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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억 들여 아들 성년식

    영국의 부자 필립 그린(53)이 프랑스 지중해 연안도시 니스에서 아들의 성년식에 400만파운드(약 75억원)를 쏟아부어 초호화 파티를 열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영국 소매업계의 큰손으로 48억파운드의 재산을 가진 그린은 아들 브랜던의 ‘바르 미츠바’(유대교의 남자 성인식)에 참석하는 하객을 위해 전세기를 동원하고,300명이 앉을 수 있는 임시 유대교회당을 만들었다. 손님들은 하룻밤 숙박료가 1000파운드나 되는 고급호텔에 묵었다. 13일부터 사흘 동안 계속된 바르 미츠바에는 지난해 미국 그래미상에서 5관왕에 오른 팝스타 비욘세가 속한 여성 3인조 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와 이탈리아의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등이 출연했다. 15세에 영국 버크셔주(州)의 한 사립학교를 졸업하고 소매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린은 패션 체인점 톱 샵, 미스 셀프릿지 등의 소유주로 영국 5위의 갑부로 평가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새 음반]

    ●머라이어 캐리 ‘이멘시페이션 오브 미미(Emancipation Of Mimi)’ ‘팝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가 ‘해방’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의 10번째 앨범이다.‘미미’는 그의 애칭.7옥타브의 음역을 자랑하며 15개의 넘버원 싱글,2개의 그래미상 등 데뷔 10년간 사랑을 독차지해왔던 머라이어 캐리. 그는 이번 앨범에서 대중의 기대에서 벗어나 좀더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했다. 앨범 제목의 ‘해방(Emancipation)’이란 단어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첫 싱글 ‘It’s Like That’에서부터 확실한 변화를 보여준다. 여기에는 ‘힙합 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있다. 예전의 예쁘고 사랑스러운 멜로디는 사라졌지만 한층 당당하게 돌아온 그를 반갑게 맞아줘야 할 듯. 그러나 여전히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그의 장기인 감미로운 발라드. 맑고 섬세한 보컬의 미드 템포 곡인 두 번째 싱글 ‘We Belong Together’가 현재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유니버설. ●케런 앤 ‘놀리타(NOLITA)’ 광고 배경 음악이 띄운 감성의 싱어송라이터 케런 앤의 새 앨범.‘Not Going Anywhere’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을 찾았던 그는 이번 신보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쓸쓸함과 외로움을 실은 노래들을 들려주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영어로 부른 곡과 불어로 부른 곡이 나란히 실려 있는데 언어가 다른 만큼 분위기도 다르다. 첫 곡 ‘Que n’ai-je?’를 비롯해 불어로 부른 곡은 몽상적이면서 냉소적인 느낌이 공존한다. 반면 ‘Greatest You Can Find’ 등과 같은 영어 노래들은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케런 앤만의 개성과 역량이 드러나는 곡은 러닝타임 7분이 넘는 7번 트랙 ‘Nolita’. 읊조리듯 시작해 천천히 폭을 넓혀가는 이 곡은 듣는 이의 감정을 끌어가는 솜씨가 탁월하다.30초 짧은 광고에서 보여진 그의 음악은 아주 작다. 이번 앨범은 이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만하다.EMI.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퓨전클래식 피아노 즐겨볼까

    퓨전클래식 피아노 즐겨볼까

    클래식 피아노 콘서트가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이들에겐 반가운 소식. 퓨전 클래식 피아노 연주회 두 개가 기다린다. 16일 오후 4시·7시30분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클로드 볼링 무대와, 역시 같은 날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마련되는 막심 므라비차 무대. 클래식은 엄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조금은 풀어져서 즐겨도 좋을 퓨전공연들이다. ●클로드 볼링 전설적 음반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으로 잘 알려진 클로드 볼링(75)의 재즈앙상블 공연은 팬들 사이에선 진작부터 화제였다.2003년 겨울 예술의전당 공연 때도 매진을 기록했던 그는 팬들의 호응에 화답이라도 하듯 3년 연속 내한무대를 가져오고 있다. 그는 프랑스 칸 출신이다.18세 때 ‘딕시랜드’라는 그룹을 만들어 첫 레코딩을 한 뒤 유럽의 대표적 재즈뮤지션으로 꾸준히 성장했다.‘프랑스의 그래미상’이라 불리는 그랑프리 디스크를 6회나 수상했다. 클래식에 팝과 재즈를 접목해 부기우기, 블루스, 스탠더드 팝 등의 분야를 두루 개척했다. 그의 화려한 연주세계를 한마디로 대변해주는 기록은 뭐니뭐니 해도 명반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올해로 발매 30주년을 맞는 음반은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 530주간 머무는 전설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TV와 영화 등 대중 장르에 꾸준히 기여한 것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배경.‘빌리와 필’‘루이지애나’ 등 100여편의 영화 및 TV드라마 음악을 맡았다. 이번 서울공연에서는 플루트 연주자 오신정이 협연한다.(02)860-5643. ●막심 므라비차 75세의 볼링이 관록을 보여준다면 이제 서른살인 막심 므라비차의 무대는 ‘패기’와 ‘속도감’으로 채워질 듯하다. 맹렬한 속도로 인기를 확보해가고 있는 그는 퓨전 클래식 피아노계의 ‘황태자’쯤 된다고 할까. 그의 일렉트릭 피아노를 접한 신세대 관객들이 “게임음악인 줄 알았다.”고 평할 만큼 힘있는 속주가 주특기다. 이번 무대는 그의 개인기에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의 연주가 더해져 조금은 웅장해질 것 같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가장 널리 연주되는 ‘피아노 협주곡 2번’, 그룹 퀸의 인기곡 ‘보헤미안 랩소디’ 등 이번에도 대중에게 익숙한 곡목들을 골랐다. 크로아티아 출신인 그는 9세때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해 그해 연주회를 가졌던, 말 그대로 ‘피아노 신동’이다. 이 젊은 피아니스트에게는 그러나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1990년 고국의 내전상황에서 “하루에도 수십개씩 터지는 포탄소리를 들으면서도 사는 것을 포기할 수 없어 피아노를 쳤다.”고 기억하는 연주자이다.(02)515-4744.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獨공연 뮤지컬 ‘아이다’ 관람기

    獨공연 뮤지컬 ‘아이다’ 관람기

    신시뮤지컬컴퍼니와 CJ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오는 8월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일 초대형 뮤지컬 ‘아이다’. 국내 공연 사상 처음으로 8개월간 장기 공연이라는 과감한 기획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낳은 ‘아이다’를 현재 라이선스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독일에서 먼저 봤다. ●2000년 브로드웨이서 초연… 500만 관람 17일 오후 8시(현지시각) 독일 중서부 루르공업지대의 중심도시 에센에 있는 콜로세움 시어터. 제2차세계대전 당시 대포 공장으로 사용되다 극장으로 개조된 콜로세움 시어터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로 붐볐다. 대표적인 공업도시이지만 최근 새로운 문화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에센에서 ‘아이다’는 지난 2003년 막을 올린 이래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날 공연은 신시뮤지컬컴퍼니의 박명성 대표를 비롯해 이석준·이건명(라다메스), 배혜선(암네리스), 문혜영(아이다) 등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 4명도 함께 관람했다. ‘아이다’는 200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2004년 9월 막을 내릴 때까지 전세계 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 이번 독일 공연은 라이선스 무대지만 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여우주연상 등 토니상 4개 부문과 그래미상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 수상이라는 브로드웨이 공연의 공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이다’는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지 않은 작품으로, 디즈니에 의해 이전에 만들어졌던 ‘라이언킹’‘미녀와 야수’와는 전혀 색다른 맛이다. 비극적 사랑이라는 흡입력 있는 드라마, 팝의 거장 엘튼 존과 유명 작사가 팀 라이스가 빚어낸 뛰어난 음악,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의 무대 등 관객들을 사로잡을 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이집트관. 돌무덤 앞의 두 남녀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서로를 마주한 순간, 현재 시간은 멈추고 유리 진열장 안에 있던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공주가 걸어나오면서 극은 시작된다. 그가 부르는 오프닝곡 ‘모든 이야기는 사랑이야기(Every Story Is A Love Story)’를 따라 무대도 관객도 고대의 전설 속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간다. 운명적 사랑을 거스르지 못한 라다메스와 아이다는 함께 돌무덤에 묻히고 마지막 장면은 박물관의 첫 장면으로 이어진다. 비로소 알아본 두 남녀, 라다메스와 아이다가 서로를 향해 다가가면서 막이 내린다. ●디즈니 제작… 토니상 등 수상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 주된 줄거리지만 예기치 않은 사랑에 자신의 삶과 목표에 의심을 품게 되는 라다메스, 조국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사랑을 버려야 하는 아이다, 사랑의 상처를 통해 인생을 배우는 암네리스 등 주인공들이 성숙해가는 과정은 작품을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현대적 시각에서 풀어낸 무대도 전형성을 벗어던졌다. 세트, 의상, 조명, 노래 등 무대 위에서 표현된 모든 것은 시대의 감각을 리드했다.‘아이다’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원색의 의상과 조명이 만들어내는 색의 향연이다. 무대와 의상을 동시에 제작한 밥 크로울리의 천재성이 빛을 발한 장면은 암네리스와 시녀들이 펼치는 패션쇼 장면.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신나는 음악과 원색의 의상에 맞춰 빨강, 녹색, 노랑, 분홍 등 카멜레온처럼 변화하는 현란한 무대는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8월27일부터 8개월간 국내 장기공연 단순하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무대 장치도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힘을 보여줬다. 커다란 붉은 돛만으로 4000년전 이집트 노예선을 재현해내고, 흰 천으로 만든 물결을 배경 삼아 와이어를 매단 배우들이 헤엄치듯 무대 위 아래를 오가는 수영장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 세 명의 주인공을 감싼 삼각 레이저빔은 피라미드를 연상시켜 시대적 배경을 나타내는 동시에 이들이 처한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돌무덤에 갇힌 라다메스와 아이다의 모습을 카메라의 조리개가 닫히는 것처럼 사라지게 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총 120억원이 들어가는 초대형 뮤지컬 ‘아이다’는 LG아트센터에서 8월27일 첫 막을 올린다. 한국 공연에서는 브로드웨이 공연 때 사용됐던 무대와 의상을 그대로 올릴 예정이어서 오리지널 무대의 완벽함도 확인할 수 있다. 에센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재즈와 포크 어떤 색깔일까

    재즈와 포크 어떤 색깔일까

    전혀 다른 음악적 색깔과 분위기를 지닌 해외 여성 뮤지션 두 명이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캐나다 출신으로 매혹적인 음색만큼 화려한 외모의 여성 재즈보컬리스트 다이애나 크롤과 미국 여성 포크계의 대명사로 통하는 수전 베가가 그 주인공이다. 최고의 여성 재즈보컬리스트로 손꼽히고 있는 다이애나 크롤. 허스키한 중저음에서 뿜어져 나오는 쓸쓸한 느낌의 뇌쇄적인 음색이 매력이다. 금발머리의 매혹적인 외모 또한 그를 주목하게 하는 이유다. 크롤은 영화 ‘노팅힐’의 삽입곡 ‘She’를 부른 대니얼 코스텔로의 부인. 사생활도 그의 음악적 역량을 높이는데 한몫 한다고 할 수 있겠다. 1997년 ‘Love Scenes’로 66주간 빌보드 재즈 차트 1위 독주,99년 ‘When I Look in Your Eyes’로 그래미상 수상,2001년 ‘The Look Of Love’로 400만장의 판매고 기록. 앨범 발표 때마다 대중적 인기와함께 음악성을 인정받아온 그의 이번 공연은 지난해 ‘The Girl In The Other Room’ 발매 이후 갖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 세 번째 내한 무대다.31일 오후 8시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 16명의 스태프를 대동하고 입국하는 크롤은 자신의 밴드와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 실력에 버금가는 피아노 연주도 선보일 예정. 이미 두 번의 공연으로 한국 청중을 사로 잡은 그가 이번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02)541-6234. 뉴욕 언더그라운드의 기수, 여성 포크 음악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가장 지적인 여성 아티스트 등 수많은 수식어가 붙는 포크 음악계의 대표 뮤지션 수전 베가.4월 4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어쿠스틱 기타 선율 가득한 담백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그는 1990년 그래미상을 수상한 앨범 ‘Days Of Open Hand’에 수록된 전세계적인 히트곡 ‘Tom’s Diner’를 비롯해 아동 학대에 대해 경종을 울린 ‘Luka’, 영화 ‘개와 고양이에 대한 진실’에 수록된 ‘Left Of Center’ 등의 히트곡으로 80∼90년대 전성기를 보냈다. 때문에 뒤늦은 감이 없지 않은 그의 첫 내한 공연에 고개를 갸우뚱할 법하다. 이번 서울 공연은 일본, 홍콩, 싱가포르, 호주로 이어지는 태평양 투어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최근 개관한 충무 아트홀은 800석 규모.“절대 1000석 이상의 공연장은 사양한다.”는 그의 주문에 따라 ‘아담한’ 공연장이 선택됐다. 티켓 가격도 R석 5만 5000원,S석 4만 4000원으로 경제적이다. 오랜만에 상업성에 찌들지 않은 해외 뮤지션의 소박한 무대를 볼 수 있는 기회다.(02)3444-9969.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프린스 ‘흑인지위향상 선구자상’ 받아

    |로스앤젤레스 연합|영화 ‘퍼플 레인’으로 1984년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미국의 팝가수 프린스가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로부터 올해의 선구자상을 받게 됐다. 미 폭스TV는 3월19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유색인종 민권운동단체 NAACP의 36회 ‘이미지 어워즈’ 시상식에서 프린스가 별도로 수여될 선구자상 수상자로 뽑혔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상은 인종과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증진시키는 등 뛰어난 공로가 있는 인물에게 주는 상으로 ‘초대받지 않은 손님’을 만든 영화제작자 겸 감독인 스탠리 크래머나 스티븐 스필버그도 역대 수상자들이다. 프린스는 ‘퍼플 레인’으로 아카데미상 이외에 그래미상 2개 부문을 탔고 ‘키스’와 ‘아이 필 포 유’ 등으로 레코드와 최우수 리듬 앤드 블루스 부문에서도 수상했다.
  • 동화&음악, 음미하고 싶다면…

    실존인물을 다룬 영화는 ‘실제’라는 이유만으로도 적잖은 감동을 안긴다. 국내외 영화계에서 이같은 영화가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것은 아마도 감동에 목마른 시대 탓인지도 모른다. 올해 아카데미상에도 실존인물을 다룬 영화가 많은 부문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가 ‘피터팬’을 써가는 과정을 담아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네버랜드를 찾아서’와, 맹인 가수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그려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레이’가 25일 나란히 국내 관객을 찾는다. #‘네버랜드를 찾아서’ 실존인물을 다뤘지만 전기영화는 아니다.‘네버랜드를 찾아서(Finding Neverland)’는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가 ‘피터팬’을 완성해가는 특정시점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 실화를 포착해내는 시선에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무구함이 실렸다. 상상력의 힘을 잃어버린 채 생활에 지친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20세기초 영국 런던.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 제임스(조니 뎁)에게 어느날 젊은 미망인 실비아(케이트 윈슬렛)와 그녀의 네 아들이 다가온다. 그날부터 마치 아이가 된 것처럼 제임스는 이들과 함께 어울리고, 실비아와도 인간적인 사랑을 싹틔운다. 아이들과의 놀이 속에서 다시금 상상력을 키우는 제임스.“연극은 즐기는 건데 비평가들이 심각하게 만들었다.”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모험극을 쓰기 시작한다. 한편 실비아와 제임스 사이에는 나쁜 풍문이 떠돌고, 실비아는 시름시름 앓는다. 제임스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네버랜드’로 실비아를 초청한다. 영화는 ‘한 예술가와 한 가족 사이의 따뜻한 사랑’이라는 기둥줄기 사이에 다양한 의미를 새겨놓는다. 사실 어른이 되기 싫어하는 피터팬은 제임스 자신이다. 그는 현실의 자리에 조금씩 상상력을 내줘야만 하는 어른이 되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그 상상력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실제로 팍팍한 삶을 살던 한 가족에게 상상력으로 행복을 불어넣는다. 결국 그 상상력이 예술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예술에 대한 찬가라고 할 만하다. 동시에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와,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소신있게 말한다. 연기파 배우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것도 영화의 매력이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영혼이 언제든 튀어나올 것 같은 조니 뎁과, 강인한 영혼을 가진 어머니 역의 케이트 윈슬렛은 뛰어난 앙상블을 선사한다. 흥행에 실패할까 걱정하면서도 밀어주는 든든한 후원자인 제작자 찰스 역엔 더스틴 호프만이 열연했다.‘몬스터볼’의 마크 포스터 감독.12세 관람가. #‘레이’ 전형적인 전기영화의 틀을 따르고 있는 ‘레이(Ray)’를 비범하게 만드는 건, 실존인물 레이 찰스와 그의 음악이 가진 힘이다. 여기엔 이미 세상을 뜬 이 천재 음악가의 굴곡진 삶을 생생하게 느끼도록 완벽하게 재연한 배우 제이미 폭스의 공이 컸다. 영화는 레이 찰스의 젊은 시절을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군데군데 어린시절을 끼워넣는 방식으로, 자칫 지루해질 법한 일대기에 강약의 호흡을 불어넣었다. 흑인과 맹인이라는 이중의 차별을 딛고 성공하지만, 깊은 그늘을 안고 살았던 한 인간의 이중성도 영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다.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이 관객을 더없이 깊은 영혼의 바다로 초대한다. 일곱살 때 시각을 잃은 레이는 “마음의 장애인이 되어선 안 돼.”라는 어머니의 교육 덕에 세상과 용감하게 맞선다. 가스펠과 블루스를 접목시킨 새로운 노래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승승장구하는 레이. 미인인 델라(게리 워싱턴)와 결혼해 가정도 꾸리고, 음반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더 부러울 게 없는 듯한 삶을 살아가지만 그를 둘러싼 환한 빛 곁엔 언제나 그림자가 따라다녔다. 어린시절 빨래통에 빠져 죽은 동생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깊은 늪이 되어 그를 괴롭혔고, 어둠의 두려움은 그를 마약중독자가 되게 했다. 영화는 이런 이중적인 레이 찰스의 모습을 그의 음악과 함께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하지만 아쉬운 건 그의 노래들이 깊은 고뇌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삶의 배경음악 정도로만 느껴진다는 점이다. 후반부에 들어 마약 중독을 힘들게 극복한 뒤 그를 괴롭혀 왔던 기억과 화해하는 모습도 영화를 뻔한 ‘휴먼 전기영화’로 전락시킨다. 그럼에도 레이 찰스가 환생한 것처럼 보이는 연기와 음악들은,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갔던 한 영혼의 거친 숨결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레이 찰스는 지난해 여름 74세로 세상을 떠났고, 그의 유작 앨범 ‘지니어스 러브스 컴퍼니’는 최근 그래미상에서 8개 부문을 휩쓸었다.‘사관과 신사’의 테일러 핵포드 감독.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
  • [세상에 이런일이]동성애 者~ 오세요

    영국이 전통깊은 건축물과 문화를 자랑하는 관광지가 아니라 동성애자의 관광명소로 새로이 부각되고 있다. 영국관광청은 동성애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영국을 ‘동성애자의 천국’으로 부각시키는 관광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관광청을 대변하는 비지트브리튼(VisitBritain)은 웹사이트에서 ‘동성애자 영국’이라는 부문을 개설하고 “동성애 역사, 주변부 문화와 패션, 현란한 도시와 생동감 넘치는 밤의 유흥”을 선전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커밍아웃(동성애자가 성 정체를 밝히는 행위) 같은 단어를 동원해 “이제 당신이 영국에 올(컴 아웃)때가 아닙니까.”라고 권유한다. 또 동성애자로 소문난 주디 갈란드와 마돈나를 들먹이며 “주디 갈란드가 오랜 공백기 후 어느 무대에서 공연을 재개했습니까.”,“마돈나가 재기를 다짐하고 그래미상을 받았을 때 어느 나라로 옮겼습니까.”라며 “바로 영국”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는 영국에서 이미 13세기에 동성애자 왕이 나왔고, 현재 유럽에서 가장 많은 동성애자가 영국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을 방문하면 동성애 영화제, 미스터 동성애 경연대회 같은 다양한 문화행사도 즐길 수 있다고 이 웹사이트는 홍보하고 있다. 연합
  • [2004 결산] 사라진 별들-꽃은 졌으나 그 향기는 영원하리라

    세월은 정직하다. 그 어김없는 흐름에 올해에도 각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사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사람은 가도 자취는 남는 법. 그들이 남긴 지혜와 역정은 오롯이 남아 후세의 귀감이 된다. 현실이 실타래처럼 꼬일 때마다 그들의 부재가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각부 종합 ■ 국내 ●정·관계 지난 9일 한국 외교계와 야당사에 큰 획을 그은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과 이민우 신민당 전 총재가 나란히 타계해 세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 전 장관은 10여년 동안 한국 외교사의 주요 현장을 지킨 ‘외교사의 산 증인’으로 65년 한·일협정을 비롯, 베트남 파병 등 외교사의 길목에서 기틀을 다졌다.1958년 4대 민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민우 전 신민당 총재는 6선을 거쳐 87년 신민당 총재로 정계 은퇴하기까지 정치 인생 40여년을 외곬으로 야당을 지켰다. 유도 10단으로 대한유도회장, 대한체육회 고문 등을 역임하며 남다른 체력을 자랑하던 5선 의원 출신의 신도환 전 신민당 최고위원도 세월을 비켜가지 못했다. 관계 인사로는 장예준 초대 동력자원부 장관을 비롯, 79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이한빈 전 부총리,98년 한은법 개정 뒤 첫 한은 총재에 부임해 외환위기 타개를 이끌었던 전철환 전 한은 총재, 내무부와 보건사회부 장관을 거친 뒤 노태우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홍성철씨 등이 유명을 달리했다. 이밖에 5·16 직후 군정에 반대하다 군복을 벗은 원충연 전 국가재건최고회의 공보실장이 캐나다에서 생을 마감했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부인 홍기 여사도 세상을 떠났다.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수사받던 안상영 전 부산시장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시절 인사·납품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던 박태영 전 전남지사는 ‘자살’로 삶을 마감해 충격을 던졌다. ●재계 카지노의 대부로 불렸던 전낙원(77)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지병으로 타개했다. 그는 73년 국내 최초의 서울 워커힐호텔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관광공사로부터 인수, 이를 기반으로 호텔과 면세점, 건설 등 관광·레저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파라다이스그룹을 일궈냈다. 대한산업그룹 창업주의 아들로 40여년간 대한전선을 중견그룹으로 키워낸 설원량(62) 대한전선 회장도 지난 3월 뇌출혈로 쓰러졌다. 박남규(83) 전 조양상선그룹 회장도 해체된 조양상선그룹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지난 2월26일 세상을 떴다. 또 장기하(72) 전 진로그룹회장은 9월에, 이은범(76) 전 범양사 사장은 5월에, 양회문(53) 대신증권 회장은 9월에 타개했다. ●사회·체육계 사회분야에서는 종군위안부로 고통을 겪은 김순덕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만년에 김 할머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머물며 종군위안부의 피해실태를 증언하고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원일한 전 연세대 재단이사와 설대위 전주예수병원 원장 등 두 사람의 미국인도 눈에 띈다. 원씨는 연세대와 YMCA를 설립한 언더우드가(家)의 3세이다. 미국 이름이 데이비드 존 실인 설씨는 전쟁 고아와 버림받은 노약자를 위해 평생을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체육분야에서는 1970년대 씨름왕 김성률씨와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 이원우씨, 송만덕 한양대 배구감독 등이 많지 않은 나이에 부음을 알려 안타까움을 더했다.1935년 프로자격을 얻은 한국인 프로골퍼 1호로 국제대회 첫 출전과 국내대회 첫 우승 기록을 보유한 연덕춘씨도 타계했다. ●문화예술계 문화예술계에서는 우리 문학의 든든한 뿌리 역할을 해온 큰 인물들이 잇따라 세상을 등져 안타까움을 남겼다. 연작시 ‘초토의 시’에서 한국전쟁의 고통을 초월해 구원의 세계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줬던 한국 시단의 원로 구상(85) 시인은 7개월여의 폐질환 투병 끝에 지난 5월11일 별세했다. 교과서에 수록된 시조 ‘다보탑’으로 친숙한 시조 시인 김상옥(84)은 부인 김정자 여사가 먼저 세상을 뜨자 식음을 전폐하고 슬퍼하다 장례식 이틀만인 지난 10월31일 세상을 하직해 세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국민의 애송시 ‘꽃’의 시인 김춘수(82)는 기도폐색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4개월간 투병을 벌이다 지난달 29일 끝내 타계했다. 동요 ‘파란 마음 하얀 마음’‘과꽃’‘꽃밭에서’등 350여편의 주옥 같은 동시를 지은 아동문학가 어효선(79)도 지난 5월15일 소천했다.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농부 작가 전우익(79)은 지난 19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등의 저서를 통해 그가 전해준 소박한 삶의 소중함은 더욱 가치있게 다가온다. 1953년 출판사 ‘일조각’을 설립, 반세기 동안 출판 외길을 걸어온 출판계 원로 한만년 대표도 ‘한국사신론’(이기백 저),‘고가연구’(양주동 저) 등 기념비적인 책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예술계에서는 60년대 한국 액션영화를 누빈 악역 스타이자 영화배우 독고영재의 부친인 원로배우 독고성(75)이 지난 4월10일 별세했다.‘빨간 마후라’를 작곡한 작곡가 겸 평론가 황문평(85)도 800여곡의 영화·드라마 음악을 남기고 유명을 달리했다. 재즈계, 타악 연주계의 거목인 김대환(71),‘오뚜기 인생’의 가수 겸 음반제작자 김상범((66),‘곡예사의 첫사랑’을 부른 가수 박경애(50)도 올해 우리가 떠나보낸 스타들이다. ●학계 올해 학계도 훌륭한 스승을 잃었다. 사학계에서는 동양사학계의 거목 고병익(80) 박사와 연세대 황원구(74) 교수가 5∼6월 잇따라 별세했다. 실증주의사관의 확립자로 불리는 국사학계의 태두 서강대 이기백(80) 교수도 6월 타계했다. 한글학회에서도 ‘한글지킴이’ 허웅(86) 한글학회 회장이 1월26일 눈을 감았고 지난달 21일에는 KBS 라디오프로그램 ‘바른 말 고운 말’로 유명한 한글재단 한갑수(91) 이사장마저 세상을 떠났다. 진보사회과학계의 큰별 서울대 김진균(67) 교수도 2월14일 별세했다. 민족과 계급을 중심으로 한국사회를 설명한 김 교수는 늘상 정권의 핍박에 시달렸지만 그가 만든 산업사회연구회는 진보학술운동의 모태였다.‘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학술단체협의회’도 김 교수의 작품이다. 과학기술분야에서도 육각수이론을 창안해 ‘물박사’로 통했던 전무식(72) 박사와 한국 핵의학분야를 개척한 전 서울중앙병원장 이문호(82) 박사가 8월13일, 지난 5일 각각 별세했다. 또 전 과학기술처장관 최형섭(84) 박사도 5월29일 타계했다. 화학야금학을 공부한 최 박사는 박정희 정권 시절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초대소장, 과기처 장관을 지내면서 과학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을 받았다. ●종교계 올해 종교계는 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세수 77)의 입적이 무엇보다 큰 뉴스였다. 지난달 30일 원적에 든 숭산 스님은 달라이 라마, 틱 낫한 등과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추앙받으며 한국 불교의 세계화에 진력해왔다.1966년 일본 홍법원 개설을 시작으로 40년 가까이 세계를 돌며 32개국에 120여개의 선원을 세웠다. 세계일화(世界一花, 세계는 한 꽃)라는 가르침 속에 한국 불교 세계화에 일생을 바친 숭산 스님은 5만여 눈푸른 납자와 제자들을 뒀다. 기독교 쪽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을 지낸 조용술 목사가 지난달 15일 84세로 별세했다.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신대를 나와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재단이사장,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상임고문 등을 맡으며 복음 전파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 국외 한 시대를 풍미한 지구촌의 별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숱한 영광과 오욕의 세월을 뒤로 하고 한줌의 흙이 됐으나 그들이 남긴 자취는 또렷하다. 올해 사라진 인물들을 되돌아본다. 야세르 아라파트(75) 35년간 팔레스타인 독립투쟁을 이끈 중동의 풍운아. 이집트 태생으로 지난달 파리의 군병원에서 사망했다.59년 무장단체 ‘파타운동’을 설립했다.67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96년 자치정부 수반이 됐다. 테러와 평화협상을 병행하면서 오슬로 평화협정으로 94년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말년에는 부패와 개인축재 등의 의혹에 시달렸다. 그의 사망으로 중동의 평화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다. 로널드 레이건(93) 구두판매원의 아들로 태어나 B급 영화배우에서 미 40대 대통령(81∼89년)에 올랐다. 뛰어난 정치감각과 유머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 중 한 사람이 됐다. 공급경제학 ‘레이거노믹스’를 추진했고 우주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스타워스’를 구상, 냉전 종식에 기여했다. 퇴임 이후 알츠하이머병으로 고생하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타계했다. 자크 데리다(74) 이성 중심의 전통적 서양철학에 반기를 든 ‘해체론’의 창시자. 알제리에서 태어난 프랑스 현대철학의 거두로 10월 파리에서 췌장암으로 숨졌다. 언어의 명료성과 통일성이 아니라 다극적 의미를 강조, 니체나 하이데거와 같은 ‘반(反)철학’의 후계자로 평가된다. 레이 찰스(74) 노래로 미국 내 흑백통합을 이룬 흑인 솔 음악의 거장.7살 때 시력을 잃고 15살 때 고아가 됐으나 천부적인 자질로 13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았다.‘아이 캔트 스톱 러빙 유(I can’t stop loving you)’는 한국에서도 유명하다.8월 사망했다. 말론 브랜도(80) ‘대부’의 돈 콜리오네 역으로 유명한 미국의 영화배우.‘워터프런트(50년)’와 ‘대부(73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나 두번째 상은 북미 인디언에 대한 미국의 차별정책에 항의해 거부했다.‘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51년)’,‘지옥의 묵시록(79)’ 등에서 열연했다.7월 타계. 크리스토퍼 리브(52) 가슴에 ‘S’자를 달고 붉은 망토를 걸친 불멸의 ‘슈퍼맨’.78년 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슈퍼맨에 발탁된 뒤 83년까지 3차례 시리즈에 출연했다.95년 승마대회에서 목뼈가 부러져 전신이 마비됐다. 재활치료 끝에 휠체어를 타고 영화에도 출연했으나 10월 심장마비로 숨졌다. 장애인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했다. 에스티 로더(97) 지난 4월 타계한 미 화장품업계의 여왕. 그가 창안한 ‘공짜샘플’과 ‘고급매장’ 전략은 20세기 모든 마케팅의 표본이 됐다. 부엌에서 만든 미용크림으로 46년 에스티 로더를 창업했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현재 세계 130여개국에서 50억달러어치의 화장품을 판다. 프랜시스 크릭(88) 1953년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처음 발견한 영국의 생물학자. 지난 8월 결장암으로 미 샌디에이고에서 숨졌다. 인간의 유전정보가 다음 세대로 복제되는 과정을 밝힌 공로로 62년 노벨상을 탔다. 생명공학 산업의 기초를 일궈 다윈과 멘델에 견줄 만한 과학자로 평가된다. 이밖에 할리우드의 여배우로 ‘킹콩’의 페이 레이(96)와 앨프리드 히치콕의 스릴러 ‘사이코’에서 열연한 재닛 리(77)가 8월과 10월에 각각 세상을 떠났다. 스페인 내전을 카메라에 담은 전설적 사진작가 앙리 브레송(96)은 8월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슬픔이여 안녕’의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69)은 9월에 타계했다. 자신을 마담으로 부르도록 한 네덜란드의 여왕 줄리아나(94)는 1월에, 장징궈(蔣經國) 전 타이완 총통의 부인인 장팡량(蔣方良·88)은 지난 15일 사망했다. 1968년 북한에 피랍된 미 첩보함 푸에블로호의 함장 로이드 부커(76)는 1월에 죽었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창시자 셰이크 아메드 야신(66)은 이스라엘의 헬기 공격으로 숨졌다. 의약업계의 황제 잭 에커드(91)와 이탈리아 자동차 왕국 피아트의 움베르토 아그넬리(69)는 5월에 운명을 달리했다.
  • [단신]

    ●얼라우 어스 투 비 프랭크(Allow Us to be Frank) 아일랜드 출신의 인기 보컬 그룹 웨스트라이프가 4인조로 거듭난 뒤 발표한 여섯번째 앨범. 음악이 나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 빅밴드 풍의 스윙 재즈를 시도했다. 평소 존경해온 프랭크 시내트라의 음악을 추구한 것.‘우리가 솔직할 수 있게 해달라’는 뜻의 앨범 제목은 ‘우리가 프랭크(Frank)처럼 되게 해달라’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60인조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를 배경으로 ‘Fly Me to the Moon’ ‘Mack the Knife’ ‘When I Fall in Love’ 등 귀에 익은 재즈 고전들이 수록돼 있다. ●블루 보사(BLUE BOSSA) 그래미상을 수상한 작곡가 데이빗 매튜스와 일본의 명 프로듀서 시게유키 가와시마가 만나 결성한지 20주년을 맞는 맨해튼 재즈 퀸텟의 새 앨범.‘Agua de Beber’‘Wave’와 같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노래와 영화 ‘흑인 오르페’에 삽입됐던 ‘Samba de Orfeu’ 등 보사노바의 명곡들이 수록돼 있다. 이외에 스팅의 ‘Englishman in New York’과 냇 킹 콜 등이 즐겨 불렀던 ‘Route 66’ 등이 매튜스에 의해 멋지게 편곡, 연주됐다. ●존 레넌의 어쿠스틱(ACOUSTIC) 오노 요코가 보관하고 있던 음원 중에서 16곡을 엄선해 리마스터링을 거쳐 완성한 것. 존 레넌이 기타를 치며 곡을 만들던 중 녹음된 데모 버전이다.‘Real Love’ ‘God’ 등 7곡이 처음으로 소개되는 미발표 음원들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스웨덴 ‘리얼그룹’ 내한공연

    스웨덴 ‘리얼그룹’ 내한공연

    일상의 피곤함을 덜어내는 데 음악만한 치료제가 있을까. 완벽하면서도 따뜻한 화음으로 행복감을 선사해온 스웨덴 재즈 아카펠라그룹 리얼그룹이 가을 끝자락에 한국을 찾는다.17∼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결성 20주년 특별 공연을 연다. 한국 공연은 이번이 네 번째. 리얼그룹은 마르가레타 얄케우스(소프라노), 카타리나 스텐스트롬(알토) 2명의 여성과 안더스 에덴로스(카운터테너), 페더 칼슨(테너), 안더스 얄케우스(베이스) 3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혼성 5인조 그룹. 모든 멤버들이 스톡홀름 왕립 음악원 출신으로 탄탄한 음악실력을 갖추고 있다. 1984년 결성된 이래 자신들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음반과 콘서트를 통해 전세계 대중의 귀를 사로잡아왔다.3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조지 마틴, 바비 맥퍼린, 바버라 헨드릭스, 투츠 틸레망스 등 걸출한 뮤지션들과 한 무대에 서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아카펠라 음악계의 그래미상이라고 할 수 있는 CASA(미국 현대아카펠라협회) 어워드의 단골 수상자이기도 하다. 국내에는 지난 1998년 7집 앨범 ‘원 오브 포 올(One Of For All)’이 발매되면서부터 이름을 알렸다. 천상의 하모니를 자랑하는 이들의 음악은 각종 CF에 쓰이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 OST에 참여하기도 했다. 세 번의 내한 공연을 통해 인간이 가진 최고의 악기, 목소리로 빚어내는 화음과 뛰어난 기교로 탄성을 자아냈던 이들이 이번 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02)333-0305.www.fly21.co.kr 박상숙기자 alex@ seoul.co.kr
  • 건반위로 神들의 산책

    건반위로 神들의 산책

    ‘광기의 예술혼’ 데이비드 헬프갓,‘건반 위의 철학자’ 러셀 셔먼,‘탐구정신의 소유자’ 엠마누엘 액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들이 잇따라 내한 공연을 갖는다. 가을의 스산함을 아름다운 건반의 향기로 감싸안을 거장들의 3인3색 무대에 귀를 기울여보자. ●데이비드 헬프갓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연주로 1969년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보기 드물게 스승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고, 그 뒤 정신분열증으로 쓰러져 10년동안 세상으로부터 잊혀진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 영화 ‘샤인’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가 7년만에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호주 멜버른 태생으로 시릴 스미스로부터 사사한 헬프갓은 84년 재기에 성공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을 비롯해 라흐마니노프와 멘델스존 등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친숙한 명곡과 ‘샤인’의 배경음악인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등을 연주한다.23일 오후 7시30분,24일 오후 5시.3만∼7만원.(02)543-3482. ●러셀 셔먼 부인인 피아니스트 변화경과 함께 명문 음대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 재직하면서 한국인 제자를 많이 길러낸 러셀 셔먼. 한국과 인연이 깊은 피아니스트인 그가 4년만에 한국을 찾는다. 백혜선, 박수진, 이방숙, 이미혜 등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가 모두 셔먼의 제자들. 뉴욕 태생인 셔먼은 부조니와 쇤베르크의 제자였던 에드워드 슈토이에르만을 사사했고, 인류학을 전공해 ‘건반 위 철학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토벤 소나타와 협주곡 전곡을 녹음했으며, 베토벤 소나타 ‘열정’으로 뉴욕타임스 10대 음반에 선정되기도 했다. 연주테크닉에 대한 조언부터 연주가 인간 내면에 일으키는 정서적 반응까지 담은 책 ‘Piano Pieces’(1996)는 곧 국내에서 출간될 예정. 이번 내한 무대는 베토벤, 드뷔시, 바르톡, 리스트의 작품들로 꾸며진다.21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24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8일 오후 7시30분 대구 동구 문화체육회관.3만∼7만원.(02)541-6234. ●엠마누엘 액스 아이작 스턴(바이올린), 요요마(첼로)와 함께 소니 클래식의 대표적 아티스트인 엠마누엘 액스가 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년만의 내한무대를 갖는다. 액스는 김영욱, 요요마와 함께 ‘액스-김-마 트리오’로 활동했고, 요요마와 함께 녹음한 음반으로 그래미상을 세차례나 수상했다.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수록한 앨범으로 올해 초에도 그래미상 최우수 기악 솔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폴란드 태생인 그는 74년 아르투르루빈슈타인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해, 고전과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레퍼토리를 구축해왔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베토벤의 초기 소나타 두 곡과 쇼팽의 발라드 전곡을 연주한다.2만∼9만원.(02)720-6633.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부고]

    ●퓰리처상 사진기자 에디 애덤스 |뉴욕 연합|베트남전 때 월남군 장성이 베트콩을 사이공 거리에서 즉결처형하는 보도사진으로 유명한 사진기자 에디 애덤스가 19일 오전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루게릭병으로 숨졌다.71세.1933년 펜실베이니아주 뉴 켄싱턴에서 태어난 애덤스는 한국전쟁 때 해병대 종군 사진사로 참전한 경력도 있다.고인은 신문과 AP통신,잡지 등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면서 13곳의 전쟁을 취재하는 가운데 1969년 사이공 즉결처형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는 등 500개 이상의 상을 받았다. ●美 컨트리 가수 스키터 데이비스 |내슈빌(미 켄터키 주)로이터 연합|팝송 ‘디 엔드 오브 더 월드’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컨트리 음악 가수 스키터 데이비스가 19일 7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친구가 밝혔다.그의 친구인 린다 파머는 스키터 데이비스가 1988년부터 유방암을 앓아왔으며 이날 켄터키주 내슈빌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스키터 데이비스는 43년간 가수로 활동하는 동안 뉴욕의 카네기홀과 런던의 로열 앨버트홀의 공연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공연한 바 있다.또 1959년에 발표한 곡 ‘셋 힘 프리’를 포함해 다섯 곡이 그래미상에 지명되기도 했다. ●나명순 경인일보 부사장 나명순(羅明淳) 경원대 부총장 겸 경인일보 부사장이 19일 오후 5시36분 세상을 떠났다.62세.나씨는 조선일보 기자와 세계일보 편집부국장·논설위원을 역임한 언론인 출신으로 1983년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우일병과 분대장’이 당선된 소설가이기도 하다.유족으로는 부인 조정희씨와 아들 도빈(경원대 직원)·도현(코스닥위원회 직원)·도윤(대우일렉트로닉스 직원)씨가 있다.빈소 서울아산병원,발인 22일 오전 8시. (02)3010-2270. ●孟健鎬(자영업)殷鎬(의왕덕성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申東旭(순복음생명수교회 목사)盧三錫(한국경제신문 광고국 부국장)金善浩(삼성화재 청풍대리점 대표)씨 빙부상 20일 서울대병원,발인 22일 오전 8시 (02)760-2016 ●曺敬煥(조경환건축사사무소 대표)豊煥(전 민주당 소사지역구 부위원장)씨 부친상 20일 광주삼성병원,발인 22일 오전 8시 (062)519-4441 ●全泰基(전 유신코포레이션 전무)翊基(자영업)勝基(한독의료기계 사장)云基(노동부 감사관)忠基(롯데건설 CM사업본부 팀장)씨 모친상 鎭成(롯데카드 감사팀장)赫(서영기술공단 부장)勳(청문학원 부원장)씨 조모상 19일 고대안암병원,발인 22일 오전 7시 (02)921-3699 ●李聖植(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씨 모친상 20일 영동세브란스병원,발인 22일 오전 9시 (02)572-0899 ●李相信(영국 거주)相烈(영주양행 상무)相赫(한국방송광고공사 정보화추진팀장)씨 모친상 姜昌國(자영업)씨 빙모상 20일 삼성서울병원,발인 22일 오전 8시 (02)3410-6907 ●鄭世采(전 고려투자신탁 부사장)明采(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宇采(일산에너지 전무)傑采(한국산업기술대 교수)碩采(전 우리증권 차장)씨 부친상 20일 충북대부속병원,발인 22일 오전 7시 (043)263-6041 ●朴仁用(문화재청 건축주사)씨 부친상 梁基世(자영업)蔡暘錫(고려대 의과대 교수)車建源(차건원이비인후과 원장)씨 빙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93
  • 가을밤 재즈·R&B 향연

    가을밤 재즈·R&B 향연

    재즈계의 거장 조지 벤슨이 오는 30일과 새달 1일 오후 8시에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을 갖는다.1999년 첫 공연 이래 세 번째 무대. 여덟 번의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조지 벤슨은 20대부터 정상의 재즈뮤지션 잭 멕더프,허비 행콕,웨스 몽고메리 등과 함께 활동하며 기타리스트로 인정받았으며 아무 뜻없는 소리로 노래하는 창법인 ‘스캣’을 독특하게 구사하는,뛰어난 보컬리스트로도 이름을 날려왔다. 그의 공연은 화려한 기타 연주,탁월한 보컬,관객을 사로잡는 유머 넘치는 멋진 무대로 정평이 나 있다.눈빛만 봐도 통하는 밴드 멤버들의 연주에 맞춰 주옥 같은 히트곡들과 최근 앨범 ‘Irreplaceable’의 수록곡들을 선사한다.(02)587-0690. 차세대 R&B 디바로 각광받고 있는 여성 보컬 앨리샤 키스는 새달 13일 오후 8시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첫 내한무대를 갖는다.중국에서 시작되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스태프 30여명에,8t의 공연장비가 동원되는 대규모 공연이 될 예정이다. 앨리샤는 데뷔 앨범 ‘Songs in A Minor’를 발표한 2001년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19세의 나이로 최우수 신인상,올해의 노래,최우수 R&B 앨범,최우수 R&B 여성보컬,최우수 R&B 노래 등 5개 부문을 석권해 가능성있는 뮤지션으로 인정받았다.지난해 12월 발표한 2집 ‘The Diary Of Alicia Keys’에서 한층 더 성숙한 음악을 선보였다.이번 공연에서는 노래뿐 아니라 그의 피아노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1544-1555.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R&B 거장의 마지막 열창/레이 찰스 유작 앨범 출시

    ‘거장다운 마무리’.지난 6월 타계한 ‘솔·R&B의 대부’ 레이 찰스의 유작 앨범이 출시됐다.타이틀은 ‘Genius Loves Company’.그가 세상을 뜨기 3개월 전에 제작됐다.자신의 운명을 예견했던 것처럼,평소 사랑하고 존경했던 후배·동료 가수 12명을 모아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그렇게 해서 그의 마지막 앨범이자 최초의 듀엣 앨범이 탄생됐다. 그는 “… 내 자신의 듀엣 앨범만은 없었다.이제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 그리고 내가 존경하는 아티스트들과 내 스튜디오에서 나와 함께 라이브로 노래를 해도 좋을 때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참여한 뮤지션들은 설명이 필요없는 인물들.신예 노라 존스에서부터 다이애나 크롤,제임스 테일러,엘튼 존,나탈리 콜,보니 레잇,윌리 넬슨,마이클 맥도널드,BB 킹,글래디스 나이트,밴 모리슨까지.이들이 받은 그래미상을 합하면 모두 79개나 될 정도다.최고의 가수들이 만나 빚어내는 하모니는 깊고 색다른 맛을 전한다.노라 존스와 함께 부른 그의 1967년 작 ‘Here We Go Again’은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 부른 듯한 정겨운 느낌의 노래다.나탈리 콜과 호흡을 맞춘 ‘Fever’는 정열적이고,윌리 넬슨과 듀엣을 이룬 ‘It Was A Very Good Year’에는 노장들의 노련함이 배어 있다.엘튼 존의 히트곡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는 가장 마지막에 녹음한 작품.언뜻 쇠약한 모습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거장의 마지막 열창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EMI.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초가을 솔리스트 공연 풍성

    초가을 솔리스트 공연 풍성

    단촐하지만 큰 울림이 있는 무대.오케스트라나 오페라 같은 화려함이나 웅장함은 없지만,초가을의 삽상함을 감싸안는데 이보다 더 좋은 무대는 없을 것 같다.바이올린부터 피아노에,또 사람의 목소리까지,9월 중순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솔리스트들이 가을 무대를 적실 채비를 갖췄다. ● 조슈아 벨…섬세한 바이올리니스트 불후의 명품인 한 바이올린이 3세기를 흘러오며 수많은 사람들과 운명을 함께 한 사연을 그린 영화 ‘레드 바이올린’의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는 조슈아 벨이 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0년 만에 내한 독주회를 갖는다. 수려하면서도 섬세한 연주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14세때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이끄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면서 음악 신동으로 떠올랐다.‘레드 바이올린 OST’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고,그래미상도 네 차례 수상한 경력을 가졌다.30대에 접어들면서 테크닉의 귀재에서 머리와 마음을 모두 감동시키는 예술가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번 무대에 올려질 곡들은 슈베르트의 ‘소나티나 작품 408’,그리그의 ‘소나타 3번’.라벨의 ‘소나타’,차이코프스키의 ‘우울한 세레나데’,사라사테의 ‘서주와 타란텔라’.피아노는 사이먼 멀리건이 협연한다.3만∼7만원. ● 바버라 보니…천상의 목소리 ‘우리 시대의 가장 완벽한 가곡 해석자’로 불리는 소프라노 바버라 보니가 1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가곡 리사이틀 무대를 꾸민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성악을 공부한 그녀는 지금까지 70여장 이상의 음반을 냈고 60여편의 오페라에 출연했다.특히 슈베르트 가곡집은 그녀만의 정밀한 해석이 가미된 최고의 음반으로 꼽히고 있다.97년 첫 내한공연에서 부드럽게 속삭이는 투명한 음색으로 객석을 사로잡았던 그녀는,이번 무대에서 모차르트,슈트라우스,리스트를 비롯해 지난해 발매된 음반 ‘Im Chambre Separee’에 수록된 빈 오페라풍의 가곡을 선보인다.3만∼10만원. ● 김정원&임동혁…한국의 피아니스트 한국 피아노계의 미래를 짊어질 임동혁과 김정원이 나란히 귀국 콘서트를 연다.우선 16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는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김정원이 벡스타인 피아노의 선율을 선사한다. 15세에 빈 국립음대 최연소 수석합격,1992년 엘레나 롬브로 슈테파노프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파리고등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에 입학한 최초의 한국인 등 화려한 경력의 그는,특히 2000년 쇼팽콩쿠르로 더 유명해졌다.2차 예선 진출에 그쳤지만 폴란드 평론가 얀 포피스에게서 ‘진정한 우승자’라는 찬사를 받으며,역대 우승자만 설 수 있었던 초청 연주회 무대에 서는 이변을 일으켰던 것.이번 무대에서는 쇼팽의 ‘뱃노래’‘4개의 즉흥곡’‘피아노 소나타 제2번’등을 연주한다.2만∼3만원. ‘한국의 피아노 스타’로 자리잡은 약관의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19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에서 독일 하노버 음대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안드레이 비엘로와 함께 듀오 공연을 펼친다. 둘 모두 일찍부터 각종 콩쿠르를 휩쓸며 국내외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고,특히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는 임동혁이 2001년 1위,비엘로가 2002년 2위에 입상했다.이번 공연에서는 바흐의 ‘파르티타 d단조’,슈니트케의 ‘파가니니’,에른스트의 ‘여름의 마지막 장미 주제에 의한 변주곡’,베토벤의 ‘바이올린 소타나 9번’등을 연주한다.3만∼5만원.(02)751-9606.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디즈니뮤지컬 자주 만나네

    세계 뮤지컬 시장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디즈니 뮤지컬이 속속 한국에 상륙한다.새달 8일 LG아트센터에서 막올리는 ‘미녀와 야수’를 시작으로 연말엔 ‘노르트담의 꼽추’가,내년 8월엔 ‘아이다’가 무려 10개월 동안 공연된다.디즈니의 3대 뮤지컬중 최대 흥행작인 ‘라이온 킹’을 제외한 두편이 1년 간격으로 한국 관객과 만나는 셈이다. 신시뮤지컬컴퍼니(대표 박명성)는 최근 미국 월트디즈니사와 2007년까지 ‘아이다’ 한국 공연에 관한 저작권 계약을 체결하고,내년 8월부터 LG아트센터에서 국내 공연사상 최장기 공연에 들어가기로 했다.베르디의 동명 오페라로 널리 알려진 ‘아이다’는 2000년 초연돼 토니상 작곡상 등 4개 부문을 차지했다.작곡가 엘튼 존과 작사가 팀 라이스가 빚어낸 아름다운 음악은 그래미상에서도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받았다.브로드웨이에선 오는 9월 중순 막을 내릴 예정이다. 한국 공연은 내년 1월 오디션을 거쳐 본격적으로 진행되며,브로드웨이 무대와 조명을 그대로 들여온다.제작비는 ‘미녀와 야수’와 비슷한 120억원수준.박명성 대표는 “‘맘마미아’의 관객이 21만명이었는데 이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시뮤지컬컴퍼니는 이에 앞서 디즈니의 제안으로 뮤지컬 ‘노트르담의 꼽추’를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그대로 공수하는 ‘미녀와 야수’‘아이다’와 달리 ‘노르트담의 꼽추’는 디즈니사에서 대본과 노래만 제공받고 무대나 연출,안무 등은 신시뮤지컬컴퍼니의 순수 창작으로 이뤄진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0년만에 만나는 반가운 사중주단

    세계 정상의 현악사중주단 에머슨 스트링 쿼르텟이 25일 오후 8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매혹의 앙상블을 선사한다.지난 94년 ‘흠잡을 데 없는 조형력과 응집력’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던 첫 내한공연을 기억하는 실내악 애호가들에겐 10년 만에 만나는 반가운 무대다. 에머슨 스트링 쿼르텟은 1976년 미국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결성된 단체로,유진 드러커(바이올린) 필립 세처(바이올린) 로렌스 더튼(비올라) 데이비드 핑켈(첼로) 등 4명의 창단 멤버가 25년 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89년부터 DG레이블을 통해 녹음한 베토벤,바르톡,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전곡 녹음은 뛰어난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총 6번의 그래미상 수상,2번의 그라모폰상 수상 등 여타 실내악단이 해내지 못한 위업들을 일궈냈다.고전과 현대를 포괄하는 폭넓은 레퍼토리와 견고한 구성력,절묘한 하모니를 자랑하는 이들의 음악은 올해 링컨센터가 수여하는 에버리피셔상을 실내악단 최초로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선 97년 최고 실내악 레코딩부문 그래미상을 수상한 베토벤 현악사중주 ‘라주모브스키 사중주’중 제2번,2000년 최고 클래식앨범 부문 그래미상과 그라모폰지 선정 ‘올해 최고의 실내악 연주’에 빛나는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제8번,그리고 하이든 현악사중주 ‘종달새’를 연주한다.3만∼7만원.(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가수 레이 찰스 10일 타계

    미국 사회에서 억눌린 흑인의 슬픈 영혼을 음악으로 승화시켜온 ‘솔뮤직의 대부’ 레이 찰스가 10일(현지시간) 오전 11시35분 캘리포니아 베버리힐스의 자택에서 7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I Can’t Stop Loving You’나 ‘Unchain My Heart’ 같은 노래로 한국 음악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레이 찰스는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대중음악상인 그래미상을 13차례나 수상한 천부적 가수이자 작곡자,연주자,밴드리더,프로듀서였다.그는 이날 자택에서 가족과 친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간질환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탁월한 감성의 표현자 레이 찰스는 1950년대 이후 발표한 60여장의 앨범을 통해 로큰롤과 컨트리,재즈 등 거의 모든 장르의 미국 대중음악에 흑인음악인 솔의 정수를 불어넣은 음악가로 평가된다.그는 기쁨을 애절하게,슬픔을 감미롭게 노래할 줄 아는 탁월한 감성의 표현자였다. 그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선언한 가수 가운데는 록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블루스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그래미상 최다수상자 스티비 원더와 뉴욕 대중음악의 기수 빌리 조엘 등이 포함돼 있다. 조지아주는 1979년 그의 노래 ‘Georgia on My Mind’를 주가(州歌)로 선정했으며,1993년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그에게 예술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레이 찰스는 1980년 블루스 음악을 주제로 한 영화 ‘블루스 브라더스’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그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레이 찰스 스토리’가 최근 테일러 핵포드 감독에 의해 만들어져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시력보다는 흑백차별에 고뇌 레이 찰스 로빈슨이 본명인 그는 1930년 9월23일 조지아주의 알바니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세살 때 동네 카페에서 피아노를 처음 치는 등 음악적 재능을 발휘했지만 다섯살 때부터 녹내장을 앓기 시작해 일곱살에는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그는 시각 및 청각 장애자를 위해 설립한 성 오거스틴 학교를 다니며 피아노와 클라리넷,알토 색소폰,트럼펫,오르간 등 다양한 악기를 배웠다.15살이 되던 해 모친이 사망하자 학교를 그만 둔 레이 찰스는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연주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1949년부터 시애틀에서 밴드 활동을 시작한 레이 찰스는 1953년 애틀랜틱 레코드와 전속계약을 맺은 이후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1959년 ABC파라마운트와 계약한 뒤 공전의 히트곡들을 발매하게 된다. 레이 찰스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시각장애가 음악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음악을 시작했을 때는 시력이 있었다.”면서 “볼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삶에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백인이 흑인에게 요리와 청소를 시키면서도 이유없이 미워하는 것만은 평생 이해할 수 없었다.”며 미국 사회에서 흑인들이 겪는 차별을 가슴 아파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초여름밤 ‘재즈’ 속으로

    초여름밤 감미롭고 흥겨운 재즈의 리듬에 온 몸을 맡겨보자.케니 가렛,론 카터,게리 버튼에 이어 재즈팬들에겐 이름만 들어도 반가울 뮤지션들이 잇따라 국내 무대를 찾는다. ●테렌스 블랜차드 ‘빠라 빠라 빰∼’.영화 ‘모 베터 블루스’를 여는 트럼펫 연주는 영화보다 더 유명하다.수많은 카페에서 연인들의 무드를 잡아주기 위해 기꺼이 희생(?)했던 바로 그 음악의 연주자 테렌스 블랜차드.그가 실제 무대 위 연주로 관객들을 매혹시킬 채비를 갖췄다. 오는 20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내 첫 무대를 여는 그는 재즈 영화음악 작곡가이자 트럼펫 연주자로 명성이 높다.특히 미국의 흑인감독 스파이크 리와 명콤비로 잘 알려져 있다.‘모 베터 블루스’ ‘말콤X’ ‘서머 오브 샘’ ‘정글 피버’에서 영화음악을 맡았고,‘25시’로 지난해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재즈사에 자취를 남기기 시작한 건 1982년 아트 블래키 앤드 재즈 메신저스에 윈튼 마살리스 후임으로 들어가면서부터.86년 본격적으로 솔로로 데뷔,재즈와 영화음악계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이번 공연은 스윙,하드 밥,라틴 등 다양한 재즈의 장르를 펼쳐보일 예정이다.3만∼7만원.(02)543-3482.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 스윙 재즈붐을 일으킨 주인공이자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기억되는 카운트 베이시.이미 그는 고인이 됐지만 그가 창단한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가 24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베니 굿맨,듀크 엘링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윙 재즈의 대부인 카운트 베이시가 1936년 창단한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는 1930∼40년대 스윙 재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다.70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지금까지 모두 17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은 놀라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스윙 재즈는 탄력있는 리듬감이 주무기로,크게 들으면 들을수록 흥겨워지는 음악.특히 빅밴드의 무대가 거의 없는 국내에서 19인조 밴드가 펼칠 무대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가 될 듯싶다.이번 공연은 생전의 카운트 베이시와 함께 연주했던 1940∼50년대 히트곡인 ‘April in Paris’부터 그를 기억하며 연주하는 최신곡까지 선보인다.3만∼7만원.(02)2005-0114.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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