤더스의 ‘트로나까지 12마일’도 뛰어나다. 이밖에도 첸 카이거,베르너 헤어조그의 단편을 만날 수 있다.영화가사유하는 힘을 준다고 여긴다면 꼭 봐야 할 작품.올 부천영화제 폐막작이다. ‘레드 드래곤’(Red Dragon)은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에 이은 토머스 해리스 원작소설 3부작의 완결편.시간상으로는 맨처음 발표돼 1981년 마이클 만 감독이 ‘맨 헌터’라는 제목으로 한차례 만든 바 있다. 식인마 한니발 렉터와 FBI수사관 그레이엄(에드워드 노튼)의 대결구도에,멀리서 렉터의 조종을 받는 달러하이드(랄프 파인즈)의 엽기적 살인행각이 공식대로 흘러간다. 상대방의 내면까지 뚫어보는 듯한 앤서니 홉킨스의 눈빛은 여전히 간담을 서늘하게 하지만,많이 본 탓인지 ‘약발’이 달린다.‘러시 아워’시리즈의 브렛 래트너 감독.전편보다 충격은 덜하지만 그런대로 오싹하다. 에디 머피 주연의 ‘플루토 내쉬’(Pluto Nash·8일)는 휘황찬란한 네온과 암흑이 어우러진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만화 같은 영상을 선사한다.2087년 달의 도시에서 클럽 사장 내시와 도시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카지노 왕의 대결을 그렸다.볼거리는 많지만 웃음과 긴장감이 거의 없어지루한 게 단점.론 언더우드 감독. ‘유아독존’(7일·제작 비전 엔터테인먼트)은 인생이 꼬이는 세 남자가 덜컥 아이를 맡아 키우는 내용의 코미디.주연인 안재모·이원종이 ‘야인시대’로 떠 제작사는 쾌재를 불렀지만,영화는 조폭 코미디의 변주에 불과하다.주연배우들의 팬이라면 참고 볼 정도는 된다.‘반칙왕’의 조감독인 홍종오감독 데뷔작.이밖에도 10대들의 성적 호기심을 그린 ‘몽정기’와 불륜을 소재로 한 ‘밀애’(8일)가 이번 주에 선보인다. 김소연기자 purple@
  • ‘北核’파문/ 해외 언론들 반응/NYT “北, 보상 노린 전략일수도”

    (워싱턴·런던·파리·모스크바 외신종합) 세계 주요 언론들은 17일 북한의 전격적인 핵개발 시인 사실을 일제히 주요기사로 다루면서 북한의 시인 의도와 향후 한반도 및 북·미,북·일 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북한의 폭로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사건”이라고 보도했다.이어 북한의 핵개발 시인은 북·미간합의의 위반이며 “대북 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상원 정보위원장인 밥 그레이엄(민주)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북한의 시인에도 불구,미국은 북한의 핵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하고,앞으로 대북 정책 방향을 놓고 행정부내 온건파와 강경파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핵개발 시인과정을 자세히 전하면서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핵무기를 생산했는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데 무게를 실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핵개발을 시인한 의도는 북한이 미국의 위협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거나아니면 핵개발 능력을 과시한 뒤 과거처럼 경제원조를 대신 얻으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아사히(朝日)신문은 ‘북·일에 새로운 장애’ ‘미,강경론에 박차’라는 제목을 대비시켜 북·일 관계에 험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아사히는 외무성 내부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시인하고 나선 것은 한·미·일 3국을 분열시키려는 공작”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북·일 관계개선을 비판적으로 보도해온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면에 ‘정부,(국교교섭) 중지할 수도’라는 제목으로 ‘북핵 쇼크’가 미칠 파급효과를 진단했다. 프랑스의 르몽드는 17일 북한의 핵개발 추진은 미국의 테러 전선에 새로운 균열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회계부정 경제손실 350억弗

    (런던 연합) 기업회계부정 사태는 미국 경제에 350억달러(약 41조 8000억원)의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미국 워싱턴의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자료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보수적으로 추산할 때 기업회계부정 사건들이 1년에 국내총생산(GDP)의 0.34%를 깎아내릴 것이라며 이는 미국 정부의 연간 국토안보예산 또는 배럴당 10달러에 달하는 유가인상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연구소 기업지배구조 연구실장 캐럴 그레이엄은 “기업회계부정 사건은주가와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문제의 일부는 부정이 회계시스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는 일반 인식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말했다. 올해 주가하락이 상승세로 바뀌지 않으면 회계부정사태는 앞으로 10년간에 걸쳐 미국경제의 1∼2.5%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보고서는 말했다. 주가하락은 자본조달비용을 증가시켜 투자도 위축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번 추산은 엔론사로부터 시작해 미국 기업 전체로 확산된 기업부정사태가 경제에 끼칠 손실에 대한 독립적인 기관의 첫 평가작업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최근 미국 경제가 지난 2.4분기중 추세성장률보다 낮은 1.1% 성장에 그침으로써 브루킹스연구소의 추산은 손실이 더 큰 쪽으로 기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 새 영화/ 새달 9일 개봉 ‘싸인’, 현대인 불안을 스릴러 포장

    ‘식스 센스’의 기막힌 반전으로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M.나이트 샤말란감독.초자연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종교에 귀의하게 됐나 보다.신작‘싸인’(Sign·새달 9일 개봉)은 중세식 예정설로 현대의 가치를 뒤흔드는 시대착오적인 작품이다.뭐,포교가 목적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종교적인 믿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마지막만 아니면 웬만큼 볼만하다.행복해 보이는 가족사진과 이를 가리는 불안한 남자의 얼굴로 시작하는 영화.첫 장면처럼 영화는 현대인의 불안과 공포를 스릴러로 포장한다. ‘왜 나한테만 불행이 덮칠까.’라며 자기만의 벽을 쌓는 주인공의 모습은,가치를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은유한다. 특히 유령이 출몰할 듯한 어둠침침한 분위기와 서서히 조여드는 공포를 잡아내는 감독 특유의 연출은,현대사회의 소외를 묘사하는 데 적격이다. 배경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시골마을.아내의 사고로 신부복을 벗은 그레이엄(멜 깁슨)은 어느날 옥수수 농장에서 ‘미스터리 서클’을 발견한다.누군가의 장난으로 보기에는 완벽하고도 정교한사인.그리고 TV를 통해 그 사인이 전세계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언론은 외계인의 소행이라고 연일 생중계하고,이를 부인하던 그레이엄도 서서히 이를 믿게 된다. “당신은 계속 노려보고 메릴(호아퀸 피닉스)에게는 크게 휘두르라고 해.”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죽은 아내,물이 오염됐다며 마시지는 않고 물이 담긴 컵만 방안에 늘어놓는 딸의 괴벽 등 영화는 계속 ‘미스터리’한 징조의 씨앗을 흩뿌린다.한편 외계인의 습격이 현실로 나타나고,그레이엄의 집에도 침입한다.해결의 열쇠는 그동안 불행과 파멸의 징조로 보이던 것에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는 전작과 달리 유머가 가미돼 있다.그레이엄이 침입자를 겁주려고 집을 뱅뱅 돌며 떠드는 장면이나,외계인이 머리 속을 읽지 못하도록 온가족이 은박지 모자를 만들어 쓰는 장면 등 곳곳에 공포를 이완하는 장치로 웃음을 끌어낸다. 하지만 모든 것은 신의 계획된 뜻이니 믿음을 잃지 말라는 식의 결말은 단순도식에 불과하다.세기말의 종말론이 사그라든 21세기에 이같은 결론이 무슨 위안을 줄지 의문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美 ‘7·4’ 제2테러 비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알 카에다측이 23일 미국을 겨냥한 대규모 테러 공격을 경고한 가운데 미국은 오는 7월4일 독립기념일을 기해 제2의 대규모 테러 공격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국방부,법무부,연방수사국(FBI),중앙정보국(CIA)과 국토안전보장국은 7·4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9·11 테러에 버금가는 후속 테러 공격 위협을 강력히 경고했다. -7·4 비상경계 돌입-이와 함께 각급 보안관련 기관들은 미국 본토와 해외 미국주요 시설물에 대한 ‘7·4비상 경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알 카에다 대변인이 이날 카타르의 알자지라 위성방송을 통해 9·11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의 생존을 확인하고 추가 공격을 위협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도 제2의 테러공격을 경계하고 있다. 알 카에다 대변인인 술레이만 아부 가이트는 23일 알 자지라방송을 통해 방송된 녹음 테이프에서 빈 라덴은 물론 알 카에다 제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모두 생존해 있다고 밝혔다. 알 자지라의 이브라힘 히랄 편집장은 알 자지라가 보관중인 아부 가이트의 비디오테이프와 비교한 결과,녹음 테이프에 담겨진 육성은 아부 가이트의 목소리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프간 전쟁 전황을 전해온 아랍어 웹사이트인 사하브는 빈 라덴이 다음달 4일 미국에 대한 증오가 담긴 비디오를 TV를 통해 방영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선데이 미러가 보도했다. -빈 라덴 생존?-미국은 이에 따라 방사능 물질을 담은 ‘더러운 폭탄’과 고성능자살폭탄에 의한 테러 공격에 대비하는 한편 미국 전역의 핵시설물,대형 구조물과 아파트 및 경기장,대형 선박과 항공기 등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나섰다.해외 주둔 미군 시설물과 공관 및 해외의 미국 시민들과 거주지에 대한 비상경계도 강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잔당 수색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은 이날 미국 주도의 동맹군이 아프간 중부지역에서 도주중인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와 그 잔당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AIP는 이날 수백여명의 동맹군 병사들이 지난 3일 동안 아프간 고르주와 헬만드주,우르즈간주를 연결하고 있는 산악 지역과 동굴을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알 카에다의 추가 테러공격 위협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미 상원의원들은 빈 라덴의 생존과 추가 테러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밥 그레이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폭스TV와의 회견에서 “우리의 정보 판단은 그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며 은신처는 파키스탄 서부 종족 지역들 가운데 한곳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의회 대비 촉구-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존 케리 의원은 NBC TV와의 인터뷰에서“알 카에다는 현재 분산된 상태로 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토라 보라에 갇혀있을 때보다 훨씬 더 위험스러운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임시정부 수반은 CNN과 가진 회견에서 구체적인 설명없이 빈 라덴이 한 가옥에 숨어있다고 밝히면서 빈 라덴을 체포하기 위해미국과 아프간,파키스탄 3국간 합동작전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인 과반수는 7월4일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미 시사주간 타임과 CNN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지난 19∼20일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7·4 테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13%는 “상당히 있다.”,44%는 “다소 있다.”고 답변했다고 타임이 최신호(7월1일자)에서 보도했다. 7·4테러 가능성에 대해 “절대 그럴리 없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11%,“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답변은 27%였다. 응답자의 78%는 9·11 테러의 배후조종자로 지목된 빈 라덴의 생존을 믿고 있다고 답변했다.작년 10월12일 조사 때 89%로 최고조에 달했던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70%로 하락했다. mip@
  • 美 테러경고 “실체 있나”논란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잇따라 테러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그러나 이에 대해 야당인 민주당이 국면 전환용이라고 비판하고 나섰고 언론도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또다른논란을 낳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 한 주 동안 각종 첩보와 정보에 의거해 다양한 방법에 의한 테러가능성을 발표했다.정보 중 일부는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잡힌 포로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원 합동위원회는 정부가 9·11테러 전 테러위협에 대해 어떤 것을 알았는지와 정부가 저지른 실수가 무엇인지를 조사하기 위한 청문회를 6월 4일부터 열 예정이다.연방수사국(FBI)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부의 메모,9·11테러 혐의자들에 관한 사전 정보가 어떤 경로로 보고됐는지,그리고보고된 정보가 제대로 처리됐는지등을 집중조사하게 된다. [다양한 테러 경고] 25일(현지시간) FBI는 테러범들이 소형비행기를 납치해 자살테러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경고했다.9·11테러 이후 항공기에 대한 보안이 강화되자소형비행기로 목표를 옮겼다는 분석이다. FBI는 또 스쿠버다이버를 이용한 테러가능성도 경고했다.해안에 위치한 핵발전소가 가능한 공격목표다.24일 핵통제위원회(NRC)는 전국 103개 핵발전소에 경계를 강화하라는권고를 보냈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딕 체니 부통령,도널드 럼즈펠드국방장관,톰 리지 조국안보국장,국방부,교통부 등도 ▲9·11테러에 버금가는 대규모 테러 가능성 ▲대량파괴무기 입수에 의한 대량살상테러 ▲핵발전소,지하철,철도,아파트,대형 경기장과 교량 테러 ▲자살폭탄테러 등을 경고했다. [배경에 문제 제기] 톰 대슐 상원의원과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부시 행정부의 잇따른 테러경고는 ‘9·11테러 사전 경고’를 둘러싼 쟁점을 덮기 위한 정치공세라고 보고 있다.FBI가 9·11테러 전 관련 정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난이 점점 거세지고 있기때문이다. 로버트 그레이엄 상원 정보위원장(민주·플로리다주)은 “테러공격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 것인가와 공격목표에 대한정보가 있었다.”고 밝혔다.공화당 찰스 그래슬리상원의원(아이오와주)까지 “만일 FBI가 아직도 9·11테러 혐의자인 무사위에 대한 정보를 처리한 것처럼 일하고 있다면 우리는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언론도 잇단 테러경고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USA투데이는 25일 “잇단 경고에 대해 일각에서 그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CNN방송도 이날 ‘구체성없는 테러경고’라는 일부의 비판을 보도했고 주요 신문은만평 등을 통해 테러경고를 통한 정치공방을 집중 조명했다. 여론은 아직은 행정부편이다.시사주간지 타임과 CNN방송이 지난 22·23일 1007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의 테러 경고가 부시 행정부가 9·11테러 가능성을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논란으로부터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위한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27%에 불과했다.반면 실제 정보에 입각한 것이라고 믿는 비율은 60%에 달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이라크 “무기사찰 조건부 수용”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이라크에 대한미국의 독자행동 가능성을 경고했다.동맹국과 협의를 중시해 온 파월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이라크를 공격할 때 연합군 편성이 어렵다면 미국이 독자적 군사행동에 나설 수도 있음을 밝힌 것이다. 파월 장관은 윌리엄 그레이엄 캐나다 외무장관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부시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필요하다면 단독 행동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지 부시 대통령이 행동에 앞서 동맹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인게 유화적 표현의 전부다. ♠드세지는 강경파=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수석보좌관이자 국무부 산하 국방정책위원회 위원장인 리처드 펄은 15일 채널4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국은 동맹국의 지지와상관없이 이라크 정권을 교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미 전시내각이 후세인 정권 전복을 목표로 정한 뒤파월 국무장관을 포함,행정부 내에서는 일방주의적 입장만 거듭 강조되고 있다. 해외 언론들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은 14일 미국의 공격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보도했다.이 잡지는 미 합동참보본부가 수일 전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에 대한 비밀전쟁뿐아니라 공개적인 전쟁에 관한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미 행정부는 지난달 말 이라크에 대한 정치적 위협 이상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맹국의 균열=미국의 확전에 지지 입장을 밝힌 나라는역시 영국뿐이다.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14일 BBC방송과 회견에서 “이라크로부터의 위협에 대처하는 계획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결코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대변인도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반면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5일 미국의 일방적 행동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어려우며 ‘악의 축’ 규정은 냉전의 잔재라고 비난했다.그러나 그동안 대 테러전 확대에 반대해 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후세인 정권이 국제사회에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푸틴 대통령은 유엔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과의 대화를 거듭 강조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과 아랍국들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중동지역에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라크 일단 유화 입장=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15일자)과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사찰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른 나라들도 같은 절차를 밟아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집권 바트당의 대변인은 15일 “미국이 이라크를공격하면 즉각 유엔이 개입,공격을 중지시켜야 한다.”고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촉구하며 유엔의 중재를 희망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회장 NPF 수여 언론공로상 수상

    [워싱턴 AP 연합] 고(故) 캐서린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회장이 미국 언론재단(NPF)이 수여하는 2001년 언론공로상수상자로 선정됐다.NPF는 19일 그레이엄 전 회장이 언론 기여도를 인정받아 ‘키플링거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발표했다. 폴 스테이거 월스트리트저널 편집국장은 ‘2001년 편집인’에 지명됐고 뉴욕타임스는 9·11테러와 관련된사건들을 가장 잘 보도한 공로로 재단이사장 감사장을 받게됐다. 시상식은 오는 2월21일 NPF 연례 시상식 만찬장에서 거행된다.75년 세워진 NPF는 매년 언론 각 분야의 수상자를 선정해왔다.
  • 슬픔과 분노 ‘눈물젖은 미국’

    미국이 울었다.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날로 선포된 14일 워싱턴과 뉴욕,보스턴 등 미 전역이 애도 속에 잠겼다.워싱턴에는 이른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50개주 모든 관공서와 대형건물 등에는 조기가 내걸렸고 시민들은 교회와관공서, 직장,학교에서 거행된 추모식에 참석,희생자들의넋을 기렸다.CNN과 ABC등 미 언론들의 추모 분위기를 고조하는 보도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테러 대참사를 반드시 응징해야한다는 분노와 비장한 결의가 성조기의 물결과 함께 점차 미국인의 슬픔을 압도해가고 있다. 이날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열린 추도예배에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빌 클린턴 전 대통령,지미 카터 전대통령 등 와병중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제외한 전·현직 대통령들이 대거 참석,국민적 결속을 과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이자리에 깊은 슬픔을 안고자리를 함께 했다”며 미국은 테러 희생자와 이들을 구하려다 숨진 미국인들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악대의 추도 음악속에 제인 딕슨 추기경이 집전한 예배에는 기독교계 원로 빌 그레이엄 목사,유대교 워싱턴 교구라비 조수아 하버만,이슬람교 무자밀 시디치 등 각 종교지도자들이 각각 추도사를 낭독했다.테러로 부인 바버라올슨여사를 잃은 테오도르 올슨 법무차관도 다른 각료들과자리를 함께해 숙연한 분위기를 더했다. 비행기 테러로 189명이 사망한 워싱턴 국방부 참사 현장옆 언덕에서는 별도로 성직자들의 추모예배가 열렸다.미전역의 이슬람 센터에서도 추모기도회가 개최됐고 호텔과위락시설로 가득한 라스베이거스도 이날 네온 사인을 소등,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캐나다와 유럽 각국,팔레스타인 등 국제사회도 이날 추모에 동참했다.파리시는 지하철 운행을 3분 동안 중단하기도했다.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성 바오로 성당 예배에참석하는 등 각국 지도자들의 추도식 참여와 추도사가 잇따랐다. 눈물로 가득한 애도 분위기는 그러나 테러 응징을 통해미국인의 ‘단합’과 ‘애국심’,세계 최강국 미국의 ‘건재’를 과시하려는 미 시민들의 비장한 결의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정치권의 초당파적인 단결 모습이 연일 언론에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에서도“우리는 적에게 승리하겠다는 굳은 결의로 단결했다”며보복 의사를 재천명했다. 거리를 뒤덮은 성조기 물결,그리고 뉴욕 테러 붕괴 현장에서 시민들이 부시 대통령 앞에서 연호한 ‘USA’구호는 미국의 응징 결의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매체비평] 존경받는 언론社主의 길

    얼마전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사주 캐서린 그레이엄 여사가 작고했을 때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표했다.그 애도의 뜻은 세계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큰 신문의 사주에 대하여 의례적으로 표하는 그런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운을 걸고 진실보도를 추구했던그녀의 용기와 결단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었다. 그의 죽음을 두고 국내의 신문들은 너도나도 크게 다루었다.일부 신문에서는 그녀의 삶이 마치 신문사주 일반의 삶과 동일시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기사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그녀의 삶과 같은 삶을 살지않은 국내의 신문사주들과 그녀를 동일시하는 것은 아전인수요, 견강부회가 아닐 수 없다. 그레이엄이 훌륭한 것이지,모든 신문사주가 훌륭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레이엄은 1970년대초 정부와의 갈등을 무릅쓰고 기자들과 일체가 되어 월남전쟁 발발과정의 진실을 밝혀준 국방부 기밀문서 공개 사건에서 선봉에 섰다.이 사건은 언론의자유, 국익과 언론, 그리고 언론과 정부의 관계 등에 관한이정표를 세워준 세계사적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 이후 닉슨 대통령을 사임으로 몰고 간 워터게이트사건에 관한 보도에서도 그녀는 언론의 정도를 걷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그레이엄 여사는 세계인의 존경을얻고,워싱턴포스트도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권위와 영향력이 있는 신문으로 발돋움했다. 19세기말 미국에서 퓰리처와 함께 치열한 황색저널리즘경쟁을 벌임으로써 언론의 저질화에 앞장섰던 허스트는 자신의 후손들에게 신문사를 소유하되 신문사 경영에는 손을대지 말라고 당부했다. 경쟁자인 퓰리처도 퓰리처상을 제정하여 훌륭한 언론활동을 수행한 언론인들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아마도 이들은 자기들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위하여 벌였던 무한 경쟁과 그로 인한 언론의 타락현상에대하여 깊이 반성한 끝에 그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싶다. 권위지로 인정받고 있는 프랑스의 르몽드에도 훌륭한 사주가 있었다.1940년대 르몽드의 사주였던 앙리 부브뫼리는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기자집단에게 신문사 운영권을 양도함으로써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신문편집의 기틀을 닦았다.그 이후 르몽드는 세계적 권위지로성장했다.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서는 소유주가 편집에 관여할 수 없도록 아예 주식을 재단법인에넘겼다. 한국의 신문사주들은 어떠한가.불행하게도 한국 언론의역사 초기부터 신문사주는 권력과 유착하여 권력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대신 권력이 던져준 ‘미끼’를 능동적으로 챙겨 왔다.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대의를 위하여 사운을걸고 기자들과 함께 사주가 몸을 던져 싸워 본 적이 없다. 언론의 지나친 권력화 현상이나 무차별적 탈세가 그 표현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존경받는 신문사주가 나올 수 있다.역사에 기록될 훌륭한 신문사주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주는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신문사주는 신문사의 주인이아니다.신문이라는 사회적 중요성이 있는 공공영역을 관리하는 책임자이다.사주는 비록 언론인은 아니지만 언론인과같은 의식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하며, 언론인들에 대한 지배자가 아니라 언론인들과 원활한 정신적 교통을 하는 친구로서 그들의 양식있는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돕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바로 이러한 자세를 가진 신문사주는 자기가 소유한 신문을 키우고 스스로 명예와 사랑과 존경을 쌓아나갈 수 있다.의도적으로 조작된 존경이나 돈에 대한 존경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축적된 인간 자체에 대한 존경을 얻는 신문사주가 나올 때는 언제인가. ◇류한호 광주대 교수·언론학
  • [대한광장] 실소 자아내는 ‘오버랩’

    얼마전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의 사주인 캐서린 그레이엄이사망했다.우리 신문들도 그녀의 생애에 대해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했다.일생동안 너무나 훌륭한 업적을 세웠던 까닭인지 신문마다 언론사주로서 그레이엄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어 보도됐다. 그레이엄은 펜타곤 사건과 워터게이트 사건을 통해 당시 정부에 맞서 비판하고 대통령을 사임시킨 위대한 언론사주로묘사됐다.특히 사주가 세무비리 조사를 받게 될 일부 족벌신문의 경우 유난히 그런 측면을 강조하고 나섰던 것 같다.물론 틀린 사실은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 정부의 세무비리 조사에 저항하고 있는 족벌신문의 모습이 그런 아전인수격 기사를 통해 마치 워싱턴포스트와 사주 그레이엄의 이미지와 오버랩되는 것을 느끼면서 가벼운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그레이엄은 몇년전에 출간된 자서전을 통해 어린 시절에 부끄럽게 느꼈던 한가지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즉 어머니가워싱턴포스트 사주의 부인이란 지위로 자주 영화 티켓을 얻는 것을 가장 부끄럽게 여겼다는 것이다.작은 윤리적 문제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그레이엄은 세무비리 혐의를 안고 있는 우리 언론사주들과 비교할 수 없는 사고를 가졌다. 일부 신문들은 사주의 족벌 소유가 문제로 등장할 때마다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역시 사주 개인에 의해 소유되고 있지 않느냐는 식으로 반문을 하곤 한다.언론사주라고 해서 모두가 그레이엄과 같은 인물로 비쳐져서는 안된다.그레이엄의 사망을 두고 지금 우리 언론이 귀감으로 삼아야 하는것은 언론사주의 자질과 품위이다.사주에 의해 장악되어 있는 족벌신문일수록 무엇보다 사주와 언론경영이 윤리성과 투명성을 갖춰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만약 이런 점들이 뒷받침되지 않았더라면 그레이엄이 닉슨 행정부에 대항하는 것은아마 불가능했을는지 모른다. 우리에게 캐서린 그레이엄 같은 언론사주가 있었더라면 이사회의 민주화는 20년을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다.그동안 사회를 뒤끓게 했던 말 많은 언론사 세무조사 국면이 한 막을접고 있다.검찰의 신문사 세무비리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신문사주의 소환이 임박해 있다.조세포탈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됐으며,신문사주들이 사법처리될 것이라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적어도 검찰수사 과정에서 우려했던 일,즉 정부와 해당 언론사간의 물밑 타협은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세무비리 조사를 둘러싸고 해당 언론사들과 야당이몰아세웠던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가법 집행의 불편부당함과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이다.언론사세무비리의 진실은 그후에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언론개혁의 실현이다.세무비리 공방을 떠나서 언론개혁의 필요성은 절대 다수의 국민과 언론인들이공감하고 있다.그동안 언론사와 정부간 싸움,정치권의 정쟁속에서 오히려 언론개혁의 목표는 방향을 잃고 있다.앞으로열릴 임시국회 역시 세무조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지겨운 정쟁이 똑같이 반복되고 당해 언론들은 이를 부추길 것으로 지극히 걱정된다.온갖 색깔론,홍위병,시민단체 배후 조종 등근거없는 억측들은 국민들의 짜증만 불러일으키고 정치혐오만 가중시킬 것이다. 지금 언론개혁은 온 국민의 관심사로 등장했다.언론에 대한 관심은 일부 전문적인 시민단체와 언론단체,학자만에 그치지 않고 일반 대학생,종교인,문인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단체에까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언론개혁 찬성이든 혹은 반대이든 언론문제에 대한 국민의 열기가 지금처럼 뜨겁게 고양된 적은 흔치 않았다.그런 열기만으로도 언론개혁운동은절반 이상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제 이런 국민적 관심과 열기를 바탕으로 언론개혁 쟁점들을 생산적으로 수렴할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언론개혁을 둘러싼 소모적인 정쟁은 더 이상 불필요하며,무엇보다 언론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주동황 광운대 교수
  • 기자커뮤니티 엿보기/ 한국판 ‘그레이엄 여사’는 어디에?

    지난 19일자 국내 신문엔 한 외국인의 부음기사가 대서특필됐습니다.조선,동아,중앙 등 소위 거대신문들은 1면에서부터 다뤘군요. 유명 정치인도 아니면서 국내신문에 대서특필된 주인공은미국 워싱턴포스트의 회장인 캐서린 그레이엄 여사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뉴욕타임즈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 권위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발행부수는 조선,동아,중앙의 근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미국사회를 선도하고 세계적 관심사에 대해 정론을 펼치기로 유명합니다. 그레이엄 여사는 흔히 ‘여제(女帝)’ 혹은 ‘전설’ 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얼핏 한국의 모 언론사 사주가 ‘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것을 연상시킵니다.그러나한국의 언론 사주가 국민적 존경을 받는 사람이 있나요?반면 그레이엄 여사는 미국 상류사회의 대표적 지성으로존경받고 있습니다.그는 워싱턴포스트가 소위 ‘워터게이트사건’을 2년여 동안 추적,보도하는 과정에서 편집권의독립을 완벽히 보장했습니다.당시 닉슨 행정부는 광고주등을 통해 압력을 넣었으나 그레이엄 여사는 굴복치않고오히려 편집진을 격려하였고,보도가 나간후 닉슨은 결국대통령직에서 사임했습니다. 근래 언론개혁(그 중에서도 언론사 소유지분 제한 관련)논쟁 과정에서 일부 족벌신문들은 미국에도 개인소유의 신문이 버젓이 있다며 족벌체제의 소유구조를 문제삼는 사람들을 비난했습니다.그리고 대표적인 예로 워싱턴포스트를들곤 했습니다.그건 맞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이 신문이 소유와 편집을 완벽히 분리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꿀먹은벙어리’라는겁니다. 중앙이 그레이엄 여사 부음보도에서 유독 지면을 많이 할애한 것은 왠지 어색해 보입니다.워싱턴포스트와의 교류사에다 홍석현 회장 명의의 조사(弔詞)까지 실었군요.그 속셈은 “우리는 이런 세계적 고급신문과 교류하고 지낸다. 그러니 우리도 세계적 신문이다” 뭐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홍회장은 조사에서 “(그레이엄 여사는) 언론사 사주로서의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몸으로 실천하신 분이다”고 썼군요. 중앙이 워싱턴포스트를 닮기를 원한다면 바로 이런 것을 닮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당연히 언론사사주로서한국에서도 존경받겠지요. 12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언론사에서 존경받는 언론인, 존경받는 언론사 사주는 구한말몇몇 민족지의 사주,또는 언론인에서 막을 내린지 이미 오랩니다. 아,우리가 찾아가 조문하고 곡할 언론사주는 그 언제나 다시 나타날까요.삼가 그레이엄 여사의 명복을 빕니다. 정운현 문화팀 차장. (전문▶kdaily.com)
  • 김대통령 WP 그레이엄회장 조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도널드 그레이엄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 이사회 회장 앞으로 조전을 보내 타계한 캐서린 그레이엄 여사의 명복을 빌었다. 김 대통령은 “세계 언론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언론계 지도자이자 탁월한 경영인이셨던 어머님의 부음을 접하고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진실추구와 공정보도의 대명사인 워싱턴 포스트지의 변함없는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2001 길섶에서/ 녹음기와 귀

    어떤 장소에 녹음기를 놓아 두면 주변의 소리가 모두 담기지만 사람의 귀는 상대방의 말만 가려 들을수 있다.물론 선별적으로 듣는 사람의 귀가 훨씬 편리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때로는 이 ‘편리’가 본인은 물론 여러 사람에게 해악이 되는 수가 있다. 17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명예회장 캐서린 그레이엄 여사가 유명을 달리 했다.국내 일부 신문은 고인이 정부와 싸우면서 워터게이트 사건이나 베트남전쟁에 관한 국방부 기밀문서를 폭로케 한 부분을 크게 소개 했다.그러나 고인이 편집국 기자들과 잦은 갈등을 빚었으며 그때마다 기자들의 의견을 존중했다는 부분은 외면하고 있다. 언론자유가 없을때는 권력의 주문대로 기자들을 쫓아 내는 일도 서슴지 않았던 일부 신문들이 이제는 사주의 이익을위해 언론자유를 외치고 있으며 ‘언론계 퍼스트 레이디’의 생애 까지도 선별적으로 활용 한다.선별적으로 가려 듣는 기능이 해악이 되는 경우라고나 할까. 김재성 논설위원
  • 타계한 그레이엄 WP회장

    워싱턴 포스트를 미국의 일개 지방지에서 세계적 권위지로만든 캐서린 그레이엄 워싱턴 포스트사 회장이 17일 아이다호주 보이시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향년 84세. ‘여제(女帝)’‘전설’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그녀는 워싱턴 포스트 기자들이 워터게이트 사건을 2년여 추적,보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적극 지지,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하야케한 주인공이다. 1972년부터 1974년까지 계속된 닉슨 재선위원회의 비리 보도에 대해 닉슨 행정부는 광고주와 투자자들을 통해 압력을넣었다. 당시 이에 대해 그레이엄 회장은 “취재를 계속하고 증거와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편집진을 독려했다.결국 재선된 닉슨 대통령은 탄핵을 면하기 위해 74년 사임했다. 닉슨과의 첫 싸움은 워싱턴 포스트가 권위지로 첫발을 내디딘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뉴욕타임스가 베트남전에 대한 국방부 1급 비밀문서를 입수,이를 보도했다.닉슨 행정부는 ‘출판금지가처분신청’으로 맞서고 뉴욕타임스는 ‘대법원 항소’로 응수했다.뒤늦게 비밀문서를 입수한 워싱턴포스트는 낙종을 당했다는 자존심을 접고 이를실었다. 워싱턴 포스트가 3,500만달러 상당의 주식공개와 지방 방송국의 인허가 갱신을 앞둔 시점이었다.그레이엄 회장은 ‘지금은 신문의 정신이 걸려있는 순간’이라던 당시 수석편집부국장 진 패턴슨의 말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당시 편집국장이던 진 브래들리는 “그레이엄 회장의 ‘보도합시다’라는 말은 언론보도의 자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신문경영에 있어 그녀의 지론은 ‘좋은 신문이 돈도 번다’는 논리다.1963년 남편의 자살이라는 예기치 않던 사건으로 회장직을 맡았지만 30년만에 신문,잡지,TV,케이블 및 교육사업을 망라하는 당당한 기업군으로 키워냈다.발행인의임무에 대해서는 “편집인에게 이거 해라,말아라고 간섭하는 대신 신문이 최대한 완벽·정확하고 공명정대하며 훌륭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발행인의 임무”라고 말했다. 1993년 아들 도널드에게 회사를 물려줬으며 1997년 유명인사들과의 친분관계를 담은 ‘개인의 역사’를 써 이듬해퓰리처상을 받았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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