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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그놈의 기자’ 뽑습니다

    [사고] ‘그놈의 기자’ 뽑습니다

    서울신문이 창간 103주년을 맞아 첨단정보화 사회를 이끌어나갈 유능한 인재를 모집합니다. 수습기자와 경력기자, 업무/영업직 사원을 함께 뽑습니다. 서울신문은 참신하고 진취적인 기사와 특색 있는 지면구성으로 정상을 향해 도약하고 있습니다. 지식경제사회를 선도할 역량있는 인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합니다. ●모집요강 ●서류접수 -본사 홈페이지 접수 (www.seoul.co.kr) 2007년 6월 25일(월)~7월 6일(금) 18:00 ●1차합격자 발표 -수습 2007년 7월 19일(목) 이후 본사 홈페이지 개인별 조회 -경력 2007년 7월 9일(월) 이후 개별연락 ●제출서류 -수습 (1) 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인터넷 접수) (2) 졸업(예정)증명서 1부 (3) 대학 전학년 성적증명서 1부(전학년 평균성적이 백분율 점수로 표기된 것) (4)TOSEL,TOEIC 등 공인 어학 성적증명서 1부 (2005년 6월 1일 이후 취득, 원본확인 후 사본만 제출) (5)사진 2장 (여권용) (6)국가유공자 및 그 가족은 취업보호대상증명서 1통 ※(2)~(6)은 1차 서류합격자에 한해 2차 필기시험전형 당일 지참 및 감독관 확인 ※2차 필기시험 합격자에 한해 3차 실무평가전형 당일 제출 -경력 (1) 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인터넷 접수) ※ 자기소개서(경력위주 기술) (2) 편집-본인편집 지면 사본,취재-취재 보도했던 기사 사본 ※ A4 규격으로 10건 이내 사본제출 파일 첨부 또는 우편 제출 (우편제출 경우 7월 6일(금) 도착분에 한함) ●문의:경영전략실 HR운영부(☏2000-9522~5) insa@seoul.co.kr
  • [씨줄날줄] ‘그놈’ 論/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1977년 타계한 무애(无涯) 양주동(梁柱東) 선생은 국문학자이자 영문학자, 시인·수필가였다. 어려서부터 익힌 한학에도 능통했다. 그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향가 25수 전편을 연구해 국문학사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겼지만, 말년에는 방송인으로서 대중적인 인기를 상당히 누렸다. 박람강기(博覽强記)와 재치 넘치는 입담은 그의 전매특허였으며 스스로 ‘천재’이자 ‘국보’임을 내세웠다. 그만큼 무애는 천의무봉(天衣無縫)한 분으로, 믿기 힘든 에피소드들을 후학들에게 남겼다. 그 가운데 하나가 1926년 서울 근교 한 절에서 열린 ‘영도사 좌담’이다. 이광수·김동인·염상섭 등 당대의 문인이 집결한 이 자리에서 무애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는다. 영어의 3인칭대명사 ‘he’와 ‘she’를 대신할 우리말로 ‘그놈’ ‘그년’을 쓰자고 한 것이다. 원래 우리말에는 남녀를 구분하는 3인칭대명사가 없었다. 그래서 구미문학의 영향을 받은 뒤로, 특히 ‘she’에 해당하는 단어를 찾느라 글쟁이들이 고민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누구나 ‘그녀’를 쓰지만 그때만 해도 한자어 ‘피녀(彼女)’ ‘궐녀(厥女)’를 비롯해 ‘그여자’ ‘그네’ ‘그니’가 섞여 쓰였다. 그날 무애의 제안은, 훗날 그가 책 ‘문주반생기’에서 고백한 데 따르면 한바탕 큰 웃음거리로 끝나고 말았다고 한다. 그래도 무애는 미련이 남는 듯 ‘놈’은 ‘남(타인)’에서,‘년’은 ‘여느 사람’의 ‘여느’에서 나왔으므로 3인칭대명사로 손색없음을 거듭 주장하였다.‘놈’의 사전적 의미는 낮춤말이지만 기실 그렇게만 볼 일은 아니다. 사내·계집아이를 가릴 것 없이 ‘그놈 참 잘 생겼다.’거나 만개한 꽃을 보며 ‘그놈 참 흐드러지게 피었다.’라고 할 때 그 속내에는 따뜻한 애정이 담겨 있는 것이다. 한때는 3인칭대명사가 될 뻔한 우리말 ‘그놈’이 요즘 곤경에 처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놈의 헌법”이라고 발언하자 이를 맞받아 야당 국회의원이 그제 대통령 이름을 직접 거론해 “그놈의 ○○○”이라고 말했다. 정치판이 우리말을 오염시킨 적이 한두번이 아니지만, 한동안 계속될 ‘그놈의’ 시리즈를 지켜볼 생각을 하노라면 마음이 영 개운치 않음은 어쩔 수 없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잘나가는 아줌마’ 김보연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잘나가는 아줌마’ 김보연

    [다시보는 선데이서울-표지모델편 ⑦] 그녀는 요즘 아줌마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잘 나가는 아줌마’다. 2004년 아홉 살 연하인 탤런트 전노민과 재혼하여 “고생 끝 행복 시작”의 길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소소한 일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도록 전노민씨가 미리 알아서 처리하고 챙겨준다니 이런 남편 어디 없수? 곳곳에서 아줌마들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전노민 효과’ 때문일까? 아니면 스무 살이 넘도록 하이틴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착시현상일까? 나이 50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40대 전반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젊어 보인다. 가수가 되고 싶어 노래를 배우고, 덤으로 연기 공부를 했던 여고생. 그러나 배우로 먼저 떴고 결국 가수로 데뷔해 음반을 내기도 한 진짜 탤런트다. 김보연은 1976년 이덕화∙임예진 주연의 하이틴영화 ‘진짜 진짜 잊지 마’에서 임예진의 친구 역으로 데뷔했다. 안양예고 시절 학교장 추천으로 출연했다가 문여송 감독의 눈에 띠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여고 얄개’ 시리즈로 스타덤에 올랐다. 드라마에서 노래하는 장면을 본 레코드사의 제의로 78년에 데뷔 음반, 다음해 2집을 내고 83년엔 MBC 서울국제가요제에서 금상도 받았다. 그녀는 80년대 중반, 그리고 90년대 중반에 두 차례나 훌쩍 연기자 생활을 접었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한창 잘나가던 84년 갑자기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87년에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나님’에 얼굴을 내밀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그리고 90년대 중반에 또 갑자기 사라졌다. 두 딸을 데리고 미국에 사는 동생네 집에 얹혀살다가 4년 뒤인 2001년 SBS 드라마 ‘이 부부가 사는 법’으로 다시 복귀했다. 그런 그녀를 두고 모 재벌 회장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마음고생도 많았다. 재혼으로 막내딸을 하나 더 얻어 이제 세 딸의 엄마인 그녀.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 ‘늑대의 유혹’, 지난 연말 종영한 드라마 ‘황진이’에 잇따라 출연하며 다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누비고 있다. 70년대 하이틴 스타였다면, 이젠 아줌마로 제2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젠 아줌마가 간다.” 파이팅! 표지=통권 510호 (1978년 8월 27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 靑 ‘법에는 법’ 한 “명백한 협박”

    靑 ‘법에는 법’ 한 “명백한 협박”

    “헌법과 법률이 정한 쟁송절차를 밟겠다.”(청와대 천호선 대변인) “그놈의 헌법이라고 하더니 이젠 선관위 협박정치냐.”(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평가포럼 발언 파문이 청와대와 정치권을 벼랑끝 대치로 몰아가고 있다.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과 문재인 비서실장, 측근 안희정씨 등 3명을 선관위에 고발하고, 청와대측이 선관위를 압박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2라운드 공방은 급속도로 악화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그놈의 헌법이라더니”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단순한 가이드라인 제시 수준이 아니라 독립기구인 중앙선관위에 대한 명백한 협박”이라면서 “‘그놈에 헌법’ 운운하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갑자기 헌법적 쟁송절차를 이야기하니 어리둥절할 따름이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재직 중 형사소추를 당하지 않는다는 것은 공소 시효가 정지되는 것에 불과한 만큼 형사책임을 물어야 할 정도의 잘못이라면 선관위는 검찰 고발을 주저하지 말아야 하고 임기 후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대선 주자측도 가세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 장광근 대변인은 “헌법기관인 선관위의 결정마저도 언제든지 불복할 수 있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이미 대한민국 헌법의 수호자이길 포기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측 구상찬 공보특보는 “노 대통령이 막중한 자신의 책무를 다하기에도 힘에 부치고 바쁠텐데 정권연장을 위한 대선 개입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답답하다.”며 비판했다. 중도개혁 통합신당 양형일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앞으로 정치적 중립 시비가 일 수 있는 언행을 피하고 남은 임기동안 국정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도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으로 여론 분열을 야기하지 않아야 한다.”며 ‘양비론’을 펼쳤다. ●靑 “선관위 결정에 영향? 그래 맞다.”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정무관계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선관위 고발에 정면 대응하는 것은 물론 선관위도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서는 등 초강수를 띄웠다. 천호선 대변인은 “정치인으로서 대통령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부당한 정치공세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이에는 이, 법에는 법’으로 정면 대응하겠다는 인식이다. 천 대변인은 특히 “선관위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렇다.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것이며, 선관위의 판단에 참고가 되길 바란다. 독립적인 헌법기관인 선관위원들이 소신 있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가 하는 대로 대통령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 독재정권에서 한국적 민주주의를 주장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다시 한국적 민주주의를 새롭게 주장하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다.”고 밝혔다. 문 비서실장도 “선관위가 나름의 판단 기준이 있겠지만 법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탄핵해야” vs “공식후보 없어 위법 아니다”

    “탄핵해야” vs “공식후보 없어 위법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일 참여정부 평가포럼 강연으로 또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선거법 위반 논란을 자초하며 임기 말 국정 운영에 스스로 부담을 안긴 노 대통령의 ‘일탈’은 국정 최고 책임자의 역할과 참여정부의 시대적 성격을 되새기게 한다. 참여정부는 ‘시대정신’이다. 어느 진보진영 학자의 표현대로 참여정부는 특정 정파나 정치인의 전유물도 아니고, 고유명사가 될 수도 없는 것이다. 3김 정치와 기득권 체제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시민의 ‘촛불’ 행렬이 지난 2002년 12월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이었다.‘87년 6월’의 주인공이 소수 정치엘리트가 아니라 이름없는 넥타이부대와 시장 상인, 학생, 노동자였다는 점과 다를 바 없다. 노 대통령의 강연에서는 87년과 2002년의 주역들이 갈망하던 ‘원칙’과 ‘상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당적(黨籍)을 버린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정치 중립의 ‘원칙’이 없었고,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로서 금도와 절제의 ‘상식’을 찾기 어려웠다. ●청와대 vs 한나라당 대치 전선 일탈의 후유증은 소모적인 독설과 엄포, 고발로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4일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분서갱유로 언론을 탄압한 진시황 시절이 생각나고, 불태워 놓고 시를 읊은 네로 시절이 생각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독재자의 딸’이란 노 대통령의 표현을 빗대 “그렇다면 왜 내가 당 대표로 있을 때 대연정을 하자고 그랬느냐.”고 맞받았다.“노 대통령은 잘못된 경제철학과 국가관을 가진 남성”이라고도 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노 대통령의 퇴임 후까지 선거법 위반 책임을 묻겠다.”며 공직자의 선거중립 의무와 선거운동 행위 금지, 후보 낙선운동 금지 조항을 거론했다. 청와대도 주저하지 않았다. 천호선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마치 나라의 어른이나 된 것처럼 훈계하듯 말하고 정책 토론의 본질을 피하려고 해선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이 전 시장이 “노 대통령은 말을 가려서 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천 대변인은 선거법 위반 공세에는 “왜곡된 참여정부 평가를 방어하기 위한 반론이며 의견”이라면서 “선거법 위반 시비는 본질을 가리고 정당한 문제제기를 회피하려는 의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정치적 노림수와 오기 청와대의 반론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의 발언이, 지향점이 뚜렷한 정치 연설이라는 비판을 면하긴 어렵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가 이날 “반한나라당 전선이 지리멸렬한 상태에서 대통령이 아니면 누가 나서겠냐. 할 말은 제대로 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 것도 이같은 인식를 뒷받침한다.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연말 대선과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친노 세력을 결집하고, 정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미리 계산된 발언을 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권을 보수진영에 넘겨줄 수 없다는 ‘오기’가 작동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시민단체등 강력 성토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탄핵’과 ‘퇴임후 형사소추’까지 거론하며 노 대통령의 발언을 강력 성토했다.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의견은 소수였다. 김배원 부산대 법대 교수는 “정당의 공식 선거레이스가 시작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공개 발언한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서 “현직 대통령이 특정 정당 후보를 이처럼 편파적으로 인식한다면 선거 중립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소장인 한상희 건국대 법대 교수는 “정치인으로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지난 2004년 탄핵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이라면서 “헌법수호 의무가 있고, 서약까지 한 대통령이 ‘그놈의 헌법’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자기 배신”이라고 말했다.‘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은 성명에서 “국회내 탄핵소추 논의나 퇴임 후 형사소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변의 송호창 변호사는 “선관위에서는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언급된 당사자들이 아직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선거법상 특정 후보를 비방한 것이 아니다. 당사자들은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지만, 법적 차원에서 볼 문제는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박찬구 이재훈 한상우기자 ckpark@seoul.co.kr
  • 실종아동 무사귀환 그린 리본 달아요

    실종아동 무사귀환 그린 리본 달아요

    “실종 어린이들의 무사 귀환을 함께 기원해 주세요.” 국제 실종 아동의 날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과 소공동 일대에서는 실종 아동을 기억하고 안전한 복귀를 기원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실종 아동의 무사귀환을 상징하는 ‘그린리본’ 기념식이 열린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 상영관에 자리를 메운 120명의 어린이들은 녹색 비행기를 날리며 모든 실종 어린이와 부모들이 힘내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또 실종예방 애니메이션 ‘로봇 끼오’를 보며 안전교육을 받았다. 행사는 슬픈 모습보다는 앞으로 희망을 갖자는 의미가 컸다. 홍보대사에 위촉된 방송인 김성주씨는 “‘그놈 목소리’라는 영화로 간접 경험을 했을 뿐이지만 유치원에 다니는 자식을 가진 아빠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누구도 실종아이를 둔 부모가 될 수 있다.”며 주위의 관심을 부탁했다. 명동 하이해리엇 야외광장에서도 그린리본 달기, 희망의 메시지, 예방이름표 나누기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쳐졌다.8년 전 당시 6살이던 딸을 잃어버렸던 전국실종아동인권찾기협회 최용진 대표는 행사 내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선진국들은 온 국민이 함께 실종 어린이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부모 혼자 실종 아동을 찾고 있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녹색 리본 인형으로 변장해 거리에서 희망메시지를 받는 자원봉사 활동을 한 대학생 우유진(18)씨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관심을 보일 기회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기상이변의 땅에서

    로맹가리의 소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에서 화자는 “새들이 페루 리마해협에 가서 죽는데, 왜 그러는지 그 까닭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한다. 로맹가리는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엘니뇨 현상에 대하여 무식한 까닭으로 그 소설을 그렇게 쓴 것이었다. 그 무렵 리마해협으로 몰려든 새들은, 엘니뇨 현상으로 한류와 난류가 부딪치지 않게 되어 플랑크톤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해마다 그때쯤 모여들곤 하던 멸치떼가 전혀 모여들지 않자 굶주려 죽어간 것인데. 나는 이 땅의 기상이변으로 인해 이미 피해를 입었다. 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했고 봄이 빨라지니, 내 토굴 바람벽 틈에서 겨울잠을 잔 지네가 더 일찍 깨어난 것이다. 한밤에 잠든 나의 팔뚝을 무엇인가가 아프게 물어뜯었다. 활동 개시한 지네가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내 살을 뜯어 먹으려 한 것이라 직감한 나는 벌떡 일어나 잠옷을 벗어 떨었다. 그 바람에 튀어나간 지네가 서가의 틈 어디론가 잠적해버렸다. 며칠 뒤의 한밤에 새끼발가락과 그 옆의 발가락 사이가 바늘로 찌르는 듯 아팠다. 잠적했던 지네가 또 공격한 것이라 직감했지만, 이번에는 발을 떨지 않았다. 지네를 놓치지 않으려고, 재빨리 일어나 불을 밝혔더니 지네는 내 발가락 사이에 끼어 있었다. 그놈은 내 발가락들이 자기를 공격하는 줄 알고 자기에게 있는 독을 모두 내 살 속에 주입한 모양으로 내 발가락들은 떨어져 나가는 듯싶었다. 통증으로 말미암아 현기증이 일어나고 식은땀이 났다. 그 아픔을 무릅쓰고 집게로 지네를 집어 유리병 속에 가두었다. 물린 자리에서 심장 쪽으로 발간 핏발이 섰다. 지네에게 물리더라도 죽지는 않는다고 생각되었지만, 그놈이 독을 너무 많이 주입했으리라 싶어 겁이 났다. 충격으로 부정맥까지 일어났으므로, 응급조치로 약통에 있는 감기약을 한 첩 먹고, 아픔을 잊기 위하여 ‘수타니파아타’경을 펼쳐 들었다. “축산업자인 다니야가 스승에게 말했다.‘저는 밥도 지어놓고, 우유도 짜 놓았습니다. 마히이 강변에서 처자와 함께 살고 있는 움막 지붕을 잘 덮었고 방에는 불을 지펴 놓았습니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얼마든지 뿌리소서.’ 스승이 화답했다.‘나는 성내지 않고 마음의 끈질긴 미혹도 벗어버렸다. 탐욕의 불은 꺼져버렸다. 마히이 강변에서 하룻밤을 편히 쉬겠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얼마든지 뿌리소서.’” 경전은, 현실적인 삶의 넉넉함으로 인한 오만과 깨달은 자의 자유자재를 대비해 설하고 있다. 금년에는 여름이 참혹할 만큼 무더울 것이라 하고, 미국의 허리케인급의 태풍이 불어올지도 모른다고 한다. 기상 이변 때문에 지네한테 당했듯, 알 수 없는 어떤 현상으로 인해 더 크게 당할지도 모른다. 옥상에 설치해 놓은 태양열온수기의 집열판이 떨어져 내릴지도 모르고, 응접실의 통유리가 박살날지도 모른다. “옥상 집열판을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알루미늄 문틀 제작 업자에게 통유리 덧문을 달아달라고 해야겠어.”하고 아내에게 말했다. 나는 한·미 FTA가 허리케인 같은 태풍의 전조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수타니파아타’ 경의 다니야처럼 큰소리를 치고들 있다. “나는 쌀농사를 짓지 않고, 한우를 키우지도 않고, 돼지나 닭을 키우지도 않고, 과수원을 하지도 않고, 학교 사업, 영화산업을 하는 것도 아니므로, 다 개방되더라도, 몇 억, 몇 십억원 대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내 삶은 끄떡없습니다. 한·미 FTA로 말미암아, 몰락하는 것은 할지라도 성업하는 것은 성업할 것 아닙니까? 그러니, 신이여 그것이 타결되게 하려면 얼마든지 되게 하십시오.” 한승원 소설가
  • [시네드라이브] 어떻게 좀 안되겠니? 아동·여성 품는 배려

    최근 영화 ‘그놈 목소리’를 두고 모방범죄 논란이 일었다. 유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자 했던 작품의 의도와 다르게 일어난 사건으로 제작진은 물론 일반 관객들도 적잖이 당황했다. 이렇듯 부작용은 뜻하지 않게 발생한다. 교통사고 무서워 자동차를 없앨 수 없는 것처럼 표현의 자유가 침해돼서는 안 된다. 하지만 표현에 있어서 금기가 사라진 시대, 영화 제작자들은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겠다. 특히 여성이나 어린이 등과 같은 ‘마이너리티’를 다룰 때는 더욱 그렇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개봉한 영화의 몇몇 장면은 눈에 거슬린다. ●아이들 보는 데서는 찬물도 못먹는다는데… 강도 높은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 ‘수’에서 가장 무서운 대목을 꼽으라면 초등학생 정도의 남자 아이가 ‘연장’을 사용하는 장면이다. 주인공 태수가 생선회 접시를 나르는 한 아이의 뒤를 밟는다. 잠시 후 심부름을 끝내고 나오는 아이의 손에 날이 하얗게 선 칼이 쥐어져 있다. 이윽고 아이가 천진난만한 얼굴로 태수의 다리를 사정없이 후려친다. 잠시 후 다른 아이와 함께 얼음을 찍듯 칼로 태수의 어깨를 찍어 내린다. 태수와 대립하는 구양원의 악랄함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인지는 알겠다. 하지만 영화의 흐름상 굳이 없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이런 장면은 당황스럽고 가슴 아프다. 물론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다. 그러나 온·오프라인 상에서 해적판이 나돌고 있는 판에 이런 짧은 장면 하나가 청소년들에게 끼칠 해악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가 흘린 눈물이 용서라면 용서할 수 없다! 여성이 관객층의 다수를 차지하지만 대다수 한국 영화는 남성중심적인 사고를 바탕에 깔고 있다. 남성들의 사랑, 우정, 효심을 위해서 여성들의 권익은 항상 침해당해왔고 그것이 아름다운 결말로 이어지면 별 문제 없이 좋은 영화로 평가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뷰티풀 선데이’에서는 자신을 강간한 남자인 줄도 모르고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는 비극적인 여자 수연이 나온다. 남편 민우의 비밀을 알게 된 수연이 그를 향해 증오와 분노를 쏟아냈다. 당연했다. 그러면서도 순간 조마조마했다. 혹시 민우를 용서하면 어쩌나. 저렇게 불쌍한 얼굴을 하고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싹싹 비는데 말이다. 결국 그 ‘지독한 사랑’에 의해 꺾이고 말지만 가차없이 돌아선 그녀가 대견했다. 하지만 혼수상태의 수연이 마지막에 떨구는 한줄기 눈물을 보자 도통 헷갈리기 시작했다. 제작진이 밝힌 ‘뷰티풀 선데이’의 의미를 보면 그런 혼란은 더욱 가중된다.‘사랑이 용서받는 날’이라니. 그렇다면 그녀의 눈물이 의미하는 것은 용서란 말인가. 사랑의 비극적 종말에 아쉬워하는 관객들에게 여운을 주기 위한 타협이 다소 실망스럽다. 어떤 식으로든 한 사람의 감정·인생을 짓밟고 선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 아동과 여성을 좀 더 배려할 수는 없을까.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우리들이 죽음을 말할 때, 그것은 언제나 인간의 죽음에 관한 얘기다. 다른 생물이나 동물의 죽음은 곧 소멸이라서 그 이상 아무것도 얘기할 게 없기 때문이다. 죽음이 곧 인간의 죽음이란 얘기는 단단히 또 똑똑히 강조되어야 한다. 다른 생물은 죽지 않는다. 다만 없어지는 것뿐이다. 잘해야 생명이 주어진 것뿐이다. 인간만이 오직 죽음을 맞는다. 인간은 그 죽음을 생물학적인 사실에서 자유롭게 풀어 놓는 유일한 존재다. 인간에겐 인간 스스로 생물이나 동물이 아니라는 자기 증거를 위해 죽음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것은 죽음이 갖는 지상의 존재 이유 바로 그것이고 가치 그 자체이기도 하다.”(‘김열규의 한국인의 죽음론’중에서) 데자뷰라는 현상은 수세기 동안 인류의 미스터리 중 하나였다. 데자뷔의 느낌은 가끔씩 전혀 생각지 못한 순간에 우릴 찾아와 당혹케 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순간적으로 뜨거운 사랑에 빠지게 될 때, 처음 와보는 장소인데도 마치 내 집 앞마당처럼 익숙하게 느껴질 때, 어떤 일을 전에도 여러 번 해본 것 같은 생각이 들 때 우린 모두 묘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 봄직한 기묘하고 익숙한 경험. ‘데자뷰(Deja Vu,2006년)’의 제작은 이런 의문에서 시작됐다. 대체 이 느낌은 어디서 오는 걸까? 모든 게 생각의 착각일 뿐일까, 아니면 뭔가 숨겨진 진실이 있는 것일까?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그리고 대체 이 현상이 의미하는 것은 뭘까?. 영화적으로는 러브 스토리와 범죄 스릴러라는 이중 구조 속에서 폭파사건과 죽음의 시공을 넘나들며 사건을 풀어나가는 독특한 구조로 탄생했다. ‘그놈 목소리(2007년)’는 1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압구정동 이형호 유괴살해사건’을 모티브로 한다.1991년 1월29일 압구정동에서 유괴당한 9살 이형호 어린이가 44일 후 한강 배수로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던 이 비극적인 사건은, 범인이 끊임없는 협박전화로 비정하게 부모를 농락했다는 점, 범죄 수법이 경찰의 추적을 유유히 따돌릴 정도로 치밀하고 지능적이었던 점이 당시 세간에 큰 화제가 됐다. ‘개구리소년 실종사건’‘화성연쇄살인 사건’과 더불어 3대 미제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은, 당시로선 드물게 과학수사가 진행되고, 지난 15년간 총 인원 10만여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했지만,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지난 1월 결국 공소시효가 만료됐다.1992년 SBS 다큐 프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연출로 이 사건을 직접 취재하면서 충격과 분노를 느꼈던 박진표 감독은 우리 사회가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쉽게 잊거나 용인하지 않도록 영화적으로 재조명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형사소송법 제249조에 의하면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의 공소시효는 15년으로, 올해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형호 유괴사건’은 이제는 인면수심의 범인이 잡히더라도 더 이상 법적인 처벌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믿는다. 진실엔 공소시효가 없다는 것을. 다시 김열규 교수의 글을 인용하며 이 글을 마칠까 한다.“이 세상에 삶만이 있기를 바라는 것은 죽음만 있기를 바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삶과 마주한 죽음에게 전한다. 죽음아, 이제 네가 말하라!”시나리오 작가
  • [옴부즈맨 칼럼] 신문은 제목장사다?/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4년

    21세기는 정보화시대다. 정보화시대에서 정보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힘을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바야흐로 21세기는 남보다 많은 정보를 가져야만 블루오션을 찾을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수요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정보의 첨병인 종이매체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대중들이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획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뉴스의 경우 종이신문보다 인터넷신문을 통해 접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종합포털사이트의 메인화면에는 다양한 분야의 뉴스가 계속해서 업데이트된다. 대중들은 이러한 뉴스를 통해 그날그날의 화제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쉼없이 업데이트되는 뉴스들 중에서 대중들의 클릭 세례를 받는 뉴스는 소위 ‘섹시’한 제목이 달린 뉴스다. 이 때문에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기사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제목을 달아놓는 경우도 종종 있어 누리꾼들 사이에는 ‘낚시(질)’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보수의 오르가즘’ 등의 제목으로 숱한 화제를 낳았던 한겨레21 전 편집장인 고경태씨가 “신문은 제목장사다.”라고 말한 것처럼 제목은 기사의 가독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최근에는 신문의 제목만을 읽는 ‘제목 독자’들이 늘어나면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자 서울신문 1면 톱기사의 제목은 ‘교육비, 거침없는 하이킥’이었다. 최근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원용한 제목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물가상승률과 교육비 상승률을 비교했을 때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기사의 주제가 제목에 잘 드러나 의미 전달 측면에서도 좋았던 제목이었다. 비슷한 사례로 16일자 7면의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도 역시 눈에 띄었다. 인천 초등학생 유괴 살인사건을 다룬 기사로 영화 ‘그놈 목소리’의 포스터와 같은 글씨체를 사용해 단숨에 기사를 읽어내려 가도록 만든 제목이었다. 같은 날 4면의 “정형근 ‘’”은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변화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정형근 의원의 조심스러운 행보를 표현하기에 알맞았다. 반면에 아쉬움이 남는 제목들도 눈에 띈다.12일자 24면 ‘대선후보군 중 왕사주 가진 이 1∼2명 있다’는 얼핏 역술과 관련한 전면광고로 보일 여지가 있는 제목이다. 국회의원에서 역술가로 변신한 인물의 삶과 가치관에 대한 전체 인터뷰 내용과 제목의 연관성이 부족해 기사 자체가 대선을 의식하고 쓴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14일자 1면의 “재소자, 철학강의 30분만에 ‘저기요’” 역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제목이다. 전체 기사 내용은 클레멘트코스의 일환인 교도소 재소자 철학강의에서 서먹했던 수업분위기가 30분만에 질문을 할 만큼 좋아졌다는 것인데 제목을 보면 ‘저기요’라는 말에서 망설임이 묻어나 재소자들이 철학강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곁들인 삽화 역시 강단에 인문학이라는 말이 쓰여 있고 재소자들이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그려 독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 같은 날 16면 ‘영역파괴 디지털제품, 봇물’과 20면의 ‘UCC업계 참여형 홍보 이벤트 봇물’은 말 그대로 ‘봇물’이 반복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기획에 따라 각 면이 제각각이라 하더라도 ‘서울신문’이라는 제호 아래 편집의 일관성을 지키는 게 신문의 기본이 아닐까 싶다. 이런 측면에서 같은 날짜의 신문 제목에 같은 관용구가 반복되는 것은 성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제목은 독자에게 기사를 찾아가게 하는 나침반과 같다. 독자는 제목을 통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기사를 찾고 정보를 취사선택하게 된다. 정확하고 눈에 띄는 ‘명품헤드라인’으로 독자들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서울신문이 되길 바란다. 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4년
  • 혹시 이 어린이도?

    혹시 이 어린이도?

    인천 어린이 유괴사건에 이어 제주에서는 학원에서 귀가하던 초등학생이 사흘째 실종됐다. 충남 공주에서는 교통사고로 숨진 아내의 사망보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장애인 아버지가 공범과 함께 10살 짜리 친딸을 납치했으며 전남 여수와 전북 전주에서도 자녀 납치 사기사건과 납치 오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8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실종된 양모(9·서귀북초교 3년)양을 찾기 위해 경찰과 군인, 공무원, 주민 등 500여명이 사흘째 양양의 집 주변 야산과 과수원 등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양양을 납치했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전화가 아직 없는 것으로 미뤄 일단 유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납치 등 범죄와 관련된 실종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양양의 어머니 박모(39)씨는 “평소 집과 학교, 학원밖에 모르는 아이”라며 “제발 하루빨리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양은 지난 16일 오후 5시쯤 서귀포시 모 피아노학원에서 교습을 마친 후 학원차량을 타고 서홍동 모 빌라 자신의 집 앞에서 내린 뒤 소식이 끊겼다. 키 135㎝, 몸무게 30㎏인 양양은 실종 당시 모자가 달린 갈색 운동복과 검은색 단화, 네모난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날 충남 공주경찰서는 특가법상 약취유인 등 혐의로 박모(48·정신지체 2급)씨와 공범 전모(4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7일 오전 11시30분쯤 충남 공주시 이인면 주봉리의 한 도로변에서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박씨의 딸(10)을 납치해 대전 서구 오동의 전씨 집 인근 야산 개 사육장에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박씨는 정신지체 2급 장애인으로 지난 1999년 아내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면서 딸의 양육을 처가에서 맡아 왔고,2004년 결국 아내가 숨지자 보험금 2억원가량이 지급됐으나 이 또한 처가에서 관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초등생 박모(8)군 납치·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박군이 납치된 장소인 송도국제도시 K상가 앞길과 살해장소인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 등에 대한 현장검증을 19일 실시하기로 했다. 전남 여수에서는 자녀를 납치했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전화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쯤 여수시 여서동 김모(55·여)씨가 아들(27)을 납치했다는 전화에 속아 현금 500만원을 송금했다. 전북 전주에서는 10대 소녀들이 여중생 2명을 8시간 동안 여관 등지로 끌고 다니는 바람에 납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영화 ‘그놈 목소리’개봉 이후 각종 모방범죄가 극성을 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전국종합 kkhwang@seoul.co.kr
  • “살아있는 애 유수지 던졌다”

    지난 11일 발생한 인천 초등생 유괴사건 용의자 이모(29)씨는 “살려 달라.”고 울면서 애원하는 박모(8)군을 산 채로 유수지에 던져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16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로부터 “유괴한 당일 밤 박군의 손발을 테이프로 묶은 뒤 포대에 담아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에 던져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이씨는 당초 박군을 목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유수지에 유기할 생각이었으나 박군이 울면서 “아저씨 왜 그래요. 살려 주세요.”라고 애원하자 그냥 산 채로 유수지에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경찰에 체포된 후 처음에는 “시화지구의 공중전화에서 박군 부모에게 전화할 때 박군이 도망갔다.”라고 주장하다가 “테이프로 박군의 입을 막고 차 뒷좌석에 뒀는데 나중에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16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에서 박군의 사인이 ‘익사’로 나와 추궁하자 더 버티지 못하고 이같은 사실을 실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범행계획 단계부터 완전범죄를 노리고 어린이를 유괴한 뒤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괴 5시간 후인 오후 6시 30분쯤 시신을 유기할 때 사용할 목적으로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의 모 카센터에서 포대를 구입했다.30분 뒤에는 소래대교 부근에서 휴대전화로 “아빠 보고 싶어요.”라는 등의 박군 목소리를 녹음했다. 이어 박군을 살해할 장소를 찾아 경기도 부천, 시흥과 인천 남동구 일대를 돌아다니다 오후 11시 30분쯤 인적이 드문 남동공단 유수지에 빠뜨려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군이 살해된 시점은 이씨가 연수·남동구 일대 공중전화에서 7차례나 박군 집에 협박전화를 한 뒤여서 경찰이 발신지 추적 등을 통해 현장수사에 박차를 가했더라면 박군이 살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이씨의 범행수법이 영화 ‘그놈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으나 이씨는 이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군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버려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박군의 아버지는 “차가운 물에 아이를 던져 버리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박군 장례식은 16일 오후 빈소가 차려진 인천적십자병원에서 치러졌다. 관이 옮겨지는 순간 박군 부모와 누나가 관에 매달려 한참 동안 울부짖자 친지들도 울음보를 터뜨려 빈소는 눈물바다로 변했다. 박군 시신은 집, 다니던 M초등학교, 교회를 차례차례 돈 뒤 인천가족공원 화장터에서 화장, 납골당에 안치됐다. 경찰은 오는 19일 납치 장소와 남동공단 유수지 등 이씨의 범행경로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하기로 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그놈 목소리’ 모방범죄 논란…폭력범죄 모방 ‘친구’가 대표적

    영화 ‘그놈 목소리’가 인천 초등생 박모(8)군 유괴사건의 범죄행태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모방범죄 논란이 일고 있다. 박군 아버지는 15일 “아들이 유괴된 지난 4일 동안 유괴범의 협박전화를 계속 받으면서 이번 사건이 얼마 전 상영된 영화 ‘그놈 목소리’와 거의 모든 것이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유괴범의 목소리와 음성톤이 TV에서 봤던 그 영화속 범인 목소리와 너무나 똑같아 곁에 있던 형사들에게 ‘그 범인이 다시 나타난 게 아니냐.’고 묻기도 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범죄를 다룬 영화가 흥행의 성공과 화제를 낳았으나 의외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 사건이 벌어지기 전 전주에서 벌어진 아버지를 상대로 한 납치자작극의 범인도 이 영화를 보고 흉내냈다고 자백하기도 했다. 이처럼 영화나 TV, 소설, 사건사고를 다룬 보도 등이 모방범죄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다시 한번 제기되고 있다. 모방범죄 논란이 심했던 영화는 ‘친구’. 당시 관객 800만명을 넘기며 성공을 거둔 반면 지나친 폭력성 묘사로 청소년들이 폭력범죄를 흉내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각종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범죄의 유형을 본뜬 또 다른 범죄가 단지 어느 한 작품에 의한 것이라고만 볼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우리의 뜻은 당연히 유괴범을 잡자는 것이었다. 이 사건에 대해 어떤 식으로 말한다 해도 피해 가족에게는 가슴 아픈 말일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번 사건이 ‘그놈 목소리’를 모방한 것 같다는 견해가 전해지자 누리꾼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모방범죄를 우려해 영화도, 드라마도 만들지 않을 수는 없지 않은가.” “교통사고가 난다고 자동차를 없앨 수 없는 일”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그러나 “‘살인의 추억’ 이후에도 모방범죄가 나왔는데 이 영화를 보고서도 불안했다.”는 지적도 적잖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지난 1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유괴된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는 “아빠 보고 싶어요.”라는 말만 남긴 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인천연수경찰서는 15일 용의자 이모(29·인천시 연수구 연수동·견인차 운전사)씨를 긴급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영리약취 유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행 용의자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1시30분쯤 송도국제도시인 송도동 K아파트 상가 앞에서 교회 예배를 보고 귀가하던 중 상가로 게임기를 사러가던 박모(8·초교 2년)군에게 다가가 길을 묻는 척하며 자신이 운전하는 견인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전과 3범인 이씨는 아파트 구입비와 유흥비 등으로 진 빚 1억 3000만원을 갚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박군 집으로부터 3㎞가량 떨어진 연수동에 24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아내(31)와 11개월된 아들을 두고 있다. 이씨는 박군으로부터 부모 직업과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포장용 테이프로 이군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은 뒤 오후 2시45분쯤 인천 남동공단 공중전화에서 박군 어머니 임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수요일까지 1억 3000만원을 준비하라.”는 협박전화를 걸었다. 이씨는 오후 10시51분쯤 경기도 부천 상동신도시 공중전화에서 7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인천으로 돌아오던 중 뒷좌석에 있던 박군이 질식사한 것을 발견하고,12일 0시10분쯤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에 시신을 유기했다. 이씨는 이후에도 검거되기 전날인 13일 낮 12시까지 공중전화와 훔친 휴대전화로 모두 16차례에 걸쳐 위치를 바꿔가며 박군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녹음해둔 “아빠 보고 싶어요.” “아빠 나 데려다 준대.”라는 박군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돈을 요구했다. 박군 부모는 13일 0시11분쯤 연수구 선학동 공영주차장에 있는 1t트럭 적재함에 현금 1억원이 든 돈가방을 놓고 돌아왔으나 이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사와 문제점 경찰은 이씨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2일 낮 12시19분쯤 연수구 청학동 공중전화에서 8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나오는 모습을 건너편 상가건물 옥상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확보했다. 이어 3분 뒤 인근 아파트에 설치된 쓰레기투기 감시용 CCTV가 이씨의 견인차를 찍었다. 경찰은 견인차 운전사들을 탐문한 끝에 14일 오후 2시30분쯤 자신의 차량에서 잠을 자던 이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이씨가 집중적으로 협박전화를 한 연수구에서 활동하는 견인차가 10여대에 불과해 결정적 단서를 확보한 뒤에도 검거까지 2일이나 걸려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씨가 주로 공중전화로 협박전화를 해 연수구 일대 공중전화 600여대에 경찰관을 배치했는데도 이씨를 검거하지 못했다. 특히 경찰서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공중전화에서도 전화를 걸었는데 경찰은 현장에서 이씨를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씨가 협박전화를 짧게 해 현장검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토대로 남동공단 유수지에서 사건 발생 나흘 만인 15일 오전 6시쯤 빨간색 포대자루에 싸여 있던 박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박군을 유괴한 6시간 뒤에 목소리를 녹음하고 포대자루를 준비한 점 등으로 미뤄 박군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박군 주변 졸지에 변을 당한 박군의 아버지는 고교,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다. 박군은 외아들이며 초등학교 4학년인 누나가 있다. 박군의 아버지는 “이번 사건은 얼마 전 상영된 영화 ‘그놈 목소리’와 거의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 아이는 사악한 모방범죄의 희생양이며 우리 아이가 아니면 다른 아이가 희생됐을 것이다. 왜 그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비통해했다. 박군의 담임교사 이모(58)씨는 “학기 초인데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다며 “적극적이고 명랑했던 박군이 이런 변을 당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침통해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프로농구] 인기짱의 슬픔

    ‘영원한 오빠, 식지 않는 인기.’ 새달 1일 울산에서 열리는 남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은 11회째를 맞는다. 올스타를 선정하기 위한 팬 투표는 01∼02시즌부터 시작됐다. 이전엔 기자단 투표였다.‘영원한 오빠’ 이상민(35·KCC)이 첫 실시된 팬 투표에서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그새 결혼을 하고 아버지가 됐다. 흐르는 세월 탓에 최근 개인 성적이 내리막이고, 특히 올시즌 팀은 바닥을 헤맨다. 하지만 ‘그놈의 인기’는 이상민을 떠날 줄을 모른다. 한국농구연맹(KBL)은 06∼07프로농구 올스타전 팬 투표 결과 이상민이 13만 2633표 가운데 5만 296표를 받아 최다 득표자가 됐다고 21일 밝혔다. 이상민은 현장 투표에서 주희정(KT&G), 신기성(KTF), 양동근(모비스), 키부 스튜어트(SK)에 밀렸지만 인터넷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2위는 KT&G의 주희정(4만 5540표).6회 연속 장기 집권하고 있는 셈. 또 프로농구 첫 해를 제외하곤 98∼99시즌부터 9회 연속 ‘베스트 5’에 선정됐다. 자로 잰 듯한 패스와 깨끗한 3점포 등 깔끔한 플레이, 경기장 밖에서는 평범해 보이지만 코트에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샤프한 외모와 훈훈한 매너….1990년대 중반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점화된 이상민의 불꽃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다. 요즘도 중·고교 여학생들이 “오빠!”를 외치며 따라다닐 정도다. 김광 KCC 코치는 “(이)상민이는 농구대잔치 시절 얻었던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여성팬들이 많은데 조금은 갸냘픈 몸매에 여성스럽다거나 모성애를 느끼게 하는 부분도 있어 연령대를 떠나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식지 않는 이상민의 인기는 현재 프로농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김승현(오리온스), 양동근, 방성윤(SK) 등이 이상민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인기에선 그렇지 않다. 농구대잔치와 프로농구 초창기 열기에서 탄생한 팬들은 지금까지 건재하지만, 이상민의 뒤를 잇는 새 얼굴들이 올드 팬을 뛰어넘는 새로운 팬층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 그만큼 농구 인기가 식었다는 반증이다. 이상윤 엑스포츠 농구해설위원은 “스타 만들기는 구단이나 연맹이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국내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의 그늘에서 벗어나 제 솜씨를 발휘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재미있는 농구판을 만들어야 스타가 나온다.”고 말했다. 또 “대형 선수가 여럿 나와야 저변이 넓어지고 저변이 넓어져야 스타가 또 탄생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설 극장가 한국영화 1~5위 평정

    한국 영화가 설 연휴 극장가를 평정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3%) 자료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인 16∼18일 박스오피스 1∼5위를 한국 영화가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1위는 40만 6922명의 관객을 동원한 하지원·임창정 주연의 코미디물 `1번가의 기적’이 차지했으며,2위는 트로트를 소재로 한 코미디물 `복면달호´(25만 4663명)였다. `1번가의 기적’은 개봉 4일째인 이날까지 누적관객 58만 1178명을 기록해 흥행돌풍을 예감케 했다. 김혜수·윤진서 주연의 섹시코미디 `바람피기 좋은 날´(22만 2308명)이 3위에 올랐으며,4위에는 실화를 소재로 한 박진표 감독의 팩션영화 `그놈 목소리´(18만 2985명)가 랭크됐다. 5위는 신현준·최성국·권오중이 무술 관장으로 출연하는 코미디물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13만 2778명)이 차지했다. 그러나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춰 기대를 모았던 할리우드 영화들은 한국 영화에 밀려 6위권 이하로 이름을 올렸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목소리로 사람을 구별할 수 있을까?

    목소리로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까? 십여년 전 발생했던 유괴사건이 영화화됐다. 아직도 찾지 못한 범인을 공개수배한다는 공개수배극이라는 이름도 달렸다. 단서는 목소리. 그래서 영화의 제목도 ‘그놈 목소리’다. 과연 목소리로 같은 사람인지 다른 사람인지 구별할 수 있을까? 먼저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지문이나 DNA이다. 지문은 예전부터 자주 사용돼 오던 방법이다. 땀샘의 연결 모습이 우연히 만들어 내는 모습인 지문은 쌍둥이에게서조차 다를 정도로 같은 지문은 없다. 지문은 그 형태를 크게 몇가지로 나누기는 하지만, 같은 지문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지문을 없애는 방법은 너무도 쉬워서 범행현장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사용하는 제2의 방법이 DNA이다. 머리카락이나 혈액, 침 등 몸에서 나온 것에는 무엇이든 DNA가 포함된다. 머리카락 등 자신의 몸의 일부에서 찾을 수 있는 DNA는 지문처럼 사람마다 모두 고유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을 분석하면 같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바로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사람마다 고유한 것으로는 홍채의 모양이나 손에 분포된 혈관의 모양 등이 있다. 이런 것들은 SF영화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사람을 확인해 문이 열리는 장면에서 눈을 갖다 댄다거나 손 전체를 올리고 스캔하는 경우 등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 이제 목소리로 돌아와 보자. 목소리가 과연 사람마다 다를까? TV연예오락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면 성대모사를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원래의 사람과 거의 다르지 않다. 다른 사람인척 하기 위해서 목소리의 톤을 조절하거나 콧소리를 섞어서 낸다. 혹은 감기가 걸렸을 때 등 한 사람의 목소리도 다르게 들릴 수 있다. 성대모사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으로, 다른 척하는 목소리를 한 사람으로 찾아낸다는 것은 그냥 듣기에는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그래서 ‘그놈 목소리’영화 속 형사 중에도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소리는 진동이다.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곳에서 떨림을 느끼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진동을 파도모양의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파도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음색), 파도가 얼마나 높은지(진폭), 파도가 얼마나 자주 치는지(진동수) 등으로 파도의 모양을 분석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음색, 진폭, 진동수가 소리의 특징을 결정한다. 피아노를 칠 때, 세게 치면 큰 소리가 나는 것은 진폭의 차이이다.‘도’와 ‘솔’이 다른 음을 내는 것은 진동수의 차이이다. 피아노와 오르간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은 음색의 차이이다. 사람마다 다른 소리를 내는 것도 음색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의 소리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성대, 성대가 만들어낸 소리가 밖으로 나오는 동안에 통과하게 되는 입이나 코의 구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남성의 성대는 여성의 성대보다 크기 때문에 굵은 소리가 난다. 같은 소리를 내는 것 같아도 컴퓨터로 분석하면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소리를 분석해서 나오는 그래프 모양을 성문(聲紋)이라고 한다. 성문도 지문과 같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소리를 만들어내는 성대의 모양이 다르고 치아 구조와 같은 구강 구조가 다르며 말할 때 사용하는 근육의 움직임이 다르기 때문에 성문은 같을 수가 없다. 그래서 아무리 흉내를 내더라도 그 사람의 목소리가 될 수 없고, 내가 아닌 척 다른 소리를 내더라도 내 목소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경숙 상신중학교 교사
  • 구치소에 ‘그놈 목소리’

    “나도 죄를 짓고 벌 받고 있지만, 유괴범이라는 저 놈은 너무 심하네.”“소멸시효 지났다고 부모 가슴에 못박은 사람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게 놔두면 되나.”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식당. 수형자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숟가락을 들었다. 오전에 본 영화 ‘그 놈 목소리’ 때문이다.1991년 유괴된 지 4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이형호군 사건이 이 영화의 소재다. 유괴범의 등장과 함께 파탄난 가정, 유괴범의 요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부모,300명이 넘는 인원이 투입된 경찰수사 과정이 사실적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동안 강당은 침묵만 흘렀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뒤 여성수용자 20여명을 포함한 312명 수형자들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사기죄를 짓고 2년 6개월이 넘게 복역중인 노모(46)씨는 객석의 ‘무거운 침묵’에 대해 “수감된 사람들은 감정을 참는데 익숙하다.하지만 다들 느끼는 바가 컸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29일로 유괴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났다고 하자 노씨는 “말도 안된다.”며 흥분했다.실제 사건에 대해 몰랐던 노씨는 대규모 수사팀이 투입된 게 신기한 듯 “극중 유괴된 아이 아버지가 유명 앵커니까 경찰이 그렇게 많이 투입된 게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실제 사건의 아버지는 유명인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하자 놀라는 표정이다. 병역법 위반 혐의로 수감돼 한달 뒤 출소 예정인 최모(27)씨는 소감을 묻자 “인상적이었다.”고 짧게 말한 뒤 “저런 범인을 못잡다니 경찰이 너무 무능한 게 아니냐.”고 했다.“피해자의 모습이 과장됐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오열하고 절규하는 피해자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영화 관람 행사를 기획한 최제영 교정관은 “피해자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수형자들이 영화를 보며 생각해 보고, 더 이상 잔혹범죄가 발생하면 안된다는 메시지도 이들에게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눈에 띄네]영화 ‘그놈 목소리’서 전라연기 김영철

    [눈에 띄네]영화 ‘그놈 목소리’서 전라연기 김영철

    카리스마 넘치는 ‘궁예’ 김영철이 옷을 벗었다. 현상 수배극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걸고 상영 중인 ‘그놈 목소리’에서 중견 배우 김영철(54)이 전라의 몸으로 연기하는 열정을 과시했다. 유괴범에게 어린 아들을 빼앗기고 집요한 협박전화에 시달리며 피말리는 44일간의 일을 그린 이번 영화에서 김영철은 다소 어수룩하지만 수사에 최선을 다하는 형사 김욱중 역을 맡았다. 설경구, 김남주의 열연이 돋보인다고 하지만 인간적이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무능한 형사를 자연스럽게 연기해 낸 김영철의 연기도 영화를 받쳐주는 ‘힘’임에 틀림없다. 김영철 연기의 하이라이트는 ‘전라’신. 납치당한 상우 아버지의 자동차 트렁크 안에서 잠복 수사를 하던 김욱중은 지능적인 유괴범의 꾐으로 트렁크에 갇힌 채 납치를 당한다. 급기야 알몸으로 외진 곳에 버려지는 수모까지 겪게 된다. 김영철은 젊은 배우들도 부담스러워하는 노출 장면이었지만 “촬영에 대비해 한창 몸을 만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촬영이 예정일보다 앞당겨져 다비드상 같은 몸매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며 웃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문화마당] 조정자/김지우 소설가

    교수·의사·작가·기자·경찰·주태백이 시민 둘, 도합 동물 일곱마리 우화(寓話) 한 토막. 장소 하여 그 옛날 말로 파출소, 요즈음 말로 지구대, 술 먹고 개 되는 시각.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이 땅의 대한민국 국민 두분이 사는 게 고달프더란다. 그래 한잔 걸쳤겠다, 눈앞에 외제차가 있기에 그놈 엉덩이를 한대 걷어찼단다. 그런데 하필 운전석에 앉아 있던 차 주인에게 딱 걸렸고 여지없이 사과와 배상을 요구받았다. 그러나 이미 술에 영혼을 팔아버린 악당들은 무조건 그런 적 없다며 딱 잡아떼었단다. 뿐만 아니라 여차하면 폭력도 행사할 것처럼 거칠게 굴었단다. 격분한 차 주인은 즉각 112에 신고했고 가해자 피해자 모두 싹 쓸어 졸지에 지구대까지 납시게 되었다. 지구대에 도착한 차 주인은 일절 대화를 거부하며 강경하게 나오더란다. 사과도 배상도 필요 없으니 무조건 고소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고소장을 작성하더란다. 원활한 사과나 배상을 받기 위한 제스처나 압력이 아닌 듯했단다. 경찰이 중재를 시도했으나 막무가내였단다. 오로지 처벌만을 원한다며 서슬 퍼래 날뛰더란다. 차 주인과 동행이었던 교수와 작가와 기자가 지구대로 달려갔을 땐 막 고소장이 접수되고 있었다. 작가가 경찰 손에 넘겨진 고소장을 빼앗다시피 넘겨받았다. 교수가 차 주인인 의사를 떼밀고 나가고 기자도 악당 둘을 떼밀고 나갔다. 담배 한대씩을 물려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차근한 설득과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1시간여를 설득해도 화해와 조정은 번번이 결렬됐다. 사과는 대충 옆구리로 삐딱이 해치우려 하고, 받는 쪽은 양반절로 곱다시 받으려 하니 될 턱이 없었다. 보다 못한 작가 한마디.“사과는 진정성을 담아 정중히 하는 겁니다.” 기자도 한마디.“대충 사과 모양 갖췄으면 못 이기는 체 받아들이는 게 현실이요.” 경찰도 한마디 “싸울 줄이나 알지 조정할 줄을 알아야 말이지.” 세계 갈등의 조정자가 되겠다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말고 나라안 갈등을 조정하는 조정자는 없단 말인가. 100년 정당을 외치며 창당한 열린 우리당이 불과 3년 만에 대나무 쪼개지듯 쪼개졌다. 대통령이 인기가 없고 정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자 잽싸게 자기 살 길 찾아 나간 것으로 그다지 곱게 보아지지 않는다. 마치 비바람 몰아치고 홍수 날 것 같으니 앞동질 쳐 피난가는 개미떼를 보는 듯했다. 적대적인 분위기를 해소시키기는커녕 분쟁과 갈등, 대립과 암투 속에서 충돌과 마찰만을 조장하더니 해체의 단계로 나섰다. 분쟁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조정자로서의 위기관리 능력을 자생자득하지 못하면 그들이 꿈꾸는 합체란 한낱 요원한 꿈에 불과할 것이다. 정부와 대통령이 사회갈등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거나, 정부와 대통령이 갈등의 당사자가 되는 경우에 과연 누가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국회와 시민단체와 언론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정자 역할에 있어 그 역할을 가장 잘못하고 있는 동네가 바로 수구보수 언론계이다. 언론이란 모름지기 객관적 시각과 냉철한 판단으로 사회 갈등을 조정하고 치유하며 통합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회갈등을 조장하고 불협화음과 불균형을 초래하며 이념대결을 선동하고 있으니, 정작 복잡한 사회의 조정자가 되어야 함에도 현실은 세치의 혀를 가진 종이권력에 불과하다. 앞의 에피소드에서 보았듯이 인생도 조정자가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간하는 사람보다 중재하고 조정하는 조정자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김지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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