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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 “당이 정책 주도”… 박정희 띄우고 보훈이슈 선점 광폭행보

    송영길 “당이 정책 주도”… 박정희 띄우고 보훈이슈 선점 광폭행보

    宋 “朴, 국가 헌신”… 이승만·김대중 참배손원일 제독·김종오 장군 묘역도 찾아“與, 세월호는 챙기며 ‘제복’엔 소홀히 해”아들 지적 언급하자 당원들 “野 대표냐” 봉하마을 방문 미루고 정책공부 최우선송영길호 첫 회의서 최고위원들과 온도차친문 지도부와 시작부터 균열행보 보여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취임 첫날부터 전임 지도부와의 차별화를 통해 선명성을 부각했다. 그러나 새 지도부를 장악한 친문(친문재인) 최고위원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가 하면 강성 당원들이 송 대표의 행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시작부터 균열 조짐이 보였다. 송 대표는 3일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송 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방명록에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 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한다”고 남겼다. 이 전 대통령에게는 “3·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한 대통령님의 애국독립정신을 기억한다”고 썼다. 이전 대표들도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지만 추모의 글까지 남기지는 않았다. 손원일 제독, 김종오 장군 묘역을 참배한 것도 이전 지도부와 다르다. 송 대표는 “아들이 그 얘기를 하더라. 유니폼(제복)을 입고 돌아가신 분들에게 민주당이 너무 소홀히 한다는 것”이라며 “세월호는 그렇게 하면서(챙기면서)”라고 말했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당장 “야당 대표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 대표가 되면 곧장 광주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는데, 송 대표는 정책 공부를 우선순위로 삼았다. 송 대표는 “4일 봉하마을과 5·18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6일로 미루는 대신, 부동산·백신 정책을 리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이 주도하는 당청 관계도 예고했다. 송 대표는 “문재인 정부냐, 민주당 정부냐고 할 때 ‘민주당’ 정부라는 방점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정책도 당보다는 청와대가 주도한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선 경선에 대해서도 “후보 캠프가 아니라 당이 중심이 돼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일단 ‘당이 주도해 달라’며 당청 간 화합을 주문했다. 민주당에서는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문 지도부에 둘러싸인 송 대표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충돌을 빚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검찰개혁, ‘문자폭탄´ 논란으로 대표되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시각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친문 적자가 아닌 송 대표의 운신폭은 제한적”이라며 “친문이 당 전체를 석권한 구조에서 송 대표가 제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당장 첫 최고위에서부터 불협화음이 감지됐다. 강성 친문으로 꼽히는 김용민 수석 최고위원은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이분법적 논리가 이번 당내 경선 결과를 통해 근거 없음이 확인되었다”며 중단 없는 검찰 개혁과 언론개혁을 외쳤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종부세 완화는 잘못된 처방”이라며 부동산 규제 완화론을 비판했다. 친문색이 옅은 백혜련·전혜숙 의원이 최고위원회에 들어가며 조화를 이뤘고, 송 대표가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인물로 주요 인선을 채운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송 대표는 수석대변인에 재선의 고용진 의원을, 대변인에 초선 이용빈 의원을 임명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의 의사결정 구조상 결국 당대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친문에게 휘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여기는 남미] 또 흐르기 시작한 과테말라 용암…야간보초 서는 주민들

    [여기는 남미] 또 흐르기 시작한 과테말라 용암…야간보초 서는 주민들

    지난 2월 분화를 시작한 과테말라 파카야 화산이 활동을 멈추지 않으면서 또 다시 용암을 뿜어내고 있다. 파카야 화산이 분출한 용암이 새로운 줄기를 만들어 흘러내리고 있다고 과테말라 재난 당국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과테말라 재난 대응 당국에 따르면 파카야 화산 분출구에선 지난달 29일 새로운 균열이 발견됐다. 화산 균열에서 흐르기 시작한 용암은 분출구에서 북서부 쪽으로 흐르고 있다. 강처럼 길게 흐르는 용암의 길이는 이미 최소한 1.6km에 달한다. 당국자는 "분출구 주변에선 기관차가 달리는 듯한 소리가 24시간 울리고 있다"면서 "화산재를 뿜어내는 작은 폭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폭발력이 약한 편이지만 언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할지 몰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테말라는 대피령을 발동하진 않았지만 흐르는 용암에 대한 접근은 위험하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용암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산비센테 등 인근 지역엔 다시 관광객이 몰리고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진 탓이다. 과테말라 재난 대응 당국은 "용암에 접근할 경우 호흡곤란, 화상 등의 위험이 있다"면서 "각 지역이 통제구역을 설정하고 일반인의 접근을 막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앞서 파카야 화산에서 흐르기 시작한 용암 강은 세 갈래로 갈라져 4km까지 흐르면서 큰 경제적 피해를 유발했다. 특히 농작물이 타버려 인근 농민들의 손실이 컸다. 당국은 "용암이 흐르고 있는 방향을 볼 때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공동체(마을)는 20개에 이른다"면서 "용암이 3만8000여 명 주민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다시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월 화산 분화 사태가 사실상 정리됐다는 당국의 발표에 따라 1주일 전부터 보초를 세우지 않던 주민들은 다시 순번을 정해 야간보초를 서고 있다. 용암이 마을로 흘러들 경우 신속하게 대피하기 위해서다. 한 주민은 "언제든 마을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지시를 전달 받았지만 갈 곳이 없다"면서 "용암이 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지 않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남쪽으로 약 40km 지점 해발 2552m에 위치한 파카야 화산은 과테말라에 있는 32개 화산 중 하나다. 수백 년간 활동을 중단했던 파카야 화산은 1961년 운동을 재개했다. 앞서 과테말라에선 2018년 6월 화산 사태로 주민 431명이 사망한 바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하루 사망 3000명 쏟아지는 인도… 모디 총리로 향하는 ‘코로나 분노’

    하루 사망 3000명 쏟아지는 인도… 모디 총리로 향하는 ‘코로나 분노’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인도는 지난 1일 관계 당국의 집계로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최초다. 사망자도 매일 3000명 이상 쏟아져 세계에서 가장 많다. 누적 집계도 21만명이 넘는다. 병원과 화장장 상황을 종합하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 수는 이보다 몇 배 더 많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추정한다. 인도 정부 자문 과학자팀 리더인 M 비디아사가르는 “무증상 감염자를 고려할 때 (통계치보다) 50배는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환자가 급증하면서 인도 전역에서는 의료용 병상과 산소 부족 상황도 심각해지고 있다. 확산세는 3∼5일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에 문을 닫는 나라들도 생겨 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오는 4~14일 인도에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호주도 “14일 이내 인도에 머물렀던 모든 이들은 3일부터 들어올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지난 2월 중순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 아래로까지 떨어지는 등 완화 추세에 있었다. 하지만 정부의 섣부른 방역조처 완화와 대형 종교행사, 지방선거 유세 등이 이 흐름을 되돌렸다. 국민적 분노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향하고 있다. 지난 몇 달간 전국을 돌며 대규모 유세를 펼친 것과 최근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개최에 관대했던 태도에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0년간 가장 강력한 총리로 평가받는 모디의 위상에 균열이 생겨 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모디 총리의 지지율이 집권 이후 최저치인 67%를 기록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세계 각국이 인도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기회를 찾는 듯하다. 최근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V’가 인도에 공급됐고, 중국도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중국으로서는 인도에 팽배한 반중 정서를 달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적극적으로 ‘백신 외교’를 펼치고 있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디 총리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인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곧바로 30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에게 전화해 “(산소호흡기 등) 방역물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삼성생명법’ 지배구조에 영향 미칠까

    ‘삼성생명법’ 지배구조에 영향 미칠까

    삼성 일가의 지분 상속이 일단락됨에 따라 향후 삼성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명 ‘삼성생명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대표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이 지난해 6월 발의돼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개정안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정점으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현 지배구조에 균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가의 이번 지분 상속의 핵심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전자·물산·SDS 지분을 부인 홍라희씨와 3남매가 법정 비율대로 나눠 갖고,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삼성생명의 경우는 지분(20.76%) 절반을 이 부회장이 받은 점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이자 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는 삼성생명 지분을 가짐으로써 물산·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한다. 이 부회장은 이번 지분 상속으로 삼성물산의 최대주주(17.97%)이자 삼성생명의 2대주주(10.44%)가 됐다. 여당이 추진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은 이 같은 지배구조의 ‘한 축’인 삼성생명과 연관된다.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채권을 총자산의 3%만 보유할 수 있다. 보험사가 보유한 주식·채권의 가격은 취득 당시 가격으로 평가되는데, 해당 개정안은 이를 ‘시가’로 평가하도록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310조원으로, 이 개정안대로라면 3%인 9조 3000억원을 초과하는 31조~32조원의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전자 주식을 매각하게 되면 이 부회장 등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낮아져 지배력에도 영향을 받는다. 개정안의 영향을 받는 보험사는 현재 삼성생명이 유일하다. 일각에선 삼성생명법의 영향력을 낮춰 보기도 한다. 일단 법안이 통과돼도 최장 7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있어 30조원이 넘는 지분을 곧바로 매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법은 보험사가 지분 매각으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판단하면 기존 5년에 2년을 더해 매각을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발의 후 1년 가까이 논의에 진전이 없다는 점에서 여당의 입법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지만 이 법이 사실상 삼성생명만을 겨냥하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의 소리도 높다. 자산운용의 안정성을 제고한다는 법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이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 주식을 강제로 매각할 경우 오히려 주주나 보험가입자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점은 여당으로서도 부담이다. 이에 삼성 일가가 법안 통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이번 지분 상속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해당 보험업법 개정안이 삼성 지배구조에 실제 영향을 미칠지를 가정해서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영상] 수영장 바닥이 통째로 ‘와르르’…브라질서 황당 사고

    [영상] 수영장 바닥이 통째로 ‘와르르’…브라질서 황당 사고

    브라질의 한 콘도형 아파트에서 수영장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뉴스위크 등 해외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밤 10시경 남동부 이스피리투산투 해안가에 위치한 콘도형 아파트 내 수영장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 내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영상은 길이 23m의 수영장 바닥이 무너져 내린 뒤, 수영장 아래에 있는 차고로 다량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다량의 물이 한꺼번에 주차장으로 쏟아지면서, 수압을 견디지 못한 차량 몇 대는 물살에 미끄러지기도 했다. 다행히 사고 당시 수영장을 이용하고 있거나 주차장에 있던 주민은 없었지만, 주민과 관리인 등 27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일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온수가 채워져 있던 수영장에서 강한 가스 냄새를 맡았다는 인근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수영장은 지난해에도 가스 누출로 인해 3개월가량 운영을 중단한 적이 있었다.사고 원인이 부실공사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고 당시를 담은 동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은 “수영장의 콘크리트 구조를 받쳐주는 철근이 보이지 않는다. 철근으로 보호하지 않으면 콘크리트가 제대로 보강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철근으로 둘러싸여 있지 않은 탓에 수영장에 균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건물이 2018년도에 완공된 비교적 신축 건물이라는 점에서, 부실공사로 인한 사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해당 건물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은 “갑자기 엄청난 굉음이 들렸고, 이내 건물 밖으로까지 물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큰 일이 벌어진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건물을 지은 건축회사 측은 “전문가가 단지 전체를 조사한 뒤 구조적인 손상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주민들이 아파트로 돌아갈 수 있게 조치했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마트’ 구로… 노후건물 붕괴 위험 막는다

    ‘스마트’ 구로… 노후건물 붕괴 위험 막는다

    “낡은 건물 붕괴·균열, 사물인터넷(IoT)으로 똑똑하게 차단해요.” 서울 구로구가 스마트 기술을 이용한 빈틈 없는 도시 관리에 나섰다. 구는 노후 위험시설물의 안전을 관리하기 위해 IoT를 기반으로 하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7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IoT 감지 센서를 부착해 건물의 기울기와 진동, 온도, 습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전송받아 원격 점검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안전관리 대상 시설물 총 139곳에 600개의 IoT 감지센서를 설치했다. 육교나 옹벽, 초·중·고등학교, 어린이집, 빗물 펌프장, 각 동주민센터·자치회관 등 공공시설물 77곳에 265개를, 민간 시설물 62곳에 335개를 부착했다. 센서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도시 안전 관리 자료 등으로 사용된다. 또 시설물 상태 정보를 행정안전부의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통합 상황관리시스템, 서울시의 도시데이터 관리시스템 등과 연계해 정보를 공유한다. 구는 시설별 관리부서 담당자를 위한 맞춤형 현장점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했다. 시설물의 안전등급이 설정된 값 이하로 떨어지거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해당 앱을 통해 시설물 현장 점검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설물별 안전등급, 정보조회, 이력관리 등도 할 수 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600개의 센서를 통해 노후 건축물을 촘촘하게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면서 “IoT 기술을 활용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안전도시 구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영상] “또 만나요” 열창…인니 잠수함 병사들의 생전 마지막 모습

    [영상] “또 만나요” 열창…인니 잠수함 병사들의 생전 마지막 모습

    발리 앞바다에서 침몰한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탑승자들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26일 AFP통신은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KRI 낭갈라-402호 병사들의 생전 영상이 안타까움을 더한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해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사고 몇 주 전 병사들의 모습이 생생히 기록돼 있다. 병사들은 기타를 치는 수병 주위에 모여 인도네시아 히트곡 ‘삼파이 줌파’를 열창했다. 삼파이 줌파는 '잘 가요, 또 만나요'라는 뜻이다.병사들은 “비록 나는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을 준비도, 당신 없이 살아갈 준비도 되어 있지 않지만, 당신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는 가사를 따라 불렀다. 다가올 비극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병사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개중에는 낭갈라-402호 사령관 해리 세티아완 대령의 모습도 보인다. 인도네시아 해군 대변인은 “전출 지휘관을 떠나보내며 작별 인사로 병사들이 기록한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산 재래식 1400t급 잠수함인 KRI 낭갈라-402호는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사라졌다. 탑승자는 49명의 승조원과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이며, 낭갈라함은 당초 해저 600∼700m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됐다.인도네시아 해군은 수중음파 탐지기를 이용해 24일 수심 800m 이상 지점에 낭갈라 함이 가라앉은 것으로 파악했고, 25일 싱가포르 정부가 지원한 구조함이 카메라가 장착된 수중 로봇을 해당 지점에 내려보낸 결과 수심 838m 지점에서 낭갈라 함이 균열이 발생한 채 세 동강 난 것을 확인했다. 잠수함에 타고 있던 병사 53명도 전원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유족들은 이제 시신 수습만이라도 해달라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낭갈라함에 사령관으로 탑승한 해리 세티아완 대령의 모친과 가족들은 “제발 시신을 수습해 수카부미의 가족 묘지에 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하지만 희생자 수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잠수함 전문가들이 관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017년 병사 44명을 태우고 실종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호도 1년 만에 해저 907m 지점에서 동체를 발견했으나 인양은 이뤄지지 못했다. 1968년 52명을 태운 채 실종된 프랑스 해군 잠수함 ‘라 미네르브’호 역시 2019년 해저 2370m에서 발견된 동체를 끝내 인양하지 못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나중에 봐요” 인도네시아 잠수함 장병들의 생전 ‘이별 노래’ 공개

    “나중에 봐요” 인도네시아 잠수함 장병들의 생전 ‘이별 노래’ 공개

    발리 앞바다에서 실종된 뒤 세 동강 난 채로 발견된 잠수함 낭갈라(Nanggala) 함에서 근무하던 장병들이 작별의 노래를 부른 동영상이 인도네시아 해군에 의해 26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됐다. “탑승자 전원 사망”을 통보받은 유족들은 “제발 시신 수습만이라도 해달라”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는데 생전의 장병들은 전역 지휘관과 헤어지는 아쉬움을 노래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몇주 전 함내에서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사령관인 헤리 옥타비안 대령의 기타 반주에 맞춰 수병들이 함께 인도네시아의 히트 곡인 ‘삼파이 줌파(나중에 봐요)’를 부르는 모습이 생생하게 잡혔다. 노랫말은 “그대를 그리워할 준비가 안 돼 있어도 그대 없이는 살아갈 준비도 안돼 있어요. 그대가 잘되기만을 바랄 뿐이에요”로 돼 있다. 인도네시아 군 대변인 자와라 윔보는 AFP 통신에 “전출되는 지휘관과 작별하면서 동영상을 녹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산 재래식 1400t급 잠수함인 낭갈라 함은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사라졌다. 탑승자는 49명의 승조원과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이며, 낭갈라함은 당초 해저 600∼700m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됐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수중음파 탐지기를 이용해 24일 수심 800m 이상 지점에 낭갈라 함이 가라앉은 것으로 파악했고, 25일 싱가포르 정부가 지원한 구조함이 카메라가 장착된 수중 로봇을 해당 지점에 내려보낸 결과 수심 838m 지점에서 낭갈라 함이 균열이 발생한 채 세 동강 난 것을 확인했다. 또 구명조끼가 보관함 밖에서 발견됨에 따라 탑승자들이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됐다. 탑승자 53명의 가족은 이제 어떻게든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해리 세티아완(앞의 ‘헤리 옥타비안’과 동일인인지 모르겠음) 대령의 모친과 가족들은 “제발 시신을 수습해 수카부미의 가족 묘지에 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령의 집에는 많은 친인척과 이웃 주민들이 방문해 그의 영혼을 알라가 받아드리길 기원하는 이슬람 기도를 함께 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도 밤늦게 대령의 시신 없는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네 자녀를 지원하겠다. 첫째 아들이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돕고, 몸이 아픈 막내 아이의 치료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수중 로봇이 심해에서 가벼운 잔해는 수거할 수 있지만, 동체를 들어 올리거나 동체 안으로 들어가 희생자 수습 등의 활동은 할 수 없다. 인도네시아 군은 물론 세계 각국의 잠수함 전문가들이 희생자 수습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2017년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호가 44명을 태운 채 실종됐고, 1년 뒤 심해 수색 전문업체가 해저 907m 지점에서 동체를 찾아냈으나 인양은 이뤄지지 못했다. 1968년 52명을 태운 채 실종된 프랑스 해군 잠수함 ‘라 미네르브’호도 2019년 같은 업체가 해저 2370m에서 찾아냈으나 역시 인양하지 못했다. 낭갈라 함 침몰 원인에 대해 인도네시아군 수뇌부는 “인간의 실수가 아니라 자연적 요인에 더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벽에 금가고 철근 튀어나왔는데...SH 3년째 “나 몰라라”

    벽에 금가고 철근 튀어나왔는데...SH 3년째 “나 몰라라”

    서울도시주택공사(SH)가 자체 관리하는 임대아파트에서 3년 동안 발견된 외벽 등 균열과 철근 노출 등을 대부분 보수 없이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지난해 10∼11월 SH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2017∼2019년 아파트 97개 단지를 대상으로 12차례 정밀 안전 점검을 한 결과, SH가 사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2019년까지 SH 산하 지역센터 중 12곳에 통보된 결함 내용을 보면 0.3㎜ 이상 외벽 균열은 모두 4584m였다. 이 가운데 보수된 부분은 고작 613m였고 3971m(86.6%)는 지난해 말 특정감사 때까지 아무 조치가 없었다. 누수를 동반한 균열은 1253m였다. 이 중 1136m(90.7%)가 조치 없이 방치됐다. 철근이 드러난 172곳 중 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곳은 139곳(80.8%)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A센터는 개별 아파트 및 단지 16곳을 안전 점검해 모든 결함에 대해 보수 우선순위를 3순위로만 지정한 뒤 ‘진행 경과 관찰 후 보수’하는 것으로 관리했다. 이에 따라 균열 2243m 중 210m만 보수됐다. B·C센터는 보수 우선순위가 정해져 있었음에도 1순위 보수 대상을 경미 사안으로 간주해 조치를 미뤘다. D센터 등 5개 센터는 균열 부위에 대한 충전재 주입이나 철근 방청(부식 방지 작업)·단면 복구 등이 필요한 1·2순위 결함을 발견하고도 외벽 도색만 했다.SH 본사는 이 기간 12차례 정밀 안전 점검 가운데 9건에서 보수·보강 우선순위를 결정해주지 않고 결함만 나열해 지역센터로 보냈다. 이런 업무 소홀로 일부 지역센터는 보수 시기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 계획을 제출하거나, 1년 안에 보수해야 할 균열을 ‘경미 사항’으로 보고했다. 4곳은 보수계획을 아예 내지 않았다. 일부 센터는 정밀 안전 점검에서 지적된 손상 보수는 센터 업무가 아니라 본사의 계획수선 공사 영역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입주민 안전 확보와 시설물 사용 가능 연수가 연장될 수 있도록 우선 조치했어야 한다”며 “업무 소홀을 지적 받은 후 ‘업무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시는 SH 본사 시설관리부와 남부·서부·동북 주거복지처에 부서 경고를 요구했다. SH는 “서울시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은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사각지대 없는 상시 점검과 빠른 하자 처리로 입주민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부실시공에 법적 책임을 묻는 둥 결함 관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특파원 칼럼] 바이든 취임 100일 ‘희망과 우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바이든 취임 100일 ‘희망과 우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소위 ‘100일 청사진’에 집중했다. 취임 100일 안에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58일 만에 달성하면서 목표를 2억회분으로 상향했고, 지난 21일 ‘취임 92일째’ 이 역시 달성했다고 바이든은 연설했다. 취임 100일 안에 기후변화정상회의를 열겠다던 공약도 지난 22일 40개국 정상이 참여한 화상회의에서 보다 강화한 온실가스 감축 기준을 발표하면서 충족했다. 경제 회복세 구현도 순항 중이다. 1조 9000억 달러(약 2123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집행했고, 2조 2500억 달러(약 2514조원) 규모의 인프라·일자리 투자 법안을 발표했다. 이 둘만 합쳐도 한국 올해 예산(558조원)의 8배를 넘는다. 고용은 살아나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시장 전망치는 연초 3.9%에서 6.2%로 상승했다. 인권과 민주주의 동맹을 통한 대중 견제 기조를 발표한 뒤 화상으로 쿼드 정상회의를 열었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한국과 일본을 가장 먼저 방문토록 하는 등 ‘피봇 투 아시아’(Pivot to Asia·아시아로 중심축 이동)를 현실화했다. 20년간 고민만 하던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결정을 단행하면서 아시아 중시 기조에 힘을 더 실었다.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등의 공급망 구축을 통해 반중 연합을 공공히 함은 물론 자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 행보를 이어 왔다. 세계 주요국에 법인세율 하한선 설정을 제안하면서 조세 혜택을 바라보고 각국에 진출했던 자국 기업들의 유턴을 꾀하고 있다. 바이든 정책의 핵심은 ‘큰 정부’다. 정부가 개입해 위기를 벗어난다는 틀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같다.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3년에 취임한 루스벨트는 취임 100일 만에 금본위제 폐지 등 15개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고, 뉴딜 정책으로 경기를 회복시켰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경의를 표했던, 지난 40년간 미국을 지배하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작은 정부’는 사실상 끝났다. 오는 28일 밤 바이든은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100일간의 성과와 향후 청사진을 밝힐 전망이다. 바이든에게는 무엇보다 의미 있는 날일 것이다. 반면 루스벨트 이후 100일에 천착하는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약 9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정치 성향이 양극화된 상황에서 100일 만에 한 정권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기도 힘들뿐더러 ‘성급하게 터뜨리는 샴페인’에 역풍만 강화할 수 있다. 대공황의 경기침체가 뉴딜 정책으로 해소됐다면, 코로나19의 경기침체는 백신 접종 속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부 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바이든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대해 공화당이 반대하는 이유다. 바이든의 국정 지지도는 대체적으로 50%를 넘지만 균열의 징후들도 적지 않다. 양당의 상원 의석수가 50석씩 동률인 상황에서 민주당은 예산조정권으로 공화당의 반발을 무력화시켜 왔는데, 이는 정치적 불만을 누적시켰다. 또 바이든의 포용적인 이민 정책에 중남미 이민 신청자들이 국경으로 밀려들면서 정책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리더십은 회복하지만 자국 이익은 확대하는 ‘바이든식 미국 우선주의’도 시험대에 오르는 분위기다. 바이든이 주창한 사회 통합도 흑인 시위와 아시아계 혐오 범죄, 총기 난사 등이 겹치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대규모 재정 투입에 대한 물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결국 바이든의 100일이 훗날 위업의 주요 기점이었는지, 단지 ‘허니문’이 끝나는 날이었는지 아직은 두고 봐야 알 일이다. kdlrudwn@seoul.co.kr
  • 협약파기 이어 반중 테러·新동맹까지… 사면초가 ‘일대일로’

    협약파기 이어 반중 테러·新동맹까지… 사면초가 ‘일대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명운을 걸고 추진 중인 경제 영토 확장 사업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에 균열이 생겨나고 있다. 일대일로란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바닷길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진출을 모색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합친 개념이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13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대일로를 뒤흔들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났다. 호주에서는 일대일로 협약 파기 발표가 나왔고, 대표적 친중 국가인 파키스탄에서도 중국 대사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호텔 폭탄 테러가 벌어졌다. 유럽연합(EU)과 인도는 일대일로를 대체할 제3국 인프라 공동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최대 도시 퀘타의 한 호텔에서 폭탄이 터졌다. 최소 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폭발 당시 현장에는 없었지만, 이 호텔에는 파키스탄 주재 중국 대사 농룽 일행이 투숙 중이었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는 자폭 테러였다”며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2001년 미국 9·11 테러를 지원한 오사마 빈라덴을 숨겨 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는 다른 조직이다.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 내 대표적 저개발 지역으로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과 접하고 있다. 천연자원이 풍부해 여러 분리독립 단체들이 독자적인 국가를 꾸리고자 중앙정부에 맞서고 있다. 일대일로의 거점인 과다르 항구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에 대한 경제 종속이 심해지는 것을 두고 현지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중국이 ‘일대일로’라는 명목하에 저개발국에 인프라를 지어 주고 이로 인한 이득을 고스란히 챙기는 구조를 고착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앞서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부 장관도 21일 빅토리아주 정부가 외국 정부와 교환한 업무협약(MOU) 4건을 취소했다. 이 가운데 2건은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고자 중국 정부와 2018~2019년에 체결한 것이다. 페인 장관은 “네 건의 MOU는 호주의 외교 정책에 위배되거나 우리의 대외 관계에 있어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서 ‘중국과의 일대일로 사업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이번 결정은 호주 연방의회가 지난해 12월 통과시킨 법안에 따른 조치다. 연방정부 외무장관이 주정부의 계약 일부를 거부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호주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양국 관계에 더 많은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결국 스스로 제 발등을 찍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1일 로이터통신은 “EU와 인도가 에너지와 디지털 기술,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프라 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8일 EU·인도 화상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분히 중국과 대립 중인 EU와 인도가 일대일로 사업에 타격을 주고자 기획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 EU 외교관은 “투자 대상국에 유리한 조건을 부여해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것보다 더욱 매력적인 대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자본이 세계를 지배하려는 움직임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反中 동맹서 발 빼는 뉴질랜드… 美 주도 ‘파이브 아이스’ 균열

    미국이 이끄는 첩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뉴질랜드가 “우리 스스로 외교 기조를 설정하겠다”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에 무조건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나나이아 마후타 뉴질랜드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파이브 아이스가 회원국 간 정보 공유라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면서 “(앞으로) 파이브 아이스의 결정에 따르지 않고 우리 스스로 대중국 정책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후타 장관은 “뉴질랜드는 외교 문제 해결에 있어서 파이브 아이스를 최우선시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나머지 협력국들에게도 이 점을 알렸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호주가 자국에 반중 기조를 강요하지 말라는 뜻이다. 파이브 아이스는 앵글로색슨족이 세운 5개의 영어권 국가를 말한다. 이들은 강력한 첩보 동맹을 구축해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뉴질랜드가 나머지 나라들과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처럼 강대국인 미국이나 영국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면 중국의 전방위 공세를 감당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이 담겨 있다. 중국과 패권 경쟁 중인 미국이나 중국의 ‘관세폭탄’ 부과로 어려움을 겪는 호주 입장에서는 뉴질랜드의 ‘마이웨이’가 못마땅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타임스는 “뉴질랜드는 경제 규모가 작고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은 뉴질랜드의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유학생 공급처, 두 번째 관광객 공급원이다. 이웃나라인 호주가 미국과 손잡고 남태평양 주도 세력을 자처하는 것에 반감도 있다. 이를 반영하듯 뉴질랜드는 올해 1월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같은 시기 호주가 중국의 압박으로 와인, 보리 등 수출길이 막힌 것과 대조적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기고] 서울형 상생방역, 그들만의 ‘상생’이 되어선 안 된다/이재준 고양시장

    [기고] 서울형 상생방역, 그들만의 ‘상생’이 되어선 안 된다/이재준 고양시장

    ‘서울형 상생 방역’에 대한 소식이 연달아 들려온다. 업종별 영업시간을 늘려 매출 타격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코로나19로 심각하게 고통받는 소상공인들의 희생을 어떻게든 줄여주고 싶다는 고심은 이해한다. 이에 대해 국민의 기대와 걱정이 교차되고 있다. 민생에 도움은 줄지언정 방역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에서다. 지난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658명 중 30%인 217명이 서울에서 나왔다. 매일 600명대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의 네 번째 문턱까지 와 있다. 경기 고양시는 인천보다도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다. 17일 확진자 수만도 108만 인구 고양에서 나온 확진자(27명)는 인구가 3배가량 많은 인천(23명)를 상회했다. 왜일까? 고양시는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산세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서울과 경계가 붙어 있기도 하거니와 서울로 학교와 직장을 다니는 인구가 타 시군 중 가장 많다. 성남과 함께 1기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서울시민들이 대거 이주했다. 그만큼 서울에 연고가 많다. 실제로 고양시의 최근 석 달간 타 지역 감염에 따른 확진자 중 서울발 감염은 54%에 달했다. 서울 확진자가 증가하면 고양시도 비례해 는다. 고양시장으로서 시민의 안전이 우려되는 이유다.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됐다. 서울의 독자 방역으로 인한 파급 효과는 인접 수도권뿐이 아니라 전 국민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이제껏 방역에 협조해온 타 지역 소상공인에게는 박탈감과 무기력마저 줄 수 있다. 서울 내부만의 ‘상생’이 아닌, ‘타 자치단체와의 상생’ 역시 중요하다. 위기의 상황에서 이제껏 우리는 ‘똘똘 뭉치는 민족성’으로 버텨왔다. 미국 ‘데일리 비스트’는 한국이 코로나19 대처에 성공적인 이유를 ‘한국인의 절제력과 사회 전체의 응집력’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한국의 강한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호평했다. 서울시만의 영업시간 완화가 자칫 방역 완화라는 그릇된 신호로 간주돼 그간에 보인 전 국민의 노력에 균열이 갈까 우려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천만시민 긴급멈춤’ 방역을 선보였다. 코로나19가 모든 걸 멈추기 전에 우리가 먼저 멈춰야 함을 엄중히 선언했다. 4차 대유행의 초입에 있다.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서울도 국가 방역에 보조를 맞춰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 방역은 정치, 경제를 넘은 생존의 문제다. ‘단결의 힘’으로 숱한 시련을 극복하고 오뚝이처럼 살아온 우리 민족의 저력을 ‘천만 시민 서울’에서 든든하게 받쳐주길 기대한다.
  • 당청 ‘미스매치 개편’… 원팀 기조 계속될까

    당청 ‘미스매치 개편’… 원팀 기조 계속될까

    친문 핵심 윤호중 원내대표 택한 민주당비판 감수한 채 반성·쇄신보다 개혁 방점비문 김부겸·이철희 중용한 靑과 온도차부동산·檢·언론 개혁 등 불협화음 우려도‘4·7 재보선 참패’ 9일 만인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내각·청와대에 ‘친문(친문재인) 색채’를 뺀 통합·화합형 인선을 단행했다. ‘비문’(비문재인), 중도 성향으로 꼽히는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발탁은 지지층이 아닌 다수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그러나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의 선택은 달랐다. 정권심판 민심이 확인된 재보선 직후의 뼈를 깎는 쇄신 요구나 ‘친문 2선 후퇴론’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친 채 이해찬계이자 친문 핵심인 4선 윤호중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뽑았다. ‘도로 친문’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반성·쇄신보다는 중단 없는 개혁에 무게를 둔 셈이다. 여권 개편의 ‘미스매치’로 인적 쇄신의 울림이 얼마나 클지는 미지수다. 대선주자들이 목소리를 키우는 상황까지 맞물리면 검찰·언론 개혁, 부동산 정책 등을 둘러싼 당청 불협화음은 가중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내각을 총괄하게 될 김 후보자나 당청 가교를 맡은 이 수석은 그간 개혁 과제나 대야 관계에서 친문 주류와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윤 신임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당정청은 한몸처럼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며 “(5·2 전대는) 새로워진 당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 쇄신 전대이자 철통같이 단결하는 단합 전대여야 한다”고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말기처럼 당이 대통령을 흐드는 혼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당청 관계의 최대 변수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5·2 전당대회이지만, 윤 원내대표의 선출로 당분간은 원팀 기조의 균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거대 민주당이 야당의 공격을 엄호하면 정부·청와대는 통합·안정 기조 아래 ▲코로나 극복 ▲부동산 부패 청산 ▲경제 회복, 민생 안정 등에 전념해 중도층의 마음을 되돌리는 역할 분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범친문 3인방(홍영표·우원식·송영길)이 치르는 대표 경선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당이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만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고 여기에 대선주자들까지 후보에 오르기 위해 눈치보기에 가세하면 검찰·언론 개혁 등 휘발성 강한 이슈를 당이 밀어붙이고 청와대가 자제시키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기고]수도권은 생활 공동체…‘방역은 생존의 문제’/이재준 고양시장

    [기고]수도권은 생활 공동체…‘방역은 생존의 문제’/이재준 고양시장

    ●아슬아슬 ‘서울형 상생 방역’…국민 전체 파급 우려 ‘서울형 상생 방역’에 대한 소식이 최근 연달아 들려오고 있다. 업종별 영업시간을 늘려 매출 타격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코로나19로 심각하게 고통받아온 소상공인들의 희생을 어떻게든 줄여주고 싶다는 고심은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 기대와 걱정이 교차되고 있다. 민생에 도움은 줄지언정 방역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에서다. 지난 17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신규 지역 발생 확진자 658명 중 30%인 217명이 서울에서 나왔다. 매일 600명대 신규 확진자 속출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의 네 번째 문턱에까지 우리는 이미 와 있다. ●‘내부의 상생’만큼이나 ‘외부와의 상생’ 중요 고양시는 인천보다도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다. 17일 신규 확진자 수만도 108만 인구 고양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27명)는 인구가 3배가량 많은 인천의 확진자(23명)를 상회했다. 왜일까? 고양시는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산세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서울과 경계가 붙어 있기도 하거니와 서울로 학교와 직장을 다니는 인구가 타 시군 중 가장 많다. 성남과 함께 1기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서울시민들이 이곳으로 대거 이주했다. 그만큼 서울에 직장, 일가친척 등 연고가 많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고양시의 최근 석 달간 타지역 감염에 따른 확진자 중 서울 발 감염은 54%에 달했다. 서울 확진자가 증가하면 고양에서도 비례해 확진자가 는다. 고양시장으로서 시민의 안전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됐다. 서울의 독자적 방역으로 인한 파급효과는 인접 수도권뿐이 아니라 전 국민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이제껏 방역에 협조를 유지해 온 타지역 소상공인에게는 박탈감과 무기력마저 줄 수 있다. 서울 내부만의 ‘상생’이 아닌, ‘타 자치단체와의 상생’ 역시 중요하다. ●‘똘똘 뭉치는 국민의 저력’…서울도 예외일 수 없어 위기의 상황에서 이제껏 우리는 ‘똘똘 뭉치는 민족성’으로 버텨왔다. 미국 ‘데일리 비스트’는 한국이 코로나19 대처에 성공적인 이유를 ‘한국인의 절제력과 사회 전체의 응집력’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역시 ‘한국의 강한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호평했다. 서울시만의 영업시간 완화가 자칫 방역 완화라는 그릇된 신호로 간주돼 그간에 보인 전 국민의 노력에 균열이 갈까 우려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천만시민 긴급멈춤’이라는 방역을 선보였다. 코로나19가 모든 걸 멈추기 전에 우리가 먼저 멈춰야 함을 엄중히 선언했다. 현재는 4차 대유행의 초입에 있다.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서울 역시 국가 방역에 보조를 맞춰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 방역은 정치, 경제를 넘은 생존의 문제다. 이제껏 ‘단결의 힘’으로 숱한 시련을 극복하고 오뚝이처럼 되살아온 우리 민족의 저력을 ‘천만 시민 서울’에서 든든한 뒷심으로 받쳐주길 기대한다.
  • [아하! 우주] 누구있나요?…유로파 등 얼음 위성에서 생명체 찾는법

    [아하! 우주] 누구있나요?…유로파 등 얼음 위성에서 생명체 찾는법

    최근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해 탐사를 시작한 퍼서비어런스 로버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과거 있었을지도 모르는 화성 생명체의 증거를 찾는 것이다. 물론 아주 오래전 생명체가 있거나 혹은 최근까지 있었다고 해도 이를 증명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은 퍼서비어런스 로버에 '셜록'(SHERLOC, Scanning Habitable Environments with Raman & Luminescence for Organics & Chemicals) 이라는 탐사 장비를 탑재했다. 셜록은 라만 분광기의 일종으로 암석 샘플 속의 유기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유기물, 특히 생명 현상과 연관이 있는 유기물을 셜록으로 확인하고 조사하면 화성 생명체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는 사실 화성이 아니라 내부에 바다가 있는 목성과 토성의 얼음 위성이다. 과학자들은 목성의 위성 유로파와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 내부에 바다가 있거나 최소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고 확신한다. 많은 양의 물과 유기물이 있고 위성 내부에 열에너지가 존재한다면 지구 깊은 바닷속에 있는 열수 분출공처럼 많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얼음 위성의 두꺼운 얼음을 뚫고 내부의 바다를 조사하는 일은 현재 기술 수준에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지구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어 탐사선을 보내기도 어렵지만, 더 큰 문제는 적어도 수십㎞ 두께의 단단한 얼음 밑에 바다가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이 난관을 극복하고 바다 내부의 유기물과 생명체의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여러가지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2019년 그린란드의 서밋 기지(Summit Station)에서 드릴로 얼음을 뚫고 연구를 진행한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왓슨 연구팀도 그중 하나다. 왓슨(WATSON, Wireline Analysis Tool for the Subsurface Observation of Northern ice sheets) 역시 셜록처럼 자외선 레이저 라만 분광기의 일종으로, 셜록과 다른 점은 드릴에 연결해 사용하기 위해 1.2m의 원통형 구조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사진) 왓슨이라는 이름은 아마도 셜록과 짝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 왓슨은 100m 아래의 얼음 속에서 유기물과 미생물 군집을 매우 효과적으로 찾아냈다. 과학자들은 유로파나 엔셀라두스에 생명체가 있다면 균열을 타고 올라와 얼음 속에도 일부 존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구의 경우에도 지각과 얼음 속에 적지 않은 미생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탐사선 역시 수십㎞의 얼음을 뚫고 내부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표면과 가까운 장소에서 미생물을 발견할 수 있다. NASA는 2030년대에 유로파 클리퍼라는 궤도 탐사선을 보내 유로파를 상세히 관측할 계획이다. 실제 착륙선을 내려보내 얼음 지각을 탐사하는 것은 유로파 클리퍼 다음 탐사선의 임무다. 왓슨 같은 탐사 장치는 아마도 이 차세대 착륙선에 탑재될 것이다. 여기서 유기물이나 생명체의 증거가 확인되면 그 다음에는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거나 혹은 현지에서 조사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 과정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겠지만, 결국 인류는 답을 알아낼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거리두기 격상, 서울형 방역… 결국엔 ‘손실보상’에 달렸다

    거리두기 격상, 서울형 방역… 결국엔 ‘손실보상’에 달렸다

    복지부, 자영업자 비난 빗발 우려 미적오세훈 ‘영업시간 탄력 적용’ 강공모드 국회 산자중기위, 22일 법제화에 착수여야 초선 “손실보상 소급 적용” 촉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명 안팎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정부와 서울시가 헛발질만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미루고 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뢰성이 의심받는 자가검사키트에 기대 영업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손실보상을 해 주는 정공법은 외면한 채 정부와 서울시 모두 계산기만 두드리는 양상이다. 15일 정부와 서울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방역을 둘러싼 혼선의 밑바탕에는 결국 손실보상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손실보상 없이 거리두기를 격상하면 자영업자의 협조를 얻을 수 없다. “거리두기 단계 상향은 1년 이상의 고통과 피해가 누적된 상황에서 더더욱 선택하기 곤란한 최후의 수단”이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에서도 이런 고민이 묻어난다. 정부는 앞서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다음달 2일까지 3주간 재연장한다고 발표하면서 만약 상황이 악화하면 언제든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731명)에 이어 이날 신규 확진자가 698명 발생해 이틀 연속 700명 안팎 수준을 유지하는데도 구두 경고만 할 뿐 실행에 옮기진 못하고 있다. 오 시장이 내놓은 영업시간 연장이 여론의 지지를 받는 건 정부의 방역지침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가 적절한 손실보상은 안 해 주면서 틀어막고 참으라고만 하니 방역신뢰가 약해진다. 그 빈틈을 오 시장이 파고든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 시장이 자가검사키트를 언급한 데는 영업제한으로 인한 손실을 어떻게든 완화하자는 고민이 담겨 있다”면서 “오 시장 역시 직접적인 손실보상에는 부정적이다. 결국 남는 건 영업제한을 완화해 주는 것밖에 없다. 그래서 나온 게 자가검사키트”라고 말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오는 22일 법안소위를 열고 소상공인 손실보상 법제화 논의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17일 법안 상정 후 한 달여 만이다. 정부와 국회 모두 좌고우면을 거듭하는 사이 여야 초선 의원들이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26명이 소상공인 손실보상제 소급 적용을 주장한 데 이어 국민의힘 초선 의원 56명도 이날 소급 적용이 반영된 법을 4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국내 제약사가 오는 8월부터 해외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다고 밝혔다. 생산할 백신 종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사이버 공격’… 핵합의 복원 균열 생겼다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사이버 공격’… 핵합의 복원 균열 생겼다

    이란 핵합의(JCPOA)에 따라 사용이 금지된 ‘개량형 원심분리기’가 있는 이란 나탄즈 핵시설이 11일(현지시간)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이란은 이를 ‘핵 테러’로 규정했고,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됐다. 최근 독일·프랑스·영국·러시아·중국 등 5개국의 중재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핵합의 복원 협상을 벌이는 것을 반대해 온 이스라엘이 미국에 제동을 걸기 위해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를 감행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은 사건 직후 국영 프레스TV 등 자국 언론에 “나탄즈 지하 핵시설의 배전망 일부에서 정전 사고가 있었다. 인명 피해나 방사능 오염은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그는 “이란 정부는 비열한 행위를 비난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국제사회가 핵 테러 행위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가해자에 대한 “상응 조치”도 언급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스라엘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우라늄을 농축하는 지하 원심분리기에 전기를 공급하는 내부 전력 시스템이 완전히 파괴되는 대형 폭발이 있었고, 여기에 이스라엘이 역할을 했다”며 “복구에만 최소 9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자국 정보기관 모사드가 나탄즈 핵시설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이란 최고의 핵 과학자를 암살하는 등 대이란 공격을 지속해 왔다. 특히 이번 공격은 이란이 전날 ‘핵기술의 날’을 맞아 나탄즈 개량 원심분리기의 가동을 재개하고, 이튿날 바로 감행됐다. 미국은 2018년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이란은 이후 핵합의에 따라 준수하던 핵 프로그램 동결 조치를 단계적으로 철회했는데, 전날 개량형 원심분리기 재가동 역시 일련의 동결 철회 조치 중 하나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간 핵합의 복원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도 ‘이스라엘 달래기’로 해석된다. 그는 텔아비브에서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회담한 뒤 “이스라엘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지속적이고 철통같은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NYT는 이스라엘의 이번 행동에 대해 “핵합의 복원을 위한 (조 바이든 미 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어르신 행복 먼저… 코로나 이후 대비하는 성북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어르신들 소외되지 않는 행복한 도시 만들어요.” 서울 성북구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각종 이용시설에 대한 꼼꼼한 관리와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로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노인복지시설에 긴급 운영비를 지원했다고 12일 밝혔다. 구가 이번에 지원한 대상 시설은 종사자 선제검사가 의무화된 43개 시설이다. 구는 노인요양시설 17곳과 주야간보호시설 21곳에는 각각 100만원을,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5곳에는 각각 50만원을 지원했다. 지원금은 코로나19 방역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인원이 감소한데다 방역수칙이 강화되면서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토로하는 곳이 많다”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도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시설의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는 봄철 해빙기를 맞아 코로나19로 장기간 휴관 중인 경로당을 안전점검했다. 구는 경로당 175곳을 지난겨울 한파 피해를 봤는지 점검했다. 건물 내·외벽 구조물 균열 및 손상 위험 여부를 비롯해 소화장비·경보 설비 유지관리 상태, 가스차단기 및 누전차단기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살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최태원·구광모 급한 불 껐지만… 갈 길 먼 ‘K배터리’

    최태원·구광모 급한 불 껐지만… 갈 길 먼 ‘K배터리’

    한 치의 양보도 찾아볼 수 없었던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분쟁이 극적으로 타결된 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장은 ‘LG의 압승’이란 소송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각자 최대한의 명분과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구 회장은 지난달 31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퇴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만났다. 최 회장과 구 회장은 화기애애한 가운데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소송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종의 교감은 주고받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재계를 대표하는 대한상의 회장에 오른 만큼 SK가 다른 국내 기업과 균열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판단하고 전격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양사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소송 리스크를 떨쳐내면서 실리를 챙길 수 있게 됐다. 특히 최 회장의 SK는 거액의 배상금은 내게 됐지만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유지했고, 구 회장은 ‘뉴 LG’로 그룹을 쇄신해 나가는 데 속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두 기업 앞의 걸림돌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잇따른 화재와 리콜·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최대 거래처인 폭스바겐이 SK가 만드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줄이고,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고 밝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의 합의는 불행 중 다행이지만 상처뿐인 영광이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공급처를 다양화하고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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