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균열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힙합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임기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소금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산책로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25
  • [은기자의 왜떴을까] 당신이 ‘부부의 세계’에 빠진 몇가지 이유

    [은기자의 왜떴을까] 당신이 ‘부부의 세계’에 빠진 몇가지 이유

    완벽했다. 이 드라마를 둘러싼 모든 것이 완벽했다. 사람들의 궁금증을 한껏 자극하는 불륜 이야기에, 연기 관록이 빛나는 여배우 김희애 주연, ‘미스티’를 연출한 모완일 감독과 ‘낭만닥터 김사부’의 강은경 작가가 참여한 대본, 거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볼거리에 목말라하는 시청자까지. 6회만에 시청률 20%에 육박한 ‘부부의 세계’를 둘러싼 흥행 요인은 완벽했다. 하지만 아무리 잘 차려진 밥상이라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드라마의 세계다. ‘부부의 세계’가 뜬 몇가지 요인을 짚어본다. #1. 불륜을 소재로 한 관계 심리 드라마 드라마에서 불륜은 전혀 새로운 소재가 아니다. 심지어 식상할 수 있는 소재다. 일일극, 주말극, 미니시리즈 할 것 없이 그동안 수없이 다뤄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부의 세계’는 다른 불륜 드라마와는 ‘격’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왜일까. 그것은 불륜을 소재로 인간 관계와 심리의 문제를 파고들며 드라마의 외연을 확장했기 때문이다.자수성가형 의사인 지선우(김희애)는 높은 사회적 지위 뿐만 아니라 가정 생활에서도 완성형 행복을 이룬, 일과 사랑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여성이다. 자신의 능력으로 남편의 번듯한 지위까지 만들어줬으니 그야말로 세칭 ‘알파걸’, ‘슈퍼우먼’이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는 이 ‘알파걸’이 가까운 사람들의 배신을 마주했을 때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남편이 자신이 완벽하게 만들어준 사회적 지위를 통해 젊은 여성과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믿었던 친구들마저 불륜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을 속이고 기만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지에 집중한다. 지선우는 머리카락과 립밤이라는 아주 작은 단서로 시작해 남편의 외도를 확인한 이후에도 남편이 ‘거짓말’을 하지 않기만을 바란다. 자신을 속이고 기만하는 일만큼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편 이태오(박해준)는 지선우의 마지막 희망마저 저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따른 선택을 하고만다. 드라마는 지선우의 주변인을 통해 그녀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설명한다. 남자친구의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는 민현서는 “선생님같이 성공한 여자도 나와 별반 없네요”라는 말로 연민과도 같은 동정을 하는가 하면, 남편의 불륜을 덮는 최회장 부인은 “남편의 바람으로 내가 쌓아온 모든 것을 버릴 수 없다. 남자의 불륜은 배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충고 아닌 충고를 하기도 한다.지선우는 결국 자신의 인생에서 이태오만 도려내기로 결심한다. 불륜녀의 임신 사실을 듣고 지선우는 점점 더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지만, 감정의 밑바닥을 치고 나서 마지막 자존감을 지키겠다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겨우 일어선다. 남녀 관계를 포함해 인간 관계의 배신, 속칭 ‘뒤통수’를 맞고 제정신인 사람은 없다. 상대방에 대한 미움, 자신에 대한 자책감, 인간이라는 존재의 나약함과 가벼움, 신의 상실의 허망함 등을 떠올리면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솟는다. 드라마는 지선우의 심리 상태를 통해 인간의 밑바닥 감정을 한겹한겹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2. 신데렐라는 과연 결혼 이후에도 행복하게 살았을까? 많은 멜로 드라마는 평범한 신분의 여주인공이 백마탄 왕자를 만나 신데렐라로 결혼에 골인하기 까지의 해피엔딩을 그린다. 하지만 신데렐라가 모두가 부러워하는 결혼, 그 이후에도 행복했을지는 의문이다. 이 작품에서 지선우는 엄밀히 말해 평강공주과에 가깝지만, 드라마는 일과 사랑에서 성공을 일군 여주인공의 결혼 그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부부의 세계‘는 결혼이라는 환상 너머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때문에 철저한 리얼리티를 근간으로 한다. 요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지어낸 이야기보다 더 충격적이고 추악한 사실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이 드라마가 막장 불륜극을 넘어 스릴러 드라마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것도 인생을 살면서 마주할 수 있는 충격적이고 복합적인 사건들과 그로 인한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드라마는 간단치 않은 삶의 이면과 복잡하고 다층적인 인간의 감정을 구현하는 ’어른들의 멜로‘로 흥미를 끌고 있다. 모완일 감독은 ”리얼하지 않으면 다 가짜가 돼 버린다“고 말하면서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리는 전략을 택했다. 국내 드라마 사상 최초로 6회까지 19금 편성을 결정한 것은 일견 자극적이기도 하지만, 부부들의 민감하고 내밀한 세계를 좀더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때문에 드라마에는 충격적이지만 현실의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장면과 대사들도 자주 등장한다. 이태오는 지선우에게 미안한 기색 없이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고 있다“, ’사랑에 빠진 걸 어쩌냐”고 당당하게 항변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간통죄 폐지 이후 달라진 불륜의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선우는 자신의 환자로 온 상간녀 여다경을 보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그녀의 20대의 외모와 자신을 비교하기도 하고, 진료실에서 여다경과 날선 신경전을 펼치며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지선우는 자신을 유혹하러 온 손제혁(김영민)에게 “여자라고 바람필 줄 몰라서 안피는게 아니야. 부부로서 신의를 지키며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제하는 거지”라면서 이태오의 항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에둘러 전한다.이를 통해 드라마는 이 시대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부부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상간녀와 애정 행각을 벌이는 장면은 보는 이를 경악하게 하지만 본능이라는 미명하에 점점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사람 사이의 ‘신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부부의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을 보면 이 시대의 부부가 살아가는 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극중 지선우는 “결혼이란 판돈 떨어졌다고 손 털고 나오면 되는 게임이 이나니다”라고 말한다. 그녀의 말처럼 결혼은 아마도 가장 복잡다단한 인간 관계의 축소판이다. 사랑으로 시작했지만, 두 사람 사이에 다양한 감정이 존재한다. 이 드라마는 그런 관계의 위기에서 오는 감정의 균열을 매우 내밀하고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3. ‘부부의 세계’가 고급스러운 막장 드라마가 된 이유 이 드라마가 세칭 ‘고급스러운’ 막장 드라마로 불릴 수 있었던 것은 완성도 높은 만듦새에 있다. ‘부부의 세계’는 주현 작가가 썼지만,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와 ‘제빵왕 김탁구’ 등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의 감정과 서사를 흡인력있게 그려온 베테랑 강은경 작가와 강 작가가 운영하는 창작집단 ‘글라인’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선후배 작가의 패기와 관록이 어우러저 완성도 높은 대본이 나왔다. ‘부부의 세계’는 연출과 편집에서도 영화 못지 않은 세련된 감각을 뽐낸다. ‘미스티’에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모완일 감독은 사랑과 배신과 복수라는 인간의 가장 강렬한 감정을 다양한 색깔로 펼쳐보인다. 지선우가 아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고산시 댐근처로 데려가는 장면은 영국의 한 마을을 떠올릴 만큼 이국적인 배경에 긴장감이 몰아치는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무게감 있는 BGM은 가끔 ‘감정 과잉’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 드라마의 스케일을 확장한다. 여기에 배우들의 물샐틈 없는 연기는 화룡점점을 찍었다. 시청자들이 ‘잘 차려진 밥상’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제대로 숟가락과 젓가락을 얹은 셈이다. 주인공 김희애는 정극에서 쌓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를 변주한 치정멜로극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 가고 있다. 김희애는 과거 라디오 DJ를 맡고나서 아나운서실에서 발음 교육 받을 정도로 철두철미한 태도로 유명하다. 연기와 작품 해석에도 그런 완벽주의가 묻어난다. 영화 ‘독전’ 등에서 악역으로 인지도를 쌓은 이태오 역의 박해준은 ‘국민 욕받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연극 배우 출신의 김영민 역시 전작에서 쌓은 다양한 연기 공력을 바탕으로 지선우를 유혹하는 바람둥이 손제혁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이 모든 것이 어우러지면서 ‘부부의 세계’를 막장 드라마가 아닌 ‘고급 스러운’ 불륜 드라마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물론 이 드라마는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 실정에 맞게 바꿨다. 주연 배우 김희애도 “원작 보다는 고산이라는 도시에 사는 한국 지선우만을 생각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작품은 엄청난 속도감으로 몰입감을 높있다는 데 있다. 드라마는 원작의 시즌1에 해당하는 내용을 6회만에 정리하고, 7회부터는 이태오가 돌아오면서 또다른 복수를 시작하는 시즌2의 내용을 풀어내고 있다.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작을 한국식으로 재창조, 재가공함으로써 해외 원작이 가질 수 있는 간극과 이질감을 줄인 것도 흥행 요인 중 하나다. 물론 불륜과 복수를 소재로 하고 있다보니, 자극적인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말초 신경을 자극한다거나 과도한 충격 요법으로 눈길을 끌려는 장면들이 ‘과유불급’으로 작용하기는 한다. 하지만 이런 단점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덮지는 못할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이 ‘남의 집 싸움 구경’이란 말이 있지 않던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10m 이상 굴착공사 감리원 상주 의무화

    앞으로 10m 이상 굴착하는 현장에는 감리원이 상주해야 하는 등 공사감리가 강화된다. 또 건축심의가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심의대상도 조정한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건축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우선 ‘깊이 10m 이상인 토지 굴착공사’와 ‘높이 5m 이상 옹벽 설치공사’는 수시 감리 대상인 경우에도 해당 공사 기간 동안 관련 분야 감리원이 상주하도록 한다. 굴착 및 옹벽 관련 부실시공을 적시에 발견·시정하지 못해 인접 건축물에서 붕괴 및 균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국토부는 건축과 관련 지방건축위원회의 심의과정에서 일부 심의위원의 주관적인 심의로 설계 의도를 훼손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건축조례로 광범위하게 위임된 심의대상도 축소하기로 했다. 다만 심의 기준을 사전에 공고하고 심의가 필요하다고 인정해 지정·공고한 지역에서 조례로 정하는 건축물로 제한하도록 했다. 창의적 건축 유도를 통한 도시경관 창출을 위해 건축물 하부 저층 부분을 개방해 보행통로나 공지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 지방건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건폐율 산정 시 해당 부분의 면적을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공개공지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일반인이 쉽게 접근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일정 공간을 점유한 영업행위, 울타리나 담장 등의 시설물 설치, 물건을 쌓는 등의 제한행위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은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공포되면 오는 24일 또는 6개월이 지나간 후부터 시행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데스크 시각] 미리 쓰는 4·15 총선 반성문/이창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미리 쓰는 4·15 총선 반성문/이창구 정치부장

    벚꽃이 눈발처럼 흩날리던 토요일 사전투표를 했다. 기표소에서 지역구 후보들의 이름과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비례정당들의 이름을 훑어 내려가며 약간의 분노를 느꼈다. “대체 무슨 낯짝으로 표를 달라는 것이냐”는 분노 말이다. 처음에는 투표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차선(次善)도 차악(次惡)도 아닌 차차악을 고르느니 기권으로 정치권에 최소한의 경고를 보내는 게 낫다고 봤다. 그러나 유권자 90% 정도가 기권하지 않는 한 개인의 기권은 아무런 저항의 의미도 갖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찾은 대안이 ‘전략적 거부’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한 명도 없는 지역구 투표용지는 빈칸으로 놔두고, 비례 투표용지에만 저축하는 심정으로 꾹 눌러 찍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분노와 저항을 표출한 투표용지가 산처럼 쌓인다면 정치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상상해 봤다. 기표소를 나오니 1m씩 거리를 둔 투표 행렬은 더욱 길어져 있었다. ‘썩은 정치에 얼마나 할 말이 많았으면 이토록 쏟아져 나왔을까’, ‘정치인들은 역병의 와중에도 줄을 서 투표하는 유권자들에게 사죄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던 중 기자인 나는 과연 이번 총선 국면에서 무엇을 했는가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 20일자 이 칼럼난에 나는 유권자들을 볼모로 잡고 진영 선택만 강요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을 비판하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양당 정치에 균열을 낼 수 있다고 썼다. 순진했다. 정치공학으로 왜곡된 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에 한국 정치는 최악의 상태에 빠졌다. 물론 비례 위성정당이란 괴물을 정말로 만들어버린 통합당, 통합당의 괴물을 막는다며 두 개의 괴물을 더 만들어 낸 민주당과 친문·친조국 세력에 큰 책임이 있다. 그러나 괴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무턱대고 중계한 나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서울신문 정치부는 총선 100일 전이었던 1월 6일자부터 ‘2020 청년정치 원년으로’라는 시리즈 기사를 보도했다. 총선에서 기득권 정치세력을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공천 과정을 거치면서 기득권은 더 공고해졌다. 세력 교체에 나설 준비된 청년 정치인도 그리 많지 않았다. 언론에는 정치의 퇴행을 바로잡을 힘이 없다. 그러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책임은 있다. 우리는 너무 쉽게 그 책임을 놓아 버렸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19와 극한 진영 대결로 정책 의제가 떠오를 틈이 없었다. 정당 지도부는 양 극단에 선 팬덤 지지층에게 휘둘렸고, 후보자들은 팬덤 지지층에 기대어 막말을 쏟아내고 혐오를 조장했다. 이런 선거판에서 언론이 정책 의제에 천착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다룰 만한 정책 의제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우리는 코로나19 사태가 극명하게 드러낸 양극화와 일자리 붕괴, 허술한 복지체계를 더 날카롭게 짚었어야 했다. 코로나19에도 사회가 붕괴되지 않도록 떠받치고 있는 이들의 노동을 더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 대해 더 심도 있게 전망했어야 했다. 정당들이 영혼 없이 나열한 10대 공약을 영혼 없이 소개하고 언론의 책임을 다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15일 선거가 끝나면 우리는 다른 언론과 마찬가지로 전국의 승패를 중계하면서 설익은 분석을 내놓을 것이다. 총선을 최악의 선거로 이끈 주체들은 물론 악의적 보도로 유권자를 선동한 일부 언론도 가만히 있는데, 주제넘게 미리 반성문을 쓰는 것은 총선 이후 벌어질 정치·사회적 변화에 좀더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기 위해서다. 더 나은 세상을 염원한 수많은 표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자책이기도 하다. window2@seoul.co.kr
  • [특파원 칼럼] 김칫국 마신 방위비 협상…최악 대비를/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김칫국 마신 방위비 협상…최악 대비를/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정부가 제시한 ‘13%+α’ 방위비 분담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의 한미 공동 대응이 제11차 한미 방위비 분담특별협정(SMA)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한미 실무협상팀이 합의안을 만들었지만, 결국 500% 인상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집을 꺾지 못한 것이다. 또 한국 정부가 김칫국부터 마신 결과이기도 하다. 사상 초유의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갑자기 한국 정부 관계자가 ‘협상의 잠정 타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한미가 협상에 합의한 것처럼 전해졌다. 이에 미국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 2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트위터에 ‘김칫국 마시다’라는 내용을 올리면서 한국 정부가 미국과 충분한 논의 없이 SMA 타결설을 흘린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잘잘못을 따질 만큼 한가하지 않다. SMA 협상 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세워야 할 때다. 이번 잠정 합의안 거부에서 드러났듯,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명분 없이 SMA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그는 50% 혹은 200%, 300% 등 대선 유세에서 자랑할 수 있는 상징적인 숫자의 인상률을 고집할 것이 뻔하다. 또 SMA 협상의 장기화도 한국 정부에 큰 부담이다. 지난 1일부터 8600여명에 이르는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중 절반에 가까운 4000여명이 강제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한국 정부의 ‘선 근로자 문제 해결’ 요청에 미국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며 ‘거부’했다. 볼모로 잡힌 한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대책도 시급하다. ‘혈맹’이라는 한미 동맹에도 균열이 생기면서 안보 문제가 이슈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인 근로자들의 무급 휴직이 장기화한다며 앞으로 한미 군사훈련도 불가능하다. 군사훈련은 비상 상황에서 한미가 ‘합’을 맞추는 가장 중요한 행동이다. 또 주한미군의 ‘철수’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당장 주한미군의 철수 계획은 없다”면서도 “어쩌면 누가 알겠는가”라며 묘한 여운을 남기는 언급을 자주 했다. 따라서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 철수’는 아니지만, 일부 감축과 역할 변경 등을 내세우며 한반도의 안보를 뒤흔들고 한국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갑자기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카드를 꺼내 들었던 것처럼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돌파구로 주한미군의 감축 카드를 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한국 등 우방의 방위비 대폭 인상을 자랑하지 못한다면 이를 자신의 유일한 외교 치적인 ‘대북 협상’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에 주한미군 감축에 코로나19 지원이라는 명분과 실리를 주고 핵탄두 반출이나 핵시설 폭파 등의 이벤트를 연출해 대선 정국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 수 있는 그런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 미국은 이미 세계 보안관 배지를 반납했고, 돈이 안 되는 글로벌 리더십을 버린 지 오래다. 이에 한국 정부와 정치권은 조만간 다시 열릴 한미 SMA 협상에 총력전을 펴야 한다. 정부는 동맹 기여와 무기 구매 등 기존의 방어 논리를 버려야 한다. 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오는 15일 총선을 마치고 어수선한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떠나 한반도의 평화가 걸려 있는 SMA 협상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hihi@seoul.co.kr
  • 김경호의원, 가평상담소에서 지역민원 해결에 앞장서

    김경호의원, 가평상담소에서 지역민원 해결에 앞장서

    경기도의회 가평상담소에서 김경호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은 지난 2월 26일 아파트 붕괴위험이 있다는 민원을 접수받았다. 가평군 가평읍 읍내리에 소재한 준일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대표는 가평상담소를 방문하여 김경호 의원과 장기원 상담관이 참석한 가운데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붕괴위험의 현 상황을 설명하고 대책 마련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해당 아파트는 3층 건물 4동으로 말로만 아파트이지 1998년도에 소규모 공동주택으로 건축된 노후 아파트로 심한 균열과 콘크리트 부식으로 붕괴위험이 높아 재건축이 절실하나 거주 주민 모두가 영세한 상태다.안전진단 비용조차 부담능력이 어렵고 더구나 재건축은 수도권정비법상 소규모에 해당되어 재건축 승인이 어려워 붕괴에 대한 두려움 속에 속수무책으로 살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가평상담소를 찾아오게 되었다고 주민대표는 말했다. 가평군은 30년 이상 노후된 소규모 공동주택은 저소득층이 주로 거주하고 있으나 개인재산으로 지원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문제 해결을 위해 김경호 도의원은 경기도시공사 및 가평군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으며 경기도에 대책방법을 요구한 결과 위험시설물로 보고 안전진단을 먼저 경기도에서 하겠다는 답변과 지난 6일 가평군이 재건축 허가 또는 사업계획 승인 신청이 접수될 경우 적극 검토하기로 하였다. 이에 김 의원은 “민원 상담을 통해 주택 사각지대를 발견 노후 소규모 공동주택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주거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목성과 토성 위성의 숨겨진 바다에 생명체 존재할까?

    [아하! 우주] 목성과 토성 위성의 숨겨진 바다에 생명체 존재할까?

    지구 밖 생명체를 찾고 있는 과학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곳은 외부 태양계의 위성들 중 얼어붙은 지각 아래 숨어 있는 거대한 바다다. 특히 목성과 토성 둘레를 돌고 있는 유로파, 엔셀라두스 같은 위성들이 이들 과학자들이 가장 먼저 탐사하고 싶어하는 장소이다. 2022년에 출발할 예정인 유럽우주국(ESA) 탐사선의 미션은 바로 그 일을 겨냥한 것이다. '주스'(JUICE·Jupiter Icy Moons Explorer)라는 이색적인 이름을 가진 이 우주선은 목성계를 둘러보고, 특히 목성의 가장 큰 세 위성 가니메데, 칼리스토, 유로파를 집중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다. 이들 목성의 세 달은 모두 그 지하에 거대한 바다가 출렁이고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주스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ESA의 행성 과학자 올리비에 위타세는 지난달 31일 미국 국립과학원이 공동 발표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얼음 지각 아래에 거대한 지하 바다가 숨어 있을 것으로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미션은 과학자들이 대양의 존재 여부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도록 구성되었다. 과학자들은 유로파의 바다가 얼어붙은 지각의 균열을 통해 물기둥들을 뿜어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이 위성을 두 차례 근접비행하는 주스 탐사선은 이 물기둥들 사이를 날아다니며 그 액체의 성분을 조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타세 박사는 “이러한 미션을 수행하는 데는 행운이 필요하다”면서 “물기둥이 존재해야 하는데, 이것은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 주스의 다른 전술은 비교적 운에 좌우되지 않으며, 또한 유로파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위타세 박사는 미션 수행 방법의 한 예로 주스가 직접 선회하는 유일한 달인 가니메데에서 우주선의 전술이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 검토해보았다. 첫째, 가니메데 주변의 자기장을 측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접근방식이 있다. 전기를 생산하는 많은 액체 덩어리가 가니메데의 내부에 산재해 있다면, 그것은 위성과 모행성인 목성의 자기장을 간섭할 것이며, 주스가 그것을 측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을 사용하려면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주스는 목성계에 머무는 동안 전 기간을 통해 측정을 수행해야 한다. 주스의 과학장비는 1995년에서 2003년 사이에 목성계를 탐사한 NASA 우주선 갈릴레오의 관측기기와 비슷하다. 그리고 지구와 달의 중력 춤이 조수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목성과 그 위성들의 중력 상호작용은 위성들을 잡아늘이는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위성 내부 바다의 존재 여부에 따라 이 기조력의 크기는 다를 수 있다. 만약 바다가 없다면 기조력은 위성을 1m 정도 잡아늘이지만, 바다가 있다면 그 크기는 8~10m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위타세는 밝혔다. 지구 밖에서 바다를 찾는 주스의 마지막 기술은 아마도 가장 기이하다. 이 방법은 가니메데의 극에 출현하는 오로라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 눈부신 빛은 가니메데의 극을 완전 대칭으로 돌지 않고 비스듬히 쓴 모자챙처럼 기울어져 위성 주위를 돈다. 과학자들의 모델에 따르면, 오로라 링의 흔들리는 정도는 자기장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는 위성의 내부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얼음 지각 아래에 바다가 없다면 밴드는 약 3배 더 흔들린다. 그리고 이 기술은 주스의 다른 옵션보다 적은 측정으로 가능하다. 우주 탐사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런 방법 중 어느 것도 먼 세계에 대한 과학자의 질문을 빨리 해결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주스는 2022년에 출발할 예정이며, 목성계에 도달하는 데 7년 이상 걸릴 것이다. 모든 일들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9년에서 2033년 사이에 본격적인 관측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시체 포대’ 더 보고 싶나” WHO 사무총장, 트럼프에 ‘막말’

    “‘시체 포대’ 더 보고 싶나” WHO 사무총장, 트럼프에 ‘막말’

    트럼프 “WHO, 중국 중심적” 비난에“바이러스, 정치 쟁점화하지 마라”“미국 지원 계속되길 기대” 반응도코로나19 사태 100일 ‘자화자찬’ 집중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중국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에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마라”고 반박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 100일을 맞아 진행된 화상 언론브리핑에서 ‘자화자찬’과 트럼프 대통령 비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작심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심지어 “만일 당신이 더 많은 시체를 담는 포대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라”라는 막말에 가까운 비난도 했다. 이어 “당신이 원치 않는다면 그럼 그것을 정치 쟁점화하는 것을 삼가라”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정치 쟁점화를 격리해라. 우리는 손가락질 하는 데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마치 불장난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국가와 글로벌 차원에서 균열이 생기면 그때 바이러스가 성공하는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은 함께 이 위험한 적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맞서 단결하지 않으면 상황은 악화할 것이라면서 “이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통제하기 위해 죽기살기로 싸우자.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후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WHO 분담금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의 지원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이 많은 지지를 보낸 데 감사한다”면서 “미국은 자신의 몫을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브리핑에서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면서 미국이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보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WHO 분담금은 4억 달러(한화 4900억원)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의 분담금은 4400만 달러(537억원)이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 사태 100일을 맞아 진행된 브리핑에서 ‘자화자찬’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러나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미흡했다는 비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특히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중국의 코로나19 조처에 국제사회가 감사와 존경을 보내야 한다는 친중 발언을 잇달아 하면서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았다. WHO는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를 자문 기구인 긴급 위원회 회의를 두 차례나 진행한 뒤 겨우 선언했다.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19가 태국과 일본, 한국 등 인접국으로 퍼지며 ‘국제적인 상황’으로 번지는 데도 WHO는 비상사태 선포에 머뭇거렸다. 오히려 중국이 발생 초기 무사안일한 대처로 일관하다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중국 내부에서도 나오는데도 WHO는 중국의 대응을 칭찬하기에 바빴다. 전문 조사팀의 중국 파견도 첫 발병 보고 이후 한 달 반,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열흘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 선언도 110여개국에서 12만 명이 넘는 사람이 감염되고 3000명 이상이 숨진 뒤에야 등 떠밀려서 겨우 했다. WHO보다 앞서 미국의 CNN 방송이 자체적으로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부르겠다고 선언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때문에 국제 청원 사이트에는 WHO의 수장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WHO는 계속 마스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다 한국 등이 마스크 착용을 속속 의무화하기 시작하자 뒤늦게 “이런 상황에서는 마스크가 다른 보호 조치와 결합해야만 효과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伊 다리 무너졌는데 휴~ 하루 확진자 다시 증가 아~

    伊 다리 무너졌는데 휴~ 하루 확진자 다시 증가 아~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이탈리아에서 8일(현지시간) 교량이 붕괴하는 사고가 또 일어났다.다행히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덕에 지나가던 차량이 많지 않아 인명 피해가 전혀 없었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토스카나주(州) 마사 카라라 지역 마그라 강을 가로지로는 260m 길이의 교량이 내려앉았다. 주변을 지나던 차 한 대가 교량 구조물에서 떨어져 나온 석재 파편에 맞아 파손됐고, 운전자도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다른 차량 운전자 한 명도 비교적 작은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교량은 토스카나 주도인 피렌체에서 리구리아주 제노바 쪽으로 가는 구간에 있으며 평소 교통량이 상당히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날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국 이동제한령으로 운행하던 차량이 거의 없었고 교량 상판도 온전히 내려 앉아 대형 참사로 이어지진 않았다. 1908년 처음 건설된 이 교량은 2차 세계대전으로 파손된 뒤 재건됐다고 한다. 지난해 11월엔 아스팔트 균열로 안전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엔리코 로시 토스카나주 지사는 “평소의 교통량이었다면 참극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관리 업체에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설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년부터 이 교량의 유지 보수 책임을 맡은 공기업 ANAS 측은 그동안 정기적으로 안전 점검을 해왔다며 전담팀을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교통부는 별도로 사고조사위원회를 만들어 30일 안에 보고서를 내놓기로 했다. 현지에선 이번 사고도 고질적인 도로 인프라 부실 관리의 폐해를 드러낸 사례라고 보고 있다. 앞서 북서부 항구도시 제노바에선 2018년 8월 민간업체가 운영·관리하는 모란디 교량이 붕괴해 43명이 숨졌다. 그 뒤로도 민영 고속도로 터널의 천장 콘크리트가 떨어져 내리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연달아 발생해 도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한편 이 나라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가 13만 9422명으로 전날보다 3836명(2.8%)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집계된 것보다 797명이 더 많아 지난 4일 4805명, 5일 4316명, 6일 3599명, 7일 339명 등으로 감소하던 추세를 되돌렸다. 누적 사망자는 542명(3.2%) 늘어난 1만 7669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사망자 수가 전날(604명)보다 다소 줄었다. 525명을 기록한 지난 5일 이후 다시 500명대로 내려섰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를 뜻하는 치명률은 12.67%다. 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99명 줄어든 3693명으로 집계돼 닷새 연속 감소세다. 누적 완치자가 2만 6491명으로 2099명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뒤 하루 완치자 수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방역·검역 대책을 총괄하는 시민보호청의 안젤로 보렐리 청장은 “최근 열흘의 완치자 수가 전체의 5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시간이 갈수록 완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이다.다만 하루 기준 신규 완치자 수가 신규 확진자 수를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를 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9일 오전 5시 36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는 14만 8220명으로 여전히 세계 184개 나라와 지역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1만 4792명이다. 세계 감염자는 150만 830명, 희생자는 8만 7706명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文 위해 1번” “경제 탓에 2번”… ‘심블리’ 키운 진보 텃밭 흔들리나

    “文 위해 1번” “경제 탓에 2번”… ‘심블리’ 키운 진보 텃밭 흔들리나

    민주 문명순·통합 이경환·정의 심상정 단일화 없이 세 후보 10%P 안팎 접전“비례정당 참여 안 해 실망… 민주당 한 표” “정권 심판 위해 통합당에 힘을 몰아줘야” “심후보 뽑아야 도시가 진보적으로 변해”“이번만큼 누구를 뽑을지 고민되는 선거도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후보도,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도,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확실한 믿음을 주는 것 같지 않아요.” 8일 오전 경기 고양 화정역 인근에서 산책하던 최모(69)씨는 4·15 총선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처럼 답했다. 최씨는 “화정에 30년 가까이 살았지만 이렇게 혼란스러운 선거는 처음”이라며 “동네 주민들이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모두 (정치에) 지친 마음을 가진 상태”라고 꼬집었다. 경기 고양갑은 문 후보와 이 후보 그리고 현역인 심 후보가 치열한 3파전을 이어 가고 있다. 이곳은 19~20대 총선에서 심 후보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 줬지만 이번 총선은 상황이 다소 다르다. TV조선이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일 이곳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율 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는 문 후보 26.2%, 이 후보 27.3%, 심 후보 37.5%였다. 심 후보가 앞서고는 있지만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심 후보를 뽑았던 유권자들의 태도변화가 감지된다. 원신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현모(39)씨는 “정의당이 조국 전 장관에 대해 사과를 하거나 비례정당에 참여하지 않은 모습 등을 보면서 크게 실망했다”며 “이번에는 민주당에 기회를 줘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양 지역에서 10년여간 공무원으로 일한 노모(40)씨는 “정의당이 민주당을 공격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민주당을 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권심판론을 앞세우며 이번에는 보수진영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화정역 광장에서 만난 권모(65)씨와 최모(66)씨는 문 정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 냈다. 권씨는 “경제가 마비되고 실업자가 폭증하는 등 국민이 살 수 없는 지경”이라며 “이번에는 정의당도 민주당도 아닌 2번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씨도 “국민이 살 수 있게끔 나라가 바뀌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정권 유지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맞장구쳤다. 원신동 아파트단지에서 만난 성모(71)씨는 “이제는 바꿔야 하지 않겠나”라며 통합당을 뽑겠다고 밝혔다. 여전히 심 후보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덕양구에서 20년간 거주한 후 지금은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최모(30)씨는 “시민들이 심 후보를 뽑아 주면서 도시가 진보적으로 바뀐다는 생각을 한다”며 “양당 체제에 균열을 낸 동네인 만큼 그 기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화정2동에 거주하는 성모(29)씨도 “심 후보가 고양갑을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고양시 자체가 정의당 지지세도 높고 바꿀 만한 이유를 크게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정치권의 경쟁 때문에 누구를 뽑을지 모르겠다는 부동층도 다수 있었다. 화정역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한모(40)씨는 “뉴스를 보면 너무 어지러운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투표를 하고 싶은 마음조차 사라진다”며 “이번에는 투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신동에 거주하는 정미영(29)씨도 “총선 자체가 두드러지지 않아 주변에서도 선거에 관심이 많이 없는 것 같다”며 “투표 마지막 날까지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예쁜 척, 착한 척 안 하는 여자…로맨스 없어도 ‘공감 백배’

    예쁜 척, 착한 척 안 하는 여자…로맨스 없어도 ‘공감 백배’

    “나약하고 순정 바치는 캐릭터들 답답”‘순정만화·이성애 연애’ 소재에서 탈피액션 학원물 여자 주인공에 환호·몰입외모·경제 문제 고민하는 인물엔 공감현재를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 주목국내 상업 만화시장 변화의 흐름 감지 최모(27)씨는 최근 가상의 한 여자고등학교를 무대로 한 웹툰에 푹 빠졌다. 문제아만 모아 놓은 ‘막장’ 학교에서 교복 입은 학생들은 툭하면 쌈박질을 한다. 교실에서, 급식실에서 학생들은 거친 말과 욕설을 주고받으며 주먹을 날리고 발길질을 한다. 한주먹 하는 주인공은 이 학교에 전학을 오자마자 복도에서 상급생한테 코피가 터지도록 맞는다. 상급생들만 사용하는 화장실 칸을 사용했다는 이유였다. 웹툰 ‘이대로 멈출 순 없다’의 한 장면이다. 거친 욕설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이 등장하는 학원물 만화는 흔했다. 주인공은 하나같이 남자였다. 폭력은 남자다운 모습으로 강조됐고 멋있는 것으로 미화됐다. 여자 캐릭터는 없거나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폭력의 대상 또는 보호를 받는 대상으로만 그려졌다. 최씨는 “제가 본 웹툰은 여자 학생들끼리 치고받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줄 뿐 그 누구도 미화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학원물 만화는 남성들의 세계로만 여겨졌는데, 여성인 나도 이런 세계에 몰입할 수 있고 여성들에게도 이런 세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여자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고 여성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웹툰이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자가 주인공인 만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순정만화, 이성애 중심의 연애를 소재로 한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나약하기만 한 여자 주인공은 ‘지긋지긋’ 박모(31)씨는 “순정만화에서 여자 주인공은 혼자선 아무것도 못 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나약한 존재로 묘사됐다. 또 잘생긴 남자들에게 순정을 바치는 인물로 그려졌다”면서 “그런 캐릭터가 답답하고 불편하다”고 말했다.박씨는 웹툰 ‘퀴퀴한 일기’를 즐겨 본다. 작중 화자를 통해 작가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박씨는 이 웹툰에서 인상적인 대사가 무엇이었는지 묻자 ‘더 나쁜 년이 되도록 하여라. 네가 애매한 나쁜 년이라 마음이 무거운 것이야’라는 대사를 꼽았다. “살면서 하기 싫은 일인데 해야 하고, 남들 앞에서 착한 사람인 척 해야 하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성 역할이 저를 힘들게 해요. 어렸을 때 ‘여자는 얌전하고 조신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예’라고 답하는 상황에서 ‘아니요’라고 하면 이상한 아이라는 시선을 받았어요. 지금도 여자들이 자기주장을 하면 ‘드세다’, ‘기가 세다’고 부정적으로 말하잖아요. 남자들한테는 ‘자신감 있어 보인다’고 하고…. 웹툰 속 대사처럼 차라리 ‘나쁜 년’이 돼서 거절도 할 줄 알고, 제 솔직한 감정을 말하면 덜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씨의 말이다. 한솔(30)씨는 웹툰 ‘집이 없어’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 ‘김마리’ 편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작품 속에서 김마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할머니한테 “이제 엄마가 없으니까 마리가 엄마 대신이야. 아빠랑 오빠 밥, 마리가 잘 차려 주고 잘 챙겨 줘야지”라는 말을 들었다. 이후 마리가 학교에 다녀온 후 항상 어질러진 집을 청소하고 아빠와 오빠를 위해 저녁상을 차리는 장면이 이어진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김마리는 아빠에게 기숙사 사용을 허락해 줄 것을 호소하지만, 아빠는 “장조림 맛있네. 역시 마리가 이런 데에 확실히 재능이 있어”라고 말한다. 한솔씨는 “‘네가 기숙사를 가면 오빠 밥은 누가 차리고 빨래는 누가 하느냐’는 아빠의 말에 마리가 ‘어차피 거기는 내 기숙사가 아니었다’며 체념한다. 그런데 마리의 고모는 마리에게 ‘넌 네가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이 제 마음을 울렸다”고 전했다.●자신의 삶 앞세운 캐릭터가 사랑받는다 청년 여성들은 자신의 삶을 앞세운 여자 캐릭터가 나와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웹툰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성공회대 석사 학위 논문 ‘청년 여성의 일상 문화정치-비혼 여성의 일상 웹툰 소비와 수용을 중심으로’의 저자 김솔희씨는 지난해 8~9월 20·30대 여성 43명(40대 여성 1명 포함)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 항목 중 하나가 즐겨 보는 웹툰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구이며 왜 그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묻는 질문이었다. 43명 중 38명(88%)이 각 웹툰의 여자 주인공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다. “안 예쁘고 안 섹시하고 안 상냥하고 안 귀여운 여자라서”, “주인공으로서 주체성을 가지고 극을 이끌어 가는 힘이 충분해서”, “당당한 감정 세포들이 좋아서”, “재능은 있지만 외모와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위축된 여성에게 공감이 돼서” 등이 그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유였다. 논문을 쓴 김씨는 “최근 웹툰에는 좌절하고 방황하고 실패하는 여성이 등장한다. 예쁘고 착하게만 그려졌던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성격의 인물이 등장하는 데 청년 여성들이 쾌감을 느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서적 학대나 폭력, 차별을 경험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웹툰도 나오고 있다. 박씨는 “아직도 우리 사회는 가정폭력을 그 집안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가정폭력은 국가가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일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쉬쉬하고 감출 게 아니라는 점, 피해자가 위축되거나 자책할 일이 아니라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면에서 이런 문제가 웹툰 소재로 다뤄진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만화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을 선택할 때 남성들은 ‘인기순’, ‘가격’(유료인지 무료인지) 등을 고려하는 반면 여성들은 ‘소재·줄거리’를 상대적으로 더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수보다 그 작품이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묘사하고 등장시키는지가 여성 독자들에겐 중요하다. 한솔씨는 “기본적으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면 남성 캐릭터가 등장할 때와 비교해 공감의 폭과 깊이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 하더라도 성적 대상화가 되거나 여성 신체 일부를 부각하는 장면이 다수 나오는 작품은 싫다. 결국 작가가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그리고 어떤 여성 서사를 보여 주는지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로맨스가 없는 여성의 이야기에 주목하지 않는 상업 만화 시장에 균열을 내는 시도도 주목받는다. 청년 여성 작가 12명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팀 ‘총명기’는 최근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 나아가서는 앞으로 살아갈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 ‘여명기’를 펴냈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목표 후원액을 300만원으로 설정했는데 최종적으로 1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총명기’ 팀은 “오랫동안 슈퍼 히어로라고 하면 쫄쫄이를 입은 백인 남성의 이미지가 바로 떠오르게 됐고, 영웅의 전형이라고 하면 역시나 백인 남성이 떠올랐던 것처럼 미디어에 누가 대표되는가, 어떤 얼굴이 나와서 무슨 말을 하는가는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라며 “얼마나 많은 소수자와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대표되는가도 사실 같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여성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의 목소리가 결코 의미 없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가 겪는 부당함이나 고통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도요. 그래서 보다 많은, 더욱 다양한 여성의 이야기가 어떤 형식의 미디어로든 더 많이 나오길 원합니다. 희극과 비극을 가리지 않고 정의롭고 친절하고 사악하고 나약하고 그 외 모든 인간의 원형을 담은 여자의 이야기들요.”(‘총명기’ 팀)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진단키트 이름 ‘독도’ 청원에 일본 외무상 또 망언

    진단키트 이름 ‘독도’ 청원에 일본 외무상 또 망언

    “다케시마는 일본의 고유영토” 재차 주장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3일 수출용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이름을 ‘독도’로 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관련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망언을 했다. 아울러 그는 “개인적으로 ‘독도’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한국산 진단키트의 명칭을 독도로 하자는 청원이 청와대에 접수됐다고 자민당 의원이 지적하자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적으로도 우리나라의 고유 영토라는 것에 근거해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에 대해 외교 루트를 통해 이 건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제의했다”고 말했다.“다른 안건으로 코로나 국제협력 균열 안돼” 모테기 외무상은 “앞으로 동향을 주시하겠다”면서 “지금 국제사회가 협력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안건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국제적 협력에 균열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앞서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1월 20일 국회 연설에서도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망언을 했다. 자민당의 나카소네 야스타카 의원은 관련 질의 중 청와대 홈페이지에 접수한 청원에 지난달 30일 시점에서 32만명이 찬성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일본 고유영토, 시마네현 다케시마의 한국 명칭과 관련한 일련의 움직임은 일본으로선 당연히 간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주원기자의 軍고구마] ‘김칫국 트윗’ 논란 자초한 주한미군사령관

    [이주원기자의 軍고구마] ‘김칫국 트윗’ 논란 자초한 주한미군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 “김칫국 트윗”...한국 정부 겨냥?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미흡한 ‘메시지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의 지나친 방위비 인상 압박으로 4500여명의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들이 강제 무급휴직에 들어가 있는 와중에 주한미군사령관의 미숙한 메시지가 여론을 더 악화시킨 것이다. 논란의 발단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김칫국 마시다’라는 문장이 적힌 사진을 리트윗하며 시작됐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올린 ‘김칫국 마시다’(to drink kimchi broth) 사진에는 ‘알이 부화하기 전 닭을 세다’(to count one’s chickens before they hatch)라는 설명이 달렸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앞서 “나는 오늘 부화하기 전 닭을 세지 말라는 것이 때가 될 때까지 김칫국을 마시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것을 배웠다”며 “그런 취지의 말”이라고도 트윗했다. 그러나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트윗은 바로 큰 파장을 불러왔다. 그가 사진을 게시한 것은 한국 정부가 SMA 타결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라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이를 놓고 한국 정부를 향한 ‘무례한 표현’이란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정부를 놀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주한미군의 해명은 무언가 더 어색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지난 3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한국어를 배우고, 김치를 좋아하기 때문에 해당 트윗을 리트윗한 것일 뿐”이라며 “방위비분담금 협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파급력 큰 주한미군사령관의 메시지...신중한 ‘메시지 관리’ 필요 설령 그가 순수한 의도로 해당 게시물을 트윗했다고 하더라도 현재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미숙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주한미군사령관은 유엔군사령관과 한미연합사령관 등 3개의 직위를 동시에 가진다. 한미 동맹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만큼 그의 메시지와 행동 하나하나가 한미 동맹의 상태를 규정하는 것으로 읽히곤 한다. 그런 상황에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메시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17일 “우리(주한미군)가 분석하고 예측한 바에 따르면 17일에 한국 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50명 이하가 될 것”이라고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까지 예측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전망에 사람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84명 증가해 8320명까지 늘었다고 발표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당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소미아가 없으면 한·미·일이 그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위험이 있다”며 한국 정부를 직접적으로 압박해 논란이 일었다. 이런 그의 발언은 한미 동맹이 균열되고 있다는 많은 우려를 낳기도 했다. 반면 그의 메시지 관리가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한미 동맹 균열론이 한창 불거질 때에도 그는 트윗을 이용해 동맹 균열론을 불식시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지난해 10월 ‘국군의 날’ 행사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본국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 또 한미동맹 균열론이 반복됐다. 이같은 분석이 나오자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자신의 트윗에 “‘국군장병 응원 71초 챌린지’에 참여해 국군의 날을 응원하자”는 내용의 주한미군 트윗을 올려놓고 ‘나도 함께 하겠다’(I‘m in) 글을 남기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또 같은달 25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군 포병부대 실사격 훈련을 참관하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한미동맹 균열론을 불식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의 메시지는 최소한 한국에서 만큼은 그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파급력이 크다. 무엇보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이나 방위비분담금 협상 등 커다란 동맹 현안이 긴밀하게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그의 입에 주목한다. 짧은 메시지 만으로 한미 동맹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척도로 삼기도 한다. 때문에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가 대거 무급휴직에 들어간 상황에서 ‘김칫국 트윗’과 같은 실수는 노동자들과 한국 국민의 감정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대북 강경파, ‘네오콘’(신보수주의)과 같은 그의 정치적 분석과는 무관한 문제다. 한미동맹 현안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서 무게를 인식하고 메시지 하나하나에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헐리우드 ‘황금시대’, 여배우들에겐 ‘최악의 시대’

    [사이언스 브런치] 헐리우드 ‘황금시대’, 여배우들에겐 ‘최악의 시대’

    지난 2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4개 부문을 휩쓴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올해 여우주연상은 영화 ‘주디’의 주연 르네 젤위거에게 돌아갔다. 주디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역을 맡아 ‘somewhere over the rainbow’라는 유명한 삽입곡을 불러 세계적인 스타가 된 주디 갈란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디 갈란드는 체중조절을 이유로 하루 한끼만 먹고 영화 촬영을 위해 잠을 자지 못하도록 각성제를 강제 복용하기도 하고 스테프와 남자배우들에게서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런 일들이 줄어들었지만 몇 년 전 나탈리 포트먼이나 제니퍼 로렌스 등 헐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배우들이 똑같은 주연배우임에도 남녀간 출연료 차이가 크다며 남녀 출연자의 불평등한 구조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복잡계연구소, 화학생물공학과 공동연구팀은 1920년부터 1950년대까지 소위 ‘헐리우드 황금시대’라고 불렸던 시기에 여성배우들에게는 불평등한 구조로 가득한 ‘최악의 시대’였다고 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2일자에 실렸다.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헐리우드를 떠올린다. 1910년 이전까지만해도 미국에서 영화의 중심지는 뉴욕과 시카고였다. 헐리우드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면서 1920년대에는 지금 널리 알려진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해 영화산업 표준모델로 자리잡게 된다.스튜디오 시스템은 영화에 투입되는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로케이션 촬영보다는 세트장에서 찍는 영화가 대세를 이루게 됐고 배우들도 겹치가 출연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쏟아져 나오게 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1950년대까지 이어지면서 이 때를 ‘황금시대’(Golden Age)라고 부른다. 연구팀은 미국 영화연구소 아카이브와 인터넷영화데이터베이스(IMDb)에서 1910년부터 2010년까지 100여년 동안 제작된 액션, 어드벤처, 전기, 코미디, 범죄, 드라마, 다큐멘터리, 판타지, 느와르, 역사, 공포, 음악, 뮤지컬, 미스터리, 로맨스, SF, 스포츠, 스릴러, 전쟁, 서부영화, 단편영화까지 모든 장르의 2만 6000여편의 영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 영화에서 배우, 시나리오 작가, 감독, 제작자로 여성이 얼마나 많이 참여했는지에 특히 주목했다. 분석 결과 모든 장르와 네 개의 직업군에서 성별 분포는 정확히 U자형 그래프를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22년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여성의 역할과 구성은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소수의 주요 영화제작사가 영화산업을 좌지우지했던 1950년대, 소위 헐리우드 황금시대 내내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연구팀은 헐리우드 황금시대 이전에는 독립영화 제작사들에 의해 영화산업이 지탱되고 있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가 증가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1910~1920년까지 여성배우는 전체 출연진의 40%를 차지했고 20%의 시나리오가 여성 작가들에게서 나왔으며 제작자의 12%, 감독의 5%가 여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920년대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 MGM, 폭스, RKO 픽처스 5개 대형제작사가 영화산업을 장악하면서 여성 연기자의 비율이나 역할도 1910년대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제작과 연출은 거의 ‘0’에 수렴하는 등 영화산업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찾아보기는 어렵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2번 수상하고 4번 후보로 올랐던 후보였던 1940년대 인기 여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1943년 워너브라더스의 노예계약에 소송을 걸어 승소한 이후 배우들은 스튜디오 전속계약이라는 굴레에서 해방됐다.또 1948년 미국 연방정부가 독점금지 위반으로 파라마운트를 고소하고 승소를 하면서 스튜디오들이 영화를 독점제작해 배급, 상영할 수 없게 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이 스튜디오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켜 2010년까지는 여성들의 역할이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영화산업의 모든 역할에서 여성의 비율은 50%를 밑돌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같은 여성의 역할이 줄어든 것에 대해 황금시대 당시 서부영화나 액션, 범죄, 느와르 영화가 늘어나 여성의 자리가 줄어들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보면 뮤지컬, 코미디, 판타지, 로맨스를 포함해 모든 장르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누네스 아마랄 교수(복잡계 사회·생물학)는 “헐리우드 황금시대에는 현란하고 화려하며 고전적인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장밋빛 시대로 인식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당시 상황을 미시적으로 분석하면 절대 황금시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마랄 교수는 “남성 제작자가 남자 감독이나 시나리오작가를 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과관계로 볼 수는 없지만 이 같은 분석결과는 매우 시사적”이라며 “영화산업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의 성별이 여성의 진출은 물론 영화의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강·일산벨트 등 23곳 ‘수도권 혈투’… 균열 예상되는 영호남

    한강·일산벨트 등 23곳 ‘수도권 혈투’… 균열 예상되는 영호남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1일 여야가 초박빙 대결 양상을 보이며 핵심 승부처로 떠오른 지역구 38곳 중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강북은 민주, 강남은 통합 49석이 걸려 있는 서울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강북 지역에서, 미래통합당은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우세를 점치고 있다. ‘미니 대선’으로 평가되는 종로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통합당 황교안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과 동작을, 송파을 등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11곳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용산(민주당 강태웅, 통합당 권영세)과 광진을(민주당 고민정, 통합당 오세훈)의 경쟁도 치열하다. 13석이 배치된 인천은 예측불허다. 경합 지역은 5곳으로 동·미추홀을에서는 민주당 남영희,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또 서갑에서는 민주당 김교흥 후보와 통합당 이학재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에서 경합 상태다. ●민주 현역 바짝 쫓는 통합당 전국에서 가장 많은 59석이 걸린 경기는 19대 총선에 이어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우세를 점했던 지역이다. 민주당은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현역 의원이 모두 현상유지를 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통합당이 그 뒤를 바짝 쫓는 형국이다. 경기지역 총선의 핵심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평가받는 ‘일산벨트’다. 고양갑에서는 민주당 문명순 후보와 통합당 이경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불출마로 자리가 빈 고양정에서는 민주당 이용우 후보와 통합당 김현아 후보가 경쟁한다. 또 안산단원을(민주당 김남국, 통합당 박순자)과 남양주병(민주당 김용민, 통합당 주광덕)은 ‘조국 사태’의 민심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관심 지역이다. ●패권 없는 ‘캐스팅보터’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충청권은 이번에도 오리무중이다. 선진통일당을 끝으로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이 사라진 뒤 민주당과 통합당 그 누구도 이 지역의 패권을 차지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다 속내가 드러나지 않는 지역 특성상 투표함을 열어 볼 때까지 판단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분류된다. 충북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통합당 정진석 후보가 20대 총선에 이어 또다시 붙는다. 충남 천안갑에서는 민주당 문진석, 통합당 신범철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분류됐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불출마하게 된 세종은 이번에 분구가 되면서 어느 당에 유리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통합당 TK 압도 속 ‘균열’ 관심 65석이 모인 영남권은 통합당이 우위를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래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지난 총선과 재보궐선거에서 부산에서만 6석을 확보하며 이 지역에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한 민주당이 세를 얼마나 넓힐지 관건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는 3곳이 경합으로 꼽혔다. 부산진갑(민주당 김영춘, 통합당 서병수),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민주당 김두관, 통합당 나동연)이 주요 승부처다. 25석이 걸려 있는 대구·경북 지역은 통합당이 크게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합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출마했기 때문에 통합당을 상대로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일지 관건이다. 민주당에서는 경북 포항남·울릉과 안동·예천, 구미을 등은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민주 우세, 무소속 파괴력 주목 호남 지역 28석은 민주당이 절대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4년 전 불었던 ‘국민의당’ 열풍이 이번엔 없어 민주당으로서는 민생당을 상대로 이 지역을 손쉽게 탈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한 일부 후보들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에서는 민주당 이강래 후보와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군산에서는 민주당 신영대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보수세가 강한 강원에서는 통합당이 우위를 보이는 곳이 있지만 공천 결과 불복해 무소속 출마한 강릉의 권성동 후보 등의 영향으로 여야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3석이 걸려 있는 제주에서는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 모두 “과반 예측” 민주당은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확보할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해 150석을 차지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구 130석에 비례 20석을 더해 150석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장담하긴 어렵다”며 “코로나19 대응 결과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합당 역시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의석수까지 포함해 과반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우선 초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당력을 총동원해 선거운동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시론] 다중위기 시대, 문명대전환 계기로/심광현 평론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시론] 다중위기 시대, 문명대전환 계기로/심광현 평론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세계적 교류가 순식간에 봉쇄되고 병리적, 정치경제적, 문화적, 심리적 공황이 꼬리를 무는 카오스적 상황이 돌발했다. 전쟁과 경제공황을 통해 낡은 시스템이 무너졌던 근래 이행기와는 달리 바이러스 하나가 세계체계의 순환을 일거에 중단시킨 것이다. 병은 바이러스가 숙주의 면역력 약화라는 기회와 마주쳤을 때 나타난다. 사스나 메르스보다 치사율이 낮다는 코로나19가 세계적 카오스를 야기한 것은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촉발한 다중위기가 가속화돼 극도로 취약해진 사회적·개인적 면역력이 이제 임계점에 달했음을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폭발 직전의 화약고에 던져진 불씨인 것이다. 당장은 방역과 구호와 백신 개발 등에 재원과 노력을 쏟아 불길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지구화와 온난화의 악순환이 촉발한 신종 바이러스나 세균들이 세계적으로 퍼지고 사회적·개인적 면역력 붕괴와 마주친 총체적 위기를 기존의 단선적 방법으로 극복할 수는 없다. 자본주의적 착취와 수탈이 야기한 인간ㆍ자연 신진대사의 구조적 균열과 정치경제적 모순의 폭발이 중첩된 악순환 고리 전체를 직시하는 심층적인 시각과 문명전환을 위한 총체적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자본주의 국가들일수록 붕괴 속도가 가파르고 규모가 광범위하다는 사실은 자본주의 문명 자체가 이제 종결부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 21세기 들어 각종 ‘종말론’과 ‘재난영화’가 만연했던 것도 이에 대한 암묵적 불안의 징후였던 셈이다. ‘신천지 현상’도 이런 이데올로기적 파국의 일각일 뿐이다. 그러나 체계의 요동이 커지면 낡은 질서가 해체될 뿐 아니라 새로운 질서가 창발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2020년은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문명사적 이행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디서 새로운 희망의 싹을 찾아낼 것인가. 인간과 자연 모두를 착취하면서 기술발전을 몰아가는 자본순환의 폐쇄회로가 무너진 자리에서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한 공진화를 촉진할 생태문화사회적인 개방회로의 싹을 틔워야 한다. 일각에서는 인간ㆍ자연ㆍ기술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아니라 인공지능(AI) 혁명, 4차 산업혁명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 이는 고양이에게 다시 생선가게를 맡기는 격이다. 미국과 유럽의 사태가 보여 주듯 문제는 과학기술의 부족이 아니라 과학기술의 성과를 소수가 사유화하고 그 방향 설정을 독점한 수직적인 사회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3월 23일자 뉴욕타임스 기사 ‘한국은 어떻게 편평한 커브를 만들었나’가 이 차이를 잘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정부의 신속한 조치와 투명한 정보공개, 의료시스템과 정보기술의 적절한 결합을 통한 광범위한 테스트와 연락처 추적, 특히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사회적 신뢰라는 요인들이 삼박자를 이루었다. 중국처럼 언론과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거나, 미국이나 유럽같이 사회경제적 혼란을 유발하는 폐쇄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신규 감염자 곡선을 편평하게 만든 것이다. 이런 노력의 바탕에는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에 맞섰던 대중적 저항과 성찰의 경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매개로 연인원 1700만명이 참여했던 2016~2017년 촛불혁명의 경험 등이 있다. 바로 여기서 문명전환의 단서를 끌어낼 수 있다. 과학기술과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 선순환 고리 만들기가 그것이다. 물론 이런 마주침은 시작에 불과하다. 인간 뇌의 다중지능 네트워크를 역설계해 AI를 개발하는 과학기술의 성과를 민주적으로 통제하면서, 인간ㆍ자연의 공진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거대한 문명전환을 할 크나큰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제는 대중들 각자의 몸과 뇌에 잠재된 다중지능적 역량의 풍부함에 대한 지식의 사회화를 통해 다중지능 네트워크를 수평적으로 확대해 가는 과정에서만 해결할 수 있다. 물리적 거리 두기로 생각할 시간이 주어진 지금, 오랫동안 소진돼 온 몸과 마음의 역량을 충전하고 삶의 의미와 방향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유전적·유년기적·문화적 과거에 매달리던 신경증적인 생활양식과 주체 양식의 낡은 굴레를 깨야 한다. 자연과 교감하며 잠재력의 전면적 발달을 촉진하는 생활·주체 양식을 구성하고 과학기술혁명과 새로운 사회혁명의 선순환 경로를 만들어 민주적인 주체들로 거듭날 수 있다. 이렇게 경쟁의 세계화를 협력의 세계화로 전환해 가는 길만이 오늘의 문명전환의 참된 방향이다.
  • ‘원조 친노’ 초선 vs ‘전략 차출’ 재선… 오차 범위 초접전

    ‘원조 친노’ 초선 vs ‘전략 차출’ 재선… 오차 범위 초접전

    부산 남을은 미래통합당 김무성 의원이 15~18대 총선에서 내리 4선을 했을 정도로 보수색이 강하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61) 의원이 3전 4기 끝에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보수의 땅에 균열을 냈다. 박 의원이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통합당은 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이언주(48) 의원을 차출했다. ‘원조 친노(친노무현)’ 박 의원과 ‘보수 여전사’ 이 의원의 팽팽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부산 남을이다.박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박 의원은 30일 통화에서 “하루에 100회 이상 지역민들로부터 전화가 오는데,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어떻게 구입해야 하는지 문의 전화가 많다”며 “전화를 바로 받지 못해도 3시간 안으로 꼭 답신을 한다.”고 강조했다. 도전자 이 의원은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겠다며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이 의원은 통화에서 “코로나19에다 공천도 늦게 확정돼 단시간에 모든 유권자를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 최대한 유튜브 이언주TV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과 이 의원은 부산 출신이라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박 의원은 대학 시절 부마민주항쟁에 참여했고 1986년 고 서석재 전 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내내 근무했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적 노선이 달라졌다.이 의원은 법조인 출신으로 에쓰오일에서 30대에 상무에 오르며 최연소 여성 임원이라는 기록을 썼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여성 인재 발탁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 의원은 경기 광명을에서 19대에 민주통합당, 20대에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나, 임기 중 탈당해 보수로 돌아섰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의원은 45.4%를, 이 의원은 44% 지지율을 기록했다. 둘 사이 격차는 1.4% 포인트에 불과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총선 남을 동별 표심은 8개 동이 민주당 5 대 새누리당 3으로 갈렸다. 특히 이번에는 선거구 획정으로 조정된 지역이 변수다. 지난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표를 더 줬던 지역(감만동·우암동)은 다른 선거구로 넘어갔고, 젊은층이 몰려 있는 대연 1·3동이 새로 들어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원조 친노’ 박재호 VS ‘보수 여전사’ 이언주…부산 남을은 혈투 중

    ‘원조 친노’ 박재호 VS ‘보수 여전사’ 이언주…부산 남을은 혈투 중

    부산 남을은 미래통합당 김무성 의원이 15~18대 총선에서 내리 4선을 했을 정도로 보수색이 강한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3전 4기 끝에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보수의 땅에 균열을 냈다. 박 의원이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통합당은 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이언주 의원을 전략 차출했다. ‘원조 친노(친노무현)’ 박 의원과 ‘보수 여전사’ 이 의원의 팽팽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부산 남을이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박 의원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하루에 100회 이상 지역민들로부터 전화가 오는데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어떻게 구입해야 하는지 문의 전화가 많다”며 “전화를 바로 받지 못해도 3시간 안으로 꼭 답신을 한다. 주민들의 억울한 점을 듣고 소통하는 게 현역 의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경쟁자인 이 의원에 대해 “지역 발전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라 정권심판론을 말하고 있어 누가 보면 대통령 출마한다고 오해하겠다”고 지적했다.도전자로 나선 이 의원은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겠다며 발 빠르게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에다 공천도 늦게 확정돼 단시간에 모두를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 최대한 유튜브 ‘이언주 TV’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선거유세 현장 모습 외에도 지역 내 ‘맛집 탐방’, ‘명소 방문’ 등을 콘텐츠로 만들어 유튜브에 게시하고 있다. 이 의원은 “한때 민주당으로 떠났던 분들도 이 나라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며 다시 보수로 돌아올 만큼 정권심판의 열기가 강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의원과 이 의원은 부산 출신이라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박 의원은 대학 시절 부마민주항쟁에 참여했고 1986년 상도동계인 고 서석재 전 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내내 근무했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적 노선이 달라졌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여성 인재 발탁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이 의원은 법조인 출신으로 에쓰오일에서 30대에 상무에 오르며 최연소 여성 임원이라는 기록을 썼다. 이 의원은 경기 광명을에서 민주통합당(19대)과 더불어민주당(20대) 소속으로 재선됐으나, 임기 중에 탈당해 보수로 돌아섰다. 이 의원은 고향인 부산 중·영도 출마를 희망했으나 당은 남을에 내세웠다. 남을 동별 표심은 지난 총선에서 8개 동이 5(민주당)대3(새누리당)으로 갈렸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구 획정으로 조정된 지역이 변수다. 지난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표를 더 줬던 지역(감만동·우암동)은 다른 선거구로 넘어갔고, 젊은층이 몰려 있는 대연 1·3동이 새로 들어왔다. 박 의원은 최근 지역에 유치된 오륙도선 트램을 확장한 ‘트램시티’ 건설과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이 의원은 용호부두~이기대 오륙도 일대 관광 자원을 활용한 해양문화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볼보·한국GM·랜드로버 등 3만 9760대 결함으로 리콜

    볼보·한국GM·랜드로버 등 3만 9760대 결함으로 리콜

    국토교통부는 볼보자동차코리아와 한국지엠(GM),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등에서 수입·판매한 총 32개 차종 3만 9760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시정조치(리콜)한다고 27일 밝혔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서 수입·판매(판매이전 포함)한 XC60 등 8개 차종 1만 3846대는 비상자동제동장치(AEBS)의 소프트웨어 오류로 전방 장애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안전 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확인됐다. 한국GM에서 수입·판매한 볼트 EV 차종 9233대는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자동차 자기인증적합조사를 실시한 결과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가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돼 우선 리콜을 진행하고, 추후 시정률 등을 감안해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디스커버리 스포츠 2.0D 등 2개 차종 8642대는 긴급제동신호장치가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돼 우선 시정조치를 한 뒤 나중에 시정률 등을 감안해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수입·판매한 골프 1.6 TDI BMT 등 5개 차종 3337대는 변속기 내 부품인 어큐뮬레이터(오일압력 생성기) 결함으로 계속 운행할 경우 변속기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혼다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오딧세이 2424대는 조립 과정에서 3열 좌측 전기소켓(시거잭)의 연결 배선이 특정 부품에 눌려 배선 피복이 벗겨지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시정조치에 들어간다. 포르쉐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마칸 1276대는 뒷좌석에 과도한 무게가 실릴 경우 연료펌프 커버가 연료펌프 상단부를 눌러 연결 파이프 주입구에 미세한 균열을 만들고 이로 인해 불이 날 가능성이 확인됐다. 한불모터스에서 수입·판매(판매이전 포함)한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1.5 BlueHDi 등 10개 차종 700대는 냉각수 호스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엔진이 과열될 수 있어 시정조치에 들어간다. BMW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X6 xDrive30d 등 3개 차종 205대는 차량 뒤쪽 스포일러의 고정 결함으로, M6 그란쿠페 97대는 보조 제동등 고정너트의 결함으로 주행 중 해당 부품이 빠져 뒤따라오는 차량의 안전 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확인됐다. 국토부는 자동차의 제작결함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자동차리콜센터(www.car.go.kr)를 운영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차량번호와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상시적으로 해당 차량의 리콜대상 여부와 구체적인 제작결함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지진 30초 전, 이상 감지한 반려견…동물적 육감 (영상)

    美 지진 30초 전, 이상 감지한 반려견…동물적 육감 (영상)

    지난 18일(미 동부시간, ET)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에서 규모 5.7의 강진이 발생했다. 1992년 규모 5.9 지진 이후 가장 강력했다. 지진의 위력을 사람보다 먼저 감지한 건 동물이었다. 솔트레이크시티 외곽 머리시에 사는 트레버 모건은 19일 영국 뉴스플레어 측에 자신의 반려견이 가족 중 제일 먼저 지진을 알아차렸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9분. 거실 소파에 누워있던 모건의 반려견 '베어'가 갑자기 고개를 바짝 세우더니 좌우로 두리번거렸다. 30초 후, 카메라가 흔들리고 방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지진이었다. 개 주인은 “지진 당일 방에서 불을 꺼 놓고 음악을 듣는데, 대형 트럭이 시동을 걸었을 때와 비슷한 소리가 났다”라고 설명했다. 몇 초 후 시작된 진동은 문간에서 버팀목을 잡고서야 불을 켤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집 안에 설치한 카메라에는 그날의 강력했던 진동과 함께, 지진 직전 위험을 미리 감지한 반려견이 불안에 떠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개는 어떻게 사람보다 먼저 지진을 감지한 걸까. 예부터 동물의 이상행동은 지진 전조로 여겨졌다. 안 보이던 심해어가 출현하고, 두꺼비가 떼로 이동하는 것이 관찰된 이후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았다. 2008년 5월 10일 중국 쓰촨성 대지진 이틀 전에도 두꺼비 떼의 대이동이 목격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전에는 안절부절못하고 주인과 떨어지지 않으려는 개와 고양이가 많았다.2014년 과학저널 ‘동물’에 실린 야마우치 히로유키 일본 아자부 수의대 동물학자의 논문에 따르면, 고베 지진 전 24시간 동안 개는 크게 짖기, 공포에 떨기, 주인 물기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고양이는 몸을 숨기거나 새끼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기행을 이어갔으며, 병적으로 야옹거리기도 했다. 이런 이상행동의 80%는 지진 하루 전 관찰됐다. 전문가들은 개와 고양이 등 동물이 사람보다 청각과 후각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지진이 일어나기 전 미세한 균열과 진동, 중력의 변화 등을 감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소희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박사팀은 2017년 발표한 논문에서 동물 이상행동이 대형 재난 발생과 어떠한 연관이 있다는 것은 다수 과학자의 공통된 견해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적 가설의 실증 검증이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록 과학적 검증은 어렵지만 개나 고양이가 지진 등 자연재해를 먼저 사람보다 먼저 감지하는 동물적 육감이 뛰어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감기 수준”이라더니 “팬데믹 예상”… 가벼운 트럼프의 입

    “감기 수준”이라더니 “팬데믹 예상”… 가벼운 트럼프의 입

    “백신 임박” 등 과장된 정보로 상황 악화 “美·캐나다 국경 임시 폐쇄” 트윗도 올려코로나19를 감기에 비유할 정도로 경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태의 심각성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을 바꿔 미국 언론의 빈축을 샀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민주당 주지사들을 향한 비아냥 트윗 등 대통령의 가벼운 입놀림이 난맥상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윗을 통해 상호 합의하에 내린 결정으로 “무역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럽발 미국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유럽과 상의를 하지 않아 반발을 초래했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오래전부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될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를 대하는 기조가 바뀐 것 같다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 나는 계속해서 심각하게 봐 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두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부인했을 뿐만 아니라 사태를 심각하게 보는 이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기까지 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2일 “팬데믹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CNBC 기자의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잘 통제하고 있다”고 자신했고, 2월 26일 백악관 회견에서도 “짧은 기간 (감염자가) 한두 명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우린 매우 운이 좋다”고 자부했다. 그동안 악화되는 코로나19 확산 위기와 사뭇 반대되는 인식만 드러내다 급기야 태세 전환에 나선 셈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 객관적 근거와 동떨어진 왜곡된 정보를 주장해 상황을 악화시킨 당사자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그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낙관적으로 말한 백신 개발은 최소 1년이 걸린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으로 제동이 걸렸고, 코로나19의 전국 단위 진료 지원 웹사이트를 구글이 개발한다는 말도 곧바로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장밋빛 전망’만을 반복하는 대통령의 발언이 금융시장에서도 더이상 약발이 통하지 않는 지경이 됐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가짜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파트너 민주당이 상황을 과장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최근 트윗을 인용하며 그가 정파적이라는 지적도 제기했다. 그의 설화는 ‘중국 바이러스’ 발언으로 또 반복되고 있다. 중국을 자극하기 위한 그의 표현은 감염병 이름에 지리적 위치나 동물, 개인·집단을 지칭하지 않는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 전 세계적 공조가 시급한 상황에서 국제적 연대에도 균열을 일으킨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