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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북자’등 밤샘 조율 진통

    ‘납북자’등 밤샘 조율 진통

    제18차 장관급회담의 남북 대표단은 회담 사흘째인 23일 수석대표 및 대표접촉을 갖고 현안에 대한 밤샘 절충을 벌였다. 일부 현안에서 의견접근을 이뤘으나 납북자 문제 등의 쟁점에 대해서는 진통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24일 오전 종결회의를 갖고 합의사항을 공동발표문 형식으로 발표하며,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은 오후에 특별기 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종석 장관은 “납북자와 특수한 상황에 있던 국군포로를 상봉·송환할 때 장기수를 포함시킬 용의가 있다고 북측에 제안했다.”고 회담 고위관계자가 23일 밝혔다. 고위관계자는 평양 고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기수들도 생사확인부터 상봉, 그 다음에 송환 등의 단계를 밟아 (납북자들과)같이 풀 용의가 있다는 점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현재 북송을 희망하는 장기수는 3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측은 2000년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을 북측으로 송환한 바 있다. 이 장관은 인도적 차원에서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측이 대범한 조치를 취하면 우리측도 상응한 협력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면서 대규모 경제지원 방침을 밝혔다. 우리측은 함경남도 단천지역을 ‘민족공동 자원개발특구’로 지정하고, 한강하구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사업을 제안했다. 단천지역에는 검덕 아연광산(매장량 3억t 추정), 용양 마그네사이트광산(매장량 36억t 추정)과 함께 금·은이 집중적으로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한강 하구의 풍부한 모래와 자갈 등을 건설용 골재로 활용해 나간다면 남북 모두에 큰 경제적 이익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강하구의 수위가 내려가면 매년 여름 되풀이되는 임진강 하류 지역의 홍수피해를 방지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오는 6월쯤으로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일정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6자회담이 재개되면 최근 북쪽의 우려사항을 포함해서 모든 관심사항이 해결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수 있다.”면서 6자회담의 조속 복귀를 촉구했다.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일본의 과거사 왜곡 및 ‘독도 강탈 책동’을 저지하기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대처해 나갈 것을 제의했다. 평양 공동취재단·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김홍도 ‘행려풍속도’ 6폭 병풍 경매

    해외에 소장되어 있어 그동안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던 단원 김홍도의 ‘행려풍속도’ 6폭 병풍이 경매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은 오는 26일 진행되는 제101회 경매에서 김홍도의 6폭짜리 ‘행려풍속도 6첩병’(연도미상)이 경매된다고 21일 밝혔다. 비단에 수묵으로 그린 이 작품은 단원 말년의 원숙한 필치가 돋보이며, 밭갈이, 낚시질, 나룻배, 양반가, 나그네, 모내기 등 여섯 장면을 담고 있다. 경매 시작가는 12억원으로, 지난 2월23일 서울옥션 100회 경매에서 16억 2000만원에 낙찰된 ‘철화백자운룡문호’의 국내 경매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이번 경매에는 단원 작품을 포함해 고미술품 123점, 근현대 미술품 66점, 해외미술품 24점 등 총 213점의 작품이 출품된다.26일까지 서울 평창동 옥션하우스에서 전시된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납북자·DJ방북 집중거론될듯

    이종석 통일부장관이 21일 평양행 특별기를 탄다. 남북 장관급 회담에 수석대표로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장관으로서는 북한과의 회담에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셈이다. 회담의 포인트는 17차례의 장관급 회담에 한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납북자문제다.‘과감한 경제지원’을 통한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 해법을 강조해 왔던 이 장관이 회담에서 내놓을 경제지원 리스트에 궁금증이 모아진다.●이종석 통일장관의 `데뷔전´ 북한도 자신들이 만든 리스트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지만, 양측의 수요·공급이 맞아떨어질지가 관심거리다. 경제지원 카드를 덥석 받아들이기에는 납북 일본인 처리과정의 교훈이 북한에는 부담이다. 이 장관은 회담 전망에 대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지, 실망을 드릴지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납북자 문제 못지않게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문제다. 이 장관은 20일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해 장관급회담 추진상황을 설명하면서 DJ의 방북에 대해 “북측에 물어보겠다.”고 말했다.6·15 남북정상회담 6주년인 오는 6월15일 이전에 DJ의 방북이 이뤄지려면 이번 회담에서 매듭이 지어져야 할 판이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북측의 입장을 분명하게 물어보고 거기에 대한 답이 있을 경우 관련된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북측이 대안을 제시하면 DJ 방북일정 협의는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할지도 주목된다.●경공업 원자재 제공 합의도출 여부도 관심 경공업 원자재 제공문제에 원칙적 합의가 도출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초에 열렸던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실무접촉에서 북측은 경공업 원자재를 총액기준으로 유상제공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한 바 있기 때문이다. 남측이 신발·의류·비누 등 경공업 원자재를 제공하면 아연·마그네사이트, 인정광 등을 개발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쟁점은 원자재 규모와 대가 상환방식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6자회담에 복귀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측이 시원한 답을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 군사적 신뢰구축과 평화체제 구축방안도 논의하게 되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세부적으로는 서해상 군사적 충돌 방지 방안과 공동어로수역 설정 문제가 의제로 떠오를 것 같다. 이 장관을 비롯한 대표단은 3박4일 동안의 회담 일정을 마치고 24일 특별기 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건강 칼럼] 당신의 건강상태 머리카락이 척도

    머리털이 없으면 불편하다. 춥거나 덥기 때문이다. 너무 일찍 빠지면 장가들기도 어렵다. 또 머리털에 담긴 미네랄과 중금속 정보도 중요한 건강지표가 된다. 젊어서부터 머리카락이 빠질 경우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큰 문제가 된다. 여성들의 체형과 비만 정도는 남자의 그것보다 더 큰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남 따라 살을 빼려는 사람의 대부분이 다이어트의 기본인 운동, 식습관, 식이요법을 무시한 채 무조건 적게 먹거나 단식부터 하게 된다. 이런 단식과 저칼로리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등은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 탈모나 불임도 유발한다. 미네랄과 중금속의 지표인 머리카락의 건강도 중요하다. 갑자기 의욕이 떨어지고, 우울증에 빠진 사람은 마그네슘 과잉이거나, 칼슘 부족일 수 있다. 반대로 마그네슘이 부족하고, 세포내 칼슘이 증가하면, 얼굴 등의 근육이 떨리거나, 불안감이 증가한다. 이 경우 모발분석을 통해 미네랄의 균형상태를 확인한 뒤 이를 음식으로 교정하는데, 그게 어려우면 비타민과 미네랄의 도움이 필요하다. 중국산 김치에 납이 들어있고, 심해에서 잡은 참치에 수은이 많다는 보고가 있다. 그렇다고 모든 음식을 다 가릴 수는 없다. 따라서 다른 곳의 중금속을 줄여야 한다. 첫째, 물을 많이 마시면 중금속이 상당 부분 희석되고, 체외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둘째, 수은을 없애주는 굴 전복 양파 마늘 해초류를 많이 먹어야 한다. 셋째, 납 카드뮴 다이옥신을 중화시키는 클로렐라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탈모를 방지하려면 계란을 먹을 때 노른자를 같이 먹어야 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흰자위만 먹으면 비오틴 성분이 부족해 탈모로 이어진다. 계란 노른자에는 콜레스테롤도 많지만,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하고 용해하는 레시틴 성분이 함께 있기 때문에 하루 1∼2개의 삶은 계란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필자도 매일 한 개의 계란을 먹는다. 머리카락 속의 미네랄과 중금속은 매우 중요한 우리 몸의 건강지표이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물과 뭍에서 한강을 달린다

    물과 뭍에서 한강을 달린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연인과 함께 간단한 도시락을 챙겨들고 한강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볼까요. 봄꽃 향기가 싱그러운 강바람을 타고 코끝을 간지릅니다. 형형색색의 꽃동산으로 바뀐 공원에는 노란 개나리와 은백색 벚꽃 등 다양한 꽃들의 현란한 잔치가 벌여졌고, 쪽빛 강물은 파란 하늘을 담아 가슴을 활짝 열어 준답니다. 볼거리도 풍성합니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한강변을 걸으며 봄꽃을 만끽해도 좋고, 자전거를 빌려 하이킹에 나서기에도 제격이랍니다. 아니면 최근 등장한 ‘해적 유람선’ 등 한강 유람선을 타고 한강 나들이에 나서도 좋고, 제트스키나 보트를 빌려타고 수상레포츠를 즐겨도 좋습니다. 낚시꾼들을 위한 낚시터와 국궁장, 파크 골프장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자연관찰학습장이나 수생식물원, 놀이시설, 전시관, 역사유물 등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한강은 최근 개봉한 영화 ‘청춘만화’와 ‘괴물’ 등 영화촬영의 명소이기도 하지요. 멀리갈 필요 있나요. 가까운 한강시민공원을 찾아 ‘한강의 봄’을 즐겨보세요. 최고의 레저·휴식 공간이랍니다.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강바람 꽃향기 강변길 200리 몸으로 눈으로 즐기며 ‘씽씽’ 싱그러운 강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자전거 하이킹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상쾌하다. 자전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건강에도 좋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강변도로는 한강 남쪽은 강서구 개화동 강서지구에서 강동구 암사동 광나루지구까지 41.4㎞, 한강 북쪽은 광진구 광장동 광진교 북단에서 마포구 망원동 난지지구까지 39.3㎞에 이른다. ●싱그러운 강바람을 가르며 지난 9일 낮 12시 한강 여의도 시민공원. 전날 한반도를 휘감았던 황사가 걷히고 맑게 갠 한강은 어느 때보다 푸르름이 더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로 나오자 은백색 벚꽃이 반겼다. 활짝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한강 나들이가 즐겁다. 널찍한 잔디광장에 내려서자 가족단위 나들이객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강변을 따라 난 도로를 산책하거나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원효대교 아래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에 들러 자전거를 빌려타고 자전거 하이킹 대열에 합류했다. 대여료는 1인용의 경우 1시간당 3000원이며,15분 초과시마다 500원이 추가된다. 오랜만에 타보는 자전거 ‘페달’의 짜릿함이 몸으로 전해졌다. 강에서 불어오는 꽃바람이 머릿속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한강 위로는 수십개의 가오리 연들이 꼬리를 물고 날아오르는 등 강바람을 맞으며 연을 날리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많다. 한강에는 제트스키와 보트가 물길을 가르며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선착장에는 유람선을 타려는 사람들로 길게 늘어섰다. 북적이는 공원을 벗어나 63빌딩 앞에 이르자 한적한 봄의 풍경이다. 잔디밭 위에는 옹기종기 모여 도시락을 먹거나 산책을 즐겼다. 광장에 설치된 그네를 타는 사람들과 아이들은 흙을 밟으며 즐겁게 뛰어놀았다. 눈길을 끄는 파크 골프장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잔디 위를 오가며 즐겁게 골프를 즐겼다. 파크골프는 경기 방식은 골프와 비슷하나 골프공보다 큰 지름 6㎝ 크기의 플라스틱 공을 이용한다. 장비 대여료는 5000원이며, 문의는 한국파크골프협회(412-4397). 자전거의 종류도 다양하다. 혼자 타는 ‘1인용’과 연인들이 애용하는 ‘2인용’은 평범한 것. 가족들이 함께 타는 ‘3인용’은 물론 누워서 타는 이색 자전거들이 눈길을 끌었다. 복장도 알록달록한 복장에서부터 구두를 신고 타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자전거 전용도로로 차가 다니지는 않지만 인라인스케이트와 산책하는 사람들이 오고가 한눈을 팔면 다소 위험할 수 있다. 꽃구경 등은 도로 한편에 자전거를 잠시 세워놓은 뒤 구경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나왔다는 주부 김현주(43·영등포구 신길동)씨는 “가족들과 함께 자주 한강을 찾는데 이맘 때가 가장 아름답고 자전거를 타기 좋다.”면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 한 바퀴 한강 공원 곳곳에는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한 바퀴 돌 수도 있다. 가장 동쪽에 있는 광나루지구를 출발한다면 잠실∼잠원∼반포∼여의도∼양화∼강서지구까지 간 뒤 강을 건너 난지∼망원∼이촌∼뚝섬을 거슬러 와야 한다.80㎞가 넘는 거리로 최소 4∼5시간은 잡아야 한다. 한강 동쪽 끝에 있는 광나루지구는 최적의 하이킹 코스다. 자전거도로가 6.4㎞에 이르며, 서울시 유일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각종 수상레저 활동이 금지돼 있어 물이 맑고 깨끗하다. 한강상류로부터 유입된 토사가 퇴적돼 형성된 호안과 대규모 갈대군락지가 있으며, 북쪽 아차산 수목의 푸름과 잘조화돼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인근에 암사 선사유적지와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이 있다. 잠실지구는 성내천에서 잠실 수중보를 지나 영동대교와 잠실철교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자전거도로가 6.3㎞에 이른다. 각종 꽃과 나무들이 잘 조성된 자연학습장이 있다. 반포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 있는 반포지구는 자전거도로가 7.2㎞에 이르러 젊은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하이킹 코스다. 둔치 중간에 있는 인공섬은 물길을 따라 자연석 호안가에 의자와 수양버들이 드리워져 있다. 이곳은 붕어와 잉어가 잘 낚이는 지점으로 낚시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서쪽 끝 강서지구는 습지생태공원과 체육공원의 테마형 공원으로 숲길을 따라 3.1㎞의 자전거 도로를 갖추고 있다. 호젓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기에 좋다. 가양대교 북단(난지천)과 성산대교 북단(홍제천) 사이에 있는 난지지구는 여가·레저 및 습지생태공원 기능을 고루 갖춘 공원으로 13.2㎞의 자전거도로를 갖췄다. 한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 북단에 있는 이촌지구는 12.6㎞의 자전거 도로가 있으며, 잠실대교와 한남대교 사이에 위치한 뚝섬지구는 자전거 도로만 14.2㎞에 달해 가장 긴 자전거 도로를 갖췄다. 한강공원이 조성되기 전부터 강변유원지로 유명한 곳으로 선상레스토랑과 수영장 등 각종 레저시설을 고루 갖췄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복장은 밝은색 계통으로 안전장비 반드시 착용을 한강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자전거를 타기에 앞서 헬멧 등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또 한강변을 달리는 만큼 추락사고 등에 주의해야 하며, 인라인스케이트와 보행자 등은 물론 일부 구간에서 자동차와 함께 달려야 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햇볕이 따가운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복장은 통풍이 잘되고 눈에 잘 띄는 밝은색 계통이 좋으며, 되도록 팔과 다리가 노출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전거는 선유도공원을 제외한 전 지구에서 대여할 수 있으며,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일몰 전까지이다. 대여료는 1인용은 1시간당 3000원이며,15분 초과시마다 500원이 추가되며,2인용은 6000원이며,15분마다 1000원 추가된다. 대여시 신분증을 맡겨야 한다. 일회성으로 타려면 빌리는 것이 좋지만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려면 구입을 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는 알루미늄이나 카본, 티타늄 등 가벼운 소재의 자전거가 많으며, 보통 15∼21단의 기어를 갖춘 것이 많다. 한강시민공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공원들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승용차는 요일제 차량만 주차할 수 있으며,1일 3000원의 주차비를 내야 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강에 해적선? 동심의 세계로 9일 벚꽃이 만발한 여의도 선착장. 매표소 앞에는 테마유람선 ‘해적선’을 탑승하려는 인파로 가득했다. 오색기가 나부끼는 선착장에선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해적선에 올라서자 얼굴에 흉터 자국을 새긴 선원들이 승객을 맞는다. 다정한 말투에도 아이들은 겁먹은 표정이다. 해적선은 전시회장을 연상시켰다. 앞쪽에는 칼과 해골이 그려진 깃발을 매단 5m 길이 돛대가 놓여 있었다. 위아래로 끌어 올리도록 제작됐다. 1층 외부 난간에는 형형색색의 방패 36개가 붙어 있고, 배 뒤쪽에는 보물섬이라 쓰인 해골 등 조형물이 보였다. 해적선 내부에는 벽화가 가득했다. 감옥에 갇힌 노예가 배를 젓는 모습과 수많은 금이 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술저장고, 대포조형물, 칼 등 소품도 보였다. 천장에는 밧줄을 주렁주렁 매달아 선박의 느낌을 살렸고, 한강 전경을 바라보며 음료를 즐기도록 앉을 자리를 마련했다. “해적선에 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꼬마 친구들, 안녕” 보라색 치마를 입고 검은색 부츠를 신은 집시 여성인 ‘웬지’가 명랑한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선장 인형을 뒤집어쓴 ‘루크 선장’은 갈고리를 흔들며 인사했다. 신난 표정으로 선장과 다정히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무섭다.’며 울음을 터뜨린 아이도 있었다. 남성 해적인 ‘터리숭숭’‘누니부리’ 주방장 ‘까비’도 무대 중앙에서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췄다. 이들은 칼이나 채찍을 휘둘러 해적선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저작권 문제로 이들의 이름은 피터팬 등장인물을 조금씩 바꿔 지었다. 배가 선착장을 떠나자 음악이 동요로 바뀌었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주전부리를 판매하는 매장을 맴돌며 한강 유람을 즐겼다. 20분 후 웬지가 “피터팬이 공격해올 것 같다.”고 소리쳤다. 루크 선장도 “알람소리가 들린다.”며 뒷걸음쳤다. 뿌연 안개가 바닥에서 올라왔다. 배가 흔들리더니 대포 발포소리가 이어졌다. 아이들은 놀란 표정으로 해적 선원의 움직임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어른들은 아이들 반응에 웃음을 터뜨렸다.“꽉 잡으라.”는 경고와 함께 배가 회전하며 좌우로 마구 흔들렸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어지럽다고 불평했지만,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다녔다. 웬지가 “피터팬을 봤느냐. 착한 사람에겐 보였을 것”이라고 말하자 몇몇 아이들이 “보지 못했다.”며 울쌍을 지었다. 선원들이 피터팬이 자꾸 와서 걱정이라고 푸념하자 한 아이가 “힘센 우리 아빠가 혼내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 유람선 직원들은 한강의 역사를 영어로 설명했다. 1시간쯤 흘러 레크리에션 댄스가 시작됐다. 선원들이 2층 중앙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탑승객이 율동을 함께 따라하는 것. 아이들이 주변에 둘러서서 열심히 춤을 배웠다. 작은 아이들은 목을 한껏 빼내 선원의 율동을 유심히 쳐다봤다. 유람선에선 흥겨운 댄스파티가 펼쳐졌다. 아들(8), 딸(5)과 승선한 홍정미(36)씨는 유쾌한 시간이었다고 만족해했다.“동화책에서 읽은 해적선처럼 실감나게 장식해 아이들이 흥미로워한다.”고 했다. 딸 승희양도 “무섭지 않았어요. 춤추는 게 재미있어 또 올거예요.”라고 말했다. 웬지역을 맡은 김설희(24)씨는 “어른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고, 아이들은 꿈을 펼칠 퍼포먼스라 가족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어른들이 술에 취해 해적 선원의 퍼포먼스를 방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낮엔 해적·밤엔 쿰비아 공연 테마유람선 ‘해적선’(Pirates of the Caribbean)이 한강에 떴다. 한강유람선 7척 중 21세기호(정원 216명)를 동화에 나오는 해적선 분위기로 리모델링했다. 배 앞쪽에 칼과 해골을 그린 깃발을 매달고 노예들이 배 젓는 모습을 벽화로 담았다. 해적선 1·2층 중앙홀에선 낮에는 해적들의 공연이, 밤에는 흥겨운 쿰비아(Cumbia) 공연이 펼쳐진다. 쿰비아는 카리브해 인근 콜롬비아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3인조 외국인 밴드다. 민속관악기로 카페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적선은 오전 11시, 오후 1시30분,3시30분 등 하루 3차례, 쿰비아 해적선은 9시30분에 운항한다. 여의도 선착장을 출항해 동작대교 앞에서 돌아오는 유람선 운항료는 어른 1만 4600원, 어린이 7300원.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생일이나 기념일을 맞은 승객에겐 쿰비아 밴드가 에콰도르 민속품을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문의 02)3271-6900, 홈페이지 www.hanriverland.co.kr ■ 선유도에 가면 나도 ‘영화 주인공’ “낡은 것이 아름답다.” 서울시내 한강시민공원의 12개 지구 가운데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곳으로 단연 선유도(仙遊島)가 꼽힌다. 한때 서울의 서남부 지역에 물을 공급했던 선유정수사업장을 그대로 놔둔 ‘재활용 생태공원’이다. 부서진 콘크리트 기둥과 녹슨 철근더미에서 시간의 향기가 배어 나온다. 바야흐로 ‘도심 재생’의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헌것을 부수고 새것을 짓는 게 미덕인 시대는 이제 지났다.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물공장 선유도는 겸재 정선의 진경 산수화에도 나올 만큼 빼어난 비경을 자랑했다. 하지만 1920년대 대홍수로 제방을 쌓고 1960년대 여의도 비행장 건설에 필요한 암석들이 채취되면서 비경은 온 데 간 데 없어졌다.1978년부터는 서울시 서남부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이 들어섰다. 그 뒤 2002년 선유도공원으로 다시 만들어지기까지 선유도는 ‘닫힌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건축가 황두진씨는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라는 책에서 “건축가 조성룡에 의해 다시 태어난 선유도를 통해 물의 도시로서의 흔적을 발견했다.”면서 “한강 지류가 흘러드는 곳에 교하를 발달시켜 항구로서의 기능을 보완한다면 서울의 항구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유도는 세계조경협회 동부지역회의 조경작품상, 미국조경가협회 디자인상, 한국건축가협회상 등을 받기도 했다. ●낡은 콘크리트와 자연의 조화 선유도 공원은 테마별로 나뉜다. 우선 공원 한가운데 1000평 크기의 ‘녹색 기둥의 정원’은 정수지 지붕을 걷어내고 30개의 기둥만을 남겨놓은 곳이다. 기둥 윗부분 튀어나온 철근과 부서진 부분은 건드리지 않았다. 담쟁이덩굴이 기둥을 감싸면서 올라와 낡은 구조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약품 침전지를 재활용해서 다양한 식물의 세계로 만든 ‘시간의 정원’도 볼거리다. 낡은 구조물과 대비되어 시간의 흔적을 보여준다고 해서 시간의 정원이라고 이름이 붙었다. 방향원, 덩굴원, 색채원, 소리의 정원, 이끼원, 고사리원, 푸른 숲의 정원, 초록벽의 정원 등 주제별로 꾸며진 작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선유도에서는 화장실조차 범상치 않다. 둥그스름한 건물 외관은 정수장 구조물을 그대로 놔두었기 때문에 정수장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물론 화장실 내부는 최신식이다. 이처럼 화장실뿐만 아니라 환경놀이마당, 원형극장, 환경교실 등 ‘4개의 원형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밤이면 동화나라로 변신 선유교는 양화지구와 선유도를 잇는 보행전용다리다. 아치형으로 만들어져 ‘무지개 다리’로도 불린다. 다리 초입부의 너비는 14m지만 다리 중앙으로 갈수록 너비가 4m까지 좁아진다. 바로 아래는 한강이어서 아찔한 느낌을 준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기까지 하지만 안전하다. 특히 밤이면 환상적인 무지갯빛 조명이 반짝거리는 강물과 어우러진다. 선유교 하류에서는 202m 높이의 물줄기가 하늘의 문을 두드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난 8일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월드컵분수대. 평일에는 오후 1시·오후 6시부터 30분 동안 두 차례씩 가동하며, 주말(토·일·공휴일)에는 오후 1시·6시·8시 3차례 가동된다.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뜬다 최근 개봉한 권상우, 김하늘 주연의 ‘청춘만화’에서 주인공들이 풋풋한 사랑을 빚어낸 공간도 선유도였다.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 김기덕 감동의 ‘사마리아’ 등에서도 선유도가 등장했다. 선유도 어디에서 사진을 찍건 풍경화에서나 나올 법한 분위기여서 ‘디카족’들의 인기를 독차지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웨딩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간간이 보인다. 차량(장애인용 차량 제외)은 진입할 수 없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 1번 출구에서 1.3㎞, 지하철 2·6호선 2·8번 출구에서 1.3㎞. 양화대교 북단에서 남단으로 가다 보면 선유도 정문이 나온다. 주말·공휴일에는 1차 입장객이 1000명이 넘을 경우 입장 인원을 통제하기 때문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02)3780-0590.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사랑의 버디 바이러스

    올봄 창단한 삼화저축은행 골프단 소속 선수들이 ‘사랑의 버디 기금’을 조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어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골프단 소속 20여명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개막전(스카이힐오픈·13∼16일)을 앞두고 홀별로 언더파의 성적이 나올 때마다 일정 금액을 떼어 기금을 모으기로 했다. 버디를 1개 떨굴 때마다 1만원, 이글은 개당 10만원, 그리고 홀인원과 알바트로스의 경우에 각각 1000만원,2000만원을 내놓는다는 것. 지난해 투어 3승을 달성한 주장 박도규(36)와 신인왕 강경남(22), 최호성(32) 등 3명이 합작한 버디 개수가 647개에 이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선수들이 모을 ‘버디값’은 어림잡아 1000만원은 쉽게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사실 ‘버디값 성금’을 처음 모으기 시작한 건 일본프로골프(JGTO)에서 활동 중인 허석호다. 그는 지난 2001년 전 체조국가대표 김소영(중증 장애인)을 만나면서 장애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기금을 조성했다. 버디(2만원)와 이글(10만원), 홀인원(5백만원)을 할 때마다 해당 금액을 떼었다. 적다 싶으면 웃돈까지 얹어 휠체어를 마련했다. 벌써 5년째다. 그는 이것도 모자라 우승할 때마다 쌀 100가마를 결식 노인들에게 전달해 오고 있다. ‘사랑의 버디 바이러스’는 골프계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ASX연예인 골프단이 동참해 매년 1000만원 정도를 전달하고 있고, 서원밸리골프장도 ‘그린콘서트’를 통해 1000여만원을 휠체어기금으로 내놓고 있다. 이스트밸리도 클럽하우스 입구에 ‘사랑의 버디 모금함’을 설치했다. 그동안 국내 골프계는 자선과 기부 문화에 인색했다. 아직도 골프가 서민들의 차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권에서는 골프행사와 ‘자선’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프로 선수들이 우승을 하면 인터뷰를 통해 제일 먼저 상금 중 일부를 자선금으로 내놓겠다며 밝은 표정을 짓는다. 기부 문화가 이들에게 몸에 배어 있는 까닭이다. 우리 골프계도 이제부터는 ‘자선과 기부’에 눈을 떠야 한다. 물론 10년 전에 견줘 많이 발전하긴 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일회성이거나 생색내기는 절대 사양이다. 아주 작은 보탬이라 할지라도 1년 365일 계속되기를 희망해 본다. 얼마전 중국 샤먼에 있는 골프장 두 곳을 들렀다. 골프장 프런트 옆에 적십자 표시가 있는 모금함이 눈에 띄었다. 필자도 작은 정성을 보탰다. 골프문화가 불과 20년에 불과한 중국의 골프장 전역에서도 적십자를 통한 성금을 모금하고 있는데 100년 역사의 한국 골프가 그네들의 기부 문화보다 못하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국내 골프장도 입구에 불행한 이웃을 위한 성금모금함을 마련해야 한다.200개 골프장에서 모아진 성금이라면 아마도 2만명의 결식 초등생들이 배를 곯지 않아도 될 것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北·中 신밀월과 6자회담] 2004투자 130배 폭증 중국에 경제종속 심화

    [北·中 신밀월과 6자회담] 2004투자 130배 폭증 중국에 경제종속 심화

    북한과 중국이 ‘신(新) 밀월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된다. 경제협력 규모와 내용뿐 아니라 상호간 고위급 인적교류도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미묘한 정세변화가 우리에게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진단했지만, 북·중 신 밀월관계가 중국에 대한 북한의 ‘종속 심화’를 뜻한다면 우리에게 심각한 도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자칫 분단고착화의 동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북한의 중국 경사는 한반도를 완충지역으로 중국을 견제한다는 미국의 전략과 상충되기 때문에 새로운 갈등으로 증폭될 소지도 있다. ●작년 상반기 北·中무역 7억달러 돌파 5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중국의 대북 투자는 2004년에 1억 7350만달러로 2003년의 130만달러에 비해 130배 폭증했다. 교역규모는 2003년에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004년에는 13억 8521만 달러로 35%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북·중 교역규모는 7억 4157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43% 늘었다. 북한의 대외 교역에서 중국의 비중은 2000년 23.5%에서 2004년에는 39.0%로 두배 가까이 커졌다. 남한의 비중이 20.5%에서 19.6%로 오히려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칫솔·옷·옥수수 등 생필품의 90%가 중국산인 것으로 알려진다. 게다가 지난해 3월 북한과 중국은 ‘대북 투자 촉진 및 보호 협정’을 체결했고 10월에는 ‘경제기술 협조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KIEP는 랴오닝성·헤이룽장성·지린성 등 동북 3성의 기업들이 주로 북한에 투자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중국 정부와 지방 정부 차원의 대북 투자 증가 조짐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1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이어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제1부위원장이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찾았다. 차오강촨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4일 북한을 방문해 경제협력에 이어 군사협력도 강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 경제의 대중 의존 심화 현상은 중국을 제외한 한반도 주변국가의 입장에서 볼 때 가볍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고 경고한다. ●中 원자재난·北 미국 제재 탈피하려 밀착 1949년 수교 이후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로 맺어졌던 북·중간 혈맹관계가 1992년 한·중수교로 악화됐다가 갑자기 밀월관계로 전환되는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원자재 난에 직면했기 때문에 북한의 비교적 풍부한 원자재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텅스텐과 마그네사이트 등 광물의 북한 매장량은 세계 1위와 4위로 알려져 있다. 북한내 주요 자원의 잠재가치는 2287조원으로 추정된다. 정치적으로는 북한체제의 붕괴방지, 북한에 대한 영향력 확보라는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북한으로서는 국제적 고립과 미국의 제재에 따라 중국과의 밀착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북·중간 급격한 경제협력 관계 강화가 북한의 ‘동북아 4성화’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조명철 KIEP 통일국제협력팀장은 “북한 경제가 중국의 예속경제, 중국의 동북 4성이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양문수 경남대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동북 4성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대안은 남·북·중 3각협력” 북·중 신 밀월관계는 우리나라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조명철 실장은 “북한의 대중국 무역의존도 편중현상은 구조적으로 고착화할 수도 있으며, 다른 나라가 북한과의 무역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낮추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문수 교수는 “북한이 정치군사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운 높은 상황에서 경제적으로도 의존도가 심화된다면 남북 경제공동체 형성과 통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남·북·중 3각협력’ 등의 다양한 사업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美 대안학교를 가다] 학생99% 흑인·대학진학률 95% ‘놀라운 이야기’

    [美 대안학교를 가다] 학생99% 흑인·대학진학률 95% ‘놀라운 이야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공교육을 대신할 ‘선택적 대안’을 찾는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시민단체나 교육에 대한 생각이 같은 주민들이 힘을 모아 정부와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차터 스쿨(Charter School)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 동남부의 M스트리트 770번지에 함께 자리잡은 워싱턴 수학·과학·기술 고등학교(WMST)와 KIPP워싱턴 중학교, 이글 아카데미 조기교육원은 미국의 차터 스쿨들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세 학교가 자리잡은 건물은 파란색이어서 사람들은 ‘블루 캐슬’로 부른다. 블루 캐슬은 워싱턴의 빈민 지역에 있다.WMST의 학생 가운데 99%가 흑인이다. 학교 시설도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WMST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미국 내 상위 3% 안에 드는 고등학교다. 졸업생의 95%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이 학교는 수학과 과학, 기술 교육도 잘하지만 학생과 교사간의 끈끈한 교감이 가장 큰 성공 비결로 꼽힌다. 공립학교에 다니다가 이 학교로 전학온 11학년(한국의 고등학교 2학년) 다니엘 퍼먼은 “이전 학교는 학생수가 많아 선생님들이 내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면서 “WMST에서는 언제나 선생님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370명인 이 학교의 학생 대 교사의 비율은 16대1이다. 플로이드 길고어 WMST 교장은 학생들 대부분이 대학 진학을 바라기 때문에 대입 학력고사(SAT) 준비 수업을 별도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진지하다. 뉴올리언스 대학에서 4년간 장학생으로 오라는 요청을 받은 12학년 로지나 핸더슨은 현재 공군 ROTC 훈련을 받고 있다. 고등학교 ROTC는 인근 군 부대에서 기본 군사훈련을 받지만 졸업 후에 복무할 의무가 없다. 핸더슨은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려고 가입했다.”면서 “전체 학생 370명 가운데 222명이 ROTC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블루 캐슬 2층에는 KIPP워싱턴 중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이 학교의 설립자이자 교장은 교사 출신 수전 섀플러. 그녀는 “볼티모어와 워싱턴에서 교사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의 수업 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이 때문에 내가 맡은 반 학생들의 수업 시간을 늘렸지만 다른 반과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닥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섀플러는 아예 자신의 뜻에 맞는 학교를 찾다가 휴스턴의 젊은 교사들이 시작한 KIPP를 발견하게 됐다.KIPP는 ‘아는 것이 힘(Knowledge Is Power Program) 프로그램’이라는 뜻이다.KIPP의 특징은 학생들을 가급적 학교에 오랜 시간 ‘묶어놓는’ 것. KIPP의 하루 수업 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다른 학교들보다 2시간 이상 길다. 여기에 수업이 끝난 뒤에 발레와 오케스트라 연주와 같은 과외교육을 추가로 시킨다. 또 토요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수업이 있다. 여름방학에도 3주간 수업을 들어야 한다. KIPP의 226호 교실에서 진행 중인 케이시 풀러튼 교사의 독서 수업을 잠시 참관했다. 풀러튼 교사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페이첵(Paychecks)’부터 꺼내들었다. 페이첵은 일종의 학생 생활 기록표다. 등교와 숙제,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 등을 꼼꼼히 기록할 수 있다. 학생들은 주말마다 페이첵을 집으로 가져가 부모의 확인 서명을 받아야 한다. 페이첵에 기록된 성적이 좋으면 일종의 ‘사이버 머니’가 쌓이게 된다. 사이버 머니는 학기말에 플로리다 등지로 수학여행갈 때의 비용으로 전환된다. 학용품이나 유니폼, 군것질 거리를 구입하는 데도 대신할 수 있다. 블루 캐슬 1층에 있는 이글 아카데미는 3∼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조기교육센터이다. 이글 아카데미의 교육 목표는 읽기와 수학을 일찌감치 가르치자는 것. 읽기와 수학이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대학교 때까지도 학습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두 과목을 잘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도 좋아진다는 것이 트레니스 제트 존스 교장의 설명이다. 이글 아카데미의 교사들은 “어린이마다 학습 진도에 차이가 있기 마련”이라며 “어린이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개별 교육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미국 공교육 대안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공립학교와 사립학교가 뚜렷이 구분돼 있다. ‘공교육=학교, 사교육=과외’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대신 ‘공립학교=서민, 사립학교=부유층’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미국 사회의 관념이다. 공립학교가 사실상 무료인데 반해 사립학교를 다니는 데는 1년에 최고 3만달러(약 3000만원) 정도가 든다. 미국 K-12 학생의 74%는 학군에 따라 배정된 공립학교에 다닌다.15%는 차터 스쿨 등 선택적 대안학교의 학생이다.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10%로 소수이다. 나머지 2%는 아예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제도(Home Schooling)를 따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학부모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지 않고도 공교육 체제 내에서 기존의 공립학교와는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시행 중인 제도는 차터스쿨 말고도 다섯가지 정도가 더 있다. 첫째, 사립학교 못지 않게 교육 여건이 좋은 공립학교들이 자리잡은 학군 좋은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이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한국인 기러기 가정이 늘어나는 것도 그런 차원에서 생긴 현상이다. 둘째, 다른 학군의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제도(Open Enrollment)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학교에는 빈 자리가 쉽게 나지 않는다. 셋째, 학군에 관계없이 특별한 분야(예를 들면 수학이나 과학)를 집중 교육하는 ‘마그네틱 스쿨’에 들어가는 것이다. 미 정부는 일부러 빈민가에 그런 학교들을 세우기도 한다. 넷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낙제금지법(No Child Left Behind)에 따라 교육수준이 낮은 학교를 떠나 더 나은 학교로 전학할 수 있는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다섯째, 종교 등을 이유로 사립학교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학생에게 정부가 쿠폰 형식으로 학비를 지원해주는 제도(Vouchers)를 활용하는 것이다. 바우처의 경우는 정부의 공교육 예산이 사교육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옳으냐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dawn@seoul.co.kr ■ 사라 메드 美교육정책 분석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자녀에게 맞는 차별화된 교육을 원하는 부모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워싱턴의 교육 싱크탱크인 ‘에듀케이션섹터’의 사라 메드 선임정책분석관은 “미국의 공교육에서 학부모의 요구에 따른 선택적 대안학교들이 늘고 있다.”면서 “대안학교들의 교육적 성과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 교육부 출신인 메드 분석관은 이른바 미국 내 K-12(유치원에서 고등학교 3학년) 교육의 전문가이다. ▶학부모들이 선택적 대안학교를 원하는 이유는. -자녀의 취향에 맞거나 학부모가 옳다고 믿는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다. 종교적인 이유도 있다. 특히 수준이 낮은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안을 찾을 필요성도 있다. 미국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회이므로 교육에서도 그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선택적 대안학교들의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매우 성공적인 곳도 있고, 아주 실패한 곳도 있다. 대안학교들의 영향을 받아 공립학교들 가운데서도 조금씩 경쟁의 분위기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안학교)교육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될 정도에는 이르지 못했다. 공립이든, 선택적 대안학교든, 사립이든 모두가 일률적으로 같은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도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선택적 대안들에 대한 비판은 없나. -물론 있다. 대안학교들은 공교육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또 인종적·계층적 차별화가 가속화될 수도 있다. 또 무엇보다 수준 낮은 학교를 떠나려는 학생은 많지만, 수준 높은 학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숫자는 한정돼 있다. 정부의 공교육 예산이 일부 사립학교로 흘러들어 간다는 비판도 있다. ▶교육에 대한 연방정부의 역할과 책임은 어느 정도인가. -연방정부는 K-12 교육과 관련해서는 매우 제한된 역할만 한다. 다른 나라들과는 상황이 다르다. 헌법에도 교육 조항은 없다. 전체 교육예산에서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액수도 8.3%에 불과하다. 주로 교육과 관련한 시민권의 보장이나 특정한 주제의 연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대체적인 구성은. -백인이 60%다. 흑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17% 정도다. 학생 6명 가운데 1명은 빈곤층이고, 역시 6명 가운데 1명은 집에서 영어를 쓰지 않는다. dawn@seoul.co.kr
  • 王서방요리 金서방이 판다

    王서방요리 金서방이 판다

    자장면집 「王서방」들은 요즘 입맛이 쓰다. 한국인 경영의 중국 음식점이 자꾸 늘어나 이제는 그들의 경제권 마저 위협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람이 이거 장사 안돼. 정말 안돼 이거-』. 장안 「자장면 재벌」의 판도가 「王서방」에서 「金서방」으로 국적이 바뀔 판국이라는데…. 한국인 경영의 본격적 중화 요리점 제1호는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삼풍상가에 문을 연 「W」. 어찌된 셈인지 문을 열자 마자 손님이 몰려 들기 시작, 개점 반년만에 화교가 경영하는 명문 「A원(園)」과 어깨를 겨루는 대요식업소로 성장했다. 「W」은 특히 가족 동반, 외국인 동반 손님이 많아 재미를 보고 있으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한번 꼭 들러 음식을 시식(試食)할 정도로 어느새 서울시내 관광「코스」의 하나로꼽힐만큼 되었다. 「W」의 「클린·히트」에 고무되었음인지 이번엔 스타일」의 새 한국인 경영 중국 음식점이 종로 번화가에 선을 보였다. YMCA근처 8층 「빌딩」안에 자리잡은 「H」-지난 7월 23일 문을 열었다. 8층 「빌딩」의 1층부터 5층 까지를 몽땅 도려 냈으니 규모는 「W」나「A園」보다 오히려 더 큰셈. 가위 「매머드」급이다. 기성 「자장면 재벌」의 판도를 바꿔놓을만한 두개 한국인 경영 중화 음식점의 면모를 먼저 살펴 보자. 「W」는 개점하자 마자 손님이 쇄도, 이틀뒤 문을 닫고 주방을 넓히는등 시설을 개조하여 그달 25일 재개점했다. 주인은 군출신의 김응한(金應漢)씨. 「W」은 「홍콩」의 「얌차」(飮茶)식 식당에서 「힌트」를 얻은,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중국 음식점이다. 전통적으로 「코리아나이즈」된 재래식 중국음식을 지양, 사천(泗川), 광동(廣東), 북경(北京)식 요리를 도입하여 선을 보이면서 내부적으로는 식당 경영을 기업화 하는등, 「머리를 쓴」흔적이 보이는 음식점, 『청결·친절·음식맛 이세가지를 「모토」로 삼고있읍니다. 유흥장으로 보다는 가족동반 친지동반으로 조용한 한때를 보낼 수 있는 식당으로 가꾸려고 애를 많이 썼읍니다. 외국인들과 아이들이 많이 드나들더니 술 취해 떠드는 사람들이 없어지더군요. 분위기가 아늑하고 순수하게 지켜지는 편입니다』 김영한(金寧漢)상무는 무엇보다 「W」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고심했음을 실토한다. 중국집에서 흔히 불 수 있는 떠들썩한 분위기와 음식이 나올 때까지의 오랜 기다림, 한국인의 생리에 잘 맞지 않는 「서비스·매너」등 많은 「터부」의 요소들을 「W」는 대담하게 청소해 버렸다고 자랑이다. 4백여평의 넓은 「홀」에 「테이블」은 70여개. 10여개의 「카트」(손수레)가 이리저리 돌아 다니며 음식을 판다. 철두철미한 「빌」제, 복잡한 중국 요리의 한국식 표기등도 고객에 「어필」된 큰 요소인 듯 하다. 지난 7월 23일 개점한 「H」는 우선 손님수용력이 「W」보다 월등하다. 2층과 3층은 고대 중국의 호족 내실을 연상시키는 휘황한 「데코레이션」의 넓은「홀」이다. 2층의 「테이블」은 42개, 3층이 32개. 4층엔 11개의 방이 있고 5층에 4백명 수용의 대 연회실이 있다. 전관(全館)의 치장은 홍대(弘大) K모 교수 솜씨. 『3개월동안 시장조사를 했읍니다. 거기서 W「스타일」은 안되겠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그래서 연회석 위주로 음식도 보통 재래식 중화요리로 내 놓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사장 홍형표(洪瀅杓)씨의 말. 「H」의 음식은 90원짜리 특제, 자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비싼건 한 상 1만 몇천원짜리까지. 중국인 「쿠크」11명을 세종 「호텔」등에서 「스카우트」했다. 붉은 「꾸냥」복의 아가씨들도 특수 훈련된 반 중국인 처녀들. 한국인 경영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보다 「중국적」이어야 한다고 洪사장은 알 듯 모를듯한 경영론을 편다. 『외국서도 보면 큰 중국 요리점을 중국인 경영 아닌게 많습니다. 중국 음식의 맛을 분명히 살리면서 그네들 식당의 단점을 개선해 나간다면 실패 할 염려는 없으리라 믿습니다』 홍형표(洪瀅杓)사장의 자신에 찬 경영론. 한국인 경영의 중국음식점은 서울 변두리에만 50여개소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물론 호떡이나 자장면류를 만들어 파는 영세업자들. 분명히 중국음식점쪽에 위협이 되기 시작한건 W와 H의 출현이다. 이들 두 업소는 하루 매상 1백만원대를 올리고 있다. 지난 7월 말 현재 서울시의 집계에 의하면 서울시민이 유흥업소에 뿌리는 돈은 하루 평균 9천4백41만원꼴이다. 이중 3종 음식점의 경우만을 보면 한식이 하루 1천7백58만원, 중국음식 9백2만원, 양식 4백32만원, 일본식 3백9만원의 순서. 중국 음식의 경우는 값이 1백원 이상인 것만을 대상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하루 1천~1천5백만원의 매상을 올릴 것으로 추상하고 있다. 이렇게 볼때 W·H등 한국인 경영 중국음식점이 기존 중국음식점 사회에서 얼마나 두려운 존재로 「크로스·업」되고 있는가 하는 것은 짐작하기에 어렵지 않은 일.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되도록 중국인들이 비위를 건드리지 않는 방향으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전통적인 「韓中친선」도 그렇지만 잘못하다가는 음식 재료 공급 중단등의 압력(?)을 중국사람들로부터 받을 것을 두려워 한 때문. 몇 년전 진해(鎭海)에서는 시민들이 중국음식 불매동맹(不買同盟)을 벌여 큰 소동이 일어난 적이 있다. 이 소동의 발단이 한국인 경영 중국음식점에 재료 공급을 중단한 때문이라니 딴은 신경을 안쓸 수도 없는 일. 새로운 요리, 청결, 친절한 「서비스」, 거기다 「플러스·알파」로 국가의식 같은 것까지 호소하는 한국인 경영 중국 음식점의 상혼은 제법 인기를 모으고 있는 셈. [ 선데이서울 69년 8/10 제2권 32호 통권 제46호 ]
  • 선우용녀 혼인길 터지나봐

    선우용녀 혼인길 터지나봐

    1945년 8월15일. 이 날 저녁 6시5분-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64의 아담한 기와집에서 한 딸아기가 태어났다. 이름은 정용례(鄭蓉禮). 이 딸아기가 바로 TV연속극 『상궁나인』『추격자』『다방골 알부자』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탤런트」 선우용녀(鮮于龍女)양. 그 선우용녀양이 현재 젊은 청년실업가 한사람과 「뜨거운 사이」다. 『제 생일이 8월15일 이거든요. 그래서 모든 것이 순조로우면 내년 8월15일엔 결혼식을 올릴까 해요』 어머님이 골라주신 그이 만나뵈니까 마음에 들어 한때 동경서 영화 『동경 나그네』(최무룡(崔戊龍)감독) 촬영도중 어디론가 증발해 버렸던 선우용녀.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TBC-TV연속극 『추격자』의 전야제에 나타났던 선우용녀. 한때 재일교포 야구선수 장훈(張勳)과 「스캔들」을 뿌리기도 했던 선우용녀. 그 선우용녀가 이제 혼인길에 접어든 것이다. 『젊은 여자가 혼자 있으니까요. 별의별 소문이 다 나지 뭐예요. 지금 그이는 어머님이 골라주신 분인데요. 몇번 만나 뵈니까 젊은 분이 참 착실하더군요. 현재의 계획으론 약혼식이나 올리고 내년 7월에 TBC-TV 전속계약이 끝나니까 그뒤에 결혼식을 올렸으면 좋겠어요. 제 생일이 공교롭게도 8월15일이잖아요? 그러니 이왕이면 결혼식도 8월15일에 올렸으면 좋겠어요. 이건 제 생각이고요. 부모님도 계시고 또 그이의 생각도 들어보아야 하니까 확정적인 건 아니지만요』 이러면서 살짝 얼굴을 붉힌다. 그럼 선우용녀양이 말하는 「그이」의 정체는? 『다른 건 다 좋지만 그 이의 이름만은 곤란해요. 뭐 결혼식 올릴 때 쯤이면 아실텐데요』 이 「그이」는 올해 28세. 용녀양의 표현을 빌면 「조그맣게 장사하는 분」이라지만 현재 사업관계로 일본(日本)에 가있는 정도니까 그리 「조그맣게 장사하는 분」도 아니다. 청년실업가 K씨(본인의 요청으로 실명(實名)을 밝히지 않음)라면 대체로 알만한 사람은 안다. 헌칠한 키에 건강한 체구, 어떤 여자가 보아도 첫눈에 반할 만큼 호남형의 젊은이다. 용녀양이 K씨에게 얼마나 열중해 있는 가는 어느 「데이트」날 양식점 「라·칸티나」의 한구석에서 약속 시간에 늦은 K씨 오기를 무려 37분간이나 기다렸다는 사실만으로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어디가 좋다고 할것없이 그이의 모든점 그저 좋아 『어디가 좋다고 꼭 꼬집어 말할 수 있나요?』 그러니까 「그이」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는 용녀양의 간접화법이다. 이 「알짜 해방동이 아가씨」용녀양이 태어난 집은 3代 63년째 살아오던 집. 남들은 소개를 간다고 법석을 떨던 날, 용녀양의 아버지 정성덕(鄭成德·63·신문사 근무)씨는 신문사에서 해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집으로 뛰어왔다. 집에 돌아와서 부인 李남훈(54)씨에게 『해방되었다』는 소식을 알리려고 방문을 여니 부인은 진땀을 흘리며 아래목에 누워있고 장모가 조산역을 맡느라 물수건을 짜고 있더라고. 『그래도 순산이었으니 효녀였던 셈이지』 그 효녀를 꼭 한번 잃어버릴 뻔한 때가 있다. 바로 1·4후퇴 때. 당시 6세된 용녀양은 대전(大田)으로 피난을 갔다. 아버지 정성덕씨가 큰 딸과 큰 아들을 데리고 길가에 서있고 부인 李씨와 용녀양을 밥먹고 오라고 식당엘 보냈단다. 그런데 그 식당에서 부인 李씨가 동네 아줌마들을 만나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 틈엔가 용녀양이 없어졌더라는 것. 연예계 나올 때 부모님이 반대 하셨지만 『3시간반쯤 어디가서 찾아볼 생각도 못하고 서 있던 자리서 그대로 서서 기다렸지. 그랬더니 어디선가 「엄마!」 하면서 얘가 걸어오지 않겠어?』 하마터면 사랑하는 딸을 잃을뻔 했던 부모의 고백이다. 『애가 마음이 순해서 별 걱정은 안시켜 주었지만, 커서는 부모 속좀 썩힌 셈이지. 그 딴따란가 뭔가 하는 거 처음 시작할 때 얼마나 우리가 반대했었다구. 그래도 요새 애들 뭐-부모 말 듣나? 그저 제맘대로니 할 수 없지』 차라리 자기 딸이 이름없는 얌전한 규수이기를 바라는 부모의 심정이다. 대전서 국민학교 입학, 환도후 이태원 국민학교를 졸업. 상명(祥明)여고엘 들어갔다. 이때 교회에 나가며 성가대의 한사람이었고 여고시절엔 「발레」를 배웠다. 서라벌예대(藝大) 연극영화과 입학때 처음으로 반대하는 부모의 명령을 거역한 셈. 서라벌예대 1학년 재학시절 TBC-TV가 개국에 앞서 제1기 「탤런트」를 모집했다. 이때 뽑힌 것이 용녀양. 그래서 첫 출연한 『상궁나인』 시절만해도 지금의 예명(藝名)이 쓰이지 않았다. 선우용녀란 이름을 정해준 것은 김기영(金綺泳)감독. 당시 『병사는 죽어서 말한다』란 영화에 용례(蓉禮)양을 「데뷔」시키면서 金감독이 지어준 것. 그뒤 TBC-TV 연속극 『갑이』『여성이 가장 아름다울 때』『김유신』『풍운아 김옥균』『추격자』등에 출연. 영화로는 『병사는 죽어서 말한다』이후 『여대생과 노신사』 『소문난 아가씨들』의 2편에 출연, 그러니까 단 3편의 영화에 출연한 셈이다. 『TV에서는요, 액수가 적어도 꼬박꼬박 보수를 주잖아요? 그런데 영화계에는 그런「룰」이 없더군요. 영화 3편에 나갔어도 아직껏 보수를 받아 본 기억이 없어요』 해방동이 아가씨가 본 한국영화계의 어느 한 부분이다. 8·15에 결혼식 올린다면 생일날이자 결혼 기념일 『제일 마음에 들었 던건 TV「드라마」「추격자」였어요』 -일본서의 증발 사건은? 『형부의 소개로 태국(泰國)에 갔었죠. 영화촬영을 위해 일본에 갔다가… 태국서 초청이 왔지 뭐얘요』 이것이 용녀양이 밝히는 「전부」. -장훈과의 「스캔들」은? 『꼭 두번 만났어요. 언니의 소개로 「블루·룸」서 한번, 다음이 반도「호텔」「코피·숍」이었죠. 그런데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더군요. 나중에 장훈씨가 일본에 돌아간 뒤 3일만에 국제전화를 걸어왔더군요. 자기 때문에 엉뚱한 소문이 터져 미안하다고요』 현재 TBC-TV 전속으로 『다방골 알부자』(月 後 8·30) 『빨간 카네이션』(金 後 8·30)에 출연하는 한편 극단 실험(實驗)극장의 부산(釜山)공연 『맹진사댁 경사』서 첫선을 보이고 올 9월18일부터 있을 실험극장공연에도 계속 나갈 계획. 3남3녀의 세째이자 2녀. 35-23-36의 몸매에 키 1백65cm, 체중 50kg이다. 김치찌개를 제일 좋아하고 가장 다정한 친구는 TV「탤런트」 김희준(金喜俊)양. 『내년 8월15일, 꼭 만25세 되는 날 결혼할 수 있게 제발 그 이의 이름만은 아직 숨겨 주세요』 혼인길 트인 해방동이 아가씨의 「윙크」섞인 부탁이다. [ 선데이서울 69년 8/10 제2권 32호 통권 제46호 ]
  • [레저+α] “100만송이 튤립 보러오세요”

    봄바람에 웃음꽃이 팡팡∼. 봄날의 웃음천국이 열린다! 서울랜드는 오는 25일부터 ‘엔도르핀 스프링’행사의 하나로 세계의 광장 주변에 철쭉, 개나리 등의 봄꽃과 100만 송이 튤립을 심어 파크를 찾는 사람들에게 화사한 봄꽃의 미소와 재미난 공연 등을 선사한다. 4월1일부터는 4명의 검투사가 벌이는 대결을 화려한 검술, 흥겨운 춤과 음악으로 표현한 세계 최고의 검술 스턴트쇼인 ‘검투사 스턴트 쇼’와 북치는 광대들의 코믹한 퍼포먼스, 곡예사의 환상적인 마임연기와 공중그네에서 선보이는 고난도 공중곡예 묘기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코미디 광대극 ‘폭소 한마당’이 공연된다. 이외에도 익살극인 ‘달려라 저글러’, 바이올린의 감미로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바이올린 인 베니스’, 이색 마임쇼 등의 재미난 공연들이 풍성하다.(02)504-0011,www.seoulland.co.kr
  • 달여행서약 제일 먼저했더니

    달여행서약 제일 먼저했더니

    『이 아이들이 또 엉뚱한 짓을 한다고 처음엔 꾸지람을 받았어요. 하지만 달엔 정말 가보고 싶었거든요. 열심히 식구들을 설득했죠.』 달나라 관광 예약 제1호는 곱게 자란 양가댁 규수였다. 유상숙(柳祥淑·22·서울 한남동)양. 「아폴로」11호의 성공적 달 착륙으로 일기 시작한 달여행 예약 「붐」을 「리드」한 장본인이다. 『그 사람이 아마 「콜린즈」죠.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했을 때 혼자 모선(母船)에서 달 궤도를 돈 사람. 너무 너무 불쌍했어요』 언제쯤 갈수 있을는지는 접수처서도 자세히 몰라 『친구들이 미국엘 많이 가요. 그 애들 한테 「그까짓 미국, 난 달나라엘 간다」고 자랑할 생각을 하니까 너무 너무 신나요』 달나라 여행이라는, 정말 신나는 「붐」은 벌써부터 일기 시작했다. 「얘들아 오너라 달 따러 가자」던 동요가 이젠 달 나라가는 행진곡으로 뒤바뀔 판. 지난 22일까지 「판·아메리카」 서울지사엔 모두 8가구 22명의 달여행 예약이 접수되었다. 「판·아메리카」 본사엔 이날 현재 2만명이 넘는 예약 신청이 들어 왔다는 외신보도. 달 여행은 한국에서도 정말 가능한 것일까. 갈 수 있다면 언제쯤이나 실현될까. 「판·아메리카」본사는 「아폴로」 11호 계획이 확정된 후 각국 지사에 「문·플라이트」(달여행)예약을 접수하도록 시달했다. 한국 지사엔 지난 4월18일, 4월29일 두번에 걸쳐 공문이 왔는데 그 내용은 『달여행 희망자의 예약을 접수하여 69년 12월31일까지 본사에 통고할 것』- 간단하다. 우주기지 건설 84년부터 90년께나 여행 가능할 듯 여비나 출발 일자, 비행 방법등 구체적인 것은 어느 하나도 아는게 없다고 「판·암」서울지사측은 밝히고 있는 실정. 미 항공우주국의 「스케줄」에 따르자면 인간의 달 관광 여행은 달에 우주 기지가 설치된 다음에야 가능하다. 본격적인 기지 건설 연도를 1984년으로 잡고 있으니까 여행은 85년~90년에나 가능하다는 결론. 이 점은 연세대 천문기상학과 조경철(趙慶哲)박사도 시인하고 있다. 조박사의 개인적 견해로는 달 기지와 우주 「스테이션」이 설치되는 90년 쯤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것. 「달여행 예약」이라는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진 뒤 지난 7월 23일 아침까지 상숙양 집에는 모두 60여통의 「팬·레터」(?)가 배달되었다. 그중 몇 통만 우선 읽어 보자. 달여행 예약이 알려지자 돈꿔달라, 보험들라 편지 -영광스러운 달 여행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저의 고향은 너무나도 달 경치가 좋은 고장이에요. 그러기에 누구보다도 달을 좋아하는 시골녀석이랍니다…하략(下略). 정○○ 드림. -달 여행은 관광보다는 우주 연구에 그 참 뜻이 있는줄로 압니다. 더구나 막대한 「달러」를 써 가며 이런식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것은… 하략. 金○○ -보험회사 외무사원입니다. 첫 달여행 예약 기념으로 보험엘 가입하시지 않겠습니까? 보험 안내장 2매와 저의 명함을 동봉합니다…하략. <柳양 아버지한테 온 것> -미지의 사업에 투자하시는 셈 치고 한번 저를 도와 주십시오. 3년후에는 완전히 성장하겠습니다. 일금 45만원만 빌려주시면 만1년6개월만에 틀림없이 은행 이자를 가산하여 원금과 같이 돌려드리겠습니다…하략. 崔○. 이밖의 것들도 대개 비슷한 내용의 구원 편지. 더러는 차마 공개조차 할 수 없는 저급(低級)의 욕설로 된 편지도 있었다고 상숙양은 얼굴을 붉힌다. 『도무지 왜 욕들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우린 지금까지 너무 시야를 안으로만 좁혀 왔지 않아요? 나가 보자는 겁니다. 좀 움직여 보자는 거예요』 상숙양 일가(一家)의 울화통을 정말로 터뜨린 건 편지가 아니라 어느 지방지의 「컬럼」. 『한국「매스콤」의 수준을 알만 해 슬펐다』는 그 「컬럼」은 대개 이렇게 끝맺음을 하고 있다. -전략(前略)…더구나 그 일가족 중에서도 달 여행을 발안한 사람이 22세의 여대3년생과 19세의 남자대학 1년생이라니 더욱 싹수가 있어서 좋다. 그네들이 달 여행을 해서 뭘 하자는 겔까. 있는 돈 남 주기는 아깝고 호기있게 써 보기나 하자 해서 그러는지는 몰라도 한국의 현실을 생각할 때 서글픈 현상이라 아니할수 없다. 주린 배도 더욱 조여매어 모든 내자(內資)를 건설에 쏟아 넣어도 모자를 판에 부잣사람들이 이 모양이니 신문 지상에 찍혀 나온 그들의 활짝 웃는 얼굴들이 더욱 뻔뻔스럽기만하다. 돈쓸데 없어서가 아닌데 근시안적 구설 너무많아 달 여행이라는, 어떻게 보면 「파이오니어십」이 두둔까지 돼야할 「장거」가 이렇게 철두철미 부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달 여행이라고는 하지만 빨라야 15년 뒤에나 갈 수 있는 얘기다. 10만원을 은행 신탁하면 15년후에 찾을 수 있는 돈이 3백50만원. 매달 6천30원씩만 은행 적립을 해도 10년후엔 3백만원을 탈 수 있다는 유양의 계산. 『돈 쓸데가 없어 가자는 건 아니었어요. 오직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정복욕으로 달 여행을 발상(發想)한 겁니다. 여비는 지금부터 푼푼이 모아야죠』 옆에 있던 동생 승열(昇烈·19)군이 거든다. 「발설罪」로 참고 견딘 구설수가 너무 모질다고 승열군은 쓴 웃음. 이들이 달 여행을 착상한 것은 처음부터 부친의 재력(財力)을 믿고 한 것은 아니었다. 돈 많은 사람들의 쓸데 없는 장난 정도로 받아 들이는 사회와 주위의 근시안적 사고가 원망스럽다고. 『우리나라에선 외국엘 한번 다녀 와도 지독히 죄인취급을 당하는데 있을 수 없는 얘기예요. 시야를 넓혀야 하지 않겠어요? 달 여행도 실용화되면 부지런히 가야 돼요. 다른나라 사람보다 한 사람이라도 더-』 한쪽에선 달여행 예약을 하러 항공사로 몰려 드는데 한쪽에선 「돈있고 할일 없는 사람들의 장난」을 흘긴 눈으로 못마땅해하고 있다. 어쩌면 너무나 한국적인 좋은 「콘트라스트」. 창세기 이래의 인간 승리라는 「문·플라이트」는 어쨌든 달로 떠나기 10몇 년 전부터 지상에다 평지풍파부터 일으켜 놓은 셈. [ 선데이서울 69년 7/27 제2권 30호 통권 제44호 ]
  • 윤석화 연기인생 30년 기념무대 “어메이징 그레이스”

    윤석화 연기인생 30년 기념무대 “어메이징 그레이스”

    연극배우 윤석화가 연기 인생 30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마련한다. 21일부터 4월5일까지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리는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1975년 ‘꿀맛’으로 데뷔 이후 관객의 한결같은 사랑속에 꿋꿋이 무대를 지킬 수 있었던 지난 세월에 대한 경이로움을 담은 자리이다. 윤석화는 데뷔작부터 ‘신의 아그네스’‘딸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지난달 막내린 ‘영영 이별 영이별’까지 대표작에서 직접 골라낸 대사와 노래를 선사한다. 그녀를 아끼는 지인들도 무대에 함께 선다. 첫날 피아니스트 노영심을 시작으로 가수 이문세, 배우 박정자·황정민, 이해인 수녀 등이 출연해 노래와 이야기를 나눈다. 공연기간 중 2층 갤러리 정미소에서는 화가 이진용의 ‘In My Memory-윤석화’전이 열리고, 출연진이 기부한 소장품을 판매하는 바자회가 마련된다.3년 전 아들 수민을 공개입양한 후 매년 자선콘서트를 열어온 윤석화는 이번 공연의 모든 수익금을 동방사회복지회의 ‘국내입양기금’마련과 애란원 ‘미혼모의 집’설립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배우의 영역을 넘어 뮤지컬 연출가, 월간 ‘객석’의 발행인으로 쉼없이 달려온 그는 “이번 공연이 끝나면 일년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 사회복지학을 공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금 오후 3시·8시, 토·일 3시·7시.3만원.(02)3672-300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언론인가,애국언론인가/김동률 KDI연구위원

    비록 결승진출은 실패했지만 모두가 야구 얘기로 지난 한 주를 보냈을 것이다. 신문, 방송 가릴 것 없이 언론은 미국팀을 격파하자 마치 우리가 미대륙을 점령하고, 또 준결승전에 앞서 일본을 연파하자 마치 일본을 꿇어앉히기라도 한 것처럼 보도했다. 시시콜콜한 낙수거리도 한껏 쏟아냈지만 불쑥 등장한 민감한 병역면제는 애써 외면했다. 이처럼 언론은 독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담기도 하고 알아야 하는 것을 담아내기도 한다. 지나치게 독자들이 원하는 것만 담아내다 보면 옐로 저널리즘쪽으로 기울게 되고 그 반대의 경우 지면이 고답적으로 변하면서 독자들이 외면하게 된다. 우리 언론은 참으로 묘한 전통이 하나 있다. 지나치게 우리 중심으로 모든 뉴스를 몰아간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런 면에서 모두가 붕어빵 신문이나 다름없다. 비록 일부 보수신문과 공중파 방송에 비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서울신문도 이 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서울신문 역시 WBC 경기에서 한국이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 물리치자 야단법석을 떨었다.15,17일자 등에서 “한국야구 美쳤다.”라는 재미있는 타이틀 등과 함께 1면 톱뉴스로 대문짝만한 사진과 함께 다뤘다. 지나치게 많은 지면 할당도 그렇지만 기사를 읽다보면 마치 미 본토 전체가, 또 일본 열도가 야구에 울고 웃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많은 부분 사실과 다르다. 작은 나라인 일본은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미국은 우리처럼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 우리처럼 단일 민족도 아니고, 다인종 이민국가인 탓에 결집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우리 신문만 보면 전체 미국인들이 한국에 패배한 것을 두고 야단일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일부 야구팬을 빼고는 한마디로 관심밖이다. 전통의 뉴욕 양키스가 졌다면 그네들도 발칵 뒤집혔겠지만 급조된 올스타 국가대표팀이 한국에 패했다고 놀랄 미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솔직히 그리 큰 관심도 없다. 필자가 유학시절,TV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CBS의 인기 퀴즈프로인 ‘제오파디’ 준결승전. 한국의 수도를 묻는 문제인데 놀랍게도 참가자 모두가 답하지 못했다.‘88올림픽’이라는 힌트까지 줬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무도 맞히지 못했다. 충격적이지만 사실이다. 한국에서 왔다면 평양에서 왔느냐는 질문도 심심찮게 받게 된다. 뉴욕이나 LA 등 대도시를 벗어나면 아직도 지독하게 가난한 나라인 줄 알고 불쌍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 돌이켜보면 6년간의 유학기간동안 가끔씩 미국 언론에 등장하는 한국 관련 뉴스는 북핵관련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언론은 한국이 이미 세계 중심국가가 된 듯 떠든다. 물론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사의 중심에 한번 우뚝 서보자는 깊은 뜻이 있을 게다. 좋은 생각이다. 그러나 한국이 세계사의 주역이 되는 일이 그리 만만찮은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지나치게 민족주의적이고 우리 것만 침소봉대하는 ‘애국언론´이 활개치는 한 더욱 그러하다. 서울신문은 지난주 지면을 통해 한국야구에 대해 지나친 애정을 쏟아 부었다. 방송이 흥분해 오버한다고 냉정해야 하는 활자매체까지 그래서는 곤란하다. 설사 일본에 대한 보도는 이른바 ‘특수관계’로 인해 그렇다 치더라도 미국인들의 반응은 지나치게 확대해석한 감이 크다. 국가간 시합은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보도가 필요하다. 전체 미국인들이 아니라, 미국 야구팬들이 한국전 패배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고, 보다 정확하게 전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독자가 극적인 뉴스를 원하더라도 덩달아 따라하기보다 언론은 적당히 숨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나치게 우리 중심으로 몰아가는 언론의 보도태도는 자칫 자라나는 세대를 우물안 개구리로 만들까 두렵다. 서울신문이, 나아가 한국언론이 한 단계 성숙하려면 지나친 민족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하다. 언론이 의도적으로 몰아가지 않더라도 대한한국 스포츠는 이미 세계정상급이 아닌가. 김동률 KDI연구위원
  • 오감을 즐겁게 서울성곽

    오감을 즐겁게 서울성곽

    가슴이 탁 트인다. 서울이 오색찬란한 빛을 한껏 뽐낸다. 상큼한 봄바람이 소곤거린다. 소나무 향이 온몸을 훑고 지나간 자리에 나그네의 발소리가 밤의 정적을 가른다. 서울성곽 야경은 오감을 즐겁게 한다. 덕분에 직장과 일상사에서 쌓인 피로가 녹아내린다.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고단한 삶의 지게를 잠시 내려놓고 밤나들이를 떠나보자. 사랑하는 이와 함께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지친 오늘을 위로받고, 내일을 설계하다 보면 어느새 성곽 끝자락에 닿는다. 이끼와 넝쿨에 뒤덮여도 어느 한 곳의 기초가 내려앉지 않았다. 질곡의 역사를 묵묵히 걸어온 옛 조상의 발자취와 닮았다. 조선 600년 세월을 지켜온 성곽이 일제침략기와 한국전쟁, 산업화를 거치며 무너지고, 찢겨진 것이 아쉬울 뿐이다.2008년까지 성곽을 복원한다는 소식이 반갑다. 역사의 숨결을 다시 느낄 날을 기대해본다. 최근 성북구가 밝힌 성곽의 야간 조명은 또 다른 볼거리다. 길이 1㎞짜리 금빛 용이 서울에 나타난 듯싶다. 굽이굽이 휘어진 성곽이 용의 뒤틀린 모습을 연상시킨다. 해가 기울어 어둑어둑해지자 서울성곽 아래 놓인 조명이 기지개를 켠다. 성곽과 그 사이로 뻗은 나무줄기가 황금 빛으로 태어난다. 나무는 눈꽃처럼 반짝인다. 밤나들이를 떠날 시간이다. 성북구(구청장 서찬교)가 서울성곽 9개 지구 가운데 처음으로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 빛을 밝혔다. 성북초교에서 삼청터널까지 1095m. 서울시는 총 연장 1만 8127m 중 복원된 1만 566m에 2008년까지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점등한 서울성곽 성북지구를 토박이 하두호(78) 할아버지와 함께 둘러봤다. 할아버지는 1952년부터 54년 동안 성북 2동에서 살고 있다.6남매를 키워 출가시키고, 아들과 며느리와 지금도 살고 있다. 건축 일을 해온 터라 주변 환경과 건물에 조예가 깊다. ●오후 4시 한성대 입구역 4호선 한성대 입구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빠져 나온다. 길을 건너 마을버스 3을 타고 서울성곽 입구까지 올라간다. 마을버스는 낡은 집들 사이로 꼬불꼬불 이어진 산길을 힘겹게 달린다. 성곽이 마주보이는 공터에 버스가 멈춘다. 종점이다. 중앙에 자리한 공중화장실 뒤로 북정노인정이 보인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하 할아버지가 반갑게 맞는다. ●오후 4시20분 출발 할아버지는 두 사람이 간신히 지나다닐 만한 골목길을 걸으며 성북동을 ‘양과 음이 만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높은 담을 쌓아놓고 문을 걸어 잠그고 호화 주택에 살고있는 부유한 사람과, 항상 대문을 열어놓고 숟가락 수까지 공유하는 가난한 사람이 공존하는 동네란다. 성곽과 맞닿은 가난한 동네는 일제시대부터 초가집이 하나둘씩 들어선 곳이다. 사적지여서 개발이 제한된 탓에 집이 많이 낡았다. 반면 한국전쟁이 끝나고 개발된 성북초교 뒤편에는 호화주택이 들어섰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수없이 잘려나간 뒤였다. ●오후 4시30분 성곽 도착 성곽이다. 돌로 만든 성곽은 단단해 보인다. 일제침략기와 전쟁을 거치면서 많이 훼손됐다가 1970년대 복원됐다. 성곽 바닥에는 1m 간격으로 조명이 설치돼 있다. 해가 지면 켜졌다가 밤 12시쯤 꺼진다. “은은한 불빛이라 잠잘 때 불편하지 않다.”고 했다. 성곽 옆으로 난 흙길을 따라 내려간다. 눈·비가 많이 오면 질퍽해져 산책이 힘들단다. 3분쯤 걸어가자 성곽을 뚫은 문이 보인다. 성곽을 사이에 두고 종로구와 성북구로 나뉘는데 이 문이 통로 역할을 한다. ●오후 4시35분 와룡공원 종로구로 들어서자 와룡공원이 펼쳐진다. 돌과 시멘트로 닦은 길이 탄탄하다. 종로구 쪽으론 서울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성북구 쪽엔 북한산이 뻗어 있다. 봄이 오면 벚꽃과 진달래가 만발해 절경을 이룬다. 성곽을 오른쪽에 두고 돌계단을 올라가자 산책 나온 동네 어르신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공원 정자에는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정겹다.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찾았다지. 저 정자에 앉아서 찍은 사진도 있더구만.” ●오후 4시50분 전망대 2년여 공사끝에 만들어진 계동산길. 이 곳은 전망대와 같다. 좌우로 서울이 한 눈에 보이고, 성곽이 낮아 아기자기하다. 종로구쪽을 바라보면 성균관대와 창경궁이 손에 닿을 듯 가깝다. 그 길로 내려가면 감사원과 만난다. 중간에 종묘의 녹지를 감상할 수 있다. 성북구로 향하면 출발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위쪽으로는 더 올라갈 수 없다. 군부대가 주둔한 탓이다. 부대 뒤로는 청와대가 있고, 그 청와대를 인왕상과 북한산이 감싸고 있다. ●오후 5시20분 명륜지구로 내려가기 서울을 내려다 보며 올라오던 길을 내려간다. 한결 여유롭다. 사진을 찍는 연인이 눈에 띈다. 꽃밭에선 푸른 새싹이 고개를 빼들었다. 곳곳에 긴 의자가 있어 한숨 돌리기 좋다. 노부부가 다정히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운다. 아쉬운 점은 성곽에 적혀 있는 낙서들이다. 누군가의 이름도, 욕설도 있다. ●오후 5시30분 선잠담지 과학 고등학교 뒤에서 성곽은 끊어진다. 성북지구가 끝나는 곳이다. 그렇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어둑해져 성곽 조명이 켜질 때까지 이웃한 문화재를 구경하면 된다. 성북초교 앞 교차로를 건너면 큰 길가에 선잠단지가 나온다. 누에치기를 처음 했다는 중국 상고 황제(皇帝)의 황후 서릉씨(西陵氏)를 누에신(蠶神)으로 모시는 곳이다. 뽕나무가 한가득 심어져 있다. 지금도 동네 어른들이 매년 4월에 제사를 지낸다. ●오후 5시50분 성락원 성북초교와 선잠단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성락원이 보인다. 조선말 순조 때 황지사의 별장으로 만들어진 별서(別墅)정원이다. 자연적인 지형을 그대로 살려 도심속의 청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쉽게도 구청 허가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6000평이 넘는 저택에는 소나무·참나무·다래나무·등나무 등 우리 고유의 조경수가 연못가와 산비탈에 우거져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낮은 담장 너머로 훔쳐볼 수 있다. ●오후 6시 ‘성북동 비둘기’를 찾아 오르다 보면 호화로운 주택단지가 나온다. 대사관 관저가 모여있는 ‘꿩의 바다마을’이다. 이 일대는 북한산 줄기로 수목이 울창하고 바위가 늘어서 있어 산새, 까치, 비둘기, 꿩들이 많이 살았단다. 시인 김광섭이 이곳 풍경을 주제로 ‘성북동 비둘기’를 지었다. 대사관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호주·스웨덴·칠레·슬로바키아 대사관이 곳곳에 숨어있다. 상당히 넓은 곳이라 적당히 올라갔다 내려와야 힘들지 않다. ●오후 6시30분 간송미술관 성북초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도착한 곳은 간송미술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사립박물관이다. 고 전형필 선생이 1938년,33세 때 세웠다. 대지가 4000평이라 도시 속에 있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한적하고 조용하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평생 모은 수장품을 정리·연구하기 위해 1966년 한국민족미술연구소 부속기관으로 발족했다. 미술사를 연구하는 곳이라 일년에 두 차례,5월과 10월에만 박물관을 개방한다. 국보급 문화재도 10여 점 소장하고 있다. 허 할아버지는 “경기 광주 부자였던 간송 선생이 한국전쟁 때 가난한 주민들에게 많이 베풀었다.”고 말했다. ●오후 6시50분 이태준가 성북동길로 내려오면 ‘쌍문다리’를 만난다. 이 길은 예전에 다리 두 개가 나란히 놓인 냇가였다. 냇가는 차도로 바뀌었지만 쌍문다리라는 명칭은 그대로 남아 있다. 성북2동 동사무소에 도착하면 바로 붙은 찻집이 보인다. 바로 이태준가다. 이 집은 1900년대 지어진 건평 23.2평의 건물로 개량 한옥의 요소를 잘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 한옥은 사랑채와 안채로 구분되는데 이 집은 규모는 작지만 사랑채와 안채를 집약시킨 형태다. 감나무, 사철나무로 꾸민 정원은 아담하다. 찻값은 7000원 안팎. ●오후 7시5분 이재준가 성북동 길을 횡단하면 덕수교회가 보인다. 교회 뒤편으로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이재준가를 만난다. 이 곳도 1990년대 지어진 건평 29.8평의 아담한 집이다. 사랑채 비슷한 별채의 안채와 이에 부속된 행랑채로 이뤄져 있다. 바깥마당의 우물가 등 집터 주위에 수목은 마당 소나무와 어울려 예스러운 멋을 풍긴다. 교회가 관리하는 터라 주로 문이 닫혀 있어 아쉽다. ●오후 7시30분 야간 성곽나들이 어둑해지자 조명이 성곽을 은은하게 비춘다. 성곽에서 1m 떨어진 지점 바닥에서 성곽 위쪽으로 빛을 투사하는 방식이다.3억원을 들였다. 출발점에 다시 오르니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세상의 모든 빛이 성곽을 향해 달려오는 듯하다. 가로등 역할도 해 산책하기 좋다. 성곽을 가로질러 종로구로 넘어가자 서울 야경이 펼쳐진다. 멀리 서울타워가 보이고, 승용차들이 꼬리를 물고 집으로 향한다. 종로구쪽 성곽은 조명이 없지만, 가로등이 많다. 허 할아버지가 꿩의 바다마을에서 성곽을 내려다 보라고 추천했다. 승용차를 타고 주택단지 위쪽으로 단숨에 올랐다. 길이 1㎞짜리 금 빛 용이 서울에 나타난 듯싶다. 굽이굽이 휘어진 성곽이 용의 뒤틀린 마디와 닮았다. 금빛 성곽이 성북동의 음과 양을 조용히 비춘다. ●서울성곽 서울 주위를 둘러싼 조선시대 석축 건축물. 흥인지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숭례문(남대문), 숙정문(북대문) 등 4대문과 홍화문(동소문·혜화문), 소덕문(서소문), 광희문(수구문·), 창의문(자하문) 등 4소문으로 이어져 있는 서울의 울타리다. 높이 40척(12m)의 돌로 쌓았고 둘레가 5만 9500척으로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을 잇고 있다. 형태는 타원형. 조선 60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어느 한 곳의 기초 부문도 내려앉지 않아 우리 조상의 건축 기술을 증명하는 문화재라 할 수 있다. 이끼와 넝쿨이 뒤덮인 성곽은 역사의 질곡을 묵묵히 견뎌온 옛 조상의 삶을 느끼게 해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임권택 감독 ‘천년학’ 주연에 조재현

    조재현이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의 주인공 동호 역에 낙점됐다. 최근 제작사 변경 파문과 주연배우 하차의 난항을 겪었던 ‘천년학’은 조재현과 오정해를 남녀주인공으로 크랭크인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이 배역은 연극배우 김영민이 할 예정이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도중하차했다. 조재현 측은 9일 “원래 임 감독의 100번째 영화에서 작은 역이나마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었는데, 김영민의 하차 이후 주연을 제안해와 고민 끝에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한 ‘천년학’은 93년 ‘서편제’의 속편 격으로, 아버지로 인해 남매처럼 자라게 된 송화와 동호가 사랑과 소리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린다.11일 전남 장흥 야외세트에서 길놀이 고사와 함께 크랭크인할 예정이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신상품]

    ●스탠다드 코리아가 봄철 인테리어에 알맞은 ‘오바(Ova)·스톤(Stone)·화이트(White)’ 등 3가지 종류의 세면기를 선보였다. 눈의 형상, 조약돌 형태와 기하학적 선을 살린 디자인이다. 가격은 10만∼20만원대. ●도브는 ‘소프트·아쿠아·리프팅·딥·카밍’ 등 5가지 피부관리 용품을 선보인다. 목욕용 비누, 페이셜 폼 등을 피부타입과 취향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격은 1400∼7800원까지. ●배스킨라빈스는 피자처럼 한 조각씩 손에 들고 먹는 ‘아이스크림 피자’를 내놓았다. 브라우니 케이크 시트 위에 아이스크림을 평평하게 쌓은 뒤, 피칸, 너트 등 견과류와 새콤달콤한 붉은 과일을 토핑으로 올린 제품.6∼8조각으로 나눠 한 입씩 베어먹는 방법이 특이하다.1만 5000원. ●농심은 포도주스 메이커인 미국 웰치사(社)와 기술제휴를 맺고 ‘웰치 청포도주스’를 판매한다. 회사측은 “인공향, 색소,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100% 청포도주스”라면서 “껍질이 얇은 청포도만의 독특한 향을 살렸고 특히 맛이 부드러운데다 소화, 흡수도 잘 돼 어린이들이 마시기에 좋다.”고 말했다. 가격은 160㎖ 1000원,1ℓ 4000원이다. ●파파존스피자는 새 메뉴 ‘치킨 텐더 샐러드’를 출시했다. 치킨 스트립과 파인애플, 양상추, 브로콜리, 파프리카 등을 요거트로 드레싱한 ‘치킨 텐더 샐러드’는 담백한 닭고기와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4900원. ●풀무원 생활건강은 건강보조식품 ‘그린체 샤크원’을 선보였다. 상어연골에서 추출한 연골의 주 구성성분 뮤코다당단백을 주원료로 사용했다. 회사측은 “글루코사민, 콜라겐, 칼슘, 비타민D, 마그네슘 등의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다.”면서 “관절 내 연골 건강증진에 효과적이다.”라고 소개했다. 문의는 02-2186-8710. ●롯데칠성은 ‘웰빙 현미 흑초’를 내놓았다. 현미흑초 3%, 사과 과즙 5%, 벌꿀 및 식이섬유 등이 들어 있다. 당 지수가 낮은 결정과당을 사용해 몸에 좋으며 식초 특유의 신맛을 줄였다. 가격은 180㎖짜리 병 기준 800원. ●매일유업은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원료를 95% 이상 함유한 두유 신제품 ‘3년 정성 유기농 두뇌이야기’를 출시했다. 아라키돈산,DHA, 감마리놀렌산 등 7가지 두뇌 발달 성분을 강화하고 소화, 면역 성분도 보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190㎖ 한팩에 1000원. ●풀무원 소가는 녹황색 채소와 해물을 넣은 ‘해물이 가득한 멸치새우 유부초밥’과 ‘야채가 가득한 시금치 단호박 유부 초밥’ 2종을 출시했다. 유부가 네모난 형태로 돼 있어 잘 찢어지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먹을 때 흘리거나 터트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200g(20개)에 2900원. ●맥도날드는 기존 디저트 메뉴인 선데이 아이스크림에 블루베리, 키위애플, 복숭아 등 3가지 과일 토핑이 들어간 ‘선데이 스페셜’을 선보였다. 농축 과즙을 넣은 뒤 아이스크림을 얹고 과일 토핑을 첨가해 상큼한 과일 맛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각각 1500원.
  • 儒林(554)-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44)

    儒林(554)-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44)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44) 그중 마지막으로 서신이 교환된 것은 퇴계가 70세의 나이로 별세하던 1570년이었다. 이때 율곡의 나이는 35세. 만약 퇴계가 더 오래 살았더라면 아마도 율곡은 더 많은 편지를 통해 스승으로부터 학문에 대한 편달(鞭撻)을 받았을 것이다. 율곡이 강릉에 머무르고 있을 무렵 퇴계가 사람을 시켜 서찰과 시를 보내오자 율곡은 계상에서 작별인사를 나누고 읍성을 빠져나올 때 마상에서 읊은 시를 스승에게 바쳐 올린다. 그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부에 그 누가 의심이 없으리오. 병의 뿌리는 바로 아집을 벗어나지 못함에 있네. 필경 한계(寒溪)의 물을 마시고 심간(心肝)을 밝히면 스스로 알리로다. 젊어서는 양식을 찧노라 사방을 달리시고 인마 주리고 여윈 뒤에야 빛을 돌이키셨네. 비낀 해는 본래 서산 위에 있나니 고향 길 먼 걸 어찌 근심하리까.” 시의 중간은 스승께서 찬물을 마시며 마음을 청량쇄락(淸灑落)하게 하였으므로 스스로 알게 된 경지에 이른 것을 찬양하였고, 스승도 초년에 방황하시다 그것을 깨달아 반조(返照)하심으로써 자아를 되찾았음을 칭송하고 있다. 끝에서는 ‘나이가 많고 적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석양은 본래 서산에 없는 것인데 나그네의 인생이 세상에 나온 지 오래되어 고향이 멀어진 것만을 어찌 근심하리까.’하는 스승에 대한 후학으로서의 존경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초반의 내용은 ‘공부에 그 누가 의심이 없겠는가. 다만 자신의 병근(病根)은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있네.(學道何人到不疑 病根嗟我未全離)’를 크게 깨닫고 이러한 사실을 후회하며 가르쳐 준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노래하고 있음인 것이다. 말이 읍성을 벗어난 것은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정오 무렵이었다. 퇴계가 살고 있는 예안은 안동이 거느리고 있는 8개의 현(縣) 중의 하나로서 안동은 예부터 ‘대도호부(大都護府)’라고 불릴 정도로 큰 읍성이었다. 세조 때에는 진을 두고 부사로서 병마절도사를 겸임하게 할 만큼 웅번(雄藩)이기도 하였다. 율곡은 읍성을 벗어나자마자 문득 퇴계로부터 받은 물건을 떠올렸다. 퇴계는 헤어질 무렵 율곡에게 물건을 내어주며 ‘반드시 동구 밖을 벗어난 후에야 이것을 펼쳐 보시게나.’하고 이르지 않았던가. 약속을 지켜 마침 도읍의 읍성을 벗어났으므로 율곡은 행랑에서 그 물건을 꺼내들고 말 위에서 내렸다. 스승이 주신 물건이었으므로 불경하게 말 위에서 그것을 펼쳐 볼 수 없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율곡은 조심스레 그 물건을 들여다보았다. 종이였다. 종이는 네 겹으로 반듯하게 접혀 있었다. 농선지(籠扇紙)라고 불리는 고급종이였다. 이른바 사고지(四古紙)라고 불리던 옥판선지(玉板宣紙) 중의 하나였다.
  • 놀이기구속의 과학원리

    놀이기구속의 과학원리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아이들이나 연인·친구들과 놀이동산으로 나들이 계획을 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놀이동산의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는 다양한 놀이기구들. 그런데 이 놀이기구가 선사하는 짜릿한 스릴과 쾌감이 원심력과 진자운동 등 과학적 원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자, 놀이기구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을 찾아 떠나보자. ●위치에너지▶운동에너지, 롤러코스터 놀이동산의 대표적 놀이기구인 롤러코스터에는 ‘물체의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는 서로 변환될 수 있으며 그 합은 일정하다.’는 역학적 에너지보존법칙이 숨어 있다. 롤러코스터는 전력 공급 없이도 상승과 하강 운동을 한다. 부천고 조영우(과학담당) 교사는 “롤러코스터가 전동 체인에 의해 레일의 최고점으로 올라가는 동안 위치에너지를 축적하게 되고, 이후 중력에 의해 하강하면서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어 동력을 얻는 것”이라면서 “위치에너지가 가장 작은 지점에서 속력은 가장 빠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롤러코스터가 360도 회전을 해도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레일 밖으로 달아나려는 원심력과 구심력의 크기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쥐불놀이를 할 때 깡통속 내용물이 쏟아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진자의 원리, 바이킹 대형 기둥에 매달려 70도 이상 각도로 양쪽으로 왔다갔다 하는 배 모양의 놀이기구인 이른바 ‘바이킹’은 진자의 원리를 이용한다. 시계추나 그네처럼 왕복운동을 하며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꾼다. 배가 하강하다가 기둥 한 가운데를 지날 때 위치 에너지는 최소가 되고, 운동에너지가 최대가 되면서 가장 빠른 속도를 내게 된다. 한편 배에 한 사람이 탈 때와 수십명이 탈 때를 비교하면, 왕복주기의 시간 차이는 없다.‘줄의 길이가 같다면 무게나 운동거리에 상관없이 진자의 왕복 시간은 같다.’는 ‘진자의 등시성’ 원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중력과 자석의 반발력, 타워형 기구 높이 70여m에서 지상으로 수직 낙하 하는 타워형 놀이기구에는 지구가 물체를 끌어당기는 ‘만유인력의 원리’가 숨어 있다. 마치 번지점프대 위에 올라 그대로 지상을 향해 뛰어내리며 스릴을 느끼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타워형 놀이기구의 멈춤 장치는 ‘자석의 원리’를 이용한다. 자석의 같은 극(N-N,S-S)끼리 붙이면 서로 밀어내는 힘이 발생하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놀이기구 의자 뒤에 붙은 자석이 기둥 아래 부분에 부착된 같은 극의 자석에 접근해 반발력을 발생시키면서 중력을 상쇄, 지상에 곤두박질치지 않고 안전하게 멈출 수 있다. ●‘가슴 철렁’·‘머리 쭈뼛’ 이유는? 하강하던 놀이기구가 급제동하거나 급선회할 때는 몸이 땅으로 꺼지는 듯한 느낌을, 이와 반대의 경우에는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든다. 이는 탑승자가 놀이기구를 타면서 평소 느끼던 것보다 훨씬 크거나 적은 중력 가속도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롤러코스터는 레일 위를 오르내리면서 가속도의 ‘방향’이, 바이킹은 진자운동을 하면서 가속도의 ‘크기’가 변화되면서 ‘가슴 철렁함’을 선사한다. 타워형 놀이기구의 경우 자유낙하할 때 관성의 법칙에 따라 사람 몸이 위로 올라가려는 힘을 받게 되면서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새봄 이곳에 가면 글향기 ‘물씬’

    한국문단의 거목 동리(東里)와 목월(木月)이 고향 경주에서 다시 만난다. 경주시와 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오는 3월24일 진현동 50의1 일대1만 3500여㎡의 부지에 세운 ‘동리·목월 문학관’ 개관식을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사업비 40억원을 들인 이 문학관은 연면적 1400여㎡ 2층짜리 전통 골기와 양식으로 건립됐다. 두 문인의 유품 전시실과 세미나실, 회의실 등을 갖췄다.“강나루 건너서/밀밭 길을/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길은 외줄기/남도(南道) 삼백리/술 익는 마을마다/타는 저녁 놀/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전문) 목월의 ‘나그네’는 우리 겨레의 심금을 울리는 명시 가운데 하나이다. 민족의 대표적 향토시인으로 일컬어지는 박목월(1916∼1978·본명 박영종)을 빼어난 서정시인으로 평가받게 한 작품이다. “경주에서 멀리 떨어진 잡성촌 마을에 사는 모화는 술을 즐겼고, 늘 바깥 출입이 잦았다. 집으로 올 때면 덩실덩실 춤을 추며 ‘꽃님’을 불렀다.”(‘무녀도’ 일부) ‘무녀도’는 소설가인 김동리(1913∼1995)의 소설적 역량을 최대로 발휘한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 출신으로 동시대를 살면서 주옥같은 시와 소설을 남겼던 동리·목월의 작품은 문학관 개관을 계기로 우리 곁에 영원히 살아 숨쉴 전망이다. ‘문향(文鄕)의 고장’ 영양군도 이달초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 부지 2700여㎡에 사업비 28억여원을 들여 ‘지훈 문학관’을 완공했다. 지훈 선생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과 유품전시관 등이 마련됐다. 개관은 하반기 예정.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나빌레라/파르라니 깎은 머리/박사 고깔에 감추오고/두 볼에 흐르는 빛이/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승무’ 일부) 박두진·박목월과 함께 1946년 ‘청록집’을 내 ‘청록파’로 불리는 조지훈(1920∼1968)은 ‘승무’ 등 주로 고전적 풍물을 소재로 우아하고 섬세한 민족정서를 노래한 시인이다. 영양지역에는 또 석보면에 소설가 이문열씨의 ‘광산문학관’과 오일도 시인의 생가가 있다. 이호우·이영도 오누이 시인을 배출한 청도군은 내년까지 청도읍 송읍리 주구산성 정상 12만 5400여㎡에 사업비 62억원을 투입, 전국 최초로 시조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이영도를 비롯해 이황·황진이·정철 등 조선시대 시조시인 13명과 이호우·최남선·정인보 등 현대시조시인 23명 등 모두 45명의 시비가 세워진다. “한 민족, 한 국가에는 반드시 그 민족의 호흡인 국민시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시조시인 이호우(1912∼1970)는 ‘휴화산’ 등의 시편을 통해 고전적 시조를 현대감각이나 생활정서로 전환시켜 독특한 시적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동생 영도(1916∼1976)는 1945년 ‘죽순’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시조 ‘제야’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민족정서를 바탕으로 잊혀져가는 고유의 가락을 시조에서 재현하고자 힘썼다. 대표작으로는 ‘바람’ ‘아지랑이’ ‘황혼에 서서’ 등이 있다. 시·군 관계자들은 “향토 문인들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문학테마관광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문학관을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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