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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탁의 시식남녀] 여수, 한강, 와이키키브라더스

    [김영탁의 시식남녀] 여수, 한강, 와이키키브라더스

    여수에 대한 세 가지 기억 여수에 대한 개별적인 기억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한강의 소설 '여수의 사랑', 그리고 지금은 휴간된 문예지 '정신과표현'의 고(故) 송명진 시인이다. 모두 외롭고 쓸쓸하고 고단하며 아련하다. 모든 게 마지막이며 새롭게 시작된다는 의미에서 여수는 운명적으로 세 가지를 감싼다.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다가 세월에 떠밀리며 유랑 밴드로 전전한다. 영화는 제 삶에서조차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세상과 운명에 내몰린 이들을 덤덤히 그렸다. 마지막 장면은 여수의 밤무대에서 심수봉의 노래 '사랑밖에 난 몰라'로 마무리된다. 그 울림은 처연하고 애달프다. 삶도, 사랑도, 희망도 쉽게 끝낼 것들이 아님을 아련히 짐작케 한다. 소설 '여수의 사랑'은 우리가 모두 버리고 싶은, 까마득하게 잊었던 생의 치욕들을 까집어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그 기억은 고통이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상처를 안을 수밖에 없는, 삶의 궤적이란 뼈아픈 과정이다. 고통스럽고 아픈 과정의 진실이, 다시 시작하고 살아갈 동력을 작동하게 한다. 이 소설은 지리멸렬한, 끝없는 절망, 좌절감 같은 바닥정서로 보면,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통한다. 그리고 황폐한 세상의 바닥에서 부재를 그리워하며 숨 쉬고 살아 있다는 것을 각성한다. 쓸쓸하고 외롭고 고단한 운명 속에서 죽음과 삶에 대한 교차는 생에 대한 강렬한 내구성을 키워낸다. “오동도에 가봤어요? 오동도의 동백나무들은 언제나 껍질 위로 뚝뚝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 같”은, 아프지만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이 여수의 사랑이다. 송명진 시인은 '정신과표현'의 발행인 겸 주간으로 활동하다가 2010년 1월 8일 영면했다. 그는 전남 광양에서 출생했으나 청년기를 여수에서 보냈을 뿐만 아니라, 일찍이 여수 문화예술을 위하여 크나큰 일을 일구어냈다. '정신과표현'이 창간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그와 같이 일했다. 그가 유명을 달리하고 나서 시인들의 정성으로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인 '착한 미소'(황금알)가 나왔다. 그는 서울에 살면서도 애증이 점철된 여수를 늘 그리워했다. “언제 여수에 내려가 산비탈에 흙으로 집을 지어 살까?”하며 매양 여수로 내려가는 꿈을 꿨다. 그는 여수를 다녀오면 활기에 넘쳤고 옥돔, 조기, 가자미 등속을 가져와 우리는 솥에 쪄서 먹었다. 언제나 자신을 숨기고 낮춘 겸손의 미덕과 장인정신이 투철했던 송명진 시인은 이제 영겁의 시간 동안 여수 앞바다 파도소리를 듣고 있을 테다. 오동도 시누대, 그리고 돌산 '자네,/ 문득 세상살이 힘들 때가 있지/ 세상에 덜렁 혼자뿐이라고/ 아니다 아니다 이게 아니라고/ 막다른 골목에서 고개를 흔들 때/ 마음의 짐일랑 그대로 팽개치고/ 빈 몸 그대로 여수로 오시게/ 먼 길 달려온 자네에게/ 늘 넉넉하게 일렁이는 바다가/ 바람을 닮은 섬들이/ 흔들리는 것은 결코 중심은 아니라고/ 흔들리는 것은 잠시일 뿐이라고/ 넌지시 귀띔해 줄 걸세/ 때로는 사는 것이 얼마나 가벼운 거냐며/ 생미역 한 줄기 풀어/ 엉기고 맺힌 생을 해장시켜 줄 걸세/ 자네, 외로움이 얼마나 심했느냐고/ 겨울 이기고 돌아온 동백꽃 웃음이/ 옷깃을 풀고 와락 안겨들 걸세'(신병은 '여수 가는 길' 전문) 여수에 왔으니 오동도를 건너뛸 수는 없다. 마침 석양의 황금빛 구름이 들어올 무렵이다. 순천 사람 양해열 시인의 안내로 오동도로 들어가게 되었다. 바닷가 해안 바위를 깔고 앉아 할머니가 파는 멍게와 해삼이 눈에 들어온다. 오동잎처럼 보이는 오동도. 언제인지 모를 옛날에는 오동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섰기에 오동도라 불렀지만, 시누대가 지천이었다. 이순신 장군이 여기를 병참기지로 삼아 시누대로 화살을 만들었다. 잔뜩 매서워진 찬바람을 품안에 들이면 동백 또한 이곳에 흐드러질 것이다. 문득 동백 범벅에 드러누워 뒹굴고픈 충동이 들지만, 이는 겨울의 몫이다. 가끔 바람이 지나가며 시누대를 쓰다듬었다. 오동도는 순식간에 번쩍이며 서쪽에서 몰려오는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듯했다. 아직 석양의 구름들이 긴 행렬을 이루며 황금빛 옷을 벗고 바다로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십년만에 찾아온 여수는 익은 듯하나 새로운 풍경이나 다름없었다. '설마 설마/ 혼자 깊어지다/ 뚝/ 뚝/ 저를 놓아버리는 단음절 첫말이/ 이렇게 뜨거운데/ 설마 설마/ 그게 한순간일라구'(신병은 '동백꽃 풍경' 중) 동백은 보는 이에 따라 희로애락이 다채롭지만, 신병은 시인의 '동백꽃 풍경'은 처연한 아픔이 동반한다. 동백꽃의 부재를 시로 달래볼 뿐이다. 해풍에 실려 오는 풍만한 처녀 가슴 같은 바람에 해삼과 멍게를 먹으며 소주 한잔 마시는 걸로 서운함을 달랬고, 그렇게 여수의 밤이 조금씩 깊어갔다. . 주인의 예쁜 딸 이름을 걸고 하는 '은하횟집'은 가정집을 개조하여 정감이 나는 횟집이었다. 주로 자연산을 쓰는데 그날그날 배로 잡아온 고기를 뼈째로 썰어주는 단골들만 오는 소박한 식당이다. 박해미, 채의정 시인이 합류했다. 자연산 광어, 돔, 우럭 등속을 뼈째로 썬, 맛깔스럽게 차려진 한 상이 나왔다. 주요리 옆으로 멍게와 전복이 예쁘게 치장을 하고 식욕을 당겼다. 특이한 건 뚝배기에 쌈장을 먹음직스럽게 담았는데 갖은 고명이 들어 있었다. 깨소금과 청양고추, 잘게 썬 대파 등이다. 회와 어울림이 여수 바깥에서 구경하기 힘든 맛이다. 여수까지 왔거들랑 순천만을 빼기에는 서운함이 크다. 일단 시 한 편. '널을 타고 이승을 건너가는 여인들/ 넓은 갯벌 수평선 위를 기고 있다/ 꼬막은 어금니를 꽉 깨무는 버릇이 있어/ 술병처럼 목을 늘인 흑두루미식당,/ 짭쪼롬한 내 손톱 밑이 시리다'(남푸름 '순천만 꼬막정식') 꼬막 채취할 때 한쪽 무릎을 널빤지에 대고 뻘밭에 미끄러지는 모습을 ‘널을 타고 이승을 건너간’ 빼어난 묘사는 리얼한 현장을 초월하여 신비스러운 장면을 연출한다. 몸과 뻘이 하나로 육화되어 감각을 건드리며 밀려오는 밀도는 시리면서 꽉 찬다. 여수는 사랑과 삶, 그리고 영겁으로 회귀하는 삶의 연속성을 가르쳐준다. 따뜻한 남풍이 머뭇거리는 나그네의 등을 연신 떠민다. 글·사진 김영탁 시인 tibet21@naver.com
  • 더 시계 같은… 1회 충전에 최대 4일 사용

    더 시계 같은… 1회 충전에 최대 4일 사용

    車 연료 상태 확인·실내온도 제어 폰 없이 버튼 3번 눌러 SOS 보내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워치 기어S3가 공개됐다. 1회 충전으로 최대 나흘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배터리 성능이 개선됐고, 삼성페이 기능도 확장됐다.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대기 화면에도 시간 표시가 나타나는 등 좀더 ‘시계’ 같은 맛을 내는 디자인이 채택됐다. 삼성전자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미디어와 협력사 관계자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어S3 공개 행사를 열었다. 대형 LED 스크린과 홀로그램 기법이 제품 발표에 활용됐다. 럭셔리 시계 전문 블로거와 시계 디자이너들이 기어S3를 소개하는 순서도 진행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영희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첨단 웨어러블인 기어S3에 진정한 시계다움을 담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기어S3는 고급 손목시계 타입인 ‘클래식’과 아웃도어용으로 적합한 ‘프런티어’ 등 2종류로 구분된다. 프런티어 시계줄은 수분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은 실리콘 소재이고, 클래식 시계줄은 가죽 질감을 살린 디자인이다. 두 종류 모두 22㎜ 표준 시계줄을 채용,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교체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전작인 기어S2에 비해 사용 편의성을 개선하는 데 삼성전자는 주력했다. 기어S2에 탑재된 삼성페이에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만 적용했던 것에 비해 기어S3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이 함께 지원된다. 기어S3의 원형 디스플레이에 문자를 직접 쓰거나 그림을 그려 메시지를 텍스트로 변환할 수도 있다. 또 사용자가 꼭 해야 할 일을 빠르게 등록하고 알림을 받을 수 있는 ‘리마인더’ 기능도 구현됐다. BMW와의 협업을 통해 기어S3로 자동차 연료상태를 확인하거나 차량 실내 온도를 제어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폰 없이 홀로서기’를 구현하도록 기어S3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시켰다. 위성항법장치(GPS), 내장 스피커, 고도·기압·속도계 등을 단독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활용됐다. 프런티어 모델의 경우 스마트폰 없이 롱텀에볼루션(LTE) 통화도 가능하다.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스마트폰 없이 버튼 부분을 3번 눌러 SOS를 보내거나 현재 위치를 추적해 미리 등록된 가족과 친구에게 전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ADT, 한국에서 에스원과 제휴해 SOS 기능을 활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베를린(독일)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新국토기행] 춘향의 고장 남원… 광한루엔 연인들의 ‘사랑가’ 한 자락

    [新국토기행] 춘향의 고장 남원… 광한루엔 연인들의 ‘사랑가’ 한 자락

    전북 남원시는 예로부터 ‘천부지지 옥야백리’(天府之地 沃野百里)라고 했다. 천부지지는 하늘이 고을을 정해준 땅이라는 뜻이고 옥야백리는 넓고 비옥한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다는 의미다. 살기 좋은 곳으로 유명했던 것이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전북 5소경의 하나로, 고려시대는 남원부로, 조선시대에는 남원도호부로 전라도와 경상도를 아우르는 중요한 위치였다. 전북의 동남권으로 소백산맥과 노령산맥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동으로는 경남 하동, 남으로는 전남 구례, 북동부는 경남 함양과 인접해 있다. 춘향전의 무대로 역사의 숨결이 담긴 문화유산이 풍부하고 먹거리도 풍성하다.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을 끼고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신명 나는 우리 가락 동편제의 본향이기도 하다. 현재 행정구역은 23개 읍·면·동(1읍 15면 7동)으로 구성돼 있고 인구는 8만 5000명이다. 볼거리 ●남한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지리산 지리산은 남한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산이다. 1967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됐다. 해발 1915.4m의 천황봉을 중심으로 총면적이 440.4㎢이다. 능선의 길이가 동서로 40㎞에 이르는 거대한 산악군을 형성한다. 높이 1500m 이상 봉우리가 18개, 1000m 이상 봉우리는 40개나 된다. 큰 산줄기는 15개, 아름다운 골짜기가 20여개다.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피아골, 뱀사골, 칠선, 한신 등 4대 계곡은 저마다의 특색을 자랑한다. 국보와 보물을 간직한 대사찰과 수많은 암자가 지리산 자락에 안겨 있다. 화엄사, 쌍계사, 연곡사, 실상사 등 대사찰을 비롯해 많은 암자가 남아 있다. 문화재는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국보 12호)을 비롯한 국보 8점, 보물 56점이 있다. 800여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400여종의 동물이 서식한다. 천연기념물은 반달가슴곰(329호), 수달(330호), 하늘다람쥐(328호) 등이다. 지리산의 절경은 필설로 다하기 힘들다. 무수히 많은 비경이 사시사철 펼쳐진다. 지리산 둘레길은 3개도(전북·전남·경남) 5개 시·군(전북 남원시, 경남 함양·산청·하동군, 전남 구례군)에 걸쳐 있는 274㎞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정겨운 숲길, 논두렁길, 마을길을 환형으로 연결한다. 남원시에는 둘레길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4개 구간이 있다. ●춘향전 배경·한국 대표 누각 광한루원 남원은 춘향의 고향이자 춘향전의 발상지다.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배경이 된 조선시대 대표적인 정원이다. 명승 제33호. 경회루, 촉석루,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에 들어갈 만큼 만듦새가 뛰어나다. 우리 선조들이 자연을 닮고자 하는 생각을 표현해 낸 정원으로 신선이 사는 이상향을 지상에 건설했다. 하늘나라 월궁을 광한루라 했고 그 아래 천상의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와 오작교를 놓았다. 오작교는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깃든 아름다운 돌다리다. 이곳에서 사랑을 약속하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신선들이 산다는 전설 속의 삼신산을 연못 가운데 조성했다. 전체적인 구성이 천체우주를 상징한다. 인간이 천상의 세계를 꿈꾸며 달나라를 즐기려고 지었다는 완월정을 비롯해 춘향사당, 춘향관, 월매집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그네 등 전통놀이 체험장도 다양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남원 상징물·위락시설 모인 관광단지 한국관광공사가 남원의 모든 상징물과 위락시설을 모아 놓은 종합관광단지다. 남원시 어현동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춘향전과 관련된 춘향테마파크, 춘향문화예술회관, 국립민속국악원, 남원향토박물관 등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다. 춘향테마파크는 춘향전의 스토리를 따라 5개의 장으로 꾸몄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곳이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전’ 세트장도 이곳에 있다. 단심정에서는 남원시를 모두 조망할 수 있다. 숙박업소와 음식점도 잘 갖춰져 있다. ●천년 고찰 실상사와 중요 역사 유적들 남원은 역사를 품 안에 가득 채울 수 있는 여행이 가능한 지역이다.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민족정신이 응집된 역사의 고장이다. 천년 고찰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창건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선종 사찰이다. 백장암 삼층석탑(국보 제10호)을 비롯한 국가지정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만인의총은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1만명의 넋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물리친 황산대첩비와 피바위, 유구한 세월을 버티며 그 옛날 영화를 말해주려 하는 만복사지는 빼놓지 말아야 할 유적이다. 이 밖에도 용담사 석불입상, 대복사 동종, 선원사 칠조여래좌상 등 많은 유적이 보존돼 있다. ●정겨운 우리 가락 울리는 동편제 본향 우리 가락과 관련된 볼거리도 풍부하다. ‘남원 가서 소리 자랑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남원은 국악을 낳고 소리를 키운 고장이기 때문이다. 춘향가, 흥부가 등 판소리 동편제 본향으로 국악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고 즐길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 악성 옥보고는 지리산에서 거문고를 완성했다. 조선시대 가왕 칭호를 받은 송흥록의 생가도 보존돼 있다. 송흥록은 민속음악 가운데 가장 느린 진양조를 응용해 극적이면서 예술적인 판소리를 완성했다. 지방무형문화재 류명철씨의 전라좌도 남원농악관과 국립민속국악원이 있어 어딜 가나 정겨운 우리 가락과 풍류를 즐길 수 있다. 최명희의 장편 소설 ‘혼불’의 배경이 된 남원시 사매면 ‘혼불문학관’도 문학기행 코스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먹거리 ●‘가을 보양식 으뜸’ 얼큰 구수한 추어탕 남원 먹거리의 으뜸은 추어탕이다. 광한루원 주변에 추어탕거리가 형성될 정도로 유명한 토속 음식이다. 남원 추어탕이 유명한 것은 섬진강 지류인 요천 등 청정 하천 곳곳에서 미꾸라지가 많이 잡혔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추수가 끝나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미꾸라지를 잡아 시래기와 토란대를 넣고 끓여 먹은 전통음식이다. 추어탕을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새집’ 등이 각기 다른 조리법과 맛을 보여준다. 추어탕은 가을 미꾸라지를 최고로 친다. 미꾸라지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가을이면 몸속에 영양분을 가득 저장하기 때문이다. 여름 더위에 지친 원기를 회복시켜 주고 추운 겨울을 든든하게 버틸 힘을 주는 보양식으로 통한다. 남원 추어탕은 미꾸라지와 시래기 등으로만 시원하고 구수한 맛을 낸다. 된장, 들깨 불린 물, 다진 양념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다. 미꾸라지는 길이가 짧고 몸통이 동글동글한 ‘동글이’를 고집한다. 맛이 좋고 비린내가 적다. 지리산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추어탕 전용 무청도 남원 추어탕의 맛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입맛에 따라 향신료인 제피가루(초피가루)를 뿌려 먹는 것도 특징이다. 추어튀김, 추어숙회도 유명하다. ●‘탱글탱글 감칠맛’ 흑돼지 버크셔K 남원에서 생산되는 흑돼지는 ‘버크셔K’라는 특별한 품종이다. 미국계 버크셔 품종을 들여와 한국 기후에 맞게 육종했다. 2004년 미국에서 유전자원을 도입·개량해 국제식량기구(FAO)에 새로운 품종으로 등재했다. 해발 500m 고랭지에서 기르기 때문에 일반 돼지보다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씹는 맛이 고소하다. 탱글탱글한 육질에 부드럽게 녹는 듯 씹히는 비계의 식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낸다. 백색 돼지와 달리 근섬유의 단면적이 작으면서 수가 많아 촉촉하면서 탄력 있는 식감을 주고 감칠맛이 뛰어나다. 비계도 다른 돼지에 비해 수분이 20% 정도 적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부드럽고 잡내가 없다. 운봉읍 등 4개 읍·면 흑돼지 사육농가들이 생산하고 있다. 농가들은 엄격한 품질 관리를 위해 법인을 설립하고 공동출하, 공동판매를 하고 있다. 관광산업과 연계시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리산 나물 풍성’ 한정식·산채정식 남원은 예로부터 음식이 발달한 맛의 고장이다. 지리산을 끼고 있어 다양한 산채가 연중 생산되고 남해안에서 건져 올린 생선류도 전라선을 타고 곧바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한정식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30여 가지의 반찬이 상을 가득 채운다. 고기와 생선은 물론 나물류가 다양하다. 무·배추·파·고들빼기, 물김치 등 여러 종류의 김치와 꼬막, 새조개, 굴 등 다양한 어패류가 상에 오른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얇게 저며 석쇠에 구운 숯불구이가 유명하다. 산채정식은 지리산에서 채취한 향기로운 산나물이 주재료다. 고사리, 취, 미나리, 도라지, 뽕잎, 시래기, 명이, 쑥부쟁이, 곰취, 곤드레, 비비추, 원추리, 땅두릅, 엄나물, 두릅 등을 데치고 말려 고소하게 볶아낸다. 남원시 근교는 물론 지리산 자락인 주천면 고기리 일대에 산채정식 집들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건배 전통주 ‘황진이’ ‘황진이’는 각종 주류 품평회에서 크고 작은 상을 휩쓴 전통주다. 지리산 자락 농가에서 빚어 오던 오미자 약주를 발굴 계승한 순수 발효주다. 2006년 남북정상회담 건배주, 2007년 전통주품평회 대상, 2007년 제1회 대한민국주류품평회 금상, 2013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한다. 청정지역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한 오미자와 산수유를 쌀과 누룩으로 발효시켜 빚는다. 깊고 풍부한 맛, 환상의 붉은색이 조화를 이뤄 남녀 모두가 즐겨 찾는 남원의 대표 전통주로 통한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오승환 1이닝 무실점으로 4승 달성…이대호 멀티히트로 ‘부활’

    오승환 1이닝 무실점으로 4승 달성…이대호 멀티히트로 ‘부활’

    31일(한국시간)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오승환과 이대호가 맹활약을 펼쳤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째를,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2루타를 포함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방문경기에서 1-1로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피안타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72에서 1.70으로 하락했다. 시즌 성적은 4승 2패 14세이브다. 오승환은 첫 두 타자를 각각 우익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라이언 브론한테 2구째 시속 132㎞(82.2마일) 슬라이더를 던졌고, 타구는 오승환의 가슴 부위를 맞고 내야 안타가 됐다. 오승환은 에르난 페레즈와 대결해 4구째 시속 140㎞(87.1마일) 슬라이더를 던져 중전 안타를 맞았다. 오승환이 던진 7구째 시속 150.2㎞(93.3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카터가 헛스윙하면서 오승환은 위기를 넘겼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고 세인트루이스는 10회초 1점을 뽑아 2-1로 앞섰다. 세인트루이스 불펜투수 맷 보우먼과 잭 듀크는 10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대호는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방문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242에서 0.245(241타수 59안타)로 올랐다. 텍사스의 선발 투수 콜 해멀스를 상대로 이대호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쳐냈다. 타격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 다녀온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복귀 후 출전한 2경기에서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그는 복귀 후 첫 안타를 2루타로 장식했다. 그의 올 시즌 7번째 2루타다. 두 번째 타석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 올 시즌 16번째이자 후반기 2번째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대호는 4-4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온 5회초 1사 1, 3루에서 다시 타석에 섰다. 1루 주자의 도루로 1사 2, 3루가 됐다. 이대호는 해멀스의 3구째 시속 134㎞(83.1마일)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쳐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시애틀은 5-4로 역전했다. 텍사스는 해멀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대호는 이후에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시애틀은 7-6으로 앞선 채 9회말을 맞았지만, 루그네드 오도어한테 투런포를 얻어맞아 7-8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영양학회지 “꾸준한 우유 섭취, 심혈관계 질환 위험 감소 효과”

    英 영양학회지 “꾸준한 우유 섭취, 심혈관계 질환 위험 감소 효과”

    3대 중증 응급질환 중 하나인 심혈관계 질환은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근경색 등이 주요 질병으로 스트레스와 생활습관 및 식생활이 원인으로 작용해 발병한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서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을 줄이는데 우유 등의 유제품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목을 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유 및 유제품에 포함된 다양한 구성 성분이 연관되어 있는데 비타민D, 칼륨, 칼슘, 마그네슘, 인, 단백질, 지방산, 생리활성펩타이드 등이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위험 요소를 예방 및 관리한다고 알려졌다. 2016년 영국 영양학회지에 발표된 31개 예상 집단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에서는 유제품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 사이의 관계 규명을 위해 조사가 진행됐다. 연구 결과, 유제품이 함유하고 있는 지방과 관계 없이 유제품 섭취가 뇌졸중의 위험을 9%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제품 속 칼슘이 뇌졸중의 위험을 31%까지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고, 치즈의 경우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18%, 뇌졸중 위험을 13% 감소시켰다. 또한 지난 2015년 아시아-태평양 임상영양학지에서도 유제품과 뇌졸중 및 관상동맥질환의 위험 관계를 평가하기 위해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8~26세 사이 90만명을 대상으로 22개의 연구를 조사했으며, 유제품 섭취가 심혈관계 질환에 12%, 뇌졸중에 13%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밖에 국제학술저널 ‘영양, 대사 및 심혈관 질환’에 실린 연구에서도 모든 유제품 섭취가 뇌졸중 위험 요소를 12% 감소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혈관계 질환 중 협심증,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심장동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관상동맥질환이다. 이는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식품 영양 전문가는 30일 “다양한 연구 결과가 나타내는 것처럼, 유제품 섭취는 포화지방 함유 여부와 관계없이 심혈관계 질환에 유익하며,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춘다”며 “주요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복합식품인 우유를 하루 두 잔씩 섭취하며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들인다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의 여름을 견디며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유배의 여름을 견디며

    궁핍했던 유배 생활을 절절하게 묘사해 크게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 있다. 1781년 추자도에서 1년 반 유배 생활을 했던 안도환(安道煥)의 가사 작품인 ‘만언사’(萬言詞)가 그것이다. 만언사의 내용은 추자도로 유배당한 신세 한탄과 함께 자신의 과거사를 회상한 것이다. 11세에 어머니 상을 당하고, 10여년간 외가에 의탁했다가 후에 계모를 맞아 효행을 다했던 일과 혼인해 여유 있는 생활을 누리면서 행락에 빠지기도 했던 일을 노래했다. ‘만언사’는 가사로서는 아주 특이하게 세책(貰冊)으로 인기가 있을 정도였다. 조선 후기에 들어 세책점이 융성했다. 세책점이란 돈 주고 책을 빌려 보는 책방이다. 이 세책점을 통해 생산, 유통된 책을 세책본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소설이었다. 그러나 안도환의 ‘만언사’는 소설이 아닌 가사인데도 세책으로 인기를 얻었다. 요즘 말로 베스트셀러라 해도 틀리지 않다. 작가는 출생과 성장의 흥미로운 서사 구조를 기반으로 궁핍했던 추자도 유배 생활을 절절하게 묘사해 독자들의 호기심과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이런 인기 덕분에 ‘만언사’는 궁궐의 궁녀들에게도 전해지게 됐고 이것을 읽은 궁녀들이 동정심에 눈물을 흘렸다. 이 때문에 정조 임금 또한 ‘만언사’를 읽게 돼 결국은 안도환을 추자도에서 해배시켜 준다. 순전히 감동 때문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감동은 모든 인간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그런데 ‘만언사’의 내용 중에 “남방염천 찌는 날에 빨지 못한 누비바지, 땀이 배고 땀이 올라 굴둑 막은 덕석인가, 덥고 검기 다 바리고 내암새를 어이 하리”라는 구절이 있다. 남쪽 지방의 찌는 날씨에 빨지 못한 바지를 입고 다니니, 땀 때문에 굴뚝을 막는 멍석처럼 더럽고 축축하고, 냄새가 나는 것을 어찌하면 좋겠는가 하는 뜻이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여름은 연일 35도를 경신하는 남방염천(南方炎天)의 나날이었다. 이런 날에 빨지 못한 바지를 입고 걸인 행세를 하는 유배인의 모습은 결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요즘 에너지 빈곤층들이 겪는 여름의 모습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중산층이라 해도 누진세가 무서워 에어컨도 제대로 못 틀고 멍석을 덮어쓴 기분으로 열대야를 보내기는 유배인이나 매한가지다. 18년의 유배 생활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간 다산 정약용은 더위가 극심하자 ‘소서팔사’(消暑八事)라고 “소나무 밑에서 활쏘기”, “홰나무 아래서 그네뛰기”, “시원한 대자리 위에서 바둑 두기” 등 ‘더위를 식히는 8가지 방법’을 시로 남겼다. 여기에 “종을 불러 책에 바람 쐬기”, “아이들 모아 시를 가르치기” 등 또 다른 8가지도 시로 남겼는데 이 16가지는 어려운 유배 생활을 겪은 후 얻어진 여유였다. 특히 “책에 바람 쐬기”를 포쇄(曝?)라 하는데 우리에게는 오래전에 읽다가 꽂아 둔 묵은 책들이 있다. 그것들을 꺼내 바람을 쐬어 습기와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읽다 보면 새로운 감동이 더위를 잊게 해 줄 것이기에 이 방법을 권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이 ‘만언사’의 유배인처럼 힘들지 모르지만 그러나 그럴 때마다 끝내 그런 어려움을 겪어 내어 이제는 삶의 여유를 갖춘 다산처럼 서쪽 연못에서 연꽃을 구경하거나, 책에 바람을 쐬는 등의 소박한 시간들을 일부러라도 가져 볼 일이다. 그런 소박한 여유야말로 삶의 어려움은 물론 숨이 막히는 여름 더위를 이겨 내는 가장 큰 지혜와 용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장수 원해요? 맥주 드세요” 103세 할머니의 맥주예찬론

    “장수 원해요? 맥주 드세요” 103세 할머니의 맥주예찬론

    맥주에는 정말 장수의 비결이 숨어 있는 것일까? 100살이 넘은 할머니가 장수의 비결로 맥주를 꼽았다. 주인공은 생일을 앞두고 있는 미국 할머니 밀드러드 바우어스. 할머니는 31일이면 만 103살이 된다. 100세 시대라지만 102살로 보이지 않을 만큼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할머니는 자타가 공인하는 맥주 팬이다. 매일 오후 맥주 500cc를 마신다. 최근 할머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수의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맥주를 마셔요. 그것도 의사의 처방대로"라고 말했다. 의사가 맥주를 처방했다고? 언뜻 이해가 안 되지만 할머니가 의사의 처방을 따르고 있다고 굳게 믿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언젠가 할머니는 간호사들과 대화를 나누다 "맥주를 좋아한다"는 말을 했다. 간호사들은 "맥주가 건강에 좋은 지 의사들에게 물어보자"고 했다. 잠시 후 간호사들이 가져온 답은 '예스'였다. 할머니는 맥주가 건강에 좋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한결 편한 마음으로 맥주를 즐기게 됐다. 할머니는 "체질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나에겐 맥주가 맞는다. (맥주 덕분에) 정신도 말짱하고 피부도 고운 편"이라며 맥주에 대한 무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장수의 비결로 맥주를 꼽은 미국 할머니는 바우어스가 처음이 아니다. 올해 111세가 된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에 사는 아그네스 펜턴 역시 맥주 덕분에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며 맥주 예찬론을 펴는 할머니다. 펜턴 할머니는 매일 맥주 3잔과 위스키 1잔을 마신다. 젊었을 때 종양이 발견되면서 의사가 내린 처방이라는 점도 바우어스 할머니와 비슷한 점이다. 사진=RT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1박2일’ 박보검, 멤버들까지 사로잡는 매력 ‘미소 한 번에..’

    ‘1박2일’ 박보검, 멤버들까지 사로잡는 매력 ‘미소 한 번에..’

    ‘1박2일’ 박보검이 멤버들까지 사로잡았다. 오늘(21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는 김준현-박보검과 함께 즉흥적인 ‘자유여행’을 떠나는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날 태현 팀(차태현-데프콘-김종민-박보검)은 공중그네를 탈 수 있는 곳을 찾았고, 김종민은 몇 년 전 촬영 차 같은 장소를 찾았다가 울면서 포기했던 흑역사를 털어놓으며 온몸으로 거부했다는 후문. 그러나 김종민은 “같이해요 형, 추억이잖아요”라고 속삭이는 박보검에게 홀렸고, 얼이 빠진 상태에서도 박보검의 자연스러운 셀카 제안도 미소를 지으며 응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 주 방송에서는 액티비티 체험을 콘셉트로 잡은 태현 팀으로 인해 김종민의 고난이 펼쳐질 예정이다”라면서 “차분하게 김종민을 달래는 박보검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니 김종민과 박보검의 케미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침식사로 바나나를 먹으면 안되는 이유

    아침식사로 바나나를 먹으면 안되는 이유

    바쁜 아침 이것저것 갖춰놓고 아침밥 챙겨 먹을 겨를이 없다. 이럴 때 속을 든든히 채워주면서도 껍질 쉽게 벗겨 먹을 수 있는 간편성까지 갖춘 바나나가 대안으로 애용된다. 게다가 다이어트와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졌으니 기쁜 마음으로 아침밥 대용 삼아 바나나 두 어개를 챙겨먹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아침에는 오히려 바나나를 먹어선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뒷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전문가의 말을 빌어 아침에 바나나를 집어드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건강하고 현명한 식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나나는 칼륨과 섬유소, 마그네슘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 및 다이어트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영양학자인 달리 지오프리 박사는 "바나나에는 25%의 자연당이 있고 적절한 수준의 산성을 포함하고 있어 밤새 잠들어있던 체세포를 깨워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되지만 그만큼 금세 지치고 배고프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당 성분이 몸 속에서 소화되면서 맥주나 와인처럼 발효과정을 거치게 되고 그것이 산과 알콜로 바뀌게 되며, 이는 소화기 계통의 정상적 활동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나나에 대한 기존의 상식에에 정면으로 반하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지금 손에 들고서 반쯤 먹고 있는 바나나를 당장 집어던져야 하는 건가. 물론 지오프리 박사가 바나나가 갖고 있는 건강 식품으로서 요소를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그는 건강식으로서 바나나를 완성시키기 위해 '다른 음식'을 적절히 곁들여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는 "건강에 좋은 지방이 함유된 음식 등으로 균형잡힌 식단을 꾸리지 않으면 바나나의 장점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아침식사로 바나나를 먹으려 한다면 무가당 요거트나 땅콩잼 바른 토스트 한 조각, 또는 포리지(오트밀 죽) 등을 함께 곁들일 것을 권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휴대 간편한 항산화 푸드 ‘카카오 닙스’ 출시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휴대 간편한 항산화 푸드 ‘카카오 닙스’ 출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항산화’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호흡을 통해 우리 몸 속으로 들어간 산소는 산화 과정에 이용되는 과정에서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켜 신체의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를 생성하게 되는데, 항산화 물질은 이 같은 활성산소를 억제해 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즐겨 먹는 녹차나 포도, 사과에 많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폴리페놀이나 토마토, 브로콜리, 콩, 호박, 마늘 등에 풍부하게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등이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식생활을 통해 항산화 물질을 섭취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항산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항산화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한 별도의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항산화 식품 중 하나가 바로 카카오 닙스다. 카카오 닙스는 풍부한 항산화 성분으로 강황, 아로니아와 함께 세계 3대 항산화 푸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16일 “카카오닙스에 함유된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활성산소 억제를 통한 노화 방지는 물론 심장질환, 암, 당뇨, 골다공증 같은 만성질환에 대항할 수 있는 전체적인 면역기능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며 “카카오닙스는 풍부한 천연 비타민과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는 슈퍼푸드이기도 하다. 1온스의 카카오닙스에는 80g의 마그네슘이 포함돼 있으며 철분, 칼슘, 비타민D, 비타민E, 비타민B, 구리, 망간 등 다양한 무기질이 함유되어 있다. 식욕 조절 효과가 탁월하고,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닙스는 카카오콩을 탈피하고 볶아 부순 조각으로 다른 가공 및 조리 없이도 견과류처럼 씹어먹거나 요거트, 씨리얼, 샐러, 음료 등에 토핑으로 뿌려서 섭취한다. 카카오닙스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좋은 원료와 까다로운 공정을 통해 생산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공정무역’ 방식을 통해 생산되는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의 ‘페어데이 카카오닙스’는 소포장으로 휴대가 간편하고 높은 품질과 투명한 생산 및 유통 과정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관계자는 “’페어데이 카카오닙스’는 아동 노예노동을 금지하고, 불공정한 계약 없이 윤리적 기준에 따라 생산된 공정무역 카카오만을 사용하는 ‘착한 제품’”이라며 “빈투바 초콜렛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최고 등급 카카오만을 선별해 카카오닙스 특유의 산미와 쓴맛을 줄여 고소한 것은 물론, 친환경 농사로 품질면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어S3 vs 애플워치2 ‘2차 손목 전쟁’

    기어S3 vs 애플워치2 ‘2차 손목 전쟁’

    올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맞붙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손목 위에서도 한판 승부를 벌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다음달 차세대 스마트워치 ‘기어S3’와 ‘애플워치2’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6)에서 기어S3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소식을 다루는 샘모바일 등 외신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 IFA 2016 프레스 콘퍼런스 초청장에 11시를 가리키는 시곗바늘 이미지가 새겨진 것을 근거로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기어S3는 전작처럼 원형 디스플레이에 베젤(테두리)을 돌리는 방식으로 구동되며,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타이젠 3.0 운영체제(OS)가 탑재된다. 또 전작에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만을 지원했던 모바일 간편결제 ‘삼성페이’가 기어S3에서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도 지원해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의 간편결제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서는 기어S3가 ‘기어 클래식’, ‘프론티어’, ‘익스플로러’ 등 3가지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치정보시스템(GPS)과 속도계, 기압계 등 제품별로 특화된 아웃도어 기능을 담아 스포츠나 등산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층을 공략한다는 전망이다. 또 올해 1월 세계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6)에서 선보였던 아이폰 운영체제 iOS와의 연동 기능도 기어S3에 탑재될지가 관심사다. 기어S3가 iOS와 연동될 경우 아이폰 이용자들로까지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애플 역시 다음달 7일로 예상되는 ‘아이폰7’ 공개 행사에서 애플워치2를 공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플워치2는 방수 기능을 강화한 모델과 GPS와 기압계를 탑재한 모델 등 두 가지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에서 지적된 짧은 배터리 지속 시간과 두꺼운 하드웨어 등이 개선되며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을 활용한 자체 통화 기능은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빛의 속도도, 우주팽창도 …별빛이 선생이다

    [이광식의 천문학+] 빛의 속도도, 우주팽창도 …별빛이 선생이다

    흔히들 "천문학은 구름 없는 밤하늘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구름이 없어야 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재 우주에 대해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지식은 알고 보면 별들이 가르쳐준 것이다. 만약 밤하늘에 별들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적막할 것인가. 수천 수만 광년의 거리를 가로질러 우리 눈에 비치는 이 별빛이야말로 참으로 심오하다. 별에 대해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천문학과 우주에 관한 지식은 그 대부분이 별빛이 가져다준 것이란 점이다. 우주의 모든 정보들은 별빛 속에 담겨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별빛으로 별과의 거리를 재고, 별의 성분을 알아낸다. 우리은하의 모양과 크기를 가르쳐준 것도 그 별빛이요, 우주가 빅뱅으로 출발하여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류에게 알려준 것도 따지고 보면 별빛이 아닌가. 이 심오하기 짝이 없는 별빛에 대해 지금부터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광속'도 별빛이 알려준 것이다 지구-태양 간 거리, 곧 1AU는 1억 5000km다. 지구 행성에서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이 거리가 얼마나 먼 거리인지 가늠이 잘 안 된다. 시속 100km의 차로 밤낮 없이 달려도 170년이 걸리는 거리라면 그래도 조금은 감이 잡힐 것이다. 이 먼 거리를 빛은 8분 20초 만에 주파한다. 이 빠른 빛이 1년간 달리는 거리를 1광년(Light Year 또는 LY)이라 한다. 미터 단위로는 약 10조km쯤 된다. 그런데 카시니 시대에 이르도록 빛이 입자인지 파동인지, 또는 속도가 있는 건지 무한대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인류에게 빛이 속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도 역시 '별빛'이었다. 이 경우는 위성이기는 하지만. 카시니는 제자인 덴마크 출신 올레 뢰머에게 목성의 위성을 관측하는 임무를 맡겼는데, 1675년부터 목성에 의한 위성의 식(蝕)을 관측하던 올레는 식에 걸리는 시간이 지구가 목성과 가까워질 때는 이론치에 비해 짧고, 멀어질 때는 길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목성의 제1위성 이오의 식을 관측하던 중 이오가 목성에 가려졌다가 예상보다 22분이나 늦게 나타났던 것이다. 바로 그 순간, 그의 이름을 불멸의 존재로 만든 한 생각이 번개같이 스쳐지나갔다. “이것은 빛의 속도 때문이다!” 이오가 불규칙한 속도로 운동한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것은 분명 지구에서 목성이 더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그 거리만큼 빛이 달려와야 하기 때문에 생긴 시간차였다. 뢰머는 빛이 지구 궤도의 지름을 통과하는 데 22분이 걸린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지구 궤도 반지름은 당시 카시니에 의해 1억 4천만km로 밝혀져 있는만큼 빛의 속도 계산은 어려울 게 없었다. 그가 계산해낸 빛의 속도는 초속 21만 4300km였다. 오늘날 측정치인 29만 9800km에 비해 28% 정도의 오차를 보이지만, 당시로 보면 놀라운 정확도였다. 무엇보다 빛의 속도가 무한하다는 기존의 주장에 반해 유한하다는 사실을 최초로 증명한 것이 커다란 과학적 성과였다. 이는 물리학에서 획기적인 기반을 이룩한 쾌거였다. 1676년 광속 이론을 논문으로 발표한 뢰머는 하루아침에 광속도 발견으로 과학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우주의 크기를 알려준 '별빛' 그 다음으로 별빛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아낸 사람은 페루의 하버드 천문대 부속 관측소에서 사진자료를 분석하던 여류 천문학자 헨리에타 리비트였다. 1902년 변광성을 찾는 작업을 하던 리비트는 사진자료를 근거로 소마젤란 은하에서 적색거성으로 발전하고 있는 늙은 별인 세페이드 변광성 32개를 발견했다. 이 별들이 지구에서 볼 때 거의 같은 거리에 있다는 점에 주목한 그녀는 변광성들을 정리하던 중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한 쌍의 변광성에서 변광성의 주기와 겉보기 등급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감지한 것이다. 곧, 별이 밝을수록 주기가 느려진다는 점이다. 레빗은 이 사실을 공책에다 "변광성 중 밝은 별이 더 긴 주기를 가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짤막하게 기록해 두었다. 이 한 문장은 후에 천문학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문장으로 꼽히게 되었다. 이들 변광성은 일정한 변광 주기를 가지고 있는데, 밝은 것일수록 주기가 길다. 광도는 거리에 따라 변하지만, 주기는 거리와 관계가 없기 때문에 변광성은 우주의 거리를 재는 표준촛불이 되었다. ​이것은 우주의 크기를 잴 수 있는 잣대를 확보한 것으로, 한 과학 저술가가 말했듯이 천문학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대발견이었다. 이로써 인류는 연주시차가 닿지 못하는 심우주 은하들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천문학자들은 표준 촛불이라는 우주의 자를 갖게 됨으로써, 시차를 재던 각도기는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되었다. 리비트가 밝힌 표준 촛불은 그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2년 뒤에 위력을 발휘했다. 에드윈 허블이 안드로메다 성운에 있는 변광성을 발견하고 이를 표준촛불로 삼아 성운까지의 거리를 확정함으로써, 그때까지 우리은하 내에 있는 것으로 믿어졌던 안드로메다 성운이 우리은하 밖의 외부은하임이 밝혀졌던 것이다. 이로써 우리은하가 우주 전체로 알고 있었던 인류의 우주관은 일대 혁신을 맞게 되었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모든 것들이 우리 은하 안에 속해 있다고 믿고 있던 인류에게 이 발견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갑자기 우리 태양계는 자디잔 티끌 같은 것으로 축소되어버리고, 지구상에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 빛을 주는 태양은 우주라는 드넓은 바닷가의 한 알갱이 모래에 지나지 않은 것이 되었다. ​따지고 보면, 우주의 팽창이라든가 빅뱅 이론 같은 것도 레빗의 표준 촛불이 있음으로써 가능한 것이었다. 리비트가 변광성의 밝기와 주기 사이의 관계를 알아냄으로써 빅뱅의 첫단추를 꿰었다고 할 수 있다. 허블은 이러한 리비트에 대해 그의 저서에서 “헨리에타 리비트가 우주의 크기를 결정할 수 있는 열쇠를 만들어냈다면, 나는 그 열쇠를 자물쇠에 쑤셔넣고 뒤이어 그 열쇠가 돌아가게끔 하는 관측사실을 제공했다”라며 그녀의 업적을 기렸다. 별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 1835년, 프랑스의 실증주의 철학자 콩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밝혀진 모든 것을 가지고 풀려고 해도 결코 해명할 수 없는 수수께끼가 있다. 그것은 별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나 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 철학자는 좀 신중하지 못했다. ‘절대 불가능하다’란 말은 참 위험한 말이다. 콩트가 죽은 지 2년 만인 1859년, 하이델베르크 대학 물리학자 키르히호프가 별이 어떤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가 하는 계산서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무엇으로? 바로 별빛에 그 답이 있었다. 키르히호프는 태양광 스펙트럼 연구를 통해, 태양이 나트륨, 마그네슘, 철, 칼슘, 동, 아연과 같은 매우 평범한 원소들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간이 ‘빛’의 연구를 통해 영원히 닿을 수 없는 곳의 물체까지도 무엇으로 이루어졌나 알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키르히호프의 스펙트럼을 얘기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어느 불우한 유리 연마공의 라이프 스토리에 잠시 귀 기울여보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이 무학의 유리 연마공이 이미 한 세대 전에 키르히호프의 길을 닦아놓았기 때문이다. 그가 요제프 프라운호퍼(1787~1826)다. 유리공장에서 일하면서 광학과 수학을 독학으로 공부하여 망원경 제작자가 된 프라운호퍼는 스펙트럼의 색들이 유리의 종류에 따라 어떻게 굴절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망원경 앞에 프리즘을 달았다. 역사상 최초의 분광기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실험에서 프라운호퍼는 그의 이름을 불멸의 것으로 만든 놀라운 검은 띠들을 발견했다. 빛의 성질에서 유래한 '프라운호퍼 선'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태양 이외의 천체에 대해서도 스펙트럼 조사를 했다. 달과 금성, 화성을 분광기에 넣었을 때도 똑같은 선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망원경을 항성으로 겨누었을 때는 상황이 달랐다. 별마다 각기 특유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햇빛 스펙트럼의 세밀한 조사를 통해 모두 324개의 검은 선을 발견했는데, 이 선들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 끝내 알 수 없었지만, 이것이야말로 저 천상의 세계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밝혀낼 수 있는 열쇠로서, 19세기 천문학상 최대의 발견이었던 것이다. 프라운호퍼의 암선이 뜻하는 것은 그로부터 한 세대 뒤 키르히호프에 의해 완벽하게 해독되었다. 태양을 해부한 사나이​ ‘별의 물질을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정한 콩트의 말을 보기 좋게 뒤집은 키르히호프는 칸트가 태어난 지 꼭 백년 만인 1824년 칸트의 고향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쾨니히스베르크 알베르투스 대학에서 전기회로를 연구하고, 졸업 후 하이델베르크 대학 교수로 갔다. 거기서 키르히호프는 유황이나 마그네슘 등의 원소를 묻힌 백금막대를 분젠 버너 불꽃 속에 넣을 때 생기는 빛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원소의 스펙트럼 속에서 나타나는 프라운호퍼 선을 연구한 결과, 각각의 원소는 고유의 프라운호퍼 선을 갖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말하자면 원소의 지문을 밝혀낸 셈이었다. 특정한 파장의 빛은 특정한 원소의 가스에 흡수되어 프라운호퍼 선을 만든다. 따라서 어떤 별빛을 분광기로 조사해 프라운호퍼 선을 찾암내면 바로 그 별의 성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해냈다!”고 외쳤다. 이것이 바로 반세기 전 프라운호퍼가 그토록 알고 싶어한 수수께끼였던 것이다. 별의 수수께끼는 모두 별빛 속에 답이 있었던 것이다. 콩트가 죽은 후 2년 뒤인 1859년, 그는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이로써 키르히호프는 태양을 최초로 해부한 사람이 되었고, 항성물리학의 기초를 놓은 과학자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태양이 무엇을 태워 저처럼 막대한 에너지를 분출하는지, 그 에너지 원이 밝혀지기까지는 아직 한 세기를 더 기다려야 했다. 아시다시피 별은 천하 만물의 고향이다. 수소와 헬륨 외의 모든 원소들은 별 속에서 만들어졌으며, 초신성이 폭발할 때 생성된 것이다. 우리 인간의 몸을 만들고 있는 철, 칼슘, 요드 같은 모든 원소들도 별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니, 별이 없었으면 우리 인간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별이 일생을 다하고 우주공간에다 장렬히 제 몸을 흩뿌림으로써 우리는 그에서 몸을 받고 마음을 받아 지금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별은 우리 인간의 어버이다. 별은 그처럼 위대하다. 별빛은 그처럼 심오하면서 자애롭다. 지금이라도 바깥으로 나가 밤하늘의 별들을 우러러보라. 오늘밤도 무한 공간을 달려온 별빛이 바람에 스치우며 우리를 비춘다. 우리 모두는 거기서 왔다. 별이 우리의 고향이다. ​그런 마음으로 별에의 아련한 그리움을 느낀다면 당신은 우주적 사랑을 가슴에 품은 사람일이 틀림없을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코미디 한류도 매섭다… 영국 사로잡은 옹알스, 리우올림픽 폐막 초청

    코미디 한류도 매섭다… 영국 사로잡은 옹알스, 리우올림픽 폐막 초청

    리우서도 초청… 야외서 특별 무대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핼리팩스 요크셔 서부에 있는 유레카 국립 어린이박물관 로비에서는 “더 더 더”(We want more!)라는 어린이들의 떼창이 울려 퍼졌다.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코미디팀 ‘옹알스’가 재능 기부로 한 무료 공연이 끝나자 기립 박수를 치며 앙코르를 연호했다. 한 관객은 “1년 동안 웃을 걸 한국의 옹알스 공연 70분 동안 다 웃은 것 같다”고 옹알스팀에 소감을 전했다. 레이첼 스키너 어린이박물관 매니저는 “올해 유레카 박물관 행사 중 단연코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7일 킹스턴의 요양시설 ‘시그네추어 케어 홈스’에서 열린 옹알스의 무료 공연에서도 90대 노인들이 박수를 치고 어깨를 으쓱이며 흥을 돋웠다. 시그네추어 케어 홈스 측은 “그동안 어르신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큰 호응이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국 코미디 한류의 선봉장인 옹알스가 영국 런던 킹스턴 로즈시어터의 만석 유료 공연에 이어 어린이들과 노인 요양시설에서 무료로 사회공헌 공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옹알스의 강점은 바로 언어의 장벽을 허물었다는 것. 어린아이의 옹알이와 비트박스, 마술, 저글링, 슬랩스틱 등 풍성할 볼거리를 조합한 퍼포먼스로 가족 관객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재능 기부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메디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예산을 지원해 이뤄졌다. 해외 에이전시인 전혜정 KADA 대표는 “언어와 연령의 장벽을 허물고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넓히는 만국 공통어는 영어가 아니라 웃음이라는 점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옹알스는 10일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2010년,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쇼케이스를 열었다. 옹알스는 앞선 에든버러 공연에서 별점 다섯 개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쇼케이스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가장 큰 극장인 어셈블리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옹알스는 오는 21일 열리는 리우올림픽 폐막식의 한국관 공연에도 초청돼 야외 특별공연을 한다. 옹알스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공연과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바 있으며, 국내 예술의전당과 국립극장 공연 등을 통해 국내외 안팎에서 코미디 한류를 확산시키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최고와 최고의 만남… 정명훈·진은숙,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

    최고와 최고의 만남… 정명훈·진은숙,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

    최첨단 설비를 갖춘 롯데콘서트홀(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이 오는 19일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22개 공연을 펼친다. 최근 검찰의 전방위 롯데그룹 수사로 18일 예정됐던 개관 행사는 무기한 연기됐지만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개관 작품은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로 선보이는 작곡가 진은숙의 세계 초연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와 생상스 교향곡 3번이다.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는 혼성 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 오르간이 포함된 대편성 관현악곡이다.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진은숙의 신작이 우리나라에서 초연되는 건 처음이다. 음악평론가 황진규는 “개관 공연 작품들은 5000여개에 달하는 파이프 오르간의 진수를 제대로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리허설을 위해 예술감독직 사임 8개월 만에 서울시향 단원들과 만난 정명훈은 “오랜만에 보니 굉장히 반갑다”면서 “음악팬뿐만 아니라 전체 국민이 기다렸던 콘서트홀의 오프닝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연주회를 우리가 하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5일과 27일엔 지휘자 임헌정과 1000명의 연주가가 말러의 ‘천인(千人) 교향곡’을 1910년 독일 뮌헨 초연 당시 그대로 재현한다. 29일과 31일엔 238년 전통의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내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들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베르디의 명작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의 콘체르탄테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바흐 작품의 진면목을 보여 줄 ‘톤 쿠프만과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바로크 창법의 신세계를 보여 줄 ‘윌리엄 크리스티와 레자르 플로리상’, 프랑스의 대표적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앙상블 마테우스’, 독일 가곡계 1인자이자 슈베르트 전문가인 마티아스 괴르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미술계 거장 윌리엄 켄트리지의 ‘겨울나그네’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연말까지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롯데콘서트홀은 1988년 전문 콘서트 시대를 개막한 예술의전당 음악당(약 2500석) 이후 28년 만에 서울에 문을 여는 대형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이다. 국내 최초로 ‘빈야드(vinyard) 스타일’을 도입해 2036석 규모로 설계됐다. 빈야드는 ‘포도밭’, ‘포도원’을 뜻하며, 포도밭처럼 홀 중심에 위치한 무대를 객석이 감싸는 형태의 공연장으로, 전 좌석 어디서나 최상의 음향을 감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삼성전자 ‘M&A 신성장’ 美 고급 주방가전사 인수

    피아트 차 부품회사 인수설 이어 이번엔 북미 주방가전 시장 공략 삼성전자가 북미 지역 럭셔리 가전 시장 진출 발판 마련을 위해 미국의 가전 브랜드인 ‘데이코’를 인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965년 설립된 데이코는 미국 캘리포니아 인더스트리시에 본사를 둔 주방가전업체로 고가 빌트인 제품에 주력해 왔다. 레인지·오븐·쿡톱·후드·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키친 빌트인 패키지의 판매 가격이 2만 달러(약 2200만원)도 넘는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수합병(M&A)은 전문 유통채널과 사업 노하우 확보로 북미 가전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업간거래(B2B) 신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1월 중국 하이얼이 북미 가전 시장에서 20%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한 제너럴일렉트릭(GE) 생활가전 사업부를 인수한 뒤 이 지역에서 한국 기업들이 럭셔리 가전시장 공략을 강화화는 분위기다. LG전자도 ‘LG 시그니처’와 ‘시그니처 키친스위트’ 등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이 시장을 공략 중이다. 삼성전자는 럭셔리 가전의 주요 소비처인 주택·부동산 업계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높여 북미 생활가전 시장에서 지속 성장을 꾀한다는 목표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이사는 “미국 소비자가 인정하는 럭셔리 가전 브랜드를 확보함으로써 주택·부동산 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유통 인프라 구축, 인력 확충 등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북미에서 지난 2분기에 5대 생활가전 시장점유율 16.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생활가전 시장은 연평균 4%씩 성장해 2020년 300억 달러(약 32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탈리아 자동차기업 피아트의 차부품 사업부문인 마그네티마렐리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활발한 M&A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최첨단 대형 클래식 전용 ‘롯데콘서트홀’ 19일 개관

    최첨단 대형 클래식 전용 ‘롯데콘서트홀’ 19일 개관

     최첨단 설비를 갖춘 롯데콘서트홀(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이 오는 19일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22개 공연을 펼친다. 최근 검찰의 전방위 롯데그룹 수사로 18일 예정됐던 개관 행사는 무기한 연기됐지만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개관 작품은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로 선보이는 작곡가 진은숙의 세계 초연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와 생상스 교향곡 3번이다.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는 혼성 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 오르간이 포함된 대편성 관현악곡이다.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진은숙의 신작이 우리나라에서 초연되는 건 처음이다. 음악평론가 황진규는 “개관 공연 작품들은 5000여개에 달하는 파이프 오르간의 진수를 제대로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리허설을 위해 예술감독직 사임 8개월 만에 서울시향 단원들과 만난 정명훈은 “오랜만에 보니 굉장히 반갑다”면서 “음악팬뿐만 아니라 전체 국민이 기다렸던 콘서트홀의 오프닝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연주회를 우리가 하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5일과 27일엔 지휘자 임헌정과 1000명의 연주가가 말러의 ‘천인(千人) 교향곡’을 1910년 독일 뮌헨 초연 당시 그대로 재현한다. 29일과 31일엔 238년 전통의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내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들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베르디의 명작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의 콘체르탄테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바흐 작품의 진면목을 보여 줄 ‘톤 쿠프만과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바로크 창법의 신세계를 보여 줄 ‘윌리엄 크리스티와 레자르 플로리상’, 프랑스의 대표적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앙상블 마테우스’, 독일 가곡계 1인자이자 슈베르트 전문가인 마티아스 괴르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미술계 거장 윌리엄 켄트리지의 ‘겨울나그네’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연말까지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롯데콘서트홀은 1988년 전문 콘서트 시대를 개막한 예술의전당 음악당(약 2500석) 이후 28년 만에 서울에 문을 여는 대형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이다. 국내 최초로 ‘빈야드(vinyard) 스타일’을 도입해 2036석 규모로 설계됐다. 빈야드는 ‘포도밭’, ‘포도원’을 뜻하며, 포도밭처럼 홀 중심에 위치한 무대를 객석이 감싸는 형태의 공연장으로, 전 좌석 어디서나 최상의 음향을 감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We want more” 앙코르 떼창에 재능 기부로 영국을 웃긴 옹알스, 리우 가다

    “We want more” 앙코르 떼창에 재능 기부로 영국을 웃긴 옹알스, 리우 가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핼리팩스 요크셔 서부에 있는 유레카 국립 어린이박물관 로비에서는 “더 더 더”(We want more!)라는 어린이들의 떼창이 울려 퍼졌다.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코미디팀 ‘옹알스’가 재능 기부로 한 무료 공연이 끝나자 기립 박수를 치며 앙코르를 연호했다. 한 관객은 “1년 동안 웃을 걸 한국의 옹알스 공연 70분 동안 다 웃은 것 같다”고 옹알스팀에 소감을 전했다. 레이첼 스키너 어린이박물관 매니저는 “올해 유레카 박물관 행사 중 단연코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7일 킹스턴의 요양시설 ‘시그네추어 케어 홈스’에서 열린 옹알스의 무료 공연에서도 90대 노인들이 박수를 치고 어깨를 으쓱이며 흥을 돋웠다. 시그네추어 케어 홈스 측은 “그동안 어르신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큰 호응이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국 코미디 한류의 선봉장인 옹알스가 영국 런던 킹스턴 로즈시어터의 만석 유료 공연에 이어 어린이들과 노인 요양시설에서 무료로 사회공헌 공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옹알스의 강점은 바로 언어의 장벽을 허물었다는 것. 어린아이의 옹알이와 비트박스, 마술, 저글링, 슬랩스틱 등 풍성할 볼거리를 조합한 퍼포먼스로 가족 관객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재능 기부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메디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예산을 지원해 이뤄졌다. 해외 에이전시인 전혜정 KADA 대표는 “언어와 연령의 장벽을 허물고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넓히는 만국 공통어는 영어가 아니라 웃음이라는 점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옹알스는 10일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2010년,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쇼케이스를 열었다. 옹알스는 앞선 에든버러 공연에서 별점 다섯 개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쇼케이스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가장 큰 극장인 어셈블리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옹알스는 오는 21일 열리는 리우올림픽 폐막식의 한국관 공연에도 초청돼 야외 특별공연을 한다. 옹알스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공연과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바 있으며, 국내 예술의전당과 국립극장 공연 등을 통해 국내외 안팎에서 코미디 한류를 확산시키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VR·AI 등에 2조 2152억… ‘미래성장 9龍’ 나르샤

    VR·AI 등에 2조 2152억… ‘미래성장 9龍’ 나르샤

    일본의 엔저 공세와 중국의 기술 발전이라는 ‘신(新)넛크래커’ 속에 끼인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9대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10년 내 인공지능(AI) 분야 기술력을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정밀의료 시스템, 신약 개발로 건강 수명을 3년 더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 예산 1조 6000억원, 민간 투자 6152억원 등 총 2조 2152억원이 투입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국가과학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자율주행차, 경량소재, 스마트시티, AI, 가상·증강현실(VR·AR) 등 성장동력 관련 5개 분야와 정밀의료, 신약, 탄소자원화, 미세먼지 등 삶의 질 4개 분야를 9대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AI의 경우 10년 안에 핵심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다. 정부는 2026년까지 AI 전문기업을 1000개로 늘리고 AI 인력을 1만 2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AI를 이용한 자동 통역·번역 기술을 도입하고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언어·시각·음성 인지, 의사 결정이 가능한 AI를 개발한다. 2026년에는 복합지능 AI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스마트시티 분야는 교통·안전, 물·에너지 등 각각의 도시 인프라를 시스템으로 연계하고 통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도시관리 빅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교통 정체, 범죄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의사 결정 과정을 지원하는 지능형 통합 의사결정 시스템도 구축한다. 정부는 스마트시티의 해외 진출 표준 모델을 만들고 2025년까지 해외 건설 수주액의 30%를 도시개발 분야가 차지할 수 있게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 ‘포켓몬고’ 열풍으로 주목받고 있는 VR·AR 분야도 육성된다. 정부는 2020년까지 표정·제스처 인식과 센서 부품 등 원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9년에는 어지럼증, 멀미 등 휴먼팩터 부작용을 없애는 기술을 개발한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 2019년까지 영상센서, 통신, 3D맵 등 8대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고 무인 셔틀 등과 같은 완전 자율주행차(레벨4)를 2024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미래차, 항공기 등에 쓰여 ‘미래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타이타늄, 알루미늄, 마그네슘, 탄소섬유 등 경량 소재는 세계 시장에서 10% 이상을 차지하기 위한 양산 기술 확보에 나선다. 국민행복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프로젝트도 실행된다. 정밀의료 시스템은 개인의 진료 정보와 유전 정보 등 빅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맞춤형 의료를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주요 암 5년 생존율을 2027년까지 10% 포인트 늘릴 계획이다. 더불어 암, 심장, 뇌혈관, 희귀질환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도 추진된다.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에서 말라붙은 고대 호수 흔적 발견

    [아하 우주] 화성에서 말라붙은 고대 호수 흔적 발견

    큐리오시티 로버는 현재 4년째 화성의 게일 크레이터에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모은 데이터를 분석해서 게일 크레이터에 과거 거대한 호수가 있었다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최근 밝혀냈다. 물에서만 형성될 수 있는 다양한 지형과 광물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영국 레스터 대학과 오픈 대학의 과학자들은 과거 큐리오시티 로버가 게일 크레이터의 옐로나이프 베이에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이 장소에서 오래전 호수가 말라붙었던 증거를 확인했다. 오래전 게일 크레이터에는 호수가 존재했다. 이 호수는 범람과 축소를 반복하면서 점차 크기가 줄어들었는데, 이는 화성이 춥고 건조해짐과 동시에 우주 공간으로 대기와 물을 잃은 것과 관련이 있다. 마지막 순간에 게일 크레이터 바닥에는 매우 짠 호숫물의 잔재가 남았다. 증발로 농도가 높아진 호숫물은 나트륨, 포타슘, 실리콘이 풍부하지만, 마그네슘, 철, 알루미늄은 부족한 침전물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물에는 황 성분이 풍부했다. 연구에 참여한 레스터 대학의 존 브리지스(John Bridges) 교수에 의하면 우리가 마시는 물과 비교해서 황과 나트륨 성분이 20배나 높아 물맛은 나빴을 것이라고 한다. 고대 화성의 호수 바닥에서는 이 물이 말라붙으면서 마치 나뭇가지 같은 광맥을 지표에 남겼다. 지구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지만, 기온과 기압이 낮은 화성에서만 오랜 세월 보존될 수 있다. 지구의 사례를 보면 이런 짠물 속에서도 얼마든지 미생물이 번성할 수 있다. 어쩌면 과거 화성에서도 이런 물속에서 진화된 미생물이 있지 않았을까? 현재 우리가 가진 데이터로는 고대 화성에 미생물이 살았는지 아닌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잠시 한때라도 화성에 생명체가 있었는지 알기 위해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여의도 카페] 삼성전자, 현대차와 스마트카 사업 맞붙나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 부품 전문회사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증권가는 현대차와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스마트카(자율주행차) 시장을 놓고 정보기술(IT) 업체와 자동차 업체 간 진검 승부가 막을 올릴 전망입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본격 개막으로 자동차는 향후 반도체와 전자부품 업체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급격히 부각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자동차 사업을 키우는 게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에 성공하면 단기간에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자동차 부품산업 시장은 품질과 안전성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선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 진출을 위한 관련업체 인수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자동차 전장 사업팀을 신설하고 자동차 부품 사업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스마트카에 관심이 많은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꾸준한 인맥을 쌓았습니다. 2012년부터 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기도 합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과 스마트폰 사업 의존도를 낮추려 한다”며 “해외 기업 인수합병 사상 가장 큰 딜이 될 삼성전자의 이번 행보로 현대차그룹과 부품업체의 주가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1% 이상 올랐다가 종료 직전 매물이 나오면서 전날과 같은 151만 7000원에 마감했습니다. 반면 현대차 주가는 1.14% 떨어졌으며, 기아차는 판매 실적 부진까지 겹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설립했다가 5년 만에 르노에 매각한 삼성은 자동차 제조원가에서 전장 부품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부품 시장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이 있을 전망입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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