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그네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고층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징계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18
  • 세상에서 가장 높은 그네 화제…아찔한 체험 영상

    세상에서 가장 높은 그네 화제…아찔한 체험 영상

    ‘세상에서 가장 높은 그네’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그네’는 바로 미국의 한 놀이기구를 가리킨 것으로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스카이스크리머’라는 놀이기구다. 어느 유원지에서나 볼 수 있는 회전그네지만 최대 높이가 122m에 이른다. 조지아주에 비슷한 놀이기구가 있지만 73m 높이로 스카이스크리머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스카이스크리머는 지난 23일 놀이공원이 정식 개장하면서 주요 영미권 사이트와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일부 탑승자들이 이 놀이기구를 타면서 찍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놓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그네를 접한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그네, 정말 아찔하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그네, 직접 타본 사람들 표정 대박”, “세상에서 가장 높은 그네, 바람 불면 더 겁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려 121m’ 세계서 가장 높은 아찔 ‘공중 그네’

    ‘무려 121m’ 세계서 가장 높은 아찔 ‘공중 그네’

    ”놀이기구 타다가 죽을 뻔 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회전하는 공중 그네(swing ride)가 미국에서 운영에 들어가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텍사스주북부에 있는 알링턴시의 한 놀이 공원(Six Flags Over Texas amusement park)에 오픈한 이 공중 그네의 높이는 무려 121m로 빌딩 높이와 비교하면 40층 꼭대기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셈이다.      놀이공원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 공중 그네는 손님이 탈수 있는 좌석은 총 24개로 약 56km의 속도로 분당 124번 회전, 빠른 속도감에 보통사람은 눈뜨고 즐기기 힘들 정도라는 것이다. 놀이공원 사장 스티브 마틴데일은 “세계 최고의 높이에서 최고의 스릴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너무 위험해 일반 공중 그네보다 인위적으로 회전 속도를 느리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공중 그네를 타 본 한 이용객은 “100m가 넘는 꼭대기에 올라갔을 때 정말 죽을 것 같은 경험을 느꼈다.” 면서 “눈을 크게 뜨면 이웃한 도시도 보인다.”고 승차 소감을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또 궁상떨고 있네. 어미로서 피붙이를 두고 모질게 폄하하면 안 되지. 구월이가 못 들었으니 망정이지 알았다면 어미를 얼마나 원망하겠소.” “잔술 팔아 연명하는 숫막 여편네가 내지른 천출이긴 합니다만, 도감 어른도 아시다시피 제 소생이 됨됨이가 워낙 맵짜고 성깔도 다부지지 않습니까. 용모도 그만하면 천출치고는 밉상은 아니지요. 그런데 명색 내 속으로 내지른 여식을 술청 심부름이나 시키고 본데없는 사내들과 겨끔내기로 희롱이나 받고 채다 보면 나중에는 염전에 있는 부잣집 후취로 내주기 십상이 아니겠습니까. 묵사발이라고 우습게 알고 함부로 내돌리다 보면 깨지지 않으란 법이 없지 않습니까.” “염전 부자들 후취가 어때서? 그런 인연 찾아내기도 갈밭에 꽂힌 화살 찾기처럼 어려운 일이잖소.” “부자 아니라, 울진 질청의 구실아치들이라 하더라도 후취 자리라는 것이 저년에겐 거적문에 백통 돌쩌귀 달기가 아닙니까. 분수에 넘치는 인연은 나중 가서 필경 소박당하기 마련입니다. 천출은 천출끼리 인연을 맺어야 뒤탈이 없는 법입니다. 후취 자리라는 것이 십중팔구 사내 구실 못 하는 늙고 병든 병추기 만나기 십상일 것이고, 풍 들린 시어머니 병수발에 날밤이나 새우고 해코지를 못 해서 눈깔이 시뻘건 전처 소생들 등쌀에 하루하루를 살얼음 밟듯 살아야 하는데, 그 고초와 수치를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그것들이 처음에는 구박하다가 나중에는 소박하여 필경 친정으로 내쫓고 말겠지요. 도감도 아시다시피 재치와 총명이 남다른 아이인데. 앓느니 죽고 말더라고 우리 구월이 그런 후취 자리에다 내던지기는 죽기보다 싫소. 언감생심 칼 물고 뜀뛰기지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 “비석거리에 뻔질나게 드나드는 방물장수 여편네들도 있지 않소. 그네들이 방방곡곡 휘젓고 다니면서 보고 듣는 견문이 많고 반죽도 좋아서 혼사를 맺어 주는 일이 많다고 하지들 않소. 말래에 가면 매파도 없지 않고.” “약고 꾀바른 봇짐장수 여편네들은 중신한답시고 구전에만 눈이 어두워 걸핏하면 손바닥부터 내민답디다. 그렇다고 이 첩첩산골에 매파가 찾아올 리도 없지요.” “어리석은 사람. 오뉴월 황소 불알 떨어지면 구워 먹으려고 다리미에 불 담고 다닌다더니 주모가 그 짝 났구려.” “아닙니다. 비록 산협 숫막에서 술막질하고 있는 견문 없는 계집이지만, 나름대로 안목은 있답니다.” “조금 전에 듣자 하니, 신랑감을 눈여겨보아둔 것 같던데?” “예.” “그게 누구요?” “귀를 좀 빌립시다요.” 주모에게 귀를 빌려준 정한조가 처음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가 나중에는 떨떠름해서 면상이 일그러졌다. “슬하에 일 점뿐인 여식을 떠나보내면, 주모 혼자서 그 소슬한 세월을 어찌 보내려 하나. 지금 당장은 애물단지라지만,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서 홀연히 떠나보낸 것을 후회하며 밤낮으로 눈물짓게 될 것이오.” “걱정은 내 몫입니다. 도감께서는 혼사가 성사만 되도록 알선해 주십시오.” “중신애비가 되어 달란 얘기겠는데, 물론 운을 떼어 보겠네만 대답이 어떻게 나올지 장담할 수는 없으니 그리 알고 있으시오.” “말귀가 어둡긴 하네요. 그러니깐 데릴사위 삼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겉보리 서 말만 있어도 처가살이하지 말라는 말은 못 들어 보았소? 당사자가 처가살이를 바라겠소? 누워서 침 뱉기지만, 행상꾼은 좋은 신랑감이 아닙니다. 건장한 남편이 집을 보전하려고 상인이 되었다네.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 머리는 어느새 백발로 뒤덮이어 자손이 장성하였지만, 서로 알아보지 못하네. 집으로 돌아온 그를 보고 노인이 된 안해는 어디서 오신 뉘시냐고 물었다는 옛말이 있다는 것 아시오?” “남의 복장 풀쑥풀쑥 지르지 말고 저년 연분이나 맺어 주오.” “주모가 눈썰미 한 가지는 제법이오. 내가 운은 떼어 보겠다고 하지 않았나.”
  • 27개국 은행 현금인출기 해킹 500억원 턴 사이버 절도단 체포

    복면도 쓰지 않고, 흉기도 없이 손가락만 움직여 전 세계 은행에서 500억원을 턴 21세기형 사이버 절도범 일당이 붙잡혔다. 미국 뉴욕연방검찰은 9일(현지시간) 해킹을 통해 27개국의 현금인출기(ATM)에서 4500만 달러(약 495억원)를 불법으로 인출한 국제 범죄단의 뉴욕 조직원 8명을 금융사기 공모 및 돈세탁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미국 시민권자로, 우두머리로 알려진 알베르토 유시 라후드 페나는 지난달 도미니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뉴욕 지역 ATM에서만 총 240만 달러를 빼냈으며, 훔친 돈은 고급 자동차와 시계 등 각종 사치품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돈세탁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국제적 범죄집단이 연루돼 있으며, 수천 명의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범행 수법은 해커들이 은행 직불카드 계좌에 접근해 인출 한도를 없애면 각국의 인출책들이 해커들이 나눠준 계좌 정보로 일시에 현금을 뽑아내는 식이다. 상대적으로 보안 시스템이 취약한 중동 국가 은행들의 전산망을 노렸다. 지난해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 ‘라카뱅크’의 전 세계 ATM에서 500만 달러를 인출했고, 지난 2월에는 오만에 본부를 둔 ‘뱅크오브무스캇’의 각국 ATM에서 불과 10시간 만에 동시 다발적으로 4000만 달러를 빼냈다. 로레타 린치 뉴욕 연방검사는 이들이 계좌 정보와 접근 암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마그네틱으로 된 호텔 룸키나 기한이 만료된 신용카드로도 현금을 인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영국, 일본, 캐나다 등 12개국 수사기관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日원폭 1000배 대폭발 일으킨 ‘퉁구스카 운석’ 최초 발견

    日원폭 1000배 대폭발 일으킨 ‘퉁구스카 운석’ 최초 발견

    100여년 전 러시아에서 발생한 ‘퉁구스카 대폭발’의 잔해 운석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최초로 발견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당시 퉁구스카 대폭발은 2000㎢ 넓이(서울의 약 3배)의 산림이 일순간에 잿더미로 변한 사건으로, 그 위력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보다 1000배 이상 강력했다는 주장도 있다. 3일 라이브사이언스닷컴에 따르면 러시아과학원 베르나드스키주 지질박물관의 안드레이 즐로빈 박사가 자신이 퉁구스카 지역에서 채취한 암석 100여 점을 연구한 결과, 그중 3점이 퉁구스카 대폭발 당시 나온 운석으로 추정된다고 온라인 논문 초고 사이트(arXiv.org)에 발표했다. 즐로빈 박사는 자신이 발견한 운석을 형태에 따라 ‘치아머리’(dental crown)와 ‘고래’(whale), ‘배’(boat)라고 지칭했다. 이중 가장 큰 ‘고래’ 암석의 무게는 약 10.4g이며 대각선 길이는 29mm 정도 된다고 한다. 즐로빈 박사는 1988년 퉁구스카 현장을 탐사하던 도중 쿠슈모 강바닥에서 운석으로 보이는 100여 개의 돌을 수집했고, 2008년 재조사한 결과 위 3개의 돌에서 지구 대기권 돌파 시 녹은 것으로 보이는 흔적과 ‘레그마글립트’(regmaglypt)라는 운석 특유의 얕게 파인 지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사의 계산으로는 퉁구스카 대폭발 때문에 지상의 암석이 녹을 정도로 고온이 발생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소행성이나 혜성이 그 지역 상공에서 폭발할 때 운석들이 불덩어리 속에서 녹은 것으로 여겨진다. 즐로빈 박사는 “이 세 개의 운석은 핼리 혜성과 같은 밀도를 지닌 혜성에서 나온 것이며, 얼음덩어리 혜성이 지구의 대기권을 지나면서 초고온으로 달궈져 폭발했을 때 떨어져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즐로빈 박사의 주장은 이 세 운석이 엄격한 화학 분석과 국제적인 검증을 거쳐야만 확인될 수 있다고 한다. 일부 학자는 “즐로빈 박사의 첫 탐사 뒤 일어난 구소련의 정치적 격변을 고려한다 해도 그가 왜 이제 와서 연구 내용을 발표했는지 등에 관한 설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운석은 철 성분이 90% 이상인 철질 운석과 산소·철·마그네슘 등으로 이루어진 암석질 운석으로 크게 분류된다. 사진=arXiv.org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무대에서 영화의 표현력 실현 도전”

    “무대에서 영화의 표현력 실현 도전”

    획기적인 작품 해석과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는 루마니아 출신 미국 연극 연출가 안드레이 서반(70)이 자신의 2010년작 ‘크라이스 앤 위스퍼스’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2~5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1918~2007)의 동명 영화(1972)를 소재로 하고 있다. 30일 국립극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서반은 동명 영화를 연극으로 만든 것에 대해 “세상에서 매우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라고 운을 뗐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 굉장히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다”면서 “가족 간의 관계,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열망 등을 드러내면서 이런 것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화는 얼굴을 클로즈업하면서 심오한 감정을 포착해낼 수 있는데 연극은 그러기가 어렵다. 그것을 어떻게 연극으로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연극 배경을 영화 촬영 현장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연극은 로비에서 시작한다. 이곳에 모인 관객에게 베리만(졸트 보그단)이 영화를 소개한다. 극장 안으로 이동하면 온통 붉은색의 촬영 현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배우들은 부유하지만 우울한 첫째 카린과 암으로 죽어 가는 둘째 아그네스, 내연남의 마음이 식어 가는 게 불안한 막내 마리아, 이들을 돌보는 하녀 안나를 연기한다. 이들은 감독과 조수의 지시에 따라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은밀한 내면을 외치고 속삭인다. “관객들은 촬영 현장을 구경하는 사람들 역할”이라는 게 서반의 설명이다. 이 작품은 루마니아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유나이터 어워즈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서반은 최우수연출상을, 보그단은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동성애와 자해, 환각, 죽음 등 소재가 다소 자극적이고 강렬해 18세 이상 관람가가 됐다. 공연은 루마니아 클루지 헝가리어 극단(극단장 가보 톰파)이 함께 한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키즈카페 첫 사망사고… ‘부처 칸막이’로 예견된 참사였다

    지난 24일 전북 전주의 한 키즈카페에서 놀던 8살 여자 어린이가 숨진 사고는 ‘부처 간 칸막이’로 인해 예견된 참사였다는 지적이 높다. 키즈카페는 2006년쯤 식당과 실내 놀이시설을 합쳐서 생겨난 신생 업종으로, 당국의 방치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이 노는 미끄럼틀, 그네와 같은 놀이기구는 안전행정부, 미니 열차, 바이킹과 같이 동력으로 움직이는 유기기구는 문화체육관광부, 음식물은 보건복지부에서 관련 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키즈카페는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된다. 첫 사망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영·유아부터 초등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키즈카페에서는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작게는 손, 발가락이 긁히거나 찢어지는 부상부터 얼굴이나 머리를 부딪쳐 수십 바늘을 꿰매는 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났다. 정부는 지난해 9~10월 25곳의 키즈카페를 현장점검하고, 사단법인 한국생활안전연합에 키즈카페 안전관리 강화 방안 연구용역을 맡기는 등 키즈카페가 ‘안전 사각지대’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안행부가 문체부, 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연 회의 결과는 여전히 “협의 중”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키즈카페는 현행법 체계에서 복잡하게 나눠 관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법 체계를 무시하고 통합적 관리 규정을 마련하다가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있다”며 “놀이시설은 안행부, 유기기구는 문체부, 음식판매는 복지부가 관리하는 것이 전문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의 키즈카페 현장점검 결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유기기구였다. 키즈카페에 설치되는 유기기구의 인증 절차와 설치 검사의 체계가 없어 이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사고가 일어난 전주의 키즈카페에서도 아이들이 멈춰 있는 미니 기차를 움직이며 놀다가 여자 어린이가 머리를 기차 천장 모서리에 부딪치면서 과다 출혈로 사망에 이르렀다. 이 어린이가 탄 기차 모서리에는 고무나 실리콘으로 된 보호대가 없었다. 안행부 관계자는 “문체부의 유기기구를 관리하는 법이 40년 이상 내려온 법으로 알고 있다”며 “유기기구는 정부의 인허가가 들어가야 하는 데다 키즈카페는 대부분 자영업자들이 하는데 경영난 등과 겹쳐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려워 문체부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실내에서 뛰놀지 못하는 어린이를 위한 키즈카페는 2006년부터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가장 큰 키즈카페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이 55곳이며, 전국에 1000여개의 키즈카페가 성업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부가 지난해 실시한 키즈카페 환경안전진단 결과 서울·경기 키즈카페 9곳 가운데 5곳의 도료 및 바닥재에서 납·카드뮴·수은 등의 중금속이 환경안전관리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환경부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키즈카페에 대한 환경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한 주영순(새누리당) 의원은 “키즈카페는 ‘부처 간 칸막이’로 나뉜 법에 따라 인허가가 구분되면서 어느 부처에도 정확한 현황 자료가 없다”며 “2009년 환경보건법이 시행되기 전에 개업한 키즈카페는 2018년까지 환경안전관리기준 적용이 유예됐다”고 지적했다. 키즈카페는 아파트 안에서 제대로 뛰놀지 못하는 어린이들과 육아 스트레스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8살 여자 어린이를 잃은 유가족은 “애들 노는 데가 그렇게밖에 안 되고 어디 맡길 데도 없어 딸을 보냈는데, 다칠 장소가 아닌 곳에서 숨졌다”며 흐느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키즈카페 여아 사망사고는 ‘예견된 참사’

    키즈카페 여아 사망사고는 ‘예견된 참사’

    지난 24일 전북 전주의 한 키즈카페에서 놀던 8살 여자 어린이가 숨진 사고는 ‘부처 간 칸막이’로 예견된 참사였다는 지적이 높다. 키즈카페는 2006년쯤 식당과 실내 놀이시설을 합쳐서 생겨난 신생 업종으로, 당국의 방치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이 노는 미끄럼틀, 그네와 같은 놀이기구는 안전행정부, 미니 열차, 바이킹과 같이 동력으로 움직이는 유기기구는 문화체육관광부, 음식물은 보건복지부에서 관련 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키즈카페는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된다. 첫 사망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영·유아부터 초등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키즈카페에서는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작게는 손, 발가락이 긁히거나 찢어지는 부상부터 얼굴이나 머리를 부딪쳐 수십 바늘을 꿰매는 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났다. 정부는 지난해 9~10월 25곳의 키즈카페를 현장점검하고, 사단법인 한국생활안전연합에 키즈카페 안전관리 강화 방안 연구용역을 맡기는 등 키즈카페가 ‘안전 사각지대’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안행부가 문체부, 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연 회의 결과는 여전히 “협의 중”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키즈카페는 현행법 체계에서 복잡하게 나눠 관리하고 있는 것이 맞지만 법 체계를 무시하고 통합적 관리 규정을 마련하다가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있다”며 “놀이시설은 안행부, 유기기구는 문체부, 음식판매는 복지부가 관리하는 것이 전문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의 키즈카페 현장점검 결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유기기구였다. 키즈카페에 설치되는 유기기구의 인증 절차와 설치 검사의 체계가 없어 이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사고가 일어난 전주의 키즈카페에서도 아이들이 멈춰 있는 미니 기차를 움직이며 놀다가 여자 어린이가 머리를 기차 천장 모서리에 부딪치면서 과다 출혈로 사망에 이르렀다. 이 어린이가 탄 기차 모서리에는 고무나 실리콘으로 된 보호대가 없었다. 안행부 관계자는 “문체부의 유기기구를 관리하는 법이 40년 이상 내려온 법으로 알고 있다”며 “유기기구는 정부의 인허가가 들어가야 하는 데다 키즈카페는 대부분 자영업자들이 하는데 경영난 등과 겹쳐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려워 문체부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실내에서 뛰놀지 못하는 어린이를 위한 키즈카페는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가장 큰 키즈카페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이 55곳이며, 전국에 1000여개의 키즈카페가 성업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부가 지난해 실시한 키즈카페 환경안전진단 결과 서울·경기 키즈카페 9곳 가운데 5곳의 도료 및 바닥재에서 납·카드뮴·수은 등의 중금속이 환경안전관리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환경부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키즈카페에 대한 환경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한 주영순(새누리당) 의원은 “키즈카페는 ‘부처 간 칸막이’로 나뉜 법에 따라 인허가가 구분되면서 어느 부처에도 정확한 현황 자료가 없다”며 “2009년 환경보건법이 시행되기 전에 개업한 키즈카페는 2018년까지 환경안전관리기준 적용이 유예됐다”고 지적했다. 키즈카페는 아파트 안에서 제대로 뛰놀지 못하는 어린이들과 육아 스트레스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8살 여자 어린이를 잃은 유가족은 “애들 노는 데가 그렇게밖에 안 되고 어디 맡길 데도 없어 딸을 보냈는데, 다칠 장소가 아닌 곳에서 숨졌다”며 흐느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0㎏ 자동차 휠, 3㎏으로 줄이고…

    10㎏ 자동차 휠, 3㎏으로 줄이고…

    ‘10㎏이 넘는 자동차 휠을 한 손으로 들 수 있게 3㎏ 내외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 개발사업(WPM)’ 1단계 성과발표 및 전시회를 열었다. WPM 사업은 2019년까지 10억 달러 이상, 세계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30% 이상 달성이 가능한 10대 핵심 소재를 개발하는 것으로, 2010년 기업과 연구기관이 선정돼 개발사업이 추진됐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지난 3년간 개발된 수송기용 광폭 마그네슘 판재(인쇄판에 쓰는 재료) 기술,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성장기술, 2차전지 핵심 소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기술이 선보였다. 특히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사업단의 대형 마그네슘 주조 판재 양산기술과 슈퍼 사파이어 단결정 소재산업단의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지하경제 양성화의 명암/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지하경제 양성화의 명암/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지하경제의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자료 수집이 곤란하거나 정부에 보고되지 않아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고 이에 따라 세금 부과에서 벗어난 경제활동’을 일컫는다. 이처럼 지하경제는 신고되지 않은 재화나 용역의 합법적 생산, 불법적인 재화나 용역의 생산, 은폐된 현물소득 등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범죄와 마약, 매춘, 도박, 화이트 칼라 범죄, 불법 노동, 비자금 등이 해당된다. 우리나라의 지하경제는 그 규모가 대략 국내총생산(GDP)의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것은 선진국들의 경우 15% 이내인 것에 비해 높은 수치이다. 우리의 지하경제가 상대적으로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것은 소득원 파악이 어려운 자영업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하경제를 방치하면 이미 노출된 세원의 세율 증가가 초래되어 지하경제가 확장되고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조세 형평성을 제고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지하경제 규모를 줄여 나가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의 근본 취지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새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려는 지하경제 양성화 대책은 이러한 근본 취지보다는 당장 양산되는 복지정책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재원 확보 차원에서 어떤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세금을 추징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새롭게 추징해서 보전해야 하는 세수가 정해져 있으므로 무리를 해서라도 조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국세청의 발표에 의하면 ‘국민 모두가 탈세 혐의가 크다고 공감하는 대재산가, 고소득 자영업자, 민생 침해, 역외 탈세 등 4개 분야에 세무조사를 집중할 것’이라고 한다. 조사 대상 법인도 연 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기업으로 국한하고 1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은 세무조사 대상에서 원칙적으로 제외한다고 한다. 금융종합소득과세가 강화되고 부부 간, 부모자식 간의 증여에 대한 조사의 강도가 높아질 예정이다. 국세청은 500명 이상의 인원을 서울청과 중부청에 추가로 투입하여 철저하게 탈루 소득을 가려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무가 과중되면 과연 제대로 조사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주어진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 무차별하게 세무조사가 진행될 경우, 오히려 조세 저항이라는 역풍이 거세질 수도 있다. 세무조사를 통한 탈루와 체납 세액에 대한 추징세액은 세수총액의 3%를 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한계가 존재한다. 정책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동반되기 마련인데, 순기능이 역기능을 압도하지 않으면 정책의 실효성은 낮아지게 되고 정책적인 리스크만 커져 경제활동이 오히려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나가는 나그네의 웃옷을 벗기기 위해서는 거센 바람과 폭풍우보다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볕이 더 효과적이었던 것처럼 지하경제 양성화는 투명한 거래와 성실한 납부를 유도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필요가 있다. 동시에 주로 현금거래를 하는 서비스 자영업에 대한 감독은 더욱 철저히 하고 만약 탈세가 드러나면 처벌을 강화함으로써 조세 탈루로 인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크게 해야 한다. 강압적이고 대대적인 세무조사만으로는 옷깃만 더 여미게 만들고 조세 회피 수단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와 지하경제가 오히려 활성화되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어떨 때 세금을 회피하고 싶어지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면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세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근로 의욕이 감퇴하고 세금도 납부하기 싫어진다. 경제가 나빠서 벌이가 시원치 않으면 세금 납부가 아깝게 느껴질 것이다. 노동시장이 경직적일수록 비제도권의 고용이 늘고 이것은 모두 탈세로 이어진다. 세원 파악이 어려운 자영업자의 비중이 계속 늘어난다면 세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5년 안에 몇십조원을 추징하겠다는 목표보다는 장기적으로 자진납세를 유도하기 위해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이용하고, 경기 회복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면 지하경제 규모는 서서히 줄어들 것이다.
  • 포스코, 부산물 활용 고부가 탄소소재 생산공장 착공

    포스코, 부산물 활용 고부가 탄소소재 생산공장 착공

    포스코가 제철 과정의 부산물을 재활용, 전기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탄소 소재를 만들기로 했다. 포스코는 22일 전남 광양제철소 인근 부지 22만 6000㎡에서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한 연산 10만t 규모의 ‘침상(針狀) 코크스’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침상 코크스 생산을 위해 계열사인 포스코켐텍과 일본의 미쓰비시 상사, 미쓰비시 화학이 각각 60%, 20%, 20%의 지분을 합작 투자했다. 침상 코크스는 제철을 위한 석탄을 고온건류할 때 발생하는 콜타르에서 기름 성분을 제거하고 열처리 공정 등을 거쳐 만들어진 고탄소 덩어리다. 이는 반도체와 발광다이오드(LED), 태양전지, 자동차 배터리용 2차전지의 음극재 등 중요 소재로 사용된다. 특히 포스코가 생산하는 침상 코크스의 품질은 미국 코노코필립스 등 세계 6개사만 제조가 가능한 프리미엄급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콜타르를 가공하지 않은 채 전량 판매했지만, 이를 침상 코크스로 가공하면 연간 7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정준양(사진 가운데) 포스코 회장은 “마그네슘, 리튬, 희토류, 음극재에 이어 탄소 소재사업에도 진출, 종합소재기업으로 한 발 더 나가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샛재로 되짚어 갔다는 만기 일행이 말래 도방으로 되돌아온 것은 술시가 가까운 시각이었다. 월천댁은 병자의 부러진 다리에 버드나무 껍질을 벗겨 지지대를 붙이고 감발로 싸 동여 놓았다. 만기 일행은 어찌나 황망히 길을 줄였던지 그 한절에도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하였다. 그들은 행수가 누울 아랫목 자리에 병자를 뉘었다. 월천댁의 알뜰한 구완에 병자는 얼추 기신을 차린 듯하였으나 어찌 된 셈인지 감긴 눈은 제출물로 뜨지 못했다. 얼굴이 죽장같이 부어올랐기 때문이었다. 다시 옷깃을 차근차근 뒤져 보았으나 역시 본색을 알아차릴 만한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동무하는 행중이 푸념하였다. “기필코 궐자의 본색을 알아서 무엇하겠습니까. 정신 차리고 일어나면, 제 가던 길을 찾아가겠지요. 우리도 그만하면 도리를 할 만치 했지 않습니까.” “생선과 나그네는 사흘만 되면 냄새가 나는 법인데… 이 위인은 우리들이 업어 온 날짜만 되어도 사흘이나 되는데 도무지 본색을 모르겠네요.” “활인했으면 되었지, 구태여 본색은 알아서 뭣하겠나.” 모두 중구난방으로 한마디씩 거드는 말을 가만히 듣던 행수가 손사래치며 나직하게 말했다. “구완했다는 생색내려 하지 말고 정신이 돌아올 때까지 잠자코 기다리는 게 도리일세.” 부기가 얼추 가라앉아 어섯눈을 뜨고 묻는 말에 대꾸할 만하게 된 것은, 의원이 당도하여 꼬박 뜬눈으로 구완하며 밤을 새운 그 이튿날 해질 무렵이었다. “이제 기신을 차릴 만하오?” 병자는 알아들었다는 듯 희미하게 웃었다. “십이령 비알진 기슭에서 노형을 발견하였소. 함자는 무엇이고 생업은 무엇으로 연명하오?” 위인이 내키지 않는 듯 한동안 대답을 주저하는 기색이더니 끙 하고 반 몸을 비틀어 가까스로 몸뚱이를 일으키고는 입을 열었다. “남행하는… 길이었습니다… 날이 저물자 초행길이라 조바심 나서 용수 걸린 집을 찾아 천방지축으로 헤매던 중에 험구를 만나 실족하고 말았습니다. 비알진 기슭에서 어찌나 곤두박질하였던지. 정신이 올지갈지해서 다른 것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초행길이라 하더라도 어째서 이곳으로 노정을 고쳐 잡게 되었는지, 도무지 기억에 없습니다… 신세를 졌습니다. 필경 길송장이 되어 개호주에게 물어뜯기거나 까마귀밥이 될 초개 같은 목숨을 성의를 바쳐 활인하여 주셨으니 그 은공 평생 잊지 않으리다….” “낯을 내자고 활인한 것은 아니오만, 입성이며 온몸에 어혈 자국이 낭자하니, 노형의 처지가 범상치 않음이오. 몸에서 누린내까지 나는 걸 보면 실족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싸다듬이로 된불조차 맞은 듯한데, 산속 길을 헤매던 중에 적변을 당했거나, 악소 패거리들을 만나 대판 시비가 붙었던 것은 아니오?” “….” “우리들은 울진 포구에서 검은 돌 마을 거쳐 현동 저자나 내성으로 가는 십이령길을 수시로 넘나드는 원상들이오. 댁의 본색을 알려고 아득바득 파고드는 것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오. 이 십이령길에서 어떤 작폐가 일어나든, 그 내막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할 처지가 아니겠소. 적변이 있었다면, 그 패당들을 소탕해야 할 것이고, 무뢰배들이 숨어 있다가 길손들을 등쳐 먹고 행리를 탈취한다면, 그 작폐 또한 저지시켜야 할 것입니다.” “시생은 원상도 아니고 농투성이도 아닙니다… 남도 쪽에 시생의 인척이 있어 찾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그 도중에 이런 환난을 겪게 되었으나, 박이 터진 것처럼 도무지 기억이 희미할 뿐입니다.” 위인의 말투는 조근조근했으나 겪은 사연이란 내막이 허황되고 동에 닿지 않아 본색을 숨기려 한다는 것은 틀림없었다. 그러나 굳이 기억에 없다고 모르쇠로 버틴다면, 더이상 파고들 빌미가 없었다. 박을 다쳐 기억상실이 되었다면, 사매질로 다스리지 못하는 이상 그대로 믿는 수밖에 용뺄 재간이 없었다.
  • 김정화, 결혼 상대 유은성은?

    김정화, 결혼 상대 유은성은?

    배우 김정화가 CCM 가수 겸 전도사 유은성과 결혼식을 올린다. 김정화의 소속사인 솔트엔터테인먼트는 16일 “김정화가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만나 올 가을 결혼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두 사람은 기아대책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알게 됐고 김정화의 에세이 ‘안녕, 아그네스’를 출간하는 과정에서 함께 작업을 하면서 사랑을 키워갔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평생을 함께 할 것을 약속했으며 양가 상견례를 마치고 올 가을 결혼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화의 또 다른 시작에 따뜻한 사랑과 축복을 보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많은 분들의 사랑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배우로서, 또 한 가정을 가진 아내로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화는 지난 2000년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그대가 그대를’로 데뷔한 김정화는 2001년 MBC 시트콤 ‘논스톱 3’에서 서구적인 외모로 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백설공주’, ‘쩐의 전쟁’, ‘밤이면 밤마다’, ‘인생은 아름다워’ 등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는가 하면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해 선행에 앞장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에세이집 ‘안녕, 아그네스’를 출간한 뒤 수익을 우간다 에이즈 아동을 돕는데 쾌척하기도 했다. 김정화와 화촉을 밝힐 유은성은 CCM 가수 겸 작곡가로, 2000년 프로젝트 앨범 ‘예스’를 통해 데뷔했다. 2011년에는 CCM 가수를 선발하는 ‘제22회 크리스천뮤직 페스티벌’에서 멘토로 활약했으며 김정화의 에세이 ‘안녕, 아그네스’와 동명의 노래를 작곡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10) 경기 안양(주)파낙스 이엠

    [향토기업 특선] (10) 경기 안양(주)파낙스 이엠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에 둥지를 튼 ㈜파낙스 이엠은 스마트폰 부품 업계에서 인정해 주는 ‘강소기업’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10대 중 8대가 이 회사 부품을 사용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주력 생산 제품은 전자파를 차단해 주는 소재이다. 전자파는 인체뿐 아니라 전기·전자 제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자체 기기는 물론 주변 기기 오작동을 유발하기 때문에 전자파가 외부로 나가거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해 주는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파낙스 이엠은 휴대전화, 노트북, PC, 내비게이션 등 전자제품에 필수적인 전자파 차단 코팅제와 개스킷(두 개의 고정된 부품 사이에 끼워 넣는 패킹)을 생산하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이다. 동종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파낙스 이엠을 포함해 2곳, 해외에서는 독일 1곳과 미국 1곳 등 모두 4개 회사에서 비슷한 종류의 전자파 차단제를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전자 제품 시장에서는 독일 업체가 1위, 파낙스 이엠이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만큼은 파낙스 이엠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 회사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회사 설립 첫해인 2006년 50억원가량 하던 매출이 6년 만인 지난해 224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65%가량은 해외 수출로 거둬들인 것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타이완, 베트남 등지가 주요 수출시장이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부산에 1·2 공장을 설립하고 중국 상하이에도 해외사무소를 뒀다. 지난해 1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는 동안 시련도 있었다. 2008년을 전후해 전자파를 차단해 주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파낙스 이엠의 주력 생산품은 플라스틱 제품에만 적용되는 전자파 차단용 코팅제였는데 휴대전화 시장이 폴더형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있었다. 폴더형 휴대전화는 외장이 플라스틱 재질인 반면 스마트폰은 마그네슘 재질이어서 코팅제는 쓸모가 없어져 버렸다. 시장이 사라진 순간이었다. 이 때문에 2009년에는 매출이 36억원으로 급감했다. 회사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이러다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휴대전화의 트렌드가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환경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는 것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고 판단, 연구 개발에 전력투구했다. 스마트폰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전자파 차단용 개스킷을 개발하고 문제점들을 보완하면서 독창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특정기기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별, 용도별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도 갖게 됐다. 현재 전자파 차폐용 개스킷 및 도전성 도료에 관한 국내 특허 14건을 비롯, 관련 해외 특허 7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출원 중인 특허 3건이 더 있다.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도움도 적지 않았다. 파낙스 이엠 본사와 기술연구소는 종합지원센터가 건립한 경기벤처빌딩 안양센터에 입주해 있다. 최대 4년간 저렴한 입주비용을 내면서도 각종 첨단 공용장비를 지원받고 있다.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필요한 경영지원, 자금, 기술 등의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멘토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걸음마를 시작한 초창기 벤처기업에는 구세주나 다름없는 보살핌이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홍기화 대표이사는 “파낙스 이엠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경기도의 강소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제2, 제3의 파낙스 이엠이 나올 수 있도록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연구 개발 및 자금, 무역, 해외마케팅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춘향은 어떻게 19세기 일본을 홀렸나

    춘향은 어떻게 19세기 일본을 홀렸나

    21세기 일본의 한류에 ‘카라’와 ‘보아’가 있었다면, 근대기에는 ‘춘향’이 있었다. 일본에서 피어오른 ‘19세기 판 한류’는 그러니까 춘향전이다. 신문소설가로 한때 이름을 날렸던 나카라이 도스이는 1882년 6월 ‘계림정화 춘향전’을 아사히 신문에 20회 연재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일본에서 발표된 한글 고전문학 번역본의 효시로 손꼽힌다. 나카라이가 번역한 판본은 판소리의 영향이 강한 전라도 지역의 완판본이 아니라 서울·경기의 유행가요를 수용해 형성된 경판본이었다. 그러나 번역과정에서 단오절에 광한루에서 춘향이 그네를 타는 역동적인 모습은 3월 3일에 물 흐르는 정원에서 연회를 즐기는 정적인 곡수연으로 변형되고, 방자에게 화를 내는 모습은 삭제되는 등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당당한 춘향의 이미지는 사라졌다. 아시아의 유교적 양반성과 정조를 지키는 여성상, 권선징악이라는 테마로 공감대를 이끌어내려는 시도 탓이다. 이선윤 이화여대 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는 이런 변용이 “일본식 오리엔털리즘을 조선에 덧씌우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리엔털리즘이란 서양이 제국주의적 지배와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동양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태도, 이미지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1881년 조선은 일본의 서구개화 문명을 배우겠다며 젊은 관료들이 참여한 ‘신사유람단’을 파견해 일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후쿠자와 유키치가 발행하는 지지신보(時事新報) 등 일본 신문에 조선의 수구당과 개화당의 갈등이 자주 소개되는 등 조선에 대한 일본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던 상황이었다. 나카라이는 ‘계림정화 춘향전’의 역자 서문에서 “조선의 풍토와 인정에 대한” 정보제공을 꾀했고, 이것이 “통상무역을 원활하게 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선윤 연구교수는 “이런 서문은 (개항 이후) 쌀 수출입을 둘러싸고 조선과 일본 간의 트러블을 12살이던 어린 시절 부산 왜관에서 목격한 나카라이의 경험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일본에서 춘향은 계속 번역·소비됐다. 1910년 잡지 ‘조선’에 조선학 연구자인 다카하시 도루가 번역했고, 1921년에는 ‘통속조선문고4’에 ‘광한루기’로 실려 있다. 1924년 ‘여성개조’에도 ‘춘향전’이 실린다. 1930년대에 가면 춘향전은 이제 소설이 아니라 희곡과 오페라로 번역, 발표된다. 춘향은 일본식 한자 읽기에 따라 ‘하루카’로 변용되는 시기다. 본격적인 일본식 오리엔털리즘이 반영된다. 1945년 이후에는 이인직이 번역한 ‘신편 춘향전’ 등이 일본어로 번역돼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소설과 함께 민화로 춘향전이 소비되고, 1996년에는 만화창작집단 CLAMP에 의해 ‘신춘향전’이 타이틀로 출판됐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한류 붐이 불던 2003년 재판이 등장했는데, 표지에 이도령과 춘향의 캐릭터를 내세워 로맨스물임을 강조됐다. 드라마 ‘쾌걸춘향’도 번역돼 방영됐다. 이선윤 연구교수는 ‘고전의 번역과 소비의 양상-‘춘향전’이 초기 일본어 번역례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이화여대 인문과학원이 여는 “지식을 (재)번역하라: 20세기 초 한·중·일 번역의 지형”이란 제목의 국제학술대회에서 5일 발표한다. 이 밖에 박경 이화여대 교수의 ‘역관 현채의 근대 번역 주체로서의 성장 과정’, 김남이 부산대 교수의 ‘20세기 초 최익한의 지적 행로와 근대 지식주체의 형성’, 고모리 요이치 도쿄대학 교수의 ‘일본 근대 소설 문체의 성립과 번역문체’ 등 논문이 관심을 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43m 암벽에서 점프하던 청년, 줄이 길어 그만…

    43m 암벽에서 점프하던 청년, 줄이 길어 그만…

    암벽에서 일종의 번지 점프를 한 청년이 줄이 길어 사망한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모아브 인근 사막에서 43m 높이 암벽에서 점프를 한 카일 리 스토킹(22)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숨졌다. 이날 스토킹이 시도한 점프는 ‘로프 스윙’(rope-swing)으로 외줄 하나에 의지한 채 암벽에서 뛰어내린 후 마치 그네를 타듯 공중에서 활공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번지 점프보다 짜릿하다는 이 스포츠는 전세계 마니아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 유튜브를 통해 이같은 장면이 공개되며 겁없는 청년들의 도전이 이어져 왔다. 현지 경찰이 밝힌 스토킹의 사고 원인은 황당하게도 줄 계산을 잘못했다는 것. 그랜드 카운티 경찰 관계자는 “스토킹이 암벽 높이보다 길게 줄을 매달아 점프하자 마자 바닥에 떨어져 숨졌다.” 면서 “다섯명의 친구들이 이같은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적으로 훈련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로프 스윙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절대 암벽 위에서 뛰어내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인터넷뉴스팀 
  • ‘순수의 경계’ 라오스 아이들과 함께한 착한 휴가

    ‘순수의 경계’ 라오스 아이들과 함께한 착한 휴가

    얼마 전부터 여행자들 사이에서 ‘착한 여행’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단순히 여행지를 돌아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계 시민’으로서 현지 주민과의 소통과 나눔을 강조하는 개념이지요.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 직원들과 함께 라오스로 ‘착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과 자원봉사를 겸한 ‘설레는 휴가’란 이름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궁벽한 마을에 초등학교를 지어주고, 학생들과 다양한 체험활동도 벌였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참 정겨운 경험이었습니다. 눈만 마주쳐도 얼굴 붉히고, 기둥 뒤에 숨어 슬며시 바라보던 아이들. 진작 멸종됐을 것 같았던 수줍음이란 감정이 라오스에선 여전히 살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객과 주인은 서로에게 다가가고 싶어 함께 얼굴을 붉히곤 했지요. 학교를 떠나던 날, 아이들은 멀리까지 숨이 차도록 따라와 손을 흔들었습니다. 이를 보는 다음 직원들의 시선은 다양했습니다. 눈물 짓는 이, 그를 보고 낄낄대며 놀리는 이, 그리고 애잔하게 바라보는 이도 있었지요. 하지만 가슴에 담긴 생각들은 비슷했을 겁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냈던 시간들 너머로, 그들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오버랩됐겠지요. 가난은 나라님도 어쩌지 못한댔는데, 외지인이 거기까지 해줄 수는 없을 겁니다. 분명한 건,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듯, 여럿이 같은 곳을 바라보면 희망이 생긴다는 거지요. 마지막 남은 순수의 땅, 미국 뉴욕타임스 선정 여행자들이 꼭 가봐야 할 곳 1위. 모두 라오스에 바치는 헌사입니다. 하지만 그런 상찬이 쏟아진 이후 라오스를 찾는 여행자가 폭증했고, 순수의 이미지도 빠르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의 몫은 자명해 보입니다. 빈약해지고 있는 순수의 경계를 그네들이 다시 추스를 수 있도록 돕는 거지요. 건기의 끝자락. 들녘이 타들어 간다. 황톳길은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붉은 먼지가 인다. 논엔 벼 대신 잡초만 무성하다. 농지 대부분이 천수답이어서 비가 오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5월 우기가 시작되면 논마다 벼가 자라고, 그만큼 생기도 넘칠 터. 그때까지 소들은 ‘개점휴업’ 상태다. 한데 이상하다. 하나같이 깡말랐다. 일은 안 하고 종일 풀만 뜯으니, 피둥피둥 살이 쪄야 옳지 않은가. 개와 닭, 심지어 돼지도 그 모양이다. 사람인들 다르랴. 토실토실한 이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뜨거운 날씨와 싸우느라 체력 소모가 많은 탓일까. 다음 직원들이 ‘휴가’차 찾은 곳은 하이캄이다. 수도 비엔티안에서 10㎞쯤 떨어진 곳이다. 명색이 수도 외곽 지역인데, 분위기는 영락없는 깡촌이다. 먼저 표기법부터 짚어두자. 라오스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으니 말이다. 일반적인 라오스 수도의 이름은 비엔티안이다. 하지만 이는 영어식 표기일 뿐, 주민들의 발음과는 사뭇 다르다. 현지에선 위엔찬이라 부른다. 이를 프랑스 식민시대에 프랑스어 방식으로 표기하려니 ‘Vientiane’이 됐고, 이게 그대로 영어권에서 비엔티안으로 굳어진 것이다. 방비엥도 마찬가지. 주민들은 왕위엔으로 발음하지만 표기는 프랑스어 방식을 따라 ‘Vang vieng’이라 했고, 이게 그대로 방비엥으로 읽히게 된 거다. 다음이 ‘글로벌 비전’ 등 비정부기구(NGO)와 함께 벌이고 있는 ‘지구촌 희망학교’와 ‘설레는 휴가’ 프로그램은 한 묶음이다. 예컨대 라오스에 일곱 번째 ‘지구촌 희망학교’가 건립되고 나면, 사원들이 학교를 찾아 봉사와 휴가를 겸해 ‘설레는 휴가’를 벌이는 식이다. 단순히 학교 건립 비용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을 가르칠 교사와 학교 운영비 등도 필요에 따라 지원된다. 2006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일곱 차례 이 같은 프로그램이 이어졌고, 여덟 번째 학교가 건립된 타지키스탄과 아홉 번째 학교가 지어질 인도 등에서도 프로그램은 계속된다.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봉사지만 이들에겐 엄연히 휴가다. 더위와 싸우면서도 그저 자신의 일에 만족할 뿐이다. 휴가의 본질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이라면, 이들은 제대로 휴가를 즐기는 셈이다. 프로그램은 닷새 동안 하이캄 초등학교 학생들과 보내고, 이틀은 비엔티안과 방비엥 등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사내 응모를 통해 선발된 다음 임직원 15명이 참여했다. 윤호영 경영지원부문장은 “선발 이후 두 달간 업무 외 시간이면 늘 지구촌 희망학교 어린이들과 함께할 프로그램 준비에 매진했다”며 “신청자들이 많아 경쟁도 치열했다”고 전했다. 라오스는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다. 수도에서조차 프로그램 진행에 필요한 물품을 구할 수 없었던 탓에 참가자들은 메콩강 건너 태국까지 가서 물품을 조달해 와야 했다. 이러구러 ‘설레는 휴가’는 진행됐다. 학교 한쪽 벽엔 예쁜 벽화가 그려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손엔 조립 비행기와 장난감 등이 늘어갔다. 스윙 댄스와 체육대회 등 몸으로 부대끼는 프로그램은 폭발적인 인기였다. ‘환호작약’하다가도 다음 직원들이 하이 파이브를 하자고 손을 내밀면 자라처럼 움츠러들었던 아이들. 그들이 어느샌가 다가와 손을 잡고 볼을 비비며 신뢰감 듬뿍 담긴 눈길을 보낸다. 이건 정말 놀라운 경험이다. 참가자 가운데 9명은 아이들과 결연도 맺었다. 처음인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한두 차례 이상의 유경험자다. 릿티다양을 ‘딸’로 맞은 이미연(29)씨는 “시집도 가기 전에 인도와 베트남을 포함해 1남 2녀의 엄마가 됐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흙먼지가 많은 곳에선 지는 해가 한결 더 붉다. 그 덕이지 싶다. 아이들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돌린 다음 직원들이 붉게 물든 눈시울을 감출 수 있었던 것도. 라오스는 북으로 중국, 서로는 태국, 동과 남으로는 베트남, 캄보디아와 각각 국경을 접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태국에 시달려온 데다, 근세 들어 프랑스와 일본 등에까지 핍박을 당한 탓에 여러 문화를 담은 풍경들이 공존하고 있다. 그 가운데 ‘달이 걸린 땅’이란 고운 뜻을 가진 비엔티안은 사원으로 가득한 도시다.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한 사원으로 추앙받는 파 탓 루앙과 가장 오래된 사원인 왓 시사켓, 에메랄드 불상으로 유명한 호 프라케오 등이 가까운 거리에 몰려 있다. 비엔티안엔 고층건물이 없다. 파투사이 때문이다. ‘승리의 탑’이란 뜻의 파투사이는 1958년 프랑스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이룬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시멘트 건축물이다. 정부에서 7층 높이의 파투사이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게 했다니,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국민’ 건축물인 셈이다. 그런데 하필 모티브가 된 게 프랑스의 개선문이란다. 참 역설적이다. 라오스 내 모든 거리 측정의 기준이 되는 남푸 분수, 태국과 국경을 이루고 있는 메콩강, 내륙에서 소금을 생산하는 콕 사왓의 소금마을 등도 차분히 둘러보는 게 좋겠다. 메콩강 야시장도 명물이다. 조악한 느낌이 드는 물건들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향토색 물씬 풍기는 토산품을 값싸게 살 수 있다. 전역을 돌아보지 않은 터라 단언키는 어려우나 라오스에서 기골이 장대하고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대단한 풍경과 만나기는 쉽지 않다. 라오스의 풍경은 사람을 압도하지 않는다. 처음 방문한 이방인도 풍경 속으로 끌어안는다. 주민이나 외지인을 가려 내치지 않고 어디 하나 모난 데 없이 자연스럽다. 그래서 늘 고향에 온 것처럼 푸근하다. 방비엥은 그 가운데 원형에 가까운 옛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비엔티안에서 156㎞를 달려 오는 내내 도시인들이 보고 싶어 하는 낡은 풍경들을 아낌없이 내어 준다. 풍경도 빼어나다. 깎은 듯 치켜 올라간 카르스트 지형의 파등산과 시가지를 관통하는 송강이 독특한 형태로 어우러져 있다. 라오스의 주요 관광지들이 사원 관람 위주인 반면, 방비엥에서는 송강을 따라 카야킹, 튜빙 등을 즐기거나 곳곳에 널린 동굴 탐험 등의 체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블루 라군의 신비한 물빛과 황금빛 와불이 놓인 탐 푸캄 동굴 등은 놓쳐선 안 된다. 아침 6시쯤이면 시내 곳곳에서 주황색 옷을 입은 승려들이 탁밧(탁발의 라오스말)을 벌이는 이색적인 풍경도 만날 수 있다. 한편에선 아쉬움의 목소리도 높다. 방비엥이 변질됐다고. 그런 징후가 없지 않다. 여행자가 주인 행세를 하려 든다. 원주민들을 가벼이 여기는 듯한 옷매무새와 행동들도 이어진다. 현지 아이들도 조만간 여행자에게서 얻어내는 ‘1달러의 맛’에 길들여질 게다. 방비엥은 여전히 여행자의 천국이라 불린다. 하지만 그건 라오스의 자연과 개성이 수수한 형태로 남아 있고, 여행자들도 그 틀을 깨지 않을 때라야 유지될 수 있다. 글 사진 비엔티안·방비엥(라오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 수첩] -라오항공과 한국의 진에어가 인천~비엔티안 구간을 직항으로 연결하고 있다. 비행 시간은 5시간 남짓 소요된다. -화폐는 킵과 달러, 태국의 밧이 통용된다. 1달러=8000킵 정도다. 다만 달러로 계산하면 킵으로 돌려주는 경우가 많아 손해 볼 수 있다. -거의 모든 관광지에서 입장료를 받는다. 대부분 1만 킵 정도다. 숙소 등에서 팁을 줄 때도 1만 킵이면 충분하다. -아이들의 머리를 만지는 것, 여성이 승려의 몸에 손대는 것 등은 삼가야 한다. 가장 더운 시기는 3~4월이다. 최고 40도에 이르기도 한다. 아침엔 선선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얇은 방풍 재킷을 준비하는 게 좋다. 우기가 시작되는 5월 중·하순부터는 기온이 떨어진다. -방비엥 시내를 벗어나 몽족 마을 등을 방문하려면 자전거보다는 오토바이가 낫다. 하루 7~10달러면 빌릴 수 있다. 휘발유는 소형 오토바이를 가득 채우는 데 5달러 정도다. 비포장길이라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흙먼지가 싫다면 시내에서 방진 마스크를 사두는 게 좋다. 콘센트는 우리와 비슷해 무리 없이 가전제품을 쓸 수 있다. -공항에서 현지 가이드들이 위탁 화물을 임의로 가져가는 경우가 있다. 단체 화물로 오인해서다. 개별 여행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SK텔레콤 휴대전화는 자동 로밍된다. ‘데이터 무제한 원 패스’ 상품도 내놨다. 정액제로 무제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상품이다. 와이파이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제법 빠르게 데이터를 쓸 수 있다. 물론 주변 사람들과도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다. 1일 9000원. 현지시간 밤 12시가 기준이다.
  • DNA 표본 있는 한…쥬라기 공원은 공상 아니다

    DNA 표본 있는 한…쥬라기 공원은 공상 아니다

    2000년 유럽 남서부 피레네 산맥에서 ‘세실리아’라는 이름의 피레네아이벡스(산양의 일종)가 숨을 거뒀다. 피레네아이벡스는 19세기만 해도 개체 수가 너무 많아 지역 농부들의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가죽과 고기, 관상용 머리를 위해 사냥이 유행하면서 급속도로 사라져 갔다. 세실리아는 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은 피레네아이벡스였다. 3년 뒤 유럽 과학자들은 다른 산양의 난자에 세실리아의 세포를 넣어 복제 피레네아이벡스를 탄생시켰다. 태어난 새끼가 7분 뒤 선청성 폐결핵으로 죽으면서 피레네아이벡스 복원 프로젝트는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 사건은 ‘사라진 동물’의 부활에 대한 과학자들의 자신감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됐다. 할리우드 영화 ‘쥬라기 공원’은 현실에서 가능한 얘기일까. 공상과학(SF)의 거장이었던 마이클 크라이튼의 설정은 상당히 과학적이었다. 공룡의 피를 빨고 난 뒤 호박 속에 굳은 채로 보관된 모기에서 공룡의 유전자(DNA)를 추출해 양서류에 넣어 부활시키는 방식은 정연한 논리와 과학적 근거를 갖췄다. 이는 이 같은 과정이 크라이튼의 머릿속에서 꾸며진 얘기가 아니라 실제 복제 동물 실험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에 ‘쥬라기 공원’을 꿈꾸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모였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주최한 대중강연 ‘TEDx멸종복원(de-extinction)’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멸종 동물 복원의 최고 권위자들이 차례로 연단에 등장했고 행사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뉴사우스웨일스대의 마이크 아처 교수는 가장 독특한 방식으로 번식했던 ‘위부화개구리’의 복원에 대해 소개했다. 위부화개구리 암컷은 위에다 알을 보관해 부화한 뒤 올챙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입 밖으로 뱉어낸다. 1973년 호주 퀸즐랜드의 오지에서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이들의 새끼가 위 속에서 소화되지 않는 이유를 궁금해했고 독특한 호르몬을 찾아내 위궤양 치료제로 만들었다. 하지만 사람의 손을 탄 개구리는 빠르게 사라져 갔고 1983년 멸종됐다. 아처 교수는 “보관된 위부화개구리의 표본에서 DNA를 채취해 비슷한 유전 구조를 가진 호주 마시개구리의 난자에 집어넣어 수정란을 만들어 분화를 진행시키고 있다”면서 “위부화개구리의 지구 복귀를 환영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공룡까지는 아니더라도 급속도로 발달한 동물 복제 기술은 이미 사라진 동물을 지구에 다시 돌려놓고 있다. 과학 전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러시아와 한국의 과학자들은 매머드를 지구 상에 다시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현대 코끼리의 조상인 매머드는 3000년~1만년 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전에 멸종됐고 시베리아 일대에는 매머드 복제에 필수적인 생체조직이 얼음 상태로 널리 보존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조직에서 DNA를 채취해 코끼리 난자에 넣어 매머드를 복원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언급된 한국 과학자는 2006년 네이처 논문 조작 파문으로 학계를 떠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다. 이들은 지난해 매머드 복원을 선언하고 실제 조직 채취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생물학계에서는 매머드의 DNA 복제가 가능한지 검증되지 않았고 코끼리의 임신 기간이 20개월 이상인 데다 현재 복제 동물의 성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 등을 들어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먼 훗날에도 매머드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일부 과학자들은 손상되거나 형태만 남아 있는 DNA를 이용해서도 복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하버드대 연구진은 나그네비둘기를 복원하면서 박물관의 박제 표본을 사용하고 있다. 1800년대 초반 북미 지역에 수십억 마리 서식했던 나그네비둘기는 개척자들이 서부로 몰려들면서 매년 수백만 마리씩 사냥됐고 1914년 멸종했다. 조지 처치 미 하버드대 교수는 “박물관의 나그네비둘기 박제들에서 DNA를 채취해 각각 손상된 부분들을 보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맞춰진 DNA를 바위비둘기 난자에 넣어 복원하는 작업이 완료되면 완벽한 나그네비둘기를 복원하거나 최소한 똑같이 생긴 비둘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07년에는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 박물관의 알코올병 속에 보관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1936년 멸종) 부활 프로젝트가 시작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의 능력으로 진행되는 멸종 동물의 부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자연에서 살아갈 능력이 부족해 도태되거나 천적에 취약한 동물을 부활시킨 이후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스튜어트 핌 미 듀크대 교수는 “복원된 동물을 과연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피레네아이벡스를 복원한 다음 자연에 풀어놓으면 얼마 못 가 천적에게 잡아먹힐 것이고 그렇다면 그 천적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먹이를 먹은 셈이 된다는 것이다. 핌 교수는 “복원 동물을 동물원에 가둬 놓기만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또 일부 과학자들은 큰바다오리를 다시 살려내려고 하지만 날지 못해 도태된 짐승을 복원한다면 다시 멸종과 복원을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복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로 인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학자들도 많다. 복원은 자연적이지 않고 인위적인 조작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지구 상에 없었거나 위험하고 불완전한 동물이 등장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지방시대] 천년의 역사도시를 걷다/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천년의 역사도시를 걷다/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가끔은 살면서 신기한 느낌이 들곤 한다. 내가 밟고 서 있는 땅 위에서 1000년 전에도 누군가 뛰어다니고 뒹굴기도 했을 일을 생각하면 새삼스레 남모르는 긍지와 자부심까지 느껴진다. 지난해 세계 역사도시의 하나인 일본 교토에서 2주 남짓 머물렀던 적이 있다. 산책 삼아 매일 조금씩 걷는다는 것이 그만 교토시의 거의 전 지역을 걸어서 다녀보게 됐다. 교토에 머무는 동안 단 한 번도 버스나 택시를 타지 않고, 말 그대로 충청도 사람 스타일대로 천천히 여유롭게 걸으면서 도시를 음미했다. 교토는 고요함이 넘쳐났다. 간혹 시내 중심부에 있는 쇼핑거리나 백화점 그리고 관광지에서조차도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작은 도로의 신호등조차도 준수하는 시민들과 곳곳에 남아 있는 1000년 수도 교토의 역사는 잠시 머무는 나그네에게까지도 뿌듯함을 줬다. 그곳을 다녀온 지도 벌써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후 내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 주로 차를 이용하던 습관에서 벗어나 이제는 출퇴근을 포함해서 어지간하면 걸어가곤 한다. 그 영향으로 가족들까지도 예전보다 걸어서 다니는 데 익숙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 얻은 결실은 내가 사랑하고 있고, 나와 내 가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고, 내 직장이 있는 이곳 청주의 숨결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아침의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고, 30년 혹은 40년 전에 느꼈던 편안한 바람을 얼굴로 맞이하면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변해 가는 청주시의 미래상을 그려보기도 한다. 지금도 이곳 청주에서는 기원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유적이 발견되곤 하지만, 청주라는 이름을 얻은 때가 고려 태조 23년인 940년이고 보면, 지금으로부터 1073년 전부터 청주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게다가 사람들의 느긋한 성격은 아마도 통일신라시대가 시작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전란에 휩싸이지 않고 우암산과 무심천을 벗 삼아 평화로운 세월을 살아온 덕분이리라.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이었던가 보다. 여러 나라의 외국 교수들이 내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개최한 국제위기관리학술회의에 참석하느라 청주에 왔을 때였다. 이왕 온 김에 내가 다니는 대학도 소개해 주고 학교 역사도 설명해 주었다. 버스를 대절해서 청남대와 대청댐도 구경시켜 주면서 1000년의 역사도시 청주를 설명해 주었다. 가장 놀란 사람들은 미국에서 온 친구들이었다. 짧은 국가 역사를 지닌 미국 사람들에게는 1000년이라는 세월 자체가 무척이나 경이롭게 여겨졌을 터였다. 어쩌면 본의 아니게 고향 자랑을 실컷 해 버린 꼴이 됐다. 이제 다시 교토를 생각한다. 다행히도 내가 사는 이곳 청주의 분위기도 교토 못지않기에 아쉬움은 없다. 나부대면서 시끄럽게 살아가는 부산함보다는 조용하고 정숙하면서 차분한 도시의 분위기를 진실로 느껴본다. 상쾌한 이른 아침, 연구실 유리창으로 들려오는 새의 지저귐마저도 1000년의 역사를 지녔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 귀뚜라미 ‘다리찢기’ 시키는 개미들 포착

    귀뚜라미 ‘다리찢기’ 시키는 개미들 포착

    귀뚜라미에게 다리 찢기를 시키듯 양 뒷다리를 부여잡고 이동하는 개미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같은 재밌는 장면은 사진작가 래시 세바츠찬(48)이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촬영했다. 세바츠찬은 어느날 오후 부모 집 정원에서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이는 조그만 개미 2마리가 나뭇가지 위에 매달려 귀뚜라미를 붙잡고 이동 중이었던 것이다. 그 모습은 마치 서커스단의 공중그네 등 묘기 장면을 연상시켰다고 한다. 세바스찬은 “개미들은 귀뚜라미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매우 천천히 이동했다.”면서 “그들은 약 2시간 동안이나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같은 광경을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미는 그 종에 따라 자신의 몸무게보다 20~50배, 심지어는 100배 이상의 무거운 먹이를 들어 올릴 수 있다고 알려졌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