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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성과주의 그늘… 美 웰스파고의 ‘허위 실적’

    [경제 블로그] 성과주의 그늘… 美 웰스파고의 ‘허위 실적’

    금융노조, 23일 총파업 예고 미국 4대 대형 시중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는 우리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앞다퉈 벤치마킹하려는 곳입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비롯해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등이 공공연하게 ‘한국판 웰스파고’를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웰스파고는 ‘소매금융 강자’라 불립니다.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이자 차이에서 오는 수익) 비중은 적고 비이자 수익 비중이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고객 1명에게 은행, 카드, 보험 등 6개 이상의 그룹 계열사 금융상품을 교차 판매해 비이자 수익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그런 웰스파고가 최근 ‘철퇴’를 맞았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소비자금융국(CFPB)은 웰스파고에 벌금 1억 8500만 달러(약 2000억원)를 부과했습니다. 또 고객에게 부당이득 500만 달러(약 57억원)를 환급하라고 명령했죠. CFPB 조사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2011년부터 고객 명의를 도용해 200만개의 허위 예금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이 중 1만 4000개 계좌에서 연회비, 이자 수수료 등을 이유로 40만 달러(약 4억 3000만원)가 빠져나갔습니다. 웰스파고 직원들은 ‘허위 실적’을 바탕으로 보너스까지 챙겨 갔습니다. 웰스파고 사태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앞둔 우리 은행권에 주는 시사점이 큽니다. 성과주의 성공 사례로 꼽히던 웰스파고마저 불완전 판매에 발목이 잡혔으니 말이죠. 산업계를 통틀어 유일하게 연공서열형 호봉제를 고수하던 은행권이 급여 체계에 메스를 들이대겠다는 시도는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실적 기여도와 상관없이 해마다 억대 연봉을 챙겨 가는 ‘무임 승차자’들이 적지 않아서죠. 다만 불완전 판매를 제어할 수 있는 고객보호 장치 없이는 성과연봉제 역시 제대로 뿌리내릴 수 없다는 게 웰스파고의 교훈일 겁니다. 금융노조는 오는 23일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갈등과 반목이 예상됩니다. 노사 모두가 고개를 주억거릴 수 있을 만큼 제대로 된 성과연봉제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볼 일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속도보다 보행·대중교통” 고가차도 철거 나선 서울시

    서울시는 12일 도시 한복판을 가르며 논스톱의 스피드를 즐기던 ‘속도와 효율’의 상징 고가차도 8곳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철거한다고 밝혔다. 1960~70년대 폭발적 경제성장에 따라 ‘불도저’란 별명으로 유명한 김현옥 전 서울시장은 1967년 도심을 시속 60㎞ 이상 맘 놓고 달릴 수 있는 고가도로 건설계획을 세운다. ‘도시는 선이다’란 구호 아래 김 전 시장은 1968년 아현고가를 처음 개통했고 이후 101개의 고가차도가 건설됐다. 고가차도는 도시미관을 해치고 지역단절과 상권위축을 가져오는 부작용 때문에지난해까지 모두 18개가 철거됐다. 나머지 83개에 대해서 내년 길이 340m의 한남 2고가, 531m의 구로고가를 철거하고 2018년에는 노들 남·북고가, 선유고가를 철거한다. 장기적으로 2021년 이후 사당고가, 강남터미널고가, 영동대교 북단고가를 철거할 예정이나 2018년 이후 철거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한남2고가는 한남대로에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자 철거한다. 구로고가는 철거해도 통과차량 속도 감소율이 30% 이하일 것으로 예상해 대중교통 중심 교통체계를 세우기 위해 없앤다. 고차차도를 허문 자리에는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놓거나 차로를 늘리고 건널목을 신설한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고가를 없애면 다리 그늘에 가려졌던 지역 상권이 활성화돼 서울시가 보행중심도시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졸음쉼터, 자러 왔다가 악취에 깬다

    졸음쉼터, 자러 왔다가 악취에 깬다

    노상방뇨·오물 등 냄새 진동“명절 땐 쓰레기 3배 이상 급증” “화물차를 모는 게 일이니 고속도로 졸음쉼터를 자주 이용하죠. 그런데 화장실이 없는 곳이 많아 인근에서 소변을 해결할 수밖에 없어요. 사실 화장실이 있어도 관리가 안 되는지 냄새가 너무 지독해 역시 인근에서 해결하지만요.” 12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경부고속도로(부산행) ‘입장졸음쉼터’에서 만난 화물차 운전자 김석민(48·가명)씨의 얘기다. 12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고,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 차량이 104대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입장쉼터에는 화장실이 필요해 보였다. 벤치 주변은 담배꽁초와 먹다 남은 음료수 캔, 가래침 자국으로 너저분했다. “스트레칭을 하려고 차 밖으로 나오면 불쾌한 환경 때문에 기분이 영 좋지 않아 심하게 졸리지 않으면 망향휴게소까지 가죠.” 추석 연휴 귀성길 대란 속에 졸음운전과 이에 따른 대형 사고를 막아 줄 졸음쉼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운전자들이 휴식을 취하기에는 환경이 너무나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고속도로의 190개 졸음쉼터 가운데 화장실을 갖춘 곳은 절반 정도에 그치고, 그나마 대다수 쉼터가 화장실 여부와 관계없이 악취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실정이다. 진·출입로가 너무 짧아 추돌 사고가 염려되는 곳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시설 확충과 함께 시민들의 의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실이 공개한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졸음쉼터 190개 중에 45.8%(87개)에 화장실이 없었다. 국토교통부의 ‘졸음쉼터에 대한 설치기준’에는 생리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시설로 명시돼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예산 문제도 그렇고 화장실은 이용 수요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설치하게 돼 있어 모든 졸음쉼터에 설치하지는 않았다”며 “또 졸음쉼터 부지 자체가 작아 설치가 불가능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또 졸음쉼터의 쓰레기는 매일 한 번씩 청소하고 화장실도 관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화장실을 함부로 사용하고, 차 안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탓에 관리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실제 경기 용인시 경부고속도로(부산행) ‘남사졸음쉼터’의 화장실에선 악취가 진동했고, 여기저기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명절처럼 교통량이 급증하는 때엔 쓰레기 처리량이 평소보다 3배 이상 많아진다”며 “담배꽁초를 변기 안에 버려서 변기가 막히는 경우가 많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운전자들은 졸음쉼터의 차량 진·출입로를 연장해 달라는 요구도 했다. 차량 진·출입로가 짧아 갓길 주행을 해야 하고 추돌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감사원은 졸음쉼터 10곳 중 7곳의 진·출입로가 고속도로 내 버스정류장 기준(감속차로 200m·가속차로 220m)보다 짧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2012년 3건이었던 졸음쉼터 사고는 지난해 14건으로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졸음쉼터의 가·감속 변속차로 설치기준을 새로 만들기 위해 인천대에 연구용역을 준 상태”라며 “또 편의시설 설치기준을 새로 마련해 화장실, 그늘막 등을 연차별로 확충하고 청소 등 유지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폐쇄회로(CC)TV가 없는 졸음쉼터 17곳은 안전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어 시급하게 보완해야 한다”며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서울 내 자동차전용도로 중 상습 정체 구간에서도 졸음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성실 납세松’ 예천 석송령, 올 재산세 10만원 육박

    ‘성실 납세松’ 예천 석송령, 올 재산세 10만원 육박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천연기념물 294호 석송령 귀하. 감천면 천향1리 114의1 등 5588㎡에 대한 재산세토지분 9만 4060원.’ ‘세금 내는 소나무’로 알려진 석송령에 8일 날아든 올해분 재산세토지분 고지서다. 고지서는 장규석(68) 석송령보존회 총무가 수령했다. 1927년 예천군 토지대장에 등재된 석송령은 ‘성실 납세자’다. 연간 재산세토지분 10만원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9만 3760원이었다. 석송령은 우산 모양의 반송이다. 600여년 전 큰물이 졌을 때 마을 앞 냇가로 떠내려 온 소나무를 주민들이 건져 지금 위치에 심었다고 전해진다. 석송령은 990㎡에 펼쳐진 그늘 넓이만큼 씀씀이도 넉넉하다.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격려금과 마을 주민들이 낸 돈을 모아 ‘석송령 장학회’를 만들어 해마다 대학에 진학하는 마을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준다. 세금 내는 나무가 또 있다. 예천군 용궁면 금남2리 411의1 등 1만2 899㎡의 땅을 소유한 천연기념물 400호인 팽나무다. 올해분 재산세토지분 3만 790원이 부과된 이 나무는 5월에 누런 꽃을 피운다고 해서 ‘황목근’이라고 불린다. 이 팽나무가 가진 땅은 풍년을 비는 마을 주민들이 기금을 모아 논을 사서 나무 앞으로 등기를 했다. 예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자떼 공격에 죽은 새끼곁 떠나지 못하는 어미 기린

    사자떼 공격에 죽은 새끼곁 떠나지 못하는 어미 기린

    어린 새끼를 공격하는 사자들로부터 자식을 지키려는 어미 기린의 감동적인 모성애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라네스버그 사냥금지구역에서 사자떼의 공격에 새끼를 포기하는 어미 기린의 안타까운 모습이 담긴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어미와 함께 있던 새끼 기린이 암컷 사자 2마리로부터 공격당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자가 새끼를 쓰러뜨리자 주변에 있던 어미 기린이 신속히 달려와 발차기로 사자들을 내쫓는다. 용감한 엄마로 인해 목숨을 건진 새끼, 하지만 다리가 부러진 새끼는 일어서지 못한다. 어미 기린이 탈출을 도모하는 동안, 운 나쁘게도 새끼는 사자떼 공격으로 죽음 직전의 순간에 놓인다. 잠시 뒤, 땅바닥에 쓰러져있는 새끼를 수풀로 끌고 가려는 사자들을 어미 기린이 달려와 내쫓는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파리 투어가이드 타린 레이는 “다리가 부러진 새끼 기린을 사자들이 공격했다”면서 “하지만 어미 새끼가 그들을 내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자 4마리가 나무 밑 그늘에서 도로에 반쯤 걸쳐 쓰러져있는 기린을 노리고 있었다”면서 “새끼는 여전히 살아있었고 어미 기린은 사자들을 경계하며 누워있는 새끼와 눈을 맞추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친 새끼는 약 1시간 후 목숨이 끊어졌으며 어미 기린을 주검이 되어버린 새끼 옆을 떠나지 못하고 으르렁 소리를 내며 포효했다. 결국 45분 정도가 지나서야 어미 기린은 새끼를 포기한 채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Kruger Sighting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수요 에세이] 창의성과 검찰 개혁/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수요 에세이] 창의성과 검찰 개혁/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창의성이 사회의 화두다. 정부, 관공서, 기업,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 연구소 등 사회의 모든 곳이 창의성과 창조경제를 강조한다.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 시스템도 바꾸려 하고 있다. 경제, 문화, 과학기술, 사회 등 각 부문에서 선진국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그리고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다행히 케이팝, 드라마, 영화 등은 상당한 창의성과 예술성, 대중성을 보여 주면서 아시아와 유럽, 북·남미 등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기업이 스마트폰, 텔레비전, 가전 등의 분야에서 애플 등과 경쟁하는 것도 반갑다. 그러나 그늘도 적지 않다. 경제, 과학, 법·제도, 학문 등에서는 아직도 선진국과 많은 격차가 느껴진다. 사실 창의성은 억지로 기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라고 생각된다. ‘창의력은 내면의 깊숙한 곳에 연결돼 있는 인격의 힘이다’라는 한 철학자의 성찰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유년 시절의 호기심, 상상력, 창의성이 공교육의 암기식·주입식 수업으로 오히려 억압되는 것 같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창의성이나 천재성을 기억력이나 수험 능력과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끊이지 않는 각종 비리에 연루된 법조인이나 공직자를 설명할 때 대학교 재학 중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비상한 천재라는 수식을 종종 접하게 된다. 하지만 기억력이나 학습 능력은 이미 다른 사람이 발견해 정리해 놓은 것을 배우고 익히는 능력을 말한다. 필요한 능력이긴 하지만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찾아내는 창의성이나 천재성과는 방향이 다르다. 특히나 천재성이란 한 사람이 이룩한 위대한 창의적 업적에 대한 찬사일 것이다. 법조문과 판례를 잘 외우고 학습 능력이 좋거나 사법시험에 일찍 합격했다고 천재라고 한다면 언어의 오용이자 천재성의 폄하라고 할 것이다. 사실 법조인과 토론을 하다 보면 답답함이 밀려올 때가 있다. 기득권이나 이해관계가 걸려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2006년 무렵 필자는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의 일원으로 사법 개혁을 위한 법안을 성안하고 있었다. 검찰 개혁과 관련된 체포, 구속제도, 피의자 신문 조서의 증거 능력, 국민참여재판 등이 주요 주제였다. 미국, 독일, 일본 등의 법제도를 검토한 뒤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맞춤형 제도를 도입해 보자는 한 제안에 대해 어떤 검사는 “그런 국적 없는 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적이 없는 것이 아니고, 한국의 실정에 맞는 독특한 제도가 될 것”이라는 진지한 설명에 “외국 제도를 그대로 도입하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바꾸지 말자”는 답변이 되돌아왔다. 미국의 배심제와 독일의 참심제를 참고해 한국식 국민참여재판 제도를 성안한 것은 그래도 다행이었다. 그렇게 만든 ‘국적 없는’ 한국형 국민참여재판 제도는 미국, 일본, 대만 등 외국의 많은 학자와 실무가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제도가 됐다. 외국의 제도를 그대로 모방했다면 국제적 관심을 받기는커녕 웃음거리가 됐을 수도 있다. 마치 애플의 아이폰을 베끼면 카피캣으로 조롱을 받듯이 말이다. 최근 논의되는 검찰 개혁,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사장승진심사위원회 설치 등에 대해서도 기득권층은 ‘옥상옥’이라거나 외국에 유례가 없다는 식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무소불위의 과잉 권력을 갖고서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는 우리나라의 검찰에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점은 애써 외면한다. 올해만도 벌써 여러 건의 대형 법조비리가 터졌다. 더이상 검찰 개혁을 미룰 수 없게 됐다. 지난 경험에서 떠오른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개인의 창의성인가, 아니면 창의성을 평가하고 아이디어를 실천할 수 있는 사회의 용기인가. 우리 앞에 닥친 검찰 개혁이 사회에 준엄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 경기 과천시, 아이들의 숲속 놀이터인 ‘유아숲 체험원’ 개장

    경기 과천시는 아이들의 숲속 놀이터인 ‘유아숲 체험원’을 개장했다고 6일 밝혔다. 청계산 자락인 문원동 일원에 2만 4746㎡ 규모로 조성된 유아숲 체험관은 유아들이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하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밤나무, 도토리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분포된 유아숲 체험원에는 숲속교실 모험놀이터, 모래와 놀자, 숲속 모임 터, 숲 어울림 터, 야생 초화원 등의 체험시설과 대피소, 그늘막 등이 마련됐다. 다양한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쉼터뿐 아니라 모래 놀이숲, 출렁다리, 경사 오르기 등 아이들이 모험심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도 10여개 된다. 시는 유아숲 지도사 2명을 배치하고 계절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아숲 체험원은 공휴일과 휴일을 제외한 9~11월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2시간씩 운영된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시내 가까운 곳에 아이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며 “다른 지역에도 유아 숲이 많지만 잘 가꾸고, 운영해 전국적인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혜성에 낙오된 탐사로봇 필레…모선 로제타호가 찾았다

    혜성에 낙오된 탐사로봇 필레…모선 로제타호가 찾았다

    멀고 먼 혜성 표면 위에 홀로 낙오된 탐사로봇의 최후가 카메라에 처음 포착됐다. 최근 유럽우주국(ESA)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 표면 구석에 잠든 필레(Philae)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혜성 67P 주위를 돌고있는 탐사선 로제타호(Rosetta)가 촬영한 필레는 전문가들이 예측한대로 햇볕이 잘 들지않는 음지에 놓여있다. 인류 최초의 혜성 탐사로봇 ‘필레의 모험’은 12년 전인 지난 2004년 3월 시작됐다. 당시 로제타호에 실려 발사된 필레는 10년 8개월 간 65억 ㎞의 대장정 끝에 지난 2014년 11월 혜성 67P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후 필레는 로제타호에서 분리돼 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내려 앉았다. 로제타호가 혜성과 같은 속도로 이동하면서 무게 100kg의 필레를 23km 상공에서 혜성 표면에 착륙시킨 것. 그러나 지구 중력의 10만분의 1 수준인 혜성 표면에 필레가 착륙하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이에 필레는 작살을 발사해 혜성 표면에 들러 붙는데에는 성공했으나 햇볕이 잘드는 목표지가 아닌 그늘에 불시착했다. 문제는 필레에 탑재된 자체 배터리 지속시간이 64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이었다. 이에 필레는 태양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위해 몸체를 35도 회전시키며 기를 썼지만 결국 배터리 방전으로 휴면상태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태양빛을 받아 잠에서 깬 필레가 2분 간 신호를 지구로 보내와 ESA 연구진을 들뜨게 만들었으나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결국 지난 7월 ESA 측은 필레와의 통신망을 완전히 단절하며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아쉬운 점은 로제타호 역시 오는 30일 혜성 67P와 충돌하며 필레 곁에 묻힌다는 점이다. 이는 혜성 67P가 태양에서 먼 목성 궤도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 위치로 가게되면 로제타호의 태양전지 패널이 충분히 에너지를 받지 못해 어차피 임무가 종료된다. 이 때문에 ESA는 로제타호를 혜성 표면에 하강시켜서 죽을 때(충돌)까지 최대한 근접 데이터를 뽑아낼 요량인 것이다. ESA 측은 "로제타호가 마지막 미션(충돌)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필레를 발견했다"면서 "거의 2년 간의 수색 끝에 찾은 것으로 필레의 마지막을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생명의 窓] 길고양이의 보은/정찬주 소설가

    [생명의 窓] 길고양이의 보은/정찬주 소설가

    저수지 쪽으로 산책하다가 산골짜기에서 가끔 길고양이와 마주치고는 했다. 한 마리는 검은색이고 또 다른 녀석은 갈색인데 두 마리 다 비쩍 말라 홀쭉했다. 산속에서 먹이라고는 날지 못하는 다친 새나 들쥐밖에 없었을 터. 늘 굶주린 모습인 녀석들은 나를 경계하여 슬금슬금 숲속으로 숨었는데 짠한 생각이 들곤 했다. 눈인사라도 나누고 싶어 다가서면 더 멀리 도망쳤다. 나와 낯이 익어서일까. 지난달부터는 검은 길고양이가 내 산방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녀석은 절대로 앞마당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의심이 많아서인지 뒤쪽 담을 타고 넘어와 부엌을 기웃거리다가 사라졌다. 측은한 마음이 들어 사발에 생선을 주어도 처음에는 잘 먹지 않았다. 이리저리 어슬렁거리다가 돌아가곤 했다. 그러나 불볕더위에 시달렸던지 요즘에는 태양광 그늘에서 대담하게 휴식을 취했다. 뱀을 물고 와 자랑하듯 태양광 그늘에 놓고 가기도 했다. 녀석은 내가 무엇을 저어하는지 잘 모를 수밖에. 산중 생활 16년이 됐지만 아직도 정을 붙이지 못한 생명이 있다면 혀를 날름거리는 뱀인 것이다. 녀석의 출현은 반갑지만 태양광만 보면 답답해진다. 석 달째나 무슨 기기가 고장 났는지 전력을 전혀 생산해 내지 못하고 있다. 작년 여름에는 한 달에 5만~6만원어치 전기를 생산했는데 지금은 무용지물이 돼 있다. 도회지라면 전기회사를 찾아가 문제를 삼았겠지만 산중이라 전화 말고는 항의할 수단이 없다. 폐업했는가 싶었지만 남자 직원이 전화는 받고 있다. 후배에게 누진제에 대한 전화 강의를 한 시간 동안 들은 바 있어 전기계량기 검침원을 마주칠까 두려울 뿐이다. 그러나 검침원은 오토바이를 타고 곡예를 하듯 달려온다. 햇살에 피부를 보호할 목적인지 복면 같은 망사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 그렇다고 그가 밉상이라는 것은 아니다. 계량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사내다. 지지난달에 태양광 계량기에 0이 찍혔다고 말해 준 이도 그 사내였다. 0이 찍혔다는 것은 태양광이 전기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어제는 전기 검침원을 마당에서 마주치고 말았다. 그런데 그때 또 검은 길고양이가 제법 긴 뱀을 물고 왔다가 놓고 갔다. 내가 혀를 끌끌 차자 검침원이 “고양이에게 밥을 줍니까?” 하고 물었다. 그의 말에 내가 “가끔 밥을 주지요” 하고 말하자 검침원이 “고양이가 제 딴에는 은혜를 갚으려고 뱀을 물고 온 것입니다”라고 알려 주었다. 검침원이 덧붙여서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면 뱀을 물고 오지 않겠지요”라고 말했다. 검침하느라고 농가들을 드나들며 보고 들은 게 많은 그의 설명이기에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9살이 된 검둥개 지장이를 보니 그의 말이 맞는 듯하다. 지장이도 이따금 두더지나 뱀을 잡아 제 집 앞에 보란 듯이 놓아 두곤 했던 것이다. 나는 단순히 맹견 본능이 있어 그런 줄 알았는데 먹이를 챙겨 주는 내게 보은한답시고 그랬던 것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는 지장이가 살생할 때면 야단쳐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 줘야겠다. 물론 검은 길고양이나 지장이 처지에서는 내게 보은하고자 그랬을 터이다. 은혜를 잊지 않기는커녕 원수로 갚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세상인가. 이달 내 통장에서 빠져나갈 누진제 전기료에 대한 공포를 잠시나마 잊게 해준 길고양이의 보은이 새삼 고맙지 않을 수 없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집 안에 물어다 놓은 뱀을 사립문 밖의 보이지 않는 풀숲에 버리고 왔지만 말이다.
  •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 ‘380억원짜리 서울역고가 수목원’ 문제점 송곳 지적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 ‘380억원짜리 서울역고가 수목원’ 문제점 송곳 지적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위원장 박준희)는 제270회 임시회 기간 중인 9월 1일 내년 5월 완공 목표인 서울역 고가 공사현장을 방문하고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현장에서 김영재 감리단장으로부터 공사계획과 추진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향후 운영관리를 맡게될 푸른도시국의 운영준비 현황을 보고 받았다. 최웅식 위원은 그늘막 하나 없는 고가는 여름철 이용이 불가능할 것이며, 4계절 이용을 위해서는 다각적인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하였으며, 최영수 위원은 수목원 형태라고는 하지만 거대한 콘크리트 화분을 배치하는 것에 불과한 현재 상태로 연간 이용객을 437만명으로 예측하고, 교량 686m에 6개의 카페와 기념품점을 계획한 것은 이용자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무리한 계획이 아닌지 재고를 요청했다. 또한 위원들은 서울역고가 7017 프로젝트가 국제 현상설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오히려 국제공모작이기에 시민의 요구나 지역특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기에 380억을 쏟아 붓고도 시민과 관광객에게 외면 받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박준희위원장은 서울역고가 7017 프로젝트는 계획(도시재생본부), 공사시행(안전총괄본부, 도시기반시설본부), 운영관리(푸른도시국)를 구분하여 진행하고 있으나, 담당부서가 다름으로 인해 예산낭비 및 향후 책임소재 문제가 발생된 사례가 다수 있었던 만큼 부서간의 보다 긴밀한 협의를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노량진시장이 지켜야 할 전통/김현용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장

    [In&Out] 노량진시장이 지켜야 할 전통/김현용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장

    노량진수산시장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심 속 바다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싱싱한 수산물을 저렴하게 맛보려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장소가 바로 노량진시장이다. 그 안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수산물이 가득하다. 각종 해산물이 저마다 펄떡이며 내보이는 활력은 보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하지만 넘쳐나는 생명력 뒤에는 어민들의 땀과 눈물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수조에 채워지는 물고기들은 밤낮을 잊은 채 목숨을 잃는 위험을 무릅쓴 어민들이 건져 올린 것들이다. 매일 노량진으로 보내지는 물고기들에는 힘겨운 노력을 인정받고, 국민에게 신선한 수산물을 전해 주고 싶다는 어민들의 바람이 담겨 있다. 전국 어민들이 스스로 조직한 비영리 협동조합단체인 수협을 통해 2002년 노량진수산시장을 인수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어민은 목숨과 맞바꾸며 물고기를 잡고, 시장 상인들은 이를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면서 오늘날 노량진시장의 명성을 만들었다. 하지만 화려한 명성 뒤에는 그늘도 자리잡고 있었다. 옛 노량진시장은 1971년 현재 위치에 문을 열었다. 당시는 식품안전, 위생에 대한 관념 자체가 전무했던 시대였고 그저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지붕만 있으면 도매시장으로서 기능이 충분했다. 게다가 당초 도매시장 목적으로 지어진 시장의 공터 위에 수백 개의 소매 점포들이 난전처럼 자리잡으면서 위생이나 식품안전 관리 측면에서 대단히 취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민과 상인들의 노력 속에서 노량진수산시장은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2000년대 접어들면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점점 멀어졌다. 아무리 싸고 인심이 좋다고 외쳐 본들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편리한 쇼핑을 무기로 내세운 대형마트 앞에서 재래시장들은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소비자들은 더이상 비위생적이거나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식품은 거들떠보지도 않게 됐다. 소비자들은 재래시장 대신 대형마트에서 지갑을 열기 시작했고 하루 평균 3만명 이상이 찾는 수도권 최대 수산물 도매시장인 노량진수산시장 역시 기로에 섰다. 변화의 흐름을 외면할 수 없었던 노량진수산시장은 2005년 현대화라는 길을 택했다. 어민을 대신하는 수협 그리고 중도매인과 소매상인을 비롯한 1000여명의 시장 구성원들은 변화에 공감하며 수십 차례 협의하고 상호 합의하에 새 시장을 만들었고 새로운 도약을 꿈꿨다. 특히 소매상인을 비롯한 시장 구성원 의견을 십분 반영하기 위해 지난 10여년간 5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새집으로 이사하는 경사를 앞두고 돌연 일부 상인들이 이전을 거부하더니 ‘전통시장 지키기’를 명분으로 막무가내식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시장 건물에 금이 가고 벽돌이 떨어지고 생선이 썩으며 비린내가 진동하는 현실을 전통이라 포장해서 소비자를 불러 모으는 그들에게 과연 노량진시장의 주인이 누구인지, 의미가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중도매인과 상인 등 전체 시장 종사자 가운데 이미 80%는 새 시장으로 옮겨 노량진시장의 새로운 역사와 전통을 이어 가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의 이전 반대 상인들은 비위생적이고 질척거리고 냄새가 나서 소비자가 외면하는 현실을 ‘전통’으로 왜곡하고 외부 세력까지 끌어들여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이들로 인해 어민들의 노력과 상인들의 정성, 그리고 시장을 아끼는 소비자가 만들어 낸 노량진시장이 지금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노량진시장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그리고 계승 발전시켜야 할 진정한 전통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데스크 시각] 규제 ‘장벽’… 지금 누군가 울고 있다/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규제 ‘장벽’… 지금 누군가 울고 있다/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해와 하늘 빛이/문둥이는 서러워/보리밭에 달 뜨면/애기 하나 먹고/꽃처럼 붉은 울음을/밤새 울었다’ 서정주(1915~2000)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친일 행적이 생전 그를 옥죄었다. 작품 ‘문둥이’는 그렇지 않다. 새파랗게 젊은 20대 일제강점기 전에 탄생했다. 풀이가 여러 갈래다. 누군가는 “같잖은 속설처럼 아이 간을 빼먹은 뒤 서럽게 울었다는 표현”이라고 썼다. 어떤 이는 “처지를 한탄하며 자신을 뜯어 먹었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한다. 그토록 큰 절망에 휩싸였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애기’에 머물렀다. 그래서 “희망(달)도 떴다가 금세 사그라졌다”고 덧붙인다. 살고자 하는 바람은 누구나 같다. 자살하려다 구조된 사람이 “살려줘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지 않은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격언은 틀림없다. ‘자살’이 다시 화두다. 기업체를 꾸리다 장애물에 부딪혀 자살하는 숫자도 적잖다. 재도전 여지가 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태도다. 되물을 수도 있다. 그런 용기로 세상을 살아가지 왜 그랬을까. 그러나 이런 의문은 성립하지 않는다. 절망의 크기가 솟구쳐 오르는 희망을 짓누른 게다. 보통 용기론 제 풀에 목숨을 버리지 못한다. 쉽게 놓치는 게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길목에서 느끼는 절망이 크다는 점이다. 예컨대 평소 믿었던 주변 지인의 말에서, 마지막 동아줄로 여겼던 국가 기관에서 만나는 절망은 영 다르다. 그런 장애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규제다. 오죽하면 ‘손톱 밑 가시’로 불릴까. 손톱을 해코지당하면 글자 그대로 단말마(斷末魔)라고 부를 만하다. 필자는 대학 때 겪어서 안다. 이제 ‘갈라파고스 규제’라는 말이 그만 들렸으면 좋겠다. 따지고 보면 정책도 ‘규제하느냐, 풀어 놓느냐’ 하는 문제로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남들을 앞질러 규제를 철폐한 역사를 지녔다. 백성의 아픔을 헤아린 ‘위민 정신’ 덕택이다. 이미 590년 전인 1426년 남성 공노비에게 출산휴가를 한 달이나 줬다. 숨막힐 듯 견고한 신분제에도 숨통은 터졌다는 반증으로 여겨도 괜찮다. 뒷간에 가서나 달을 올려다보며 목놓아 울었을 법한 노비들이다. 1756년엔 나무를 엮어 무겁게 얹는 ‘큰머리’를 금지했다. ‘금수저’로 태어난 덕분에 권세를 한껏 누리던 양반 계층들에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요즈음 용어를 빌리자면 적극행정의 결실이다. 130년 전인 1886년엔 노비 세습제를 아예 폐지했다. 규제란 게 없애고 나면 “여태껏 왜 그랬나”라고 의문을 품을 만큼 도드라지게 효과를 낳는 분야다. 지난해 강원 동해안에 철갑처럼 둘러쳐졌던 군 경계철책을 걷어낸 게 대표적이다. 행정자치부와 국방부 등 부처들의 협업에 힘입었다. 안보 걱정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우리 정보통신 기술로 메우고도 남았다. ‘시작이 반’이란 격언 역시 들어맞는다. 60여년에 걸친 주민들의 숙원이 거짓말처럼 시원하게 풀렸다. 규제 개혁에 100% 완성이란 없다. 따라서 시한도 없다. 규제의 그늘에 가려 억울하거나 불편한 국민은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국민들의 생채기를 보듬어 평안을 안기는 일은 국가에 주어진 책무다. 단, 개혁은 빠를수록 좋다. 누렇게 곪아 손톱이 빠지기 전에 단행하는 게 최선이다. 손톱 밑 가시를 뽑은 뒤 얼마나 후련할 것인가. onekor@seoul.co.kr
  • 복지통장, 소외층 묵은 때 빼고

    복지통장, 소외층 묵은 때 빼고

    홀몸노인 등 이불 빨래 봉사…안부 확인 등 작은나눔 실천 “뽀송뽀송한 이불을 받아 든 할아버지의 환한 얼굴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립니다.” 1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2동 주민센터 5층에 마련된 ‘남2 사랑나눔 빨래방’에서 지역 어려운 이웃의 이불 빨래를 하는 김남수 통장협의회 회장은 얼룩진 이불을 세탁기에 넣으며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은 “사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이불 빨래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간주도형 복지체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하는 서대문구는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는 지역 ‘통장’의 명칭을 ‘복지통장’으로 바꾸고 새로운 임무를 부여했다. 동네를 가장 잘 아는 통장들에게 복지 사각지대를 비추는 등대 역할을 맡긴 것이다. 복지통장의 첫 번째 성과가 남가좌2동에서 나왔다. 35명의 통장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 주민센터 한편에 세탁기 두 대를 마련했다. 복지통장 3개조로 나눠서 매주 10여곳의 홀몸 노인과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이불 등을 가져다 깨끗하게 빨아서 배달하고 있다. 이들은 무료 빨래 세탁 서비스를 통해 이웃의 청결과 위생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세탁물을 거둬들이고 되돌려 주는 과정에서 안부를 확인하고 일상의 소소한 불편함을 해결하는 등 복지통장으로 활약 중이다. 남가좌2동 통장협의회는 “운영 상황을 봐 가며 대상 가구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면서 “빨래방 사업이 마을 공동체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유명무실했던 통장들이 모여서 지역 사회의 그늘을 밝힌다”면서 “빨래방 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이웃돕기 사업을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조정석, 핑크가운 입고 유방외과 포착 “멘붕”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조정석, 핑크가운 입고 유방외과 포착 “멘붕”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제작 SM C&C)에서 마초기자 조정석(이화신 역)의 자존심이 산산조각 나는 사건이 발생한다. 방콕 특파원 활동 후 귀국한 이화신(조정석 분)은 가벼운 교통사고를 내고 정형외과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유방외과 진료를 받아보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다. 그는 코웃음 쳤지만 곧 분홍색 검사복을 입고 표나리(공효진 분)에게 전화를 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에 오늘(31일) 방송에서는 이화신이 표나리에게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인고의 시간들이 공개된다. 사진 속 그는 진료를 받는 순간에도, 분홍색 가방을 들고 있을 때에도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그의 멘붕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이화신이 있는 장소가 그토록 부정하던 유방외과라는 점에서 3회 방송을 더욱 기다려지게 만든다. 표나리부터 정형외과 전문의까지 자신의 가슴 상태에 의구심을 품어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 역시 남다른 고민을 해왔던 것. 더욱이 마초와는 어울리지 않는 분홍색 소품들이 이화신을 더욱 심난하게 만든다고 해 그에게 닥칠 파란만장한 하루에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질투의 화신’의 관계자는 “사내, 수컷을 외치던 이화신에게는 병원 자체가 생소할 뿐만 아니라 순간순간이 믿을 수 없는 상황처럼 느껴지게 된다. 이를 조정석이 아주 차지고 혼신을 다해 연기했다. 오늘 방송에서 주목해야 할 하나의 포인트가 될테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해 기대를 높였다. 조정석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 하루를 확인할 수 있는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3회는 오늘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 제공=SM C&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더민주 전당대회 개최…김종인 “우리에게 집권은 선택 아닌 의무”

    더민주 전당대회 개최…김종인 “우리에게 집권은 선택 아닌 의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7일 “우리에게 집권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차기 정권교체의 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이제까지가 정권교체라는 씨앗을 뿌린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싹을 틔우고, 어린 새싹들이 국민 속에서 깊이 뿌리 내리고 그늘이 필요한 국민에게 가지를 뻗을 수 있는 거목으로 키워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 7개월은 갈라진 당을 통합하고,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하루를 일 년처럼 절박하게 보냈다”며 “분열이 사라진 곳에는 국민의 신뢰가 싹텄고, 국민은 무능한 경제를 바꿀 세력으로 더민주를 지목하기 시작했다. 총선에서 우리 당을 1당의 자리에 올린 당원 동지들의 헌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한 발짝 떼었을 뿐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새로운 변화”라며 “시대의 변화와 국민의 변화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난 총선의 뜻은 국민의 생활을 살피는 정치, 다수의 일방적 횡포도, 반대를 위한 반대도 없는 대화와 협력의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면서 “양극화와 불평등만 야기하는 낡은 경제에서 벗어나 경제성장의 과실을 국민이 모두 나눌 수 있는 새로운 경제의 틀을 짜라는 것이다. 여기에 집권의 길이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총체적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유일한 세력은 우리뿐”이라며 “우리에게 집권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와 함께 집권의 길로 힘차게 전진하자”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발 토대·경제 간섭… 차관의 기억

    개발 토대·경제 간섭… 차관의 기억

    심각한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 관리를 받던 1990년대 말을 지나자마자 전염병처럼 유행하던 게 “I’m forgetting”이란 말이다. 풀어 쓰자면 “(교훈을) 난 잊고 있었어”라는 뜻이다. IMF는 우리나라엔 결코 잊을 수 없는 기관 중 하나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한국의 IMF 및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가입 61주년을 맞아 8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국제금융기구로 결정하고 23일부터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 자료 41건을 서비스한다. 동영상 6건, 사진 18건, 문서 14건, 박물 3건이다. 한국은 1955년 8월 26일 IMF와 IBRD에 58번째 회원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1960년대 이후 정부 또는 공공기관과 외국 사이에서 융통하는 장기자금인 차관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1968~1999년 IBRD에서 빌린 돈만 156억 달러다. 대표적으로 1978년 충주 다목적댐 건설사업을 위해 1억 2500만 달러를 이율 7.35%, 4.5년 거치, 상환기간 12.5년이란 조건에 유치했다. 이를 성사시키려고 1965년부터 1973년 베트남전 종전까지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병하는 아픔도 겪었다. 우리나라는 1985년 서울에서 제40차 IBRD 및 IMF 총회를 개최하면서 차관 양수국이라는 그늘에서 차차 벗어난다. 1989년 세계은행(WB)의 1인당 국민소득 기준(4080달러)을 넘어섬에 따라 경과를 확인한 뒤 1995년 3월 차관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1997년 외환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IMF로부터 경제회복 프로그램 이행계획을 감시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여전히 이론은 있지만 국민들은 금 모으기에 동참하는 저력을 보이며 차입금을 3년 앞당겨 2001년 상환해 위기를 이겨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카드뉴스] 나 혼자 살다 고독하게 떠난다-1인가구 시대의 그늘 ‘고독사’

    [카드뉴스] 나 혼자 살다 고독하게 떠난다-1인가구 시대의 그늘 ‘고독사’

    “나 혼자 산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이들을 위한 식품과 가전제품 등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따른 예능 프로그램도 인기인데요. 하지만 1인 가구 증가의 이면에는 어둡고 쓸쓸한 그늘이 있습니다. 바로 홀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 국가의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1인 가구 고독사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기획·제작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경기도, ‘위안부의 날’ 맞아 위안부 피해자 기리는 행사 개최

    경기도, ‘위안부의 날’ 맞아 위안부 피해자 기리는 행사 개최

    역사의 그늘 속으로 잊혀질지도 몰랐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연이 기자회견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고 25년이 흘렀다.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치유할 수 없는 아픔을 기리는 행사가 개최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명예와 인권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과 정진숙 수원평화나비 상임대표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지사로부터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수상 후 “할머니들이 받아야 할 상을 제가 대신 받은 것일 뿐”이라며 “요즘 할머니들이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많이 속상해 한다.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더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후 행사는 인간문화재 손녀로 주목 받고 있는 정소리, 소프라노 이영숙, 메노챔버 오케스트라, 경기도소년소녀합창단 등의 공연으로 펼쳐졌으며, 이후 가수 설운도와 주현미가 무대에 올라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전 출연자가 모두 무대에 올라 ‘홀로 아리랑’을 함께 불러 시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번 행사는 본 프로그램 외에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직접 그린 20여 점의 그림이 소개된 그림전시회와 한지 나비 만들기 체험, 우산에 나비 스티커 부착 체험, 위안부 관련 전 세계인 1억 명 서명 운동 등의 행사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으며, 이를 통해 역사 속으로 잊혀져서는 안 될 일본군 피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다시 한 번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기했다면 없었다… 태권 5남매, 해피엔딩

    포기했다면 없었다… 태권 5남매, 해피엔딩

    ‘태권 5남매’가 쓴 리우올림픽 드라마는 ‘해피엔딩’이었다. 태권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출전 선수 전원이 메달(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을 목에 걸어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맏언니’ 오혜리(28·춘천시청)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하비 니아레(프랑스)를 13-12로 꺾고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여자 47㎏급 김소희(21·한국가스공사)에 이은 대표팀 두 번째 금메달이다. 2전 3기 끝에 어렵게 첫 올림픽에 출전한 오혜리는 이 메달로 선수 생활 내내 따라다닌 ‘만년 2인자’의 꼬리표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올해 한국 나이로 스물아홉 살, 은퇴를 생각할 시기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 끝에 이뤄낸 쾌거라 더욱 값졌다. 오혜리는 올림픽 2연패(베이징, 런던)를 한 황경선(30·고양시청)의 그늘에 가려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전국체전에서 3년 연속(2010~12년) 우승했을 정도로 실력은 월등했지만 이상하게 국제 무대에서는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2008년에는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조차 고배를 마셨고 2012년 선발전을 앞두고는 허벅지 근육 파열로 꿈을 또 한 번 접어야 했다. 황경선의 훈련 파트너로 런던 대회에 참가한 그는 먼발치에서 시상대를 지켜보기만 했다. 상심이 컸지만 “밑바닥부터 올라가 반드시 살아남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 러시아 세계선수권에서 첫 국제 대회 우승 경험을 쌓은 오혜리는 이후 국제 대회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랭킹 6위로 드디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태권도 사상 최고령의 나이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그는 “포기했더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이제 발 뻗고 잘 수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 주자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은 21일 남자 80㎏초과급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태권 5남매 메달레이스’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차동민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량급 세계 최강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베이징 대회 금메달에 이어 8년 만에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일군 차동민은 경기 후 “이번 경기가 현역 은퇴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차동민은 “이번이 마지막인데 감독님께 뭔가 꼭 하나는 해드리고 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며 “은퇴 후 해외에 나가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포레스트런] “박진감 넘치는 숲길은 최상” “주 1회 산 달리며 마라톤 준비”

    [포레스트런] “박진감 넘치는 숲길은 최상” “주 1회 산 달리며 마라톤 준비”

    “대회 구간은 흙길과 자갈밭이 조화롭게 섞인 최상의 조건이었습니다.” ‘2016년 대한민국 포레스트런 영주대회’ 하프 마라톤(21㎞) 남자 부문에서 우승한 김한수(43)씨는 지난 20일 “운이 좋아 1등 한 것 같다”며 “내년 대회에는 진정한 고수들과 겨뤄 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2~3개월 정도 동네 인근 산에서 주말마다 달리며 준비했다”며 “녹음이 우거져 그늘이 많았고 적당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달리며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어 힐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부산세관에서 근무하는 김씨는 마라톤을 잘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등 마라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줬다. 그는 “어느 정도 기량이 올라가면 상체와 배 힘으로 뛸 때가 많다”며 “많은 고수는 이미 알겠지만 배와 상체 근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운동을 많이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이어 “일본이나 미국이나 유럽에는 박진감 있고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는 숲길 마라톤이 많이 확산됐는데 우리나라에 도입되지 않아 아쉬웠다”면서 “다음에도 꼭 참가할 테니 더 적극적으로 대회를 홍보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하프마라톤 여자 우승자인 윤근영(40)씨는 “여름이면 이열치열로 체력의 한계를 극복해 보려고 오히려 더 많이 달리는 편”이라며 “혹서기에 더위도 이기고 내 한계를 시험해보려고 참가했는데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윤씨는 “마라톤을 시작한 지 7~8년 된다”며 “그동안 마라톤 대회를 찾아다니다 한 달에 세 번까지 참가한 적이 있는데 뜻밖에 기록이 좋아서 여름에는 연습 차원에서, 봄과 가을에는 기록 위주로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호회원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산을 20㎞씩 달리며 숲길 마라톤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끝으로 “내년 대회는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마라톤을 좋아하는 분들이 더 많이 참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영주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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