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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연수원생 취업률 3년째 반토막

    사법연수원생 취업률 3년째 반토막

    “우리는 과거 어느 때도 겪지 못한 새로운 법조 환경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변화는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는 여러분에게 큰 어려움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20일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양승태 대법원장이 수료생들에게 건넨 축사에는 법조계가 겪고 있는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 있었다. 법학전문대학원의 도입과 법률시장 개방으로 인해 법조인의 공급이 급증한 반면 법률 서비스 수요자들의 수가 그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듯 이날 수료식을 치른 43기 사법연수원생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아직 진로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군 복무 예정자를 제외한 43기 연수생 607명 중 284명만 수료 후 직장을 정했다. 취업률은 46.8%에 그쳤다. 2011년 56.1%였던 취업률은 2012년 최저치인 40.9%로 뚝 떨어진 뒤 3년 연속 50%를 밑돌고 있다. 군 입대를 앞둔 179명을 제외한 43기 연수생의 진로는 변호사가 1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107명이 로펌행을 택했다. 법원 재판연구원(로클럭)은 40명, 검사는 40명이 각각 지원했다. 공공기관 32명, 일반기업 24명이 뒤를 이었다. 로펌행을 택한 예비 법조인들이 많은 것은 인맥이 형성되지 않은 초임 변호사들의 경우 사건 수임을 하기 어려워 로펌을 선호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사법연수원 수석 수료자들은 대부분 법원 및 대형 로펌으로 진로를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 연수원을 수료한 34기부터 이날 수료한 43기까지 10년간 연수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법조인 명단을 분석해 보면 이들 중 5명은 연수원 수료 후 법원행을 택해 전국 지방법원에서 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3명은 김앤장, 광장, 태평양 등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42기 수석은 군 복무 중이고, 이날 수료한 43기 수석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수석 수료자는 5명이 대원·한영·명덕외고, 부산과고 등 특목고 출신이었고, 4명이 서울대 법대를 나오는 등 8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연수원 수료 당시 평균 나이는 27세였다. 사법연수원 교수 출신 한 부장판사는 “공기업, 감사원, 법률구조공단에서 본격적으로 구인에 나서는 1월 말에서 2월쯤이 되면 취업률이 올라가긴 하겠지만 예년보다 예비 법조인들의 구직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법학전문대학원이 생겨 법조인들의 숫자가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사법연수원 관계자는 “취업박람회 개최, 전문분야 실무수습의 강화, 지도교수의 적극적 취업지도 등을 통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게 뭐야?’ 호기심 발동한 아기 사자 초근접 촬영

    ‘이게 뭐야?’ 호기심 발동한 아기 사자 초근접 촬영

    사파리에서 새끼 사자의 귀여움이 담긴 영상이 카메라에 포착 되었다. 지난 16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아프리카 케냐의 사파리 공원에서 호주 출신 사진작가 크리스 브레이씨가 원격 제어가 가능한 특수 제작된 카메라로 촬영 했다. 영상을 보면 한쪽에서 밀림의 왕 사자가 나무그늘 아래 누워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고 있다. 그 주변을 카메라를 장착한 원격제어 자동차가 다가간다. 이를 감지한 새끼 사자 두마리가 특수 제작된 카메라로 접근해 관심을 보이며 앞발로 툭툭 건드려 본다. 사진작가 크리스 브레이가 사파리의 야생동물들을 촬영하다 잠들기 직전의 3마리 새끼 사자들을 발견해 원격 카메라로 촬영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백수의 왕 사자 너무 귀엽다”, “새끼 사자의 앙칼진 모습” 라며 훈훈한 웃음을 주었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특별기고] 책임·비난 부메랑 두려워 개혁 미루는 공공기관/김갑순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한국납세자연합회 사무총장

    [특별기고] 책임·비난 부메랑 두려워 개혁 미루는 공공기관/김갑순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한국납세자연합회 사무총장

    주무부처 장관들의 고강도 압박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이 쓸 만한 개혁안을 쉽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나중에 져야 할지 모르는 책임과 비난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방만경영 정상화계획 운용 지침’과 ‘부채감축계획 운용 지침’을 심의·의결했다. 정상화계획 지침은 공공기관의 복지후생을 원칙적으로 공무원 수준에 맞춰 개선하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일반국민의 입장에서도 쉽게 공감이 가는 내용이니 공공기관도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면 부채감축계획 지침을 보면 2017년까지 부채비율 200% 달성이라는 목표 하나만 크게 눈에 들어온다. 헐값 매각 시비,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세부 지침은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써 있는 느낌이다. 쓸 만한 개혁안은 부임한 지 2∼3년도 되지 않아 내부사정에 해박하지 않은 최고경영진으로부터 나오기 어렵다. 개혁적이고 효과적인 개혁안은 공공기관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 담당자들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다.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하며 실무자들은 생각할 것이다. 불과 몇 년 전에 경영성과지표에 포함시켜 박차를 가하며 달성했던 일들이 ‘과도한 부채비율’이라는 부메랑이 돼 압박과 고통을 가하고 있는 현실처럼, 몇 년 후에는 ‘무리한 사업구조조정과 자산매각에 따른 손실’이라는 또 다른 부메랑이 뒤통수를 때릴지 모른다고. 하지만 현재의 이러한 상황은 공공기관 스스로 자초한 바 크다. 정보 비대칭의 그늘에 숨어 공공을 위한 자원의 일부를 자신을 위해 사용해 왔다. 소위 방만경영이다. 새로운 정부는 공공기관을 쉽게 믿지 못한다. 만족할 만한 대안이 나올 때까지 계속 군기를 잡고 엄포를 놓는 까닭이다. 그러나 좋은 대안은 군기와 엄포를 통해 나오기 어렵다. 이들이 불안감을 떨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장이 지속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공감 아래 개혁적이고 창조적인 개혁안을 과감하게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한다. 주무부처와 협의를 거친 공공기관의 부채감축계획안은 ‘공공기관 정상화협의회’의 점검을 바탕으로 공운위에서 최종 결정한다. 정상화협의회가 합리적인 점검과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부채감축계획안에 해당 기관의 모든 정보를 포함한 대안이 담겨야 한다. 이를 위해 사업구조조정, 자산매각 등의 결정과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을 공공기관과 주무부처에만 물어서는 안 된다. 대안을 선택한 정상화협의회와 공운위도 책임을 나누어 져야 한다. 책임의 문제가 해결될 때 공공기관 내부에서 과감하고 개혁적이며 효과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다. 재무이론상 이상적인 부채비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자비용을 감당하고도 남을 충분한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만 있다면 아무리 높은 부채비율도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부채비율이 문제 되는 것은 높은 투자수익을 가져다주는 좋은 투자 기회는 지속되기 어려우므로 경우에 따라 기관 존립에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점관리대상 기관의 부채감축계획 이행실적에 대해 올해 3분기 말 중간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경영평가를 통한 관리는 목표를 달성하는 효과적인 방법일지는 모르나 자원의 비효율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주기적으로 공공기관의 방만경영과 부채비율을 점검하며 사후적으로 관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방만경영과 부채비율 증가 요인을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임감사와 내부감사실의 역할,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옳다. 문제가 된 한국석유공사, 가스공사 등의 해외자원개발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내부 감사기구가 적절한 경고와 견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그동안 해마다 실시하던 상임감사에 대한 직무수행평가가 임기 중 한 번 이루어지는 것으로 축소된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다.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공공기관의 방만경영과 과도한 부채 발생 문제를 근본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공공기관의 경영자와 감사가 이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지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상임감사평가를 부활하고 그 질과 내용을 개선·보완하여 견제를 통한 공공기관 경영의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 [구본영 칼럼] 청춘, 오늘에 속지 말고 내일을 믿어라

    [구본영 칼럼] 청춘, 오늘에 속지 말고 내일을 믿어라

    누구든 절망의 심연에서라도 애써 희망을 길어 올리려 하는 연초다. 지난 연말부터 대학가에 몰아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의 여운 탓일까. 주변에서 마주치는 20대들의 얼굴에는 왠지 그늘이 느껴진다. 미래를 비관하는 청춘들이 많아진 듯싶어 걱정이 앞선다. 일각에선 사회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대자보에서 ‘선동’의 기미를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신문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100개의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를 보라. 취업·취직·일자리·알바 등 구직 관련 단어의 빈도는 높았으나 해방·타도·혁명 등 전형적 운동권 용어들은 극히 미미했다. 까닭에 정부나 대학 측이 그런 대자보를 불온시할 이유는 그다지 없어 보인다. 오히려 그들의 불만 근저에 깔린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공감해야 할 것 같다.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으며 경제성장을 일군 기성세대는 그들의 불만을 ‘풍요의 세대’의 배부른 투정쯤으로 여길지 모르겠다. ‘쥐XX’, ‘닭XX’ 등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욕설 댓글까지 맘대로 다는 세상에 웬 대자보 타령이냐면서. 그러나 청춘의 상처는 그들 눈높이에서만 보이는 법이다. 온갖 자격증에다 어학 점수 등 단군 이래 최대 스펙을 쌓도록 무한 경쟁에 내몰린 그들이다. 그런데도 변변한 일자리 얻기란 바늘구멍이다. ‘88만원(비정규직 평균월급 88만원) 세대’, ‘삼포(연애·결혼·출산 포기) 세대’란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대자보 열풍은 이처럼 막막한 미래, 구직이란 높은 벽 앞에서 ‘안녕하지 못한’ 청년들의 비명인 셈이다. 대체 청년 취업난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른 것인가. 일차적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예견해 대비하지 못한 산업화 성공 이후 역대 정부의 원죄도 크다. 물론 고용률 70%란 깃발만 내건 채 아직 이렇다 할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 현 정부의 책임이 더 무겁지만. 하지만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던가. 구직난에 신음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긴커녕 외려 훼방을 놓는 듯한 정치권이 가장 큰 문제일 수도 있다. 지난 연말 국회에서 외국인투자촉진법 처리 과정을 보라. 법안은 박영선 법사위원장이 마지막까지 ‘몽니’를 부렸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활성화에 필요하다면서 합의에 응해 가까스로 통과되긴 했다. 당초 법안이 통과되면 최소 1만 4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게 산업연구원의 연구 결과다. 반면 민주당은 SK종합화학과 GS칼텍스 등 재벌에 대한 특혜라는 입장에서 처리에 소극적이었지만 그 자체를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 여야가 정면 토론으로 진작 흑백을 가려야 했건만, 다른 정치 현안과 연계해 시간만 죽인 게 한심하다는 뜻이다. 특히 민주당은 여수 지역 노동단체까지 외촉법 통과를 호소하는 마당에 진영논리에 얽매여 실사구시적 접근을 외면했다는 비난을 자초한 꼴이다. 저간의 사정이 이렇다면 청년들은 이중고를 겪어야 할 판이다. 난관을 스스로 극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의 사탕발림에 대한 분별력까지 갖춰야 하니 말이다. 교수신문이 2014년 희망 사자성어로 ‘전미개오’(轉迷開悟)를 꼽았다. ‘미혹(迷惑)에서 돌아나와 깨달음을 얻자’는 말이다. 무엇보다 뭐든지 정부 예산으로 다해주겠면서 그 예산을 염출할 구체안은 제시하지 못하는 당의정(糖衣錠) 선물 공세에 속아선 안 된다. 미래를 여는 실존적 최종 선택은 결국 청년 자신이 할 수밖에 없다. 불안과 희망이 교직하는 변주곡은 청년기의 숙명일 게다. ‘청년 멘토’로 꼽히는 차동엽 신부의 책에서 본 희망의 메시지가 생각난다. “밀물은 반드시 들어오리라. 그날 나는 바다로 나가리라.” 불우한 젊은 시절 철강왕 카네기의 다짐이다. 그렇다. 시인 브라우닝도 “최고의 날은 미래에 있다”(The best is yet to be!)고 했다. 오늘의 현실이 고달프더라도, 그래도 진취적 도전은 언제나 청춘의 몫이다. kby7@seoul.co.kr
  • [사설] 민주당 상가권리금법, 민생 지향 새 걸음 되길

    민주당이 김한길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몇 가지 의미 있는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김대중 정부 대북정책의 골간을 이룬 햇볕정책을 현 상황에 맞춰 정비하겠다는 것과 대안정당으로서의 민생 정책을 강화하고 나선 점이 대표적 사례다. 이 가운데서도 오랜 기간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상가 권리금을 법의 테두리 안으로 가져와 임차인들의 피해를 방지토록 하는 내용의 상가권리금 보호 특별법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모처럼 민주당의 기치인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행보라 할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오는 20일로 5주년을 맞는 용산참사의 발단도 따지고 보면 상가 세입자들의 ‘권리금’이었다. 앞 점주에게 ‘권리금’이라는 목돈을 얹어주고 상가에 들어온 세입 상인들이 건물 철거와 함께 턱없이 모자란 보상금을 받고 내쫓기게 된 상황이 결국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굳이 용산참사 사례까지 들지 않더라도 상가 권리금을 둘러싼 분쟁이 우리 주변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미 시장에선 ‘바닥권리금’, ‘영업권리금’, ‘시설권리금’ 등으로 나뉘어 실질적 재산권으로 인정되고 거래되고 있건만, 이런 권리금이 그동안 그 어떤 법의 적용도 받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은 정부와 정치권 모두가 직무를 방기해 온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권리금 수수라는 것이 무형의 기대수익에 대한 관행적 상거래인 만큼 이를 법제화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양도되는 권리나 이익의 종류가 워낙 다양한데다 금전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첨예해 일률적인 법 적용이 어렵다. 권리금 산정 기준을 마련하는 일도 간단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리금이 ‘폭탄 돌리기’에 비유되는 데서 보듯 자영업자라면 누구나 될 수 있는 ‘마지막 세입자’로서의 잠재적 피해를 막기 위해 관련법 제정은 반드시 추진돼야 할 과제다. 민주당의 권리금법 추진에 대해 정부와 새누리당이 답할 차례다. 사안이 복잡다기한 만큼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건물주와 세입 자영업자 간 이익의 균형을 맞추고, 일방의 피해를 방지할 묘안을 강구하기 바란다. 6·4지방선거를 겨냥한 표심 얻기 차원이 아니라 민생의 그늘을 걷어낸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공동 법안 마련이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아울러 이번 권리금법 추진을 계기로 민주당도 민생정책 개발에 보다 힘쓰기를 기대한다.
  • 왕이 나실 곳… 스키 대신 산을 타다

    왕이 나실 곳… 스키 대신 산을 타다

    겨울산행에서 스키장의 몫은 크다. 곤돌라 등 탈것을 이용해 정상까지 쉬 오를 수 있어서다. 정상에서 등산을 시작하는 건 체력 안배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겨울산행이 에너지 소모가 특히 많다는 걸 생각하면 더없이 고마운 노릇이다. 이 같은 방법으로 강원 평창의 발왕산(發王山·1458m)을 올랐다. 자전거 용어를 빌리자면 ‘다운 힐’ 등산쯤 될까. 한두 번의 오르막은 있지만 대개 내리막길이어서 등산 초보자나 체력이 약한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겨울산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대관령 지역은 눈이 많다. 백두대간의 준령들을 타고 오르던 습윤한 공기가 힘에 부쳐 품고 있던 습기를 산 아래쪽에 내려놓는다. 이게 눈이 돼 날린다. 선자령, 능경봉 등 대관령 일대에 유난히 눈꽃 산행지가 많은 건 이 때문이다. 발왕산도 그중 하나다. 발왕산은 평창 진부면과 대관령면 경계에 솟아올랐다. 여덟 왕이 쓸 묏자리가 있다 하여 팔왕산으로 불리다 발왕산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왕이 날 자리가 있다고 해 발왕산이라고 불렸다는 전설도 있다. 일제강점기에 ‘임금 왕’(王) 자가 ‘성할 왕’(旺)으로 격하되는 수모를 겪다가 최근 원래 이름을 되찾았다. 1953년 발왕산 북쪽 사면에 용평스키장이 들어서면서 명성이 한풀 꺾이긴 했으나, 남한에서 열 번째로 높은 명산이다. 곤돌라를 타면 10여분 만에 ‘드래곤 피크’에 닿는다. 용평 리조트 최상급자 코스다. 예서 발왕산 정상까지는 500m 정도 거리다. 그 사이에 주목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살아 1000년, 죽어서도 1000년을 간다는 나무다. 예서 맞는 풍경이 장하다. 사방이 막힘 없이 탁 트였다. 오대산과 황병산, 계방산, 가리왕산, 두타산 등 강원의 명산들이 사방팔방으로 거침없이 줄달음친다. 대개의 산행객들이 ‘드래곤 피크’ 주변에 머물다 내려가지만, 헬기장 부근까지는 다녀오는 게 좋겠다. 여기서 동북쪽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제법 빼어나다. 발왕산 산행은 정상 부근 장구목에서 이른바 ‘심마니길’을 타고 용산마을 쪽으로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다. 겨울엔 달라진다. 눈이 두껍게 쌓여 길찾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대안은 골드 코스와 실버 코스 등 산행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등산로를 따르는 것. 특히 4.8㎞의 골드 코스가 인기다. 거리도 적당하고 오가며 만나는 풍경도 빼어나다. 산행 방법은 두 가지다. 걸어서 ‘드래곤 피크’까지 오른 뒤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거나, 역순으로 되짚어 내려간다. 전자는 3시간 안팎, 후자는 2시간 이내에 산행을 마칠 수 있다. 골드 코스는 스키 슬로프 바로 옆에서 시작된다. 숲에 들면 한순간 적막이 찾아든다. 곧추선 나무들과 그 위에 두껍게 쌓인 눈이 소음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스키어들이 사각대며 눈 지치는 소리가 낮게 귓전을 흐른다. 기분 좋은 소리다. 하산길 초입은 그야말로 눈 세상이다. 눈더미를 인 주목들과 참나무들이 그림 같은 눈터널을 이뤘다. 눈은 오래전 내렸지만 기온이 낮아 거의 녹지 않았다. 산자락의 경사는 급한 편이다. 걷는 건지 눈 위를 미끄러지는 건지 도무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등산로는 스키 슬로프와 세 번 마주친다. 슬로프 건너편으로 길이 이어진다. 따라서 슬로프를 횡단해야 하는데, 빠르게 활강하는 상급자 코스인 만큼 충돌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등산로 중간쯤에 이르면 길이 다소 완만해진다. 주변을 감싼 나무들도 소나무와 전나무 등으로 바뀐다. 숲엔 산새가 많다. 나무 위를 부지런히 오가며 먹이를 곤는 동고비가 예쁘고, 눈 목욕으로 몸과 깃털을 씻어내는 딱새며 흰 눈 속 붉디붉은 열매를 탐하는 어치 등도 반갑다. 철쭉오름쉼터에서 약수터 내려가는 길. 붉은 소나무와 은회색의 박달나무가 얼싸안고 솟구쳤다. 얼핏 다른 수종의 나무들이 몸을 섞은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뿌리만 한데 얽혔다. 연리목은 아니더라도 연인처럼 정다운 모습이다. 이후 길은 순해진다. 폭도 넓어 등산로보다 산책로라고 표현하는 게 적합할 정도다. 약수터 물은 달고 개운하다. 잠시 다리품하기 딱 좋다. 약수터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30분쯤 걸린다. 소나무와 주목들이 어우러져 제법 짙은 숲그늘을 이루고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타워콘도까지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간다. 20분마다 한 대씩 운행한다. 평창 북쪽의 휘닉스파크 리조트도 오를 만하다. 상고대 명소로 꼽히는 태기산의 동남쪽에 사면에 조성된 스키장이다. 역시 곤돌라를 타고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몽블랑 스키 하우스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며 물결치는 산자락을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발왕산 아래로는 송천이 흐른다. 대관령 고원지대에서 발원한 물길이다. 횡계 안쪽의 작은 마을을 휘감은 송천은 도암호로 흘러든다. 물길은 계속해서 정선 쪽으로 흐르다 오대천과 합쳐진 뒤 조양강~동강~남한강을 이룬다. 이 물길을 따라가는 여정도 권할 만하다. 발왕산 정상과 연결된 등산로가 없어 하산한 뒤 따로 돌아봐야 한다. 도암호는 평창과 강릉이 경계를 이루는 계곡에 조성된 인공호다. 옛 지역명을 따 수하호라 불리기도 한다. 호수는 꽁꽁 얼어붙었다. 거대한 얼음 광장이다. 안전만 확보된다면 미끄럼도 타고 썰매도 지치는 좋은 공간이 될 듯싶다. 수하호 상류는 수하계곡이다. 흰 눈 뒤집어쓴 계곡과 산자락이 어우러져 소담한 겨울 풍경을 그리고 있다. 이맘때 평창에는 먹거리와 놀거리가 풍성하다. 송어축제는 그중 앞줄에 선다. 평창은 196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송어를 양식한 곳이다. 평창군에서 해마다 송어축제를 여는 이유다. 축제 주무대는 진부면 오대천 일대다. 얼음에 구멍을 뚫어 송어를 낚는 얼음낚시, 맨손 송어 잡기, 텐트 낚시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잡은 송어는 축제장 내에서 굽거나 회를 떠서 먹을 수 있다. 눈썰매와 봅슬레이, 얼음 기차 등의 겨울 놀이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축제는 2월 2일까지 진행된다. 진부면축제위원회 홈페이지(www.festival700.or.kr) 참조. 글 사진 평창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탄다. 송어축제장으로 가려면 진부나들목으로, 발왕산에 오르려면 횡계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도암호는 횡계에서 용평리조트 쪽으로 가다 리조트 정문에서 왼쪽으로 난 소로를 따라 곧장 가면 된다. 평창군 문화관광과(330-2399) 홈페이지(www.yes-pc.net) 참조. →잘 곳 송어축제 기간에는 평일에도 숙소 잡기가 만만치 않다. 출발에 앞서 숙소를 예약해 두는 게 좋다. 횡계리 쪽에선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 등이 첫손 꼽힌다. 상고대 명소인 태기산을 오르려면 휘닉스파크나 한화리조트가 가깝다. 진부 나들목 바로 앞의 오투모텔(335-0098)도 깔끔하다. →맛집 납작식당(335-5477)은 오삼(오징어·삼겹살)불고기를 잘한다. 남경식당(335-5891)은 꿩만두와 메밀막국수로 소문난 집. 횡계리에 있다. 진부 쪽에선 명진왕갈비탕을 먹어볼 만하다. 갈빗대의 양이 ‘감동적’이다. 335-8988.
  • 뉴욕커들 깜짝 놀라게 한 ‘악마아기의 공격’ 영상 화제

    뉴욕커들 깜짝 놀라게 한 ‘악마아기의 공격’ 영상 화제

    유튜브에 올라온 ‘악마아기의 공격(Devil Baby Attack)’이란 영상이 화제다. 1분 48초 가량의 이 영상은 지난 14일 게재된 이후 2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영상을 보면 미국 뉴욕 시내에 유모차가 한 대 서 있다. 주인도 없이 서 있는 유모차가 이상한지 지나가는 행인이 유모차에 다가간다. 이때 유모차에 장착돼 있는 그늘막이 걷히면서 악마를 닮은 아기가 괴성과 함께 튀어나온다. 심지어 영화 ‘엑소시스트’의 악마처럼 무언가를 입에서 뿜어내기도 한다. 예쁜 아기를 기대하며 방심하며 다가섰던 행인들은 모두 소스라치게 놀란다. 뒷걸음을 치며 놀라는 사람, 주저앉는 사람, 놀라움을 못이겨 욕을 하는 사람 등 그 반응도 다양하다. 뉴욕커들을 제대로 놀라게 한 이 악마아기는 원격제어로 제작된 로봇으로, 다음주 미국에서 개봉을 앞둔 공포영화 ‘데블스 듀(Devil’s Due)‘의 홍보차 진행된 이벤트의 일환으로 밝혀졌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널 주려고/이봉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널 주려고/이봉환

    널 주려고/이봉환 내 몸 허리를 찢어 애기나리 한 포기 캐낸다 도려낸 만큼 몸은 철없이 한동안 욱신거린다 아픈 자리 아물어 그런데 짙은 그늘이 생겨났다 평생을 마음 썩도록은 남아 있을 아린 그늘 생이 지나치며 자꾸자꾸 들여다보는 꽃그늘
  • [책꽂이]

    배 만들기 나라 만들기(남화숙 지음, 남관숙·남화숙 옮김, 후마니타스) 1960~70년대 박정희 정권 때 국내 최대 조선소였던 대한조선공사의 민주노조는 어떻게 일어나고 쇠망했나. 저자는 부산 영도에서 찾아낸 1만쪽짜리 문서를 바탕으로 한국 노동투쟁의 역사와 현 사회·정치 현상의 원천을 풀어냈다. 457쪽. 2만 3000원. 소외된 90%를 위한 비즈니스(폴 폴락·맬 워윅 지음, 이경식 옮김, 김정태 감수, 더퀘스트) 정부와 NGO는 빈곤 퇴치 운동의 동력이 아니다. 민간의 힘이 필요하다. 기존 지식과 선입견을 모두 버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시작으로, 빈곤 문제와 비즈니스의 성공을 동시에 해결할 방향을 제시한다. 320쪽. 1만 5000원. 예술을 경영하라(윌리엄 번스 지음, 송성완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예술 현장의 다양한 사례를 집대성한 예술 경영 안내서. 끊임없이 진화해온 연극, 뮤지컬, 전시회, 영화, 오페라, 무용 등에도 경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14개 장에서 마케팅, 조직학, 채용 등 실무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720쪽. 2만 8000원. 한국 언론의 품격(박재영·이재경·김세은·심석태·남시욱 지음, 나남) 중견언론인단체 관훈클럽이 위기의 한국 언론을 밀도 있게 진단했다. 기사 품질, 기자제도, 자기성찰, 언론자유와 법제, 편집과 경영 관계 등 다섯 가지 문제를 꼽고 한계와 대안을 모색한다. 365쪽. 1만 7000원. 새로운 발상의 비밀(야마나카 신야·마스카와 도시히데 지음, 김소연 옮김, 해나무 펴냄) 두 과학자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나눈 대담집. 자유분방했던 어린 시절을 비롯해 영감의 원천, 자신만의 사고법, 우울증 경험, 일본 과학계의 빛과 그늘 등에 대한 단상을 늘어놓는다. 208쪽. 1만 2000원. 유쾌한 크리에이티브(톰 켈리, 데이비드 켈리 지음, 박종성 옮김, 청림 펴냄) 세계적 디자인 기업 ‘아이디오’(IDEO)를 이끄는 켈리 형제가 펴낸 창조력 계발서. 형 켈리는 애플 최초의 마우스와 세계 최초의 노트북 컴퓨터를 디자인한 아이디오를 창업했다. 동생 켈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유쾌한 이노베이션’의 저자다. 363쪽. 1만 7000원.
  • [박찬구의 시시콜콜] ‘거리의 사회학자’가 쓰는 우리시대 연대기

    [박찬구의 시시콜콜] ‘거리의 사회학자’가 쓰는 우리시대 연대기

    1980년대 일선에서 뛰었던 기자들은 당시 우리 사회를 ‘민주화의 시대’로 정의한다. 최루탄과 화염병의 중간 지대에서 기자들은 물 묻힌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아가며 현장을 기록했다. 시위대와 전경 사이에 끼여 골목길에 갇히기도 했다. 민주화 구호를 외치는 대학생도, 이들을 막아선 전경도 목마름을 호소하긴 마찬가지였다. 현장 기사가 톤다운되거나 주어가 시위대에서 경찰로 뒤바뀌는 아픈 기억도 남아 있다. 1990년대는 ‘붕괴의 시대’로 기록된다. 하늘과 땅, 지하에서 모든 게 무너지고 떨어졌다. 압축성장기에 쌓아올린 부실과 부정, 부패의 탑들이 한순간에 허망한 최후를 맞는 듯했다. 청주 우암상가 붕괴(1993년 1월), 부산 구포역 열차 전복(1993년 3월), 목포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1993년 7월), 성수대교 붕괴(1994년 10월),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1994년 12월), 대구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1995년 4월),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6월), 씨랜드 화재 참사(1999년 6월)…. 사고 현장에서 취재 수첩에 기록한 사망자만 1000명을 훨씬 넘는다.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로 희생된 초등학생의 영결식장에서는 눈물로 취재수첩이 젖었다. 연이은 사고 현장에서 생긴 트라우마는 지금도 아물지 않는다. 지하 음식점은 가능한 피하고, 가스밸브는 병적으로 잠가댄다. 구급차 소리에 화들짝 놀라 등골이 서늘해지고, 항공기나 고속버스·열차를 탈 때면 안전벨트를 매는 양손에 힘이 들어간다. 2010년대는 ‘불통의 시대’로 각인되고 있다. 불통의 경계는 이념과 세대를 갈라놓고, 소통의 공백으로 대립과 불신이 스며든다. 1980년대 시위의 화두가 민주화였다면, 지금 거리 시위는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서울광장이나 대한문 앞, 청계천 등에서 시민들은 소통을 갈구한다. 민주의 시대 거리 시위에서 독재의 그늘을 주시했다면, 붕괴의 시대 사고 현장에서는 고속성장의 역설을 실감했다. 불통의 시대 서울광장에서는 소통 부재로 인한 공동체의 분열을 직시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아프리카 민주화의 촉매제가 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지구촌 사람들이 분초단위로 안부를 묻는 세상에, 소통이 사회의 의제로 떠오른 건 아이러니한 일이다. 소통은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타협으로 균형과 공존을 모색하는 일이다. 혹자는 소통은 권력이며 소통을 위해서는 가진 자, 권력을 쥔 자가 먼저 양보하고 상대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흔히들 사회부 현장 기자를 ‘거리의 사회학자’라고 부른다. 민주화와 붕괴의 현장을 돌이켜보면 폭정과 부패의 희생자는 언제나 평범한 시민이었고, 이를 극복하는 것 또한 거리에서든 투표장에서든 대다수 시민의 몫이었다. 과거 민주화와 붕괴의 교훈을 되새기고 불통의 시대를 넘어설 대안을 공동체 속에서, 또 거리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논설위원 ckpark@seoul.co.kr
  • 버스정류장 칼바람 막았더니… 동작엔 ‘신바람’

    버스정류장 칼바람 막았더니… 동작엔 ‘신바람’

    동작구가 버스 정류장에서 칼바람에 시달리는 주민을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세심한 행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작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오는 20일까지 시내버스 정류장 27곳과 마을버스 정류장 23곳에 추위 가림막을 설치한다고 8일 밝혔다. 이미 시내버스 정류장 27곳과 마을버스 정류장 3곳은 공사를 마쳤다. 나머지 마을버스 정류장 20곳도 20일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 추위 가림막은 승차대 옆에 별도로 설치한 ㄱ자형 또는 원통형으로 된 구조물과 승차대 한쪽 면에 부착된 투명 강화유리를 말한다. 문충실 구청장은 “주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지 않고 매서운 겨울바람을 피하도록 할 방법이 없을까 하는 작은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작은 게 쌓여서 살기 좋은, 누구나 행복한 동작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내버스 정류장엔 기존 승차대 옆에 별도의 추위 가림막을 추가로 설치했다. 구는 지역 가로변 시내버스 승차대 89곳 중 이용객이 많고 상대적으로 바람 등에 많이 노출된 27곳을 선정했다. 기존 승차대와 어울릴 수 있도록 색상과 모양을 고려해 제작했다. 마을버스 정류장엔 기존의 일자형 승차대 대신 새롭게 디자인한 탈부착형 승차대를 설치한다. 바람을 막을 수 있는 강화유리가 부착된다. 마을버스 승차대 설치는 구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민간 위탁으로 추진됐다. 이와는 별도로 교통섬에도 추위 가림막을 들여놓았다. 승차대, 교통섬 가림막 설치와 유지 관리 등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은 수탁 업체가 부담하는 대신 광고 수입으로 이를 보전하는 것이다. 구는 전체 광고 중 25%를 공공 광고로 할당해 시설의 공익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했다. 이로써 예산을 들이지 않고 구정을 홍보할 수 있는 채널도 확보하게 됐다. 주민 김현호(28·노량진동)씨는 “겨울에는 누구랄 것 없이 바람 때문에 버스를 기다리면서 덜덜 떨기 마련”이라면서 “주민의 작은 불편까지 살피는 동작구의 행정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도 “지난여름에 버스 정류장과 교통섬에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임시 그늘막을 설치해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이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노인 10명중 1명은 치매… 수발 가족 78% 직장 그만둬

    노인 10명중 1명은 치매… 수발 가족 78% 직장 그만둬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 가족에게 닥친 비극은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고통으로 몰아넣는 치매의 위험성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날로 늘어나는 치매 환자와 그로 인한 가족의 부담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2008년 8.4%, 2010년 8.8%, 2012년 9.1%로 해마다 치솟고 있다. 2012년의 경우 남성 15만 6000명, 여성 38만 5000명 등 총 54만 1000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치매 인구는 2030년 127만명, 2050년에는 271만명으로 20년마다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장 치매에 걸린 상태는 아니지만 정상에서 치매로 이행되는 중간 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 유병률은 27.82%에 달했다.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이 ‘치매 고위험군’인 셈이다. 치매 환자의 증가세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2년 한 해 치매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29만 5370명으로 2003년에 비해 6.5배 이상 급증했다. 치매 진료비도 해마다 급증해 2006년 총 2051억원에서 2011년 9994억원으로 5년 새 5배가 늘었다. 치매의 1인당 진료비는 연간(2010년 기준) 310만원으로 뇌혈관(204만원), 심혈관(132만원), 당뇨(59만원) 등에 비해 훨씬 높다. 치매 환자는 급증하지만 사회적 인프라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부담은 가족들에게 전가되는 실정이다. 201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치매를 비롯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도움이 필요한 노인 1215명 가운데 72.1%가 가족의 수발을 받고 있었다. 대한치매학회가 치매환자 보호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치매환자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로 시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특의 아버지도 치매에 걸린 부모를 부양하다 최근 사업에 실패하면서 이중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울퉁불퉁 감자닮은 ‘쌍 소행성’ 3905 Doppler 발견

    울퉁불퉁 감자닮은 ‘쌍 소행성’ 3905 Doppler 발견

    천문학 수업을 듣는 미국 메릴랜드 대학 학부생들이 감자를 닮은 ‘쌍 소행성’(binary asteroid)을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쌍 소행성은 서로 다른 크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식’(蝕·eclipse: 일식이나 월식처럼 어떤 천체가 다른 천체의 그늘에 들어가거나 뒤로 가려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놀랍게도 교양수업으로 천문학을 수강한 8명의 학부생을 통해 밝혀졌다. 이들 학부생들이 4일 밤 동안 관찰한 소행성은 화성과 목성사이에 위치한 3905 Doppler. 지난 1984년 발견된 3905 Doppler가 뒤늦게 화제가 된 것은 이들 학부생에 의해 처음으로 쌍 소행성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들을 지도한 메릴랜드 대학 멜리사 헤이스-제렉 교수는 “지난 9월 가을학기 때 학부생들에 의해 이 사실이 확인됐다” 면서 “처음 이 소행성을 관찰했을 때는 빛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광도 곡선(변광성의 밝기 변화를 가로축은 시간, 세로축은 광도로 표현한 것)그래프로 변환하고서야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화성과 목성 사이에는 이같은 쌍 소행성이 100개 남짓 존재한다” 면서 “크고 작은 2개의 이 소행성들은 중력으로 서로 묶여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생들의 이같은 발견에 메릴랜드 대학의 다른 천문학 교수들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드레이크 데밍 천문학과 교수는 “쌍 소행성은 특별하고 희귀한 광도곡선을 보여준다” 면서 “이 소행성의 발견으로 소행성 궤도 진화와 물리적인 특징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전 둔산동 도심 습지공원 변신

    대전 도심 한복판인 둔산이 생태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옛 충남도청 등이 있는 구도심에서 도시 중심축이 이동하며 급격히 개발돼 콘크리트 건물만 들어차 삭막했던 둔산에 자연과 생태가 갈수록 곁들여지는 것이다. 대전시는 오는 6월부터 12월까지 국·시비 20억원을 들여 서구 둔산동 샘머리공원을 도심 습지공원으로 바꾼다고 3일 밝혔다. 2만 5000㎡의 공원에는 현재 인라인스케이트장과 X-게임장이 있으나 이용객이 거의 없다. 시는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 내고 습지, 도랑, 실개천 등을 만들 계획이다. 이곳에 노랑꽃창포, 붓꽃 등 각종 수생식물을 심게 된다.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산책길과 그늘목, 파고라, 목재데크 등 편의시설도 갖춘다. 인근에는 국내 최대 도심 수목원인 한밭수목원이 있다. 동원과 서원 두 개로 이뤄진 이 수목원은 38만 6000㎡로 중간의 남문광장까지 포함하면 42만 6000㎡에 이른다. 수목원은 각종 꽃과 나무, 숲으로 꾸며져 콘크리트 천지인 둔산의 숨통을 틔워 주는 허파 역할을 한다. 열대수목원과 감각정원도 있어 생태교육장 역할까지 한다. 시는 시청~보라매공원~샘머리공원~정부대전청사~한밭수목원~엑스포과학공원의 3㎞ 넘게 이어지는 둔산 녹지 축 가운데 유일하게 콘크리트 형태로 남게 되는 대전청사 앞 광장(2만 3000㎡)까지 생태숲으로 바꾸기 위해 현재 정부와 협의 중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설] 국민통합 디딤돌 삼아 미래를 열자

    2014년 새 아침이다. 새해는 밝았지만 나라 안팎의 정세는 거친 파도를 만나 험난하다. 구한말인 120년 전 갑오(甲午)년 그해처럼 주변 강대국들의 각축이 한반도로 밀려들고 있다. 안으로는 성장동력은 약화된 반면 복지수요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증대되면서 사회 구성원들 간 갈등은 확산일로다. 게다가 우리는 시한폭탄 같은 북한 김정은 세습정권까지 머리에 이고 있다. 대한민국 호(號)에 탄 우리 모두가 손을 굳게 맞잡고 격랑의 바다를 함께 헤쳐나가야 할 때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 한 해를 과거에 발목이 잡혀 허송했다. 여야는 국가정보원 댓글 선거개입 논란과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을 놓고 1년 넘게 삿대질을 주고받았다. 그러는 사이 종교계와 여타 사회 집단들까지 진영 싸움에 가세해 이전투구를 벌였다. 얼마 전에도 정의사회구현사제단 소속 신부가 박 대통령 사퇴 주장을 펼치자 천주교 일부 평신도를 포함한 보수단체 인사들이 종북(從北)세력 척결로 맞불을 놓지 않았던가. 이 바람에 경제회복과 민생 돌보기, 나아가 복지 확대 등 우리 사회의 공동선을 구현하는 실질적 접근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논란과 이에 따른 대선 불복 조짐 등 진영 간 무한 대치로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다짐은 공수표가 됐다. 올 한 해마저 내부 분열로 소진한다면 그 후유증은 다음 세대로까지 짙은 그늘을 드리우게 될 것이다. 서울신문이 국민통합을 연중 캠페인의 화두로 삼으려는 이유다. 집권 2년차 대탕평 인사를 박근혜 정부는 국민 대통합 행보를 과감히 펼쳐야 한다. 지난해 국정 기반을 닦느라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은 미뤄뒀던 것이라고 치자. 집권 2년차인 올해 대탕평 인사로 새바람을 일으킬 필요성은 차고 넘친다. 무엇보다 ‘불통 대통령’이라는 낙인을 지우려면 비판 세력에 다가가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소통의 채널을 넓혀 정파와 지역, 세대를 넘어서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 민주당 등 야권도 국민통합이 시대정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정세는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뉘어 서로 손가락질을 해대도 좋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일방적으로 우리 이어도 해역 위로 방공식별구역을 그으면서 동북아에서 미·중·일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지 않았는가. 더구나 고모부인 장성택까지 잔혹하게 처형한 김정은 체제의 불가측성도 문제다. 김정은은 “전쟁은 광고 없이 일어난다”고 위협했다. 안보 문제에는 여야가 초당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극한 대치가 우려된다. 선거에서 이기려고 싸우는 정당들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펄밭에서 드잡이하면서 함께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야당이 국가기관의 댓글 사건을 선거패배의 주원인인 양 오독하며 1년 내내 ‘노숙투쟁’과 국회 태업을 벌였지만 그 결과가 뭔가. 민주당 지지율은 여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에조차 한참 뒤지고 있다. 여야는 무한 정쟁이라는 낡은 정치 대신 합리적 토론과 대안 제시로 국민의 지지를 선점하는 경쟁을 벌여야 한다. 여야, 생산적 경쟁해야 정부는 올해 3.9% 성장률과 45만명 고용증대라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근년의 고용 없는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도 즐비하다. 이를 넘어서려면 막연한 구호뿐인 창조경제의 콘텐츠를 제대로 채워야 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우리의 제일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 대외 변수는 그렇다 치자. 우리 스스로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아서야 되겠는가. 지난해처럼 여야가 복지와 경제민주화의 방향을 놓고 이념적 대치만 벌이면서 민생 및 경제 살리기 법안 처리를 미뤄 기업의 투자의욕을 꺾어서는 안 된다. 통상임금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 이후 임금체계 개편도 발등의 불이다. 업계와 노동계가 한 발짝씩 양보해 윈윈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우리는 밀양 송전탑 사태와 철도노조 파업으로 우리 사회의 극심한 균열상을 목도했다. 아울러 범사회적 갈등을 관리해 나갈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도 절실히 느꼈다. 올 한 해에는 국민대통합위원회나 노사정위원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여야 정치권과 각계 전문가, 그리고 이해집단 대표를 망라하는 사안별 ‘사회적 협의기구’를 만들어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 물론 한정된 자원과 경제적 과실의 공정한 배분은 국민통합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닐 것이다. 지역·계층·세대별로 갈라진 국민 정서를 화해시키는 데는 소프트 파워가 큰 구실을 할 수도 있다. 올 5월의 ‘아리랑 대축제’나 6월의 브라질 월드컵, 그리고 9∼10월의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다시 한 번 온 국민의 신명을 지펴야겠다. 헐벗은 신생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이제 민주화·산업화를 함께 일군 나라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보수든 진보든, 우리 사회 어느 진영이든 피 튀기는 레드오션에서의 소모적 싸움은 이쯤에서 멈춰야 한다. 올해는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청마(靑馬)의 해가 아닌가. 설혹 다투더라도 저만치 보이는 블루오션으로 먼저 힘차게 달려가는 생산적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간절한 소망대로 선진복지국가로 우뚝 서는 길이다.
  • 지글지글~ 불볕더위 길에서 달걀프라이 완성!

    지글지글~ 불볕더위 길에서 달걀프라이 완성!

    살인적인 폭염이 기록 중인 아르헨티나에서 이색적인 요리가 완성됐다. 아르헨티나의 지방도시 로레토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이 후끈 달아오른 주유소 기름탱크 뚜껑으로 달걀프라이를 만들었다. 클라우디아라는 이름의 이 여자는 26일 이색적인 달걀프라이 만들기에 도전했다. 근무를 마치고 귀가했지만 집에는 전기가 나간 상태였다. 아르헨티나에선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폭증, 여기저기에서 정전사고가 나고 있다. 너무 더운 날씨에 견디다 못한 여자는 다시 직장인 주유소로 나갔다. 주유소에선 그래도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자는 그러다 엉뚱한 생각을 떠올렸다. “폭염으로 달아오른 주유소 기름탱크 뚜겅 위에다 달걀프라이나 만들어볼까?” 여자가 프라이팬처럼 달아오른 뚜껑 위에 달걀을 깨 올려놓은 건 이날 오후 4시30분. 몇 분 만에 흰자가 부글거리기 시작했다. 노른자도 천천히 익어가는 게 보였다. 온도를 측정하고 카메라로 순간순간을 포착하면서 기다리자 70분 만에 훌륭한 달걀프라이가 완성됐다. 사진으로 남긴 기록을 보면 클라우디아가 달걀프라이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온도는 그늘이 49도, 햇빛이 직접 내리 쬐이는 곳의 온도는 무려 55도였다. 클라우디아는 “오후 2시30분경 최고온도가 기록됐다.”면서 “그때 달걀프라이를 만들었다면 40분 정도만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카데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지금&여기] ‘섬집아기’가 슬픈 이유/오달란 산업부 기자

    [지금&여기] ‘섬집아기’가 슬픈 이유/오달란 산업부 기자

    두 살배기 딸을 재울 때 부르는 노래가 있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으로 시작하는 ‘섬집아기’다. 잔잔한 선율이 자장가로 제격이다. 그런데 가사를 곰곰 씹어보면 서글프기 짝이 없다. 노래 속 아기는 혼자서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 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든다. 2절은 이렇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는데 엄마는 영 마음이 쓰여 다 못 찬 굴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모랫길을 달려온다. 워킹맘의 비애가 절절히 묻어난다. 먹고살려면 돈 벌러 나가야 하는데 아기 맡길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혼자 두고 일을 간다. 하지만 아기가 눈에 밟혀 결국 일도 제대로 못 마치고 허겁지겁 돌아온다. 낯익다. 영락없는 내 모습이다.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곤히 잠든 딸 얼굴을 쓰다듬는다. 일주일에 아이와 함께 잠들 수 있는 날은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뿐이다. 평일에는 친정에 맡긴다. 내 형편은 그래도 낫다. 시댁이나 친정에 아이를 맡길 수 없는 맞벌이 가정의 엄마들은 최소 월 150만원을 줘야 하는 보모를 구해야 한다. 그도 아니면 말 못 하고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어린이집에 보내야 한다. 아이를 학대, 방임하는 어린이집에 대한 흉흉한 소식은 좀 많은가. 엄마는 마음이 무겁다. 직장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게 워킹맘의 숙명이다. “애 낳고 오더니 감 떨어졌다”는 핀잔을 듣지 않으려고 어금니를 깨물고 일에 매달린다. 야근과 회식에도 안 빠지고 버티지만 집에서, 혹은 어린이집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 얼굴이 아른거린다. 이쯤 되면 출산율이 왜 낮은지 부연설명 없이도 알겠다. 올해 1~10월 출생아 수가 37만 3100명으로 지난해보다 9.4% 줄었다고 한다. 합계출산율이 1.08명으로 역대 가장 낮았던 2005년 이후 최저치란다. 일과 육아가 양립할 수 없는 지금 같은 환경이라면 애 낳으라고 해도 들을 사람이 없다. 출산 직전까지 일하고 애 낳고 바로 복귀했다는 ‘엄마 선배’들은 출산휴가, 육아휴직이 길어지고 출산장려금도 주는 지금이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그래도 ‘피할 수 있다면 낳지 말라’고 조언(?)하는 선배가 있는 걸 보면 ‘마더하기 좋은 세상’은 아직 멀기만 하다. dallan@seoul.co.kr
  • 일제·전쟁속 나환자 사랑에 헌신한 목자의 삶

    일제·전쟁속 나환자 사랑에 헌신한 목자의 삶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받아들이며,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나환자들을 돌보다 생을 마감한 사람. 손양원(1902~1950) 목사의 삶은 민족주의자나 성자, 나환자의 친구 등 어떤 수식어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그의 삶의 폭과 깊이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는 ‘사랑’이다. 좌우 경계를 넘어 오직 신의 편에 섰던 그는 한평생을 낮고 그늘진 곳에서 사랑을 베풀며 살았다. 그의 삶을 한 편의 동화와 다큐멘터리로 담아낸 성탄특집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KBS 1TV에서 25일 밤 10시 방영되는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은 성자나 위인이 아닌 인간 손양원의 행적과 내면을 들여다본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만세운동을 이유로 다니던 중학교에서 쫓겨났다. 일본 도쿄의 중학교로 유학을 떠나 학업을 계속한 뒤 조국으로 돌아온 그는 신학공부를 하면서 순례자와 같은 목회를 시작했다. 1926년 부산 감만동교회에서 나환자를 위한 삶을 꿈꿨으며,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나환자들이 있는 전남 여수 애양원에 부임했다. 나환자들의 상처에 입을 대고 고름을 빨아들이는, 가족들도 차마 할 수 없는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몸을 낮췄다. 신사참배 거부 운동을 벌여 옥고를 치른 기간만 제외하고 순교하는 날까지 애양원의 나환자들과 함께했다. 1948년 10월 여순사건에서 손 목사는 두 아들을 잃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아들들을 총으로 쏜 원수 청년을 위해 구명운동을 벌이고, 결국 그를 양자로 삼았다. 그리고 2년 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손 목사는 애양원의 나환자들을 두고 피란을 갈 수 없다며 교회에 남아 있다가 끝내 목숨을 잃었다. 그의 48년간의 짧은 삶은 그 자체가 용서와 사랑, 구원에 대한 대답이었다. 불과 60여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삶을 증언해 줄 이들 대부분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여수 애양원에서 그에게 세례와 학습을 받은 나환자 노인, 손양원의 마지막 순교 상황을 목격한 유일한 증언자, 그의 두 아들이 여순사건으로 희생될 당시 목격자 등의 인터뷰를 담아냈다. 손 목사의 희생적인 삶은 숭고했으나, 그 딸의 가슴에는 깊은 상처로 남았다. 제작진은 그의 맏딸인 손동희씨의 회고록을 통해 가족이 감수해야 했던 말 못할 고통도 되짚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나눔이 희망이다] 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 아줌마가 저소득층 돌보미로

    [나눔이 희망이다] 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 아줌마가 저소득층 돌보미로

    “저처럼 혼자 사는 사람한테 매일 찾아와 주는 사람은 야쿠르트 아줌마밖에 없어요. 반찬이나 김치 같은 것도 챙겨다 주고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전국에 1만 3000여명이나 되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홀몸노인과 어린이의 안전을 확인하면서 복지 시스템이 닿지 못하는 구석구석까지 살피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한 지역에서 장기간 근무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활발히 소통하기 때문에 사회복지의 그늘에 놓인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1990년대 초반부터 공공기관과 연계해 매일 무의탁노인 가정을 방문,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 노인을 즉시 주민센터나 보건소에 알려,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다. 용산구청은 야쿠르트 아줌마와 함께 ‘독거어르신 안부 확인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매일 홀몸노인을 찾아가 발효유를 전달하며, 노인들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 유관기관에 신속히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이들이 돌보고 있는 65세 이상의 홀몸노인은 1100여명에 이른다. 또 야쿠르트 아줌마의 따뜻한 손에서 시작된 ‘사랑의 김장 나누기’도 연말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나눔 행사. 올해로 13년째를 맞은 행사에는 시민 봉사자, 미스코리아, 슈퍼모델, 국군 장병, 주한외국인 등도 함께한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윤상, ‘불후의 명곡2’ 전설로 출연…허각·산들·범키 등 역대 최고 총출동

    윤상, ‘불후의 명곡2’ 전설로 출연…허각·산들·범키 등 역대 최고 총출동

    국내 최고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윤상이 KBS2 ‘불후의 명곡’ 전설로 출연한다. ’뮤지션이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유명한 윤상은 오는 21일 방송되는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는 허각, 이기찬, B1A4 산들, 베스티 유지, 범키와 산이 등 쟁쟁한 후배 가수들이 총출동해 경연을 펼친다. 발라드 가수 허각은 최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삽입돼 화제를 모은 윤상의 대표 발라드 ‘가려진 시간 사이로’를 자신의 스타일로 새롭게 편곡해 불렀으며, 감성 발라드 가수 이기찬은 윤상이 작곡한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를 선곡했다. B1A4의 산들은 윤상이 작곡한 황치훈의 ‘추억 속의 그대’를, 보컬그룹 VOS는 김민우의 ‘입영 열차 안에서’를, 베스티의 유지는 ‘한 걸음 더’로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또, 래퍼 범키와 산이는 윤상의 데뷔곡 ‘이별의 그늘’을 완벽하게 새로운 스타일로 불렀다는 후문이다. 윤상이 출연하는 ‘불후2’는 오는 21일 오후 6시 15분에 방송된다. 한편 윤상은 오는 25일 오후 7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단독 콘서트 ‘당신의 크리스마스에 보내는 편지(Letters to your Christmas)’를 연다. 콘서트에서 윤상은 기존의 히트곡은 물론, 자신이 작곡한 노래들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음악선물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미로운 크리스마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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