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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판세 가를 설 밥상머리 민심...변수는?

    대선 판세 가를 설 밥상머리 민심...변수는?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향배를 가를 분수령인 설 연휴가 시작되며 밥상머리에 오를 의제들에 관심이 쏠린다. 각축전을 벌여온 양강 구도에 설 민심 이동으로 균열이 생길지도 주목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가 연휴 시작 전 경쟁적으로 내놓은 ‘정치 개혁안’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연휴 기간 대화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연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기득권 해체’를 골자로 한 쇄신안을 쏟아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86 용퇴론’에 불을 지폈고, 동일 지역구 연속 3선 초과 금지와 종로 등 지역구 3·9 보궐선거 무공천 등 쇄신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에 맞불을 놓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청와대 해체’를 선언했다. 청와대 광화문 이전과 민관 결합형 국정 운영이 골자다. 여야가 앞다퉈 개혁 카드를 꺼낸 만큼 연휴 기간 해당 이슈들이 선거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철마다 정치권에서 내세웠지만 지켜지지 않은 이슈들이라 실제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민심을 가를 ‘부동산 정책’이나 최근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으로 대선 정국에 부상한 ‘젠더 이슈’ 등도 설 밥상머리 화두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정으로 꼽히는 만큼 여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돼왔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이 후보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관련해 수차례 머리 숙여 사과했고, 대규모 주택 공급하는 공약을 내놨는데 이런 행보가 설 민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젠더 이슈의 경우 윤 후보는 여가부 폐지 공약을 내놓으며 ‘이대남’(20대 남성) 집중 공략에 나섰고, 이 후보는 “젠더 갈라치기”라고 윤 후보를 비판하며 ‘이대녀’(20대 여성)까지 포용하는 전략으로 맞불을 놨다. 연휴 전 공개된 이 후보의 욕설 녹음 파일, 무속 논란 등을 일으킨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도 밥상머리 대화 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민주당이 욕설 논란을 적극 해명해온 점, 이 후보가 지난 24일 유년시절을 보낸 경기 성남 상대원시장에서 눈물의 연설을 통해 가족사를 공개하고 사과한 점 등이 부정적 민심을 완화할지 주목된다. 윤 후보도 김씨의 7시간 통화 논란에 거듭 고개를 숙이며 이슈 확산 차단에 주력해 왔다. 설 연휴가 끝나면 김씨가 공개 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 어느 대선보다 후보 배우자들이 주목받는 만큼 설 연휴 이후 치러질 ‘배우자 대전’에 대한 기대감도 연휴 기간 가족들의 대화 주제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연휴 기간 이 후보와 윤 후보간 양자 토론이 개최될 경우 설 민심 향배를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선 기간 처음 치러지는 양자 토론인 만큼 국민적인 관심도가 높아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이재명, 이준석에 “극우포퓰리즘”…“50조 긴급재정명령 확보”

    이재명, 이준석에 “극우포퓰리즘”…“50조 긴급재정명령 확보”

    이재명, 이준석 겨냥 “갈등조장 정치 해선 안 돼”이준석 “지역감정 끌어들이는 정신 나간 정치인”이재명, “대선 후 50조 긴급재정명령 또는 추경”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8일 자신의 호남소외 발언을 두고 ‘정신 나간 정치인’이라고 비난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분열과 증오를 이용해 정치권력을 획득하려는 극우 포퓰리즘적 경향을 이 대표는 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용산구에서 대한의사협회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국민의 고통과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려는 것을 역사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남성과 여성을 갈라서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또 세대 간의 갈등을 부추겨 증오하게 하고, 심지어 이제는 남북 간 갈등과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준석 대표식 또는 윤석열 후보식의 갈등조장 정치는 이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호남소외 발언에 대해서는 “과거 박정희 정권이 영호남을 분리해 영남 우대정책으로 혜택을 준 게 사실”이라며 “참으로 아픈 역사적 사실이며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는 영남도 수도권 우선 정책 때문에 똑같이 피해를 보고 있다. 균형발전정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가 전날 광주에서 호남 소외론을 거론한 데 대해 “선거에 지역감정을 끌어들이는 정신 나간 정치인을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다시는 이런 황망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31일 오후 7시에 양자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왜 꼭 31일, 왜 꼭 7시여야 하느냐. 굳이 31일 오후 7시라고 정하는 것이 저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아무리 포장해도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토론을 회피한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어떠한 형태의 토론이든 국민들이 후보의 역량과 자질, 실적을 비교할 기회를 많이 갖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대한의사협회 방문 모두발언에서 “정부가 14조원의 추경 예산안을 냈는데 너무 태부족”이라며 “여야 협의를 통해서 최소 35조원 정도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하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텐데 그 결과와 상관없이 대선 후 50조원 정도는 긴급재정명령 또는 추가 추경으로 반드시 확보해서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활성화, 경제적 피해를 보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전 부치는 명절, 지겹다고요?… ‘성평등한 설’ 위한 책 5권

    전 부치는 명절, 지겹다고요?… ‘성평등한 설’ 위한 책 5권

    ‘전 부치는 설’까지는 클리셰여도, 아무튼 명절은 만만하지 않다. 결혼을 했든, 하지 않았든. 간만에 가족들과 둘러 앉았다는 기쁨도 잠시, 누워있는 남자 형제에 손에 물 마를 날 없는 여자들의 모습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휴식임과 동시에 부담스러운 대비한 ‘성평등한 설’을 위한 책 5권을 소개한다. 당장은 아니어도, 노력하면 도래할 그 날을 위해. ●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여성의 삶… ‘밝은 밤’ 장편 소설 ‘밝은 밤’(문학동네)은 최은영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여성 4대의 삶을 담았다. 서른 두 살 지연이 이혼 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찾은 곳 ‘희령’. 열 살 때 할머니 집에 방문하기 위해 잠깐 머물렀던 기억을 제외하면 낯선 곳에 가까운 그 곳에서 할머니와 이십 여년 만에 재회한다. 거기서부터 지연이 희령에서 새로운 생활을 이어나가는 현 시점의 이야기와 할머니에게 전해듣는 과거 시점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된다. 이 이야기 형식의 특별한 점은, 과거의 이야기가 할머니의 입을 통해 직접적으로 풀려나오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에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지연이 재구성한 것이라는 데 있다.●미투 이후의 한국, 끝나지 않은 투쟁… ‘상냥한 폭력들’ ‘상냥한 폭력들’(동아시아)의 부제는 ‘미투 이후의 한국, 끝나지 않은 피해와 가해의 투쟁기’이다. 얼마 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통화 내용이 공개돼 ‘미투 2차 가해’ 논란을 불렀던 걸 떠올리면, 정말로 맞아 떨어지는 부제다. ‘미투 변호’의 최전선에서 피해자를 변호해 온 이은의 변호사가 굵직한 성폭력 사건들을 재구성했다. 저자는 변호사로서 ‘법’의 역할과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한편, 유독 성폭력 재판에서 법이 객관적으로 적용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사회적 진단을 내린다. 나아가 “가해자의 행위가 범죄로 인정되고 처벌을 받는 것과, 그 과정에서 피해자를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문화가 법조계 안에 제대로 안착해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128쪽)라고 말하며,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그 남자들은 왜?… ‘페미니스트가 된 남자들’ ‘페미니스트가 된 남자들’(멜랑콜리아)은“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선언한 일곱 남자들을 인터뷰했다. 남성으로서의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또 성별을 넘어 바라본 페미니즘의 지평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한 흔적들을 담았다. 각각의 남자들은 젠더 스터디 연구자(곽승훈), 페미니즘 활동가(이한), 언론 노동자(박정훈), 시인 및 돌봄노동자(서한영교) 등 서로 다른 직업들을 갖고 있다.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안티페미니즘이 터져 나오는 사이 이들은 페미니즘이야말로 성별에 관계없이 ‘상생’을 가능케 하는 주의주장이란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이다. “시스젠더 남성이 너무나 완벽하게 ‘여성성’을 수행할 수 있으면, 그건 사회가 규정한 ‘여성성’이라는 것 자체가 반드시 여성에게만 부착되어야 하는 게 아니란 걸 보여주는 거잖아요. 이 사람도 하고 저 사람도 할 수 있는 거면 누구만 하라고 강요할 이유가 없죠.”(신필규 비온뒤무지개재단 활동가) 한국 사회를 뒤덮은 성역할 규정에 경종을 울리는 글이다.●결혼한 여자들의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 비혼, 비출산 시대, 결혼한 여자가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희생자나 조력자가 아닌 삶의 주체로서의 ‘아내’ ‘엄마’ ‘며느리’는 가능할까.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민들레)결혼한 여성으로서 끊임없이 이같은 질문에 부닥쳤던 열 명의 기혼여성들이 쓴 책이다. 고립육아를 하며 답답함을 느끼는 엄마, 시가에 대해 할 말 많은 며느리, 남편보다 더 많이 벌면서 가사와 육아까지 도맡은 직장인, 육아휴직 중인 전업주부, 아이를 키우며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결국 회사를 차린 창업가 등이다. 책에서 저자들은 견고한 가부장제에 아주 작은 균열이라도 내보려 애쓴다. 가부장제의 ‘고인 물’이 되지 않기 위해, 아이들에게 잘못된 삶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남편과 업무분담각서를 쓰는 방법에서부터 주 양육자 바꾸기, 시어머니와의 연대, 애 낳은 엄마의 ‘엄마기’ 선언, 집안에 나만의 공간 만들기, 결혼방학과 결혼졸업, 주부를 위한 월차 제도와 주 5일 근무제까지. 이번 설도 ‘성평등하기는 글렀다’는 체념에 접어든 이들에게 권하는 책이다.●나의 감정은 사소하지 않다… ‘마이너 필링스’ ‘마이너 필링스’(마티)는 한국계 미국 작가 캐시 박 홍의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는 은근하게 계속되어 끝내 내면화된 차별과 구별짓기가 한 개인의 마음속에 어떤 감정들을 남기는지 파고든다.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건 네 피해의식이야”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이 책을 내민다. 퓰리처상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으며, 각종 유력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자서전 부문)을 수상했다.
  • 광주 화정아이파크 구조,수색대 안전 비상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일부 상층부의 콘크리트 강도가 기준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 구조대의 안전이 우려된다. 2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중수본은 붕괴 건물에서 벽면과 바닥 등에 타설된 콘크리트 샘플 18개를 채취해 강도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27층과 32층에서 채취한 콘크리트 강도의 평균값이 기준(23~24㎫)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수본은 기준값에 미달한 콘크리트 아랫부분에 지지대를 설치해 구조대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27층 천장 슬래브의 경우 균열과 함께 경사가 진 상태로 무너져 있어 정상적인 지지대를 보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종자 2명이 27~28층에 매몰된 채 발견되면서 겹겹이 쌓인 잔해물을 제거해야 하지만 중장비 투입이 어려운 이유다. 국토안전관리원 권철환 건설안전관리실장은 “저층부의 경우 작업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의 (안전조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준값에 미달한 부분은 다시 시료를 채취해 좀 더 면밀하게 조사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강도 조사는 구조대의 안전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한 것으로 붕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광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광주 화정아이파크 옆동도 타설면 처짐 발견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의 다른 동에서도 콘크리트 타설 면이 처진 것이 발견돼 위험한 상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붕괴사고가 발생한 201동의 옆 동인 203동 39층 바닥 면에서 처짐 현상이 발생한 사실을 전날 파악했다.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최근 201동과 같은 공법으로 공사한 203동을 살펴보다 39층 바닥 면이 과하중으로 처져있는 현상을 발견하고 “39층 35㎝ 두께의 슬래브가 하부 25㎝ 슬래브에 부담을 주고 있어 빠른 조치가 요구된다”고 내부 보고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203동 처짐 현상에 대해 “(처짐 현상이)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가, 뒤늦게 “처짐 현상은 있으나, 붕괴 우려는 없다”고 말을 바꿨다. 현산 측과 함께 뒤늦게 203동을 육안으로 확인한 뒤 내린 결론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미 굳은 콘크리트가 건물 구조물로 형성된 만큼 하중이 작용하지 않고 균열도 없어 붕괴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장에서는 현산을 통해 203동 하부층에 ‘잭서포트(동바리)’로 보강 조치를 하도록 했다. 해당 현상을 분석한 전문가는 203동 처짐으로 인한 하중이 그 아래에 받쳐진 지지대를 통해 하부 슬래브로 전달돼 하부층 붕괴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한 건축 구조 전문가는 “처짐 현상으로 인한 붕괴 등 위험성은 육안으로만 확인될 사안이 아니다”며 “구조 검토 등을 통해 하중이 실제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봐야 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현장은 비슷한 구조의 건물이 붕괴한 상황인 만큼 더욱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 [길섶에서] 진화/오일만 논설위원

    [길섶에서] 진화/오일만 논설위원

    보잘것없는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두뇌’를 선택해 생존에 성공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라틴어로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두뇌 덕에 ‘만물의 영장’이란 칭호를 얻었지만, 인간이 치르는 희생도 크다. 가파른 두뇌의 진화 속도로 인해 원시시대 초원에 익숙한 인간의 몸과 정신이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700만년의 진화 과정을 보면 극히 짧은 기간(3만년)에 비대칭적인 현생인류가 탄생한 것이다. 지금이야 만병의 근원으로 불리는 게 스트레스지만 사실 수렵시대엔 만병통치약이나 다름없었다. 스트레스는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느끼는 불안과 위협의 감정으로, 인체는 이에 맞춰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원시시대에는 사자를 만난 인간이 더 빨리 도망치게 만들어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했다. 현대에 와서는 생명을 단축시키는 악역으로 바뀌었다. 참으로 아이러니다.
  • 바이든에 반기? 크로아티아 “러·우크라 충돌 시 나토 병력 복귀시킬 것”

    바이든에 반기? 크로아티아 “러·우크라 충돌 시 나토 병력 복귀시킬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80분 화상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위기 대응 대(對)러시아 전열을 정비한 가운데 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충돌 발생 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에서 자국 군대를 빼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억지를 위한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인 시점에서 이에 반하는 공개 발언이 나토 회원국 수장에게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25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매체 RTL에 따르면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자국 제과기업 크라시의 창립 110주년을 맞아 공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고조될 경우 크로아티아는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는 질문에 “나는 군 통수권자다. 나토가 주둔군을 증강하고 얼마간의 정찰선을 보낸다는 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것과 아무 관련이 없고, 없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크로아티아는 군대를 보내지 않을 것이며, 긴장이 고조되면 마지막 크로아티아 군인 한 명까지 (나토군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밀라노비치 대통령은 이 같은 자신의 결정에 대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미국의 국내 정치 역학과 관련이 있으며, 국제 안보에서 일관성 없음과 위험한 행동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이든 행정부가 양대 정당의 ‘매파’들로부터 압력을 받으며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와 관련,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말하면서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노르웨이, 핀란드, 오스트리아 등과 비교했다. 현재의 갈등 상황에 대해 “문제를 일으킨 진짜 범인은 없는 상황이지만, 누가 해를 입을지는 명확하다”며 “그래서 크로아티아는 여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안보 이익을 인도하고, 우크라이나를 국가로서 99% 보존할 협정은 반드시 발견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등과 화상통화를 하고 러시아의 침공 저지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하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강경 대응 노선을 취한 미국과 달리 일부 유럽 국가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동맹국 간 균열 우려가 제기되자 바이든 대통령이 나서 유럽 국가들을 규합한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 직후 취재진에 “매우 매우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강조하면서 “모든 유럽 지도자들과 완전한 의견일치를 봤다”고 했다. 백악관 측은 화상통화 회의에 대해 “참석자들은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며 “심각한 경제적 대가와 엄청난 결과를 가할 준비 등 러시아 침공을 저지하려는 공동 노력에 대해 논의했고, 대서양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밝혔다.한편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신속한 유럽 배치가 가능하도록 미군 8500명에 대한 파병 대비 태세를 높이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나토 소속 유럽 국가들도 동유럽에 추가 병력과 자원 증파를 검토하고 있다. 전체 인구 약 400만명의 중부 유럽 국가인 크로아티아는 2009년 4월 알바니아와 함께 나토에 가입했다.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2011~2015년 4년간 총리를 지냈으며 2020년 1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 지반 침하 일산 상가건물 세입자에 각 200만원 지원

    지난달 31일 지반이 일부 내려 앉으면서 지하 주차장 기둥이 파손 돼 출입이 잠정 중지된 일산 상가건물 입주자들에게 각각 200만원씩 생계안정자금을 지원한다. 경기 고양시는 25일 입주자들의 생계안정과 고통 경감을 위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및 고양시 사회재난 구호 및 복구에 관한 조례에서 근거를 마련해 생계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원금 신청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고양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며 사업자등록증, 임대차계약서 등 증빙자료를 첨부하면 된다. 1995년 사용승인을 받은 이 상가건물애는 음식점·제과점·미용업소 등 약 8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지하 3층, 지상 7층인 이 건물은 지난 4일 부터 ‘건축물 사용제한 명령’이 내려져 입주자들이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건물균열·노후화·지반침하 등의 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안전진단을 한국건설안전협회 주관으로 진행 중이며, 향후 안전성이 확보된 후에 건물의 사용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재준 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입주자들이 영업까지 못해 고통이 가중된 상황”이라며 “설 명절을 앞두고 있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지원금 신청과 심사·지급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종로5가역 인근 도로서 깊이 1m 싱크홀 발생...“복구 중”

    종로5가역 인근 도로서 깊이 1m 싱크홀 발생...“복구 중”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역 인근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해 당국이 수습에 나섰다. 23일 낮 12시 5분쯤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역 인근 도로에는 가로 3m, 세로 2m, 깊이 1m의 싱크홀(지반 침하)이 발생했다. 이날 소방과 서울시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교통사고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서울시 북부도로사업소와 경찰은 사고 예방을 위해 동대문역에서 종로5가 방면 2개 차로 중 1개 차로를 통제하고 있다. 서울시는 상수도관 용접 부위에 발생한 균열로 인한 지반 유실 때문에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6시쯤부터 진행된 복구 작업은 약 6시간 뒤인 24일 0시쯤 완료될 예정이다.
  •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전 균열 발견...경찰 경위 조사 나서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전 균열 발견...경찰 경위 조사 나서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직전 건축물에서 ‘균열(크랙)’이 발견됐다는 현장 보고가 시공사에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공사가 이를 보고받고도 작업중지나 작업자 대피를 제대로 했는 지도 의문이다. 22일 고용노동부·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2단지 201동 신축 현장에서 상층부(23~38층) 붕괴가 발생하기 전 외벽 기둥에 균열이 있다는 현장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붕괴 사고 발생 40분에서 1시간 전 무렵, 현장 안전 관리를 맡은 공사 관계자는 메신저를 이용해 “외벽 기둥에 균열이 발견됐다”라고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측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건물 내에는 다수의 현장 근로자들이 벽돌 쌓기, 콘크리트 타설 등 내·외부 공사를 하고 있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도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하고, 관련 물증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균열 발견 위치 등으로 미뤄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붕괴 전 위험 징후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를 불러 균열에 대해 실제 보고를 받았는지, 보고를 받았다면 하청 노동자 안전 확보를 위한 적절한 조처를 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소속 최명기 교수는 “위치가 어디든 균열이 있었다는 것은 큰 하중을 받았거나 콘크리트 강도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타설 하중 또는 강풍의 영향을 받아 얼어 있던 콘크리트 접촉 부위가 깨졌거나 연결부 쪽 대형 거푸집(갱폼)이 하중을 받고 있어 균열이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구조물 등이 무너져 내려 작업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 이재명, ‘추경 회동 거부’ 윤석열에 “이중플레이·구태정치 벗어나길”

    이재명, ‘추경 회동 거부’ 윤석열에 “이중플레이·구태정치 벗어나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2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추경증액 논의를 위한 대선후보 회동’을 사실상 거절한 것에 대해 “앞으로는 하자고 하면서 뒤로는 못하게 막는 이중플레이·구태정치에서 벗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성동구의 한 기업형 임대주택에서 청년 1인 가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후보가) 말로는 30조원, 35조원 지원하자고 하면서 실제로 그에 반응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면서 “불가능한 조건을 붙여서 말로만 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진정성 있게, 본인들 하신 주장이 실현 가능하도록 해주시길 바란다”며 “이중플레이는 아주 안 좋은 정치풍토”라고 거듭 비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추경 증액에 신중한 입장을 표한 것에 대해서 이 후보는 “어려운 때일수록 국민들의 입장에서 미래를 고려해서 정책을 결정해달라”면서 “지금 당장 지출해야 하는데 못하면 나중에 더 큰 지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감하게 재정 대책을 마련해서 집행을 해달라”며 “하반기에 필요한 세부적인 조정은 그때 당선될 새로운 정부를 맡게 될 대통령에게 맡겨주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부진한 20대 남성 지지율에 대한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청년을 남성, 여성으로 갈라서 적대감과 갈등을 조장해 정치적인 이익을 획득하는 것이 일시적으론 유용한 것 같다. 상대가 20대 남성 중심으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그러나 저는 갈등을 부추기는, 균열을 고착화하는, 증오를 확대하는 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며 “정치적인 손실이 있더라도 원칙적인 대응을 하겠다. 고통을 키우며 누군가에게 증오를 씌우며 득표 활동에 나서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년 공약 발표에서 언급한 ‘선택적 모병제’ 소요 예산에 대해선 “기본 병역 관리 문제가 줄어드는 부분, 신규 모병이 추가되는 것을 생각하면 예산은 정확하진 않은데 1조원대를 추가되면 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 붕괴 직전 아파트서 균열 발견했다…사고 관련성 조사 중

    붕괴 직전 아파트서 균열 발견했다…사고 관련성 조사 중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건물 내부에서 균열(크랙)이 발견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201동 공사 현장에서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리기 붕괴 사고가 나기 40분∼1시간 전 미세한 균열이 발견됐다. 당시 현장 작업자가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 측에 이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금이 발견된 지점은 RCS 폼(콘크리트 타설하는 거푸집 틀을 유압으로 올리는 자동화 방식)과 거푸집을 연결하는 부위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건물 붕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와 현장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 조치가 이뤄졌는지 수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균열 정도가 작고 붕괴 위치와도 차이가 있어 사과와 관련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아파트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구조물 등이 무너져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지하 1층 난간에서 발견된 1명은 숨졌다.
  • 바이든 ‘우크라이나 실언’에 진땀…“서방 분열 가능성 보여줘” 분석

    바이든 ‘우크라이나 실언’에 진땀…“서방 분열 가능성 보여줘” 분석

    “만약 ‘소규모 침입’(minor incursion)일 경우는 별개다. 우리는 무엇을 할지와 하지 않을지 등을 놓고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덧붙인 말 한마디가 우크라이나의 반발과 유럽연합(EU)의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바이든 대통령이 뒤늦게 수습해 논란은 가라앉았다. 그러나 그의 ‘실언’ 한 마디에 우크라 사태를 둘러싼 서방 국가들의 각기 다른 셈법과 그로 인한 분열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결한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이동하면 이는 침공(invasion)”이라면서 “푸틴이 이를 선택한다면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소규모 침입’을 언급하면서 실언 논란을 빚었던 발언을 수습한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것이라면서 침공을 하면 제재 등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면서도, ‘소규모 침입’은 별개라고 덧붙였다. 이는 러시아가 비교적 경미한 수준의 침입을 할 경우 대응에 나서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에 “사소한 인명 피해란 없고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 작은 슬픔이란 없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미국이 적극 해명에 나서 사태는 가라앉는 듯 보이지만, 바이든의 실언이 우크라 사태를 둘러싼 서방 국가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바이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크라 사태를 놓고 분열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면서 “외교 전문가들은 나토 동맹국들이 모두 같은 입장이 아니라는 냉혹한 현실을 바이든이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EU 내부에서는 미국과 나토를 중심으로 대(對) 러시아 안보 체제를 구축할지 여부를 놓고 균열이 생기고 있다. EU 순회 의장직을 맡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EU 독자 안보 체계’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이같은 균열은 가시화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이든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했던 19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연설에서 “유럽이 러시아와 독자적으로 대화해야 한다”면서 미국 주도가 아닌 EU 주도의 대 러시아 대응과 안보 체제 구축을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로부터 실질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국가들에게는 나토의 안보 우산이 절실하다. 천연가스의 40%와 석유의 25%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 마찰이 심화되다 에너지 대란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독일은 러시아와 자국을 잇는 송유관 ‘노르트스트림2’ 문제가 달려있어 딜레마 상황에 놓여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중단해야 할지 여부를 놓고 내각 안에서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 낯선 곳에서 ‘말걸기’… 더 선명해진 나를 만났다

    낯선 곳에서 ‘말걸기’… 더 선명해진 나를 만났다

    美 뉴욕 배경으로 쓴 소설 4편자유롭지만 ‘편견’도 짙은 도시정체성 확인하는 인물 그려내내가 바라보는 나와 타인의 시선 사이의 균열, 그 간극에 대해 끊임없이 ‘말걸기’를 시도하는 소설가 은희경의 신작이 나왔다. 연작소설 ‘장미의 이름은 장미’다. 네 편의 소설은 모두 미국 뉴욕이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흔히 알고 있는 높은 빌딩과 공원, 현란한 전광판과 복잡한 지하철, 거리공연, 노란 택시의 도시라는 판타지를 깨버린다. ‘끔찍한 더위, 가로막힌 창문들, 저녁 거리에 쌓여 있는 검은 쓰레기봉투의 냄새’로 대변된 도시의 새로운 이면과 그곳을 부유하는 인물들을 그려낸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1995)이 열두살 여자아이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로 분리한 뒤 어른들의 세계를 상대하는 모습을 그렸다면 ‘타인에게 말걸기’(1996)에서는 농담거리로 전락한 여자를 바라보는 남성의 시선들 속에서 자신만의 소통 방식으로 이름짓기를 거부하는 여성과의 관계로 나아간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2014)의 수록작 ‘프랑스어 초급 과정’에서 ‘신도시’로 공간화된 타자는 이번 ‘장미의 이름은 장미’에서 그 범주가 외국으로 확장된다.뉴욕을 찾은 인물들은 기존 상황에서 벗어나 자유를 꿈꾸지만, 국적, 인종 등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요소로 평가받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는 뉴욕에 살고 있는 친구 ‘민영’의 집에서 머물 계획으로 한국을 떠나 온 ‘승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승아는 주어진 조건에 순응하던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기 위해 충동적으로 낯선 대도시로 떠나왔지만, 막상 도착한 민영의 집은 기대와 달리 한눈에도 낡고 오래된 모습이다. “여기서 오래 혼자 살다 보면 그냥 친절한 건지 특별한 감정인지 잘 구별 못하게 돼, 자기들끼리 선을 그어 놓고 그 바깥에 있는 사람한테 친절하게 보이려는 사람들이 좀 있거든”이라는 민영의 말처럼 낯선 공간과 타인의 시선은 두 사람을 커튼 친 비좁은 방으로 몰아갈 뿐이다. 표제작 ‘장미의 이름은 장미’의 주인공 ‘나’는 어느 여름 오후 빵집에서 주택가의 한적함을 즐기던 중에 잔돈을 구걸하는 홈리스에게 봉변을 당한다. ‘양과 시계가 없는 궁전’의 주인공 ‘현주’에게 호감을 느낀 ‘로언’은 시간이 지나도 현주가 영어를 배우지 않자 불만을 품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그를 배려하지 않는다. ‘아가씨 유정도 하지’에서 50대 소설가 ‘나’는 ‘한국 작가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전 세계의 작가 중 한 사람이라는 개별성에 더 정체성을 둔다’고 대답하지만, 진행자는 노골적으로 고개를 내저으며 ‘예상 밖의 대답’이라고 치부할 뿐이다. 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이 위축되고 불안한 가운데서도 스스로를 방치하지 않으며 타인에게 공감하려고 애쓰기를 바랐다”는 작가의 말처럼 소설은 소외된 인물을 보여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의 갈등을 풀지 못했던 승아와 민영은 나란히 앉아 이스트강을 바라보며 화해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표제작 ‘장미의 이름은 장미’에서는 세네갈 대학생 ‘마마두’가 마지막 수업에서 낭독한, 서로가 함께하는 미래를 상상한 장면을 삽입한다. 외국이라는 낯선 장소와 타인을 경유해 결국 작가는 그속에서 선명해진 나 자신, 그리고 연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 고속도·일반국도 등 포트홀·차선 보수 강화

    고속도·일반국도 등 포트홀·차선 보수 강화

    정부가 빗길이나 야간에도 운전자가 차선을 손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차선 밝기 조사 및 차선 도색·보수를 실시하는 등 도로 안전을 강화한다.19일 국토교통부가 밝힌 2022년 도로관리 예산 투자 계획에 따르면 노후 일반국도의 포장 정비에 2520억원을 투입한다. 노면의 균열, 도로파임 등을 자동 기록·분석하는 조사차량을 투입해 전 국도의 포장상태를 조사한 후 보수가 필요한 구간을 우선 개선할 계획이다. 차선 시인성을 파악할 수 있는 이동식 장비를 투입해 빗길이나 야간에도 운전자가 차선을 손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차선 보수에 470억원을 배정했다. 졸음쉼터는 설치 간격 및 기준 등을 마련하고 125억원을 투입해 추가 설치(10개소) 및 기존시설 개선에 나선다. 한국도로공사에서는 도로시설물 안전 강화 및 휴게소 비대면 결제시스템 구축 등 서비스를 강화키로 했다. 한편 국토부의 `2021년 도로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일반국도와 고속국도는 도로파임(포트홀) 및 균열, 차선도색, 도로교통 안전시설(중앙분리대) 및 졸음쉼터 추가 설치 등에 대한 개선 요구가 가장 많았다. 민자고속국도는 휴게소·하이패스·휴게시설 등에 대한 개선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졸음쉼터에는 자동판매기와 전기차 충전시설, 화장실 등의 추가 설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단독] 눈비에도 덮개 없이 방치… 철근·자재 관리도 부실

    [단독] 눈비에도 덮개 없이 방치… 철근·자재 관리도 부실

    사고가 발생한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장과 관련해 이전에도 겨울철 철근 등 자재 관리가 부실하다는 민원이 제기됐던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광주 서구에 건설자재 관리 불량과 관련한 민원이 접수된 건 지난해 1월 말쯤이다. 당시 구에 제출된 사진을 보면 2021년 1월 21일 덮개를 씌우지 않은 채 한쪽에 보관된 철근이 눈에 그대로 노출된 모습이 확인된다. 2020년 12월 23일 촬영한 사진에도 철근에 받침목을 세우지 않았거나 받침목을 설치했는데도 철근 끝 부분이 땅바닥에 닿아 있는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 국가건설기준센터의 철근공사 표준시방서에는 ‘철근 및 용접철망은 직접 땅에 닿지 않도록 하고 변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당한 간격으로 지지해 창고 내에 저장해야 한다. 야외에 쌓아 두면 방수기능이 있는 씌우개로 덮어 저장해야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당시 구는 자재관리 미흡에 대한 민원 답변서에서 “품질에 영향이 없다”면서 “벌점은 추후 균열 등 문제가 발생하면 부과하겠다”고 했다. 구는 답변 근거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라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연구원은 이에 대해 “관련 검토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26년 전인 1996년 5월 연구원이 한 민간회사 의뢰로 답변한 자료를 제시하며 “현장에 가서 눈으로 확인한 결과 겉면에만 부식이 있어서 품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철근이 비나 눈에 노출되거나 이물질이 묻으면 철근과 콘크리트 간 부착 기능이 떨어져 부실공사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최명기 교수는 “사고의 근본 원인은 품질 관리 불량으로 보인다”며 “녹이 슬면 철근의 직경이 줄어들게 되고 콘크리트와 잘 붙지 않아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 [단독]철근 눈 쌓인 채 방치…광주 아이파크 공사장 자재 관리 문제 없었나

    [단독]철근 눈 쌓인 채 방치…광주 아이파크 공사장 자재 관리 문제 없었나

    전문가 “녹 슬면 부착 기능 떨어져 부실 위험” 구청, 육안으로 본 뒤 “품질에 문제 없다”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공사에 사용하는 철근 등의 자재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민원이 제기됐던 것으로 13일 파악됐다.광주 서구에 건설자재 관리 불량과 관련한 민원이 접수된 건 지난해 1월 말쯤이다. 당시 구청에 제출된 사진을 보면 2021년 1월 21일 덮개를 씌우지 않은 채 한쪽에 보관된 철근이 눈에 그대로 노출된 모습이 확인된다. 2020년 12월 23일 촬영한 사진에도 철근에 받침목을 세우지 않았거나 받침목을 설치했는데도 철근 끝 부분이 땅바닥에 닿아 있는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 국가건설기준센터의 철근공사 표준시방서에는 ‘철근 및 용접철망은 직접 땅에 닿지 않도록 하고 변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당한 간격으로 지지해 창고 내에 저장해야 한다. 야외에 쌓아 두면 방수기능이 있는 씌우개로 덮어 저장해야 한다’고 돼 있다. 또 건설용 자재 보관 상태가 불량해 품질에 영향을 미치면 지방자치단체 등 해당 기관에서 업체에 부실벌점을 부과해야 한다.하지만 당시 구는 자재관리 미흡에 대한 민원 답변서에서 “품질에 영향이 없다”면서 “벌점은 추후 균열 등 문제가 발생하면 부과하겠다”고 했다. 구는 답변 근거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라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연구원은 이에 대해 “관련 검토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26년 전인 1996년 5월 연구원이 한 민간회사 의뢰로 답변한 자료를 제시하며 “현장에 가서 눈으로 확인한 결과 겉면에만 부식이 있어서 품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철근이 비나 눈에 노출되거나 이물질이 묻으면 철근과 콘크리트 간 부착 기능이 떨어져 부실공사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최명기 교수는 “사고의 근본 원인은 품질 관리 불량으로 보인다”며 “철근 보관 문제로 인해 녹이 슬면 철근의 직경이 줄어들게 되고 콘크리트와 잘 붙지 않아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도 “직접 해당 철근을 채취해 철근 강도 등을 검증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이 품질이 괜찮다고 판정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 폭스바겐·포르쉐 등 4개사 수입차 4247대 리콜

    폭스바겐·포르쉐 등 4개사 수입차 4247대 리콜

    국토교통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포르쉐코리아,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판매한 12개 차종 4247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한다고 13일 밝혔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수입·판매한 티구안 2.0 TDI 등 2개 차종 2355대는 엔진제어장치 소프트웨어 오류 결함과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쿨러 균열로 냉각수가 새는 결함이 발견됐다. 포르쉐코리아가 수입·판매한 파나메라 등 4개 차종 1799대는 계기판 소프트웨어 오류로 시동장치가 원동기 작동 위치에 있을 때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드러났다. 국토부는 리콜 이후 앞으로 시정률을 살핀 뒤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BMW코리아가 수입·판매한 BMW i4 M50 등 2개 차종 72대는 고전압 배터리 충격 완화 패드가 일부 장착되지 않아 측면 충돌 시 고전압 배터리의 손상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판매한 GLE 350 e 4MATIC Coupe 등 2개 차종 19대는 연료탱크 압력센서 고정 부품의 내식성이 떨어져 충돌 사고 시 연료가 새는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확인됐다. 벤츠 E220d 4MATIC 등 2개 차종 2대는 엔진 크랭크샤프트의 내구성 부족에 따른 파손으로 시동이 꺼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각 제작·판매사의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다. 제작사는 소유자에게 우편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시정 방법 등을 알리게 된다. 리콜 전 자동차 소유자가 자비로 수리한 경우 제작사에 비용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자동차 리콜 센터(www.car.go.kr, 080-357-2500)에서 확인하면 된다.
  • [사설] 후진국형 광주 붕괴사고, 언제까지 반복할 텐가

    [사설] 후진국형 광주 붕괴사고, 언제까지 반복할 텐가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인 39층 옥상에서 그제 콘크리트를 부어 넣던 중 23~38층 외벽이 무너지면서 현장 작업자 6명이 실종되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추가 붕괴 우려로 구조작업이 쉽지 않다. 사고 원인으로 타워크레인 지지대 손상과 콘크리트 부실 양생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한 바람에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무너졌거나 아래층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지 않은 상태에서 공기 단축을 위해 무리하게 위층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면서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원인이야 어찌 됐든 건설 현장에서 안전작업 수칙을 무시해 일어난 후진국형 참사임은 틀림없다. 사고가 난 아파트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지난해 6월 철거 공사 중 노후한 건물 외벽이 무너지며 버스정류장을 덮쳐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의 원청 시공사이기도 하다. 당시 이 회사 대표는 사고 현장을 찾아 관리감독 소홀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7개월 만에 또다시 터진 대형 참사는 그동안의 안전 강화 운운이 말뿐이었음을 보여 준다. 연이은 참사에는 정부의 관리감독 부실도 한몫했다. 정부는 지난해 학동 참사로 하도급업체 관리자 등을 기소했으나 정작 원청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선 법적 책임을 묻지 않았다. 게다가 사고가 난 공사장 주변 주민들이 공사장 상층부에서 콘크리트 잔해물이 떨어지고 도로가 균열됐다며 제기한 안전 관련 민원을 번번이 묵살하기만 했다. 정부는 20대 국정 전략의 하나로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심 사회’를 표방했다. 그러나 2017년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으로 29명이 사망하고, 2018년 1월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40여명이 숨진 데 이어 2019년 7월에는 철거 중 붕괴사고로 서울 잠원동에서 4명의 사상자를 내는 후진국형 안전사고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내팽개치는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을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발주와 설계, 감리, 원청, 협력업체 등 건설 현장 각 사업 참여 주체의 책임과 역할을 분명히 하는 입법 보완 등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 이번 사고처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나면 원청업체 대표에게도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방안을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마련하는 것도 강구하기 바란다.
  • [속보] 광주 붕괴 현장 실종자 6명 수색 중단…추가 사고 우려

    [속보] 광주 붕괴 현장 실종자 6명 수색 중단…추가 사고 우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의 아파트 상층부 일부가 무너진 11일 현재 6명이 연락이 두절된 가운데 추가 붕괴 사고 우려로 인해 실종자 수색이 중단됐다. 소방당국은 “타워크레인 추가 붕괴가 우려된다”면서 “내일(11일) 안전점검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1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6분쯤 사고 발생 직후, 긴급 안전 진단한 결과 추가로 건물의 균열이 발견되는 등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조호익 광주 서부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은 이날 광주 서구 화정동 사고 현장에서 열린 2차 브리핑에서 “현재 14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붕괴할 위험이 있어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수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조 과장은 “대피 반경은 140m 정도다. 현장 안전 점검 회의 결과 내일 안전진단을 한 후 적절한 조처를 하고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벽 잔재물이 추가로 낙하할 위험도 있어 주변 통제 조치를 하기로 했다. 붕괴 추가 사고 우려에 따라 인근 주상복합 건물 입주민 109세대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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