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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량진·가좌 구역 내년 3월 첫 착공

    노량진·가좌 구역 내년 3월 첫 착공

    내년 3월 노량진과 가좌뉴타운을 시작으로 서울시의 제2차 뉴타운 사업이 첫삽을 뜨게 된다. 서울시는 “2차 뉴타운 사업의 19개 전략 정비사업구역 가운데 ‘노량진 1주택재개발 구역’이 오는 8일 처음으로 사업시행 인가를 받을 예정”이라면서 “노량진 1구역과 가좌 1·2구역 등이 내년 3월부터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서울시 노량진 1구역은 동작구 노량진동 122의 37일대 5300여평이다.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이 구역은 내년 3월쯤 구청장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은 뒤 공사에 들어간다. 이 일대에는 2008년까지 용적률 200% 높이 15층 이하 범위에서 297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또 이곳에는 내년 12월까지 77억 8000여만원의 예산으로 3300여평 규모의 노량진 송학대공원이 조성된다. 가좌 1구역은 서대문구 북가좌동 75일대 6000여평,2구역은 남가좌동 240 일대 7800여평 규모다.2009년까지 용적률 240% 20층 이하에서 각각 361가구,469가구가 들어선다. 전략 정비사업구역은 12개 지구의 2차 뉴타운 사업의 효과적인 진행을 위해 개발 지원이 집중되는 구역이다. 주민동의 없이 자치구가 직접 구역을 지정한다. 이들 19곳은 모두 도시환경정비 기본계획이 수립된 상태다. 이 가운데 노량진 1과 가좌 1·2, 아현 등 4개 구역은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거쳐 조합설립 인가까지 마무리된 상태다. 시는 나머지 15곳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까지 조합설립 인가 절차를 끝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 최창식 뉴타운사업본부장은 “노량진 1과 가좌 1·2 등 7개 전략정비사업 구역은 내년 상반기안에 착공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면서 “균형발전 촉진지구의 전략사업 구역 9곳도 모두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시행 인가 절차를 마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34)]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혁신 공기업 탐방(34)]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진정한 외교가 무엇인지를 가끔 상기시킨다. 그럴 때마다 김 회장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박찬호,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박지성, 프로골퍼의 장정 등이 어떤 외교관보다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 회장은 5일 “박찬호 선수 같은 엘리트 체육인이 나오기 위해서는 학교체육, 생활체육의 기반이 확고해야 한다.”면서 “대한체육회의 역량은 우리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자기가 원하는 운동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래 사는 3대 비결로 좋은 생각, 적게 먹는 것(小食)과 함께 좋은 운동을 꼽을 만큼 김 회장은 국민들이 언제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김 회장을 만나봤다. ●사무총장등 공모로 조직에 활력 ▶대한체육회 사상 처음으로 사무총장과 선수촌장을 공모했는데 어떤 이유인가. -직접 체육회에 와서 보니 조직이 상당히 관료화돼 있었다. 그래서 변화를 주고 자체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공모제를 실시했다. 또 신설된 스포츠마케팅 사업부장과 스포츠의과학부장 직위도 공모를 통해 외부의 유능한 전문가를 임용, 경쟁을 유도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무처도 개편했다고 들었다. -일하는 사무처를 만들기 위해서다. 우선 국제업무의 전문성과 책임 행정을 위해 비상근 명예직이었던 KOC(대한올림픽위원회) 명예총무를 KOC 총무로 상근화했다. 이제야 스포츠 외교활동 및 국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사무처 직제는 대부제를 도입,85년 동안 유지해온 과 단위 중심의 1처1촌4실5부19팀 조직을 1처1촌4실9부제로 개편했다. 결과 결재단계를 5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했다.1직급 1직위제 원칙도 없앴다. 모두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조직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것들이다. ▶그렇다면 종합적인 변화와 혁신의 방향을 설명해달라. -아직은 혁신 초기단계이지만, 우선적으로 임직원의 혁신 마인드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임직원들의 생각이 바뀌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월 2회씩 부서별로 혁신 학습의 날을 시행하고, 전직원이 참가한 혁신 워크숍을 여는 등 임직원이 혁신과 변화에 대한 거부감에서 벗어나고 적극적인 사고와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 중단 없는 혁신 추진과 체계적인 혁신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혁신 전담기구인 ‘혁신전략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시·도체육회 훈련비 증액지원 ▶학교체육이나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유난히 강조하는 이유는. -학교체육, 생활체육이 안 되면 엘리트체육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다. 선진국에서 대학입학 때 학교성적 외에도 체육특기 등을 반영하는 것은 그만큼 학교체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체육을 생활화하면 국민건강을 높일 뿐만 아니라 범죄도 예방할 수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미국의 경우 3대 메이저 스포츠가 열리는 날에는 청소년 범죄가 16%가량 떨어진다고 한다. 영웅효과가 생겨 범죄 청소년도 스포츠에 빠지기 때문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의료비를 적게 쓰고,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체육회의 고객은 누구이며 고객을 위한 경영은 어떤 것들이 있나. -체육회는 54개의 가맹경기단체,16개 시·도체육회,15개의 해외지부를 두고 있다. 따라서 체육회의 고객은 이러한 가맹단체와 지부, 선수는 물론 더 나아가 국민 전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체육회는 가맹단체와 시·도체육회, 해외지부에 행정보조비, 경기력지원비, 훈련비 등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지원규모는 매우 빈약하다. 따라서 체육회는 17년 동안 동결됐던 시·도체육회의 훈련비를 증액 지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의 수당, 경기단체 및 지부의 지원비 인상, 전국체전 해외지부 참가선수단의 지원 등 주요 고객인 체육인에게도 현실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체육회가 하고 있는 ‘스포츠 사랑 프로젝트’는 어떤 활동인가. -후진국이나 국내 오지에 스포츠 용품을 지원하는 것이 스포츠 사랑 프로젝트다. 세계 10위권의 스포츠 강국으로서 전 세계인을 우리의 고객으로 보고 한국 체육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체육인들이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모든 국민에게 스포츠 용품을 기증받아 지원규모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최근 선수 인권 문제, 약물 복용 문제 등이 불거지고 있는데 대책은. -구타, 폭력, 금지약물 복용 등이 한국체육의 고질적인 병폐다. 체육회는 지난 7월 이사회를 개최해 선수보호위원회를 신설하고 선수고충처리센터를 마련했다. 또 가해자에 대한 3진아웃제를 골자로 한 선수보호규정을 제정해 적극적으로 선수 및 지도자에 대한 인권보호에 나서고 있다. 약물 복용도 적극 대처하고 있다. 실제로 체육회는 지난 전국체전 한국신기록 수립 선수와 1위 입상자를 대상으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규정에 따라 올림픽 수준으로 약물검사를 실시해 12명을 적발한 것처럼 선수 인권 보호문제와 약물복용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관리해나갈 것이다. ●생활체육협의회와 통합 시급 ▶현재 KOC 분리·통합 등 체육단체의 구조조정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체육회는 대한올림픽체육회로 개칭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과 KOC를 분리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체육회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통합형이 추세다. 프랑스도 분리에서 통합으로 바꿨고, 독일도 내년 3월 통합할 예정이다. 분리하고 있는 일본조차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 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생활체육을 담당하는 기구가 분리돼 있다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국민생활체육협의회와 대한체육회가 통합돼야 할 것이다. ▶김운용 전 IOC 위원 사임 이후 한국스포츠의 외교력 저하를 우려하는 의견이 있는데. -기존의 스포츠 외교가 소수 인력에 의존해 왔다면, 앞으로는 유기적인 시스템에 의한 다자간 스포츠 외교 추진체제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대표선수 출신, 국제심판, 체육단체 임·직원 등 스포츠 행정가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등에 파견해 국제체육인사와 인적 교류 확대 및 어학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또 각종 국제기구 임원에 선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추천할 예정이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5분거리서 즐길수 있는 체육시설 설치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추진하는 ‘한국형 골든플랜’은 의외로 단순하다.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걸어서 5분 거리에 체육시설을 갖춰 국민 모두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 등이 골자다. 생활체육이 발달된 독일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체육시설이라고 해서 반드시 잘 갖춰진 실내 체육관이나 수영장을 말하는 게 아니다. 주말이면 가족들이 바비큐도 즐기면서 배드민턴이나 족구 등도 함께 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런 이유에서 김 회장은 현재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지역에 체육기반시설을 갖출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생활체육 기반이 마련돼야 엘리트 체육이 가능해져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체육을 정상화하는 것도 골든플랜의 한 축이다. 학교체육 전담부서를 만들고, 체육수업을 필수과목으로 전환할 뿐만 아니라 대입 최저체력 인증제도 도입을 추진해 학생건강과 선수자원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의 골든플랜은 생활체육기반 확충 외에도 ▲새로운 엘리트체육 육성 시스템 도입 ▲국가대표 경기력 강화 ▲성장동력 확보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을 담고 있다. 선수구조를 피라미드형으로 선진화하고, 지별역 특성화 종목을 육성해 선수저변을 확대한다는 것이 새로 도입될 엘리트체육이다. 선수생애주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속적인 선수관리와 은퇴선수에 대한 취업·교육·복지도 지원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밖에 국가 예산대비 체육예산을 선진국 수준인 1%까지 확보해야만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회장은 “독일·호주·일본 등 체육기반시설이 보편화돼 있는 나라가 바로 스포츠 강국일 뿐 아니라 평균수명도 길다.”면서 “골든플랜의 핵심도 체육기반을 튼튼히 해 스포츠 G-7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정치인출신 김정길 회장은 김정길 회장은 전문체육인이라기보다는 원칙과 소신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다. 김 회장은 1990년 3당 합당에 반대하면서 노무현 대통령, 김원기 국회의장 등과 행보를 같이했으며, 이후에는 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를 함께 이끌었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셈이다. 김 회장이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2월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추대되면서부터다. 지난 2월에는 이연택 전 회장을 따돌리고 대한체육회의 수장을 거머쥐었다. 체육계가 그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이유도 영향력있는 정치인 출신인데다 체육계의 현실을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공약인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발전, 체육계 예산 증액 등 현안들도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 회장은 해외출장이 잦지만 시차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건강하다고 자랑한다. 새벽에 귀국하더라도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헬스클럽에서 가볍게 운동한 뒤 업무를 본다는 것이다. ▲경남 거제(60)▲부산 동아고·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국민회의 부총재 ▲행정자치부장관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대한태권도협회장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열린세상] 국토 균형발전과 정책의 일관성/최창수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

    최근 중앙정부는 공공기관의 이전에 따른 수도권 정비계획을 발표하였다. 그동안 억제해 왔던 수도권 투자에 대한 규제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 조치가 발표되자 비수도권 지역의 도시에서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급기야는 비수도권 지역의 시·도지사들이 모여 중앙정부에 대해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이번 조치에 대해 반대하는 비수도권 지역은 지방의 생존권이라는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구미 등 대부분의 비수도권 지역은 이번 조치로 인해 지역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영남권 지방자치단체의 한 고위공무원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에 전자산업단지가 건설되면서 구미 공단의 상당한 인력이 빠져나갔다고 한다. 현 참여정부는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를 국정지표의 하나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기에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금번 조치는 현 정부의 정책방향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조치로 보이는 것이다. 사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수도를 이전하려는 계획을 세웠을 때부터 수도권 집중이 가져올 문제점이 예상되었고 그 이후부터 최근까지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공장총량제 등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정치적·경제적 논리에 따라 예외를 허용하면서 정책의 원칙이 허물어져 왔고 현재와 같이 비대한 수도권을 만들어 놓았다.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조치도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 따라 수도권 지역을 재정비할 필요성 때문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이러한 지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여진다. 이러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이 문제는 결국 현재 수도권 집중이 어느 정도 심각한가에 대한 인식과 결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수도권 규제완화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수도권에 있고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이 너무나 치열하기 때문에 수도권 투자를 규제하고 지방분권 및 분산을 통한 균형발전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국가 경쟁력의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지방분산을 통한 균형발전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지금까지의 수도권의 역할을 인정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속도로 수도권 집중이 이루어질 경우 수도권의 과밀화에 따른 비효율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지방 분산을 통해 전 국토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수도권 규제완화를 주장하는 입장의 상당수가 수도권 집중의 문제점을 상당부분 인정하면서도 근본적 대안은 제시하지 못한 채 현 정부의 분산 및 균형발전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현 정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 균형발전을 추구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수도권 규제완화 조치를 채택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정부의 정책논리와 현실 간에는 극복해야 할 문제가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 되었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금번 조치는 그 내용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국가의 중장기 정책을 단기적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정부의 정책은 경제적 합리성, 정치적 합리성, 그리고 장단기적 이익의 조합에 따라 결정된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정부가 정책에 대한 신념과 논리가 있다면 정책의 방향성을 잃지 않고 일관성 있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다. 단기적 이해관계 때문에 예외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정책은 표류하게 되고 최소한의 정책 효과마저도 거두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창수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
  • [녹색공간] 한국 ‘지방의제21’의 성과와 한계/이재준 협성대 도시건축공학부

    21세기를 맞이하여 인류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하나가 지속가능한 개발 이념을 과연 실현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지구환경문제는 지역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생존과 운명을 좌우하는 문제로 인식되면서, 지속가능한 개발의 이념이 국제사회 전반에 걸쳐 지구환경문제를 해결하는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즉,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발전만을 추구하는 오류에서 벗어나 인류 전체가 환경보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노력으로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같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실천하기 위해 국제적으로는 리우 회의(1992)와 요하네스버그 회의(2002) 등의 국제정상회의와 각종 국제환경협약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적으로는 ‘국가의제21´ 실천계획,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 환경감사제도, 자율환경관리제도, 환경마크제도,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 등의 전방위에 걸친 발상의 전환과 개혁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환경문제는 이러한 국제적인 차원과 국가적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실질적인 해결을 할 수 없다. 보다 실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 예를 들면 지방자치단체, 기업, 시민, 시민사회 등의 다양한 집단이 함께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할 때 궁극적으로 가능한 것이다. 본격적인 지방분권의 지방화시대로 진입한 현재 지방정부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실천방안에 대하여 지역 시민사회 집단이 함께 노력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방의제21´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의제21의 역사는 지난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주창한 21세기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행동강령으로 시작되었다. 즉, 지방의제21은 전 지구적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지방적 차원의 실천계획이자 행동지침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방의제21이 수립되기 시작하여, 환경부에서 ‘지방의제21 작성지침’을 보급하고 순회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본격적으로 추진한 지 10년이 지난 2005년 현재 전국 248개 자치단체 중에서 현재까지 16개의 광역자치단체가 모두 완료되었고, 그 외 총 232개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207개(약 93%) 지자체가 수립을 완료하거나 수립 중이어서 지방의제21은 외형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추진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높은 추진 실적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지방의제21은 지방화시대에 지역사회를 살기 좋은 생활공동체로 만들기 위한 대안적인 사회운동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현재 각 지역에서는 지역 특성을 살린 지역사회 실천사업들을 통해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 지방의제21은 행정기관과 실질적으로 결합되어 있지 못한 실정이기 때문에, 지방정부의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으로 의제의 철학과 추진사업들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화·분권화의 시대를 맞아 지방의제21은 가장 앞서 준비된 21세기형 거버넌스 기구의 하나로 이해할 만큼 주변의 인식도 많이 개선되었다. 이제는 이에 걸맞은 지방의제21 실천력을 높이고 지역사회 지속가능발전의 중심기구 역할을 다해야 하며, 스스로가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전의 10년이 도입기이자 외형적 확대에 치중한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내실화를 위한 제도화시기가 되어야 한다. 또한 이제까지 NGO에 의한 사무국 중심 사업시기였다면 앞으로는 행정과 기업 등에 의한 행정계획과 통합되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이제까지 환경공동체성 시범사업, 교육·홍보사업이 주를 이루었다면, 앞으로는 사회·경제 부문의 지속성까지 담보하는 보다 다양한 분야의 사업이 본격 추진되어야 한다. 분권과 균형발전 시대를 맞아 지방의제21이 지속가능발전 이념과 파트너십 정신에 기반하여 환경과 개발의 조화, 자원의 절약과 미래세대의 고려, 사회적 합의와 절차의 소중함을 추구하는 선도적 기구로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이재준 협성대 도시건축공학부
  • 강원 혁신도시 원주 반곡동 확정

    강원 혁신도시 원주 반곡동 확정

    강원도 혁신도시 후보지로 원주시 반곡동이 확정됐다. 강원도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회는 4일 간선교통망과의 접근성 등 혁신거점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이 큰 원주시 반곡동 일대 105만평(지도)을 강원도 혁신도시 후보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혁신도시로 선정된 원주 반곡동은 교통여건은 물론 도시개발이 쉽고 지역내 균형발전 및 혁신도시 성과 공유방안 등 지역내 동반 성장 가능성 부문에서 최고점수를 받았다. 원주 반곡동에 건설되는 혁신도시에는 강원도로 이전이 확정된 한국관광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석탄공사,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대한광업진흥공단 등 13개 공공기관이 2012년까지 입주하게 된다. 위원회 평가에서 원주시는 1322.41점, 춘천시는 1292.10점, 강릉시는 1269.85점을 각각 받았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이날 후보지 선정과 관련,“혁신도시에서 탈락한 도시를 위해 강원도에 배정된 13개 공공기관 가운데 4∼5개를 분산 배치할 것을 정부에 강력 요청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정부의 균형발전특별회계예산 등으로 1000억원의 균형발전기금을 조성, 탈락도시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광교육원,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등 공공기관 산하기관 11곳도 개별 이전을 유도할 방침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대전시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유리

    이달 말 도청 이전지 결정을 앞둔 충남도는 2일 이전 평가대상지를 고르기 위한 19개로 된 기준지표를 최종확정 발표했다. 도는 도청이전지 결정에 앞서 평가대상지(후보지) 4∼5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된 지표에 따르면 대전시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질수록 좋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돼 있다. 도청이 대전에 있어 가까운 지역은 이전의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시·군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이 나은 점수를 받고 땅값이 싼 곳이 더 유리하다. 지리적으로 도내 중앙지역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해안선 500m내 지역은 제외했다. 섬지역은 제외된다는 얘기다. 야생동물보호구역이나 자연환경보전지역에서 5㎞내 지역도 제외되고 지표면의 고도차가 심한 곳도 낮은 점수가 주어진다. 또 고속도로와 철로에서 가까운 곳일수록 점수를 더 받고 개발면적이 넓고 광역상수원이 가능한 지역이 상대적으로 우대 받게 된다. 충남도청이전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도청이전 자문위원회에서 지표별로 가중치를 달리해 점수를 매길 것”이라며 “이들 지표에 따라 점수가 높은 평가대상지가 발표되면 대부분 외지인으로 구성된 70명의 평가단을 구성, 이 가운데 이전지를 최종 선정한다.”고 밝혔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수도권·지방 동시발전 말처럼 되겠나

    정부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행정·혁신도시의 건설 속도에 맞춰 수도권 규제를 단계적으로 풀겠다고 한다. 우선 수도권의 개발축을 10개 자립도시 중심의 다핵구조로 바꾼다는 것이다. 앞으로 3년동안 180만평의 산업단지 공급계획도 있다. 특히 행정·공공기관 이전지역이나 낙후지역 등을 ‘정비발전지구’로 지정해 세제혜택 및 각종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한다. 행정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이전이 끝나는 2012년에는 현행 3개 권역제(과밀억제·성장관리·자연보전)를 없애 수도권 규제를 전면 해제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인구·주택·교통·환경 등을 개선함으로써 수도권 주민의 삶의 질도 획기적으로 높인다고 한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순투성이다. 겉보기엔 규제완화의 핵심인 공장 신·증설이 계속 규제되고, 공장총량제의 골격이 유지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자립도시를 10개나 만들고, 대형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정비발전지구를 지정한다면 사실상 경기도나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에 근접하는 규제완화다. 지방 지자체들이 이번 계획에 균형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수도권 발전의 핵심은 인구과밀 해소다. 하지만 정부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지방의 인구는 일자리와 삶의 질을 찾아 오히려 수도권으로 더 유입되는 역효과를 낳지 않을까 염려된다. 정부가 무슨 재주로 향후 15년동안 수도권 인구를 현 수준으로 동결시킬지도 궁금하다. 막대한 재원은 또 어디서 조달할 것이며, 개발에 따른 환경대책은 제대로 세워 놓았는지도 의문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 특히 동시발전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당장 지방의 지자체들은 가뜩이나 얼마 안 되는 공장마저 빼앗길까봐 수도권 규제완화를 한사코 반대한다. 정부의 관심을 어떻게든 지방으로 돌려놓아야 재정지원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수도권 발전=지방 낙후’라는 첨예한 이해의 대립 상황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민심을 다 얻으려는 정책은 그래서 딜레마다.
  • 대구 동구 신서동 울산 중구 우정동 혁신도시 들어선다

    대구 동구 신서동 울산 중구 우정동 혁신도시 들어선다

    대표적인 도시 내 혁신도시 건설 대상지인 대구와 울산시의 혁신도시 후보지가 1일 선정됐다. 도시별 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회의 평가결과 대구는 동구 신서동이, 울산은 중구 우정지구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사실상의 후보지로 정해졌다. 이들 혁신도시 후보지는 후보지 평가결과를 건설교통부 장관과 협의해 다음 주 중 최종 입지를 확정한 뒤 ‘공공기관이전추진협의회’를 열어 혁신도시 건설에 착수하게 된다.2007년 착공,2012년 이전대상 공공기관의 입주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광주는 전남과 공동으로 나주에 혁신도시를 건설키로 했다. 광역시 가운데에는 부산만 아직 후보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신서지구를 대구 균형발전의 추로 육성 대구시 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회는 이날 동구 신서동(132만 8000여평)을 혁신도시 후보지로 공식 발표했다. 신서혁신도시에는 한국가스공사 등 12개 기관이 입주하게 된다. 동구 신서동은 고속도로와 철도, 공항을 비롯한 교통망이 우수하고 혁신도시 예상부지가 이미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있어 개발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강병규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입지 선정은 위원회가 객관적인 기준과 공정한 절차를 거쳐 평가한 만큼, 결과를 수용하겠다.”면서 “앞으로 상대적으로 낙후된 대구 동구 안심지역이 부도심지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혁신도시는 주거·생산·연구 기능과 함께 산·학·연·관 등의 복합기능을 갖춘, 자족도시인 동시에 지역 혁신 발전의 거점역할을 하는 도시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우정지구 도시안의 혁신도시로 울산 혁신도시 후보지로 결정된 우정지구는 84만여평으로 중구 함월산 중턱에 길게 띠처럼 위치해 있다. 지난 2002년 그린벨트조정가능지역으로 고시된 뒤 택지개발예정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근로복지공단 등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하게 된다. 입지선정위는 그동안 10개 후보지역을 놓고 혁신거점으로 발전가능성, 도시개발 적정성, 지역내 동반성장 가능성 등으로 구분해 8개 분야에 걸쳐 위원들이 평가를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우정지구는 도심 내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대학 등 연구기관이 많아 혁신도시의 경쟁력 강화와 산학연계 개발 등에 유리한 점이 많다.”면서 “도시 안의 혁신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우정지구 인근에는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대학, 울산지방경찰청, 울산시교육청 등이 위치해 있다 ●대상 공기업 노조 반발도 후보지가 결정됐지만 노조 등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이를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대구로 이전 예정이던 12개 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가스공사 등 7개 공공기관 노조는 이날 “주거·교육여건이 우수한 수성구로 이전을 원한다.”면서 동구 신서지구 혁신도시 입지 선정 백지화를 요구했다. 또 울산으로 이전 예정인 공공기관 노조 측은 서울과의 교통이 편리한 신화리 지역을 혁신도시 후보지로 선호한다는 의견을 여러차례 밝힌 적이 있어 반발이 예상된다. 대구 황경근 울산 강원식기자 kkhwang@seoul.co.kr
  • 혁신도시 들어선다

    대표적인 도시 내 혁신도시 건설 대상지인 대구와 울산시의 혁신도시 후보지가 1일 선정됐다. 도시별 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회의 평가결과 대구는 동구 신서동이, 울산은 중구 우정지구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사실상의 후보지로 정해졌다. 이들 혁신도시 후보지는 후보지 평가결과를 건설교통부 장관과 협의해 다음 주 중 최종 입지를 확정한 뒤 ‘공공기관이전추진협의회’를 열어 혁신도시 건설에 착수하게 된다.2007년 착공,2012년 이전대상 공공기관의 입주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광주는 전남과 공동으로 나주에 혁신도시를 건설키로 했다. 광역시 가운데에는 부산만 아직 후보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신서지구를 대구 균형발전의 추로 육성 대구시 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회는 이날 동구 신서동(132만 8000여평)을 혁신도시 후보지로 공식 발표했다. 신서혁신도시에는 한국가스공사 등 12개 기관이 입주하게 된다. 동구 신서동은 고속도로와 철도, 공항을 비롯한 교통망이 우수하고 혁신도시 예상부지가 이미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있어 개발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강병규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입지 선정은 위원회가 객관적인 기준과 공정한 절차를 거쳐 평가한 만큼, 결과를 수용하겠다.”면서 “앞으로 상대적으로 낙후된 대구 동구 안심지역이 부도심지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혁신도시는 주거·생산·연구 기능과 함께 산·학·연·관 등의 복합기능을 갖춘, 자족도시인 동시에 지역 혁신 발전의 거점역할을 하는 도시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우정지구 도시안의 혁신도시로 울산 혁신도시 후보지로 결정된 우정지구는 84만여평으로 중구 함월산 중턱에 길게 띠처럼 위치해 있다. 지난 2002년 그린벨트조정가능지역으로 고시된 뒤 택지개발예정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근로복지공단 등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하게 된다. 입지선정위는 그동안 10개 후보지역을 놓고 혁신거점으로 발전가능성, 도시개발 적정성, 지역내 동반성장 가능성 등으로 구분해 8개 분야에 걸쳐 위원들이 평가를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우정지구는 도심 내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대학 등 연구기관이 많아 혁신도시의 경쟁력 강화와 산학연계 개발 등에 유리한 점이 많다.”면서 “도시 안의 혁신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우정지구 인근에는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대학, 울산지방경찰청, 울산시교육청 등이 위치해 있다●대상 공기업 노조 반발도 후보지가 결정됐지만 노조 등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이를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대구로 이전 예정이던 12개 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가스공사 등 7개 공공기관 노조는 이날 “주거·교육여건이 우수한 수성구로 이전을 원한다.”면서 동구 신서지구 혁신도시 입지 선정 백지화를 요구했다. 또 울산으로 이전 예정인 공공기관 노조 측은 서울과의 교통이 편리한 신화리 지역을 혁신도시 후보지로 선호한다는 의견을 여러차례 밝힌 적이 있어 반발이 예상된다.대구 황경근 울산 강원식기자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지역혁신체계의 몇 가지 혼돈/ 이의영 군산대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

    참여정부는 12대 국정운용과제 중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중요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혁신주도형 발전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지역발전을 이루어 내고 이를 통해 국가 재도약과 자립형 지방화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지역혁신체계(RIS)의 구축은 이를 위한 전략이자 과제의 핵심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역동성과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는 바람직한 국정운용의 방향이며 앞으로 어느 정부가 들어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몇 가지 중요한 정책적 허점을 간과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6개월 동안 이 분야의 전문가들과 연구모임을 결성하여 연구책임자로서 전문가 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다. 그 연구모임에서 분석된 현 단계 지역혁신체계 구축의 문제점은 거버넌스(governance)와 추진체계에 있어 몇 가지 혼돈이 있다는 것이다. 첫째, 지역혁신체계의 공간적 개념의 혼돈이다. 소규모 특정 지역의 혁신클러스터, 광역권 거버넌스, 초광역 통합성의 일관성과 상충성의 문제가 그것이다. 제도와 시스템은 나라별로 경제·사회적 여건과 역사적 배경에 따라 모두 다르다. 물론 지역혁신체계도 그러하다. 우리의 경우 외국의 성공사례가 가지는 수단들과 외형들을 충분한 검토없이 모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우리는 지금 광역자치단체의 행정구역별로 지역혁신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역혁신체계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시범사업은 북유럽 국가들의 클러스터 성공사례를 모방하여 협소한 특정 지역 또는 단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주로 벤치마킹하고 있는 영국의 경우를 들어 초광역권으로 지역혁신체계가 추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지역혁신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적정규모(critical mass)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국의 RDA는 인구 500만명 이상의 지역단위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협의회나 추진단의 권한과 책임의 문제와 지역거버넌스에서의 위상의 불명확성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우리의 지역혁신체계의 틀은 무엇인지 또 무엇이 적합한지 적정성과 일관성을 재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둘째, 혁신중개기관과 혁신지원기관의 차별성과 미싱 링크(missing link)의 문제이다. 오래 전부터 설립되어 온 지원기관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비슷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많은 기관들이 있다. 산업자원부 산하의 지원기관만 해도 5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개기관은 극히 취약하다. 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은 산단공, 중진공, 테크노파크 등 기존의 지원기관들로 하여금 경쟁을 통해 자생적으로 중개기관으로 변신하도록 하는 정책적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중개기능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혁신역량간의 네트워크 매니저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중개기관이야말로 지역혁신체계의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원기관의 단순한 역할변화가 아닌 지역혁신체계의 주도적 추진세력으로서 혁신중개기관의 효율적인 육성이 필요하다. 지역혁신체계 조성자로서의 촉매적 기능과 기업지원을 위한 서비스제공자로서의 기능, 그리고 프로젝트 매니저의 역할을 포함하는 협업기능을 적절히 수행해 내야 하는 혁신중개기관은 아무 지원기관이나 각자 알아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 그에 적합한 능력과 권한이 있어야 한다. 외국의 사례들에서는 지역기업의 종합적인 지원서비스 기능과 자금지원의 기능을 가진 중개기관이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셋째, 지역혁신의 표준절차에 대한 혼돈이다. 지역혁신의 표준화된 매뉴얼화가 요구된다. 짧은 시행기간을 거치고 있지만 조속한 정책당국의 자기반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제도나 시스템은 이해관계가 굳어진 다음에는 개혁이 힘들다는 것을 역사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이의영 군산대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
  • 행자부 추가 조직개편 ‘술렁’

    지난 3월 전면적인 팀제를 도입한 행정자치부가 일부 본부의 부(副)본부장제를 도입하고, 지방재정·세제기능을 통합하는 등 추가 직제 개편을 단행한다. 팀제 도입 이후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르면 29일 국무회의를 거쳐 12월 초순쯤 후속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기존보다 6개 조직이 늘어나고 상당수 팀의 기능이 조정되지만 내부 의견 조율도 부족한 데다, 연말 성과 평가까지 앞두고 있어 뒤숭숭한 분위기다.●팀제 문제점 보완 행자부 서필언 혁신기획관은 28일 “이번 조직개편은 지난 3월 도입된 팀제의 일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부본부장은 주로 부처간 의견 조율이나 회의에 참석하는 등 본부장을 보좌하는 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행자부에선 지난 3월 팀제를 도입한 이후 본부장 아래 팀장이 바로 업무를 총괄토록 하다보니 본부장의 업무가 많아진 데다, 여러 부처가 참석하는 회의에 행자부 공무원의 참석 직급이 마땅치 않는 등 불편을 겪어왔다.특히 이번 조직 개편은 행자부가 각 부처에 팀제 전환을 독려하면서 가장 먼저 팀제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행자부는 조직개편을 하면서 국제협력관(2·3급)과 국제협력팀, 전자정부제도팀, 부동산정보관리센터, 기획홍보팀, 기능분석팀 등 국장급 조직 1개와 팀장급 조직 5개를 신설했다. 또 지방세제업무를 총괄하던 지방세제관(2·3급)과 지방재정기획관(2·3급)을 폐지하고, 대신 2차관 직속으로 균형발전지원단(2·3급)을 신설했다. 균형발전지원단은 그동안 지방지원본부장이 맡았던 지역경제팀, 균형발전팀, 참여여성팀의 업무를 관장토록 했다. 지방지원본부 소속이던 분권지원팀은 지방행정본부로 넘겼다.지방재정기획관 밑에 있던 재정정책팀과 교부세팀, 지방세제관 밑에 있던 지방세제팀과 지방세정팀은 지방재정세제본부장이 관장한다. 이와 함께 지방행정본부장(1급) 밑에 지방행정혁신관(2·3급)을 신설, 지방혁신전략팀과 지방혁신관리팀을 맡는 동시에 부본부장 역할도 맡겼다. 정부혁신본부의 혁신전략팀장이 부본부장 일도 한다. 무엇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지방 관련 조직은 ‘완전히’ 헤쳐 모여를 한 셈이어서 지난 3월 조직개편이 졸속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연말평가 거쳐 대폭 인사 직제 개편에 따른 후속 인사는 다음 달 초 이뤄질 전망이지만,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오영교 장관은 이날 열린 간부회의에서 “연말에 실시되는 평가를 토대로 한 대폭 인사는 나중에 실시하고 직제 개편에 따른 인사는 소폭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성과평가에 따른 대폭적인 개편은 객관적 기준이 나와야 하는 만큼 성과평가 결과를 보고 하겠다는 것이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경북시·군, 혁신도시 유치 막판열기

    경북도의 혁신도시 입지선정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시·군들의 유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충청권에 들어설 행정도시와 인접한 도내 시·군들은 접근성을 장점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는 반면 그렇지 못한 시·군들은 지역 균형발전 등을 위해서는 혁신도시가 행정도시와 먼 지역에 건설돼야 한다고 반격하고 있다. 특히 일부 시·군들은 유치 실패에 따른 차선책으로 시·군 또는 권역별로 연대해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27일 경북도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혁신도시 유치를 신청한 20개 시·군의 후보지 현장 조사를 모두 끝낸 데 이어 다음달 2일 선정위원회를 열어 후보지를 1,2곳으로 압축키로 했다. 또 15일쯤 위원별 채점결과를 종합해 최종 후보지를 선정, 발표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상주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상주∼청원 고속도로가 2007년 완공되면 상주는 행정 중심도시와는 불과 40분 거리(80㎞)로 경북에서는 행정도시와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며 “상주가 혁신도시 최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김천시도 “2010년 경부고속철도 김천역을 건립하면 서울과 부산까지 각 1시간, 행정도시와는 30분대 거리”라며 “교통요충지에 위치한 김천은 국토 중심의 지역균형 발전을 꾀할 수 있고 역세권 개발과 병행해 혁신도시를 단기간에 건설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구미시도 “구미는 철도와 고속도로, 국도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요충지”라며 “더구나 첨단 IT산업의 메카로 준비된 21세기 미래형 혁신도시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천과 경주, 포항 등 남·동부지역에서는 이같은 논리를 강력 반박하고 있다. 영천시는 “행정도시와 가까운 곳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면 경북 전체 발전에 악영향이 초래될 것”이라며 “구미와 포항, 안동을 잇는 산업 벨트의 중간으로 경북의 동반 성장이 가능한 영천이 적지”라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북부와 동부 등 권역별로 혁신도시 유치를 위한 연대 움직임도 분주하다. 상주시와 안동시·문경시, 예천군·봉화군 등 11개 시·군이 참여한 북부지역혁신협의회는 최근 “혁신도시는 반드시 낙후한 북부지역에 와야 하고 북부지역이면 어디든 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만들어 경북도와 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회에 전달했다. 영천·경주시 등 동해안 지역 공무원노조들도 “혁신도시는 인구·산업 분포상 경북의 중심이고 공공기관 임직원이 이주해 정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지역에 들어서야 한다.”고 촉구했다.대구 김상화기자shkim@seoul.co.kr
  • 합정·전농동 일대 개발족쇄 풀렸다

    합정·전농동 일대 개발족쇄 풀렸다

    서울 마포구 합정사거리 일대(지도)가 대규모 업무·판매 시설 단지로 탈바꿈한다. 또한 전농동 494 일대가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에 포함돼 40층 이상의 복합 건물 건축이 가능해 졌다. 서울시는 24일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여 합정동 418의1 일대 합정 균형발전촉진지구 합정 1구역의 용도지역을 일부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안을 통과시켰다고 25일 밝혔다. ●합정로터리 상업·업무 중심지로 합정 균형발전촉진지구의 전체 면적은 9만여평. 제2종과 3종 일반주거지역이 중심이다. 합정 1구역은 1만 1000여평 규모로 지구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합정 1구역의 2종 일반주거지역 8400여평 중 3000여평은 일반상업지역,5000여평은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됐다. 합정 지구의 전략사업부지로 상업·업무 등 중심기능을 유치하기 위한 조치다. 이로써 이 지역의 90% 이상인 1만여평은 허용용적률 430% 범위 안에서 대형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도지역 변경으로 지역 발전과 함께 토지이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기반시설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계위는 또 전농동 494 일대 전략재개발구역 9000여평을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에 포함, 일반 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하는 내용의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변경안(도시환경정비사업 분야)을 통과시켰다. 청량리 지구 면적은 5만 8000여평으로 늘었다. 용적률은 800%에서 600%로 낮아졌으며, 건축물 고도 제한은 90m에서 120m로 완화됐다. 이에따라 40층 높이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방 공간을 조금 더 확보하면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건물을 짓기 위해 용적률은 낮추고 높이 제한은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양재IC 상습정체 해소될 듯 도시계획위는 아울러 양재대로의 양재 트럭터미널에서 경부고속도로 위를 지나 헌릉로 염곡마을까지 이어지는 1.69㎞ 도로를 신설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도로) 결정안도 통과시켰다. 양재IC의 상습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구로구 신도림동 360의 51일대 대성연탄 부지 7700여평은 준공업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됐다. 이곳에는 대형 호텔·컨벤션 센터 등이 들어서는 대성복합타워가 이르면 2007년 말까지 건설될 예정이다. 연면적만 9만 7000여평에 지하 6층 지상 47층 190m에 달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인사]

    ■ 재정경제부 ◇과장급 파견 △국가균형발전위원회 李京文△사람입국일자리위원회 權俊浩
  • [코드로 읽는책] 스무 살에 선택하는 학문의 길/김용준·정운찬 등 지음

    수험생 55만여명이 치른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그러나 대학·학과 지원전략도 짜야 하고, 논술·면접도 준비해야 한다. 자칫 수험생들이 마음만 분주해 시간을 그냥 흘러보낼 수 있는 시기, 대학 새내기를 꿈꾸며 읽어볼 만한 책은 없을까? 현직 대학총장과 교수·연구원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학문적 성취를 이룬 49명의 전문가들이 필자로 참여한 ‘스무 살에 선택하는 학문의 길’(김용준·정운찬 등 지음, 아카넷 펴냄)은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을 위해 든든한 ‘학문의 조언자’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가이드북이다. 어느 대학, 어느 전공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학문의 가치와 미래의 비전을 일깨워줘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기획됐다. 대학 간판이나 취업률 등 겉으로 보이는 기준이 아니라, 미래의 주역들이 대학에서 학문에 몰입할 수 있는 특권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1년간 철저한 준비를 거쳐 7개 주제로 학문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펼친다.‘학문이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의학·생활과학·예술, 학문과 사회 등 기초학문에서 첨단 응용학문까지 소개하고 전망까지 제시해 진로 선택의 충실한 길잡이가 된다. 기초학문은 외면받고 고시·의학전공으로 몰리는 불균형 현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담긴다.“대학 본연의 존립근거인 교육과 연구의 균형발전을 꾀해 대학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합니다. 젊은 세대가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목민정신, 자유로운 창조정신을 갖기를 기대합니다.”(정운찬 서울대 총장)“21세기는 통합인문학의 시대로, 학생들 스스로가 학과·학군의 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능동적 자세와 인생의 비전을 품기 위해 인문학의 ‘부드러운 기술’을 습득해야 합니다.”(이진우 계명대 총장) 이런 의미에서 ‘학문이란 무엇인가’에서 소개되는 학문의 발전과 분화 등은 전공을 선택하기 앞서 학문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제공한다. 이어 인문학에서 예술분야까지 생생한 공부법과 사회진출을 위한 조언, 관련 추천도서 등은 전공학문에 대한 필수적인 정보가 되기에 충분하다. 저자들은 학문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통해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뚜렷한 문제의식과 목표를 가질 것을 요구한다. 특히 대학에서의 공부가 단순한 전공지식의 습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접학문의 경험을 통해 풍부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문학자들뿐 아니라 법학·의학 교수들의 고민도 눈길을 끈다. 인문·사회과학이 서양학문의 종속성을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젊은 세대가 창의적인 연구성과를 통해 우리 학문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데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법대·의대 교수들은 “단순한 직업적 인기도를 진로의 척도로 삼아서는 안 된다. 부당한 특권을 기대하지 않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정신과 높은 직업윤리 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교사 등 기성세대도 대학의 변화와 의미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1만 8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발언대] 학교 통폐합,교사증원이 해결책/장세진 전주공고 교사

    최근 교육부는 현재 농어촌 지역 학교의 절반에 가까운 1976곳을 내년부터 4년 동안 모두 통·폐합하기로 했다. 학생이 질 좋은 수업을 받기 힘들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교육부의 농어촌학교 통·폐합 대책은, 진단은 정확한데 접근 방법이 틀렸다고 본다. 교육이나 문화 등 경제논리로만 풀어갈 수 없는 문제들을 획일적으로 재단하려는 이른바 ‘신자유주의’의 망령이 너울거리고 있음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아주 농어촌의 씨를 말리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소지가 다분한 교육부의 ‘대책’이 시행되면 농어촌 공동화현상의 가속화로 이어지고, 지역 균형발전은커녕 ‘노인촌’이나 ‘폐허의 유령마을’로 전락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하숙비 지원 등 내놓은 방안이라는 것도 자던 소가 웃을 정도다. 가령 어느 학부모가 초등학생 자녀를 하숙시키려 하겠는가.“하숙을 시키느니 이참에…”하고 울며 겨자먹기 심정으로 어쩌면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땅을 떠나게 될 것이다. 정부 일각에서 추진해온 ‘돌아오는 농촌’은커녕, 교육부가 이농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해결방안은 의의로 간단해 보인다. 교육청 지원금이나 통·폐합 학교 학생지원 등에 투입될 돈으로 교사 수를 늘리면 된다. 교사 수를 늘리면 현재 턱없이 못 미치는 법정 정원율 상향효과와 함께 복식수업이며 ‘상치교사’(전공 아닌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도 해소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대도시의 많은 학급정원을 15∼20명 정도로 줄여 선진국형 교실이 되게 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마당에 농어촌의 적은 학생은 얼마나 좋은 계기인가. 정녕 교사 1인당 학생 수 감축이야말로 질 높은 수업의 열쇠라는 걸 모른단 말인가. 무엇보다도 교육부의 ‘대책’은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가 경제논리에 휘둘려 침해된다는 근본적인 문제에 노출돼 있다. 일제 침략기 때도 아니고 통·폐합으로 인해 산을 하나 넘어 통학해야 하는 초등학생이 생긴다면 대한민국이 선진국을 지향하는, 제대로 된 국가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장세진 전주공고 교사
  • [행정도시 ‘사실상 합헌’] 靑·여권 “환영” 한나라 “결정존중”

    행정도시 특별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합헌결정을 내리자 정치권은 대체로 ‘환영’과 ‘존중’의 뜻을 나타냈다.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은 적극적인 환영의사를 보이면서 국면전환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하는 듯했다. 한나라당은 ‘톤’을 한단계 낮춰 ‘결정 존중’이라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자칫 ‘제2의 당내분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노대통령 “국토재배치 차질없이”노무현 대통령은 24일 “(행정도시 건설계획이) 앞으로 차질없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이제 소모적 논쟁을 접고,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건설을 위해 국민적 의지와 국가적 역량이 하나로 모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쾌적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수도권 발전대책과 함께 혁신도시, 기업도시 프로젝트릍 통해 대한민국을 선진한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국토재배치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재보선 패배 이후 도청정국 등 연이은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열린우리당은 ‘구세주’를 만난 분위기였다. 정세균 의장은 예정에도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 의장은 “다시는 이 문제가 논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론을 분열시켜 국민을 걱정시키는 일이 마감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지역의 반발을 의식한 듯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은 지방의 균형 발전을 위한 것으로 수도권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다.”면서 “지방과 수도권이 윈·윈하는 정책을 성과있게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국민중심당 “역사의 선택”이날 창당발기인대회를 연 국민중심당은 “역사의 선택”이라면서 여권보다 더 크게 환영했다. 충청권을 기반세력으로 한 만큼 이번 결정은 향후 활동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나라당은 헌재 결정에 존중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여권의 정치적 이용을 경계했다. 계진 대변인은 “국운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소모적인 논쟁 중단을 요구하면서 부작용해소와 국가균형발전 종합대책을 요구했다.박준석 구혜영기자 pjs@seoul.co.kr
  • [행정도시 ‘사실상 합헌’] 충청 축제분위기… 서울시의회 반발

    신행정도시 합헌 결정이 나오자 행정수도가 옮겨가는 충청도는 환영행사를 갖는 등 크게 환영했다. 그러나 서울시의회는 크게 반발하며, 규탄대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잘된 일, 국민통합 전기돼야 신행정수도 범충청권협의회 김수현 사무총장은 “원대로 됐다.”며 “행정도시가 국가균형발전과 국민통합에 새로운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조치원역 광장에서는 주민과 자치단체장 등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환영행사가 열렸다. 충남 연기군 남면 갈운리 김옥태(49·여)씨는 행정도시 합헌 판결이 나자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유. 고마워유.”하며 ‘고맙다.’는 말을 쏟아냈다. 그러나 부안 임씨 등 일부 집성촌의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행정도시반대대책위원회 임만수 위원장은 “주민갈등을 부추기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죽을 때까지 행정도시 건설을 막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올바른 정책아니다. 그동안 신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해 왔던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헌재의 결정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의 위헌여부에 대한 논란은 종결된 것으로 본다.”면서도 “특별법 자체가 위헌이 아니라고 해서 수도분할이 국가의 장래를 위해 결코 올바른 정책은 아니며 이같은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서울시의회 ‘수도분할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헌재의 존재가치를 의심케하는 모순을 드러낸 것”이라며 “권력의 눈치를 살피며 권력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헌법재판소에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성토했다. 대책위는 이어 26일 오후 3시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반대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연기 이천열기자·송한수기자 sky@seoul.co.kr
  • 강원 혁신도시 새달4일 발표

    강원도 혁신도시가 다음 달 4일 결정된다. 강원도 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회는 다음 달 초 시·군별 현장조사 등 종합평가를 실시한 뒤 4일 오후 최종 입지를 발표한다고 23일 밝혔다. 혁신도시 후보지 세부평가 기준은 정부에서 제시한 분야별 항목 및 세부항목을 그대로 적용하되 논란이 됐던 간선교통망과의 접근성 등 일부 항목의 배점은 새로 조정했다. 간선교통망과의 접근성에 배정된 20점 가운데 10%인 2점을 지역내 균형발전 가능성, 기초지자체의 혁신도시 개발이익과 성과 공유계획에 각각 1점씩 배분했다. 또 혁신거점 적합성 20점, 도시개발의 용이성 및 경제성 15점, 기존 인프라 및 생활편익시설 활용 가능성 10점, 지자체의 지원 5점 등으로 배분됐다. 신도시 입지선정위는 공정한 평가 진행을 위해 현장 조사때 1개 지역이라도 불참하는 위원은 최종 합동평가에 참여치 못하도록 했다.종합점수는 합동평가에 참석한 위원의 평가를 적용하고 최고와 최저 점수를 준 각각 2명의 평가에 대해서는 종합점수에서 제외키로 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테크노폴리스 25일 첫삽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172번지 일대에 첨단산업기술단지 ‘서울 테크노폴리스’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21일 서울산업대·한국전력·원자력의학원 등이 기부한 5만여평에 2014년까지 나노기술(NT)과 정보기술(IT) 등의 중심지 역할을 할 ‘서울 테크노폴리스’를 건립하기로 하고 25일 오후 3시 기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2014년까지 현금과 현물 총 4951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나노·정보기술 결합한 ‘NIT’집중육성 ‘서울 테크노폴리스’는 서울산업대(2만6000평)와 원자력의학원(9000평), 한국전력연수원(5000평)의 땅을 하나로 묶어 조성된다. 이 사업에는 서울시와 정부를 비롯 서울산업대·고려대·경희대·이화여대·연세대·육군사관학교·광운대·국민대·단국대·삼육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한성대·한양대 등 서울 강북지역에 위치한 14개 대학이 참여한다. 이외에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국방품질관리소·한국기계연구원 등 연구기관과 삼성전자·LG필립스·삼성SDS·주성엔지니어링 등 여러 기업이 동참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NIT’(나노기술과 정보기술을 조합한 말)가 집중 육성되며 이를 위해 건물 12개 동과 대학 연구실, 기업 실험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서울 테크노폴리스’는 대학과 연구소·기업 등 산학연 연계를 통해 ‘NIT’를 비롯, 생명공학(BT) 등 첨단산업 분야의 신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이를 산업화하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2007년까지 ‘스마트하우스’건설 역점 사업으로는 ▲초소형 복합시스템 구장(構裝)기술(Micro System Packaging) 산업화 ▲‘NIT’분야 부품과 제조장비 국산화 ▲전력 및 바이오 분야 첨단장비 연구개발 ▲첨단산업 엘리트 배출을 위한 NIT 연합대학 프로그램(NITU) 운영 등이 꼽히고 있다. 먼저 1단계로는 ‘서울 테크노폴리스’의 본부 역할을 하면서 연구와 생산·교육을 모두 담당할 ‘스마트하우스’가 2007년 8월까지 서울산업대 안에 들어선다. 지하 1층·지상 12층에 연면적 9250평 규모로 반도체·LCD 장비업체 등 100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2단계로 한국전력 연수원과 원자력의학원 땅에 기업연구동이 건립돼 전력·바이오 산업 분야의 기업연구소들이 입주한다. ‘서울 테크노폴리스’는 서울시 세계도시화 프로젝트의 하나이며 지난 6월 말 국가균형발전 과제로 지정됐다. 이 사업의 시행과 운영은 재단법인 ‘서울 테크노파크’가 맡는다.서울시 장석명 산업지원과장은 “사업이 끝나는 2014년이면 서울 테크노폴리스가 간접 매출을 포함, 연간 2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연 4000명 이상을 고용하는 첨단산업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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