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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한 일본 판사에게 웃으며 건넨 질문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한 일본 판사에게 웃으며 건넨 질문

    흔히 연인끼리 초콜릿 등을 주고받는 ‘밸런타인데이’로 알려진 2월 14일. 110년 전 오늘 안중근 의사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14일이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라는 것도 기억하자는 내용의 카드뉴스가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그가 사형 선고한 일본 판사에게 웃으며 건넨 하나의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대한제국의 원수 이토 히로부미에게 세 발의 탄환을 발사했다는 이유로 안중근 의사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세 발의 탄환은 모두 급소에 명중했고, 이토 히로부미는 사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안 의사는 교도소로 옮겨진 뒤 일제의 위압 속에 지냈지만 단 한 번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하하, 이보다 더 극심한 형은 없소?” 1910년 2월7일부터 8일간 진행된 6번의 공판을 겪는 동안 그는 죽음을 코앞에 두고도 재판부를 향해 웃으며 “더 극심한 형은 없느냐”고 묻는 등 의연한 태도로 일관했다. 한 달 뒤인 3월 26일 교수형이 집행되어 짧은 생을 마감했다. 사형 집행 전 안 의사는 “자신의 뼈를 하얼빈 공원에 묻었다가 조선이 국권을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달라”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유해는 아직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안 의사의 유해가 기독교 묘지에 매장됐다는 러시아 신문기사가 공개됐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1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은 연인들의 대표적 기념일인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날이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의거일과 서거일은 잘 모른다고 판단하고 카드뉴스를 만들어 배포했다”고 카드뉴스를 배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서 교수가 벌이고 있는 ‘한국사 지식 캠페인’ 가운데 하나다.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에 맞춰 그날의 정확한 한국사 지식을 누구든지 이해하기 쉽게 카드 뉴스로 제작해 SNS상에 널리 전파하는 홍보 운동이다. 서 교수는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서거 110주년을 맞아 그가 주창한 ‘동양평화론’을 주제로 한 영상도 공개할 계획이다. 많은 이들이 설렘을 안고 초콜릿을 구매하는 밸런타인데이인 오늘, 조국을 위해 목숨을 던져 사형선고를 받고도 의연하게 미소를 지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발렌타인 데이? 14일은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올해 서거 110주년

    발렌타인 데이? 14일은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올해 서거 110주년

    연인끼리 초콜릿 등을 주고받는 ‘발렌타인 데이’로 흔히 알려진 14일이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라는 것도 기억하자는 내용의 카드뉴스가 소셜미디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은 연인들의 대표적인 기념일인 발렌타인 데이와 같은 날이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의거일과 서거일은 잘 모른다고 판단하고 카드뉴스를 만들어 배포했다”고 밝혔다. 6장으로 구성된 카드뉴스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일(10월 26일)과 서거일(3월 26일)을 알리면서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을 맞는 올해 그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는 해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번 카드 뉴스 제작·배포는 서 교수가 벌이고 있는 ‘한국사 지식 캠페인’의 하나다.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에 맞춰 그날의 정확한 한국사 지식을 누구든지 이해하기 쉽게 카드뉴스로 제작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전파하는 홍보 운동이다. 서 교수는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서거 110주년을 맞아 그가 주창한 ‘동양평화론’을 주제로 한 영상도 공개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슈있슈] 아카데미가 인양한 세월호의 기억

    [이슈있슈] 아카데미가 인양한 세월호의 기억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만 아카데미가 주목한 것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 역시 한국 영화 최초로 단편 영화 최종후보에 선정됐다. 내레이션도 없이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혹했던 당시 기록을 편집한 29분짜리 영상은 현장의 상황과 통화 기록을 담아냈다. 영어 제목은 ‘In the Absence’. 지난해 4월 공개된 유튜브 영상(https://youtu.be/Mrgpv-JgH9M)은 조회 수 10만 회를 넘었다. 2018년 11월 뉴욕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해 아카데미 출품 자격이 생겼고, 예비 후보를 거쳐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암스테르담국제다큐영화제,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도 해외 관객들을 만났다. 아쉽게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이승준 감독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장준형 군 어머니 오현주 씨와 2학년 5반 김건우 군 어머니 김미나 씨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노란 명찰을 목에 건 어머니들은 아들에게 시상식 현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자비를 들여 시상식에 참가했다. 숨겨진 진실을 파헤지거나 어떤 대안을 제시하는 작품은 아니다. 이승준 감독은 “영화가 주목한 것은 ‘고통’이다. 유가족분들이 왜 아직도 고통스러워하고 왜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구하는지, 그 고통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보자라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 감독은 앞서 언론을 통해 “시간에 따라 그날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국가의 부재가 눈에 띈다. 그날, 그 바다엔 국가가 없었다”고 인터뷰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그해 겨울은 추웠다네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그해 겨울은 추웠다네

    표독스럽게 추웠다. 박완서는 그의 소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에서 수지가 동생 오목이의 손을 놓고 헤어지던 그날의 추위를 이렇게 표현했다. 표독스러울 만치 추웠던 이 소설 속 겨울 그날은 6·25전쟁 1·4 후퇴 때의 어느 날이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 부두가 등장하는 유행가 가사에서도 그해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짐작할 수 있다. 추웠던 그해 겨울을 작가는 역설적으로 따뜻했네라고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 올해 1월은 기상청 관측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눈 없는 겨울이 기록될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의 한파 일수는 0일, 적설량은 0㎝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라는데 한파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날이라고 하니 표독스럽기는커녕 추위의 근처에도 못 가 보는 겨울 같지 않은 따뜻한 겨울날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거창한 그래프를 들이대며 지난 수십 년간의 기후변화를 설명하지 않더라도 올해 겨울의 싱거운 추위는 많은 사람에게 기후변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뭔가 정상은 아니라는 막연한 불안감도 가지게 됐다. 지구에 생명체가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많게는 95%의 생명체가 절멸하는 대멸종 사건이 5번 있었다고 한다. 이 대멸종의 근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학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지만 급작스러운 기후변동이 원인이었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것 같다. 화산이 폭발했건, 운석이 충돌했건 대기와 바닷물의 순환에 이상이 생기면서 기후변동이 생겼고 결국 생명체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추워지거나 더워지는 기후 변화의 과정에서 적응하지 못한 생명체는 결국 멸종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대멸종이다. 하지만 운석 충돌로 인한 기후변화로 공룡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가장 최근의 대멸종인 백악기 말의 대멸종 사건도 약 6500만년 전의 일이고 보니 마치 신화 속의 전설처럼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최근 들어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무분별한 자원개발과 환경파괴로 인해 인류에 의한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경고가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 인류가 두 발로 일어서고 석기를 만들면서 한창 진화의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할 무렵부터 인류 생존의 관건 역시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 발 빠르게 적응해 나가느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비교적 잘 적응해 왔던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유난히 따뜻한 이번 겨울 이제는 인간 스스로가 자신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파괴하고 수많은 생명체의 멸종을 재촉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경고를 실감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 유리창에 두껍게 낀 성에를 입김으로 불며 손톱글씨를 쓰던 그 쨍한 추억을 소설 속에서나 느낄 수 있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채찍으로 때리는 듯한 찬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표독스러운 겨울 추위를 만나고 싶다.
  • 차별에 맞선 87세 美대법관, 그녀가 쏟아낸 말들

    차별에 맞선 87세 美대법관, 그녀가 쏟아낸 말들

    긴즈버그의 말/루스 베이더 긴즈버그·헬레나 헌트 지음/오현아 옮김/마음산책/200쪽/1만 5500원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87세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자 최고령 현직 연방대법관인 그는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노터리어스(악명 높은) RBG’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50년 법조 인생을 공정과 평등에 바쳤고 보수성 짙은 지금 대법원에서도 반대의견을 가장 많이 낸다. 마음산책이 열세 번째 말 시리즈로 낸 ‘긴즈버그의 말’은 그 ‘노터리어스’ 긴즈버그의 법 철학과 삶을 오롯이 볼 수 있는 어록으로 눈길을 끈다. 법정 의견서와 언론 매체, 강연 등에서 찾아낸 긴즈버그의 말을 관통하는 가치는 역시 ‘평등과 중립’이라는 법 정신이다. ‘변론 기술만 좋은 변호사는 기술자와 다름없다’, ‘판사는 그날의 날씨가 아닌 시대의 기후를 고려해야 한다’고 외친다. ‘나는 사람들을 세뇌하려고 애쓰지 않지만 나 자신을 중립적인 사람으로 제시하지도 않는다’는 외침은 상대방에 대한 무시와 대립 일색인 우리 사회상에 겹쳐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유대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은 차별 속에서 건져 낸 속 깊은 언사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분노처럼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감정에 굴복하지 말라’고, 또 ‘상대편 체스 말을 모조리 쓸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긴즈버그는 ‘자유롭게 너와 내가 되도록’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법의 지향과 존재의 이유일 것이다. 편집자인 헬레나 헌트는 서문에 이렇게 썼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법을 활용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인권위 신임 사무총장에 송소연 이사

    인권위 신임 사무총장에 송소연 이사

    송소연(53) 재단법인 ‘진실의 힘’ 상임이사가 국가인권위원회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됐다고 인권위가 30일 밝혔다. 송 총장은 인권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했다. 송 신임 총장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간사·총무와 법무법인 지평 전문위원, 진실의 힘 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그는 민가협과 진실의 힘에서 고문을 당해 간첩으로 조작된 피해자들의 재심 등 조작간첩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일했다. 또 2016년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과 함께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추적한 백서 ‘세월호, 그날의 기록’을 펴내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머리 부상당한 나에게 참수리호 펄 직접 치우라고 했다”

    “머리 부상당한 나에게 참수리호 펄 직접 치우라고 했다”

    갑판장으로 참전 이해영 예비역 원사머리 꿰맸는데 8일 만에 병원서 퇴원악몽 시달리는데 상부서 황당한 지시“너희들이 펄 안치우면 누가 치우겠냐” “상부에서 군 생활하는 동안 우리를 ‘특별관리’해 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부대로 복귀하니 침몰한 참수리호를 뒤덮은 ‘펄’(해저 진흙)을 직접 치우라고 했습니다. 제가 맨발로, 그 썩은 펄을 치우다 무서운 독이 올라 병원까지 여러 번 다녔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2002년 제2연평해전에 ‘갑판장’으로 참전했던 이해영(56) 예비역 원사가 17년 만에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제2연평해전 전우회장으로, 지난해 9월 35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군복을 벗었습니다. 이씨는 인터뷰에서 “이제 군인 신분이 아니니 속시원하게 우리 전우들 얘기를 해야겠다”고 털어놨습니다. 우리는 그날의 아픔만 기억합니다. 그 뒤에 숨겨진 생존자들의 아픔은 모릅니다. 그래서 그는 꼭 ‘진실’을 이야기해야겠다고 합니다.●“내부에선 우리를 ‘패잔병’ 취급했다” 터키와의 한일월드컵 3·4위전을 9시간여 앞둔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내려온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참수리 고속정 357호’ 정장 윤영하 소령을 포함한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습니다. 생존대원들은 포탄이 터지고 총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전투를 벌였고, 30여명이 사상한 적 경비정은 갑판이 대부분 부서진 채 NLL 너머로 돌아갔습니다. 우리가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승전 대원들의 아픔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씨의 설명입니다. “머리 부위 피부가 탄에 맞아 찢어졌고 꿰맸는데 8일 만에 국군수도병원에서 내쫓기듯 나왔습니다. 실밥 겨우 뽑고 마음 안정도 안 된 나를 바로 2함대 의무대로 보내더라고요. 군 내부에서는 암묵적으로 우리를 ‘패잔병’으로 취급했습니다.” 전투 직후 정부는 이 사건을 ‘서해교전’으로 명명했습니다. ‘승전’이 아닌 ‘남북 충돌’ 의미가 강했습니다. 2008년이 돼서야 기존 승전인 연평해전은 ‘제1연평해전’으로, 서해교전도 승전의 의미로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했습니다. 그때 전사자 추모 행사도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정부 행사로 승격됐습니다. 이씨는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습니다. 그런 그에게 내려온 상부의 지시는 인양한 참수리호에 가득 차 있는 펄을 치우라는 것이었습니다. “트라우마로 악몽에 시달리는데 부대에서 생존대원들에게 펄을 치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용역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지요. 그런데 상부에서는 ‘다른 대원들이 그걸 하겠냐. 너희들이 안 치우면 누가 치우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퇴원한 10여명이 그걸 물청소를 하면서 다 치웠습니다. 그때 군인 신분이어서 말을 못해서 그렇지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제2연평해전 ‘승전’했지만… 전사자만 특진 1999년 7월 4일 제1연평해전에 참가했던 해군 유공장병 7명은 1계급씩 특진을 했습니다. 군장병이 교전으로 특진한 것은 6·25전쟁과 베트남전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대서특필됐습니다. 그런데 제2연평해전 생존대원은 외면했습니다. 정부는 또 당시 윤영하 소령 등 전사자 6명과 심한 부상을 당했던 생존장병 3명을 각각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대상자로 정했습니다. 나머지 부사관 7명과 병사 6명은 무공포장과 대통령·국무총리·국방부 장관·참모총장 표창으로 격이 낮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생존대원들은 지금이라도 정부가 명예를 회복시켜 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습니다. 군 생활을 계속해야 할 상황이라 불만을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인사 우대도 없어 2007년 정식 심사까지 받은 뒤 상사에서 원사로 진급했습니다. 이씨는 이 대목에서 숨을 참더니 크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참전용사에게 특진이나 훈장은커녕 국민 성금이 포함된 보상금 1000만원과 대통령 표창이 전부였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훈격 격상 같은 명예 회복을 받고 싶다”고 토로했습니다. ●“12년 만에 트라우마 치료… 그것도 서울에서” 또 다른 생존자 곽진성(38) 예비역 하사는 제2연평해전 당시 ‘전기장’으로 참전했습니다. 그는 오른팔 관통상과 엉덩이 파편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으로 실려 왔습니다. 8개월이나 치료를 받고 2003년 3월 전역했습니다. 그는 “‘부사관은 뺀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훈장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했습니다. 또 “환자 후송이나 사후 지원을 하던 부대에서 승진자가 나오고 상을 받았지만 정작 참전대원은 외면받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당시엔 국군기무사령부 관계자들이 사복을 입고 병원에 상주하며 모든 대화를 체크해 불만을 얘기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전기장으로 참전 곽진성 예비역 하사8개월간 부상 치료했는데 훈장 제외‘부사관은 뺀다’는 이상한 이유 내세워생존대원들 트라우마 치료도 못 받아 곽씨는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경험도 없다고 합니다. 그는 “생존대원 중에 정부 지원으로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대부분 사비로 치료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다 12년쯤 지나 정부에서 갑자기 “트라우마 치료를 받으러 서울로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곽씨는 “우리 일정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경남에 있는 내게 서울로 올라와서 진료를 받으라고 했다”며 “실태조사를 해 보고 문제가 되니까 실적 쌓으려고 부른 것밖에 더 되겠나. 왜 오라고 하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보상금으로 3000만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씨보다 부상 정도가 심해 더 많은 보상금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10%인 300만원만 정부 지원금이었고 나머지 90%는 ‘국민 성금’이었습니다. 정부에서 참전용사에게 보상금을 줄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성난 국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전달한 것입니다. ●“지원부대 상 받는데 난 땡볕에서 박수 쳤다” 현재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전투행위 자체는 보훈대상으로 예우하지 않고 있습니다. 적의 침략을 막으려 아무리 열심히 노력했더라도 사망하거나, 7급 이상 상이 등급을 받거나, 훈장을 받지 못하면 국가유공자로 예우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17년이 지난 지금도 제2연평해전 참전 예비역 중 2명이 국가유공자로 지정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세 번 이상 보훈대상자 신청을 했지만, 부상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연이어 탈락했습니다. 따라서 국가를 위해 특별히 헌신한 참전용사에 대해 예우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른 제2연평해전 참전자는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수술하고 몸도 안 좋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배 청소를 했고, 깨끗한 군복 챙겨입고 땡볕에 나가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 상 받을 때 박수 치고 있자니 너무 울적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우리가 과연 어떤 대우를 하고 있는지, 또 어떤 대우를 해 왔는지 곱씹어 봐야 할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99억의 여자’ 조여정, 99억 뺏겼다 ‘이지훈 돌변’

    ‘99억의 여자’ 조여정, 99억 뺏겼다 ‘이지훈 돌변’

    첫 방송부터 ‘동백꽃 필 무렵’의 시청률을 뛰어넘고 수목드라마 1위를 사수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에서 99억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1일 방송된 5, 6회에서 서연(조여정 분)은 폐가에 숨겨둔 돈다발을 찾아왔다. 함께 가기로 했던 재훈(이지훈 분)은 갑자기 들이닥친 장인 윤호성(김병기 분)에게 붙잡혀 꼼짝없이 공사대금 5억을 토해내야 하는 상황. ​재훈은 서연이 전화를 받지 않자 수상하게 여기며 폐가로 향했다. 하지만 텅 빈 우물 속을 확인하고 당혹감과 분노에 사로잡혀 무작정 서연의 집으로 찾아가 돈의 행방에 대해 따졌다. ​서연은 “돈주인이 돈을 찾고 있다”고 전하며 5억만 가져가겠다고 사정하는 재훈을 향해 돈이 안전해질 때까지 한푼도 건드릴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동생의 사고를 조사하던 태우(김강우 분)는 오대용(서현철 분)의 도움으로 별장소유주를 알아내고 재훈의 사무실을 찾았다. ​그 시각, 서연의 거절로 궁지에 몰린 재훈이 희주(오나라 분)에게 5억을 사정하다 따귀를 얻어맞았다. 지난밤 외박한 이유와 5억에 대해 재훈이 거짓말을 쏟아내자 희주가 분노하며 “상황 파악이 안 되니? 어제 아빠 내가 오시라고 한 거야”라며 일갈했다. 희주가 나가고 화를 참지 못한 재훈이 분노를 쏟아내고 있을 때 태우가 찾아왔다. ​경찰이라고 얘기하며 그날의 사고에 대해 태우가 질문하자 긴장한 채 마주 앉은 재훈. 팽팽한 긴장감 속에 교묘하게 질문을 피해가는 재훈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는 태우의 시선이 긴장감을 높였다. 서둘러 태우를 쫓아내는 재훈을 뒤로 하고 태우는 감을 잡았다는 듯 날카로운 눈빛을 빛냈다. 유미라(윤아정 분)의 오피스텔을 다시 찾은 서연은 지폐계수기로 돈을 셌다. 서연은 ‘99억’이라고 읊조리며 주운 돈다발이 ‘99억’임을 확인했다. ​산더미처럼 쌓인 현금 99억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때, 태우의 방문으로 다급해진 재훈이 서연에게 향하고 태우가 그 뒤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오피스텔을 찾은 재훈은 쌓여있는 돈더미에 눈이 휘둥그레지며 허둥지둥 돈다발을 주머니에 챙겨 넣고 서연이 이를 말렸다. 서연은 “경찰이 정말 찾아왔었냐”며 재훈을 의심하고 재훈이 “피장파장이네”라고 대꾸하며 노려보는 그때, 도어락 소리와 함께 유미라가 캐리어를 끌고 들어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어 돈더미를 발견한 유미라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재훈이 화를 내며 실랑이를 벌이는 와중에 유미라가 수족관에 머리를 부딪쳐 쓰러졌다. ​다급하게 유미라의 생사를 확인하는 서연을 향해 재훈은 모든 탓을 서연에게 돌리며 비겁한 모습을 드러내고 그런 재훈을 뒤로 한 채 서연은 태현에 대한 죄책감을 떠올리며 구급차를 부른다. ​그사이 재훈은 99억이 든 이민가방을 차에 싣고 떠나고 이를 지켜보던 태우는 낯익은 이민가방을 떠올리며 서연의 정체를 확신했다. 그전에 태우는 주차장에서 서연의 차를 발견하고 서연과 재훈과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던 상황. 99억을 차지한 재훈은 자재창고에 돈을 감추며 승리감에 도취했다. 재훈을 미행해 자재창고까지 따라와 그 모습을 지켜보던 태우는 “여자는 꺼내오고 남자는 감추고, 환상의 콤비네”라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서연은 그 후 재훈이 5억을 꺼내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재훈을 만나 따졌다. ​하지만 99억의 주도권을 쥔 재훈은 ‘왜 100억이 아니라 99억이냐’며 서연을 의심하고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급기야 “까불지마. 이 돈이 내 손에 있는 이상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라며 서연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서연도 지지 않고 “천만에. 내가 시작한 거야. 내가 선택해. 성공도, 파멸도”라고 응수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재훈에게 꼼짝없이 99억을 뺏긴 서연. ​두 사람의 공범 관계에 균열이 생겼음을 예고하며 과연 서연이 99억을 되찾을 수 있을지 다음회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6회 말미에 서연은 태우에게 덜미를 잡혔다. 태우는 서연에게 경찰 뱃지를 내밀며 재훈과의 관계와 그날의 사건에 대해 추궁했다. 태우는 모든 것을 부인하는 서연을 향해 “모르면 안 되죠. 그렇게 어마어마한 돈을 훔치신 분이”라고 던지며 서연을 긴장시켰다. 또한 재훈과의 관계를 “형사법상 이런 경우를 공범이라고 하거든요. 공범”라고 말하며 “그날 밤 사고현장에 있었죠?”라고 결정적인 한마디를 던져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돈 앞에서 비열하게 돌변한 이지훈과 매회 대체불가의 연기로 공감을 끌어내며 최고의 연기를 경신하고 있는 조여정의 연기조합이 시선을 압도했다. ​특히 희주 앞에서는 한없이 비굴했다가 99억을 손에 넣고 서연을 위협하며 악의를 드러내는 장면에선 이지훈의 강렬한 열연이 돋보였다. ‘99억의 여자’는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만들어 내는 캐릭터의 향연이 매회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다. 7, 8회는 오늘(12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99억의 여자’ 이지훈 뒤를 쫓는 김강우 “미친소 카리스마”

    ‘99억의 여자’ 이지훈 뒤를 쫓는 김강우 “미친소 카리스마”

    KBS 2TV 수목 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가 동생 죽음의 비밀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한 김강우와 이지훈의 수상한 만남을 공개했다. 11일 공개된 스틸은 창고 같은 미지의 장소를 찾은 김강우와 이지훈의 모습으로 시선을 끈다. 다급하고 초조해 보이는 극중 이재훈(이지훈 분)에 비해 그런 재훈을 몰래 지켜보는 듯한 강태우(김강우 분)은 선글라스로 표정을 감추고 있지만 팔장을 낀 채 여유로운 모습이다. 특히, 재훈의 얼굴에난 의문의 상처가 눈길을 끌며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앞서 예고편에서는 재훈의 사무실을 찾은 경찰로 위장한 태우의 모습을 공개했다. “미친 소”라고 불리던 전직경찰 강태우가 본격적으로 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캐기 시작하면서 그날의 비밀을 공유한 재훈과 서연에게도 위기가 닥친 상황. 폭발하는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날카로운 직감으로 그날의 진실에 다가가는 강태우와 의문의 상처를 새기고 쫓기는 이재훈의 모습이 극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킨다. ‘99억의 여자’는 99억을 손에 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조여정, 김강우, 정웅인, 오나라, 이지훈 등 믿고보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매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1일(오늘) 수요일 밤 10시 5회, 6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느려도 괜찮아, 널 찾을 수 있다면…

    느려도 괜찮아, 널 찾을 수 있다면…

    서울 예원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한 이듬해 일이다.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바이올린 클래스에서 이 중학생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또래 아이들은 손가락 움직임도 느리고, 기술적으로 ‘잘하는 연주’를 보여 주지도 않았다. 그런데 마음을 울렸다. 이어진 장면. 연주를 들은 다른 미국 학생이 “보들레르의 시 한 편이 떠올랐다”면서 그 자리에서 감상평으로 시를 읊었다. “그 일이 아직도 어제의 일처럼 뇌리에 선명하게 박혀 있다”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31)는 “그날의 ‘충격’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최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2002년 그날 인생의 스승 폴 캔터(64)를 만나면서 학업을 그만두고 유학길에 올랐던 일과 행복했던 유년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입시 경쟁 위주의 한국 음악교육 시스템을 에둘러 비판했다. 한국에서 어린 조진주는 늘 손이 빠르고 바이올린을 누구보다 잘 연주하는 아이였고, 또 누구에게도 뒤처져선 안 되는 아이였다. 주위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커 왔지만, 정작 조진주에게 바이올린 수업은 ‘잘해야만 한다’는 중압감의 연속이었고 학교와 레슨실 모두 두려움으로 가득 찬 공간이었다. 그런 그에게 캔터는 마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과 같은 존재로 다가왔다. 캔터는 바이올린을 잘 연주하는 기교가 아닌, 음악을 향한 아이들의 꿈과 이상을 물으며 함께 연주하는 시간을 즐겼다. 조진주는 “나는 서울에서는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 정도는 겨우 읽었고, 보들레르는커녕 시집을 읽는 여유란 건 상상도 못 했다”면서 “미국에서 캔터 선생님을 만난 뒤로는 바이올린 수업이 너무 기다려져 빨리 학교 가고 싶었고, 학교에선 너무 신나서 말처럼 뛰어다녔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음악의 맛’에 눈뜬 조진주는 이미 화려한 기교에 깊은 표현력까지 더해 갔다. 2006년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와 관중상을 받으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미국 음악 명문 커티스음악원으로 진학했지만 곧 조진주다운 선택을 했다. 단지 ‘최고 명문’이라는 이름값을 좇아 선택한 커티스의 보수적인 문화는 예원학교에서 그가 받았던 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또 한번의 중퇴를 선택하고 다시 클리블랜드로 돌아가 그곳에서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이후 본격적인 콩쿠르 인생이 시작됐다. 2010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 1위와 오케스트라상, 2011년 윤이상국제콩쿠르 2위, 2012년 앨리스 숀펠드 국제콩쿠르 1위에 이어 2014년에는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 중 하나인 인디애나폴리스콩쿠르에서도 1위에 올랐다. 2014년 시대를 향한 예술가의 목소리를 담은 ‘보이스Ⅰ’(VOICEⅠ)로 한국 독주 무대에 섰던 조진주는 5년 만에 ‘보이스Ⅱ’를 들고 다시 고국을 찾았다. 어린 시절 CD에 흠집이 나도록 즐겨 들으며 바이올린과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던, 그러나 연주를 하면서 절망도 안겼던 곡들로 구성했다. 멘델스존과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폴디니와 생상스의 바이올린 소품집 등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곡을 들려준다. 지난해 미국에서 조진주와 함께 무대에 올라 폭발적인 에너지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 준 피아니스트 이타마르 골란(49)이 이번 서울 공연도 함께한다. “아이들에게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죽을 것처럼 내 안의 불씨를 다 태울 정도로 화력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일찍 태우고 소비되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부모님들은 아이가 조금 더디게 보이더라도 참고 천천히 할 수 있게 해줘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 맥길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 조진주’가 제2의 조진주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조진주 바이올린 리사이틀은 1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블랙독’ 서현진이 선생님을 꿈꾸게 된 결정적 이유 ‘공허 눈빛’ 포착

    ‘블랙독’ 서현진이 선생님을 꿈꾸게 된 결정적 이유 ‘공허 눈빛’ 포착

    ‘블랙독’ 서현진이 팍팍한 현실과 편견을 딛고 ‘진짜’ 선생님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유령을 잡아라’ 후속으로 오는 12월 16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 측은 9일, 자신의 트라우마와 마주한 고하늘(서현진 분)의 모습을 포착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초년생 고하늘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프레임 밖에서 바라본 학교가 아닌, 현실의 쓴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간제 교사의 눈을 통해 그들의 진짜 속사정을 내밀하게 들여다본다. 특히, 기존의 학원물과 달리 ‘교사’를 전면에 내세워 베일에 싸인 그들의 세계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이 시대의 ‘블랙독’,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의 고군분투, 그리고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선생님들이 고뇌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폭넓은 공감을 안기는 동시에 진정한 교사의 의(義)가 무엇인지에 대해 곱씹어본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는 과거 비극적 사고가 일어났던 장소를 찾은 고하늘이 담겨있다. 공허하고 슬픈 눈빛으로 서 있는 고하늘의 모습에서 그가 가진 상처를 짐작게 한다. 앞서 아수라장이 된 터널 속에서 학생들을 구하려던 김영하 선생님(태인호 분)과 “저는 그 답을 꼭 찾아야겠습니다”라는 고하늘의 의미심장한 다짐이 진한 여운을 안기는 티저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이에 과거를 회상하는 고하늘의 슬픈 얼굴은 여전히 사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의 복잡한 심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어진 사진에는 사고 당시 김영하 선생님도 포착돼 호기심을 자극한다. 피를 흘리며 가쁜 숨을 고르는 김영하 선생님의 절박한 눈빛에서 그날의 급박한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수학여행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고는 고하늘의 인생에 커다란 변곡점이 된다. 자신의 인생에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김영하 선생님과 이날의 비극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계를 바라보게 된 시작점이다. 고하늘은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부당하고 불합리한 현실에 부딪히는 선생님과 그의 가족들을 지켜봤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교사’라는 직업을 꿈꾸게 된 고하늘. 얄궂은 운명의 장난처럼 그와 같은 ‘기간제 교사’의 삶을 시작한다. 학생들을 위해 헌신했던 선생님의 길을 따라가 보기로 결심한 고하늘의 당찬 행보가 물음에 대한 진정한 답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현진은 “고하늘은 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지만, 정면으로 맞서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잃지 않는 것이 고하늘의 매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겉보기엔 남부러운 것 없는 사립고등학교의 교사지만, 실상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들키지 않아야 하는 ‘기간제 교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온갖 문제에 부딪혀 나가는 고하늘의 고군분투가 깊은 공감을 선사할 전망. 이상과 다른 현실의 높은 벽에 좌절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신념과 ‘진짜’ 선생님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직진하는 고하늘의 특별한 성장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블랙독’ 제작진은 “고등학교 수학여행에서 벌어진 사고는 고하늘의 인생을 바꿔 놓는 전환점이 되는 순간이다. 그가 ‘진짜’ 선생님이 되고자 한 결정적 이유와 맞닿아 있는 만큼, 첫 회부터 놓치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 은 ‘유령을 잡아라’ 후속으로 12월 16일 월요일 밤 9시 30분 첫 방송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법서라] 숨진 수사관은 정말 고래고기 때문에 울산에 갔을까?

    [법서라] 숨진 수사관은 정말 고래고기 때문에 울산에 갔을까?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경찰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수사가 청와대의 ‘하명 수사’라는 의혹으로 연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울산 ‘고래 고기 사건’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대통령 민정비서관실의 특별감찰반 출신의 한 검찰 수사관(48)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수사관은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장 측을 사찰하라는 하명에 따라 울산에 내려갔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에 청와대는 고래 고기 사건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갈등 내용을 듣기위해 숨진 수사관 등 특감반원이 울산에 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의 설명으로 바로 이 고래 고기 사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불법 포획의 증거로 울산 경찰이 압수한 밍크고래 고기에 대해 울산지검이 ‘근거 부족’을 이유로 유통업자에게 돌려주자, 검·경 간의 갈등으로 번진 것이 바로 고래 고기 사건입니다. ■경찰, 27t의 불법포획 고래 고기 압수···검사가 21t 돌려줘 갈등2016년 4월 울산중부경찰서는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한 유통업자 6명을 검거하고 이들이 창고에 보관중이던 40억원 상당의 고래고기 27t을 압수했습니다. 하지만 울산지검은 압수한 고래고기 중 유통업자들이 불법으로 잡았다고 시인한 6t을 제외하고 나머지 21t은 증거부족으로 되돌려주었습니다. 당시 검찰은 “변호사를 통해서 받은 유통증명서를 토대로 고래고기를 환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것을 계기로 검찰과 경찰의 날선 대립이 시작됐습니다. 현행법상 고래 포획은 불법입니다. 다만 조업 중에 우연히 그물에 걸려야만 유통이 가능합니다. 당시 경찰은 적법한 포획인지를 판별하기 위해 압수한 고래 고기의 유전자 샘플을 체취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였습니다. 이 곳에 적법하게 포획된 고래의 유전자 샘플과 압수한 고래 고기 유전자를 일일이 비교해야 해서 시간이 드는 작업이었습니다. 검찰은 이 검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불법 여부를 입증할 수 없다”고 21t의 고래 고기를 돌려줬습니다. 경찰은 이런 검찰의 환부조치에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게다가 그해 12월 고래연구센터는 유전자 대조 결과 “모두 불법 포획한 고래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재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유통업자가 변호사를 통해 제출했던 유통증명서가 가짜인 것을 확인하고 유통업자 A(67)씨를 구속했습니다. 또 불법 포획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환부 지휘를 내린 검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유통업자에게 고래 고기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거짓 진술을 하게 한 혐의로 A씨의 변호사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갔습니다. 이 변호사는 울산지검에서 해양·환경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 출신으로 전관예우 의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해당 검사는 지난해 12월 경찰에 “기소할 수 없어 고래고기를 돌려줬다”는 서면 답변서를 보냈습니다. 변호사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고, 경찰이 변호사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은 검찰이 법원에 청구하지 않았습니다. 수사는 경찰이 유통업자들을 검찰에 송치하는 선에서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하명 수사’ 논란 황운하 청장이 고래고기 사건 진두지휘이 사건을 진두지휘한 사람이 바로 ‘하명 수사’ 논란의 당사자이기도 한 당시 황운하 울산경찰청장(현 대전경찰청장)입니다. 황 청장은 청와대의 하명 수사에 따라 지난해 6월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있습니다. 그는 2017년 8월에 울산경찰청장으로 취임한 뒤 고래 고기 사건을 지휘했고,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강력하게 주장해 왔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선 이 사건이 수사권을 둘러싼 검·경의 해묵은 갈등이 표면화된 사례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황 청장은 이 사건을 다룬 책인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를 지난달 29일 공식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을 둔 검·경의 주장은 여전히 엇갈립니다. 경찰은 불기소 처분이 됐어도 수사를 계속할 필요가 있는 사건의 압수물은 공소시효가 완성될 때까지 계속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21t의 고래고기를 되돌려 준 것이 위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검찰은 사건 처리에 지장이 없는 압수물은 공소시효 완성 전에도 처분할 수 있고 불필요나 압수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숨진 특감반원 출신 수사관 휴대전화 두고 검·경 갈등 재연 다시 ‘하명 수사’ 의혹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숨진 수사관은 정말 이 고래 고기 사건을 청취하러 울산에 갔을까요. 그날의 행적을 밝히기 위해 검찰은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휴대전화를 두고도 검·경은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입니다. 검찰은 수사관이 사망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 2일 이례적으로 유류품을 보관하던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이에 반발해 지난 5일 휴대전화 분석결과에 대해 영장을 ‘역신청’했지만 검찰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고래 고기 사건에서 비화됐던 검·경의 갈등이 재연되는 모양새입니다. ‘하명 수사’ 의혹의 당락에 디지털 포렌식 결과가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숨진 검찰 수사관이 청와대의 하명 수사에 따라 선거개입을 위해 울산에 내려간 것인지, 아니면 정말 고래 고기 사건을 청취하러 간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입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수영연맹 임원 2명 왜 수사대상 됐나

    수영연맹 임원 2명 왜 수사대상 됐나

    대회 직전 이사회서 후원사 갑자기 바꿔 유니폼 규정 위반 알고도 검수 없이 지급 문체부, 수사 의뢰… 징계 14건 등 처분도대한수영연맹 김지용(46) 회장과 박지영(49) 부회장은 왜 경찰 수사 대상이 됐을까.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개최된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선수권대회가 우리 기억에 남긴 건 화려한 다이빙이나 우아한 수중발레가 전부가 아니다. 국가명을 매직펜으로 쓴 수영모와 은색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 스폰서 로고를 숨긴 대표 선수들의 유니폼도 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남자 5㎞ 경기에 출전했던 백승호(29·오산시청), 조재후(20·한국체대) 두 선수에게는 그날의 기억이 국가대표의 자부심이 뭉개졌던 악몽으로 남았다. 현재 베트남 전지훈련 중인 백승호 선수는 21일 전화통화에서 “당시 경기 시작 1시간을 남겨 두고 수영모 때문에 출전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영모 한쪽에 영문 국가코드를 8㎝ 이상 크기로 새겨야 하지만 선수단이 지급받은 수영모에는 FINA 스폰서의 로고만 덩그러니 새겨져 있었다. 대표팀 권순한 감독이 급히 전화를 돌린 끝에 두 선수들은 퀵서비스 기사가 배달한 수영모를 전달받았다. 그 수영모에도 국가명은 새겨져 있지 않았고, 두 선수는 자원봉사자에게서 빌린 매직펜으로 수영모에 직접 ‘KOR’를 썼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정작 수영모가 선수들의 머리에 맞지 않았다. 조재후 선수는 실격 당하지 않기 위해 한 손으로 수영모를 붙잡은 채 경기를 치렀다. 펜으로 휘갈겨 쓴 수영모도, 선수가 수영모가 벗겨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는 장면 모두 전 세계로 중계됐다. 이 황당한 사태는 어쩌다 벌어진 것일까. 발단은 지난 4월 4일 수영연맹 이사회였다. 수영연맹은 지난 2월 기존 스폰서였던 아레나를 경쟁사인 스피도, 배럴 두 업체로 교체하기로 의결했지만 김 회장이 돌연 ‘기타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해 뒤집었다. 수영연맹이 5월 22일 공고한 용품 후원 입찰이 두 차례 유찰됐고, 광주세계수영선수권 개막이 열흘도 남지 않은 7월 1일 아레나와 계약했다. 김 회장과 함께 스폰서 계약 취소를 주도했던 박 부회장은 이 시점 이후 연맹의 행정을 총괄하는 책임자가 됐다. 문제는 줄줄이 터져 나왔다. 수영연맹은 아레나가 제작한 수영모와 유니폼 로고가 FINA 규정을 위반했다는 걸 6월 27일 발견했다. 하지만 아레나는 “시간이 부족해 신규 제품을 제작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수영연맹은 7월 3일 납품받은 수영모를 검수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감사에서 수영연맹 사무처는 “(규정 위반) 문제를 박 부회장에게 7월 3일 대면보고하고 모바일 메신저로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행정을 총괄했던 박 부회장은 “7월 9일 처음 보고받았다”며 자신이 거느리고 있던 사무처 진술을 정면 반박했다. 문체부는 이날 용품 후원업체 선정 및 교체 과정에서 현금 수입금 9억원의 손실을 초래한 김 회장과 박 부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아울러 수영연맹에 대해 징계 14건, 기관경고 4건, 기관주의 1건, 시정 1건, 권고 3건 등 무더기 처분도 요구했다. 이 사태를 지켜봤던 전직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은 “당시 수영 국가대표팀 선정마저 6월에 끝났을 정도니 수영연맹이 얼마나 한심한지 더 말해 무엇하겠느냐”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호영, 성추행 혐의 피소..카톡 내용 보니 “핸드크림 발라줘서..”

    김호영, 성추행 혐의 피소..카톡 내용 보니 “핸드크림 발라줘서..”

    배우 김호영이 동성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1일 한 매체는 김호영이 동성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고 보도했다. 김호영은 지난 9월 24일 차 안에서 동성 A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김호영 소속사인 PLK 엔터테인먼트는 “금일 보도된 김호영 씨에 관한 기사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현재 당사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공식입장을 내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피소된 것은 맞지만 성추행은 아니다.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김호영 측이 입장을 번복하며 혐의를 부인하자 고소인 A씨는 11일 오후 한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김호영과 나눈 카톡을 공개했다. 고소인 A씨는 김호영과 알고 지낸 지 2년 정도 된 사이며, 지난 9월 24일 차에서 자신이 잠든 사이에 자신에게 유사 성행위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호영을 고소한 뒤 사과를 요구하는 카톡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김호영에게 “회사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대중들을 더 이상 속이지 말라”는 내용의 카톡을 보냈다. 그러나 김호영은 A씨에게 ‘우발적 해프닝’이라며 사과를 하지 않았다. 김호영 소속사 대표도 A씨에게 문자를 보내며 “저희 소속사는 김호영씨가 법적으로 어떠한 문제도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김호영뿐 아니라 A씨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이 문제로 괘념치 않기를 부탁드립니다”며 A씨의 성추행 피해 주장을 부인했다. A씨가 공개한 카톡에서 김호영은 사과 대신 “차 안에서 지쳐보이는 나의 손을 먼저 잡아주고 핸드크림도 발라준 모습이 큰 위로가 됐는지 거부감이 없었다”며 “뭐에 홀린 듯한 그날의 감정이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집에 돌아와 주님께 기도 드리며 회개하고 반성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은 오해한 행동을 한 적이 없으며 핸드크림도 단지 옆에 있어 짜주기만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결혼을 얘기 중인 여자친구가 있다는 A씨는 “김호영이 그날 일에 대해 저와 제 여자친구에게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를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떳떳하게 털어놨으면 한다”면서 “당분간만이라도 활동을 쉬고 반성을 하길 바란다. 그러면 고소를 취하할 생각도 있다”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청했다. 김호영은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해 공연계에서 활동해 왔다. 지난해 MBC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진짜 사나이 300’ 등 예능에 활발히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tvN 금요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에 출연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법인의 활발발] 똑같은 길, 많이 같은 길

    [법인의 활발발] 똑같은 길, 많이 같은 길

    불청우(不請友)라는 말이 있다. 중생이 청하지 않더라도 아픔이 있는 곳,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는 벗을 말한다. 중생의 구제를 우선하면서 깨달음을 구현하는 보살의 마음씀이 바로 불청우의 처신이라 할 수 있다. 나는 늘 이 말을 새기며 사정이 어렵더라도 의미 있는 부름이 있으면 기쁜 마음으로 응한다. 가을 산색이 곱게 물들기 시작한 지난 시월 강원도 홍천에서 뜻깊은 초대장이 왔다. 기독교인들의 모임인 밝은누리 공동체의 벗들이 인문학 강좌를 마련하고 나를 불렀다. 이틀에 걸쳐 열 시간을 훨씬 넘는 일정이었다. 놀랍고 반갑고 고마웠다. 나에게 이웃 종교와의 대화는 익숙하지만 이렇게 많은 시간을 강의하기는 처음이었다. 초대를 받고 잠시 생각했다. 이웃 종교에 대해 비교적 분별심과 적대감이 적은 불자들은 스님들이 성당이나 교회와 교류하는 일을 좋게 여긴다. 그럼에도 막상 신부님과 목사님을 절에 초청해 말씀의 자리를 마련하면 호응이 약한 편이다. 차이를 인정하면서 우호적이기는 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배우려는’ 노력은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밝은누리의 초대는 놀랍고 특별했다. 그분들은 서울과 홍천에 공동체를 꾸리고 있다. 홍천에 있는 공동체는 중학교 과정과 고등·대학 과정의 학교가 있다. 자신과 사회를 다른 차원에서 가꾸고 있는 대안교육이다. 밝은누리는 이름에 걸맞게 밝고 따뜻하고 겸손하고 소박했다. 불필요한 소유와 소비로 존재의 기쁨을 구하지 않고 공부와 사랑으로 삶의 누리를 누리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스님 강의 들으려고 나름 화엄경과 법화경도 읽으며 예습을 했습니다”. 예습이라니. 대개 인문학 강의에 오는 사람들은 귀동냥 정도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분들은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는 불교 경전을 공부하고 왔다고 했다. 그 정성에 내심 감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부란 마음가짐과 마음씀이 전부가 아닌가. “부처와 예수의 생각을 바로 읽어 내려면 그분들 또한 당시에 ‘지금, 여기, 나, 우리’와 함께 살았다는 사실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이렇게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 주제는 ‘해체와 상상’이었다. ‘우리 모두가 자유와 평안, 기쁨의 밝은누리를 이루려면 우리 삶을 속박하고 있는 내면과 시대의 어둠을 통찰해야 한다. 그리고 해체해야 한다. 번뇌를 해체하면서 서로 연민하고, 사랑의 문화를 상상하고 꽃피워야 한다.’ 이런 논지로 불교의 공(空)과 연기(緣起)의 화엄세계를 설명했다. “화엄세계란 여러 다른 꽃들이 모여 장엄된 세상입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형형색색의 꽃들입니다.” 서로 소통하면서 대동소이와 화이부동의 관계로 함께 가는 세상이 현세에서 천국이고 극락임을 새삼 확신했다. 서로 공감하고 교감하면서 서로가 보다 더 깊어지는 즐거움이 컸다. 그런데 정작 내 가슴을 울린 감동은 또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경청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의자가 아닌 맨바닥에 앉아 휴식도 없이 무려 세 시간 동안 꿈쩍도 않고 들었다. 그 어떤 선입견도 없이 집중했다. 그들의 모습은 귀를 겸손하게 기울이는 경청(傾聽)이었다, 그들의 표정은 진지하고 생생했다. 또한 그러했다. 듣는다는 것은 믿음과 존중으로 배우고자 하는 공경의 경청(敬聽)임을 확인했다. 일방이 말하고, 일방을 가르치려는 오늘날 말의 광장에서 나는 그날의 모습을 떠올리며 새삼 말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를, 배우려는 사람의 몸가짐을 온몸으로 체감했다.이틀 동안의 식사 또한 신선했다. 음식은 소박했으나 사랑으로 함께 먹는 밥상은 진수성찬이었다. 식사기도문에는 하나님은 없고 대신 바람과 비와 흙과 물과 농부님의 은혜를 생각하는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기독교 정신으로 가꾸는 공동체임에도 어떤 종교적 상징물도 보이지 않았다. 강의를 마치고 작별의 인사를 나누는데, 한 분이 가면서 드시라고 봉지를 건넸다. 옥수수와 고구마와 떡이다. 고구마에 사랑과 마음이 보였다. 우리가 가꾸어야 할 모두의 밝은누리는 어떤 모습일까? 그 길은 서로 크게 다르다고, 정반대의 틀린 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의 길은 똑같은 길이 아니라 많이 같고, 함께 가야 하는 길이 아닌가.
  • 인권위, 신임 사무총장에 송소연 ‘진실의 힘’ 이사 임명 제청

    인권위, 신임 사무총장에 송소연 ‘진실의 힘’ 이사 임명 제청

    국가인권위원회 신임 사무총장에 인권 활동가 송소연 재단법인 ‘진실의 힘’ 상임이사가 임명 제청된다. 인권위는 11일 전원위원회를 열고 송 이사를 사무총장에 임명 제청하는 안건을 비공개 심의했다. 사무총장은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송 이사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와 재단법인 진실의 힘에서 조작간첩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실태 조사와 사회 의제화를 위해 현장을 직접 발로 뛴 대표적인 인권 활동가다. 2016년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과 함께 세월호 참사 진실을 추적한 백서 ‘세월호, 그날의 기록’을 펴내기도 했다. 인권위 사무총장은 국가 인권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인권위 살림을 책임지는 자리다. 지난 9월 조영선 전 사무총장이 사표를 내면서 2개월여 동안 자리가 비어 있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스크린에 투영된 그날의 역사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스크린에 투영된 그날의 역사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6일 앞둔 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한 시민이 3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 장면을 담은 영상물이 비춰지고 있는 이스트사이드갤러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를린 장벽 붕괴는 이듬해 10월 3일 독일 통일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러나 독일을 비롯한 동유럽 7개국의 성인 51~61%는 민주주의와 정의가 위협받고 있으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30년 전보다 세상이 더 안전하다고 여기는 응답자도 2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이 4일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베를린 EPA 연합뉴스
  •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스크린에 투영된 그날의 역사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스크린에 투영된 그날의 역사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6일 앞둔 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한 시민이 3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 장면을 담은 영상물이 비춰지고 있는 이스트사이드갤러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를린 장벽 붕괴는 이듬해 10월 3일 독일 통일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베를린 EPA 연합뉴스
  •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억하자” 서경덕, 카드뉴스 배포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억하자” 서경덕, 카드뉴스 배포

    서경덕 교수가 11월 3일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역사, 실검 프로젝트’를 펼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에 맞춰, 그날의 정확한 한국사 지식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카드뉴스를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 널리 퍼트리는 캠페인이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번 카드뉴스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발 배경 및 역사적 의미를 상세히 전달하고 있다. 특히 3.1운동 및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손꼽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경덕 교수는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이다. 하지만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잘 모르는 네티즌이 많아 카드뉴스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 카드뉴스를 SNS 공간에서 많은 팔로워들과 함께 널리 전파하게 된다면 ‘실시간 검색어(실검)’까지 등장할 수 있게 되어 더 많은 네티즌들에게까지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 교수팀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는 카드뉴스 20여 종을 모아 국문 및 영문으로 책을 발간, 국내외 널리 소개할 계획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폭침에 스러진 강제노역 귀향선 잊지 말아야”

    “폭침에 스러진 강제노역 귀향선 잊지 말아야”

    새달 1일 광화문광장 무대서 무료 공연 제작비 1000만원 마련에 크라우드펀딩“부끄러움과 책임감 때문이겠지요.” 김현성(47) 한국인플루언서산업협회장은 이력만 놓고 보면 과거사 청산이나 뮤지컬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다. 서울시 디지털 보좌관을 역임하고 디지털사회혁신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그가 최근 몇 개월 동안 뮤지컬 ‘우키시마마루’ 프로듀서로서 홍보와 제작지원에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는 건 우키시마호의 비극을 모르고 살았다는 반성, 그리고 이제라도 이 사건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우키시마호는 해방 직후 일본 오미나토 해군 비행장 등에서 강제노역했던 조선인들이 귀국하기 위해 탔던 배 이름이다. 조선인들을 태우고 부산을 향하던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갑작스럽게 침몰했다. 일본 정부 공식발표로는 탑승자 3754명 가운데 549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실종했지만 생존자들은 약 8000명이 배에 탔고 이 가운데 사망·실종자가 약 6500명에 이른다고 반박한다. 침몰 원인 역시 공식발표로는 미군이 설치한 기뢰 때문이라고 하지만 생존자들은 여러 정황상 일본이 조직적으로 배를 폭파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김 회장은 “북한에선 해마다 8월 24일이 되면 조선노동당 명의로 진상규명과 일본의 책임을 묻는 성명을 발표한다. 우키시마호를 다룬 영화 ‘살아 있는 영혼들’를 제작하기도 했다”면서 “그 영화를 소개하는 기사를 보고 우키시마라는 이름을 처음 알았다는 게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우키시마호를 다룬 영화와 책도 나왔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그동안 너무 우키시마호를 외면했다”면서 “뮤지컬 우키시마마루가 그날의 비극을 알리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우키시마마루는 바로 이 우키시마호 폭침 사고를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이다. 항구 곳곳에서 만세를 외치며 배에 탑승하는 사연으로 시작해 일본군 승무원들이 구명정을 타고 사라진 뒤 가라앉기 시작한 우키시마호의 비극을 음악과 연극으로 알린다. 지난해 대법원이 사법부 최초로 일제강점의 불법성을 인정하는 판결을 했던 걸 기념해 11월 1일 서울 광화문광장 가설무대에서 무료로 공연한다. 김 회장이 맡은 핵심 과제는 출연배우와 스태프가 60명이 넘는 등 만만치 않은 제작비를 마련하는 일이다. 그가 선택한 건 크라우드펀딩과 기업후원이다. 김 회장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24일까지 1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후원 모금 중이다”면서 “17일 현재 158명이 참여해 592만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기업후원도 진행 중이다. 그는 “세계 안마기 시장을 독차지하던 일본 업체들을 제친 바디프렌드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이 더 올라갔는데 의미 있는 곳에 쓰자고 제안하자 흔쾌히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 사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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