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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TV 하이라이트]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5분) 최근 급속히 퍼지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으로 위기에 빠진 소나무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수종으로 꼽히는 소나무. 이를 보존하려는 사람들의 노력과 함께 지금까지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솔숲의 가치 등 한민족과 소나무와의 관계를 총괄적으로 짚어본다.   ●서동요(SBS 오후 9시55분) 드디어 선화공주와 사택기루가 마주친다. 두 사람은 서로 당황해서 입을 열지 못하고, 신분이 탄로날까봐 걱정한다. 부여선은 진가경이라는 상인으로 위장한 선화공주를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고, 이에 선화공주는 달변으로 위기를 넘긴다. 한편, 사택기루는 아버지 김사흠에게 사실을 말하고 대책을 논의한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일반인은 ‘디자인’ 하면 흔히 ‘패션디자인’을 떠올리지만 이미 업계와 경제학자들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산업의 동력으로서 미래지향적인 모습들을 창조할 수 있는 ‘2005 디자인코리아’. 우리나라의 디자인은 어디까지 왔고 미래의 디자인은 어떠할 것인지를 살펴본다.   ●스타스페셜 생각난다(MBC 오후 7시20분) 무대를 휘어잡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한국 최고의 가수 하춘화.3세 때 300여곡의 가요를 불렀다는 전설, 만 6세에 데뷔하여 기네스북에 오른 최다 리사이틀기록 보유자. 최초 평양공연을 한 여가수 등 45년 가수 이력만큼이나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대한민국의 디바’ 하춘화의 모든 것이 펼쳐진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한겨울 상큼한 맛과 색깔로 입맛을 돋우는 과일, 귤은 구연산이 들어 있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씻어내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혈압을 안정시키는 작용도 한다. 겨울철 과일 중 비타민C가 가장 많은 귤의 효능과 활용법 등 다이어트에도 효과 만점이라는 귤에 대해 알아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평신도 출신으로 무보수 봉사를 선언해 대학경영에 새 바람을 일으킨 손병두 총장. 경영마인드를 갖춘 총장으로 1000억원을 모아 세계적인 명문대학을 만들겠다는 그의 포부와 아들의 축의금 전액을 기부한 사연, 기차에서 첫눈에 반해 초스피드로 결혼에 골인한 아름다운 결혼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 [방방곡곡 팡팡축제] 제3회 최남단 감귤농장 체험축제

    [방방곡곡 팡팡축제] 제3회 최남단 감귤농장 체험축제

    ‘아름다운 만남, 즐거운 추억을 최남단 감귤향기 속에서!’ 샛노랗게 익어가는 향긋한 제주의 향기를 담고 있는 ‘제3회 최남단 감귤농장 체험축제’가 23∼25일 열린다. 관광객 귤따기 체험은 내년 1월 8일까지 계속된다. 제주도 남제주군 남원리 하례리 농업기술센터내 ‘농업생태원’에서 열리는 축제는 관광객 체험이벤트와 맛체험, 전시회, 민속체험, 농특산물 판매 등 체험 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축제에서는 과수원에서 갓 따온 싱싱한 감귤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감귤따기 체험을 비롯해 감귤가공 및 염색, 행운의 돌탑쌓기 등이 열리며,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어린이 체험 이벤트로 과수원 보물찾기와 잔디 썰매타기, 미로찾기, 감귤꽃 향기 맡기 등의 행사도 열린다. 축제 기간에 향토음식점이 마련돼 감귤국수와 감귤막걸리, 흑돼지, 꿩고기, 막걸리, 고구마 범벅, 메밀 죽 등을 맛볼 수 있다. 또 감귤을 현지에서 직접 맛도 보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도 할 수 있다. 체험장에서 딴 감귤은 택배로 집으로 보낼 수 있다. 인근에 남원큰엉 해안경승지와 제주신영영화박물관, 제주민속촌박물관 등이 있다. 문의는 남제주군(tour.namjeju.go.kr) 농업기술센터(064-730-1553.
  • [선생님이 쓰는 신나는 과학] ‘과일 전지’의 신비

    [선생님이 쓰는 신나는 과학] ‘과일 전지’의 신비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함과 상큼함이 입안 가득히 전해지는 과일. 이같은 과일에 꼬마전구를 연결해 불을 켜는 ‘과일 전지’ 광고가 방영되고 있다. 몇 년 전에도 비슷한 광고가 있어 따라해 봤지만 제대로 실험이 되지 않아 실망했던 경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광고처럼 전구에 불을 밝히지는 못하더라도 전지의 원리를 이용해 디지털시계를 작동시키고, 장난감 다이오드에 불을 켜보고, 멈춰버린 기계들의 심장 박동을 되살려 보자. ●광고속 과일 전지는 ‘할리우드 액션’ 휴대전화, 캠코더, 노트북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등 각종 첨단제품에 다양하게 이용되는 전지는 화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에너지 변환장치이다. 이는 전자의 이동이 있는 화학 반응, 즉 산화와 환원 반응을 하는 물질들을 활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원리는 간단하다. 전자를 잘 내놓는 성질이 있는 금속과 상대적으로 잘 받아들이는 금속을 한 쌍으로 (-)극과 (+)극을 구성한 뒤 전류가 잘 통하는 물질, 즉 전해질 속에 담가 놓으면 된다. 18세기 말까지만 해도 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고 무게가 없는 신비스러운 액체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1800년 이탈리아의 볼타는 묽은 황산 용액에 구리판과 아연판을 넣고 도선으로 연결하면 두 금속 사이에 전류가 흐른다는 사실을 이용, 최초의 전지를 발명했다. 이것이 바로 ‘볼타의 전지’ 또는 ‘볼타의 전퇴’이다. 반응성이 큰 아연이나 알루미늄 같은 금속판에서 만들어진 전자들이 도선을 타고 구리나 은판 쪽으로 이동함으로써 전류가 흐르게 된다. 그리고 구리판에 쌓인 전자는 전해질 속의 수소 이온과 반응, 수소 기체를 만들어 날아가 버린다. 과일 전지는 과일 속의 타르타르산이나 시트르산, 말산과 같은 것이 전해질 역할을 하는 일종의 볼타 전지인 셈이다. 자 이제 부엌으로 가서 냉장고 속 과일 또는 야채를 꺼내 전지를 만들어 보자. 전해질로는 과즙이 풍부한 귤, 사과, 배, 오렌지, 파인애플, 레몬 등이 유리하다. 여름에는 수박, 복숭아, 포도, 토마토, 바나나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양파, 감자, 고구마, 무, 오이, 가지 등의 야채와 두부도 전해질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 ●온 가족이 손을 맞잡으면 ‘인간 전지’ 준비된 과일이나 야채에 5㎝ 정도 길이로 자른 아연판과 구리판을 2㎝ 간격으로 꽂고 전선으로 연결한다. 아연판을 가정에서 준비할 때는 폐건전지 통을 분해해 잘라내면 되지만 음료수 캔이나 알루미늄 호일로 대용해도 효과적이다. 구리판으로는 은수저나 10원짜리 동전을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금속은 사포로 문질러 코팅된 것을 벗겨낸 후 실험해야 반응이 잘 일어난다. 집게 전선은 문구점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과일 또는 야채 전지에서 발생하는 전류는 매우 적은 양이다. 이는 과일의 내부 저항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비록 과일을 몇 개 연결하여 높은 전압을 얻더라도 발생되는 전류가 작기 때문에 TV 광고처럼 꼬마전구의 불을 켜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실망하지 말고 전류의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미량의 전류로도 작동되는 디지털시계, 전자계산기, 소형 게임기, 멜로디 카드나 발광 다이오드가 들어있는 장난감 등에 연결하면 된다. 과일 자체의 즙 양과 산성도에 따라 과일 또는 채소에서 나오는 전압이 제각각 다르다. 보다 높은 전압을 얻으려면 과일이나 채소를 구우면 된다. 과일이나 야채가 가열되면 세포액이 세포 밖으로 나오므로 전해질이 더 많아져 전류를 더 잘 흘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군고구마, 군감자, 군토마토, 구운 바나나의 경우 1볼트(V)에 가까운 전압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것들을 직렬로 연결하면 된다. 사람도 전류가 흐를 수 있는 도체이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과즙액이나 소금물에 손을 적신 후 한 손에는 철제 주방용품(국자, 젓가락, 숟가락, 포크 등)을, 다른 한 손에는 알루미늄 호일을 쥐고 도선으로 서로를 연결하여 ‘인간 전지’를 만든다. 끝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이 각각 멜로디 카드의 양극을 잡아 서로 ‘통함’을 확인하고, 하나가 되는 시간을 만들어 보는 데 그만이다. 김연숙 인천 부평고 교사
  • “수능 수험표 확인하세요”

    2006학년도 대입수능 시험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 유의사항을 알아본다.●예비소집 22일은 수능 예비소집일. 수험생들은 이날 오후 응시원서 접수증에 안내된 시간에 시험장으로 가서 수험표와 유의사항을 전달받는다. 이어 시험실 위치와 집에서 걸리는 시간, 교통편 등을 확인한다. 수험표를 받으면 수험표에 기록된 ‘응시영역 및 선택과목’이 자신이 응시원서에 기재한 내용과 맞는지 확인한다. 예비소집 장소에 갈 때는 메모지와 필기구를 반드시 가지고 가서 주의사항을 메모하는 게 좋다. 고사장이 평소 익숙한 장소가 아니라면 교통편과 약도도 메모하는 게 좋다. 하지만 시험실안에는 들어갈 수 없다. 이날 저녁에는 무엇보다 휴식이 절대 중요하다. 평소 즐기던 음악 청취나 줄넘기, 맨손체조 등으로 긴장을 풀어주면 좋다. 잠이 오지 않더라도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수험표와 주민등록증이나 학생증, 연필 등 필기도구를 반드시 챙겨 놓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수험표를 분실할 수 있는 만큼 원서에 붙은 것과 같은 사진을 한 장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수능일 수능일에는 오전 6시쯤 일어나 머리를 맑게 해두는 게 좋다. 아침식사는 따끈한 것으로 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먹고 날씨가 쌀쌀하더라도 더울 때 벗을 수 있도록 3∼4벌을 겹쳐 입는 것이 컨디션 유지에 좋다. 시험 시작 30분 전인 오전 8시 10분까지는 지정된 시험실에 들어가 본인 수험번호가 부착된 자리에 앉아 기다려야 한다. 늦을 것 같으면 주변에 보이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119에 도움을 청해도 된다. 점심시간에도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따라서 도시락과 따뜻한 물은 기본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초콜릿과 사탕, 귤을 챙겨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무선통신기기나 휴대전화를 지참하면 부정행위로 간주될 수 있는 만큼 아예 가져가지 않는 게 상책이다. 가져갈 경우, 감독관이 지시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한밤중에 風浴 배에 된장 마사지

    휴일인 20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310호.7일째 단식 중인 무소속 정진석 의원은 사무실 바닥에 기력없이 누워있었다. 그는 그동안 단 한 발짝도 사무실 밖으로 내딛지 않았다. 오는 24일 헌법재판소가 행정중심복합도시법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햇빛’을 볼 수 없다는 게 그의 논리다. 이처럼 요즘 국회에서 단식 중인 여야 의원 4명의 각기 다른 단식법이 화제다.“여의도가 단식원이냐.”,“쇼정치다.”는 일부 비판에도 끄덕없다. 국회의원으로서 관심있는 현안을 직접 챙기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사무실서 두문불출… 종일 기도만 충남 공주·연기가 지역구인 정 의원은 ‘방콕파’다. 다른 의원들은 다 하는 사우나도 거부했다. 사무실에 딸린 화장실에서 양동이에 물을 받아 머리감는 정도로 만족한다. 상임위 활동도 서면질의로 대처하고 사무실에서 묵주를 들고 하염없이 기도만 한다.‘방콕’ 의원 덕에 보좌진들도 사무실에서 원두커피나 귤처럼 향이 강한 간식거리를 모두 치웠을 정도다. 쌀 협상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며 25일째 단식 중인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된장 요법’으로 유명하다. 초저녁에 3시간 정도 잠을 자고, 밤 11시쯤 일어나 독서와 명상을 즐긴다. 옷을 벗고 바람을 쐬는 ‘풍욕’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한다. 새벽 3시쯤이면 숙변을 제거하고 장에 활력을 주기 위해 된장을 꺼내 배에 2∼3㎝ 두께로 발라서 마사지를 한다. ●물과 죽염으로 버티며 가끔씩 관장·사우나 행정중심도시법 합헌결정을 기원하며 뒤늦게 단식에 합류한 열린우리당 선병렬·양승조 의원은 의원회관 1층 로비에 자리잡았다. 물과 죽염으로 버티는 두 의원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 참석하는 등 평상시처럼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20일에는 단식 전문가라며 찾아온 ‘한민족생활문화연구원’ 관계자의 권유로 관장도 했다. 사우나에 들러 피로도 풀고 있다. 단식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에 선 의원은 “지역에서 수천명씩 시위를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정 의원부터 해서 우리가 단식이라도 하니 이제 중앙에서도 이 절박한 심경을 알아주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부산 ‘戀街’/남포동] 보이소 자갈치·국제시장·PIFF광장

    [부산 ‘戀街’/남포동] 보이소 자갈치·국제시장·PIFF광장

    “아지매, 깎아주이소∼.” “아이고, 좀 고만하소. 자요!” 서울 아낙의 애교섞인 사투리 한마디에 못 이긴 척 물건을 건네 준다. 훈훈한 ‘부산 아지매’ 인심을 느껴보고 싶다면 남포동으로 가자. 아지매들의 손맛이 살아있는 자갈치 시장,‘없는 게 없는’ 국제 시장에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가 가득하다. 영화인들의 감각이 돋보이는 PIFF광장, 부산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용두산 공원도 있다. 구석구석 다 구경하려면 하루가 부족하다. ●부산 하면 자갈치 시장 부산의 명소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자갈치 시장. 연근해에서 잡은 각종 물고기의 경매가 이루어지는 우리나라 최대의 어시장이다. 지하철 1호선 자갈치 시장역에 내린다. 개찰구에서 나와 출구에 가까워질수록 비릿한 바다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10번 출구로 나가면 부산시수협∼남포동 건어물시장∼영도대교까지 어시장이 1㎞가량 길게 늘어서있다. 판매대에 놓인 은빛 고기들이 비늘을 반짝이며 팔딱거린다. 어항 속 오징어와 낙지는 연신 물을 헤치며 꿈틀거린다. 싱싱한 생선회와 해산물을 마음껏 골라, 먹고 싶은 만큼 산 다음, 어시장 2층이나 3층에 있는 횟집으로 가져가면 요리를 해서 내준다. 해운대나 광안리 해안가에서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다면 영도다리쪽 건어물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좋다. 오징어·김·마른 안주 등을 싼 값에 마련할 수 있다. ●PIFF광장에서 ‘리어카 골목’까지 자갈치 시장에서 해안가 반대쪽으로 큰 길을 한번만 건너면 광복동과 남포동이 나온다. 남포동의 첫 관문은 부산국제영화제(PIFF)광장. 남포 CGV·대영 시네마타운 등 5개의 극장이 나란히 몰려 있다. 영화제 기간이 아니라도 곳곳에 붙어있는 영화 포스터와 스타들의 손도장을 직접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PIFF광장에서 뻗어있는 골목을 따라 가면 각양각색의 동네가 나온다.‘없는 게 없는’ 시장으로 통하는 국제시장에는 옷, 신발, 책방까지 예측할 수 없는 구경거리가 나온다. 일명 ‘리어카 골목’으로 불리는 먹을거리 골목에서는 군침 도는 노점 음식들이 군침을 돌게 한다. 오징어에 야채를 먹음직스럽게 버무린 오징어무침, 굵직하게 썰어 놓은 순대, 쫀득쫀득한 족발을 1500∼2500원 정도면 맛볼 수 있다.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기에 제격이다. 좀 더 거하게 먹고 싶다면 시장 구석구석에 수십년 동안 자리잡고 있는 맛집으로 가자. 밀면, 고갈비 등 부산의 소문난 ‘맛’을 느낄 수 있다. ●부산의 맛, 이거야 이거 PIFF광장 부산극장 맞은편을 보면 검은색 바탕의 ‘18번 완당집’ 간판이 보인다.‘55년 전통’을 자랑하는 만두집이다. 중국식 만두국, 일본식 국수 등을 전문으로 한다.(051)245-0135. KFC를 지나 동주여자상업고등학교 쪽으로 큰길을 따라가면 오른쪽에 골목 사이로 ‘원산면옥’이 보인다.40여년동안 3대에 걸쳐 냉면만 고집해 온 냉면 전문집이다. 평양식 비빔냉면, 물냉면이 주메뉴로 6000원. 겨울에는 만두, 쇠고기 전골 등도 판다. 오전 11시쯤 문을 열어 오후 9시30분까지 영업한다.(051)245-2310. 원산면옥 바로 왼편 ‘할매 가야밀면’에서는 부산 밀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우리 밀로 만든 면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육수는 냉면보다 덜 자극적이면서도 뒷맛이 개운하다. 값도 저렴한 편. 밀면 3500∼4000원, 비빔면 4000∼4500원. 사리 추가시 1000원이다.(051)246-3314. 한편 연산로타리에서 수영 방향으로 50m 정도 올라가다 왼편에 있는 참나무숯불갈비(051-861-6392)도 부산의 맛집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의 주메뉴는 갈빗살. 웬만한 등심보다 훨씬 낫다. 울산시 울주군 언양에서 매일 가져오는 고기는 적당히 육질이 느껴지면서도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참나무숯을 사용해 고기에 참나무향이 배어나온다. 즉석에서 김을 구워 고기와 함께 싼 뒤 쌈장에 찍어 먹는 맛도 일품이다. 꽃등심 1만 8000원, 갈비살 1만 5000원. 부산에서 빵을 가장 맛있게 만든다는 빵가게 ‘B&C’, 낚지 볶음과 수중전골(6000원)을 파는 ‘개미집’, 깔끔한 인테리어와 쌈밥 정식(5500원)으로 유명한 ‘자반고등어’도 유명하다. ●전망 끝내주는 용두산 공원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면 서울의 남산에 견줄만한 부산의 명산 ‘용두산’에 올라보자. 남포동 시장 바로 옆에 우뚝 솟아 있어 시내가 한눈에 다보인다. 동주여상 뒷골목을 따라 용두산 산책로에 들어서면 울창한 나무 터널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시가 새겨진 바위도 길을 따라 놓여 있다. 한 줄 한 줄 읽으며 산을 오르다 보면 용두산 공원 광장이 나온다. 전망대에 오르면 부산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부산 앞바다가 손에 잡힐 듯하다. 낮에 봐도 좋지만 밤에 오르면 야경이 눈부시다. 부산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 밀면이 뭐지? ‘회남의 귤을 회북에 옮겨 심으니 탱자가 됐다.’란 뜻의 고사성어 귤화위지(橘化爲枳)처럼 이북 지역의 냉면이 부산으로 내려와 부산의 음식이 된 것이 바로 밀면이다.50년대 중반 한국전쟁으로 부산지역으로 피란을 내려온 함흥 지역 사람들이 하나둘씩 냉면집을 열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산항이 가까워 미군이 보급하던 밀가루를 쉽게 접했던 부산 사람들 입맛에는 메밀·전분 등으로 만든 질긴 냉면이 부담스러웠다. 때문에 자연스레 밀·전분 등으로 면발을 만드는 밀면이 자리잡았다. 서울로 치면 ‘평양식’은 밀면,‘함흥식’은 비빔밀면에 해당한다. 육수에 감초 등 한약재를 써서 입맛에 은은한 한약향이 남는 점과 ‘평양식’인 밀면에 양념장을 넉넉히 풀어 먹는 점도 이북식과는 다르다.
  • [할인점들의 추석선물 마케팅] 실속·저렴 발길 유혹

    [할인점들의 추석선물 마케팅] 실속·저렴 발길 유혹

    백화점이 명품 선물을 공략한다면, 할인점은 저렴하고 실속있는 선물로 유혹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연휴 영업시간 늘리고 당일에도 문열어 추석 연휴 때 영업 시간을 연장하거나 추석날에도 문을 열어 싱글족과 맞벌이 부부의 발길을 잡는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보다 품목별 물량을 15∼30% 늘려 준비했다. 물가상승과 더딘 경기회복 탓에 할인점을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 정육, 굴비 등 주요 신선식품을 10만원 안팎의 실속형으로 만들었다.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세트 수는 전체 물량의 60%선까지 확대했다. 백화점 소비자를 잡기 위해 상품 구색을 강화했다.199만원짜리 와인세트를 비롯해 헤네시 코냑 중 최고 등급인 엑스트라 코냑(40만원) 을 선보인다. 당도 높은 햇과일이라 보장하는 ‘당도 선별 사과’(3만 6800∼4만 4800원)도 내놓는다. 냉장육을 백화점에서 사용하는 쿨러백에 포장하고 보냉박스도 0.6㎝ 더 깊게 만들어 냉기가 빠지지 않도록 했다. 이인균 마케팅실장은 “할인점 소비자가 해마다 늘어나기에 알뜰 실속형 선물에서 고가 세트까지 골고루 준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실속 추석선물로 한우혼합세트(14만∼15만원), 참굴비 실속 2호(9만원), 이마트 특선김세트(2만 6000원), 홍진 복분자세트(2만 4000원),LG EN-5호(9900원), 유니레버 EM-2호(1만 2800원) 등을 꼽았다.3만원 이상 선물세트는 전국 어디라도 무료로 배달된다. ●품목별 단가 10여% 낮춰 롯데마트는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70% 늘어난 600억원으로 잡았다. 그러나 품목은 1430개에서 851개로 40% 줄였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알짜 선물세트를 위주로 구성한 것.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품목별 단가를 지난해보다 10% 남짓 낮췄다. 청과 선물세트는 7만원 이하 중저가 실속상품 위주다. 다만 지역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밀양 얼음골사과, 예산사과, 나주배, 상주배 등 유명 과일산지 브랜드 제품을 개발했다. 한우 선물세트는 DNA검사를 통해 100% 품질을 보장받았다. 특히 소비자가 원하는 부위와 규격에 맞춰 선물세트를 만들어주는 ‘한우·돈육 맞춤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옥돔혼합세트, 갈치세트 등 수산물 단독기획상품을 10개 이상 늘려 잡았다. 그랜드마트는 단독 특화선물 30여가지를 마련했다. 직접 매입한 최저가 기획세트인 영광굴비 6호(2㎏·6만 5000원)와 캐나다 청정지역의 자연산 붉은 성게알만으로 만든 성게알 세트(525g·12만 5000원),270일 이상 곡물 비육한 청정 호주산 냉장정육으로 제작한 정육세트 으뜸 후레쉬 2호(4.5㎏·9만 8000원), 배·사과 혼합세트 3호(5㎏·2만 2800원) 등이 대표적. 수도권은 3만원, 전국은 5만원 이상 구입하면 무료로 배달해준다. 농협 하나로클럽은 과일과 곡류 선물세트를 세심하게 구성했다. 우선 ‘당도보장 2배 보상제’란 마크가 붙은 사과와 귤 선물세트를 구입했는데 맛이 없으면 판매가격의 2배를 돌려준다. 농협이 찹쌀·현미·흑태·찰보리쌀·차조(각 500g) 등 우수한 국산 인기 잡곡만 선별,‘행복가득 잡곡선물세트’(1만 8600원)를 만들었다. 솔잎차·대추차·쑥차·당귀차·두충차·칡차로 구성된 전통차 선물세트 6종(1만 5000원)도 야심작이다. ●1만원대 저가형 선보여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커피·통조림·햄·생활용품 등 1만원대 저가형 상품군과 단독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지난해보다 즉석에서 제작 판매하는 정육 주문제작도 30% 늘렸다. 소비자가 원하는 정육 부위를 선택하면 가격별로 포장해주는 것. 찜갈비, 등심, 안심, 국거리, 불고기, 양지, 사태 등 부위별로 3만∼40만원선이다. 수산물에선 자연산대하세트(5만∼6만원), 홍옥돔과 갈치를 혼합한 제주혼합세트 1호(14만∼15만원)를 새로 내놓는다. 특히 1만원 미만의 실속세트에선 제휴업체와 단독 제휴한 PB상품이 두드러진다. 홈플러스 참치 1호(150g×9·9900원)가 바로 그것.33개 점포 가운데 가좌·시화·청주점을 제외한 30개가 24시간 영업한다. 추석날은 문을 닫는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사은품·경품 월마트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마련했다.17일까지 비씨카드와 KB카드로 결제하면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30일까지다.18일까지 LG카드를 사용하면 곽티슈 3개를 준다.20일까지 삼성카드로 5만원 이상 사고 영수증 일련변호가 ‘3’을 포함하면 라면, 식용유, 월마트 전자상품권을 얻는다.15일까지 외환카드를 7만∼12만원 쓰면 3000원 할인쿠폰을,12만원 이상 쓰면 5000원 쿠폰을 받는다. 소비자가 원하는 금액을 맘껏 충전하는 전자 상품권을 내놓았다. 행운의 숫자나 생일 등 기념할 만한 숫자를 충전, 사용하는 것. 추석날에도 모든 매장이 문을 열며 강남·일산·화정점 등 12곳이 24시간 영업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카테고리 킬러 (하)]싹 가신 거품 다양한 구색

    [카테고리 킬러 (하)]싹 가신 거품 다양한 구색

    “콘크리트 벽을 뚫는 것은 해머 드릴(Hammer Drill)이에요.” 홈인테리어 전문업체인 B&Q 홈(www.bnqhome.co.kr) 황인혁 점장이 드릴로 간이 콘크리트 벽에 구멍을 내며 영어와 한국어로 설명하자 어린이 20여명이 호기심에 가득찬 모습으로 지켜봤다.B&Q홈이 여름방학동안 진행한 키즈 클럽(Kid´s club) 현장. 귀를 울리는 소음 속에서도 마냥 즐겁다는 표정이다.“Who is the next one to try?”(다음에 누가 해볼래요?)아이들은 너도나도 손을 번쩍들었다. 드릴을 작동해본 뒤에는 자랑스러운 듯 어깨를 들썩였다. 동생과 함께 참가한 장유경(7)양은 “집에선 엄마가 위험하다고 못만지게 하는데, 집적 해보니 신기하고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B&Q홈, 인테리어용품 최저가격제 도입 영국에 본사를 둔 B&Q홈이 지난 6월 롯데마트 구로점(면적 2500평)에 입점하면서 국내 첫선을 보였다. 황 점장은 “상품만이 아니라 집을 직접 가꾸는 문화를 전파하는 게 목표”라면서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홈인테리어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Q홈은 벽지, 바닥재, 가구, 페인트, 조명, 욕실·주방용품, 공구 등 집에 필요한 모든 물품과 자재 3만 5000개를 갖추고 있다. 덴마크 이스라엘 제품이 눈에 띈다. 오렌지색으로 꾸민 매장은 품목별로 일목요연하게 진열, 상품 찾기가 수월하다. 또 초보용부터 전문가용까지 한자리에 모아놓아 선택의 폭도 넓다. 정찰 가격제와 최저 가격 보상제를 도입, 신뢰성을 높였다. 사소하지만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마련했다. 페인트의 명도와 채도를 컴퓨터로 조정, 원하는 색상을 만들어주는 ‘조색 서비스’다. 어떤 색상이든 창조할 수 있단다. 한번 판매한 페인트 색상은 컴퓨터에 저장되기에 추가 구입이 손쉽다. 한통을 몽땅 살 필요도 없다. 원하는 양만큼만 덜어주기 때문. 목재 유리 시트지 등을 소비자가 요구하는 크기로 잘라주기에 사용이 간편하다. 매장 곳곳에선 제품 설치 방법을 알려주는 설명서와 테스트해 볼 공간이 보인다. 황 점장은 “시공비를 받고 설치해 주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이 직접 꾸미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즈니, 위탁판매 채택 재고 없어 코즈니(www.kosney.co.kr)도 인테리어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침구 양초 방향제 등 소품이 주류를 이룬다는 게 차이점이다. 유통방식이 독특하다.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소량으로 들여와 위탁 판매하는 형식. 팔리는 만큼 수수료 이익을 얻기에 재고 부담이 없고, 유행에 발맞춰 빠르게 상품을 바꿀 수 있다. 매장도 브랜드가 아니라 스타일별로 꾸며 다양성을 추구한다. 매장 입구엔 복잡할 정도로 많은 물건을 쌓아놓아 ‘사람들이 북적거린다.’는 인상을 풍기도록 했다. 명동점을 찾은 김태희(32·여)씨는 “재밌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이 많아 자주 찾는다.”면서 “선물할 때나 방을 아기자기하게 꾸밀 때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캐쉬앤캐리, 일본식품 300가지 30~50% 싸게 팔아 지난해 11월 문을 연 국내 최초 일본식품 아울렛 캐쉬앤캐리(Cash&Carry,www.monolink.co.kr)도 특정 제품군을 전문화한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다. 일본식품 300여가지를 30∼50% 저렴하게 판다. 수입업체인 모노링크가 직접 운영, 유통 마진을 줄인 까닭이다. 서영준 기획실장은 “일본 현지 가격과 비슷할 만큼 거품을 뺐다.”고 자신했다. 본사인 서울 삼전동과 동부이촌동, 분당 수내동에 직영점을 두고 있다. 수내점에는 냉동식품, 제과류, 카레·소면, 소스 등이 진열대를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특별한 인테리어 없이 박스에 상품을 채운 모습.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인테리어 등 부대비용을 쓰지 않았단다. 각 상품 앞에는 특징과 조리법, 백화점 가격과 매장 가격을 비교한 설명서가 붙어 있다. 일본어를 모르는 소비자도 쉽게 구입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매장 한쪽에서는 대용량 제품이 업소 주인들을 기다린다. 캐쉬앤캐리는 온라인몰도 운영하고 있다. 가격은 동일하지만 5만원 이상 구입해야 배달 수수료를 물지 않는다. 또 카레 등 단가가 낮은 제품은 3개씩 묶어 판매한다. ●리즈, 세계 유명브랜드 모자 ‘집합´ 전세계 유명브랜드 모자를 한자리에 모은 리즈(Lids,www.lids.co.kr)도 인기를 얻고 있다.2003년 국내 처음 소개된 리즈는 미국에 800여개 매장을 가진 모자전문점. 미국 최대 회사인 햇월드(Hat World)가 만들었다. 리즈는 ‘뚜껑’을 나타내는 Lid의 복수형으로 신체 중 가장 윗부분인 머리를 재미있게 표현한 것. 국내에선 백화점을 중심으로 17개 매장을 확보했다. 서울 명동의 롯데타운 영플라자 5층에 자리잡은 리즈 매장에선 뉴에라,NBA 등 유명 프로스포츠리그의 모자와 나이키 아디다스 구린 캉골 등 스포츠·패션 모자 10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힙합가수들이 즐겨쓰는 뉴에라는 미국 MLB선수의 모자. 오리지널 선수용이라 마니아층이 많이 찾는다. 천수민 점장은 “4평 규모의 작은 매장이지만, 신상품을 발빠르게 구비, 유행을 이끈다.”고 말했다. 모자 세탁용 크리너(9000원)와 솔(3000원), 모자캡을 고정하는 소품(7000원)도 함께 진열하고 있다.. 글 사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과일전문점 ‘푸릇푸릇’ 사과 반쪽도 배달한다 ‘사과 반쪽도 배달합니다.’ 이안(Yiann) F&D가 만든 과일전문점 ‘푸릇푸릇’(www.fruit-fruit.co.kr)은 신선한 과일을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배달하는 유통업체다. 지난 6월에 ‘서비스가 차별화된 우리동네 맛있는 과일가게’를 목표로 탄생했다. 회사측은 싱싱한 과일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송파구 가락동에 중매법인을 설립하고 대형 수입 과일업체와 제휴관계를 맺었다. 경기 하남에 물류창고를 마련, 필요한 과일을 그때 그때 공급한다. 이기환 대표는 “중매법인에서 최상의 상품을 골라 푸릇푸릇에 넘긴다.”면서 “강남 백화점 수준의 과일을 훨씬 저렴하게 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씨없는 수박, 머스트 멜론, 애플망고 등 국산 과일과 더불어 두리안, 체리, 망고스틱 등 고급 수입과일도 판매한다. 주문은 현재 직영점이 들어선 방배, 일산 마두, 도곡점 인근에서만 전화(02-518-8982)로 가능하다. 소비자가 원하면 모든 과일을 초음파 과일 세척기로 씻어 판다.‘시식코너’를 마련, 사기 전에 직접 먹어볼 수도 있다. 과일을 집까지 무료로 배달한 뒤에는 집안의 쓰레기를 내버려 준단다. 이벤트도 활발하다. 지난달엔 키위·포도·자두·귤·바나나 등 5가지 과일을 한데 넣어 선착순 500여명에게 100원에 판매했다. 다음달 1일부터 19일까진 매장에서 과일 3종류 이상을 사면 추첨을 통해 패밀리레스토랑 ‘시즐러’ 식사권을 준다. 마일리지도 구매금액의 1%씩 적립, 현금처럼 사용토록 하고 있다. 어린이나 직장인 등을 위한 건강 패키지도 내놓았다. 하루에 섭취해야 할 다양한 과일을 담아 제철 상품을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톡톡 튀는 연예인 현영을 모델로 뽑았다. 다음달 2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프랜차이즈 모집에 나선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 신촌 ‘화가마’

    서울 신촌 ‘화가마’

    매캐한 연기를 맡지 않고 옷에 냄새가 배는 일 없이 기름기 없는 삼겹살구이를 먹을 수 있다면…. 서울 신촌 명물거리의 ‘화가마’는 냄새, 연기, 기름이 없는 ‘3무(無)철학’을 지향하는 새로운 개념의 구이음식 전문점이다. 불을 지피는 가마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곳에서는 터널식 가마기계를 이용해 각종 구이음식을 만든다. 음식이 구워져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1분 30초. 최고 900도에 이르는 불가마에서 음식이 익혀져 나오는 동안 연기까지 완전히 연소된다. 때문에 냄새가 몸에 배지 않는다. 뜨거운 가마에서 기름기를 쫙 빼 음식 맛도 담백하다. 그러나 분위기만 좋고 음식 맛이 신통치 않다면 차라리 그 반대 경우만도 못한 것.‘화가마’의 음식은 다행히 누구에게 추천해도 책을 잡히지는 않는다. 삼겹살가마구이, 목살가마구이, 메로가마구이, 야채구이, 가마밥 등 구이요리와 홍갈비찜, 홍해산물찜 등 찜요리가 주 메뉴. 홍초불닭으로 잘 알려진 (주)홍초원에서 운영하는 ‘화가마’의 비결은 역시 매운 맛이다. 한국의 매운 맛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든다는 게 모토다. 경기도 이천에 소스공장을 직접 차려 매콤한 소스를 대고 있다. 청양고추·꿀 등 소스에 들어가는 재료가 30가지에 이른다는 게 조리 관계자의 설명. 생삼겹이나 생목살구이도 시켜 먹을 수 있다. 고기는 국내산 냉장육을 사용해 육질이 살아 있고 육즙이 많아 팍팍하지 않고 부드럽다. ‘화가마’의 또다른 승부처는 야채구이와 가마밥이다. 야채구이는 다양한 계절 야채와 토마토·바나나·귤 등 과일을 기름기 없이 가마에 구워내 야채 본연의 맛을 살린 웰빙 요리. 또 가마밥은 가마로 지어 한층 고슬고슬한 밥에 치즈·새우·홍합 등 다양한 토핑을 곁들인 퓨전 볶음밥이다.‘밥안주’로 삼아도 괜찮다. ‘화가마’ 한 가운데에는 샐러드 바가 있어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선한 야채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값은 2000원 별도). 세련된 분위기의 깔끔하고 매운 맛을 지향하는 ‘화가마’는 신촌점을 시작으로 전국에 40∼50개의 매장을 둔다는 계획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광주 일곡 ‘꺼멍도세기’

    광주 일곡 ‘꺼멍도세기’

    제주도 특산품인 흑돼지 요리를 광주에서도 맛볼 수 있다. 광주시 북구 일곡동 ‘꺼멍 도세기’ 음식점은 제주에서 매일 공수해온 흑돼지(黑豚)요리 전문점이다. 하루에 한마리만 사용한다. 냉동하지 않은 생육을 그날 그날 식탁에 올리기 위해서다. 흑돼지 오겹살은 육즙이 풍부하고 연하다. 활성탄과 미생물 효소 등을 사료에 첨가해 키우는 돼지라서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으며 담백하고 고소하다. 살코기는 근육내 지방함량이 많고 마블링 정도가 높아 쫄깃한 맛을 더한다. 배추·깻잎·고추 등 각종 야채를 곁들이면 더욱 좋다. 항정살은 돼지의 목덜미에서 어깨까지 연결된 부위이며 천겹살, 천겹차돌, 돈차돌로도 불린다. 일반 삼겹살에서 느끼지 못하는 부드러운 맛 때문에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 돼지 한마리당 150∼200g만이 생산되는 고급육으로 알려졌다. 가브리살 역시 돼지 특유의 비린 맛이 없고 쫀득쫀득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홍어와 묵은 김치, 삶은 돼지고기 등 삼합으로 이뤄진 보쌈도 그만이다. 보쌈은 홍어와 삶은 고기를 고추장과 고구마·사과·배·한라봉(귤)즙을 짜내 만든 소스와 곁들여 배추에 싸 먹는다. 각종 부위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둠요리, 싱싱한 해물과 제주산 오분자기를 넣어 끓인 뚝배기, 주물럭 식으로 만든 돌판 두루치기도 빼놓을 수 없는 요리이다. 이 음식점 주인 문병철(40)씨는 “청정한 제주지역에서 나는 각종 음식 재료를 전라도식 ‘웰빙 요리’로 만들어 내면서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자랑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해남·당진·영암 농업성장 눈에띄네

    전남 해남·영암, 충남 당진 등의 농업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발전한 반면 전북 김제, 전남 나주, 경기 화성, 경북 상주 등은 농업생산액이 뒷걸음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 제천, 인천 강화, 전남 목포 등은 농업총생산액은 적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990∼2000년의 시·군별 농업총생산액(1995년 가격기준) 추이를 비교·분석한 ‘농업총조사 통계에 의한 지역농업의 역량 분석’ 결과다. 이에 따르면 전국 165개 시·군 가운데 농업생산액이 가장 많은 지자체는 전남 해남군으로,1990년 34억 2000만원에서 2000년 38억 4000만원으로 매년 1.16%의 증가율을 보였다. 해남군의 주력 업종은 배추, 양파 등이다. 귤이 주력업종인 북제주군과 남제주군도 농업생산액 증가율이 매년 각각 0.1%,0.14%에 그쳤지만 꾸준히 성장해 2000년에 36억 5000만원,36억원의 생산액을 기록해 해남군에 이어 2,3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쌀, 배추, 무, 양계 등이 주력업종인 충남 당진군으로 90년 26억 2000만원에서 2000년 32억 5000만원으로 증가, 연평균 2.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전국에서 쌀 생산능력이 가장 높은 김제시는 연평균 0.47%, 낙농 생산능력이 가장 높은 화성군은 0.94%의 감소율을 보여 양곡 및 축산농가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사과, 배, 포도 등 과일 생산능력이 높은 상주시도 농업총생산액이 연평균 1.85%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조사기간 동안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제천시로 농업총생산액은 90년 7억 7000만원에서 2000년 11억 4000만원으로 연평균 4.04%씩 늘었다. 제천시는 한약재와 사과 생산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강화군이 2.76%, 목포시가 2.32%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병훈 연구원은 “지역농업을 잘 알기 위해서는 기초자치 단위인 시·군별 통계가 필요하다.”면서 “통계청이 발표한 시·도별 농업총생산액에 경지면적, 농가수, 농업종사자 등을 고려해 165개 시·군별 농업총생산액을 계산했다.”고 밝혔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웃간 사랑과 나눔… 가슴 뭉클한 5분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시던 어머니. 추운 겨울밤, 아픈 딸을 업고 어두운 길을 내달리시던 아버지의 모습.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잠시 걸음을 멈추고 호흡을 고르며,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TV프로그램이 있다. 시청자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오는 뭉클한 감동과 교훈을 전달하는 KBS ‘TV동화 행복한 세상’(월∼금 2TV 오전 11시20분·1TV 오후 5시15분)이 오는 21일 방송 900회를 돌파한다. KBS는 이를 기념, 다음주 일주일 동안 이웃간 사랑과 나눔을 통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겨보는 이야기를 준비했다. 어려서 이민을 간 뒤에도 한국말을 배우고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그린 ‘한국말을 사랑합시다’부터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교훈을 담은 ‘귤 하나의 정성’, 한평생 가난한 사람을 위해 의료 활동을 펼친 장기려 박사의 일화 ‘사랑의 의사’ 등 5편이다. 지난 2001년 4월30일 처음 전파를 탄 ‘TV동화…’은 단 5분에 불과한 프로그램. 하지만 편안하고 따뜻한 파스텔톤의 2D 애니메이션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여기에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을 곁들여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첫 방송부터 내레이션을 맡고 있는 이금희 아나운서의 정감있는 목소리는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 작가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화에 뿌리를 둔 소재를 발굴하기도 하지만, 주로 시청자들이 제공한 이야기를 가지고 만들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다만 방송 시간대 때문에 다양한 세대의 시청자들이 접하기 힘든 점이 흠이라면 흠이다.매년 각종 단체로부터 좋은 프로그램으로 뽑히는 ‘TV동화…’은 지난달 세계 공영방송총회 INPUT의 공식 시사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인식 프로듀서는 “폭넓고 다양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정서적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모란시장의 먹을거리

    [뒷골목 맛세상] 모란시장의 먹을거리

    ■ 돼지 부속물 ‘장터 뷔페’ 지금 50,60쯤의 나이에 접어든 이들이라면,1960년대 무렵의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삽화 한 장면을 아직 기억하고 있을지 모른다. 몇 학년 국어교과서인지조차 까마득히 잊었지만,5일장이 선 시골장터에서 중년의 사내가 눈보라를 맞으며 하염없이 서 있는 삽화이다. 삽화 속 사내는 눈보라를 맞으면서 어머니를 기리고 있는 중이다. 어머니는 오랫동안 바로 5일장을 돌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난장에서 보따리 장사를 하여 아들을 대학까지 공부시킨다. 그리고 미처 아들의 성공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기려 난장에 서서 온몸으로 눈보라를 맞고 있다는 줄거리다. ●닷새마다 돌아오는 어른·아이 모두의 축제 그 중년 사내의 삽화가 나에게 언제까지라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사내야말로 나와 한 치도 틀림없는 자화상이기 때문이다.‘아름다운 얼굴’이라는 자전적인 작품에는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장터의 풍경이 나온다. ‘우리 식구는 모두 장돌뱅이였던 셈이다. 어머니는 어물전의 한 귀퉁이에서 길바닥에 거적때기를 깔고 그 위에 역시 거적때기만한 차일을 친 채, 김이며 미역, 멸치, 마른 새우 등의 해산물을 팔았다. 내가 갓난아이였을 때는 어머니의 등에 업혀서 해종일 어머니와 함께 장날을 보냈지만, 조금 커서 네댓살이 되었을 때만 해도 어머니의 등을 벗어나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장돌뱅이가 되어 장터를 헤집고 다녔다. 장돌뱅이에게 있어서, 닷새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장날이란, 어른 아이 막론하고 축제일 수밖에 없었다. 장날이 돌아오는 나흘 내내 기껏해야 휴지 나부랭이나 회오리바람에 날리곤 하던 쓸쓸한 빈터와 기둥만 앙상하던 빈 가게들이, 장날이 되면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람들이 들끓는 싸전이며 어물전, 포목전, 유기전, 옹기전, 잡화점 등으로 변하고, 노점 음식점들마다 돼지머리와 순대가 산더미처럼 쌓이거나 가마솥이 넘치도록 팥죽이 끓어대는 요술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었다. 그런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장돌뱅이들은,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목이 쉬도록 시골 사람들을 불러 하루 벌어 닷새를 먹고 살 돈을 마련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장터의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니면서 물건을 훔치거나 아니면 혹시 길에 떨어진 동전 한닢이라도 줍기 위해 해종일 악머구리 끓듯 해댔다. 어린 장돌뱅이의 벌이는 그다지 신통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싸전 근방을 기웃거리며 기회를 엿보다가 어른들의 다리 틈으로 쌀을 한 주먹씩 훔쳐내어 주머니를 가득 채울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이었다. 되밀이꾼에게 들켜서 되밀이로 얻어맞거나,‘이 문댕이새끼, 손모가지를 콱 짤라불기 전에 쌀 못 놔?’‘아이고, 전 어떤 장돌뱅이년 구녕에서 나온 새끼여?’ 하는 시골 아낙네들의 막된 욕지거리야 다반사였고, 조금도 개의할 바가 아니었다. 어린 장돌뱅이들은 저만큼 도망치면서 ‘히잇, 니에미 X이다아’ 하고 대거리를 해대는 것으로 그만이었다.’ 어린 장돌뱅이에서 50여년이 훌쩍 지나버린 나이에 이르러서도, 어쩌다 5일장에만 가면 나는 장터 특유의 축제 분위기에 사로잡혀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고 만다. 그리하여 몇 시간이고 좋이 장터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돌아다닌다. 그러면서 나 또한 어쩔 수 없이 아들에게 한만을 잔뜩 남기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기리기도 한다. 수도권 일대에 조선조부터 유명한 5일장으로는 광주의 사평장, 송파장, 안성의 읍내장, 교하의 공릉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빛이 바랬다. 대신에 내가 즐겨 찾는 5일장은 성남 모란장이다. 평소에는 주차장으로 사용하다가 4일과 9일,14일과 19일,24일과 29일, 이렇게 5일 간격으로 장이 열리는 모란장은 우선 3000평이 넘는 넓은 장터여서 볼거리나 먹을거리가 많기도 하지만, 서울에서 지척이면서도 기이하게 전혀 도회지의 때가 묻지 않은 시골장터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니, 좀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그런 시골장터의 분위기 속에는 누군가에게 결코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의 들짐승 혹은 모질게 살아남는 여름 한낮의 잡초 같은 거친 생명력이 깔려있다. 거친 생명력은 자칫 수상쩍은 기운마저 감돌 정도이다. 이를테면 어디 한군데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채 집안의 우환노릇이나 하면서 거느릴 가족도 없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역마살의 작은 아버지나 외삼촌 같은 느낌이 없지 않다. 어딘지 모르게 불온하고 어수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이 살붙이의 정이 가는 식이다. 그런 모란장의 분위기는 어쩌면 성남시 자체에서 태생적으로 연유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도회지의 때 묻지 않은 시골장터 분위기 도대체 성남이 어떻게 만들어진 도시인가.1960년대에 박정희식 값싼 노동력 위주의 경제개발에 희생되어 실농한 농민들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청계천 등지에 무허가 판잣집을 짓고 살다가, 판잣집에서도 더 이상 버텨내지 못한 채 이번에는 철거민이 되어 광주시 중부면의 허허벌판으로 내몰려 만든 소위 광주대단지의 ‘달나라 별나라’가 시초 아니던가. 먹고 살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저 나라에서 준다는 20평의 땅에 혹하여 지금의 은행동 일대에 ‘달나라 별나라’를 만들고,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 눈이 뒤집힌 임산부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삶아먹는 파천황의 굶주림 끝에, 마침내 ‘광주폭동’을 일으킨 비극의 땅이 아니던가. ‘광주폭동’은 작가 윤흥길씨에 의해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라는 작품으로 재현되었다. 이 작품에는 ‘안동 권씨’에 대학까지 나와 출판사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오로지 내 집을 마련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광주단지에 까지 오게 된 주인공이 주로 철거민들을 중심으로 한 데모대를 피해 도망치다가 자칫 데모대의 물결에 휩쓸려 들게 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빗속에서 사람들이 경찰하고 한참 대결하는 중이었죠. 최루탄에 투석으로 맞서고 있었어요. 그런데 잠시 지켜보고 있는 사이에 장면이 휘까닥 바꿔져 버립디다. 삼륜차 한 대가 어쩌다 길을 잘못 들어가지고는 그만 소용돌이 속에 파묻힌 거예요. ■ 술값만 내면 양은 맘껏 데몰 피해 빠져나갈 방도를 찾느라고 요리조리 함부로 대가리를 디밀다가 그만 뒤집혀서 벌렁 나자빠져 버렸어요. 누렇게 익은 참외가 와그르르 쏟아지더니 길바닥으로 구릅디다. 경찰을 상대하던 군중이 돌멩이질을 딱 멈추더니 참외 쪽으로 벌떼처럼 달라붙습디다. 한 차분이나 되는 참외가 눈깜짝할 새 동이 나버립디다. 진흙탕에 떨어진 것까지 주워서는 어적어적 깨물어 먹는 거예요. 먹는 그 자체는 결코 아름다운 장면이 못되었어요. 다만 그런 속에서도 그걸 다투어 주어 먹도록 밑에서 떠받치는 그 무엇이 그저 무시무시하게 절실할 뿐이었죠. 이건 정말 나체화구나 하는 느낌이 처음으로 가슴에 팍 부딪쳐 옵디다. 나체화를 확인한 이상 그 사람들하곤 종류가 다르다고 주장해 나온 근거가 별안간 흐려지는 기분이 듭디다. 내가 맑은 정신으로 나를 의식할 수 있었던 것은 거기까지가 전부였습니다.’ ●농·공·축·수산물 없는게 없는 만물상 ‘나체화’의 성남시가 2004년 12월 말 현재 97만 명을 넘어 100만 명이라는 초읽기에 들어간, 나라 안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도시가 되었다. 만일 그대가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만나고 싶다면, 그리하여 그대 또한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나체화’를 느끼고 싶다면, 그대는 지금 당장 모란장으로 오라. 모란장 어디에서건 그대는 너무 쉽게 아홉 켤레의 사내와 나체화를 만나게 될 터이다. 만일 그대가 설 명절을 맞아도 돌아갈 고향이며 가족이 없는 떠돌이라면, 더더욱 망설이지 말고 모란장으로 오라. 와서 그대 또한 기꺼이 벌거벗은 채 나체화 속으로 들어가라. 지하철 8호선과 분당선이 만나는 모란역에서 5번 출구를 나와 20m 쯤 걸으면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의 모란장 입구가 보인다. 성남이나 분당행 시내버스를 타서 모란역에서 내려도 마찬가지다. 또한 모란역 곁에는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전국의 어디에서건 성남행 시외버스를 타도 마찬가지다. 모란장 입구라고 해서 딱히 무슨 표지판이 있는 것이 아니다. 각종 꽃이며 난이나 동백꽃 같은 화분을 길바닥에 늘여놓은 꽃전이 입구인 셈인데, 꽃전을 지나면 쌀이며 보리, 콩, 조, 수수, 율무 같은 갖가지 잡곡을 파는 잡곡전이 나오고, 당귀며 황기, 인삼, 감초 같은 약초에서부터 지네며 뱀, 심지어 굼벵이까지 파는 약초전이 나오고, 할머니들의 고쟁이 같은 내복에서부터 누비옷이며, 버선, 양말, 양장, 신사복, 점퍼 등을 파는 의류전, 신발전, 고등어, 갈치, 대구, 새우, 꽁치, 삼치, 굴, 동태에서 아구며 가오리 등 온갖 생선을 파는 생선전, 무며 배추, 상추, 시금치에서 사과, 배, 바나나, 곶감, 귤을 파는 야채전을 지나면 드디어 먹거리를 파는 음식전이 시작된다. 아니, 잠깐만 음식전을 모른 척 지나치자. 음식전 옆에는 활어전이 있는데, 주로 붕어며 잉어, 누치, 가물치, 장어, 새우, 자라, 미꾸라지 등 살아 있는 민물고기들이 펄떡펄떡거리고 있다. 활어전을 지나면 고추전이 나오고 다음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값이 싸서 1,2만원짜리도 있다는 각종 강아지를 파는 애견전이 나오는데, 장터의 맨 끝에는 흑염소며 닭, 오리, 토끼, 고양이 등을 파는 가금전이 있다. 모란장을 대강 둘러 보았으면, 다시 먹을거리를 파는 음식전으로 돌아가자. 젊은 남정네가 아내며 어린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있거나, 늙은이 내외가 둘이서 사이좋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음식전에는 팥죽이며 호박죽이 양은솥 안에서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팔팔 끓고, 왕만두, 만둣국, 팥국수, 장터국수, 잔치국수, 칼국수 등이 산더미로 쌓여 있다. 그것들이 모두 2000원에서 3000원 안팎이다. 그런가 하면 옆에서는 가오리찜, 순대국밥, 손만두, 소라, 홍합, 돼지허파, 코다리찜, 돼지머리고기, 문어, 쭈꾸미, 새우 등이 역시 산더미로 쌓여 있다. 두 사람이 먹어도 넉넉할 양의 한 접시가 각각 5000원이다. 문득 가까운 어디선가 굿판이라도 벌어진 듯 둥둥 울리는 북소리와 함께 쇳내 나는 목청으로 누군가가 신명지게 품바타령을 불러대고 있다. 소리 나는 곳을 찾아가면, 만장한 구경꾼들 한 가운데에서 엿장수의 놀이판이 벌어져 있다. 그렇듯 엿장수의 놀이판 주변으로는 뷔페 중에서도 희한한 ‘쌍방울뷔페’의 ‘원주민촌’,‘무진장집’,‘대박집’,‘왕눈이’,‘막썰어집’,‘고향집’,‘은영네 대포집’ 등이 눈에 띈다. 쌍방울이란 돼지 불알을 일컫는 말로, 바로 돼지부속 고깃집들이다. ●음식도 가지가지 입맛대로 골라 포식 이 돼지부속 고깃집들은 부속의 종류에 따라 값이 다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손님의 양에 따라서 얼마를 먹든지 간에 고기 값은 무료이고, 술값만이 다르다. 이를테면 소주 한 병에 3000원, 동동주 한 잔에 1500원인 ‘돼지 잡는 날’에서는 이곳에서 도래기름이라고 부르는 이자와 지라, 콩팥, 염통 등의 돼지부속이 나오고, 소주 한 병에 5000원인 ‘쌍둥이네’에서는 지라며 콩팥, 염통 이외에도 돼지껍데기며 생고기, 새끼보, 불알 등이 더 나온다. 이렇듯 모든 돼지 부속물들이 기다란 철판 위에서 구워지고 있으면, 손님들은 술이 떨어지지 않는 한 이리저리 철판을 옮겨 다니며 얼마든지 포식할 수 있다. 뿐이랴, 바로 쌍방울뷔페 옆에는 내가 빠질 수 있냐는 듯이 왕새우구이, 민물장어, 꽁치구이, 청어구이, 꼼장어에 버섯삼겹살이며 메추리구이, 닭발, 닭똥집, 두부김치 등을 파는 ‘명희네’며 ‘옛사랑집’이 있다. 거기서 잠깐 눈을 돌리면, 커다란 가마솥에서 솔솔 단내를 풍기며 가득히 보신탕이 끓고 있는 ‘은영이네 가마솥 보신탕’이 있다. 그러나 이 보신탕은 장터 반대편 ‘영남흑염소’ 건물 주변이 대여섯 집들이 차일을 잇댄 채 줄지어 서 있다. 보신탕은 보통이 8000원, 특이 1만원이다. 만일 그대가 여기까지 모란장을 돌아 보았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대 또한 성남이라는 사연 많은 도시의 나체화 속으로 껴들어 있는 것을 알아챌지도 모른다. 그대가 낯선 사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지라 한 점을 안주로 한 병에 3000원짜리 소주를 목 안에 깊이 털어넣을 때, 아니면 엿장수들의 음담패설에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자지러지는 칠순 노파 옆에서 그대 또한 키득키득 웃어댈 때, 그대는 이미 그만큼 불온하면서도 어수룩한 살붙이의 정을 느끼며 그들과 함께 한 폭의 나체화를 만들고 있으리라. (작가)
  • [나눔 세상] 신용불량 과일상 인생 역전

    [나눔 세상] 신용불량 과일상 인생 역전

    “모든 게 마음 먹기에 달린 것 같습니다. 이웃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는 어려운 이웃에 힘을 보태야지요.” 과일 도매상을 운영하는 조성만(44·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씨가 수익의 2%를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약정서를 체결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조씨는 특히 신용불량자라는 어려움을 극복, 인간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5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덕원청과’ 조성만 대표가 순익금의 2%를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조씨는 덕원청과의 귤 판매에서 생기는 순익(2004년 기준 연 10억원)의 2%, 다시 말해 2000만원을 내놓게 된다. 조씨는 우선 25일 500만원을 기탁했다. 협약식은 2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공동모금회 사무실에서 갖는다. 그는 충북 충주시 주덕면 창전리에서 상고를 나와 군 제대 직후인 1985년 상경, 덕원청과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2년 6월 신용불량자 명단에 오르는 날벼락을 맞았다.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주인에게 보증을 서거나 빌려준 돈이 잘못돼 20억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집이 가압류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업소를 인수했다. 신용불량자인 자신 앞으로는 사업자 등록이 안 돼 부인 명의로 인수했다. 조씨는 채권자들에게 “가게를 운영하면서 차차 빚을 갚을 테니 못 믿겠으면 와서 지켜보라.”고 말했다. 몇몇 은행은 하루 2∼3시간 눈을 붙이며 일하는 조씨를 믿고 원금만 받기로 하는 등 부채를 탕감해 줬다. 채권자들이 그동안 종업원으로 성실하게 일하는 그의 모습을 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1년반 만인 지난해 12월 초에 2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빚을 갚을 때까지 10평 남짓한 가게 한구석에 온돌방을 마련, 절반 정도를 이곳에서 지냈다. 겨울엔 전기장판을 깔고 밤을 지새우며, 새벽 2시30분 시작하는 청과물 경매에 힘을 쏟았다. 낮엔 토끼잠을 자며 소매를 했다. 보통 오후 2시쯤 퇴근하던 것이 밤 10시 지나서야 일을 마치게 됐다. 사업이 조금씩 나아져 빚을 갚은 뒤에야 2교대로 일하는 종업원을 3명에서 7명으로 늘렸다. ‘부실 도시락 파문’이 한창일 때 결식아동들에게 보온도시락을 보내고 싶어 수소문하다 모금회와 연결이 됐다. 조씨는 “여건이 허락한다면 과일에 ‘사랑의 열매’ 스티커를 붙여 구매자들이 내는 돈의 일정비율을 다시 모금회에 기부하는 시민참여형 운동을 벌이고 싶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길섶에서]정류장에서/우득정 논설위원

    온기라곤 별로 느껴지지 않은 겨울 해가 빌딩 숲 사이로 자취를 감추자 옷깃 사이로 파고드는 냉기가 수은주의 추락 속도를 일깨운다. 맹렬한 기세로 내닫는 버스가 한바탕 후폭풍을 일으키자 보도블록 위로 일순간 흙먼지와 쓰레기가 어지럽게 춤춘다. 버스 정류장을 따라 사과와 귤, 감, 그리고 반쯤 얼고 시든 듯이 보이는 야채를 펼쳐 놓은 채 웅크리고 앉은 할머니들은 그렇잖아도 작은 몸집을 더욱 안으로 접어 넣는다. 잔가지 몇 토막을 쌓아 피운 모닥불에 내민 주름진 까만 손에서 삶의 고단함이 마디마디 느껴진다. 모두 팔아도 몇 만원 될까 말까 한 고만고만한 노점상.30분 가까이 지켜봐도 값을 물어 보는 사람조차 없다. 한 할머니가 모닥불에 걸친 냄비에서 라면이 끓자 종이 박스에서 검은 비닐에 포장된 꾸러미 하나를 꺼낸다. 밥이다. 이미 꽁꽁 얼어 버린 밥을 숟가락으로 부수어 라면 위에 쏟아붓는다. 아무런 표정없이 숟가락질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도심 속 한겨울’을 떠올린다. 모두가 종종걸음으로 왔다가 황급히 떠나가는 버스 정류장. 바람막이 하나 없이 몇 토막의 모닥불에 의지해 하루를 버텨 내는 할머니들의 잔영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음식물쓰레기 분류기준 환경부, 일원화 하기로

    환경부는 5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음식물쓰레기 분류기준 조정 간담회를 갖고 천차만별인 음식물쓰레기 분류기준을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조례 개정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음식물쓰레기 분류기준이 일원화되면 생선 뼈와 소·돼지·닭 등의 털과 뼈, 조개 등의 껍데기, 복숭아·감 등의 씨는 모두 음식물쓰레기 전용용기나 봉투가 아니라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담아 일반쓰레기로 내놓아야 한다. 달걀·양파·마늘·생강·옥수수 등의 껍질과 한약재 찌꺼기, 고추씨, 쪽파·대파·미나리 등의 뿌리, 옥수수대 등도 종량제 봉투에 담아 처리해야 한다. 서울 강남구가 음식물쓰레기로 분류해온 항생물질 등 의약품과 껌도 앞으로는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일반쓰레기로 분류된다. 경기도 용인에서만 일반쓰레기로 분류됐던 귤 껍질도 하루 정도 말린 뒤 음식물쓰레기로 분리 배출해야 하고 미역·다시마 등도 음식물쓰레기에 포함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차세대 휴대전화 규격통일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NTT도코모와 미국 싱귤러 와이어리스, 영국 보다폰, 중국 차이나 모바일 등 세계 각국 주요 휴대전화사업자와 통신기기 메이커 26개사가 고화질의 동영상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차세대 휴대전화 규격통일을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통신기기 메이커 중에서는 일본 NEC와 독일 지멘스, 프랑스 알카텔 등이 참가했다. 이들은 2007년 6월까지 기술표준을 정해 실용화를 겨냥한 기기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통일규격에 따른 휴대전화 서비스는 2009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합의는 NTT도코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taein@seoul.co.kr
  • 체감물가 고공행진…올 4.9%올라 3년來 최고

    체감물가 고공행진…올 4.9%올라 3년來 최고

    장바구니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서민·중산층의 허리가 펴질 것 같지 않다.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3.6% 상승, 일단 표면적으로는 ‘3%대 중반’을 공언했던 정부의 목표가 달성됐다. 하지만 체감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4.9%나 올라 지난 2001년(5.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 그만큼 살림살이가 빠듯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생활물가가 크게 오른 데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8.9%)이 큰 영향을 미쳤다. 종류별로 사과(44.7%), 귤(34.0%), 닭고기(30.1%), 배(29.3%), 돼지고기(25.9%) 등이 폭등했다. 생활물가에 포함되는 버스·전철 요금과 도시가스 요금이 포함된 공공서비스 요금도 전년보다 2.5% 올랐다. 학원비와 납입금 등 개인 서비스료도 4.1% 올랐다. 생활물가는 거의 해마다 소비자물가보다 상승률이 높았다.1996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단 한번 2002년에 생활물가가 2.5%로 소비자물가(2.7%)보다 0.2%포인트 낮았다. 양쪽의 편차가 가장 컸던 시기는 외환위기 직전인 98년으로 소비자물가 7.5%, 생활물가 11.1%로 3.6%포인트의 차이가 났다. 다음해인 99년에는 소비자물가 2.4%, 생활물가 0.8%로 1.6%포인트 차이가 났지만 당시는 외환위기 상황이라는 특수성이 있었다. ‘장바구니 물가’로도 불리는 생활물가는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고, 소비자들이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56개 품목에 다른 가중치를 부여해 작성된다. 소비자물가가 체감물가와는 괴리가 크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됐다. 농축수산물, 의류, 버스요금과 전화요금 등에 자판기 커피, 담배, 휘발유, 미·이용료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생활물가는 구성요소 가운데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공공요금밖에 없어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경제연구원 문병식 연구원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인해 좀 안정적인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저효과(base effect)란 통계의 착시효과를 나타내는 요인으로, 과거 비교대상 수치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으면 현재 약간의 변동만으로도 실제보다 부풀려져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과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근거로 내년 물가가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사정은 별로 나아질 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기침체를 이유로 억제돼 온 택시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내년 상반기에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내년 2∼3월에 택시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고, 경북·경남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내년 상반기 버스요금 인상을 계획 중이다. 당장 30일 오른 담뱃값도 내년 생활물가에는 인상요인으로 작용한다. 자동차 특별소비세 한시인하 연장조치도 내년 6월 말로 끝나 하반기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증권 오상훈 연구원은 30일 “농축수산물은 안 먹고 안 쓰면 되지만 생활에 필수적인 공공서비스는 그럴 수도 없다.”며 “특히 내년에도 내수가 큰 폭으로 살아나기는 힘들어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총각네 야채가게’ 자연마케팅 새바람

    ‘총각네 야채가게’ 자연마케팅 새바람

    ‘총각들이 몰려오고 있다.’총각들이 운영하는 야채가게가 채소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5평짜리 조그마한 야채가게로 시작한 ‘총각네 아채가게(자연의 모든 것)’가 지금은 10개 점포를 거느리고 있을 뿐 아니라,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벤치마킹에 나설 정도로 급성장한 덕분이다. 지난 27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총각네 야채가게’. 가게 안에는 저녁 준비에 분주한 주부 10여명이 시금치·무·대파 등 소포장된 야채 봉지들을 손에 들고 계산을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밖에는 10여명의 주부들이 ‘어떤 과일이 맛있을까.’하고 신중히 생각하며 과일을 고르고 있고, 옆에는 총각들이 주문받은 야채와 과일 등이 포장된 봉지들을 1t짜리 트럭에 싣는데 여념이 없다. 마치 시장통을 옮겨놓은 듯한 왁자지껄한 모습이었다. ●대기업등 하루 서너곳서 판매 벤치마킹 저녁 반찬거리를 사기 위해 들렀다는 정춘희(63·강남구 대치동)씨는 “집과 가까워 자주 오지만 항상 야채가 신선하고 질도 좋은 데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며 “젊은 청년들이 힘차게 일을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삶의 활력을 얻는 것 같아 즐겁다.”고 말했다. ‘총각네 야채가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만 판매 품목은 다른 보통 야채가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과·배·귤·석류·곶감 등 과일을 비롯해 배추·무·대파·시금치 등이 주요 품목이다. 가격도 그리 싼 편은 아니다. 신선하고 질을 따지는 까닭이다. 이날 기준으로 사과 한박스(45∼50개) 5만 7000원, 귤 한박스(10㎏) 1만 6000원, 석류(18개) 2만원, 무(개) 500원, 시금치(450g) 1500원, 표고버섯(300g)은 3000원에 내놓았다. 그런데도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선 ‘당일 구매,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야채가 언제나 싱싱하다는 점이다. 이영석 사장이 직접 매일 밤 12시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에 나가 경매상황 등을 지켜본 뒤 시장을 누비며 최고급 야채를 구해와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채소의 경우 하루만 지나면 표가 나기 때문에 원가가 남지 않는 떨이상품으로 팔더라도 그날그날 모두 소화하고 있다. ●고객이 맛 만족 않으면 100% 교환 이곳에서 만난 주부 강미현(36·강남구 대치동)씨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처럼 타임서비스(영업시간 중간 일정시간 떨이가격으로 판매)를 하는 것은 물론,‘총각’ 직원들이 남은 상품을 들고나가 인근 식당 등에 가두판매에 나서기도 하는 등 억척스럽게 일하는 모습은 상품의 질 못지않게 다른 가게로 가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털어놓는다. ‘총각네 야채가게’의 ‘맛보기 전략’도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눈으로 보고 느끼기보다 소비자들이 직접 맛있고 싱싱하다고 느끼도록 해 준다는 것. 과일의 경우 아무리 비싸더라도 맛을 보여주는데, 나중에라도 살 수 있는 잠재적인 손님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방명환 총각네 야채가게 전략기획팀장은 “야채가게를 운영하면서 무엇보다 상품의 질을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데도 많은 신경을 쓴다.”며 “소비자들이 사서 집에 가 맛을 본 뒤 맛이 없다고 불만을 표시하면 양에 관계없이 100% 교환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5평 구멍가게서 첫깃발 연순익 25억 신화창조 ‘총각네 야채가게(자연의 모든 것)’는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1998년 지금의 대치동 매장 옆에 5평 남짓한 구멍가게로 출발했다. 실력보다 정실에 좌우되는 이벤트 회사가 싫어 그만두고 나온 이영석 사장이 오징어 행상 등을 통해 번 돈이 종자돈이었다. 이를 발판으로 6년여만에 서울과 수도권에 직영점 2개를 비롯해 분점 6개, 가맹점 2개 등 모두 10개의 매장을 갖춘 중소기업(직원 100여명)으로 키워냈다. 올해는 200억원의 매출과 20억∼3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질 좋은 야채 상품과 소비자 만족 서비스, 젊음의 활력 등이 성장의 원동력이다. 이 덕분에 이영석 사장은 시장을 보고 장사하랴, 강연하랴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 500여개의 기업에 강연을 실시해 마케팅 기법을 전수했다. 오광식 총각네 야채가게 총괄팀장은 “삼성전자 직원들도 견학을 다녀가는 등 하루 평균 견학 오는 곳이 3∼4곳이나 된다.”며 “그래서 아예 견학과 강연을 겸하는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만들어놨다.”고 털어놨다. 특히 LG전자와는 제휴를 맺고 LG전자 하이프라자 서울 대방점에 ‘숍인숍’ 형태로 진출했다. LG전자의 이벤트 행사가 열리면 ‘총각네 야채가게’도 옆쪽에 딸기·석류 등 과일 할인행사를 펼쳐 LG전자의 주소비자층인 가정주부들을 끌어들이는데 시너지 효과를 높여 준다는 것. 이들의 제휴는 조직이 나날이 커지는 ‘총각네 야채가게’가 LG전자의 조직시스템을 배우고,LG전자는 ‘틀에 박히지 않은’ 총각네의 친밀감과 즐거움을 주는 고객 서비스시스템을 배우는 등 두 회사의 의도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새로운 ‘귤인간’ 준비중입니다”

    “새로운 ‘귤인간’ 준비중입니다”

    “반응이 좋아 앞으로 새로운 ‘귤인간’을 계속 탄생시켜 나가겠습니다.” 인터넷에서 다양한 표정의 ‘귤인간’을 연출해 인기를 끈 대구 원화여고 3학년 황진아(18), 김찬연(18)양이 지난 25일 제주감귤을 홍보한 공로로 ‘최남단 감귤축제’에 초청돼 제주도로부터 감사패와 격려금을 받았다. 황양은 “처음에는 재미 삼아 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 감귤재배 농가에 도움을 주었다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귤인간은 황양이 지난 10월 친구들이 감귤에 낙서한 것을 보고 힌트를 얻어 감귤 껍질에 깜찍한 고양이 모양과 고뇌하는 표정을 그린 뒤 친구인 김양의 얼굴에 이를 합성한 ‘귤인간’ 사진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hompy.sayclub.com/gwang815)에 띄우면서 탄생했다. 특히 귤인간 시리즈는 귤에 그려진 다양한 표정과 포즈의 절묘한 조화로 ‘참신한 아이디어다.’,‘너무 재미있다.’며 인기가 폭발했다.1탄 귤인간의 탄생편과 2탄 귤인간의 생활편에 이어 최근 3탄에는 귤소녀와 함께 귤소년도 등장,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앞서 지난 10일 두 학생에게 10㎏들이 감귤 3상자를 보내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황양은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다양한 성격의 귤인간을 계속 탄생시켜 제주감귤 홍보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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