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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건설부문, 전 건설현장 혹서기 안전보건관리 점검… “폭염 대비”

    ㈜한화 건설부문, 전 건설현장 혹서기 안전보건관리 점검… “폭염 대비”

    ㈜한화 건설부문이 여름철 폭염을 대비하고자 국내 모든 한화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안전보건관리 점검을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한화 건설부문에 따르면 이번 점검은 고용노동부에서 건설근로자들의 혹서기 안전보건관리를 위해 가장 강조하는 물·그늘·휴식의 3대 수칙 준비 상황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또한 ‘아이스크림 데이’ 등의 감성안전활동과 수시 체온 측정 등 건설근로자 건강관리 활동을 적극 장려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1일부터 오는 9월 15일까지를 ‘폭염재난예방 혹서기 특별관리기간’으로 지정하고 폭염에 노출되는 근로자의 건강보호 및 온열질환을 예방해 왔다. 이번 점검은 현장별로 세부 수칙 및 시스템이 잘 반영돼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먼저, 물 항목 점검을 통해 현장 곳곳에 깨끗한 물과 식염정(소금)이 제공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또한 제빙기 관리담당자를 지정해 위생상태를 철저 관리하고 열사병 등 온열질환 발생을 예방하도록 했다. 그늘 항목에서는 차량 및 낙하물 등의 위험이 없는 안전한 장소에 근로자 휴게소가 배치돼 있는지 점검했으며, 햇볕 차단과 통풍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확인했다. 또한 대형 선풍기와 에어컨, 의자, 음수대 등의 휴게시설을 충분히 비치하도록 독려했다. 휴식 항목에서는 폭염주의보 시 매시간 10분, 폭염경보 시 매시간 15분씩 휴식시간을 부여하고, 온열질환에 민감한 취약 근로자의 경우 외부 작업 시간을 조정하도록 했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전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열사병 예방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지속적인 체온 측정과 건강상담을 통해 취약 근로자들의 건강 이상유무를 확인하도록 했다. 더불어 아이스크림 데이, 이온음료 제공, 혹서기 개인보호구(쿨스카프·쿨토시 등) 지급행사 등 현장별로 진행되는 ‘감성 안전 활동’도 적극 장려했다. 고강석 ㈜한화 건설부문 안전환경경영실장은 “최근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건설근로자들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본사 및 건설현장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입해 열사병 등 폭염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폭염 피해 카페·쉼터로… 노점상은 식재료 관리에 진땀

    폭염 피해 카페·쉼터로… 노점상은 식재료 관리에 진땀

    “원래 6월 날씨가 이렇나요?” 서울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치솟은 19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만난 김다미(32)씨의 머리카락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김씨는 이날 더위로 출근길 지하철에서 쓰러져 회사에 오전 반차를 냈다고 했다. 김씨는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일부러 열차 강냉방칸에 탔는데도 어지러웠다”면서 “어떻게 여기까지 걸어왔는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초여름으로 불리는 6월부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시민들은 “장마가 끝나고 난 뒤에는 얼마나 더울지 상상이 안 간다”며 한숨부터 쉬었다. 카페와 무더위 쉼터는 더위를 피하는 시민들로 북적였고, 노점상들은 식재료 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더위는 20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이날 서울 마포구 홍익대 주변 카페마다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오픈 시간에 맞춰 카페를 찾았다는 홍익대 1학년 강모(19)씨는 “종강해서 학교에 일찍 갈 수도 없고, 자취방에서 에어컨을 계속 틀어 놓기에는 관리비 걱정이 돼서 여기서 음료를 두 잔째 마시는 중”이라고 말했다. 내리쬐는 햇볕을 어떻게든 막아 보려고 양산을 쓰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꽃무늬 양산을 쓰고 홍대 앞을 걷고 있던 허수임(24)씨는 “정수리가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날씨”라며 “이런 폭염에는 양산이 최고인 거 같다”고 했다.그늘이나 쉼터 아래서 쉬는 사람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서울 종로구의 한 횡단보도에선 사람들이 그늘막에 옹기종기 모여 신호를 기다렸다. 한 시민은 “신호 기다리는 것도 힘든 더위인데 이런 그늘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탑골공원 정자에도 15명 넘는 노인들이 부채질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에어컨이 없는 집보다 밖이 시원하다는 김교환(78)씨는 “경로당이나 복지관보다 그늘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게 최고”라고 웃었다. 오모(72)씨도 “벌써 이렇게 더운데 올여름은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하다”며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명동거리 노점상들은 때 이른 더위에 식재료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노점상 특성상 냉장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특히 온도에 민감한 고기나 해산물, 과일 등의 재료를 쓰는 노점상이 바삐 움직였다. 찹스테이크를 판매하는 한 노점상은 “날이 더운 데다 습해서 재료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식중독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며 “오늘은 아이스박스를 가지고 나왔다”고 했다. 생과일주스를 판매하는 한 상인도 “과일은 밖에 잠시만 내놔도 변색되니까 많이 꺼내 놓을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 35도 폭염에 카페·쉼터로 대피한 시민들…붙볕 더위에 노점상도 비상

    35도 폭염에 카페·쉼터로 대피한 시민들…붙볕 더위에 노점상도 비상

    대학가 카페는 오픈부터 만석양산 쓰거나 그늘막 모여들어오늘 비 온 뒤 더위 누그러져 “원래 6월 날씨가 이렇나요?” 서울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치솟은 19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만난 김다미(32)씨의 머리카락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김씨는 이날 더위로 출근길 지하철에서 쓰러져 회사에 오전 반차를 냈다고 했다. 김씨는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일부러 열차 강냉방칸에 탔는데도 어지러웠다”면서 “어떻게 여기까지 걸어왔는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초여름으로 불리는 6월부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시민들은 “장마 끝나고 난 뒤에는 얼마나 더울지 상상이 안 간다”며 한숨부터 쉬었다. 카페와 무더위 쉼터는 더위를 피하는 시민들로 북적였고, 노점상들은 식재료 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더위는 20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이날 서울 마포구 홍익대 주변 카페마다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오픈 시간에 맞춰 카페를 찾았다는 홍익대 1학년 강모(19)씨는 “종강해서 학교에 일찍 갈 수도 없고, 자취방에서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기에는 관리비 걱정이 돼서 여기서 음료를 두 잔째 마시는 중”이라고 말했다. 내리쬐는 햇볕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양산을 쓰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꽃무늬 양산을 쓰고 홍대 앞을 걷고 있던 허수임(24)씨는 “정수리가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날씨”라며 “이런 폭염에는 양산이 최고인 거 같다”고 했다.그늘이나 쉼터 아래서 쉬는 사람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서울 종로구의 한 횡단보도에선 사람들이 그늘막에 옹기종기 모여 신호를 기다렸다. 한 시민은 “신호 기다리는 것도 힘든 더위인데 이런 그늘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탑골공원 정자에도 15명 넘는 노인들이 부채질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에어컨이 없는 집보다 밖이 시원하다는 김교환(78)씨는 “경로당이나 복지관보다 그늘에서 시원한 물 마시는 게 최고”라고 웃었다. 오모(72)씨도 “벌써 이렇게 더운데 올여름은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하다”며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관광객으로 붐비는 명동거리 노점상들은 때 이른 더위에 식재료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노점상 특성상 냉장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특히 온도에 민감한 고기나 해산물, 과일 등의 재료를 쓰는 노점상이 바삐 움직였다. 찹스테이크를 판매하는 한 노점상은 “날이 더운데다 습해서 재료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식중독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며 “오늘은 아이스박스를 가지고 나왔다”고 했다. 생과일주스를 판매하는 한 상인도 “과일은 밖에 잠시만 내놔도 변색되니까 많이 꺼내놓을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 더위를 피하는 법 [서울포토]

    더위를 피하는 법 [서울포토]

    폭염이 계속되는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터리 그늘막 아래에서 시민들이 햇볕을 피하고 있다.
  • ‘동조자’ 작가 응우옌 “뛰어난 이야기꾼 박찬욱 연출 믿어”

    ‘동조자’ 작가 응우옌 “뛰어난 이야기꾼 박찬욱 연출 믿어”

    식민지 주인공 내면 영상화TV시리즈 내년 HBO서 방영“박 감독 골수팬… 꿈 이뤄져” “박찬욱 감독은 훌륭한 감독이자 뛰어난 이야기꾼이잖아요. 식민지 상황에 더해 주인공의 내면을 파고드는 제 소설을 영상화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박 감독이라면 잘해 낼 거란 굳은 믿음이 있습니다.” 첫 장편 ‘동조자’로 2016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52)이 서울국제도서전 초청 작가로 한국을 찾았다.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박 감독이 연출한 TV시리즈 ‘동조자’는 내년 HBO에서 방영한다.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박 감독 영화의 골수팬으로 ‘올드보이’를 가장 좋아한다”면서 “배우 산드라 오, 박 감독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두 사람이 드라마의 주연과 감독을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3년 반이 지나 꿈이 이뤄졌다”며 미소 지었다. ‘동조자’는 베트남전쟁 직후 베트남과 미국 사회의 이면을 이중간첩인 주인공의 눈으로 들여다본 소설이다. 날 선 풍자와 실험적인 문학 장치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응우옌 작가는 네 살 때이던 1975년 사이공이 함락하자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보트피플’ 출신이다. 미국 문학, 소수민족 문화 등을 전공한 그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다. 작가는 “나도 주인공처럼 내가 이중간첩 같다는 느낌을 받으며 자랐다. 집에서는 미국인인 내가 베트남인 부모를 염탐하는 것 같았고, 밖에선 베트남인으로 미국 사회를 염탐하는 기분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런 개인사, 정체성의 혼란 등이 투영된 소설은 식민 지배와 전쟁, 인종차별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대중들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스파이·스릴러물의 외피를 입었다. ‘동조자’의 후속편인 ‘헌신자’도 최근 출간됐다. 1858년부터 베트남을 식민 지배한 프랑스로 배경을 옮겨 식민주의의 그늘과 현재를 다뤘다. “모든 역사의 주체들은 과거를 긍정적으로 기술하려는 욕망이 있다”는 그는 “두 작품 모두 누구의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과거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 새만금 세계잼버리 ‘폭우·폭염·해충과의 전쟁’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23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폭우가 내리면 대회장이 침수되거나 그늘이 없어 온열환자 발생이 우려되는 데다 해충까지 득실거리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오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되는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점검 결과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문제점이 발견돼 긴급 대책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 대회장은 바다를 메워 농경지를 만든 부지에 임시 시설을 설치하기 때문에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가 가장 큰 걱정이다. 국내외 4만 3000명이 참가하는 국제대회장이 물바다로 변할 경우 안전대책이 문제다. 올여름은 엘니뇨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높아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실제로 새만금 잼버리 부지는 지난달 5∼6일과 27∼28일 집중호우로 물에 잠겼다. 당시 이틀간 200㎜ 안팎의 폭우가 내리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도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배수개선사업을 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가로 30m, 세로 40m 간격의 내부 배수로와 간이펌프장 100곳을 설치하고 있다. 폭염도 걱정이다. 지난해 전북 지역 8월 낮 최고기온은 대부분 33도를 웃돌았는데, 기상청은 올해 더 더울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전북도는 덩굴 식물로 만든 터널을 3.7㎞에서 7.4㎞로 두 배 늘리고 내부에는 안개 분사 시설을 설치한다. 조직위에서도 대형 천막 21동과 그늘 텐트 1800개를 설치하고 곳곳에 선풍기를 비치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해충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장마철 이후 야영장 곳곳에 생길 물웅덩이에서 모기와 야생 진드기 등이 발생해 대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와 부안군, 조직위는 지난 3월부터 ‘해충방제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유충 방제를 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북개발공사는 참가자들에게 해충기피제를 나눠 주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잼버리 개최 전까지 폭우와 폭염 대비 시설 설치와 해충 방제를 마칠 계획”이며 “병원 1곳과 클리닉 5곳, 응급의료소 5곳, 폭염 대피소 7곳 등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동조자’ 작가 응우옌 “뛰어난 이야기꾼 박찬욱의 연출을 믿는다”

    ‘동조자’ 작가 응우옌 “뛰어난 이야기꾼 박찬욱의 연출을 믿는다”

    “박찬욱 감독은 훌륭한 감독이자 뛰어난 이야기꾼이잖아요. 식민지 상황에 더해 주인공의 내면을 파고드는 제 소설을 영상화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박 감독이라면 잘 해낼 거란 굳은 믿음이 있습니다.” 첫 장편 ‘동조자’로 2016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52)이 서울국제도서전 초청 작가로 한국을 찾았다.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동조자’는 박 감독의 연출로 내년 HBO 드라마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박 감독 영화의 골수팬으로 ‘올드보이’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산드라 오, 박 감독과 저녁식사를 했을 때 두 사람이 주연과 감독으로 드라마를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일 거라 생각했는데 3년 반이 지나 꿈이 이뤄졌다”며 미소지었다. ‘동조자’는 베트남전쟁 직후 베트남과 미국 사회의 이면을 이중간첩인 주인공의 눈으로 들여다본 소설이다. 예리하게 날이 선 풍자, 블랙 유머와 고도의 실험적 문학 장치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한 이 작품은 다인종 다문화 작가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2000년대 이후 미국 문학이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미국 문학, 소수민족 문화 등을 전공한 응우옌 작가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다.1975년 사이공이 함락하며 네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온 ‘보트피플’ 출신인 작가는 “나도 주인공처럼 내가 이중간첩 같다는 느낌을 받으며 자랐다. 집에서는 미국인인 내가 베트남인 부모를 염탐하는 것 같았고, 밖에선 베트남인으로서 미국 사회를 염탐하는 기분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런 작가의 개인사, 정체성의 혼란 등이 투영된 소설은 식민 지배와 전쟁, 인종차별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대중들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스파이·스릴러물의 외피를 입었다. ‘동조자’의 후속편인 ‘헌신자’도 작가의 방한에 맞춰 최근 출간됐다. ‘헌신자’는 1858년부터 베트남을 식민 지배한 프랑스로 배경을 옮겨 식민주의의 그늘과 현재를 다뤘다. “모든 역사의 주체들은 과거를 긍정적으로 기술하려는 욕망이 있어요. 베트남과 한국도 과거의 불편한 이야기를 직시하기보다 현재의 경제,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죠. 제 두 소설은 누구의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과거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 ‘독립 정신 잊지말자’…화성시 지역 독립운동가 7명 발굴, 국가보훈부에 서훈 신청

    ‘독립 정신 잊지말자’…화성시 지역 독립운동가 7명 발굴, 국가보훈부에 서훈 신청

    경기 화성시가 독립운동에 대한 근거 자료 부족으로 지금까지 서훈을 받지 못한 지역 독립운동가 7명을 발굴해 국가보훈부에 서훈을 신청했다. 12일 화성시에 따르면 이번에 서훈 신청된 인물은 안춘경, 김정두, 노근우, 김병준, 이순일, 진순익, 홍열후 지사 등 7명이다. 화성시 진안동 출신인 안춘경 지사는 1907년 의병 봉기 때 의병장 정주원의 권유로 의병에 투신, 정주원 체포 후엔 의병장이 되어 경기, 충청 일대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다. 안 지사는 항일 무력 투쟁 중 지금의 병점 지역에서 체포돼 징역 7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송산면 출신 김정두 지사는 일본에서 대학교에 다니던 중 신간회, 재일조선청년동맹, 고려공산청년회 일본부 등에 가입해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돼 1931년 5월 교토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김 지사와 일본에서 함께 활동한 조옥현, 정휘세 지사는 앞서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애족장, 애국장이 추서된 바 있다. 노근우, 김병준, 이순일, 진순익, 홍열후 지사는 송산 3·1 운동에 참여했으나 지금까지 서훈을 받지 못했다. 화성시는 지난해부터 판결문, 민적부, 범죄인 명부, 신문조서, 신문 기사, 보고 문건 등 인물별 독립운동 행적 관련 자료를 조사해 7명의 독립운동 사실을 입증하는 문건을 확보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을 통해 그들의 행적과 정신을 후대에 전승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역사의 그늘에 묻히는 일이 없도록 발굴 사업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는 서훈을 받지 못한 지역 내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을 통해 2014년부터 15명의 독립운동가가 서훈을 받도록 했다.
  • [7장의 사진으로 남은 돌로미티] 첫날 알페 디 시우시

    [7장의 사진으로 남은 돌로미티] 첫날 알페 디 시우시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돌로미티의 서부 거점 도시 중 하나인 오르티세이위 산동네 알페 디 시우시를 돌아봤다. 4년 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다만 중국, 일본 관광객이 현저히 줄었고 한국인 여행객들이 상대적으로 더 자주 눈에 띈다는 점이다. 물론 팬데믹 기간 줄었던 관광 수요가 다시 늘어 숙박과 케이블카 등 부담이 늘었다. 4년 전에는 케이블카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돌아 컴패치를 찍고 살트리아란 마을을 돌아 다시 케이블카 있는 곳으로 올라왔는데 이번에는 케이블카에서 내려 왼쪽으로 돌아 살트리아 마을에 내려선 뒤 플로리안 케이블카를 타고 윌리엄스 훗트(산장-리퓨지오보다 아래 개념의 작은 산장) 찍고 사소 피아토 산장(해발 고도 2297m)에서 점심을 들었다. 그 뒤 덴티 디 테라로사(2657m)를 향해 능선 길을 구불구불 걷다 시간이 빠듯해 다시 살트리아 마을로 내려선 뒤 버스로 컴패치까지 이동, 그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한 뒤 버스로 오르티세이로 돌아왔다. 아침 8시 30분쯤 출발해 오르티세이 숙소로 돌아와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30분쯤이었다.주의할 점. 산 아래 거점 도시들과 대표적인 관광 명소를 잇는 케이블카는 열려 있지만 산 위쪽은 아직 열리지 않은 케이블카 노선이 적지 않았다. 특히 오르티세이에서 세체다 오르는 케이블카는 한 차례 갈아 타야 하는데 두 번째 것이 고장 나 오는 23일까지 수리해야 한다고 했다. 해서 오르티세이에서 산타 크리스티나까지 버스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콜 라이저 케이블카를 이용해 올라야 한다. 케이블카 이용권을 사흘 이상 이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서부 나흘, 동부 사흘 이렇게 여행할 계획이라면 6일 안에 닷새 이용하는 돌로미티 섬머패스(160유로)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단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겠다며 가르데나 패스 3일권(103유로)을 구입하면 산 위 여러 곳에서 퇴짜를 맞을 수 있다. 미리 목적지 케이블이 가르데나 패스 혜택이 적용되는지 일일이 따져봐야 하니 그냥 돌로미티 섬머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낫겠다. 마찬가지로 오르티세이 시내에 숙박하면 버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M카드를 나눠주는데 이 역시 살트리나 마을에서 컴패치 가는 버스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다. 대신 산 아래 내려와 오르티세이 돌아오는 버스는 이용할 수 있었다. 돌로미티 지역은 날씨 변화가 굉장히 심한 곳이다. 살이 탈 듯 뙤약볕이 쏟아지다가도 그늘 안에만 들어가면 서늘하다. 또 소나기와 낙뢰, 우박 등이 쏟아진다. 돌로미티 트레킹의 묘미 가운데 하나는 산장 음식이다. 산 아래보다 많이 비싸지 않고, 맛도 떨어지지 않으며 허기 진 등산객들을 배려해서인지 양도 상당히 많다. 보통 자리에 앉으면 맥주나 와인 등을 시켜야 하는데 한국인들은 파스타부터 주문한다. 산장 웨이터가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다. 생맥주 300ml에 4유로, 갈증을 식히기에 그만이었다. 사소 피아토 산장화장실은 매우 위생적이고 보기에도 좋게 디자인됐다. 이용한 뒤 0.5유로정도 기부통에 넣어주면 좋겠다. 이 산장에는 널찍한 슈 룸이 있었다. 통풍이 되는 방에서 등산화나 젖은 외투, 양말 등을 말릴 수 있게 해놓았다. 크록스 샌들까지 구비해 등산화를 말리고 산장 안팎을 편하게 이동하도록 배려한 것도 돋보였다.
  • 경북도의회, 통합신공항 항공물류지원체계 구축 전략방안 모색

    경북도의회, 통합신공항 항공물류지원체계 구축 전략방안 모색

    경북도의회 ‘통합신공항 배후경제권 연구회’(대표 백순창 의원)는 지난 8일 금오공과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반도체·항공·방위산업 연계 항공물류지원체계 구축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연구의 책임을 맡고 있는 금오공과대학교 김영형 교수는 2030년 이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항공물류지원체계 구축을 통한 공항 배후경제권의 형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으며 연구를 통해 해외 주요 공항의 항공물류지원체계를 분석하고, 통합신공항과 연계한 인근 지역의 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방향과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회에 참석한 황두영 의원은 “통합신공항 인근 지역과 연계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의 개설이 필요하다”라며 “앞으로는 인구 유입에 대비해 사전에 도시 기반 시설 등 정주여건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창혁 의원은 “항공·반도체·방위산업 등에 대한 경제적 효과와 긍정적 요소에 관한 연구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공항의 사례를 통해 배후지역이 갖는 단점과 부정적 요소에 관한 연구도 함께 추진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근수 의원은 “통합신공항 개항을 통해 경제적 발전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적 발전의 그늘에 묻혀 소음문제와 같은 주민생활 환경에 피해를 줄이는 대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연구회의 대표인 백순창 의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통합신공항과의 거리상 편의성과 산업 기술적 기반을 동시에 갖춘 첨단산업도시 구미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더 나아가 경북 전체의 산업 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는 항공물류지원체계 구축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신공항 건설을 통해 이제는 세계로 진출할 기회가 가까이에서 열리는 만큼 도의회 차원의 발전방안 마련과 정책적 대안 발굴에 의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은 지난 4월 백순창, 김창기, 김창혁, 박규탁, 정근수, 황두영 의원 등 6명의 의원이 ‘통합신공항 배후경제권 연구회’를 구성해 추진하는 현안과제 연구로써 오는 7월까지 3개월에 걸쳐 추진되며, 연구용역 결과는 의원들의 정책 개발과 입법 대안 마련에 활용될 예정이다.
  • 공간과 공간 잇는 미술관 마당… 시공의 경계 잊은 무형 미술관[건축 오디세이]

    공간과 공간 잇는 미술관 마당… 시공의 경계 잊은 무형 미술관[건축 오디세이]

    종친부·옛 기무사 터에 새 미술관 건축물 형상보다 사이 공간 확장중립적 마당 중심의 사회적 소통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 어울림1전시실 제외한 모든 공간 지하화관람객에게 능동적인 관람 이끌어마당엔 대형 야외 설치작업 선보여 서울 종로의 삼청로를 걷는다는 것은 한국 문화예술의 혈관을 타고 서울을 탐험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삼청동, 사간동, 소격동, 가회동까지 이어지는 골목 곳곳에 유명 갤러리와 미술관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삼청로 30, 서울관)은 이 혈관에 피를 공급하는 심장에 해당한다. 옛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터에 들어선 서울관이 2013년 11월 문을 열었으니 어느덧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아직도 낯선 것과 달리 서울관은 마치 그 자리에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서울 도심의 풍경으로 자리잡았다.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옛 기무사 건물, 전시동, 교육동 건물들은 나지막하니 조화롭다. 궁궐터에서 170년 시간을 보낸 비슬나무 세 그루가 여전히 푸르른 잎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니 지나가는 사람도, 보는 이의 마음도 편안하다. 미술관 건물들이 에워싼 마당을 지나 2021년 국가 보물로 승격된 종친부(宗親府) 건물에서 북촌으로 이어지는 공간은 시공의 경계가 없는 공원처럼 방문객들에게 휴식의 시간을 선사한다. 종친부 건물을 등지고 바라보니 왼쪽으로는 붉은 벽돌로 된 옛 기무사 건물이, 오른쪽에는 밝은 베이지색의 테라코타를 두른 미술관 건물이 정겹게 마주하고 있다. 그 사이로 경복궁 담장이 보이고 저 멀리 인왕산의 산세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설립 초엔 디자인이 너무 밋밋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세월이 흐르고 보니 건축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해야 할 것 같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설계한 건축가 민현준(건축사사무소 엠피아트 대표)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는 “서울관은 처음부터 빌바오 구겐하임이나 DDP처럼 오브제적인 미술관이 아닌 ‘무형의 미술관’(Shapeless Museum)을 지향했다”고 말했다. 무형의 미술관이란 건축물의 형상보다는 건축물 사이 공간인 ‘마당’이 미술관의 공간 시스템을 정의하며, 미술관이 작동하는 중심이면서 이웃과 공유하는 공간이 되는 곳이다. 민 교수는 “건축물 자체의 아이디어이기도 했지만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터에 현대미술관이라는 거대한 기능을 안착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다”면서 “미술관도, 문화재도, 이웃도 아닌 중립적인 마당을 중심에 둔 배치는 사회적 소통의 프로세스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니 서울관의 구조와 형태를 이해하기 위해선 미술관이 위치한 대지의 지리적·역사적 조건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2008년 소격동에 있던 기무사가 경기도 과천으로 이전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 문화예술인 신년 인사회에서 그 부지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조성’ 계획을 밝혔다. 등록문화재인 옛 기무사 건물은 1928년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의원의 외래진찰소로 개원해 1932~1933년 증축했고 광복 후에는 서울대 의대 제2부속병원과 육군통합병원으로 쓰이다 1971년부터 기무사가 사용했다. 기무사 터 안에는 국군서울지구병원과 강당 등 건물 11개 동과 테니스장, 연병장 등이 들어서 있었다. 격동의 역사를 버텨 낸 이 땅에 미술관을 짓기 위한 공모전이 2009년 12월부터 진행됐다. ‘경복궁 옆, 기무사 터’라는 땅의 특이성에 기반한 아이디어 공모에는 국내외에서 113개 팀이 참가했다. 여기에서 선발된 다섯 팀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미술관 면적과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2차 공모전이 진행됐다. 이 무렵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한다. 1981년 신군부에 의해 정독도서관으로 옮겨졌던 종친부 건물을 제 위치로 복원하기로 하면서 공모전의 핵심은 ‘종친부 터 미술관’으로 바뀐다. “과거지향적인 종친부와 마주하게 되는 현대미술관의 자세를 재정립해야 했습니다. 조선시대 종친부의 모습이 기록된 화첩 ‘숙천제아도’의 종친부 그림을 미술관 대지에 콜라주해 봤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 위에 옛 기무사 건물과 계획 중이던 미술관 건물을 겹쳐 봤습니다.”종친부와 옛 기무사의 팽팽한 긴장 관계 사이에 새 미술관이 자리를 차지하자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가 어우러지면서 기존의 도시와 결합한다. 바다에 섬들이 떠 있듯이 마당을 사이에 두고 건물 크기와 높낮이가 다른 건물들을 배치한 ‘군도(群島)형 미술관’이 그려졌다. 민 교수는 서울관의 전체적인 배치가 결정되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민 교수가 대표로 있는 엠피아트 컨소시엄은 1차 공모에서 내걸었던 ‘무형의 미술관’ 개념을 발전시킨 ‘장소 특정적 미술관’을 제안해 최종 당선했다. 서울관 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복잡하게 법규가 얽힌 곳이었다. 경복궁, 종친부와 옛 기무사가 각각 독립적인 문화재이다 보니 건폐율, 용적률 및 높이 제한 등의 일반적 건축 법규 외에 지구단위계획과 도시계획법, 문화재법이 적용된다. 문화재 분야에선 종친부 터에 현대미술관을 짓는다는 것 자체에 반감을 드러냈고 이웃한 동네마다 다른 민원을 제기했다. “당시 우리 미술계에는 동시대 미술 전시에 적절한 전시환경을 가지고 있는 서울 도심의 미술관이 꼭 필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의미 있는 결과물을 이뤄 내기 위해선 우리의 제안을 주장하기보다는 수많은 의견과 요구를 존중하면서 퍼즐처럼 엉켜 있는 상호 모순적인 제한과 문제들을 3차원 공간 안에서 풀어 나갔습니다.”동시대 미술을 품을 수 있는 서울관의 전시 공간은 1관을 제외하고 모두 지하에 배치돼 있다. 지상은 문화재와의 관계 때문에 여러 가지 규제에 묶여 있지만 지하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하를 중심으로 미술관에 필수적인 시설들을 설계했다. 서울관은 4차례의 문화재 심의와 17개 도시 및 건축심의 등 총 34번의 심의를 통과한 끝에 완성됐다. 미술관 마당으로 향하는 낮은 띠창이 있는 장방형 로비 공간의 수평 통로는 예술로 진입하는 시퀀스 역할을 한다. 긴 통로를 지나면 오른쪽에 1전시실이 있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높이 9m의 전시 공간인 ‘서울박스’와 지하의 2~7전시실로 연결된다. 하늘로 열려 있는 ‘전시 마당’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서울박스와 지하공간을 채워 준다. 전시실은 전통적인 벽 중심의 화이트큐브형(1전시실), 설치미술을 위한 공간 중심의 매직 박스형(2~7전시실), 다원 예술을 위한 블랙박스형(다원 공간)의 세 가지 타입이 있다. 1전시실은 로비에서 가장 가까운 서울관의 대표적인 전시실로 자연광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1전시실과 지하의 2전시실은 수직으로 연결된다.서울박스와 전시박스 사이의 4~6전시실은 현대미술을 위한 전시실로 기둥이 없고 층고가 상대적으로 높다. 7전시실은 뉴 미디어, 비디오 아트 등 첨단예술을 위한 공간이다. 전시실 밖의 ‘역공간’도 독특한 기능을 갖는다. 2~5전시실이 에워싸면서 만들어진 서울박스, 서울박스와 전시마당을 연결해 주는 색동홀이 대표적인 역공간이다. 색동홀은 중요한 동선 공간으로 관람객들이 다른 전시실로 이동하다가 설치된 작품을 만나는 의외의 예술적 경험이 가능하다. 미술관 마당도 역공간이다. 마당에서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등 대형 야외 설치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민 교수는 “고전적 미술관에서는 연대기순으로 작품을 배열함으로써 강요적이고 수동적인 선형 관람 동선이 주를 이루지만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고 주제별 전시를 하는 경우는 이런 동선이 적절치 않다”며 “서울관은 전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능동적으로 전시를 선택하고 자율적으로 이용해 작품을 감상하는 ‘네트워크 동선’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주인공은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예술가들입니다. 한번 보고 다시 찾아가지 않는 곳이 아니라 자주 방문하면서 미술관에 익숙해지고 동네처럼 친근해지는 미술관, 공원 같은 미술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설계와 완공까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많은 부분이 의도했던 대로 운영되고 있어서 방문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는 민 교수는 서울관의 설계과정을 담은 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는 “건축물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위해서는 10년 정도 사용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개관 당시에는 건축 외적인 정치적·사회적 요인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건축 자체로만 볼 수 있는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전국은 지금 수국의 자태에 ‘매료’

    전국은 지금 수국의 자태에 ‘매료’

    전국이 초여름 수국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다. 주말과 휴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 수국축제도 한창이다. 울산 남구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일원에서 ‘2023 제2회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은 지난해 6월 말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첫 축제 때는 2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올해 축제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오색수국정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더했다. 남구는 축제 기간 고래문화마을 전 구간에 스트링 라이트를 설치해 조명과 오색수국이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첫날인 지난 9일 개막식과 축하공연에 이어 10~11일 오후 2시와 7시에는 수국과 어우러지는 재즈, 클래식, 브라스밴드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한다. 수국 사진 콘테스트와 내가 나오는 수국 TV 이벤트를 비롯해 수국 페이스페인팅, 수국 한지 전등 만들기, 수국 화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준비됐다. 축제장에서는 각종 공예품을 살 수 있는 삼호대숲 공예마켓과 맛있는 먹거리를 판매하는 푸드트럭 존이 운영되고 방문객을 위한 그늘 쉼터와 수국 포토존도 마련됐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일원에는 앤드리스 써머 등 34개 품종의 수국 2만 3725그루가 자라는 2만 2300㎡ 규모의 오색수국정원이 조성돼 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올해도 다양한 즐거움을 드리고자 오색수국정원뿐 아니라 고래광장까지 축제장을 확대했다”며 “축제가 끝난 후에도 이달 말까지 포토존을 운영할 예정이니 예쁜 수국이 만발한 장생포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6회 수안마을 수국축제가 경남 김해시 대동면 수안마을에서 지난 9일 개막했다. 수안마을 수국축제는 오는 11일까지 그림 전시회, 장터, 블루베리 수확·다도 체험, 색소폰·국악 공연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져 초여름을 더욱 싱그럽게 한다. 돗대산 기슭에 있는 수안마을은 수국으로 유명한 동네다. 골목길, 자투리땅마다 주민들이 심은 수국이 6월 초부터 꽃을 피운다. 초여름 수안마을 수국 풍경이 알음알음 알려지자 주민들은 2018년부터 자발적으로 수국축제를 열기 시작했다. 꽃송이가 해바라기만큼 큰 품종부터 별 모양, 삼각형 뿔처럼 생긴 수국에, 분홍색, 푸른색, 연두색 등 각양각색 수국이 관광객을 맞는다. 수안마을은 대나무숲, 보랏빛 라벤더밭으로도 유명하다.경남 고성군도 10일부터 오는 7월 9일까지 거류면 만화방초에서 ‘제6회 만화방초 수국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경남도 제8호 민간정원인 만화방초 정원 곳곳을 수놓는 수백 가지 종류의 수국과 편백 나무, 야생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 개막일인 10일에는 잔디광장에서 대피리, 태평소 연주를 시작으로 테너, 은파 합창단, 통기타 공연 등이 열린다. 축제기간 중 주말에는 밴드공연과 오카리나 공연, 하모니카 연주 등 문화공연이 있다. 전남 해남군은 현산면 4est(포레스트)수목원에서 10일부터 오는 7월 10일까지 한 달간 ‘2023 땅끝해남 수국축제’를 개최한다. 4est수목원은 250여종, 9000여 그루가 식재된 2만 6000여㎡(8000평) 규모의 수국 군락지가 장관을 이루는 국내 최대 수국정원으로, 여름철 대표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4est수목원은 숲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forest’에 별(Star), 기암괴석(Stone), 이야기(Story), 배울 거리(Study)라는 ‘4개의 St’를 즐길 수 있는 수목원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계절 꽃과 식물을 이용한 축제도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여름에는 숲길을 따라 각양각색 수국이 만개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리는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 이번 주말엔 뚝섬서 ‘북크닉’ 즐기자…서울시 ‘책읽는 한강공원’

    이번 주말엔 뚝섬서 ‘북크닉’ 즐기자…서울시 ‘책읽는 한강공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오는 토요일인 10일 뚝섬한강공원 자벌레 인근 잔디마당에서 ‘책읽는 한강공원, 북적북적’ 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시민들은 편안히 누워 한강의 풍경과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시는 차양이나 나무집으로 그늘을 만들고 아래에 빈백과 해먹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 옆으로는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여행·영화·음악·동화 등 다양한 주제의 도서 약 2000권을 비치해 자율로 대여할 수 있도록 한다. 가수 오아의 버스킹 공연, 동화작가 임서경의 북 토크, 동화구연강사 이수영의 동화구연 등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이와 함께 ‘나도 한강 북 큐레이터’라는 교육을 들은 시민이 직접 고른 다양한 주제 도서를 감상하는 코너가 마련됐다. 캘리그라피 책갈피 만들기, 좋은 글귀 타투 스티커 붙이기 등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기상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며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지난달부터 매 주말 여의도·뚝섬·반포 잠수교에서 ‘책읽는 한강공원’을 운영하고 있다. 주용태 한강사업본부장은 “본격적으로 한강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며 “선선한 강바람이 더위를 식혀주는 탁 트인 한강에서 책과 함께 즐거움과 여유가 있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수도권 최대 해양 축제 ‘화성 뱃놀이’ 개막

    수도권 최대 해양 축제 ‘화성 뱃놀이’ 개막

    수도권 최대 해양 축제 ‘화성 뱃놀이축제’가 9일 경기 화성 서신면 전곡항과 제부도에서 개막했다. 제13회를 맞이한 이번 화성 뱃놀이축제는 다양한 요트와 고급 선박들을 직접 타볼 수 있어 지난해 전국 8만여명이 방문한 인기 축제다. 특히 올해는 LED 요트 야간 승선체험이 도입돼 밤바다의 낭만을 선사할 전망이다. 또한 전곡항 메인 무대에 집중됐던 공연과 프로그램이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환상의 섬 제부도까지 확대되면서 풍성해진 놀 거리로 호응이 높다. 배와 케이블카로 전곡항과 제부도를 연결하고, 제부도 안에서는 순환버스를 통해 손쉽게 이벤트 장소로 이동할 수 있어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고 체험해 볼 수 있다. 뱃놀이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확 늘어난 승선 체험은 단연 인기다. 지난해 46척이었던 선박이 59척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장애인 요트도 준비되어 평소 승선체험을 하기 어려웠던 장애인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승선체험권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지역 소상공인을 돕는 3천원의 지역화폐가 제공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놀거리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먹거리도 호평이다. 지난해보다 3배나 늘어난 그늘막 아래에서 스테이크, 닭강정, 타코야키, 츄러스, 멘보샤, 아이스크림 등 푸드트럭의 먹거리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축제장은 활기가 넘쳤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번 뱃놀이축제가 시민들에게 지친 일상에 충전과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라며, 마지막 날까지 안전하게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 뱃놀이 축제 승선 티켓 구매와 프로그램 일정은 화성 뱃놀이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개막식은 9일 오후 6시 축제장 메인무대에서 열린다.
  • 보호자 없으면 어때… 우리가 울타리 돼줄게[어린이 책]

    보호자 없으면 어때… 우리가 울타리 돼줄게[어린이 책]

    장르 불문, 모든 서사 속 ‘출생의 비밀’은 한 인물에게 불행의 역사를 한꺼번에 들이닥치게 하는 재료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그 무섭다는 출생의 비밀도 지방 변두리 바닷가 오래된 골목 명도단에서 자라난 열다섯살 연수를 쉽게 흔들진 못한다. 골목 어른들이 ‘사각지대 없는 CCTV’처럼 빈틈없는 시선과 웅숭깊은 손길로 키워낸 아이인 만큼 연수는 누구와의 관계에서도 당당하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견고하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의 작가 김려령이 ‘가시고백’ 이후 11년 만에 펴낸 청소년 장편소설로, 이 또래들을 위무하는 방식은 연수처럼 그늘짐 없이 생기 넘친다. 전작들이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력이 있는 작가답게 이번 작품 역시 골목과 골목을 지켜온 인물들의 일상과 연대에서 느껴지는 활기와 사실적 묘사가 만져질 듯 생생하다. 엄마, 아빠는 없지만 세상에서 가장 많은 보호자를 거느린 연수의 일상에 균열을 낸 건 갑작스레 나타난 생부의 존재다. 그는 보육원에서 자라 자립한 지 얼마 안 돼 연수를 낳다 죽은 엄마의 비밀(?)까지 들춰내며 선의를 악용한다. 하지만 골목 이웃들의 유대에서 배운 연수의 ‘오지랖’은 자신만의 문제와 고민에 갇히지 않고 결핍이라곤 없어 보이던 차민의 곤궁한 처지에까지 손을 뻗어 선의를 퍼뜨린다.작가는 예기치 않은 불행에도 자신과 친구를 단단히 지켜내는 인물의 모습을 통해 생채기 많은 또래의 독자들에게 서로를 아끼는 마음의 가치를 온전히 느껴보게 한다. 작가가 “오래 품고 있던 아이들을 이제 세상으로 내보낸다”며 이번 작품에 대해 “아직 아물지 않은, 혹은 영원히 아물지 않을 상처를 지닌 이들에게 보내는 깊은 위로와 응원”이라고 말한 것도 그런 이유다.
  • [길섶에서] 유월이 와서/황수정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유월이 와서/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삽짝’이란 말을 오랜만에 마주쳤다. 며칠을 머릿속에 맴돈다. 대문에 밀리고 현관에 밀려서 잊혀진 말. 삽짝, 삽짝 하면 기다려도 안 오던 사람이 사부작사부작 걸어올 것 같다. 떠난 사람들이 보고 싶어지면 삽짝, 삽짝 소리내 불러 봐야지. 불러 주지 않아서 가 버린 것들이 많다. 저 혼자 가지 않고 훌훌 데려가 버린 것들은 또 얼마인지. 삽짝을 모르면 삽짝 저쪽 마당가의 수채 도랑을 알 수가 없고. 물이끼 피는 그 도랑을 모르면 “뜨건 물 나가시네” 크게 먼저 소리치고 끓는 솥 비우신 할머니 마음을 알 수가 없고. 그 소리에 놀란 개미들 줄행랑치는 도랑을 돌아 뒤란을 모르면 물앵두 다 익어 몰래 떨어지는 풋그늘을 알 수가 없고. 그 뒤란 너머 안마루의 두레상을 모르면 무릎 붙이고 숟가락 붐비던 그 저녁을 알 수가 없지. 두레밥상 접고 나면 동그란 이마 위로 봉긋한 달. 둥글게 저물던 저녁, 모서리가 없던 밤. 눈만 감아도 삽짝에서 달까지 한달음에 다녀오고야 마는 유월의 이야기.
  • 논픽션, 세 가지 향조 ‘시트러스 컬렉션’ 런칭

    논픽션, 세 가지 향조 ‘시트러스 컬렉션’ 런칭

    향을 매개로 내면의 힘을 표현하는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논픽션이 여름을 맞아 시트러스의 다채로운 매력을 세 가지 향조로 재해석한 ‘논픽션 시트러스 컬렉션’을 9일부터 선보인다. 논픽션의 이번 시트러스 컬렉션은 세계적인 조향사들이 논픽션을 위해 그려낸 고유한 향 내러티브를 담았다. 엄선된 원료로 과시적이거나 인위적이진 않은, 자연스러운 싱그러움을 전한다. 컬렉션을 구성하는 세 가지 향인 네롤리 드림, 오픈 암스, 심플 가든은 각각 순수한 감정의 시작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한낮의 휴식, 여름의 잔상이 어린 정원에서 영감을 얻은 향이다. 논픽션의 시트러스 컬렉션의 3가지 시그니처 향은 다음과 같은 이미지를 주제로 전개된다. 첫 번째 향기 ‘네롤리 드림 ‘은 손등을 간질이는 맑은 햇살, 바람결에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옷깃 위에 내려앉은 새하얀 꽃잎의 흔들림의 이미지를 담았다. 네롤리 드림은 새하얀 오렌지꽃이 피어나는 순간처럼 문득 찾아드는 순수한 시작의 감정을 그려낸다. 두 번째 향기 ‘오픈 암스’는 싱그러운 줄기를 뻗어낸 오렌지 나무, 다정한 위로 같은 푸른 잎의 속삭임과 한낮의 열기를 어루만지는 향기로운 그늘 속 휴식의 이미지를 담았다. 오픈 암스는 시트러스만이 표현할 수 있는 싱그러운 생명력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힘을 그려낸다. 세 번째 향기 ’심플 가든’은 한여름의 푸른 잔상이 머무는 정원 상념 사이로 스며든 앰비언스 그린이 피워내는 또 다른 계절 얼굴의 이미지를 담았다. 심플 가든은 꾸밈없는 자연 속에서 만나는 잔잔한 사색의 순간을 그려낸다. 새로운 여름의 무드를 전하는 논픽션 시트러스 컬렉션은 기존 시그니처 오 드 퍼퓸 30ml와 100ml 외에 10ml 용량 ‘시트러스 오 드 퍼퓸 미니트리오’와 0.8ml 용량 ‘시트러스 오 드 퍼퓸 트라이얼 키트’로도 출시된다. 논픽션 시트러스 컬렉션은 논픽션 공식 온라인 스토어 및 한남, 삼청, 부산 시그니처 스토어, 현대백화점 판교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구름과 하늘 미쳤다’ 발도르차 평원 품은 피엔차와 몬테풀치아노

    ‘구름과 하늘 미쳤다’ 발도르차 평원 품은 피엔차와 몬테풀치아노

    이탈리아 중북부 토스카나의 풍광 가운데 백미를 다투는 발도르차 평원을 제대로 만끽하는 방법은 차량을 렌트해 구석구석 싸돌아 다니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로마에서 열차로 한 시간 30분 걸리는 키우시(Chiusi)에서 몬테 풀치아노와 피엔차 가는 길은 생각보다 위험했다. 사진이나 유튜브 영상으로 보던 장쾌하면서도 고즈넉한 발도르차 평원의 멋은 명성 그대로였는데 키우시에 몬테풀치아노 거쳐 피엔차까지 가는 여정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여정이었다. 능선을 따라 오가는 길인데도 곡선 구간이 상당히 많았고, 무엇보다 이탈리아인들의 거친 운전 습관이 안전을 위협한다. 7일(현지시간) 아침 8시 13분 몬테풀치아노행 버스 FT 5번에 올라 53분쯤 도착, 그곳 정류장에서 112번 버스로 갈아타 20여분을 더 달리니 피엔차에 이르렀다. 버스 기사는 굉장히 친절해 많은 도움을 줬다. 일행은 승차권을 미리 온라인으로 사지 못해 헤맸는데 FT 5번 버스 기사는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면서도 친절한 미소로 발급해주고 잔돈까지 거슬러줬다. 일행이 계속해 피엔차행 버스로 갈아타는 방법을 묻자 마침 등교시간이라 버스에 오른 학생들을 향해 외친다. “너희 중 영어 할 수 있는 애 없니. 앞으로 나와 나 좀 도와줘!” 첫눈에 똑똑해 보이는 여학생이 나와 번갈아 옮겨준다. 기사의 말 요지는 이런 거다. “몬테풀치아노에 도착하기 전 세 정거장 전에 내리면 돼.”그런데 막상 일행이 눈치껏 내리려 하자 기사가 외친다. 물론 이탈리아 말인데 눈치껏 해석하자면 “아니 내리지 마. 너네 갈아탈 버스가 바로 뒤에 오고 있으니 내가 종점에 도착해 그 기사에게 확실하고 깔끔하게 인수 인계할테니 조금만 기다려” 이런 거였다. 운전 실력도 좋았다. 하지만 운전 습관은? 일행이 갈아 탈 버스를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일념(?)에선지 오르막은 물론 내리막 구간에서도 좀처럼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대형 차량인데도 곡선 구간을 달릴 때 능숙하게도, 찬탄이 터져나올 정도로 운전을 잘한다. 잘한다는 탄성이 터져나오다가도 이렇게 빨리 달려도 되는가 싶다. 하여튼 어찌어찌해 그 기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9시 25분쯤 피엔차에 도착했다.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전 시각인 듯 성문 안은 고즈넉하다 싶을 정도였다. 주 도로 옆으로 남북 방향으로 조그만 골목들이 오밀조밀 잘 가꾼 집들, 식당들, 기념품 가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두 세 골목을 들어갔다 나온 뒤 골목 끝에 전망 명소가 있다. 발도르차 평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나와 유명해진 막시무스 저택을 비롯한 여러 뷰포인트들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조망감이 대단하다. 운이 좋아 날씨도 그리 무덥지 않고 간간이 강렬한 햇볕을 구름들이 번갈아 막아주니 “미쳤어” “대단해” 찬탄과 “고저스” “크레이지” 같은 영어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성안 이곳저곳을 다 들여다봐도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었다. 화장실은 성의 남쪽과 북쪽에 한 군데씩 유료 화장실이 있었다. 많이 지저분했지만 일인당 0.5유로니 만족할 만했다.성안 구경을 마치고 성 밖 풍광을 즐길 만한 곳이 없나 두리번거렸더니 앞의 젊은 남성 둘이 발걸음을 가볍게 옮기고 있었다. 성문 나와 왼쪽, 고급진 레스토랑을 지나니 여덟 사람이 어깨를 마주치지 않고 걸을 수 있는 평탄한 길이 나온다. 전기바이크를 탄 채 헬멧을 쓴 남녀 여행객들이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이곳은 중간중간 사려 깊게 전망 포인트를 만들고 사이프러스 나무로 그늘을 드리웠다. 성안은 골목과 레스토랑 야외벤치 등으로 걷는 즐거움이 반감되는 반면 이곳은 장쾌한 발도르차 평원의 면모를 훨씬 크고 널찍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1킬로미터쯤 되는 것 같고, 중간에 초등학교가 있는지 아이들이 순진무구하게 뛰노는 소리가 담쟁이 덩쿨 너머로 들려왔다. 마침 구름이 햇볕을 가려줘 많이 무덥지 않은 상태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낮 12시가 조금 안돼 일행 셋이 4개 메뉴(평균 8.5유로)에 와인 반 병(7유로) 을 시켜 한 시간 넘게 점심을 즐겼는데 98유 넘는 청구서를 내밀었다. 도시세를 4명 분으로 계산하고, 생수 한 병을 두 병으로 계산했더라.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잡았는데 그래도 많다 싶어 내역을 꼼꼼히 들여다보다 일행 중 한 명이 기겁을 했다. 우리가 시키지도 않은 두 메뉴가 떡하니 올라와 있었다. 해서 거듭 이의를 제기했는데 직원의 실수로 옆 테이블까지 한 번에 계산된 것이라고 했다. 사실 키우시 오는 열차 안에서도 차장이 중국인 여행객들만 승차권을 보자고 해 인종차별이 있구나 싶었는데 동양인들이라고 우습게 보고 장난을 치려다가 실패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 떨떠름했다. 우리가 두 차례나 이런 문제로 잘잘못을 따지니 다른 테이블에서도 바짝 긴장하는 눈치였다. 음식은 최고였다. 모든 메뉴가 맛있어 이곳에 오는 이들에게 추천하자고 의견을 모았는데 이런 일이 생겼으니. 다만 조심하라는 당부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 레스토랑 옥호는 카사 노브Casa nouve).아무튼 2시에 떠나는 112번 버스를 타고 몬테풀치아노에 돌아왔다. 이제 수은주가 바짝 오르기 시작했다. 성의 규모가 피엔차보다 훨씬 크다. 풍광은 피엔차가 장쾌함에서 앞선다. 몬테풀치아노에서 바라본 평원은 각각의 영지들이 조금 더 단장돼 있고 오밀조밀하다. 이곳 성안의 기념품 가게, 와이너리, 카페 등도 훨씬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일행은 첫 눈에 봐도 오스트리아 빈 못지 않은 맛과 멋을 간직하고 있어 보이는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 폴리찌아노. 북쪽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업소인데 맨앞쪽 발코니 좌석 바로 뒤에 앉았다가 주문을 마친 뒤 자리가 나 옮겨 앉을 수 있었다. 그늘진 테라스에 앉아 풍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오후 5시 15분에 출발하는 FT 5번 버스를 이용해 키우시로 돌아왔다. 갈 때와 다른 여러 마을들을 들락날락하며 오는 통에 시간이 조금 더 걸려 키우시에 도착하니 6시 40분 무렵이었다. 상당히 위험한 곡예운전은 여전했다. 두 차례 정도 아찔한 순간을 목격하고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버스로 여행하는 일은 쉽지 않다. 물론 낯설어 위험이 현지인보다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운전을 하지 않는 이점은 있지만 차량 내 흡연은 정말. 사실 키우시에서 출발할 때도 대학생쯤 돼 보이는 아이들은 물론 중고등학생 나이로 보이는 아이들까지 담배와 전자담배를 뻐끔거렸다. 그리고 마침내 일행의 마지막 여정인 키우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담배 연기와 냄새가 풍기는 초유의 일을 맞았다. 몬테풀치아노 정류장에서 둘이 뭔가 세상 어디에도 없을 애틋한 대화를 나누던 남녀가 기사 뒷자리에 앉아 애정행각을 나누는 것은 물론, 급기야 여성이 전자담배를 뻐끔거렸다. 계절노동자로 보이는 남녀 성인들 누구도, 기사도, 하굣길 학생들 누구도 불편해하지 않고 우리 일행만 ‘세상에 이런 일이…’ 하는 느낌의 시선을 주고받았다. 아무튼 토스카나나 발도르차 평원 어디나 맑고 건조한 날씨다. 태양이 작렬해 피부가 탈 것처럼 덥다가도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하고 서늘하다. 4월에 발도르차 평원을 다녀온 이들의 동영상을 많이 봤는데 그 때보다 훨씬 들판은 다채로워져 있었다. 옅은 황갈색 밀밭과 푸릇한 풀밭, 300년 동안 토지 개량을 통해 살 만한 경작지로 이곳을 바꿨다는 사람들의 손길, 노고를 느끼고 봉건 영주의 지배 아래 성안에 수도원과 성당, 르네상스를 꽃피운 장인들의 손길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는 곳을 대중교통으로 돌아봐 좋았다. 다만 반팔과 남방셔츠, 두터운 외투 등 겹겹이 껴입을 수 있는 옷들을 배낭에 넣어가면 좋겠다. 우산도 필수. 이날 실제로 간간이 소나기와 천둥벼락이 울렸다. 키우시에서 저녁 식사 중에도 제법 굵직한 소나기가 내렸고, 식사를 마치고 거리로 나서니 커다란 무지개가 떠 있었다. 그리고 환상적인 일몰이 시작되고 있었다.
  • 동자동 쪽방촌 ‘동행식당’ 찾은 오세훈 “‘그늘’ 보듬어야”

    동자동 쪽방촌 ‘동행식당’ 찾은 오세훈 “‘그늘’ 보듬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운영 중인 ‘동행식당’을 찾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오 시장은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동자동에서 ‘동행식당’으로 김밥천국을 운영하는 구공례님이 특별한 사연을 보내주셨다”면서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동행식당은 서울시가 서울 쪽방촌 주민들에게 하루 한 끼 8000원 이내의 식권을 제공해 식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에 따르면 구씨는 오 시장에게 편지를 보내 “‘동행식당’ 사업에 참여하면서 수입도 많아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쪽방촌 손님들에게 따뜻한 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덕분에 쪽방촌 주민들은 건강도 좋아졌고, 식사와 차도 마시며 이렇게 좋은 날이 온다고 좋아하신다”고 전했다. 구씨는 편지에 거동이 불편한 쪽방촌 주민에게 식사 배달을 하다 건강 위급 상황을 감지하고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던 사연도 함께 담았다. 구씨는 “식권이 단순히 밥 한끼를 제공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고 의지하게 만들어준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날 직접 식당을 찾아 보좌진들과 함께 라면과 멸추김밥으로 식사를 하며 구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 시장은 “이곳을 찾는 쪽방촌 주민이 하루 이백 분 정도 된다고 한다”면서 “경제 발전, 무한 경쟁의 이면에 있는 ‘그늘’을 보듬어야 한다. 서울을 계속 따스하게 채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P2W’ 버린 엔씨… 리니지 그늘 나와 글로벌 공략

    ‘P2W’ 버린 엔씨… 리니지 그늘 나와 글로벌 공략

    엔씨소프트가 연내 출시 예정인 ‘쓰론앤리버티’(TL)에서 ‘확률형 아이템’으로 대표되는 ‘페이투윈’(P2W) 시스템을 과감히 버렸다. ‘리니지뿐인 회사’라는 오명을 받아 온 엔씨가 본격적으로 리니지의 그늘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엔씨는 지난달 30일 마친 일주일간의 TL 베타테스트에서 이례적으로 수익모델(BM)까지 공개했다. TL의 BM은 ‘시즌 패스’와 ‘꾸미기’가 주를 이룬다. ‘시즌 패스’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만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용자 부담이 낮은 비즈니스 모델로 꼽힌다. 전투 능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꾸미기’도 마찬가지다. 확률형 아이템을 극도로 싫어하는 유럽과 북미 사용자를 고려해 과감히 포기한 것이다. 게임에서도 변신과 아미토이(펫)를 사용할 수 있지만, 뽑기가 아닌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해야 한다. 베타테스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상당히 높은 그래픽의 수준이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캐릭터 외모를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에도 큰 공을 들인 흔적이 보였다. 특히 배경 그래픽 수준은 글로벌 제작사의 트리플에이(AAA) 게임들과 비교할 만했다. 게임 내 전투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렸다. 레벨 제한에 걸린 스토리 구간을 뚫기 위해 마을에서 의뢰를 반복 수행해야 하는 점, 스킬보다는 평타 위주의 사냥, 자동 전투 등 리니지의 요소들이 바탕에 깔려 있어 이에 대해 비판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반면 동시에 두 개의 무기를 사용하는 TL 고유의 ‘듀얼 무기’ 시스템과 ‘보스 레이드’, ‘지역 이벤트’, ‘길드 콘텐츠’ 등 협동 콘텐츠가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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