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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로스쿨 밀어붙이기

    교육부, 로스쿨 밀어붙이기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선정을 놓고 청와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정면 충돌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31일 공개된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 선정 잠정안에 불만을 드러내며 1개 광역시·도에 1개 로스쿨을 배정하는 원칙을 지켜 달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경남 등 일부 지역의 대학에 로스쿨이 배정되지 않은 잠정안을 손질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같은 청와대의 지침을 묵살하고 심의 결과를 이날 오후 전격 공개했다. 최종발표는 4일로 연기했지만, 잠정안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혀 청와대의 주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교육부는 “법학교육위원회가 낸 로스쿨 예비인가 잠정안을 원안 그대로 확정할 방침”이라면서 “4일 최종 발표내용도 기존 잠정안대로 가야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이날 공개한 로스쿨 예비인가 심의결과 자료에 따르면 서울권역에서는 서울대 150명,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 120명, 이화여대·한양대 100명, 경희대 60명, 서울시립대·아주대·인하대·중앙대·한국외대 50명, 강원대·건국대·서강대 40명 등이 배정됐다. 지방권역은 충남대 100명, 충북대 70명, 전남대 120명, 전북대 80명, 원광대 60명, 제주대 40명, 경북대 120명, 영남대 70명, 부산대 120명, 동아대 80명 등이다. 하지만 앞서 청와대는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 잠정안에서 경남 지역의 대학이 빠진 것은 지역간 균형 발전의 취지에 어긋난다며 최종 결정과정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경남은 인구가 320만이나 되는데 한 곳에도 로스쿨이 배정되지 않은 것은 지역간 균형발전에 어긋나기 때문에 좀 더 검토하자는 것이 청와대의 취지”라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당초 정부와 청와대는 1개 광역단체에 최소한 1개 대학을 정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면서 “전남의 경우 로스쿨을 신청한 곳이 없고, 충남과 대전은 생활권이 밀접한 데다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에 포함된 충남대는 충분한 지역대표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 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 [막오른 로스쿨시대] 사시합격률 높은 大 역차별

    [막오른 로스쿨시대] 사시합격률 높은 大 역차별

    ‘서울은 찬밥, 지방만 우대’ 30일 윤곽이 드러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예비인가 대학과 정원을 보면 서울 지역의 대학이 지방 대학에 비해 역차별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참여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전략이 감안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41개 신청 대학 가운데 신청 정원(150명)을 모두 배정받은 곳은 서울대가 유일하고, 나머지 24개 대학들은 일단 로스쿨 유치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신청 정원보다 줄었다.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60명까지 줄었다. 이미 30여명의 정원을 확보한 서강대·한국외대·건국대·서울시립대는 가장 적은 40명의 로스쿨 정원을 확보하면서 학사운영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서강대 장덕조 법대 학장은 30일 “신청인원(80명)의 절반만 배정된 것으로 들었다.”면서 “전체 법대 인원수 대비 사시합격자수를 보면, 우리가 부산대와 비슷한 수준인데 로스쿨 정원은 3분의1에 그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대 가운데 부산·경북·전남대는 연세·고려·성균관대와 같은 각 120명의 정원을 확보했다. 과거 지방 국립대의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나머지 지방 대학들도 제주대(40명)를 제외하고는 모두 70∼80명(추정치)의 정원을 배정받았다. 로스쿨 정원에 따라 전국의 법대 서열화는 한층 더 분명해진 셈이다. 서울대가 1군이라면, 고대·연대·성균관대(각 120명)는 2군, 한양대·이화여대(각 100명)는 3군, 중앙대(80명)·경희대(70명)는 4군 등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배정된 정원 수는 기존의 사시 합격자 수를 배출한 대학의 순위와 거의 비례한다. 2003∼2007년까지 5년간 사시합격자수를 보면 서울대(1673명), 고대(814명), 연대(544명), 성균관대(327명), 한양대(276명), 이화여대(224명), 경희대(85명), 중앙대(81명), 서강대(70명), 외대(67명), 건국대(59명), 시립대(43명) 순이다. 탈락한 대학들 중 상당수는 유치를 자신하고 시설확충과 교수인원 확보에 이미 수백억원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앞으로 인프라 활용도 과제로 남게 됐다. 재정적인 손해보다 더 큰 것은 로스쿨에 탈락하면서 대학의 이미지가 급격히 실추된 점이다. 탈락 대학들은 앞으로 법대뿐 아니라 일반 신입생 선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벌써부터 이곳저곳에서 선정기준이 공정했는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국법학교수회 정용상(동국대 법대교수) 사무총장은 “인가기준 발표 후 한 달 만에 신청을 마감하고, 또 선정결과까지 모두 졸속으로 처리됐다.”면서 “심사기준을 발표한 뒤에도 인위적인 평가가 가능한 기준을 추가했고,‘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애매한 심사기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막오른 로스쿨시대] “수백억 든 건물 어쩌라고…”

    로스쿨 예비 인가에서 탈락한 대학들은 일제히 충격에 휩싸였다. 전국 10여개 탈락 대학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 모여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공동 대응을 모색했다. ●조선대, 법학관·모의법정 등 270억 ‘헛투자´ 법학대학원 건물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하는 데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까지 투자한 대학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전국 최고 규모로 투자한 전남 조선대가 가장 타격이 컸다. 조선대는 2004년부터 법학관,170명 수용이 가능한 모의법정,100명 수용이 가능한 기숙사와 법학 관련 서적 5만 4000권을 소장한 법학전문도서관 등을 신축하는 데 모두 270억원을 투자했다. 게다가 저소득층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장학기금도 300억원을 마련했다. 이 대학 김춘환 법대학장은 “비교하기 조심스럽지만 전북의 원광대는 로스쿨 시설을 갖출 계획만 밝혔을 뿐인데 우리보다 점수가 높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행정소송 등의 법적 대응과 정치적 대응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숙명여대도 당혹스러워했다. 숙대는 2006년 법학전문도서관, 모의법정, 국제회의실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법학관을 지었다. 오는 8월 완공 예정인 새 기숙사에는 로스쿨 학생을 위한 방 150실을 따로 구비했다. 하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 이욱한 법대학장은 “‘법학교육 정상화’라는 목적으로 시행된 로스쿨이 정치적인 배려에 의해 지역균형발전의 수단으로 전락한 것 같다.”면서 “결국 전체 정원이 적어 서울대는 교수 60명에 학생 150명이라는 기형적인 구조가 생기고 만 것”이라고 꼬집었다. 내년 8월까지 375억원을 들여 교양관을 로스쿨로 리모델링할 계획을 짰던 충북 청주대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청주대 관계자는 “탈락이라는 건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법조계 출신 교수들 어찌하오리까” 대학이 야심차게 영입한 법조인 출신 교수에게도 불똥이 떨어졌다.10년 이상 판사 경력을 지닌 변호사와 검사 출신 법조인 등 25명을 영입한 숭실대는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게 됐다. 노경식 홍보팀장은 “로스쿨이 있는 대학 학부에서 정원의 70%를 뽑기 때문에 사실상 법대 학부 자체도 존폐 위기에 놓였다.”면서 “어렵게 모셔온 교수들의 자리를 어떻게 보전해야 할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변호사 등 13명을 교수로 채용한 대전 한남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남대 관계자는 “실적도 좋고 현지실사 때 분위기도 좋아 예비인가 대학에 포함될 줄 알았는데 실망이 크다.”면서 “로스쿨 투자사업을 전면 보류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탈락 지방대 “사립대 홀대” 반발 지방 사립대는 국립대 위주의 선정 방식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충남 아산 선문대 유승훈 로스쿨추진단장은 “충청권에서 국립대인 충남대, 충북대 등 2곳만 인가한 것은 국가발전에 이바지해온 사립대를 홀대하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로스쿨 시스템을 도입한다면서 사시 합격자수 등 과거 실적을 갖고 우열을 가리면 공정한 평가가 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 단장은 “예비인가 효력정지가처분과 심사내용의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다른 대학과 연대해 대응하겠다.”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경남권의 진주 경상대는 사법고시 합격자수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일부 관측에 반발했다. 경상대 관계자는 “앞으로 법조인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를 판단하지 않고 과거 실적 위주로 평가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교육인적자원부와 법학교육위원회가 다시 한번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서울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부처 직제개편 지지부진

    정부 부처들이 세부 직제개편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부 조직개편과 관련,‘직제·하부조직 개편 기준’을 각 부처에 제시하고 29일까지 세부계획을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제출한 곳은 없다. 개편 규모가 워낙 큰 데다 통합 부처간, 부처내 부서간 의견을 조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28일 인수위의 조직개편에 대해 강력히 비난한 노무현 대통령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형편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오늘 제출해야 하는데 어제 노 대통령이 워낙 강하게 나와 모든 게 헝클어졌다.”면서 “아직 대통령을 모셔야 하는 입장이어서 난처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이미 만들어 놓은 안을 수정 중이다. 흡수하는 조직 처리 등 핵심 내용에 대해 좀 더 다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기획재정부 조직개편안을 논의했으나 감축 부서와 인원 등에 합의를 이루지 못해 막판 조율에 나섰다. 기획처 1급 자리인 공공혁신본부 유지 여부와 정책홍보관리실 산하 중복되는 국의 감축 등을 놓고 양측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규제 50건당 정원 1%를 감축하라는 인수위의 방침과 관련, 기획처는 원칙대로 추진하라는 입장인 반면 국제금융국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건설교통부도 해양수산부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건교부는 현재 1실6본부를 해양부에서 이관되는 업무를 포함,8실(가급)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해양부에서 넘어오는 2본부1국 가운데 해양 관련 업무는 국토균형발전본부로 넘기고 나머지 업무는 1실로 묶는 방안이다. 그러나 해양부가 해양안전 관련 업무를 별도 국 단위로 독립을 요구, 진통을 겪고 있다. 외교부는 통합 대상인 통일부와 한번도 관련 협의를 갖지 못했다. 통일부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는 탓에 먼저 말 걸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따라서 이날 초안을 제출하더라도 외교부만의 아이디어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통일부 조직을 차관 산하 본부로 한다는 정도만 나와 있다. 국정홍보처와 정통부 일부 기능을 받아들이는 문화관광부도 아직 두 기관의 의견과 자료를 받지 못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특히 정통부는 산자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여러부서로 기능이 분산돼 복잡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국정홍보처와 관련해선 “국내홍보까지 넘어오는 것을 전제로 안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또한 통합 대상인 과학기술부가 논의를 꺼리면서 공식 논의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자리 배분과 관련, 교육부는 과기부와 7대3 정도로 보지만 과기부는 5대5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29일 행자부 주선으로 산자부를 불러 첫 논의를 시작했다. 협의내용은 산업기술인력 양성 문제. 과기부와의 협의는 30일쯤에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부처로부터 세부계획을 취합해야 하는 행정자치부는 우선 스스로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행자부는 중앙인사위원회와 비상계획위원회, 정통부 정부전산센터를 넘겨받는다. 하지만 아직 각 기관이 필요한 자료와 의견을 주지않아 애를 먹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각 부처가 30일 이후 본격 세부계획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설 연휴 전에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부처종합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우수기업 적극 유치 인재 양성재단 설립”

    “우수기업 적극 유치 인재 양성재단 설립”

    정우택 충북지사는 오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것이 꿈이다. 취임후 줄곧 미국의 작은 주(州) 아칸소의 주지사 출신 클린턴이 대통령이 됐듯 충북을 ‘한국의 아칸소’로 만들겠다는 말을 해왔다. 정 지사는 “우리 국민도 곧 미국처럼 출신 지역과 관계없이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이것저것 잘하는 ‘파이(π)형’ 인재를 대통령감으로 원할 것”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정의한 용어다. 그는 “단순히 ‘정치는 세(勢)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예전의 정치”라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두번째 도전 때에 다 되는 줄 알았다가 실패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하면 ‘경제’를 떠올리듯 한 분야만 잘하는 ‘ⅰ형 인재’보다 멀티플레이어를 원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고 특정 지역 사람이나 단체장이어야만 한다는 생각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신이 π형 인재인지 아닌지는 4년간의 지사 업적으로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도민 소득 2010년 3만 3000달러 추진 정 지사가 충북도를 ‘경제특별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지 1주년이 되는 지난 25일 그를 만났다. 정 지사는 지난 1년간 충북도는 전국 최대인 78개 업체 13조 2799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정 지사는 이날 ‘충북 어젠다 2010 플러스’ 정책을 발표하고 2010년 1인당 소득 3만 3000달러의 달성을 선언했다.7만 5000개의 일자리도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통이 좋고 땅값이 싸 기업이 충북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보았다. 지난해 투자유치 성과는 경제부지사제 도입도 한몫했다고 자평했다. 하이닉스 전무 출신을 데려와 하이닉스 유치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정 지사는 “공장 2개를 유치한 셈인 하이닉스 공장을 2층 구조로 짓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도 경제부지사”라며 “재계 인맥이 두꺼운 점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전국 처음으로 지역균형발전조례 제정과 재래시장 장보기제를 도입했다. 이른바 ‘삼수(三水)데이’이다. 정 지사는 매달 셋째주 수요일 장을 본다.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도내 400개 기관이 동참하고 있다. 정 지사는 “처음에는 재래시장 상인들이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지금은 활성화 의욕이 강하다. 시설 현대화를 활발하게 요구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재래시장 상품권 발행액은 100억원에 이른다. ●색소폰 연주하는 문화도지사 그가 경제에만 올인하는 것은 아니다. 경로당과 소년소녀가장 등을 찾아 보살피는 복지투어를 계속하고 있고 패션쇼에도 참가하고 있다. 지난 연말 송년음악회에서는 색소폰을 직접 불었다.‘어메이징 그레스’와 자신의 18번 ‘허공’ 등 3곡을 청주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예총 관계자가 권해 9개월째 배우고 있다. 그는 “해외 출장이 있는 기간 외에는 빠지지 않고 연습하고 있다.”며 “1년쯤 하면 그럴 듯하게 불 것 같다.”고 쑥스러워한다.‘문화도지사’라는 걸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 정 지사는 다음달 ‘충북인재양성재단’을 설립한다. 매년 100억원씩 2017년까지 1000억원의 기금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그는 “김연아, 박태환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1위를 하는 인재를 키우고 싶다.”며 “다양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장학금도 과학기술과 문화 및 체육 등 분야에 훨씬 더 많이 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지사는 고품질 쌀브랜드 단지를 만들고 5개의 한우 지역 브랜드를 광역브랜드인 ‘청풍명월한우’로 통합하는가하면 고추, 사과, 대학찰옥수수 등 특산물을 국내 제일의 브랜드로 키워 ‘명품 농업도’를 건설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청주·청원 통합은 주민이 주도해야 그는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 문제와 관련,“지난번처럼 관이 주도하면 실패하는데 지금도 양 단체장의 의견만 있다.”며 “관은 뒷받침만 하고 주민들 사이에 이슈가 되고 자발적으로 움직임이 있어야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을 했다. 충북도는 올해 14조 2000억원의 투자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지사는 “행정도 생산성이 있어야 하고 그 혜택이 도민에게 돌아가야 한다.”면서 “문화, 복지 분야도 함께 가는 것이지만 좋은 기업 유치하는 게 충북이 살길이다. 올해를 향후 충북의 10∼20년 기반을 닦는 해로 삼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28) 건설교통부 (중)

    [공직 인맥 열전] (28) 건설교통부 (중)

    건설교통부에는 전통적으로 건교부와 교통부 출신이 차지하는 자리가 있었으니 최근에 많이 희석됐다. 행정직이 주로 나갔던 ‘가급’ 자리는 정책홍보관리실장, 물류혁신본부장, 항공안전본부장, 주거복지본부장 등이다. 중토위 상임위원도 그동안 행정직이 차지하다 최근 전통이 깨졌다. ●“가급 한번 하고 나가야지” 22회인 박상규 건설선진화본부장, 장종식 서울지방항공청장 등은 마음이 급하다. 박 본부장은 국장급 진출은 늦었지만 폭넓은 대인관계를 자랑한다. 행정복합도시기획단장을 지냈듯이 기획력이 뛰어나다. 장 청장도 건교부에서 항공업무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23회인 정창수 공공기관이전추진단 부단장, 한만희 혁신정책조정관, 홍순만 생활교통본부장 등이 가급 승진을 기대한다. 정 부단장은 ‘10·29 대책’ 때 주택도시국장을 지냈다. 국무총리실 심의관으로 파견돼 이해관계가 복잡한 경제부처 업무를 잘 조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만희 조정관은 인수위에 나가 있다. 주택정책과장 등 행정직 핵심라인을 거쳤다. 건교부 부처 직원 인기투표에서 여러 번 1위를 했다. 홍 본부장은 교통맥으로 철도·항공 분야를 두루 거쳤다. 미국에 있을 때 박사 학위까지 받는 등 부지런하기로 유명하다. 최재길(23회) 철도기획관도 항공·철도 분야에서 폭넓은 지식을 갖고 있으며 주위에서 ‘진국’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항공안전 업무에 해박하다. 24회 이명노 토지기획관도 승진을 노크해 본다. 공보실과 감사실에서 근무하고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을 다녀왔다.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건교부에서 도시·환경 업무를 맡은 데 이어 국토개발을 환경 측면에서 바라본 경험을 살려 내심 국토균형발전본부 일을 맡고 싶어 하는 눈치다. 유엔민간항공기구(ICAO) 파견에서 돌아오는 김광재(24회) 국장은 교통부 라인으로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주요 보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우리에게 맡겨라” 행정직 가운데 ‘샛별’도 많다. 차기 고위직 자리를 준비하는 차세대 행정직 간부로는 유한준(26회) 재정기획관, 박기풍(27회) 행복도시 정책홍보관리본부장, 정병윤(29회) 홍보관리관, 도태호(31회) 국가균형발전위 국장, 맹성규(31회) 항공운항기획관 등이 꼽힌다. 유 기획관은 위 아래, 동기 모두 좋아하는 교통부 인맥이다. 일을 조용하면서도 깨끗하게 처리하는 스타일이다. 박기풍 본부장도 토지정책과장·총무과장 때 업무를 깔끔하게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 국장은 국가균형위에 파견됐다가 새 정부 인수위에 들어가 있다. 건교부 직원들이 부처내 차세대 리더 가운데 한 명으로 꼽는 인물이다. 맹 기획관도 업무 처리가 야무지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방대학원에 파견 나갈 예정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盧대통령, 새 정부조직법 거부권 예고

    盧대통령, 새 정부조직법 거부권 예고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고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새 대통령이 공포하라” 노 대통령은 인수위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참여정부의 철학과 가치를 허물고 부수는 데 서명하는 것은 그동안 참여정부가 한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에 동참하는 결과밖에 안 된다.”면서 “떠나는 대통령에게 서명을 강요할 일이 아니라면 새 정부의 가치를 실현하는 법은 새 대통령이 서명하고 공포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참여정부 철학 모두 파괴”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정부조직은 시대정신을 반영한 것이고 민주적이고 신중한 토론과정을 거쳐 만든 것”이라면서 “부처 통폐합이 단지 일반적인 정책의 문제라면 떠나는 대통령이 굳이 나설 것 없이 국회에서 결정해주는 대로 서명하고 공포할 수 있지만 (인수위 개편안은) 참여정부의 철학과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정부조직 가운데 여성가족부의 확대개편과 과학기술부의 부총리급 격상, 과학기술혁신본부 신설, 기획예산처의 독립, 국가균형발전위 신설, 정보통신부의 성과 등을 일일이 거론했다. 예산처의 독립과 균형발전위원회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참여정부의 철학과 가치를 다 파괴하는 법안에 서명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면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훼손됐을 때는 스스로 양심이라도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재의 요구를 거론한 것”이라며 국회의 신중한 토론을 당부했다. ●“과학·균형발전·예산 독립을” 노 대통령은 “작은 정부론에 주눅이 들어 있는 것인지 여론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무작정 믿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그러다가 참여정부의 가치를 모두 부정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넘어왔을 때 그때 재의를 요구한다면 새 정부는 아무 준비도 없이 낭패를 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미리 예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편안 방향에 대해 “개편이 되더라도 미래 정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치있는 부처는 체계를 살리는 방향으로 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과학기술과 균형발전, 예산처 독립을 특히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단독]“참여정부 성공한 정치 실험이라더니…”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한 달을 남겨두고 친노세력들과 연쇄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돼 향후 진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자신의 ‘정치적 전위부대’로 꼽히는 참여정부 평가포럼 회원들과 만났다. 노 대통령은 회동에서 참여정부 정책의 정당성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에 대한 평가, 퇴임 이후 구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과 19∼20일에는 노사모 회원들과,23∼24일에는 청와대 전·현직 직원들과 잇따라 만남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참평포럼과의 회동에서 다른 ‘정치적 동반자’들을 만났을 때보다 더욱 구체적으로 지난 5년을 돌아봤다고 한다. 회동 대상의 성격이 이를 방증한다. 참평포럼 자체가 참여정부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안희정씨 등 이날 참석자 면면만 봐도 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민주주의라는 것이 전체 목표 속에서 봐야지 정권 중심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를 의식한 듯 “처음엔 참여정부의 개혁을 성공한 정치실험이라고 하더니 나중엔 역사가 평가해줄 것이라고 말해 암담했다.”면서도 “그러나 진보는 작은 성과가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나는) 제도를 만들며 역사의 기틀을 세웠다.”고 회고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참여정부 들어 사회복지 예산이 경제부처 예산을 넘어섰는데 이는 기획예산처가 독립돼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부처가 통합되면 경제논리에 좌우될 수밖에 없고 복지사회로 나가는 데 어려움이 많아질 것”이라며 걱정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그동안 참여정부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평가포럼을 만들어 내게 힘을 보태주고 참여정부에 대한 왜곡된 평가를 올바르게 잡아줘서 고맙다.”고 격려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원칙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자만이 이길 수 있다. 이 길에는 많은 인원이 필요하진 않다.”면서 “앞으로 진영에 내려가서도 여러분과 계속 소통하고 싶다.”며 퇴임 이후 ‘정치적 거점’인 봉하마을에서의 활동 계획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내가 봉하마을을 선택한 것은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나를 (정치적으로)거절한 지역이라서다.”라고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장 귀네 OECD 진단팀장 “급작스러운 과기부 폐지 좋지않아”

    “국제기구 관계자로서 한국의 정부조직 개편에 의견을 공식적으로 개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모범이 될 만한 모델을 큰 고민 없이 바꾸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세계 각국의 국가기술혁신체계(NIS)를 진단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장 귀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진단팀장은 최근 한국의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과학기술부 폐지가 사실상 확정된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더라도 과학기술과 관련된 전담부처가 급작스럽게 폐지된 경우는 없었다.”면서 “일본의 문부과학성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개월 넘게 한국의 과학정책을 분석해온 귀네 팀장은 한국이 후진국형 과학기술구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들의 기초과학 기피 현상이 뚜렷한 한국에서는 정부가 앞장서 기초과학 진흥을 주도한 뒤 점차 그 역할을 민간에 이양해 주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면서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연구·개발(R&D)은 잘 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벤처자본 시장을 만들어냈지만 벤처회사의 유동성은 정부 자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실정”이라면서 “정부는 ‘돈을 주는 것’이 아닌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균형발전 역시 예산만 늘린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므로 정부가 구체적인 발전방안을 만들어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귀네 팀장은 특히 한국의 R&D 투자가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창출되지 않는 이유로 ▲제조업에 치중된 과학기술 투자구조 ▲특허에 대한 인식 부족 ▲교육시스템상의 문제점 등을 꼽았다. 그는 “1000명당 한국의 연구자 비중은 OECD 평균은 물론 유럽연합(EU)에 비해서도 높고, 여성의 과학·공학분야 졸업생 비율도 OECD 평균인 30%에 가깝다.”면서 “그러나 한국의 교육비용이 OECD국에서 가장 높고, 이러한 투자가 결국 사회 전반에 걸쳐 낭비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귀네 팀장은 한국이 경제대국·과학대국의 외형에 걸맞게 정책운용을 하지 못할 경우 머잖아 중국과 인도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에서 학위를 딴 한국 학생의 20% 정도만 귀국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면서 “과학정책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면 우수인력 유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인수위·청와대 사사건건 ‘마찰음’

    청와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책 기조를 둘러싼 마찰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권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 중인 인수위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를 뒤집는 중대발표를 하면 청와대가 이를 반박하고 다시 인수위가 재반박하는 양상이 되풀이되면서 신·구 권력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 실제로 청와대와 인수위는 정부조직 개편에서부터 교육개혁, 기자실 통폐합, 공무원 감축, 임시투자세액공제에 이어 광역경제권 구상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새 권력이 뜨면 옛 권력은 군말 없이 물러서던 그간의 정권이양기와는 사뭇 다르다.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인수위가 청와대의 업무보고를 생략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양측은 먼저 정부조직 개편안을 놓고 날 선 대립각을 세웠다. 인수위가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를 명분으로 통일·여성·정보통신부 등 지난 10년 정권의 ‘업적’에 해당하는 부처들을 통폐합하려 하자 청와대는 “기계적 부처통폐합” “군사작전”이라고 맹비난했다.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 가능성까지 시사했고, 인수위는 ‘트집잡기’ ‘발목잡기’라고 맞받아쳤다. 공무원 감축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노 대통령이 직접 부딪쳤다. 이 당선인이 지난 22일 공직자에 대해 “이 시대에 약간의 걸림돌이 될 정도의 위험수위에 온 것 같다.”고 언급하자, 노 대통령은 즉각 “공무원 전체를 공공의 적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교육개혁안도 마찰음을 쏟아냈다. 인수위가 참여정부의 수능등급제를 시행 1년만에 사실상 폐지하고 대입 자율화 등의 대책을 발표하자, 청와대는 “(교육계 전반이) 심각한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양측은 또 광역경제권을 놓고도 표절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인수위의 ‘5+2’의 광역경제권 구상에 대해 청와대는 “지난해 9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보고한 ‘초광역경제권’과 거의 같다.”고 공격했고, 인수위는 “초광역경제권은 뜬구름 잡는 얘기에 불과했고 ‘5+2 광역경제권’은 구체적인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대립은 10년만의 정권교체에 따른 필연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국정철학에서부터 정책기조와 해법에 이르기까지 인수위와 청와대는 근본적인 인식차를 지니고 있다. 특히 ‘성과’를 중시하는 이 당선인이나 ‘소신’을 굽히지 않는 노 대통령이 제각기 강한 정책리더십을 갖고 있는 터라 ‘강(强) 대 강(强)’의 충돌양상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에서는 양측의 마찰음을 ‘4월 총선 전략용’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새 정부로서는 노무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워 새 정부의 정체성과 노선 등을 분명히 하는 것이 총선에서 안정 의석을 확보하는 필요조건이다. 반면 노 대통령으로서는 새 정부에 맞서 정책적 소신과 노선을 지키는 것만이 총선은 물론 퇴임 이후 정치적 입지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경제통합 기대속 수도권 규제완화 우려

    경제통합 기대속 수도권 규제완화 우려

    전국을 ‘5+2 광역경제권’으로 설정하는 새 정부의 구상에 대해 광역 자치단체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지방에서는 수도권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분류한 것을 두고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같은 광역경제권내에서도 인프라가 우수한 곳에 투자가 몰리는 등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별 중복 투자 막아야 더 큰 효과 수년 전부터 경제통합을 추진해 온 대구시와 경북도는 양지역의 경제통합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은 이미 30여개의 경제통합 과제를 추진 중이며 지난해 말에는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가 양 지역의 경제를 하나로 합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제통합추진 조례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주석 경북도 기획조정본부장은 “대구와 경북은 한 뿌리인데다 타 지역보다 먼저 경제통합을 추진해 왔기에 광역경제권 구축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3개 시·도는 이미 발전협의회를 구성, 공동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 기초 단계의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새 정부의 구상을 계기로 경제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현재 시·도 단위의 경제권으로는 수도권과 경쟁할 수 없는 만큼 지역균형발전 정책으로 광역경제권 구상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울산시 이기원 경제통상국장은 “무엇보다 지역별 중복 투자를 막는데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특별경제권 분류로 전 지역 면세화, 제2공항 건설, 법인세율 인하, 영어교육 도시조성 등 제주의 특수성을 반영한 정책들이 조기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강원도는 특별경제권으로 관광과 의료분야 등 경쟁력 있는 산업을 특화시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면서 동력산업으로 키워 나간다는 구상이다. 수도권 규제의 가장 큰 피해자였던 경기도는 큰 기대를 나타냈다. 한석규 경기도 기획관리실장은 “‘수도권 대 지방’이 아닌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가는 ‘윈 윈’ 개념인 만큼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바람직할 것”이라며 “수도권 규제는 완화하고 지방에 대한 지원은 강화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황해경제자유구역, 유니버설 스튜디오, 포천 에코디자인시티 등 대규모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 ‘수도권 유턴´ 예상 수도권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분류한 것을 두고 지방에서는 수도권 규제 완화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수도권이 각종 규제 등으로 오히려 역차별을 당해 경쟁력을 잃어 간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 수도권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차별없이 인정했다. 그러나 인구수나 각종 인프라 구축에서 우위에 있는 수도권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인정한 것은 앞으로 수도권 집중을 더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광역경제권 구상이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수단이 되면 곤란하다.”면서 “수도권 규제완화는 지방의 산업기반과 생활여건을 수도권 수준으로 끌어 올린 뒤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규제로 기업 이전 등에서 실리를 챙겼던 강원도는 수도권 규제가 풀리면 이전 기업들의 ‘수도권 유턴’을 내심 우려하고 있다. 대구에서 자동차 부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훈(46)씨는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면 인프라가 월등한 수도권으로 민간 투자가 몰려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앞으로 정책·입법화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역내 지역 이기주의가 걸림돌 시·도마다 치열한 투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광역경제권이라 해도 대규모 투자 유치나 인프라 시설 등을 선뜻 양보할 시도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광역경제권은 광주, 전남지역의 인프라가 우수한 것 등 경제권이 밀집돼 있어 전북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광양항, 무안국제공항 등이 이미 자리를 잡은 상황이어서 전북이 추진 중인 새만금신항이나 국제공항 건설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다. 광역경제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구성될 권역별 경제본부가 시·도에 산업과 재원의 배분 등을 얼마나 공정하게 할 것인지에 성패가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광역지자체 간에 공항, 상수원, 컨벤션, 영화제 등 중복투자가 극심하다.”면서 “이런 이해 관계를 조정할 광역경제권본부 성격과 통합 조정력에 대한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광역경제권 정책’ 표절 논란

    지난 2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5+2 광역경제권’구상을 놓고 청와대가 참여정부 정책을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인수위가 이에 재반박하는 등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청와대 성경륭 정책실장은 2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인수위가 발표한 균형발전 구상은 내가 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던 지난해 9월 지역혁신박람회에서 보고한 내용”이라면서 “그런데 어제 인수위 발표에는 균형발전위원회가 제안했다는 언급이 한마디도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인수위가 발표한 ‘5+2 광역경제권’ 전략이 청와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5+2 초광역경제권’ 구상을 사실상 전면 수용했음에도 인수위측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 실장은 “인수위가 균형발전위원회의 안을 수용해 채택해준 것은 감사하지만 위원회가 제시했다는 사실을 정확히 발표해야 옳다.”고 지적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인수위가 발표한 ‘5+2’광역경제권 구상은 지난해 참여정부가 발표한 초광역경제권 구상과 거의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는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청와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광역경제권은 세계적인 추세로 국내에서도 10여년 전부터 학자와 전문가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된 미래 구상이고 이 당선인의 대선공약”이라면서 “현 정권의 전매특허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가 ‘표절’근거로 제시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초광역경제권 구상’에 대해서도 “국가균형발전의 향후 과제를 간략하게 정리한 파워포인트 3쪽 분량으로 정책콘텐츠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규제 개혁 ‘풀스윙’에 정책 철회 ‘헛스윙’도

    규제 개혁 ‘풀스윙’에 정책 철회 ‘헛스윙’도

    ‘노 홀리데이’를 선언하며 쉼없이 달려온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6일로 출범 한 달을 맞았다. 내달 25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취임까지 활동하므로 막 반환점을 돈 셈이다. 그동안 인수위는 ‘실용주의’에 입각한 ‘MB노믹스’를 토대로 새 정부 정책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파격적인 정부조직 개편과 함께 경제살리기와 사회통합을 위한 고강도 규제 완화책들을 속속 내놓았다. 인수위 안팎에선 전반적으로 ‘괜찮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그러나 의욕이 앞선 설익은 발표로 정책 혼선을 자초하고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수에 오른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인수위는 조만간 조각 작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보고서 작성 등 마무리 채비에 들어간다. ●‘노무현 프레임’ 걷어내기 인수위는 출범 초기부터 참여정부의 ‘냄새’를 털어내는 데 주력했다. 지난 5년간 이어져온 정책운영 기조는 물론 방만과 비효율로 굳어진 관료조직을 과감히 수술대에 올렸다. 초기 국정운영의 성패를 가를 총리와 조각 인선도 이 같은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인수위는 참여정부가 ‘적(敵)’으로 겨냥했던 재벌과 기업, 언론 등은 ‘○○프렌들리(친화적)’하는 용어를 써가며 적극적으로 감싸안았다. 아울러 ‘시장친화적’ 패러다임을 정책 구상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모든 경제정책은 ‘성장을 통한 분배’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발표한 ‘5+2광역 경제권’ 구상도 정부의 분산을 통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참여정부의 방식을 탈피하는 새로운 지역발전 전략이다. 2012년부터 대학입시를 완전 자율화하고 수능시험 과목도 5개로 축소하는 교육개혁안도 참여정부식 정부 주도 국정 운영 방식과 180도 궤를 달리한다. 참여정부가 기자실에 박은 ‘대못 빼기’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친화적 고강도 규제 개혁 인수위는 출범과 함께 ‘기업 기(氣)살리기’ 정책을 추진했다. 기업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모든 규제를 ‘제거 1순위’로 삼았다. 참여정부 5년간 질질 끌다 이 당선인의 말 한마디로 해결된 ‘목포 대불산업단지의 전봇대’는 고질적인 규제의 상징이 됐다. 출범 직후 내놓은 기업인들의 공항 귀빈실 이용, 금산(金産)분리,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지주회사 규제 완화, 기업 세무조사 축소, 중소기업 금융 및 상속세제 개편, 농지전용규제 완화 등 정책들도 모두 기업친화적 노선을 대표하는 정책들이다. 인수위 작업의 백미로 평가받는 정부조직 개편에도 이 같은 기조가 적극 투영됐다.‘18부-4처’를 역대 최소 규모의 ‘13부-2처’로 개편한 것은 단순한 숫자 감소가 아닌 기업과 시장 살리기 행보와 맞닿아 있다. 현재 인수위는 수천건에 이르는 각종 정부 규제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인수위는 유류세 10% 절감, 지분형 아파트 도입과 같은 서민생활비를 30% 절감 방안을 추진하는 등 ‘민생보듬기’도 소홀하지 않았다. ●의욕 과잉 ‘헛발질’ 그러나 ‘한방’ 욕심으로 인한 ‘헛스윙’도 적지 않았다. 몇몇 설익은 발표와 발언들은 불필요한 시장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야기해 ‘오럴 해저드’(언어 해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출범 초기 서민경제를 살린다며 통신비 20% 인하 방침을 발표했다가 하루만에 “시장 자율에 맡긴다.”고 발을 뺀 것이 대표적인 예다. 불법 집회와 시위를 근절하기 위한 검찰, 경찰, 노동부 등의 ‘산업평화정착 TF팀’ 구성계획도 발표후 노동계 반발에 막혀 4시간 만에 철회했다. 관심을 끈 ‘신혼부부 아파트 12만호 공급’ 방안도 실효성과 타당성의 벽에 걸려 재검토 작업에 착수, 수정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720만 신용불량자 신용회복 방안도 즉흥성이 강했다. 모두 이 당선인의 발언과 공약을 서둘러 성과물로 연결시키려다 보니 시장원리를 거스르는 정책이 튀어나온 것이다. 이 당선인의 최대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막대한 예산이 드는 국책사업임에도 민간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 사업 재원 등을 놓고 내부의 ‘갈라진 목소리’가 여전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Zoom in 서울] ‘고도지구’ 규제도 푸나

    [Zoom in 서울] ‘고도지구’ 규제도 푸나

    서울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건축물 고도제한 완화 방침(서울신문 1월24일자 1·6면)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신도시를 추가로 건설하는 것보다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뉴타운사업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입장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치구와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고도지구 지정해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견지, 진통이 예상된다. ●천편일률적 고도제한 탄력적용 서울시 관계자는 24일 “지역 균형발전과 주민 편익을 위해 천편일률적인 고도제한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서울시는 이미 가능한 범위에서 층수나 높이를 제한하지 않고 재건축 등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시내 10곳에 지정된 고도지구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정한 구역이라 해제하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건축물의 높이 제한은 크게 ‘고도제한’과 ‘고도지구 지정’으로 구분된다. 도시계획법 시행령은 일반주거지역의 높이를 ▲1종은 4층 이하 ▲2종은 15층(서울시 12층) 이하 ▲3종 및 준주거지역은 층수제한 없음 등으로 제한했다. 따라서 새 정부는 예를 들어 15층 이하→18층 이하 등으로 층수 제한을 높일 수도 있다. 고도제한 때문에 논란을 빚는 지역 가운데 수혜자는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호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112층(555m) 높이로 신축하려는 계획에 서울시도 찬성했으나 정부(국방부)의 반대에 부딪쳐 203m로 제한받은 곳이다. 결국 정부와 서울시, 롯데 등이 올해부터 다시 논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30년만에 실사·재지정 필요 남산주변 고도지구 지정과 ‘도심부관리계획’ 등에 따라 건축물 높이를 90m로 제한받고 있는 중구 세운상가 지역에서는 민원 해결을 바라는 주민들의 문의전화 등이 시청과 구청에 빗발치고 있다. 이들은 “높이 제한을 풀어달라.”며 15만 6600여명의 주민 서명을 서울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일본도 도쿄 왕궁 주변의 높이 규제를 없애 300m 높이 건물 10여개가 들어서고 있는 등 도심에 랜드마크 건물을 세워 문화재와 동반상승 효과를 꾀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220층 초고층빌딩 신축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여의도 국회의사당(55∼65m 이하)·서초동 법조단지(28m·7층 이하)·우이동 북한산(20m·5층 이하)·김포공항(372.86m 이하)·휘경동 배봉산(12m·3층 이하) 주변 등에서도 “전면 해제가 아니더라도 합리적인 실사 후 다시 지정받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이들 지역은 자연 또는 문화재의 경관 보호, 풍치지구 해제에 따라 대체지 등을 이유로 최장 1976년부터 총 8963만 4269㎡에 이르는 부지에 최저 4층 이상의 건물을 짓지 못하고 있다. 고려대 여영호 교수는 “유럽 도시처럼 고건축물이 많지 않은 서울은 필요한 곳만 묶어두고 다른 도심엔 고층을 허용해 지상에 여유 공간을 많이 확보하는 게 오히려 도시미관에 좋다.”고 말했다. 김경운 김경두기자 kkwoon@seoul.co.kr
  • [정부조직개편 새판 짜는 부처들] 局 4개課,課 10명이상 ‘大局·大課 체제’로 전환

    [정부조직개편 새판 짜는 부처들] 局 4개課,課 10명이상 ‘大局·大課 체제’로 전환

    정부조직 개편안이 곧 국회 심의에 들어간다.18부4처를 13부2처로 슬림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놓고 통폐합 부처를 중심으로 생존을 위한 막바지 로비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인수위측이 24일 통폐합 부처 등 내부 직제개편 지침을 내놓으면서 해당 부처는 ‘이명박 코드’에 맞추느라 부심하는 모습이다.‘대국·대과’ 체제가 일찌감치 예고된 가운데 인수위는 국은 4개과 이상, 과는 10명 이상 인원을 두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조직 통폐합으로 가뜩이나 국·과장 자리가 모자라는 판에 이를 더욱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의 조직을 ‘흡수당하는’ 처지에 있는 부처는 ‘혹시나 살아남지 않을까?’하는 일말의 희망을 국회 심의에 걸고 있다.“과학기술정책의 기본 무시”,“양성평등 정책의 후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 등 통합부처들의 직제개편 준비 상황과 조직개편 후 예상되는 문제점 및 과제, 부처와 공무원의 분위기 등을 점검해본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기획재정부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합쳐지는 기획재정부는 1,2차관을 유지하되 1급은 7명에서 6명으로 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실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면서 대국·대과 체제로 전환을 꾀해 국·과장급은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재경부는 국가채무와 미래비전 제시, 공공혁신본부 등을 묶어 이른바 ‘재정실’의 신설을 고려한다. 하지만 기획처는 공기업 민영화 등 개혁작업을 위해서는 공공혁신본부의 독립적인 유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24일 재경부와 기획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1·2차관과 1차관보·1정책업무관(차관보)·4실 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1급이 7명이던 재경부는 금융정보분석원(FIU), 경제자유구역기획단, 국세심판원 등을 다른 부서로 넘겨 1급자리가 4개로 줄 예정이다. 기획처는 1급 5명 가운데 양극화민생대책본부가 보건복지여성부로 넘어가고 재정운용실은 예산실로 바뀔 전망이다.1급 자리가 3개가 남지만 정책홍보관리실장은 재경부와 경합하고 재정전략실장과 공공혁신본부는 재경부 정책국 등과 섞이는 과정에서 1개만 살아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차관보·세제실장·예산실장·정책홍보관리실장 등 1급 4명을 관장할 것으로 보인다. 차관보는 재경부 경제정책국·정책조정국과 기획처 재정전략실 일부 기능,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 기능을 흡수해 정책기획, 리스크관리, 정책조율을 맡을 예정이다. 세제실은 지금과 같은 3개국을 유지하되 일부 과는 2개에서 1개로 합친다. 이 경우 과장 밑에 팀장이 생긴다. 한시 조직으로 기능을 다한 근로장려세(EITC)추진기획단은 폐지되지만 부동산실무기획단은 종합부동산세 업무 때문에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기획처 재정운용실은 예산실로 문패를 달아 명맥을 잇겠지만 별도 조직이던 사회·산업·행정 등 3개 재정기획단을 예산실로 흡수하는 게 불가피하다. 정책홍보관리실은 대규모 감축이 불가피하다. 실장을 포함해 홍보관리관, 혁신인사기획관, 재정감사기획관, 홍보기획팀장, 법률당담, 혁신총괄, 총무과장 등을 놓고 재경부와 기획처가 1대1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정책기획관 밑의 상황·홍보팀장 등도 마찬가지다.100∼200명 정도가 보직을 잃을 수 있다. 2차관은 지금처럼 국고국, 국제금융, 경제협력,FTA국내대책 등을 주관한다.1급으로는 공모직인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 1명만 있지만 국고국을 확대 개편, 재정실이 신설되면 2명이 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외교통일부 외교통상부와 통일부의 대북정책 및 교섭 관련 조직이 통합돼 생기는 외교통일부는 복수차관 중 제2차관이 통일 관련 업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외교부 제2차관이 기획관리실(인사·재정) 및 영사 관련 업무를 총괄해온 점을 감안한다면 제2차관 역할이 가장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로부터 넘어오는 조직은 대북정책 및 남북대화 등 교섭 관련 파트로, 현행 혁신재정기획본부와 정책홍보본부·남북회담본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제2차관 산하에 ‘대북교섭본부’(가칭) 또는 ‘대북정책실’(가칭) 등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핵 6자회담을 총괄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차관급)가 장관 직속으로 있기 때문에 대북교섭본부나 대북정책실이 생길 경우 두 조직의 조율이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대북교섭본부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와 마찬가지로 별도 본부로 두자는 의견이 있지만 제2차관 산하로 들어가게 될 경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도 위상 변화가 불가피하다. 또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산하 국이 현재 2개(북핵외교기획단·평화체제교섭기획단)이기 때문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1개 국을 더 늘려야 한다. 이에 따라 대북교섭본부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산하 국이나 단으로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2차관이 ‘통일차관’으로 역할이 바뀌면 제2차관 산하 기획관리실과 정책기획국, 조약국, 문화외교국, 재외동포영사국 등은 제1차관 산하로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렇게 되면 다자·양자 및 외교 전반 업무는 제1차관이 맡게 되고, 북핵 및 대북정책은 2차관이 맡는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본부·실은 3개 국 이상, 국은 4개 과 이상’이라는 인수위 지침이 적용되면 외교통일부도 많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외교부 내 본부나 실은 대부분 2개 국으로 이뤄져 있으며, 대부분 국도 2∼3개 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농수산식품부 ‘농수산식품부’는 기존의 농산물 외에도 보건복지부가 관장하던 식품산업정책과 해양수산부의 어업, 수산정책을 통합 관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1차관·1차관보·1실·6국·5관·1단·46개과인 농림부의 편제는 농수산식품부 출범 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차관이 1명 늘고 본부장 자리가 2개 신설될 전망이다. 국과 과도 각각 3∼4개씩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부처 내 기능을 분담하는 복수차관제가 도입된다. 제1차관은 정책을 총괄하고, 제2차관은 농수산·식품 등 생산분야를 전담하게 된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화 파고에 맞서 국내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식품산업본부가 신설된다. 그 아래 식품산업을 총괄하는 총괄국 등 3∼4개국이 생길 전망이다. 지난해 말 관련 법규를 개정해 농산물유통국을 확대한 농산물유통식품산업국 기능의 상당부분이 식품산업본부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수산정책을 총괄하는 ‘수산정책본부(가칭)’도 신설될 가능성이 높다. 해수부에서 수산정책을 조율해온 수산정책국과 어업정책국, 국제협력과 통상 업무를 담당해온 국제협력관 등이 수산정책본부 소속으로 옮겨올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로부터 전입해 오는 인원만도 140여명에 달한다. 국제협력관 소속으로는 관련 담당과를 추가로 배치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교육과학부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합쳐지는 ‘교육과학부’는 부총리 부서의 통합이지만 조직과 인원은 크게 줄어든다.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교육부의 14개국은 과기부와 합쳐도 절반 정도인 7∼9개 정도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조직은 현재 1본부·1차관보·2실·14국·57개과로 구성돼 있다. 인원은 584명이다. 차관보, 인적자원정책본부장, 정책홍보관리실장과 1급 상당인 학교정책실장까지 포함해 1급은 모두 4명이다. 부총리 부처일 때 각 국의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했던 본부제는 폐지될 게 확실하다. 대학입시 업무는 민간단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 초·중등교육업무는 일선 시·도교육청으로 넘어가 조직과 인원도 축소될 전망이다. 초·중등 교육업무를 맡고 있는 학교정책실도 국단위로 줄어들 관측이다.150여명 중 70여명이 전문직인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시·도교육청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대학입시 업무를 전담하는 대학학무과 등 대학지원국 54명의 직원들도 업무 이양에 따라 자리이동이 불가피해졌다. 과학기술부는 지식경제부로 옮겨지는 대덕특구기획단과 원자력국의 정책기능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능이 교육과학부로 넘겨진다. 개편되는 조직에 대해서는 부서마다 의견이 다르다. 과기부는 최대 조직인 과학기술혁신본부가 교육부의 인적자원정책본부와 합쳐져 교육과학조정본부로 개편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교육부는 그러나 부총리제에서 있었던 본부는 모두 폐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재교육,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등 기존 교육부 내 부서와 기능이 상당부분 겹치는 과학기술기반국은 폐지가 확정적이다. 반면 과기부의 국가과학자, 국가지정연구실 등 기초과학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초연구국은 유지될 것으로 과기부는 보고 있다. 김성수 박건형기자 sskim@seoul.co.kr ■문화부 문화관광부 조직개편은 각각 국정홍보처와 정보통신부에서 넘겨받는 해외홍보 및 디지털 콘텐츠 업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국정홍보처가 맡아오던 해외홍보업무는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거나 문화부의 문화정책국과 통합한 별도의 기구에서 맡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업무 일원화 차원에서 단행되는 정통부의 디지털 콘텐츠 업무이관은 문화콘텐츠 업무 주관부서인 문화산업진흥단 안으로 국 단위의 형태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문화부도 복수차관제가 도입된다. 문화예술과 문화산업 분야를 묶어 제1차관이, 체육·관광·홍보 업무를 묶어 2차관이 맡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과는 10명 이상, 국은 4개과 이상, 실·본부는 3개국 이상’이란 인수위 직제지침에 따라 문화부 기존 조직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본부 정원 520여명에 55개과,9개국,5개 실·본부로 운영되는 문화부는 홍보처와 정통부에서 넘어오는 인원 수를 고려해 부처 조정이 이뤄진다. 인수위 지침에 따르면 현재 3개국,4개 실·본부 정도가 개편 대상이다.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어지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정무직 장관급 1인과 차관급 4인으로 구성된다. 인수위는 방송위 조직을 통합해 8∼10개 본부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정부기능 조직개편 추진단’이 결정한다. 세부내용으로 ▲방송통신 융합 법·제도 관할 본부 ▲방송사업자 인·허가 및 방송시장 규제 담당 본부 ▲통신사업자 인·허가 및 규제 담당 본부 ▲유무선 초고속 방송통신망 구축 담당 본부 ▲주파수 등 전파법 담당 본부 등을 두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문영 김효섭기자 2moon0@seoul.co.kr ■지식경제부 지식경제부는 산업자원부를 몸통으로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재정경제부 3개 부처에서 조직과 사람이 넘어온다. 그만큼 ‘리모델링’ 작업이 복잡하다. 먼저 정통부에서는 미래정보전략본부(인프라정책팀 제외), 정보통신정책본부, 소프트웨어진흥단(전략소프트웨어팀 제외) 3개국과 직원수 4만명의 거대 우정사업본부가 넘어온다.3개국 11∼12개과는 산자부의 미래생활산업본부와 기간제조산업본부로 분산흡수될 공산이 높다. 정통부의 사기 등을 고려, 정보기술(IT)국 신설 방안도 거론된다. 과기부에서는 국 단위가 아닌 ‘기능’ 중심으로 조직이 넘어온다. 기술개발촉진법, 산업기술연구조합육성법, 엔지니어링기술진흥법 관련 조직이다. 해당 업무가 여러 과에 나뉘어 있지만 전부 모아도 1개국 정도 규모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융합법, 생명공학법, 나노법을 놓고 산자부와 교육부가 서로 안 받겠다며 핑퐁 게임을 벌이고 있어 변수다. 주로 산자부의 산업기술정책관실로 편입되되, 역시 과기부 특성을 살려 1개국 정도 신설할 가능성도 있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처음부터 받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통부의 정보통신협력본부와 과기부의 과학기술협력국 등 ‘해외지원 조직’도 공중에 뜬 상태다. 재경부에서는 경제자유구역기획단과 지역특화발전특구기획단이 넘어온다. 전자는 산자부의 외국인투자기획관실, 후자는 지역산업균형발전기획관실로 편입될 전망이다. 인력으로 따지면 정통부 140명(우정사업본부 제외), 과기부 50여명, 재경부 50여명이다. 이렇게 되면 지식경제부는 산자부(기술표준원 포함 1100여명)를 포함해 1400명 안팎의 거대 부처가 된다. 인력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산자부는 장관 1명, 차관 2명,1급 6명, 국장 23명이다.1급 자리 하나 정도는 정통부에서 넘어오는 2∼3명의 국장 중 한 사람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 몫이 한두 자리 줄어드는 셈이다. 대신 재경부에서 넘어오는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이 과(課) 단위로 강등되더라도 1급(단장) 자리 하나는 확보되는 셈이어서 운용의 묘를 살릴 여지가 있다. 국장단에서도 2∼3명은 옷을 벗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입식구에 각종 위원회에 파견나가 있는 친정식구(7∼8명)까지 뒤섞여 자리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안미현 박건형기자 hyun@seoul.co.kr
  • [정부조직개편 새판 짜는 부처들] 커지는 부서…늘어날 퇴출…곳곳서 수근수근

    [정부조직개편 새판 짜는 부처들] 커지는 부서…늘어날 퇴출…곳곳서 수근수근

    ■보건복지여성부 보건복지부는 최근 발표된 조직개편안에 따라 여성가족부와 국가청소년위원회, 기획예산처 양극화민생대책본부를 통합한 ‘보건복지여성부’로 출범한다. 복지부 630여명과 여성부 180여명, 청소년위 130여명, 기획예산처 양극화민생본부 40여명 등 본부 인력만 1000명에 달하는 공룡조직이다. 복지부 산하 26개 조직을 더하면 인원은 4000여명까지 불어난다. 통합에 따른 생존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복지부는 현재 1실·4본부·13관·2단(15국)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팀만 66개에 달한다. 여성부도 2본부·2관·3국(5국)체제를 갖추고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국장급 이상 간부가 모여 조직 개편의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지만 인수위측 의지에 따라 자리를 크게 늘리진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현재 복지부에는 고위공무원단 가운데 1급 상당이 3명, 여성부는 1명선으로 파악된다. 인수위의 요구대로 겹치는 직무를 과감히 통·폐합할 경우, 복지부 정책홍보관리실과 여성부 정책홍보관리본부, 양 부처 홍보관리관 등이 우선 합쳐진다. 인사문제를 총괄하던 청소년위원회 사무처장도 인사팀으로 흡수된다. 재정·법무·정보업무의 통합은 기본이다. 복지부 저출산·고령화 정책본부와 아동·청소년·여성 등을 주로 다뤘던 여성부 기능의 통·폐합도 예상된다. 여성부가 1실·2국으로 축소돼 편입된다는 시나리오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여성부의 양성평등위원회 및 청소년위원회는 부처 산하 의결기구로 존치될 가능성이 높다. 여성부 출신을 배려하기 위해 제2차관을 신설,‘여성’업무를 전담시키는 방안도 유력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국토해양부 국토해양부는 ‘공룡부처’가 된다. 해양수산부 조직의 60% 정도가 건교부와 합쳐진다. 일단 공통 부서인 정책홍보관리실은 건교부로 넘어온다고 봐야 한다. 기능 부서 가운데는 해양정책본부(1기획관 9과)·해양물류본부(1기획관 6과)·항만국(1기획관 6과)이 한 지붕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이들 조직을 모두 소화할 수 없어 고민이다. 해양 물류 부문을 물류혁신본부로, 항만개발 업무는 기반시설본부에 흡수시키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일개 부처 조직의 60%가 넘어오는데 이를 모두 기존 조직에 흡수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일부 국토개발 성격이 짙은 정책본부 정책기능은 건교부 국토균형발전본부로 넘기고, 나머지는 모두 묶어 별도의 실·본부(가급)단위 조직을 만드는 방안을 마련해 해수부와 협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해수부는 모든 조직을 살려줄 것을 원하고 있어 양 부처 합의에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조직이 많다 보니 고위 공무원 인사도 걸린다. 현재 건교부 고위 공무원은 46자리. 해수부 고위 공무원은 43자리다. 해수부의 정무직 두 자리와 자치단체로 이관되는 소속 기관, 농수산식품부로 넘어가는 조직을 빼더라도 고위 공무원 20여명이 국토해양부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본부 고위 공무원 자리만 12개(가급 3명, 다급 9명)가 늘어난다. 당장 차관보와 정책홍보관리실장 등 가급 고위 공무원 두 자리가 줄어든다. 혁신인사·재정기획·홍보관리·비상계획관 등 다급 네 자리도 겹치기 때문에 조정이 불가피하다. 류찬희 김경두기자 chani@seoul.co.kr ■공무원 반응·문제점 정부의 조직개편안이 그대로 확정, 시행될 경우 부작용을 우려하는 공무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강력한 후속 내부 직제개편까지 뒤따르면 인원 조정 문제뿐만 아니라, 업무 특성과 효율 차원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예상된다며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과학기술부의 기능을 일부 흡수하는 교육과학부는 대학입시 정책과 초·중등 교육정책 등 핵심업무가 민간이나 시·도 교육청에 넘어가기 때문에 실질적인 권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한다. 통합으로 부서 규모는 커지지만 조직과 인원의 퇴출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부총리급 부서인 교육부나 과기부에 있는 현 본부조직이 없어지면 본부장(1급)은 물론 상당수 국장이 줄줄이 자리를 이동하게 되고, 과의 통폐합이 잇따르면 과장급 이하 직원들도 불똥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교육부로부터 대입업무를 넘겨받게 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역량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대교협은 전국 201개 대학의 친목단체 성격이 강한 데다, 대학간 엇갈리는 이해관계를 조정할 기능이나 인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재경부와 기획처가 합쳐지는 기획재정부는 11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근무할 사무실부터 문제다. 재경부는 과천 청사를 함께 쓰는 법무부에 서초구의 기획처 청사와의 ‘맞트레이드’를 제시한 상태. 그러나 법무부는 “과천청사 1순위 입주 부처로서의 연고권을 주장하는 한편,2012년 행정복합도시로 이전을 앞둔 마당에 번거롭게 서울로 옮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사도 문제다. 기획처 직원들이 재경부보다 1∼2년 승진이 빠르기 때문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능력을 무시하고 기획처와 기수를 맞추기 위해 재경부 직원의 승진을 우선시한다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 일부 기능을 흡수하는 산업자원부도 기수 차이 탓에 고민에 빠졌다. 산자부는 행시 25회 간부들이 국장단의 주축을 이룬다. 반면 정통·과기부는 28회가 주축이다. 직제개편에서 이를 어떻게 안배할지가 관건인 셈. 조직개편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낀다. 처음엔 이런저런 얘기가 많았으나 당선인이 며칠 전 “공무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경고한 후 김영주 장관이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해양수산부 기능을 흡수하는 건설교통부도 진통을 겪고 있다. 두 부처를 합치는 국토해양부는 직원이 8000여명, 팀 단위는 133개나 된다. 해양부의 지방청을 지자체로 이관하고 국립수산과학원을 정부 출연기관으로 돌려도 ‘공룡 부처’가 될 수밖에 없다. 먼저 인사권을 둘러싼 ‘샅바 싸움’이 시작됐다. 두 부처가 조직 개편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사뭇 다르다. 건교부는 해양부를 흡수하는 것으로 여기는 반면, 해양부는 부처 기능 조정으로 본다. 건교부 조직에 흡수되는 해양부측은 고위 공무원 보직·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한다. 두 부처 산하기관 파견자나 ‘인공위성’ 공무원들은 인사에서 밀릴 것을 예상, 본부 진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성가족부와 통합하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은 “‘보건’이란 이름을 지켜내 다행이다.”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선 “여성부와 7년만의 한집살림이 몰고올 파장이 걱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고위 관계자는 “여성부와 복지부는 조직의 성격이나 분위기가 다르다. 대부분 공모제와 개방형직위제로 들어온 여성부 간부들이 복지부에 대거 입성할 경우, 알력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처종합·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기획·재정 자율권 주기로

    기획·재정 자율권 주기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4일 전국을 ‘5+2’ 형태의 7개 경제권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16개로 나뉘어 있는 광역 시·도를 좀더 큰 단위로 묶어 예산·기구를 별도 운영해 경제적 효율성을 기한다는 취지다. 물론 행정구역상의 기존 16개 시·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7대 경제권은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대구·경북)권, 동남권 등 5대 광역경제권과 강원도, 제주특별자치도 등 2대 특별광역경제권으로 이뤄진다. 박형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은 브리핑에서 “기존 시·도 행정구역을 과감히 초월해 광역경제권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실질적 지방분권이 이뤄지는 창조적 광역발전 체제를 조속히 뿌리내리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역경제권은 지방을 인구 500만명 정도로 묶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개념이다. 지역의 인프라, 산업집적도, 역사문화적 특수성, 지역정서 등을 고려해 특성화된 발전전략이 추진되는 점이 특징이라고 인수위는 밝혔다. 중앙정부의 주도로 공공기관 분산에 치중해온 참여정부의 지역발전 구상과 달리 지방 주도로 지역경쟁력을 신장시키는 구상이라는 설명이다. 광역경제권의 운영은 해당 시·도에서 차출된 인력들로 구성되는 ‘○○권 광역경제권본부’가 맡게 된다. 광역경제권본부는 사업추진계획을 집행하고 민간자본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기획조정권과 재정권을 법률로 보장받는다. 재원으로는 기존의 국가균형발전 특별회계를 재편하고 관련부처 보조금 일부와 교부세 재원 일부, 신규재원 등으로 ‘광역경제권 특별회계’를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다. 인수위는 이를 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지역간 협력촉진 등 광역경제권 발전 특별법’(가칭) 제정도 검토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광역경제권 6대 발전전략으로 ▲광역경제권 연계사업의 활성화 ▲규제개혁 등 시장친화적 지역경제활성화 촉진 ▲광역경제권 기간인프라 확충 ▲낙후지역의 신(新)발전지대로의 전환 ▲수도권과 지방의 공동발전체제 형성 ▲협력·통합·분권적 광역경제권 제도의 실천 등을 내놨다. 인수위는 특히 각 광역경제권에 선도기반이 될 수 있는 ‘신성장동력거점’을 조성해 전략적 신산업기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그 예로 ▲새만금 세계경제자유기지와 광양만경제자유구역, 무안·해남·영암 기업도시를 연계한 호남권 대(大)삼각 프로젝트 ▲행정중심복합도시와 대덕·오송·오창 등을 연계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남해안 선벨트(sun-belt:일조량이 많아 기후조건이 좋은 지대) 조성 등을 제시했다. 박 위원은 “이미 추진되고 있는 혁신도시 형태의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전면 개정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공공기관 이전 지연될수도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예정대로, 혁신·기업도시는 차질 불가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4일 ‘광역발전 전략’을 발표함에 따라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균형발전 정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박형준 인수위원은 “기업도시는 실효성이 없다.”면서 “기업 유치를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기업이 내려갈 수 있는 여건이나 용지, 인재양성 등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남 영암·해남 등 전국 6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업도시 건설사업은 추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혁신도시 계획을 뒤엎는 것은 혼란을 야기한다는 게 박 위원의 설명이다. 기존 계획을 전면 개정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방 10곳으로 공공기관 180여개를 이전하는 혁신도시 건설사업은 현재 경북 김천, 경남 진주, 광주·전남(나주), 울산 등 5곳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 또 정부 부처가 이전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사업도 이미 도시설계가 완료돼 착공한 상태다. 하지만 정부부처 통·폐합과 공공기관 민영화가 이뤄지면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인수위는 공공기관 이전계획의 심의·의결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없애기로 한 만큼 적어도 일정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수위는 공공기관 민영화와 지방이전의 연계와 관련,“별개다. 새로운 갈등만 유발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균형발전’ 전면 수정

    ‘균형발전’ 전면 수정

    이명박(얼굴) 대통령 당선인은 22일 수도권 규제와 관련,“어느 한쪽을 규제해서 다른 쪽이 발전하는 것보다는 다른 쪽에 많은 페이버(favor·혜택)를 줘야 한다.”고 말해 수도권 규제를 통한 지방 균형발전을 추구한 참여정부의 정책 방향을 전면 수정할 뜻임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수도권에 있는 것보다 지방에 가는 게 좋도록 인프라를 만들게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밖에 “아쉬운 것은 지방도 (규제를)풀어주면 잘 할 수 있는데 될 수 있는 곳은 묶어놓고 안 되는 곳은 풀어놨다.”고 지적한 뒤 “시·도별로 사정이 다르니까 신속하게 중앙정부가 내려가서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공단을 하든 뭘하든, 하나 하는데 3∼4년 걸린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이런 문제는 당장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해결하자.”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실제 공단 설립 계획을 세우면 환경영향 평가나 교통영향 평가 때문에 수년이 걸린다.”면서 “이런 문제는 시·도지사가 추천하는 몇 사람으로 당장 TF를 만들어 빨리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해결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또 “앞으로 정기적으로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경쟁력강화특위를 열려고 한다.”면서 “한번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은 다음 회의에서 해결되고 넘어가고, 새로운 것이 나오면 그 다음 회의에서 점검하고 넘어가면 2∼3년 후에는 공무원들이 나서서 규제를 풀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구청장 현장브리핑] 정송학 광진구청장 ‘뉴광진’ 구상

    [구청장 현장브리핑] 정송학 광진구청장 ‘뉴광진’ 구상

    “이제 과거의 광진은 잊고, 테마와 디자인이 꿈틀대는 ‘뉴 광진’으로 기억해 주세요.” 취임 3년차를 맞은 정송학 구청장이 낡은 거리를 새롭게 꾸미고, 후미진 동네에 ‘재개발의 삽’을 드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아차산에 고구려 역사문화관을 조성하는 사업도 올해 성과를 내야 할 과업이다. 정 구청장의 야심찬 계획이 빛을 발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이 보이는 거리 정 구청장은 21일 오후 지하철2호선 강변역에서 열린 ‘2008 공공디자인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 뉴 광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올해부터 거리와 공공시설물에 특색있는 테마와 세련된 디자인을 덧대 단계적으로 개선하겠다.”면서 “이는 공약 사항인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광진구는 60∼70년대 단독주택 중심지로 개발돼 도로가 좁고, 불량주택도 많다.”면서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도시재개발을 통해 중점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디자인 개선, 도시재개발 사업과 함께 고구려 역사문화관 건립 사업이 함께 어우러져 진행되면 광진구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다음달 11일까지 열리는 디자인전의 오프닝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공공디자인 사업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고구려 벽화로 장식되는 강변역 승강장과 천호대로 생태터널도 영상으로 그려졌다. 세종 챔버앙상블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뉴광진 업그레이드 내년 착공 연말까지 강변역 2층 대합실(2140㎡)과 3층 승강장(1668㎡)에 고구려 테마 공간이 생긴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주제로 모자이크 타일 작품을 만들고, 미술 조각품도 전시한다. 역 청사를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멋진 옥외 장식물도 등장한다. 또 오는 11월 말까지 능동로(어린이대공원∼동림빌딩·550m)를 ‘디자인 서울거리’로 조성한다. 시설물과 광고물을 산뜻하게 정비하고 세종대의 정문을 허물어 수변공원과 젊음의 광장을 조성한다.‘어린이’를 테마로 한 조형물 등도 곳곳에 만든다. ‘뉴광진 업그레이드’사업은 내년 1월 공사착수를 목표로 이달 안에 종합계획을 만들어 차근차근 추진한다. 오는 9월쯤 공사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사업의 골격은 중곡동, 화양동, 구의동 등의 낡은 주변부를 중점으로 재개발하는 방향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등이 집중될 예정이다. 아차산 중턱에 고구려와 관련된 전시관, 수장고, 체험관, 뮤지엄숍 등을 만드는 역사문화관건립사업(3만 7444㎡)은 서울시 예산의 추가 확보가 관건이다. 시가 약속한 140억원 가운데 50억원은 이미 받았고, 구 자체적으로 20억∼75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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