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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보궐선거 야당이 패한 까닭(해외사설)

    주택금융전문회사(주전)처리의 행방을 점치는 선거로서 주목받아온 참의원 기후현 보궐선거가 24일 있었다.연립여당후보가 신진당과 공산당후보에 승리했다. 이날은 중의원 예산위원회실 앞에서 신진당의원이 연좌농성을 벌여 국회를 공전시킨지 21일째다.휴일을 제외한 국회공전은 76년 록히드사건때의 17일을 넘어 최장기록을 세우고 있다.신진당이 기록을 세우려 했을 리는 없다.여야 쌍방은 모두 기후현 선거결과를 기다린 것이 실정이었다.결론은 나왔다.여야 모두 선거결과를 엄숙히 받아들여 하루라도 빨리 심의를 정상화해야 한다. 신진당은 왜 패배했는가.가장 큰 이유는 55년 체제하에서 야당의 저항 방식 그대로 대책은 보여주지 못한 채 연좌농성만을 한데 대해 유권자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정부 여당도 겸허해져야만 한다.이로써 6천8백50억엔을 예산에서 지출하는 주전처리안이 신임받았다고 생각한다면 크게 틀린다. 주전문제의 본질은 대장성의 과보호개입과 금융기관의 안이한 자세가 결합한 「호송선단 방식」을 계속 취할것인가,금융대경쟁시대에 어울리는 자기책임을 관철하는 금융경제구조로 바꿀 것인가의 선택의 문제였다.「정」이 「관」에 굴복해 「관」의 폭주를 멈추지 못한 데서부터 일어난 문제이기도 하다.신진당은 즉각 스스로 연좌농성을 풀고,정부·여당은 위와 같은 관점으로부터 주전처리책을 재고해야만 한다. 예산심의는 주전문제만이 아니다.주전과 함께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는 혈액제제의 에이즈확산에 「정」이 어떻게 대응하는가.오키나와에 아픔을 주고 있는 미·일안보는,개호보험의 도입문제는,9월말에 확정되는 소비세율,19년만에 개정되는 방위계획대강과 중기방위력정비계획,중·대관계등 국제정세등등 주전의 그늘에 논의돼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 참의원 기후선거의 결과가 판명됐음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움직이려하지 않는다면 국회는 언론의 부라는 이름을 반납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 하벨 체코 대통령 “전재산 헌납”

    ◎수백만불 호가 부동산 등 재산정리 착수/신탁기금 조성… 이익금 사회사업 사용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이 전재산을 헌납,자선사업 등 사회를 위해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20일 알려져 전직대통령 등 정치지도자들의 비리·부정 뉴스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하벨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전재산을 헌납해 신탁기금을 조성,사회봉사 활동을 위해 사용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하벨 대통령은 대대로 물려받은 프라하 요처의 부동산을 곧 처분키로 하는 등 재산정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나라에 귀속됐다 민주화 개혁 이후 소유권을 되찾은 부동산은 현시가로 따져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벨 대통령 부부의 이름을 따 만들어질 이 신탁기금의 이익과 운용수익은 전액 자선사업 등 사회의 그늘진 구석을 어루만지는데 쓰여질 예정이다. 하벨 대통령이 이같은 결심을 한 것은 올초 부인 올가 여사가 오랜 투병끝에 암으로 타계한데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슬하에 자녀도 없는 그는 부인과 사별 후 자신의 여생 및 거취문제를 깊이 숙고한 끝에 평소 생각해온 바를 행동에 옮기게된 것으로 전해졌다.
  • 경륜 내일 시즌 오픈/매주 금·토·일 실시…올해 1,506레이스

    ◎대상·사은경주 늘려 팬서비스 다양화 「그린스포츠」 경륜이 15일부터 출범 3년째의 막이 오른다. 94년 닻을 올린 경륜은 올해부터 레이스 횟수를 늘리고 대상·사은경주를 확대 실시하는 등 팬서비스를 다양화하기로 했다. 올해 경륜은 15일(금) 상오11시30분 제1경주를 시작으로 12월8일까지 주마다 금∼일요일,모두 1백14일에 1천5백6레이스가 펼쳐진다. 투표방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단승식(1위 맞히기) 복승식(1·2위 순서없이맞히기) 쌍승식(1·2위 순서대로 맞히기) 등 세가지로 진행된다. 투표액은 1백원부터 5만원까지고 하루 레이스는 최고 15레이스까지 열리며 3·4월에는 하루 10레이스씩 진행할 예정이다.지난해 3회에 그쳤던 대상 및 사은경주는 10회로 확대했다. 경륜사업본부는 고객의 불편을 덜기 위해 투표소를 3곳 늘려 20곳을 마련했고 여름철 관람을 위해 야외 그늘막과 관람용 의자를 추가 배치했다.어린이 자전거 무료대여소를 올해에도 계속 운영하고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각종 시설도 증설했다. 선수는 지난해 활약한 1백84명가운데 심전도 검사와 도핑테스트 등 엄격한 선발절차를 통과한 1백25명으로 시작한 뒤 오는 6월부터 10개월동안 교육과정을 거친 신규선수 42명이 합류한다.또 올해에는 선수들의 상금을 대폭 인상해 착순별 성적 상금을 지난해에 견주어 16.4%,출주수당 선두유도수당 후보수당도 각 20만원씩으로 올려 선수들이 경주에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했다.
  • 뒤라스 유작 「이게 다예요」 곧 출간

    ◎8순노파가 35세연하 연인에게 남긴 글/10개월간의 일기형식 메모 묶어/죽음 앞둔 초조감·삶의 욕망 표현 지난 3일 파리의 자택에서 82세로 유명을 달리한 프랑스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때맞춰 그의 유작 「이게 다예요(C’est Tout)」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된다. 뒤라스의 이름을 듣고 그의 대표작을 선뜻 기억해낼 국내 독자는 많지 않은 게 그간의 실정.차라리 장 자크 아노감독의 영화 「연인」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양갈래로 땋은 머리의 프랑스소녀와 중국인 귀족간의 러브스토리를 떠올릴 법하다.뒤라스는 우리에겐 몇해전 상영된 이 영화의 원작자로 잘 알려졌고 같은 작품으로 프랑스 최고권위 공쿠르상도 받았다.그러나 이 지명도는 뒤라스를 국내에 제대로 소개하는 데 오히려 손해를 끼쳐온 게 사실.그도 그럴 것이 「연인」의 그늘에 끝없이 변화와 젊음의 추구를 멈추지 않아온 뒤라스의 실험정신 대부분이 가려져온 것이다. 실제 「연인」에서처럼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서 몰락한 명문의 딸로 불행하게 자란 뒤라스는 속 깊은 곳에 가둬둔 뒤틀린 욕망과 자의식을 글로 털어놓은 작가다.그는 심리주의·누보로망·페미니즘 등을 넘나들며 50여년간 무수한 소설·희곡·시나리오 등을 썼다.하지만 국내엔 「연인」 이외에 「모데라토 칸타빌레」 「부영사」 등 몇몇 대표작이 번역돼 나와 있을 뿐이다.또한 그는 지극히 비사회적인 작품세계와는 대조적으로 2차대전 당시 고 미테랑대통령과 함께 레지스탕스로 싸웠는가 하면 평생 굵직한 사회문제에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이같은 뒤라스가 육순을 넘긴 지난 80년 35세 연하의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얀 안드레아라는 애인을 만나 늙으막에 불꽃 같은 삶의 희열을 또한번 선사받은 것.말년의 15년간 뒤라스는 이같은 사랑의 기쁨과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사경 사이에서 숨가쁜 삶을 살았다. 「이게 다예요」는 어느덧 죽음을 예리하게 감지한 뒤라스가 지난 94년11월부터 10여개월간 얀에게 남긴 일기형식의 메모를 묶은 것.죽음 앞에서의 초조함,글쓰기와 삶에 대한 욕망,그렇지만 결국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리라는 체념을 오가는 뒤라스의 의식세계가날 것으로 드러나 있다.「난 이제 더 이상 버틸 수 가 없어/이 두려움에다 무슨 이름 같은 걸 붙일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아.아직은」「어떻게 해야 하나 좀더 살기 위해서,또 좀더 살기 위해서」 그런가 하면 말년까지 꺼지지 않은 창작의 영감을 얀에게서 얻었음을 고백하면서 (「네가 떠났을 때,난 너에 대해 아주 격렬히 썼어­내가 사랑하는 남자에 대해.…너는 모든 것의 저자야」) 「회자정리」의 안타까운 심사를 털어놓는다.(「그냥./하늘은 텅 비어 있다./내가 이 남자를 사랑하는 것은 여러 해째다./내가 아직 이름짓지 않은 남자./나를 떠날 어떤 남자」) 이 글을 옮긴 작가겸 저널리스트 고종석씨는 「자신이 직시하고 있는 그 제한된 삶의 시공간 속에서 사랑의 최대치를 이루는 데 남은 힘을」 쏟았다고 이 기록을 남긴 뒤라스를 평했다. 뒤라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최현무 교수(서강대)는 『뒤라스는 죽음의 순간까지 쓰고 사랑한 젊음의 작가』라면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는 뒤라스에 대해 국내에서도 합당한 관심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계파 지분 무시… 「DJ친정」강화/국민회의 15대총선 공천 내용

    ◎30∼40대가 42%… 언론·재야 대폭 배려/35곳 공천자 못내… 「지역당」 한계 노출 국민회의는 3일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할 2백18명의 공천자를 확정,발표함으로써 새로운 출진진용을 갖췄다.이제 6일 후원회 결성에 이어 7일 공천자대회와 선대위 발족 및 공식 가동을 계기로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들어간다. 공천결과,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호남 현역의원 물갈이는 8개 지역구,9명의 의원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비록 돌발변수가 겹친 탓이긴 하지만 4선의 중진인 신순범(연천)·유준상(보성·화순),3선의 최락도(김제),재선의 오탄의원(전주 덕진)이 탈락하는 등 예상보다 폭이 컸다.여기에 민주당에 잔류했거나 위원장이 지역구를 옮긴 지역 7곳을 합치면 15개 지역구,16명에 이른다. 이같이 국민회의의 물갈이 폭은 현역의원들에 대한 지역여론을 감안한 때문으로 분석된다.호남이 「DJ(김대중 총재)의 그늘」에서 안주하는 구시대 정치인들의 텃밭이냐는 일부 비난과 20억원 수수 자백이후 비판적인 지역여론을 돌려놓을 필요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30∼40대 젊은 후보를 91명(42%)이나 공천했고,장성원 전 동아일보논설위원(김제)등 언론인 11명,재야인사 30명등 참신성과 전문성을 크게 배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천의 또다른 특징은 중진들의 몫을 거의 인정하지 않은 점이다.강남갑에 이종찬 부총재가 추천한 강동연 전 사우디공사,광명을에 안동선 지도위원이 미는 김은호 백제상사대표와 같이 소폭의 안배 만을 허용,대선을 겨냥한 김총재의 당내 입지를 대폭 강화했다.공천발표가 이뤄지자마자 일각에서 「1인전횡의 공천」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탈당·비리공개 등 극약처방을 쓸 경우,국민회의가 입게 될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유준상 지도위원은 이미 공천심사 결과에 불복,정면대응 의지를 밝혔다. 국민회의는 또 이번 공천에서 35개 지역에 공천자를 내지못하는 「지역당」이라는 취약점을 다시 노출했다.당 관계자들은 『총선후를 대비해 무소속 후보 지원을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현실적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공천이모저모/일부의원 막판뒤집기… 이변 속출/보안 철저 유지… 언론과 추격전도/탈락자 반발대비 경찰에 “SOS” 3일 발표된 국민회의 공천결과 공천탈락이 확실시되던 일부 의원들이 막판뒤집기 끝에 구제되는가 하면 뜻밖의 인물이 공천되는 등 이변을 연출했다.지난 1일부터 합숙 공천심사에 들어간 위원들은 보안을 위해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언론과의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공천심사 첫날인 1일 서울 시내 워커힐 호텔빌라에서 합숙심사에 들어갔으나 장소가 노출되면서 경기도 양주군의 모호텔로 개인적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심사위원들은 취재진을 피해 비상구를 통해 호텔밖으로 빠져 나가는 기민함을 보이기도 했다.장소선정 등 현장지휘는 권노갑 지도위원이 맡았다는 후문.심사위원들은 3일 정오까지 당 공조직과 외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자료를 토대로 심사작업을 완료한 뒤 해산했다.서울로 올라온 조순형 심사위원장은 서울 모호텔에서 묵고있는 김대중 총재에게 그동안의 심사결과를 보고. ○…공천탈락이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길재의원(광주 북구을)이 최종공천자로 발표되자,한 당직자는 『2일 이해찬·김근태의원 등 재야중진들이 김총재에게 간곡한 부탁을 해 구제됐다』고 전했다. 공천에서 탈락된 유준상의원(전남 보성·화순)은 지지자 50여명과 당사로 몰려와 김총재 측근인 박지원 대변인 등에게 격렬한 항의했다.유의원은 『이번 공천은 김총재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수단에 불과하다』며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폭탄선언도 불사하겠다』고 흥분했다. 국민회의가 당초 발표일정을 하루 앞당긴 3일로 한 것도 반발의원들의 항의와 언론의 비판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일을 택했다는 후문. ○…지역감정 타파를 외치며 전남 나주와 대구 수성에 각각 공천을 신청한 정호선·박남희 교수부부는 남편만 공천돼 희비가 교차.경북대 총장의 지원을 업은 정교수는 불출마를 선언한 김장곤의원의 적극 천거로 공천에 성공했지만 박교수는 남편의 선거운동을 돕도록 의견을 모았다는 후문. ○…국민회의는 공천탈락에 반발한 일부 의원 및 공천신청자들의 항의를 우려해 경찰에 당사 보호를 요청,긴급 출동한 경찰 기동타격대 2백50여명이 정문 등을 지키며 출입자들을 일일이 검문하기도.
  • ASEM 결산/미 그늘 탈피… 아·유럽 협력 틀 구축

    2일 태국 방콕에서 폐막된 제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참가국에게 「희망」과 「난관」을 함께 일깨워준 행사였다. 이번 회의는 아시아와 유럽의 25개국 정상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었다.양대륙간 포괄적 동반자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 10개국,유럽 15개국등 참여국은 역사적·지리적 배경을 달리한다.경제성장 정도,그리고 정치·사회기반에서도 차이가 크다. 회의결과를 모아 2일 채택된 ASEM의장성명을 봐도 괄목할 만한 합의는 없어 보인다.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향후 ASEM이 지향할 큰 틀을 제시한 정도다. 이번 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됨으로써 아시아·유럽·북미 3자간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아시아와 유럽 모두 미국 일변도의 경제정책에 융통성을 가지게 됐다. ASEM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수준 이상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세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드러났듯 인권문제·환경문제·노동정책분야 등에서 유럽과 아시아는 인식의 차가 크다. 포르투갈이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의 인권문제를 거론하고 유럽 일부국가가 중국의 인권 및 노동환경정책을 문제삼을 움직임을 보였다.유럽국가들은 또 아시아의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을 지적하기도 했다. 유럽국가에 의한 식민경험이 있는 대부분 동남아국가는 유럽측의 문제제기를 불쾌해 한다.유럽의 기득권유지를 위해 아시아의 경제개발을 꺼려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가진다. 때문에 아시아와 유럽국가는 각각 의장성명에 「내정불간섭」과 「인권문제」를 명기하려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러한 미묘한 문제는 비껴가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한국으로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중간자적 입장에서 양측의 조화를 시도하고 있다.김영삼 대통령은 『민감한 문제로 ASEM이 초반부터 삐꺽거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2000년 3차정상회의를 유치한 한국의 역할에 각국의 눈이 쏠려 있다.
  • 새 시집 「사이」 출간 이시영씨(인터뷰)

    ◎“풍요 담긴 커다란 시 쓰고 싶어요” 『나는 주로 모든 것이 잠들고 난 한밤중에 시를 씁니다.시상을 차곡차곡 오랫동안 재워뒀다가 원고지에 옮길땐 단숨에 풀어씁니다』 이시영 시인이 신작시집 「사이」를 창작과 비평사에서 냈다. 요란한 수식이며 군더더길랑 죄다 떨어버린 시인은 곧바로 핵심을 파고든다.그래서인지 유달리 짧은 그의 시들은 말끔히 닦인 유리창을 통해 내다뵈는 풍경이나 한폭의 담백한 수묵화를 떠올리게 한다. (「순간들」) 언어로 하나의 화폭을 짜서 말로 다할 수 없는 알싸한 진리를 드러내려는 시인은 어찌보면 선승을 닮은 것도 같다.하지만 시인이 지향하는 것이 탈속은 아니어보인다.그렇기는 커녕 어머니의 죽음앞에 절절하고 죽음과 인사동에 가 함께 한잔 걸치기도 하는 그는 생사의 「사이」에 걸린 인간존재의 숙명을 예리하게 느끼고 있다. (「산천아파트」) 정지된 풍경에서도 사람의 흔적을 읽어내는 그의 눈은 굴뚝에 오르는 연기를 보고 인간을 감지한 브레히트의 인문적 시세계를 빼어 닮아있다. 이씨는 『아름답고 뚜렷하긴 해도 쉴곳이 없는 쨍쨍한 햇볕같은 시들을 많이 본다』면서 『풍요로운 의미가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큰 그늘을 거느린 시를 쓰고싶다』고 말했다.
  • DJ 사진 게재꺼리는 의정보고서(정가초점)

    국민회의 중진인 김상현 지도위의장과 정대철 부총재가 최근 나란히 의정보고서를 냈다.『당내 계파는 없다』고 말하지만 두사람은 이종찬부총재와 더불어 이른바 당내 「빅 3」로 통한다.김대중 총재의 이후를 노리는 「포스트 DJ」의 선두주자들인 셈이다. 두의원의 의정보고서는 서울지역 의원답게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표지사진으로 삼는등 신세대 감각에 맞게 제작됐다.특히 의정활동과 외국지도자와 만나 회의를 갖고 대화를 나누는 의원외교 부분에 큰 비중을 뒀다. 눈길을 끄는 것은 김총재와 함께 한 사진을 거의 싣지 않았는 점이다.대부분의 호남지역 의원들이 김총재와 귓속말을 하는 모습을 빼놓지 않고 싣고 있는 것과 달리 이들은 김총재와 나란히 앉아있거나 「정치역정」과 같은 과거 투쟁경력을 알리는 부분에서 한두장만을 쓰고 있을 뿐이다. 그것마저도 뒷부분을 장식하고 있다.정부총재는 김총재와 프로야구를 관람하는 모습 1장을,김의장은 김총재와 함께 중국지도자들과 나란히 서있는 사진과 지도위의장으로 사회를 보는 모습,그리고 3선개헌반대와 명동시국기도회,민추협공동의장대행때 양김과 앉아있는 작은 흑백사진 3장을 포함,모두 5장을 실었다.조순 서울시장,해당 지역구청장및 의원들과 지역활동을 한 사진은 전진배치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두의원은 이에 대해 선거전략이라고 말한다.『이미 총재와의 관계가 잘알려진만큼 새삼스레 다시 부각시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탓』이라며 가볍게 넘기고 있다.김의장측은 『유세때마다 상대방으로부터 「DJ그늘」을 못벗어나고 있다는 공격을 차단하고 기존 참모형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정부총재측도 『홀로설 수 있는 차세대주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가능한한 줄인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야중진들 사이에 불고 있는 탈3김기류에다 김총재의 정계복귀와 20억수수 시인으로 비롯된 지역유권자들의 「반DJ정서」를 의식한 때문이라는게 중론이다.실제 서울지역 위원장들은 지역내에 고정표를 끌어오는 대신 김총재를 기피하는 두터운 벽의 실재을 절감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 “성혜림은 김정일 여성 편력 희생양”/93년귀순 임영선씨 증언

    ◎60년대 「백일홍」 등 영화출연뒤 인연/남편과 강제이혼… 모스크바로 추방 『성혜림씨는 따뜻한 성품과 소박한 외모를 지닌 전형적인 현모양처형이었습니다』북한총정치국 영화창작실에 근무하다 93년 귀순해 「북조선의 목란꽃 인민배우 우인희」를 출간한 임영선씨(32)는 성씨가 김정일의 여성편력에 의해 희생된 여자중의 하나라고 폭로했다. 임씨는 성씨가 60년대 중반 「백일홍」,「분계선마을」등의 영화에 출연해 유명해져 김정일의 눈에 띄게됐다고 설명했다.당시 성씨는 북한 문예총위원장 이기영의 아들 이평과 결혼해 단란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었다.김정일이 유부녀인 성씨에게 자주 불륜관계를 강요해 애정행각을 벌이자,혁명 1세대인 오진우·최현·김일등이 적극 만류했다.김정일은 김일성관저에서 비밀리에 파티를 즐겼으며,유부녀인 성씨를 참석시켰다가 오진우에게 발각돼 꾸중을 듣기도 했다.그러나 김정일은 성과 계속 관계를 맺어 김일성과 중앙당이 성씨를 남편과 강제이혼시켜 모스크바로 추방했다는 것이다. 성씨는 김정일과 수년간 가정을 꾸리고 산것은 아니며 가끔씩 김정일에 의해 불륜을 강요받은 정도라면서 당시 많은 여성예술인들이 권력층인사들에게 시달렸다고 말했다. 임씨에 따르면 성혜임씨는 60년대 중반 우인희의 그늘에 가려진 신출내기 여배우라는 것이다. 임씨는 또 김정일의 첫부인은 홍일천이 아닌 변씨성을 가진 여성으로,평남 청산리 협동농장 관리위원장의 딸이며 김일성의 중매로 결혼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아들을 못나아 변씨는 이혼당했다.김정일의 처와 자식들은 베일에 가려오다가 92년 임씨도 참석한 한 영화행사에서 두번째 부인 김영숙과 8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나와 소개됐다는 것이다. 성혜림씨는 함께 배우생활을 한 인민배우 우인희,공훈배우 김현숙만큼 큰 성공을 하지 못한것은 김정일과의 불륜관계로 인해 최고배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진상/전재진·무카이 미도리 편역(화제의 책)

    ◎폭침당시 우리측 피해자·일 승무원 증언 등 수록 태평양 전쟁당시의 일본군 위안부는 국제법 위반이므로 일본은 법적배상을 해야한다는 유엔인권위원회 특별보고관의 보고서가 최근 나와 큰 관심을 끌었다.위안부 문제는 오랜 쟁점으로 조명받았다는 점에서 그래도 나은 경우.일제에 의한 조선인의 부당한 희생중엔 알려지지 않은 일들도 너무나 많다. 이 책은 이처럼 그늘에 묻힌 일제수난사의 하나인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을 다루고 있다.이는 해방 10일뒤인 지난 45년 8월24일 일본 북단 혼슈의 오미나토 항을 출발한 우키시마호가 교토 근해에서 폭발사고로 침몰한 사건.배에는 시모키타 지역 등 징용 한국인 3천7백25명이 부산행 귀국선인 줄로만 안채 승선해 있었다. 책에서는 당시의 정황을 자세한 사건일지로 정리하면서 기뢰를 잘못 건드린 「단순 촉뢰사고」라는 일본측 주장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기뢰 위치를 알리는 기밀해도 하나 없이 항해사의 거부에도 강제로 출발시킨 점,당초 목적지인 부산과 멀리 떨어진 교토근해로 접어든 점 등으로 미뤄계획된 학살에 더 가깝다는 것.현지주민,일본인 승무원,우리 피해자의 증언도 수록했다.지은이는 시모키타 지역문화연구소 우키시마호 사건 증언을 추진하는 회장이다.옮긴이 전씨는 지난 12월 뒤늦게 결성된 진상규명위원회 회장.가람기획 8천원.
  • 금천구청장 영장신청­기각 뭘 남겼나

    ◎“선거법 위반 불발” 경고 메시지/공명선거 뒷받침 의지 거듭 강조/검찰 당황속 “구속수사 원칙 불발” 검찰과 경찰은 8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긴급구속했던 반상균금천구청장(60·국민회의 소속)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크게 당황해 하는 눈치다.4·11 총선과 관련한 불법선거운동을 엄중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첫 신호탄이 불발로 끝났기 때문이다. 번구청장이 석방됨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된 것으로도 여겨지지만 검찰과 경찰은 번구청장의 혐의점을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따라서 수사도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법원은 이 날 『범죄의 공모 내지 고의에 대한 소명자료가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구청소식지 발간에 대해 번구청장이 결재한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가 된 부분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기각 사유가 소명자료 부족이므로 앞으로 수사를 보강해 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이 정도 사안으로 민선단체장을 사법처리하려는 것은 지나친 표적수사라는야당의 비판을 무릅쓰고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기각을 당한 탓인지 구체적인 재수사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경찰이 당초 문제 삼은 부분은 지난 달 10일자 구정소식지에 실린 「새정치국민회의 금천지구당에서 라면과 참치세트를 노인정 등에 전달해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이들을 격려했다」는 내용.지난 해 12월 국민회의 금천지구당위원장 이경재의원이 노인정 등 불우이웃 돕기에 써달라며 구청에 라면 2백상자와 참치캔 3백91세트를 맡겨온 것을 기사화한 것이다. 반구청장측은 기사화를 지시한 이성연구청장비서실장(51·구속)이 이같은 행위가 선거법에 위반된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한 데서 나온 「단순과실」이며 번구청장은 기사화된 사실 조차 전혀 몰랐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경찰은 『반구청장의 행위는 소속 직원,또는 선거구민에게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의 실적을 홍보하는 행위를 금지한 선거법 86조1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소식지 발행인이 구청장이기 때문에 번구청장의 직접 지시나 결재 여부에 관계 없이 범죄구성 요건에 해당한다』고 해석했다. 검찰과 경찰은 반구청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면 국민회의 이의원도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특히 이의원이 자신의 저서 2백20여권을 구청직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지역구민들에게는 정가의 반 값인 3천원에 팔아주도록 구청측에 요청했다는 첩보도 입수,「소식지 사건」과 연계시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과 경찰은 번구청장 사건에 대한 수사를 통해 선거법을 어기면 누구라도 가차 없이 사법처리된다는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엄중경고」했다는 데서도 충분한 의미는 있다고 보고 있다.지난 달 30일 수사에 착수한 뒤 10일 남짓만에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신속함을 보인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과 경찰은 앞으로도 선거관련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중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제인에어/여성아닌 인간 정체성 찾기 초점(영화 초대석)

    ◎150년전 고전… 아름다운 영상으로 부활 소설을 각색해 영화로 만들 경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그것은 무엇보다 원작의 정신을 살리면서 나름의 영화적 재해석을 시도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최근 개봉된 영화 「제인 에어」(감독 프랑코 제피렐리)는 그런 면에서 볼때 비교적 완성도 높은 고전 문예영화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싶다. 샬롯 브론테의 소설 「제인 에어」가 위선의 시대를 살다간 한 여성의 격렬한 사랑을 낭만 미스터리 형식으로 표현했다면,영화 「제인 에어」는 여성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찾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특징. 「로미오와 줄리엣」「말괄량이 길들이기」「햄릿」등 고전 문학작품을 이미 성공적으로 영상에 옮긴 제피렐리 감독은 이번 영화 「제인 에어」에서도 원작에 충실하되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하는 탁월한 「모종」솜씨를 보이고 있다. 소극적으로 다가오는 사랑의 객체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사랑의 주체로서의 당당한 여인이 이 영화가 그리고자 하는 제인 에어상.영화속 제인 에어(샬롯 갱스부르)는 그늘진 얼굴에 얼음장같이 차갑고 냉소적이지만 로체스터(윌리엄 허트)와의 사랑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불붙는 장작으로 변한다.클로드 밀러 감독의 「귀여운 여도적」등에서 중성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샬롯 갱스부르가 뜨거운 정열을 간직한 성숙한 여인으로 이미지 변신한 것도 주목거리. 고전소설을 거장감독들이 각기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최근 소개된 나다니엘 호손 원작의 영화 「주홍글씨」(감독 롤랑 조페)와 견줘볼 만하다.영화 「주홍글씨」는 무엇보다 원작소설의 뛰어난 심리묘사와 「강한 여성의 홀로서기」라는 주제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해 아쉬움을 줬다.상업성을 의식한 탓인지 이목끌기식 사건과 어이없는 해피 엔딩에 의존,원작을 다치게한 것이다.이에 비해 「제인 에어」는 원작의 의도를 존중하면서도 등장인물에 대한 유연한 해석을 내리고 있어 점수를 얻고 있다. 무채색의 풀먹인 드레스,황토색 먼지,고적한 쏜필드 저택,나선형의 긴 계단과 밤의 적막을 가르는 기괴한 웃음소리….원작이 출판된 지 1백50년이지난 지금도 베스트셀러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제인 에어」는 제피렐리 감독에 의해 한편의 아름다운 영상소설로 부활했다.중앙극장·씨네하우스 상영중.
  • 보건복지정책/김양배장관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의료피해 구제 「분쟁조정법」 꼭 입법”/사회보험 확충… 그늘진 곳 지원 확대/식·약품 안전관리기구 상반기 설치/「한보약발전협」 구성… 한약분쟁 논의 □대담=이경형사회부장 「한국형 복지모델」의 윤곽을 구체화하는 것을 올해 복지행정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꼽는 김양배보건복지부장관은 26일 서울신문 이경형사회부장과의 인터뷰에서 『범정부차원의 지혜를 모아 서구의 장점과 우리의 전통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복지모형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공공건물 등에서의 금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이 분위기를 이어갈 좋은 복안이 있습니까. ▲국민들과 언론의 협조로 금연운동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우선 상반기에는 금연구역 설정 등에 대해 홍보를 계속한 뒤 하반기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현장을 점검할 계획입니다. ­지난해말 발표한 「삶의 질을 세계화하기 위한 국민복지 구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어떤 내용입니까. ○한국형 복지 구체화 ▲국민복지 기본구상은 우리의 여건을 감안해 마련한 「한국형복지모델」의 기본방향입니다.일반 국민을 위한 복지는 사회보험 확충을 통해서,어려운 이웃은 국가가 더 많은 지원을 해나가겠다는 게 골격입니다.서구 사회는 편리하고 사는 걱정이 없는 장점이 있지만 정이 없고 삭막합니다.서양의 장점에다 정이 넘치고 끈끈한 전통을 가진 우리 사회의 장점을 조화시키겠다는 것입니다.개인과 기업,민간단체,정부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성장과 복지를 균형있게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이죠.예컨대 치매노인의 경우 의식이 없는 중증 환자는 국가가,가벼운 환자는 가정과 민간단체 등이 돌보도록 하자는 것이죠. ­한약분쟁이 재연될 분위기입니다.정책방향을 확고히 밝혀주십시오. ▲이 문제는 정책의 일관성을 견지하면서 거시적인 시각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곧 분쟁 당사자를 포함해 학계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한의약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하겠습니다.한마디 덧붙이자면 한의대 교수들과 학생들도 사퇴와 수업 거부등의 행동이 한의학발전을 위해 바람직한지 심사숙고해 주었으면 합니다.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문제를 야기하는 식으로 처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의료분쟁조정법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는 이유는 뭡니까. ▲지난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주요 쟁점 대부분이 해소됐습니다.하지만 의료계가 불가항력적인 사고에 대비해 보상기금을 출연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법안이 의결되지 못했습니다.의료사고 분쟁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국민의 피해도 신속히 구제될 수 있도록 올해 다시 입법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지난해에만 에이즈 감염자가 1백명으로 늘어났고 콜레라도 발생했습니다.결핵도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각종 질병에 대한 대책은 어떻습니까. ▲질병정책을 성인병 등 만성 퇴행성 질환의 예방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합니다.암정복 10개년 계획도 같은 맥락입니다.콜레라의 경우 단계별 방역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에이즈 연구도 강화하겠습니다.결핵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해초무침에 색소를 쓴 것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이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품목이 팔리지않을 정도로 국민들의 식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안심하고 식품을 먹을 수 있는 대책은 없습니까. ○서구­우리전통 조화 ▲불량식품을 추방하기 위해 먼저 관리방식을 바꿔나갈 생각입니다.이를 위해 「식품·약품안전관리전담기구」를 올 상반기안에 설치할 계획입니다.독립청으로 할 것인지,소속기관으로 할 것인지도 검토중입니다.미국 식품의약국(FDA)처럼 국민식생활 문화를 한 수준 높이는 기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고령화추세에 따라 노인대책도 시급하다고 봅니다.「실버산업」육성방안은 무엇입니까.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5.8%고 2020년이 되면 12.5%인 6백33만명에 이르게 됩니다.치매노인만 10만명입니다.건강관리,소득보장,여가활동 등 새분야로 나눠 종합적으로 다뤄져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실버산업은 하향 평준화가 돼서는 곤란합니다.유료노인복지시설의 건립때는 융자를 확대하고 세제감면도 추진하겠습니다. ­올해 의보급여기간이 2백40일로 늘어났고 2000년부터는 1년 내내 의료보험혜택을 받게 됩니다.보험재정이 문제인데 현행 수가체제가 유지되는지요. ▲수가체계는 내년에 합리적으로 개편하겠습니다.질병종류에 따라 일정금액을 내는 포괄수가제를 실시하기로 하고 내년에 맹장염 수술 등 5종류를 시범실시할 예정입니다.농어촌 조합에는 국고를 차등지원하고 고액진료비와 노인진료비는 공동으로 부담하도록 하면 조합 재정에 다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보건 복지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민간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 같은데요. ▲물론입니다.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는 인적인 자원봉사와 물적인 자금을 들 수 있습니다.이를 뒷받침할 「사회복지공동모금법」을 제정해 이웃돕기성금의 모금과 배분을 민간 주도로 하고 기업과 시민이 복지재원을 조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2000년 복지구상」 뭘 담았나/「삶의 질」 세계 15위 목표/4대 보험 전국민 혜택/의보급여 연 30일씩 확대/생보자 1백% 생계보장 국민복지기획단(공동단장 김양배보건복지부장관·차동세한국개발연구원장)이 지난해말 발표한 「삶의 질을 세계화하기 위한 국민복지의 기본구상」은 세계 32위의 수준으로 평가되는 한국인의 삶의 질을 오는 2000년까지 15위 이내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지난 95년 고용보험 실시로 틀을 갖춘 4대보험체제를 2000년까지는 전국민에게 적용하도록 한다.국민연금은 98년,산재보험은 99년까지 먼저 확대한다.여성의 경우 이혼을 하더라도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보험 급여기간을 매년 30일씩 확대해 2000년부터 1년 내내 의보혜택을 받도록 한다.이때가 되면 고용정보전산망도 선진국 수준에 이른다. 최저생계비를 보장해 「사는 걱정」이 없도록 한다.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의 의료비는 점차 낮춰나간다.98년까지는 생보자도 최저생계비의 1백%를 보장받도록 한다.자활대상자들의 자영 창업·취업을 지원하는 「자활지원센터」를 설치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사회복지서비스도 다양하게 확충한다.재가복지센터의 운영을 연차적으로 전체 사회복지관·노인복지관 및 여성회관 등으로 늘린다.노인복지센터 5곳을 시범운영하고 연차적으로 확대한다.치매노인을 위한 전문 요양시설을 98년까지 16곳으로 확대한다.고령자 적합 직종 및 고용기준(3%)을 국공립 기관에 의무화하고 민간에도 확산시킨다.96년부터 사회복지 수용시설 종사자 인건비와 기초생계비 및 교육훈련비,시설운영비를 정부가 전액 지급한다.보건복지사무소를 포괄적이고 일원화된 보건의료와 사회복지 서비스센터로 활용한다. ◎김양배장관의 업무 스타일/“소신있고 옹골차다” 평가… 「일벌레」 「불량배」 별명/하루 2갑 피우는 애연가지만 집무실선 “금연” 김양배보건복지부장관은 옹골차고 노련하다.취임한지 불과 한달 남짓하지만 소관부처 업무를 손바닥 보듯 꿰뚫고 있다. 현안인 한약분쟁에서부터 실버산업 육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질문을 던졌지만 머뭇거리는 법이 없었다. 소관사항 질문에 앞서 다소 엉뚱하게 「역사 바로 세우기」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그는 현내각의 누구보다도 광주의 아픔을 잘 알기 때문이다.광주민주화운동 직후 광주시장을 맡았고 지난 86년 광주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다시 시장을 맡았던 것이다. 김장관은 『과거 시장을 두번씩 하면서 광주시민과 정부 사이에서 얼마나 「샌드위치」가 되었는지 모른다』면서 『이제는 더이상 나와 같은 「샌드위치 시장」은 없어도 될것』이라고 말했다. 우회적인 답변이었지만 그가 겪었던 고뇌와 함께 「역사 바로 세우기」과업이 광주시민에게 어떤 의미를 던져주는지를 웅변해 주었다. 「일벌레」로 알려진 그의 요즘 출근시간을 물어보았다.지난 93년 농림수산부장관으로 취임했을 땐 아침 7시 출근으로 「악명」이 높았던 적이 있었다. 그는 『요즘은 아침 7시40분경에 출근하지요』라면서 『그러나 9시 전에는 아랫사람들은 부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부하를 혹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가질문을 미리 봉쇄해버렸다. 김장관은 30여년의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일벌레」 말고도 소신껏 밀어붙인다고 하여 「불도저」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었다.그래서 그에게 다른 별명은 없느냐고 물었다. 김장관은 공무원 초년시절에 「김양배」대신 「불량배」라는,『어감은 나쁘지만 영광스런 별명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가 순천시장때 한 지방유지를 1년 가까이 설득해 노른자위 땅 7백평을 기증받아 시립도서관을 건립했고 순천∼광양간 국도주변 땅을 여러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아 길을 넓힌 일이 있는데 이를 두고 당시 지방언론에서 『시민 재산 수탈한다』면서 「불량배」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는 것이다. 김장관은 하루에 담배 2갑 이상을 피우는 애연가로 소문나 있다. 김장관은 『나의 흡연구역은 장관승용차뿐』이라며 집무실에서도 안 피운다고 말했다.장관실을 나와 직원들에게 물어보았더니 담배 생각이 나면 물을 계속 마시는 것 같다며 『참 독한 분』이라고 말했다.
  • 이수성국무총리 국정보고

    ◎중기·영세상인들의 자금·인력난 해소 노력/해양오염 근본 예방위해 「5개년 계획」 수립 오늘 제14대 국회를 사실상 마무리하는 제178회 임시국회에 참석하여 금년도 주요국정과제와 정부의 시책을 말씀드리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지난번 본회의에서 저의 국무총리 임명을 동의해 주신 의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아직도 행정전반에 걸쳐 미숙한 부분이 많아 의원 여러분의 넓으신 양해를 바랍니다. 저와 새 내각은 의원 여러분의 기대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역사적 사명감 속에서 임무수행에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영삼대통령께서는 지난 9일 새해 국정연설을 통해 역사를 바로 세우고 국민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하여 세계일류국가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신년도 국정운영의 방향과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법·질서·원칙 존중 오늘의 국정보고는 대통령께서 천명하신 금년도 국정운영방향을 중심으로 올 한해 내각이 펼쳐 나가고자 하는 주요 시책과 현안과제 등에 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정부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선진경제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며 국가의 여러가지 제도·법규들을 검토하여 생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하고 사회간접시설을 확충하는데 진력하겠습니다. 모든 것이 힘겹지만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일류국가가 되는 기반을 닦기 위해서는 반드시 감내해야 할 과업이며 의원 여러분께서도,국민들께서도 모두 깊은 이해를 갖고 계시리가 믿습니다. 내각으로서는 이들 과제를 실현하는데 모든 지혜와 힘을 모아 온갖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을 이 자리에서 의원 여러분에게 다짐하고자 합니다. 광복후 새로운 반세기를 맞고 있는 우리 국민은 이제 도덕적으로 보다 성숙한 나라,물질적·문화적으로 더욱 풍요하고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나라를 이루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법과 질서,그리고 원칙이 존중되고 양심과 윤리가 살아 숨쉬며 모두가 서로 믿고 사랑하는 공동체를 건설하는 것이 그동안 험난한 역사를 헤쳐온 국민 모두의 소망이요 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깨끗한 선거 협조를 내각은 새해 국정을펴나가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를 더욱 안정된 사회로 만들어 국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역사 바로세우기」도 국회나 정부의 힘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각은 국민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에 의해 진정한 화합의 바탕위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국민의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보장하기 위하여 각종 사고와 재난의 철저한 예방,민생치안기능의 강화,그리고 확고한 국가안보태세의 확립에 최우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고 있습니다. 의원 여러분께서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사회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모든 공무원들 특히 밤을 낮삼아 특별경계임무에 임하고 있는 우리의 국군장병과 경찰관 그리고 여타 공직자들에게 애정어린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정부도 이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방안들을 다각도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는 제15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선거는 바로 한 사회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거울이며 척도입니다. 우리는 이번 총선거를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름으로써 우리의 선거풍토,나아가 정치문화를 한 차원 높게 끌어올려 자랑스러운 나라,자부심 넘치는 국민이 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새삼 말씀드릴 것도 없이 공명선거를 이룩하는 요체는 바로 우리 모두가 법을 법대로 지키는 것입니다. 정부는 선거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탈법,불법에 대해 어떠한 예외도 없이 법규를 엄정하고 철저하게 적용하는 것만이 최선의 선거관리라고 확신하고 이를 실천해 나갈 방침입니다. 법을 어겨서라도 당선되고 보자는 그릇된 풍조는 상당한 희생이 있더라도 결코 용납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선거로 인해 국력을 지나치게 낭비하거나 나라경제에 주름살을 지우는 일이 없도록 과열선거분위기를 막는 데에도 각별히 유념하겠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공명선거가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 특히 각정당과 후보자들 스스로가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풍토 조성을 위한 인식과 각오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이 하나로 모아질 때 참된 선거문화가 뿌리내리고 정치선진화의 새 지평이 열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정세는 과거의 냉전구조가 와해되면서 지역안정과 공동번영을 추구하기 위한 역내 주요 국가들간의 상호협력과 의존경향이 심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안보 확립 최우선 그러나 남북관계는 새해에 들어서도 이렇다 할 진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의 정치·경제적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고 유동적입니다. 북한은 남북당국간의 대화를 피한 채 대남비방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휴전선 일대에 병력을 증강배치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때보다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한 각별한 경계와 엄정한 대비가 요구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황상에서도 가장 신속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안보태세를 확고히갖추어 국민의 신뢰에 어긋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정부는 군의 전문화 및 정예화와 군장비의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우리 국군의 전력을 극대화해 나아갈 것입니다. ○경제 안정세 유지 아울러 우리 국군이 국가안보,그리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방패로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군의 사기와 복지개선을 위해서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현재와 같이 남북대화를 외면하고 적대적인 자세와 전략을 견지하는 상태에서는 북한에 대한 지원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공식적인 요청,남북당사자간의 협의,그리고 대남비방의 중지등 화해협력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충족될 경우 북한에 대한 쌀지원문제 등을 포함,지원과 협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정부의 기본입장은 민족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여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기반을 조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면서 북한의 변화와 개혁을 유도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 주요국가들은 자국의 국내문제를 중시하면서 경제안보중심의 대외정책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환경 속에서 정부는 새해 주요외교시책으로서 세계화와 경제통상외교에 역점을 두면서 총합안보외교와 재외동포시책 추진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금년 3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게 될 제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참석을 비롯하여 활발한 정상외교도 전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유엔 평화유지 활동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고히 하기 위해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대 강국과의 관계가 긴밀히 유지되도록 총합적인 안보외교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금년 중에 OECD가입의 실현을 통해 신국제경제질서 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리의 위상과 국익을 높여 나가면서 APEC를 주축으로 역내의 경제발전과 협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재외동포들이 거주국에서 존경받는 시민으로 성장해 나가면서 모국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기 위하여 「재외동포정책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며 「재외동포재단」의 설립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도 경주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9%가 넘는 높은 성장을 이루어 수출이 1천억달러를 넘어서고 국민소득은 1만달러시대에 돌입하게 되었으며 소비자물가는 4.7 상승을 기록하여 대체로 안정기조를 유지하였습니다. 금년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을 살펴보면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금리와 원자재가격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것입니다. 대내적으로는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지난해 보다는 하향안정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가여건은 지난해의 높은 임금상승에 따른 파급요인이 잠재하고 있다 하겠으며 중소기업분야는 개방확대와 산업구조 조정과정에 따른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대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하여 금년도 경제운용의 중점을 국민생활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두고 다음과 같은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물가안정의 바탕 위에 경제활력이 지속되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우선 우리 경제가 안정성장의 기틀 속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금년도 경제성장을 잠재성장률 수준인 7%내지 7.5% 수준으로 유지하고,소비자물가를 4.5% 이내에서 안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재정·세제·금융 등 거시정책수단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경기상황과 여건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거시적 안정노력과 함께 유통구조를 혁신하고 생산성 향상 범위내에서 임금교섭이 마무리되도록 유도하여 선진국형의 물가안정구조가 하루빨리 정착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산업구조 조정과정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불안과 불편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이 가장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자금난과 인력난을 덜어주는 노력을 강화하겠으며,기술과 경영의 개선도 추진하여 장래에 대한안정감을 갖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중소기업 지원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중소기업청」을 신설하여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업무가 체계적이고 현장중심으로 추진되도록 하겠습니다. 농어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중장기계획을 마련하여 추진중인 농어촌 구조개선사업과 농특세 투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우리 농어촌에 희망을 불어넣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각종 경제제도 개혁과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규제완화정책을 더욱 과감히 추진해 나가겠으며 서민생활의 안정과 향상을 위한 생활개혁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가 국민생활속에 확고히 정착되도록 노력하고,금융·토지·인력관련 규제완화를 개혁차원에서 추진하여 기업들이 선진국 기업들과 경쟁하는데 장애가 되지 않도록 뒷받침 할 것입니다. ○환경 개선에 투자 서민생활에 직결되는 생활물가를 안정시키고 환경·식품안전·소비자보호시책 강화 등을 통해 국민생활의 편의증진을 도모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국가의 경쟁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통해 물류애로의 해소와 교통난으로 인한 국민생활의 불편을 완화하고 정보화와 첨단기술 및 산업현장기술 등 과학기술의 개발에도 힘쓰겠습니다. 다섯째,세계화·지방화 시대를 맞아 각종 제도 및 관행의 정비와 의식개혁 등을 통해 선진국 진입을 위한 경제환경조성에도 주력하겠습니다. WTO 체제출범과 OECD 가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우리 경제의 세계화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제도개혁은 안정성장의 기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감히 추진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맞이하여 소득 수준향상에 걸맞는 「삶의 질」향상에 노력하여 성장과 복지가 상호 조화를 이루는 균형발전을 추구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그늘진 계층에 보다 많은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 근로능력이 없는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생계보호지원 수준을 금년에 최저생계비의 80%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98년까지 1백% 수준으로 높여 나가겠습니다. 또한 저소득층자녀학비 지원대상을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에까지 확대하고 생업자금 융자한도를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치매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노인치료를 위한 치매전문병원을 증설하고,장애인의 직업훈련 시설과 고용촉진을 위한 시책도 계속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의료보험과 연금제도 등 사회보장제도가 아직도 완벽하지 못한 점이 많기 때문에 국민건강과 노후소득보장기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문화 정체성 고양 우리나라는 아직도 여성의 역할이 제약을 받고 있으며 잠재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빈약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지난번 정기국회에서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의 제정취지에 맞게 여성의 사회참여기회의 확대와 잠재력 개발을 돕기 위한 제도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날로 심각해지는 국제경쟁환경 속에서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참여와 협력」의 노사관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기업은 인간본위의 경영철학으로 새롭게 무장하여 근로자의 생활과 문화수준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며 정부는 산업현장에서 법과 질서,그리고 원칙이 지켜지도록 노사관계 제도와 관행을 정착시켜 나가도록 적극 노력할 결의가 되어 있습니다. 최근 중소기업 등이 겪고 있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여성·장애인·고령자 등 활용 가능한 잠재인력을 적극 개발·공급하고 국가의 직업훈련체계와 기술자격제도를 개선하여 중소기업에 필요한 기능인력을 원활히 양성·공급하는 체제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인간다운 삶은 깨끗한 환경 없이는 실현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환경개선은 국민의 기본권과 「삶의 질」을 보장하는 핵심과제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해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집중해 나가고자 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행위에 대하여는 일부의 비난이 있더라도 예외없이 법대로 다스려나갈 각오입니다. 쓰레기종량제는 그간 시행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문제점을 개선·보완하여 국민생활 속에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환경보전운동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민간환경단체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환경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와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해양오염사고와 적조 등 해양오염을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하여 「해양오염방지 5개년 계획」을 수립·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으며 오염이 심한 연안바다를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관리하여 오염원을 근원적으로 다스려 나가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계속해서 수자원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며 맑은 물에 대한 국민적 욕구도 더욱 증가될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효율적으로 수자원을 확보·관리하기 위하여 현행의 분산된 물관리 체계를 통합재편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해 나가고자 합니다. 식품과 의약품의 문제도 간과될 수 없습니다. 국민의 일상적 생활과 직결되는 식·의약품에 관해서는 엄격한 선진적 기준을 적용하여 누구나 마음놓고먹고 마실 수 있는 식품·의약품을 보장하는데 진력하겠습니다. 지난해에 뜻하지 않은 대형사고와 재해가 겹쳐 국민들이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받으신데 대하여 정부의 책임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대형사고를 거울삼아 안전관련법령과 기구를 정비하고 취약위험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소중하게 여기는 안전제일주의를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안전의식과 관행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정부,기업,국민 모두의 각성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사회의 기반 마련을 위하여 공공부문부터 솔선하여 보다 많은 투자와 전문인력을 확보해 나가겠으며 부실공사의 관행을 근본적으로 시정할 수 있도록 건설제도 개혁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 안전의식과 관행이 확고히 정착될 수 있도록 국민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안전문화정착운동을 착실히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세계 각국은 다가오는 21세기의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하여 자국의 교육발전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경쟁적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5월 발표한 교육개혁안을 토대로 새로운 교육체제를 수립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교육개혁추진위원회」를 발족하여 98년까지 교육재정을 GNP 5%까지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도 하나의 혁명입니다. 이 토대 위에서 우리는 교육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육개혁의 목표는 학습자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고 창의력을 최대한으로 신장시키는 경쟁력 있는 교육체제를 갖추는 것입니다. 입시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으로 인해 국민들이 받고 있는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열린 교육사회·평생학습사회를 실현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아울러 경로효친을 생활화하고 건전한 가치관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춘 도덕적인 인간을 육성하는 것 또한 교육개혁의 하나입니다. 교육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조화하여 국제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고등교육의 육성도 개혁의 한 좌표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선택권을 확대하는 등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도록 하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특성화된 학교운영을 통하여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인간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공공 서비스 확대 또한 자율과 책무에 바탕을 둔 개별학교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여 학부모와 학교관련인사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하여 질높은 교육을 이루고 서비스위주의 교육행정을 펴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변교육환경이 건전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신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어린이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학교주변 및 청소년 이용업소에 대한 환경정화를 철저히 시행할 생각이며 아울러 청소년 약물남용 및 학원폭력예방대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습니다. 문화는 국민의 삶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입니다. 이제 우리 정부도 국민들이 소득 1만달러 시대에 부응하는 문화향수권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문화기반시설의 확충과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활발한 문화교류를 추진함으로써 한국문화를 세계속에 심어 나가겠습니다.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고양하는 갖가지 여건을 조성하며 일제침략의 잔재인 구조선총독부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고 경복궁을 비롯한 왕궁복원사업을 추진하여 새로운 민족사 정립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제26회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그 준비를 철저히 하는 한편 오는 6월1일에 결정될 예정인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유치를 위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21세기 국제경쟁력 확보의 성패는 「정보화」추진속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효율성,기업의 생산성은 물론 국민생활의 편익성이 모두 「정보화」에 따라 좌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정부는 「정보화촉진기본법」의 제정취지에 맞게 민간부문의 정보화 추진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기반투자에 주력하면서 국민생활과 직결된 행정분야의 정보화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2015년까지 국가,지방자치단체등 모든 공공기관과 기업,가정을 연결하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모든 공직자들이 보람과 긍지를 갖고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공직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국민에게 보다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깨끗한 공직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공직윤리제도를 확립해 나갈 것이며 아울러 공직자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처우개선과 이들이 자긍심을 갖게 하는 사회적 인식의 제고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국민 모두가 범죄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법질서를 확립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국민 통합에 혼신 현장치안에 중점을 둔 방범활동과 범죄를 유발하는 각종 유해환경 정화에 힘쓰고,특히 학교폭력배와 조직폭력배 그리고 망국적인 마약사범등을 근절시키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제도를 개혁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으며 이를 위해 행정쇄신위원회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활동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습니다. 그리하여 세계화·정보화·지방화 시대에 걸맞는 제도개선과 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눈앞에 다가온 21세기에 대비한 행정기틀과 제도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금년은 우리가 광복과 분단의 반세기를 넘어 21세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할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 해라고 하겠습니다. 광복이후 새로운 반세기를 여는 1996년이 「제2의 건국」을 향한 새 역사창조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그 시대적 소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국민의 피땀으로 이룩한 경제적 성취와 민주화의 성과를 바탕으로 진정한 선진복지국가·세계일류국가 그리고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해야 하는 역사적 과제 앞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이러한 민족사적 목표를 구현하기 위하여 국민 모두가 밝은 내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하나가 될 수 있기를 열망합니다. 내각과 모든 공직자들은 온 힘을 다하여 국민이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정부를 만들어 정부가 국민통합을 위한 훌륭한 수레바퀴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국민과 정부가 한마음이 되어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의 아낌없는 협조와 편달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 감사원/올 대법원 업무계획·감사원 업무지침 내용

    ◎감사공개·예고제 시범 운영/연 1백일이내로 빈도 최소화/부실공사 추방·개혁사정 지속 감사원은 24일 ▲민생분야 감사 확대 ▲지속적 부실공사 추방 ▲지속적 개혁사정 전개 ▲건전한 회계질서 확립 ▲국가경쟁력 강화 ▲창의적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등을 올해 감사의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 감사원은 이날 이시윤감사원장 주재로 열린 감사관계관회의에서 이같은 감사방향에 따른 중점 실천과제를 확정했다.이에 따라 ▲복지·의료시설운영 및 물관리 개선사업 성과감사 ▲주요 구조물 안전관리실태와 주요공사현장 기동감사 ▲지역감찰반 연중가동으로 명절과 선거시기등 취약시기및 취약기관 특별점검 ▲조세비리근절과 방위력개선 성과감사 ▲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 등에 대한 성과감사를 해나가기로 했다.이날 발표된 감사 기본방향과 세부 과제 요지는 다음과 같다. ◇민생분야 감사확대 ▲환경·수질·교통서비스 개선실태 ▲노인,장애자,저소득자등 그늘진 계층의 복지지원 지원 ▲공공의료서비스 질적 향상 및 식품,의약품 안전 강화. ◇부실공사 추방 ▲대형사고 대비 재난관리 체계 구축실태 점검▲다중이용시설물,노후구조물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환경시설,가스·아파트등 민생관련 주요공사 단계별 기동점검. ◇부단한 개혁사정 전개 ▲부정방지제도 보완 ▲선거기를 틈탄 무질서 근절 ▲관공서·기업간의 유착고리 단절=지역감찰반 연중가동,취약시기(명절등)및 취약기관 특별점검. ◇건전한 회계질서 확립 ▲조세비리근절 제도개선 ▲방위력 개선사업등 성과감사 ▲공기업 생산성의 민간수준 향상 유도 ▲변태경리,예비비 부당집행등 방지 ◇국가경쟁력 강화 ▲불합리한 행정규제 완화 ▲외국인근로자 고용 및 해외유학생·파견자 인력관리실태 점검 ▲농어촌 및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추진 지원. ◇창의적 공직사회분위기 조성 ▲적극적 업무추진상의 실책 관용▲모범공직자·기관 발굴·전파 ▲감사부작용 방지=성과감사 자문단,명예감사관 활용으로 전문성 확보. ◇감사운영방법 ▲회계감사를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표본조사를 통한 회계통제시스템을 평가,문제점 개선 ▲자체감사기구 활성화=자체감사결과 보고 및 범죄통보 이행여부 철저 점검 ▲공개감사제도 및 감사예고제의 시범적 운영=감사일정을 미리 알려 국민의 감사요망사항 적극 반영.감사개시 15일전 자치단체장에게 예고해 지방행정 수행차질 예방 ▲기관별 연중감사일수를 1백일 이내로 통제해 감사 빈도 최소화.
  • 물가안정·수지 개선… 경기 “연착륙”/국내 새해 경제 전망

    ◎주요연구기관 전망/수출증가율 12%… 성장률 7%선/부동산 안정… 경기 양극화 과제로 새해 경기는 지난 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들이 많다.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물론 지표경기도 그럴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연구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해 보면 지난 해보다는 물가가 안정되고 경상수지도 개선돼 전체 모양새가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 같다.성장의 그늘에 있는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의 불경기가 해소돼야 할 과제이긴 하다. 물가안정과 경상수지 개선,적정 성장….어느 것 하나 새해에도 포기할 수 없는 정책목표들이다. 새해 경기를 가늠해보려면 먼저 세계경제의 풍향을 읽어야 한다.수출드라이브 정책을 펼치던 시절 「미국경기가 기침하면 우리경제가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회자된 적이 있다.대외 의존적인 우리의 경제구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지금도 정도의 차는 있지만 선진국 경기의 영향권에 있는 게 사실이다. 올해 세계경기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선진국의 안정성장과 개도국의 지속성장이 맞물려 세계 경제는 지난 해 3% 정도에서 올해엔 3∼3.5% 성장하리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세계경기의 회복에도 불구,국내 경기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지난 해보다 둔화되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경기가 지난 해 3·4분기에 고점을 지나 내리막길로 들어섰다는 진단이 정설이 된지 오래이고 지난 해 4·4분기엔 성장률이 7%대로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민간연구기관이나 관변연구소들이 내놓은 「96년 경제전망」을 보면 올해 성장률이 지난 해보다 그 수치가 모두 낮게 돼있다.물론 7% 성장도 여타국과의 상대 비교나 절대 수치에서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다. 최근의 산업생산과 설비투자 추이로 미루어 올해엔 30개월 이상의 경기확장이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이 확실하다.그러나 지난 해 하반기의 높은 설비투자와 수출증가세를 감안하면 상반기 중 경기둔화가 예상 보다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부동산 가격안정이 지속되고 민간소비도 크게 늘지 않아 성장은 연간 7%선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설비투자의 경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해 18.5%의 높은 증가세에서 올해에는 8.9%에 이르고 건설투자는 미분양 아파트 적체로 7.6% 성장에 그칠 전망」으로 보았다.다른 연구기관도 비슷하다. 수출은 세계경제의 성장지속에 힘입어 12% 내외의 지속증가가 예상된다. 지역별는 대선진국 수출이 유럽연합(EU)의 일반특혜관세 적용중단으로 다소 둔화되고 품목별로는 중화학제품이 수출을 주도할 전망이다.수입은 설비투자 둔화로 수출과 비슷한 수준(11%)이 될 것같다.금액으로는 수출1천4백억달러,수입은 1천4백30억달러가 예상된다.경상수지 적자는 지난 해보다 개선돼 50억∼7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해보다 더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성장둔화에 따른 수요압력 완화와 유통부문의 가격파괴,원자재 값 안정으로 지난 해보다 관리여건이 좋기 때문이다.정부는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5%이내로 잡고 있다.연구기관들도 적게는 4%에서 많게는 5.2%로 보았다. 이같은 전망대로라면 올 경기는 미끄러지듯 하강국면에 진입하는 연착륙을 기대해 볼만하다.그러나 낙관은 이르다.94년 말에 한국은행과 KDI,산업연구원(KIET),삼성·대우경제연구소가 모두 95년 성장률을 7∼7.6%로 예측했다.그러나 95년 성장은 이같은 예측을 벗어나 9%대를 기록했다. 환율변수와 비자금사건으로 움츠러든 기업의욕,총선,민노총 출범에 따른 산업현장의 불안정,자본시장 개방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교란 등의 변수가 경기하강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경기연착륙 외에 중소기업과 대기업,수출과 내수,경공업과 중공업의 경기 양극화를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그래서 새해엔 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시키되 양극화를 극복하고 경기의 연착륙을 유도할 정책지혜가 더욱 절실하다. ◎산업별 경기 어떻게 될까/전자 “쾌청”­차·조선은 “호조”/전자­가전수출 86억달러/철강­공급 과잉… 내수 둔화/건설­공공부문으로 “지탱” 새해 산업기상도는 지난 해처럼 쾌청하지 않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과 삼성경제연구소,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밝힌 「96년 산업별 경기전망을 중심」으로 올해 경기기상을 알아본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해의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등으로 신장률은 낮아지고 내수는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 같다.산업연구원은 수출물량을 1백30만대,삼성과 현대는 1백18만∼1백19만대로 잡았다.현대는 내수판매를 1백55만대,산업연구원은 1백63만대로 봤다. ▷조선◁ 엔화가치 하락 등 환율 변동에 따른 불안한 그림자도 없지 않지만 컨테이너선의 구조개편이 진행되는 데다 낡은 선박의 교체로 전반적으로 호조를 띤다.산업연구원은 6백50만GT,현대는 5백50만∼6백만GT로 보았지만 삼성은 1천만GT로 후하게 전망했다. ▷철강◁ 경기 하강으로 내수증가율은 둔화된다.2개 기관은 국내 공급능력의 증가와 내수 둔화로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았지만 현대는 철강의 공급과잉과 환율변동으로 악화될 것으로 봤다. ▷전자◁ 분야별로 약·보합세 전망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효자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전분야는 유통시장개방 등의 악재가 있지만 애틀랜타 올림픽특수로 상쇄돼 성장세가 전년도에 비해 다소 약화되거나 보합세를 보이겠다.산업연구원과 삼성은 수출액이 8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 ▷섬유·건설◁ 섬유산업은 내수는 호조를 보이겠으나 수출은 단가하락으로 지난해 보다 둔화될 전망이다.현대와 삼성은 건설의 경우 민간부문은 위축되겠지만 사회간접자본의 투자확대와 선거 등으로 공공부문이 떠 받쳐줘 줄 것으로 보았다. ◎“새해경제 이렇게 본다” 이한구대우경제연 소장/“투자·소비심리 회복이 올 경제 좌우”/과잉 설비투자 부담… 수출로 활로 찾아야 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장은 올해 국내 경기가 연착륙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으로 인한 소비와 투자심리의 위축에다 그동안 계속된 설비투자에 따른 매출증가의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국민 총생산의 65%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분야의 안정적 유지가 중요합니다.사회 전반에 불안심리가 증폭돼 소비가 위축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실제 지난 해 3·4분기 이후 수치상으로 소비위축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소장은 『선거가 있는 해는 소비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올해엔 이를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난 2년간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도 연착륙을 압박하는 요인입니다.설비투자 증가율이 94년 23%,95년 20%로 최근 2년간 명목가격으로 60%나 돼 20∼30%의 매출 증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휴설비가 생길수 밖에 없어요』 이소장은 『이 만큼의 매출증가가 이뤄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내수시장이 불투명해 수출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수출은 1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러나 세계시장의 가격파괴 등 국제 경기도 썩 좋지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출증가는 물량공세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돼 채산성이 떨어지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경영합리화를 위한 비용절감 노력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았다. 『환율의 경우 경제적 요인만 따지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줄고 미국의 적자가 줄면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 달러당 1백∼1백10엔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래서 환율도 수출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올해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국내 경기에는 도움이 안된다는 설명이다.실제 기업들은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 보다 20% 가량 높게 잡고 있으나 이중 5%만이 국내이며 15%는 해외투자이다. 이소장은 경기 연착륙을 위해 정부의 몫이 크다고 강조했다.그동안 체질개선을 미루고 임시방편의 지원책만 펴왔던 점도 이처럼 국내경기를 복잡하게 만든 원인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정부시책을 재정리하는,즉 일관성·정확성·투명성 측면에서 그간 경제정책을 중간 점검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민간자율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피부에 와닿는 규제완화,서비스제공 중심으로의 정부조직 개편,중소기업 도산 등 경기양극화 해소도 당면 과제로 꼽았다.
  • 삼풍참사기적생환 3총사의 아듀’95/“그고통은 제2삶의 밑거름”

    ◎“새해엔 대형참사 비극 없어야”/최명석­복학준비·컴퓨터공부 열중/유지환­호주유학 부푼꿈에 잠설쳐/박승현­“부모 짐 덜겠다” 취직준비 『힘들었던 날은 또다른 삶의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어요.금년 한해는 정말 악몽이었지만 새해는 저기 모이를 쪼는 비둘기들의 다소곳한 몸짓만큼이나 평화스런 한해가 됐으면 해요.저희들도 모든 이들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게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의 「생환 삼총사」 최명석(20)군과 유지환(18)·박승현(19)양은 3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산공원에서 만나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면서 올 한해를 보내는 감회를 이같이 말했다. 「죽음의 동굴」에서 버텨야 했던 악몽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생환 때도 그랬던 것처럼 이들의 거침 없는 말과 발랄한 몸짓에선 참사의 그늘을 느낄 수 없다.그래서인지 이들의 「아듀 95년」의 소망은 더욱 값져 보인다. 『지난날에는 나만을 위해 살아왔다고도 여겨지지만 한살 더 먹는 내년에는 남을 도울 수 있는 보람있는 일을 해 보고 싶어요.그동안 남의 도움만 받아 왔잖아요』 구조되면서 마실 것을 달라던 「철부지 신세대」의 티를 벗고 의젓한 모습으로 바뀐 「철든 신세대」들의 당찬 다짐이다. 묵은 해를 마감하는 이들에게 다가올 새해의 하루하루는 어느 때보다 신나면서도 바쁠 것 같다. 2백30시간만에 생사의 갈림길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또다른 희망」을 안겨준 명석군은 요즘 복학준비에 여념이 없다.삼풍사고 이후 시작한 일본어 공부도 계속하고 컴퓨터공부도 새로 시작할 생각이다. 명석군은 『걱정을 끼친 부모님께는 열심히 공부해서 보답하고 저를 도와주신 분들의 은혜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움으로써 갚겠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퇴원한 뒤 전에 다니던 삼광유리에 복귀한 지환양은 「유학의 나래」를 펴고 있다.회사에서 호주로 유학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가끔씩 밤잠을 설치는 등 후유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유학일정은 아직 잡지 않았지만 어떤 과목을 전공할 지 결정하느라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그러나 친구들과 어울릴 때가 가장 즐겁다.삼풍 때 잃은 친구만큼이나 새로사귄 친구들에게 쏟는 정은 지난날을 잊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지환양보다 한살 많은 승현양은 새해에는 꼭 직장을 구할 생각이다.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생활해 가고 싶기 때문이다.남자친구를 사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자를 만나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악몽에 시달려 남모르게 고민한 적도 많았어요.특히 삼풍 사고의 보상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유가족들을 쳐다보기도 왠지 민망했어요』 일이 터지면 그때그때 때우고 넘어가는 식의 무책임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또다른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세사람 모두 악몽의 95년을 망각의 늪으로 보내면서 『새해에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의 가슴을 따스하게 녹일 수 있는 훈훈한 사회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중기지원」 당리당략과 무관”/이수성 총리 기자간담회

    이수성 국무총리가 29일 세종로 종합청사 후생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함께하며 총리로 보낸 열하룻동안의 소회를 피력했다. 이총리는 이날 「역사바로세우기」를 「그동안 알게 모르게 많은 상처를 입은 우리민족의 자부심을 되살려 다른민족이 탐내는 도덕적인 나라로 만들자는 것」으로 정의한뒤 『적어도 그 작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총리는 간담회 서두에 새해부터 청사 대부분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는데 대해 『하기로 했으니 따라야지』라고 담배를 끊을 뜻을 밝혔다.그러면서도 『환기가 안되는데…』라는 종업원에게 『담배피울 날이 며칠밖에는 안남았다』면서 재떨이를 청하는 등 특유의 담백함을 취임 때와 다름없이 드러냈다. ­지난 18일 취임 때 그늘진 곳을 돌보겠다고 했는데. ▲내각이 모두 그런 생각을 갖고 있고,정부의 존재이유도 그런데 있을 것이다.얼마전 동정기사를 내지말라고 했다가 비서실장에게 꾸지람을 들었다.고아원이나 직업학교 같은 곳을 찾아가는 것이 총리로서 가는 것이지 개인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어제 당정협의에서 중소기업지원 문제가 논의됐는데 총선을 겨냥한 것 아니냐. ▲미안한 얘기지만 경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그러나 서민경제와 중소기업,영세상인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피부로 느낀다.당리당략이라고 하는데 나는 서민을 직접 대하는 당료들이나 국회의원들이 그들의 사정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그쪽에서 요구해오면 들어주는 것이 옳다. ­신한국당 영입대상에 전직 총리들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난 정치에는 가능한 한 관여하지 않고 싶다. ­이수성내각을 「역사바로세우기 내각」이라고들 하는데. ▲몇사람의 군인이 정권을 마음대로하는 역사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권력을 탐해 국민의 마음과 관계없이 정권이 탄생됐다.30년 이상 부정·부패가 쌓여왔다.그 고리를 끊어야 한다.그 것을 시작한다는 그런 뜻으로 받아들여달라. ­그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어느 수준이 적당한가. ▲과거를 지금 캐기시작하면 한사람도 남아나지 않는다.칸트는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를세워라」고 말했다.그것은 또 「하늘이 무너지면 정의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해석이 가능하다.그 대표를 단죄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긍지를 살리는 길이다.소소하고 부수적인 사람들은 용서하고 이해해야 한다. ­공무원사회가 기업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고들 이야기하는데. ▲우리나라를 이만큼 이끌어온 것이 공무원과 크건 작건 기업을 꾸려온 사람들이다.국민들이 애정을 갖고 보호하고 키워주어야 한다.공무원이 기업하는 분들에게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우리 공무원들은 언제든지 일할 준비가 되어있다.
  • 한해가 저문다… 「숨어울다 올거나」(박갑천 칼럼)

    『해 넘어가기전 한참은/처량하기도 짝없다/마을앞 개천가의 체지 큰느티나무 아래를/그늘진데라 찾아나가서 숨어울다 올거나…』.김소월의 「해 넘어가기전 한참은」에 나오는 한구절이다. 「해 넘어가기전」의 「해」는 하루해일 수도 있고 한해를 뜻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또 어쩌면 죽기 전까지의 한뉘를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가령 한해를 두고 생각하더라도 소월이 읊은 그대로 촛농까지 닳아 가물거리는 촛불을 보는 처량함이 가슴 후비는 경우들도 적지않은 것이리라.「숨어울다 오고싶어지는」일들 때문이다.괴나리봇짐 둘러멘 이승의 나그네가 연시빛으로 차가워진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허전함.눈물 글썽여야 할 일이 어디 한둘이었던가.그래서 뉘엿거리는 햇빛 부여안으며 사춘기소녀처럼 서러워진다.해마다 거의 같아지는 세밑의 이 감회.그게 「해 넘어가기전 한참」의 대체적인 사람마음 아닐는지. 올해는 삼풍백화점사고에 수갑차게 된 전직대통령등 유독 큰일들이 많았다.그런 우셋거리들로 해서 거기 얼을 뺏긴 나머지 한눈 팔면서 참길 아닌 옆길에서 헤매지 않았던가 성찰해야겠다.숲을 봐야지 나무 하나에 매달려서는 안된다.이런 잘못에 대한 「장자」(산목편)의 경고가 우화로 쓰여 전한다. ­장주가 어느날 조릉 언저리를 산책하다가 이상한 까치가 날아오는 것을 본다.그 새는 장주의 이마를 스치고 지나가 울안 밤나무가지에 앉는다.장주는 그새를 활로 쏘려한다.그런데 자세히 보니 매미 한마리가 닥친 위험을 모른채 기분좋게 울고있다.매미 뒤에서는 사마귀가 매미를 노리고 있지 않은가.아까의 이상한 까치는 이 사마귀를 노리고 있고.까치 또한 제먹이에 정신이 팔려 장주가 활쏘려는 것을 모른다. 세상일이 괴상하게 얽혀있는데 놀란 장주는 그 자리서 뛰쳐나오다 도둑으로 몰린다.그는 생각한다.「나는 거죽(형)에 정신을 뺏겨 진실(신)을 못보았던게 아닌가.이는 흐린 물에 길든 눈이 맑은 연못을 보면서도 그 맑음이 물의 참모습임을 의심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그사이 이상한 까치 한마리에 나는 내정신을 잃고 있었구나.…」 곪은 환부 도려내는 숙정과 비뚤어진 역사 바로잡는 일이 계속된 한해였다.하지만 가짓일에 너무 정신을 팔다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근본정신­제국이 뭔가를 잊어서는 안되겠다.이상한 까치에서 눈돌릴 줄 알아야한다.길섶을 한길로 옥생각하진 말자는 뜻이다.올바른 민주의 길을 곱새기면서 새해를 맞자.
  • 오자와 일 신진당수 당선/라이벌 하타에 낙승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야당 신진당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53) 간사장이 27일 당수선거의 개표결과 하타 쓰토무(우전자) 부당수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새당수로 선출됐다. 오자와 후보는 이날 상오 9시부터 시작된 개표에서 초반부터 하타후보를 2배차이로 앞섬으로써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총투표수 1백73만5천표중 과반수가 훨씬 넘는 1백12만표를 획득,압승했다. 강경 보수우익 성향의 오자와 후보는 정치입문동기생이자 라이벌로 이번 선거에서 당권을 놓고 정면 격돌한 하타후보에 대해 조직과 강한 지도력의 인상을 앞세워 예상대로 낙승했다. 대여경파인 오자와후보가 가이후 도시유키(해부준수) 현당수에 이어 2번째 신진당 당수로 당선됨에 따라 차기중의원선거 등에서 연립여당과의 격돌이 예상된다. 오자와의 당수 선거 출마는 지금까지의 막후역할에서 탈피,전면에서 당권을 직접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선거이후의 당내결속여부와 당간부인사의 추이 등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신진당 당수선거는 소속국회의원,당원이외에 18세이상의 국민이 1천엔의 참가비를 낼 경우 똑같이 한표의 투표권을 부여하는 일반국민참가형 방식으로 치러졌다. ◎오자와/「막후 조정자」 탈피… 당권 직접 장악/강력한 야당지도자로 연립여당과 격돌예상/하타 지지세력 포용여브 따라 당분열 우려도 일본 최대 야당인 신진당의 당수가 출범 1년만에 고용사장격이었던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전총리로부터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간사장으로 바뀌었다.출범 당시부터 최대 실력자였던 오자와간사장은 정치입문 동기생이자 자민당 탈당,신생당 창당 등에 2인3각으로 연합해 오던 하타 쓰토무(우전자) 부당수와의 당수 경선에서 2배 이상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거두었다.이로써 신진당은 「그늘의 실력자」가 표면으로 부상하게 됐다.아울러 「이중권력구조」를 벗어나 정치의 투명화를 향해 한 발 진전하게 됐다. 이번 신진당 당수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국회의원도 1표,당원도 1표를 갖도록 돼 있다는 점과 일반 유권자도 1천엔을 내면 투표할 수 있었다는 점.언뜻 보면 일반유권자에 어필하는 정치인이 유리한 선거제도였다.하지만 결과는 여론조사에서 리드한 하타가 오자와에 패배하고 말았다.오자와는 선거기간동안 줄곧 조직과 기업에 의존했다.당수선거에 처음 등장한 일반 투표도 조직에 의해 동원됐다.오자와진영은 당초부터 국회의원이 다수파였고 조직과 기업체 장악에 앞섰다.너무 표차가 벌어질까 걱정했다고 할 정도로 여유있는 싸움이었다.당연히 개표결과 일반 유권자 득표도 오자와가 앞섰다. 따라서 오자와의 승리는 낡은 일본 정치의 틀이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9선으로 자치성장관,자민당 간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금권정치의 대명사였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스쿨의 수제자였다.그가 신진당의 당수로 등극함에 따라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재와 함께 다나카스쿨 출신이 여야 최대정당의 당수로 등장하게 됐다. 그는 또 정치개혁을 주장하고 있지만 내정은 차치하고 국제관계면에서는 「보통국가론」­일본도 다른 보통 선진국처럼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군사력을 보유하여야한다는 내용­을 주장,보수 정치인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최근 한국과 중국의 역사사실교육에 대해서도 「반일교육」이라고 불쾌감을 표한 바 있기도 하다.여하튼 일본 정치는 자민당·신진당을 축으로 하는 보수양당제화의 커다란 흐름속에서 양당 모두 강경 보수우익 성향의 지도자 체제로 바뀌고 있다. 오자와의 당수등극으로 신진당은 다소 내부 홍역을 앓을 가능성이 있다.하타지지세력을 얼마나 포용하느냐에 따라 분열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순풍속에 배를 띄웠다기보다는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것이다.분열하면 정계개편이다.신진당의 결속여부는 향후 일본정계를 가늠하는 재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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