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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실세의 정치방학/오풍연 논설위원

    한국 정치사에서 실세의 위상은 늘 불안했다. 무소불위의 막강한 힘을 가진 대통령의 그늘 아래 운신의 폭이 좁았기 때문이다. 행여 힘이라도 쓸 요량이면 악재가 터져 영어(囹圄)의 몸이 된 이들도 적지 않다. 문민정부 시절 김현철씨, 국민의 정부 때 권노갑씨, 참여정부 시절 안희정씨 등이 이 범주에 든다 하겠다. 하나같이 대통령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들이다. 대통령을 직접 대면하기 어려운 만큼 그들 주변에는 사람들이 항상 몰렸다. 물론 돈도 따라다녔다. 대통령도 그렇지만 이들 실세 역시 외롭기는 마찬가지다.2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감시의 대상이 된다. 이들의 말 한마디에 정국이 요동치기도 한다. 대통령의 대리인쯤으로 여기는 탓이다. 원조(元祖)는 김종필씨가 될 듯하다.5·16 혁명 주체로 30대에 실권을 쥐게 된다. 초대 중앙정보부장과 공화당의장을 지냈다.1967년 7대 의원에 당선됐으나 이듬해 반대세력에 밀려 모든 공직을 내놨다. 그러곤 곧장 해외로 나갔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자의반타의반(自意半他意半)이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오늘 미국으로 떠난다. 한(恨) 많은 국내 정치를 일단 접고 방학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는 누가 뭐래도 이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이다.2000년 서울시장 선거 때도 사령탑을 맡아 진두지휘했다. 재야 출신답게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정치력도 탁월하다.‘이명박 대세론’에 불을 지핀 것도 그다. 어느 누구도 18대 총선에서 그가 떨어지리라고 내다본 이는 없을 게다. 하지만 문국현이라는 복병을 만나 무릎을 꿇고 만다. 이 의원은 ‘강성’으로 통했다. 그러나 때론 인간적인 면도 보여줬다.“민주투사로서의 모습, 자상한 한 아버지로서의 모습, 자연 환경지킴이 산악인의 모습을 봤다.”면서 “그 분은 저의 유일한 인생 교과서”라고 이별을 아쉬워하는 제자도 있었다. 이에 그는 “가는 발걸음보다 오는 발걸음이 가벼웠으면 좋겠다.”고 ‘JOY’ 회원들에게 글을 띄웠다. 권토중래(捲土重來)를 위해 후일을 도모한 대목이다. 그가 한국 땅을 다시 밟을 때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책꽂이]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전진성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원폭 후유증을 앓다 2005년 세상을 떠난 인권운동가 김형률의 삶을 되짚은 평전. 스스로를 ‘원폭 2세 환우’라 불렀던 그가 원폭 피해자들을 위해 벌였던 인권운동의 면모와 원폭 2세들의 현실 등을 두루 살폈다.1만 2000원.●퀴리 가문(데니스 브라이언 지음, 전대호 옮김, 지식의숲 펴냄) 여성과학자 마리 퀴리(1867∼1934)의 개인사에 주목해 그를 둘러싼 가족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 평전. 과학자 집안 출신인 남편 피에르 퀴리, 노벨화학상을 받은 큰딸 이렌 퀴리와 맏사위 프레데릭 졸리오, 작은 딸 이브 퀴리 등 마리 퀴리의 그늘에 가려졌던 주변가족들의 삶도 재평가됐다.2만 8000원.●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빌 브라이슨 지음, 강주헌 옮김, 추수밭 펴냄) ‘거의 모든 것의 역사’‘나를 부르는 숲’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저자가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유쾌한 필치로 풀어놓은 성장에세이. 유머가 넘치는 소소한 추억담을 빌려 1950년대 미국의 사회문화상까지 두루 넘겨짚게 하는 요령이 돋보인다.1만 2000원.●미국이 세계를 망친 100가지 방법(존 터먼 지음, 이종인 옮김, 재인 펴냄) 조지 부시, 월마트, 뉴욕타임스, 갱스터 랩, 패리스 힐튼…. 미국이 세계를 망치는 데 이들이 어떤 역할을 했다는 것일까. 미국 MIT대 국제학연구소장인 지은이가 지구환경 파괴, 폭력적 상업주의를 세계에 퍼뜨린 주범으로 미국을 지목하고 구체적 ‘악행’들을 들췄다.1만 8000원.●아웃사이더 예찬(마이클 커닝햄 지음, 조동섭 옮김, 마음산책 펴냄) 영화 ‘디 아워스’의 원작으로 1999년 퓰리처상을 받은 저자가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소박한 도시 프로빈스타운에서 보낸 삶을 정리한 여행산문집. 왜 그 도시가 망명자, 동성애자, 이상주의자 등 ‘아웃사이더’들의 천국이 됐는지를 알게 된다.1만 1000원.●마음의 해부학(토머스 해리스 지음, 조성숙 옮김,21세기북스 펴냄) 1969년에 출간된 뒤 세계적으로 1500만부가 팔린 심리학의 고전. 미국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프로이트가 말한 ‘이드’나 ‘초자아’의 개념은 환자들을 직접 치료하는 데 쓸모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단언한다. 인간 심리에는 ‘부모자아’‘어른자아’‘아이자아’가 있는데,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아 ‘어른자아’를 발동하는 것이 곧 이성이며 편견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주장한다.1만 5000원.
  • 임태희 “정부·국민 소통 길잡이 역할”

    한나라당 임태희 신임 정책위의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당·정·청 관계를 설정하는 데 있어 한나라당이 국민 입장에서, 국민 마음으로, 정부가 일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소통하는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의견은 -대통령이 운하를 처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수자원 문제와 기후변화 대응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물부족 해결, 주요 강 환경·수질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 ▶17대 국회에서 추경예산 편성에 실패했다.18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할 의사가 있는가. -정부에서 기존 관성대로 하는 추경은 지금 적절치 않다. 세입을 낮추는 감세재원으로 쓰는 것도 맞지 않다. 경기가 어려울 때는 서민이 가장 큰 고통을 받는데 이런 것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을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찾을 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어떻게 다룰 생각인가. -두 가지는 실질적 내용의 문제는 아니고, 이미 정치적 입장에 따른 쟁점화의 성격이 깊다. 그런 점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할 것은 하고, 국민 입장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문제가 완벽하게 돼 있는가 등 보완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FTA도 아무리 경제적 이점이 있다 하더라도 그늘이 있게 마련이다. 당정은 당연히 그런 그늘에 대해 책임을 지고 보완해야 한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재정·세정·금융 분야를 거친 관료출신의 3선 의원. 친박측에서도 거부감이 없는 실무형이며 원내대표 후보들의 러닝메이트 상대로 집중 구애를 받았다. 중도성향 의원 모임인 ‘푸른모임’ 대표로도 활동했다. 부인 권혜정씨와 2녀.▲경기 성남(52) ▲서울대 경영학과 ▲행시 24회 ▲재경부 산업경제과장 ▲한나라당 대표비서실장 ▲대변인 ▲원내 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소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16,17,18대 의원
  • [열린세상] 다시 아마추어 정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다시 아마추어 정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전정권을 가리켜 ‘아마추어’ 실업팀이라 부르던 현 정권의 실력이 마침내 드러났다. 의기양양하게 상암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명박 감독의 축구팀. 플레이하는 것을 지켜보니 아마추어 실업팀은커녕, 조기축구회 수준도 못 되는 듯하다. 요즘은 조기축구도 많이 발전해서 선심 세우고 오프사이드까지 본다. 그런데 삼청동 얼리버드팀은 공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는 게 영락없이 골목축구 수준이다. 지금 상황을 보라. 초·중·고팀과 싸우고 있잖은가. 이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현 정권의 미국에 대한 맹목적 사랑에서 비롯됐다는 것쯤은 초·중·고생들도 다 안다. 부시 정권을 향한 이 ‘블라인드 러브’가 너무나 큰 나머지 미국의 국익과 한국의 국익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 현 정권의 문제다. 쇠고기 파동 때문에 그냥 묻혀 버린 감이 있지만, 이 블라인드 러브에서 비롯된 중요한 사안이 또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맹목적으로 미국을 믿다가 통미봉남의 외통수에 걸려 버린 남북관계다. “10년 좌파 정권의 그늘이 깊다.” 그래서일까? 이명박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김대중, 노무현 정권 하에서 북한과 맺었던 모든 약속부터 무효화했다.6·15선언과 10·4선언에 대해서는 물론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두 국가 혹은 두 정권 사이에 맺은 약속을 아무 이유 없이 파기하는 것은 외교적 난센스라 할 수 있다. 당연히 북한에서 발끈할 수밖에. 이에 대해 북한은 서해안의 미사일 발사와 “제2의 6·25”라는 폭언으로 반응했다. 이 발상이 얼마나 천진난만한 것이었는지는 곧 드러났다. 미국만 믿고 북한을 왕따시키려 했던 이명박 정권은 미국에 가서야 비로소 북한과 미국 사이에 이미 핵폐기를 놓고 싱가포르 협정이 맺어진 것을 알게 된다. 한마디로 북한과 미국이 밀월관계에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차, 싶어서 부랴부랴 남북연락사무소 개설을 제안했지만, 북한의 대응은 냉담했다. 참고로, 남북연락사무소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에도 북한에서 거절했던 것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이명박 정권은 북한을 왕따시키기 위해 한·일 동맹을 강조했다. 이명박 정권이 미국 다음에 일본을 방문했다. 당연히 중국이 불쾌할 수밖에. 하지만 그런 중국은 정작 일본과 정상회담을 갖고 밀월 관계 속에 들어갔다. 한마디로 한국정부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것이다. 그뿐인가? “과거를 묻지 않겠다.”는 이명박 정권의 일방적인 구애에 일본은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내용을 반영하는 것으로 대꾸했다.“핵 폐기 없이는 어떤 지원도 없다.”는 게 얼마 전까지도 유지되었던 이명박 정권의 원칙이었다. 그런데 뉴스를 보니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는 모양이다.“핵 문제와 관계없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하겠다.”는 것이다. 큰소리 떵떵 치던 그 기개는 어디로 사라지고 지원 위한 명분을 찾느라 분주하다. 그래서 기껏 찾아낸 것이 ‘북에서 먼저 요청하면’이라는 단서. 그런데 들리는 소식이 북에서는 남측에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통미봉남은 허용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다.” 얼마 전에 청와대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다.“한·미공조가 있기 때문”이란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인가. 블라인드 러브도 이 정도면 처절하지 않은가? ‘대북 퍼주기’라고 비난하면서 열심히 떠들어대던 ‘상호주의 원칙’은 어디로 가고, 어쩌다가 제발 북한에서 먼저 지원요청을 해달라고 내심 애원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을까? ‘통미봉남’에 걸려 핵협상에서 배제되어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남들이 결정한 내용에 따라 어마어마한 비용만 덤터기 썼던 것이 바로 김영상 정권 때의 일. 왜 실수로부터 배우지를 못하는 걸까? ‘뇌송송구멍탁’이라는 말은 이 정권 브레인의 객관적 상태를 기술하는 용어가 아닌가 싶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이종현의 나이스샷] 골프장 그늘집 폭리 “너무해”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S골프장. 그늘집에서 빵을 4개 든 한 골퍼는 기가 막힌다는 듯 빵 하나를 더 집어들고 2만원을 지불했다. 시중 가격이 700∼800원 하는 단팥빵 하나의 값이 무려 4000원이었기 때문이다. 한 술 더 떠 잔돈이 없다고 하자 그 골퍼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빵 하나를 더 집어 캐디에게 전했다. 국내 골퍼 중에 그늘집에서 판매하는 식음료 가격을 알고 먹는 골퍼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여성골퍼들은 가격을 물어보지만 대부분의 남자 골퍼들은 관심이 없다. 속좁아 보일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늘집에서 판매하는 식음료는 일반 마트에서 구입하는 가격의 5배에서 10배는 더 받고 있다. 한여름 피서지 바가지는 한 철에 불과하지만 골프장 그늘집 폭리는 사계절 존재한다.물가란 게 기업의 적정한 가격 제시와 소비자의 구매 욕구, 암묵적 동의에 의해 정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늘집의 경우는 일방통행식이다. 소비자의 적정 욕구는 무시된 채 기업의 이윤 추구만이 지배하고 있다. 물론, 각종 세금과 오르는 인건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볼멘 소리도 나올 법하지만 그렇다고 부담을 골퍼에게 죄다 떠넘기는 건 안 될 말이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골프장 이용 후 요금을 계산할 때 식음료 이용에 대한 세부 사항과 단가가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표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이로 인해 먹고 마시지도 않은 요금이 청구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일본의 경우 정산시에는 식음료 계산서와 목록, 가격 명세서가 별도로 나오거나 이용 명세서에 자세히 표기돼 있다. 그러나 국내 골프장의 대부분은 식음료 합계만 덜렁 명시되고 있다. 물가 비싸기로 소문난 일본골프장 그늘집에서 판매되는 삼각 김밥 세트는 400엔, 생수 200엔, 녹차음료 250엔으로 시중의 가격과 별 차이가 없다. 원두커피는 서비스로 제공하는 골프장이 많다. 국내에서도 서서히 가격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강원도 고성의 P골프장은 식음료 가격을 대폭 내려받고 있다. 이곳은 분명 회원제 골프장으로 다른 골프장과 똑같이 각종 세금을 내고 있고, 인건비도 비슷하게 지출하고 있다. 골프장은 고객에게 내보일 수백 가지 서비스의 집합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객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의무와 서비스는 바로 지갑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늘집은 18개홀을 도는 동안 잠시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곳이다. 바가지가 난무하는 유흥업소가 아니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첼시 그랜트 감독 “무리뉴 넘어서겠다”

    첼시 그랜트 감독 “무리뉴 넘어서겠다”

    “무리뉴 넘어서 ‘스페셜 원’ 되겠다.”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07-2008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첼시의 아브람 그랜트 감독이 우승을 통해 주제 무리뉴 전 감독의 그늘을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그랜트 감독이 ‘스페셜 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스페셜 원’은 주제 무리뉴 첼시 전 감독이 스스로를 지칭하던 말로 팬들도 즐겨 사용했던 별명. 그랜트 감독의 한 측근의 말을 인용한 더선은 “그는 최근 몇몇 사람들에게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꼭 자신을 ‘스페셜 원’으로 불러달라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무리뉴 전 감독 그림자에 가려져 있다는 팬들과 언론의 평가를 넘어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신문은 그랜트 감독이 ‘스페셜 원’으로 불리기에는 무리뉴 전 감독에 비해 카리스마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첼시의 스타 공격수 디디에 드록바는 “무리뉴 감독님은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비교하자면 그랜트 감독님은 내가 선택할 수 없었던 법적인 아버지”라고 말해 전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박지성의 선발출장이 예상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오는 22일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사진=thesun.co.uk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속삭임] 어린 땅투기꾼, 마당은 내 꺼

    [속삭임] 어린 땅투기꾼, 마당은 내 꺼

    손이 작은 게 늘 불만이었다. 누이가 한 뼘의 땅을 따먹을 때 나는 두 번을 재야 누이만큼의 땅을 겨우 차지할 수 있었다. 악착같이 손가락을 펴 원을 그려보지만 거의 모든 땅이 누이에게로 넘어가고 내 땅은 결국 손바닥 크기밖에 남지 않는다. 어머니가 종종걸음으로 뒷산을 내려오시고 어둠이 성큼 봉당을 올라설 때에야 누이와의 땅따먹기 놀이도 끝이 났다. 한여름 마당 가장자리에 서 있는 커다란 감나무 그늘 아래 털썩 주저앉아 땅따먹기를 하듯 내 유년은 늘 누이의 그늘 아래 있었다. 도저히 엄두 낼 수 없었던 누이의 손이 그려놓은 커다란 그늘이 바로 내 유년의 땅이었다. 누이와 한 공기놀이든 고누든 고무줄놀이든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누이의 땅은 늘 내 것이었다. 더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아이를 보다가 문득 누이의 손이 생각난다. 어둠 속으로 머리에 인 바구니를 내려놓는 어머니의 숨소리가 들린다. 찰깍 찰깍 셔터를 누를 때마다 단 한 번도 사랑한다, 고맙다 말하지 못한 아쉬움이 가슴에 선명히 찍힌다. 마음 속 어둠이 점점 짙어진다. 지천명의 세월을 넘어 누이와 같이 땅따먹기를 하던 마당. 그 위에 수없이 긋고 지웠던 금. 밤마다 짓고 부수던 초가는 그리움만큼 남아 있을까? 누이가 그어놓은 선명한 금의 흔적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참으로 오랜만에 유년의 시골집 마당에 서 있다. 나와 베란다 그리고 나무들 사이로 어둠이 채워진다. 그때 그 누이와 나 사이를 채우던 아쉬움 같은 어둠. 몇 번의 어둠이 그렇게 왔다 가는 동안 어느새 지천명의 중턱을 훌쩍 뛰어넘은 시간. 누이의 손등에 생기기 시작한 검버섯처럼 가슴에 그리움이 아프게 채워진다. 감나무 그늘을 찾아 앉는다. 사방에서 감꽃 향이 난다. 전화가 왔다. “어… 누나야? 나 지금 누나의 땅에 와 있어.” “얘는… 느닷없이 그게 무슨 소리야?”   글·사진 문근식 시인   월간 <삶과꿈> 2008년 6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거리 미술관 속으로] (63) 대치동 코스모타워 앞 ‘다함께 부르는 노래’

    [거리 미술관 속으로] (63) 대치동 코스모타워 앞 ‘다함께 부르는 노래’

    공공미술의 역할에는 지친 몸을 달래고, 작은 여유를 주는 ‘쉼’의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 서울 대치동 코스모타워(KT&G) 앞 분수 ‘다 함께 부르는 노래’도 이 같은 역할을 다하고 있다. ‘다 함께’(5×7×4.5m·1998년)는 출근길과 점심시간, 퇴근길 등 하루 세 번, 수백개의 스테인리스 스틸 막대 사이로 물줄기를 뿜어낸다. 주변에 시원한 그늘을 만드는 나무들이 서있고, 그늘 아래에는 나무 의자가 놓여 있는 작은 공원이다. 이 작품을 설계한 화가이자 설치미술가 임옥상(57·문화우리 대표) 화백은 처음 이 작품을 음악에 따라 춤추는 분수로 만들었다. 바닥에 센서를 설치해 떨어지는 물의 강도에 따라 다른 음악이 나오도록 한 것이다. 음악은 자연의 소리와 테크노를 접목해 작가가 직접 만들었다. 작품에 대해 묻자 임 화백의 첫 마디는 “그거 제대로 가동해요?”였다. 그토록 심혈을 기울여 부드러운 색채와 소리를 내는 휴식의 공간으로 만들었지만 언젠가부터 음악이 나오지 않아 작품이 100%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데 대한 언짢음이다. 주어진 예산을 훌쩍 넘기는 비용을 투자해 만든 작품인데 제대로 관리받지 못한 데 대한 불편함이기도 하다. 임 화백은 “공공미술은 거리를 예쁘고 명품으로 치장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면서 “왜 이곳에 있는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이곳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갈등을 조절하고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분히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는 이 작품에 대해 작가가 불만을 품는 이유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1970∼80년대 한국 민중미술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던 임 화백은 1990년대 후반부터 대중과 일상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초기 작품의 소재가 된 민중이 ‘저항’과 ‘시대의 고발’이라면 이 시기의 민중은 ‘대중’과 ‘일상생활’이다.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단체인 문화우리를 이끌고 있는 임 화백은 인사동에서 거리미술 이벤트를 열고, 시민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며 대중 속에 미술을 녹이면서 ‘공공미술’을 실천하고 있다. 다 함께 소리 높여 부르짖어도 눈과 귀를 막은 높은 곳은 듣지 못하는 요즘이다.‘다 함께 부르는 노래’가 노래를 부르는 제 기능을 다하는 날엔 저 높은 곳에서도 낮은 곳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남쪽에 위치한 섬나라 몰타는 ‘지중해의 보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고대 신화시대부터 시작된 역사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미지의 세계. 제주도 땅의 6분의1 면적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사랑받는 몰타로 떠나보자.●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김제평야 한가운데 자리잡은 54년 역사의 전통서당 ‘학성강당(學聖講堂)’.8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가르침의 길을 걷고 있는 스승과 전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이력을 가진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배움과 실천을 통해 진정한 인간의 길을 찾아가는 이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주말연속극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모임에 다녀온 은아는 할머니라는 말에 민감해지고, 결혼하자마자 바로 임신하는 건 상스럽다는 은아의 말에 영미는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한편, 소라와 이야기를 나누던 종원은 중학생이 되면 부모가 이혼한 아이들끼리 모여 살기로 했다며 오피스텔을 사달라는 말에 어이가 없어진다.●달콤한 인생(MBC 오후 9시40분) 혜진은 동원에게 남자 문제를 털어놓으면서 동원의 여자 문제를 들먹인다. 동원은 자신의 여자문제를 이미 알고 있는 혜진에게 흠칫 놀라지만 오히려 당당한 척한다. 혜진은 애완동물 숍에 들렀다가 우연히 다애와 마주치고 큰 충격을 받는다. 동원은 회사를 옮기면서 다애에게 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15분) 이미 우리 사회 그늘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대리모’. 모두가 알고 있는 듯하지만, 막상 실상은 까맣게 모르는 대리모 문제를 집중조명한다. 버젓이 합법화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엄중단속을 하는 것도 아닌 채 어정쩡히 무법지대로 방치된 대리모 시장. 그곳에서 지금 불임부부, 대리모, 아이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효 도우미 0700(EBS 오후 5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딸, 서른세 살의 영순씨는 어린 시절 낙상으로 정신적·신체적으로 치유할 수 없는 심각한 장애를 갖게 됐다. 지적장애 1급인 그는 몸을 가누는 것조차 혼자 힘으로는 할 수가 없다. 언젠간 홀로 남겨질 딸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윤금순 할머니(73세), 김일섭 할아버지(87세)의 이야기를 엿본다.●머독 미스터리(EBS 오후 5시50분) 호숫가에서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인 조정 선수 리처드 하틀리의 시체가 발견돼 머독이 수사에 나선다. 시체의 넓적다리에 멍이 선명한 걸 보면 폭행을 당한 뒤 익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머독은 전날 밤 조정 선수 팀에 합류한 리처드를 위한 축하 파티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거짓말 탐지기로 나둘 심문한다.●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우량아’라는 말이 칭찬과 부러움의 대상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말은 ‘소아비만’으로 연결되는 경고가 됐다. 소아비만은 미래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재앙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현실이다. 더 늦기 전에 소아비만과 소아비만의 치료법을 자세히 알아볼 일이다.
  • MB “국민·역사 앞에 교만했나 돌아봐”

    MB “국민·역사 앞에 교만했나 돌아봐”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인 제 자신이 모든 것을 먼저 바꿔 나가겠다. 제 자신이 바뀌고 청와대가 바뀌고 정부가 바뀌면, 머지않아 우리 사회도 조금씩 변화해나갈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년 그늘 크고 뿌리도 깊어” 이는 최근 쇠고기 수입 파문으로 온나라를 휘감고 있는 ‘성난 민심’ 앞에 겸손한 자세와 의사 소통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과 14일에도 ‘국민과의 소통’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시대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지만 우리도 지금 큰 변화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지난 (진보정권) 10년의 그늘이 크고 그 뿌리도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새 정부는 어려운 이때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변화와 개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일부 계층은 이런 흐름을 불이익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변화와 개혁을 꾸준히 해간다면 우리 국민이 머지않아 그 성과와 결실을 골고루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원유가격이 하늘을 모른 채 치솟고 있고 곡물가격도 끝없이 올라 가난한 나라는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혜로운 사람들은 모두가 위기라고 할 때 기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를 살리고 서민의 근심을 덜어드리는 것이 제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저부터 모든 것 바꿀 것… 개혁 더욱 강화” 이 대통령은 “무너진 기초질서를 바로 잡는 일,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를 절약하는 일, 어린이와 여성 등 약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 등은 정부 혼자의 힘이나 법, 규제 만으로는 할 수 없다.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고, 특히 교계 지도자 여러분이 앞장서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조찬 기도회에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신도 4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식물생태원’ 착공

    ‘식물생태원’ 착공

    서울 도봉산 아래에 조성되는 ‘식물생태원(조감도)’이 첫 삽을 떴다. 도봉구는 13일 오세훈 서울시장, 최선길 구청장을 비롯해 지역주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식물생태원(도봉동 4일대)의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내년 10월에 문을 연다. 서울에서 자연학습과 휴양지 개념을 도입한 첫 번째 21세기형 식물생태원이다. 이날 착공식에서는 붓꽃과 약용식물을 소개하는 코너와 야생화 사진과 희귀·특산식물 세밀화전도 함께 열렸다. 5만 2417㎡에 이르는 식물생태원에는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선다. 도봉산 군락지별 식생구조를 그대로 옮겨놓은 산림생태관찰원, 소나무 동산으로 꾸며지는 늘푸름원(침엽수원), 다양한 붓꽃(노랑·꽃창포 등 29종)을 심은 붓꽃원(창포원) 등이다. 또 약용식물원도 조성된다. 열매·종자·꽃뿌리 등 약으로 쓰는 식물을 선정했으며 아로마원과 허브원, 향기원 등 꽃, 열매, 가시, 줄기 부위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다양한 식물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인공으로 꾸며진 습지에 다양한 수변식물(창포, 줄, 부들 등 40여종)이 자라나는 모습을 수변테크를 거닐며 관찰할 수 있는 수변식물원 등 이색공간도 자리잡는다. 또한 나들이 장소로 활용될 숲속쉼터와 그늘쉼터, 담소의 장이 마련되며 자생식물원은 물론 억새원이 있어 도봉구의 새로운 명소로 태어난다. 최선길 구청장은 “이번 생태원 조성공사를 시작으로 도봉산 관광브랜드화 사업이 탄력 받기를 기대한다.”면서 “창동 문화의 거리, 쌍문동 ‘둘리 뮤지엄’과 함께 도봉구를 이끄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아이들과 함께 가볼까요

    아이들과 함께 가볼까요

    이천 도자기 축제 신나는 체험과 볼거리 넘치는 도자 축제 아름다운 신록, 화사한 꽃그늘 아래에서 펼쳐지는 흥과 멋과 격조 넘치는 축제 한마당을 즐겨보자. 한국도자의 메카로 손꼽히는 경기도 이천에서는 해마다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오는 5월 10일부터 6월 1일까지 23일간 설봉공원 및 도예촌 일대에서 제22회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볼거리와 색다른 체험의 기회가 기다리는 도자기 축제는 온 가족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도자기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먼저 전승자기와 생활자기가 선보인 전시장으로 방향을 잡자. 이곳에서는 유려한 빛의 청자에서부터 생활에 빛을 더하는 청화백자, 분청사기, 생활자기까지 150여 도예업체가 자랑하는 다양한 최고의 명품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도 가능하다. 또 일정에 맞춰 가면 도자기 명장들의 도자 제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전통가마에 불 지피는 귀한 장면도 구경할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흙으로 체험하는 미술교실과 손·발바닥 찍기, 도자 부조를 통한 천년거리를 함께 조성해 보는 것도 좋다. 물레로 도자기를 직접 만드는 체험과 도자 위에 그림 그리기,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를 놓치지 말고 참여해 보자. 거대한 가마 모형은 도자의 역사와 현재를 보여주는 전시실이다.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밖으로 나오면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토야랜드가 기다린다. 도자타일로 만들어진 갖가지 시설들이 아름다운 색상을 자랑한다. 다양하고 흥겨운 놀이 속에서 흙과 친해지는 기회를 갖게 되는 흙놀이공원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오감체험관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장이다. 흙과 불 그리고 예술혼이 만나는 도자예술이 이천에 꽃핀 건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500년 도자기 역사가 이웃 광주에서 꽃피면서 도자기의 원료와 연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이천의 입지조건은 광주·여주와 함께 한국 전통도예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했다. 이천시 사음동과 신둔면 수광리 일대에는 80여 업체의 도자기공장이 밀집돼 있다. 서이천 인터체인지에서 이천 시내로 접어들기 전 위치한 신둔면의 도예촌은 예전에 비해 가마 숫자는 줄었지만 도자기의 아름다움만큼은 여느 곳에 뒤지지 않는 곳이다. 자기를 관람하고 구입하는 것 외에도 도자기를 체험할 수 있는 실습장이 마련돼 있다. 별미 이천에서는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은 밥상을 받을 수 있다. 이천쌀로 지은 맛있는 쌀밥에 여러 반찬을 곁들인 푸짐하고 맛깔스런 한정식이 기다린다. 이천쌀밥집(031-634-4813), 정일품(031-631-1188), 한정식 지원(031-632-7230), 본가(031-637-5217) 등이 모두 이름난 맛집들. 위치는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에서 빠져나와 행사장 가는 길목에 대부분 자리하고 있다. 가는 요령 서울에서는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에서 빠지는 게 가장 가까운 길이다.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국도 3번을 타고 미란다호텔, 여주 방향으로 향하면 오른쪽으로 이래탑이 보이는 곳이 설봉공원 행사장 입구다. 가는 길 곳곳에 행사장 이정표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에서는 이천IC에서, 수원·용인 방향에서는 국도 42번을, 성남·광주 방향에서는 국도 3번을 이용하면 된다. 파주 하니랜드 자연 속에 어우러진 정겨운 쉼터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여러 기념일이 있는 5월은 사실 어디로 떠나기가 두렵다. 놀이시설이 있는 곳이나 이름난 명승지에는 밀려드는 자동차와 인파로 구경은 고사하고 고생만 하기 일쑤다. 오죽하면 사람 없는 명승지가 으뜸 관광지로 손꼽히는 시대가 되었을까. 요즘은 자유로가 있어 통일로를 이용하는 차들이 많지 않지만 국도 1번인 통일로는 한때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혔던 낭만의 길이다. 그 통일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공순영릉과 나란히 자리한 하니랜드 표지판이 보인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이런 곳에 웬 놀이시설이 있을까. 이정표를 따라가면 곧 하니랜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대규모 놀이시설에만 익숙한 이들에겐 얼핏 옹색하게 비춰질 수 있으나 자연 속에 어우러진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그 모습을 눈여겨보면 ‘서울 근교에 이런 멋진 곳이 있구나!’하고 감탄한다. 3면이 짙은 녹음으로 둘러싸였고, 다른 한 면은 12만 평의 커다란 장곡호수를 끼고 있는 하니랜드는 그 자체가 자연의 일부라 할 만큼 자연 속에 어우러진 정겹고 편안한 휴식공간이다. 물론 대형 레저시설에 비해 그 규모는 작고,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이곳에선 ‘여유’가 있고 살아 숨쉬는 ‘자연’이 있다. 인파로 북적거리는 유명 놀이동산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하염없는 줄서기에 지친 아이들에게 이곳은 자신을 위해 준비해 놓은 놀이터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바이킹, 범퍼카, 훼미리 자동차, 점핑스타, 우주비행선, 개구장이버스, 풍선타기, 팡팡코끼리, 회전목마, 꼬마기차, 하늘열차, 입체상영관, 미니바이킹, 키드라이드 등 아기자기한 놀이시설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나무 그늘 아래 마련된 미니 골프장은 아빠, 엄마와 함께 퍼팅하는 꼬마 골퍼들로 분주한 곳. 청춘남녀들은 드넓은 호수에 마련된 유선장으로 향한다. 풍성한 물줄기 위에 두둥실 백조보트가 떠 있고, 노 젓는 작은 배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여유 있다. 여름이면 문을 여는 야외수영장과 물썰매장도 이곳의 남다른 매력이다. 주위를 에워싼 숲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면 물놀이에 지친 아이들이 그 그늘 아래서 낮잠을 자기도 한다. 그야말로 자연 속에 어우러진 정겨운 쉼터다. (031-945-2250∼3) 주변 볼거리 하니랜드와 바로 이웃해 있는 공순영릉은 공릉(恭陵)과 순릉(順陵), 영릉(永陵) 등 3기의 능을 합쳐 부르는 이름으로, 조선시대 왕과 왕비를 모신 능이다. 꿩과 까투리가 풀쩍풀쩍 날아다니는 능역은 깊은 숲속을 방불케 한다. 잣나무, 전나무, 밤나무, 참나무 등 여러 종류의 수목들이 울창하게 하늘을 가렸고, 청정한 공기가 깊은 호흡을 내쉬게 한다. 잘 정돈된 묘역 곳곳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이 많아 가족들이 돗자리를 깔고 책을 읽거나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가는 요령 서울 구파발 3거리에서 국도 1호인 통일로를 타고 문산 방면으로 향한다. 벽제 - 장곡리검문소에서 우회전해 3km를 들어가면 하니랜드다. 일산 신도시에서는 봉일천 - 통일로 서울 방향 - 장곡리검문소에서 좌회전 해 3km. 글 김혜숙 여행칼럼니스트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서울광장] 광우병 덫에 걸린 ‘인터넷 정치’/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광우병 덫에 걸린 ‘인터넷 정치’/구본영 논설위원

    2008년 5월. 이 땅에 ‘디지털 세상’이 활짝 열린 것인가. 사이버 공간에서 정보 퍼나르기에 관한 한 정보기술(IT)강국임을 실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일수록 이를 절감한다. 자신도 모르는 소문을 2세들이 인터넷에서 먼저 접한다는 사실을 수시로 깨닫게 되면서다. 그러나 인터넷에 대한 회의론도 일고 있다. 광우병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루머가 돌면서다. 심지어 새 정부 일각에선 음모론을 제기한다. 인터넷에 익숙한 10대 위주의 촛불집회에 배후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숨죽이던 집단이 ‘광우병 괴담’을 조직적으로 유포시키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게 골자다. 진위를 떠나 이런 음모론적 시각에도 분명 맹점은 있다. 여권 스스로 신뢰의 실추를 자초한 책임엔 눈감고 있다는 점이다. 참여정부 시절 한나라당에도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그런데도 ‘강부자’ 조각으로 점수를 잃은 새 정부는 이렇다 할 국민 설득 노력 없이 쇠고기 협상을 ‘덜컥’ 타결해 버리지 않았던가. 그것도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하지만, 과장·왜곡된 정보가 사이버공간을 범람하는 현상이 정상일 순 없다. 한 여중생이 “미친 소 가죽에서 추출한 젤라틴 때문에 생리대도 못 쓴다.”고 울부짖을 정도라니, 인터넷 괴담의 역기능이 전율스럽다. 더구나 이를 정치권이 입맛에 따라 선택적으로 재활용해 논란을 벌인다면 진짜 심각한 문제다. 그런 식의 ‘인터넷 정치’는 선진적 ‘숙의 민주주의’와는 한참 거리가 먼 까닭이다. 숙의 민주주의는 문자 그대로 “공적인 이슈를 놓고 일방적 주장이 아니라 서로 경청하는 대화로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이 아닌가. 하지만, 어차피 사이버 공간에선 익명성의 그늘에 몸을 숨긴 탈레반이 득세하기 일쑤다. 책임감 없는, 극단적 감정의 배설에 그치기 십상이란 얘기다. 그러나 인터넷만이 유죄인가?그건 아닐 게다. 인터넷도 현실 사회의 수준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우리와 인터넷 보급수준이 비슷한 영국에선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도 인터넷 아닌, 정당이 공론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우리네 정당들은 사회적 갈등을 수렴하지 못하고 인터넷 괴담에 편승한 공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주 국회는 쇠고기 청문회를 열었다. 하지만, 해결책은 고사하고 더 불안해진 국민들이 한우 소비마저 기피하는 통에 결과적으로 한우농가만 두번 울린 꼴이 됐다. 인터넷 유언비어에 대해 당국이 수사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인터넷 괴담은 이성적 토론을 거쳐 정책을 투명하게 집행해서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 사라지게 마련이다. 까닭에 여권은 뒤늦게 이를 발본색원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일 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과제에 정공법으로 나서야 한다.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과 무관하다는 것을 입증하기에 앞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필요성을 진솔하게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일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려면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시장을 선점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라고 믿는다면 이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란 얘기다. 반면 한·미 FTA에 반대하는 측도 정직하게 답해야 한다. 쇠고기 수입을 꽁꽁 묶어놓고 자동차·반도체 등 우리의 공산품을 미국시장에 더 많이 파는 일이 언제까지라도 가능하다고 ‘진심으로’ 믿는지를….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여성&남성] 부모와 닮은 이성, 배우자로 어떤가요?

    [여성&남성] 부모와 닮은 이성, 배우자로 어떤가요?

    부모는 존경의 대상이다. 그런 공경의 대상을 닮은 이성을 배우자로 맞이하는 건 어떨까.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부모를 닮은 배우자는 원치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구인구직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13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8.8%의 응답자가 ‘부모님을 존경한다.’고 답했지만 ‘부모님과 닮은 배우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27.3%에 그쳤다. 특히 여학생은 ‘아빠를 닮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이 17.9%에 불과했다. 반면 남학생은 42.9%가 ‘엄마와 닮은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부모와 닮은 이성, 배우자로는 어떨지 젊은 남녀의 의견을 들어봤다. # 엄마 닮은 여자 ‘1등 신붓감’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김모(34)씨는 어릴 때부터 ‘엄마 같은 여자랑 결혼하겠다.´고 결심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어머니상이다. 남편을 존중하고, 자녀에게 헌신적이다. 시댁 식구들에게도 최선을 다한다. 시부모에게는 매일 안부 전화를 드리고, 매월 용돈을 챙겨드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김씨는 그런 어머니를 보며 ‘가족에게 잘하는 어머니 같은 여자를 반려자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어머니를 닮은 여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동안 만난 여자들은 대부분 자기 주장이 강하고, 가정보다는 자신의 삶을 우선시했다. 그들은 “요즘 옛날 어머니 같은 여자가 어딨느냐.”면서 “그런 여자 찾다간 평생 혼자서 살 것”이라고 빈정거리기까지 했다. 그래도 김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봄 그토록 바라던 여성을 만나 결혼을 앞두고 있다. “옛날 어머니들의 삶을 좋지 않게 보는 이들도 있지만, 저는 가정을 먼저 생각하는 어머니의 삶이 옳다고 생각했어요. 어머니 같은 여자를 만나서 너무 행복해요.” 대학생 이모(24)씨는 ‘어머니 같은 여자’라면 신붓감 1순위라고 주장한다. 이씨는 평소 어머니와 친구처럼 지낸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고민을 어머니에게 털어놓고 자문을 구한다. 이씨는 어머니만큼 현명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어머니를 보면서 존경심을 품고 살아왔다.“어머니 같은 여자를 만난다면 평생 그녀를 존경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권모(33)씨는 지난해 11월쯤 두 살 연하의 여자를 지인에게서 소개받았다. 권씨는 그녀를 본 순간 어머니가 주는 푸근함을 느꼈다. 외모가 비슷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어머니가 주는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발견하자 마음이 편해졌다. 자신이 무슨 얘기를 해도 잘 들어줄 것 같았다. 그런데 당시 회사 일에 치여 ‘애프터’ 신청을 하지 못했다. 결국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만드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어머니가 주는 편안함을 발견한 여자는 그녀가 처음이었어요. 어떻게든 연락을 했어야 했는데…. 놓친 게 못내 아쉽네요.” # 엄마 닮은 여자는 질색 직장인 장모(28)씨는 소개팅을 수십 번 했다. 어머니 소개로 ‘맞선’도 여러 번 봤다. 하지만 상대가 자신의 어머니와 닮은 면을 보일 때마다 실망하며 돌아섰다. 어머니와 30년 가까이 살았는데, 어머니와 비슷한 성격의 여자와 남은 삶마저 함께해야 한다는 사실이 싫어서였다. 장씨의 어머니는 성격이 화통하다 못해 ‘와일드’하다. 장씨는 그런 어머니와 달리 꼼꼼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여자와 같이 살고 싶어 한다. “성격만 어머니와 다르면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외모나 말투 등 다른 면에서도 어머니와 닮은 모습이 보이면 상대를 멀리하게 되더군요. 이러다 마음에 드는 여인을 만나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되네요.” 직장인 박모(27)씨는 배우자로 ‘어머니 같은 여자’를 가장 꺼린다. 박씨의 어머니는 외동아들인 박씨에 대한 걱정이 많아 늘 과잉보호해 왔기 때문이다. 요즘도 어머니는 박씨가 출근한 이후부터 퇴근 뒤 귀가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걱정한다. 박씨는 간혹 어머니가 자신을 너무 옥죄고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는 어머니의 그늘 아래에서 살아온 삶이 버거울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저를 많이 사랑하시는 건 알지만 가끔 지나치게 간섭하실 때가 있어요. 만약 아내가 제가 하는 일에 일일이 개입하고 간섭한다면 제 인생이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여자에게 들들 볶이는 건 딱 질색입니다.” # 아빠 닮은 남자가 ‘최고의 신랑감’ 대학원생 황모(27·여)씨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버지 같은 남자를 만난 적이 없다. 어머니가 시키는 집안일을 군말 없이 하고, 언제나 어머니를 배려하는 모습에 황씨의 이상형은 당연히 아버지였다. 어머니가 집에서 황씨에게 집안일을 시켜도 아버지는 기꺼이 나서서 도와준다. 황씨는 그동안 남자친구를 여러 명 사귀었다. 그들은 조금만 가까워지면 군림하려 하거나 자신의 소유인 양 여자를 대하려 했다. 그럴 때마다 황씨는 가차없이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다보니 아직 솔로다. 하지만 황씨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친구들은 “그런 남자는 없다.”고 말하지만, 황씨는 ‘아버지 같은 사람과 살겠다.´는 꿈을 버리지 못한다.“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죠. 어디 우리 아버지 같은 남자 없나요?” 의류회사에 다니는 김모(25·여)씨는 아버지 같은 배우자라면 언제든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아직 그런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는 것. 김씨의 부모님은 9살이란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했다. 아버지는 나이 어린 어머니를 무척이나 아꼈고, 지금도 ‘왕비’라고 부르며 떠받들고 산다. 주말이면 어머니와 함께 야외로 데이트하러 가고, 가끔 출장에서 돌아올 때면 어머니 선물만큼은 꼭 챙긴다. 김씨는 아버지와 같은 남자를 남편으로 맞게 된다면 평생 여왕 대접을 받으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 아빠 닮은 남자 오~노! 초등학교 교사인 이모(29·여)씨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서 “아빠 같은 사람과는 절대 결혼하지 마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이씨의 아버지가 무뚝뚝하고 재미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씨의 아버지는 결혼기념일이나 아내의 생일 같은 것에는 도통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침에 일터로 나가 저녁에 귀가하면 TV를 보다 잠자리에 드는 게 하루 일과의 전부였다. 이씨도 그런 아버지를 보며 ‘아빠랑 비슷한 사람과는 사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씨는 성인이 된 뒤 아빠와 정반대의 사람만 만났다.‘말주변’과 ‘유머 감각’을 남자친구 선택의 제1원칙으로 삼았다. 결혼을 약속한 지금의 남자친구도 그 원칙에 부합하는 사람이다. 남자친구는 여러 기념일을 잊지 않고 챙겨줬고, 언변이 좋아 함께 있으면 즐거웠다.“아빠는 옛날 중매 때나 결혼이 가능한 유형인 것 같아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결혼 상대로는 빵점이죠.” 직장인 윤모(27·여)씨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무섭다.´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지나치게 가부장적이기 때문이다. 윤씨는 어린 시절 치마 한 번 입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엄한 분위기에서 자랐다. 그녀에게 아버지는 어렵고 무서운 존재였다. 아버지와 닮은 남편을 만난다고 가정하는 것조차 싫었다. 그녀는 부드러운 성격에 자유로운 사고를 지닌 남자를 만나고 싶어 한다.“남편마저 가부장적이고 고지식하다면 정말 숨이 막힐 것 같아요. 아버지 같은 남자와 결혼한다는 건 불행이나 다름없어요.”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최모(27·여)씨는 지난 3월쯤 5년 동안 사귀던 2살 연상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그는 지금까지 최씨가 사귀었던 남자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아버지와 동시대의 남자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가 그렇듯, 그 역시 조금은 무뚝뚝하고 애정 표현에 서툴렀던 것이다. 하지만 최씨는 그 남자에게 끌렸다.5년 동안이나 사귈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처럼 한결같고 변함없는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처럼 뒤에서 묵묵히 바라봐주는 모습도 좋았다. 그런데 최씨는 그런 면이 지금은 헤어진 이유가 됐다고 털어놓았다.“처음에는 아버지랑 비슷해서 친근함이 들었는데, 사귀다 보니 너무 무뚝뚝해서 싫어지더군요. 앞으로 만날 남자는 전 남자친구와는 달랐으면 해요.” # 실제 살아보니 다르더라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김모(33·여)씨는 무뚝뚝한 아버지가 싫어 다정다감한 남자와 결혼했다. 아버지는 좋은 말로 할 수 있는 것도 윽박지르곤 했다. 김씨는 가정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깨질까봐 늘 노심초사하며 살았다. 어머니는 김씨와 여동생에게 틈만 나면 자상한 남자와 결혼하라고 말했다. 결혼 3년차인 김씨는 요즘 ‘다정다감한 남자가 정말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곤 한다. 결혼 전에는 세심했던 남편이 아이가 생긴 뒤부터는 가정 일은 모두 김씨에게 맡기고 툭하면 피곤하다면서 짜증을 내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버지가 정말 미웠는데 남편을 보고 있으면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면서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고 들어오는 남편의 지친 어깨를 볼 때면 우리 아버지도 그래서 짜증을 내곤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요즘은 미혼 친구들이 내 남자친구는 우리 아빠와 달리 세심하다고 하면 그냥 웃어요. 아무리 세심한 남자라도 여자 마음을 다 알 정도로 다정다감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사는 김모(33)씨는 ‘여장부’라고 불리는 어머니와 비슷한 여자를 찾아 지난해 결혼했다. 어머니는 늘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더 큰 세상으로 가도록 인도했다. 김씨가 재수할 때는 대학을 안 가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가르쳤고,1년간 세계일주를 권하기도 했다. 김씨는 그런 어머니 덕에 인생의 여러 고비들을 무사히 넘기고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다. 그는 성격이 시원시원한 아내를 만난 순간 첫눈에 반했다. 하지만 김씨는 ‘아내는 엄마가 아니다.´라는 걸 깨달아야 했다. 김씨의 아내는 결혼을 하자 가족의 평안을 최우선 순위에 뒀다. 공부를 더해 보고 싶다는 그에게 “돈은 누가 버냐.”고 다그쳤고, 어머니와도 마찰을 빚곤 했다.“어머니가 여장부라서 저를 편하게 한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어머니의 사랑이 저를 편하게 한 것이더군요.” 사건팀 hunnam@seoul.co.kr 일러스트 길종만기자 kjman@seoul.co.kr
  • [깔깔깔]

    ●아담과 이브의 맹세 에덴동산을 거닐고 있던 아담과 이브가 잠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아담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있던 이브가 아담에게 물었다. 이브:“자기 날 사랑해?” 아담:“그럼 사랑하지.” 이브:“정말 나 하나만 사랑하는 거지?” 아담:“야, 그럼 여기 너밖에 더 있냐?”●나도 하버드대 출신 하버드대학을 갓 졸업한 두 남자가 보스턴 시내에서 택시를 탔다. 그들은 잔뜩 들떠서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2분가량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택시운전기사가 말했다. “하버드대 출신인가?” “그렇습니다. 방금 졸업했답니다.” 두 사람은 우쭐해서 대답했다. 운전기사는 뒤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면서 말했다. “반갑네. 나 68년 졸업생이야.”
  • LG는 요즘 ‘웃음’

    LG는 요즘 ‘웃음’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웃었다.2005년 GS·LS그룹을 분가(分家)시킨 뒤 얼굴 한쪽에 그늘이 졌던 그다. 현금 수입은 신통찮고 거리에 LG 간판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구 회장의 얼굴이 환해지더니 올해는 희색이 만면하다. ‘효자 삼총사’의 영업이익이 어지러울 정도로 급증했고, 그룹 간판 LG전자 주가는 15만원대를 뚫었다. 다른 그룹과 달리 이렇다 할 악재도 없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구 회장이 욕심내는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8조원 돌파’도 올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상장 계열사 10곳 모두 흑자경영 11일 LG그룹에 따르면 상장 계열사 10곳 가운데 ㈜LG를 제외한 9개 상장사의 올 1·4분기(1∼3월) 영업이익은 2조 1367억원이다.15일 실적을 발표하는 ㈜LG도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상장사 10곳의 영업이익이 2조 5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그룹 전체의 영업이익은 5조 1000억원. 불과 석달만에 반년치 수입을 이미 벌어들인 셈이다.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 주력3사의 힘이 컸다. 세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8875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778억원)의 무려 24배다. 상장 계열사 모두가 흑자 체제에 돌입한 점도 구 회장을 즐겁게 하는 대목이다.LG디스플레이는 물론 LG마이크론까지 1분기에 소폭(175억원)이나마 흑자를 내 ‘적자 계열사’ 꼬리표를 뗐다.LG그룹측은 “1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역대 최고기록은 2004년에 세운 5조 2000억원이다. ●악재 무풍지대…“요즘만 같아라”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도 초강세다.LG화학 주가가 10만원대를 돌파하면서 LG전자·LG생활건강과 더불어 ‘주가 10만원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LG전자는 지난 8일 사상 최고가(15만 8000원)를 쓴 뒤 국민은행과 시총 4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해 말 시총 14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LG그룹은 그 동인(動因)을 구 회장의 ‘고객가치경영’에서 찾는다. 구 회장은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로 마음고생이 심할 때조차 “시련에는 끝이 있는 법”이라며 “고객가치를 최우선 핵심명제로 설정, 어떤 환경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본질적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LG전자가 중남미 국가의 길거리 소음에 착안해 이들 나라용 휴대전화의 벨소리를 일반기준보다 키운 것이나,LG디스플레이가 최대 고객사인 중국의 ‘숫자 8 선호심리’를 의식해 8월8일 8시8분에 장비 반입식을 갖기로 한 것은 그 좋은 예다. 절묘한 용병술을 통해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을 끌어낸 것도 실적 호조의 한 축이다. 그룹 이미지도 좋은 편이다. 삼성, 현대차,SK, 한화, 두산, 효성 등 크고작은 악재에 시달린 다른 그룹과 달리 상대적 ‘무풍지대’였던 덕분이다. 일찌감치 지주회사로 전환해 지배구조 논란에서 비켜났고, 엄격한 유교 가풍 때문인지 오너일가 주변의 잡음도 별로 없었다. 구 회장은 최근 펴낸 LG전자 50년사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갈무리하고 100년을 준비하자.”며 ‘자만’을 경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용원 칼럼] 어버이에게 자식은 의자입니다

    [이용원 칼럼] 어버이에게 자식은 의자입니다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짙푸르러 가는 신록은 온 누리에 생명의 빛을 마음껏 발산합니다. 한여름의 풍성함, 가을의 결실을 제치고 이 계절이 ‘여왕’으로 꼽히는 까닭은 그 생명의 충만함에 있지 않은가 합니다. 그래서인지 5월은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전해 줍니다. 물론 어린이날도 어버이날도 다 끌어 안고 있지요. 그뿐인가요,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아가씨들은 대개 ‘5월의 신부’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5월이 정녕 ‘가정의 달’인가요? 엊그제 어린이날은 여느 해와 다름없이 성황이었습니다. 거리에는 어린이와, 그 손을 잡은 부모들로 넘쳐 났습니다. 모두 행복해 보입니다. 축복받은 날이지요. 부모·자식간 사랑이 진하게 확인되는 날이니까요. 그런데, 어버이날인 오늘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언제부터인가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이고 나이 드신 우리의 부모, 곧 어르신들은 ‘사회의 짐’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동방예의지국에서 이 무슨 해괴한 주장이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연말 공개된 한 논문이 밝힌 실상은 참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논문은 ‘부모 소득이 자녀와 만나는 횟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열다섯 나라를 비교 분석한 결과 부모 소득이 낮을수록 자식이 부모를 찾는 일이 줄어드는 사회는 우리나라뿐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돈이 없으면 자식도 부모를 외면한다.’는 뜻입니다. 우리사회에서는 부모 소득이 1% 늘면 1주일에 한번 자녀를 만날 가능성이 2배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럼 다른 열네 나라는? 부모가 가난할수록 자식들이 자주 찾아 뵙는다고 합니다. 이논문 내용에 분개할 필요 없습니다. 신문·방송의 뉴스에는 재산을 탐내 부모를 해(害)하는 패륜, 자식에게 버림받아 쓸쓸히 살다 홀로 숨을 거두는 독거노인의 사연이 드물잖게 등장합니다. 지난해 6월 공개된 노인 학대 실태를 보면 1년 새 신고 건수가 11.6% 늘었습니다. 가해자로는 아들이 가장 많아 55.5%나 됐습니다. 우리사회에서 효(孝)는 이미 화석이 된 덕목인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내리사랑은 있지만 치사랑은 없다.’고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형이 아우를 사랑하는 건 당연해도, 거꾸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사랑하기는 힘들다는 뜻입니다. 아마 혈연 사랑의 본질은 그럴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닐 겁니다. 지금 늙고 병드신 부모는 나 어릴 적에 내 손을 잡고 어린이날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또 훗날에는 나 또한 오늘날 내 부모처럼 늙고 병듭니다. 이정록 시인의 ‘의자’는 다 큰 자식이 부모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 줍니다.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후략).” 시는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로 끝맺습니다. 그렇습니다. 삶이란 ‘별거’ 아닙니다. 나 어려서 부모에게 의지하고, 부모 연로하면 장성한 나에게 의지하시고, 나 늙으면 다 큰 자식에게 의지하는 겁니다. 이는 계절이 바뀌는 것과 다름없는 섭리입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요미우리 핵타선 4인방 ‘추락의 끝은 어디?’

    요미우리 핵타선 4인방 ‘추락의 끝은 어디?’

    작년시즌 요미우리는 30홈런타자가 4명이나 있었다. 다카하시 요시노부(35개)-오가사와라 미치히로(31개)-아베 신노스케(33개)-이승엽(30개)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의 홈런수 합계는 무려 129개였다. 모두 좌타자라는 공통점과 팀 타선이 막혔을때는 서로 돌아가면서 터뜨리는 홈런포로 상대팀을 주눅들게 했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시즌이 끝나고 우타거포로 영입한 알렉스 라미레즈까지 가세해 올시즌 요미우리 타선을 가르켜 ‘공포의 핵타선’란 칭호를 붙여주기에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초반부터 팀타선은 동시에 침묵했다. 이승엽을 신호탄으로 오가사와라-아베는 물론 1번타자 다카하시까지 침묵을 지키며 시즌내내 1위자리를 지킬것이라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33경기를 치룬 현재(5월6일) 선두 한신 타이거즈와 무려 7게임반, 2위 주니치 드래곤스에게마저 4게임반차로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15승 17패 1무로 5할승부도 하지 못하고 있는것. 요미우리의 부진은 올시즌 기대가 컸던 이승엽의 초반 2군행도 원인이지만 작년시즌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주포들 모두가 약속이나 한듯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는것이 불행일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누구하나 탓할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기타수 안타 타점 홈런 타율 다카하시3011325168 .221 아베3110923 14 2.211오가사와라3212331126.252라미레즈3212434188.276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요 타자들의 성적(5월 6일 현재) 작년시즌 .308의 타율을 기록했던 다카하시는 1번타자로서 전혀 제몫을 하고 있지 못하였으며 이승엽의 2군행 이후 팀의 4번타자까지 잠시 맡았으나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현재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언제나 자신의 능력을 한단계 도약할때쯤 부상이 그를 발목 잡았던 전철을 올시즌 또다시 보이고 있는것이다. 다카하시는 2004년 홈런 30개를 쏘아올리며 다음시즌이 더욱 기대됐으나 2005년-2006년(홈런 17개-15개) 2년연속 부상으로 인해 홈런수 급감을 보였고 작년시즌에는 자신의 생애최다인 35개의 홈런을 쳐 올시즌 전망이 밝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다시한번 요통으로 인해 치료차 2군으로 떨어지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현재까지 다카하시의 1군행은 그의 성적도 성적이지만 몸이 완전치 않으면 당분간 얼굴을 보기 힘들전망이다. 포수 아베의 부진은 더욱 심각해 보인다. 그의 부진은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의 전력에도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2001년 요미우리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할 당시 아베의 시즌 타율이 .225 였다. 하지만 프로에 적응한 이후 2003년-2005년까지 3년연속 3할 이상을 기록했었으며 작년시즌에는 타율 .275 홈런은 자신의 커리어하이 기록과 타이(2004년-33개))인 33개를 쏘아올렸었다. 하지만 올시즌 일정의 20%가 넘어가는 현재까지 그는 고작 2개의 홈런에 머물러 있다. 작년시즌 이승엽에 이어 5번타순에 주로 고정됐던 그의 자리도 팀 상황과 때를 맞춰 연일 제자리를 찾고 있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포수의 부진은 팀 전체적인 사기문제와 활력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그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미스터 풀스윙’ 오가사와라 역시 현재까지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홈런은 6개를 기록하고 있지만 찬스에서 그의 방망이는 불발탄으로 끝나기 일쑤이며 타점역시 12타점으로 ‘사무라이 검객’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작년시즌 O-L(오가사와라-이승엽)포라는 예칭의 중심에 서있던 그가 개막전부터 현재까지 3번타자로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 그자체이다. 그 역시 다가오는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서 요코하마의 무라타 슈이치와 3루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이대로 가다가는 대표팀 승선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도 큰편이다. 양대리그 MVP 출신인 그의 부활이 팀으로나 일본대표팀에게도 꼭 필요한 상황이다. 작년시즌 야쿠르트에서 활약하다 올시즌 거액을 받고 요미우리로 이적한 라미레즈의 현재까지 성적은 물음표다. 이승엽의 공백으로 인해 현재 4번타자를 맡고 있는 그는 작년시즌 내내 센트럴리그 수위타자를 다툴정도로 정교한 배팅으로 유명한 선수였다. 그가 작년시즌 야쿠르트에서 기록한 안타수가 무려 204개. 팀 동료였던 아오키 노리치카가 2005년에 200안타(202개)를 기록한 이후 리그에서는 2번째로(퍼시픽리그는 이치로가 유일) 200안타의 대기록을 작성한 선수였다. 비록 시즌 막판 아오키(.346)에게 수위타자 자리를 내주며 타율 .343을 기록했지만 홈런도 29개나 때려낼 정도로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선수다. 하지만 라미레즈는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은 결코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에서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타구판단력과 송구능력이 떨어지며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성 플레이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지만 이승엽이 완전한 컨디션으로 1군에 올라올때까지 팀 4번타자로서의 중책을 맡아줘야 한다. 지금 이승엽은 2군에서 맹훈련을 하고 있다. 비록 몇타석 들어서지 않은 2군경기에서도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냉정히 말해서 그건 컨디션 점검차 경기감각을 잃지 않기 위한 배려일뿐이다. 요미우리의 성적부진은 이승엽에게도 많은 부담감으로 작용할듯 싶다. 하지만 지금 이승엽은 팀보다는 본인의 컨디션 회복이 우선이다. 하라 감독의 그늘진 얼굴을 바꾸기 위해서는 중심타자 전원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하루빨리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 팀타선은 물론 이승엽의 타격도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게 바로 요미우리가 사는 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프로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am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펀칭(憤靑)/구본영 논설위원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서 인터넷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사이버 공간은 애국주의 물결로 넘실대고 있다.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일부 네티즌들이 올림픽 방해세력에 대한 ‘마녀사냥’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사이버 인민재판’의 주력부대가 분노한 중국 젊은이를 가리키는 ‘펀칭(憤靑)’이다. 이들에게 잘못 걸리면 그 누구도 성치 못할 정도다. 중국의 장애인 펜싱 선수 진징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얼마 전 프랑스에서 휠체어를 탄 채 성화 봉송 중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맞닥뜨렸으나 성화를 끝까지 지켜내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언론 인터뷰에서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프랑스 계열의 까르푸 불매운동에 반대한 게 화근이 됐다. 네티즌들에 의해 하루 사이에 매국노로 추락한 것이다. 까르푸 불매운동까지 벌인 이들의 서슬에 놀라 프랑스 정부가 이미 ‘백기’를 들었다. 중국의 인터넷을 좌지우지하는 세대는 이른바 ‘바링허우(八零後)’다.1980년대에 태어나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에 따른 중국 초고속 성장 신화의 수혜자들이다. 한국 상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중국 인터넷에서 번지고 있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한 중국인 유학생이 “(서울의 시위 사태 이후)곤경에 처했다.”는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중국에서 인터넷의 영향력이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하는 징표일 게다. 한국과 중국은 양국 관계의 건강한 앞날을 위해 ‘인터넷 정치’의 함의를 제대로 판독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는 익명성의 그늘에 몸을 숨긴 강경파가 득세하는 사이버 공간의 역기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배타적 민족주의에 젖은 바링허우의 주장보다 국제적 상식과 정의를 중시하는 말없는 지성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선진화를 위해 인터넷상 ‘대표성의 왜곡’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연령별 디지털 격차를 감안하면 중국 인구 13억명 중 펀칭은 아직 극소수다. 그런데도 우리가 중국인 전체나 3만여 중국 유학생 모두를 중화주의의 화신으로 매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소설가 박경리 타계] “작가로서의 전범 보여주신 분”

    작가 박경리의 한평생은 그대로 한국 현대문학의 거울이었다.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그의 짙디짙은 문학적 그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었던 동시대의 작가는 아마도 없었을 터. 소설가 오정희씨게 고인은 문학소녀의 꿈을 향해 나아가게 해준 나침반 같은 존재였다. 부음 소식을 들은 오씨는 “박경리 선생님은 내가 문학소녀였던 시절부터 문학적으로 굉장히 큰 영향을 주셨고 개인적으로 알기 전에도 많이 흠모했던 분”이라며 “여성이라는 어떤 틀을 뛰어넘고 큰 문학세계를 이루셨다.”고 말했다. 또 “원주시 단구동 자택에 계실 때나, 토지문화관에 계실 때나 찾아뵐 때마다 책상 위에 원고지와 만년필을 항상 올려놓고 계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추억하기도 했다. 소설가 박범신씨도 “선생님은 모든 후배 작가들에게 작가로서의 삶을 위한 전범을 보여주신 큰 산 같은 분”이라며 “예전에 토지문화관에서 집필할 당시 밤 늦게 돌아오면 불이 다 꺼진 가운데 선생님 사저에만 불이 켜져 있어서 그 불빛을 지도로 삼아 돌아오곤 했다.”고 회고했다. 그에게 그 불빛은 두고두고 작가로서의 삶에 있어 거대한 상징이 됐다고 했다. 소설가 조정래씨는 “우리 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라고 고인을 회고하며 “홍명희의 ‘임꺽정’ 이후 끊어졌던 대하소설의 맥을 이은 분이셨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 ‘토지’ 1부를 밤새워 읽고 외웠었다는 소설가 공지영씨도 고인에 대한 기억이 각별했다.“1996년 선생님 댁을 찾아갔을 때 책상 옆에 놓인 손재봉틀을 보여주셨다.”면서 “문학에 실패하면 삯바느질을 할 각오로 글을 쓴다고 말씀하셨던 그 순간은 두고두고 두려운 가르침으로 남았다.”고 말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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