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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공간] 못 생겨야 좋은 것/오한숙희 여성학자

    개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선배와 야트막한 동네 산을 돌던 중이었다.시종 말없이 걷기만 하던 선배가 갑자기 소리를 쳤다.“야,너도 퍼그구나.” 아는 사람이라도 만났나 했더니 개를 보고 한 소리였다.주인을 따라 산책 나온 그 개는 코가 납작하고 입가가 시커먼 것이 어릴 적 시골 친척집 과수원지기 아저씨를 연상케 했다.선배는 사람에게 하듯 손을 흔들어 그 개를 보내고 돌아서더니 내게 물었다. “얘,퍼그 귀엽지 않냐?” 솔직히 말해 귀엽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으나 인사치레로 “응,생긴 게 참 재미있구만.” 정도로 응수했다.그러자 선배는 금방 열이 올라 씩씩거렸다.“얘,우리 이웃 집에 퍼그가 있는데 말이다.얼마전에 동네를 지나가는데 꼬마애 하나가 그 개를 빤히 쳐다보는 거야.그래서 내가 아이에게 ‘강아지 귀엽지?’ 하니까 그 꼬마가 뭐랬는지 아냐.단박에 ‘못 생겼어요.미워요.’ 하는 거야.그래서 내가 그랬지.‘이 개는 못 생겨서 귀여운 거야.’” 갑자기 내가 콱 찔렸다.평소 개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해도 그 외모가 달랐다면 나 역시 퍼그에게 약간의 관심을 기울였을 것이다.“그 꼬마 맹랑하네.어린 것이 못 되기도 했지.” 나는 내 발이 저려서 비겁하게도 아이를 비난했다.그 말은 오히려 선배의 화를 부채질했다.“야,넌 그게 아이 탓이라고 생각하냐.어른들이 애들을 그렇게 만든 거야.무조건 이쁜 게 좋은 거라고 믿게 말야.동네 슈퍼에 가봐라.채소도 못 생기면 팔리질 않는 세상이야.귤도 윤이 나야 잘 팔린다고 왁스칠 한다는 소리 듣지도 못했냐? TV 봐라,사람도 예쁘고 잘생겨야 잘 팔리잖아.” 지방강연을 갔다가 그 근처의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작품활동을 하는 화가네 집에 우연히 놀러가게 되었다.오이를 좀 따가라는 말에 비닐막을 친 텃밭에 들어섰다.농약을 전혀 주지 않은지라 소출이 미미했고 열린 것들도 번듯한 게 드물었다.주인은 오이 하나를 뚝 따서 옷에 쓱 먼지만 닦더니만 농약을 전혀 쓰지 않았으니 안심하라는 말과 함께 내게 건넸다.와사삭 베어무는 순간 싱그러운 오이 향이 코를 먼저 자극했다. “맞아요.이게 오이냄새야.” 얼마나 오랫동안 잊고 있던 내음인가.바닷가 바위틈에 뿌리박고 사는 풍란이 아름다운 까닭은 파도를 이겨내는 끈질진 생명력 때문이라고 했었지.이토록 싱그러운 오이의 향기는 벌레들 속에서도 제 몸을 고스란히 지켜낸 내공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내가 진짜 맛있는 거 하나 줄까요.” 오이에 감탄하는 나를 보던 주인은 약간 주저하는 듯이 나를 비닐 막 밖으로 데리고 갔다.거기는 ‘썩은’ 나무가 하나 서 있었다.가지들은 실타래처럼 거미줄을 걸고 있고 벌레구멍 없는 나뭇잎은 하나도 없으며 열매란 열매는 칼자국 같이 보기 흉한 자국을 안고 있는 것이 영락없이 썩은 나무였다.그런데 주인은 먹지도 못하게 생긴 열매를 하나 따더니 이빨로 거칠게 껍질을 벗기고 한 입 베어물면서 “꼴은 이래도 얼마나 달콤한지 몰라.” 하면서 이내 황홀한 표정을 지어보였다.복숭아,그것도 황도였다.워낙 작고 못생겨서 도저히 복숭아라고 부를 수 없는 외모였지만 맛은 어찌나 기가 막힌지,손오공이 훔쳐먹은 천상의 복숭아가 이랬으리라 싶게 환상적인 맛과 향이었다.그날 나는 진정한 맛은 혀와 코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임을 배웠다. “옛날부터 복숭아는 불끄고 먹으라고 했잖아요.” “복숭아 벌레 먹으면 노래 잘 부른다는 말도 있잖아요?” 험한 꼴에 벌레까지 기어나오는 황홀한 복숭아 앞에서 우리는 이 말들이,후손들에게 진정 좋은 것을 먹이기 위해 눈을 질끈 감도록 가르친 조상들의 지혜였음을 또한 깨닫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다음번 산행에서 선배에게 할 말을 가다듬었다.“못생겨서 귀여운 것도 있지만,못생겨야 좋은 것도 있습디다.” 오한숙희 여성학자
  • 폭염 기승…‘올빼미 쇼핑족’ 부쩍 늘었다

    폭염 기승…‘올빼미 쇼핑족’ 부쩍 늘었다

    지난 26일 밤 10시쯤 서울 은평구 응암동 신세계 이마트 은평점.지하 1층 식품매장부터 지상 4층 바캉스용품 전문매장까지 밤늦게 쇼핑하려는 소비자들로 발디딜 틈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쇼핑카트에 애기를 태우고 아내와 함께 쇼핑을 하던 회사원 김성식(34·서울 은평구 홍은동)씨는 “여름철 휴가를 앞두고 바캉스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집과 비교적 가까워 맞벌이를 하는 아내와 함께 퇴근 후 들러 쇼핑도 즐기고 피서도 한다.”고 말했다. 냉방 잘된 할인점서 피서도 하고 쇼핑도 즐기고 이에 앞서 25일 밤 11시쯤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월드점도 쇼핑객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이곳에서 만난 이현아(40·여)씨는 “밤에 오면 특별 할인하는 채소류 등 신선식품이 많아 자주 이용한다.”며 “오늘도 5500원짜리 새송이버섯(400g) 2봉지를 4000원에 사게 돼 즐겁다.”고 활짝 웃었다. 가방을 판매하는 김유리아(50·여)씨는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보다 아이쇼핑을 즐기는 사람이 오히려 더 많은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며 “늦게까지 장사하는 만큼 더 많이 팔렸으면 좋겠는데….”라며 속내를 내비쳤다. ‘쇼핑도 하고 피서도 하고’ 장마철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자,할인점 등에 쇼핑을 즐기면서 더위를 피하는 야간쇼핑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맞벌이 부부·자영업자 증가도 원인 방종관 신세계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야간 활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올빼미 쇼핑족들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며 “이마트의 경우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19일 이후 하루 평균 4만명의 쇼핑객들이 늘었는데,이중 3만명 이상이 밤 8시 이후인 야간시간대에 매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야간쇼핑이 늘어나는 이유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실직 등으로 자영업자 및 프리랜서의 증가에 따른 쇼핑시간대의 변화 등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이에 따라 일부 할인점들은 하루 24시간 영업을 실시하는 등 운영시간을 대폭 연장하고 있다. 업체들의 영업시간은 이마트(서울 상계점 제외)와 롯데마트는 수도권 전점이 밤 12시까지이다.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수도권 14개점 가운데 10개(영등포·동대문·금천·북수원·안산·수원 영통·작전·동수원·부천상동·간석점)가 24시간 영업,나머지 5개점은 밤 12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농협하나로클럽은 서울 양재점이 24시간 영업하며,창동점 오전 10시30분~다음날 오전 2시,용산점 오전 8시~오후 10시30분, 목동점은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특히 업체들이 영업시간 연장과 함께 야간쇼핑 시간대에는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의 일부 품목을 최고 7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는 ‘타임 서비스(한정판매)’를 진행하는 덕분에 소비자들은 알뜰 쇼핑하는 기회가 된다. 자정은 기본… 온종일 문여는 곳 수두룩 이마트는 매장상황에 따라 하루 3차례의 타임서비스를 실시하는데,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야간쇼핑객들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마지막 타임서비스를 오후 8시 이후 야간시간대로 옮겼다. 이때 판매되는 상품은 보통 30∼40% 싸게 판매하며,야간쇼핑객들이 몰리는 주말에 물량이 가장 많다.채소나 선어,어패류 등 그날그날 다 팔아야 하는 상품들은 오후 10시 전후로 떨이 가격으로 판매해 더욱 저렴하다. 롯데마트는 매일 밤 9시 이후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 가운데 일부 품목을 50∼7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는 타임 서비스 행사를 실시한다.김상준 롯데마트 야채 담당 바이어는 “야간시간대 타임서비스의 주요 품목은 고등어·양파·불고기류 등 식료품 위주로 짜여져 있다.”며 “일별 판매하다 남은 신선식품에 대해서는 밤늦게 떨이 판매로 모두 소진하므로 소비자들로서는 값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한다. 야간 ‘타임 서비스’ 때 구매하면 ‘반값’ 홈플러스는 종전 오후 5시쯤 한번 진행하던 타임서비스를 오후 8∼10시 사이에 한번 더 실시하고 있다.과일·채소·육류·수산·베이커리 등 신선식품이 주요 대상 품목이며,최고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그랜드마트는 8월 말까지 오후 8시 이후의 야간쇼핑객들을 위해 ‘일별 초특가 상품전’을 펼친다.자두·복숭아·양파·귤·세제·음료·기저귀 등 생식품과 공산품을 일정 수량 한정해 50%까지 할인 판매한다.8시 이후 7만원 이상 구입하면 제습제·바캉스용품 등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도 곁들인다.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그랜드마트 강서점과 계양점은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 8시 어린이와 가족 단위 쇼핑객들을 위해 최근 극장 개봉작을 무료 상영한다. LG마트는 8월15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 8,9,10시에 3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만원 상품권,주방세제 등을 증정하는 ‘에어볼 로또 이벤트’행사를 마련했다. 월마트코리아 강남점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월마트 토요영화제-DVD명작대축제’를 열고 ‘맹부삼천지교’(31일) 등을 상영한다. 부선 “24시간 영업은 과당 경쟁” 지적 야간쇼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일부 업체들의 24시간 영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할인점의 한 관계자는 “오전 2시 이후 영업을 해봤자 인건비·전기료 등 관리비도 빠지지 않는다.”며 “물론 고객서비스 차원이라고 내세우지만,실제로는 과당경쟁을 벌이는 업계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밝혔다. 김규환·서재희기자 khkim@seoul.co.kr
  • 폭염 기승…‘올빼미 쇼핑족’ 부쩍 늘었다

    지난 26일 밤 10시쯤 서울 은평구 응암동 신세계 이마트 은평점.지하 1층 식품매장부터 지상 4층 바캉스용품 전문매장까지 밤늦게 쇼핑하려는 소비자들로 발디딜 틈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쇼핑카트에 애기를 태우고 아내와 함께 쇼핑을 하던 회사원 김성식(34·서울 은평구 홍은동)씨는 “여름철 휴가를 앞두고 바캉스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집과 비교적 가까워 맞벌이를 하는 아내와 함께 퇴근 후 들러 쇼핑도 즐기고 피서도 한다.”고 말했다. 냉방 잘된 할인점서 피서도 하고 쇼핑도 즐기고 이에 앞서 25일 밤 11시쯤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월드점도 쇼핑객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이곳에서 만난 이현아(40·여)씨는 “밤에 오면 특별 할인하는 채소류 등 신선식품이 많아 자주 이용한다.”며 “오늘도 5500원짜리 새송이버섯(400g) 2봉지를 4000원에 사게 돼 즐겁다.”고 활짝 웃었다. 가방을 판매하는 김유리아(50·여)씨는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보다 아이쇼핑을 즐기는 사람이 오히려 더 많은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며 “늦게까지 장사하는 만큼 더 많이 팔렸으면 좋겠는데….”라며 속내를 내비쳤다. ‘쇼핑도 하고 피서도 하고’ 장마철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자,할인점 등에 쇼핑을 즐기면서 더위를 피하는 야간쇼핑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맞벌이 부부·자영업자 증가도 원인 방종관 신세계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야간 활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올빼미 쇼핑족들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며 “이마트의 경우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19일 이후 하루 평균 4만명의 쇼핑객들이 늘었는데,이중 3만명 이상이 밤 8시 이후인 야간시간대에 매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야간쇼핑이 늘어나는 이유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실직 등으로 자영업자 및 프리랜서의 증가에 따른 쇼핑시간대의 변화 등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이에 따라 일부 할인점들은 하루 24시간 영업을 실시하는 등 운영시간을 대폭 연장하고 있다. 업체들의 영업시간은 이마트(서울 상계점 제외)와 롯데마트는 수도권 전점이 밤 12시까지이다.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수도권 14개점 가운데 10개(영등포·동대문·금천·북수원·안산·수원 영통·작전·동수원·부천상동·간석점)가 24시간 영업,나머지 5개점은 밤 12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농협하나로클럽은 서울 양재점이 24시간 영업하며,창동점 오전 10시30분~다음날 오전 2시,용산점 오전 8시~오후 10시30분, 목동점은 오전 8시~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특히 업체들이 영업시간 연장과 함께 야간쇼핑 시간대에는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의 일부 품목을 최고 7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는 ‘타임 서비스(한정판매)’를 진행하는 덕분에 소비자들은 알뜰 쇼핑하는 기회가 된다. 자정은 기본… 온종일 문여는 곳 수두룩 이마트는 매장상황에 따라 하루 3차례의 타임서비스를 실시하는데,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야간쇼핑객들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마지막 타임서비스를 오후 8시 이후 야간시간대로 옮겼다. 이때 판매되는 상품은 보통 30∼40% 싸게 판매하며,야간쇼핑객들이 몰리는 주말에 물량이 가장 많다.채소나 선어,어패류 등 그날그날 다 팔아야 하는 상품들은 오후 10시 전후로 떨이 가격으로 판매해 더욱 저렴하다. 롯데마트는 매일 밤 9시 이후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 가운데 일부 품목을 50∼7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는 타임 서비스 행사를 실시한다.김상준 롯데마트 야채 담당 바이어는 “야간시간대 타임서비스의 주요 품목은 고등어·양파·불고기류 등 식료품 위주로 짜여져 있다.”며 “일별 판매하다 남은 신선식품에 대해서는 밤늦게 떨이 판매로 모두 소진하므로 소비자들로서는 값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한다. 야간 ‘타임 서비스’ 때 구매하면 ‘반값’ 홈플러스는 종전 오후 5시쯤 한번 진행하던 타임서비스를 오후 8∼10시 사이에 한번 더 실시하고 있다.과일·채소·육류·수산·베이커리 등 신선식품이 주요 대상 품목이며,최고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그랜드마트는 8월 말까지 오후 8시 이후의 야간쇼핑객들을 위해 ‘일별 초특가 상품전’을 펼친다.자두·복숭아·양파·귤·세제·음료·기저귀 등 생식품과 공산품을 일정 수량 한정해 50%까지 할인 판매한다.8시 이후 7만원 이상 구입하면 제습제·바캉스용품 등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도 곁들인다.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그랜드마트 강서점과 계양점은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 8시 어린이와 가족 단위 쇼핑객들을 위해 최근 극장 개봉작을 무료 상영한다. LG마트는 8월15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 8,9,10시에 3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만원 상품권,주방세제 등을 증정하는 ‘에어볼 로또 이벤트’행사를 마련했다. 월마트코리아 강남점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월마트 토요영화제-DVD명작대축제’를 열고 ‘맹부삼천지교’(31일) 등을 상영한다. 부선 “24시간 영업은 과당 경쟁” 지적 야간쇼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일부 업체들의 24시간 영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할인점의 한 관계자는 “오전 2시 이후 영업을 해봤자 인건비·전기료 등 관리비도 빠지지 않는다.”며 “물론 고객서비스 차원이라고 내세우지만,실제로는 과당경쟁을 벌이는 업계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밝혔다. 김규환·서재희기자 khkim@seoul.co.kr
  • [i 할인점 알뜰살뜰 정보]

    ●농협유통이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웰빙 바람에 힘입어 전년보다 2주 앞선 지난달 말 매출 1조원을 올렸다. 이는 웰빙 열풍과 불량 만두파동 등으로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농협유통이 밝혔다. ●그랜드마트는 8월 말까지 오후 8시 이후 찾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심야쇼핑 알뜰 기획전’을 마련한다.삼겹살+야채+주류,배+바나나+귤+수박,튀김+핫도그+샌드위치+김밥 등을 패키지로 묶어 낮 시간대보다 10∼20% 싸게 판다. ●LG마트는 20일까지 오후 6시 이후 전국 11개 점포를 찾아 물건을 산 소비자들에게 보조 자동차키인 ‘자동차 카드키’를 무료로 제작해 준다. 이 키는 키 손잡이의 두께를 줄여 일반 자동차키보다 얇고 신용카드와 크기·두께가 비슷해 지갑 등에 쉽게 보관할 수 있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28일까지 당일 3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제주 여행권 등을 제공하는 경품행사를 마련했다.경품은 1등 제주 2인 여행권(10명),2등 슬림형 에어컨(10명),3등 KTF 핸드폰(200명),4등 상품권(200명),5등 선풍기(300명) 등이다.˝
  • [i 할인점 알뜰살뜰 정보]

    ●농협유통이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웰빙 바람에 힘입어 전년보다 2주 앞선 지난달 말 매출 1조원을 올렸다. 이는 웰빙 열풍과 불량 만두파동 등으로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농협유통이 밝혔다. ●그랜드마트는 8월 말까지 오후 8시 이후 찾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심야쇼핑 알뜰 기획전’을 마련한다.삼겹살+야채+주류,배+바나나+귤+수박,튀김+핫도그+샌드위치+김밥 등을 패키지로 묶어 낮 시간대보다 10∼20% 싸게 판다. ●LG마트는 20일까지 오후 6시 이후 전국 11개 점포를 찾아 물건을 산 소비자들에게 보조 자동차키인 ‘자동차 카드키’를 무료로 제작해 준다. 이 키는 키 손잡이의 두께를 줄여 일반 자동차키보다 얇고 신용카드와 크기·두께가 비슷해 지갑 등에 쉽게 보관할 수 있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28일까지 당일 3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제주 여행권 등을 제공하는 경품행사를 마련했다.경품은 1등 제주 2인 여행권(10명),2등 슬림형 에어컨(10명),3등 KTF 핸드폰(200명),4등 상품권(200명),5등 선풍기(300명) 등이다.
  •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장마철이라곤 하지만 언뜻언뜻 내비치는 뙤약볕 폭염이 버겁다.몸도 마음도 지치고,입맛도 저만치 달아났다.이럴 때 생각나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가 냉면이다.살얼음이 앉은 육수를 들이켜면 다소나마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툭툭 끊어 먹는 면발에 식욕도 살아나게 마련이다.우리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냉면은 북부지방이 본고장이지만 전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냉면의 주재료인 국수류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고려시대.하지만 냉면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 등 조선 말엽부터 보인다.‘고종황제도 냉면을 즐겼다.’고 하는 기록으로 미뤄 냉면이 남하한 지는 꽤 오래됐다. 글 이기철·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이호정기자 daunso@seoul.co.kr 냉면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대중화된 것은 6·25이후.월남한 이북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어엿하게 뿌리를 내리게 됐다.이전에는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을 한 겨울 먹었단다.그래서 냉면은 세번 떨면서 먹는다는 말이 생겨났다.“먹으러 가면서 떨고,먹으면서 떨고,돌아가면서 떤다.”고. 냉면은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뉜다.보통 ‘물냉면’으로 부르는 평양식의 면발은 메밀과 전분을 섞어 면을 뽑는데 메밀이 70∼80%를 차지한다.서울 장충동 평양면옥의 김대성(59)사장은 “옥쌀(메밀)은 끈기가 없는 탓에 전분을 섞어야 점성이 유지된다.”며 “전분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냉면의 비결”이라고 말했다.소고기의 사태와 양지머리 등을 고아낸 육수를 얼렸다가 면과 함께 띄워낸다.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로 밍밍하면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제일로 친다. 반면 ‘비빔면’으로 불리는 함흥식의 면은 쇠심줄처럼 질긴 듯 쫄깃하다.고구마 전분이 많이 들어간 까닭이다.양념장에다 동해에서 나는 가자미나 홍어 등을 얹어 먹는다.매서운 겨울 삭풍을 이기려는 듯 맛이 강하다.고기나 뼈를 곤 뜨거운 국물인 장국이 곁들여 나온다.대체로 면발은 평양식보다 가늘고 색깔이 진하다.남한이 원산지인 진주냉면도 아스라히 맥을 잇고 있다.진주냉면은 메밀을 많이 쓰고 전분을 조금 섞어 만든 것으로 고기를 쓰지 않는다.평양냉면이 무를 얇게 저며 올리는 반면,진주냉면은 1년 삭힌 배추김치를 다져 넣는다.육수도 바지락·마른 홍합·마른 명태·표고버섯 등으로 만든다.진주냉면의 신은자(39)씨는 “옛 기록에는 평양냉면에 버금가는 것이 진주냉면”이었다고 자랑했다. 전통 냉면집은 찾는 곳만 찾게된다.왜 그럴까?이에 대한 해답으로 서울 입정동 을지면옥의 이성민(45)씨는 주방을 보여줬다.주방이 손님을 받는 1층 홀보다 더 넓다.주방에선 메밀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면발을 뽑고 삶고 건져낸다.메밀이 쌓인 한쪽에선 육수를 삶아 식혔다가 냉동한다.간단히 말하면 냉면 공장이 들어선 셈이다.이씨는 “냉면을 제대로 만들려면 주방은 20∼30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러니 금싸라기같은 도심에선 ‘돈안되는 주방이 크게 차지하는’ 냉면집을 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또 한가지.메밀을 빻아 냉면을 뽑아 내는 일이 너무 힘들고,미리 해둘 수 없다는 것이다.주방이 넓은 만큼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 있다.이씨는 “평양식 냉면의 경우 면을 미리 뽑아 두면 10분만 지나면 불어서 못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냉면을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평양식의 경우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 삶은 계란을 먼저 먹어야 맛있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을지면옥에서 소주를 따르던 한 할아버지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야.”라며 끼어들었다.주문한 냉면이 나오는 동안 반주를 곁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냉면을 고기와 메밀김치(무김치)를 싸서 먹어면 더 맛있다.”고 소개했다.냉면이 나오면 사발째 육수를 들이켜는 사람도 있다.면이 길고 질기다고 자르지 말라고도 한다.하지만 김씨는 “냉면 먹는 법이 어딨어.식성대로 먹으면 되지.”라고 잘랐다. 평양식 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넣는 것도 이유가 있다.식초는 살균작용을 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욱 강조해준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의 김창수(57) 조리장은 “겨자는 입맛을 상큼하게 하고 메밀의 찬 기운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런 냉면도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컬러냉면,과일냉면,야콘냉면,녹차냉면 등이 대표적이다.요즘에는 냉면 제품도 많이 나와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됐다.김 조리장은 “마른 면을 삶을 때는 살짝 끓여서 곧바로 꺼내 얼음물에 헹궈야 면이 엉키지 않고 쫄깃해진다.”고 말했다. ■김창수의 육수 요리조리 김창수 조리장은 35년째 한식만 외길로 걷고 있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02-7107-167)의 입맛을 책임진 그는 “가족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물냉면 육수(4인분) 재료 물 2ℓ,양지머리 125g,닭고기 100g,대파 50g,무 (A)개,건고추 2개,마늘 1통,통후추·월계수·감초 약간씩 만드는 법 (1)큰 냄비에 재료를 모두 넣고 2시간 정도 끓여낸다.(2)양지머리는 1시간 30분정도 지나면 건져낸다.얇게 썰어 편육으로 먹거나 냉면 고명으로 쓰면 된다.(3)(1)이 끓으면 체로 걸러 식힌 다음 소금·설탕으로 간을 해서 식힌다.냉동칸에 넣어 살강살강 얼려도 좋다. 다대기 (설탕 20g,식초·고춧가루·겨자·소금 10g씩) 비빔냉면 양념장(설탕 10g,간장·참기름 20g씩,다진 마늘 5g,깨 2g,육수 약간을 넣어 걸쭉하게 섞는다.) ■새콤달콤 냉면 좀 하는집 서울 을지로3가에서 청계3가로 가는 길목의 오른쪽 중간쯤에 있는 을지면옥(2266-7052)은 실향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평양식 냉면 전문점이다.자리에 앉으면 냉면을 삶은 온수를 내온다.뭐라고 꼬집을 수 없는 알듯 말듯한 맛이다.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메밀 향이 전해온다.온수에 간장 몇방울을 타서 마시면 냉면 마니아처럼 보일 것이다.넓은 주방에서 매일 직접 메밀을 빻아 즉석에서 면발을 뽑아 삶아낸다.메밀 특유의 향이 더욱 살아있다. 을지면옥의 특징은 면발이 가늘면서 길다.부드러운 면발이 뚝뚝 끊긴다.말끔한 육수에 파를 송송 썰어 넣고,고춧가루·깨를 솔솔 뿌렸다.삶은 계란 반개와 잘 익은 소고기 수육도 몇 점보인다.자극이 전혀 없으면서 개운한 맛이 난다.냉면은 6500원이다.적잖은 양이지만 사리(3500원)도 추가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사무소 옆의 을밀대(717-1922)는 굵은 면발과 살얼음 육수로 유명한 냉면 전문점이다.을밀대의 면발은 다른 집보다 배 정도 굵다.얼핏보면 불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입 가득 먹어보면 졸깃하면서 툭툭 끊어지는 게 별미다. 육수를 만들 때 소고기 양지와 사골을 함께 고아낸다.색깔이 짙고 맛이 깊으면서도 감칠 맛이 난다.육수를 얼려 살얼음이 동동 떠 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다.비빔냉면도 면발이 굵은 것이 특징.냉면용 무김치 대신 배추김치를 낸다.상호는 평양 최고의 누정인 ‘을밀대’에서 땄다.물·비빔·회냉면이 모두 6000원이고,사리는 2000원이다. 장충동 1가 경동교회 맞은편의 평양면옥(2263-7784)은 정통 평양식 맛을 추구하는 냉면집이다.평양에서 대동면옥이란 냉면집을 하다가 월남한 변정숙 할머니의 아들 김대성(59)씨가 운영한다.얼려낸 육수는 맛이 밍밍하면서 담백하다.기름기가 모두 제거된 육수는 담백하다.1층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 쓰는 면발이 구수하면서도 약간 거칠다.드물게도 꿩냉면(7500원)도 한다.안세병원 뒤쪽에 분점(549-5500)도 냈다.냉면·비빔냉면 6500원,사리 4000원. 평양식 냉면만큼이나 유명세를 타는 것이 함흥식 냉면이다.질긴 면발,매콤·새콤·달콤한 양념,뜨거운 육수.이런 삼박자를 갖춘 함흥 냉면은 오장동에 몰려있다.대표적인 함흥냉면(2267-9500)은 가느다란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고무줄처럼 질기다.맛은 여성스럽고 양이 좀 적다.간재미 회를 쓰는 회냉면(5500원)이 달콤하면서 매운 맛이 일품이다.물냉면·비빔냉면 모두 5500원,사리는 2500원.인근의 흥남집(2266-0735)은 면발이 덜 세련된 느낌이다.투박하면서 거칠어 남성스럽다.기호에 따라 참기름과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 제 맛이다.회냉면·비빔냉면이 5500원씩이다. 이밖에 강원도 속초시의 함흥냉면옥(033-633-2256)은 정통 함흥식 냉면 한 가지만을 고집하고 있다.부산 창신동1가의 원산면옥(051-245-2310),대구의 강산면옥(053-425-0840),대전의 사리원면옥(042-256-6506)과 숯골원냉면(042-861-3287),경남 진주냉면의 맥을 잇는 진주 평거동의 진주냉면(055-747-7428),사천시 재건냉면(055-852-0723)과 평택시의고박사냉면집(031-655-4252) 등도 지역을 대표하는 냉면 명가다.또 동인천역에서 중앙시장쪽으로 나오면 이른바 ‘세숫대야 냉면집’ 20여곳이 집중해 있다.큰 그릇에 냉면을 가득 담아준다. ■색다른 맛 냉면 진화된 맛 ●비취냉면 냉면에 과일 고명이 과연 어울릴까.이런 의문점의 해답을 찾고 싶다면 서울 압구정동의 온더락(544-1840)을 찾아보자.고급 중국요리 전문점인 이곳에서는 포도,산딸기,귤,키위,복숭아,체리 등 10가지 과일을 고명으로 올린 냉면을 선보이고 있다.면에는 시금치를 넣어 ‘비취냉면’으로 불린다. 5년전 이곳에서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이 냉면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1년내내 꾸준히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다. 일반 냉면 육수에 고추를 넣어 더해진 가벼운 매운 맛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과일의 새콤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과일 외에도 오징어,새우,해파리,해삼 등이 들어있어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 양장피를 먹는 듯한 느낌도 난다.가격은 냉면값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1만 2000원. ●명태회냉면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에 씹는 맛이 더해진 회냉면.하지만 고명으로 올리는 홍어회나 가자미회가 입에 맞지 않아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다.서울 신사동의 순(純)함흥냉면(540-0002)에서는 명태회를 올려 누구나 부담없이 회냉면을 즐길 수 있다.반건조 명태로 만든 회는 꾸둘꾸둘한 질감에 씹을수록 고소하다.새콤달콤한 비빔장과 어울려 자꾸 손이 간다.함흥 위쪽에 자리잡은 단천 지방이 바로 이 명태회냉면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마침 명태로 유명한 속초에 정착,속초에 명태회냉면의 맛을 심어줬다. 사장 김용덕(44)씨가 속초의 유명한 ‘단천면옥’에서 직접 만드는 법을 배워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면발도 이 집의 자랑거리.흔히 면에 들어가는 재료배합까지만 사람손이 가고 반죽부터는 기계힘을 빌리지만 이곳은 다르다.100% 손반죽을 고집하고 있다.또 무형문화재 22호인 김선익씨의 방짜그릇을 사용하고 있다.속초 현지 직송 재료,손반죽 거기에다 최고급 그릇에 비해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일반 냉면은 3900원,회냉면은 5000원. ●컬러 냉면 냉면 한 그릇으로 입은 물론 눈까지 즐겁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서울 잠실의 냉면짱!용면가(414-5460)에서는 당연한 권리(?)다.냉면발이 빨강,초록,노랑 등 5가지나 돼 기존면의 밋밋한 색을 벗어던졌다.석류,딸기,검은콩,신선초,쑥,녹차,율무,팥 등 몸에 좋은 재료로 색을 내 건강에도 좋다. 맛은 기본.부산에서 20년간 ‘용수면옥’을 운영해온 냉면 대가 손용섭(57)씨의 솜씨이기 때문이다.면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비빔냉면(4000원)으로 먹어도 좋고 사골과 닭으로 낸 육수 맛이 그만인 물냉면(4500원)은 더 맛있다.손사장은 97년 냉면에 색을 내는 기술에 대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서울에 컬러냉면 전문점을 선보인 지 이제 4개월째지만 이색적인 면발에 끌려 들렀다 맛에 반해 이곳을 계속 찾는 손님들이 많다. ●청량리 할머니 냉면 자장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국집 딜레마’는 냉면집에도 존재한다.비빔냉면을 먹자니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어가는 물냉면이 아쉽고 물냉면을 먹자니 새콤한 비빔냉면이 유혹한다.서울 제기동 청량리역 인근 시장에 자리잡은 할머니냉면(963-5362)에서는 두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평범한 냉면에 올라오는 고명은 오이,무,찐계란으로 단촐하다.여기에 8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할머니표 다대기’를 얹어주고 육수를 주전자째 내준다.비빔냉면을 원하면 취향에 따라 설탕을 조금 넣어 비벼먹으면 된다.물론 육수를 부어먹으면 물냉면으로 변신!이곳을 일반 분식집 냉면과 차별화 시켜주는 양념은 다소 맵다.반쯤 비빔냉면으로 먹다 육수를 부어먹으면 좋다.김정숙(59)사장은 28년 이곳에 분식집을 열었고 15년전부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냉면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가게에 들어서면 일반 냉면(3000원)인지 곱빼기(4000원)인지만 얘기하면 된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이종원·안주영기자 jongwon@seoul.co.kr ˝
  • 儒林(127)-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27)-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이 말을 들은 문지기는 입장이 난처해졌다.임금의 명령대로 개구멍을 통해 안영을 들어오게 한다면 초나라는 개나라가 될 것이며,그렇다고 성문을 열어준다면 어명을 거스르는 것이 되므로 하는 수 없이 영왕에게 안영의 말을 전하고 하회를 기다렸다.이 말을 전해들은 영왕은 어쩔 수 없이 성문을 열어줄 것을 명령한다.이에 안영은 당당하게 초나라 도성의 성문을 통해 정식으로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영왕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안영을 접견하자 대뜸 다음과 같이 묻는다. “제나라에는 인재가 그토록 없는가.어찌하여 그대와 같이 작은 사람을 초나라의 사신으로 보냈는가.” 이에 안영은 대답하였다. “대왕마마,저희 제나라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수도 임치는 인구가 100만이나 되는데,사람들이 한꺼번에 숨을 내쉬면 그 입김으로 구름을 만들 수 있고,사람들이 한꺼번에 땀을 흘려 그 땀을 훔치면 마치 비가 오는 듯하며,행인들이 끊임없이 지나다녀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서는 오갈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그러니 어찌 인재가 없을 수 있겠습니까.다만 저희 나라에는 한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사신을 파견할 때에 현자(賢者)는 현명한 나라에 파견하고,불현자는 현명하지 못한 나라에 파견하며,대인은 대국에 파견하고,소인은 소국에 파견합니다.지금 저는 무능하고 부덕하면서 또한 가장 현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초나라로 파견될 수밖에 없었으니,대왕께서는 이를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초나라의 영왕은 이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그로서는 두 번이나 안영에게 당한 셈이었다.그러나 만만하게 물러설 영왕이 아니었다.잠시 후 안영을 반격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마침 두 명의 무사가 죄인 한 사람을 포승줄로 묶어 압송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이를 본 영왕이 무사에게 물었다. “그 죄수는 무슨 죄를 지었느냐.” 무사가 대답하였다. “남의 물건을 훔쳤습니다.” “어느 나라 사람인가.” 무사는 다시 대답하였다. “제나라 사람입니다.” 이 말을 들은 영왕의 얼굴이 의기양양해졌다.마침내 안영을 공격할 수 있는 세 번째의 기회가 절묘한 타이밍으로 찾아옴을 안 영왕은 안영을 쳐다보며 빈정대며 말하였다. “제나라 사람들은 모두 물건을 훔치는 버릇이 있소.” 안영은 영왕이 조금 전에 당한 수치를 만회하기 위해서 그런 식의 질문을 던진 것을 알고 있었기에 부드럽게 대답하였다.이때 답한 안영의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뛰어난 외교관으로서 보여준 탁월한 명언으로 손꼽히고 있다. “소신이 듣기에 귤을 회수(淮水) 이남에 심으면 그것은 귤이 되어 달콤하기 이를 데 없지만 만약 그것을 회수 이북에 심으면 작고,시면서 떫고,써서 먹을 수가 없게 됩니다.이렇게 완전히 상반된 상황이 된 까닭은 바로 기후,풍토의 토질 때문입니다.지금의 죄수는 제나라에 있을 때는 도적이 아니라 양민이었는데,어찌하여 초나라로 온 이후에는 도적이 되었겠습니까.이것은 초나라가 그를 이렇게 변하도록 만든 것입니다.제나라 사람이 초나라에 있는 것은 마치 귤이 회수 이북에 있는 것과 같으니,이것이 제나라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이십니까.” 초나라의 영왕은 한참 동안 무안해서 묵묵히 앉아 있다가 탄식하여 말하였다. “과인은 본래 그대에게 창피를 주려 하였으나 오히려 내가 조롱거리가 될 줄 미처 생각지 못하였소.이는 모두 과인의 잘못이니 그대는 나를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 바라오.” 그후 초나라의 영왕은 안영을 극진히 접대하게 되었으며,안영은 임무를 원만하게 마치고 제나라로 돌아올 수가 있었던 것이다.
  •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장마철이라곤 하지만 언뜻언뜻 내비치는 뙤약볕 폭염이 버겁다.몸도 마음도 지치고,입맛도 저만치 달아났다.이럴 때 생각나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가 냉면이다.살얼음이 앉은 육수를 들이켜면 다소나마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툭툭 끊어 먹는 면발에 식욕도 살아나게 마련이다.우리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냉면은 북부지방이 본고장이지만 전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냉면의 주재료인 국수류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고려시대.하지만 냉면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 등 조선 말엽부터 보인다.‘고종황제도 냉면을 즐겼다.’고 하는 기록으로 미뤄 냉면이 남하한 지는 꽤 오래됐다. 글 이기철·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이호정기자 daunso@seoul.co.kr 냉면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대중화된 것은 6·25이후.월남한 이북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어엿하게 뿌리를 내리게 됐다.이전에는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을 한 겨울 먹었단다.그래서 냉면은 세번 떨면서 먹는다는 말이 생겨났다.“먹으러 가면서 떨고,먹으면서 떨고,돌아가면서 떤다.”고. 냉면은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뉜다.보통 ‘물냉면’으로 부르는 평양식의 면발은 메밀과 전분을 섞어 면을 뽑는데 메밀이 70∼80%를 차지한다.서울 장충동 평양면옥의 김대성(59)사장은 “옥쌀(메밀)은 끈기가 없는 탓에 전분을 섞어야 점성이 유지된다.”며 “전분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냉면의 비결”이라고 말했다.소고기의 사태와 양지머리 등을 고아낸 육수를 얼렸다가 면과 함께 띄워낸다.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로 밍밍하면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제일로 친다. 반면 ‘비빔면’으로 불리는 함흥식의 면은 쇠심줄처럼 질긴 듯 쫄깃하다.고구마 전분이 많이 들어간 까닭이다.양념장에다 동해에서 나는 가자미나 홍어 등을 얹어 먹는다.매서운 겨울 삭풍을 이기려는 듯 맛이 강하다.고기나 뼈를 곤 뜨거운 국물인 장국이 곁들여 나온다.대체로 면발은 평양식보다 가늘고 색깔이 진하다.남한이 원산지인 진주냉면도 아스라히 맥을 잇고 있다.진주냉면은 메밀을 많이 쓰고 전분을 조금 섞어 만든 것으로 고기를 쓰지 않는다.평양냉면이 무를 얇게 저며 올리는 반면,진주냉면은 1년 삭힌 배추김치를 다져 넣는다.육수도 바지락·마른 홍합·마른 명태·표고버섯 등으로 만든다.진주냉면의 신은자(39)씨는 “옛 기록에는 평양냉면에 버금가는 것이 진주냉면”이었다고 자랑했다. 전통 냉면집은 찾는 곳만 찾게된다.왜 그럴까?이에 대한 해답으로 서울 입정동 을지면옥의 이성민(45)씨는 주방을 보여줬다.주방이 손님을 받는 1층 홀보다 더 넓다.주방에선 메밀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면발을 뽑고 삶고 건져낸다.메밀이 쌓인 한쪽에선 육수를 삶아 식혔다가 냉동한다.간단히 말하면 냉면 공장이 들어선 셈이다.이씨는 “냉면을 제대로 만들려면 주방은 20∼30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러니 금싸라기같은 도심에선 ‘돈안되는 주방이 크게 차지하는’ 냉면집을 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또 한가지.메밀을 빻아 냉면을 뽑아 내는 일이 너무 힘들고,미리 해둘 수 없다는 것이다.주방이 넓은 만큼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 있다.이씨는 “평양식 냉면의 경우 면을 미리 뽑아 두면 10분만 지나면 불어서 못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냉면을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평양식의 경우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 삶은 계란을 먼저 먹어야 맛있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을지면옥에서 소주를 따르던 한 할아버지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야.”라며 끼어들었다.주문한 냉면이 나오는 동안 반주를 곁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냉면을 고기와 메밀김치(무김치)를 싸서 먹어면 더 맛있다.”고 소개했다.냉면이 나오면 사발째 육수를 들이켜는 사람도 있다.면이 길고 질기다고 자르지 말라고도 한다.하지만 김씨는 “냉면 먹는 법이 어딨어.식성대로 먹으면 되지.”라고 잘랐다. 평양식 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넣는 것도 이유가 있다.식초는 살균작용을 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욱 강조해준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의 김창수(57) 조리장은 “겨자는 입맛을 상큼하게 하고 메밀의 찬 기운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런 냉면도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컬러냉면,과일냉면,야콘냉면,녹차냉면 등이 대표적이다.요즘에는 냉면 제품도 많이 나와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됐다.김 조리장은 “마른 면을 삶을 때는 살짝 끓여서 곧바로 꺼내 얼음물에 헹궈야 면이 엉키지 않고 쫄깃해진다.”고 말했다. ■김창수의 육수 요리조리 김창수 조리장은 35년째 한식만 외길로 걷고 있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02-7107-167)의 입맛을 책임진 그는 “가족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물냉면 육수(4인분) 재료 물 2ℓ,양지머리 125g,닭고기 100g,대파 50g,무 (A)개,건고추 2개,마늘 1통,통후추·월계수·감초 약간씩 만드는 법 (1)큰 냄비에 재료를 모두 넣고 2시간 정도 끓여낸다.(2)양지머리는 1시간 30분정도 지나면 건져낸다.얇게 썰어 편육으로 먹거나 냉면 고명으로 쓰면 된다.(3)(1)이 끓으면 체로 걸러 식힌 다음 소금·설탕으로 간을 해서 식힌다.냉동칸에 넣어 살강살강 얼려도 좋다. 다대기 (설탕 20g,식초·고춧가루·겨자·소금 10g씩) 비빔냉면 양념장(설탕 10g,간장·참기름 20g씩,다진 마늘 5g,깨 2g,육수 약간을 넣어 걸쭉하게 섞는다.) ■새콤달콤 냉면 좀 하는집 서울 을지로3가에서 청계3가로 가는 길목의 오른쪽 중간쯤에 있는 을지면옥(2266-7052)은 실향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평양식 냉면 전문점이다.자리에 앉으면 냉면을 삶은 온수를 내온다.뭐라고 꼬집을 수 없는 알듯 말듯한 맛이다.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메밀 향이 전해온다.온수에 간장 몇방울을 타서 마시면 냉면 마니아처럼 보일 것이다.넓은 주방에서 매일 직접 메밀을 빻아 즉석에서 면발을 뽑아 삶아낸다.메밀 특유의 향이 더욱 살아있다. 을지면옥의 특징은 면발이 가늘면서 길다.부드러운 면발이 뚝뚝 끊긴다.말끔한 육수에 파를 송송 썰어 넣고,고춧가루·깨를 솔솔 뿌렸다.삶은 계란 반개와 잘 익은 소고기 수육도 몇 점보인다.자극이 전혀 없으면서 개운한 맛이 난다.냉면은 6500원이다.적잖은 양이지만 사리(3500원)도 추가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사무소 옆의 을밀대(717-1922)는 굵은 면발과 살얼음 육수로 유명한 냉면 전문점이다.을밀대의 면발은 다른 집보다 배 정도 굵다.얼핏보면 불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입 가득 먹어보면 졸깃하면서 툭툭 끊어지는 게 별미다. 육수를 만들 때 소고기 양지와 사골을 함께 고아낸다.색깔이 짙고 맛이 깊으면서도 감칠 맛이 난다.육수를 얼려 살얼음이 동동 떠 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다.비빔냉면도 면발이 굵은 것이 특징.냉면용 무김치 대신 배추김치를 낸다.상호는 평양 최고의 누정인 ‘을밀대’에서 땄다.물·비빔·회냉면이 모두 6000원이고,사리는 2000원이다. 장충동 1가 경동교회 맞은편의 평양면옥(2263-7784)은 정통 평양식 맛을 추구하는 냉면집이다.평양에서 대동면옥이란 냉면집을 하다가 월남한 변정숙 할머니의 아들 김대성(59)씨가 운영한다.얼려낸 육수는 맛이 밍밍하면서 담백하다.기름기가 모두 제거된 육수는 담백하다.1층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 쓰는 면발이 구수하면서도 약간 거칠다.드물게도 꿩냉면(7500원)도 한다.안세병원 뒤쪽에 분점(549-5500)도 냈다.냉면·비빔냉면 6500원,사리 4000원. 평양식 냉면만큼이나 유명세를 타는 것이 함흥식 냉면이다.질긴 면발,매콤·새콤·달콤한 양념,뜨거운 육수.이런 삼박자를 갖춘 함흥 냉면은 오장동에 몰려있다.대표적인 함흥냉면(2267-9500)은 가느다란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고무줄처럼 질기다.맛은 여성스럽고 양이 좀 적다.간재미 회를 쓰는 회냉면(5500원)이 달콤하면서 매운 맛이 일품이다.물냉면·비빔냉면 모두 5500원,사리는 2500원.인근의 흥남집(2266-0735)은 면발이 덜 세련된 느낌이다.투박하면서 거칠어 남성스럽다.기호에 따라 참기름과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 제 맛이다.회냉면·비빔냉면이 5500원씩이다. 이밖에 강원도 속초시의 함흥냉면옥(033-633-2256)은 정통 함흥식 냉면 한 가지만을 고집하고 있다.부산 창신동1가의 원산면옥(051-245-2310),대구의 강산면옥(053-425-0840),대전의 사리원면옥(042-256-6506)과 숯골원냉면(042-861-3287),경남 진주냉면의 맥을 잇는 진주 평거동의 진주냉면(055-747-7428),사천시 재건냉면(055-852-0723)과 평택시의고박사냉면집(031-655-4252) 등도 지역을 대표하는 냉면 명가다.또 동인천역에서 중앙시장쪽으로 나오면 이른바 ‘세숫대야 냉면집’ 20여곳이 집중해 있다.큰 그릇에 냉면을 가득 담아준다. ■색다른 맛 냉면 진화된 맛 ●비취냉면 냉면에 과일 고명이 과연 어울릴까.이런 의문점의 해답을 찾고 싶다면 서울 압구정동의 온더락(544-1840)을 찾아보자.고급 중국요리 전문점인 이곳에서는 포도,산딸기,귤,키위,복숭아,체리 등 10가지 과일을 고명으로 올린 냉면을 선보이고 있다.면에는 시금치를 넣어 ‘비취냉면’으로 불린다. 5년전 이곳에서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이 냉면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1년내내 꾸준히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다. 일반 냉면 육수에 고추를 넣어 더해진 가벼운 매운 맛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과일의 새콤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과일 외에도 오징어,새우,해파리,해삼 등이 들어있어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 양장피를 먹는 듯한 느낌도 난다.가격은 냉면값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1만 2000원. ●명태회냉면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에 씹는 맛이 더해진 회냉면.하지만 고명으로 올리는 홍어회나 가자미회가 입에 맞지 않아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다.서울 신사동의 순(純)함흥냉면(540-0002)에서는 명태회를 올려 누구나 부담없이 회냉면을 즐길 수 있다.반건조 명태로 만든 회는 꾸둘꾸둘한 질감에 씹을수록 고소하다.새콤달콤한 비빔장과 어울려 자꾸 손이 간다.함흥 위쪽에 자리잡은 단천 지방이 바로 이 명태회냉면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마침 명태로 유명한 속초에 정착,속초에 명태회냉면의 맛을 심어줬다. 사장 김용덕(44)씨가 속초의 유명한 ‘단천면옥’에서 직접 만드는 법을 배워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면발도 이 집의 자랑거리.흔히 면에 들어가는 재료배합까지만 사람손이 가고 반죽부터는 기계힘을 빌리지만 이곳은 다르다.100% 손반죽을 고집하고 있다.또 무형문화재 22호인 김선익씨의 방짜그릇을 사용하고 있다.속초 현지 직송 재료,손반죽 거기에다 최고급 그릇에 비해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일반 냉면은 3900원,회냉면은 5000원. ●컬러 냉면 냉면 한 그릇으로 입은 물론 눈까지 즐겁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서울 잠실의 냉면짱!용면가(414-5460)에서는 당연한 권리(?)다.냉면발이 빨강,초록,노랑 등 5가지나 돼 기존면의 밋밋한 색을 벗어던졌다.석류,딸기,검은콩,신선초,쑥,녹차,율무,팥 등 몸에 좋은 재료로 색을 내 건강에도 좋다. 맛은 기본.부산에서 20년간 ‘용수면옥’을 운영해온 냉면 대가 손용섭(57)씨의 솜씨이기 때문이다.면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비빔냉면(4000원)으로 먹어도 좋고 사골과 닭으로 낸 육수 맛이 그만인 물냉면(4500원)은 더 맛있다.손사장은 97년 냉면에 색을 내는 기술에 대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서울에 컬러냉면 전문점을 선보인 지 이제 4개월째지만 이색적인 면발에 끌려 들렀다 맛에 반해 이곳을 계속 찾는 손님들이 많다. ●청량리 할머니 냉면 자장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국집 딜레마’는 냉면집에도 존재한다.비빔냉면을 먹자니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어가는 물냉면이 아쉽고 물냉면을 먹자니 새콤한 비빔냉면이 유혹한다.서울 제기동 청량리역 인근 시장에 자리잡은 할머니냉면(963-5362)에서는 두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평범한 냉면에 올라오는 고명은 오이,무,찐계란으로 단촐하다.여기에 8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할머니표 다대기’를 얹어주고 육수를 주전자째 내준다.비빔냉면을 원하면 취향에 따라 설탕을 조금 넣어 비벼먹으면 된다.물론 육수를 부어먹으면 물냉면으로 변신!이곳을 일반 분식집 냉면과 차별화 시켜주는 양념은 다소 맵다.반쯤 비빔냉면으로 먹다 육수를 부어먹으면 좋다.김정숙(59)사장은 28년 이곳에 분식집을 열었고 15년전부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냉면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가게에 들어서면 일반 냉면(3000원)인지 곱빼기(4000원)인지만 얘기하면 된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이종원·안주영기자 jongwon@seoul.co.kr
  • 儒林(127)-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이 말을 들은 문지기는 입장이 난처해졌다.임금의 명령대로 개구멍을 통해 안영을 들어오게 한다면 초나라는 개나라가 될 것이며,그렇다고 성문을 열어준다면 어명을 거스르는 것이 되므로 하는 수 없이 영왕에게 안영의 말을 전하고 하회를 기다렸다.이 말을 전해들은 영왕은 어쩔 수 없이 성문을 열어줄 것을 명령한다.이에 안영은 당당하게 초나라 도성의 성문을 통해 정식으로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영왕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안영을 접견하자 대뜸 다음과 같이 묻는다. “제나라에는 인재가 그토록 없는가.어찌하여 그대와 같이 작은 사람을 초나라의 사신으로 보냈는가.” 이에 안영은 대답하였다. “대왕마마,저희 제나라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수도 임치는 인구가 100만이나 되는데,사람들이 한꺼번에 숨을 내쉬면 그 입김으로 구름을 만들 수 있고,사람들이 한꺼번에 땀을 흘려 그 땀을 훔치면 마치 비가 오는 듯하며,행인들이 끊임없이 지나다녀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서는 오갈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그러니 어찌 인재가 없을 수 있겠습니까.다만 저희 나라에는 한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사신을 파견할 때에 현자(賢者)는 현명한 나라에 파견하고,불현자는 현명하지 못한 나라에 파견하며,대인은 대국에 파견하고,소인은 소국에 파견합니다.지금 저는 무능하고 부덕하면서 또한 가장 현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초나라로 파견될 수밖에 없었으니,대왕께서는 이를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초나라의 영왕은 이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그로서는 두 번이나 안영에게 당한 셈이었다.그러나 만만하게 물러설 영왕이 아니었다.잠시 후 안영을 반격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마침 두 명의 무사가 죄인 한 사람을 포승줄로 묶어 압송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이를 본 영왕이 무사에게 물었다. “그 죄수는 무슨 죄를 지었느냐.” 무사가 대답하였다. “남의 물건을 훔쳤습니다.” “어느 나라 사람인가.” 무사는 다시 대답하였다. “제나라 사람입니다.” 이 말을 들은 영왕의 얼굴이 의기양양해졌다.마침내 안영을 공격할 수 있는 세 번째의 기회가 절묘한 타이밍으로 찾아옴을 안 영왕은 안영을 쳐다보며 빈정대며 말하였다. “제나라 사람들은 모두 물건을 훔치는 버릇이 있소.” 안영은 영왕이 조금 전에 당한 수치를 만회하기 위해서 그런 식의 질문을 던진 것을 알고 있었기에 부드럽게 대답하였다.이때 답한 안영의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뛰어난 외교관으로서 보여준 탁월한 명언으로 손꼽히고 있다. “소신이 듣기에 귤을 회수(淮水) 이남에 심으면 그것은 귤이 되어 달콤하기 이를 데 없지만 만약 그것을 회수 이북에 심으면 작고,시면서 떫고,써서 먹을 수가 없게 됩니다.이렇게 완전히 상반된 상황이 된 까닭은 바로 기후,풍토의 토질 때문입니다.지금의 죄수는 제나라에 있을 때는 도적이 아니라 양민이었는데,어찌하여 초나라로 온 이후에는 도적이 되었겠습니까.이것은 초나라가 그를 이렇게 변하도록 만든 것입니다.제나라 사람이 초나라에 있는 것은 마치 귤이 회수 이북에 있는 것과 같으니,이것이 제나라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이십니까.” 초나라의 영왕은 한참 동안 무안해서 묵묵히 앉아 있다가 탄식하여 말하였다. “과인은 본래 그대에게 창피를 주려 하였으나 오히려 내가 조롱거리가 될 줄 미처 생각지 못하였소.이는 모두 과인의 잘못이니 그대는 나를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 바라오.” 그후 초나라의 영왕은 안영을 극진히 접대하게 되었으며,안영은 임무를 원만하게 마치고 제나라로 돌아올 수가 있었던 것이다.˝
  • 꿈에그린 그린하우스

    성남 분당의 이우이(30)씨 집의 첫번째 자랑거리는 안주인처럼 깔끔한 인테리어.그 다음은? 호기심 가득한 부부의 침실도,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보여줄 거실도 아니다.그보다 먼저 시선을 끄는 곳은 진초록의 시원한 발코니. 한달 전 이 아파트로 이사한 우이씨는 발코니를 확장해 공간을 무리하게 넓히는 것보다 실내정원을 가꾸면서 곧 태어날 아기에게 자연을 보여주는 길을 택했다. “인공흙을 사용해서 관리하기 편해요.겨우 한 개지만 집안에서 귤이 열려 있는 걸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물흐르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요.자연태교 아닐까요?” 웰빙 열풍이 집 안으로 자연을 불러들인다.가득 짐을 쌓아두거나 빈 공간으로 버려두는 발코니를 싱싱하고 생동감 넘치는 작은 정원으로 바꾸어 색다른 멋을 내고 있다.작은 잔디밭이라도 삭막한 집 안에서 자연의 푸르름을 느끼게 한다.공기청정 효과가 뛰어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김상희(34·경기도 안양)씨는 집안에 손수 실내정원을 꾸몄다.언니의 권유로 실내조경을 배워 아파트 발코니 한켠에 가족만의 정원을 가꾼다. “어렸을 때는 마당이 있어 꽃도 보고 나무도 보면서 자랐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잖아요.그래서 집안에 이런 공간을 마련하면 좋겠다 싶었죠.” 시골에서 자란 남편을 위해 38평 아파트 발코니에 실내정원을 마련한 노남숙(27·경기도 의정부)씨는 실내정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깨끗한 실내 공기를 꼽는다. “요즘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 공기청정기를 많이 쓴다고 들었어요.갓 백일 지난 우리 아기는 그런 것 없이도 맑은 공기 마시고 삽니다.” 살균배양토를 사용해 식물이 많아도 벌레 걱정이 없다.일주일에 한두 번 물주는 정성만 있으면 된다. 업체에 맡겨 실내정원을 꾸민 남숙씨는 “노하우와 시간이 허락하면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든다.”고 말했다. 실내 정원이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거나,식물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발코니 가장자리에 기와나 벽돌 등을 활용하면 시골 돌담을 연상시켜 푸근하고 편안한 기분을 즐길 수 있다. 잔디를 까는 일이 번거롭다면 크기가 다른 화분을 여러 개 놓아볼 수 있다.키가 크고 잎 줄기가 무성한 화분을 양 벽면에 두어개 놓고 앤티크 스타일의 철제 의자를 놓아 작은 쉼터를 만들 수도 있다.전원풍의 작은 소품들을 활용하면 동화책 속에서 보았던 예쁜 숲이 된다. LG데코빌의 범승규 선임디자이너는 “키가 큰 화분 두 개와 정원풍경이 그려진 벽지로 미니정원을 연출하고 의자 하나만 놓아도 숲속에서 책을 읽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며 “선물로 받은 과일 바구니,오래된 소쿠리,항아리 뚜껑 등을 화분으로 이용하면 한층 더 정겨운 맛이 난다.”고 말했다.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seoul.co.kr˝
  • 까탈스런 해외스타 방한 뒷얘기

    “아휴,말도 마세요.해외스타들이 오면 우린 말 그대로 죽어나요.솔직한 심정을 얘기하자면,제발 안 오는 게 도와주는 거다 싶죠.” 한 영화직배사 홍보담당자의 푸념이다.내한한 해외 톱스타들이 화려하게 각종 매스컴을 장식하지만,막후에서 그들을 뒷바라지하는 일은 한마디로 ‘죽을 맛’이라는 얘기다. 사실인즉 그렇다.체류일정이 아무리 짧아도 월드스타들의 방한에는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할 조건들이 한둘이 아니다.호텔방의 방향,심지어는 생수 브랜드까지 입맛대로 지정하는 게 보통이다.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철통경비’도 기본.스타가 직접 고용한 보디가드 말고도 일반인의 접근을 원천봉쇄할 국내 경호원들도 체류일정 내내 그림자처럼 붙어다니게 해야 한다. 최근 4박5일 일정으로 내한공연한 일본 톱가수 아무로 나미에.국내 공연기획사측은 2개월전쯤 미리 그녀의 매니지먼트사로부터 ‘준비목록’을 받았다.가수들이 가장 까다롭게 주문하는 품목은 대부분 공연장 대기실에 비치될 물품들이다.아무로는 평소 즐겨먹는 스파게티와 귤에다 일본산 특정 브랜드의 우롱차,에비앙 생수를 음료로 챙겨달라고 주문했다.공연기획사 제이라인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그래도 그 정도는 애교 수준”이라면서 “한숨이 나올 만큼 사소한 요구사항들을 늘어놓는 스타들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첫 내한해 팝팬들을 열광시킨 미녀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아니나 다를까.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돌아갔다.국내 음반직배사인 BMG코리아는 녹화방송 스튜디오 무대를 그녀가 좋아하는 핑크빛으로 ‘도배’해야 했다.스튜디오에 전용 화장실과 DVD플레이어,오디오 등을 설치해주는 건 기본항목.그녀가 묵은 숙소는 하룻밤 600만원짜리 메리어트호텔 스위트룸.댄서와 경호원 등 ‘식솔’들이 호텔의 한 층을 다 썼다.바다 건너온 월드스타에겐 특별한 선물을 쥐어보내는 것도 상례다.스피어스는 화사한 분홍빛의 박술녀 한복을 챙겨갔다. 내한 서너달 전부터 최고급 숙소를 잡는 등 부산을 떨었건만 막판에 일방적으로 계획을 백지로 돌리는 스타들도 적지 않다.지난 21일 개봉한 한국영화 ‘클레멘타인’에 출연한 할리우드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개봉에 맞춰 방한키로 했던 그는 개인사정으로 갑자기 일정을 취소해왔다.지난해 말 국내공연을 잡았던 아일랜드 출신의 5인조 보컬그룹 웨스트라이프도 공연을 며칠 앞두고 방한불가를 통보해왔다.국내 기획사측에 전용비행기를 요구했다가 여의치 않자 공연을 ‘없던 일’로 돌렸다는 후문이다. ‘걸어다니는 기업’인 월드스타들이 자존심 경쟁하듯 까탈을 부리는 건 이해못할 바도 아니다.하지만 이런저런 뒷이야기를 알고 보면 그들이 썩 고와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직배음반사의 한 관계자는 “(톱스타들이)이웃 일본까지 와서도 우리나라 방문요청에는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 때는 더 씁쓸해진다.”고 말했다. 이쯤에서 사족 같은 결론! 월드스타들의 콧대와 대중문화시장의 규모는 반비례 작용한다는 것,문화시장의 파이는 에누리없이 ‘국력’으로 연결된다는 것! 황수정기자 sjh@˝
  • [길섶에서] 노점상/오풍연 논설위원

    계절을 알려주는 사람들이 있다.노점상이다.손결이 거친 할머니가 냉이와 달래를 다듬으면 봄이다.반팔차림이 눈에 띄면 어느 샌가 참외·수박·자두로 바뀐다.삼복더위엔 포도를 선보인다.찬 바람이 부는가 싶으면 감과 귤이 좌판을 차지한다.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하철역 입구 한 귀퉁이엔 그 할머니가 있다. 60∼70대의 어머니 중에는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는 분이 적지 않다.자식들을 위함은 물론이다.어머니도 감·밤을 광주리에 이고 삼십리 가까운 시장을 걸어서 오갔다.어머니들은 그렇게 내리사랑을 베풀었다.40∼50대에겐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그 때문인지 할머니만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꼭 어머니를 접하는 기분이다.팔다 남은 할머니의 물건이 많이 있으면 더욱 안쓰럽다.그런데 한 번도 팔아드리지 못했다.정장차림이라는 핑계로…. 얼마 전부터 할머니가 안 보였다.아이 엄마는 “할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얘기를 건네 들었다고 했다.할머니가 있던 자리엔 젊은 부부가 토스트와 우유를 팔고 있다.할머니가 다시 좌판을 벌이면 물건을 꼭 사주리라. 오풍연 논설위원
  • 이 영화가 볼만하대

    9일 개봉하는 ‘연애 사진’은 ‘사진’을 소재로 한 ‘연애’이야기다.그 속에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첫 사랑과,그 추억에 묻어있는 가슴아리면서도 아름다운 영상을 사진찍듯 점점이 찍어간다. 영화는 유명 사진작가 마코토 세가와(마쓰다 류헤이·松田龍平)가 여성의 이름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형식을 띤 채 도쿄와 뉴욕을 넘나들면서 전개된다. 2003년 마코토는 옛 애인 시즈루 사토나카(히로스에 료코·廣末凉子)가 뉴욕에서 보내온 편지를 받는다.뉴욕에서 사진 전시회를 한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회상에 젖는다. 4년전 공부보다 사진을 더 좋아하던 대학시절 신비로운 여인 시즈루에게 운명적으로 끌린 뒤 맛본 ‘연애’의 달콤함과 시큼함(영화의 귤로 상징되는),그리고 그에게 사진을 배운 시즈루가 열정적으로 몰입하면서 재능을 발휘해 자신을 제치고 상을 받자 열등감으로 인해 이별한 사연 등이 이어진다. 그런데 편지를 받은 며칠 뒤 대학동창회에서 그녀가 1년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그는 그녀의 전시작품 1장만 달랑 들고 뉴욕으로 건너간다.편지를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영화는 “추억은 항상 불현듯 떠오른다.그래서 나는 늘 카메라를 갖고 다닌다.”는 대사처럼 사진에 대한 마코토와 시즈루의 열정과 애정을 비춘다.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의 쓰쓰미 유키히코(堤幸彦)감독은 다양한 카메라기법을 동원하면서 둘 사이의 감정과 세상의 신비함이 담긴 장면을 스냅사진처럼 스크린에 뿌린다.또 젊은 관객을 의식한 듯 감각적 영상을 뽐내며 대학생들의 발랄한 풍속도를 담아낸다. ‘철도원’‘비밀’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상당한 팬을 갖고 있는 히로스에 료코의 연기는 발랄하고 상큼한 톤에도 불구하고 기대엔 못미친다.감독의 욕심이 과한 것인지 멜로에 뒤죽박죽 섞인 코미디·액션·미스터리 장르가 멜로의 감동을 반감시킨다. 이종수기자 vielee@˝
  • [잘먹고 잘살자] 아삭아삭 샐러드 았싸앗싸 봄기운

    싱그러운 봄 맛을 즐기기엔 샐러드만한 음식도 드물 것이다.계절 채소와 과일 등을 잘 손질해 올려놓고 드레싱을 뿌려 먹으면 상큼한 야채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샐러드는 기원전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에 야채에 소금을 뿌려 먹은 데서 유래됐다.샐러드는 아주 신선한 야채를 골라서 만들어야 한다.날것으로 먹는 만큼 물에 잘 씻고,물기를 잘 제거해야 한다.야채에 물기가 있으면 드레싱이 잘 섞이지 않는다.야채와 과일은 냉장고 등에서 차게 보관해야 아짝아짝 씹히는 맛이 나고 신선한 기운이 돈다.싱그러운 봄이 깃든 샐러드를 식탁에 올려보자. ●키위 샐러드 재료 키위 4개,바나나 1개,파인애플 2쪽,황도(또는 귤) 2쪽,딸기 8개,건포도 적당량,크림 마요네즈(마요네즈 ½컵,생크림 2∼4큰술,화이트 와인·레몬즙 1작은술씩,소금·흰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 키위는 껍질을 벗기고 길이로 반을 갈라 가로로 1㎝두께로 썬다.(2) 바나나도 길이로 칼집을 넣고 1㎝ 두께로 통썰기하여 하나하나 껍질을 벗긴 다음 레몬즙을 뿌린다.(3) 딸기는 흐르는 물에 씻어 크면 반으로 자른다.(4) 파인애플은 6∼8등분으로 자르고 황도도 썰어 놓는다.(5) 생크림은 볼에 담아 마요네즈와 같은 정도로 거품을 내어 마요네즈·레몬즙·소금·후추를 섞어 크림 마요네즈를 만든다.(6) 그릇에 준비된 과일을 담고 (5)의 크림 마요네즈를 얹어 섞어 먹는다. ●슈퍼 샐러드 재료 브로콜리·콜리플라워 100g씩,양송이·건포도 30g씩,베이컨 2줄,사과 1개,호두(또는 땅콩이나 아몬드) 50g,마요네즈 ½컵,설탕 1큰술,식초(또는 레몬즙) ⅔큰술 만드는 법 (1) 호두나 땅콩은 껍데기를 벗겨 팬에 넣고 볶아 놓는다.(2) 베이컨은 1㎝ 길이로 썰어 팬에서 바삭하게 볶아 기름기를 빼 놓는다.(3)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는 한 입 크기로 썬 후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냉수에 헹궈 건져 물기를 뺀다.(4) 양송이는 껍질을 벗기고 얇게 저며 썰어 놓는다.(5) 사과는 껍질을 벗긴 다음 양송이 크기로 썰어 놓는다.(6) 마요네즈·설탕·식초를 혼합하여 드레싱을 만들어 놓는다.(7) 위의 재료를 혼합하여 (6)의 드레싱을 넣고 버무려 그릇에 담아낸다. 치킨 애플샐러드 재료 닭가슴살 150g,사과 2개,셀러리 40g,건포도 2큰술,호두 10g,양상추잎 2장,브랜디(또는 청주) 1큰술,소금 ¼작은술,마요네즈 1½컵,후추 1/6 작은술 만드는 법 (1) 닭가슴살은 소금·후추·브랜디를 뿌려서 찐 다음 잘게 찢어 놓는다.(2) 건포도는 미지근한 물에 담가 말랑말랑하게 해 건져 놓고,셀러리는 껍질을 벗겨 1㎝ 간격으로 썬다.(3) 호두는 속껍질을 벗겨 잘게 썰고,사과 1개는 길이로 8등분하여 씨를 제거하고 1개는 잘게 썰어 놓는다.(4) 그릇에 익힌 닭고기·건포도·셀러리·호두·사과를 담고 마요네즈를 넣어 고루 버무린다.(5) 그릇에 양상추를 깔고 (4)의 샐러드를 보기 좋게 담아낸다. ●천사채 샐러드 재료 천사채 200g,오이 ½개,치커리 50g,당근 30g,건포도 2큰술,소금 약간,마요네즈 소스(마요네즈 6큰술,레몬즙 ½큰술,연겨자 1작은술,설탕 ½∼1큰술,다진 양파 1큰술,흰후추·소금 약간씩) 만드는 법 (1) 천사채는 끓는 물에 잠깐 데쳐 냉수에 담갔다가 건진다.(2) 당근은 5㎝ 길이로 채썰고,오이는 5㎝ 길이로 돌려깎아 채썰어 소금물에 살짝 절였다가 냉수에 헹궈 물기를 뺀다.(3) 마요네즈에 연겨자·설탕·다진 양파·레몬즙·흰후추·소금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4) 넓은 볼에 (1),(2)를 담고 (3)의 소스를 버무린 다음 치커리와 함께 담는다.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은 68년 조리업계에 뛰어들어 36년 동안 음식을 개발하고 연구했다.한·양·중·일식을 두루 통달해 ‘생활요리의 대가’로 불린다.한국조리직업전문학교(02-833-1623)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 농산물값 폭등세

    폭설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특히 폭설이 강타한 충청권과 경북 북부지역에서 출하되는 채소·과일 값이 크게 올랐다. 7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폭설로 반입량이 줄면서 버섯 가격(경락가격 기준)이 하루 사이 최고 35%까지 뛰었다. 2㎏ 상품 기준으로 느타리버섯은 5일 1만 3500원에서 6일 1만 8250원으로 35%,양송이는 8500원에서 1만 1250원으로 32% 올랐다.오이 백다다기(100개 들이·상품)는 4만 500원에서 4만 7500원으로 17%,취정 오이(20㎏ 상자·상품)는 4만 1500원에서 4만 5500원으로 9.6% 각각 인상됐다. 딸기의 경우 2㎏(상품) 1상자에 875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37%나 뛰었고,귤은 5㎏(상품) 1상자에 1만 4000원에서 1만 6500원으로 17% 올랐다. 한편 농협 청주농산물물류센터에서는 상추(4㎏)의 경우 지난 2일 3만 5000원에 거래됐으나 이날 5만원까지 올라 42.8%의 상승률을 보였다.또 풋고추(10㎏)도 5만원에서 7만원으로 올라 40.0% 가량이 인상됐으며,오이(100개)는 3만 3000원에서 4만 5000원에 거래돼 36.4%가 인상됐다.폭설이 내리기 전에 1980원에 거래되던 풋마늘(1단)도 2580원으로30.3% 가량 올랐다. 물류센터 관계자는 “폭설의 영향으로 비닐하우스 재배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앞으로 농가의 농산물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청주연합 shjang@˝
  • 생활물가 한달새 0.7%올라

    가계부채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원자재난과 유가급등 등에 따른 물가 오름세로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특히 비철금속,고철,콩,밀 등 국제 원자재난이 금방 수그러들 것 같지 않아 소비자물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식료품 등 일상 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156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전월 대비 0.7%,지난해 동월 대비 4.2% 급등했다.품목별로는 전달에 비해 감자가 16.2% 오른 것을 비롯해 귤(12.2%),시금치(10.1%),풋고추(10.0%),파(8.7%),닭고기(5.9%),공동주택관리비(2.5%),학생복(남 2.2%,여 2.9%)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소비자물가는 1월에 비해 0.4%,지난해 같은 달보다 3.3%가 각각 올랐다. 분야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월에 비해 1.6% 오른 것을 비롯해 석유류 1.6%,집세 0.1%,공공서비스 0.6%,개인서비스 0.1%가 각각 올랐다. 생선류,채소류,과실류가 포함되는 신선 식품류는 1월보다 2.3%,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9.4%가 각각 뛰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 연초에는 서비스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오름세를 보여왔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가격이 오르고 있는 국제 원자재 가운데 밀과 콩,석유 등은 바로 가격에 반영되고 있으나 고철과 비철금속 등은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주병철 bcjoo@˝
  • 타워팰리스 사람들은 뭘 먹고 살까

    유기농 딸기,목장 한우,제주산 은갈치,수입 가공식품,와인,해양 심층수….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에 사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품들이다. 20일 신세계 백화점이 운영하는 스타수퍼에 따르면 타워팰리스 거주자들은 가격이 비싼 유기농 딸기와 목장 한우,제주산 은갈치,와인,수입 가공식품,해양 심층수,친환경 유기농 농산물 등을 즐겨 먹는다.지난해 1월 타워팰리스 내에 문을 연 스타수퍼는 ‘명품 식품관’을 표방하며 970여평의 매장에서 두리안·리치·롱안·망고스틸 등 이국적 열대 과일과 일본 전통 음식 등을 판매하고 있다.와인의 경우 700여종,맥주 60여종,치즈는 100종 가까이나 판매되고 있다. 이중 가장 인기를 끄는 과일은 유기농 딸기.사과·수박 등에 비해 계절적인 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꾸준히 사랑을 받았다.판매액 기준으로 귤·수박 등에 비해서는 2배,사과(부사)에 비해 4배나 더 많이 팔렸다.과일 가운데 딸기가 유독 인기를 끈 데 대해 “사계절 맛볼 수 있는 데다 타워팰리스에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 씹기 편한 것을 찾기 때문인 것 같다.”는 게 관계자들의 풀이다.쌀은 ‘아키바리’로 불리는 이천 쌀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20㎏ 상품이 많이 팔리는 할인점과는 달리 10㎏ 소포장이 많이 판매돼 시리얼 등 대용식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기는 수입 쇠고기보다 가격은 2∼3배 비싸지만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목장 한우를 즐겨 먹었다. 생선은 제주산 은갈치가 주력 상품으로 부상했다.일반 갈치나 고등어·꽁치보다 조금 비싸지만 제주에서 직송한 제품이어서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카레·소스·양념 등 가공식품은 국내산보다 수입산을 선호했다.포도씨유,올리브,구아버와 참깨 드레싱 등이 많이 팔렸다. 술은 국민의 술인 소주나 맥주보다 와인을 즐겼다.어떤 한 상품이 잘 팔린다기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판매됐다.생수는 해저에서 끌어올려 미네랄이 풍부한 해양 심층수(2ℓ 1만 5000원)를 많이 찾았다. 물론 일반 생수도 팔린다.웰빙 열풍의 진원지답게 친환경 유기 농산물도 큰 인기를 모았다. 스타수퍼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대부분이 비교적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는 만큼 건강은 물론 입맛·품위를 중요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자연재해보험 내년 시행

    내년부터 눈과 폭우,태풍 등 자연재해로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이 피해를 입으면 지금보다 보상을 많이 받고 절차도 간소화된다.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었을 때 보험으로 보상하는 ‘자연재해보험제도’가 점차 확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농업분야에서 자연재해보험이 시행되는 것은 농림부가 농작물 재해보호법에 따라 시행하는 ‘농작물보험제’가 유일하며,자연재해로 사과와 배,포도,감,복숭아,귤 등 6종이 피해를 입으면 보험가입 농가에 한해 피해액의 70∼80%를 보험으로 보상해주고 있다.그동안 보험회사 등과 협의 난항 등으로 도입에 어려움이 많았지만,잇따른 법 제정과 예산확보 등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자연재해를 입었을 때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자연재해보험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추진기획단을 구성,운영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추진기획단에는 재정경제·행정자치·해양수산·농림부 등 중앙부처에서 15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비닐하우스와 축사부터 시범실시 행자부는 올해 자연재해보험법(가칭)을 제정하는 한편 70억원의 예산을 확보,내년부터 시범 실시하기로 했다.내년에 일단 축사와 비닐하우스부터 시범 시행하고,점차 보험가입 범위를 주택 등 다른 시설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국 시·군에 비닐하우스와 축사의 수요를 파악한 뒤 지자체에서 보험회사에 보험을 가입하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형태다.보험은 지자체가 중앙정부에서 지급된 보험금으로 가입하고,농민 개개인이 더 많은 보상을 받고 싶으면 개별적으로 가입할 수 있다.기존에는 피해복구비를 지원했으나 앞으로는 보험료를 지원,보험회사로부터 복구비를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행자부는 현재 보험회사와 보험상품에 대해 협의 중이다.하지만 적용대상과 방식,보험료율 산정 등에서 이견이 예상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초기단계인 만큼 당분간 보험가입 시설과 미가입 시설을 구분,재해가 발생했을 때 가입시설은 보험회사에서 보험금을 지급하고,미가입시설은 정부에서 재해보상을 해주는 이원적 형태로 운영하지만,시간이 흐르면서 전액 보험비로 지원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재해보험으로 피해보상을 받으면 현재의 정부 복구지원비보다 150% 가량 더 보상받을 것으로 행자부는 보고 있다. ●어선·선원도 재해보험도입 재해보험의 사각지대였던 어선과 선원에 대한 재해보험도 올해부터 시행돼 침몰·화재·좌초 등의 피해를 당하면 보험에서 보상을 받는다. ‘어선원 및 어선 재해보험법’이 지난 1일부터 발효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5t이상 선박의 선주는 배에 승선하는 선원에 대한 보험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선박에 대한 보험은 임의보험 성격으로,가입할 경우 20t미만은 국고에서 50% 보험료를 지원한다. 조덕현기자 hyoun@
  • 주말매거진 We/섬초 나 모른다고?

    “한 겨울 들판이 이렇게 푸르다니…,이게 전부 ‘섬초’(시금치)래요.” 지난 12일 전남 신안군 비금도 내월리 내포마을.새해 휴가차 서해안 탐사에 나섰다는 박성민(39·경기 고양시 덕양구)씨는 끝없이 펼쳐진 시금치 벌판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한 겨울인 요즘 비금도는 온통 파랗다.비닐 하우스를 하지 않고 한데서 기르는 시금치가 들판과 산기슭을 온통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재배 면적이 서울 여의도 넓이의 2배가 넘는 180만여 평에 이른다. 명경철(29) 비금농협 직원은 “비금도에선 재래종의 노지 시금치를 ‘섬에서 나는 풀’이라 하여 섬초라 부릅니다.”라며 섬초의 유래를 설명했다.비금 농협은 이를 ‘비금 섬초’라 하여 특허청에 상표로 등록했다.비금 섬초는 여느 시금치보다 맛이 좋다.달착지근하면서 특유의 상큼한 맛이 있다.잎사귀도 두텁고 실하다.‘명품’ 시금치라 할 수 있다.믹서기로 갈아 즙으로 마시면 바로 건강 음료가 된다.섬초에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철분도 많이 들어 있다. ●늙지도, 아프지도 않게 하는 만병통치약 주부들이 섬초를 좋아하는 이유는 삶았을 때도 싱싱하기 때문.죽치마을 산기슭 밭에서 섬초를 캐던 노부부의 이야기를 들었다.명계단(72) 할머니는 “섬초를 데칠 때 소금을 살짝 넣으면 파란 색깔이 변하지 않아.”라고 말했다.섬초의 뿌리는 어른 손가락만하게 굵다.“뿌리도 버리지 말고 같이 데쳐 먹어.뿌리가 더 맛있어.섬초는 늙지도 않고,아픈 데도 없게 하는 만병통치약이야.”라는 김종기(73) 할아버지가 부인 명씨를 거들었다. 선도도 오래 간다.강영삼(43) 비금농협 과장은 “다른 시금치는 3∼4일 지나면 시들어 버리는데,섬초는 물만 뿌리면 잎사귀가 금방 고개를 쳐들며 싱싱해진다.”고 자랑했다.섬초는 바닥에 바짝 붙어 잎이 사방으로 쫙 퍼져 자란다.한 겨울 바닷바람을 받으면서 자라 생명력이 끈질기다는 것이다.육지 낫의 절반 크기인 ‘섬낫’으로 섬초를 캐던 최은숙(33)씨는 “섬초로 겉절이도 하고,잘게 다진 돼지고기에 양념을 쳐서 섬초로 싼 뒤 튀김옷을 입혀 튀겨 먹는다.”고 말했다. ●비금도 섬초의 비결은 게르마늄 토양 비금 섬초는 무엇보다 토양 때문에 맛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서남문대교로 연결된 이웃 도초면도 같은 종자를 심지만 맛이 비금 섬초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김종흔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비금지소장은 “비금도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도 게르마늄 토양이고,섬은 갯벌을 일군 땅이어서 산성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섬초는 속대가 배추처럼 오므라들어 있어 다른 시금치와 금방 구별된다.죽림마을 김방용(53)씨는 “진짜 섬초는 속대를 펴면 가운데가 꽃처럼 노랗다.”고 강조했다. 요즘 나오는 섬초는 추석 무렵에 씨를 뿌린 것으로 3월까지 캔다.노지 채소가 무척이나 귀한 한 겨울 섬초는 비싼 값에 팔려 나간다.하루 평균 15㎏들이 4000여 상자가 나오며,3월까지 35만여 상자가 출하돼 1200여 재배 농가가 6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금치가 비금도에서 재배된 것은 45년 전.1958년 죽림리 최남산씨가 시금치 종자를 구입,재배한 게 시초.초창기엔 중간 상인들이 섬초를 ‘밭뙈기’로 매매,폭리를 취했다고 한다.15∼16년 전에야비로소 농민들이 농협을 통해 시장에 내다 팔수 있었다.. 비금 섬초는 아침 9시 첫 배로 육지에 나와 서울 가락시장에서 밤 11시쯤 경매에 들어간다.비금 섬초의 90% 가량은 이렇게 팔린다.요즘 15㎏들이 상품 한 상자에 3만 5000원선이다.“작년 설 직전에는 15㎏들이 한 상자에 8만원이나 나왔습니다.섬초가 ‘금초’였지요.”라는 박병로(37·한국청과) 경매사는 비금 섬초가 ‘경매의 꽃’이라고 예찬했다. ●서울서 주문할 땐 택배비 부담해야 이런 섬초를 비금도에서 직접 사기가 쉽지 않다.내다 파는 곳이 없다.재배농가나 비금농협(061-275-5251)에 미리 주문해야 살 수 있다.보통 4㎏들이 한 상자 1만원.서울에서 주문하면 택배 비용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섬초를 맛보려면 비금면사무소 옆 골목의 청해식당(061-275-4617)이 좋다.밑반찬으로 나오는 섬초 나물은 약간 싱거운 듯하지만 특유의 싱그러운 풍미가 난다.요즘엔 홍어의 사촌격인 간재미(일명 갱개미) 회무침이 나온다.한 접시(2만원)면 3명이 먹을 수 있다.면사무소 바로 앞 삼양식당(061-275-0602)엔 빨갛게 나오는 장어탕이 좋다.바닷장어의 빼를 바르고 껍질째 듬성듬성 썰어 넣었다.한 그릇에 8000원. 글·사진 비금도 이기철기자 chuli@ ●비금도 새가 날아오르는 모양인 비금도는 남한 최초로 염전이 개발된 섬이다.지금도 바닷가 평탄한 곳은 ‘아음(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다.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하누넘해수욕장과 명사십리 원평해수욕장이 유명하다.비금도 가려면 전남 목포 북항에서 비금농협이 운영하는 카페리를 타면 1시간50분이,목포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061-244-0005)을 타면 50분이 걸린다. 안승춘의 안승춘의 시금치요리 시금치요리 비법 비법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은 68년 조리업계에 뛰어들어 36년 동안 음식을 개발하고 연구했다.한·양·중·일식을 두루 통달해 ‘생활요리의 대가’로 불린다.한국조리직업전문학교(02-833-1623)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 시금치 하면 근육이 우뚝 솟은 ‘뽀빠이’가 생각납니다.뽀빠이 같이 근육이 부풀어 오르기를 바라며 시금치를 많이도 먹었지요.참깨를 솔솔 뿌려 먹으면 맛까지 고소하지요.그런데 시금치에 참깨를 뿌려 먹으면요,우리 몸에 결석이 생기는 것까지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요리 시연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 ●시금치 도토리묵 무침 재료 시금치 100g,도토리묵 1모, 양파 ¼개,간장 3큰술,고춧가루·다진 파 2큰술씩,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설탕 1큰술씩,물엿 ½큰술 만드는 법 (1) 도토리묵은 물에 한 번 씻은 다음 무늬 칼로 썰어 놓는다.(2) 시금치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 놓고 양파는 얇게 썰어 놓는다.(3) 간장·고춧가루·다진 마늘·다진 파·물엿·깨소금·참기름·설탕을 넣어 양념을 만든다.(4) 넓은 그릇에 시금치·양파·도토리묵을 담고 (3)의 양념장을 부어 묵이 부스러지지 않도록 살살 버무린다. ●시금치 겉절이 재료 시금치 200g,배 ½개 초무침 양념 간장·식초 3큰술씩,설탕·고춧가루·다진 파 2큰술씩,다진 마늘·깨소금 1큰술씩,참기름 ½작은술씩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깨끗이 다듬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 놓는다.(2) 배는껍질을 벗기고 속을 제거한 후에 썰어 놓는다.(3) 간장·식초·설탕·고춧가루·파·마늘·깨소금·참기름을 섞어 양념을 만든다.(4) (1)과 (2)를 그릇에 담고 (3)의 양념을 넣고 가볍게 버무려 그릇에 담아낸다. ●시금치 조갯국 재료 시금치 200g,대파 1대,다진 마늘 1큰술,붉은 고추 1개,모시조개 200g,된장 2큰술,물 6컵·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다듬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 찬 물에 행궈 물기를 짠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대파는 굵게,붉은 고추는 씨를 뺀 다음 채썬다.(2) 모시조개는 연한 소금물에 1시간 정도 담가서 해감을 뺀 다음 끓는 물에 넣고 입이 벌어질 때까지 끓여 면보에 밭아 맑은 국물을 만든다.(3) (2)의 조개 국물에 건져 둔 모시조개를 넣고 된장을 체에 담아 풀어 한소끔 끓인다.(4) (3)의 국물이 끓으면 (1)의 시금치를 넣고 굵은파,다진 마늘,붉은 고추를 넣어 한번 더 살짝 끓인 다음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팁 날콩가루를 데친 시금치에 버무려 넣고 된장국을 끓이면 더욱 구수하다. ●시금치 참기름 샐러드 재료시금치 잎 130g,붉은 양파(또는 양파) ¼개,치커리 50g,양상추잎 2장,귤 3개,참기름드레싱, 볶은참깨 참기름 드레싱 잘게 썬 귤껍질 1작은술·귤 주스 2큰술·연한 생강즙 2작은술,청주 3큰술,식용유 1⅓큰술,간장·설탕 1작은술씩,소금 ½작은술,참기름 1큰술 만드는 법 (1) 시금치와 치커리는 부드러운 속잎만을 골라서 깨끗이 씻은 다음 냉장고에 보관하여 싱싱하게 살아나도록 한다.(2) 양상추는 먹기 좋게 뜯어 냉수에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빼준다.(3) 귤 껍질을 벗겨 속을 떼어 놓는다.(4) 드레싱을 만든 다음 커다란 그릇에 시금치·치커리·양파·귤을 모두 넣고 드레싱과 함께 살짝 버무려 준다.(5) 접시에 담은 다음 마지막으로 볶은 참깨를 위에 뿌려준다. ●시금치 편채쌈 재료 시금치 200g,쇠고기(또는 돼지고기) 600g,간장 3큰술,설탕·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청주 1큰술씩,다진 파·배즙 2큰술씩,후추·양겨자 약간씩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연한 잎으로 깨끗이 준비한다.(2) 쇠고기는 3㎜ 두께로 길게 썰어 준비한다.(3) 간장·설탕·마늘·파·깨소금·참기름·배즙·청주·후추를 섞어 양념을 만든다.(4) (2)의 고기에 (3)의 양념을 넣고 버무려 재운다.(5) 배는 껍질을 벗기고 채썰어 놓는다.(6) 고기를 구워 겨자를 바르고 시금치와 배를 놓고 말아 쌈을 만든다. ●시금치 부침 재료 시금치 200g,밀가루 2컵,고추장 2큰술,우유(또는 물) 2컵,소금·시금치·식용유 약간씩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2) 넓은 그릇에 우유·고추장·소금·밀가루를 넣고 덩어리가 없도록 반죽한 다음 시금치를 섞는다.(3)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뜨거워지면 (2)의 반죽을 떠 놓아 얇게 펴서 부침을 한다.
  • [김영희 이혼클리닉-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집안일·돈 ‘두마리 토끼’는 욕심

    30대 맞벌이 부부입니다.세살난 딸아이를 사설 육아원에 맡기고 출퇴근하고 있습니다.아내는 직장일 때문이라며 매일 귀가시간이 늦습니다.집안 살림도 딸아이도 엉망입니다.직장을 그만두라 했더니 못 하겠다며 이혼해도 좋답니다.저도 이혼하고 싶습니다.-경기도 고양시 박상철(가명) 박상철씨.2003년 11월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경제활동 인구가 남성 1366만명,여성 955만 8000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여성 경제활동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요. 상철씨.세살 난 어린 딸을 남에게 맡겼다가 퇴근 후 찾아 올 때면,그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요.퇴근 후 집에 돌아와 아내가 차려놓은 따뜻한 저녁상 앞에 둘러앉아 직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며,자식들 재롱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싶은 게 모든 남편들의 바람이겠지요. 상철씨.몸은 여자면서 직장에서는 남자로,퇴근 후에는 다시 여자로 돌아가야 하는 맞벌이 아내들의 딱한 처지를 우리 한번 생각해 봅시다.직장일로 지치고 피곤하기는 남편이나 마찬가진데,집에 들어서자마자 허겁지겁 부엌으로 달려가 죄인인 양 남편 눈치를 살펴야하는 자신의 처지에,가끔씩 심사가 뒤집힌다고 합니다.남편보다 늦는 날이면 잔뜩 벼르고 있던 남편은 직격탄을 쏘아대고 “누군 좋아서 이러고 다녀.당신은 손 없어.여자만 집안일 하라는 법 있어?”라며 맞받아치게 되고,남편은 그 잘난 직장 당장 때려치우라고 소릴 지르고….이렇게 맞벌이 부부들의 전쟁이 시작되지 않나 싶습니다. 상철씨.맞벌이 여자들이 땀 흘려 일하고 있는 동안 쇼핑에,외식에,찜질방,노래방을 전전하면서 편히(?) 살고 있는 여자들도 많은데,한 푼이라도 벌어보겠다고 고된 맞벌이를 하고 있는 부인에게 격려를 보내줘야 할 것 같네요.일부 맞벌이 아내 중 살림은 ‘나 몰라라.’하는 사람도 있나본데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깨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상철씨.가정은 가족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며 작은 사회입니다.지금 상철씨네는 맞벌이 부부라는 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없이 맞벌이를 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생각이고,맞벌이는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오늘의 투자라고 생각하십시오. 상철씨.미국에서 27년째 살고 있는 제 아들은 대기업 간부로 일하고 있습니다.몇년 전 아들 집을 방문했을 때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들이 와이셔츠를 다리고 있더군요.‘웬 다리미질이냐.’며 내가 뺏으려하니 “캐롤(며느리 이름)도 직장에 나가는데 아침식사 준비해야지,화장도 해야지,집도 치워야지,애들 보육원에 데려다 줘야지,할 일이 너무 많아요.내 옷은 내가 다려 입어야지요.”라고 하더군요.합리적인 아들 생각에,참 부끄러웠습니다. 나를 믿고 의지하며 사는 여자,예쁜 자식을 낳아준 여자,평생을 같이할 인생의 동반자.아내에게 붙여줄 이름은 수 없이 많습니다.남편의 다정한 말 한마디로 온갖 고달픔이 봄눈 녹듯 녹아버리는 아내들인데,세상 남편들은 왜 그 한마디 말을 아끼는지 모르겠어요. 상철씨.이혼은 최선의 선택이 아닌,최후의 선택입니다.최선의 노력을 다해본 후,이혼을 결심해도 늦지 않습니다.맞벌이를 꼭 해야만 하는 집안형편인지,아내가 직장에서 늦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알아보세요.경제적인 이유로 맞벌이를해야 하고 일 때문에 아내가 직장에서 늦는 거라면,상철씨가 집안일을 당연히 도와야겠지요.돈도 벌어 오고 집안 살림도 잘 하는 아내가 되기란 어렵습니다.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생각은 욕심이지요. 상철씨가 먼저 생각과 행동을 크게 바꿔 보세요.달라진 상철씨를 보고 아내도 달라질 것입니다.아내보다 일찍 집에 들어온 날은 서툰 솜씨라도 저녁식사를 준비해 놓고 있다가 늦게 들어오는 아내에게 “오늘 저녁 내가 했어.당신 기다리느라 배고파 기절할 것 같다.”라고 엄살도 부려보고,식사 후엔 “들어오다 가게에서 귤 사왔어.달고 맛있더라.같이 먹자.”라고도 해보세요.일요일엔 쓰레기도 치워주고 딸아이를 안고 “엄마 쉬게 아빠랑 놀자.”고 하세요. “당신 빨래하는 동안 나는 청소 할게.점심 먹고 우리 바람 쐬러 나가자.”며 한강변이나 동네 공원길을 딸아이 손잡고 함께 걸으며,아내가 직장에서 속상한 일은 없는지 일이 힘들지는 않는지 물어봐 준다면,남편에게 하소연을 한 아내는 가슴 속이 날아갈 듯 후련해질 것입니다. “당신 많이 힘들지.남자인 나도 그러는데….우리 조금만 참자.고생시켜 정말 미안해.” 이 한마디가 상철씨 가정을 따뜻하게 해 줄 것입니다.너그러움도,배려하는 마음도 습관으로 옵니다.“생각을 바꾸니 이렇게 편한 것을.”이 말을 상철씨는 두고두고 할 것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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