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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웨딩드레스’의 인텔리 가수 한상일(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웨딩드레스’의 인텔리 가수 한상일(2)

    ‘내 마음 나도 모르게 꿈같은 구름타고/천사가 미소를 짓는 지평선을 나르네/구만리 사랑 길을 찾아 헤매는/그대는 아는가 나의 넋을/나는 짝 잃은 원앙새 나는 슬픔에 잠긴다’ ‘웨딩드레스’와 함께 가수 한상일씨의 또 다른 히트넘버인 이 ‘애모의 노래(황유철 작사, 안길웅 작곡)’는 1969년 당시 뮤지컬,‘카니발의 수첩’의 주제가였다. 남녀 듀엣으로 불려진 이 세미 클래식조의 노래는 많은 가수들이 탐냈으나 가수 겸 작곡가 안길웅씨는 이 노래만큼은 밝고 힘 있는 한상일씨 목소리가 최적이라고 판단, 그에게 취입하게 했다. 이 ‘애모의 노래’가 그렇듯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마치 ‘단전 호흡하듯 노래하는’ 한상일씨는 대곡 스타일의 번안곡이나 가곡, 가톨릭 성가 등을 특히 많이 발표했다. 그에게 노래에 관한 에피소드를 들어보고자, 그가 취입한 노래 곡목을 뽑아 건네주자 리스트를 훑어보던 그의 표정이 순간 당황스러운 빛으로 변했다. 자신이 그렇게 많은 노래를 취입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의외로 많은 옛 가수들이 그러하듯 그 역시도 자신의 취입 곡 중 상당수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사는 물론 멜로디조차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불과 몇 번의 연습 끝에 단 한 차례 취입한 곡들이 대부분이기 때문. 더구나 그는 음반을 취입해놓고 제대로 들어볼 시간도 없이 바빴다고 회고한다. 처음 TV 전속가수로 출발했듯 엔터테이너 적 재능을 보였던 그는 이내 ‘예그린악단’으로부터 뮤지컬 ‘대춘향전’의 출연제의를 받는다. 그러나 그는 한사코 거절했다.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으나 스스로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무대에서 내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때문에 그는 김희조씨가 음악을 맡은 이 뮤지컬 공연에 직접 나서지 않는 대신 가수 패티김과 함께 ‘이도령’‘춘향’역을 각각 맡아 음반만을 취입했다. 그러나 주위의 권유에 못 이겨 그는 결국 고영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사랑은 파도를 타고’, 그리고 당시 인기 TV 드라마 ‘수사반장’ 등에 출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연기와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때 그는 건축학도 출신답게 치밀한 성격을 드러내 담당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가령 대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막무가내로 대사 수정 요구를 하는 것은 물론 드라마 상황에 비해 세트장이 너무 작다고 지적, 세트장을 모두 다시 제작하게 만든 당시 에피소드들이 그 것. 아울러 가수 윤복희씨와 함께 에디트 피아프의 삶과 사랑을 그린 뮤지컬 ‘빠담빠담빠담’에서 에디트 피아프의 연인, 이브 몽탕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렇듯 주위에서는 그에게 다양한 활동을 요구했지만 정작 그는 연예인으로서 집안의 내조를 전혀 받지 못했다. 서울대 공대 건축공학과 출신이라는 ‘최고학부’의 꼬리표는 늘 그에게 무거운 짐으로 작용해 수시로 족쇄가 되어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결국 집안의 반대로 연예활동을 접게 된 그는 1978년, 뒤늦게 전공을 찾아 건설 분야로 U턴,‘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어느덧 37세. 건설회사 입사 초기엔 그동안 연예인이기에 받아왔던 스포트라이트가 너무 눈부셔 되레 짙은 그늘이 되기도 했지만 이내 미국 연수를 마치고 사우디건설 현장에 파견, 외국인 감독관으로 근무한 뒤 가구회사, 투자개발회사 등을 거쳐 20여 년간 건설, 건축 분야에 종사했다. 그 기간 동안 공식 가수활동은 접었지만 CF를 통해서는 대중들과 늘 만났다. 포도주나 커피광고, 종합 비타민, 패션양복 모델 등이 그 것으로 지성, 낭만, 건강함을 지닌 귀족적 이미지로 각인된 그의 캐릭터는 이 때문에 더욱 굳혀진 것이기도 하다.1998년에 퇴직한 그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여전히 술보다는 음악을 찾는 로맨티스트로 동시에 최근 영화들을 모두 섭렵한 영화광. “전성기 때 이봉조·백영호 같은 훌륭한 작곡가들의 취입 제의에 적극적이지 못하고 소극적이었던 것이 이제금 못내 아쉽다.”는 그. 이제부터라도 노래에 관한한 적극적으로 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다. 현재 제주에서 전원생활을 하며 틈틈이 음악에세이 등을 집필하고 있다. sachilo@empal.com
  • [변신 성공한 그룹들] (4) 금호아시아나

    [변신 성공한 그룹들] (4)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달 베트남 방문에서 국빈 대접에 버금가는 환대를 받았다.‘대우 후광(後光)’ 때문이다.‘대우 그늘’이 짙게 깔린 베트남에서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는 ‘제2의 대우’였다. 금호아시아나는 외환위기 때 자금사정이 좋지 않았으나 최근의 위상은 확 달라졌다. 금호아시아나 임직원은 요즘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을 실감한다.1946년 미국산 중고택시 2대로 시작한 금호아시아나는 올해 환갑이다. 현재 항공과 석유화학, 타이어, 건설 업종으로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생존위해 팔 만한 것은 다 팔아 1988년 아시아나항공 출범으로 제2도약을 꿈꿨던 금호아시아나. 재계 10대 그룹이 가시권에 들어왔었다. 그러나 외환위기는 이같은 확장 경영의 날개를 꺾어버렸다. 대신 생존을 위한 기나긴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팔 만한 것은 다 팔아야 했다.1998년 금호석유화학 카본블랙 사업부 매각을 시작으로 중국 톈진의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부 등을 줄줄이 매각했다. 또 서울 회현동 그룹 사옥과 금호산업 공장부지도 팔았다.2003년에는 금호타이어의 자본 유치와 자산 매각 등으로 숨통을 트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는 1998∼2003년 5년간 무려 4조 3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실적을 올렸다. 연간 매출의 60% 수준이었다. 계열사 수는 32개사에서 절반인 16개사로 줄었다. 그럼에도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군살’을 빼고 체질 강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은 966%에서 274%로 줄었다. 반면 매출은 5조원에서 7조원대로 증가했다.2004년에는 15개 계열사가 흑자를 기록해 ‘5년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알렸다. ●대우건설 인수로 M&A 큰 손 부상 인내하며 체력을 비축한 금호아시아나는 올 들어 달라졌다. 국내 최대 매물인 대우건설 인수를 선언하며 인수 및 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나선 것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무리”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다시 ‘옛 병(확장 경영)’이 도졌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박 회장은 지난 2월 “지금 당장이라도 1조 5000억원가량을 동원할 수 있다.”며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웠다. 그렇지만 금호아시아나가 지난 6월 대우건설을 위해 6조 6700억원을 베팅했을 때 “모험”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박 회장의 배포에 놀라면서도 그 금액에 인수하면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박 회장은 당시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대우건설이 꼭 필요하다.”면서 “(자금사정을 고려치 않은)무리한 베팅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후에도 여전히 M&A 시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내년 초 M&A가 예정된 대한통운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대우건설에 이어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건설은 물론 물류 분야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인수로 재계 순위가 8위(자산규모 18조 9000억원)로 수직 상승했다. 여기에 대한통운(1조 3000억원)마저 인수하면 경쟁그룹인 한진그룹의 코앞까지 다가간다. ●재계 5대 그룹 도약의 꿈 금호아시아나의 성공적 변신에는 다들 “험난했던 구조조정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쳐 기존 사업의 영업력을 신장시킨 것도 한몫했다. 몸집은 줄이면서 근육은 키우는 이른바 ‘몸짱 구조조정’이 빛을 발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는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이미지(CI)를 바꿨다.‘아름다운 기업’으로 기업 슬로건도 정했다. 내부적으로는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 중심의 양대 지주회사체제를 갖췄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를 재계 5대 그룹으로 키우고 쉬고 싶다.”고 했다. 금호아시아나의 꿈은 우선 큰 돈을 들여 인수한 대우건설을 어떻게 잘 키우느냐에 달려있을 듯싶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발달장애우 사랑을 플루트 선율에 싣고…

    발달장애우와 그 가족을 돕기 위한 ‘돋움 음악회’가 17일 오후 8시 서울 명동YWCA 마루 소극장에서 열린다. 자폐로 대표되는 발달장애우를 껴안고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인식과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한 ‘돋움 공동체’ 주최의 음악회는 지난해 3월부터 서울과 대구에서 열리며 후원자를 늘려오고 있다. 현재 정식 후원자는 70명선. 발달장애우를 위한 시설을 짓기에는 아직 까마득하게 모자라는 후원이지만 음악회와 공동체활동을 통해 발달장애가 심각한 문제이고 이웃과 함께 우리 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것임을 더딘 걸음이지만 또박또박 알려오고 있다. 공동체의 최병선 사무국장은 “국민 1000명에 1명꼴로 발달장애를 겪는다고 할 때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닌데도 주변에서 장애우를 볼 수 없는 것은 우리의 편견으로 그들이 그늘 속에 숨어지내기 때문”이라면서 장애, 비장애의 벽을 없애는 매개체로서 음악이라는 소통 장치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음악회에서 걷힌 성금이나 후원금으로는 발달장애우들과 나들이를 다니는 정도여서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최 국장은 강조했다. 이번 음악회에는 플루티스트 문록선씨가 단독 출연해 멘델스존의 ‘무언가’, 민요 ‘한오백년’ 등을 들려준다. 문씨는 서울대 음대를 거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플루트를 공부하고 서울시향, 코리아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중앙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씨는 “잠깐이라도 장애우들에게 위로가 되고 우리 사회의 관심을 이들에게 돌리는 기회라 생각해 선뜻 초청에 응했다.”고 말했다. 전석 무료.(02)2266-7453.12월 공연은 발달장애우와 함께 하는 송년음악회(서울 수서청소년수련관).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가습도 가습 나름… 천연 가습법 알아둬요

    가습도 가습 나름… 천연 가습법 알아둬요

    집집마다 난방을 시작하면서 실내 공기가 바싹 건조해졌다. 건조한 실내공기는 비염이나 감기, 피부질환에 따른 가려움증 등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아이들은 저항력이 떨어지게 되고 아파트에선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요즘은 가습기에 의한 인위적 가습보다 자연 재료를 이용한 천연가습법이 주부들 사이에 인기다. 가습기는 내부가 청결하지 않을 경우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이를 막기 위한 관리가 상당히 번거롭기 때문. 숯, 웰빙식물, 수경식물 재배 등을 이용한 천연가습법은 가습 효과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탈취나 원적외선 방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토피 같은 실내공기에 민감한 질환의 경우는 천연가습법이 더욱 효과적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숯-만능 천연 가습기 숯의 표면적은 1g당 300㎡로 무수하게 많은 미세구멍을 가진다. 천연 대나무숯의 경우 일반 참숯에 비해 2∼4배 넓다. 고온에서 구워져 수분을 거의 함유하고 있지 않아 물을 깨끗하게 흡착하여 주위의 습도에 따라 방출하거나 흡수한다. 자연스럽게 습도가 조절되는 것. 가습용 숯으로는 대나무숯이나 참숯백탄을 사용한다. 겉모양만 숯처럼 만든 가짜 숯도 있으므로 잘 구별하여 구입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숯을 흐르는 물에 닦은 후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하루 정도 말린다. 밑이 넓은 유리병이나 항아리를 준비하여 숯을 바로 세운 후 숯이 반쯤 잠기도록 위에서부터 물을 붓는다. 숯이 물을 흡수할 때 탁탁 소리를 내기도 한다. 물이 줄어들면 계속해서 부어주고 분무기로 숯에 바로 뿌려주어도 된다. 숯에 직접 식물을 키우는 방법도 있다. 수태라고 하는 이끼종류를 입혀 거기에 식물을 재배하는 방법. 숯의 미세구멍을 통해 일정하게 수분이 공급되어 식물이 자라게 된다. 숯의 밑부분이 물에 잠기게 담아 이끼와 함께 식물을 심으면 된다. 대나무숯은 정화용 통대숯 1㎏에 1만∼1만 2000원 한다. 대형 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나, 파손이 쉬우므로 전화 혹은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게 편리하다. 담양의 대나무 바이오텍(www.daesoot.co.kr), 진주의 보림산업(055-744-2133) 등이 전문업체로 알려져 있다. ●웰빙식물-가습·인테리어 1석2조 초록 식물은 호흡 작용을 통해 수분을 내뿜는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하므로 건조한 계절에 습기를 보완해 주는 데 좋다. 실내에서 크고 작은 화분식물을 키우는 것을 테라리움이라고 하는데 ‘흙=terra’와 ‘작은용기=arium’의 합성어이다.5평 크기 거실의 경우 4∼5개 화분을 준비하면 된다. 가습 효과가 가장 좋은 식물은 아레카야자나무다. 하루에 최고 1ℓ의 수분을 방출한다고 한다. 또 담배연기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흡수하는 기능도 있어 공기 정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 가습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관엽식물로는 스파트필럼과 디펜바키아가 있다. 입이 넓고 예민하지 않아 키우기에 수월하다. 넝쿨식물인 아이비와 싱고니움은 잎이 아름답고 줄기가 길게 늘어져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나다. 화산석으로 만든 수경화분도 있다. 화산석에는 구멍이 많아 수분을 빨아올려 식물에 영양을 공급한다. 물이 담긴 오목하고 넓은 그릇에 화산석 화분을 놓고 식물을 심으면 된다. 물이 마르지 않게 수시로 보충해준다. 화산석과 식물은 농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수경 재배-병충해 적어 좋아요 수경재배는 흙으로 재배하는 식물보다 병충해가 적고, 실내 습도도 높일 수 있어 좋다. 수경 재배가 가능한 식물로는 사랑초와 호야가 있으며 넝쿨식물인 아이비와 싱고니움, 대나무의 일종인 개운죽도 함께 두면 잘 자란다. 물만으로 키우는 수중식물도 실내 가습에 효과적이다. 부레옥잠, 물개구리밥, 물옥잠 등은 물 위에 떠서 생활하는 식물로 깨끗한 물만 있다면 흙 없이 키울 수 있다. 투명하고 넓은 수조나 화병에 물을 채우고 수중식물들을 띄우는 것만으로 쉽게 완성된다. 깨끗한 물로 자주 갈아줘야 하지만 대나무숯이나 참숯 조각을 함께 넣어두면 오랫동안 물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미니 수족관 가습효과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교육용으로도 좋은 수족관은 아름다운 인테리어 소품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벽에 설치하는 액자형 수족관 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나와 있다. 대나무숯이나 참숯을 수초와 함께 넣어주면 오랫동안 물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수족관은 어둡고 조용한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은데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현관은 소음 때문에 물고기에게 스트레스를 주므로 되도록 피한다. ●모스 토피어리 모스 토피어리(Moss Topiary)는 물이끼를 와이어 형틀에 채워 토양원을 만들고 작은 식물이 그 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강아지나 곰돌이, 토끼, 백조 모양 등 자유롭게 형틀을 만들 수 있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가 좋다. 가까운 대형마트나 백화점, 인터넷 등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장식용 캐릭터 모양의 모스토피어리의 경우 7000∼8000원이면 살 수 있다. ■ 도움말:국립산림과학원 박상범 연구원, 사진제공 해피트리
  • “소외 계층 목소리도 적극반영”

    “소외 계층 목소리도 적극반영”

    “견제와 비판의 기능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의회이지만, 행정부가 잘하는 일은 박수 쳐주고 지원해 줘야 합니다.” 5대 마포구의회를 이끌고 있는 유응봉(62) 의장은 13일 “구민 소수의 의견도 존중되는 풍토를 조성하고 이를 의정에 적극 반영해 신뢰받는 의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의원들 다양한 경력… 활동도 다방면서 마포구의회는 의원들의 구성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공직에 몸담았던 의원부터 사회봉사에 주력했던 의원, 교편을 잡았던 의원까지 모든 의원들이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인적 자원이 다양하다 보니 활동도 여러 방면에 걸쳐 이뤄진다. 지난여름 집중호우로 강원도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유 의장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이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의 수해현장을 방문해 수재민들에게 직접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1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명이 초선 의원이라 의욕이 넘친다는 점도 마포구의회만이 갖고 있는 특징 중 하나이다. 지난 8월에는 한국산업기술원 지방자치연구소에 위탁해 의원 의정연수를 실시, 행정사무감사 사항과 의사진행법 등 의회 운영 전반에 대한 강연을 듣기도 했다. 유 의장은 “작은 사안이라도 직접 현지에 가보고, 여기저기 자료도 요청해서 받는 등 의원들의 열성이 보통이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개인적 역량을 구정에 발휘할 수 있도록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현 뉴타운사업과 합정 균형발전촉진지구, 경의선·공항선 철도 지하화, 상암 DMC 사업 완료 등 관내 현안이 산재한 지금, 의회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우수 고등학교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주요시설 관리 구에서 일부 맡도록 해야” 한강 시민공원 난지지구와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등 주요 시설들이 들어서 있지만, 관리는 모두 시에서 하고 있어 구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큰 문제이다. 유 의장은 “주요 시설의 관리를 구에서 일부 맡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강 고수부지 역시 구역별로 관할 자치구에 관리권을 일부 위임하면 보다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장의 의정 신조는 ‘그늘에 있는 사람들이 얼굴 펼 수 있게 하자.’이다. 그만큼 소외 계층의 목소리도 적극 듣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유 의장은 “구민들에게 꼭 필요한 민원은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어떤 예산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해결을 해서 구민들의 얼굴에 미소를 전해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유응봉(62) 마포구 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지역 총무 ▲마포문화원 이사 ▲제2,3,4대 마포구의회 의원 ▲아현1동새마을금고 이사장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햇살에/최지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햇살에/최지인

    감나무 그늘 밑 뽀작 다가앉는 햇살 갈래머리 동심, 손가락을 펴들 다 두 조막손에 졸조르르 빛살을 늘어놓고 찡긋거리며 바라본 하늘 이쁜 가시내- 눈이 부시다 어느결에 물 한 모금 청해놓고 머뭇거리던 동자 바람, 남세스럽게도! 햇살이 사방으로 튀었겠다, 박하 잎 화아한 웃음이 허리를 꺾다.
  • 침구…내추럴 & 꽃무늬

    침구…내추럴 & 꽃무늬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도는가 싶더니 살갗에 닿는 이부자리의 촉감이 한결 포근해졌다. 요즘은 웰빙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의 확산으로 고품질 자연소재 침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최상품으로 여겨지는 거위털 침구가 주목을 받는가 하면 실용적이고 저렴한 극세사 침구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오리털과 양모 제품도 대중적인 제품으로 여전히 인기다. 소재가 다양화, 고급화되면서 침구 관리의 중요성도 커졌다. 침구 전문업체인 이브자리 고현주 팀장의 도움으로 소재별 침구의 특성과 관리법을 알아본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거위털, 오리털 침구 통칭 우모(羽毛)로 분류되는 거위털과 오리털은 수년간 꾸준히 보급이 늘어난 양털에 밀려 공급량이 많지 않다가 최근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고급 침구에서 저렴한 침구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특징. 국내에서 드물게 선보이고 있는 아이더덕(Eider Duck) 제품은 1000만원이 넘는 초고가품. 북유럽 연안에 사는 대형 바다오리의 암컷 가슴의 부드러운 솜털로 만들었다. 거위솜털 이불도 모두 같은 것은 아니고 기계로 뽑은 털과 손으로 뽑은 털에 차이가 있다. 추운 지방에서 사는 살아 있는 거위에서 손으로 뽑아 일일이 선별한 것이 최상의 품질이다. 비싼 것이 단점이나 보온, 흡습, 발산력이 뛰어나고 바삭거리지 않는 천은 통기성이 좋아 잘 때 포근하고 쾌적한 조건을 만들어 준다. 유럽, 일본 등은 거위 솜털 이불의 보급이 이미 80%를 넘어섰다고 한다. 물에서 사는 오리털은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바깥 공기의 변화에 맞춰 자연적으로 수축·흡습·발산·발수 작용을 하는 특징이 있다. 우모의 경우, 산지와 사육기간, 품종, 부위별로도 기능과 품질의 차이가 크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거위털, 오리털 침구를 구입할 때는 봉제상태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잔털이 새나오지 않도록 심리스 퀼팅(무봉제 퀼팅) 방법을 사용한 것이 좋다. 솜털의 산지와 다운(가슴 솜털)의 혼용률도 따져봐야 한다. 추운 지방 산지일수록, 다운의 혼용률이 높을수록 품질이 좋다. 솜털 침구는 통상 2∼3년에 한번씩 세탁한다. 때문에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외피를 싼 커버 외에 쉽게 벗겨서 세탁하기 좋은 면직 커버를 씌워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보관시에는 반드시 방충제를 넣어주고, 가볍게 개켜서 통풍이 될 수 있도록 구멍이 뚫린 커다란 상자에 넣어 보관한다. # 양모 침구 양모는 보온성뿐만 아니라 땀을 잘 흡수하고 발산시켜 쾌적한 상태를 유지한다. 또한 곰팡이나 미세한 먼지 진드기 등을 튕겨내고 정전기의 발생을 막아준다. 물이나 오염 먼지가 내부까지 스며들지 않는, 먼지와 오염에 강한 청결 소재로 특히 어린이나 노인, 장시간 누워지내는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침구소재다. 반면 가격이 다소 비싸고 솜을 틀어서 다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물에 약한 양모의 특성상 세탁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물세탁이 가능한 워셔블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양모 침구는 사용된 원료의 품종과 함량 등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므로 울마크가 붙어 있는지, 다른 섬유가 얼마나 혼합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저가의 제품 중에는 다른 섬유를 섞어 놓은 것이 많다. 또 현지에서 세정 가공을 할 때는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공정이 있지만 제대로 된 제품이 아닐 경우 펼쳤을 때 누린내가 심하게 나니 고를 때 주의해야 한다. 두들겨서 하얀 먼지가 나지 않는가도 살핀다. 세탁은 워셔블 기능이 있는 제품을 제외하고는 물세탁은 수축의 원인이 되므로 될 수 있으면 피한다. 평소에 그늘에서 말리고 가끔 햇빛에 널어 소독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양모는 동물성 단백질이기 때문에 이불장에 넣어두면 주변의 습기를 흡수해 악취가 날 수 있으므로 자주 꺼내 건조시킨다. # 극세사 극세사로 만든 침구는 벌크성과 보온성이 좋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과 추운 겨울에 월동 준비로 구비할 만한 아이템이다. 극세사는 머리카락의 100분의1 이하의 미세한 굵기로 수축 가공한 첨단기술 소재다. 직물의 구조가 매우 치밀한 만큼 표면적이 넓어 공기 함유층도 많고 피부 촉감이 좋다. 특히 침구의 봉제선과 바늘 크기를 최소화하는 기술을 통해 집먼지 진드기의 침투를 막을 수 있어 알레르기 예방에도 뛰어나다. 극세사 침구는 만져보았을 때 부드럽고 복원력이 우수한 것을 고른다. 세탁은 극세사 커버의 경우 뒤집어서 세탁하면 되고 세탁기로 빨 때는 울코스로 세탁한다. 고형 세제를 묻혀 가볍게 문지르거나 가루 세제를 푼 물에 담갔다가 세탁해도 오염이 잘 지워져 실용적이다. 약하게 짠 다음 그늘에서 말리면 된다. 삶거나 섬유 유연제를 사용하면 기능이 감소할 수 있으니 구입할 때 반드시 관리법을 확인한다. ■ 올 겨울 트렌드는 이번 겨울을 겨냥해 나오는 침구제품은 지난해보다 한층 더 감각적인 컬러 매치와 다양한 패턴이 두드러진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인테리어에 대한 분명한 컨셉트를 세우고 연출할 필요가 있다. 소재의 경우 네오내추럴리즘의 트렌드를 반영한 천연소재와 신소재들이 등장했다. 천연소재인 면과 새틴이라는 첨단기술이 결합해 나온 신소재인 친환경 섬유 ‘리오셀(Lyocell)’과 인체에 무해한 기능성 섬유 ‘시셀(Seacell)’은 은나노를 이용한 후가공 소재, 천연염색·천연워싱과 같은 기법을 사용한 새로운 소재의 천이 사용된다. 침구에 포인트를 주기 위한 소재로는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실크나 비스코스 같은 광택소재가 선보이고 있다. 자가드 소재도 꾸준히 겨울 침구 소재로 인기를 얻고 있다. 컬러의 경우 공간에 포인트 역할을 할 수 있는 화려한 컬러가 트렌드. 핑크, 보라 등 레드 계열이 주류를 이루며 브라운 컬러도 선보이고 있다. 고급스러운 금색과 가을·겨울 트렌디 컬러인 갈색의 매치는 올 겨울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검정의 유행으로 몇몇 침구에 블랙 컬러가 등장하는데 갈색이나 흰색 등과 어울려 모던한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 검정 계통 체크나 스트라이프 패턴의 침구, 베개, 쿠션은 침실에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침구 패턴은 꽃무늬 패턴이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내추럴한 나무, 꽃 등의 자연물 패턴이 사실적이고 회화적인 표현보다 입체적이고 세련된 형태로 변형되어 페이즐리, 모던플라워, 컨트리풍 플라워로 나타난다. 잔잔한 꽃무늬 보다는 큰 꽃무늬 패턴이 침실을 훨씬 화사하고 생기있어 보이게 하고 내추럴 컬러나 조금 무거운 컬러가 더욱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마스크 문양과 같은 앤틱 스타일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절제되고 화려한 패턴으로 나타난다. 변색돼 보이게 하는 번아웃(burn out) 기법을 사용한 침구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검은 황금’ 아프리카 잡아라

    ‘검은 황금’ 아프리카 잡아라

    ‘지구촌의 마지막 성장 동력’ 아프리카 대륙을 둘러싼 외교 각축전에 한국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아프리카 포럼. 외교통상부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아프리카 5개국 정상과 20개국 27명의 각료를 불러들인 이 포럼은 한국 외교사상 최대 규모의 아프리카 관련 행사다. 미국과 유럽이 수십년간, 중국·일본이 수년전부터 유대의 지평을 넓혀온 아프리카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의미도 있지만, 냉전시기 북한과 치열하게 ‘한 표’를 얻기 위해 경쟁해온 ‘비동맹 그늘 외교’를 벗어 던지는 외교사의 전환점이기도 하다. 이날 참석자들은 미래지향적 실질협력을 지향하는 ‘한·아프리카 서울 선언’을 발표했다. 한·아프리카 포럼은 지난 4·5일 베이징에서 치러진 중국·아프리카 포럼의 규모와 비교가 되면서 우리 외교역량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00년부터 중국은 ‘제국주의 시도’란 견제를 받으면서 에너지원 확보와 시장개척을 위해 아프리카에 엄청난 물적·인적 투자를 해왔다. 당시 포럼에는 아프리카 53개국 중 48개 나라 정상들이 참석했다. 모두 3000여명이 아프리카에서 날아왔다. 중국측은 100억달러란 어마어마한 부채탕감안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우리는 5개국가의 정상만 초청했다. 한정된 빠듯한 외교행사 비용에 규모 와 시기를 맞춘 탓이다. 정상들의 참석을 편하게 하려는 실용적 측면도 있지만 항공료 절감도 감안한 애로요인이 숨어 있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주변 강대국 외교에 외교력의 대부분이 소진되고 있는 우리 외교의 단면이다. 일본의 진출역사는 깊다.1993년부터 아프리카 개발회의라는 회의체와 막대한 공적개발자금(ODA)을 통해 밑바닥부터 착실히 다져오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원유(세계생산량의 10%) 등 자원의 보고이기 때문. 끊이지 않는 내전과 극심한 빈곤·질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유가상승과 선진국의 부채탕감 등으로 근래 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한국은 출발이 늦었다.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이 아프리카 3개국을 찾아 향후 3년간 ODA를 3배로 확대하겠다고 공표, 아프리카 외교의 시동을 걸었지만,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4년 만의 순방이었다.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의 마지막 행사로 직접 이 행사를 꼼꼼히 챙긴 반기문 차기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반 장관은 지난 8∼9개월 동안 아프리카를 8차례나 방문하며 공을 들였다. 그는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보다 늦었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이 간절히 원하는 성장의 진정한 모델이라는 강점이 있어 활용할 수 있다.”며 직원들을 독려해 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비구니 대중가수 1호 인드라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비구니 대중가수 1호 인드라

    어두운 그늘에 한줄기 빛을 내린다. 광명이요, 생동이다. 맞다. 환하게 불을 밝히니 ‘인드라’라고 한다. 심산 유곡, 저 깊은 득도의 세계에 있던 희미한 ‘인드라’가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중생의 무대에서 노래한다. 어디에서? 그냥 누군가 막 그리워질 법한 가을날이다. 억새풀이 군데군데 하늘거리는 청계천에서 가을의 물소리를 작은 목탁구멍 속에 담아낸다. 또 옛날 임금님이 거닐었던 경복궁 뒤뜰에서 주옥같은 타령을 하얀 고깔에 비비며 얼씨구나 춤을 춘다. “어디로 가나 세상에 태어나 무엇을 하다가 가나/밝은 세상에서 궂은 날만 보다가 이제 어디로 가나/불꽃이 사라지면 고요함이 남듯이/집착이 사라지면 고요함이 찾아드네.” 양인자·김희갑씨 부부, 아마도 이 시대 최고의 작사·작곡가 커플로 여겨진다. 김희갑씨는 올 4월에 칠순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공연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올 가을에는 특별한 일이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그랬다. 이 부부는 최근 환상의 합작품을 내놓았다.13년 만에 대중가요 작사·작곡의 콤비를 이루었던 것. 특히 한꺼번에 무려 여덟곡이나 생산해냈다. 누가 부를까. ●삭발 13년 만에 ‘중생의 세계로´ 신세대 비구니 인드라(40·법명 서연, 속명 정수경). 지난 1993년 머리 깎은 지 13년 만에 화엄경에 나오는 인드라망 구현을 위해 중생의 세계로 훌쩍 튀어나왔다. 예명이 ‘인드라’요 음반명도 ‘인드라’이다. 이른바 비구니 출신 대중가수 1호로 확실하게 도장을 찍은 셈이다. 아울러 데뷔 여덟곡 모두 신곡이라는 점에 범상치 않아 눈길을 끈다. 어찌했든 신인가수치고는 대단한 일임에 틀림 없다. 이에 대해 김희갑씨는 “인드라는 대중이 좋아할 요소는 다 갖추었다. 음대 출신이라 기본기가 탄탄하고 특히 트로트 창법이 매력적이다.”면서 “스님이어서 그런지 호흡도 길고 체력 또한 좋다. 특히 고음이 매력적이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양인자씨도 “이렇게 발랄하고 끼가 많은 비구니를 본 적이 없다.”면서 음색에는 우수가 쫙 깔려 있어 보기드믈게 근사하다고 거들었다. ●음대 출신… 관현악 전공한 독특한 이력 인드라가 이들 부부와 인연이 된 것은 출가무렵, 김국환이 부른 ‘타타타’가 작용됐다.‘알몸으로 태어나 옷 한벌은 건졌잖소∼’로 시작되는 가사가 마음에 다가와 언젠가 노래를 부른다면 꼭 김씨 부부의 곡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인드라는 음대에서 관현악을 전공해 플루트 등 웬만한 악기는 프로급 수준으로 다룰 정도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가을햇살이 눈부시도록 화사하게 쏟아내는 지난 주말 인드라를 만났다. 서울 종로구청 옆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따끈따끈하게 막 나온 음반을 지인들에게 보내느라 많이 바쁜 모습이었다. 반갑다는 인사를 건네자 “많이 도와주세요.”라며 활짝 웃는다. 맑고 고우면서도 당찬 목소리가 퍽 인상적이었다. 왜 가수가 되려고 했느냐고 물었더니 “일상사에 정화가 필요하지 않으냐.”고 반문하면서 무명(無明)을 대뜸 꺼낸다. 따지고 보면 전생의 길모퉁이에서 어디선가 다들 봤거나 아니면 잠시 못봤거나 했을 것이라며 웃는다. 아울러 그런 생각을 하면 우리가 스치듯 만나는 사람마다 어찌 미워하겠는가 하는 화두를 툭 던진다. 지혜롭지 못해 어디서 왔는지, 또 우리가 누구를 사랑했는지 어떻게 알겠느냐는 것이다. 이어 가슴 속 깊이 숨겨두었을 법한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을 읊조린다.“꽃이 피는 아침 좋아서 웃었네 세상도 함께 웃었네/꽃이 지는 저녁 나는 울어 버렸네 나혼자 울었네/수리수리 마하수리 백년이 아차하는 순간일세.” 인생이 곧 수행이요 그 가짓수가 8만 4000가지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득도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속으로 ‘대학 다닐 때 머리 깎았을 뿐인데….’하는 생각을 했지만 수첩에 주워 담기가 꽤나 바쁘다. ● 고통과 행복의 출발·끝은 ‘나´ 왜 비구니가 됐을까. 영남대 음대를 졸업할 무렵 철학과 삶의 고뇌에 푹 빠졌다. 어느날 절에 갔을 때 다가오는 느낌, 즉 ‘괜찮은 진리’를 생각하게 됐다. 모든 것이 ‘나로 인해 고통과 행복이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라고 답을 얻었다. 그래서 스물일곱살 때 마산시립 교향악단 수석단원이던 시절, 속세의 음악이 문득 싫어짐을 느껴 긴 머리를 싹둑 잘랐다. 그것도 이차돈이 순교했다는 ‘흥륜사’에서. 67년생, 숫자로 치면 나이 40이지만 30대초반의 앳되 보이는 얼굴이다. 수행과정에서 후회는 안했는지 물었다.“산사생활에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지요. 지나고 보니 지금은 많이 (속이든 마음이든)비워졌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는 얼마전 청계천에서 승복차림에 목탁을 들고 신명나게 노래 한마당을 펼쳤다. 또 경복궁에서는 서양악기 플루트를 꺼내 무념무상의 연주를 해 주목을 끌었다. 행인들은 ‘스님이 플루트를? 혹시 괴짜 아닌가’하는 시선을 보냈다. 한 행인의 물음에 “스스로 인드라가 돼서 가는 곳마다 노래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빛이 되고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우리만 (산에서)도 닦으면 뭐해요. 부처님의 제자로 할 일은 중생들과 같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플루티스트가 되려고 했어요. 머리깎고 스님이 될 줄은 정말 몰랐지요.” ●여고·대학시절 음악경연대회 입상도 하기사 학창시절 공부나 친구보다는 음악을 더 좋아했다. 여고시절 ‘월간음악’ 주최 콩쿠르와 영남대 주최 전국 남녀 고교생 음악경연대회’에서 입상을 하며 주위의 부러움을 받았다. 85년 영남대 음대 진학했을 때만 해도 꿈은 세계적인 플루티스트가 되는 것이었다. 대학 졸업 무렵 둘째언니의 권유로 해인사에 드나들면서 세속적인 음악활동이 무의미함을 느꼈다. 홀연히 음악을 내던진 그는 계룡산 동학사 강원(승가대학)을 거치면서 구도의 길로 들어섰다. 수행 도중 가끔 여기저기 사찰행사에서 MC도 보고 플루트를 연주했다. 소문이 퍼져 지난 2004년 대구 불교방송에서 방송제의가 들어왔다. 7개월 동안 ‘음악이 있는 명상’이란 저녁 9시 프로그램과 ‘토요일 오후 서연입니다’ 진행을 맡았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중생이 기쁘면 부처도 기쁘다’는 생각에 대중 앞에 적극 나섰다. 학창시절 국악까지 했던 목소리로 많은 팬들까지 끌어들였다.2005년 경북 영천 만불사 음악회에서는 ‘베사메무쵸’‘잊혀진 계절’ 등 친숙한 노래를 연주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관객들은 촛불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때마다 저절로 느끼는 마음, 즉 아무리 거룩한 법문이라도 중생의 귀에 안들어오면 ‘꽝’이라는 것이다. ●“수행의 힘 노래에 반영되었으면…” “어디서 뭘 하든 제가 있는 곳이 곧 수행이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이 부처의 뜻입니다. 연예계 생활이 지겨우면 다시 산으로 들어갈지 모르지만 세속 나이 40에 뭔가 시작했습니다. 이 또한 한 수행의 과정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깜짝 등장한 화제성 인물은 결코 아니란다. 지속적인 음악활동을 통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것이다. 그의 노래도 발라드에서 트로트, 서양음악과 국악을 접목시킨 독특한 음색이다. 아울러 여럿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재능까지 겸비했으니 기본기가 탄탄하다. 그래서 한국적 소리와 서양소리를 잘 버무릴 수 있는 비구니 가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자신의 노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에 “수행의 힘이 노랫소리에 잘 반영되었으며 좋겠다.”고 피력했다. ■ 인드라 그가 걸어온 길 ▲1967년 대구 출생 ▲84년 영남대 주최 ‘전국남녀 고등학생 음악경연대회’ 입상 ▲88년 제1회 플루트 독주회 ▲89년 영남대 음대 졸업 ▲85∼88년 영남오페라단 플루트 주자 ▲89∼92년 예술의 전당, 호암아트홀 연주 ▲89∼92년 마산교향악단 수석단원 ▲90∼92년 경남예술고등학교 강사 ▲90년 제2회 플루트연주회 ▲93년 경주 흥륜사 출가. 명진스님을 은사로 득도. 공주 동학사 강원(승가대학)에서 수학 ▲2004년 소아암 환자를 위한 음악회. 장애어린이 돕기 조인트 콘서트 ▲04∼05년 대구 불교방송 ‘음악이 있는 명상’‘토요일 오후 서연입니다’ 진행 ▲06년 세종문화회관, 김희갑 음악회 초청 출연 ▲06년 10월 제1집 음반 ‘인드라’ 출반 km@seoul.co.kr
  • 지리산 자락 주민들 화합 다진다

    지리산 자락 주민들과 지리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지리산은 지난날의 아픔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포용을 상징하는 곳으로 여겨진다. 영·호남 25개 사회단체로 이뤄진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지리산 주민들과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마련한 제 1회 지리산 문화제를 4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산수유마을)에서 연다.”고 3일 밝혔다.●산사람들의 삶·전통문화 되짚어 이번 문화제는 사라져가는 산사람들의 삶과 전통문화를 되짚어보고 산처럼 넉넉한 가슴으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열린다. 사포마을 앞산까지 내려온 지리산 오색단풍 그늘 아래에서 산동면 상관마을 홍순애 할머니가 마을 구전민요인 ‘산동애가’를 트로트로 부른다. 또 이 곡을 주민들이 남성답고 웅장한 판소리(동편제)로 들려준다. 이어 초대가수 공연, 시낭송, 농악놀이, 달집 태우기, 산수유 따기, 짚신 삼기, 토우(흙인형) 만들기, 솟대놀이 등으로 꾸며진다. 또 지리산의 사계절 풍광을 담은 사진과 그림 전시회도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를 돋운다.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전남 구례·곡성, 전북 남원·장수, 경남 함양·산청·하동군 등 영·호남 7개 시·군에서 농민회, 참여자치연대, 환경단체 등 25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졌다.●`영·호남은 한가족´ 널리 알려문화제는 지역을 돌며 순번제로 열리고 내년에는 하동쪽에서 욕심을 내고 있다. 김봉용(41) 지리산문화제 추진위원장은 “이번 문화제는 지리산 사람들의 생활풍습과 전통문화를 끄집어 내는 계기가 되고 지리산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이해하고 영·호남이 한가족임을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의(011-612-8181).구례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문화적 관점에서 본 스포츠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스포츠는 일반적인 생활과는 동떨어진 특수한 행위처럼 취급받아왔다.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문화복지시설이 거의 없었다. 운동은 ‘선수’들만 하는 매우 고된 노동처럼 여겨져왔던 것이다. 과거 독재정권 치하에서 스포츠는 ‘국민통합’의 강력한 통치 이념으로 작용했다. 스포츠의 특성상 조직력과 승부에 대한 몰입, 이를 위한 통제와 규율, 그리고 반복적인 훈련이 필수적인데 스포츠가 가진 이러한 내적 성질을 사회 통합의 도구로 삼았던 것이다. 이러한 국가주의적 스포츠 정책은 개인의 사적인 감정보다는 집단의 이념과 목표에 순응할 것을 요구하게 되는데, 바로 이 점 때문에 지난 수십년 동안 각 종목의 선수들은 한결같이 ‘나 자신보다는 팀을 위하여…’라는 말을 반복해왔다. 반복되는 훈련과 목표지상주의에 따른 수미일관된 명령체계는 스포츠 선수들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강제되는 군사적 규율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90년대 이후 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87년의 정치적 민주화를 통해 사회정치적 그늘이 많이 해소됐고,90년대의 대중문화 발전에 의해 개인의 취향과 관심이 다양하게 분출되었으며, 이를 경제적 성장이 적절히 뒷받침해 주었다. 스포츠가 오로지 ‘국위선양’에 매진하는 특수행위에서 시민들이 일상의 곳곳에서 즐기고 국가대항전의 성취도 바로 이런 바탕 속에서 얻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다. 스포츠를 문화적 관점에서 조명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스포츠가 어마어마한 황금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이제 이 격렬하고도 아름다운 육체적 행동에 미디어와 자본과 관객이 몰려들고 있는데, 이는 곧 스포츠가 ‘거대한 구경거리’라는 현대 문화의 특성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포츠와 자본, 그리고 미디어가 결합하면서 여타의 장르적 문화(연극, 소설, 영화)와는 비슷하면서도(팬덤 현상) 조금은 다른(국가주의적 잔영) 문화 현상을 낳고 있다. 예컨대 ‘꽃미남’ 축구스타 안정환이나 신예 스타 박주영에 대한 환호가 단지 두 선수의 뛰어난 골 결정력 때문만이 아니라, 이미 대중문화의 발전과 동시에 성장한 젊은 팬들이 그들을 당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승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지어 매일 밤 저 대륙 건너편의 유럽 축구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축구 마니아를 생각하면 이제 스포츠 선수에 대한 동경은 ‘애국심’의 차원이 아니라 글로벌한 문화적 관심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국내의 수많은 프로 스포츠가 관중 감소와 적자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 스포츠를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과 같은 매우 흥미로운 ‘구경거리의 문화’로 창조해가는 과정에서 극복되는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수원 초·중교에 ‘그림같은 숲’

    수원 초·중교에 ‘그림같은 숲’

    “학교에 숲이 생겼어요.” 경기도 수원시내 초·중·고교에 공원 같은 숲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자연학습장과 휴식공간으로, 인근 주민들에게는 도심속 공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30일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삭막한 학교에 녹색의 숨결을 불어 넣기 위해 각급 학교에 소규모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4년째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도심에 500평의 공원을 조성하는 데 30억∼40억원이 소요되나 학교 숲은 부지를 매입할 필요가 없어 1억원 정도만 들여도 훌륭한 공원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까지 60개교 추가… 전체 70%로 확대 지난 2003년 인계초등학교에 숲을 조성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48개(초등학교 34개·중학교 14개)학교에 숲을 조성했다. 내년에 15개 학교에 숲을 만드는 등 매년 15개교씩 2010년까지 모두 60개교에 숲을 더 만들 계획이다. 수원시내 전체학교(170개)의 70%가 숲을 갖게 되는 셈이다. 학교 숲은 계획단계부터 세심한 정성을 쏟는다. 수원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수혜자인 학생과 학부모, 교사, 동창회, 지역주민 등을 참여시킨다는 데 특징이 있다. 기본계획 수립과 실시설계는 물론 어떤 나무를 심을 것인지도 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일례로 교사와 학무모가 설계를 한 권선구 권선동 남수원중학교의 경우 교문부터 수목원 입구를 연상케 한다. 학교 건물에 이르는 50여m 구간 길옆에는 벗나무와 이팝나무, 참빗살나무, 단풍나무, 능소화나무, 은행나무, 목화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심어져 있다. 또한 주차장 공간에는 자그마한 생태연못과 개울을 만들어 연꽃과 부들을 심고 금붕어·비단잉어를 풀어 놓았다. 학생들은 등하굣길에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거나 숲속에 뛰어노는 메뚜기를 잡기도 한다. 산비둘기 등 각종 산새들도 물을 먹으러 이곳을 찾는 등 도심속 생태공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학교 건물과 운동장 사이에도 크고 작은 다양한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고 학생들이 쉴 수 있는 벤치를 마련, 한여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휴양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근 주민 산책코스로 인기 이 학교 김경진(61) 교장은 “학교숲의 교육적 가치는 학생들이 숲을 가꾸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연보호를 스스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담장을 헐고 그곳에 숲을 조성한 수성중학교와 북중학교 등은 시설을 개방, 인근 주민들의 산책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주부 양모씨(41·장안구 조원동)는 “동네에 공원 등 쉴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인근 학교에 숲이 생긴 이후 가족들과 산책하러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이용호 녹지공원과장은 “학교 숲이야말로 도심속에서 최소의 비용으로 학생과 인근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원을 만들 수 있는 사업”이라며 “오는 2014년까지 시내 모든 학교에 학교 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프로농구 2006] 이현민 ‘신선우 복덩어리’로

    29일 열린 프로농구 LG-오리온스전. 경기를 앞둔 이현민(23·LG·174㎝)의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오리온스의 주전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허리를 다친 탓에 백업가드 정재호(24·180㎝)가 스타팅으로 나서기 때문. 정재호와 이현민은 군산 초·중·고-경희대까지 한솥밥을 먹은 질긴 인연이다. 하지만 경희대 3학년 때까지 이현민은 5분 이상 뛰어본 적이 없다. 체력과 스피드를 중시하는 ‘호랑이선생님’ 최부영 감독이 한 해 선배인 정재호를 택한 것. 하지만 난생 첫 공식 맞대결은 이현민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이현민은 27분여 동안 9점을 올리고 5리바운드,3어시스트,2스틸의 깨소금 같은 역할로 103-72, 대승을 이끌었다. 정재호도 27분 동안 뛰었지만 3점 2어시스트가 전부.LG의 개막 4연승에 한 몫한 새내기 이현민의 진가를 드러낸 한 판이었다. 이현민은 4경기 평균 10.8점 3리바운드,3.3어시스트로 루키 중 ‘군계일학’이다. 그가 드래프트 1라운드 3번으로 지명될 때만 해도 관계자들은 물론 자신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스피드와 체력, 수비를 중시하는 ‘경희대 출신’, 게다가 머리가 좋은 이현민은 신선우 감독의 스타일에 빠르게 적응했다. 신 감독이 “이현민이 제 몫을 해 주고 있다. 차세대 주전으로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패턴이 많은 신 감독님 스타일에 적응하기 어렵죠. 아직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패턴은 하나도 없는 걸요.”라는 이현민의 당면 과제는 주전 박지현(27·183㎝)을 넘는 것. “슛은 자신있지만 나머지는 지현이 형보다 부족해요.”라고 털어놓았다. 물론 새내기다운 욕심은 당연히 있었다.“신인왕, 당연히 욕심나죠. 하지만 우승이 먼저예요. 팀 성적이 좋으면 상은 따라오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최부영 감독은 “현민이는 대기만성형이다.(정)재호의 그늘에 가려 설움(?)을 받았는데 지독하게 자신 만의 주특기를 키웠다. 타고난 패싱감각을 믿고 자신있게 플레이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수원 초·중교에 ‘그림같은 숲’

    수원 초·중교에 ‘그림같은 숲’

    “학교에 숲이 생겼어요.” 경기도 수원시내 초·중·고교에 공원 같은 숲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자연학습장과 휴식공간으로, 인근 주민들에게는 도심속 공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30일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삭막한 학교에 녹색의 숨결을 불어 넣기 위해 각급 학교에 소규모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4년째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도심에 500평의 공원을 조성하는 데 30억∼40억원이 소요되나 학교 숲은 부지를 매입할 필요가 없어 1억원 정도만 들여도 훌륭한 공원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까지 60개교 추가… 전체 70%로 확대 지난 2003년 인계초등학교에 숲을 조성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48개(초등학교 34개·중학교 14개)학교에 숲을 조성했다. 내년에 15개 학교에 숲을 만드는 등 매년 15개교씩 2010년까지 모두 60개교에 숲을 더 만들 계획이다. 수원시내 전체학교(170개)의 70%가 숲을 갖게 되는 셈이다. 학교 숲은 계획단계부터 세심한 정성을 쏟는다. 수원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수혜자인 학생과 학부모, 교사, 동창회, 지역주민 등을 참여시킨다는 데 특징이 있다. 기본계획 수립과 실시설계는 물론 어떤 나무를 심을 것인지도 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일례로 교사와 학무모가 설계를 한 권선구 권선동 남수원중학교의 경우 교문부터 수목원 입구를 연상케 한다. 학교 건물에 이르는 50여m 구간 길옆에는 벗나무와 이팝나무, 참빗살나무, 단풍나무, 능소화나무, 은행나무, 목화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심어져 있다. 또한 주차장 공간에는 자그마한 생태연못과 개울을 만들어 연꽃과 부들을 심고 금붕어·비단잉어를 풀어 놓았다. 학생들은 등하굣길에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거나 숲속에 뛰어노는 메뚜기를 잡기도 한다. 산비둘기 등 각종 산새들도 물을 먹으러 이곳을 찾는 등 도심속 생태공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학교 건물과 운동장 사이에도 크고 작은 다양한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고 학생들이 쉴 수 있는 벤치를 마련, 한여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휴양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근 주민 산책코스로 인기 이 학교 김경진(61) 교장은 “학교숲의 교육적 가치는 학생들이 숲을 가꾸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연보호를 스스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담장을 헐고 그곳에 숲을 조성한 수성중학교와 북중학교 등은 시설을 개방, 인근 주민들의 산책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주부 양모씨(41·장안구 조원동)는 “동네에 공원 등 쉴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인근 학교에 숲이 생긴 이후 가족들과 산책하러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이용호 녹지공원과장은 “학교 숲이야말로 도심속에서 최소의 비용으로 학생과 인근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원을 만들 수 있는 사업”이라며 “오는 2014년까지 시내 모든 학교에 학교 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DJ 그늘/이목희 논설위원

    남재희 전 국회의원은 최근 펴낸 ‘아주 사적인 정치비망록’이라는 저서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해 “대단히 머리가 좋은 사람으로 내가 항상 존경하고 두려워해 왔었다.”고 적었다. 남 전 의원은 특히 ‘말의 정치’ 측면에서 DJ를 높게 평가했다. 1987년 대통령선거에서 노태우 후보쪽에 있었던 남 전 의원은 ‘위대한 평민의 시대’를 캐치프레이즈로 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고 한다. 노태우 진영은 이를 변형해 ‘보통사람의 시대’란 용어를 선택했다. 그때 DJ는 ‘평민당(평화민주당의 약칭)’을 창당했다. 서민이 중심에 서는 정치를 함께 예견한 셈이다.DJ는 이어 ‘햇볕정책’이란 말을 공식 정치용어로 등장시켰다. 서민정치와 햇볕정책, 지금 한국 사회를 요동치게 하는 두가지 쟁점어는 모두 DJ가 만들어 낸 것이다. DJ가 지난 주말 8년만에 고향 목포를 방문해 ‘無湖南 無國家(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란 글을 남겼다.DJ의 총기가 예전처럼 작동한다고 전제하면 굉장한 ‘정치 언어’다. 군사정권 시절 차별받던 호남인들에게 “표로 뭉쳐야 한다.”는 전략적 사고를 말과 행동으로 학습시킨 이가 DJ였다. 나중에 영남, 충청권이 따라왔지만 전략적 투표에서 아직 호남권이 앞서 간다.DJ의 은퇴 후 영향력이 다른 이보다 훨씬 큰 배경이 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DJ가 일궈놓은 전략적 득표기반으로 갑자기 떠서 당선까지 되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면서 DJ그늘을 벗어나려 했다. 이후 정책에서, 또 인사에서 탈(脫)DJ 현상이 나타나자 호남인의 전략투표가 본격화했다. 그 결과 열린우리당은 40전 40패라는 치욕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다. DJ가 햇볕정책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시 나섰다. 호남인들의 전략투표 성향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 심지어 한나라당 당직자마저 호남권에서는 햇볕정책을 헐뜯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도 DJ그늘 복귀를 외치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 측근 그룹은 노사모 재건 등으로 맞받아칠 조짐이다. 노 대통령과 DJ의 치열한 수싸움을 제대로 읽어야 내년 대선 정국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만화·소설 원작 영화들 잇따라 흥행 ‘대박의 새 법칙’

    “원작을 옮겨 올 것!” 만화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최근 극장가에서 잇따라 흥행하면서 새삼 충무로를 흔드는 제작 매뉴얼이다. 원작에 대한 영화가의 관심이 부쩍 더 커진 계기는 허영만의 인기만화와 공지영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타짜’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의 연속 흥행. 지난달 27일 개봉한 뒤 20일 만에 전국관객 500만명을 돌파한 ‘타짜’는 이번 주말로 600만명선을 넘을 전망이다.18세 관람등급을 고려한다면 이 성적은 기록적이다. 지난달 14일 개봉한 ‘우리들의….’도 지난 주말까지 전국관객 315만여명을 불러모았다. 이 역시 국산 멜로장르로는 최고 흥행기록이다. # 흥행은 원작을 타고… 이처럼 원작을 각색한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관계자들은 먼저 “원작이 가진 탄탄한 드라마의 힘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압축한다.“대부분의 감독들은 원작 인지도에 대해 심한 부담감을 갖게 마련인데 ‘타짜’와 ‘우행시’의 경우 각각 최동훈·송해성 감독의 연출특장과 원작의 묘미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라는 해석도 많다. 두 작품 모두 복잡하게 얽힌 원작의 캐릭터와 사건들을 영화의 특성에 맞도록 압축해낸 게 흥행포인트로 직결됐다는 것.‘우행시’의 제작사 프라임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오리지널(순수창작)시나리오를 힘들게 발굴하기보다는 완성도와 대중성을 검증받은 원작을 대중의 구미에 맞게 각색하는 쪽이 흥행의 지름길로 통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국산 순수소설로 눈 돌릴 충무로? 충무로 제작자들이 만화나 소설 원작 시장으로 소재발굴에 나선 것은 2∼3년 전부터.“국내외 인기만화나 소설(특히 일본)을 몇번씩 안 읽어본 제작자는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한 제작자는 “일본 만화원작의 ‘올드보이’가 국제적 대박을 터뜨린 이후로 일본 작품들의 판권이 급상승했다.”며 “한국영화 제작자들이 원작 판권사재기 경쟁에 나선 분위기를 감지한 일본시장에서 턱없이 판권을 높여부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 연말에 이어 내년까지 개봉할 주요작 목록만 봐도 소설·만화 원작이 줄줄이다. 일본 TV드라마를 영화화한 ‘사랑따윈 필요없어’와 전은강의 동명소설 원작의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당장 새달 9일과 16일 개봉한다. ‘우행시’의 흥행 이후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국산 (순수)소설 원작의 영화화는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무기의 그늘’, 홍석중의 ‘황진이’,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를 각색한 ‘천년학’,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 김탁환의 ‘리심’‘방각본 살인사건’ 등이 한창 제작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타짜’를 제작한 싸이더스FNH의 조윤미 마케팅 실장은 “스타와 트렌드에 의존하는 기획영화 시대가 가고, 드라마의 힘으로 승부하는 영화가 충무로에 새 흐름을 이루는 분위기”라며 “그런 만큼 탄탄한 이야기 짜임새를 갖춘 국산소설에 주목하는 경향은 앞으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화시장도 지금 원작 리메이크 중 원작을 스크린용으로 리모델링하는 추세는 특히 소재 고갈에 허덕여온 할리우드 쪽에선 더하다. 최근 극장가에는 베스트셀러 소설·만화 원작을 다듬은 외화들이 유난히 많다. 화려한 패션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Devil Wears Prada)는 로렌 와이스버거가 쓴 동명소설이 원작.2003년 발간된 뒤 지금까지 27개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 베스트셀러의 힘으로 미국 현지에서만 1억2000만달러의 흥행수익을 냈다. 영화의 최고 미덕은 눈앞에 펼쳐지는 휘황찬란한 패션스타일.‘섹스 앤 더 시티’‘프렌즈’ 등을 접하며 패션 스타일에 민감한 세대에게 어필하기 딱 좋은 눈요깃감이다. 큰 인기를 끈 두 편의 일본만화도 각기 다른 모양새로 스크린에 걸린다.‘데스노트’(새달 2일 개봉)는 일본 현지에서만 단행본이 1500만부가 팔린 오다 츠구미의 동명만화가 원작. 이름이 적히면 죽음에 이르는 ‘데스노트’를 우연히 손에 넣어 어긋난 정의를 실현하는 대학생과 그를 막는 사설탐정의 두뇌싸움이 촘촘하고 긴장감있게 묘사됐다. 만화를 그대로 재현해 사설탐정 ‘L’이나 사신(死神) ‘류크’는 원작의 캐릭터와 닮았다. 원작을 보며 “만약 이 장면을 영화로 만든다면…”이라고 생각해본 팬이라면 영화에서 한층 더 큰 재미를 챙길 법하다.1,2편으로 나누어진 영화의 후편은 내년 1월에 개봉한다. 현재 상영중인 ‘원피스’는 오다 에이치로의 동명만화를 옮긴 애니메이션.7편의 극장판 중 가장 최근판인 ‘기계태엽성의 메카거병’편이다. 원작과 다른 새로운 에피소드로 꾸며졌다. 케이블TV에서는 심의 때문에 가려졌던 칼싸움이나 액션이 생생히 살아있다. 황수정 최여경기자 sjh@seoul.co.kr
  • 한국문학 유럽서 뿌리 내린다

    한국문학이 유럽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프랑스, 독일 등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이 유럽 각지에 소개돼 평단의 호평을 받기 시작한 것은 오래됐지만 최근 들어 평론가의 관심은 물론 일반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어당기며 판매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프랑스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승우의 장편소설 ‘식물들의 사생활’이다. 지난 8월말 프랑스 줄마출판사에서 출간한 ‘식물들의 사생활’은 한국소설로는 이례적으로 출간 한달 만에 초판 2500부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2000년 ‘생의 이면’을 통해 이미 프랑스 문단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이승우의 소설은 출간과 동시에 일간지 ‘르 피가로’와 시사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등 언론매체에서 앞다퉈 기사를 다뤘고, 이어 프랑스 최대 서점체인망인 프낙의 ‘가장 주목받는 신간 외국소설 10권’과 또다른 대형서점 버진의 ‘가을 신간 권장도서목록 30권’에 선정됐다. 번역을 지원한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팀장은 “프랑스에서는 바캉스 시즌이 끝난 가을에 신간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는데 올 가을 680여종의 신간 중에 이승우의 소설이 주목받았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줄마출판사측도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이승우 특유의 지적이고 관념적인 작품세계가 프랑스 독자들의 성향과 잘 맞았다는 분석이다. 평단의 호평과 더불어 독자의 눈길까지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이승우의 소설은 한국문학의 진정한 세계화에 장밋빛 기대를 걸게 하는 사례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스웨덴 최대 일간지 ‘다켄스 니헤테르’는 박완서의 소설 ‘나목’을 문화면에 대서특필하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한국전쟁의 그늘 아래’라는 제목으로 실린 서평은 “한국전쟁과 1950년대라는 특수한 시공간을 다룬 작품임에도 모든 전쟁에 내재된 무감각한 증오 및 문화적 억압 그리고 전쟁 속에서 성숙해지는 주인공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해외에 번역·출간된 한국문학 작품은 세계 45개국, 총 1220여종. 작가별로는 고은 시인의 작품집이 8개국에서 16종이 소개됐고, 황석영 7개국 23종, 이문열 12개국 31종, 이청준 10개국 28종 등이다. 곽효환 팀장은 “한국문학이 세계 각국에 꾸준히 소개되고 있지만 이중 재판을 찍는 경우는 10권에 1권 정도”라며 “작가 선호도가 나라별로 다른 만큼 명확한 타깃마케팅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문화교류 차원을 넘어 세계 문학시장에서 우리 문학의 상품가치를 높이기위한 지원책도 적극 모색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프랑스 파리, 스웨덴 스톡홀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등지에서 문학행사와 출판지원 조인식, 해외독후감 대회 시상식 등을 가졌다. 소설가 김훈, 은희경, 윤흥길, 황석영, 김인숙, 시인 김선우, 평론가 신수정 등이 참여했다. 번역원은 특히 내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해외독후감대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윤부한 팀장은 “전세계 12곳의 한국문화원을 통해 독후감대회를 열어 현지 평론가와 독자 모두에게 우리 문학을 좀더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카펫 하나 바꾸니 신혼집 됐네

    카펫 하나 바꾸니 신혼집 됐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카펫 상가를 찾는 발길이 잦아졌다. 카펫은 아늑하고 포근한 실내 분위기를 꾸미기 위해 가장 선호되는 아이템. 요즘엔 특히 마루가 바닥재로 각광받으면서 시각적인 효과나 기능 면에서 카펫의 쓰임새가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 거실 소파가 가죽 재질이거나 벽의 컬러가 흰색이나 푸른색 등 모노톤 계열이라면 카펫을 활용해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 고급 원목마루가 긁히거나 벗겨지는 등 손상을 막는 데 카펫만한 게 없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우리집 카펫 뭘 깔까 한일카페트의 이희라 디자이너는 “실내 마감재 고급화와 맞물려 우드나 대리석 등 바닥재 시장이 성장하면서 고급 바닥재를 보호할 수 있는 카펫에 대한 관심과 구매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카펫은 장식적인 측면과 함께 보온, 층간 소음 방지, 안전성 강화 등 기능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일석이조 아이템”이라고 말한다. # 올 가을 트렌드는 안정된 컬러와 과감한 패턴 올들어 출시되는 제품들을 보면 컬러톤이 한층 차분해져 안정감을 준다. 자연주의, 웰빙, 휴머니티가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소재 자체가 지닌 자연스러운 컬러를 활용하거나 베이지, 그레이, 브라운, 골드, 와인 등 차분한 색상의 카펫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계로 짠 카펫보다 직접 손으로 제작하는 수직카펫 시장이 작년에 비해 크게 성장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반면 패턴과 소재는 보다 화려하고 과감해졌다. 먼저 클래식 스타일로는 밋밋한 실내에 개성을 입혀주는 문양의 페르시안 카펫이 최근 오리엔털 붐을 등에 업고 급부상 중. 모던한 스타일의 카펫은 맨질맨질한 합성소재를 활용해 금속성 느낌을 주거나, 파일이 길게 늘어져 푹신푹신한 느낌을 활용한 ‘쉐기 스타일’ 제품들이 인기다. # 가정용으론 자연친화적 소재로 카펫은 소재에 따라 천연섬유 제품과 합성섬유 제품으로 나뉜다. 가정용 카펫은 피부와 접촉이 많기 때문에 울, 실크, 면 등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울 카펫은 추운 겨울철 난방비를 12%까지 낮출 만큼 보온효과가 뛰어나며, 천연섬유의 특성상 함유하는 습도 조절기능이 있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크 카펫은 촉감이 부드러운데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해 우리나라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면 카펫은 가격이 저렴한 데 반해 감촉이 좋고 먼지가 전혀 없어 기어다니거나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사용하면 좋다. 한편, 합성소재 제품은 털이 빠지지 않고 오염을 쉽게 제거할 수 있어 식탁 밑 등 더러움이 많이 타는 장소에서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식물성 천연 소재인 마, 삼 등을 이용한 카펫은 여름에는 야외 풀밭에서의 시원함을, 겨울에는 섬유가 머금은 공기 층으로 인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4계절용 카펫인 경우가 많다. # 나만의 개성 표현, 오더메이드 카펫 최근에는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소재, 사이즈, 직조 방법, 디자인, 컬러까지 선택해 원하는 대로 제작이 가능한 ‘오더메이드(Order-made) 카펫’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적으로 오더메이드 카펫을 생산, 판매하는 한일카페트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국내에서 제작하는 ‘핸드 터프트’ 상품과 해외에서 수입한 원단으로 국내에서 재단을 하는 ‘롤 카펫’ 두 가지를 다룬다. 핸드 터프트 카펫(Hand Tufted Carpet)은 원하는 디자인과 컬러, 밀도, 파일 높이까지 원하는 대로 국내에서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 만의 카펫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재미와 보람을 경험할 수 있다. 제작 기간은 사이즈와 패턴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주일 정도 소요된다. 롤카펫은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수입한 상품들을 보고 소비자가 원하는 컬러와 형태, 사이즈를 선택하면 그대로 재단해 주는 방식의 제품이다. 기계직 롤카펫을 수입하여 국내에서는 재단만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품이 ‘핸드터프트’ 제품보다 저렴하다. 제작기간은 약 3∼5일로 상대적으로 짧다. # 실수 줄이려면 전시매장,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온라인 쇼핑몰 카펫 구입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실수를 줄이려면 카펫 전시매장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하게 좋다. 전시매장은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하고, 전문가로부터 제품의 특징과 선택법 등 기초지식부터 카펫 트렌드 등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판매가격대도 50만∼1000만원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대형 전시매장으로는 서울 지하철 7호선 학동역 인근의 ‘한일카페트 월드센터’(1566-5900), 논현동 자재거리의 ‘스완카페트’(02-514-1977), 수제 카펫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이태원동의 ‘사바카페트’(02-790-2003) 등이 있다. 통일된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생각한다면 백화점이 좋다. 백화점에선 50만∼200만 원대 중고가의 상품들이 주로 판매된다. 상품의 질이나 색깔에서 대중적이고 안정적인 상품들을 주로 판매한다. 백화점에서 구매하면 대개 카펫 클리닝 할인권을 제공, 저렴한 가격에 카펫 클리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세일기간이나 행사기간을 잘 맞추면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대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할인점에선 부담 없는 가격대의 상품이 주로 판매되지만 최근 상품 질이 높아지고, 쇼핑 조건도 나아지면서 중고가의 카펫 상품의 판매도 늘고 있는 편.20만∼100만원 정도의 카펫 제품이 판매된다. 보다 저렴하게 카펫을 사고 싶다면, 카펫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다. 샘플 제품이나 이월 상품에 대해 상시 할인행사가 있어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카펫 관리요령- 파일 결따라 닦아야 카펫은 소재가 섬유이기 때문에 사용도중 먼지나 이물질이 자주 끼어 더러워지기 쉽다. 따라서 세심한 관리와 손질이 따라주어야 카펫 기능을 제대로 유지하고 수명도 늘릴 수 있다. # 카펫 손질과 청소 카펫은 직물이므로 험하게 손질하면 털망울(Pile)을 상하게 한다. 따라서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먼저 매일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인 뒤 가볍게 파일 결 방향대로 비로 쓸어준다. 중성세제를 탄 물에 걸레를 적셔 꼭 짠 다음 카펫 표면을 닦아주는 손질도 월 1회 쯤 해야 한다. 1년에 한두번 집안 대청소를 할 때는 카펫을 밖에 들고 나와 손질해주자. 반나절 정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 뒤 카펫 뒷면을 막대기로 두드려 먼지와 오물을 털어낸다. 다시 사용할 때는 좌, 우, 전, 후 방향을 바꾸어 사용하면 파일의 불균형적인 마모를 방지할 수 있다. # 카펫의 세탁 일반적으로 울과 실크 카펫은 전문 세탁점에 의뢰하는 게 안전하다. 하지만 합성섬유나 면 소재 카펫은 중성세제를 탄 물로 가정에서 세탁해도 큰 무리가 없다. 특히 액체 등을 엎질렀을 경우에는 마르면 얼룩이 지기 쉬우므로 휴지나 마른 헝겊 등을 덮고 두드려서 물기를 빨아들인 후 중성세제를 더운물에 풀어 헝겊에 묻혀서 파일의 결 방향으로 닦아내면 된다. 몇가지 약품을 준비해 놓으면 카펫에 묻은 오물을 쉽게 지울 수 있다. 간장이나 소스는 암모니아나 알코올로, 엿·캔디·잼 등은 벤젠으로 닦아준다. 우유, 요구르트 등 유제품은 헝겁에 더운물을 적셔서 문질러주고 남은 부분은 벤젠으로 닦아낸다. 오줌은 소금물 또는 붕산수로 닦아주고, 곰팡이는 브러시로 문지른 뒤 알코올로 닦아내다. 담뱃불에 의한 자국은 옥시풀로 적신 칫솔로 문지르고 탄 부분을 떼어낸다. # 카펫의 보관 파일이 있는 쪽을 안쪽으로 말아 보관해야 파일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장시간 세워두거나 카펫 위에 물건을 올려두면 파일 형태가 변하므로 뉘어 보관하는 게 좋다. 물이나 기타 오염물이 묻지 않도록 커버 등을 씌워서 습하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한다. 또 햇빛이나 기타 자극적인 물질과의 접촉을 피해야 하며, 뉘어서 보관할 때는 수시로 위치를 바꿔주어야 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가족과 떠난 가을섬 승봉도

    가족과 떠난 가을섬 승봉도

    아침저녁으로 부는 쌀쌀한 바람에 단풍잎이 뒹구는 10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들뜨기는 하나 ‘산’이외에는 마땅히 갈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이들을 위해 가을 섬을 추천한다. 철 지난 가을 섬은 한적해 사색의 계절을 느끼기에 그만이다. 또 날씨도 좋고, 먹을 거리도 풍부해 가을 여행지로 좋다. 특히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그저 세상 시름을 잠시 접어두고 하루를 편안하게 쉬다 오기에 ‘딱’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로 1시간 남짓 걸리는 승봉도에 다녀왔다. 아무도 살지 않는 사승봉도, 저녁노을이 곱게 지는 이일레 해수욕장, 낚싯바늘을 던지기만 하면 딸려오는 물고기 등 그저 1박2일 동안 가족들과 즐기기에 좋은 섬이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혹시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에서 문명의 모든 것을 버리고 자연과 벗하며 살고 싶다는 꿈을 꾸어보신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승봉도에서 배로 10분 거리인 사승봉도에 한번 가보세요. 진정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 은빛 모래밭의 무인도, 사승봉도 승봉도에서 조그만 통통배로 5분정도 시원스레 달리자 눈앞에 광활한 은빛 모래밭이 펼쳐진다. 바로 여기가 무인도인 사승봉도이다.‘모래의 섬’ 사도(沙島)로도 불리는 이곳은 썰물 때면 동북쪽으로 길이 2㎞, 서북쪽으로 길이 2.5㎞의 드넓은 백사장이 가을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실 지경이다. 배가 제대로 접안할 부두 시설도 없어 사다리를 이용해서 바다와 백사장이 맞닿는 곳에 내린다. 물론 깊이가 무릎 정도라 안전하다. 바지를 걷고 바다를 걸어 사승봉도의 넓은 모래사장에 발을 디뎠다. 썰물 때만 드러나 바닷물결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드넓은 모래밭에서 한가롭게 먹이를 찾던 갈매기들이 낯선 인기척에 놀란 듯 하나둘씩 자리를 내어준다. 백사장 뒷산에는 곰솔(해송)과 참나무, 오리나무, 칡덩굴 등이 무성하게 숲을 이룬다. 단풍이 들만도 한데 소나무가 많아서일까 아직도 푸른 기운이 넘쳐난다. 한낮이라도 가을인데 의외로 맨발로 걷는 바닷물과 모래밭은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다. 모래밭 발자국 소리에 놀라 제 집으로 찾아들어간 게와 그 녀석들이 가지고 놀던 조그만 모래 공(?)이 여기저기 빼곡하다. “바다 생태계의 환경이 바뀌어서인지 골뱅이가 많아요. 원래는 바다에서 잡히던 것인데 지난해부터는 이곳 백사장으로 올라와요. 저기요 저렇게 조금 솟아오른 작은 구멍 보이죠. 저런 곳에 골뱅이가 있어요.”라고 민경용(38)선장이 일러준다. ‘에이 무슨 골뱅이야’ 반신반의하며 손으로 파보았다. 아니 파는 것이 아니라 살짝 모래를 걷어내자 진짜 골뱅이가 나온다. 참 신기하다. 갯벌에서 여러 가지를 잡아 보았어도 갓난쟁이 주먹만한 골뱅이는 처음이다. 넓은 모래밭에는 ‘물 반 골뱅이 반’이다. 그냥 땅위에 나와 있는 녀석들만 주워도 비닐봉지 하나가 너끈히 채워진다. 경기도 평촌에서 온 아줌마들은 난리다.“어머 자연산 골뱅이야. 오늘 저녁에 안주하면 되겠네.”라며 사승봉도의 아름다움보다 골뱅이 잡는 매력에 ‘푹’빠져버렸다. 서북쪽 모래밭 끝 갯바위 틈을 들척이자 갯고둥과 소라가 잔뜩 들러붙어있고 놀란 달랑게와 방게가 몸을 감춘다. 역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라서 그런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 두 시간을 돌아다니다 바위 그늘에 앉아 잠시 쉬었다. 파도 소리와 파란 하늘, 적막함이 감도는 섬의 모습에 마치 원시인이 된 기분이다. 사승봉도에는 두 군데 우물이 있어 간단하게 몸을 씻을 수 있다. 정기적으로 배가 다니지 않았는데 올해부터 왕복 1만원을 내면 사승봉도까지 태워주는 통통배가 생겼다. 피서철에는 섬 관리비로 1인당 3000원을 내야 하는데 요즘은 받지 않는다. 만약 텐트를 가지고 무인도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도 있다. # 매력 덩어리 승봉도 승봉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에 속한 4개의 유인도 중 하나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뱃길로 1시간20분,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선 50분 걸린다. 승봉도는 ‘봉황이 나는 모습’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지금 승봉도에는 80가구 160여명이 선착장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자그마한 섬이다. 느린 걸음으로 2∼3시간이면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지만 섬이 갖춰야 할 최적의 조건은 다 갖췄다. 기암괴석과 바다낚시, 해수욕장뿐 아니라 소라따기, 낙지잡기, 바지락 캐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섬에는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이 없다. 민박집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데 걸어 다니며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정겨운 인심, 호젓한 마을풍경을 직접 체험하는 맛도 쏠쏠하다. 섬 남쪽 이일레해수욕장은 승봉도의 대표 해변. 폭 40m, 길이 1.3㎞의 아담한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썰물 때도 갯벌이 드러나지 않는다. 물이 빠지면 바로 옆 장골해수욕장과 이어져 해안선 산책코스로 제격이고, 해변에서 바라보는 낙조 또한 장관이며 해수욕장 뒤편 해송 숲은 걸으며 사색에 잠기기에 아주 좋다. 선착장에서 5분 거리인 동양콘도 뒤편 모래해변은 바다학습장이다. 물 빠진 갯벌에서 조개를 캐거나 낙지를 잡을 수 있어 도시 아이들에게 ‘딱’이다. 남동쪽 끄트머리에 있는 부두치는 모래와 자갈, 조개껍데기가 그림처럼 어우러진 곳이며 삼각형 모양의 독특한 목섬은 썰물 때 모래톱으로 연결돼 걸어서 들어가는 체험도 재미나다. 이밖에 구멍으로 연인 사이가 통과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깃든 남대문 혹은 코끼리바위도 볼 만하다. # 물 반 고기 반인 승봉도 앞바다 승봉도는 바다낚시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곳이다. 이맘때면 씨알 굵은 우럭, 놀래미, 광어 등이 낚싯바늘을 집어넣으면 바로 물고 올라온다.1인당 3만 5000원만 내면 바다에서 4시간 정도 낚시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해준다. 배로 20여분 나가서 금도, 공경도, 사승봉도 앞에서 낚시를 하는데 배에서 회로 먹고 저녁에도 안주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잡는다. 물론 자연산으로 말이다. 아이들과 재미 삼아 즐기면 손맛도 입맛도 즐길 수 있어 1석2조가 따로 없다. ■ 인천 연안부두~승봉도 쾌속정 70~100분 소요 # 여행정보 승봉도 선창휴게소(032-831-3983,www.isunchang.com)는 사승봉도와 낚시투어를 주인이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깨끗한 민박뿐 아니라 직접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로 끓여주는 매운탕과 회도 일품이다. 또 승봉도에서 인심 좋기로 소문난 일도네민박(032-831-8942,user.chol.com/~jkp1119/)도 추천한다. 좀 나은 숙소를 원한다면 승봉도 선착장 부근에 150실 규모의 동양콘도미니엄(www.dycondo.com,02-2604-6060)을 권한다. 방에서 내려다보는 서해 바다의 풍경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섬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콘도로 동남아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승봉도로 가는 배는 우리고속페리(www.wk.co.kr,032-887-2891~5) 소속 쾌속정 파라다이스(1일 2회)로 1시간10분, 대부해운(www.daebuhw.com,032-887-6669)과 진도운수(www.jindotr.co.kr,032-888-9600) 소속 카페리호(1일 1회)로 1시간40분 걸린다.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도 대부해운(032-886-7813) 소속 카페리호(1일 1회)로 1시간20분쯤 걸린다.
  • 비보이 그것이 알고 싶다

    비보이 그것이 알고 싶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요즘 대중문화판을 점령하다시피 한 ‘비보이(B-Boy·브레이크댄스를 추는 춤꾼)’가 딱 그렇습니다. 한국 비보이계의 선두주자인 ‘익스프레션’이 결성된 1997년만 해도 일탈 청소년들의 뒷골목 문화쯤으로 철저히 무시당했던 비보이가 지금은 차세대 한류상품으로 치켜세워지며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으니까요.CF계에서 시작된 비보이 바람은 퍼포먼스 공연, 드라마, 영화, 온라인 게임 등 먹성좋은 괴물처럼 인접 장르들을 마구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길거리나 빈 공터를 전전해야 했던 비보이 춤꾼들은 이제 기업의 프로모션 행사에서부터 정부가 주관하는 축제의 게스트까지 오라는 곳도, 가야 할 곳도 많은 인기 스타가 됐고요. 그런데 잠깐, 여러분은 비보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고난도의 현란한 기술로 수년째 세계 대회를 휩쓸고 있는 그들, 하지만 여전히 ‘배고픈’그들 세계의 빛과 그늘을 비보이 붐업의 주역 팝핀현준(27·본명 남현준)을 통해 들여다봅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비보이(B-boy)라는 용어는 1960년대 말 미국 뉴욕의 한 DJ로부터 전파됐다. 파티 중간 브레이크타임(음악을 틀다가 비트만 나오는 구간을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것)에 “비보이들 나와.”라고 소리치면 춤꾼들이 나와 브레이크댄스를 춘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여자 춤꾼은 ‘비걸(B-girl)’로 불린다.DJ,MC, 그래피티아트와 더불어 힙합문화의 4대 요소로 꼽히는 비보이는 춤 스타일과 기술에 따라 수백가지의 종류로 나뉜다. 머리를 땅에 대고 도는 헤드스핀, 풍차처럼 팔과 다리를 돌리는 윈드밀, 몸의 관절을 튕기듯 끊어주는 파핑, 허공에서 몸동작을 순간적으로 정지하는 프리즈 등 기본동작만도 수십가지이고, 여기에 춤꾼에 따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섞어 새로운 춤을 만들어낸다. ■ ‘비보이 코리아’ 총안무 팝핀현준 그를 만난 곳은 대학로의 한 연습실이었다.‘난타’의 제작사 PMC프로덕션이 세계 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준비 중인 퍼포먼스 ‘비보이코리아’의 연습이 한창인 그곳에 그가 있었다. 힙합리듬의 비보이를 국악 장단과 결합시키는 것이 ‘비보이코리아’의 컨셉트. 언뜻 생뚱맞아 보이는 이 조합을 매끄럽게 잇는 것이 팝핀현준, 그의 임무다. 각종 CF와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 영화 ‘플라이 대디’등 댄서는 물론 가수, 연기자까지 팔방미인으로 활동 중인 팝핀현준은 이번 공연의 총안무를 맡았다.“평소 발라드와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비보이를 응용하는 걸 즐겼다.”는 그는 “국악인 조통달 선생님과 여러차례 공연하면서 국악 장단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만큼 안무를 짜는 데 별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비보이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출연 이후 주가가 한층 치솟고 있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 이르기까지 비보이 춤꾼으로 그가 걸어온 길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어릴 적, 마이클 잭슨의 브레이크댄스를 따라추며 일찌감치 춤에 소질을 보였던 팝핀현준은 고교 1년때 자퇴하고, 백댄서 오디션을 봤다. 무작정 춤이 좋았던 그는 선배 댄서들의 구타를 이를 악물고 참아가며 연습에 매달렸다. 그러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에게 발탁돼 ‘영턱스클럽’의 백댄서로 참여했고, 이후 비보이 춤꾼으로 명성을 쌓았다. “지금은 좀 달라졌지만 90년대 초반엔 어땠는지 아세요. 힙합 바지만 입고 있어도 택시가 안 잡혔어요. 레게머리 때문에 파출소에 끌려간 적도 있고요. 대놓고 양아치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었지요.” 그런데, 세상이 변하긴 변했나보다. 그는 “요즘은 초등생 아이에게 춤을 가르쳐달라고 찾아오는 부모들도 많다.”며 웃었다. 기업체에 협찬을 요청하러 갔다가 문전박대당한 것이 불과 2∼3년전. 지금은 오히려 기업들이 나서서 협찬을 해주겠다며 줄을 선다. 비보이가 뜨면서 춤을 배우겠다는 사람들은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 이면의 뼈를 깎는 혹독한 수련 과정에 기겁을 하고 내빼는 이들이 대다수다.“비보이들은 대개 하루 10시간 이상 연습해요. 밥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빼고 하루 14시간씩 연습한 적도 있어요. 그러니 10명에 1명도 버티기 힘들지요.” 예전에 비해 격세지감이 들 정도로 대중의 인기와 명성을 얻었지만 여전히 비보이의 삶은 고단하다.“10년 전 백댄서의 방송 출연료가 5만원이었는데 지금도 똑같아요. 가수나 다른 연예인들보다 턱없이 낮은 대우지요. 비보이팀이 늘다 보니 출연료를 덤핑하는 경우도 있어서 더 힘듭니다.”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비보이들을 ‘불량 청소년’쯤으로 여기는 세간의 선입견을 바꾸는 일도 쉽지 않다. 그는 “비보이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이 있지만 대중성을 발판삼아 비보이 고유의 정신을 살린 공연들이 확산될 것”이라면서 “발레나 현대무용처럼 비보이도 무용의 주류 장르로 당당히 대접받는 날이 곧 오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힙합·국악 결합등 다양한 변화 모색 비보이 공연은 찰흙같다. 만드는 이의 손길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자유자재로 변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20분 안팎의 길거리 공연은 비보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지만 1시간이 넘는 극장 공연에서는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 비보이가 전통무용, 인형극, 국악, 코미디 등 이웃 장르와 적극적으로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는 이유다. 지난 9월 공연된 ‘더 코드’는 전통무용가 백향주와 비보이 그룹 ‘T.I.P’의 만남으로 많은 화제를 뿌렸고, 이달 중순 막내린 ‘마리오네트’는 줄인형극인 마리오네트에 브레이크댄스를 가미한 새로운 형식의 댄스극으로 관심을 모았다. 현재 제작 중인 비보이 공연물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작품은 ‘난타’제작사 PMC프로덕션이 만드는 ‘비보이 코리아’와 ‘점프’제작사 예감의 ‘피크닉’이다.‘비보이 코리아’는 비보이 댄스에 사물놀이와 드라마를 가미한 퍼포먼스로 11월18일 정동 스타식스 전용극장에서 오프런으로 무대에 오른다.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사인 아뮤즈사와 탤런트 배용준이 대주주인 키이스트로부터 제작투자를 받은 ‘피크닉’은 코미디와 비보이를 결합해 전 연령대의 공감대를 노리고 있다. 내년 4월 초연 예정이다. 지금까지 무대에 오른 비보이 공연들은 가능성과 동시에 한계를 드러냈다. 현란한 춤 테크닉은 훌륭한 볼거리였지만 엉성한 구성과 아마추어적인 연기력은 온전한 문화상품으로 인정받기에 불충분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춤으로만 보여줄 수 있는 20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비보이공연의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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