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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준의학상 봉사부문 양복규씨(인터뷰)

    ◎“「그늘진곳」 위해 계속 헌신”/장애인복지 사회관심 더 쏟아야 『생각지도 못했던 상입니다.하지만 이렇게 큰 상을 막상 받고보니 의술을 통해 세상에 봉사하고 있는 수많은 선·후배,동료,한의학 관계자들에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제2회 허준의학상 봉사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양복규씨(54·전주시 완산구 전동 동아당약방 대표)는 수상사실이 전혀 뜻밖이라는 듯 나이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동안(동안)을 붉히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가정형편과 소아마비로 군산에서 간신히 고교를 졸업한뒤 크게 움직이지 않고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약방보조원으로 출발,40여년만에 천신만고끝에 지금의 그가 되었지만 배움에의 허기를 짙게 느껴온 머리속에는 항상 「교육사업」과 「장애인복지사업」등의 구상으로 꽉 차있었다.68년 한약방을 개원한 후 끊임없이 한약에 대한 연구를 해온 그가 『용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명성과 함께 재산이 어느 정도 모이자 지난 81년 평소의 꿈이었던 사재 20여억원을 들여 8천5백여평의 부지에 장애자들을 특별히 배려해 주는 인문계 고교인 동암고교를 설립했다.또 86년에는 전북도가 장애자복지회관 신축예산 8억원을 확보하고도 부지가 없어 공사를 못하자 땅 6천여평을 쾌척,장애자복지회관을 짓도록 했으며 초대관장이 되어 지체·뇌성마비·청각장애 등 5만여명의 장애자들을 치료해 주는 한편 직업훈련까지 시켜줘 생활인으로 독립할 수 있게 했다. 부인 박순자씨(50)와의 사이에 둔 3남2녀 가운데 세아들을 모두 의과나 한의과 대학에 입학시켜 의사가족을 이루고 있으며 자신도 약방문을 닫는 저녁시간을 이용해 전북산업대 경영학과 2학년에 다니는 양씨는 『우리사회 그늘진 곳에서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장애인이 아직도 많다』며 『이들을 위한 복지사업과 2세를 위한 교육사업을 계속해 갈것』이라고 다짐했다.
  • 6월에 흰색꽃… 가로수로 사랑받아/칠엽수(나무이야기:17)

    ◎보통 잎 7장… 열매는 약재·염료로 이용/마로니에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칠엽수는 불어인 마로니에로 더 알려져 있다.소엽이 5∼7개이나 보통 7개가 많아 칠엽수라 한다.전 세계에 13종류가 있는데 북온대및 남미지방에 분포한다.특히 유럽 및 북미지역에 가로수·공원수 등으로 많이 심어져 있다.특히 파리의 샹젤리제를 비롯한 주요 도로의 마로니에는 파리의 명물로 사랑 받는다.우리나라에 자라고 있는 대부분의 칠엽수는 동양계로서 일본에서 들어왔으나 덕수궁 뒷문 안에 있는것은 서양칠엽수로서 19 12년 네덜란드 공사가 고종의 회갑을 축하하기 위해 바친것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다음으로 큰 것이 서울 동숭동 옛 서울대 문리대 교정의 마로니에와 수원의 서울대 농생대 교문밖 북쪽에 가로수로 서있는 나무로 일본에서 들어와 심어졌다.일본산 칠엽수는 낙엽교목으로 수고가 30m,흉고직경이 60㎝에 달하며 주로 경기도 이남의 토심이 깊은 비옥한 땅에 심고있다.어려서는 음수이지만 자라면서 양수가 된다.뿌리는 직근성이므로 이식이 어렵다.생장이 빠르고 나무의 모양이 아름다워 도시에 많이 심으나 대기오염에 약하고 잎이 커서 강풍의 피해를 받기쉽다.꽃은 잡성화로서 6월에 원추화서에 분홍색을 띤 백색의 아름다운 꽃이 촘촘히 핀다.열매는 황갈색의 견과로서 10월에 익는다.과피가 두텁고 익으면 3개로 갈라지며 종자는 적갈색으로 밤모양과 비슷하다.수피는 약용으로 쓰이며 5∼8%의 타닌을 함유,유피용 또는 염색염료용으로 쓰인다.10월에 익는 밤과 같이 생긴 열매는 전분과 단백질을 많이 함유해 타닌을 제거한 후 식용이 가능하나 최근 독성이 있음이 알려졌다. 꽃은 화서의 길이가 15∼25㎝나 되어 개화기에 매우 아름다울뿐 아니라 꿀샘이 깊어 좋은 밀원자원이 된다.수형이 크고 아름다움 까닭에 공공건물의 광장·공원·주택단지의 공한지에 줄을 맞추어 심은 가로수 및 녹음수는 삼복더위에 뙤약볕을 가려주는 그늘과 서늘함을 주어 삶의 질을 높일뿐 아니라 냉방을 위한 에너지 절약에 크게 공헌하고 있는 셈이다.또한 목재는 무늬가 불규칙한 임면의 주름무늬에 파도무늬가 생겨 악기와 공예용기 도구재와 가구재로 호평받고 있다.열매에는 사포닌의 에스신·플라보놀의 켈세틴·켄페롤 등과 같은 성분이 함유돼 치질·자궁출혈 등의 치료제에 쓰이며 동맥경화증·혈전성 정맥염·외상에 의한 종장 등의 약재원료가 된다.
  • 지역분쟁시대의 한반도 위상(사설)

    지난날 전후세계의 흐름을 지배했던 미국과 소련의 냉전은 전지구적 규모의 대결이었으나 이 체제는 소련이 패함으로써 끝이 났다.그리고 이제 분쟁의 지역화시대가 시작되었으며 열강들이 모두 자국의 안보와 경제적이익 우선전략을 추구하는 가운데 지역적 강대국들이 등장하려하고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정세추세를 반영하듯 오늘날 아시아지역에서는 열강들을 중심으로 한 군축추세에 역행하여 오히려 군비증강의 열풍이 불어닥치고 있다.과거 세계질서를 양분해왔던 냉전체제가 붕괴되면서 지역분쟁이 빈번해지는 경향을 보이자 아시아 각국이 자체 방위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다시 말해 지역적 안보체제가 존재하지 않는 이 지역의 국가들은 이제 믿을 것은 자위역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에 휘말려 있다고 보아도 틀림없다.대만·태국·말레이시아등 아시아 각국이 미·영·러시아 등으로부터 다투어 무기를 수입하는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아시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국제적 노력의 그늘에서 이렇듯 무기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선진강대국들은 아시아에 「전쟁과 평화」의 씨를 함께 뿌리고 있는 셈이다.그 속에서 지역분쟁의 열도는 더해가게 마련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캄보디아에서는 그 분쟁을 부추기던 선진국들이 손을 뗐지만 아직 평화는 커녕 내전을 계속하고 있다.오랜 숙적이던 중국과 러시아는 화해로 돌아섰으나 중국은 인도에,러시아는 파키스탄에 계속 적대의사를 갖고있고그와중에서도인도와파키스탄의국경분쟁은바람잘날없다. 우리 한반도에도 긴장의 불씨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북한의 핵문제로 남북한 화해가 어려운 상태인 때문만은 아니다.일본과 중국의 군비증강내지 확장경쟁의 가속화가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이웃들을 불안케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속의 한반도안보와 관련하여 계속 불길하고 불안한 조짐들은 최근 북한의 동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경제파탄으로 세계와 이웃의 지원을 받아야할 처지의 북한이 군축은 커녕 군비증강과 전력정비를 계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최근 발표된 일본 방위백서는 이미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북한이지만 최근에도 그들은 어려운 경제사정을 무릅쓰고 91년 총생산의 25%를 군사목적에 투입하는등 필사적으로 군비증강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얼마전 미국방부가 배포한 「아태전략구조」라는 보고서는 북한의 핵과 군비증강양상이 동북아안보에 있어 최대의 불씨가 되고있다고 지적한바 있다.따라서 평양의 정치·군사적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할때 한국과 미국은 북한에 의해 야기될지도 모를 최악의 긴급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적인 탈냉전·화해질서속의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정세는 이토록 미묘하고 복잡하다.이제 우리는 북방외교의 성공적인 과실을 토대로 해서 지금 심상찮게 전개되는 동아시아 정치·군사정세에 냉철하게 대비하며 한반도 평화정착에 힘쓸 때이다.
  • 민자총재직 이양뒤 청와대 기류/「보통사람 시대」 마무리에 진력

    ◎「그늘진 곳」 찾아 “민생살피기” 바쁘고/방중 등 정상외교 준비에 활기 넘쳐/「정치부담」 덜어 경제성장 기반닦기 더 열중/“한치 빈틈없이 물러나게 국민적공감대로 힘 보태줘야” 요즘 청와대의 공기는 어떤가.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우선 노태우대통령이 민자당총재직을 이양함으로써 정치의 중심은 당으로 옮겨졌다.대통령의 임기는 6개월을 채 남겨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일련의 갈등은 청와대 전체에 적지않은 상처를 입게 했다.임기말의 불가피한 레임덕 현상에 겹쳐 이와같은 요소들은 청와대의 공기에 대해 호기심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다. 지금 대통령은 허전하고 착잡할 것이다.그것은 인지상정이다.그렇다면 요즘의 청와대는 무력증세에만 빠져 있는가. 아니다.오히려 생기에 넘친다.대통령임기의 경과에 상관없이 청와대는 국정의 최고집행부서이다.정치권력이야 어느 곳으로 쏠리든 국가와 민족을 위한 정책의 수립과 집행에는 한치의 틈도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비서진 상당수는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로 예정돼있는 노대통령의 유엔방문과 27일부터 30일까지로 잠정결정된 중국방문 준비에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게다가 오는 16일에는 옐친러시아대통령이 방한토록 되어있다.이에 앞서서는 평양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린다.가을이 시작되면서 북방외교의 결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행사는 6공정부의 최대 치적중의 하나로 꼽히는 북방정책을 사실상 마무리짓는다는 점에서 관계자들의 의욕은 그 어느때 못지 않다.상당수 비서진들은 연일 퇴근을 마다하고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관련업무를 처리하는등 열성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다른 분야의 비서진들도 이동통신문제 등과 관련한 침체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요즘 들어서는 집권말기의 권력누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각자가 미묘한 상황변화를 필연으로 인식하고 평정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이다. 노대통령도 이미 여러차례 언급했지만 청와대가 지향하는 목표는 노대통령의 남은 임기동안 국정의 마무리에 보다 충실하겠다는 것이다.노대통령은 총재직을 이양한 다음날인 지난달 26일의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나는 5년전 대통령에 취임하던 때의 소명감과 비상한 각오로 잔여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국정을 마무리해 나가겠다』고 피력하고 『이미 계획된 사업들을 잔여임기내에 말끔히 종결지음으로써 다음 정부가 부담없이 새로운 포부를 가지고 출발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라고 당부했다.임기말이라는 시기적 상황에 맞게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것은 지양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측은 노대통령이 민자당총재직을 이양함으로써 정치적 부담에서 벗어나 국정수행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협의의 정치」에서 손을 뗌으로써 「광의의 정치」에 보다 집념을 갖고 충실할 수가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노대통령은 지난 1일 하오 불시에 비서실 건물을 찾아 각방을 돌며 직원들을 격려했다.노대통령은 사무실을 순시하기에 앞서 정해창비서실장 및 일부 수석비서관들과 환담하면서 『나는 지난번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국민들과 꿈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고 했다.그러나 대통령 취임후 국정의 이상을 추구하다보니 고통을 소홀히 한 면이 있었다.남은 임기동안 어렵고 그늘진 곳을 찾아보도록 노력하겠다』고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노대통령이 비서실 건물을 방문한 것은 3년여만의 일로 매우 이례적이었다. 노대통령이 언급한 「어렵고 그늘진 곳에 대한 배려」는 경제와 민생의 안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물론 우리 경제는 국민 일각의 인식과는 달리 6공출범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을 계속해 왔다.최근들어 경제성장,물가,국제수지등 각종 지표는 개선됐고 경제 각 부문에 스며들어 있던 거품현상도 상당부분 제거됐다.이같은 기조를 지속시키면서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시책들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각오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특히 강조되고 있는 것은 경제가 정치의 논리와 간섭에 의해 정상궤도를 이탈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특히 제2이동통신사업은 불가피하게 연기됐지만 영종도국제공항건설과 고속전철사업등 중장기 정책사업은 정치권의 시비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기본입장이다.한번 연기하면 최소 2∼3년의 차질이 생겨 국가적 손실이 막대해 진다는 사실을 알면서 정치권의 입장만을 고려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민생안정과 관련해서도 노대통령은 『잔여임기동안 구석구석까지를 직접 챙기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경제·민생안정과 더불어 노대통령에게 부과된 대임은 공정한 대통령선거의 관리와 외교행사가 있다. 노대통령은 차기대선과 관련,선거분위기의 조기과열을 막고 선거부정에 대해서는 여야와 직급의 고하를 막론하고 엄벌하겠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이는 야권의 시각에서 볼때 쉽게 수긍할 수 없는 대목인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노대통령의 퇴임후 문제와 연관지어 이렇게 말했다. 『노태우대통령은 퇴임후 정치에서 일체 손을 뗄 것으로 본다.전직 대통령이라는 명예만으로도 충분하다.정치에 개입하면 생각지도 않은 우여곡절에 휘말릴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따라서 남은 임기동안에도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행위도 삼갈 것이다』 즉 노대통령이 비록 민자당 명예총재직은 갖고 있지만 선거를 책임지는 최고관리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외교에 있어서 세간의 관심은 한중수교에 발맞춰 남북관계가 어느정도의 진전을 볼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특히 남북정상회담이 과연 노대통령 임기중에 성사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이점에 대해 얼마전까지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다.노대통령은 그러나 최근에는 『북한도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그러나 내 임기내에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면서 가능성도 어느정도 시사하고 있다. 노대통령이 이같은 일들을 임기가 끝날때까지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노대통령과 청와대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국민적 공감대와 뒷받침이 필요하다. 청와대측은 최근들어 돌출·돌발적인 사건마저도 「임기말 현상」으로 비난하는데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그런식의 분위기 형성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대선까지를 염두에 둘때 오히려 사회불안만 조성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우리 모두에게 최초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취임하고 퇴임하려는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줄 수 있는 도량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하겠다.
  • 가죽나무/무늬 특이… 가구 등 치장재로 이용(나무이야기:16)

    ◎잎길이 80㎝… 그늘 넓어 가로수로 적격/“뿌리 삶은 물 피부병에 효험” 전해져와 가죽나무는 중국산이나 오래전 우리나라에 들어아 가로수 공원수 주택가의 녹음수로 많이 심어졌다.가죽나무란 가짜 죽나무란 뜻이며 가중나무(가승목)라고도 쓴다.이 나무와 닮은 나무로 역시 중국에서 온 멀구슬나무과의 참죽나무(진승목)가 있어 좋은 대조를 이룬다.그러나 가죽나무는 과(과)마저 다른 소태나무과이다.옛날에는 가죽나무를 가승목 또는 저수(저수)라 하여 천시해 왔다.저라는 뜻은 「나쁜나무 저」 또는 「개똥나무 저」라 읽는데 식물에 「개」자가 붙은 것은 무언가 부족하고 못하다는 뜻으로 개다래,개머루,개비자나무,개살구 등 수 없이 많다. 옛 사람들이 혹평한 것은 잎에서 냄새가 나고 기건비중 0.70의 무게에 비해 강도가 약한데다 나무결이 거칠며 잘 썩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그러나 최근 목재가공기술의 발달로 전에 쓸모없다던 이 나무의 무늬가 특이해 가구재 등 치장무늬목으로 널리 이용되며 합판 가구용재뿐 아니라 펄프재로도 좋아 지금은 없어서 못쓰는 실정이다.이외에도 농기구나 건축의 잡용재료도 많이 이용된다.또 가죽나무는 수관(수관)인 넓게 퍼져 많은 양의 그늘을 주어 가로수로 적격인데 중국 북경 교외의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끝없이 심어진 가죽나무 가로수는 매우 인상적이다.이 나무는 낙엽활엽 교목으로 수고 25m,지름 1m까지 크게 자라 독일말로는 천국나무(Gotter baum),영국에서는 하늘나무(Tree of Heaven)라고 부른다.이 나무의 속명 Ailanthus는 남양 말라카섬의 토인들이 쓰는 방언으로 Alianto가 있는데 여기서 유래된 것으로 하늘까지 올라가는 하늘의 나무(천수)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잎의 길이는 60∼80㎝이고 소엽은 13∼25개이며 소엽 아래쪽에 큰 톱니가 3∼4개 있다. 암수 나무가 따로 있으며 꽃은 초록빛 또는 백색으로 6월에 핀다.가을이 되면 암나무는 소나무보다 잎이 먼저 떨어진다.열매는 봄까지 달려있다. 민간요법으로 잎과 뿌리를 삶은 물은 피부병치료에 쓰이고 뿌리의 내피(내피)에는 이소게르사이트린(Isoguercitrin)이란 성분이 있어 이질과 부인병에 쓰인다.
  • 장애자올림픽에 성원을/노주석 생활부기자(오늘의 눈)

    어린딸이 힘겹게 미는 휠체어에 실려 경기장으로 들어선 장애자어머니.관중들은 모녀에게 눈물어린 박수를 보냈다.지난 88년 서울장애자올림픽에서 성화를 봉송한 조현희씨와 보람이(당시7살)가 펼친 이 휴먼드라마의 한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그 장애자올림픽이 서울에 이어 이번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는 9월3일 개막된다.우리나라에서도 65명의 장애인선수들을 파견키로했다.이에따라 서울 성동구 구의동 정립회관등 3곳에서 현재 합숙훈련을 받느라 땀을 쏟는다.그러나 이들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소외감을 선듯 씻어버리지 못하고있다. 선수들의 훈련이나 합숙과정은 한마디로 눈물겹다.우선 선수들이 많지도 않은데 이들을 한군데로 모을 숙소를 구하지 못했다.그래서 정립회관과 보훈병원,한국체육대학등에 몇명씩 뿔뿔이 흩어져 더부살이를 하고있다.훈련장소 또한 마땅치않아 정립회관건물옥상에 텐트를 쳤다.그리고 야외훈련장을 찾느라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닌다.보는이들로 하여금 연민의 감회를 자아내게 한다. 바르셀로나에서 올림픽이 치러지는 동안 태릉선수촌의 최신시설을 그냥 놀려둔 것은 물론이다.그럼에도 이들 장애인선수가 들어갈 공간을 찾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최고의 시설을 갖춘 태릉선수촌에서 불편없이 훈련에만 열중한 하계올림픽출전 정상인 선수들이 이들에게는 무척 부러웠는지도 모른다. 장애자올림픽은 4년에 한번씩 하계올림픽과 맞물려 열린다.올림픽이 힘과 기를 겨루는 젊음의 축제라면 장애자올림픽은 전세계 장애인들이 재활의지를 다지는 한마당이다.모두가 스포츠를 통한 지구촌의 대제전이라는 동일명제에도 불구하고 정상인과 장애인 스포츠축제사이에는 너무나 엄청난 차이가 가로놓인다.선수단에 배정된 예산 가운데 문화비의 경우 1백60만원,후생비는 고작 1백만원이라는 사실도 그한예로 지적되지 않을수 없다. 우리나라는 4년전에 이미 전세계 61개국의 선수와 임원 4천2백명을 불러다 장애자올림픽을 성대하게 치른 경험을 갖고있다.그러나 이번대회는 정상인선수들의 바르셀로나올림픽 열기와 우리선수들이 차지한 영광의 그늘에 가려진듯 싶다.다행히 장애자올림픽을 이해하는 분들과 단체,기관 몇몇이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찾아보긴 했으나 아직 뜨겁지는 못하다.그들이 바르셀로나로 떠나기 전에 국민 모두가 격려의 박수와 삶의 용기를 불어넣을수 있는 성원을 보내자.
  • 돗자리/신문지로 싸서 보관/여름용품 손질방법 안내

    ◎비눗물로 소금기 빼도록/물놀이용구/식물성 중성세제로 세탁/베­모시제품 한껏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한풀 꺾여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이맘때쯤이면 각 가정에서는 여름용품들을 챙겨 넣고 가을 맞이 준비를 미리 해둘 필요가 있다.여름용품은 종류가 많기 때문에 어떤 순서로 무엇을 어떻게 할것인지 대략 머릿속에 구상을 한뒤 시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물놀이용품=수영복·비치가운·물놀이 튜브등에는 해변의 모래나 소금기,수영장의 소독약등이 남아 있기 쉽다.우선 모래를 잘 털어 내고 비눗물에 오래 담가 두었다가 세탁을 하고 깨끗이 헹궈낸 다음 하루쯤 햇볕에 말려 습기를 완전히 없앤다.수영복은 헌옷뭉치를 캡에 넣어서 모양이 망가지지 않게 하고 고무제품은 서로 들러붙지 않게 밀가루를 살짝 바른다. 손질이 끝난 물놀이 용품은 비치백에 함께 넣어 보관한다. ◇모시·삼베제품=올이 가는 제품의 경우 전문세탁업소에 맡기는 것이 안전하지만 고급제품이 아니라면 집에서 조심스럽게 세탁해도 무방하다. 세제는 식물성식기세척제같이 약한 중성세제를 사용,가볍게 주물러 빤다.겨드랑이·목·앞판등 세탁후에도 땀이 남아 있기 쉬운 부분은 약간 더운 물에 2∼3%의 알콜 수용액을 만들어 가볍게 두드려 준다.세탁이 끝난 모시·삼베 제품은 다림질 후 창호지에 싸서 보관한다. ◇돗자리·화문석=막대기나 먼지털이로 잘 턴 다음 부드러운 솔에 비눗물을 묻혀 결 방향으로 문지른다.깨끗한 물걸레로 비눗기를 다 빼낸 다음 마른 걸레로 닦아 그늘에서 말려 신문지로 2∼3겹 싸서 방충제를 넣어 보관한다. ◇에어컨·선풍기=에어컨은 먼저 냉방 운전을 멈추고 송풍기만 돌게 한 다음 운전용 스위치를 강풍에 맞추고 4∼5시간 작동시켜 실내측 유니트에 맺힌 이슬을 완전히 없앤다.그리고 나서 플러그를 빼고 진공청소기로 공기필터를 청소한다.선풍기는 날개와 안전망을 분리,비눗물이나 합성세제 용액으로 씻은 뒤 마른 헝겊으로 깨끗이 닦아준다.
  • 산과 나/노영희 시인(굄돌)

    큰 산자락에서 자라서 그런지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줄곧 산을 찾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다.울화가 치밀 때나 적적할 때나 마음속이 복잡할 때나 뭔가가 그리울 때는 언제나 산을 오른다.산이 날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아 간단한 옷차림으로 북한산을 찾아 나선다.일요일마다 이 코스 저 코스로 바꿔가며 산중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 다닐 때도 많고 일행과 같이 다니기도 한다.이번 산행은 승가사쪽 코스를 선택했다.더운철이라 홀가분하게 혼자 나섰다.산중에 드니 산 냄새가 났다.푸근했다.배낭을 내려놓고 폭포밑 바위에 앉아 발을 찬 물에 담그고 1시간 이상을 가만히 있었다.온갖 세상사가 다 떠오르고 지나갔다. 인간의 마음이 맑은 물과 같이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장애물은 돌아가고 날카로운 것은 안아주고 낮은 곳으로만 흘러가고 부드럽고 모양이 없고 깨끗하기만 한 물의 성질을 닮을 수만 있다면 한이 없겠다. 산에는 또 이쁜 잔 꽃들이 이름도 없이 널려 있었다.자랑도 하지 않고 시샘도 하지 않고 다투지도 않고무심하게 향기와 빛깔을 드러내고 있었다.더 사랑받으려고 더 얻으려고 더 가지려고 하지도 않았다.그냥 존재했다.그냥 숲속의 꽃으로 자기 몫을 다하고 있었다.헛되게 권력과 이름과 재산에 집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잔 꽃에서 배우라」는 속엣말이 저절로 나올려고 했다. 산은 나를 쉴새없이 가르친다.또 나무들은 어떤가.나무들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다.따스한 햇살과 물과 기름진 흙을 똑같이 나눠 먹는다.서로 기댄다.온갖 저항을 다 이겨낸다.그리고 푸르름과 그늘과 바람과 음악과 땔감을 인간들에게 선사한다. 산은 나의 어머니며 종교이며 연인이다.그 너그러움,그 함묵,그 깊이,그 아름다움에 앞으로도 계속 기댈 참이다.산에서 내려오는 날 밤에 「너」라는 제목으로 나는 짧은 시 한 편을 썼다.『산 넘어 산/그리움 넘어 그리움/바람 넘어 바람』
  • 스톡홀름 나들이 김송죽 추적기/일 산케이신문 보도 내용

    ◎경호원 호위속 “초호화 여행”/특급호텔 투숙… 늘 선글라스 착용/대형가방 13개마다 가득히 쇼핑 김일성 북한주석에게 숨겨놓은 새 처자가 있음을 처음 보도한 일본 산케이신문은 스톡홀름에서 휴가를 보낸 이들 모녀일행의 행적을 추적했다.다음은 산케이신문의 보도내용. 선글라스를 낀 흰바지 차림의 여인이 건장한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스톡홀름의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 옆에는 두 사람의 남자로부터 경호를 받고 있는 어린 여자아이. 북한의 지도자 김일성 주석 (80)의 「숨겨진 처」와 두 사람의 사이에 태어난 5살난 여자등 일행 6명이 피서객으로 북적대는 북유럽의 호화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스웨덴 경찰의 「요인 경비대」로 보이는 무선을 손에 든 1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행은 유유히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일행이 숙박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었던 스톡홀름의 쉐라톤호텔은 스톡홀름시 중심부에 있는 톱클라스의 호화호텔.6백50명 수용이나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에 걸쳐서는 완전 만원이다. 호텔 예약계의 여성은 당초 북한 국적의 숙박객이 있다는 것을 부인,『김이라는 성을 가진 여성객 자체에 관해서도 컴퓨터에 등록돼 있지 않다』고 대답했으나 7일 아침 9시 조금지나 일행은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입수하고 있던 사진의 김송죽씨와 그의 딸 김백연 어린이였다. 송죽양은 어머니 김정수씨의 모습도 보였다. 「보디 가드」로 보이는 3명의 남자는 특히 백연양을 중심으로 경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송죽씨는 과거 무용수를 한적이 있는 만큼 신장 1백60㎝이상의 빼어난 미인이었다. 실내에서도 선 글라스를 벗지 않는다.곁에는 통역을 겸한 보디가드 남자가 늘 붙어 다니며 독일어와 스웨덴어로 주위에 대응하면서 돈 지불,통역등을 맡고 있었다. 백연양은 눈이 되록되록 한 것이 어머니 보다도 아버지를 닮은 모습.흑백의 물방울 모양 타이츠에 스웨터 셔츠 차림을 한 어린아이는 활발하게 꿰매 만든 「헝겊 악어인형」을 안고 로비를 뛰어다니기 때문에 두사람의 보디 가드가 이를 말리느라 꽤 애쓰는 모양이다. 아침 식사후 송죽씨는 전속보디가드를 데리고 쇼핑하러 나가고 나머지 4명은 방으로 들어가 두문 불출이다. 상오 11시.이번에는 6명 모두가 쇼핑을 하러 나갔다.이미 중요한 쇼핑은 끝난참인지 이때는 송죽씨의 옷가지를 사는 정도였다. 스웨덴 경찰이 일행을 감시하고 있다고 눈치 챈 것은 이때였다. 로비 여기 저기서 담소하고 있던 5,6명의 남자가 송죽씨 일행이 외출하자 금방 그뒤를 따르는 것이었다.잘 보니 무선기를 감춰 갖고 있는가 하면 나무 그늘에서 연락을 취하며 일행을 싸고 돌듯이 하여 걸어 가고 있다. 물론 기자들(산케이신문)이 있는 것도 눈치채고 가끔 예리한 시선을 보내곤 했다. 보디가드는 당연히 이들 그룹이나 우리들을 틀림없이 눈치 채고 있을 터인데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아마 당국끼리 서로 양해를 한 것같다. 일행이 이날 귀국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일반객이 호텔의 여성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과 달리 앞서의 통역관이 호텔 매니저에게 현금으로 숙박비를 계산하는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출발은 오후 2시.이들은 택시 3대에 분승했으나 그중한대는 큰 상자 5개,대형여행가방 8개등 엄청난 짐을 싣고 있었다.태반은 전기 제품과 의류 제품같았다. 식표품도 들어 있었다.대량의 쇼핑으로 공항에서 짐을 체크하는데 만도 30분이상은 족히 걸렸다. 하오4시.조금전 북경행 중국 민항 912편(4시45분발)에 전원이 탑승하는 것을 확인했다.여행자 차림으로 변장을 하고 있던 스웨덴 경찰 그룹도 이때야 북한 요인경호가 무사히 끝난 사실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쉐라톤호텔측 이야기로는 일행이 호텔에 도착한 것은 8월5일이었다. 북한 국적의 김송죽씨라는 이름으로 2층의 방 3개를 빌린 것을 정식으로 확인해줬다. 일행이 북한 주석 김일성의 관계자라는 말을 전해줬더니 호텔 사람들은 모두 놀라는 표정이었다.
  • 조윤정·김수녕선수 양궁개인 금·은 휩쓸던 날

    ◎“장하다 대한의 딸들…” 환호…… 갈채/“선친 꿈 이뤘다” 홀어머니 눈물/조윤정집/이웃주민들과 즉석잔치 한마당/김수녕집 『7년 한을 드디어 풀었구나.윤정아』 2일 하오10시27분 여자양궁 개인전 70m에서 조윤정선수(23)가 최대 라이벌이자 한솥밥을 먹는 후배인 김수녕을 7점차로 누르고 금과녁을 명중시키는 순간. 서울 도봉구 미아동 1268 성원교회에서는 조선수의 홀어머니 박순례씨(53)가 TV를 통해 함께 한국선수끼리의 결승전을 지켜보던 이웃 10여명과 부둥켜 안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지도 않은채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욕심부리지 말고 한발 한발 정성껏 쏘라고 했더니 기어코…』 감격한 나머지 말문을 잇지 못하는 박씨의 눈에는 무명의 설움을 딛고 마침내 세계정상에 우뚝 선 딸의 맺힌 한이 주마등처럼 지나쳤다. 활시위를 잡은지 13년,국가대표에 발탁된지 7년만의 경사였던 것이다.돌이켜보면 서울 미양국교 5학년때부터 활 쏘는 법을 배운 윤정이가 6년만인 서울체고 1학년때 국가대표로 뽑혔으나 신궁 김수령등의 그늘에 묻혀 번번이 세계제패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더욱이 우여곡절 끝에 2차례 국가대표를 지내면서 지난해 5월 남편 조명기씨마저 『윤정이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모습을 저승에서라도 보았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52세의 나이에 지병인 고혈압으로 세상을 떠난 터여서 감회가 남달랐다. 박씨는 『선친의 꿈을 이룬 윤정이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정신적인 뒷바라지 때문』이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며칠전 호박씨를 큰 그릇에 담아 집에 들여오는 꿈을 꾸었는데 이것이 금메달을 담은 길몽이었던 것 같다』고 비로소 웃어 보였다. 고등학생시절인 6년전부터 미아동 산중턱 13평남짓의 두칸짜리 3백만원 전세방에서 어렵게 살면서도 웃음과 용기를 잃지 않았던 조선수는 지난 18일 바르셀로나로 떠나기 전 『이번 대회는 신기할 만큼 마음이 가벼워 한번쯤 욕심을 내볼만 하다』는 말로 오히려 어머니를 안심시킬 정도로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날 TV중계를 지켜보던 조선수의 동생 문정양(22·회사원)과 성주군(19·고3년)은 『꿈만 같다』고 눈물을 쏟으면서 『「악바리」우리 언니가 바르셀로나에서 관절염을 앓고 있는 어머니에게 날마다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으며 승리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새벽부터 박씨는 집사로 있는 성원교회에서 딸의 승리를 기원하며 14시간 남짓 기도를 하다 교회에서 마련해준 TV를 통해 이역만리에 있는 딸과 금메달의 기쁨을 함께 했다. ◎“금메달 우리선수가 따 다행”/김 선수부모 『잘했다! 수녕아』 신궁 김수녕(21·고려대)이 같은 한국선수인 조윤정(24·동서증권)과 금메달을 놓고 여자 양궁 개인결승전을 벌이는 순간을 지켜보던 충북 청주시 운천동 1014 김선수의 고향집에서는 김선수의 은메달이 확정되자 희비가 교차했다. 아버지 김병선씨(49)는 88년 서울대회에 이어 김선수가 이번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 2연패를 할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은메달에 머물러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같은 한국선수에게 금메달을 내줘 다행』이라며 기뻐했다. 이날 김선수의 아버지 김씨는 현재 3년째근무하고 있는 청주시 부녀상담소에 숙직근무를 하기로 돼 있었으나 동료직원의 배려로 딸이 선전하는 모습을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볼 수 있었다.김선수의 어머니 김영분씨(45)는 『수녕이가 바르셀로나로 떠난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청주시 사직1동 성당에 나가 기도를 했었다』며 딸의 쾌거를 대견해 했다. 여동생 선령양(19·주성전문대)과 남동생 진령군(17·세광고3)은 충주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전화로 소식을 전하고 친척들에게도 소식을 알리느라 바빴다. 평소 김선수가 잘 따르던 막내이모 김영운씨(32·수원 서도국교교사)는 이틀전부터 김선수의 집에 머물면서 승리를 축하해주기 위해 찾아온 이웃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미리 준비해놓은 수박·참외등을 내느라 분주했다. 이날 김선수의 가족들과 함께 김선수가 과녁을 향해 한발한발 시위를 당기는 모습을 숨을 죽이며 지켜보던 20여명의 이웃주민들도 『우리동네에 경사가 났다』며 환호했다. 동생 선령양은 『언니가 바쁜 선수촌생활속에서도 이틀에 한번씩 집에 안부전화를 해왔었다』며 『사랑니가 아파도 약물검사때문에 진통제도 먹지 못하고 고생한 언니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선수의 은메달이 확정되자 이원종충북지사와 나기정청주시장이 찾아와 축하를 하기도 했다.
  • 외언내언

    올림픽은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다」지만 그것은 올림픽정신을 고양하기 위한 구호일 뿐 실제로는 「이기는데 의의가 있다」.스포츠는 어차피 승부를 가리기 위한 것.때문에 이기고 지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다.특히 메달경쟁이 치열한 올림픽무대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 금메달을 따낸 선수와 은·동메달에 머문 선수의 차이도 엄청나다.◆금·은·동메달의 수준은 종이한장 차이.자칫 방심하거나 조그마한 실수라도 저지르면 메달의 색깔은 순식간에 변해 버린다.그런데도 금메달리스트가 되면 매스컴의 각광을 받게 되고 영웅으로 떠오르지만 은·동은 금의 그늘에 가려져 버린다.◆그래서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는 소리가 없지 않다.당연한 항변이나 그렇게 생각할 수만도 없는 것이 스포츠의 속성.부정한 방법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대결해 세계정상에 오른 것과 정상바로 밑에 머문 것은 그 가치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한국은 거의 매일 금메달 하나씩을 따내고 있고 신문·TV등 각종 매스컴은그 주인공들을 영웅으로 떠받들고 있다.지나치다 싶은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그만한 찬사를 받을 일을 해 냈으므로 그걸 나무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메달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들의 심경도 헤아려야 한다.특히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선수가 초반에 탈락했을 때의 그 처참한 심경은 「절벽에서 떨어진 것」 같은 절망,바로 그것이라고 한다.금메달의 스타를 치켜세우고 찬사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훨씬 많은 선수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마음도 가졌으면 한다.
  • 숲속에서 1박2일/“자연사랑 배웠어요”

    ◎본사주최 「생명의 나무교실」 첫 캠프/부산 등 전국서 40가족 2백명 참석/나무이름 외고 별자리영화 보고/참가자들 “아이들과 함께 멋진 주말 보내” 『나무야.너는 우리에게 열매와 쉴 그늘을 주는데 우리는 너를 꺾으며 괴롭히기만 했구나.앞으로 잘 보살필께.약속해』­대조국교 이아름­. 「생명의 나무」로 지정된 아그배나무에는 어린학생들이 오색종이에 쓴 나무사랑의 편지가 풍선과 함께 바람에 나부꼈다. 25일과 26일 이틀동안 1천7백여종의 나무들이 울창한 경기도 안양시 서울대관악수목원에서 서울신문·스포츠서울주최로 「생명의 나무교실」(후원:쌍용제지·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 첫 주말가족캠프가 열렸다. 이 수목원은 1천5백여㏊의 규모로 지난67년 조성돼 교수와 학생들의 연구및 실험등을 위해 사용되어왔으나 일반에게는 개방하지 않는 곳이다. 이날 캠프에는 서울,부산,안양등지에서 온 40가족 2백여명이 꽃잎,뿌리,줄기,열매등 4개반으로 나뉘어 나무이름과 특징을 배우고 자연사랑에 대한 강연을 들으며 자연속에서 유익한 주말을보냈다. 첫 「생명의 나무교실」은 이 캠프의 교장인 서울대 농업생명대학김태욱교수(59)의 『나무와 인간이 서로 공존할수 있는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하자』는 개회사로 시작됐다. 첫날행사는 서울대 대학원생들이 어린이들에게 나무의 고마움을 일깨워주는 「나무란」이라는 교육과 오리 전택부선생의 「자연사랑 나라사랑」강연,「화성에서 만납시다」와 「바다속의 신비」등의 과학영화상연등이 밤늦게까지 계속되었다. 특히 하늘이 구름에 가린탓에 슬라이드로 대신한 별자리관찰(지도:변상식·어린이회관교육부장)은 한장면이 나올때마다 어린이들이 『저게 금성이야.저건 목성』이라고 화면을 가리키며 즐거워했다. 또 전택부선생은 강연을 하며 자연과 관련된「기러기노래」「울밑에선 봉선화」등의 옛노래를 직접 불러 참석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기도했다. 상오8시쯤부터 시작된 둘째날은 「꽃잎」등 각 반별로 교사들을 따라 숲속을 다니며 나무의 이름,잎의 종류및 특징등을 배웠다. 10∼12가족으로 짜여진 각 반원들은 교사들의지도를 일일이 메모하면서 『왕벚나무는 일본의 국화이지만 원산지는 제주도이고 일본에는 자생지가 없습니다.우리나라에서 건너간 것』이라는 말에 『처음 안 사실』이라며 놀라기도했다. 또 노간주나무의 열매는 술 드라이진이나 쥬니퍼의 원료로 쓰이며,소위 플라타너스라고 불리는 버즘나무는 얼굴의 버즘에서 유래되었고 잎의 뒤면에 솜털이 있어 대기정화에 뛰어난 좋은 나무라는 새로운 사실에 신기해 했다. 「나무이름알기」시간뒤 가진 「누가 나무이름 많이 맞히나」퍼즐게임에서는 어린이와 부모들이 서로 상의하며 하나라도 더 맞추기 위해 메모노트를 뒤적였다. 이 게임에서 10명의 가족이 1박2일로 다시 이 수목원에 올수있는 표를 상으로 받았다. 이어 어린이들은 『나무야.건강하게 잘자라라』『산소를 주고 시원한 그늘을 주는 너의 은혜를 지구의 사람들은 모르는구나』는 등의 이틀동안 보고 배운 느낌을 솔직하게 오색종이에 써서 생명의 나무에 달았다. 부산에서 네식구와 함께 온 이종암씨(39)는 『오염되지않은 맑은 물과 푸른 숲에서 아이들과 이렇게 멋진 주말을 보내기는 처음』이라면서 『다음 기회에도 다시 이 캠프에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예술의전당 야외무대 박동진선생 「수궁가」 공연을 찾다

    ◎소리꾼·관중 어우러진 신명한마당/31도 땡볕속 1천여명 자리 메워/구성진 해학에 넋을 잃은 2시간/노부모·아이들과 온가족 함께 즐겨 시작시간이 한시간이나 남았음에도 햇볕이 내려쬐는 무대측을 제외하면 마당은 벌써 빈틈이 없었다. 멍석대신 깔아놓은 골판지가 사람들로 메워지자 이번에는 집에서 가져온 돗자리가 이어졌다. 연못가 상수리나무 그늘아애 돗자리를 깔고 온가족이 둘러앉아 준비해온 김밥이며 근처 임시매점에서 파는 빙수를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그것은 소풍이었다. 일요일인 19일 하오 예술의전장 축제극장 뒷편 우면지 연못가에서는 「명창 판소리 다섯마당」전의 마지막 무대인 박동진선생의 「수궁가」공연이 있었다. 무대와 객석이 따로 없는 광대와 구경꾼의 교감.그곳이 어느 곳이든 멍석 한장만 펼쳐놓으면 「판」이 된다는 판소리의 본래 모습을 되살려 본다는 것이 주최자인 예술의 전당의 의도였다.그 성과는 미처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날 서울지방의 낮 최고기온은 31·5도,공연은 하루 가운데서도 가장 더운 하오3시에 시작하기로 되어있었다. 이미 1천여명 가까이 불어난 청중들은 2백여명에 불과한 마당은 물론 무대가 바라다보이는 앞산을 가득 메운채 부채질 하기에 바빴다. 15분전.청중사이로 올해 78세의 박명창이 도포와 갓으로 의관을 정제하고 마당으로 들어섰다. 서로 사인을 해달라고 손을 내미는가하면 사진을 같이 찍자고 졸라대는 모습등은 여느 「스타」의 출몰때와 마찬가지였지만 노명창에게는 그러면서도 누구나 허리굽혀 깊숙이 경의를 표하는 모습이 다른 점이었다. 무대 대신 평상위의 화문석위에 올라 앉은 노명창이 맨 앞줄에 앉은 비슷한 연배의 노인관객에게 웃으면서 『이렇게 더운디 뭘 볼 것 있다고 여기까지 오셨소』라고 인사를 건네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날 공연은 녹화방송을 준비하던 한 방송사의 장비에 이상이 생겨 한참동안 늦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앞쪽에 앉은 사람들에게는 노명창이 들려주는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을 시간이 더 많아졌음을 의미했다. 마당공연의 재미란 바로 그런 것이었다.무대와 객석이 구분되어있는 극장에서라면 지연된 시간은 청중에게 지루한 기다림을 뜻한다.그러나 소리꾼과 구경꾼이 한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마당에서는 어쩌면 공연 자체보다 그것이 더 큰 재미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청중들의 표정마다에서 읽혀졌다. 그러나 20분이 지나자 그런 모습을 시샘이나 하듯 대화에서 소외된 뒤쪽 청중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졌다. 공연이 늦추어지고 있는데 대한 야유대신 『빨리 시작하라』는 애교있는 질책인 셈이었다.­ 박명창의 「수궁가」는 완창하려면 모두 4시간30분쯤이 걸린다고 한다.그러나 주최측이 준비한 시간은 2시간.그것도 시작이 늦어지는 바람에 그의 통큰 소리와 재기 넘치는 아니리는 별주부와 토생원이 수인사를 나누는 대목에서 끝을 맺어야 했다. 주최측이 준비한 물은 노명창이 소리를 시작한지 불과 30분도 지나지않아 바닥을 드러냈다.그뒤 땀을 비오듯 흘리는 노명창에게는 청중들이 집에서 준비해온 얼음보리차가 끊임없이 건네졌다. 또 노명창의 걸쭉한 육담에 특유의 욕을 얻어먹기 바빴던 김청만 명고수는 공연이 끝난뒤 곁에 앉은 한 청중이 공연 내내 해주는 부채질 덕분에 더운 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명창판소리 다섯마당」전은 이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박동진명창과 김제만명고수의 「춘향가」를 시작(3월29일)으로 4월에는 강도근의 「흥보가」 5월에는 성창순의 「심청가」6월에는 한승호의 「적벽가」공연이 같은 장소에서 있었다. 공연이 있을 때마다 항상 간단한 해설을 맡은 문화재전문위원 이보형씨는 『공연때마다 평균 7백명정도의 청중이 찾아왔지만 숫자보다는 청중의 구성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만 있지 가족문화가 없는 현실에서 할아버지와 부모 자식이 함께 찾을수 있는 공연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판소리라는 우리전통문화가 이번 기회에 보여주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의의라는 것이다.
  • 느티나무/짙푸른 그늘 여름무더위 식히고…(나무이야기:14)

    ◎장수수종… 1천년 넘은 것도 25그루나/무늬·색상 고와 예부터 최고급 목재로 여름이면 짙푸른 그늘을 드리워 더위를 잠재우고,가을에는 황금빛으로 물들어 장관인 느티나무.느티나무는 은행나무와 더불어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사는 나무이다.한자로는 괴목,궤목,거라 쓴다.우리나라에는 1천년이상된 나무가 64그루정도 있는데 25그루가 느티나무이고,은행나무가 22그루정도이다. 보통 수령이 5백년이상 되면 과학적으로 정확한 나무의 나이를 알기 힘들지만 느티나무는 오래 사는 나무임에 틀림이 없다.그 예로 수령 4백∼1천년 정도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느티나무 노거수만도 17그루나 된다.수령이 1천년 이상되는 느티나무는 강원도 삼척군 소달면의 긴잎느티나무와 제주도 성읍리의 느티나무가 있다.느티나무 목재는 한국 제일의 최고급재로 무늬와 색상이 아름답고 중후하여 그 옛날 양반의 목재문화를 꽃피웠다.이에 반해 소나무는 서민의 목재문헤를 꽃피웠다. 소나무와 느티나무는 똑같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나무이이면서도 재질,색상,무늬에 따라 대접이 달랐다.서민은 살아생전 소나무로 만든집에서 소나무로 만든 기구와 가구를 쓰다가 죽어서도 소나무관과 함께 묻혔지만 양반들은 느티나무의 가구와 도구를 쓰며살다 죽어서도 느티나무관과 함께 저승으로 갔다.신라의 천마총과 가야분의 관재도 느티나무이다.또한 유명한 고궁이나 사원의 전면 기둥 몇개는 반드시 느티나무재를 썼고 현재는 호화주택의 마루바닥과 계단재로 쓰인다. 또한 힘받이 구조재에서 부터 장식재(건구,가구,기도구)와 조각재 등 그 용도가 다양하다.옛문헌에 의하면 가을에 열매를 따서 복용하면 건강에 좋다는 것이고 눈이 밝아지며 흰머리카락이 검게 된다고 했다.느티나무는 수명이 길고 수형이 아름답고 수관폭이 넓어 정자목,녹음수로 손꼽힌다.특히 한국,중국,일본 등에 많아 동양산의 나무이기에 우리에게 더욱 호감을 준다.
  • 새해예산 13∼14% 늘려 긴축편성

    ◎농업·중기 우선지원… 경쟁력 강화/김 대표,당정회의서 당부 정부와 민자당은 6일하오 관훈동 당사에서 첫 예산관련 당정회의를 열고 새해예산안을 올해보다 13∼14%정도 늘린 수준으로 긴축 편성키로 대체적인 의견접근을 보았다. 이에 따라 93년 예산규모는 일반회계의 경우 33조5천억∼37조8천억원 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당정은 통화·물가 및 국제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내년도 예산안을 긴축편성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예상경상성장률(13∼14%)범위내에서 예산을 증액편성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 김영삼대통령후보는 이날 최각규부총리와 정부 각부처 차관,황인성정책위의장,김봉조예결위원장 등이 참석한 당정회의에서 『정부여당은 예산사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불요불급한 경비를 과감히 줄이고 농업,중소기업,사회간접자본,과학기술,교육 등 우리 경제의 장래에 대비하는 투자에 예산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후보는 또 『모든 경제주체가 구조조정의 고통을 겪고있는 이때 정부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전제,『정부가 앞장서 절약하는 자세를 보이는 정신에 입각해 내년도 예산이 편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후보는 특히 국민당 등 일부 야당측에서 선심성공약을 남발할 가능성에 대비,『정치권도 대선을 앞두고 있다고 해 무리한 공약을 남발해 국민의 기대심리만 자극해서는 안되며 집권여당에서 솔선수범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경제의 그늘진 부분에 대해서는 지원방식개선 등 내실을 기해 실질적으로 지원이 확대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각규부총리도 『내년예산의 추가재원은 경제성장에 따른 조세수입 증가분인 4조원정도로 각부처가 요구한 소요재원에 크게 못미친다』고 전제,『공공건축·행사비·출연금·보조금등 경상경비와 공무원 증원에 따른 추가소요를 지금보다 더 억제해 경제안정을 위한 구조조정 노력을 재정에서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 “새해예산 사회조성시설 확충에 역점”/당정회의:6일

    ◎여당이 절약실천에 솔선수범/김 대표/“물가상승등 고려 긴축 불가피”/최 부총리/“소비성·경직성 경비 최대 억제”/황 정책의장 정부와 민자당은 6일 관훈동 민자당당사에서 열린 당정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새해 예산안 심의에 들어갔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비롯한 정부49개부처의 예산담당 차관과 황인성정책위의장·김봉조예결위장,강용식·서상목·백남치정조실장등 6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당정은 물가안정등 경제안정기능이 강화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긴축재정 운용이 불가피하고 이를 위해서 불요불급사업비와 경직성경비를 최대한 억제해야한다는데 공감대를 마련했다. 당정은 ▲7월9∼15일 정부 부처별 예산요구 내용에 대한 당정책분과위별 심의 ▲8월20∼27일 기획원조정안에 대한 당예결위심의 ▲8월28∼31일 당정간 계수조정 등을 거쳐 9월초 정기국회에 제출할 93년 예산안(당정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최각규부총리는 93년 예산편성여건과 예산편성방향을 보고하면서 긴축재정편성 필요성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정역할」을 적정수준에서 조화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 최부총리는 『고도성장 과정에서 파생된 물가상승과 국제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재정의 긴축적인 운용이 강조된다』면서 『그러나 사회기반시설의 확충,인력양성,과학기술투자증대등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정의 역할이 긴요하다』며 2가지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데 따르는 고충을 토로. 최부총리는 정부 부처별 예산요구규모가 일반회계 기준으로 92년(33조2천억)보다 무려 43.9% 늘어난 47조7천억원 규모라고 보고. 그러나 최부총리는 『세출소요는 가용재원규모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전제, ▲공공건축·행사비·출연금 등 경상경비와 공무원증원 등에 따른 경직성 경비를 최대한 억제하고 ▲양곡기금·의료보장 등 소득보상지출의 증액을 자제하겠다고 말해 일반회계 예산 증가율을 13∼14%선에서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 최부총리는 특히 세입과 관련해 『소요예산이 최소한 9조원정도로 추정되나 가용재원 증가규모는 4조원에 불과해 예산편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현재 도로 및 지하철분야에 지원되고 있는 유류 및 자동차 관련세를 완전한 목적세로 전환해 국도·고속도로·지하철 건설능력을 대폭 보완하겠다』고 언급. 정부측은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용재원이 각부처가 요구한 기대수준에 못미칠 것으로 보고 ▲물 문제등 시급한 민생관련투자는 지방자치단체와 재원을 분담하고 ▲수요에 비해 재정투자가 크게 미흡한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해서는 가능한한 수익자부담원칙의 적용을 확대키로 입장을 정리. ◎…황인성정책위의장은 당의 내년도 예산심의 기본방향에 대해 『통화·물가및 국제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입내 세출의 건전재정기조를 유지하되 ▲경직성 경비의 억제 ▲소비성 경비의 절감 ▲신규증원의 억제 ▲중앙정부기능의 지방정부 및 민간에의 과감한 이양 등을 통해 세출요인을 최대한 절감할 것』이라고 설명. 황의장은 그러나 『우리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한 중점 투자부문은 우선적으로 지원,▲중소기업 ▲농어촌구조개선사업 ▲사회간접자본시설확충 ▲과학기술진흥 등에는 획기적인 재정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 황의장은 이와관련,현재 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정책사업을 9개로 분류했는데 이미 언급한 4가지 이외에 ▲국민복지시책사업의 충실화 ▲지역균형발전의 내실화 ▲교육여건개선과 문화예술활동의 충실한 지원 ▲도시서민생활 편의증진 ▲안보외교및 통일역량강화 등이 이에 포함. ◎…민자당의 김영삼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날 무렵 격려차 관훈동 당사를 방문,『모든 경제주체가 구조조정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때 정부도 예외가 될수는 없으므로 앞장서 절약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 김대표는 특히 『정치권이 대선을 앞두고 있다고 해서 무리한 공약을 남발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집권당이 솔선수범해 내년도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언급. 김대표는 그러나 『경제의 그늘진 부분에 대해서는 지원방식 개선 등을 통해 내실을 기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
  • 국가경영전략연,「6·29」5돌 성과와 과제 심포지엄

    ◎「제도적 민주화」 걸맞는 의식선진화 시급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사장 강경식)은 29일 6·29선언 5주년을 맞아 「한국민주화의 현재까지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이날 하오 2시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심포지엄에는 김동환변호사가 「법과 질서」, 이동찬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능률과 형평」, 정진석외국어대교수가 「민주발전과 언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가의 당면과제와 2천년대 재도약을 위한 종합전략을 제시했다. ◎법과 질서/김동환 변호사/지자제등 「자율」 크게 확대/다양한 욕구 타협적수렴 바람직 6·29특별선언이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돌이켜보면 우리 사회의 모든 관심과 노력이 정치현상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특히 5·16군사혁명이후 정치권력이 경제의 주동력이 되자 국민들의 경제생활·사회생활이 정치권력의 향배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되었으며 따라서 국민의 관심이 정치상황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극도로 혼란한정치상황이 국민의 동요를 배제하기 위한 처방으로써 6·29선언이 구상되었다고 보며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6·29선언의 본질적이며 직접적인 의의는 대통령직선제를 채택함으로써 정치상황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있었다. 또한 이 선언이 정치상황의 안정에 본래적인 의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나타난 효과는 국민의 의식과 생활전반에까지 미치고 있다.특별선언이 정치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사회의 모든 활동에 대해서도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를 부여하게 된 것이다. 특별선언 여섯째 항목에서 사회 각 부문의 자치와 자율을 보장하고 있는데 그것은 지자제실시,대학교육의 자율화,교육의 자치 등을 예시하고 있는데 비추어보더라도 제도를 통한 자치와 자율의 확대보장이라고 해석된다. 그러나 제도에 의한 자치와 자율의 확대보장은 국민적 욕구를 처리하기엔 너무나 미흡했다.쾌적한 환경을 요구하는 주장,안전한 소비생활을 요구하는 주장,적정한 책임과 인간다운 생활을 요구하는 주장,참다운 교육을 실시하고 받아야 한다는 주장,장애가 있는 사람이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주장,성별·지역별·학력별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등 다양한 주장들이 알게 모르게 분출된 것이다. 정확히 말해 6·29선언이 다양한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행위를 자유롭게 허용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주장들이 개입되었으며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를 찾아 행동하기 시작한 것이 현실이다. 정치권력에 의해 억제되고 획일화를 요구받던 다양성의 회복은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것이다.경험이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다보니 현행 질서와의 충돌이 불가피했던 것도 사실이다.당면한 이익만을 추구한 결과는 궁극적으로 손실을 초래한다는 경험을 가지게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의 당면한 과제는 다양한 시민적 필요에 부응하는 새로운 질서의 실현이다.정리되지 않은 다양성을 정리하여 발현하는 자율적인 시민활동의 활성화를 통하여 그러한 노력은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새로운 제도는 사적자치의 확대강화와 공권력개입의 축소약화라는바탕위에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지방자치제의 활성화에 따라 생활법률분야를 조례에 위임하는 방안이 권장되어야 한다.자치와 자율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공공문제를 스스로 해결토록하는 경우 문제의 그 우선순위 등에 따르는 불만은 해소될 것이다. 모든 생활법률은 규제가 아닌 인도를 기본정신으로 하여 제정되어야 한다.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국민들의 생활수요를 능동적으로 발굴하여 민원에 앞서 제도화하는 적극적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건전한 시민의식은 준법생활로 부터 시작된다.법을 지키지 않으면 크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엄정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국민을 맡아서 처리하는 당국자들의 깊은 철학과 결연한 의지,그리고 국민모두의 인고와 호응이 있어야 제도의 정비와 의식의 정립이 이룩될 수 있다. ◎능률과 형평/이동찬 경총회장/고임금따른 역기능 표출/「경제풍향」제시할 일관정책 긴요 우리경제는 6·29이후 일대 변혁기를 맞는다.그것은 성장가도를 달리며 뒤돌아볼 틈이 없었던 우리경제가 잠시 홍역을 치를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에 기인하고 있다.성장의 그늘속에서 잠시 유보시켜 놓았던 문제인 분배와 균형에 관한 요구가 경제민주화 조치와 함께 자연스럽게 대두되었기 때문이다.5주년을 맞는 요즈음 다소 안정되어 가는 느낌도 있지만 그간의 문제해결에 있어 아쉬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6·29의 본래취지가 어떤면에서는 왜곡되어 너무 조급하게 변화를 바랐던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경제와 관련된 일련의 정책들도 경제발전을 위한 순기능적인 역할도 많이 했지만 일시에 많은 변화를 요구한데서 오는 역기능도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88서울올림픽의 주최는 우리민족에게는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그것은 바로 경제의 힘이었다.우리경제가 세계10대 교역국으로까지 성장할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가.기업들의 노력도 간과할수 없지만 역시 최대의 공로자는 우리 근로자였다.그러나 계속된 성장위주의 정책은 근로자복지 향상면을 다소 소홀히 하도록 하는 구실을 제공해주었다.근로자들의 쌓인 욕구불만은 결국 6·29경제민주화 조치와 함께 일시에 도출되면서 산업계는 홍역과 같은 과도기적 현상을 맞게 된다. 6·29선언은 우리경제가 고도성장을 풍미하는 가운데 잠시 잊고 있었던 문제들에 대해 되돌아 보게끔한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근로자들이 자신의 몫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패배감에 젖게 됐고 이 패배감은 과격한 노사분규로 이어져 기업현실이 등한시된채 과도한 임금인상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87년이후 임금인상은 생산성 향상의 뒷받침없이 이루어졌다.사회적변화와 요구를 풀어가는 과정에 있어 너무 조급하게 처리하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았음을 간과할 수 없다.근로자들의 가계수지가 사상유례없는 높은 임금인상률에도 불구하고 별로 좋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국민소득 5천달러는 결코 잘사는 나라의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소비 풍조의 만연,주택및 전·월세가격의 상승등은 결과적으로 근로자들로 하여금 상대적 빈곤감을 더해준 꼴이 된 것이다.해마다 6천개가 넘는 기업이 도산하고 있으며 과소비풍조속에 자고나면 없어지는 것은 중소제조업이고 늘어나는 것은향락산업이다.우리경제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고있다.최근들어 경제단체및 언론이 주체가 되어 「우리경제를 되살리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6·29선언은 경제정책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주택 2백만호 건립은 주택문제해결과 부동산가격안정에 실로 큰 역할을 했다.그러나 원자재및 임금상승을 부추겼고 성장도 제조업위주에서 건설·서비스분야가 중심이 되는등 급기야 제조업경쟁력강화 문제가 대두되는등 역기능도 무시할수 없다.5·8부동산조치도 부동산가격의 상승을 잡아보겠다는 정부의 신념에 따라 많은 성과를 보인 반면 상대적으로 기업의 활동은 위축되었다.금융정책에 있어서도 계속된 긴축정책은 물가안정에 기여한 공로와 함께 기업의 활동성을 약화시킨 면도 있었다.이상 몇가지 예는 6·29이후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차원이 아니라 너무 급하게 모든 것을 처리하려했던 면과 정책의 일관성이 더러는 없었다는 아쉬움때문이다. 6·29 5주년시점에서의 과제는 각자 제역할을 다해야 한다는데있다.국민은 근검절약하는 가운데 저축을 생활화해야하며 기업도 근로자에 대한 시각을 새로이 정립하여 복지향상을 통한 실질적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근로자는 경제시국에 대한 위기감을 공감하는 가운데 땀흘려 일하는 풍토를 재조성해야 한다.정부도 강력하고도 가시적인 정책을 장기적 안목에서 일관되게 시행해나가야할 줄 믿는다. ◎민주발전과 언론/정진석 외대교수/언론 급신장속 질 못따라/사이비매체 봇물… 부작용 없애야 6·29선언은 언론의 모습을 크게 변모시키는 계기가 되었다.6·29선언의 8개항목 가운데 가장 특기할 부분은 대통령직선제 개헌과 언론자유를 최대한으로 보장하겠다는 항목이다.언론의 자유는 6·29이후 오늘까지도 계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6·29선언 이후에 정치상황의 변화,서울올림픽 개최등을 통해서 언론은 이전의 여러가지 통제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 과거에는 금기시되었던 영역을 과감하게 보도할 수 있게 되었다.87년11월에는 언론기본법이 폐지됐고 이에앞서 8월에는 주재기자제도가 부분적으로부활됐다.6년만에 신문의 증면이 이루어졌고 기독교방송이 뉴스방송을 다시 시작했다.또 신문·잡지의 발행을 자율화함에 따라 새로운 언론매체가 대량으로 등장했다.60년 4·19직후 제2공화국이 발행의 자유를 제한없이 보장했던 이후 30여년만에 처음 나타난 현상이었다.언론사의 노조결성,언론의 민주화노력등 언론활성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6·29선언때 32종이던 일간지가 92년3월말 현재 99개로 3배이상 늘었다.88년1월과 7월에는 월북작가 1백20여명의 작품을 해금했다.88년7월7일 대통령특별선언이 나온이후 정부는 북한의 자료를 9월3일부터 제한적으로 개방했다.이때부터 북한서적이 시중서점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6·29이후 신문발행의 자유가 상당부문 회복되면서 언론계와 정부당국은 또다시 제2공화국 시절과 같은 언론기관의 난맥상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다.그러나 4·19직후와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90년 상반기부터는 신문이 연중무휴 발행을 실시하고 있다.석간지의 일요판과 조간지의 월요판 발행은 5·16후 군사정부의 언론정책에 따라 62년8월부터 중단됐었다.30년 가까이 지켜져왔던 금기의 벽이 무너지고 연중 쉬는날없이 신문이 발행될 수 있다는 사실도 언론자율화현상의 하나이다. 6공언론을 가장 특징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은 언론노조의 결성과 기자들의 집단적인 활동이다.89년 1월까지 전국 43개 언론사에 노조가 결성되었고 조합원수가 1만4천여명에 이르렀다. 6·29선언이후 언론자유의 신장과 언론사·언론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따르는 문제점도 있었다.첫째,언론사의 급격한 증가로 사이비기자와 사이비 경영인이 발호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사이비기자에 의한 피해를 막기위해서는 공보처와 신문협회·언론중재위등에 「사이비기자 고발센터」를 두기도 했으나 완전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둘째,기자들의 윤리와 책임의식이 언론자유의 신장에 비례해서 높아지지는 못했다.과거의 비리가 많이 시정되었으나 언론계의 자정노력은 큰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셋째,언론은 지면을 배가함으로써 전달하는 정보의 양적규모를 확대하는 것처럼보이지만 증가된 지면의 반이상을 스포츠·연예오락·광고가 차지하고 있다.균형잃은 지면배정은 국민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기본권에 관계된 정보는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넷째,과당경쟁으로 인한 센세이셔널리즘,인권및 프라이버시침해등의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끝으로 발행의 자유가 허용되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새로운 매체가 기존매체와 경쟁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다.기존매체는 자율화이전에 이미 대기업화하였기 때문에 새로운 매체는 기존매체에 비해 모든면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어 여론의 획일화현상을 심화시킬 우려도 있다.
  • 「억울한 전과」는 없애야 한다(사설)

    불기소 처분을 받았거나 무죄로 판결된 사람의 전과기록을 아예 없애기로 했다고 한다.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8월1일부터는 경찰청컴퓨터의 범죄경력조회 기록에 불기소처분이나 무죄확정 판결의 기록은 아예 입력부터 안되게 하고 이미 컴퓨터에 수록된 경우는 7월20일까지 컴퓨터기록을 삭제하겠다고 경찰청은 밝혔다. 죄가 분명한 경우라도 그 죄에 대한 벌을 치렀으면 그 죄업의 그늘에서는 벗어날수 있어야 하는 것이 법치주의가 갖는 이상이다.하물며 죄가 없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진 사건의 기록이 따라다니며 「억울한 전과」의 행사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어의적으로만 보더라도 「무죄확정」판결이나 「혐의없음」「죄안됨」「공소권없음」등은 죄가 아니다.그런데도 형사입건된 사실이 기록으로 남아 있어서 마치 범죄가 있었던 것처럼 보이게 해온 것이 지금까지의 경우였다.법이 죄없음을 보증해 주는 「무죄판결」이나 「죄안됨」,더구나 「혐의없음」같은 의심도 할게 없다는 뜻의 판정들이 단지 기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전과」의 흔적노릇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그러나 사람의 정서적인 특성때문에 흔적만으로도 의심을 받게 마련인 것이 인간의 불가사의 함이다.실제로 그런 예는 얼마든지 있다.운수불길하여 어떤 모함에 걸렸다든지 하다못해 자해공갈범 같은 범죄집단에게 피해를 입은 경우도 이런 기록은 내내 따라다니며 불쾌한 피해를 주어왔다. 더구나 이 기록은 벌금형 이상의 다른 전과에 합산돼 전과누범취급을 받게 되어 있어서 확실하게 불이익을 주는 측면도 없지않다.다른 범죄를 짓는 경우에는 「혐의없음」이나 「죄안됨」「무죄」같은 것도 「죄」구실을 해온 것이다.잠재적인 죄의 요인을 지니고 있어온 셈이다.이런 불합리함을 없애고 다만 수사상 참고가 될수 있는 경우에 사용될수 있는 기록으로만 존재하도록 관리를 정밀하게 분리한다는 것이 이번 결정의 요점이다.이것으로 52만8천7백50명이 「억울한 전과」의 기록에서 벗어날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 결정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우선 『한사람의 억울한 죄인을 만들지 않는 일이,열사람의 죄있는 사람을 놓치는 일보다 중요하다』고 하는 법정신의 구현이라는데 있다.인권을 다루는 일의 신중함에 커다란 진전을 보인 것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또한 무엇보다 큰 뜻은 이 일이,행정의 과학화와 합리화를 뒷받침 할수 있는 구조적 대비를 갖추게 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일이라는 데 있다.사회가 발전하고 과학화하여 컴퓨터 단말기가 크게 보급되다보니까 이런 기록들이 전문적인 행정에나 이용되고 보통시민들에게는 접근불가능 하던 시대와는 달라진 것이다.그런 변화에 부응하는 시책으로 채택된 일이라고 생각되어 더욱 다행스럽게 여겨지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런 기록만이 아니라도 유사한 해석이 가능한 많은 것들이 아직도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모든 분야에서 이같은 시각과 기능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그와 함께 보다 치밀하고 세련된 기록과 자료의 취급도 요청된다.
  • 새정치 두모임 두모양/한종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19일 상오 전경련회관에서 민자당국회의원 8명이 중심이 되어 발족한 「의정활동을 위한 경제연구회」모임과 18일 하오 한국종합전시관에서 열린 「깨끗한 정치선언을 지지하는 시민의 모임」발기대회는 둘 다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전자는 국회의원 스스로 공부하자는 모임이었고 후자는 유권자인 시민들이 국회의원들의 자정선언을 지지하는 행사였다. 부정적인 면이 크게 부각되어 있는 작금의 정치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은 이들 모임이 새로운 정치풍토조성과 정치발전을 위한 기폭제가 되길 기대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상당수 국회의원 이름앞에는 「공부와는 담쌓은」「아무 것도 모르는」등의 나쁜 수식어가 따라붙은 게 사실이었다. 국회본회의장에서는 물론 전문성이 필요한 각 상임위 또는 분과위·소위원회 등에서 「얼토당토않은」발언으로 빈축을 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또 축의금·화환값등을 대느라 「검은돈」에 약해왔고,이는 정경유착이라는 정치그늘을 만들어온지도 오래됐다. 따라서 어느때보다 깨끗한 정치문화의 창출과 점차 의원들의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상황에서,특히 경제분야에서는 더욱 많은 지식이 필요한 시점에서 「공부하는 모임」과 「지지하는 시민모임」이 발족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더구나 시민모임은 국회의원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는」유권자들의 정서가 상존해 있는 현실임을 감안할때 의미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두 모임 다 아쉽고 유감스러운 점이 있었다. 먼저 공부하는 모임에 자리를 함께 한 의원들의 수와 정치신인들의 참석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처음이니까」하고 지나칠 수도 있지만 너무 낯익은 얼굴들 뿐이었다.경제기획원·재무·상공장관과 당정책위의장 출신의 나웅배의원을 비롯,코오롱대표이사를 지낸 이상득의원,노동부장관출신의 장영철의원,경기지사를 지낸 임사빈의원 등 저마다 경제·노동·지방행정분야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인사들이었다.공부모임을 가져야할 의원들은 정작 이들만이 아니었다는 이야기이다. 시민의 모임도 당초 목적과는 달리 야당 대통령후보자들의 대선을 의식한 연설때문에 큰 흠을 남겼다. 주최측으로 민주당의 김대중,국민당의 정주영,신정당의 박찬종대표는 한결같이 연설을 통해 『정치부패의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정치자정을 이루려면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변했다.그들은 정치지도자로서 책임 시인이나 반성없이 자신들의 「결백」과 「네탓」만을 강조했다. 이 모임의 주최자인 서경석 경실련사무총장은 집회가 끝난뒤 『유감스런 유세성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 삼림욕/자연속 심호흡… 심신 말끔히/수향으로 피로 풀며 피부살균도

    ◎전국 120곳… 가족나들이에 제격 숲속 그늘이 그리워지는 폭염의 계절이 왔다.벌써부터 수은주가 30도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올 여름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조짐이다.이러한 때 더위를 이기고 심신의 피로를 효과적으로 풀수 있는 것은 삼림욕이 으뜸으로 꼽힌다.삼림욕은 특히 피부를 곱게하고 긴장된 신경을 안정시키는데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도시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숲속의 나무가 뿜어내는 자기방어용 피톤치드향이 살균·살충의 약리효과를 갖고 있는데다 숲속을 흐르는 냇물주위의 마이너스이온이 신경이완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산림청은 삼림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지금까지 전국 1백20개 산림지역을 자연휴양림으로 지정,입산을 허용하고 있다.이가운데 수목이 울창하고 경관이 수려해 가족나들이로 적합한 산림을 찾아보았다. ○임간수련장도 마련 ▷대관령 자연휴양림◁ 강원도 명주군 성산면 어흘리의 국유림.영동고속도로 대관령정상에 올라 동쪽을 바라보면 강릉시와 동해바다가 한눈에 보이고발아래 소나무·참나무·박달나무등 아름드리 나무숲이 융단처럼 펼쳐진다.맑은 물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며 짙은 녹음이 보는 이의 발목을 붙잡는다.휴양림안에는 산책로와 야영장(2개소)물놀이장 체력단련및 놀이시설 정자(3동) 캠프파이어장등 위락시설과 임간수련장(전화 0391­2­2451)도 마련되어 있다.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0∼45분간격으로 고속버스와 일반버스가 다닌다. ○국내에서 처음 문열어 ▷광릉수목원◁ 국내에서 가장 먼저 개장된 삼림욕장.경기도 포천군 소홀면일대 7백여㏊에 걸쳐있다.수종도 참나무,잣나무,단풍나무등 1천7백여종이나 된다.수목원 동쪽 산기슭 2백90여㏊에 조성된 제1삼림욕장에는 2∼10㎞의 다양한 삼림코스가 마련돼 있다. 서쪽의 제2삼림욕장은 5.5㎞의 단일코스로 쉬어가는 숲,세계의 숲,화합의 숲 등으로 나뉘어져 더욱 즐겁다.수목원과 산림박물관은 연중 개방한다(월요일은 휴관).청량리역앞에서 7번,55­1번 버스나 707번 좌석버스를 타고 광릉내에서 21번을 갈아타면 수목원까지간다.의정부 전철역에서 21번 버스를 타도 된다.입장료는 어른 6백원,중고대학생 3백원,국민학생 2백원이다.자세한 사항은 전화(0357)32­8008로 연락하면 안내해 준다. ○물푸레·단풍나무 주종 ▷대아진연휴양림◁ 전주에서 36㎞쯤 떨어진 전북 완주군 동상면 대아리에 자리하고 있다.리기다 인공림과 물푸레나무·단풍나무 등이 주종.운암산 중수골과 왕재의 두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수림과 어우러져 극치를 이룬다.산책로와 임간교실·급수대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며 야영도 가능하다.비빔밥과 모주가 별미로 꼽힌다.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4회 시외버스가 다닌다.소요시간은 1시간20분.이용안내 0652­75­1163. ○참나무등 활엽수 울창 ▷만인산자연휴양림◁ 대전시 동구 하소동에 있는 도시근교 휴양림.골짜기마다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잎나무·참나무·산벚나무·박달나무등 활엽수가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다.휴양림안에는 야영장·캠프파이어장·위락시설 등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과 하루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더덕·도라지·머루·다래·싸리버섯요리가 입맛을 돋우며 이고장 특산물인 인삼 또한 명물로 꼽힌다.대전종합터미널에서 좌석버스가 하루 30회 운행한다.시설안내소(전화 042­273­1945)도 설치되어 있다. ○파래소폭포일대 선경 ▷경남이천자연휴양림◁ 소나무와 관엽수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정상에 올라서면 신불산과 간월산이 코앞에 와닿고 사방이 탁 트여 답답한 가슴이 후련해 진다.그중에서도 백련암과 파래소폭포는 가히 선경이다.야영장과 산책로·전망대·취사장 등이 완비되어 있다. 경부고속도로 언양톨게이트에서 석남사를 지나 9㎞쯤 가다보면 경남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휴양림에 닿는다.휴양림안에서 야영이 가능하고 이천분교 주변이나 백련동 마을에서 민박을 할 수 있다.이용안내는 0522­71­2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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