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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임공방 2년의 부실공사(사설)

    붕괴 위험성이 발견되고도 2년 동안이나 전동차가 지나고 있는 전철 안산터널 1,073m구간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하루에 전동차가 250회씩 운행하면서 5만여명의 승객들이 아무 것도 모른 채 그 곳을 통과했다.운행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지방철도청과 공사책임자인 철도건설본부,시공회사인 동아건설측으로서는 무엇보다 먼저 책임공방을 중단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강구하는 일이 급선무다.사고가 발생하고 난 다음의 어떤 조치도 소용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삼풍백화점 참사와 성수대교 붕괴가 있은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이같은 허점이 다시 드러난단 말인가.무사안일,책임회피의 공직사회 풍토와 제 몫 챙기기에 급급한 기업의 이기주의가 하나도 고쳐지지 않은 채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현장이 안산터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더욱이 성수대교 부실시공의 주체였던 동아건설이 이 터널의 공사를 맡았다는 사실이 개운치 않다.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얘기다.‘교량붕괴’라는 미증유의 사건을 일으켜 세상을 놀라게 했던 바로 그 회사와 감리·감독을 철저히 해야할 국가기관이 과연 지금까지 보여준 직무수행으로 국민과 국가에 대한 책임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도로교통협회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안산터널에 대한 조사를 마친뒤 국민회의 鞠根 의원에게 제출한 ‘안산터널붕괴위험보고서’에 따르면 터널 전체에 철근노출 17곳,누수 13곳,철근 콘크리트·자갈 등 재료분리 45곳,표면상태 불량 70곳,이음새 균열 115곳의 잘못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더구나 터널 위에는 수인산업도로가 지나고 있어 그대로 방치하면 대형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문제는 이 터널의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지방철도청이 완공당시인 지난 89년부터 문제점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96년 8월 은진건설 엔지니어링에 의뢰,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심각한 결함이 발견돼 보수공사를 요청했으나 2년 동안이나 책임공방만 하며 미뤄왔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사회간접자본 건설사업에 대해 ‘총체적 부패커넥션의 산물’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하는 대목이다.로비에 의한입찰,검은 정치자금의 파이프 라인,하청→재하청→재재하청에 의한 지분 챙기기 등으로 마지막 하청업자는 인건비도 제대로 건지지 못한다는 것이다.겨우 3년전에 지은 제방,도로,댐이 무너지고 망가지는 것은 건설비의 5분의 1도 투입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은 앞으로 대형사고들을 예고하는 것으로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이번 안산터널 문제는 시민들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철저한 보수공사가 뒤 따라야 하며 책임소재는 분명히 가려 처벌해야 할 것이다.
  • 전철 안산터널 515곳 균열·260곳 부실 흔적

    ◎‘치명적 결함’ 2년째 방치/콘크리트 강도·철근 부식속도 기준에 크게 미달/철도청·건설본부·시공사 책임 미루며 대책 늑장 서울 지하철 4호선과 연결되는 전철 안산선 상록수∼반월 안산터널이 치명적 결함을 안고 있어 대형 사고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터널을 관리하는 서울지방철도청,공사책임을 졌던 철도건설본부,시공사인 동아건설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은 채 2년 동안 책임 공방만 거듭해온 것으로 밝혀져 안전 불감증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철도청이 지난 3∼5월 한국도로교통협회가 실시한 정밀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26일 국회 건설교통위 국창근 의원(국민회의)에게 제출한 ‘안산터털 붕괴위험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안산터널은 상록수역쪽 터널 끝에서 터널 안쪽으로 100m 구간이 터널 위 흙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150여 곳에 1∼10m의 균열이 생기는 등 터널 전체에서 모두 515곳의 균열이 확인됐다. 또 콘크리트 강도가 99∼189㎏/㎤으로 설계기준인 210㎏/㎤에 못미칠 뿐 아니라 콘크리트와 철근의 부식이 정상속도인 연 1㎜를 크게 뛰어넘어 해마다 11∼19㎜씩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부실공사 때문에 터널 전체에 철근 노출 17곳,누수 13곳,철근 콘크리트 자갈 등 재료 분리 45곳,표면 상태 불량 70곳,이음새 균열 115곳의 잘못이 발견됐다. 더욱이 터널 위에는 대형 트럭들이 다니는 8차선 수인선 도로가 있어 그대로 방치하면 도로가 받는 하중이 터널에 전달돼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질 경우 전철 탈선 등 대형 사고가 날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지방철도청은 96년 8월 은진엔지니어링이 실시한 정밀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철도건설본부에 근본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으나 철도건설본부는 동아건설에 지시해 균열된 부분을 땜질하는 ‘에폭시’ 보강작업만 했다. 서울지방철도청은 97년 3월 보수가 아닌 근본 대책을 다시 요구했으나 철도건설본부는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총연장 1,073m의 안산터널은 동아건설이 86년 4월∼88년 12월 119억4,000만여원을 받고 건설한 복선터널로 전동차가 하루 250회씩 왕복하면서 5만명의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 정치·사회·통일분야­주제발표(제2의 건국선언 무엇을 담나:Ⅰ)

    올 8월15일은 정부가 수립된지 50년이 되는 날이다.지난 반세기동안 8·15라면 일제로부터의 해방,광복의 의미로만 받아들여왔다.자유총선거에 의한 민주공화국이 처음으로 탄생한 건국의 가치는 소홀히 다뤄온 감이 없지 않다.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8·15 경축사를 통해 국정 최고 슬로건으로 ‘제2의 건국’을 선언한다.현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고,명실상부한 민주·선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6대 국정운영철학과 구체적인 개혁프로그램을 국민앞에 제시하게 된다.金대통령은 이미 국정운영 기조로 ▲민주주의 ▲시장경제 ▲세계주의 ▲화해와 통합 ▲지식중심의 산업 ▲안보와 교류·협력의 6대 지표를 천명한 바 있다. 서울신문사는 건국의 참의미와 그 건국정신이 우리 현실에 어떤 의미를 주며,그리고 6대 국정운영 철학의 실천적 방법이 무엇인지를 총론 및 정치·외교부문,경제분야 등 두차례로 나눠 전문가들 집중토론을 통해 조명해봤다.1차로 동국대 白京男 교수와 서울대 朴相燮 교수,연세대 文正仁 교수를 초청,총론과 정치·사회·통일분야를 정리했다. ◎주제발표/수평적 정권교체 원년… 새 1,000년 준비/과거의 실패 거울삼아 위기 극복에 총력/白京男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우리는 지금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로 들어가는 시점에 서 있다.더욱이 금년은 광복 53년째이자 분단과 남북 냉전시대가 50년째 지속된 해이다. 동시에 올해는 수평적 정권교체의 원년이기도 하다.따라서 세계사의 흐름속에서 국내 정치의 새로운 위치 설정과 민족사적인 입장의 재정립이 필요한 때가 아닐 수 없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제2의 건국’이 필요한 것이다.광복후 제1건국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가를 성찰하고 새로운 1000년을 앞두고 민족사의 방향과 비전을 설정해야 한다.올 8·15를 맞아 원점에서 생각해 보고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방향을 마련해야 한다.이것이 ‘국민의 정부’의 제2건국 추진 동기다.이제 거기에 따른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 국제환경을 보자.동서 이념대립이 종식되고 국가간 상호의존적인 협력체제가 구축되고 있다.국경없는 무한 경쟁시대가 도래된 것이다.능동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제1건국 시대의 국가 틀로 21세기를 맞이할 수 있겠는가.산업화 모델과 개발독재 모델을 갖고 세계사의 흐름에 적응할 수 없다.세계의 충격속에서 자주적으로 국가의 길,민족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20세기를 돌이켜 보건대 우리가 시종 비참한 운명에 빠진 것은 19세기 서양의 충격을 자주적으로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식민지가 되고 그 여파로 인해 분단체제를 맞고 이데올로기 대립속에서 국력을 소모했다.이런 체제의 연속이 대응력을 잃어 오늘날의 국난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이제 자주적으로 21세기 물결을 받아들이는 입장에 서야 한다.20세기에선 보수와 진보,지역간 갈등,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사회적인 균열이 심화됐다. 또 근대화가 미완성인채 탈(脫)근대화를 맞게 됐다.그런데도 아직 새로운 정치·경제·사회 제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체화되지 못했다.정치 외교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전근대를 청산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제1건국시대의 잔재를 청산하고 21세기에는 제2건국을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 제2건국은 국가의 총체적 개혁운동이다.우리나라는 경제회생,정치적 민주주의,사회통합,한반도 평화정착 등 4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국민의 정부는 과거 정권의 모든 업적을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다.실패한 것,성취하지 못한 것을 완성하자는 것이다.실패한 것을 딛고 위기극복을 위한 총체적 개혁으로 민주체제를 안착시키는,역사적 의식을 갖고 출범했다. ◎‘제2건국’ 제안 의미/낡은 시스템 바꿔 21세기 준비/前정권과 단절 아닌 미완의 과제 완성/지역·계층 아우르는 통합의 메시지로 金大中 대통령이 정부수립 50주년을 맞는 8·15 경축사에서 ‘제2의 건국’을 제안하는 이유는 자명해보인다.‘새롭게 시작하는 나라,다시 뛰는 한국인’이라는 호소이다.지난 50년 동안 쌓인 폐단을 일소하고 어려운 IMF 현실을 헤치면서 내일을 준비하자는 메시지인 것이다.金대통령은 바로 그 해법이 새로운 ‘건국의 정신’에 있다고 믿고 있다. ○50년간 쌓인 폐단 일소 제2의 건국은 흔히 과거와의 ‘단절’을 연상시키기 쉽다.광복 후 역대 정권의 통치스타일이 전 정권을 긍정하는 데서 출발하기 보다는 철저한 부정의 역사로 점철돼 더욱 그렇다.5공의 정의사회 구현,6공의 권위주의 청산,문민 정부의 신한국 창조 등도 수사(修辭)의 범위를 넘지 못하고 전 정권의 부정에 머물렀다. 국민의 정부가 제2의 건국을 계승과 창조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국민적 정서를 감안한 결과다.전 정권들이 모든 것을 잘못하지는 않았다는 평가에서 출발하고 있다.예컨대 개발독재는 당시 국제질서와 환경의 산물이었으며 우리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한다는 것이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를 “건국정신은 결코 부정이 아니다”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따라서 건국정신은 전 정권들이 마무리짓지 못했던,미완(未完)의 문제를 완성시키겠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또 낡은 시스템을 21세기에 맞는 선진 시스템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라 할 수 있다.나아가 지역간,사회계층간 분열과 갈등을 한데 아우르는 ‘통합의 용광로’인 것이다. ○새시대에 맞는 틀 필요 창조적 측면은 WTO체제와정보화시대에 맞는 새로운 국가의 틀을 마련하자는 것이다.이는 한마디로 ‘앞으로 50년 혹은 21세기의 전망과 미래설계(李康來 정무수석)’로 압축할 수 있다.청와대의 한 비서관도 “과거에는 통했던 시스템이 이제 맞지 않다는 것이 명명백백하게 입증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21세기 밀레니엄시대에 맞는 국가발전의 비전과 개혁 청사진이 필요한 때이며 이게 바로 국민의 정부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는 인식이다. 金대통령은 이를 6대 국정운영 철학으로 요약하고 있다.‘△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관치경제에서 시장경제로 △민족주의에서 세계주의로 △분열과 갈등에서 화해와 통합의 시대로 △공업 중심에서 지식산업 중심으로 △남북대결주의에서 안보와 화해·협력의 병행으로’ 등이 그것이다.지난달 타임지와의 회견에서는 ‘중앙집권에서 지방분권으로’를 지표의 하나로 삼았으나 지역적·사회적 통합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자발적 참여·개혁 호소 이러한 국정 철학은 과거 정권유지 차원의 통치이념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민주공화정의 이념을 내세운 상해 임시정부로부터 시작,우리의 현대사 구비구비마다 점철되어온 정치 역정의 산물이다.이제 그 철학에 어울리는 국가와 사회를 건설하자는,즉 구호가 아닌 실천의 국정 철학인 것이다. 경축사에는 6대 국정지표의 구체적인 비전을 담는다.대통령 취임사는 IMF 위기극복에서 시작했다면,이번에는 수해복구 현장의 위기극복과 희생정신을 화두(話頭)로 삼을 복안이다.그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국민의 자발적 참여에 따른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호소한다. 개혁을 향한 시민사회운동이 물결치는 국가,원칙이 통하는 사회,성실한 사람이 성공하고 지역·계층·연령간 차별이 없는 나라 건설이 바로‘제2의 건국’이념이다.
  • 中 양쯔강 대재앙 우려/“물줄기를 돌려라”

    ◎유사시 하류 도시 보호위해 상류 제방 의도적 붕괴 검토 【베이징 AFP 연합】 중국 양쯔(揚子)강 홍수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후난(湖南),후베이(湖北),장시(江西)성 등 양자강 중·하류가 최악의 범람위기를 맞고 있다. 후난(湖南)성의 동팅(洞庭)호 주변 등 몇 곳에서는 벌써 제방이 균열돼 물이 새고 있다. 또 장시(江西)성 지우장(九江)시를 비롯해 대부분의 강유역에서 28일 현재 강 수위가 한계까지 육박하고 있는데다가 3∼4일동안은 수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대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은 홍수 비상령을 내리는 한편 군 장병과 공무원 등 400만명을 동원해 54년 이후 44년만에 맞은 최악의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이다. 또 물길을 농촌지역으로 돌려 인구와 산업시설이 밀집된 도시 지역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상류에서 제방을 ‘의도적 붕괴’하는 방안마저 고려하고 있다. 양쯔강 유역에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살고 있고 전체 공업및 농산품의 40%가 생산되는 산업의 요충지이다. 한편 중국 민정부(民政部)는 이날 올 장마가 시작된 이래 3개월동안 계속된 홍수로 1,168명이 사망하는 등 올들어서만 2,500명 이상이 자연재해로 숨지고 190억달러(22조8,000억원)의 재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이재민이 2억8,000만명에 이르고 가옥 385만채가 파괴된 것으로 집계했다.
  • 中 양쯔강 범람 위기/江澤民 홍수 대비령

    ◎비상水位… 제방 곳곳 쓸려가거나 균열 【베이징=李錫遇 기자】 중국 대륙의 한가운데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양쯔(揚子)강이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급기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홍수 대비령을 내렸다. 장 주석은 22일 홍수통제 담당 부총리 웬쟈바오(溫家寶)에게 전화를 걸어 양쯔강의 홍수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당부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난(湖南)성과 후베이(湖北)성 일대 일대 양쯔강 주변 곳곳에서는 일부 제방이 물결에 쓸려가거나 균열이 생기는 등 최악의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도 이날 궈젠추 후난성 위에양(岳陽)시 홍수방제소장의 말을 인용해 양쯔강 수위가 홍수경보 점에 도달하면서 조절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위에양시는 북쪽의 홍수 방지용 제방이 물에 잠기면서 붕괴 위험이 높아지자 주민 23만명과 140척의 보트를 동원해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쯔강의 수위는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장마로 최근 몇주동안 위험수준을 넘나들었고 이날부터는 물이 더 불면서 비상수위를 보이고 있다.중국에서는 올 장마철 홍수로 중부와 남부,동부지역 12개 성에서 1,000여명이 숨지고 840억위안(13조원)의 손실을 냈다.
  • 파푸아뉴기니 ‘한세대 공백’우려

    ◎해안마을 어린이 대부분 해일 참변 【바니모 AFP 연합】 파푸아뉴기니 북부 해안에 살고 있던 어린이들 거의 전부가 최근의 해일로 목숨을 잃는 바람에 한 세대의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와라오푸 마을의 닉 멩카이 초등학교 교장은 21일 재학생 300명 중 대부분인 4분의 3이 숨진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자신의 부인과 자녀들도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바니모 병원의 존 노베트 원장도 혼잡한 병동에서는 자녀를 잃고 울부짖는 부모들로 가득차 있다며 “병원에 입원한 사람중에도 어린이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세사레 보니벤토 가톨릭 교회 주교는 “주말 국경일을 맞아 이 지역 어린이 200명을 포함 주민들이 아루프에 모여 축제를 즐기다가 해일에 휩싸였다”며 “이번 참사는 비극중의 비극”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일본 도쿄대 지진연구소는 세계 11개 지진지점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파푸아 뉴기니에서 발생한 해일은 태평양 플레이트(지각과 맨틀 상층부의 판상부분)가 40m나 균열되는 동시에 2m 수직 침하함으로써 발생한 것이라고밝혔다.
  • 소상공인 발전센터 건립 토론회 주제발표

    ◎소기업은 고용창출 결정적 역할 국민회의 제2 정책위원회(위원장 張永達)는 17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소상공인들을 위한 발전센터 건립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토론회에서 朴春燁 동국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소상공인 발전센터설립을 위한 제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소상공인 발전센터 건립은 한국경제의 사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다수의 소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우리경제는 매우 복잡한 환경에 처해있다.고용문제,제조업 기반의 균열,수출 경쟁력의 답보,혁신의 저조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기업의 육성,서비스 산업의 지원,벤처기업의 육성,이노베이션(혁신)의 확산 등이 이뤄져야한다.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 중소기업 지원정책은 중기업에 집중되고 소기업은 완전히 배제돼 왔다.심지어 서비스업은 수출에 기여하지 못하는 산업으로 인식돼 왔다.그러나 소기업은 산업 고도화,고용창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여야 한다.따라서 국가적 비전을가진 소상공업 지원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대학내 발전센터 설치 미국에는 소기업 발전센터(Small Business Development Center)가 950여개나 있다.경영상담 정보등을 소기업에 제공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우리도 한국실정에 맞는 소상공인 발전센터를 도입하면 소상공인이 요구하는 지원 서비스 가운데 수혜 범위가 광범위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예를 들어 일대일 카운슬링,기술이전 및 연구지원,정부정책 및 규제 등에 대한 정보제공,중소기업 애로사항 연구,경영과 창업에 대한 교육,중소기업 종합도서관,마케팅,인사관리,금융·세무·법무·수출,지역경제 연구 등을 지원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산·학·연·정 협력 체제 구축 설치 허가는 중소기업청,센터운영은 중소기업 진흥공단,4년제 대학,지방자단체 공익단체 금융단체 등을 고려 할 수 있다.전국에 100∼150개가 적당하다.중소기업 진흥공단에서 운영할 경우 축적된 경험이 많다는 게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전국적으로 설치할 수 없다.대학에 센터를 설치할 경우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대학내의 수준 높은 기술과 경영지도의 기반을 활용하고 지역에 따라 비교적 고른 서비스를 할 수 있다.산·학·연·정의 협력체제 구축에도 도움이 된다.새로운 조직을 설립할 경우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따라서 대학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진흥공단,중소기업 종합센터가 연계,전국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비용과 효용면에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소상공인 발전센터를 설립할 경우 중소기업 지원 및 혁신의 하부구조가 형성되고 정책에서 소외된 소기업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소기업 지원 및 산업간 발전편차를 줄일 수 있다.
  • ‘메카로 가는길’은 아직 공사중?/孫靜淑 기자(객석에서)

    ◎쏟아지는 대사 쫓아가기 급급… 완성도 ‘미흡’ 예술가 소설이란 것이 있다. 예술가 내면풍경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거친대로 요약되겠다. 성좌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메카로 가는 길’의 원작도 그런 유형. ‘메카…’는 그래서 ‘예술가 연극’이라 부름직하다. 작품 뼈대인물인 헬렌이 예술가는 아니다. 하지만 그의 속에 들끓고 있는 것은 예술적 욕망의 한 갈래다. 20여년째 남아프리카 외진 마을 카루에 사는 그는 남편이 죽고부턴 교회며 이웃을 다 끊은채 램프와 거울로 거실을 도배해놓고 조각품 만들기만을 업으로 칩거해 왔다. 예술적 욕망이란 자기에게 절실한 무언가를 아름답게 드러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골자일 것. 자기만의 문제기에 실생활엔 무익하기 쉽고,남들이 상서롭지 않게 여기기에 안으로 억압되었기 십상이다. 때문에 예술가 문학은 부지중 상식사회와 돌출인물의 충돌을 낳게 된다. 헬렌 역시 카루 일상인들에게 몰이해 받고 있다. 젊은 개혁주의자인 엘사 정도가 친구다. 아무리 ‘튀는’ 교구민도 신의 양으로 받아들여야하는 목사마리우스는 헬렌 스스로 양로원에 걸어들어가게 만들어 이 작은 불순 공간을 폐쇄하려고까지 한다. 혼자 동떨어진 헬렌의 속앓이가 일반인에게 무슨 관계인가. 왜 그 앓는 소리를 들으러 연극까지 봐야할까. 그건 예술가의 욕망이 실은 일상인의 은폐된 욕망을 반사할지 모르며 별일 없는듯 하지만 알고보면 가식투성이인 사회에 균열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의 밀폐된 내면은 구경꾼들이 엿보고 교감해야 한다. 그래야만 의미 있는 파장이 생긴다. 스스로를 감추는 예술적 욕망의 속성과 열린 대화로만 일궈지는 공감의 공간은 그래서 늘 ‘예술가 예술’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 이율배반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작품의 생기가 달라진다. 그럼 ‘메카…’는 생기띈 예술가 연극일까. 메시지는 무게있게 던져지고 있다. 헬렌 역의 전경자 하버드대 교수를 비롯,배우들은 다들 문학전공의 선생 출신. 연기가 좀 어설퍼도 자기 대사의 의미는 뚜렷이 알고 있을 이들이다. 하지만 연극이란 대사를 공간화하는 작업. 헬렌이 기성사회를 대변하는 마리우스 목사에게 강하게 반발하며 엘사에게 집안 촛불을 모두 켜도록 시키는 대목을 보자. 촛불이 하나씩 켜짐에 따라 어둠속에 은폐됐던 헬렌의 분신같은 공간(거실)이 확 떠올라 관객이 오가는 대사로만 짐작하던 헬렌의 ‘메카’를 눈으로 확인하는 지점이다. 하지만 무대가 어스름한 조명아래 처음부터 낱낱이 드러나 있었기에 이런 효과는 원천봉쇄됐다. 두시간 반동안 물밀듯이 쏟아져나오는 ‘참을 수 없는 대사의 무거움’만 넘칠뿐 이것을 무대위에 축조하는 ‘연극성’이 빠져 있다. ‘메카…’는 아직 다 익은 연극이 아니다. 부화중인 작품을 대중들의 대학로에 내거는건 무리다. 8월2일까지 성좌소극장. 745­3966.
  • 도시벽면 綠化 바람직(사설)

    푸르게 우거진 도시는 생각만해도 신선하고 싱그럽다.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벽면녹화(壁面綠化)작업은 인구집중과 건물밀집으로 녹지공간이 감소되고 있는 추세에서 추진되는 작업이어서 여간 반갑고 눈에 뜨이는 발상이 아니다. 벽면녹화란 시멘트건축 벽면을 담쟁이등 덩굴식물로 도포하는 방법으로 유럽에서는 이미 수백년전부터 덩굴식물에 의한 벽면녹화가 실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1940년대 본격적인 벽면녹화가 추진되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한 녹화작업이 정착된지 오래다. 공항에서 도쿄시내로 들어서는 1시간 이상의 거리는 길 양편이 담쟁이덩굴 벽면이 도열되고 섬세하게 전정(剪定)된 가로수들은 살아있는 조형물을 보는듯한 쾌적함을 전해준다. 유럽의 도시들도 담쟁이덩굴에 싸인 집과 건물이 마치 숲속의 별장인듯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외국의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는 대부분 덩굴식물벽면으로 설치되어있다. 서울에서는 그동안 황폐한 도심에 정서를 심는다는 차원에서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시청앞에서광화문에 이르는 구간에 보리밭을 가꾸거나 코스모스며 봉선화 화분을 내놓고 있지만 너무나 초라하여 아예 없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80년대 초반에는 시멘트빌딩 벽면에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성행하기도 했지만 역시 치졸과 조잡성으로 환영받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나온 벽면녹화작업은 삭막한 도시가 어느 정도 구제받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생각된다. 더구나 담쟁이덩굴은 자생력과 생명력이 강한데다 적은 예산에 비교적 작업이 단순하여 당장 실천해도 무리가 없을것 같다. 그러나 담쟁이등 덩굴식물은 겉으로는 아름다우나 벌레가 많이 끼고 콘크리트나 벽돌을 부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환경부조사에 따르면 건물벽을 덮고있는 덩굴식물은 실제로 건물내부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할뿐아니라 콘크리트 표면의 균열을 방지한다니 더욱이나 호감이 간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덩굴식물로 녹화된 건물이 지진이 났을 때 붕괴방지를 위한 보강재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녹색은 사람들에게안심과 안정을 준다.우리나라 도시의 건물은 획일적으로 각지고 딱딱한 형태로 담쟁이덩굴 녹화가 어느정도 부드러움을 조성해줄 것에 틀림없다. 단지 벽면녹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그에 대한 주변효과와 장단점에 대해 조경이나 식생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살아있는 싱싱한 식물이 우리의 보금자리와 일터를 감싼다는 자체만으로 도시와 자연과의 가장 이상적인 교류라는 차원에서 적극 벽면녹화를 권장해도 좋을것 같다.
  • 직장 못 믿고 은행 못 믿고…/퇴출銀 신드롬 확산

    ◎2차 퇴출 앞두고 인수은 직원도 위기감/수표·신용카드 거부… 신용거래 금가고/“원리금 보장 해주나”… 고객 문의 늘어 ‘6·29 은행 퇴출’ 이후 은행원들과 고객들 사이에서는 실직과 예금에 대한 불안 심리가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또 수표나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업소들이 늘어나는 등 신용거래 질서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2차 퇴출을 앞둔 다른 은행 직원들이나 인수은행 직원들까지도 실직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또 더 안전한 은행을 수소문해 거래 은행을 바꾸거나 아예 은행과 거래하지 않겠다며 은행에서 돈을 빼내는 사례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주택은행 등 인수은행 직원들은 퇴출은행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자칫 자신들의 실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인수은행측도 이미 지점망이 전국에 촘촘히 깔려 있어 퇴출은행의 직원들을 승계하더라도 지점들은 거의 폐쇄될 수 밖에 없어 자리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尹모 과장(45)은 “일자리는 늘지 않고 고용승계로 인력만 늘어난다면 추가 감원은 불보듯 뻔한 것”이라면서 불안해 했다. 다른 은행 직원들도 위기감은 마찬가지. S은행 대리 韓모씨(34)는 “실직 공포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얼마전부터 공무원 시험과 소자본 창업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예금주들도 혹시 예금을 찾지 못할까봐 우량은행으로 예금을 빼돌리는 사례가 빈번하다. 경영상태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몇몇 은행에는 “거래 은행을 옮기려고 하는데 원리금이 확실히 보장되는 예금을 소개해 달라”는 등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주부 李모씨(48·서울 서초구 반포동)는 “퇴출은행과 거래하던 친구가 예금 인출 관계로 애태우던 모습을 보고 적금 등을 모두 우량은행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서울 동대문에서 의류업을 하는 朴모씨(57)는 “은행퇴출이 마무리될 때까지 은행거래를 하지 않고 속 편하게 현금을 갖고 있겠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일부 상점에선 수표 받기를 꺼려해 손님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잦다. 서울 남대문시장의 일부 상가에는 ‘당분간 모든 수표를 받지않습니다’라고 써붙여 놓고 현금만 받고있다.
  • 사회 민주개혁세력 국정파트너로/洪翼杓 아태재단 연구위원(기고)

    ○민주주의 공고화 과제 최초의 여야간 정권교체에 의해 탄생된 신정권은 제한적이고 배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민주주의를 시장경제와 병행 발전시키는 것을 주요한 국정 목표로 제시하였다.민주주의의 발전은 정치제도적 영역에서의 민주적 절차와 제도의 확립을 의미하는 최소주의적 관점의 민주주의 공고화를 벗어나 민주적 규범과 가치가 형성되고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개선되는 것을 포함하는 최대주의적 관점에서의 민주주의 공고화를 궁극적 내용으로 한다. 이를 위해 신정권이 충족시켜야할 전제조건은 시민적,정치적 권리의 보장과 시민사회 민주세력과의 연대에 기반한 개혁의 추진이다.기본권리의 보장없이 민주주의의 발전은 불가능하며,또 이를 위한 개혁을 위해서는 지지세력의 확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과거 권위주의 유산과의 완전한 단절을 주장하는 시민사회내 민주세력과의 연대를 통한 지지의 창출은 현상유지를 원하는 기득세력에 대한 대항세력화와 보수세력과의 연합인 DJP연합의 보완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DJP연합의보완 이를 위해서는 시민사회 민주세력들을 국정 파트너로 인식하고 이들의 비판적 대안 제시를 건설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간접적인 방법을 중심으로 시민운동 단체들에 대한 새로운 지원정책을 실시하고,노사정합의와 같은 사회협약의 준수를 통해 노동부문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 전제조건에 기반해 신정권이 추진해야할 정책과제들은 정치제도,사회문화,사회경제 부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우선 정치제도 부문에서는 승자 독식성과 경직성,낮은 책임성 등과 같은 한계를 지니는 현행 정부형태를 권력을 공유하고 책임있는 정치가 가능한 형태로 변경시키는 것이 요망된다.대의 민주주의의 중심기관인 국회는 자율성이 신장되어야 하며,전국구제도는 유권자의 의사를 보다 많이 반영하고 비례성도 실현하는 선거제도로 바뀌어야 한다. 현행의 지방자치제는 주민발안제와 주민투표제의 도입,중앙정부로부터의 권력이양과 지방정부 권한의 강화를 통해 자치단체장의 책임성을 제고하고 주민들의 정치참여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일종의 포괄정당으로서 사회적 균열과 갈등을 조정하고 정책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기존 정당들도 민주적 경선제도 등의 도입을 통해 제도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 ○주민 정치참여 활성화 가부장적인 유교문화에서 연유하는 권위주의적 사회문화를 민주적인 갈등 문화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국가기관이 지원하는 다양한 수준의 체계적 정치교육이 요구된다. 또한 과거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형성된 불균등한 사회경제 관계를 개선하여 분배의 정의를 실현하고 사회복지도 가능케하기 위해서는 민주적 시장경제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이는 반독점,건전 통화 및 공정경쟁 정책 등과 같이 시장의 틀을 형성하고 보전하는 질서정책에 정부의 역할을 국한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 자민련 선거후유증 부심

    ◎TJ,당선자대회서 ‘충청벽’ 극복 의지 시사/JP “TJ중심 단합” 강조 내부균열 봉합 시도 자민련이 6·4 지방선거 후유증 극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朴泰俊 총재는 물론 金鍾泌 명예총재도 거들고 나섰다.하지만 사실상의 선거패배로 인한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朴총재는 8일 당내 ‘인책론’에 쐐기를 박았다.邊雄田 대변인은 “정계가 정돈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직 개편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선(先)정계개편,후(後)당직 개편 방침이다.선거 패배를 묻는 당직 개편을 보류한 것이다. 두가지 뜻이 있다.하나는 영입 인사들에게 줄 자리를 배려하려는 의도다.당 위상이 가뜩이나 축소된 마당에 자리라도 있어야 한다.또 인책성 당직개편으로는 내부 갈등을 해소하기 어렵다.지금 단행하면 오히려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다.일부 충청권 세력들은 朴총재를 직접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이날 지방선거 당선자대회를 갖고 후유증 극복을 시도했다.오찬은 朴총재가,만찬은 金명예총재가 주재했다.朴총재는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오찬에서 “지역감정 속에서 엄청난 고통을 겪으며 선거를 치렀다”며 유독 영남권 시·도지부장들만 격려했다.강원지사 선거패배 등에 대해서는 피해갔다. 朴총재는 이어 “충청도가 중심이 돼 자민련을 키워온 것은 감사하다”면서 “그러나 전국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충청벽’의 한계와 이를 뛰어 넘겠다는 의지를 동시에 시사한 언급이다. 朴총재는 “첫 공동 정권으로 선거를 치르면서 큰 애로를 느꼈다”면서 “두고두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될 문제”라고 국민회의측을 은근히 겨냥했다.金명예총재는 총리 공관에서 주재한 만찬에서 ‘TJ를 중심으로’를 한번 더 강조함으로써 내부 균열의 봉합을 시도했다.
  • 軍 행보에 정국 앞날 달렸다

    ◎퇴역 장성들 개혁 촉구… 수하르토 이후 대비/수하르토 사임땐 ‘심복 후계체제’ 출범 유력 인도네시아 사태가 혼미를 거듭하면서 군부의 역할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학생들을 중심으로한 소요가 재개된 18일 일부 원로 퇴역장성들은 수하르토 대통령의 사임과 정치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수하르토 체제를 떠받치고 있는 군부의 단결에 균열 조짐이 있다는 해석이다. 현역 장성들의 수하르토에 대한 충성은 아직 변함이 없다.군 요직을 수하르토의 친인척과 부관출신의 심복들이 장악한 상황에서 군이 수하르토에게 등 돌릴 상황이 당장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미국 등 외국의 경제제재위협 등 압력이 가중된다면 균열이 표면화 될 수 있다.서구 교육을 받은 영관급 장교들의 향배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이들이 ‘반수하르토 세력’의 구심점으로 조직화될 가능성도 있다. 사태가 악화돼 수하르토가 사임할 경우에도 ‘대통령의 사람들’로 구성된 ‘측근 후계체제’의 출범이 유력시 된다. 반정부세력의 권력 장악 가능성은 조직력과 지지도 등을 고려할 때 거의 없다.민중의 정치개혁 요구에 직면한 상황에서 군부도 바로 후계자를 내기에는 부담을 지닌다.이 때문에 ‘문민 후계자’가 수하르토의 ‘수렴청정’의 대행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비비 부통령,하르모코 집권 골카르당 의장 등이 문민 후보 1순위다.하비비는 기술관료로서 수하르토의 점수를 얻고 있으나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자바출신이 아니며 군부 지지도 불명확하다는게 약점이다.‘자바 출신,이슬람교도,군부 지지”가 현지에선 지도자의 필수 조건이다. 어떤 경우에도 현재보다는 군부 입김이 더욱 세질 것만은 분명하다.위란토 군 총사령관과 프라보우 수비안토 육군 전략예비군 사령관,스야프리 스양스딘 수도방위 사령관 등의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일로 예정된 수하르토의 퇴진을 촉구하는 전국적인 대규모 집회에 대한 군부 대응도 주목된다.군이 민중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관계를 설정할 것인지도 이 날 시위에 대한 대응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
  • 슈베르트 D.956.(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1)

    ◎눈물 부서져,광휘(光輝)로운…/베토벤 장례식후 유언으로 쓴 4악장/안개,흐느낌 영롱한 눈물 아! 베토벤 죽음의 安息/절정이 쇠한 미완성 아찔한 현기증… 음악 작품에는 작곡가의 혼이 있습니다.그의 삶이 있고 시대적 배경이 있습니다.명연주가가 그것을 살려 냅니다.金正煥 시인의 지상 음악감상실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바이올린,비올라,첼로.세 겹 현음(絃音)이 겹쳐 전설같은 안개가 형성된다마치 시작은 시간이 아니라 공간이라는 듯이.비장(悲壯)이 낮고 무겁다. 그러나 짧다.선율이 잠시 흐르다가 흩어질 틈도 없이 현악기들이 갈라진다.바이올린은 길길이 치솟고 첼로는 둔중하게 깔리고,비올라는 양자를 수습치 못한다.무언가 찢어진다.바이올린 음이 제 스스로 분리되어,하나가 아니고둘이다.아니 여럿이다.첼로 음은 무거운 채로 균열되고…. 음악은 그렇게 흐느낌의 생애를 시작한다.현악5중주 D.956번.슈베르트는이 작품을 생애 마지막 유언으로 썼다.1827년 3월 29일 베토벤 장례식에서그는 관을 옮겼다. 2.베토벤은 그에게 평생 거대한 벽이었다.비엔나의 한 카페에 베토벤은 늘같은 자리에 무뚝뚝하게 앉아 있었지만 슈베르트는 자기소개도 제대로 못하고 더듬거렸었다. 그러나 더 구체적인 슬픔의,원흉이 그의 몸 안에 도사리고 있었다.매독이그의 몸에 치명적으로 번진 상태였던 것.그런데,어떻게,아름다운 음악이? 그러나 그렇게 음악은 고통의 생애를 ‘고통스러울수록 아름답게’ 액정화(液晶化)하기 시작한다.이듬해 10월 2일 그는 피아노 소나타 세 편 ,하이네시에 곡을 붙인 가곡 여섯편을 라이프치히 출판업자에게 보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위대한 유언에 달하는 걸작이다.그러나 그 모두를 합해도 그가 ‘써 볼 참’이라고 덧붙인 현악5중주 한 편을 능가하지 못한다. 출판업자는 ‘노래’에만 흥미를 보였다.11월 19일 슈베르트는 31세로 숨을 거두고 현악5중주는 22년 동안 연주도 출판도 되지 못하다가 1850년 처음으로연주되고 1853년에 원고가 일부만 출판되었다. 3.슈베르트는,아니 음악은 그 운명을 알고,오로지 아름다움으로써 감내하기로 결심했던 것일까? 2악장 아다지오에서 기적이 일어난다.1악장의 서두,‘공간화했던 시간’이 장중한 주선율로 흐르고 제1바이올린과 첼로음이 묻어난다.그 묻어남은 정확히 눈물의,시야(視野)흐릿함과 자체(自體) 영롱함을 그대로 닮았다. 그렇다.눈물은 언제나 생애의 광경에 묻어난다.그것이 광경을 흐리지만 음악은 손에 잡히지 않고 귀에 들리고 귀는 마음에 가장 가깝고 그렇게 기억의최대 광경이 음악의 선율로 액정화되고 흐른다. 귀가 광경을 보고 눈이 선율을 듣는다.위대한 미완성,위대한 미완성….미완성이므로 더욱 감동적인 그러므로 몸은 지상을 떠나되 음악은 역사 속으로 스며드는,그렇게,미완성이므로 영원히 이어지고 포괄하는 순간이다. 물론 모든 예술이 그렇다.상상력은 손에 잡히지 않고 무한한 광경을 펼친다.조각 예술조차,우리가 손으로 만지기 전에,얼마나 무수한 광경을 펼치고있는가.다만 음악은,그 사실을 다시 예술의 시간으로 가시화(可視化)하며 흐른다. 4.슈베르트 현악5중주,2악장 아다지오.때는 불곰 러시아가 터키를 노리고 숫사자 영국이 그 러시아의 배후를노리던 1827년.제목조차 선율화하는 이 만파식적(萬波息笛)의 음악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펼쳐진다.전쟁의 참상과 인간 존재의 슬픔을 머금고.더욱 광활한 음악의 광경으로. 그 속으로 황혼녘,우리의 가장들이 귀가한다.일터를 찾지 못한,하릴 없는 가장들이.점차 황혼을 닮아가는 그들의 생애와 표정이 음악의 집으로 귀가한다.음악은 다시 묻어나고 무언가,슬픔이,지상에서 가장 찬란하게 반짝이다가 아름다운 희망으로 전화된다. 아,미완성.31세.모차르트보다 4년 더 짧았던 슈베르트의 생애.그러나 누가 그것을 안타까워하겠는가.그의 유언이 이리도 흐릿하며 영롱하고,간절하며 흥건한 것을. 3악장은 베토벤의 위대한 스케르초에 바치는 헌사다.그것은 베토벤의 언어로 베토벤을 뛰어넘으려 했던 자신의 시도가 허망한 것이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길을 펴가는 과정의,고백의 헌사다. 그래서,4악장은 슈베르트만의 출발.그러나 음악 안에 이미 죽음의 안식이 깃든다.되돌아오는 론도 무곡(舞曲) 형식 속에 그 형식이 발전한다.그렇게 그는 자신의 음악 속으로가라앉고,아찔한 현기증이 지나면 어느새 지상에 남은 자 벅찬 삶의 무게에 감동하고. 5.그래,이제 알겠다.왜 슈베르트가 (베토벤의) 현악4중주 아닌 현악 5중주를 유언의 형식으로 삼았는가를.현악4중주는 절정과 심화,5중주는 절정이 쇠하는 미완성의 경지고,그런 채로 ,펼쳐짐인 채로,현악기 음악의 끝이다. 현악6중주는 3중주의 2배에 불과한 까닭이다. 그리고,위 음반이 위대한 연주인 까닭도 그 미완성의 경지와 일맥상통한다.하이페츠의 바이올린이 예의 강성한 독재성을 스스로 무마시키며 현악5중주의 세계로 귀가한다.그리고 묻어난다.숱한 광경으로 묻어난다. 피아티고르스키의 첼로가 그런 그를 따스한 자궁으로 받아들인다.프림로즈의 비올라가 그 세계를 가장 겸손하게 주관하면서 나머지 두 무명(?)연주자를 위로 세운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가? 하이페츠와 ‘ 백만불 짜리 피아노 트리오’를 구성했던 불세출의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은 이렇게 유언했다.‘내 장례식 때슈베르트 현악5중주 2악장을 연주해다오…’ 놀라운 일이다.2악장에는 피아노가 없는데. □金正煥 시인 약력 △1954년 서울 출생.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 졸업. △‘창작과 비평’통해 시인 등단. △자유실천문인협회 사무국장 역임. △‘황색 예수전’등 시집 다수.음악 관련 저술 ‘클래식은 내 친구’‘김정환의 클래식 이야기­음악이 있는 풍경’ 등 △라디오 클래식 음악 해설자 1년. ◎1961.녹음,1988.BMG 7964­2­RG/바이올린:야샤 하이페츠/비올라:윌리엄 프림로즈/첼로: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 현악5중주는 현악4중주 악기 구성(바이올린 2대,비올라 1대 첼로 1대)에다 비올라 혹은 첼로를 추가한다. 모차르트가 비올라를,슈베르트가 첼로를 추가한 대표적인 경우.슈베르트 이전에 보케리니가,이후에 본 윌리엄즈가 첼로를 추가했다. 야샤 하이페츠(1899∼1987)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미국에 귀화한 바이올리니스트.세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고 1911년 데뷔,그 이듬해에 니키쉬의 베를린필과 고난도의 차이코프스키 을 협연했다.1917년 미국 이주 및 카네기홀 데뷔 이후 반세기 넘게 바이올린의 제왕으로 군림했다.그의 전집음반이 BMG레이블로 나와있다. 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1903∼1976) 또한 러시아 태생으로 미국에 귀화한 첼리스트.1921년 소련을 떠나 푸르트뱅글러의 베를린필 수석 첼리스트로 활동했다(1924∼28년).그 후 슈나벨,호로비츠,밀슈타인 등과 실내악 연주 호흡을 맞추다가 하이페츠를 만났다.정명화의 스승이다. 윌리엄 프림로즈(1903∼1982)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이자이에게 배우며 활동하다가 1937년 미국으로 이주한 비올리스트.1938년부터 1942년까지 토스카니니의 NBC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 비올라주자로 활동했다.
  • 정계개편 공론화… 정가에 짙은 전운

    ◎與,지방선거후 야권내 개혁 세력과 연대 등 검토/한나라 對與 파상공세… 당운 건 총력체제 돌입 金大中 대통령이 정계개편을 공론화하면서 정국에 짙은 전운(戰雲)이 다시 감돌고 있다.여권은 9월 정기국회전까지 정국의 틀을 여대야소로 만든다는 방침 아래 심도깊은 구상에 착수했고,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당운을 건 대여(對與)총력전의 결의를 거듭 다지고 있다. 金대통령이 10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밝힌 정계개편 구상은 ‘정기국회전여대야소 구도의 달성’이다.이에 대한 金대통령의 의지는 강한 차원을 넘어 절박한 인상이다.“예산도 처리해야 겠고,법안들도 처리해야 겠다.야당이 정기국회에서 또 물고 늘어지면 어떻게 하느냐”는 토로가 이를 웅변한다. 11일 현재 국회 의석 분포는 재적의원 292명에 한나라당 149명,국민회의 85명,자민련 47명,국민신당 8명,무소속 3명이다.대구시장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서를 제출한 자민련 李義翊 의원을 제외한 수치다.한나라당에서 3명만 이탈하면 일단 과반수 야당은 무너진다.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과반수를 채우기 위해서는 최소한 15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궐석이 된 7개 의석에 대한 보궐선거 결과를 논외로 한 상황이다. 여권은 6.4지방선거 전까지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붕괴는 가능하다고 보고있다.문제는 여대(與大)에 필요한 남은 의원들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다.이를 놓고 여권 내에서는 두 가지 구상이 검토되고 있다.하나는 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을 이탈하는 인사들을 개별 영입하는 방안이다.여권이 압승을 거둔다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지방선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한나라당의 균열이 적을테고,따라서 ‘이삭줍기’ 차원을 넘어선 빅딜이 불가피하다.이와 관련,국민회의 한 인사는 “야권내 개혁세력과의 집단적 연대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한나라당내 민주계와의 통합도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본격 수순에 접어든 여권의 정계개편 구상에 대해 한나라당은 사활을 건총력 대응태세에 들어갔다.11일 상오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趙淳 총재는 “金대통령의 발언은 자신이 직접 야당파괴공작을 지휘하겠다는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다졌다.한나라당은 일단 지방선거전 추가 탈당은 한고비를 넘겼다는 보고 우선적으로 파상적인 대여공세를 통해 지방선거에서의 입지를 유리하게 이끈다는 방침이다.
  • “이란·리비아·쿠바 고립 풀자”

    ◎EU,美에 경제제재 등 해제 촉구 【룩셈부르크·니코시아 AFP 연합】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가 26일 캐나다 현직총리로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한데 이어 유럽연합(EU)은 27일 쿠바,이란,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이들 3개국을 겨냥한 미국 주도의 고립화정책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유럽­미국 무역자유 확대를 위해서는 미국이 ‘테러국가’로 지목한 쿠바와 이란,리비아와 거래하는 비(非)미국계 기업을 미국내 재판에 회부할 수 있도록 한 무역제재법안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U는 미국의 반(反)쿠바·이란·리비아 무역제재 법안을 국제통상법 위반으로 간주,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미국을 상대로 유럽기업에 대해서는 이 법안을 적용하지 않도록 협상을 벌이고 있다. 외무장관들은 또 오는 5월18일 런던에서 열리는 EU­미국 정상회담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대서양횡단 무역자유화 확대를 승인하기에 앞서 EU와 미국간의 반쿠바·이란·리비아 무역제재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 체르노빌 가동 원자로 미세 균열 다수 발견돼

    【파리 AFP 연합】 최악의 방사능 유출사고를 냈던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핵발전단지에서 아직 가동중인 한 원자로에 미세한 균열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프랑스의 핵안전보호연구소(IPSN)가 23일 밝혔다. IPSN 보고서는 체르노빌 발전단지에 위치한 3호 원자로의 순환시스템을 구성하는 파이프에 금이 간 사실을 전문가들이 발견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어 쿠르스크,상트 페테르부르크,이그날리나 등 러시아와 라트비아의 3개 원자로에서도 직경 30㎝ 짜리 스테인리스 스틸 파이프에 금이 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2與 수도권 신경전 즐기는 野

    ◎지루한 공천 샅바싸움속 반사이익 노려/“연합공천 위력 약화… 지방선거 해볼만” 한나라당이 희색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경기·인천등 수도권 광역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지리한 감정싸움을 벌이자 반사 이익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한나라당은 崔箕善 인천시장의 탈당과 여권의 연합공천에 따라 인천지역 일부 의원들이 흔들리는 등 수도권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여권의 균열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표정이다.孟亨奎 대변인 등이 양당간의 혼선을 계속 부채질하는 논평을 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부에서는 DJT공조체제의 틈새가 깊어 지는게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여하튼 한나라당 지도부는 林昌烈 전 경제부총리가 경기지사로 최종 낙점되더라도 ‘약효’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국민회의와 자민련 내부의 떨떠름한 반응 등으로 막상 선거때는 연합공천의 위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崔시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해석한다.林전부총리 공천의 종속변수로 전락한 崔시장이 과연 공세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을지에 깊은 의구심을 품고있다.더욱이 崔시장의 영입에 대한 국민회의 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기류는 여전하다.현지 충청권의 시선도 곱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때문에 한나라당은 모양새 있는 경선과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후보를 확정할 경우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여기에 전력투구할 생각이다. 한편 孟亨奎 대변인은 林전부총리의 공천 움직임에 대해 “공동정권이란 미명아래 불과 한달전 입당한 사람을 자민련 옷으로,그것도 강제로 갈아입혀 출마시키겠다는 발상은 한 편의 정치희극”이라고 꼬집었고 張光根 부대변인은 “몸은 자민련,마음은 국민회의인 林전부총리는 정치적 사생아”라고 공격했다.
  • 8인협 연기 2여 공조 “이상있나”

    ◎자민련 북풍대책위 “정 부총재도 조사”/수도권 광역단체장 독자공천론 대두 요즘 국민회의나 자민련에 “양당공조가 잘되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면 두가지 반응이 나온다.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겠느냐”고 짐짓 낙관한다.반면 비교적 자유로운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갈수록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한다.국민회의쪽에서는 “(국무위원 배분에서)그만큼 배려했으면 할 만큼 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나 자민련 쪽에서는 “5대 5는 맞는데 95대 5”라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온다. 두 당의 공조에 균열조짐을 드러나게 한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지방선거를 앞둔 광역단체장후보의 공천배분 문제를 들어야 할 것 같다.국민회의는 당초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3곳을 모두 공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자민련은 적어도 경기만은 양보하라고 맞서왔다.경기지역에서는 결국 두 당이 이번주에 제각각 후보추천대회를 가졌다.이런 상황이고 보니 최근에는 두 당에서 ‘수도권 독자공천론’까지 대두되는 상황이다. 이른바 북풍파문에 대한입장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느껴진다.자민련은 20일 긴급간부회의에서 ‘북풍사건 규명을 위한 6인 대책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총리인준문제를 풀기 위해 한나라당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지만이 문제에 연루되어 부담이 적지않은 국민회의를 겨낭한 인상이 짙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회의가 묻어두려 한다면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공동정부라면서 정보가 있어도 알려주지않고,어렵다고 SOS를 치는 것도 아니고… 정대철 부총재도 조사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나왔다고 한다.‘보수원조’로서 정치권에 존재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겠다는 뜻도 있겠지만,지방선거공천문제에서부터 최근의 정부산하기관·단체장 인선과정 등에서의 소외감 등이 얽혀진데 따른 대국민회의 압박용 카드인 셈이다. 이처럼 시각차이가 커지자 20일 열릴 예정이던 두 당의 8인 협의회는 23일로 연기됐다.그러나 앞으로도 8인 협의회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면 결국문제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서리,박태준 자민련총재 세사람에게 넘겨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두 당관계자의 공통된 시각이다.
  • “추경 먼저 풀자” JP의 양보/자민련 정경분리 수용 배경

    ◎“예결위 답변도 양보” 당에 두 차례 전화/자민련 오늘 당무회의… 당론 변경 예정 자민련이 12일 ‘정경분리’로 ‘U턴’을 했다.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다.그러나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추경예산안 우선처리를 둘러싼 마지막 걸림돌이 제거된 셈이다. 자민련 변웅전 대변인은 13일 상오 임시 당무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전날 열었던 당무회의를 재소집한 이유는 다름 아니다.‘경경분리’ 불가로 정한 당론을 철회하기 위함이다. 이런 급선회는 이미 예견됐다.김종필 총리서리가 물꼬를 틀었다.그는 11일 박태준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총리인준안과 추경예산안의 분리처리를 요청했다.자민련은 전화에 앞선 당무회의에서 정경분리 불가를 천명한 터여서 주저할 수 밖에 없었다. 김총리서리는 12일에도 박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내 문제는 그냥 두고 추경부터 해달라”고 한번 더 쐐기를 박았다.또 “재경부장관이 국회 예결위에서 총리를 대신해 답변해도 좋다”고 자신의 국회출석을 요구한 수정안도 철회할 것을 주문했다. 이를계기로 ‘정경분리’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굳어졌다.그렇지 않더라도 여당으로서 예산처리를 거부할 수는 없는 터이다.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떨떠름하다.자칫 ‘총리인준’이 완전히 물건너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런 탓에 국민회의측의 ‘공조 소홀’에 대한 불만도 있다.박총재도 이런 기류를 감지한 것 같다.그는 이날 당3역 이·취임식에서 “우리와 국민회의와의 균열을 획책,공작하려는 조직이 많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국민회의와의 정상적 협력만이 현 정권의 국가경영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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