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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반미시위와 의병전쟁

    가녀린 두 여중생 심미선,신효순의 어이없는 죽음이 우리들의 얼어붙은 가슴에 불을 지폈다.작은 불씨가 초원을 다 태우듯 이제는 터진 봇물로,그리고 그칠 수 없는 메아리로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숨죽여 지내온 57년의 역사를 질타하면서 대한민국은 과연 자주국가인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만들고 있다.종교계 여기저기서 추모 미사,기도회,천도재가 줄을 잇고,수많은 항의 시위에 이어 연예인들이 삭발까지 했으며,자발적으로 모인 네티즌들이 세종로부터 미 대사관 앞까지를 수만의 촛불로 뒤덮었다.시위대 속에는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부부들,학교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과 함께 참여한 학생들,두 손을 맞잡은 연인들,더 이상 우리의 두 딸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싸움이 한반도뿐 아니라 백악관 앞까지 이어지고 있다.지난 여름 붉은 물결로 뒤덮였던 거리가 재판 무효,소파 개정의 함성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월20일과 22일 미 2사단 군사법원은 경기도 양주에서 6월에 일어난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의 관련자 모두에게 무죄를선고하였다.그날의사고는 불가피한 일이었으며 미군 관제병과 운전병은 그들의 임무를 다했다는 것이 판결의 요지였다.우리 땅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한 우리 땅에서 열린 재판이었지만 재판정은 우리 땅이 아니었다.사고 직후 희생자 가족들과 한국 법무부 관계자,그리고 일반 방청까지도 허용하겠다던 말과 달리 판사부터 방청객까지 참석자 모두가 온통 미군들뿐이었다.이로써 1심 판결에 대해 원고측이 항소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형식상 재판은 막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재판의 끝은 새로운 싸움의 시작이었을 뿐이다.끓어오르는 반미 감정에 놀란 부시 미 대통령이 주한 미 대사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이젠 호미로도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싸움이 된 것이다. 1945년 9월8일 미군이 점령군으로 이 땅에 들어 온 이후 57년의 세월동안얼마나 많은 범죄가 저질러졌는가.그나마 67년 한·미주둔군지위협정이 발효되기 전까지는 미군범죄의 통계조차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강도,강간,살인 같은 파렴치범부터 독극물 무단 방류나 미군기지의 무분별한 오염까지그 건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게다가 주둔 비용의 상당 부분을 우리 정부가 부담하게 하고서도 곳곳의 미군기지가 공과금 체납을 밥먹듯이 하고 있다.67년부터 부분적으로 우리의 재판권 행사가 가능해졌고 2001년 2차개정 이후로는 공무 중 일어난 사건이 아니면 우리 정부가 수사하고 재판할수 있도록 되었지만,공무인지 아닌지의 판단은 여전히 그들이 쥐고 있다.이런 상황을 본다면 어찌 우리나라를 주권을 지닌 자주국가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항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 감에도 미국은 여전히 자세를 낮출 생각이 없는것 같다.사과의 뜻을 전달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130만명의 서명을 모은 백악관 항의 방문도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닌 듯하다.더구나 최근 확산되고 있는 항의 집회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을 보면 우리 내부의 반대세력이 더 우려되기도 한다. 한말 제국주의 침략이 몰려들어 올 때 뜻 있는 선비들이 자신의 가산을 털어 의병운동에 나섰다.그들은 보잘 것 없는 무기로 엄청난 화력을지닌 외세에 맞서면서도 당당한 기백을 잃지 않았다.혹시라도 그 열악한 조건을 딛고의병전쟁에서 이겨 외세를 몰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의병장이있었다면 아마도 머리가 돈 사람일 것이다. 사실 당시 의병장들의 생각은 한결같았다.“처음 의병을 일으킬 때 이기느냐 지느냐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세계를 사람 세상,오랑캐 세상,짐승 세상으로 나눈 그들의 입장에서 의병전쟁은 짐승들과의 싸움이었으며,사람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싸움이었을 뿐이다.여중생 살인사건으로 터져 나오는 반미 함성을 보면서 사람답기 위해 외세와 싸우던 선조들의 의병전쟁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김교빈 호서대 철학 교수
  • 北 ‘월드컵8강’ 주역들 36년만에 영국 재방문

    (베이징 AP 연합) 지난 1966년 월드컵축구대회 당시 세계 최강 이탈리아를 꺾고 8강 신화를 이룬 당시 북한 월드컵 대표팀이 15일 경기를 치렀던 영국 미들즈브러시를 방문,그날의 감동을 되새긴다. 당시 북한 월드컵 대표팀 노장 7명은 영국으로 향하기에 앞서 13일 중국 베이징에 들러 기자회견을 갖고 월드컵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았던 축구 영웅 박두익씨는 “우리는 약간 주눅이 들어있었으며 이탈리아팀을 상대로 승리하리라곤 생각조차 못했다.”고 털어놨다. 골키퍼로 명성을 날렸던 리창명씨는 “36년이 흘렀는데 미들즈브러 시민들이 우리를 기억한다는 게 뜻밖”이라고 말했다.북한 월드컵 영웅들의 이번 영국 방문은 북한 월드컵 신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던 니컬러스 보너가 기획했다.
  • 대한매일 이렇게 바뀌었습니다/구독률 급상승… 전문가들이 먼저 찾는다

    오랜 세월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다가 굴레와 간섭의 역사를 접고 독립 민영언론으로 재탄생한 대한매일이,소유구조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뿐 아니라 명실상부하게 ‘작지만 강하고 권위 있는 신문’으로 거듭나고자 뼈를 깎는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민영화 이후 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한 채 사원들이 최대주주인 독립언론의 위상에 맞게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큰 모토로 삼아,공정·중립·독자적인 시각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려는 시도는 이미 곳곳에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극좌와 극우를 제외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자 개편한 오피니언 면에는 각계 지성의 참여가 늘고 있다.‘지식나눔 운동’차원에서 시도한 전문가의 자발적인 신문제작 참여는 이미 1500여명의 명예논설위원·자문위원단의 운영으로 가시화했다. 우리사회의 변화와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한 오피니언 면은 각계 전문가들이 집필하는 주요 칼럼인 열린 세상을 비롯해 전문가들이 그때그때 이슈를 좇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하는 시론,사회 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의다양한 제언을 담은 발언대,지구촌의 다양한 시각을 전달하는 글로벌시각,환경과 생명문제를 다루는 녹색공간,인터넷 세상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 인터넷스코프 등으로 대표된다. 여기에 각 대학신문 편집장들이 참여하는 젊은이 광장,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발표된 주목할만한 주장과 이견을 소개하는 오피니언중계석과 네티즌마당,대한매일에 게재된 기사에 대한 독자의 평가와 제언을 담은 편집자에게 등은 일방적인 정보제공에 끝나지 않고 쌍방향 네트워크로 시선을 모으는 고정난들이다. 올해 ‘민영화 원년’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고 변화를 시도한 것은 상업성의 지양이다.프랑스의 르몽드,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같은 세계적 권위지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발생부수 경쟁을 철저하게 무시한다는 게 일차적인 목표다.천편일률적인 시각에서 탈피해 독자들의 열린 시각을 겨냥하고 지면에 반영하기 위한 이같은 시도는 최근 A여론조사기관의 구독률 조사에서 대한매일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되돌려진다. 선거보도에서도 이미 한국조사연구학회와 공동으로 6·13지방선거,8·8재보선을 철저해부했으며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공정하고 심층적인 보도를 준비하고 있다.특히 선거보도에서는 응답률 20% 안팎으로 표집오류 발생가능성이 높은 기존 조사와 달리 조사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 응답률을 60% 이상으로 높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편집의 특화도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지면수는 많아도 광고가 전체지면의 50%를 넘는 일부 거대지와 달리 광고없이 기사로 신문지면 전체를 채우는 통판편집을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다.이는 지면수가 적어도 정보량에서는 거대지와 다를 바 없으며,오히려 그날의 뉴스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기에 편리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즉 커다란 활자 제목과 요란한 레이아웃으로 뉴스의 과대포장에 급급한 메이저 신문들의 ‘거함대포’식 편집 패턴을 탈피해 논리와 설득의 과학적 편집으로 독자에게 이성적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해외에서도 국내와 동시에 대한매일을 볼 수 있는 글로벌 에디션(해외판)으로 확장되고 있다.세계 각지에서 당일신문을 발행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춘 미국의 NewspaperDirect사와 네덜란드 PEPC월드와이드사와 각각 기사제공 계약을 맺어 세계 50여개국에서 국내에서와 똑같이 대한매일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2000년 6월 노사합의로 회사발전공동연구위원회를 설치해 민영화를 추진한지 1년7개월만인 지난 1월 마무리한 민영화 1단계.정부의 잔여주식 지분 해소 등 완전한 의미의 민영화 작업을 앞두고 있지만 대한매일은 이미 많은 것을 독자들에게 보여주었고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독자와 함께 호흡하는 다양한 지면 신설 대한매일이 9월 들어 미래 지향적이고 새로운 트렌드(흐름)를 생생히 담아내는 지면을 대거 신설,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새롭게 선보인 지면은 ‘밀레니엄’‘CEO’‘‘남과 여’‘W세대’‘복지 40∼80’.이와함께 폭증하는 문화예술 수요에 맞춰 문화면을 증면하고 섹션화했다. 파격적 내용과 편집으로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이들 지면들은 1500여명의 명예 논설위원과 자문위원들의 전문적 조언과 감수를 받아 그 깊이를 더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신문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국내외 정치,경제,과학기술의 큰 흐름을 담아내는 ‘밀레니엄’은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환경에서 우리 사회와 세계가 어디로 가고 있는 지 거시적으로 분석한다.새로운 현상과 흐름을 제시하는 국내외 강연과 논문 소개,기획좌담 등을 통해 깊이 있고 재미 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이미 지난 18일 첫 번째 기사로 투기장으로 변질된 금융시장에서부터 노동시장 글로벌화까지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경제 이슈들을 놓고 철학박사이자 언론인인 필리프 프티가 피레르 노엘 지로와 나눈 대담을 실었다. ‘CEO’면은 한국 경제 현장의 최전선에서 기업경영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는 화제의 최고경영자(CEO) 이야기를 담는다.매주 1회 이들을 찾아가 성공비결과 노하우,세상 살아가는 방식을 듣는다. 대표적인 보수기업으로 꼽히는 금호그룹에 혁신적 ‘관리경영론’을 앞세워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박삼구 신임 회장,‘한국홈쇼핑업계의 신화’로 불리는 조영철 CJ39쇼핑 사장 이야기가 이미 나갔다.‘남과 여’면은 숨가쁘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과 정체성의 변화상을 모색해보는 자리다.요즘 남성,요즘 여성의 위치는 과연 어디인가,이들은 무엇을 원하고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가,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새롭게 설정되고 있는가 등등. 19일자에 처음 실린 ‘아우야,너희들이 과연 장남을 아느냐?’는 급속한 유교문화 해체 속에서도 여전히 ‘장남의 무게’에 짓눌리고 있는 이 시대 맏아들,그리고 장남 노릇을 하는 차남들의 고민을 담아냈다. ‘W세대’는 10대 후반∼20대 젊은 세대의 삶의 방식을 쫓아가보는 지면.월드컵의 이름을 딴 W세대는 일명 모바일세대로도 불린다.첫 순서로 이른 바‘잘 나가는’ 직장에 입사했으면서도 3년을 못 채우고 그만두는 현상의 주인공들을 만나보았다. 문화면 섹션화는 문화예술 관련 정보를 보다 체계적으로 전달하고,주요 이슈를 앞으로 이끌어내 담론을 이끌어가기 위한 것이다.이를 위해 고급예술(화),대중문화(수),레저 및 주말 문화행사(목),책과 문학(금)을 요일별로 섹션화하고 섹션의 얼굴이 될 수 있는 기사를 프론트페이지에 앞세웠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편집자문위원 칼럼] 국정감사와 언론의 역할

    1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0일 동안 365개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됐다.국정감사는 국정 전반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시정하는 입법부 기능의 핵심이다. 특히 이번 국감은 현정부의 마지막 국정감사이기 때문에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할 수 있다.경제 현안만 보더라도 대북 경제정책,벤처산업 육성정책,주5일 근무제,부동산 안정화 대책 등 기존 정책을 반성하고 차기정부 과제로 제시돼야 할 중요한 안건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이번 국감은 12월 대통령 선거의 기선을 잡기 위한 정치공방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정략을 앞세운 정치투쟁이나 폭로성 발언 일변도의 국감운영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예전의 국감 현장을 보면 조용히 있다가도 방송사 카메라나 취재기자단이 등장하면 갑자기 목소리를 높인다거나,보도자료는 배포되어 다음날 발언 기사는 게재되었지만 정작 해당 국회의원은 국감현장에 참석하지도 않은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국감 운영과 보도행태는 언론 노출을 중시하는탤런트적 기질을 가진 국회의원과 언론이 합작한 오보이며 쇼에 불과했다.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국회나 언론의 직무유기인 셈이다.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국정감사가 되려면 국민의 눈과 귀가 돼야 할 언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그동안의 보도방식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기획이 필요한 시점이다.국정감사 시즌에 즈음하여 바람직한 보도방식에 대하여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국회의원 보도자료에 의존한 보도는 최대한 지양하고 중요사안별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과 폭로성 발언의 사전검증에 충실해야 한다.어느 매체에서나 볼 수 있는 보도자료성 기사는 더 이상 독자의 눈을 끌지 못한다. 대한매일은 그날 그날 핫이슈에 대한 스트레이트와 주요 상임위의 클로즈업 소개,이색제안 등 국감 내용을 중심으로 충실한 보도계획을 세워두고 있다.하지만 여기에 덧붙여 예를 들어 ‘국정감사 따라잡기’방식으로 현안을 정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획 취재가 가미될 필요가 있다. 다뤄야할 현안이 다양하고 광범위하다면 경제 또는산업정책,통일정책 등 어느 한 분야를 택해 제대로 깊이있게 보도하는 것도 차별화 방법이 될 수있을 것이다.대한매일 홈페이지에 활성화돼 있는 ‘토론실’에 현안에 대한 주제를 제시하여 네티즌 토론을 유도하고 이를 인쇄물과 연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둘째,언론은 국정감사 자체에 대한 감시자가 돼야 한다.국회의원이 국민에게 부여받은 책임을 얼마나 성실히 수행하느냐에 대한 평가는 1차적으로 언론의 역할이다.그것을 보고 국민이 표로써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상임위 클로즈업’이나 ‘이색 제언’등의 기획 또한 의원 발언중심의 보도로 일관하기보다는 그날의 국정감사 내용을 전달함과 동시에 국감 현장을 르포 형식으로 보여주고 후진 정치문화에 철퇴를 가하는 논지의 접근이 필요하리라 본다. 정치공방과 함께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가중돼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언론 스스로가 당파 이기적인 정략발언과 확인되지 않는 폭로성 발언에 지면을 농락당하고 불신의 대상으로 폄하될 필요가 없다. 이번 국정감사만큼은언론이 국민의 편에서 국민의 알권리를 제대로 충족시키고,국회가 입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지에 대한 감시자 역할에 충실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금룡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 날마다 산간 오지 돌며 수해복구 구슬땀, 육군 일출부대장 송영귀 준장

    사상 최악의 물난리가 발생한 이후 강원도 영동지방 곳곳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직접 수해현장을 돌보는 군 지휘관이 수재민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4월 육군 일출부대 부대장으로 부임한 송영귀(51) 준장.송 준장은 수해가 발생한 지난달 31일부터 산간 오지의 수해현장을 누비며 복구작업에 투입된 장병들을 격려하고,수마에 전 재산과 가족을 잃어버린 수재민들을 위로하는 데 땀을 쏟고 있다. 수해 이후 송 준장은 매일 오전 8시 참모회의를 소집,수해복구 현황 브리핑을 받은 뒤 그날그날의 대민지원 방향을 참모들에게 지시하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회의가 끝나면 차량으로 관할지역 곳곳의 수해현장을 순회하며 장병들의 활동상황을 점검하고 만나는 주민들의 어려움을 챙기는 데 꼬박 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수해발생 초기 송 준장은 도로 유실로 차량통행이 불가능하고 유·무선 통신까지 모두 끊겨 외부와 연락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고립 지역에는 직접 헬기를 타고 들어가 현지 상황을 누구보다 먼저 점검해왔다. 이에 따라 송 준장은 수해발생 이후 지금까지 고립 지역을 찾아다니는 헬기에서만 모두 25시간을 보냈으며,지금까지 찾아간 곳도 연 57개 마을에 달한다.그가 두번 이상 찾아간 수해지역도 10개 마을을 넘는다.송 준장은 “현장점검과 참모회의를 통해 파악되는 민원의 경우 군이 해결 가능한 것은 지휘체계를 통해 조치하고,군이 해결하기 불가능한 것은 인근 자치단체의 재해대책반에 연락,행정기관이 조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
  • 월드컵 그날의 감동 재현한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원동력이 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의 길거리 응원이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재현될 전망이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3일 “36억 아시안인의 스포츠 대제전인 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맞아 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들이 축구경기를 응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지난 월드컵때처럼 붉은 티셔츠차림으로 남북한 경기등 우리 대표팀이 뛰는 축구경기를 시청 앞 광장에서 지켜보며 붉은 물결의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붉은악마 사무국 관계자도 “부산아시안게임을 맞아 서울시청 앞에서의 축구경기 응원을 준비중”이라면서 “4강까지 진출하면 남북 대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기대회는 오는 29일부터 10월14일까지 16일동안 부산을 중심으로경남 일대에서 열린다.남북 대결로 관심을 끌고있는 축구경기의 경우 오는 30일부터 10월10일까지 열리게 된다. 그러나 서울시는 오는 7일 열리는 남북축구대회때 시청 앞에서 길거리응원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통일연대 등 시민단체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했다. 시는 “7일이 토요일 오후로 길거리응원이 교통혼잡을 가중시킬 수 있는 데다 월드컵 때만큼의 국민적 공감대를 이룰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라며 불허 이유를 밝혔다. 통일연대와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등 통일관련 시민단체들은 7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북축구대회를 앞두고 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길거리 응원을 펼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9·11 테러 1주년] (중)분열의 골 깊어지는 미국사회

    ■“아랍계는 모두 테러범”인권유린 [뉴욕 백문일특파원] 이민법 위반으로 올해 미국에서 추방된 파키스탄인 무페드 칸은 지난 6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나에게 미국은 이상향이었다.자유스럽고 민주적인 국가에서 사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곤 했다.그러나 9·11 테러공격 이후 그 이상향은 지옥으로 변했다.” 비단 칸에게만 해당되는 생각이 아니다.지금 미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불안하고 힘들다.9·11 테러 이후 인종간·종교간·지역간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특히 아랍이나 서남아시아 출신의 회교도들은 차별대우를 받기가 일쑤다.회교도들이 머리에 두른 검은 터번 때문에 살해되는가 하면 지난 7월에는 유타 허버에서 파키스탄인이 운영하는 모텔이 극우세력의 방화로 불탔다.극소수 극우파들의 행위지만 아랍계나 회교도들을 ‘테러리스트’와 동일시하는 편향된 시각이 미국 사회에 팽배하고 있다.아시아계 전체에 대한 거부감도 심화되는 추세다. ◇아랍계 평화- 미 연방정부조차 인종 차별적인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수천명을 동원한 테러 수사에서 ‘국가안위’는 인권유린의 방패막이로 활용된다.수사가 증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테러에 연계됐거나 정보를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단순한 의심’에서 출발한다.이같은 이유로 수사당국의 심문을 받은 사람들은 수천명에 이르며 대부분 아랍계 남성 회교도들이다.혐의없이 무작위로 뽑힌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웃이나 지역 사회의 무턱댄 신고로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다. 심문을 받은 사람 중 1200여명이 연행됐으나 지금까지 테러 관련 혐의로 기소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관광비자로 취업하거나 비자기한이 끝난 뒤에도 머문 사실이 드러나 이민법 위반으로 752명이 추방됐을 뿐이다.이 가운데 714명은 ‘특별대상’으로 분류돼 변호사 접견이나 보석이 허용되지 않은 감금상태로 있었다. 이집트 출신의 내과의사인 아메드 알레나니는 지난해 9월 21일 뉴욕 시내에서 차를 세워놓고 지도를 보다가 경찰에 연행됐다.이유는 차안에 WTC 사진 2장이 있고 여권이 만료됐기 때문이다.알레나니는 여권 연장을신청했다고 해명했으나 5개월 동안 연행돼 조사를 받다가 결국 추방됐다. 뉴욕의 ‘인권감시’는 지난달 발표한 ‘9·11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남용’보고서를 통해 “미 수사당국이 국적과 종교,성을 수사의 근거로 활용한 것은 법을 준수하는 수백만 이슬람권 이민자들에게 부당한 처사”라고 강력히 비난했다.보고서는 “이같은 편향된 수사가 실제 테러와 관련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아랍계와 회교도들의 반감만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침해 사례는 출입국 관리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이민귀화국(INS)은 테러지원국 출신들만 상대로 한 지문채취를 사업,관광,학생 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 가운데 20만명을 선별,확대 적용하기로 했다.이 경우 아랍권 출신들이 표적이 될 것은 뻔하다.공항 검색대에서 중동계와 아시아계는 예외없이 신발을 벗고 두 다리 사이로 금속탐지기까지 받아들여야 한다.백인이나 흑인들도 예외는 아니지만 누가봐도 행동거지가 이상한 사람들에게만 국한되는 것과 대조된다. ◇출입국 관리 강화- 이사할 때도 시민권이없는 외국인은 번거롭다.주소이전 신고를 1주일 이내에 마치지 않으면 벌금을 물고,심지어 영주권마저 취소될 수도 있다.과거에는 한달 이내에 운전면허증을 바꾸기만 하면 됐다.은행계좌를 만들거나 운전면허를 딸 때 필요한 사회보장번호(social security number)도 과거 3∼6개월 정도면 나왔으나 외국인에게는 1년 이상 기다려도 나올지 알 수 없다. 미국의 학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텍사스 휴스턴 대학의 로버트 부잔코 역사학 교수는 “인권이나 시민의 자유는 어떠한 예외없이 옹호돼야 한다.”며 “국가안보를 위해 인권이 제한되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꼴”이라고 말했다.반면 테네시 멤피스에 있는 로데스 대학의 국제학 교수 존 F 코퍼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인권이나 윤리적 문제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인권 문제와 국가안보가 균형을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한 인권단체의 대변인은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평겸 한인 9·11유족회장/ “아직도 매일 악몽에 시달려” [뉴욕 백문일특파원] “비통한 심정을 말로써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그저 잊고 사는 거죠.” 9·11 테러로 가족을 잃은 한인 유족회의 김평겸(62) 회장은 과거를 기억하는 것 자체가 유가족들에게는 커다란 고통이라고 말한다.먹고사는 것보다 정상적인 생활리듬을 잃은 게 큰 문제라는 것.그럼에도 이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남편과 자식,부모를 억울하게 잃은 사람들이 1년이 지났다고 달라지겠습니까.” 생업에 매달리다보니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일 뿐,하루에도 수십번씩 그날의 악몽에 시달리다 허탈감에 빠지기는 모든 유가족들이 마찬가지라고 한다. 세계무역센터(WTC)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한인은 18명.이 가운데 단 1명만 뉴욕시로부터 유골을 확인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나머지는 시신은커녕 유품조차 찾지 못했다.합동 추모식을 치렀으나 영결식은 1주기가 되도록 갖지 못했다.연말에 합동 영결식을 생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유족회 차원에서 준비하는 9·11행사는 없다고 밝혔다.유가족들이 과거를 떠올리기 싫어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한 장소에 묘를 쓰고 함께 추모하기로 유가족들은 동의했다.때마침 이민 100주년 사업회가 추진하는 한인 기념공원 내에 함동묘역을 조성키로 확정했다.아직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공원내에 희생자 위령탑도 건립하기로 했다. 연방정부가 보상금 가이드 라인을 마련했으나 이를 받아들일지,아니면 개별적인 소송을 제기할지 여부는 확정짓지 않았다.영결식을 치르기 전에 보상금을 따질 상황은 아니라는 것.다만 손해배상 청구에는 대비하고 있다.현재 거론되는 1인당 보상금은 150만달러 정도지만 연봉이 30만달러를 넘는 희생자도 있었단 점을 감안하면 획일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일부 유가족은 희생자를 기리는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중이다.김 회장도 WTC 93층의 투자자문회사에 다니다 희생된 둘째 아들(26)의 이름을 딴 ‘앤드류 김 장학재단’을 연말부터 운영할 생각이다.김 회장은 6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와 지금까지 부인과 함께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 기고/ 고시생의 여름나기

    월드컵의 거대한 붉은 함성은 평소 같으면 마치 시간이 멈추어 선 듯 정적이 감돌았을 신림동 고시촌도 예외로 두지는 않았다.고시생들에게도 당연히‘대∼한민국‘은 결코 남의 나라가 될 수는 없었다. 그 붉은 흥분과 환희는 한차례 홍역처럼 지나갔지만 아직까지 그날의 함성이 후유증처럼 귓가를 맴돌고 있다는 수험생들이 많아서 문제다.6월 공부는 이미 망쳤다고들 하지만 7월까지도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 초조해하는 고시생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월드컵이 아니라 해도 여름은 사람도 동물도 지치게 한다.고시수험생도 인간인지라 핑곗거리를 찾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온다습한 공기가 뜨거운 선풍기를 만날 때는 공부한다는 게 그만 ‘고통’이 되어버린다. 차라리 며칠쯤은 피서라도 갔다오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며 마음은 벌써 산으로,바다로 달려간다.그러나 마음가는 대로 현재를 즐긴 수험생에게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은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올 것은 자명한 이치다.오늘을 즐긴 수험생에게 내일은 아픔일 수밖에 없다.준비된 수험생만이시험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에게 있어서 7∼8월의 여름을 잘 나는 것은 마치 보약의 복용에 비유할 수 있다.흔히 이 시기는 일년중 기본서에 충실해야 할 시기로 본다.이때 먹어둔 보약은 수험공부에도 기초체력을 형성케 해주어 가을쯤에 시작될 ‘진도별 모의고사’ 프로그램을 통한 본격적인 시험보기 연습을 잘 견디게 해줄 것이다. 이때 성적이 예상만큼 잘 나오기라도 하면 “이제 조금만 더하면 되겠구나.”하는 자신감을 갖게 되어 공부는 더욱더 탄력을 받게 된다. 반대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성큼 9월이 다가오면 그땐 차분하게 공부할 수있는 시간도 별로 남지 않는다.결국 늦가을쯤 되어서 공부량을 억지로 늘려보지만 힘이 부치고 체력도 바닥나고 만다.더구나 모의고사 성적도 기대보다 못하면 좌절한 나머지 시험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가기 십상이다.지난 1년의 시간이 마치 ‘바람처럼’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유난히 유혹이 많은 계절인 여름은 수험생에게 육체적·정신적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체력소모도 그 어느때보다 많아지고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라도 있게 되면 그 다음날은 여지없이 컨디션은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여름은 그만큼 몸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한 채 공부를 해내기가 어렵다는 말이다.그래도 어찌하겠는가,이것이 당신의 십자가인 것을.공부안 된다고 어디가서 하소연하겠는가. 사람들은 합격증만 보고 싶어할 뿐 아무도 수험생활의 고통에 대해서 귀기울이려 하지 않는다.자신보다 자신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자신에게 맞는 공부습관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것도 수험생활을 지혜롭게 성공으로 이끄는 한 방법일 것이다. 김채환 (법률저널 대표)
  • [편집자문위원 칼럼] 대한매일 ‘신문 4강’의 조건

    첫승에 목말라하던 한국 월드컵 축구팀이 아시아 국가로서는 감히 엄두도내지 못하던 세계 4강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신화 창조,기적,꿈의 실현 등이 믿기지 않는 사실을 표현하는 현란한 낱말과 찬사들이 우리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쏟아져 나왔다.그것은 아무리 들어도 싫증이 나거나 역겹지않는 참으로 즐겁고 유쾌하고 행복한 일이다.일약 한걸음에 변방에서 중심으로 줄달음친 한국축구의 조건과 요체들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벤치마킹 작업이 기업과 언론,심지어 학계에서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이른바 히딩크식 리더십에 대한 몰입과 감탄이 새로운 경영기법의 노하우로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다. 필자는 월드컵기간 중 대한매일이 전 국민의 열망과 감동에 호응하여 제호를 ‘대∼한매일’로 바꿔가면서 국민적 일체감을 보여준 그 지극한 배려를 보면서 대한매일의 ‘신문 4강 신화’를 골똘히 생각해봤다. 편집자문위원이라는 막중한 책임의식(?)과 어느 누구 못지않는 애착으로 필자는 매일 아침 소위 메이저 신문을 포함한 예닐곱개 신문을 대한매일과 비교·열독한다.주요 기사의 제목과 사진,기사 취급과 배열,어휘 선택,지면 구성,기획 기사 등 기사내용과 편집이 타 신문과 비교해 조금도 손색이 없을뿐더러 신문 구석구석,기사 곳곳에 배인 노력과 정성을 독자들이 몰라줘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에,대한매일의 ‘언론 4강’을 위한 조건들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나름대로 판단해 감히 다음과 같이 제언해 본다. 첫째,신문 전체를 관통하고 대변하는 신문의 주조(主調) 내지 색깔,메인 스트림,아이덴티티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한국팀 했을 때는 스피드와 체력,브라질팀 했을 때는 개인기와 기술처럼 대한매일의 분명한 브랜드를 독자들에게 각인시켜 나가야 한다.그것은 보수·혁신이든,친정부·반정부든,대한매일만의 강렬한 무늬와 색깔이어야 한다.대한매일을 찾고 읽는 독자들의 당위와 필연이 충족돼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논조의 일관성과 중량감의 문제이다.주필이든,논설위원이든 대한매일의 논조가 던지는 사회적 의미와 파장이 한국사회 평균인들의 가치관과 사회의식,나아가 여론 형성에 주도적 영향을 끼칠 정도로 사상의 깊이와 탐색의 폭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한국사회의 가장 큰,그날의 사회적 이슈를 대한매일의 사설이나 칼럼을 통해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독자군이 형성돼야 한다.경영진의 교체시마다 논조가 급선회하는 대한매일의 저간의 사정을 아픈 마음으로 지적한다. 셋째,경쟁과 발전의 기초적 요소인 신문의 튼튼한 인프라 구축문제다.현대적 시설과 장비·보급망,실력있는 기자의 선발·양성,사회 분야별 전문필진의 확보,과감한 지면 확장과 특종 발굴을 위한 투자,회사내의 합리적 조직체계와 선진 경영기법의 도입 등 쉽게 말하면 세계적 명감독 히딩크를 영입하고 해외훈련,성공보수 지급 등 전폭적인 지원체제를 구축했던 한국축구처럼 대한매일의 기본적 인프라 구축작업이 타신문보다 뒤져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반드시 누군가가 히딩크가 되어 이같은 ‘언론 4강의 조건’들을 충족시켜 일약 한국 언론의 중심적 위치에서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과 응원을 이끌어낼 대한매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명재(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 태극전사 월드컵 방담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23명의 태극전사들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해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월드컵 기간 동안의 희로애락과 감회 등을 담백하게 털어놓았다.태극전사들은 월드컵이 끝난 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진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지친 모습이었지만 4강 신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표정은 밝고 여유로웠다. ▲김태영-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코뼈가 부러졌을 때 솔직히 너무 아팠다.아무리 정신력이 중요하다지만 코가 내려앉았는데 정신이 있었겠는가.하지만 계속 코에만 신경쓰고 있다가는 경기를 망치겠다는 생각에 곧바로 집중력을 되찾았다. 그날의 그라운드에서는 이런 작은 부상 따위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경기가 끝나고 나니까 정말 눈물나도록 아팠다.‘배트맨’가면은 당분간 계속 써야 할 것 같다.6주 진단이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한달 가량은 ‘배트맨 김태영’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웃음). ▲최진철-아직 사우나에가볼 시간이 없어 재보지는 않았지만 월드컵 기간동안 몸무게가 3∼4㎏은 빠진 것 같다.이탈리아전이 끝나고 탈진해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사실 나만 열심히 뛴 것도 아닌데 호들갑을 떤 것 같아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내가 몸이 약해서 그런 것 뿐인데…. 경기 당일에는 수염을 깎지 않았다.특별한 징크스는 아니지만 왠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었다.덕분에 TV 화면에는 좀 지저분하게 나왔을 것이다. 7일 K-리그 개막전 때는 어떤 식으로든 팬들에게 모습을 보이고 싶다.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출전을 해서 신고식을 하고 싶다. ▲이천수-히딩크 감독은 나에게 항상 “1대1 돌파를 두려워 말고 과감하게 뚫어라.” 고 말씀해주셨다.감독이 딱 한번 화를 낸 적이 있는데,이탈리아와의 경기 전날 “해이해졌다.”는 말을 했다.또 여기는 홈이니까 심판에게 어필할 것 있으면 하라고도 했다.어쨌든 심판 판정 때문에 손해본 것도,득본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독일과의 4강전 전반에 때린 슛은 정말 들어가는 줄 알았다.발에 맞는 감각이 너무 좋았는데 올리버 칸이 그걸 막아냈다.독일전에서 뛸 때는 후반 20분부터 발에 쥐날 정도로 힘들었다.그러나 안 그런 체 발을 구르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었다. 미국전의 ‘오노 액션’골 세리머니는 배역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급조된 것이다.안정환 선배가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데 아무도 오노역을 안 하려고 해서 내가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연기했다. 미국전 페널티킥 때는 내가 차고 싶어서 공을 갖다 놓았다.자신이 있었는데 페널티킥 순서가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이)을용이 형이 차게 됐다. ▲홍명보-브론즈볼을 받게 돼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상을 받게된 데는 국민들의 힘이 가장 컸다.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데 대해서는 열렬히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가장 감사드리고 싶다.한국의 4강 신화는 국민들이 만들어낸 것이다.정말 감사드린다. 월드컵 기간 동안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특히,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많이 챙겨주려고 노력했다.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도 승리를 함께 염원했고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시합을 하기 전마다 가슴을 짓누르는 긴장감 때문에 밥을 반밖에 먹지 못한 일이다.그러나 정말이지 세계 강호들과 싸우는 동안에는 배고픈 줄도 몰랐다. ▲이을용-국민 여러분들에게 고맙다는 생각뿐이다.그런 호응이 없었다면 좋은 성적을 못 냈을 것이다.4강 신화의 영광은 국민의 몫이다. 막상 대회가 끝나니 허전하다.일단 긴장이 풀리니까 허전한 마음도 있고 3,4위전이 끝난 뒤 (홍)명보 형과 (황)선홍이 형이 은퇴 인사를 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그동안 흘린 땀의 결과로 꿈이 이뤄져 보람을 느낀다.선수개개인의 실력이 한단계 올라간 점도 개인적으로 좋은 결실이었다.모든 선수들의 마음에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가득 차 있다. 월드컵이 여기에서 끝나지 말았으면 한다.한국축구가 살도록 프로축구에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해주면 좋겠다.대표선수 모두가 더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운재-3위 목표를 이루지 못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 이루지 못했다.차기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국민들에게 너무 감사한다.한국 프로축구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이 열광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월드컵이 좋은 결과로 끝나서 한편으로 뿌듯하면서도 섭섭하기도 하다.대회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한 모습은 가슴에 묻고 다음 월드컵을 바라보면서 노력하겠다.지금 같은 신화를 다시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그동안 동고동락한 동료 선수들과도 이것이 결코 이별은 아닐 것이다.각자 해야 할 일이 있고 다시 대표팀이 꾸려질 때 또 다른 신화를 준비할 것이다.우리에게 목표는 똑같다.같은 길을 걷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젠 소속팀인 수원 삼성으로 돌아가 K-리그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박지성-이번 월드컵은 끝이 아니다.국내 프로축구에 관심을 가져주면 한국축구는 더 발전할 것이다.나도 프로무대에서 더욱 열심히 뛰겠다.히딩크 감독이 유럽으로 간다고 하는데 가서도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만약 히딩크 감독이나를 불러주면 좋은 일이고,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포상금도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나 벤치를 지킨 선수나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결국 그렇게 됐다.벤치를 지킨 선수들이 아니었으면 4강 진출은 불가능했다. ▲송종국-마음은 누구보다 조급했으면서도 막상 실전에는 나서지 못해 애태운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훈련 파트너로서,선후배로서 숱한 어려움을 함께 한 그들이 없었다면 4강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7경기를 교체 없이 풀타임 소화한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내가 한국대표팀 마지막 골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린 터키전은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 가장 힘든 상태인데도 선전한 경기여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월드컵시작 때부터 쏟아진 함성이 프로리그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영표-팬과 선수가 한데 어우러져 엄청난 일을 해냈다.앞으로는 엄청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이제 세계 축구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나갔다. ▲유상철-존경하는 홍명보 선배와 함께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은 것이 무척 기쁘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은 평생토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경기 전날 이탈리아의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가 “한국은 한 골만 넣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내뱉은 비하성 발언을 들은 뒤 오기가 불끈 치밀어 올랐던 기억이 난다.이탈리아 선수들의 태도에서 마치 고등학생이 중학생을 상대로 경기하듯 우리를 우습게 여기는 것처럼 생각돼 이 경기만큼은 꼭 이기리라 별렀다.이탈리아전 심판 판정과 관련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4강 진출로 우리의 실력을 인정받은 것 아닌가. ▲김병지-솔직히 말해 월드컵 기간 동안 아쉬움이 많았다.주전 골키퍼로 한번은 나갈 줄 알았는데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프로축구에서 활약을 펼쳐보이겠다.선홍이 형이 명예롭게 국가대표를 은퇴하게 돼 너무 다행이다.후배들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 주는 선홍이 형이 존경스럽다. ▲황선홍-성원에 감사드린다.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프로축구가 살아야 한다.앞으로도 성원을 보내달라.이젠 더이상 태극 마크를 못 달게 되지만 능력 있는 후배들이 많아 걱정이 없다.모두 사랑한다. 송한수 박준석 류길상 안동환기자 onekor@
  • 월드컵 추억… 이렇게 간직

    생애 가장 행복한 6월을 보낸 사람들이 이제는 월드컵의 추억을 어떻게 간직할지 고민이다. 붉은악마 티셔츠나 응원용 머플러를 고이 소장하거나 길거리 응원을 통해 사귄 친구들과 인연을 이어가며 월드컵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머플러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정종필(26·대학원생)씨는 이번 월드컵기간 선보인 각국의 다양한 머플러를 수집중이다.정씨는 “한국·폴란드전이 열린 지난달 4일 광화문 네거리에서 폴란드 응원단과 맞바꾼 머플러를 볼때마다 그날의 감격이 되살아난다.”고 기뻐했다. 머플러는 응원 문구가 새겨진 목도리 모양의 응원도구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붉은악마가 만든 머플러는 일찌감치 품절됐다. 유학생 이다영(22·멕시코 문디알대 3년)씨는 길거리 응원에서 만난 친구들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동호회를 만들었다.이씨는 인터넷에 길거리 응원 당시 에피소드와 사진을 올리며 뜨거웠던 6월을 되새기고 있다. 이씨는 “길거리 응원에서 만난 친구들과 이번 여름에 경포대에 놀러가 월드컵 뒤풀이를 할 계획”이라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학생 김지현(24)씨는 길거리 응원에 나설 때마다 붉은악마 응원단의 상징 치우천왕을 얼굴에 그렸다.세심한 정성을 들여 그린 것을 지우기 아까워 사진으로 남겼던 김씨는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쓸 때마다 서명 대신 이사진을 올리고 있다. 윤창수 오석영기자 geo@
  • 월드컵/’스페인호’침몰 시키던 날/“브레이크 없는 한국”세계가 열광

    “세계인들이여,보았는가! 대한민국의 저력을.” 태극전사들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키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22일4700만 국민은 가슴 터질 듯한 감격을 마음껏 내뿜었다. 사상 최대의 길거리 응원단은 축구 역사를 다시 쓴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민주주의 상징인 광주 금남로에서 시작된 붉은 잔치의 물결은 밤새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이날 길거리 응원에 나선 인파는 500만명으로 폴란드전 50만명,미국전 77만명,포르투갈전 279만명,이탈리아전 420만명까지 포함,연인원 1326만명이 응원전에 참석했다.월드컵 한국전이 열린 다섯차례 동안 길거리 응원전에 참여한 ‘붉은 인파’가 전국민의 30%에 이르는 셈이다. -상암을 거쳐,요코하마로= 전국 314곳의 길거리 응원장에 몰려 나온 500만여명의 시민들은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고,아리랑을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시민들은 “상암에서 독일을 누르고,요코하마에서 결승전을 치르자.”며 기염을 토했다. 전국 간선도로와 주택가에서는 차량과 오토바이들이 태극기를 매달고 경적을 울렸으며,행인들은 이에 맞춰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인라인 스케이트와 스케이트 보드를 탄 ‘폭주족’들도 태극기를 달고 밤거리를 달리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서울에서는 230만여명이 길거리 응원에 나섰고 시청 앞과 광화문 주변에만 160만여명이 모여 ‘붉은 바다’의 장관을 연출했다. 재미교포 박성현(43)씨는 “한민족이라는 것이 이렇게 자랑스러울 때가 없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온 몸을 태극기로 두른 채 광화문에 나온 이호석(21)씨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 역사의 완결편을 쓰려고 한다면 한국이 우승할 때까지 며칠만 더 참아달라.”고 환호했다. 15만명이 운집한 서울 상암동 평화의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한국팀이 기어이 상암경기장의 잔디를 밟게 됐다.”며 감격해했다. 외국인들도 한국 축구의 저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잠실야구장에서 집단응원의 장관을 목격한 일본인 야스히로 고요시마(27)는 “한국은 아시아의 맹주가 될 자격이 있다.”면서 “일본 축구는 다시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부러워했다. 아내와 함께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광화문 전광판 앞에서 한국을 응원한 GM-대우사장 닉 라일리(43)는 “한국인의 저력을 실감한 하루였다.”며 감탄했다. -국민 화합의 성지,무등골= 광주 월드컵경기장과 주변 길거리 응원단들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무등골이 떠나갈 듯 ‘대∼한민국’을 외쳤다.온 도시가 붉은 물결로 일렁거렸고 전국에서 몰려온 30만여명의 길거리 응원단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얼싸안고 감격을 나눴다. 전남도청 앞 광장은 태극기와 한반도기로 출렁거렸다.지난 80년 5·18 당시 외쳤던 ‘독재타도’는 ‘대한민국 만세,히딩크 만세’로 바뀌었다.이날의 감격은 그날의 ‘대동 한마당’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한성규(39·사업)씨는 “한국인의 하나됨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일상 속의 이기심을 떨쳐내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작은 힘이라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행복한 주말 나들이= 한국팀의 첫 주말 경기를 맞아 가족과 친구,직장 동료등이 끼리끼리 모여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대다수 기업체가 이날을 임시 휴무일로 정했고,한화·SK·현대자동차·코오롱 등 대기업 직원들은 오전 근무만 마치고 서둘러 거리로 뛰쳐 나갔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의 ‘1급 브랜드’가 된 질서정연한 응원도 더욱 빛을 발했다.시민들은 경기가 끝나자 마자 약속이나 한듯 쓰레기를 주웠다.대학생 김지현(20·여)씨는 “축구팀의 실력만큼이나 시민의식도 성숙했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서둘러 마치고 나온 하객들도 눈에 띄었다.광화문 근처 한 성당에서 사촌언니의 결혼식을 보고 하객 30여명과 함께 나온 김은진(23)씨는 “신혼부부가 가장 좋은 선물을 얻었다.”고 말했다. -상경한 대표팀 환영인파= 대표팀이 이날 광주에서 올라와 여장을 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는 오후 8시부터 2000여명의 인파가 몰려나와 선수들을 열렬히 환호했다.저녁 10시30분쯤 호텔에 도착한 선수들은 피곤한 표정으로 환영나온 시민들과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은 채 급히 호텔로 들어갔다. 시민들은 ‘오∼필승 코리아’를 연호하고 ‘아이 러브 히딩크’깃발을 흔들면서 지친 선수들을 환영했다.선수들은 객실에 올라간 뒤 음료수를 들면서 호텔 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창밖으로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속출한 안전사고= 시민들이 봇물처럼 밀려든 길거리 응원장에서는 안전사고가 속출해 경찰을 긴장시켰다. 승리가 확정된 직후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오토바이를 타던 이모(19)군 등 2명은 응원나온 김모(20·여)씨를 치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응원 무대 뒤에서 쏘아 올린 축포의 불꽃이 근처 서울센터 빌딩 17층 외벽에 걸린 대형 현수막에 옮겨붙어 화재 소동이 벌어졌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서울소방방제본부 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지역 길거리 응원전에서 실신 5명,탈진 26명,부상 73명 등 모두 153명의 환자와 9명의 미아가 발생했다. 한편 부산에서 평소 심장질환을 앓아온 박모(77·여)씨는 홍명보 선수가 마지막 골을 넣는 순간 ‘이겼다.’고 외친 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광주 최치봉·이창구 윤창수기자 window2@
  • [씨줄날줄] 디지털 유목민

    출근하긴 좀 이른 시각. 일어나자마자 빵과 커피 한 잔을 들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우선 메일박스부터 열어보고 회원제 맞춤형 이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들어온 그날의 최신 뉴스를 체크한다. 이어 즐겨찾기에 올린 두세 곳의 사이트를 훑어본 후 출근한다. 늦잠을 자는 날은 회사에서 미안한 일이지만 출근하자마자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한다. 정보를 찾아 인터넷 공간을 끊임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들. 이들을 '디지털 유목민'이라 부른다. 유목민의 기원은 호메로스의 작품에 보이는 키메리아인이나 BC 8세기경의 스키타이인일 것이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이후 몽골·중앙아시아·페르시아·아라비아 등지에는 이동 목축업을 하는 종족들이 생겨났다. 이들 지역은 기후가 건조해 목축을 하자면 목초지를 찾아 이동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역사의 어느 시기에 번성했다가 금방 사라지곤 했다. BC 3세기~AD 1세기경 몽골고원에 세력을 확장한 흉노족이나, BC 3세기 이후 이란고원의 신흥세력으로 등장한 파르티아인, 6세기 터키계 돌궐족, 10세기 거란족, 13세기 칭기스칸의 몽골족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현재는 전적으로 유목에만 종사하는 민족은 거의 없다고 한다. BC 3세기 흉노시대부터 유목생활을 해온 몽골 민족도 지금은 대부분 정착 목축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 유목민들이 디지털 시대에 인터넷이 만든 가상공간에서 빠른 속도로 부활하고 있다. 국제적 인터넷 시장조사회사인 닐슨 넷레이팅스는 지난 3월말 현재 전세계 인터넷 이용인구를 4억 9820만명으로 추산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억 6600만명으로 가장 많다. 우리나라는 2780만명으로 중국·일본·독일·영국에 이어 세계 6위. 인터넷 이용인구가 급증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들은 한 곳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고 자유와 개방을 중시한다. 편의성과 신속성, 합리성이 이들의 생활패턴을 좌우한다. 고급 음식점보다는 간편한 테이크아웃점을 즐겨 찾고, 물품 구입이나 은행거래는 각종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 '모바일 커머스'나 '모바일 뱅킹'으로 해결한다. 휴대전화와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신용카드는 이들의 필수 소지품. 모바일 기기로 무장하고 인터넷 공간을 헤집고 다니는 '유목적 성향'을 가진 신인류. 이들도 한때 번성하다 사라진 과거 유목민의 전철을 밟게 될까. 염주영 논설위원
  • 월드컵/캠프24시/ 佛감독 “지단 출장 결정된것 없다”

    ●16강 탈락위기에 몰린 프랑스의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의 11일 덴마크전 출장 여부는 의료진의 의사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로제 르메르 감독은 10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적응훈련을 한 뒤 “지단의 출장은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주치의의 판단을 끝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언급. 한편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지단은 지난 8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프랑스와의 마지막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덴마크 모르텐 올센 감독은 “축구는 컴퓨터 게임이 아니다.”는 말로 프랑스전을 전망했다. 올센 감독은 이날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마지막 훈련 뒤 “모든 감독과 선수들이 상대를 너무 잘 알 정도로 축구에는 더 이상 비밀이 존재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축구가 컴퓨터 게임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는 사람이 하는 경기이고 컨디션이 좋은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며 “월드컵에서 팀간의 차는 그다지 크지 않고 그날의 컨디션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 ●11일 덴마크와 운명의일전을 벌이는 프랑스 선수들은 경기 당일 찜통 더위를 기원해 눈길. 유럽 선수 대부분이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의 낮 경기를 두려워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프랑스 선수들이 폭염을 바라는 이유는 상대인 북구의 덴마크 선수들이 높은 기온에 더 취약하다고 판단한 데다 팀내에 더위에 강한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이 많기 때문. ●독일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워가 심판판정 문제를 거론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물의. 베켄바워는 최근 ‘스포트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월드컵 심판 판정에 대해 비판하면서 “아프리카인이 주심을 맡고 부심이 아시아·남미 심판으로 구성될 경우 심판진 사이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잉글랜드전 패배로 ‘실의’에 빠진 국가대표 선수들에 분발을 촉구하는 ‘애정’의 편지를 보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은 10일 마라도나가 지난 7일 잉글랜드전에서 0-1로 패배,위기에 몰린 아르헨티나 대표팀 후배들에게 “잉글랜드전은 끝났고 더 이상 슬퍼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마라도나는 편지에서 “한번의 패배가 치명적일 수 있는 반면 더 큰 힘을 줄 수도 있다.”며 “스웨덴을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할 것을 절대 의심치 않는다.”며 강한 믿음을 표시했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 “부산 승전보 대구서 앙코르”, 10일 미국전 앞둔 달구벌

    10일 월드컵 한국·미국전을 앞두고 달구벌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시민들은 5일 ‘부산대첩’의 열기를 대구로 이어가자며 승리의 함성이 울려퍼질 감동의 순간을 손꼽아 기대하고 있다.미국팀을 격파하고 국민적 염원인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대구를 한국축구의 성지로 만들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구는 한국대표팀이 지난해 대륙간컵대회때 프랑스에 5-0으로 참패를 당해 히딩크 감독에게 ‘오대영’이란 별명을 안겨주었던 치욕의 땅이었다. 그러나 그날의 치욕을 기억하는 대구시민들은 부산의 승리를 확인한 후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면서 대구경기장을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이고 대구사람 특유의 폭발적인 응원전을 펼쳐 미국팀을 압도,반드시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는 분위기다.지난 4월 한국이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낙승한 여세를 몰아 이번에도 미국을 대파,대구를 북중미 팀의 무덤으로 만들자는 것. 대구시는 10일을 ‘붉은셔츠 입는 날’로 정하고 2만장을 시민들에게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이날 대구지역 대부분의 초·중·고교도 휴교,응원에 가세하고,직장에서도 일찌감치 업무를 끝내고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250만 대구시민 모두가 한국대표팀의 12번째 선수인 붉은악마가 돼 반드시 한·미전을 승리로 이끌 작정이다. 대구월드컵경기장은 전국 월드컵경기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한·미전 6만 5000여석의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된 상태다. 한편 부산에서도 48년 만에 새로 쓴 축구의 역사를 대구로 연결시키자는 열기가 뜨겁다. 부산시는 400만 시민의 열기를 달구벌에 전달하기 위해 한·미전 전날인 9일 100여명의 시민들이 붉은셔츠를 입고 대구까지 달려가 대구시민에게 승리의 붉은셔츠를 전달할 예정이다. 연제구 거제동 월드컵경기장 입구에 월드컵 승리를 기념하는 ‘소공원’을 조성,이곳에 히딩크 감독 등의 흉상을 세우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KT부산본부 임직원 6000여명은 16강 진출 분위기 확산을 위해 선수들에게 격려 이메일 및 축전을 보내는 운동을 전사적으로 펴고 있다. 부산에 이어 대구에서도 승리,당당하게 인천으로 상륙하는 한국 대표팀을 그리며 대구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녹이고 있다. 부산 김정한·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마니아 칼럼] ‘한국의 마라도나’를 기대하며

    “내가 보기엔 (최)성국이가 국가대표 C선수 보다 나은것 같아” 지난해 성남 일화-고려대의 FA컵 16강전을 보던 한 관중이 불현듯 내뱉은 말이다.한동안 머리 속을 맴돈 그 말은 곧 기억에서 멀어져 갔다. 그리고 다시 그날의 짧은 멘트가 떠오른 것은 최근 한·일 청소년대표팀 경기에서 였다. 또래들과의 경기에서 최성국은 펄펄 날았다.‘기술은 한국보다 한 수위’라는 평을 받는 일본 선수들을 자유자재로 요리하는 개인기는 물론,섬광과도 같은 패싱력도 돋보였다.최전방과 미드필드를 넘나드는 폭넓은 시야에 노련함까지 보여줬다. 이날 한국 청소년팀은 그의 활약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거뒀고 현격한 기량차를 보인 그간의 판세마저 뒤집었다. 매스컴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최성국을 ‘한국의 마라도나’라고 격찬했고,그는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영예를거머쥐었다.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으니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는 당연하다. 하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 최성국에 관심을갖는 이유는 단순히 골을 넣거나 어시스트를 해서가아니다. 바로 기존의 한국선수들에게서 볼수 없던 또 다른 축구를그의 플레이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 수비수 두세명이 달려들어도 당황하지 않는 자신감과 여유,경기 내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도전적 자세,상식을 깨는 돌파와 드리블 등 창조적 플레이가 그것이다.그리고 이 모두를 합하면 결론은 하나.즉,축구를 즐긴다는것이다. 그간 한국축구를 폄하하는 전문가들이 한결 같이 지적한것이 바로 이 대목이다.투박하고 경직된 모습이 한국축구의 발목을 잡아온 것이다.오죽하면 거스 히딩크 감독도 “즐기면 진지해 진다.”고 강조했을까. 물론 최성국을 두고 “드리블이 길다.” “독단적이다.”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무의미한 패스로 찬스를 무산시키지 않으려는 진지함과 패스 타이밍을 역으로 이용해 허를찌르는 영리함은 그런 부정적인 요소들을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이미 월드컵팀은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일단 확정했지만히딩크 감독은 최성국을 대표팀의 제주도 전지훈련에 포함시켜 여운을 남겼다.정확한 속내야 알 수 없지만그의 가치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의 플레이는 아직도 척박한 한국축구의 토양에서 이제막 피어난 희망이다.‘꿈의 무대’로 불리는 월드컵에서‘한국판 마라도나’가 ‘깜짝 쇼’를 펼쳐주길 기대하는건 필자만의 희망일까. 한낙수/ 축구전문 프리랜서
  • 칠순앞둔 시인 고은의 연륜과 열정 ‘두고 온 시’

    ◆ 두고 온 시(고은 지음, 창작과 비평사 펴냄). ‘젊은 시인’ 고은(69)이 새해를 열면서 내놓은 시집 ‘두고 온 시’(창작과비평사)에는 여전히 시인의 연륜과 식지 않는 열정이 동시에 묻어난다.‘연륜과 열정’이라는,어울리기 어려운 두 화두를 시인은 너끈히 끌어안고 있다. 1부 ‘순례 시편’은 국내외를 주유하면서 시인의 심경을 담은 것이다.고희를 바라보는 나이가 무색할만치 시인의눈은 여전히 젊다.물론 그 색깔은 젊은 날의 주체못할 열정과는 사못 다르다.세상을 한 걸음 물러서 보는 여유과관조의 세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웬지 그 색채는 자못 우울하고 비감하다.지난 날과 달라진,무언가 중요한 것을 잊고 사는 세상에 시인 특유의 뚝심으로 시비를 건다.“한밤중 혼자 흐득흐득 울고울었던”(시 ‘최근의 고백’) 열정이 사라진 세태가 못마땅한 것이다.해서 괜시리 “아 독재가 있어야겠다/쿠데타가 있어야겠다”(‘광장 이후’)고 억지를 부린다.뒤돌아보면 시인에게 독재는 “생존의 개펄같은 애욕”이었고 ‘희망’이었다고 토로한다. 시인의 눈에 현재는 “우리들의 시작”이었던 “광장의이데올로기는 끝났”고 “싸이버 속에 들어가버렸”다.또“죽어라고 멜로드라마였고 증권이고 싸이버뿐”이고 “날이날마다 스포츠뿐이다.”(시 ‘오늘 저녁의 노래’).이런현실에서 대개 시인의 옛 동지들은 ‘그날의 회고’에 머물거나 자연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고은 시인은 아직도 말의 날을 곧추 세운다.과거의 무게에 눌리지 않고 시로써 미래를 찾아나선다.“새벽먼동 앞에서 노여운 신발끈을 매어야 한다”며 “그리하여 새로 찾아오는 시간 속으로 걸어가야 한다”(‘아침 바다’)고 노래할 때 녹슬지 않은 혈기를 목도할 수 있다.반봉건·반외세·반독재를 “가슴팎 파묻어도 좋을 만장일치의명제”(‘나의 추억’)로 알고 살아온 시인의 삶을 다시확인할 수 있다. 2부 ‘작은 노래’는 형식면에서 새로운 면을 보인다.짧은 시구 50편을 모았다.이런 형식에 대해 고은 시인을 “지구 저편의 형제 시인”이라며 우정을 나누는 미국의 시인 개리 스나이더는 “고대 그리스 경구시와 근세 일본의하이꾸와는 또 다른 시 형식”이라고 말한다.시인 자신은“형식이되 자유인 것,그래서 형식이 촛농처럼 녹아내려야촛불이 환해질 것”이라고 비유적으로 설명했다.5000원. 이종수기자
  • [가자! 교통월드컵] 임인택 건교부장관 인터뷰

    ‘지상 최대의 스포츠축제’인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가 1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대회기간중 한국을 찾게 될외국인은 줄잡아 4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온 국민이 함께하는 선진 교통문화를 선보임으로써 이번 월드컵을 ‘교통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던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지적이다.임인택(林寅澤)건설교통부 장관은 대한매일 임태순(任泰淳) 디지털팀장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개최도시별,참가국별 교통대책을 수립,월드컵 손님맞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관에 취임한지 100일이 지났는데 지난해 건교부가 한일과 올해 역점사업이 있다면. 지난해는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건교부는 주택 50만호 건설 등 경기 활성화에 역점을 기울였다. 아울러 국토의 간선축인 10개 노선의 고속도로를 개통했고,2등급으로 추락했던 항공안전등급을 조기에 1등급으로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했다.대역사인 인천국제공항을 성공적으로 개항시킨 것과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차질없이진행하고 있는 것도 보람된 일이었다. 올해는 월드컵·아시안게임 등 국제적인 행사가 개최된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국책사업이 그같은 심리를 견인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15조원에 이르는 금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상반기에 65% 이상 조기 집행하고 국민임대주택 5만2,000가구를 포함하여 주택 55만호를 건설하는 등 주택보급률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아울러 경부고속철도 2단계,신공항 2단계 사업과 고속도로 건설사업 등을 통해 내수진작과 경기활성화를 도울 예정이다. ●월드컵대회가 13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대회기간 중교통대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개최도시별 경기일정 등을 감안해 단계별로 교통대책을수립·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교통시설을 확충하고,교통문화를 제고하는데비중을 뒀다.우선 항공부문에서 지난해 3월 인천국제공항을 성공적으로 개항한데 이어 같은해 5월에는 대구공항 국제선 터미널을 신축했다.도로부문에서도 영동고속도로 원주∼강릉,중앙고속도로 대구∼춘천,서해안고속도로 인천∼목포 구간 등을 완공해 고속도로 총연장을 2,600㎞로 늘렸다. 이와 함께 외국인 길안내를 위해 도로표지의 글자크기를 1.5배 확대하고 영문·한자표기를 병기하는 작업을 수행해왔다.고속도로·국도의 경우 3만6,041개를 이미 바꿨고 지방도로의 교통표지도 6만4,591개 가운데 72%를 정비했다. 남은 기간에는 외국인 관람수요와 개최도시의 교통수요를 보다 면밀히 파악,국제항공노선을 확충하고 철도 등 지역간 수송력 증강계획 등 구체적인 교통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회전부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정부합동특별교통대책본부’를 운영하여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월드컵 대회로 인한 경제적 기대효과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나. 스페인과 프랑스의 경우 월드컵 대회 개최를 계기로 경제가 한단계 상승했다.우리 경제도 지난 88년 올림픽에 이어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월드컵 대회 개최로 경기장과 주변 도로 건설 등에 2조4,000억원을 투입했다.반면,호텔·숙박·음식·전통상품·항공·관광·수출입 등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1조6,000억원,부가가치 5조4,000억원,고용창출 36만명 등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를 찾아올 외국인 관람객들은 대부분 항공편을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그에 따른 불편해소방안과 안전대책으로는 어떤것이 있나. 월드컵 대회기간 중 우리나라를 찾을 외국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패밀리와 보도진 1만3,000명을 포함해 줄잡아40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대다수 관람객이 항공편으로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기항공편을 대폭 늘리고,대회기간 중 임시편·전세편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아울러 출입국안전대책반을 운영하고,이착륙시설 점검으로 안전위해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방침이다.물론 국제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공항안보태세구축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이 많을 것으로예상되는데 각국과의 항공노선 재조정 등 별도의 대책이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는데.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데다 한·일 양국에서 공동 개최하고 중국이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대회여서 한·일 및 한·중 항공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한·일간 항공수요는 FIFA 관계자와 관람객을 포함해 17만명정도로 예상되며,한·중간 수요는 관람객 5만5,000명을 포함해 최대 1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이들의 수송을 위해 오는 2월 일본과 항공회담을 열어 현재 인천∼도쿄,인천∼오사카,부산∼도쿄,부산∼오사카 등모두 45개 노선에 주 346회 운항되는 정기노선의 증편과함께 대회기간 중 임시·특별편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할계획이다. 중국과는 1월말쯤 항공회담을 열어 인천∼베이징,인천∼상하이 등 주 210회인 42개 기존노선을 최대한 활용하고,중국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날(6월4일 광주,6월8일 서귀포,6월13일 서울)을 전후해 임시편과 전세편을 대거 투입할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각국의 경기가 열리는 개최도시를 잇는 수송대책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현재의 수송능력만으로는 원활한 수송이 어렵다는 판단인데. 공항에서 개최도시로 이어지는 고속버스·철도·항공 등대중교통수단의 수송력을 최대한 강화해야 한다. 특히 인천·대구·울산·서귀포 등에서 열리는 주말 경기에 대해서는 임시편을 최대한 확보,운행토록 할 방침이다. 또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의 노선이 월드컵 경기장 주변을운행하는 경우에는 경기장을 경유하여 운행하도록 노선변경을 허용하고 국·내외 단체관람객들은 전세버스를 활용하여 경기장까지 직접 수송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공항이나 주요 기차역,버스터미널 등에 통역 등을 해결해줄 자원봉사자를 배치하여경기장까지의 연계교통편을 안내하고,기타 불편사항도 즉시 해결해 주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 당일날 경기장 주변에 교통혼잡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교통대책은. 개최도시내에서도 대중교통 위주로 수송토록 하기 위해버스 노선을 신설·연장하고,지하철 등을 최대한 늘려 운행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경기장 주차권 발급대상을 대회관계자 등으로 최소화하되,이용주차장을 사전에 지정하고,주차장과 멀리 떨어진 경기장은 셔틀버스와 연계토록 할예정이다.관람객들에겐 오는 5월 입장권 교부시 교통편 안내서를 나눠줘 대중교통을 이용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경기장 주변 교통혼잡 예상지역에 대해서는 교통통제구역을 설정,대회관계자와 주차권 소지자 등 일부 차량외에는소통을 금지할 계획이다.또 관람객의 입·퇴장을 분산시키기 위해 개최도시별로 경기전후에 문화행사,경품추첨 등을시행토록 할 방침이다. ●월드컵 기간 중 2부제 등을 통해 교통량을 줄이는 방안도 마련한 것으로 아는데. 강제적 2부제 시행는 정부의 판단만으로 결정할 문제가아니다.그날 그날의 자동차 운행에 따라 수입이 크게 달라지는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서울을 비롯해 교통여건이 열악한 몇몇 도시에서만 경기 전일과 당일에 한해 2부제를 실시하고 다른 개최도시들에서는 운전자들이 자율적으로 2부제를 지킬 수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해외 관람객들이 택시를 이용하는데 불편사항이 많은데보다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개선대책은. 이번 월드컵 대회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선진 교통문화를 선보일 비장의 카드가 바로 택시다.개최도시에서영업중인 택시에 영수증 발급기·호출장치·신용카드 결제기를 장착하도록 하고 외국어 동시통역시스템 장비 등을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휴대품이 많거나 일행이 많은 여행객을 위해 서울·인천등 일부 도시에서 시범운행중인 6∼10인승 대형택시를 전국 주요 도시로 확산시켜 서비스를 고급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승차거부 등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개최도시와 주요 공항에 단속전담반을 상주시키는 등 강력 단속할 방침이다.아울러 위반 택시에 대한 처벌 강도도 강화할계획이다. ●끝으로 월드컵과 관련해 일반국민이나 운수업계 종사자들에 대해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이번 월드컵 대회는 우리나라로서는 앞으로 100년 안에다시 개최하기 힘든 역사적인 사건이다.월드컵을 통해 관광 및 IT(정보기술)산업의 활성화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극대화하고,우수한 우리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열린다. 모든 면에서 양국이 비교될 것이다.적어도 교통문화와 질서의식만큼은 일본에 뒤져선 안될 것으로 본다.정부도 열심히 준비를 해 나가겠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이 성공적인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월드컵 대회기간 중 자가용 이용을 가급적 자제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운수업에 종사하는 택시·버스 기사들은안전운행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아시아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일 월드컵대회가 세계에 자랑할 수있는 대회로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할것이다. 정리 전광삼기자 hisam@
  • [사라지는 것을 찾아] 거리 약장수

    ***약주고 병준 '계룡산 도사' . “계룡산에서 10년,지리산에서 10년간 무술을 닦은 도인이십니다.” 지난 70년대 말까지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약장수들은 이런 식으로 호기심을 자극시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선전하는 무술은 ‘차를 입으로 끌기,장풍,머리로 못박기’등 대개 황당한 것이지만 사람들은 한번 약장수의 현란한 말발에 말려들면 좀처럼 헤어나지 못했다. 약장수를 둥그렇게 둘러싼 사람들은 진득하게 기다리지만 무술은 금방 펼쳐질듯 하면서도 여간 감질나게 만드는게아니다.마이크를 잡은 약장수는 ‘무술을 보여드리겠다’고 수없이 되풀이하지만 언제나 ‘잠시후’다. 그리고는 구경꾼들이 지루해한다 싶으면 “애들은 가라,뒤쪽에 서계신 아주머니들 앞으로 나오세요”라고 농을 걸며 적당한 허풍과 음담패설을 늘어놓아 사람들을 붙들어둔다.이때 검정색 도복을 입은 도사는 근엄한 자세로 한켠에 앉아있거나 약장수 주위를 돌며 분위기를 잡는다.언뜻보기에도 허우대만 그럴듯한 사이비같지만 선전한 무술이워낙 구미를 당기는 내용이라 사람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못한다.때로는 기왓장깨기 등 간단한 무술을 실제로 보여주는 경우도 있기는 했다. 온갖 허튼소리를 하던 약장수가 거친 숨을 내뿜으며 절정을 향해 치달을 무렵이면 으레 그날의 ‘본론’인 약얘기가 등장한다.이 과정이 ‘구렁이 담 넘어가는’식인 데다구경꾼들은 이미 약장수의 최면 아닌 최면에 걸려들었기때문에 무술은 더이상 큰 관심사가 아니다. 이 시절의 약장수가 팔았던 약은 대개 만병통치약이다.신경통·위장병·간장병·당뇨·간질 등 입에서 나오는대로다 특효가 있다고 떠벌린다.만병통치약이 아닌 것이 있다면 회충약 정도다.약장수가 마지막으로 “약은 거저 드리는데 단 경비조로 조금만 받는다”고 강조한 뒤 주문을 받으면 여기저기서 약을 달라는 손짓이 나온다.물론 이 가운데는 약장수와 한패인 바람잡이들도 있었지만,어수룩한 시절이라 그런지 약은 제법 팔려나갔다.이때쯤되면 그토록근엄하던 도사도 본분(?)을 잊은 채 양손에 약을 들고 이리저리 설쳐댄다. 그러나 약이 다 팔리면 그것으로 끝이다.약장수 일행은다른 곳으로 떠날 채비를 서두르지만 수없이 ‘곧 보여주겠다’던 무술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언급도 없다.구경꾼들 또한 누구 하나 “왜 무술을 보여주지 않느냐”고 따지지 않고 뿔뿔이 제갈길을 간다.도사가 신경쓰였는지도 모른다.아니면 약장수의 얄팍한 ‘법칙’을 양해하지 못할만큼 세월이 각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번번이 속으면서도 약장수가 오면반가운듯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별다른 오락이 없던 시절에 구수한 입담으로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는 약장수가 싫지 않은 존재였던 것이다. 이런 형태의 약장수는 이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하지만 요즘은 한물 간 가수들을 동원해 실내체육관 등에서 무료공연을 가진 뒤 정수기와 가전제품 등을 파는 ‘현대판’약장수가 성행하고 있다.이들이 약을 팔지 않음에도 옛날의 약장수와 동일한 반열로 취급되는 것은 공통적으로 약간의 ‘사기성’을 지니고 있다는 연상작용 때문일 것이다. 김학준기자 kimhj@
  • [정치 2001] (6.끝)고뇌하는 김대통령

    2001년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고뇌의 한해’이자‘결단의 한해’로 기억될 것 같다. 지난해 6·15 남북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고통 속에서도 기쁨을 안겨줬던 데 비해 올해는 국내외적으로 시련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안으로는 경제 불황과 잇단 비리의혹 등으로 인한 민심이반과 재·보선에서의 집권당 패배,민주당 내부의 갈등과 분열,‘DJP 공조’ 붕괴 등 각종 시련에 직면했다. 또 밖으로는 조지 W 부시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남북 및북·미관계 악화,기대됐던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무산,일본 역사교과서 왜곡과 한일관계 경색,9·11 미국 테러사태 등 악재(惡材)가 잇따랐다. 특히 대북 강경책을 내세운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북·미관계는 물론 그동안 공을 들여온 남북관계까지 덩달아경색될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북한은 3월11일 서울에서열기로 예정돼 있던 제 5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일방적으로연기, 남북관계가 6개월여 동안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미국 테러사태 직후인 9월15일부터 18일까지 5차남북장관급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된 데 이어 11월8일부터 14일까지 금강산에서 개최된 6차 장관급회담도 아무런 성과없이 결렬돼아쉬움만 더해 주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또한 한반도 주변4강외교의 기본 틀을 흔들어 두차례의 한·일정상회담에도불구하고 과제를 남겼다. 국내문제 해결도 쉽지 않았다.전국 7곳에서 치러진 4·26기초단체장 재·보선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민주당내 일부최고위원과 소장파 의원들은 당과 청와대 핵심인사들에 대한 인적쇄신을 요구하면서 김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했다.설상가상으로 지난 9월3일에는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장관에대한 해임건의안이 가결됨으로써 공동정권의 한 축을 이뤄온 ‘DJP 공조’가 무너졌다. 이어 ‘10·25 보선’에서 또다시 패배함으로써 여권의 내분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들었다.민주당내 일부 최고위원과 소장파 의원들이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과 박지원(朴智元) 전 정책기획수석의 정계은퇴 등을 요구하면서집권당내 갈등은 차기 대선구도와 맞물려 혼미를 거듭했다. 결국 김 대통령은 11월8일 민주당 총재직 사퇴라는 고강도결단을 내렸지만 정국 전개상황은 묘하게 꼬여들고 있기만하다. 오풍연기자 poongynn@. ■이희호여사 ‘튀지않는 내조’.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올해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평생 ‘동지’이자 ‘동반자’로서 조용한 내조(內助)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여사는 국정운영에 바쁜 김 대통령이 챙기기 어려운 분야를 찾아 정성을 쏟았다.정국 소용돌이 속에서도 ▲소외계층 격려 33회 ▲여성관련 간담회 34회 ▲문화·자선행사 18회 ▲청소년·교육관련 행사 9회 등 모두 120여회에걸친 행사를 소리없이 치러낸 것이다, 이 여사는 지난 1월펄벅재단으로부터 사회적 약자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한공로로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끝난 올해 각·시도 업무보고에서는 15회에 걸쳐 1,500명과 간담회를 가졌다.이 여사는 간담회에 참석한사회복지직 공무원,의용소방대원,미용사,월드컵 민박 신청자,여성 농업인·경제인,여성 운전자,여성 공무원 등으로부터 민생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들었다. 이 여사가 또 대통령 부인으로서 처음으로 소록도를 방문해 자원봉사회관 건립을 지원하고,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통해 장애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었던 ‘아담 킹’과의 인연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 올봄 가뭄이 한창이던 때는 본관 화장실을 절수형으로 고치고,쌀값이 폭락했을 때는 ‘아침밥 먹기 운동’에 동참하면서 청와대 식단도 쌀소비 위주로 바꾸기도 했다. 청와대 안살림을 책임지는 대통령 ‘집사람’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매일 신문 독자란까지 꼼꼼히 읽어가며 대통령에게 여론을전달하고,TV 뉴스를 챙겨 그날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아울러 국빈행사를 포함한 각종 행사의 식단을 점검하는 것도 이 여사의 몫이다. 오풍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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