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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대, 세계대학평가 자료 조작…대학 서열화·순위 집착의 그늘

    중앙대, 세계대학평가 자료 조작…대학 서열화·순위 집착의 그늘

    QS, 순위 제외…국제 망신중앙대가 ‘QS 세계대학순위’ 평가 과정에서 자료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순위에 집착하는 대학들의 행태와, 대학들을 평가의 볼모로 몰아가는 사회 구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역사, 전통, 가치와 미래를 내다보는 연구를 추구하기보다 몇 가지 단순 지표를 끌어올려 순위만 높이려는 관행이 만들어 낸 결과라는 것이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는 지난 8일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하며 “한국의 중앙대가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러 세계대학순위에서 제외됐다”고 공지했다.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2018년 QS 세계대학순위 발표에 앞서 설문조사 답변을 검수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수의 답변이 중앙대에 이례적으로 유리하게 제출됐다”며 “조사 결과 학교에 유리하게 작성된 허위 답변들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튿날인 9일 중앙대 총장단은 “평가 실무 담당자가 대학 순위 상승에 기여하려는 과욕과 오판으로 지난 3월에 본인이 직접 졸업생 평판도 조사를 입력하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된 행위를 했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졸업생 평판도 조사는 기업 관계자들이 직접 응답해야 하는데 실무자가 높은 점수를 기입했다는 설명이었다. 대학 관계자는 “실무 담당자가 윗선 모르게 개인적으로 한 일이며 인사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국제적으로 비리 대학이라는 낙인이 찍한 상황에서 총장단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대학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입장이었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QS 등 외국 대학평가기관은 상당 부분 대학에서 제출하는 자료에 근거해 대학을 평가한다”며 “학교 대내외의 관심을 감안하면 순위를 높이기 위해 자료를 조작하고픈 유혹에 늘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대학 순위가 높아지면 좋은 학생을 유치하고 기부금을 끌어오는 데 유리하다”며 “하지만 외국인 교수 비율, 유학생 비율 등 몇 가지 평가 지수를 단기간에 올리는 데 집중하다 보니 정작 인재 양성, 학문 발전이라는 대학의 본령을 잊는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세대는 세계대학순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지만 올해 대학 순위에서 고려대에 밀렸다며 일부 재학생과 동문들에게서 비판을 받았다. 서울대도 세계대학순위 평가 지표를 분석하는 기획 과제를 발주했고 오는 8월 분석 결과가 나오면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방효원 중앙대 교수협의회장은 “학내 대다수 평교수들은 학교가 순위를 올리기 위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너무 창피해하고 있다”며 “외국의 경우 순위뿐 아니라 역사와 전통, 추구하는 가치 등을 기반으로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우리나라는 몇 가지 지표만으로 서열화하니 순위에 집착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영상] 제25회 공초문학상 시상식…김후란 시인 수상

    [영상] 제25회 공초문학상 시상식…김후란 시인 수상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제25회 ‘공초(空超)문학상’ 시상식이 13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제25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는 김후란(82) 시인으로 수상작은 지난 2월 펴낸 시집 ‘고요함의 그늘에서’에 실린 ‘지는 꽃’이다. 시상식은 김영만 서울신문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이근배 심사위원장의 심사평 및 추모사, 공초 시 낭송, 시상, 수상작 낭송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이번 공초문학상 수상작 ‘지는 꽃’은 공초 선생의 정신세계와 맞닿는 시일 뿐만 아니라 시에서 가장 중요한 말미 부분의 날렵한 반전과 결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후란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고요함의 그늘에서’에는 저 나름대로 삶의 진정성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세월이 침적된 깊은 숨결을 지닌 작품을 쓰려는 시인으로서의 고민이 담겼다”고 말했다. 공초문학상은 시인으로 살다간 공초 오상순 선생의 업적과 행적을 기리고자 지난 1992년에 제정됐다. 등단 20년 이상의 시인을 대상으로, 지난 1993년 이후 매해 고은, 신경림, 정호승, 신달자 등 당대 걸출한 시인들을 수상자로 선정해왔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제25회 공초문학상] “이슬을 진주알로 만드는 詩… 혼돈의 시대 헤쳐가는 힘”

    [제25회 공초문학상] “이슬을 진주알로 만드는 詩… 혼돈의 시대 헤쳐가는 힘”

    “아침 이슬은 햇빛이 닿으면 스러지죠. 하지만 시인은 그 이슬을 부서지지 않는 진주알로 만드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빛을 보내면서요. 문학은 현실 세계에선 힘이 없어 보이죠. 그러나 문인들은 삶의 아픔과 희망을 작품으로 일깨우며 사람들이 혼돈의 시대를 헤쳐 가게 합니다.”김후란(83) 시인은 시란 ‘말 없는 등불’이라 믿는다. 현란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펼치는 대신 고요하고 깊은 숨결로 인간의 길을 일깨우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시는 ‘좋은 시란 침묵의 그늘을 거느린다’는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말을 겹쳐 보게 한다. 고아한 언어와 정제된 정서로 독자들에게 ‘침묵의 그늘’을 드리워 주는 그의 시가 제25회 공초문학상 수상작이 됐다. 올 2월 펴낸 시집 ‘고요함의 그늘에서’(시와시학)에 들여보낸 ‘지는 꽃’이다. “일회성으로만 허락된 인간 삶의 허허로움과 덧없음을 꽃에 빗대 쓴 시죠. 만개한 꽃의 눈부신 빛깔과 향기에 매료되지만 정작 지고 나면 허무하잖아요. 때문에 보이는 것을 좇기보단 진지하고도 겸허하게 사람과 사회와 어떻게 교감하며 살아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하죠. 그건 인간으로서의 사랑의 길이어야 하겠지요.” 결국 ‘어떻게 살아야 삶의 폭과 높이를 가치 있는 쪽으로 고양시킬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건청 시인)은 김후란 시를 관통하는 고민이자 주제다. 시인은 베트남전 종군기자로 눈앞에서 목격한 참상이 시 세계를 일구는 뼈아픈 거름이 됐다고 돌이켰다. 1967년 서울신문 기자로 일하던 시절, 그는 한국일보 이영희, 동아일보 박동은 등 여기자 2명, 최정희 소설가와 함께 전장에서 취재 활동을 벌였다.“사이공(현 호찌민)에서 최북단 추라이까지 각 부대를 순방하며 우리 병사들과 포로로 잡힌 베트콩들, 시신들을 봤죠. 시신을 일일이 수습할 수 없어 손톱 하나, 머리카락 하나가 유품으로 남은 것을 보면서는 얼마나 괴롭던지요. 아군, 적군 가릴 것 없이 그저 미안하고 눈물겨웠어요. 그들 하나하나가 가족에겐 귀한 젊은이들 아닌가요.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짓밟는 전쟁이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는 걸 사무치게 실감했죠. 그때의 경험이 제 문학 세계를 평화 지향의 생명 존중 정신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인은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로 일하던 시절, 문화부장인 신석초 시인의 추천으로 1960년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인은 1955년부터 1980년까지 네 개 언론사를 거치며 기자 생활과 시업(詩業)을 병행했다. 이후에도 한국여성개발원 원장,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사장,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한국문학관협회 회장 등 문단 안팎을 넘나드는 사회 활동을 이어 갔다. “어느덧 제가 오상순 시인을 만난 마지막 세대가 됐네요. 등단 직후 신석초 시인을 따라 명동 청동다방에 갔는데 오상순 시인이 반갑게 손을 잡아 주셨던 기업이 납니다. 문화부 기자로 일하면서 박목월, 서정주, 황순원, 구상, 조병화 등 우리 문학의 고전이 된 문인들과 교감하며 살아온 그 시절은 정신적으로 참 풍족하고 행복했어요. 기자 생활이나 사회 공직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문학의 길에서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인으로서의 자긍심으로 두 길에 더욱 성심을 다했지요. 시인이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정신적 의지가 강한 존재라는 걸 보여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웃음).” 이런 시인을 두고 수필가 피천득은 ‘그는 따스한 정서와 아울러 예리한 관찰력과 원숙한 지혜를 가졌고 그 정서와 지혜가 원만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의 본질은 정서 풍부한 시인’(김후란 시인의 첫 수필집 추천사에서)이라고 추어올렸다. 흔들림 없는 보폭으로 시인의 길을 걸어온 지 어느덧 반세기를 훌쩍 넘겼다. 지금도 시인의 침대 머리맡에는 메모지와 펜이 늘 자리해 있다. 시상이 떠오르면 언제든지 기록해 두기 위해서다. 새 시집을 낸 지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시인의 머릿속에선 벌써 다음 시집 구상이 한창이다. “이번 시집에선 김소월, 박두진, 윤동주, 정지용, 이육사 등 존경하는 선배 시인 10명의 대표 시에서 한 줄을 가져와 그들의 인간적 면모와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시 10편을 선보였어요. 이미 과거가 된 분들이지만 그들이 남긴 시와 더불어 살고 있다는 게 값지다고 느껴져서요. 그래서 30명을 꼽아 같은 방식으로 시를 써 시집 한 권으로 모아 보려 해요. 이들이야말로 독자들 마음에 빛을 심어 준 예술가들이니까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김후란 시인은 ▲1934년 서울 출생 ▲1953년 서울대 사범대 수학 ▲1955~1980년 한국일보·서울신문·경향신문 기자, 부산일보 논설위원 재직 ▲신석초 시인 추천으로 196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1968년 현대문학상 ▲1997년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1998~2000년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2004~2013년 한국문학관협회 회장 ▲2009년~현재 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원 ▲2010년 서울대 사범대 명예졸업 ▲2014년 문화예술 은관문화훈장 수훈 ▲현 문학의 집·서울 이사장
  • [제25회 공초문학상] 심사평

    시인들한테 자연적 나이는 별반 의미가 없다. 요는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작품을 쓰고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시를 대하는가에 있다. 김후란 시인은 이미 원로 반열에 드는 시인이다. 하지만 시인은 이참에 푸르른 시집 ‘고요함의 그늘에게’를 냈을뿐더러 그 안에는 연륜을 넘어서 더욱 빛나는 가편이 많이 들어 있다. 이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시 ‘지는 꽃’을 뽑아들었다. 가편 중에 가편이다. 한 송이 아름다운 꽃송이다. 제목은 ‘지는 꽃’이지만 시로 쓸 때는 ‘지지 않는 꽃’이다. 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미 부분의 반전과 결론. 그것도 삽상한, 날렵한 반전과 결론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 작품은 그것을 보여 주고 있다. 뿐더러, 시인의 생애로 볼 때도 초반의 작품보다 후반의 작품이 좋아야 한다. 그래서 시인은 자기 자신이 향기로운 과일인 줄도 모르면서 향기로운 과일로 익어야 한다. 시인은 그것을 이뤄 냈고 또 시로서 증명했다. ‘소리 없이 지는 꽃’이 어찌 소리 없이 지는 꽃이랴. 그 소리 없음은 더욱 큰 소리를 이루어 독자에게로 온다. ‘고요’ 그것이다. 그것도 ‘우주 속으로/사라져가’는 고요다. 우리 자신 즐거운 선택 앞에 고요한 기쁨과 만난다. 심사위원 이근배·신달자·나태주 시인
  • 닮은 듯 다른 父子의 시선

    닮은 듯 다른 父子의 시선

    안창홍(64)은 한국현대미술사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한국의 근대사가 안고 있는 비합리성과 비논리성, 인간 본성의 이면을 날카롭고 거침없는 화법으로 표현해 왔다. 그의 아들 안지산(38)은 젊은 작가들이 영상과 미디어, 설치작업을 선택하는 것과 달리 전통적인 회화의 한계에 도전하는 보기 드문 작가다. 대를 이어 작업을 하는 예술가 부자가 각각 부산과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과감하게 들추어 내어 도덕적 경고를 던지는 동시에 인간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 온 안창홍은 부산 해운대구의 조현화랑에서 ‘눈먼 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조각과 회화의 만남을 시도한 거대한 가면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2014년 개인전(더페이지갤러리)에서 맨드라미를 모티브로 한 ‘뜰’ 연작과 함께 ‘눈먼자들의 도시’라는 보라색 조각을 공개했던 그는 양평 작업실을 확장한 뒤 거대한 두상 조각과 가면 시리즈 제작에 전념했다. 20여점이 조현화랑에서 선보이고 있다. 거대한 크기와 강렬한 색상이 시선을 압도하는 두상 작품들에는 표정도 없고 가면에는 눈동자도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표정 변화 없이 ‘눈먼 자’로 살아가고 있는 세태를 반영한다.두상 이마에 바코드처럼 새겨져 있는 숫자 ‘2014416850’은 2014년 4월 16일 8시 50분을 의미한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시간이다. “2014년 개인전을 준비하던 중 세월호 사고가 터졌다. 그 겨울 7시간 30분을 운전해 팽목항을 방문했다.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추운 겨울이었는데 그날 따라 바람도 많이 불었다. 세월호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게나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예술가들도 지난 몇 년을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게 보냈다.” 새로운 형식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민한 촉수를 번득이며 시대의 일그러진 초상을 예술로 꾸짖어 온 그는 “작가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며 “그늘진 곳을 끊임없이 파헤치고 부조리를 찾아내 이를 조형적으로 표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7월 16일까지.안지산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한 뒤 네덜란드 프랭크모어 인스티튜트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2013~2014년 라익스아카데미 레지던시에서 작업하며 탄탄하게 실력을 쌓았다. 자신의 표현대로 하면 ‘회화에만 목을 맨지’ 7년째, 나름대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다듬어 가고 있는 안지산은 서울 부암동 자하미술관에서 최근 작업한 유화와 드로잉 20여점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열고 있다. 조각난 사진들도 있지만 극사실적으로 그려진 가죽 점퍼, 거대한 붉은 모자, 음산한 표정의 인물, 그림자처럼 어두운 인물의 형상들, 김홍도의 ‘운우도첩’ 일부분 등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웬만해선 공통의 주제를 찾기 힘들다. 작품에도 제목이 안 붙어 있고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텍스트들이나 보조 이미지가 간간이 붙어 있을 뿐이다.작가는 “큰 주제를 정하기보다는 이전 작업과정에서 제외됐던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며 그동안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을 좀더 발전시켜 보려 했다”며 “그래서 전시 제목도 ‘무제’이고 작품에도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의 느낌은 다르지만 대부분 직간접으로 ‘섹슈얼리티’에 관련돼 있다”면서 “지금까지 전시에서 에로틱한 장면이나 성에 관련된 것을 언급한 적이 없어서 조금 낯선 마음으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에게 부실했던 부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승부 근성은 상업성에 연연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뚝심으로 밀고 나가는 그의 아버지를 꼭 닮았다. 작가에게 아버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자동으로 “존경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예술가로서 정말 존경스러워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변화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새로운 주제를 찾는 것을 본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업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시기도 하지만 작가로 열심히 활동하는 그 모습 자체가 제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 대를 이어 예술가의 길을 가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기에 더욱 그렇다. 안지산에게 아버지 안창홍은 작업에 대한 고민도 들어주고, 격려해 주는 예술가 선배이자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예술이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어려서부터 보고 자랐어요. 그럼에도 예술가의 길을 택한 저에게 아버지는 포기하지 말라고, 신념을 가지고 작업하라고 항상 용기를 주십니다.” 전시는 7월 2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 컷 세상] 소통이 되는 나라

    [한 컷 세상] 소통이 되는 나라

    국민의 얘기를 듣고 해결하려 노력하는 정부를 원해 국민은 촛불을 들었다. 촛불로 바뀐 정부에 할 얘기가 많다. 따가운 햇볕에도 불구하고 그늘 하나 없는 청와대 분수 광장에 단체 의견과 개인 사정을 담은 손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이 많다. 소통과 관심, 배려와 이해를 통해 이들의 요구가 순리적으로 해결되는 세상을 보고 싶다. 그렇게 되는 것이 나라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더위야 가라” 성남시 물놀이장 20곳 10일 동시 개장

    “더위야 가라” 성남시 물놀이장 20곳 10일 동시 개장

    성남시내 탄천과 공원, 놀이터에 조성된 20곳 물놀이장이 오는 6월 10일 동시 개장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오는 8월 20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7시까지 각 물놀이장을 무료로 개방·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소독과 시설물 점검을 위해 휴장한다. 탄천 물놀이장은 수진동 삼정아파트 앞, 야탑동 만나교회 앞, 수내동 분당구청 뒤, 정자동 신기초교 정자역 앞, 구미동 불곡중학교 앞 등 모두 5곳에 있다. 휴게 그늘 쉼터, 샤워시설, 간이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공원 내 물놀이장은 수정구 신흥동 희망대공원, 산성동 단대공원, 태평4동 영장공원, 중원구 은행1동 은행공원, 중앙동 대원공원, 분당구 정자2동 능골공원 등 6곳에 조성됐다. 벽천 바닥분수와 조합 놀이대 시설이 있다. 이중 능골공원 물놀이장은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사는 입주민들의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른 물놀이장보다 2시간 단축한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일요일에 휴장한다. 주택가 어린이 놀이터에 조성된 물놀이장 9곳도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산성동 은빛나래·수진2동 푸른꿈·양짓말·양지동·신흥2동 정다움·상대원2동 꿈마을·성남동 나들이·금광1동 푸른꿈·금광2동 자혜 놀이터 등이다. 워터슬라이더 등의 시설을 갖췄다. 시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각 물놀이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수질검사 등 위생관리를 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한라산에만 사는 ‘세바람꽃’ 소백산 발견… 빙하기 후 처음

    한라산에만 사는 ‘세바람꽃’ 소백산 발견… 빙하기 후 처음

    국내에서는 제주도 한라산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바람꽃’이 충북 소백산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해발 1000m 계곡 주변서 찾아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소백산 자연자원조사 중 세바람꽃의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세바람꽃은 해발 700m 이상의 차가운 지역(아한대)에서 서식하는 식물이다. 소백산 발견지(10㎡)는 해발 1000m 내외 계곡 주변의 작고 습한 곳이다. ●분포 지역 좁은 ‘특정식물 V급’ 이 꽃은 한 줄기에서 세 송이의 꽃을 피워 ‘세송이바람꽃’이라고 불리며, 분포 지역이 좁은 ‘특정식물 V급’(희귀식물)이자 ‘국외반출 승인 대상종’으로 지정돼 있다. 하루에 1~2시간 햇볕이 들면서도 습도가 유지돼야 하는 까다로운 생태적 특성 때문에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빙하기 이후 한라산에 고립된 세바람꽃이 한반도 내륙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연구진들 서식 배경 등 파악 나서 연구진은 한라산과 소백산의 세바람꽃 유전자 분석 및 서식지별 생물 계통학적 차이, 세바람꽃이 빙하기 이후 격리된 시기 등 한반도의 자연사와 기후변화에 관한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또 소백산 자생지 주변의 경쟁 식물에 따른 자생지 면적 감소와 상록성 식물 등이 만든 그늘이 생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수형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장은 “유전자 등 과학적 분석을 통해 소백산에 서식하게 된 배경을 파악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유월/유홍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유월/유홍준

    유월/유홍준 차가운 냉정 못에 붕어 잡으러 갈까 자귀나무 그늘에 낚싯대 드리우고 앉아 멍한 생각 하러 갈까 손톱 밑이나 파러 갈까 바늘 끝에 끼우는 지렁이 고소한 냄새나 맡으러 갈까 여러 마리는 말고 두어 마리 붕어를 잡아 매끄러운 비늘이나 만지러 갈까 그러다가 문득 서럽고 싱거워져서 차가운 냉정 못에 코펠 들고 슬슬 못가를 돌며 민물새우나 잡을까 해거름 내리는 못둑에 서서 멍하니 그저 멍하니 저 먼 곳이나 한참 바라보다가 올까 분리배출도 다 하고, 여름 물것들 대비해 창마다 방충망도 다 쳤으니, 이제 공작새처럼 한숨 돌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도 한 잔 마시자. 은행 융자 받은 거 이자 내고, 공과금도 밀리지 않고 다 냈으니, 이제 라이언 킹처럼 조금 빈둥거리자. 오, 유월이구나! 모란 작약 꽃 다 졌으니, 이제 굶주린 음악가처럼 살지는 말자. 주말에는 안성 미리내에 가서 묵밥 한 그릇 먹은 뒤 고삼저수지 가에 앉아서 “멍 하니/그저 멍 하니” 한나절 먼 곳이나 바라보다 돌아오자. 장석주 시인
  • [그 책속 이미지]

    [그 책속 이미지]

    속도의 무늬/함주해 그림·지음/위즈덤하우스/296쪽/1만 4000원‘초여름 까만 이파리들이/부서진 뙤약볕 쓸어/한쪽으로 가지런히 모은다./그늘을 귀담아듣기 좋은 날/구석은 내가 앉으면 같이 앉았다./‘초인종 같은 단잠들…’/유월이 주문을 외우고 있다.’ 그늘을 귀담아듣기 좋은 6월이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 연두에서 선명하고 진한 초록으로 자라난 잎사귀 아래를 찾아나설 때다. 주인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의자에 털썩 앉아 잠시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릴 때다. 이 풍경처럼 휴식과 치유가 되는 그림이 서정적인 글과 짝을 이뤘다. 일러스트레이터 함주해 작가가 고요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을 부드럽게 휘젓는 삶의 다양한 무늬를 그림 에세이로 완성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위장전입 지적에… 김상조 “아내 암 치료 위해 대치동 이사”

    위장전입 지적에… 김상조 “아내 암 치료 위해 대치동 이사”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위장전입 및 배우자 취업 특혜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쟁점이 됐다.야당 위원들은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위장전입 의혹을, 홍일표 의원은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을 각각 제기했다.김 후보자는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해 “안식년을 마치고 영국에서 돌아왔을 때 처가 대장암 2기 말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그때 수술한 병원이 강남의 모 병원으로, 치료를 위해 은마아파트로 이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혜 분양 의혹에 대해서도 “제가 구입한 아파트는 2동짜리 작은 단지로, 1층에다가 그늘이 져 미분양이 났던 것”이라며 “재건축조합 사무실에서 직접 계약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의 부인 조모씨의 영어 전문교사 취업 특혜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은 조씨가 2013년 공립학교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경쟁자 2명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배우자가 해당 학교에 취업할 때 경쟁자가 없었다”는 당초 김 후보자의 해명과 배치되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사실 제 처는 밖에 나가서 남편이 김상조라고 말도 못 한다.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남편을 둔 아내가 밖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답했다. 또 김 후보자는 1999년 목동 현대아파트를 1억 7500만원에 산 뒤, 구청에는 매입가를 5000만원으로 기재한 계약서를 제출해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을 낳았다. 이에 김 후보자는 “관행을 무비판적으로 따라간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여당 위원들은 정책 질의에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 후보자가 ‘최근 말랑말랑해졌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고강도 재벌개혁을 주문했다. 김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사정위원회 보고서와 산업노동연구 논문 내용이 같다는 자기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노사정위 승인을 받고 학회지 요청을 받아 게재된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에 비해 신용카드 소비가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에는 “학교 연말정산 시스템상 신용카드 소비액이 급여 총액의 25%를 넘지 않으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게 돼 있다”면서 “소비액이 그 기준에 한참 미달했기 때문에 0원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저희 부부의 연간 카드 사용액이 2000만원 정도다. 최근에는 일주일에 100시간 정도 일해 돈 쓸 틈이 없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이 도입을 제안했던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에 대해 “대통령 의견이나 여당 당론과 배치되는 의견을 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란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되, 금융회사가 일정 규모 이상일 때 중간 지주회사 설치를 강제하는 제도다. 민주당은 그동안 “삼성 특혜”라며 이 제도의 도입을 반대했다. 청문회 시작부터 여야는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야당 위원들은 “제출된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여당 위원들은 “충실하게 제출됐다”고 맞섰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자치광장] 시민 지혜로 찾는 숨 쉴 권리/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자치광장] 시민 지혜로 찾는 숨 쉴 권리/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남 탓하지 마라.” 지난달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000명의 시민이 함께한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토론회’에서 나온 한 초등학생의 의견이다. 중국이라는 외부 요인만 탓할 게 아니라 우리가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대책들을 생각해 보자는 짧고도 강한 메시지다.서울시는 3000명의 시민이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광장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토론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준비했다.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현재의 미세먼지 원인과 서울시의 대처에 대해 시민 의견을 듣는 것이 토론회 준비의 시작이었다. 3000명의 의견을 빠짐없이 듣고 정책 과정에 반영할 수 있게 꼼꼼히 검토하려는 시도였다. 시민들 의욕도 대단했다. 온라인으로 사전 제출한 의견만 1200건이 넘었고, 토론 현장에서도 진지했다. 더운 날 햇빛을 가릴 그늘도 없는 공간에서 2시간을 앉아 토론하면서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4가지 주요 안건의 투표 결과는 최근의 기후변화나 환경문제를 걱정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환경 가치가 시민 편의보다 우선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무려 83.4%가 찬성했다. 시민들이 자동차 운행의 편리함보다 생명 가치나 건강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관심을 보인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공해 차량 서울 도심 운행 제한 건에 대해선 82%가 찬성했고,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 차량 2부제 시행에 대해선 80%가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박원순 시장은 차량 2부제를 강제할 수 없는 사정을 감안, 시민 참여를 독려하고자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무료 카드로 화답했다. 서울시와 시민들이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할 일들을 구체화했다. 어린이·노약자 마스크 제공, 공기청정기 지원을 비롯해 미세먼지 고농도 때 실시할 차량 2부제, 서울 도심 공해 차량 운행 제한 등을 매끄럽게 실행에 옮겨야 한다. 이 과제들은 시민 참여 없이는 실현될 수 없다. 시민 3000명이 기꺼이 반납해준 토요일 오후의 소중한 2시간, ‘숨 쉴 권리’를 위한 6000시간의 고민이 담긴 이번 토론회를 통해 자치단체와 시민이 하나가 돼 사회 문제를 풀어갈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뗐다. 맑은 하늘을 만들고자 앞장서는 시민들을 보며 희망을 얻었다. 광장 민주주의와 집단지성이라는 키워드는 앞으로 서울시가 꿈꾸는 많은 것을 현실로 바꿔줄 원동력이 될 것이다. 시민들과 직접 소통을 통해 정책 방향성은 더욱 확실해졌다.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미세먼지는 공포의 대상이 아닌 극복 가능한 과제가 될 것이다.
  • “몽촌토성 탐방로 예뻐진대요~ ‘힐링길’ 되겠네”

    “몽촌토성 탐방로 예뻐진대요~ ‘힐링길’ 되겠네”

    박춘희 구청장 “낡은 구간 많아 정비 통해 문화재 위상 높일 것”서울 송파구의 대표적인 도보 관광코스인 몽촌토성 탐방로가 아름답게 변신한다. 송파구는 몽촌토성 탐방로 전 구역에 대한 보수 정비를 시작해 오는 8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한성 백제 시대의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유적·유물이 다량 출토된 몽촌토성 탐방로는 송파 도보 관광코스 8곳 중 한성백제 왕도길에 포함된 구간이다. 구는 총 1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산책로와 주변 편의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정비 사업을 시작했다. ▲88호수 옆 팔각정 지붕 정비 ▲화장실 ‘장애인 자동 출입구’ 설치 및 지붕 교체 ▲벤치·퍼걸러(옥외 그늘 구조물) 교체 ▲탐방로 내 나무계단 6곳을 데크 계단으로 교체( ▲전 구간의 마사토 흙다짐 포장 등이 진행된다. 탐방로는 매일 많은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만큼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별로 공사를 진행한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1980년대 말 조성된 몽촌토성 탐방로는 그동안 낡은 구간이 많아 정비가 절실했다”며 “이번 공사를 통해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몽촌토성을 찾는 구민 또는 방문객들이 문화재의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이재무의 오솔길]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평상이 없다/예비군복과 기저귀가 없다/새댁의 나이아가라 파마가 없다/상추와 풋고추가 없다 줄넘기 소리가 없다/쌍절봉이 없다 씨멘트 역기와 통기타가 없다/골목길 멀리 내뱉던 수박씨가 없다/항아리가 없다 항아리 뚜껑 위에 감꽃이 없다/모기장이 없다 모기를 잡던 박수소리가 없다/모기장을 묶어 매던 돌덩어리 네 개가 없다/고무신이 없다 고무신 속 빗물 한 모금이 없다/안테나가 없다 안테나를 돌리는 작은 손이 없다/잘 나와? 잘 나오냐고? 안마당에 내려놓던 고함이 없다/우리 집은 잘 나오는디 염장을 지르던 옆집 아저씨의/ 늘어진 런닝구가 없다 (중략)/근데, 이 많은 것들이 언제 내 머릿속에 처박혔나?(이정록, 시 ‘옥상이 논다’ 부분)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우리 생활 주변에서 서서히 사라져 가는 것들이 많다. 살다 보면 사라져 가는 것들이 불쑥 애틋하게 눈에 밟혀 오는 때가 있다. 그중 생각나는 목록 몇 가지를 순서 없이 떠올려 본다. 골목길, 공중전화, 이발소, 정미소 등등. 한때 요긴했으나 지금은 기억에서 멀어진 생활의 세목들이 새록새록 눈에 밟혀 온다.미로처럼 어지러운 좁은 골목길은 생활에 다소 불편을 초래했지만 얼마나 많은 인정을 꽃을 피웠던가. 키 작은 처마와 처마가 연달아 맞닿아 있어 한낮에도 짙게 그늘이 고여 있던 질척한 골목길. 이쪽 집 창문을 열고 저쪽 집 열린 창문을 향해 갓 쪄낸 고구마나 옥수수, 밀개떡 등을 건네기도 하고, 송이눈이 내리는 겨울밤 술 취한 홀아비의 코 고는 소리가 낮은 블록 담을 넘어가 낯가림 없이 과부댁으로 성큼 걸어 들어가고 가는 비 오는 어느 여름날 저녁 이웃집 고등어구이 냄새가 배고픈 남매의 공복 위로 스멀스멀 기어오르기도 했던 골목길. 늦은 저녁 나이 어린 누이와 함께 집 앞에 쭈그려 앉은 채 저쪽 끝에서 빈 도시락 주머니를 흔들며 돌아올 어머니를 기다리던 골목길. 새벽마다 두부장수 방울 소리가 창문을 흔들고, 조간을 돌리는 고학생의 성급한 발자국 소리가 아침잠을 깨워 흔들어 대던 골목길. 백내장 앓아 대던 가등 아래 서로 더운 숨을 탐하던 늦은 밤의 연인들 실루엣이며, 이집 저집에서 흘러나온, 온갖 소리의 넝쿨들과 온갖 색깔 범벅의 냄새들이 주인 몰래 저희끼리 희희낙락 짝짓기하던 우리 한때의 자궁이었던 그곳, 그 골목길이 시나브로 사라지고 없다. 모던의 상징이었던 공중전화. 뜨겁고 짜고 싱겁고 차갑던 사연들을 분주히 실어 날았던 공중전화.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뜻 모를 그리움이 까닭 없이 마음의 우물에 가득 차 출렁이던 공중전화. 영하의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 저녁 길게 늘어선 줄이 빨리 줄어들기를 기다리며 언 발을 동동 구르면서 차갑게 식은 청색의 손을 호호 불어 대던 추억의 공중전화. 한 시절 시쳇말로 뭇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잘나가던 모던 보이, 모던 걸들이 이제 늙은 창부처럼 누군가 덜커덕 떨어뜨린 마음 한 조각을 허겁지겁 삼키고 있는 공중전화가 우리 시대 낡은 서정시같이 잘 보이지 않거나 후미진 곳에 함부로 방치돼 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로 시작되는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시 ‘삶’이 무채색 벽면에 걸려 있던 천장 낮은 이발소. 장 프랑수아 밀레의 부부가 기도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 ‘만종’이 걸려 있던, 금성 라디오에서 구성진 유행가 가락이 흘러나오던, 국수 내기 장기 놀이가 자주 벌어지던, 늘 서울이 그리운 늙다리 총각들이 무나 참외를 깎아 먹으며 음담패설을 주고받던,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겨운 장삼이사들이 모여 앉아 가뭄 얘기, 조합 빚 얘기, 자꾸만 그리운 서울 얘기 등으로 까닭 없이 흥미진진하던 곳, 정겨운 이발소가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 눈에 띌 뿐 멸종 신세로 전락해 가고 있다. 어찌 이뿐이랴. 정미소, 떡 방앗간, 하꼬방, 연탄구이 집, 지하다방, 작부 집 등속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추억의 목록들이 이름만 남긴 채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다. 시편 ‘옥상이 논다’는 이제 이곳 현실 속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지난 연대의 살가운 풍경이다. 다 해진 런닝구를 입고 염장을 지르던 이웃 아저씨가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여름날이다.
  • 아파트서 자녀 호화 생일파티 연 대학총장 사과

    아파트서 자녀 호화 생일파티 연 대학총장 사과

    거주하는 아파트광장에서 초등학생 자녀의 호화 생일파티를 열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청주 모 대학 총장이 29일 사과했다. 이 총장은 이날 대학 인터넷 내부게시판에 ‘구성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그는 “지난 주말(27일) 저의 막내 아이 생일 모임으로 물의를 빚게 돼 구성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려 깊지 못한 판단으로 많은 분에게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입혔고 무엇보다 학교를 사랑하는 구성원에게 큰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A 총장은 “사전에 관리사무소에 허가를 받아 준비했으나 주민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제게 맡겨진 사회적 책임의 엄중함을 성찰하며 대학과 구성원에게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 총장은 지난 2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아파트 단지 내 광장에서 초등생 자녀의 생일잔치를 열었다. 광장에는 에어바운스 놀이기구와 그늘막, 현수막 등을 설치하고 파티에 온 A씨 자녀의 친구와 지인 등에 출장 뷔페를 불러 음식을 제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우새’ 김건모 “유영석 때문에 ‘잘못된 만남’ 만들어졌다” 진실은?

    ‘미우새’ 김건모 “유영석 때문에 ‘잘못된 만남’ 만들어졌다” 진실은?

    가수 김건모의 곡 ‘잘못된 만남’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김건모가 지인들을 집에 초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인 박상면, 작곡가 유영석 등이 자리했다. 이날 김건모는 “하루 이틀 있었던 여자친구를 영석이 형이 뺏어갔다”며 자신의 곡 ‘잘못된 만남’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에 나영석은 “명지대 여자였다. 예전에 만났던 사람들은 이제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녀의 이목구비, 헤어스타일, 입고 있었던 옷까지 건모와 나의 뇌리에는 각인이 돼 있다”고 말해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유영석은 “백지처럼 하얀 피부에 얼굴에 살짝 그늘이 져 있었다. 키도 우리보다 컸다”며 과거의 그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가 그녀를 봤던 날은) 건모가 그 여자를 두 번째 만나던 날이었다. 그런데 ‘잘못된 만남’ 노래가 나온 이후 사람들은 내가 여자를 뺏어서 결혼한 줄 안다. 그런데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인들은 “그래도 뺏은 건 뺏은 거네?”, “뭐야 이거” 등 반응을 보이며 유영석에게 비난을 쏟았다. 사진=SBS ‘미우새’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파트 광장서 아들 생일파티 한 대학 총장

    충북 청주의 한 사립대 총장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 내 광장에서 아들을 위한 호화 생일파티를 열어 지역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28일 청주 지웰시티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대학 총장 A(50)씨는 지난 2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인근 분수대광장에서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생일잔치를 열었다. 광장에는 ‘생일을 축하한다’는 현수막과 에어바운스 놀이기구, 그늘막 등이 설치됐다. 출장뷔페도 동원됐다. 파티에는 같은 반 친구 등 30여명이 초대됐다. 음식은 초대장을 가지고 온 아이들에게만 제공됐다.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아파트 주민 B(49)씨는 “경제가 어려운 요즘, 모범을 보여야 할 사회지도층이 이래서야 되겠느냐”면서 “공용 공간에서 개인 생일잔치를 연 탓에 단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꼬집었다. 반면 총장 측은 공간 사용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청서를 내는 등 절차를 거친 뒤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A총장은 “아이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고 놀며 서로 얼굴을 알게 해 주려는 취지로 파티를 열었다”면서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린 점은 사과한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FOOD, 과학 만나니 더 맛있네

    FOOD, 과학 만나니 더 맛있네

    “새로운 요리를 발견한다는 것은 새로운 별을 발견하는 것보다 인간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미식가로 유명했던 19세기 프랑스 법관 장앙텔름 브리야사바랭의 이 말은 방송 채널을 몇 번 돌리다 보면 금세 만고불변의 진리임을 깨닫게 된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가릴 것 없이 ‘쿡방’(요리하는 방송), ‘먹방’(먹는 방송)이 넘쳐난다. 이들 프로그램에서 비쳐지는 출연자들의 ‘먹부림’(먹는 것을 과도하게 자랑하는 조어)은 지상 최대의 행복감이 저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전국 방방곡곡은 말할 것 없고 지구촌 곳곳을 헤집고 다니며 유명 맛집을 찾아 소개한다. 별별 형태로 요리 대결을 벌이는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이런 먹방 신드롬은 ‘요리사’를 초등학생 장래희망 3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사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음식들은 과일과 채소 같은 식물계열과 생선, 육류, 유제품 같은 동물 계열의 식재료를 먹기 좋게 변형시키고 섞는 화학적, 물리적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것들이다. 주방과 음식 속에는 어떤 과학적 현상들이 숨어 있을까. 만약 요리의 과학을 조금 깊이 있게 이해한다면 레스토랑에서 이런 식의 재미있는 주문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진상’ 취급을 받을 위험성을 감수하면서 말이다. “사카로스와 안토시안이 고농도로 함유된 그물구조의 다당류와 에어로젤 상태의 글루텐 덩어리를 주세요.” → “블루베리 잼과 비스코트(두 번 구워 딱딱하고 바삭한 빵)를 주세요.”●분자요리학 = 조리과학 + 식품과학 ‘분자요리’라고 하면 흔히 요리사들이 주방을 스포이트나 피펫, 사이펀 같은 실험기구로 가득 채워 놓고 이상한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생각한다. 분자요리학은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자 니컬러스 커티와 프랑스 국립농학연구소(INRA) 화학자 에르베 디스가 처음 주창한 개념으로, 음식의 질감과 조직 그리고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 등을 좀더 과학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음식의 다양성과 조리방식에 변화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렇지만 요리 자체가 열로 단백질 분자를 응고시키거나 물질을 혼합해 이온화시키는 전형적인 물리적, 화학적 변화 과정이기 때문에 분자요리는 인류가 불을 사용해 음식을 조리해 먹기 시작한 때부터 시작됐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요리를 할 때 시간과 온도, 압력을 고려하는 이유도 식재료 속에 포함된 수분의 분포와 양을 조절하기 위한 과학적 과정이라는 설명이다.●어려서 먹은 음식이 기억나는 이유는 우리가 맛을 느끼는 것은 맛 분자가 혀의 미뢰(맛을 인식하는 감각세포), 입천장, 뺨 안쪽 벽, 목구멍 안쪽의 수용체를 자극하면 그 정보를 전기신호로 바꿔 뇌에 전달하기 때문이다. 음식에서 향을 풍기는 분자는 바로 콧속 후각세포를 자극해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입으로 들어간 뒤 목으로 삼켜지는 과정에서 코로 전달되는 ‘역(逆)후각’ 과정을 통해 전달되기도 한다. 포도주 맛을 음미할 때 한 모금 머금은 다음에 입안에서 이리저리 굴려 보는 것도 역후각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어려서 처음 맛본 음식에 대한 기억이 강렬한 이유도 이렇게 전달받은 다양한 자극이 뇌에 이미지와 감정, 감각의 형태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요리의 대가들이 음식에 대한 강렬한 자극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달걀 삶기는 누워서 떡 먹기? No! 과학자들은 달걀을 삶는 과정은 분자요리의 방식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고 입을 모은다. 달걀을 잘 삶으려면 시간과 온도를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대개는 펄펄 끓는 섭씨 100도의 물에다 10분 이상 삶는데, 이래선 과학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섭씨 72도로 10~12분 정도 익혀 주는 것이 최적의 달걀 삶기라는 것이다. 만약 달걀을 지나치게 익히면 황화철이 생겨 노른자 표면이 푸르스름하게 변하거나 수분이 완전히 빠져나가 퍽퍽해져 식감이 떨어진다. 게다가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황화수소가 발생해 달걀 특유의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다. 달걀을 삶거나 프라이를 하는 것은 모두 열을 이용해 노른자와 흰자를 굳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익힌다’는 것을 ‘단백질 응고’라는 개념으로 확장할 경우 일반 상온에서도 달걀을 익힐 수 있다. 독한 술이나 에탄올을 날달걀의 흰자나 노른자에 붓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열에 익힌 것처럼 굳게 된다. 실제로 분자요리사들은 이런 응고현상을 이용해 독주로 달걀을 요리하는 경우도 많다.●육즙이 살아 있는 고기를 먹으려면 고기를 조리하면 고기의 향과 영양성분이 포함된 액체, 소위 육즙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스테이크나 꽃등심구이가 가장 맛있을 때는 씹었을 때 입안에 육즙의 일부가 나와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맛있는 향이 느껴지는 ‘육즙이 살아 있는’ 때다. 육즙의 양은 고기 근육을 이루는 섬유질 조직이 수분을 얼마나 잡아둘 수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62도가 넘어가면 동식물의 세포질과 조직에 존재하는 수용성 단백질인 알부민이 그물 구조를 이루면서 수분을 가둔다. 그러나 68도가 넘어가면 고기 자체 단백질이 응고하면서 수분이 완전히 빠져나가 딱딱해지게 된다. 따라서 고기를 맛있게 굽는 방법은 너무 바싹 굽지 않는 것이다. 고기의 맛과 색을 내기 위해서는 일단 센 불에서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 ‘마이야르 반응’이라는 화학반응을 일으키도록 해야 한다. 마이야르 반응은 단백질과 당분이 포함된 식품이 열을 만나면 갈색으로 변하면서 맛과 향이 풍부해지는 화학반응으로, ‘캐러멜화 반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이야르 반응이 나타나면 곧바로 7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원하는 상태로 서서히 구우면 된다.●향신료나 허브 언제 넣어야 할까 음식의 맛과 향을 더해 주는 향신료는 요리를 시작할 때 넣어야 할까, 아니면 요리 중간에 넣어야 할까, 그것도 아니라면 요리가 끝날 무렵에 넣어야 할까. 음식의 맛을 더해 주는 보조재료일 뿐인 만큼 언제 넣어도 상관없지 않겠냐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넣는 순서에 따라 그 효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이유는 식물이 주원료인 향신료에는 고유의 휘발성 기름성분(에센셜 오일) 때문이다. 간 것이나 분말 상태의 향신료는 너무 일찍 넣으면 에센셜 오일이 빨리 증발한다. 따라서 요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넣는 것이 음식을 더 향기롭게 만들 수 있다. 통후추처럼 과립 형태로 된 향신료는 에센셜 오일을 천천히 내놓기 때문에 조리를 시작할 때 넣는 것이 좋다. 에센셜 오일은 휘발성이 강해 오래 그리고 높은 온도에서 보관하면 향이 금방 사라진다. 때문에 향신료는 필요할 때마다 사서 쓰는 것이 좋고 오래 보관해야 할 경우는 시원하고 그늘진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채소를 익혀서 먹는 이유는? 육류에 있는 콜라겐은 고기의 구조를 형성하고 지탱하는데, 채소의 경우 셀룰로오스라는 세포벽이 콜라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식물의 세포벽을 이루는 셀룰로오스 분자들은 판데르발스의 힘과 수소결합으로 미세섬유를 형성하고 이것들이 다시 모여 거대섬유 단계를 거쳐 섬유질 그리고 세포벽을 만드는 것이다. 채소의 영양분을 쉽게 흡수하기 위해서는 셀룰로오스로 형성된 세포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좋다. 채소를 익히는 것은 복잡하게 짜여 있는 구조를 느슨하게 해 벽을 쉽게 무너뜨리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셀룰로오스는 수소결합으로 강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수산화이온이 들어 있는 염기성 용액을 사용하면 좀더 쉽게 익힐 수 있다. 채소를 데치거나 익힐 때 천연탄산수를 넣으면 탄산이온이 나오면서 낮은 온도에서 더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있다. 열에 의해 영양소가 파괴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채소의 향과 비타민을 더 많이 보존하면서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말린 채소는 셀룰로오스 조직이 경화돼 조리시간이 길어지는데 이때 탄산수를 넣고 익히면 조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알뜨리, 폭염대비 육각형태의 ‘원터치그늘막텐트’ 신제품 출시

    알뜨리, 폭염대비 육각형태의 ‘원터치그늘막텐트’ 신제품 출시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등 초여름에 맞지 않는 더위가 계속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폭염을 대비한 제품들이 벌써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캠핑문화가 대중화되며 텐트 구매 시 가격과 품질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알뜨리’가 우수한 가성비와 품질의 알뜨리 그늘막텐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알뜨리 그늘막텐트는 소셜에서 2년사이 판매순위 1등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알뜨리 브랜드는 신제품 ‘알뜨리 원터치 식스맵/블루넷 그늘막텐트’를 출시했다. 간편한 설치와 저렴한 가격의 원터치 식스맵/블루넷 그늘막텐트는 기존의 화이바폴대 원터치형식의 그늘막텐트보다 더 커지고 튼튼하다. 편리한 원터치 방식으로 조립과 해체를 빠르게 할 수 있다. 또한 유니크한 육각 돔형식으로 넓은 내부공간과 6면 모두 메쉬망, 그늘막으로 이중처리 되어있어 통풍이 원활하며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다. 실내에 있는 촘촘한 모기장 원단을 사용해 해충으로부터 안전하다. 저녁에 주로 활동하는 캠핑족은 내부 상단에 있는 랜턴걸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고, 양면지퍼로 전후면 2개의 출입구가 있어 출입이 용이하다. 바닥은 기본 PU코팅으로 습기를 차단하지만, 추가로 ‘그라운드 시트’를 구매하면 더욱 쾌적하게 캠핑을 즐길 수가 있다. 한편 (주)아이디인더스트리는 알뜨리 그늘막텐트 뿐 아니라 실내에서 사용하는 프레임 사각 모기장도 다양하게 판매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난쏘공’ 무대 중림동 걷고 뛰는 명소 된다

    ‘난쏘공’ 무대 중림동 걷고 뛰는 명소 된다

    최근까지 서울역 고가 그늘에 가려 낙후됐던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 중구 중림동이 보행과 역사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서울시는 지난 20일 개장한 ‘서울로7017’과 만나는 첫 동네인 중림동 일대 50만㎡를 재생하는 ‘중림동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을 25일 발표했다. 일명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로, 2019년까지 178억원을 투입해 단계별로 사업을 진행한다. 중림동은 1960~70년대 서울역 주변이 산업 경제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무작정 상경한 사람들이 무허가 주택을 짓거나 세 들어 살면서 형성됐다. 소설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무대가 된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우리나라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손기정 체육공원’을 마라톤 특화 공원이자 손기정·남승룡 선수 기념관으로 재정비한다. 그동안 이 시설은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축구장, 독서실 등으로 사용돼 왔다. 손 선수를 부각하는 한편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손 선수와 함께 출전해 동메달을 수상한 남승룡 선수도 선의의 경쟁자이자 훌륭한 조력자로 재조명한다. 공원에서는 두 선수와 관련된 전시, 디자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달리기 트랙도 만들어 마라톤의 성지로 만들 계획이다. 손기정 체육공원에서부터 한국 최초 양식 성당인 약현성당, 100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첫 수제화거리인 염천교 제화거리, 조선 후기 천주교 순교 역사를 담은 장소로 새 단장되는 서소문역사공원까지 1.5㎞ 구간을 역사문화탐방로로 조성, 서울로7017과 이어지는 관광명소로 만든다. 서울로7017 끝 지점인 서울역 서부 인근부터 충정로역까지 중림로 450m 구간을 걷기 좋은 보행문화거리로 연내 조성한다. 청파로변은 내년까지 낙후 환경 개선을 위한 소단위 맞춤형 정비계획을 세우고 성요셉아파트 앞 도로는 보행자우선도로로 조성, 문화예술 콘텐츠가 있는 ‘한국의 몽마르트르’로 만들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중림동이 서울역 일대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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