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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능 대세’ 손예진, 주얼리 화보로 ‘로맨틱 우아미’ 발산

    ‘예능 대세’ 손예진, 주얼리 화보로 ‘로맨틱 우아미’ 발산

    최근 개봉을 앞둔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 MBC 무한도전 응원단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톱 배우 손예진이 주얼리 화보에서 우아한 여성미를 발산했다. 잊을 수 없는 순간을 간직하게 해 주는 덴마크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에서는 새로운 컬렉션의 아이콘으로 손예진을 선택하였다. 여배우로서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지닌 국내의 유일한 배우, 그리고 그녀가 지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손예진을 선정하였고, 매력적인 그녀의 모습을 7월호 패션화보를 통해 공개한다. 톱 포토그래퍼 김영준과 작업한 이번 화보 속 손예진은 블랙 톱을 착용한 흑백화보 컨셉과 화이트 톱에 연 핑크 페더 스커트를 매치한 로맨틱 컨셉으로 팔색조 매력을 보여 주었다. 특히, 이번 화보는 그녀를 표현해줄 참(Charm)을 직접 선택하였고 이에 따른 담백한 그녀의 이야기를 곁들여 소개한다. 화보에 등장한 팔찌들은 손예진의 별자리 ‘염소자리’ 참을 포함해 그녀가 인생을 지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의 의미인 ‘사랑’ ‘자유’ ‘지혜’를 선택하였디. ‘사랑’이라는 뜻의 화사한 로즈 컬러 참, ‘자유’를 의미하는 아르데코의 균형미가 돋보이는 참, 그리고 다이아몬드 파우더의 섬세한 광채가 빛나는 ‘지혜’라는 뜻의 참이 들어간 팔찌는 뜻 깊은 의미만큼 그녀에게 어우러져 우아하면서도 매혹적인 여성미를 드러냈다. 손예진 화보가 공개되자 마자 네티즌들은 “역시 진정한 여신, 손예진”. “주얼리 만큼 아름답다”, “팔찌에 담긴 의미가 손예진 답네” 등 뜨거운 반응을 드러냈다. 손예진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판도라의 주얼리 화보는 이번 7월호 패션매거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제공=판도라(PANDORA)/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보대행사 피알원, 독거노인 배식지원… 꾸준한 봉사활동 계획

    홍보대행사 피알원, 독거노인 배식지원… 꾸준한 봉사활동 계획

    홍보대행사 피알원이 여름을 앞두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독거노인을 위한 배식지원에 참여해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올해 초 홍보대행사 피알원 직원 20여명의 뜻을 모아 신설된 사내 봉사동호회인 ‘두드림(Do Dream)’은 최근 주말을 이용해 서울 남부교육센터를 찾아 독거노인을 위한 점심 준비 및 배식 활동에 나섰다. 두드림 회원들은 첫 번째 봉사활동의 장소로 일반 복지관에 비해 봉사의 발길이 뜸하다는 서울 관악구 소재의 남부교육센터를 선택했다. 이 날 직접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하며 80여 명 분의 음식을 장만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간식거리 및 휴지 등의 생필품도 전달하기도 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피알원 두드림 초대 동호회장인 서청원 대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주변 이웃을 돌아보며 함께 사는 세상을 희망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진 것 같다”며 “주말도 기꺼이 할애하며 두드림 활동에 적극 참여해준 회원들과 적극적인 지원을 해준 회사,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드셔주신 어르신들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두드림 동호회 회원들은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 주말을 이용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음지를 찾아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을 밝혔다. 다음 봉사활동으로 서울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유기견 보호센터를 찾아 버려진 애완동물들을 보살필 예정이다. 한편 홍보대행사 피알원은 지난해부터 사내 동호회 활동에 대한 업무환경 개선과 지원에 투자를 확대해 오고 있다. 160여명에 이르는 임직원들의 교류와 소통, 공감과 나눔을 확산시켜 미디어, 디지털, 프로모션, 크리에이티브 등 통합커뮤니케이션의 업무 시너지 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재 홍보대행사 피알원 내에는 축구 동호회 ‘피알원FC’, 캘리그래피 동호회 ‘알캘리’, 통기타 동호회 ‘기타등등’, 등산동호회 등 다양한 동호회들이 발족 돼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책으로 만나는 매카트니와 비틀스

    책으로 만나는 매카트니와 비틀스

    폴 매카트니-비틀즈 이후, 홀로 써내려간 신화/톰 도일 지음/안나푸르나 더 비틀스 솔로/맷 스노 지음 /시그마북스 전 세계적으로 10억장 이상의 음반이 팔린 ‘전설의 4인조’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72)의 첫 내한 공연이 취소된 데 따른 팬들의 아쉬움이 무척 크다. 공연에 맞춰 출간된 매카트니와 비틀스 관련 서적들은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 줄 법하다. ‘폴 매카트니-비틀즈 이후, 홀로 써내려간 신화’(톰 도일 지음, 안나푸르나 펴냄)는 존 레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저평가됐던 매카트니의 솔로 전성기 시절 이야기를 중심으로 쓴 책이다. 비틀스 해체 후 자신의 밴드 윙스(Wings)와 활동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영국 음악저널리스트 겸 작가인 톰 도일이 매카트니와 수차례 단독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시간순으로 꼼꼼하게 정리했다. 비틀스 해체 후의 소송전 뒷이야기, 심하게 틀어진 존 레넌과의 일화, 아내 린다를 향한 순애보 같은 사랑 등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전성기를 구가한 윙스와의 1979년 마지막 공연, 반목하면서도 깊은 우정을 간직했던 레넌의 피격 소식을 접한 뒤 받은 충격 등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영국에서 발간된 이 책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내에서 출간됐다. 한국판에는 팝칼럼니스트 김경진씨가 쓴 해설과 연표를 덧붙였다. ‘더 비틀스 솔로’(맷 스노 지음, 시그마북스 펴냄)는 비틀스 해체 후 레넌과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의 솔로 활동과 개인적인 삶을 담았다. 멤버 한 사람에 한 권씩 할애해 그들이 발표한 작품, 실패와 성공, 비극과 오해 등이 수록돼 있다. 총 400페이지에 걸쳐 200장이 넘는 사진과 사건, 앨범 소개와 평가까지 담았다. 존 레넌 편에선 오노 요코와의 결혼을 시작으로 ‘플라스틱 오노 밴드’의 혁신적 음악과 1980년 12월 8일 총격사건까지 그의 행보와 파란만장한 삶을 회상한다. 조지 해리슨 편에서는 솔로 앨범의 성공 뒷이야기와 에릭 클랩튼, 라비 샹카르와의 우정 등이 다뤄지고 링고 스타 편에는 술과 마약 재활 치료 등 그의 변화무쌍한 삶이 담겼다. ‘한국 비틀즈 매니아’ 카페의 운영자 정유석씨가 지은 ‘더 비틀즈 디스코그래피’(형설라이프 펴냄)는 음악으로 세계를 평정한 비틀스의 모든 앨범들을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너무 부러워”… ‘꿈의 직장’ 구글 新사옥 내부 보니

    “너무 부러워”… ‘꿈의 직장’ 구글 新사옥 내부 보니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사내에서 보내는 직장인이라면 각종 문화시설 및 첨단 시설이 구비된 사옥을 한번쯤 꿈꿔봤을 것이다. 전 세계 수많은 기업 중 미국의 구글이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는 직장인들의 꿈에 가까운 사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구글은 최근 기존 시설 수준을 뛰어넘는 새로운 공간의 오피스를 디자인 해 ‘非구글 직장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구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점이 새로 공개한 사옥에는 경직된 사내 분위기를 떠나 자유로운 분위기를 위한 그래피티와 마치 야외로 캠핑을 나온 듯 한 느낌의 카라반이 포함돼 있다. 대부분의 디자인은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자주 애용하는 차고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대적인 보수를 기획하고 있는 디자이너는 60여 개의 카라반을 놓아 사내에서 자주 있을 미팅(회의)에 재미를 더했고, 빈티지한 가구와 쿠션 등으로 감각적인 내부를 완성했다. 구글 사옥 건축의 ‘방침’에 따라 사옥 내에서 사용한 대부분의 자재는 무독성 친환경 자재이며, 손쉽게 에너지와 물 절약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식당 역시 구글의 ‘헬스 푸드 프로그램’에 따라 항상 균형잡힌 영양소를 포함한 식단을 제공하며, 총 80명까지 한번에 수용할 수 있다. 구글 암스테르담 사옥 안에는 의료센터 및 체력단련센터가 마련돼 있고, 곳곳에는 자전거가 배치돼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장 ‘부러운’ 것은 사무실 내 사원들의 데스크 배치다. 모두 창가 쪽에 배치해 시내 광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담당 디자이너는 “이곳은 사람들이 더 효율적이고 뛰어나게 일 처리를 할 수 있는 사무실”이라면서 “행복, 편안함, 우연성, 균형잡힌 영양, 운동, 맑은 공기 등이 이 사무실을 더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화 多樂房] ‘천주정’ 자본에 농락당한 중국 향한 폭력

    [영화 多樂房] ‘천주정’ 자본에 농락당한 중국 향한 폭력

    *영화의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아장커의 영화에는 변해 가는 것들에 대한 애수와 등이 굽은 서민들의 삶이 들어 있다. 과장도, 비약도 없이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듯 중국 현대 사회의 풍경을 담아내는 그의 시선에 그간 평단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천주정’(2013)은 지아장커의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영화다. 세 건의 살인과 한 건의 자살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에는 파격과 파행이 있고, 필연적으로 자극적인 이미지들이 등장한다. 과연 이 영화에서도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 부유하는 개인의, 쓸쓸하고도 아린 초상을 마주할 수 있을까? ‘천주정’은 급격히 자본주의체제로 변모하고 있는 현대 중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광부인 ‘따하이’(장우)는 부의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 총을 겨누고, 살인청부업자인 ‘조우산’(왕바오창)은 돈에 목매는 현실이 싫어 사람을 죽인다. 또한 사우나 직원인 ‘샤오위’(자오타오)는 자본에 능욕당할 위기에서 칼을 뽑는다. 그리고 가난한 청년 ‘샤오후이’(뤄란산)는 돈의 노예가 된 자신에게 환멸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본의 강풍이 몰고 간 벼랑 끝에서 결국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중 ‘따하이’와 ‘샤오위’는 돈 때문에 당한 모욕을 되갚아주는 인물들로, 초자아(superego)적 저항감 속에서도 이들의 살인은 묘한 쾌감을 준다. 특히 ‘샤오위’는 무협영화에 등장하는 무림의 고수처럼 절도 있게 자본주의를 난도질하는데, 이 부분에는 후진취안의 ‘협녀’(1971)에 대한 지아장커의 현대적 해석이 잘 드러나 있다. 21세기에는 무분별한 개발과 물질에 대한 욕망을 부추기는 무형의 자본이 타락한 위정자들을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 이 영화에서 정말 흥미로운 부분은 여러 종류의 동물들을 등장시켜 인물의 상황과 절묘하게 조화시킨 수사법(修辭法)이다. 각 에피소드에는 채찍질 당하는 말, 공연을 위한 뱀, 팔려가는 소, 비닐봉지 안의 물고기 등이 등장한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구속하고 있던 이 동물들은 누군가의 죽음과 함께 자유를 얻는다. 주인이 죽자 유유히 마을을 벗어나는 말과 따하이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차가 교차하는 장면은 아주 강렬하다. 한편 ‘작은 새’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닉네임을 가진 샤오후이는 새처럼 팔을 벌리고 건물에서 뛰어내린다. 안타깝게도 그는 날지 못해 쉽게 도살당하는 새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기 전에 물고기를 방생한다. 그래서 방생된 동물들은 모두, 비극을 맞이한 주인공들의 영혼에 대한 감독의 작은 위로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배려와 온기에서 전작들과의 고리가 느껴진다면 과장일까. ‘천주정’은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벗어나 있는 작품이지만, 사실 변한 것은 감독 이전에 중국 사회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경극 ‘옥당춘’의 판사는 살인 누명을 쓴 여인에게 거듭 묻는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 다음 장면에서 카메라는 경극 관객들을 비춘다. 그러나 서민들의 눈동자는 순진무구하기만 하다. 과연 경극의 결말처럼, 무고한 사람들이 죄의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 것인가. 2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영화 多樂房] 천주정

    [영화 多樂房] 천주정

    *영화의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아장커의 영화에는 변해 가는 것들에 대한 애수와 등이 굽은 서민들의 삶이 들어 있다. 과장도, 비약도 없이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듯 중국 현대 사회의 풍경을 담아내는 그의 시선에 그간 평단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천주정’(2013)은 지아장커의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영화다. 세 건의 살인과 한 건의 자살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에는 파격과 파행이 있고, 필연적으로 자극적인 이미지들이 등장한다. 과연 이 영화에서도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 부유하는 개인의, 쓸쓸하고도 아린 초상을 마주할 수 있을까? ‘천주정’은 급격히 자본주의체제로 변모하고 있는 현대 중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광부인 ‘따하이’(장우)는 부의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 총을 겨누고, 살인청부업자인 ‘조우산’(왕바오창)은 돈에 목매는 현실이 싫어 사람을 죽인다. 또한 사우나 직원인 ‘샤오위’(자오타오)는 자본에 능욕당할 위기에서 칼을 뽑는다. 그리고 가난한 청년 ‘샤오후이’(뤄란산)는 돈의 노예가 된 자신에게 환멸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본의 강풍이 몰고 간 벼랑 끝에서 결국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중 ‘따하이’와 ‘샤오위’는 돈 때문에 당한 모욕을 되갚아주는 인물들로, 초자아(superego)적 저항감 속에서도 이들의 살인은 묘한 쾌감을 준다. 특히 ‘샤오위’는 무협영화에 등장하는 무림의 고수처럼 절도 있게 자본주의를 난도질하는데, 이 부분에는 후진취안의 ‘협녀’(1971)에 대한 지아장커의 현대적 해석이 잘 드러나 있다. 21세기에는 무분별한 개발과 물질에 대한 욕망을 부추기는 무형의 자본이 타락한 위정자들을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 이 영화에서 정말 흥미로운 부분은 여러 종류의 동물들을 등장시켜 인물의 상황과 절묘하게 조화시킨 수사법(修辭法)이다. 각 에피소드에는 채찍질 당하는 말, 공연을 위한 뱀, 팔려가는 소, 비닐봉지 안의 물고기 등이 등장한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구속하고 있던 이 동물들은 누군가의 죽음과 함께 자유를 얻는다. 주인이 죽자 유유히 마을을 벗어나는 말과 따하이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차가 교차하는 장면은 아주 강렬하다. 한편 ‘작은 새’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닉네임을 가진 샤오후이는 새처럼 팔을 벌리고 건물에서 뛰어내린다. 안타깝게도 그는 날지 못해 쉽게 도살당하는 새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기 전에 물고기를 방생한다. 그래서 방생된 동물들은 모두, 비극을 맞이한 주인공들의 영혼에 대한 감독의 작은 위로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배려와 온기에서 전작들과의 고리가 느껴진다면 과장일까. ‘천주정’은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벗어나 있는 작품이지만, 사실 변한 것은 감독 이전에 중국 사회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경극 ‘옥당춘’의 판사는 살인 누명을 쓴 여인에게 거듭 묻는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 다음 장면에서 카메라는 경극 관객들을 비춘다. 그러나 서민들의 눈동자는 순진무구하기만 하다. 과연 경극의 결말처럼, 무고한 사람들이 죄의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 것인가. 2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드러낼수록 서로 감시하는 새 통제사회 만들어”

    “드러낼수록 서로 감시하는 새 통제사회 만들어”

    “사회 전반에 불신이 강할수록 모든 분야에서 투명성에 대한 요구도 강해집니다. 문제는 모든 것을 공개하는 투명사회가 우리를 더 자유롭고 더 높은 민주주의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서로를 감시하는 새로운 통제사회를 만들어 버린다는 점입니다.” 현대사회가 절대적 가치를 부여했던 성과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한 책 ‘피로사회’로 2년 전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재독철학자 한병철(54) 베를린예술대학 교수가 ‘투명성’이라는 새로운 화두로 무뎌진 우리의 이성에 일침을 가했다. 독일 언론이 ‘오늘날 가장 급진적인 사상가’로 꼽고 있는 한 교수는 11일 ‘투명사회’(문학과지성)의 출간에 맞춰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투명사회는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 새로운 통제사회”라고 단언했다. 그는 “현대사회가 신봉하는 ‘투명성’이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높은 효율성, 더 많은 정보의 자유를 가져다줄 것으로 믿지만 실제로는 인간을 비밀이 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전체주의적 본질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명사회’는 2012년 독일에서 출간됐을 당시 ‘투명성’을 이데올로기처럼 받드는 독일 사회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투명성은 정치에서는 물론이고 경제에서도 강조된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정보가 모두에게 동등하게 공개되고, 무제한적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서 투명한 사회에 도달했다는 믿음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한 교수는 “오늘날 사회 시스템은 모든 사회적 과정을 조작 가능하고 신속하게 만들기 위해 투명성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인터넷과 스마트미디어를 통해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공개해 모든 것이 투명해진 사회현상을 ‘디지털 파놉티콘’이라고 불렀다. 파놉티콘은 영국의 철학자 벤담이 제시한 아이디어로 규율사회에서 훈육을 목적으로 간수가 모든 수감자를 감시하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이에 비해 디지털 파놉티콘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스스로 자기 노출을 하면서 가능해진다. “예니 홀츠라는 개념예술가는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나를 보호해 달라’(Protect me from I want)는 말을 했어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포르노그래피처럼 스스로 모든 것을 다 보여 줍니다. 디지털 통제사회에서는 외부적 통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노출시켜 보여 준다는 점에서 가공할 효율성을 갖게 됩니다. 디지털 통제사회에서는 정치심리적으로 사회를 조종하는 게 가능해지고 결국 투명성이 독재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는 “투명성이 민주주의, 정보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장려되고 있지만 그것은 이데올로기, 즉 신자유주의적 장치일 뿐”이라며 불신사회에 살고 위계질서가 무너진 상태에서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명사회에서 모든 것을 정보로 간주하고 공개하는데 많이 보여 준다고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해독이 불가능한 정보를 쏟아 내며 정말 중요한 것은 감춰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교수는 “스마트폰은 자유의 기계가 아니라 통제의 기계”라며 자신은 스마트폰도, 전화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가 자유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정보를 드러내 보이지만 결국에는 자기 착취하듯이 스스로에게 통제당하고 모두에게 감시당하게 됩니다. 강요받는 권력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유혹하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가운데 지배를 받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는 아주 효율적인 통제사회에 살고 있는 셈입니다.” 그는 투명의 시간성이 즉각적이며 현재에만 머무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투명성을 요구하다 보면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은 획일화합니다. 모든 것을 만인이 보는 앞에서 즉각 공개하게 되면서 사유의 공간이 없어지고, 정치는 호흡이 짧아져 길게 내다보고 계획을 할 수가 없어집니다. 결국 모두는 미래를 보는 능력이 없어지고 시스템도 획일화됩니다.” 한국에서 공학을 전공하고(고려대 금속공학과) 독일로 건너가 철학, 독일 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한 한 교수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예리한 통찰로 독일 철학계를 넘어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배두나 공항패션 “독보적인 믹스앤 매치 역시 원조 패셔니스타”

    배두나 공항패션 “독보적인 믹스앤 매치 역시 원조 패셔니스타”

    배두나의 캐주얼 시크 공항 패션이 화제다. 지난 3월 2일 영화배우 배두나가 인천공항을 통해 파리로 출국하며 독보적인 믹스앤 매치 공항패션을 선보인 것.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은채,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숏헤어와 무결점 피부는 공항을 빛내기에 충분했다. 데님 자켓에 블랙 컬러의 퍼트리밍 점퍼를 레이어드하고, 그래피티가 돋보이는 백팩을 착용해, 배두나만의 패션 감각이 돋보이기도 하였다. 여기에 블루 스니커즈를 착용해, 발랄함도 잊지 않았다. 한편 배두나는 3월 4일 파리에서 열릴 샤넬 2014 가을/겨울 레디-투-웨어 컬렉션 쇼에 참석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너무 빠른 디지털 세상 아주 느린 오다기리 조 ‘행복한 사전’을 채우다

    너무 빠른 디지털 세상 아주 느린 오다기리 조 ‘행복한 사전’을 채우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천만개의 단어는 사실 누군가에게는 처음 듣는 것도, 의미가 모호한 것도 있다. 그런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아갈 때 소통은 시작된다. 20일 개봉한 일본 영화 ‘행복한 사전’은 사전 하나를 만들기 위해 15년을 매달린 한 남자의 성장기를 그린다. 외톨이이자 소심남 ‘마지메’(마쓰다 류헤이)는 사전에 실을 단어의 뜻풀이를 하나씩 채워가면서 세상과 소통해 나간다. 이 영화에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배우로 꼽히는 오다기리 조(38)가 출연한다. 그가 연기하는 ‘마사시’는 주인공 마지메와는 정반대 성격의 쾌남이다. 사전 편집부의 일이 따분했던 그는 영업부의 ‘왕따’였던 마지메를 데려와 사전 편찬 일을 떠맡긴다. 하지만 마지메가 쩔쩔매는 일을 대신 해결해 주기도 하고, 술에 취한 퇴근길에 마지메에게 푸념을 늘어놓기도 하는 그는 마지메에게 없어서는 안 될 단짝이다. 최근 한국을 찾은 그는 이 영화에 대해 “장인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일본에는 수십년간 하나의 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장인의 미학’이라는 관념이 있습니다. 15년 동안 사전을 만드는 마지메를 통해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죠.” 그러면서도 “장인정신은 한국에도 물론 있고 사전은 전 세계적으로 존재한다”면서 “일본적인 감각이 표현된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한국 관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화”라고 덧붙였다. 영화가 ‘사전’이라는 소재를 꺼내 든 것은 아날로그적 정서를 끄집어내기 위함이기도 하다. 마지메의 사전 편찬 작업이 시작된 1995년은 이미 종이책 사전이 전자사전에 밀려나기 시작한 시기였다. 하지만 마지메는 길을 걷고 밥을 먹으면서 수집한 단어들을 카드에 빼곡히 적어가며 2010년 마침내 사전을 완성해 낸다. 오다기리 조 역시 영화가 그려낸 아날로그적 정서에 깊이 공감했다고 한다. “디지털에 대해서는 어딘가 무섭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필름으로 찍은 영화는 100년 뒤에도 볼 수 있지만, 디지털로 찍은 영화는 데이터가 날아가면 끝입니다. 디지털은 편리함을 가져다줬지만 아직까지 증명되지 않은 것들이 많아요.” 톱스타인 그가 이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한 건 다소 의외다. 사실 그는 톱스타의 입지와는 상관없이 작품성 있는 영화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가고 있다. “주연은 캐릭터가 확실히 정해져 있어 흔들 수 없어요. 하지만 조연은 스스로 캐릭터를 자유롭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연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133분. 전체 관람가.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비닐로 만든 色의 향연…상술인가 예술인가

    비닐로 만든 色의 향연…상술인가 예술인가

    “나는 배우가 아닙니다. 작품만 봐 주세요.”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던 작가는 갑자기 실랑이부터 벌였다. 수십 명의 취재진을 따돌리고 한사코 사진 찍기를 거부하더니 한참 뒤에야 겨우 카메라 앵글 앞에 섰다. 제한된 시간은 1분. 그동안 작가는 부동자세만 취했다. 하지만 얼굴에선 짜증이 아닌 충만한 자신감이 읽혔다. 과감한 생략을 통해 익명의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너무나 무심한 풍경을 담는 회화는 그런 작가가 지향하는 예술 세계다. 한국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을 위해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국제갤러리를 찾은 영국 런던 출신 작가 줄리언 오피(56)의 이야기다.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에 걸린 대형미디어 작품 ‘군중’으로 한국에서도 친숙한 작가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화단의 평가는 엇갈린다. “앤디 워홀 이후 최고의 팝아티스트”란 극찬과 함께 “(회화에) 비닐조각을 갖다 붙이는 상업작가”란 혹평이 그것이다. “내겐 색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비평가들은 흔히 주제에 관심을 기울이지만 색감이야말로 주제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곡이 가사에 앞서 노래를 지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거리의 인물들은 역동적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려입은 사람들은 낯선 이들과 뒤섞여 끊임없이 아름다움과 에너지를 발산한다. 캘리그래피처럼 단조롭고 평면적인 이미지에 불과하지만 검고 굵은 윤곽을 따라 흐드러지듯 피어난 선명한 색채는 작가가 인물의 움직임을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원색 동화를 연상시키는 색감은 흡사 1900년대 초 앙드레 드랭이나 앙리 마티스의 색감을 떠올리게 한다. “내게 영감을 허락한 것은 일본 ‘망가’의 원조인 에도시대 목판화(우키요에)나 기원전 100년 안팎에 제작된 ‘밀로의 비너스’ 같은 대리석 조각입니다. 현대 거리와 사람들, 가게 간판과 상업 광고 등도 빼놓을 수 없고요.” 작가는 온전히 관객의 호기심을 끌기 위해 1987년 이후 유색 비닐을 재단해 물감 대신 표현해 왔다. 요즘에는 사진을 찍은 사람의 두상을 3D프린터로 구현한 대형 레진 조각이나 발광다이오드(LED) 패널로 움직임을 표현하는 작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내 그림은 드로잉이 단순한 대신 거기에 움직임을 주입합니다. 초상화가 더 복잡해 보일진 모르지만, 여러 겹의 층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선 같죠. 게다가 붓으로 그려야 화가이고, 컴퓨터로 재단하면 디자인이란 생각은 자동차가 미술관에 처음 전시됐을 때 사람들이 충격받던 시절 이야기죠. 무슨 도구를 쓰든 어떻게 표현하든 그건 나의 뇌가 세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방식일 따름입니다. 피카소나 리히텐슈타인과 마찬가지로요.” 이런 작가는 유난히 한국에 관심이 많다. 2009년 첫 개인전 외에도 서너 차례 한국을 더 찾아 여러 거리를 둘러봤다. “서울 강남의 신사동에 갔을 때 무척 놀랐죠. 사람들이 옷을 매우 잘 입는 데다 장신구, 머리 모양, 모자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이 이채로웠어요.” 작가는 이런 경험을 살려 신사동, 사당동을 회화로 남겼다. 한국 사진가에게 3000여장의 사진을 찍도록 해 이 가운데 몇 장을 추려 4~5개월간 작업했다. “요즘엔 거리에서 익명의 모델을 찾기도 힘듭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며 걷기에 개성이 없죠.” 지금도 작가는 런던 북동쪽 쇼디치 인근의 3층 스튜디오에서 6~7명의 조수와 함께 작업한다. 직접 스튜디오에서 만들지 않고 세계 각지의 기술자들이 제작한 것을 마무리 짓는 작품도 있다. 게다가 작품을 맞바꾸는 것으로 유명한 괴짜다. “리히텐슈타인, 데이미언 허스트, 칼 안드레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자들과 교환한 적이 있어요. 이 밖에 이우환이나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업을 좋아합니다.” 전시는 다음 달 23일까지 이어진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박테리아로 만든 유명 연예인 초상화 ‘박테리오그래피’

    박테리아로 만든 유명 연예인 초상화 ‘박테리오그래피’

    겨드랑이 박테리아로 만든 유명 연예인의 초상화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영국 유명배우 스티븐 프라이와 캐롤 보더만을 포함한 연예인과 유명인 다수로 그들의 겨드랑이에서 채취한 박테리아로 초상화를 만들었다. 사진보다 더 실물같은 이 초상화 개발자는 미국 미생물학자이자 사진작가인 재커리 콥퍼(Zachary Copfer)로 과학과 미술을 접목시킨 ‘박테리오그래피’(Bacteriography)를 성공시켰다. 박테리오그래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인물의 디지털 사진을 찍고 사진을 작은 점으로 이루어진 망점(하프톤)으로 변형시킨다. 이 과정 중 가장 중요한 작업은 변형된 망점 사진을 음화(陰畵)로 만들어 박테리아 접시에 놓은 채로 방사선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인큐베이터에서 48시간 동안 지내고나면 박테리오그래피가 탄생된다. 완성된 초상화는 오는 3월 개최되는 ‘빅뱅 영국 젊은 과학자와 엔지니어 페어’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박테리오그래피 개발자 재커리 코퍼는 “박테리오그래피가 이번 행사에 참여하여 젊은 세대들에게 감명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흥분된다.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고 독특한 방법으로 과학적 지식들을 응용하는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지해 호주통신원 jihae1525@hotmail.com
  • “총 맞은 것처럼”… 美 유명 낙서아티스트 퍼포먼스 화제

    “총 맞은 것처럼”… 美 유명 낙서아티스트 퍼포먼스 화제

    영국 출신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래피티(graffiti, 낙서) 아티스트인 존 버거맨이 총기 사용 장면 등 난무하는 폭력적인 영화 포스트에 항의하고자 자신이 머리에 총격을 받은 듯한 퍼포먼스(위 사진)를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지난 2일 보도했다. 현재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며 주로 낙서 같은 그림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는 존 버거맨은 작년 여름 한국을 방문한 바도 있다. 그는 한국 방문 당시 우연히 본 한 거대한 영화 광고 포스트에서 이러한 총기 폭력적인 광고의 문제점에 관한 영감을 얻어 이를 재연(아래 사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서도 보니 “주로 뉴욕시 지하철 역사 등지에 나붙은 영화 포스트들 가운데 대다수가 총기를 들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었다며 해당 포스트 앞에서 퍼포먼스를 펼쳤다. 버거맨은 “우리는 총기 폭력의 비극이 전 세계적으로 만연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유명 배우들이 폭력 방지 노력은커녕 총기를 들고 있는 광고를 내 보내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머리를 총알이 관통하는 장면들을 연출하며 “공개된 장소에 노출된 이러한 포스트에 조금의 수정만 가하면 이것이 얼마나 폭력적인 것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와 같은 총기 폭력 영화 포스트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vom
  • 샤이아 라보프의 실제 정사 연기 논란 ‘님포마니악’, 한국 개봉 가능할까

    샤이아 라보프의 실제 정사 연기 논란 ‘님포마니악’, 한국 개봉 가능할까

    세계적인 영화감독 라스 폰 트리에(58)의 신작 ‘님포마니악’에 출연하는 할리우드 스타가 극 중에서 실제로 성관계를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영화 ‘님포마니악’은 거리에서 만신창이가 돼 쓰러진 여성색정증(섹스중독) 환자 조(샤를로뜨 갱스부르)가 자신을 돌봐주는 중년 남성 샐리그만(스텔란 스카스가드)에게 자신의 파란만장했던 과거사를 고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님포마니악’은 조가 앓고 있는 ‘여성색정증’을 의미한다. 영화에는 샤를로뜨 갱스부르, 스텔란 스카스가드 외에도 우마 서먼, 샤이아 라보프, 크리스찬 슬레이터, 미아 고스, 제이미 벨 등 할리우드의 쟁쟁한 톱스타들이 출연한다. 이 영화가 화제가 된 것은 유명 영화감독과 톱 배우들의 출연 때문만이 아니다. 바로 촬영 과정에서 출연배우가 실제 정사 연기를 펼쳤다는 점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실제 정사 연기를 펼친 배우는 바로 ‘트랜스포머’의 히어로 샤이아 라보프다. 샤이어 라보프는 2012년 8월 MTV뉴스와 인터뷰에서 “시나리오 제일 위에 출연자들이 기본적으로 모두 실연을 해야 한다고 써 있는 것을 보고 출연을 포기하는 이도 있었다”면서 “불법적이고 흐리게 처리해야 하는 이미지들을 찍을 것이고 모든 일은 이미 벌어졌다”는 각오를 전했다. 샤이어 라보프 외에는 모두 대역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폰 트리에 감독은 포르노배우들의 성기부분을 따로 찍어 디지털 합성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적나라하고 파격적인 정사 장면 때문에 ‘님포마니악’은 전세계 곳곳에서 개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총 러닝타임이 5시간 30분인 이 영화는 두 파트로 나뉘어 개봉됐다. 파트 1은 지난해 12월 덴마크에서 처음 개봉했다. 성해방 국가로 알려진 덴마크는 1969년 세계 최초로 검열을 폐지하면서 포르노 영화가 합법화된 첫 번째 나라다. 폰 트리에가 설립한 제작사 젠트로파 프로덕션 역시 메이저 영화사로는 세계최초로 포르노그래피를 제작해왔다. 그 외에 성에 관대한 유럽 국가들과 브라질에서만 개봉이 확정됐다.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에 보수적인 미국에서는 3월 21일 제한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베오그라드영화제에서 무삭제 버전을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아직 개봉 계획이 잡히지 못했다. 극중 조의 처녀성을 앗는 영국인 제롬 역을 맡은 샤이어 라보프는 이 역할에 캐스팅되기 위해 젠트로파 프로덕션에 자신의 성기 사진을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실제 정사 연기를 했다는 사실을 놓고 LA 길 한복판에서 싸움을 벌인 여자친구 캐럴라인 포(24)와는 결국 헤어졌다. 샤이어 라보프는 ‘님포마니악’에 함께 출연한 브라질과 영국 혼혈 모델 미아 고스(20)와 사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변호인’ 1000만 열차, 어디까지 달릴까

    영화 ‘변호인’ 1000만 열차, 어디까지 달릴까

     영화 ‘변호인’이 ‘1000만 관객’이라는 이름의 열차에 탔다. 어느 선에서 멈출 지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쉽지 않다. 지난달 18일 개봉 전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티브라는 이유로 정치적 시비도 낳았지만 1000만 관객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정치색을 따질 필요는 없다. 공권력과 인권, 정의라는 근본적인 삶의 문제로 귀결될 뿐이다. 주인공인 변호사 송우석(송광호 분)의 말처럼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내 자식들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자라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13일 현재 변호인의 누적 관객은 926만 3979명이다. 박스 오피스 1위를 연거푸 지키고 있다. 지난해 선보였던 영화 ‘설국열차’의 934만 명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다.  영화 ‘변호인’을 둘러싼 화제도 나름 흥행 요소다. “변호사님아”라며 가슴 절절한 연기를 펼친 돼지국밥집 주인 최순애 역을 맡았던 김영애의 췌장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기 투혼’을 새삼 일깨웠다. 영화관에서 캠코더로 불법으로 영상을 찍어 유포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네티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례적으로 직접 신고하거나 신고를 권유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또 다음달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보스턴 등 11개 지역 30개 영화관의 개봉이 확정됨에 따라 전 세계 관객들의 반응도 관심거리다.  영화 ‘변호인’의 1000만 관객은 추세로 미뤄 오는 18~19일 주말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 영화 사상 흥행 9번째 기록이다. 올해 첫 1000만 관객의 영화 탄생이기도 하다. 배우 송강호 개인으로서는 이미 ‘설국열차’에 이어 ‘관상’(913만)에 이어 지난해 출연작 3편 모두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또 ‘괴물’(1301만)까지 포함하면 필모그래피 중 4편의 작품이 역대 흥행 톱10에 들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北225국 공작원 접촉 진보당원 구속기소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최성남)가 10일 북한의 대남 공작 기구인 225국 소속 공작원과 접촉하고 정보를 넘긴 혐의(국가보안법상 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로 민족춤패 ‘출’의 전식렬(44)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전씨는 통합진보당 당원으로 진보당 대의원과 서울 영등포구 통합선관위원장을 지냈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인사이자 북한 공작원인 박모씨에게 포섭돼 2011년 3월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북한 225국 소속 공작원과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전씨는 컴퓨터 파일을 암호화해 숨기는 기술인 ‘스테가노그래피’를 이용해 인터넷 웹하드에 “잘 도착했고 앞으로 매주 활동과 동향을 보고하겠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게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전씨가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맞춰 “김 주석의 유훈을 되새기고 선거 준비와 통일 투쟁에 매진하겠다”는 내용의 충성 맹세문도 작성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또 2012년 6월 일본에 있는 공작원에게 공중전화를 이용해 진보당 당직 선거를 둘러싼 계파 갈등 상황 등 관련 정세를 보고하는 한편 주거지에 김일성 주석 일가와 북한 사회를 미화, 찬양하는 화보집을 보관해 왔다는 게 검찰 측의 설명이다. 내란 음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 진보당 의원 등 ‘RO’(혁명조직)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국가정보원과 합동으로 수사했으며 진화하는 북한의 대남 공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정원과 경찰 등 유관 기관과의 협조 수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디 칼바노, 美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서 돋보이는 가슴라인

    사디 칼바노, 美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서 돋보이는 가슴라인

    일반인들이 직접 수상자를 선정하는 ‘2014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2014 People’s Choice Awards)에서 샌드라 블럭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8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노키아 극장에서 열린 제40회 피플스 초이이스 어워즈 시상식에서는 총 58개 부문에 걸친 수상자가 발표됐다.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는 CBS가 지난 1975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TV, 영화, 음악 부문의 시상식이다. 수상자는 심사위원들의 심사가 아닌 일반인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올해는 7억명 가량이 투표에 참여했다. 영화 그래피티의 샌드라 블록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로, 영화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가장 좋아하는 남자배우로 선정됐다. 시상식에서는 속살이 훤히 보이는 아찔한 드레스를 입은 모델 하이디 클롬, 양쪽 가슴을 반쯤 드러낸 드레스 차림의 배우 말린 애커맨, 단아하면서도 섹시한 배우 올하 폰다, 청순한 매력의 제시카 알바, 영화 토르:다크 월드의 캣 데닝스 등 내노라하는 배우와 모델 등이 화려하고도 과감한 패션을 자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만 시간 두드림… 응답받다 유연석

    1만 시간 두드림… 응답받다 유연석

    “칠봉이의 짝사랑이 이뤄지느냐보다 중요한 건 나정이를 진심으로 사랑했느냐 같아요. 비록 혼자 한 사랑이지만 충분히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면 그것도 온전한 사랑 아닐까요?” 신드롬으로까지 이어지며 지난달 2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속 칠봉이의 첫사랑은 애처로웠다. 나정이(고아라)의 마음이 쓰레기(정우)에게 향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용기를 내어 고백했고, 대학야구 유망주가 미국 메이저리그 스타로 성장하는 동안 나정이를 향한 마음은 한순간도 변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하숙집 아이들 중 칠봉이만 첫사랑에 ‘응답’받지 못했다. 하지만 ‘칠봉이’ 유연석(30)의 얼굴에서는 아쉬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서울신문사를 찾은 그는 다시 칠봉이로 돌아간 듯 지나간 장면들을 하나씩 돌이켰다. “나정이와 작별 인사를 나눈 야구장 신에서 나정이에게 했던 ‘거기까지만’ 이 한마디에 많은 의미가 담겼던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더이상 가까이 할 수 없는…. 웃으면서 떠나보내야 했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아 NG를 많이 냈어요.” 나정이를 보낸 뒤 홀로 더그아웃에 앉아 미소가 범벅된 눈물을 흘린 장면도 떠올렸다. “나정이가 햄버거를 싸들고 야구장에 찾아왔던 일, 관중석에서 나정이가 웃어 준 일, 야구공을 나정이에게 던져 줬던 일…. 하나씩 머릿속을 스쳐 갔어요. 짝사랑이 끝나서가 아니라 행복했던 그 시절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게 슬펐죠.” 그는 칠봉이가 첫사랑을 통해 얻은 것에 대해 조곤조곤 말을 이어 나갔다. “패배를 모르는 야구 선수지만 사랑 앞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인정했어요. 나정이를 곁에 두는 것만이 이기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떠났죠. 또 아픈 상처를 딛고 새로운 사랑을 해 나간 것, 그게 바로 성장이었어요.” 또 사랑 못지않게 값진 우정도 얻었다. “토크쇼에 나가서 하숙집 친구들 이름을 하나씩 부르던 장면은 대본을 보면서도, 촬영한 화면을 보면서도 울었어요. 혼자 일본에 가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응사’가 방영되는 내내 인터넷에서는 그의 과거 작품들이 회자됐다. 2003년 ‘올드보이’에서 우진(유지태)의 아역으로 데뷔했던 것부터 ‘혜화, 동’(2011)의 나약한 소년, ‘건축학개론’(2012)과 ‘늑대소년’(2012)의 악역까지 새삼 화제가 됐다. 부드러움과 서늘함이 공존하는 얼굴에는 어떤 색을 입혀도 고스란히 스며들었고, 순박한 경상도 총각(영화 ‘전국노래자랑’)에서 연쇄살인마(영화 ‘무서운 이야기’)까지 ‘유연석’을 지우고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일찌감치 충무로의 기대주로 꼽혔던 그였지만 스타덤에 오르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드라마 ‘구가의 서’(2013)로 인지도를 높이기 직전에는 시트콤이 27회 만에 조기 종영되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칠봉이가 ‘1만 시간’의 연습과 노력으로 야구 천재가 됐듯 유연석도 1만 시간, 꼭 10년 동안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나를 찾아주는 감독님”과 “좋은 작품이 끊이지 않는 것”에 감사하며 쉬지 않고 활동했다. 또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려 대학원(세종대 연기예술학 MFA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밤샘 촬영을 마치고 1교시 수업에 들어가는 열의 끝에 지난해 3학기까지 마쳤다. ‘응사’를 통해 “이 배우가 그 배우였어?”라는 놀라움을 이끌어 냈을 때, 독립영화에서 TV 시트콤까지 주·조연을 가리지 않았던 그의 필모그래피가 비로소 빛나던 순간이었다. “제가 ‘응사’로 데뷔한 신인이었다면 지금만큼의 사랑을 받지 못했을 거예요. 꾸준히 해 왔던 캐릭터들이 층층이 쌓여 제가 사랑받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를 끊임없이 만난다는 게 배우로서 가장 큰 행복이라는 그다. ‘응사’가 끝나기도 전에 영화 ‘은밀한 유혹’과 ‘상의원’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쉴 틈도 없이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맞아 석사 논문도 준비할 거란다. 1만 시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대중에게 ‘응답’받은 그는 서른한 살이 된 올해 또 새로운 1만 시간의 계획표를 만드느라 누구보다 마음이 바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1만 시간 두드림…응답받다 유연석

    1만 시간 두드림…응답받다 유연석

    “칠봉이의 짝사랑이 이뤄지느냐보다 중요한 건 나정이를 진심으로 사랑했느냐 같아요. 비록 혼자 한 사랑이지만 충분히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면 그것도 온전한 사랑 아닐까요?” 신드롬으로까지 이어지며 지난달 2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속 칠봉이의 첫사랑은 애처로웠다. 나정이(고아라)의 마음이 쓰레기(정우)에게 향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용기를 내어 고백했고, 대학야구 유망주가 미국 메이저리그 스타로 성장하는 동안 나정이를 향한 마음은 한순간도 변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하숙집 아이들 중 칠봉이만 첫사랑에 ‘응답’받지 못했다. 하지만 ‘칠봉이’ 유연석(30)의 얼굴에서는 아쉬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서울신문사를 찾은 그는 다시 칠봉이로 돌아간 듯 지나간 장면들을 하나씩 돌이켰다. “나정이와 작별 인사를 나눈 야구장 신에서 나정이에게 했던 ‘거기까지만’ 이 한마디에 많은 의미가 담겼던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더이상 가까이 할 수 없는…. 웃으면서 떠나보내야 했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아 NG를 많이 냈어요.” 나정이를 보낸 뒤 홀로 더그아웃에 앉아 미소가 범벅된 눈물을 흘린 장면도 떠올렸다. “나정이가 햄버거를 싸들고 야구장에 찾아왔던 일, 관중석에서 나정이가 웃어 준 일, 야구공을 나정이에게 던져 줬던 일…. 하나씩 머릿속을 스쳐 갔어요. 짝사랑이 끝나서가 아니라 행복했던 그 시절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게 슬펐죠.” 그는 칠봉이가 첫사랑을 통해 얻은 것에 대해 조곤조곤 말을 이어 나갔다. “패배를 모르는 야구 선수지만 사랑 앞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인정했어요. 나정이를 곁에 두는 것만이 이기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떠났죠. 또 아픈 상처를 딛고 새로운 사랑을 해 나간 것, 그게 바로 성장이었어요.” 또 사랑 못지않게 값진 우정도 얻었다. “토크쇼에 나가서 하숙집 친구들 이름을 하나씩 부르던 장면은 대본을 보면서도, 촬영한 화면을 보면서도 울었어요. 혼자 일본에 가서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응사’가 방영되는 내내 인터넷에서는 그의 과거 작품들이 회자됐다. 2003년 ‘올드보이’에서 우진(유지태)의 아역으로 데뷔했던 것부터 ‘혜화, 동’(2011)의 나약한 소년, ‘건축학개론’(2012)과 ‘늑대소년’(2012)의 악역까지 새삼 화제가 됐다. 부드러움과 서늘함이 공존하는 얼굴에는 어떤 색을 입혀도 고스란히 스며들었고, 순박한 경상도 총각(영화 전국노래자랑)에서 연쇄살인마(영화 ‘무서운 이야기’)까지 ‘유연석’을 지우고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일찌감치 충무로의 기대주로 꼽혔던 그였지만 스타덤에 오르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드라마 ‘구가의 서’(2013)로 인지도를 높이기 직전에는 시트콤이 27회 만에 조기 종영되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칠봉이가 ‘1만 시간’의 연습과 노력으로 야구 천재가 됐듯 유연석도 1만 시간, 꼭 10년 동안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나를 찾아주는 감독님”과 “좋은 작품이 끊이지 않는 것”에 감사하며 쉬지 않고 활동했다. 또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려 대학원(세종대 연기예술학 MFA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밤샘 촬영을 마치고 1교시 수업에 들어가는 열의 끝에 지난해 3학기까지 마쳤다. ‘응사’를 통해 “이 배우가 그 배우였어?”라는 놀라움을 이끌어 냈을 때, 독립영화에서 TV 시트콤까지 주·조연을 가리지 않았던 그의 필모그래피가 비로소 빛나던 순간이었다. “제가 ‘응사’로 데뷔한 신인이었다면 지금만큼의 사랑을 받지 못했을 거예요. 꾸준히 해 왔던 캐릭터들이 층층이 쌓여 제가 사랑받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를 끊임없이 만난다는 게 배우로서 가장 큰 행복이라는 그다. ‘응사’가 끝나기도 전에 영화 ‘은밀한 유혹’과 ‘상의원’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쉴 틈도 없이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그런 상황에서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맞아 석사 논문도 준비할 거란다. 1만 시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대중에게 ‘응답’받은 그는 서른한 살이 된 올해 또 새로운 1만 시간의 계획표를 만드느라 누구보다 마음이 바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런던서 뉴욕까지 걷다 찾은 자아

    런던서 뉴욕까지 걷다 찾은 자아

    사이코지오그래피/윌 셀프 지음/박지훈 옮김/21세기북스/336쪽/3만원 심리지리학(사이코지오그래피)은 장소, 기억, 정체성의 상호작용을 탐험하려는 시도로 프랑스 철학자 기 드보르가 1995년 창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와 주변 환경의 배치가 우리의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또 그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른 의식의 흐름이 어떠한지 등을 연구하려는 데서 출발했다. 그러다 보니 필연적으로 걷는 행위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 신간 ‘사이코지오그래피’의 저자는 책 제목에 걸맞게 자신의 고향인 런던의 집에서 어머니의 고향인 뉴욕을 심리지리학적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도보여행을 한다. 그러면서 일, 가족, 여행 혹은 순전히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촘촘하게 짜인 연상이라는 거미줄을 타고 마음대로 돌아다닌다. 풍부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촉수를 내밀어 건물과 풍경, 그리고 사람들을 대하면서 그의 심리에 미친 영향에 대해 가차 없이 말한다. 발걸음이 닿는 곳의 독특함에 취하고 지리가 감정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며 자신의 기억, 꿈, 연상을 자유롭게 들락날락한다. 이 책의 주된 테마는 ‘런던에서 뉴욕까지 걸어가기’이다. 두 곳에서의 도보여행을 통해 저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이후엔 ‘인디펜던트’지에 ‘사이코지오그래피’라는 제목으로 실린 단편들의 모음으로 이어진다. 런던에서 뉴욕까지의 여정과 전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풀어낸 해석에서 그만의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며 어떨 때에는 괴짜 같은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는 뇌하수체로 가득 찬 베이싱토크, 도시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파울로는 런던과 로스앤젤레스가 불경스러운 교잡을 통해 낳은 사생아로 취급한다. ‘리오의 히틀러’에서는 여행이 다른 문화를 침범하는 현상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관찰한다. 저자는 참화를 겪은 영국 땅을 두 차례 이상 돌아다녔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서 그는 걷는 행위가 우리 문명에 재앙이 오기를 바라는 자들을 치유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나, 송강호가 그린 18년 궤적… 정치논쟁에 흔들릴 순 없기에”

    “나, 송강호가 그린 18년 궤적… 정치논쟁에 흔들릴 순 없기에”

    올해 ‘설국열차’와 ‘관상’으로 연타석 홈런을 친 송강호가 신작 ‘변호인’을 들고 또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앞의 두 작품으로 총 18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그는 이번 작품이 200만명을 넘기면 ‘2000만 배우’라는 기록적인 타이틀을 달게 된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변호인’은 전작들에 비해 제작비는 적지만 가장 논쟁적인 작품이다. 1980년대 초 부산, 고졸 출신의 세무 변호사가 민주화에 앞장서는 인권 변호사로 거듭나는 스토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해석될 수도 있는 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관객의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객들이 18년간 제가 배우로서 걸어온 궤적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논란에서 자유롭고 좀 더 편안하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했어요. 배우로서 그런 논쟁에 흔들릴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1981년 부산 지역에서 벌어진 부림 사건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부림 사건은 군사정권 초기 집권 기반을 다지기 위해 사회과학 독서 모임을 하던 학생, 교사, 회사원들을 불법으로 감금하고 고문한 용공 조작 사건이다. 영화는 탁월한 사업 수완을 발휘해 돈 버는 데만 관심 있던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이 고시 공부를 할 때 신세를 진 국밥집 주인(김영애)의 아들 진우(임시완)가 이 사건의 피해자로 모진 고문을 당한 것을 보고 민감한 시국 사건의 변호를 맡은 뒤 인권 변호사로 변화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아는 사람의 아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 불합리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 벌어진 데 대한 분노를 관객에게 잘 전달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우석이 구치소에서 고문당한 진우를 발견한 뒤 상황을 인식하고 분노를 폭발시키는 단계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데 고민을 많이 했죠.” 극중 송우석이 3분 20초간 열정적으로 변호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한 번도 끊기지 않는 롱테이크로 촬영된 이 장면을 송강호는 완벽에 가깝게 소화했다. “5차에 달하는 공판 준비는 만만치 않았어요. 대사량도 압도적이지만 법정 드라마가 자칫 평면적이고 지루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사가 리드미컬하면서도 장면이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했죠. 특히 2차 공판 장면을 찍을 때는 카메라의 동선도 신경이 많이 쓰였지만 감정의 속도감에 더욱 신경을 쓰고 연기했습니다.” 그래도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식사 자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는 그는 “물론 동향이기 때문에 언어적인 정서가 중요했지만 인물을 재연하기보다 송강호가 송우석을 연기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안타깝게 돌아가시고 많은 분들이 그리워하는 분을 연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용기를 냈고 진심을 다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영화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누구나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할 수 있죠. 그렇지만 이 영화는 어떤 인물을 미화하거나 헌정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물론 영화를 통해 그분 인생의 한 단면이 보여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개봉 전에 갑론을박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우리 사회가 성숙해 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편견을 갖지 않고 영화를 보신다면 오히려 잠잠해질 수도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친근하고 소시민적인 이미지로 각광받은 그는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 ‘밀양’, ‘박쥐’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갖춘 작품에 고루 출연하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완성해 왔다. 하지만 신세경·이나영과 각각 호흡을 맞춘 ‘푸른소금’(2011), ‘하울링’(2012)은 흥행 부진을 겪었다. 송강호는 “살다 보면 누구나 나른해질 때가 있지 않나. 좀 더 작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모두 과정의 하나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을 고를 때는 딱 하나, 새로움을 본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올해 만난 세 작품은 그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의 능력과 작품 세계가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에 배우로서 다시 그와 함께 작업을 한다는 의미가 있었고, ‘관상’ 때는 감독도 저도 정말 흥행을 시키고 싶었어요. 봉 감독의 아우라를 벗어나 나 혼자 힘으로 멋지게 해 보이고 싶었죠. ‘변호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돌직구 같은 작품입니다. 전작에서 차갑고 절제한 연기를 보였다면 ‘변호인’은 그 반대의 지점에 있으니까요. 관객분들도 굉장히 흥미롭고 새롭게 느낄 연기를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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