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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사타구니에도 간질간질 ‘무좀’… 일반 습진약 바르면 더 번져요

    얼굴·사타구니에도 간질간질 ‘무좀’… 일반 습진약 바르면 더 번져요

    무더운 여름이면 무좀으로 고민하는 환자를 흔히 볼 수 있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 무좀균이 곧잘 번식하고 감염과 재발이 잦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즐겨 찾는 워터파크, 해수욕장 등에서 맨발로 다니다 보면 무좀균에 노출되기 쉬워 환자가 증가한다. 가을이 되면 증상이 완화됐다가 따뜻한 봄이 오면 재발하다 보니 무좀은 치료가 쉽지 않은 난치병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발보다 재감염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치료 후에도 자주 씻고 깨끗하게 건조하는 식으로 원인을 없애야 무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7·8월 백선 환자 겨울철 2배 넘어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백선’(무좀의 질환명) 환자는 1~2월 20만명대를 유지하다 3월부터 늘기 시작해 7월 48만 9023명, 8월 46만 535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9월부터 차츰 줄었다. 무좀은 피부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곰팡이(진균) 감염 질환으로, 발뿐만 아니라 각질이 존재하는 피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발가락이나 발바닥 등에 무좀이 있는 경우 발톱 무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땀이 잘 차는 습한 부위인 사타구니에 무좀이 생기기도 한다. 이 밖에도 두피, 얼굴, 손, 손톱 등에도 생길 수 있다. 가장 흔한 발 무좀(족부 백선)은 형태에 따라 지간형, 소수포형, 각화형으로 나뉜다. 지간형 무좀은 네 번째 발가락과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 부위는 간격이 좁아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해서 무좀균이 활동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발가락 사이에 무좀이 생기면 피부가 짓무르고 균열이 발생하며, 그 틈으로 세균이 침범해 봉와직염과 같은 이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양측 발가락과 발바닥까지 퍼질 수 있다. 발바닥이나 발 측면에 작은 물집이 발생하는 소수포형도 있다. 작은 물집들이 합쳐져 큰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물집은 끈적끈적한 노란색 액체로 차 있으며, 마르면 두꺼운 황갈색 딱지가 앉고 긁으면 짓무른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의 각질이 두꺼워지고,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진다. 난치성이며 자각 증상이 별로 없어 만성화되기도 한다. 이 외에 사타구니에 발생하는 무좀을 완선, 손발톱에 발생하는 무좀을 조갑 백선, 몸통과 얼굴 등에 발생하는 무좀을 체부 및 안면 백선, 두피에 발생하는 무좀을 두부 백선이라고 부른다. 완선은 많은 환자가 습진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전혀 다른 질병이다. 습진으로 생각하고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남용해 질환이 만성화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완선은 각질과 홍반을 동반하며 남성에게서 발생 비율이 높고 회음부, 음모부, 항문이나 엉덩이로 번질 수 있다. ●손발톱 무좀, 초기에 적극 치료해야 손발톱 무좀에 걸리면 손발톱이 황색 혹은 흰색으로 변색되거나 두꺼워지고 갈라지며 부스러진다. 초기에 별다른 통증과 가려운 증상이 없어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거나 영양 부족 탓이라고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손톱·발톱 무좀은 자연 치유가 어렵고 심하면 손발톱에 변형을 불러올 수 있다. 발톱이 차츰 두꺼워지면서 주변을 파고들면 염증을 유발한다. 특히 감염된 손발톱이 다른 신체 부위나 주변 사람들에게 닿으면 전염 위험이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더군다나 손발톱 무좀은 발을 청결하게 유지한다고 치료되는 게 아니다. 무좀균이 손발톱 표면뿐만 아니라 뿌리에도 서식하기 때문에 비누로 씻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발톱 무좀 때문에 주변 피부가 무좀균에 감염될 수 있고, 신경 쓰인다며 발톱을 자주 만지다 보면 손톱으로 전염될 수 있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좋다. 또한 변색된 손발톱을 감추겠다며 무좀이 생긴 부위에 매니큐어를 바르면 질환이 더 악화할 수 있다. ●두부 백선은 탈모 증상 유발 이 밖에 체부 및 안면 백선은 초기에 각질이 일어나는 붉은 반점이 발생한다. 두부 백선은 모발에 발생한다. 원형의 각질이 일어나고, 균이 침범한 부위의 털이 끊어져 탈모 증상을 보인다. 무좀이 생기면 만성화될 수 있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고주연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무좀은 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환자의 발에서 떨어진 인설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며 “되도록 수영장이나 목욕탕은 피하고, 이용 후에는 발을 깨끗하게 씻어 건조한 상태로 유지해 곰팡이가 잘 자라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 중 무좀 환자가 있다면 발수건과 슬리퍼를 따로 써야 전염을 피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임산부가 있는 가정에서는 전염 예방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최소 6주는 연고 꾸준히 발라야 무좀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연고를 일주일만 바르면 표피에 있던 곰팡이가 어느 정도 죽어서 증세가 완화되는 것 같지만, 피부 깊숙이 파고든 곰팡이 포자가 재발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최소 6주 정도 꾸준히 약을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약 선택도 중요한데, 무좀약인 항진균제가 아닌 일반 습진약을 바르면 이를 영양분 삼아 곰팡이가 더 번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성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무좀은 발에만 국한되지 않고 온몸으로 번질 수 있어 반드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면서 “증상이 호전됐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남은 곰팡이에 의해 무좀이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준민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무좀 중에서도 발톱 무좀은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바르는 약만으로는 부족하고, 먹는 약으로 치료하는 경우에도 1~3개월 이상 약을 복용해야 하며, 완치 여부를 판단하려면 발톱이 자라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보통 6개월~1년 이상 추가로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간혹 식초나 소주, 소금물에 발을 담그거나 이를 환부에 직접 바르기도 하는데 이런 민간요법은 2차 세균 감염을 유발해 증세를 악화시킨다. 특히 무좀을 치료한다며 발을 빙초산에 담그는 것은 매우 위험하니 절대로 해선 안 된다. 이상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식초의 주성분은 아세트산으로, 다른 여러 종류의 산과 마찬가지로 곰팡이를 죽일 수 있지만 인체에 사용하면 피부를 자극해 심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이런 요법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철도공사·밥퍼 ‘조형물 대치’

    철도공사·밥퍼 ‘조형물 대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굴다리 지하차도에 설치된 ‘밥퍼나눔운동본부’(밥퍼) 조형물을 두고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조형물이 노후화돼 위험하다며 긴급 철거를 요구했지만, 밥퍼 측은 철거할 계획이 없다며 맞섰다. 1일 한국철도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철도는 밥퍼를 운영하는 다일복지재단에 ‘답십리 굴다리 지하차도 조형물의 긴급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조형물의 전도가 진행돼 아래를 통과하는 차량에 대한 중대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밥퍼는 1988년 청량리역 광장에서 라면을 끓이면서 시작된 무료급식소 사업이다. 끼니를 걱정하는 어르신 등 이웃들을 위해 급식을 제공한다. 문제가 된 조형물은 밥퍼를 알리는 시설물이다. 가로 3m, 세로 8.6m의 나무 모양 조형물이 철도부지 담장 양쪽에 총 2개 설치돼 있다. 전농동 방향은 2008년, 청량리 방향은 2014년에 설치됐다. 한국철도는 지난해 현장 점검을 통해 전도 우려를 감지하고 철거 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어 사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블록 담에 철사를 묶어 조형물을 고정해 놨는데,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블록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바람이 심하게 불어 혹시라도 조형물이 도로를 지나는 차를 덮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밥퍼 측은 해당 조형물이 나눔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역사적인 자료라며 철거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최홍 밥퍼 사무총장은 “오랜 시간 동안 청량리에서 밥을 퍼 드리고 있는데, 이런 나눔의 정신은 보존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조형물이 노후화됐으면 수리를 하면 될 일이지 없애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밥퍼는 답십리 굴다리 일대를 ‘청량리 나눔의 거리’로 지정하자고 동대문구청에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청은 조형물 자진 철거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정명령 후 이행강제금 부과, 행정대집행 철거 등 행정처분 절차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 땀 흘리고 받은 한 상… 고추 하나, 감자 한 알 소중함 알려 주지 [나를 살리는 밥심]

    땀 흘리고 받은 한 상… 고추 하나, 감자 한 알 소중함 알려 주지 [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이번에 만난 사람은 뜨거운 여름 넘치는 열정으로 농촌봉사활동(농활)에 참가한 동덕여대 학생들입니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농촌을 찾은 이들은 “밥상에 깃든 땀과 노동의 소중함을 몸소 깨달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밀짚모자·몸뻬바지… 곳곳 웃음꽃 방학을 맞은 동덕여대 학생 24명이 농활 중인 충북 괴산군을 지난 16일 찾았다. 이들이 머물고 있는 3층짜리 작은 폐교 감물중학교에는 곳곳에서 들리는 웃음소리 덕분에 모처럼 생기가 돌았다. 지난 13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이곳을 찾은 학생들은 하루 9~10시간씩 근처 농가에서 옥수수 따기, 토마토 곁순 제거, 콩 심기, 고추끈 조절 작업을 한 뒤 농활의 하이라이트인 마을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밀짚모자에 맞춤 티셔츠와 몸뻬바지를 입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학생들은 제각기 근육통을 호소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옥수수 잎이 생각보다 단단하고 방울토마토가 지지대를 따라 2m도 넘게 자란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는 학생도 있었다. 농촌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농활을 신청했다는 이소정(22·회화과 3학년)씨는 “직접 농사일을 해 보며 농산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자라고 시장과 마트를 통해 유통되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조원들과 함께 만든 감자전이 제일 맛있었다는 그는 “그간 편하게 먹었던 방울토마토 한 알, 고추 하나에도 수많은 노고와 땀방울이 있다는 걸 알게 돼 도시에서 깨작거리던 때와는 달리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게 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농활 일정의 마지막 밤에 열리는 마을축제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농활 기획을 맡은 농대장 김서원(22)씨는 “농촌 노동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농민과의 대화와 교류”라면서 “사흘 동안 학생들과 농민들이 서로 소통하며 쌓은 추억을 나누면서 마을 잔치처럼 왁자지껄하게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민 몫까지 50인분 식사 준비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이 농가 일을 도우면서 농민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린 덕분에 이들의 관계도 끈끈해 보였다. 15년차 농부 이준규(36)씨는 마을축제를 위해 장을 보러 가는 학생 3명을 직접 차로 데려다주며 코로나19로 중단된 농활의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주민 몫까지 더해 넉넉하게 50인분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은 돼지 앞다리살 7㎏, 괴산 막걸리 1200㎜ 15병과 식재료 등 쇼핑카트 2개가 넘치도록 물건을 담고서도 빠진 게 없는지 셈을 거듭했다. 꼼꼼하게 샀다고 생각한 학생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차로 돌아가자 이씨는 대뜸 웃음을 터뜨렸다. 전을 부치고 수제비를 만들기 위해 카트에 넣은 감자 3박스를 보고서다. 이씨는 “마을 주민들이 감자 농사 전문가인데 감자를 굳이 살 필요가 있겠느냐. 환불하고 오라”며 성인 남성 주먹 2개 크기의 ‘두백 감자’ 한 상자를 인심 좋게 내놓았다. 이씨는 옥수수밭에 일하러 온 학생들에게 새참으로 초당 옥수수를 건넸다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다 함께 먹으라며 초당 옥수수 한 박스도 선물했다. 학생들이 숙소로 쓴 감물중 한편에는 뒤집어진 밀짚모자 서너 개에 또 다른 주민이 선물한 직접 키운 자두도 한 움큼 담겨 있었다. 도시에선 밥 한 그릇도 제대로 못 먹었지만 괴산에 와서 농촌 일을 거들다 보니 식욕이 폭발한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정직하게 몸을 쓰며 일한 뒤 함께 땀 흘린 이들과 숟가락을 부딪치는 밥상만큼 진수성찬도 없었다. 부족한 건 없는지 수시로 챙겨 주는 주변 인심은 덤이었다. 농대장 김씨는 “농민들이 수시로 옥수수와 토마토, 수박 등을 넉넉하게 주시고 새참도 잘 챙겨 주셨다”면서 “도시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고 코로나19 거리두기 등으로 혼자 먹거나 끼니를 거를 때가 많았는데 여기서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먹다 보니 밥맛이 좋아 두 그릇까지 뚝딱 먹게 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괴산 와 주면 안 되겠느냐” 직접 농사짓는 일 외에 함께 요리하는 일도 입맛을 돋우는 요소다. 평소 6명씩 조를 짜 아침, 점심, 저녁을 준비하던 학생들은 마을축제를 앞두고 부엌에 모였다. 부침가루로 반죽을 하는 일 하나에도 학생들은 진중하고 유쾌하게 임했다. 한쪽에서 감자 손질을 맡았던 이소정씨는 “감자 깎는 칼이 없는 데다 괴산 감자가 너무 커 손질하기 위해 껍질을 숟가락으로 일일이 벗기고 채 썰 때도 칼이 잘 들지 않아 다져야 해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면서도 “도구가 없어도 친구들과 함께 하니 금방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녁 잔치의 메뉴는 수육과 감자 수제비, 감자전·김치전·애호박전 등 모둠 전. 농가의 아이들도 축제에 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은 밥을 넉넉하게 준비하고 과자 등 주전부리도 마련했다. 시계가 오후 6시를 가리키자 감물중 2층 강당에 놓인 상에는 음식과 식기가 가지런히 놓였고 농가 주민도 속속 모였다. 괴산군 농민회 사무국장도 맡고 있는 농부 이씨는 “대학생들이 농활을 오면 으레 농땡이를 피우거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 줘 처음엔 걱정이 컸다”면서도 “동덕여대 학생들은 성실하게 일한다고 칭찬이 쏟아져 나왔고 농가마다 ‘이 학생은 내가 끝까지 데리고 일하고 싶다. 못 보낸다’는 등의 로비가 나오기도 해 놀랐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다른 농부들도 금세 호응했다. 고추 농사를 짓는 한 농부는 “뙤약볕에서 열심히 일하는 학생들을 보니 너무 기특하고 30년 전 대학교 1학년 때 간 농활이 기억난다”며 “최근 비가 와서 고추가 다 쓰러졌는데 학생들과 함께 다 세웠다. 고추도 기분 좋다고 방긋방긋 웃는 것 같다”고 밝혔다. 농부들은 연신 “내년에도 괴산으로 와 주면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 강당에 모인 사람들은 밥상에 둘러앉아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서로 덕담과 고마움을 전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동안 대면 활동이 제한되다가 처음으로 맞은 농활인 만큼 ‘연대’라는 가치가 더욱 빛난 시간이기도 했다. 이소정씨는 “코로나로 입학식이 취소되고 MT와 새내기 배움터 등 행사가 하나도 열리지 않아 대면 행사로 참여한 건 이번 농활이 처음”이라면서 “밥을 혼자 먹을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단체 생활을 하며 많은 걸 배우고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농활을 총괄한 김씨도 행사를 기획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바로 공동체 의식이다. 그는 “빨래, 청소, 비상약 관리 등 각자 역할을 맡아 공동체를 위해 책임감을 느끼게끔 했고 조별로 식사를 준비하고 작업하며 연대감을 키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농활의 역할을 다시 보게 됐다는 평가도 많았다. 농부 이씨는 “우리 사회는 농업 현실에 무관심한데 농활을 계기로 학생들이 농업과 농민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강당 단상에 놓인 화이트보드에는 학생들이 농활을 마친 소감을 다섯 글자로 요약한 포스트잇이 여러 장 붙어 있었다. ‘나보다 우리’ 등 가장 눈에 띄는 단어들은 ‘우리’였다.
  • 최고위원 사퇴에 초선 연판장까지…권성동 체제 ‘흔들’

    최고위원 사퇴에 초선 연판장까지…권성동 체제 ‘흔들’

    초선 32명 ‘비대위 전환’ 요구 연판장“당지도부 결단 미흡하면 또 액션” 安 “권 대행 재신임 안 되면 조기전대”배현진 “지도부 책임지는 모습 필요”이른바 ‘문자유출 사태’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도부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오전 배현진 최고위원의 사퇴 발표에 이어 초선 의원 32여명이 집단성명을 냈고,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까지 나서면서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32명은 29일 당 지도부에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원톱 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전달했다. 전체 63명인 초선 의원의 절반이 넘는 인원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초선 박수영 “하루가 멀게 리스크 터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을 지낸 박수영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선 의원 32명의 의견을 모은 성명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전달했으니까, 당 지도부의 결단을 보고 그게 우리 당을 위한 선당후사의 노력으로 판단되면 (초선 의원들도) 더 이상 모일 필요가 없는 것이고 미흡하다고 판단이 되면 또다시 액션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 모두 당을 걱정하는 건 똑같지만 (연판장에) 서명한 분들은 ‘지금 상태로 가는 게 맞느냐’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하루가 멀게 리스크가 터지는데 (권성동 대표 대행이) 두 가지 일(당 대표 대행과 원내대표)을 같이하니까 부담이 돼서 그런 것이니 분리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연판장에) 적은 바는 없다”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를 하시고 당대표 직무대행은 다른 사람이 하는 게 좋겠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비대위 전환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우리 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대도 아니고 반대하는 분들도 당연히 있는 게 민주 정당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4선 중진이자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도 이런 흐름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누란지위 필사즉생…선당후사”라는 열두 글자를 적었다. ‘매우 위태로운 형세에도 죽기로 싸우면 반드시 산다. 개인의 안위보다 당을 위해 희생하라’는 의미다. 권 대행의 거취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현 “개인 안위보다 당 위해 희생해야” 역시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권 대행의 재신임 절차를 상정한 질문에 “재신임이 안 되면 조기 전당대회로 가야겠다. 다른 방법은 없다”고 조기 전대론을 전면에 꺼냈다.지도부 내부에서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초선인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사퇴의 뜻을 밝히며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대행을 겨냥해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는 말로 ‘지도부 책임론’을 부각했다. 또다른 친윤계 초선으로 분류되는 조수진 최고위원은 “제가 분명히 ‘비대위로 가려면 전원이 사퇴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반면 김용태 최고위원은 오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총사퇴 얘기는 없었고 배 최고위원 혼자 사퇴한 것이다. (배 최고위원 사퇴가) 들불이 될지 쪽불이 될지 모른다”며 “나는 (최고위원) 안 그만둔다.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가 안정화로 접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를 필두로 한 원내부대표단은 오후 국회에서 별도로 회의를 열어 당내 혼란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다양한 당내 의견에 대해 충분히 수렴하고 최적의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대위 전환에 대해 권 대행은 이날 사단법인 공정한나라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전례를 보면 최고위원들이 총사퇴한 뒤에 비대위가 구성됐다. 일부가 사퇴한 상태에서 비대위가 구성된 전례는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권 대행은 주변에 “비대위로 가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두 가지(당대표 직무대행과 원내대표)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처음부터 당헌 당규상 어쩔 수 없으니 (대행을) 맡은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尹대통령 지지율 취임 후 첫 20%대···우상호 “국정 기조 바꿔야”

    尹대통령 지지율 취임 후 첫 20%대···우상호 “국정 기조 바꿔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다. 한국갤럽은 지난 26∼2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2%로 각각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윤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는 6월 둘째 주(53%)부터 한 달 넘게 하락해왔다. 지난주 32%를 기록한 후 하락세가 멈춘 듯했으나 이번 주 들어 추가로 떨어져 취임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밑돌게 됐다. 대통령 직무 부정평가는 6월 둘째 주 30%대 초반에서 이번 주 62%까지 상승했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598명)는 그 이유로 ‘인사’(21%), ‘경험·자질 부족, 무능함’(8%), ‘경제·민생을 살피지 않음’(8%),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5%), ‘경찰국 신설’(4%), ‘직무 태도’(3%), ‘여당 내부 갈등, 권성동 문자 메시지 노출’(3%) 등을 꼽았다. 긍정 평가자(276명)는 그 이유로 ‘공정·정의·원칙’(9%), ‘주관·소신’(6%), ‘경제·민생’(6%), ‘전 정권 극복’(6%), ‘소통’(5%) 등을 꼽았다. 갤럽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부정평가 이유로 경찰국 신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노출로 증폭된 여당 내 갈등이 새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 지도부 다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난주까지는 윤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바 없었고 직무평가 이유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갤럽의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조사 결과에 대해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 간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꼽았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문자를 보낸 것도 많은 국민들이 실망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나라도 굉장히 어지럽고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데 여권 내에 여러 균열이 생기고 그것 갈등으로 비춰지고 있어 국민이 많이 실망했다고 생각한다”며 “국정기조를 변화시켜서 민생 경제에 집중하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자투리땅서 호밀빵… 나눔 빵빵 종로

    자투리땅서 호밀빵… 나눔 빵빵 종로

    서울 종로구가 환경공무관들이 평창동에 방치된 자투리땅에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호밀로 빵을 만들어 지역 홀몸 어르신 150명에게 전달했다. 26일 구에 따르면 종로구 환경공무관들은 올해 평창동 430-1 자투리땅에 농사를 지었다. 골목길 경사진 곳에 위치한 이곳은 오랜 시간 방치돼 축대에는 균열이 일어나고 상단부에는 배부름 현상이 나타났던 곳이었다. 구는 지난해 10월 해당 부지의 잡목을 없애고 축대 보수 및 정비 작업을 진행해 주민 안전을 위협하던 요소를 말끔히 제거했다. 이후 해당 부지 내 쓰레기 무단 투기를 예방하려고 올해 봄 환경공무관들이 직접 씨를 뿌리고 농사까지 지어 지난달 호밀을 수확했다. 구는 환경공무관들이 수확한 호밀로 빵 400개를 만들어 홀몸 어르신 150명에게 전달했다. 많지 않은 양이지만 첫 수확의 기쁨을 주민들과 나누길 원한 환경공무관들의 뜻과 빵을 만들어 준 지역 사회복지협의체 회원 등의 재능 기부가 합쳐져 이뤄진 행사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환경공무관이 경작하고 주민과 함께 만든 소중한 빵을 어르신들과 나눠 먹으니 기쁨이 두 배”라면서 “앞으로도 종로 구석구석을 살피며 따뜻한 이웃 사랑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정은혜·이승민, 그리고 우영우/이순녀 수석부국장

    [데스크 시각] 정은혜·이승민, 그리고 우영우/이순녀 수석부국장

    ‘예쁜 얼굴을 안 예쁘게 그려 주는 캐리커처 작가.’ 개성 있는 화풍의 정은혜 작가가 주인공인 다큐 영화 ‘니 얼굴’의 유쾌한 홍보 문구다. 발달장애인인 정 작가는 2016년부터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을 화폭에 담아 온 전업화가다. 그가 대중적인 주목을 받게 된 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그림 솜씨와 더불어 연기력을 발휘한 덕분이다. 극중 한지민의 쌍둥이 동생 ‘영희’가 된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발달장애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균열을 냈다. 그는 이제 전국 각지에서 전시와 강연을 하고, 타 장르와 협업하는 등 전방위 예술가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스물다섯 살 청년 이승민은 발달장애 골퍼다. 지난 21일 미국골프협회가 주최한 제1회 장애인US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골프 역사를 썼다. 어렸을 때부터 골프공을 유난히 좋아했던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2014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준회원, 2017년 정회원 자격을 얻는 등 프로골퍼 대열에 섰다. 골프를 하면서 사회성도 좋아지고, 언어 구사 능력도 늘어 자폐성 발달장애 2급에서 3급으로 완화됐다. 경기를 하면서 ‘할 수 있다’는 다짐을 여섯 번 되뇌었다고 밝힌 그의 우승 소감은 고단한 현실에 지친 모든 이들을 위한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로 들렸다. 그리고 여기 우영우가 있다. 신드롬급 화제몰이 중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이다. 첫회 시청률 0.9%로 시작해 지난 21일 8회에선 13.1%까지 치솟았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IQ 164의 천재 변호사 우영우가 대형 로펌에서 뛰어난 기억력과 상상력으로 의뢰인의 사건을 해결하고, 주변 인물들과 소통의 폭을 넓혀 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는 과도하게 진지하거나, 마냥 가볍지도 않은 적절한 균형감 덕분에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웰메이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현실 인물이든, 허구의 캐릭터든 역경과 장애물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 빛나는 결실을 맺는 스토리는 힘이 세다. 특히 그 인물이 신체적·정신적 장애의 한계를 벗어나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할 때 그 감동은 배가된다. 이들에게 어떤 찬사도 아깝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은혜, 이승민, 우영우 같은 성취는 매우 드물다. 개인의 역량이 최우선이겠지만 그 뒤에는 피눈물 나는 가족의 헌신이 부록처럼 따라다닌다. 정은혜 작가는 만화가인 엄마와 다큐 영화감독인 아빠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꿈을 이뤘다. 이승민은 외교관인 아빠를 따라 미국에 가서 골프를 배웠고, 엄마가 언제나 그의 곁을 지켰다. 우영우 또한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도 출세를 포기한 채 김밥 장사를 하는 아빠의 헌신이 없었다면 그 자리에 서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을 향한 대중의 관심과 환호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성공한 장애인, 엘리트 장애인의 사례가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재능이 특출하지 않거나 가족의 헌신이 쉽지 않은 대다수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기고, 비장애인들에겐 장애의 고통과 차별을 개인이 극복해야 할 문제로 오도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발달장애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고 있다. 발달장애인과 부모들은 이를 ‘사회적 참사’라고 부른다. 이들은 지난 12일 국회 앞에서 “우리는 죄가 없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없어서 발달장애인이 살기 힘든 사회가 문제”라고 절규했다. 우영우의 사랑스런 캐릭터에 열광하는 우리는 이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였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하다.
  • 안정 꿈꾸지만 미끄러지는 30대

    안정 꿈꾸지만 미끄러지는 30대

    익숙하지 않은 것은 어렵다. 사회 초년생에게 직장은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외국인, 성소수자들은 따가운 시선과 편견에 맞서야 한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은 어떤가. 모두를 혼란에 빠뜨렸다. 소설가 박상영은 이 지점에서 여전히 어렵고 지독히 외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한다.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롱리스트에 올랐던 박상영이 연작소설 ‘믿음에 대하여’로 돌아왔다. 출판사는 ‘대도시의 사랑법’, ‘1차원이 되고 싶어’를 잇는 사랑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이 책을 소개한다. 그렇다면 순서를 바꿔 10대 때의 가슴 저릿한 사랑을 그렸던 ‘1차원이 되고 싶어’를 먼저 설명해야 할 것 같다. 20대의 뜨거운 사랑과 이별을 그렸던 ‘대도시의 사랑법’을 거쳐 마침내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안정을 꿈꾸지만 자꾸 미끄러지는 30대의 모습을 그렸다.네 편의 중단편은 서로 다른 이야기지만, 앞선 작품의 인물이 재등장하고 작은 사건이 이어지는 등 끝나지 않은, 계속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특히 작품별로 제목 밑에 주인공 이름을 넣었다는 것도 이색적이다. ‘요즘 애들’의 김남준, ‘보름 이후의 사랑’의 고찬호, ‘우리가 되는 순간’의 유한영과 황은채, 그리고 ‘믿음에 대하여’의 임철우까지. 이들은 주인공이었다가 조연으로 재등장해 의외의 면모를 드러낸다. 네 편의 소설은 삶의 동반자와 안정적인 관계 지속을 꿈꾸지만 일과 사랑 어느 것 하나도 손에 잡히지 않는 30대의 초상을 고스란히 담았다. 모두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와 올해에 쓰인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감, 그 안에서 더 차별받고 배제당하는 소수자들의 고통을 담았다. 계약직 중 유일하게 정규직이 된 남준은 창밖에서 시위하는 이전 계약직 동기들을 내려다보며 ‘여기와 저기, 또 우리와 우리가 아닌 것들을 가르는 선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믿음에 대하여’의 철우는 안간힘으로 일궈 놓았던 삶의 손톱만 한 균열을 바라보면서 ‘과거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게 내 행복의 비결이라고 믿었는데, 사실 나는 후회하는 것도, 걱정하는 것도 두려워 생각을 멈춰 버린 소금 기둥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것은 어렵다. 서툴 뿐, 틀린 것도 지탄받을 것도 아니다. 그렇게 30대를 살아 낸다. 언젠가 익숙함을 넘어 능숙함에 도달할지 모른다는 ‘유릿조각 같은 믿음’에 기댄 채.
  • 일관된 방향·비거리 손실 줄인 드라이버 2종

    일관된 방향·비거리 손실 줄인 드라이버 2종

    쭉쭉 뻗어 가는 시원한 드라이버샷은 모든 골퍼들의 바람이다. 특히 미스샷인데도 원하는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해주는 드라이버라면 금상첨화다. 한국미즈노가 세계적인 골프용품 브랜드인 ‘미즈노 글로벌’의 연구개발(R&D)과 세계 투어 선수들의 요구를 반영해 ‘ST(Speed Technology) 시리즈’의 4세대 모델인 초고속 드라이버 ‘ST-Z 220, ST-X 220’을 내놨다. 이번에 나온 제품은 ‘ST 시리즈’의 우수한 특징인 ‘포지드 베타 티타늄 페이스’ 소재와 ‘코어테크 페이스’ 기술을 그대로 이어 받으면서 드라이버의 핵심인 일관된 방향성과 반발성 향상에 집중했다. 이로 인해 임팩트뿐 아니라 센터를 벗어난 샷에도 방향 보정성과 비거리, 최고의 볼 스피드를 자랑한다. 일본철강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개발한 ‘포지드SAT2041 베타 티타늄’ 페이스는 ‘ST-Z 220, ST-X 220’ 드라이버의 비거리 성능을 높이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자동차 산업을 위한 경량, 고강도 소재로 피로도에 강한 미세 입자 구조를 갖고 있어 복원력이 뛰어나고, 일반적으로 드라이버 페이스로 많이 사용되는 ‘6-4 알파 베타 티타늄’보다 미세 균열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우수한 강도와 반발력을 자랑하는 이 소재에 페이스 중심부는 두껍게, 주변부는 얇게, 각 두께를 다르게 설계하는 미즈노만의 ‘코어테크 페이스’ 기술을 접목해 임팩트 때 손맛과 페이스의 반발력을 더욱 높였다. 여기에 헤드의 솔에 물결 모양의 ‘웨이브 솔’을 탑재한 미즈노만의 ‘웨이브 테크놀로지’ 기술도 반발 성능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크라운 안쪽에 ‘CT립’을 배치해 공인 규정을 지켰다. 2종류로 출시되는 이번 신제품은 골퍼가 원하는 스윙 스타일을 고려해 헤드별로 세밀하게 설계됐다. 우선 ‘ST-Z 220 드라이버’는 일관된 방향성을 원하는 골퍼들에게 특화된 모델로 뛰어난 직진성과 로스핀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반발성을 높여주는 ‘포지드 베타 티타늄’ 페이스 소재를 기본 탑재했다. 헤드의 토와 힐에는 균형 있게 카본을 배치하고 중앙에는 기존 모델보다 9g 증량한 13g의 백웨이트로 더욱 깊고, 낮은 중심 심도를 구현해 스핀양 감소뿐 아니라 안정된 볼 비행 직진을 촉진시킨다. 어드레스 때 완만한 헤드의 형상은 시각적인 안정감과 편안한 스윙을 도와준다. ‘ST-X 220 드라이버’는 드로 구질로 비거리 손실을 줄이길 원하는 골퍼들에게 최적화된 모델이다. 특히 스핀율이 ‘ST-Z 220 드라이버’보다 높기 때문에 중간 스윙 속도를 구사하는 골퍼에게 적합하다. ST-Z 220 드라이버와 달리 헤드 솔의 토에 무게가 가벼운 카본을 채용하고 힐에는 웨이트를 13g 배치함으로써 헤드 회전의 스피드를 높이고 안정적인 드로 구질을 보장해 준다.
  • 시진핑, 유럽 정상들 11월 초청… 3연임 찍고 서방 균열 큰 그림?

    시진핑, 유럽 정상들 11월 초청… 3연임 찍고 서방 균열 큰 그림?

    중국 정부가 오는 11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4개국 정상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중 포위망’을 구축한 미국과 유럽 사이에 틈을 벌리려는 의도다. 초청 시기가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지을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비슷해 ‘전 세계가 그의 집권 3기를 축하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려고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중국의 초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이들 정상을 만나면 2020년 초 코로나19 발병 이후 거의 3년 만에 서방국가들과 대면 외교를 재개하게 된다. 시 주석은 올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방 외교에 시동을 걸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대부분 국가가 ‘외교적 보이콧’에 나서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중국의 한 고위 외교관은 SCMP에 “(유럽 4개국이) 중국, 특히 시 주석에게 ‘노’(NO)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9월 유엔 총회 참석 길에 유럽을 들러 (정상들의) 베이징 방문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초청은 오는 11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과 맞물린다. 때마침 중국에서도 이 시기에 20차 당대회가 열린다.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공산당이 대미외교 관련 정책을 정교하게 다듬고자 미 중간선거(11월 8일) 직후 개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를 종합하면 시 주석이 당대회에서 3연임에 성공한 직후 유럽 4개국 정상이 G20 정상회의를 전후해 그를 만나게 돼 장기집권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현재 프랑스는 중국의 초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은 베이징 방문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의도와 관계없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식량 안보, 경제 상황 등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려면 시 주석과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봐서다. 중국 외교관은 매체에 “유럽 국가들도 중국과의 관계를 미중 갈등의 볼모로 잡아둘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 이희옥 “‘짱깨주의의 탄생’은 의지의 영역이 분석의 영역 압도한 것“

    이희옥 “‘짱깨주의의 탄생’은 의지의 영역이 분석의 영역 압도한 것“

    서울신문 19일자 27면 ‘평화연구소의 창’에 실린 이희옥(62) 성균중국연구소 소장 인터뷰 앞 대목을 온라인에 게재합니다. 한 시간 남짓 인터뷰 가운데 지면에 실린 내용보다 앞서 얘기를 나눈 내용입니다. -수교 30주년을 돌아보며 복잡한 감정이 교차할 것 같다. “수교 당시는 두 나라가 서로 필요해 이를테면 이익의 균형을 찾았다. 교섭 과정에 대한 구술사를 펴내면서 협상에 참여했던 외교관들이 한국의 요구와 중국의 요구가 맞았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했다. 서로에게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 그 때는 서로의 체제와 제도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우리는 중국을 ‘죽의 장막‘이라 일컬었고, 사회주의적 행동 양식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올 지 몰랐다. 중국도 탈냉전 시기에 자본주의 한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정리가 잘 안 돼 있었다. 따라서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이익의 균형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어느 시기 서로를 잘 안다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상대의 행동이나 정책의 의도와 속살들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중국이 사회주의 정체성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가치관의 차이가 벌어지고 두 나라 관계의 버팀목이었던 경제관계도 보완성보다 경쟁성이 강화됐으며, 국제질서를 둘러싼 해석의 차이도 등장했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지고, 상대의 외교행태가 권위주의적 방식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비판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두 나라 국민들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데. “구조적인 문제라 해법이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고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다. 상대의 인식과 행동을 내 중심, 내 필요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어려워진다. 사람을 잘 모를 때는 저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쉽게 예단하지 않는데 그를 잘 안다고 생각하면 그의 행동을 쉽게 예단하면서 희망적 예단이 많이 나타난다. 다시 말해 서로를 바라보는 인식 차이도 있고 서로의 행동에 대한 기대 차이, 다양한 문제에 대한 역할 차이도 나타났다. 한중관계는 이런 차이가 동시에 분출하는 국면이다.” -김희교 교수의 ‘짱깨주의의 탄생’을 어떻게 보는지. “내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 조심스럽다. 사회과학자로서 중국 문제를 보는 제 입장만 말하고자 한다. 오늘날 중국에 대해 미국과 서구가 악마화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동맹국을 묶어 중국을 때려 중국의 패권 속도를 늦추려는 미국의 어두운 세계전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선 안된다. 한미동맹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하거나 ‘동맹의 의인화’에 빠지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국인들 삶의 저변을 약화시키는 중국 정부나 지도부의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갖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다. 국내에서 중국을 보는 차가운 시선도 외부 상징조작의 결과라기보다 중국을 보는 변화된 우리 학계의 흐름, 또는 민주주의의 인식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모든 중국 문제를 미국의 음모론 같은 환원주의에 기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점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의 다양화라는 조건을 걸었지만, 전직 대통령의 책 추천도 성급했다고 본다. 전직 대통령 말의 무게는 문제의 본질 밖에서 불필요한 논쟁을 지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문재인 정부의 대중국 외교나 대북정책에서도 의지의 영역이 분석의 영역을 압도하는 과정에 많은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 -조금 쉽게 풀이해달라. “선의의 의지와 행동이 한반도 문제를 풀어야 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으나, 생각보다 중국과 북한이 미국과 서구에 포위당했다는 의식이 강했고, 한국의 중재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전략적 선택 때문에 결과적으로 잘 작동하지 않았다. 남북관계를 관리하는 데 성과를 거뒀으나, 근본적인 해결 과정의 진전에는 의지의 영역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과 인민대중은 얼마나 일치된 지향을 갖고 있나. “중국의 지식인들이나 기업인들, 시장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중국의 정책 노선은 부조화가 있다. 다만 일반 대중은 시진핑 체제에 대한 지지도가 상당히 높다. 그리고 시진핑 체제는 이런 대중지지에 기반해 권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정책적 유인이 강하다. 과거 문화대혁명을 동란이라고 표현하는데 오늘날 중국사회를 난동이라고 부를 정도로 사회적 격차가 너무 커졌다. 이런 점에서 중국 국민들은 ‘이러려고 사회주의를 했나”하는 신념의 위기로 나타났다. 이를 포착해 시진핑 체제는 개발독재 방식의 선부론이 끝났다며 공동부유론 구호를 만들고 대중의 불만을 빼주면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지 제시하면서 사회주의 정체성의 정치를 다시 시도하는 것 같다.”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렇다. 시 주석이 대중에 내세울 짧고 명확한 정치적 업적이 잘 안 보인다. 국내 정치사회를 통합했다든지 경제 성적이 좋았다든지 아니면 국제관계를 매력적으로 이끌어 중국의 시대를 열었다는, 그런 것이 없으니까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위기를 부르짖을 수밖에 없게 된다. 마오쩌둥 시대는 정치적 위기를 강조하고 덩샤오핑 시기는 경제적 위기를 강조했는데 지금은 전 지구적 위기를 강조하는 것 같다. 100년 만에 찾아온 대변국이란 표현도 이런 맥락에서다. 역설적으로 미중전략경쟁도 시진핑의 리더십 강화에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민주화 운동을 통해 권력의 변화를 가져온다든지, 중산층의 이반을 통해 정치사회가 균열된다든지, 지배층의 개혁파와 대중이 결합해 권력 지형을 바꿀 가능성은 많지 않다.” -‘인민영수’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마오쩌둥 때 위대한 영수라고 했으니 시진핑 체제가 마오 시기로 돌아간다는 평가를 종종 받는다. 마오는 카리스마 리더십의 정점이었는데 덩샤오핑은 상대적으로 밑으로부터의 자발적 동의에 근거한 헤게모니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시진핑은 그런 수준에 미치지 못해 자신의 사상을 헌법과 당강령에 반영하는 등 인위적으로 상징을 조작하고 있다. 영수란 표현을 강조하는 것은 그 권력이 생각보다는 취약하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일 수 있다.”-지면 기사 보러가기
  • ‘윤핵관’ 또 충돌… 권성동 “압력 행사” 발언에 장제원 “말씀 거칠다”

    ‘윤핵관’ 또 충돌… 권성동 “압력 행사” 발언에 장제원 “말씀 거칠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둘러싸고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최근 한 일련의 발언에 대해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권 대행의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 당시 인사책임자였던 제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의 이날 발언은 사적 채용 논란이 제기된 윤석열 대통령의 강릉 지인 우모씨의 아들 우모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요원과 관련, 권 대행이 자신이 추천한 인사라면서 ‘장 의원에게 압력을 행사했는데 7급 대신 9급이 됐다’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해 정면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장 의원은 “우선 권 대행께 부탁드린다. 말씀이 무척 거칠다”며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이어 “사회수석실에 임용된 우씨와 관련한 말씀 올린다”며 채용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저는 권성동 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며 “대통령실을 한 달 남짓 만에 새로 꾸려야 하는 당선인 비서실장 입장에서는 국민캠프 행정실, 당 사무처,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인수위 행정실 그리고 인사혁신처로부터 다양한 추천을 받아 인선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장 의원은 그러면서 “다양한 경로로 추천받은 인사 대상자들을 공무원 출신 그룹과 정당 출신 그룹, 그리고 국회 출신 그룹과 캠프 출신 그룹 등으로 적절히 배분해 인선 기준을 만들었다”며 “저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첨부된 자료들을 누구의 추천인지 알 수 없도록 해서 인사팀에 넘겼고, 인사팀에서 대상자의 세평과 능력, 선거 공헌도와 이력 등을 고려해 직급을 부여하고 발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대표가 7급을 부탁했으나 9급이 되었다는 것도 저는 기억에 없으며 우씨 역시 업무능력과 이력, 선거공헌도 등을 고려해 직급을 부여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권 대행은 지난 15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씨 채용 논란과 관련, 자신이 캠프 때 선발대에 우씨를 넣었다고 설명하면서 “나중에 보니 장 의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 그래서 내가 막 좀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장 의원이) ‘자리 없다’고 하더니… 나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고”라고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권 대행은 이 과정에서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며 “내가 미안하더라고.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권 대행과 장 의원은 호형호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원조 ‘윤핵관’으로 불리지만 당내 친윤(친윤석열) 그룹 주도 모임인 ‘민들레’ 결성을 놓고 균열을 노출한 바 있다. 최근에는 ‘포스트 이준석’ 당 지도체제 방향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 권성동·장제원, 불화설 잠재운 화기애애 오찬…“尹정부 성공에 협력”

    권성동·장제원, 불화설 잠재운 화기애애 오찬…“尹정부 성공에 협력”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15일 오찬을 함께하며 최근 두 사람을 향해 제기된 불화설 진화에 나섰다. 권 대행과 장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약 1시간20분 동안 배석자 없이 만났다. 오찬 후 밝은 표정으로 나온 두 사람은 기자들과 질문과 답변 과정에서 연신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권 대행와 장 의원은 문장마다 ‘우리’라는 단어를 쓰며 ‘화합’을 강조했다. 권 대행은 “앞으로 어떻게 우리 힘을 합쳐서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할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당 진로, 혼란 수습과 관련해서 의견을 모았느냐’는 질문에 “당 지도 체제 관련해선 이미 결론이 난 문제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얘기 나눈 적 없다”고 밝혔다. 권 대행은 지지율 하락 대책에 대해서도 “그런 얘긴 한 적 없다”며 “우리가 윤석열 정부 탄생에 앞장선 만큼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 당도 살고 우리 정치인으로서 장 의원과 저도 국민으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으니깐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힘 합치자, 그 정도 맨날 하던 얘기”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지난 1년간 우리 윤석열 대통령, 선거 과정에 있었던 일들을, 우리가 15년간 정치를 같이하며 했던 일들을 얘기했다”며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뒷받침을 잘하는 것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불화설에 대한 질문에 권 대행은 “얘기 나눈 적이 없다. 평상시처럼 만나서 농담하고 대화하고 옛날얘기도 하고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와 관련한 얘기도 없었다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계산을 누가 했느냐는 질문에 권 원내대표는 “당연히 형이 냈다”고 답했다. 다음 만날 약속에 대해선 권 대행은 “내가 약속이 워낙 많아서…점심 저녁 약속이 있으니까”라고 했고, 장 의원은 “저도 바쁘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호형호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윤석열 정부의 개국공신으로 꼽히는 원조 윤핵관들이다. 당내 친윤(親尹) 그룹 주도 모임인 ‘민들레’ 결성을 놓고 균열을 노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포스트 이준석’ 당 지도체제 방향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불화설에 휩싸인 바 있다. 이날 두 사람이 사실상 공개 오찬 회동을 하는 것도 당 안팎에서 빠르게 번지는 갈등설을 불식하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된다. 갈등이 길어질 경우 새 정부 국정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식당에 들어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에게 “저도 깜짝 놀랐다”면서 “저는 지인과 만났다. 다른 정치인하고 만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장 의원과 안 의원이 이준석 대표를 고리로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 [서울포토] ‘불화설 윤핵관’ 권성동·장제원 오찬 회동

    [서울포토] ‘불화설 윤핵관’ 권성동·장제원 오찬 회동

    불화설에 휩싸인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듀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15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 먼저 도착한 장 의원은 “(권 대행과) 좋은 얘기 많이 할게요”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지도부 체제나 당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요”라고 답했다. 장 의원은 최근 권 대행과의 불화설에 대해선 “어제 다 얘기하지 않았느냐”라고 답했다. 권 대행과 얼마 만에 단둘이 식사하느냐는 질문에는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뒤이어 들어온 권 대행은 ‘어떤 얘기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냥 평상시와 똑같다”며 “사담도 하고 당 진로 얘기도 나누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호형호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데다 ‘윤핵관’이라는 고리까지 있지만, 당내 친윤(親尹) 그룹 주도 모임인 ‘민들레’ 결성을 놓고 균열을 노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포스트 이준석’ 당 지도체제 방향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불화설에 휩싸인 바 있다. 이날 두 사람이 사실상 공개 오찬 회동을 하는 것도 당 안팎에서 빠르게 번지는 갈등설을 진화하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된다. 갈등이 길어질 경우 새 정부 국정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 ‘에너지 대란’ 앞에서 무너진 伊 연립정부 … 드라기 총리 사임 선언

    ‘에너지 대란’ 앞에서 무너진 伊 연립정부 … 드라기 총리 사임 선언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사임을 선언했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드라기 총리의 사임을 반려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등을 놓고 생겨난 연립정부 내부의 균열이 걷잡을 수 없는 사태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마타렐라 대통령은 드라기 총리가 제출한 사임서를 이날 반려했다. 앞서 드라기 총리는 마타렐라 대통령과 1시간여 동안 논의한 뒤 “연립정부를 지탱해 온 국가적 연대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사임 성명을 발표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드라기 총리에게 오는 20일 상·하원에 출석해 현 정국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해법을 찾을 것을 요청했다. 드라기 총리의 사임 선언은 연립정부의 주축인 제1당 오성운동(M5S)이 에너지 대란으로 고통받는 가계와 기업을 지원하는 260억 유로(34조 2376억원) 규모의 법안에 대해 ‘보이콧’한 직후 나왔다. 오성운동은 해당 법안의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며 날을 세우고 있으며, 법안에 포함된 로마에 쓰레기 처리를 위한 소각로를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줄곧 반대해 왔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법안은 다른 정당들의 지지를 받아 172대 39로 가결됐으나, 드라기 총리는 “연립 정부를 지탱해 온 신뢰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콘테 전 총리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반대” … 드라기·디 마이오와 대립각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역임했던 드라기 총리는 지난해 2월 연정 붕괴로 사임한 콘테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총리직에 올랐다. 연정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코로나19와 경제 위기 극복에 잘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성운동은 2018년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섰으나 이후 지지율이 반토막이 난 상태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콘테 전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반대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는 드라기 총리와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 등과 대립각을 세웠고, 이로 인해 연립정부 내부의 대립이 심화됐다. 지난달에는 디 마이오 외무장관이 오성운동을 떠나 드라기 총리를 지지하는 새로운 정당을 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균열이 본격화됐다. “위기 해결해야” … 조기 총선보다 정치적 타협? 드라기 총리가 사임하면 이탈리아는 내년 초에 예정됐던 총선을 앞당겨 치러야 한다. 그러나 마타렐라 대통령은 에너지 대란과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코로나19 재확산 등 산적한 위기 해결을 위해 조기 총선에 선을 긋고 정치적 타협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 위기 국면에서 연립여당의 내분이 심화되는 것에 이탈리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총리를 역임한 파올로 젠틸로니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EU 집행부는 걱정과 놀라움으로 이탈리아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오성운동의 결정은 완전한 무책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디 마이오 외무장관은 “오성운동이 이탈리아를 경제적·사회적 붕괴로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 전남지역 올해에만 아파트 안전 부실 418건 적발

    전남지역에서 올 상반기 동안 신축 공동주택 12개 단지, 7894세대를 대상으로 품질점검을 진행한 결과 총 418건에 대한 지적 및 개선 조치명령이 내려졌다. 누름콘크리트 균열, 집수정 주변 안전난간 미설치, 경계석 침하, 세대 내 타일 마감 및 도장 불량 등이 적발됐다. 전남도는 2015년부터 건축계획, 시공, 안전, 구조, 토목 등 10개 분야의 민간전문가로 점검단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특히 조례에 품질점검 대상을 공동주택 30세대 이상으로 규정해 주택법상 기준인 300세대 이상보다 더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더욱 꼼꼼한 품질점검을 위해 ▲터파기 완료 후인 기초단계 ▲골조공사 중인 골조단계 ▲입주자 사전방문 후(10일 이내)인 사용검사 전 단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올해부터는 층간소음 최소화를 위해 골조단계 점검이 골조 완공 후가 아닌 공사 중에 이뤄지도록 변경했다. 바닥판 마감, 완충재 설치, 경량기포 콘크리트 타설 상태 등 층간 바닥충격음 차단을 위한 구조기준 적합 여부를 더 꼼꼼이 점검하기 위해서다. 정영수 도 건축개발과장은 “공동주택 품질점검단 활동이 공동주택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도민의 주거만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살기 좋은 공동주택을 만들기 위해 더욱 내실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2015년 이후 지난 7년간 공동주택 품질점검을 통해 총 91개 단지에 3172건의 시정조치를 했다. 지난해에는 30개 단지에 1193건의 시정조치를 완료했다.
  • 빙하 녹고 경작지 줄고 … 서유럽에 닥친 최악 이상 기후

    빙하 녹고 경작지 줄고 … 서유럽에 닥친 최악 이상 기후

    적어도 등반객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의 빙하 붕괴 사고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 서유럽 지역이 겪고 있는 최악의 이상기후가 낳은 비극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빙하가 녹고 강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가뭄과 올 여름 극심한 폭염의 여파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며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7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 등 포강(Po river) 주변 5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탈리아 북부를 관통하는 650㎞ 길이의 포 강 일대에서는 이탈리아의 농작물 생산량의 30%가 재배되는데, 지난 겨울 강설량이 급감하면서 강으로 물이 흘러내리지 않아 지류가 마르고 이로 인해 농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형식적 절차를 건너뛰고 물 배급제와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다. 또 가뭄 피해 농가 등의 지원에 3800만 달러(492억원)를 투입한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3일 빙하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 마르몰라다산의 현장을 찾아 “이번 비극은 확실히 환경 악화와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이뤄질 수록 빙하가 녹아내리는 사태가 빈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위스 로잔대 자크 무레이 박사는 “기온이 높아질수록 빙하의 강도가 약해져 균열이 생기고 물이 녹아 바위까지 다다르면 빙하가 미끄러진다. 기후 변화는 이미 등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스페인과 포르투갈 일부 지역이 40도가 넘는 폭염에 신음하는 가운데 이베리아 반도가 1200년 만에 가장 건조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저널에 발표된 논문 ‘지난 1200년 동안 전례가 없었던 아조레스 고기압의 팽창’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이 이베리아 반도의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아조레스 고기압에 대해 기원전 850년부터의 데이터를 컴퓨터 모델로 분석한 결과 고기압의 팽창 주기가 1850년부터 급격하게 짧아졌다. 이로 인해 이베리아 반도에 폭염과 가뭄이 빈번해지면서 이베리아반도 전역의 포도 재배 지역이 2050년까지 25%에서 많게는 99%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논문은 내다봤다.
  • 우크라 5분의1 집어삼킨 푸틴… 동맹과 균열 시험대 오른 서방

    우크라 5분의1 집어삼킨 푸틴… 동맹과 균열 시험대 오른 서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넉 달여 만에 전쟁 목표로 내세운 ‘돈바스 해방’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전략적 요충지인 리시찬스크 함락으로 돈바스 지역(루한스크주+도네츠크주) 전체의 4분의3을, 전체 우크라 영토의 5분의1을 수중에 넣은 러시아와 재탈환을 벼르는 우크라이나·서방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3일(현지시간) 동부 루한스크주의 마지막 거점인 리시찬스크가 함락됐다고 발표했다. 가디언은 러시아군과 친러 반군이 현재 돈바스 전체의 75%를 통제권에 뒀다고 했다. NYT는 잿더미가 된 점령지 위에서 지상전을 준비해야 하는 러시아뿐 아니라 서방도 우크라이나에 더 강한 무기 지원을 압박받고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위기와 동맹 균열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개전 후 수도 키이우 퇴각과 더딘 진격, 막대한 병력 희생으로 수세에 몰린 러시아는 돈바스를 축으로 우크라이나 북부와 남부 점령의 교두보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전쟁연구소는 러시아군의 다음 타깃으로 도네츠크주의 거점 도시들인 슬로비얀스크와 시베르스크, 바흐무트를 지목했다. 이날 슬로비얀스크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최소 6명이 숨졌고, 북동부 제2도시인 하르키우의 중학교가 미사일 공격을 받는 등 공세가 재개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탈환전을 공언했다. 그는 야간 화상연설을 통해 “(서방의) 신형 무기를 지원받아 반드시 영토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역할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포병·항공 전력의 절대 열세인 우크라이나군에게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뿐 아니라 사거리 160㎞의 첨단 지대공미사일시스템(NASAMS·나삼스)을 지난 1일 새로 공급하기로 했다. 미 첨단 미사일 체계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예고된 셈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향후 수주간 돈바스 격전으로 양국 병력이 소진되는 시점에서 종전 협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한 맹방 벨라루스의 참전 여부도 전쟁 변수로 떠올랐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나는 오래전에 러시아의 ‘특수 작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수군사작전으로 불러 왔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벨라루스로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했다”며 “우리가 도발당하고 있다”며 참전 의지를 드러냈다.
  • 편식 없이 아침·저녁밥 꼭꼭… 살림꾼이자 60대 ‘골때녀’의 건강비결 [나를 살리는 밥심]

    편식 없이 아침·저녁밥 꼭꼭… 살림꾼이자 60대 ‘골때녀’의 건강비결 [나를 살리는 밥심]

    주부에서 20여년 생활축구인으로 우승 51회 최강팀 맏언니 역할 톡톡 나 아닌 ‘우리’로 뛰는 90분에 매력 20대 아들 “유럽 축구보다 재밌다” 심했던 편식도 운동하면서 싹 고쳐 폭염 속 고강도 훈련에도 끄떡없어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밥심의 현장을 찾아 응원합니다. 이번엔 20년 넘게 여성 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 그라운드를 누빈 송파구여성축구단의 원년 멤버이자 맏언니 김정희(62)씨를 만나 봤습니다. 30대 후반 나이 우연한 기회에 축구를 시작했다가 어느새 환갑을 넘긴 김씨는 “편식도 고쳤다”면서 건강 유지하는 데 운동만 한 게 없다고 말합니다. ●코로나로 구청식당 이용 어려워져 30여명의 송파구여성축구단 소속 회원이 지난 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송파여성축구장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장맛비에 서울 곳곳이 난리였는데 이날은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오전부터 햇살이 따가웠다.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이들은 운동장 구보, 패스·전술훈련, 실전훈련을 차례대로 해냈다. 훈련 중 잡담을 하는 회원도 없었다. 낮 12시쯤 훈련이 끝나자 운동장 조회대 앞으로 모인 회원들은 다 같이 스트레칭을 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는 운동을 마치면 구청 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구청 식당 이용이 어려워져 주변 식당을 가거나 축구장에서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시켜 먹었다. 이날도 운동 후 몇몇 회원이 김밥을 배달시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이 팀은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최고령 팀원인 김씨는 당시 38세이던 1998년 동사무소에서 책을 빌려주는 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키 큰 사람은 다 축구단에 나가라”는 얘기를 듣고 팀에 합류했다고 한다. 일주일 만에 지쳐 그만둔 사람도 많았지만 고교 시절 학교 대표 육상 선수로 출전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운동 신경이 뛰어났던 김씨는 축구에 푹 빠졌다. 김씨는 20년 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비법으로 ‘아침과 저녁은 꼭 챙겨 먹기’, ‘편식하지 않기’를 꼽았다. 그는 “축구를 하기 전에는 매운 김치, 기름기 있는 삼겹살, 날것인 생선회 등 못 먹는 음식이 많았다”면서 “운동하고 2~3년 지나고부터는 대회에서 최상의 기량으로 뛰기 위해서 가리는 음식 없이 먹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전까지 주전 선수로 뛸 때는 남편이 매년 보약을 해 줬다”고 귀띔했다.●다칠까 봐 반대하던 남편도 지금은 응원 김씨가 처음 축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축구에는 ‘금녀의 벽’이 높게 세워져 있었다. 김씨가 ‘송파구여성축구단’이라 써진 유니폼을 입고 다니면 ‘여자가 무슨 축구냐’며 비아냥대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축구장에 간다고 하면 ‘몇 년 하셨어요?’라고 되묻는다”면서 “그래서 ‘20년 넘었다’고 그러면 본인도 ‘조기축구회에 나간다’고 말한다”고 했다. 김씨 남편도 처음에는 아내가 다칠까 봐 축구하는 걸 반대했다고 한다. 실제 김씨는 헤더를 할 줄 모르던 초창기 눈에 공을 맞아서 눈 주변에 멍이 들기도 했다. 김씨는 “바둑이처럼 눈에 멍이 들었는데 멍이 점점 내려와서 아이섀도를 한 것처럼 시퍼래졌다”면서 “남편에게 숨기려고 집에서도 파운데이션 화장을 했는데 다행히 남편은 끝까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다 김씨는 우연히 만난 남편 직장 동료로부터 “축구하신다면서요?”라는 말을 듣게 됐다. 그는 “남편도 제가 계속 성적을 내고 전국적으로 가장 모범적인 축구단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던 것 같다”면서 “흔들리지 않고 20년 넘게 탄탄하게 온 팀은 저희뿐”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주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이후 나이가 들면서 50대 후반부터는 승리가 확실시될 때 오른쪽 윙백으로 교체 출전하는 식으로 경기를 뛴다. 전후반 풀타임(90분)을 뛰지는 않지만 체력 관리는 꾸준히 하고 있다. 김씨는 “제 또래 선수가 전국 대회에서 다쳐서 더이상 운동장에서 못 뛰게 되는 사례를 보면서 저도 뛰지 못하게 될까 봐 덜컥 겁이 났다”면서 “매주 월수금은 축구장에 나오고 화목은 헬스장에 가서 근력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축구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는 스포츠라 재밌다”면서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을 한다면 90분 풀타임을 뛰지 못할 텐데 함께 의지할 팀원들이 있다 보니 힘들어도 참을 수 있다. 그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 예능 ‘골때녀’ 인기에 가입 문의 봇물 송파구여성축구단은 매주 월수금 세 차례 강도 높은 훈련을 한 덕분에 여성 사회인 축구단 중 최강 팀으로 우뚝 섰다. 창단 3년 만에 전국여성축구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하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우승컵만 51차례 들어 올렸다. 송파구여성축구단은 1998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창설된 여성축구단으로 당시에는 30·40대 기혼 여성으로 이뤄진 ‘주부축구단’이었다. 초대 감독인 고 이우연 축구 해설위원으로부터 배턴을 물려받아 24년째 팀을 지도하고 있는 김두선 감독은 “국가대표, 프로축구 선수 훈련 방식이나 순서와 다를 게 없다”면서 “정말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만 오기 때문에 따로 지시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선수층도 두터워졌다. 2015년부터는 미혼 여성도 축구단에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다. 지상파 프로그램 ‘골때리는그녀들’(골때녀)이 인기를 끌면서 4050 여성의 가입 문의도 늘고 있다. 1998년 엄마와 손을 잡고 함께 운동장에 오던 딸이 성장해 축구단 단원이 되기도 한다. 송파구여성축구단도 2030 회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실제 여성 축구회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전국 지자체에서 100여개 이상의 여성축구단이 생겼다.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성 동호인축구팀은 전국 126개가 있다. 서울에서는 성동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여성축구교실이나 여성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생활축구도 부상 위험… 일단 체력 키워야 김씨는 여성 생활체육인의 축구가 ‘하는 스포츠’일 뿐만 아니라 ‘보는 스포츠’로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골때녀’는 처음 축구를 접해 보는 사람들의 성장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면 우리의 축구는 더 수준이 높아서 재밌다”면서 “몇 년 전 20대인 아들이 친구와 함께 직관했는데 그날 0-2로 지다가 2-2로 동점을 만들어 PK 끝에 이기는 걸 보고 ‘유럽축구보다 재밌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공원에 산책을 하러 왔다가 우연히 송파여성축구장에서 하는 경기를 1시간이고 2시간이고 보다가 가는 주민들도 있다”면서 “여자 축구 결승전은 유튜브로 중계를 하면 꽤 많은 사람이 볼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여자 축구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조언을 해 달라’는 말에 “막상 운동을 하려고 하면 몸과 마음이 다르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 왔거나 헬스장에서 기본 근력 운동을 주 3회 이상 하는 분이면 모를까 보통 사람은 부상의 위험이 크다”며 무리하지는 말 것을 권했다. 이어 “러닝머신에서 시속 10~12㎞의 속도로 20분 정도 무리 없이 뛸 정도면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김밥, 냉면 먹고 사망…‘조용한 살인자’ 살모넬라

    김밥, 냉면 먹고 사망…‘조용한 살인자’ 살모넬라

    지난달 경남 김해의 한 식당에서 냉면을 먹은 60대 남성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곳에서 냉면을 먹은 손님 중 34명이 식중독에 걸렸고, 60대 남성은 치료를 받다가 사흘 만에 숨졌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패혈성 쇼크,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혈관까지 침투해 온몸에 염증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에도 이와 유사하게 경기 고양시의 한 김밥집 고객 30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이 가운데 20대 여성 1명이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김밥을 먹고 이튿날부터 고열, 설사, 구통, 복통 등에 시달리다 쓰러졌고 4시간 만에 숨졌다. 달걀지단에서 여름철 대표적인 식중독 원인균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것이 원인이었다. 여름 장마철 식중독 ‘주의’  살모넬라는 닭이나 돼지 등 동물의 장내에 서식하는데, 섭취할 경우 복통·설사·구토·발열 등 위장 장애를 일으킨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간 모두 110건, 6838명의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가 보고됐다. 이가운데 41건, 5257명(77%)은 계란 또는 계란지단 등이 포함된 식품을 먹고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살모넬라균은 다른 오염균들과 달리 냄새와 맛 등으로 전혀 구별할 수 없고, 기온과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번식이 쉬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년간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 6838명 가운데 5133명이 7월~9월에 보고됐다. 계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김밥, 육전이나 계란지단을 얹어 제공되는 밀면, 냉면 등의 경우 조리 과정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세척하지 않은 계란이나 날계란, 덜 익힌 계란, 오염된 육류 등을 먹는 경우 식중독 감염 가능성은 커진다.지사제 복용 전 병원 ‘방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더위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지는 만큼, 식중독 예방 수칙을 재차 강조했다. 달걀 구입시 균열이 없고 냉장 보관된 것을 선택해야 하며, 가급적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을 이용해 차가운 상태를 유지해 집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안내한다. 되도록 도착 즉시 냉장고로 옮기고,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채소 등과 직접 닿지 않게 해야 한다. 요리 전 달걀을 반드시 세척하고, 조리도구는 용도별로 구분해 쓰며 75℃ 이상에서 1분 넘게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식중독으로 인한 배앓이 증상이 나타날 때 지사제를 성급히 먹는 것은 지양해야한다. 설사를 통해 뱃속의 나쁜 균을 내보내는 것이므로 지사제를 복용하기 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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