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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의 여신은 어느 남자에게 윙크할까

    승리의 여신은 어느 남자에게 윙크할까

    한 해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축구상 발롱도르. 2018년(루카 모드리치)을 제외하면 최근 10여년 동안 수상자는 리오넬 메시(6회) 아니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였다. 올해도 이들은 강력 후보였다. 특히 메시는 개인 통산 700호골을 돌파하고 스페인 라리가 사상 첫 20-20 클럽에도 가입했으며 3시즌 연속 라리가 득점 1위와 도움 1위를 동시 석권했다.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이런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유럽 무대에서 모두 53골을 넣으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는 중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현재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까지 13골을 터뜨려 득점왕을 예약한 상태다. 어쩌면 호날두가 갖고 있는 대회 최다골 득점왕(17골) 기록마저 새로 쓸지 모른다. 그런데 발롱도르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64년 만에 사상 처음 취소되며 우열을 따지기 힘들어졌다. 메시와 레반도프스키가 15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누가 최고인지 판가름할 한판 승부를 펼친다. 미리 보는 결승전과 다름없는데 팀 분위기는 엇갈린다. 메시의 바르셀로나는 쇠락하는 분위기 속에 리그 우승을 레알 마드리드에 내줬고 코파델레이(FA컵)와 수페르코파(슈퍼컵) 모두 놓쳤다.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갖지 못하면 2007~08시즌 이후 처음 무관에 머무른다. 반면 레반도프스키의 바이에른 뮌헨은 8시즌 연속 리그 우승에다가 통산 20번째 포칼(FA컵) 우승까지 이미 더블을 기록 중이다. 챔피언스리그까지 품으면 2012~13시즌 이후 7년 만에 통산 두 번째 트레블을 이룬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발롱도르 취소 아쉬움, 너를 꺾고 달랜다….메시vs 레반도프스키

    발롱도르 취소 아쉬움, 너를 꺾고 달랜다….메시vs 레반도프스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축구상 발롱도르. 최근 10여년 동안 2018년(루카 모드리치)을 제외하면 수상자는 리오넬 메시(6회) 아니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였다. 올해도 둘은 발롱도르 후보가 유력했다. 특히 메시는 개인 통산 700호골을 돌파하며 스페인 라리가 사상 첫 20-20클럽에도 가입하고 3시즌 연속 라리가 득점 1위와 도움 1위를 동시 석권했다. 그럼에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폴란드 폭격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레반도프스키는 올시즌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모두 53골을 넣고 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는 중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전까지 13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예약한 상태다. 어쩌면 호날두가 갖고 있는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득점왕(17골) 기록마저 새로 쓸지 모른다. 그런데 매년 12월 시상이 이뤄지던 발롱도르가 올해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64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발롱도르 취소로 아쉬움이 짙은 메시와 레반도프스키가 오는 15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올시즌 세계 최고를 가려볼 수 있는 기회이자 미리 보는 결승전이다.팀으로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메시의 바르셀로나는 올시즌 다소 쇠락하는 분위기 속에 리그 우승을 레알 마드리드에게 내줬고 코파 델 레이(FA컵)와 수페르코파(슈퍼컵) 모두 놓쳤다.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갖지 못하면 2007~08시즌 이후 처음으로 무관 기록을 쓰게 된다. 반면 뮌헨은 8시즌 연속 리그 우승에다가 통산 20번째 포칼(FA컵) 우승까지 이미 더블을 기록 중이다. 챔피언스리그까지 품으면 2012~13시즌 이후 7년 만에 통산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유럽 클럽 가운데 정규리그와 FA컵, 챔피언스리그까지 한 시즌에 싹쓸이하는 트레블을 두 번 달성한 팀은 현재까지 바르셀로나(2008~09, 2014~15시즌)가 유일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수마가 할퀴고 간 문화재들…충북 온달산성· 농다리 등 10곳 피해

    수마가 할퀴고 간 문화재들…충북 온달산성· 농다리 등 10곳 피해

    이번 집중호우가 충북지역 문화재와 전통사찰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13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계속된 물폭탄으로 도내 문화재 10곳이 수해를 입었다. 피해액이 26억8000여만원에 달한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전설이 전해지는 충북 단양 온달산성이다. 사적 264호인 온달산성은 폭우를 이겨내는 듯 했으나 지난 10일 정상부 성벽 25m 가량이 붕괴됐다. 단양군은 문화재청에 피해상황을 보고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진천 농다리도 일부가 훼손됐다. 불어난 물로 아직 돌다리가 물속에 잠겨있어 정확한 피해규모 파악은 어려운 상태다. 군은 물이 빠지면 보수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려시대 초에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는 농다리는 길이 93.6m, 폭 3.6m, 높이 1.2m의 돌다리로 충북 유형문화재 28호다. 충주시 엄정면에 위치한 전통사찰 백운암과 돌탑인 부흥사 방단적석유구 등은 석축이 유실됐고, 진천의 길상사 등은 법면이 붕괴됐다. 음성에서도 문화재 피해가 속출했다. 조선시대 사당인 태교사는 담장 일부가 무너졌고, 고려 말∼조선 초 문신인 권근과 아들 권제, 손자 권람의 묘소인 ‘권근 삼대 묘소’는 집중호우로 일부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단양 온달동굴은 입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도 관계자는 “온달산성 복구에만 18억원이 들어갈 것 같다”며 “정확한 피해조사가 끝나면 문화재청과 함께 조속히 복구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광주 북구 저수지 인근 개울 제방 무너져…‘둑 붕괴’로 오인 신고(종합)

    광주 북구 저수지 인근 개울 제방 무너져…‘둑 붕괴’로 오인 신고(종합)

    광주 북구 장등동의 저수지 둑이 터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현장 확인 결과 인근 작은 하천의 제방 일부가 무너진 것을 오인한 신고로 밝혀졌다. 12일 광주 북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쯤 광주 북구 장등동 장등저수지 둑 일부에서 균열이 발생, 그곳에서 물이 새 침수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북구는 신고를 받은 직후 현장을 확인했으나, 저수지 둑이 아니라 인근 하천 둑 일부가 무너진 것으로 확인했다. 하천 둑 일부가 약해진 지반 탓에 무너져 내린 것을 신고 과정에서 오인해 저수지 둑이 무너졌다고 일부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북구 관계자는 “폭우로 인한 수해 피해가 이어져 작은 조짐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다 보니 오인이 있었던 것 같다”며 “현장 확인을 해 무너진 수로를 안전조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모리셔스 총리 “아직 2000톤 남아”…사탕수수로 기름없애는 주민들

    모리셔스 총리 “아직 2000톤 남아”…사탕수수로 기름없애는 주민들

    아프리카 인도양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모리셔스가 앞바다 암초에 좌초된 일본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누출은 멈췄지만 바다는 오염됐고 아직도 선박에는 2000톤의 원유가 남아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프리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TV연설을 통해 “인양팀이 선체에서 몇몇 균열을 관찰했다.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언젠가는 배가 산산조각이 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AP 등 외신은 전했다. 모리셔스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산업은 타격을 입었다. 모리셔스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모리셔스를 지배했던 프랑스는 원조를 보냈다. 일본도 도움을 보냈다. 비정부기구(NGO)인 모리셔스 야생동물재단의 비카시 타타야 보존국장은 “죽은 물고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게나 바닷새와 같은 동물들이 기름으로 뒤덮여 있는 것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섬 자연보호구역인 일레오크스 에이그렛트가 들어 있는 석호는 이미 기름으로 뒤덮여 있다. 모리셔스 주민들은 사탕수수 잎, 플라스틱 병, 머리카락 등으로 기름을 수거하는 등 오염 제거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1000톤의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약 500톤이 수거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국, 허리케인 이어 104년만의 강진…인니는 물난리 이어 화산 폭발

    미국, 허리케인 이어 104년만의 강진…인니는 물난리 이어 화산 폭발

    미국은 허리케인에 이은 역대급 지진으로, 인도네시아는 물난리에 이은 화산 폭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104년 만에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세계표준시(UTC) 기준 9일 오후 12시 07분(미국 동부시간 9일 아침 8시 07분)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타시 남동쪽 4㎞ 지점에서 규모 5.1 강진이 발생했다. 진동은 버지니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등 인근 주에서도 감지됐다. 지질조사국은 본진 발생 25시간 전부터 규모 2.1~2.6 사이 예진이 최소 4차례 일어났으며, 앞으로 일주일에 걸쳐 여진도 여러 차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규모 3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도 45%다.노스 캐롤라이나에서 강진이 발생한 건 104년 만에 처음이다. 미 지질조사국은 1916년 당시 그레이트스모키산맥에 일어난 규모 5.2 강진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기록된 마지막 강진이라고 밝혔다. 21세기 첫 강진에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파르타 주민 마이클 헐은 “차도에 있는데 갑자기 사슴 떼가 우르르 달려갔다. 사슴이 지나가자마자 땅이 흔들렸다”라고 밝혔다. 지진이었다. 헐은 “믿을 수가 없었다. 신이 산을 잡아 흔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진 여파로 주택가와 상가가 흔들리면서 건물에 균열이 생겼고, 도로가 갈라졌으나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주일 전 허리케인 피해도 아직 복구가 안 된 마당에 지진까지 겹치자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또 다른 주민 캐런 베커는 “허리케인이 지나가자마자 지진이라니 너무한 것 같다”라고 푸념했다. 스파르타가 속한 앨러게니 카운티는 9일 오후 비상사태 선포했다.물난리로 고초를 겪은 인도네시아는 화산이 말썽이다. 9일(현지시간) 현지매체 ‘템포’는 북수마트라주 시나붕 화산에서 화산재 기둥이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산 정상에서 2000m 지점, 해발 4460m 상공까지 화산재가 솟구치면서 카로 지구 4개 마을이 영향권에 들었다. 수 세기 동안 숨죽이고 있던 시나붕 화산은 2010년 410년 만에 분화했다. 당시 34개 마을 주민 3만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후 2013년~2017년까지 화산 활동이 계속됐으며 2014년과 2016년 각각 16명, 7명이 사망했다.이번 분화에 대해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 시나붕 관측소는 주민들에게 마스크나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하라고 권고하는 한편, 화산경보단계 3단계를 발령했다. 가장 높은 단계는 4단계다. 이에 따라 화산 정상에서 반경 3㎞, 남동구역 5㎞, 북동구역 4㎞ 이내 접근이 금지됐다. 인도네시아는 우기가 예상보다 더 길어지면서 수마트라섬과 자카르타 수도권, 보르네오섬 등이 물난리를 겪었다. 올해 초부터 계속된 홍수 여파로 최소 150명이 사망했고 200만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日선박 기름 ‘둥둥’… 환경비상사태 모리셔스 ‘발동동’

    日선박 기름 ‘둥둥’… 환경비상사태 모리셔스 ‘발동동’

    천혜의 산호초와 블루 라군으로 ‘천국의 섬’이라는 별명을 가진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가 해안에 좌초한 일본 소유 선박의 막대한 기름 유출로 날벼락을 맞았다. 프라빈드 주그노트 총리가 지난 7일(현지시간)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배를 다시 띄우고 기름 유출을 막을 장비 부족으로 나라 전체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CNN 등이 9일 전한 위성사진을 보면 모리셔스 인근 쪽빛 바다는 이미 흑색의 거대한 긴 기름띠로 오염돼 있다. 원인은 파나마 선적 벌크선 ‘MV 와카시오호’로, 일본의 오키요 해양, 나가사키 해운이 공동 선주다. 이 선박은 중국을 출발해 브라질로 가던 중 지난달 25일 해안에서 좌초됐고, 선체에 균열이 생겨 4000t에 이르는 연료 중 수t이 새어 나와 해변을 오염시켰다. 좌초된 곳은 모리셔스 정부가 “매우 민감한 곳”이라고 밝힌 블루 베이 해양공원 보호구역 근처다. 주그노트 총리는 “배를 다시 바다에 띄울 기술과 전문가가 없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도움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한때 프랑스령이었던 모리셔스는 프랑스가 최대 교역 상대이기도 하다. 현지 경찰이 좌초 원인, 과실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라군 주변에 서식하는 수천 종의 생물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고 모리셔스의 경제, 식량 안보, 보건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원팀’ 미묘한 균열… 당 중심의 당청 관계로 재편 빨라지나

    ‘원팀’ 미묘한 균열… 당 중심의 당청 관계로 재편 빨라지나

    “국민 속상했을 것” “공정 차이 못 읽어”당권주자들 잇단 자성의 목소리 주목이낙연 당선 땐 ‘당 주도 리더십’ 전망일각 “文 지지율 높아 일방 주도 어려워”청와대 개편과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의 당대표 선출 시기가 맞물리면서 향후 당청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부동산 대책, 부산·서울시장 사태 등으로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당이 주도권을 쥐는 시기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 정권 후반기에 접어들면 대통령의 레임덕과 함께 당청 관계도 균열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는 코로나19라는 공통의 과제와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 덕분에 집권 4년차에도 비교적 원만한 당청 관계가 유지돼 왔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정책 실패 이후 여론이 계속 악화되고 있고, 여기에 더해 청와대 대응이 미흡하자 당청 관계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당정청 ‘원팀’을 강조해 온 당권주자들도 자성과 변화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 7일 광주방송 토론회에서 “고위 공직자들에게는 다주택을 처분해 집 하나만 가지라고 말해 놓고 자기들은 굼뜨게 대처했다는 것에 (국민은) 몹시 속상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청와대 참모들의 다주택 논란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부겸 후보 역시 오거돈 전 부산시장·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의 사태와 관련해 “우리 당 소속 단체장의 부족하고 부끄러운 문제에 대해 분명히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박주민 후보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사태를 거론하며 “당이 생각한 공정과 20대가 생각하는 공정성의 차이점을 못 읽었다”고 시인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청의 리더십 변화가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당 지지율을 웃도는 만큼 당의 일방적 주도는 쉽지 않을 거란 분석도 있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 하더라도 이는 문재인 정권의 안정에 방점이 찍힌 선택일 수밖에 없다”며 “과거처럼 청이 당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정책적 비판 정도의 긴장 관계가 끝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하늘서 본 모리셔스 日선박 기름유출 현장...’인도양의 보석’ 어쩌나

    하늘서 본 모리셔스 日선박 기름유출 현장...’인도양의 보석’ 어쩌나

    ‘인도양의 보석’ 모리셔스가 일본 배 기름 유출 사고로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7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은 일본 소유 벌크화물선 ‘MV 와카시오’ 호가 모리셔스 동남쪽 해안에 좌초하면서 기름이 바다로 유출됐다고 전했다. 선박에서 흘러나온 수천 톤의 기름으로 뒤덮인 모리셔스는 그야말로 ‘흑해’(黑海)를 방불케 한다.7일 미국 민간 인공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모리셔스 위성사진을 보면, 선박에서 흘러나온 대규모 기름이 띠를 형성하면서 쪽빛 바닷물이 거무튀튀하게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고 수습에 동원된 군경과 팔을 걷어붙인 주민들은 사탕수수 잎을 채운 자루를 띄우는 등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역부족이다.프리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좌초된 선박에서 며칠 전부터 흑갈색 기름이 흘러나와 환경적 보전 가치가 높은 일대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모리셔스 정부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는 4000t에 가까운 기름이 실려 있었다. 선체에 균열이 생긴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기름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모리셔스 정부는 일단 프랑스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주그노트 총리는 “우리나라는 좌초한 선박을 다시 띄울 기술과 전문 인력이 없다”면서 “프랑스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지원을 호소했다”라고 말했다. 모리셔스와 가장 가까운 이웃은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이다. 모리셔스는 한때 프랑스 식민지였다. 사고 선박 ‘와카시오’ 호는 지난 7월 25일 밤 모리셔스 산호초 바다에 좌초했으며, 선주는 일본 오키요 해상 회사와 나가사키 해운으로 돼 있다. 사고 당시 중국에서 싱가포르를 거쳐 브라질로 가는 중이었다.모리셔스는 ‘톰소여의 모험’을 쓴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신은 모리셔스를 창조하고 난 뒤 천국을 만들었다”라고 했을 만큼 아름다운 바다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인도양의 보석, 인도양의 하와이라고 불리며 오래전부터 유럽인들에게 최고의 휴양지로 사랑받고 있다.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했던 모리셔스는 그러나 팬데믹으로 직격탄은 맞은 것도 모자라, 기름 유출 사고까지 겹쳐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4년째 ‘브레이크 없는 독주’ 벤츠, 배출가스 조작 후유증 크네

    4년째 ‘브레이크 없는 독주’ 벤츠, 배출가스 조작 후유증 크네

    7월 수입차 시장 점유율 11.39%P 뚝악몽 지운 아우디·폭스바겐, 정상궤도‘안전車’ 볼보 선방… 일본차 하락 심화 일본차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일본차 몰락 속에 4년 연속 독보적인 1위를 달렸던 메르세데스벤츠의 아성에도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 7월 5215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 26.3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1위를 지키긴 했지만 지난해 7월 대비 판매량은 29%, 점유율은 11.39%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BMW는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34.6% 증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7월 단 2대를 파는 데 그쳤던 아우디는 올해 2350대를 팔아 단숨에 BMW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폭스바겐도 1118대를 팔아 544대에 그쳤던 지난해보다 105.5% 늘었고, 1~7월 누적 판매량에서도 267.5% 급성장했다. 벤츠는 지난 5월 환경부가 벤츠의 배출가스 불법 조작 사실을 발표하고 난 뒤부터 차츰 하락세로 돌아섰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같은 달 해외로 출장을 떠난 뒤 돌아오지 않았고, 퇴임식 없이 임기를 마쳤다. 벤츠코리아 수장은 김지섭 벤츠코리아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으로 당분간 맡게 됐다. 실라키스 사장이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도피성 출국을 한 것이란 세간의 시선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이렇게 벤츠가 악재를 겪는 동안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2015년 디젤게이트(배출가스 불법 조작 사건) 여파를 모두 떨쳐 내고 정상궤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BMW도 2018년 차량 화재의 악몽을 지우고 1위 탈환을 위한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볼보도 ‘안전한 차’를 전면에 내세워 전년 대비 23.4% 늘어난 1069대를 팔았다. 1~7월 누적 판매량도 24.6% 늘었다. 특히 볼보는 최근 XC90에 탄 박지윤·최동석 아나운서 부부가 역주행 2.5t 트럭과 충돌하고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일본차는 여전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충격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2월 국내에서 철수하는 닛산의 7월 판매량은 0대였다. 도요타는 전년 대비 39.9%, 렉서스는 23.7%, 혼다는 72.4% 감소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사고는 순간… 침수지역 꾸준한 관리로 수해 걱정 줄었죠”

    “사고는 순간… 침수지역 꾸준한 관리로 수해 걱정 줄었죠”

    “안전해 보여도 사고는 순간입니다. 비가 올 때 하천 산책로에 가지 말고 축대 균열이 보이면 꼭 신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우에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3일 집중호우 취약지역을 돌며 현장을 살폈다. 특히 서대문구 주민이 즐겨 찾는 홍제천과 비만 오면 간선도로와 이면도로에서 흘러내린 물과 하수가 집중적으로 유입돼 상습침수가 발생했던 신촌 로터리 일대, 급경사지에 낡은 무허가건물과 축대, 담장 등이 있는 홍제3동 개미마을을 살폈다. 문 구청장은 “큰 비가 오면 서대문구에 항상 침수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했지만, 지난 10년간 꾸준히 지하 하수관거 사업, 축대 보수보강 공사, 하천 출입 통제 제어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이러한 폭우에도 현재까지 큰 사고 없이 잘 견디고 있다”고 밝혔다. 서대문구는 돌발 폭우에 대비해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홍제천 31곳, 불광천 5곳에 하천 진출입 원격 차단 시설을 설치했다. 안내방송 장치와 폐쇄회로(CC)TV도 갖췄다. 문 구청장은 “급작스럽게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 사람이 현장 출동해 테이프로 통제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원격으로 통제할 수 있는 차단시설을 설치했다”며 “차단기가 내려간 상태에도 천변을 산책하는 주민이 있어 방송으로 다시 한번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침수 취약지역인 신촌 로터리 일대는 2011년부터 10차례 모두 100여억원을 투입해 하수관 개량공사, 정비공사를 했다. 덕분에 폭우만 내렸다 하면 신촌 현대백화점 앞 약국과 떡집에 물이 차는 게 연례행사였던 신촌 로터리 일대가 크게 개선됐다. 문 구청장은 “공공일자리 등으로 뽑은 인력으로 주야간에 하천을 순찰하고 통·반장, 자율방재단 등으로 구성된 빗물받이 관리자 346명을 지정해 비가 많이 올 때 빗물받이 덮개를 치우는 등을 하게 한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겹친 폭우까지 주민들이 힘든 상황이지만, 방심하는 순간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안전 조치에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격식 갖춰 입어야 ‘좋은 정치’ 하나요

    격식 갖춰 입어야 ‘좋은 정치’ 하나요

    과거 강금실 꽃분홍색 망토·단병호 점퍼 등 엄숙주의에 도전했지만 반짝 주목에 그쳐 청바지 출근 류호정 “일하는 모습 봐달라”심상정·김남국 등 “복장이 무슨 상관” 연대“원피스 말고 이제 일하는 모습에 대해 인터뷰를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 국회 본회의에 빨간 원피스를 입고 등원하는 것으로 국회의 ‘정장 남성주의’에 균열을 낸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6일 라디오에 출연해 “언론이 여성 정치인을 소비하는 방식이 원피스였나 그런 생각도 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일 잘할 수 있는 옷을 입고 출근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안전과 관련된 핵폐기물 의제라든지 쿠팡 노동자들 착취 문제, 차등 의결권, 비동의 강간죄 등 굉장히 많은 업무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격식을 차려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국회의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화이트칼라 중에서도 일부만 양복을 입고 일을 하는데, 시민을 대변하는 국회는 어떤 옷이든 입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이날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국회에 출근했다.엄숙주의를 강요하는 국회 문화에 도전장을 낸 이들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반짝 주목을 받았을 뿐 국회 문화를 바꾸지는 못했다. 과거 민주당 이미경 전 의원은 국회에 처음 등원하던 당시 바지 정장을 입었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꽃분홍색 망토와 화려한 액세서리로 엄숙주의에 도전했다. 강기갑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개량한복을 입었고 같은 당 단병호 전 의원은 노동자들의 상징인 감색 점퍼를 입고 국회에 출근했다. 이러한 시도들은 지속적인 ‘백래시’(Backlash·반발 심리)에 막혔다. 류 의원과 마찬가지로 90년대생 국회의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 본청 가운데 정문으로는 의원만 다녀야 하는 관행이 있을 정도로 국회는 여전히 위계와 의전이 강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다만 류 의원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는 의원들이 많아진 점은 고무적이다. 진영 논리에 빠져 류 의원의 복장을 빌미로 여성 차별적 시각을 드러낸 이들보다는 류 의원에게 연대의 뜻을 보낸 이들이 정파를 떠나 더 넓은 지지를 받는 점도 희망적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갑자기 원피스가 입고 싶어지는 아침입니다”라며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도 “국회의 유령, 꼰대정치가 청년정치를 바닥으로 내리꽂는 칼자루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일갈했다. 같은 당 김남국 의원은 “구두 대신에 운동화 신고 본회의장 가고, 서류가방 대신에 책가방 메고 상임위원회 회의 들어갑니다”라고 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류 의원의 의상을 문제 삼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거들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틱톡 둘러싼 美의 이중잣대와 中의 반칙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틱톡 둘러싼 美의 이중잣대와 中의 반칙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보호무역을 이유로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역시 국가 핵심 이익과 국민 이익 수호를 이유로 들며 미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반격을 시작했다.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관세전쟁´의 시작이었다. 이듬해 미국과 중국의 다툼은 화웨이 사태로 정점을 찍는다. 미국은 지치지도 않고 ‘화웨이 죽이기’에 열을 올렸다. 화웨이가 5G 표준 기술 특허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라는 이유와 더불어 중국이 화웨이를 발판 삼아 첨단기술 경쟁의 우위에 서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이 제조 및 기술 자급자족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국제조 2025’ 정책의 필수이자 전제조건은 화웨이가 전 세계에 깔아 놓은 통신망이다. 관세전쟁은 화웨이 사태를 거치면서 ‘기술전쟁’이라는 진짜 얼굴을 드러냈고, 최근 ‘틱톡´이 미국의 새로운 목표물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사용자 8억명, 미국 사용자만 1억명에 달하는 틱톡이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화웨이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속내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및 첨단기술 독점에 대한 경계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러나 미국의 논리는 이중잣대, 속된 말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나 다름없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장비가 문제라면 중국에 생산설비를 둔 수많은 외국 기업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에 팔리는 한국 가전제품도, 중국에 팔리는 독일 자동차와 미국 노트북, 전자제품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도 문제가 된다. 중국에서 사용되는 미국산 애플리케이션도 문제를 삼으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이라고 떳떳한 것은 아니다. 미국은 화웨이가 단시간 내 세계 통신시장의 최강자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 중국 정부 및 산업 스파이를 이용한 기술 유출과 해킹이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중국이 연루된 대미 산업 스파이 행위는 최근 10년 새 14배 증가했다. 일각에서 민간기업의 탈을 쓴 채 사실상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화웨이의 성공은 자유시장 관점에서 공정한 경쟁의 결과가 아니며 어렵게 얻은 성과를 훔치는 ‘반칙’이라고 꼬집는 이유다. 화웨이에 이어 틱톡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실은 첨단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을 노린 미중 분쟁에 이미 여러 기업이 희생당했다. 지난달 리서치 기관인 로디움에 따르면 유럽에 대한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정점을 찍은 2016년 대비 69% 감소했다. 중국은 미국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에, 미국은 홍콩과 이해관계가 있는 HSBC은행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기도 했다. 국제 공조를 통해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보안 인증을 도입하거나, 중국 기업이 국가 자본주의와 서양식 공공경영의 중도를 찾는 등 다양한 노력이 없다면 세계 무역 체제와 IT 산업에 균열이 생기는 시기는 머지않아 찾아올 수 있다. 그로 인한 피해가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 사실을 그들만 모르는 게 아니길 바란다.
  • [열린세상] ‘상호의존성의 무기화’와 ‘탈동조화’, 한일 분쟁의 승자는?/김양희 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열린세상] ‘상호의존성의 무기화’와 ‘탈동조화’, 한일 분쟁의 승자는?/김양희 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일본이 한국에 수출규제를 가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8월 4일 0시부터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 이행의 일환으로 일본제철(구 신일철주금) 합작사 PNR에 대한 주식 압류명령 효력이 시작됐다. 일본의 수출규제 의도가 대법원 판결의 이행 저지였음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에 한국에서는 일본 정부가 이후 또 어떤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호의존성의 무기화’ 개념을 설파한 헨리 패럴과 에이브러햄 뉴먼은 지난해 8월 1일자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도 그 일례라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이에 맞선 한국의 대응 전략은 ‘탈동조화’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난 1년간의 한일 무역 분쟁은 ‘상호의존성의 무기화’ 대 ‘탈동조화’의 맞대결로 간주할 수 있겠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자. 상호의존성이 상대만 겨누는 무기가 될 수 있을까? 탈동조화는 어디까지 가능할까? 그럼 다시 질문을 던져 보자. 한일 양국은 그간 파국적인 치킨게임을 했을까? 글쎄다. 일본 정부는 ‘상호의존성의 무기화’를 강행하지 않았다. 이는 아직 압류자산 현금화가 실행 전이기도 하나, 상호의존성이란 양날의 칼이라 무기화가 어렵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교란도 감당할 엄두가 안 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도 일본이 부적절한 수출 관리를 문제 삼자 강력 반발했으나 결국 대외무역법 개정, 관련 조직의 확대 개편 등 일본 요구를 수용했다. 그뿐인가. 양국은 코로나 와중에도 3월까지 대화를 이어 갔다. 이처럼 양국은 정면충돌 시의 공멸을 잘 알기에 ‘밀당’하며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우리가 ‘화이트국가’ 배제 영향을 실감하기 힘들었던 연유다. 탈일본화는 곧 탈일본기업화일까? 글쎄다. 현재까지의 탈일본화 현황을 생산 거점별로 유형화하면 국산화, 외국인 투자 유치, 수입선 다각화가 주를 이루나 후자 2개 유형의 생산 주체는 일본 기업이 주를 이룬다. 즉 ‘탈일본화≠탈일본기업화’라는 흥미진진한 특징이 포착된다. 그것이 문제일까? 그렇지 않다. 탈일본화의 요체는 국산화가 아니라 공급 다각화다. 기술 주기가 빠르고 시장 수요가 제한된 품목의 탈일본화에 장기 거래 관계의 일본 기업을 활용한 전략은 일본 입장에선 뼈아픈, 그러나 한국에는 영리한 선택지였다. 일본에 더 쓰라린 지점은 ‘탈일본화=탈일본기업화’ 유형일 것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는 자국 기업의 글로벌 독과점 시장에 균열을 내 듀폰이나 램리서치, 인프리아와 같은 미국 기업이 진입할 틈을 만들고 말았다. 그럼 한국의 승리일까? 글쎄다. 일본의 수출규제는 고사 직전의 20년 숙원 사업이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정책을 기사회생시킨 ‘위장된 축복’이다. 새옹지마가 따로 없다. 대일 전략으로 출발한 탈일본화 정책은 코로나19 발발 후 다른 나라보다 발 빠르게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 있는 예행연습이 됐다. 한국이 그런 ‘복덩이’를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의 무대로 소환시킨 것은 뭘 의미할까?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고조된 오늘날 탈일본화는 지속하되 공급 다각화 차원에서 대일 수입의 불확실성이라도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탈동조화는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을 낳는다. 그러니 상호의존성의 무기화와 탈동조화의 맞대결 승자는 전자도 후자도 아닌 상호의존성 자체다. 일본은 수출규제로 강제동원 문제 해결에 도움을 얻었을까? 글쎄다. 오히려 사태는 꼬이고 부메랑만 자초했다. 지난 20여년간 양국 관계는 한국의 대일 의존에서 상호의존 관계로 변용됐으나 양국 모두 자각하지 못하다 이번에 호되게 상호의존성의 경제학을 학습했다. 이제 양국이 해야 할 일은 더 날카로운 창과 더 두꺼운 방패를 찾아 상호 확증 파괴의 모순에 직면할 게 아니라 정경분리 원칙으로 돌아가 수출규제 철회와 WTO 제소 취하를 선언하고 대화의 길에 나서는 것이다. 지구촌의 코로나 팬데믹 희생자가 70만명에 이르고 미중 갈등은 악화일로에다 최악의 경제침체로 허덕이는 지금 두 나라가 해야 할 일은 갈등과 대립이 아니라 협력과 화해다. 원칙은 때론 진부할 만큼 명쾌하고 단순하다.
  • 가족과 다투고 친구는 끊기고… 퐁당퐁당 등교, 마음의 병 키운다

    가족과 다투고 친구는 끊기고… 퐁당퐁당 등교, 마음의 병 키운다

    일탈·진로 고민보다 심리 상담 두 배 늘어집에 머무는 시간 늘며 가족 내 갈등 증폭들쭉날쭉 등교 탓에 학교생활 적응 혼란 서울교육청 Wee센터, 온·오프 결합 상담남부통합센터 미술치료·아트테라피 진행송파센터, 의사소통 프로그램·도서 제공#“온라인수업 할 때 똑바로 앉아라.” “휴대전화 압수하겠다.” … 엄마의 잔소리 때문에 미칠 것 같습니다. 격주로 등교하면서 긴장이 풀어진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친 저에게 위로 한마디 해 주는 게 그렇게 어려울까요? 엄마는 코로나가 무섭다며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자제하라고 합니다. 친구들을 만나 아이스크림을 먹었다고, 스터디카페에 다녀왔다고 혼났어요. 엄마의 잔소리를 들을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고 진정이 안 됩니다.(고2 A양) 코로나19는 학생들로부터 ‘학교생활’이라는 당연했던 일상을 빼앗았다. 매일 아침 학교로 향해 친구들과 어울리던 생활에 균열이 생기면서 학생들은 지금껏 자신을 지탱해 왔던 것들이 무너지는 상황을 겪어야 했다. 친구들과의 단절로 인한 우울감, 학교가 언제든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불안감, 흔들리는 생활 패턴으로 인한 무력감 등 학생들의 ‘코로나 블루’는 어른과는 다른 양상으로, 그러나 어른 못지않은 강도로 나타나고 있다. 불안하고 지친 마음에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자녀를 보듬기보다 다그치는 부모의 태도가 학생들을 더 깊은 우울감으로 몰아넣기도 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들여다보고, 학교에 설치된 Wee(위)클래스와 지역별 Wee센터로 이어지는 학생 심리지원 체계도 새롭게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울·불안·분노 등 ‘위기’ 사안 급증 4일 서울신문이 서울교육청과 함께 서울교육청이 운영하는 25개 Wee센터의 지난해와 올해(6월까지) 상담 현황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로 등교가 미뤄지고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는 동안 학생들의 마음의 병은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강남 Wee센터의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상담 현황을 들여다보면 ‘일탈·비행’(21.5%→12.8%)과 ‘학업·진로’(17.6%→7.7%)에 대한 상담은 올해 들어 비율이 줄어든 반면 ‘정신건강’(24.5%→52.0%) 문제를 호소하는 상담의 비율은 급증했다. 강남Wee센터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학업 스트레스나 일탈·비행 문제는 줄어들었으나 가족 및 대인 관계로 인한 어려움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성동광진Wee센터에서는 ‘정신건강’(27%)과 ‘대인 관계’(24%) 문제에 대한 상담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각각 두배로 커졌다. 특히 우울감이나 불안감, 분노, 자해 등 장기적인 개입이 필요한 ‘위기’ 사안이 증가했다는 게 성동광진Wee센터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학생들에게는 가족과의 관계가 마음의 병을 키우는 주요 원인이 됐다. 서초Wee센터에서는 지난해 전체 상담사례 중 6순위였던 가족(3.2%)이 올해 3순위(16.0%)로 뛰어올랐다. 중부Wee센터에서는 올해 들어 ‘가족 내 갈등’이 상담 1순위로 자리잡았다. 가족들과 부딪치는 일이 잦아지고 가족과의 불화에서 벗어날 학교와 친구라는 탈출구마저 제한된 탓이다. 특히 부모가 자녀의 원격수업을 지켜볼 수 있게 되면서 학생들은 부모로부터의 압박을 이전보다 더 강하게 느끼게 됐다. 이선영 서울통합Wee센터 실장은 “원격수업을 받는 태도나 과제 제출 등을 부모가 관리하려 하면서 부모와 자녀 간 갈등이 생긴다”면서 “예를 들어 부모는 수업 5분 전에 일어나 눈을 비비고 있는 자녀에게 ‘왜 일찍 일어나 바른 자세로 준비하지 않느냐’고 다그치지만, 자녀는 수업에 늦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부모와 자녀 간 이 같은 입장 차이가 갈등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비정상적인 학교생활에서 발생하는 친구들과의 관계 문제는 보다 복잡한 양상으로 드러난다. 성격이 활달하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했던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는 기간 동안 친구들과의 단절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한다. 반면 친구들과의 관계맺기를 어려워했거나 따돌림 등 학교폭력을 당했던 학생들은 오히려 집에 머무는 기간에 안정을 찾는다. 이 실장은 “이 같은 경우 뒤늦은 개학으로 친구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급격하게 커진다”면서 “학교에 다시 가는 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섯 차례에 걸친 개학 연기와 ‘퐁당퐁당 등교’, 예상치 못한 등교 중지로 인한 혼란은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강동Wee센터에서는 ‘등교 거부’가 전체 상담사례 중 20%를 차지했다. 원격수업의 장기화로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수업 도중 채팅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방에서 성희롱 발언이 오가는 ‘사이버 성폭력’이 학교폭력의 또 다른 유형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존 심리지원, 감염병 상황서 한계 코로나19로 학생들의 마음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기존의 학생 심리지원 체계는 감염병 상황에서 위기 학생을 조기에 포착하고 개입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서울교육청이 운영하는 총 25개 Wee센터에 접수된 학생들의 상담은 총 4200건, 학부모 상담은 2852건이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학생 1만 1344건·학부모 8939건)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학교가 문을 닫은 동안 위기 학생을 발견해 Wee센터로 연결하는 학교의 기능도 멈췄고, 코로나19의 여파로 센터 운영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이다. 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감염 우려로 자가격리 조치에 처해진 경우, 학교에 확진자가 발생해 등교가 중지된 경우에도 전문적인 심리지원이 필요하다. 서울교육청 산하 Wee센터에서는 확진 학생과 자가격리 학생을 대상으로 우울감과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비대면 상담을 하는 한편 확진자나 자가격리자가 발생한 학교 및 학급을 대상으로 혐오 정서를 해소하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 이 같은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신청해 진행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이 실장은 “코로나19 관련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강제성이 없고 학교는 방역과 수업, 평가만으로도 벅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교육청, 비대면 상담 체계 구축 코로나19의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서울교육청은 대면상담 중심이었던 Wee센터의 상담 체계를 온·오프라인 상담이 결합한 ‘블렌디드 카운슬링’ 체계로 재편하기로 했다. 지역별 Wee센터에 무선인터넷을 구축하고 개인 상담실에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쌍방향 상담을 위한 기자재를 설치해 대면상담과 비대면상담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서울교육청 산하 Wee센터에서 올해 1~6월 사이 이뤄진 전체 상담 건수의 약 75%가 내방 상담일 정도로 아직까지는 대면상담이 주를 이룬다. 이를 위해 서울교육청은 서울시의 4차 추가경정예산으로 총 1억 9200만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창수 서울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 장학관은 “대면상담을 통해 상담자와 내담자 간 ‘라포르’(rapport·상호 친밀감 또는 신뢰관계)를 형성한 뒤 내담자가 필요할 때 언제든 온라인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라면서 “코로나19로 우울감을 호소하거나 감염 또는 격리되는 등 위기에 놓인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상담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별 Wee센터에서는 여름방학 동안 학생들과 학부모가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남부통합Wee센터에서는 관내 초등학생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그림책을 활용한 미술치료 프로그램인 ‘내 마음의 레인보우’를 이달 중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학생과 보호자가 천연 방향제 등을 함께 만들며 관계를 증진하는 ‘둘이하나 아트테라피’도 2회기에 걸쳐 열린다. 송파Wee센터에서는 이달 24일부터 11월까지 ‘마음 색깔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관내 초·중·고등학생 및 학부모 총 30팀의 신청을 받아 MBTI 등 성격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부모와 자녀 간 의사소통 기술을 높일 수 있는 ‘의사소통 카드’를 제공한다. 또 이달 말까지 학생들의 방학 기간 중 심리적 안정과 규칙적인 생활을 돕는 도서 및 물품 꾸러미인 ‘방콕 패키지’를 총 45명에게 제공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키 3m, 1만년 전 매머드 화석 발견…희귀 배설물 화석 포함(영상)

    키 3m, 1만년 전 매머드 화석 발견…희귀 배설물 화석 포함(영상)

    1만 년 전 서식했던 고대 포유류 매머드의 거대한 화석이 러시아에서 발견됐다. 놀라울 정도로 보존 상태도 양호해 학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시베리아타임스의 3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3일 서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구에 있는 야말반도의 호숫가에서 발견된 화석은 여러 개의 갈비뼈와 앞다리 뼈, 꼬리, 그리고 이들을 서로 잇는 연조직과 두개골 일부 등이 포함돼 있다. 러시아 북극연구센터는 야말반도에서 성체의 매머드 화석이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새끼 매머드 화석을 포함하면 세 번째 발견이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매머드는 약 1만 년 전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죽음을 맞이했을 당시의 연령은 생후 15~20년 정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성체인 만큼 기존에 알려진 매머드의 키보다 다소 큰 3m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됐다.연구진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화석은 다름 아닌 배설물 화석이다. 연구진은 단단하게 굳은 매머드의 배설물 화석을 발견했고, 이를 통해 1만 년 전 매머드의 식습관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배설물은 빠르게 부패하지만, 기후 조건이 잘 맞는다면 드물게는 화석화되기도 한다. 기후 조건과 더불어 화석이 보존되는 지역의 환경이 수천 또는 수만 년 동안 유지해야 하므로, 배설물이 화석화되는 일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연구진은 ”매머드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뼈에 부상의 흔적은 없었으며 눈에 띄는 ‘인간 활동’의 흔적도 없었다. 아마도 지금까지 인류가 1만 년 전 혹은 그 보다 더 이른 시기에 야말 반도에 살았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이 매머드가 지표면에 발생한 거대한 균열 사이에 빠진 뒤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러시아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수만 년 전 해당 지역에 살았던 고대 동물의 화석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2018년에는 역시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1만 8000년 전 매머드의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다.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국공 사태 실마리, 신분제 그리는 펜부터 부러져야”

    “인국공 사태 실마리, 신분제 그리는 펜부터 부러져야”

    청년단체들이 모여 ‘인국공 사태’라 불리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 갈등에 대해 공사 노동조합(정규직 노조)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정규직 노조는 이와 관련한 집회를 앞두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31일 청년유니온 등 55개 청년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규직 노조가 강조하는 공개경쟁을 통한 채용절차는 자신들이 뚫었던 극심한 경쟁을 거치지 않으면 동등한 구성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이라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을 단순히 고용안정성의 차이가 아니라, 시험에 의한 신분제로 보겠다는 주장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다음날 정규직 노조가 인국공 사태를 알리기 위한 촛불 문화제를 여는 것에 대한 반발로 추진됐다. 이들은 정규직 노조가 취업준비생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자리 나누기나 신규 채용 확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으면서 마치 취업준비생을 위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정규직 노조의 상급단체인 한국노총과 시민사회를 포함한 기성세대, 청년세대들의 노력을 촉구했다.이날 발언에 나선 조희원 청년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시험 점수가 높으면, 그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되면 그것을 갖지 못한 사람은 차별해도 된다는 잘못된 공정의 명제에 균열을 내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정성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위원은 “지역에선 인국공 관련 기사가 손에 꼽을 정도고, 청년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지도 않는다”라면서 “공정 이슈를 묶어 마치 모든 청년이 그런 것처럼 호명하고 싸움 붙이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채은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처음 취직을 했을 때 친척 어른에게 들었던 첫마디는 축하한다가 아니라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라는 물음이었다”라면서 “우리 사회는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가 중요한 판단 축이 된다”고 비판했다.한편 정규직 노조는 다음달 1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공정한 정규직 전환 촉구 문화제`를 개최한다. 정규직 노조는 “일방적으로 강행한 정규직 전환을 규탄하고, 공정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공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취업준비생 등 관심 있는 시민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노동계와 청년단체 등에서도 참가해 공사 측의 졸속 정규직화를 비판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공사가 비정규직 2100여명을 공사가 직접 고용하는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전환 대상자는 보안검색요원 1902명과 공항소방대 211명, 야생동물통제 30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의 비정규직 종사자들이다. 이에 공사 정규직 직원들과 공사의 정규직 공개채용을 준비하던 취업준비생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기원전 2500년 전 생긴 스톤헨지 수수께끼 풀렸다

    기원전 2500년 전 생긴 스톤헨지 수수께끼 풀렸다

    영국 솔즈베리 평원에 자리잡은 세계적인 미스터리 유적인 스톤헨지 거석의 기원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렸다. 고고학자들은 기원전 2500년쯤 현재의 월트셔주에 세워진 스톤헨지 대사암(sarsen) 거석들 대부분이 약 25㎞ 떨어진 같은 주의 말보로 다운스에 있는 웨스트우즈의 거석과 기원이 같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고 BBC·가디언 등이 전했다. 스톤헨지 유적 정중앙에 말발굽 모양으로 늘어선 연회색의 대사암 거석들은 평균 높이 7m, 무게 20톤으로, 그동안 출처가 규명되지 못한 채 베일에 쌓여 있었다. 유적을 훼손하지 않고 샘플을 채취할 방법을 찾지 못한 탓이 컸다. 하지만 이번에 고고학자들은 15개의 조형물을 이루는 52개의 대사암 가운데 50개가 이곳에서 옮겨져 왔다고 확인했다. 1958년 유적지 작업에 참여했던 영국인 로버트 필립스의 가족이 지난해 1m가 넘는 암석 막대 샘플을 영국 정부에 반환한 게 실마리가 됐다. 당시 필립스는 균열된 거석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속막대를 집어넣어 받치는 작업에 참여했다가 이때 뽑아낸 암석 막대를 보관해 오고 있었다. 학자들은 암석 막대의 화학 성분을 분석하고 인근 지역 토양 성분들과 일일이 비교한 결과, 웨스트우즈 바위 성분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브라이튼대학의 지질학자 데이비드 내쉬 교수는 “그 돌들이 어떻게 현장으로 옮겨졌는지는 여전히 추측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아직 정확한 경로를 모르지만 적어도 스톤헨지의 시작점과 끝점을 알게 됐다”고 감격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스톤헨지 거대한 돌들의 출처, 죽음 앞둔 미국인 덕에 규명

    스톤헨지 거대한 돌들의 출처, 죽음 앞둔 미국인 덕에 규명

    영국 윌트셔 지방의 솔즈베리 평원에 자리한 세계적인 미스터리 유적 스톤헨지의 대사암(sarsen) 거석들이 어느 곳에서 왔는지 밝혀졌다고 BBC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기원 전 2500년쯤에 세워진 스톤헨지 유적의 정중앙에 말발굽 모양으로 늘어선 청회석 대사암 거석은 평균 7m, 가장 큰 것의 높이는 9.1m나 되며 가장 무거운 것은 30t이나 나간다. 진작에 더 작은 청석(블루스톤)들은 250㎞ 떨어진 웨일스의 펨브로케셔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지만 지금까지 거대한 대사암의 출처는 규명되지 못했다. 그런데 학자들이 60년 가까이 잊혀졌던 암석 샘플 덕분에 스톤헨지 거석들을 훼손하지 않고도 15개의 조형물을 이루는 52개의 연회색 대사암 가운데 50개가 이곳에서 25㎞ 떨어진 윌트셔의 말보로 다운스 가장자리에 위치한 웨스트우즈에서 가져왔음을 밝혀낸 것이다. 이 대목에서 의문점이 고개를 든다. 그동안 왜 이런 간단한 사실조차 규명되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유물을 훼손하지 않고 암석 샘플을 채취할 방법이 없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윌트셔에는 워낙 대사암들이 널려 있어 굳이 출처를 규명하는 것이 당장 집중해야 할 목표도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지난해 로버트 필립스(당시 89) 가족들이 갑자기 1m 길이가 넘는 암석 샘플을 영국에 돌려준 일이 발생했다. 그는 1958년 균열된 거석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속막대를 집어 넣어 받치는 작업에 참여했다가 이 때 뽑아낸 암석 막대를 기념품으로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다 1977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면서 영국 당국의 허락을 받고 이를 미국에 가져갔다는 것이다.물론 영국에 막대를 반환할 때까지 누구도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그의 판단이 옳았는지 그는 결국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이 암석 막대의 화학 성분을 분석해보고 윌트셔는 물론 노포크부터 데본까지 토양에서 추출한 성분들과 일일이 비교하고 나중에 파괴 실험까지 해보니 웨스트우즈의 바위 성분들과 똑같았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브라이튼 대학의 지질학자 데이비드 내쉬 교수는 “그 돌들이 어떻게 현장으로 옮겨졌는지는 여전히 추측할 수밖에 없다”며 “돌의 크기로 보아 끌고 가거나 롤러를 이용해 스톤헨지로 옮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직 정확한 경로를 모르지만 적어도 이제 스톤헨지의 시작점과 끝점을 갖게 됐다”면서 “우리가 알아낸 것이 스톤헨지 건설에 들어간 엄청난 노력에 대해 사람들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톤헨지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잉글리시 해리티지 재단의 수전 그리니는 “스톤헨지를 세운 이들은 자신들이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크고 가장 의미있는 돌들을 당연히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져오고 싶어했을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증거는 스톤헨지를 세우는 과정에 그들이 얼마나 주의깊게 심사숙고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숭례문 현판 등 ‘아픈 문화재’ 치료… 10년간 4458점 원래 소장처로 퇴원

    숭례문 현판 등 ‘아픈 문화재’ 치료… 10년간 4458점 원래 소장처로 퇴원

    난중일기·청자 등 국보 보존처리 성공부석사 조사당 벽화 ‘6년 대수술’ 돌입유물의 구조·상태 육안 파악 어려워CT 촬영기 등 노후 장비 개선 절실지난 6월 18일 경북 영주 부석사. 경내 성보박물관에 보관·전시돼 오던 국보 제46호 부석사 조사당 벽화 6폭이 무진동 특수차량에 실려 사찰 밖으로 나섰다. 고려 우왕 3년(1377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가 외부로 반출된 건 700여년 만에 처음이었다. 국내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사찰 벽화의 행선지는 대전에 위치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일명 ‘문화재종합병원’이다. 세월의 흐름만큼 벽화의 병은 깊었다. 조사당 안쪽 벽면에 자리했던 벽화는 일제강점기인 1916~1918년 해체·분리돼 목재보호틀에 담긴 채 무량수전과 보장각, 성보박물관으로 거처를 옮겨다녔다. 과거 여러 차례 보존처리가 이뤄졌지만 분리할 때 보강 재료로 사용한 석고 탓에 백화 현상이 심각했고 채색층에 긁힘과 박리·박락 현상, 벽체의 균열도 극심했다. 지난 3월 문화재위원회가 벽화의 종합검진과 대수술을 결정했다. 입원 기간은 2026년까지 6년 정도. 절차는 일반 병원과 비슷하다. 우선 방사선 기술을 활용한 비파괴 구조 분석으로 벽화 구조를 정밀 진단하고 초분광분석 등으로 채색층 제작 기법을 연구한다. 이어 국내외 전문가 논의에서 보존처리 범위와 재처리 기법을 정한 뒤 보존처리와 복원에 들어간다. 보존처리 전 과정에 대한 연구 성과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마지막이다. 인간의 생로병사와 마찬가지로 유물도 늙고, 병드는가 하면, 사고로 다치기도 한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훼손된 유물의 원형을 보존하고 새 생명을 불어넣는 문화재 보존·복원 전담 국가기관이다. 센터가 문을 연 것은 2009년.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기획운영팀과 무기질보존팀, 유기질보존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무기질보존팀은 금속·도자기·석조·벽화 유물을, 유기질보존팀은 지류·직물·목재·비파괴 진단 업무를 담당한다. 학예연구관과 연구사, 연구원 등 36명이 소속돼 있다. 이곳에서 보존처리를 마치고 원래 소장처로 돌아간 유물은 지난해까지 총 4458점이다. 숭례문현판, 보물 제326호 이충무공유물, 국보 제76호 난중일기, 국보 제326호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 등이 대표적이다. 고려청자의 기원으로 평가받는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는 1년 6개월간 보존처리를 받고 2018년 소장처인 이화여대박물관에 인계됐다. 이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현재 전시 중인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에서 만날 수 있다. 장성윤 무기질보존팀 학예연구관은 “문화재 보존·복원에서 가장 중요한 고민은 원형과 재료”라면서 “전통재료가 우선 고려돼야 하지만 안정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현대의 재료를 쓰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중에 추가 보존처리를 위해 제거가 가능한 가역성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유물의 구조와 상태를 파악하려면 과학 장비의 활용이 필수다. 적외선·자외선 조사, 엑스선컴퓨터단층촬영(X선 CT) 등이 비파괴 진단 주요 기법으로 사용된다. 특히 X선 CT는 내부 구조를 3차원으로 형상화한 형태를 기록하기 때문에 원형 유지가 중요한 문화재 보존·관리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한다. 센터 설립 때 들여온 장비들이 노후화되면서 정밀한 유물 진단을 위해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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