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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김정은 첫 방중 성과는···“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

    北김정은 첫 방중 성과는···“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박2일간의 베이징 방문 일정을 마치고 27일 떠났다.복수의 소식통들은 27일 “북한의 고위급 사절단을 태운 열차가 오후 베이징역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 열차는 지난 25일 밤 10시30분쯤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지나 26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로써 북한과 중국이 전격적으로 관계를 되돌렸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양국 관계는 2013년 친중파 장성택 처형, 2017년 김정남 피살 사건 등으로 계속 냉각되어갔다. 북한은 2017년부터 본격화된 중국을 통한 대북 제재 때문이다. 중국에 체류 중인 한 북한인은 최근 서울신문에 “유엔이 인도주의로 허락한 기본적인 의약품까지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경제 문제가 아니다. 일제시대 수탈보다 심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엔을 빙자한 사실상 중국의 자의적인, 단독 제재로 여기는 것이다.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쑹타오 특사를 김정은이 푸대접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북·중 간의 만남은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는’ 현실을 새삼 보여준다. 중국은 한반도에서 ‘주변인’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남·북·미’를 축으로 급격히 돌아가는 판도에 소외됐다가는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27일 한 외교 소식통은 진단했다. 지난 19일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북·중 우호 관계를 한·미·일이 방해해선 안 된다”는 뜬금없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북한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국가”라거나 “동북아에서 찾기 힘든 고도의 자주독립국”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스웨덴을 들른 뒤 베이징에 체류 중이었다. 그리고 지난 25일 북의 1호열차가 단둥을 넘어 베이징을 향해 달렸다. 지난 5일 이후 북의 매체에서 사라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중 만남을 준비했던 듯 보인다.북한은 미국을 다루는 데 누구보다 중국이 필요했을 수 있다. 미국 정가와 학계에서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대북 제재’를 맞교환하는 방식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ICBM은 미국, 제재는 중국에 관한 것인 만큼 이 구상을 이루기 위해 중국을 움직여야 했다. 북·중 간 만남에 대가는 없었을까. 이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다. 앞선 북한인의 언급처럼 대북 제재를 소리 없이 죌 수도, 풀 수도 있는 게 중국이다. 대북 제재에 균열은 없을지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미·중 긴장이 높아질 수도 있다. 북은 러시아와도 접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러 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은 핵을 놓고 일본을 제외한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모두와 회담을 하게 된다. 결국 북한은 실질적인 운전석을 구상해 온 셈이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미·중 간 전략적 경쟁구조 사이에서 이익을 확보하고 협상 주도권을 잡으려 반 박자 빠른 행보를 보였다”며 “대중 관계 개선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 때 바게닝칩(협상용 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청와대는 이날 일단 북·중 만남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 방중단과 관련, 이날 오후 “아는 바가 없다. 말할 게 있으면 제때 발표하겠다”고만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현장 행정] A부터 Z까지 안전… 엄마표 ‘꼼꼼 행정’

    [현장 행정] A부터 Z까지 안전… 엄마표 ‘꼼꼼 행정’

    “요즘처럼 기온이 갑작스럽게 높아지면 공사 현장 곳곳에 있는 비탈면에 균열이나 침하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지표면 사이 수분이 얼었다가 녹아내리면서 부풀어 올랐던 토양이 다시 줄어듦과 동시에 지반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이동민 e편한세상 거여 현장소장)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현장. 2020년 1199가구가 입주할 아파트 12개 동이 들어설 부지에 지하 주차장 건설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난해 10월 착공, 현재 공정률은 10%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을 맞아 해빙기 집중관리대상시설 중 하나인 대형 공사장을 방문했다. 총공사비 50억원·연면적 1만㎡(약 3025평) 이상인 재건축 공사 현장은 안전관리 대상에 해당된다. 현장에서 건네받은 안전모, 안전화를 착용한 박 구청장은 안전설비 너머로 보이는 박스 모양의 대형 구조물을 가리키며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 소장은 “저게 바로 철근과 콘크리트의 기본 뼈대가 돼 주는 ‘구조 폼’”이라며 “이미 구조물이 세워진 경우 건물에 균열이 갈 위험이 있는 반면 지금처럼 공사 초기 단계에는 사면 균열이나 지반 침하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구청장은 기타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세심하게 질문을 쏟아냈다. “담뱃불로 인한 화재나 타워크레인 추락 사고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 있습니까.” 이에 이 소장은 “가연물질은 쌓아둘 때는 밀폐된 공간을 피하고 외부에 적치하더라도 만일을 대비해 소화기를 비치해 놓는다”며 “흡연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하기 때문에 담뱃불 걱정은 없다”고 답했다. 이 소장은 또 “아파트 부지 30m 깊이 지하에는 지하철 5호선이 지나는 점을 고려해 방진매트를 깔고 구조물 배치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민·관 합동으로 진행된 이번 점검에는 2명의 민간 전문가, 구 주거재생과 등 관계자, 자율방재단 활동을 펼치는 송파구민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구는 앞서 해빙기 안전관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주 1회 이상 점검에 나서고 있다. 토압이나 수압이 급격히 세지면 지반 침하나 변형을 불러와 시설물이 붕괴되거나 전도되는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는 해빙기 위험성이 높은 건설 현장 소장이나 안전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시설물 위험징후 파악과 조치 방법 등도 교육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근로자와 주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철저히 점검해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우리의 맞상대 스웨덴, 멕시코에 2-1 패

    우리의 맞상대 스웨덴, 멕시코에 2-1 패

    한국 축구의 2018 러시아월드컵 첫 상대 스웨덴(FIFA랭킹 19위)이 남미의 강호 칠레(FIFA랭킹 10위)에 패했다.한국·독일·멕시코와 월드컵 F조에 속한 스웨덴은 25일(한국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의 프렌즈 아레나서 열린 칠레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팀 가운데 가장 피파랭킹이 높은 칠레를 맞이해 스웨덴은 고전했다. 올라 토이보넨(툴루즈)이 가까스로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막판에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2016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정상에 등극했던 칠레의 빠른 템포에 스웨덴은 고전했다.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 뮌헨) 등 정상급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보유한 칠레에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2분 비달이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스웨덴 골문을 갈랐다. 스웨덴도 주저앉지 않았다. 불과 1분 뒤 동점골을 뽑았다. 토이보넨이 2:1 패스로 칠레의 중앙을 무너뜨린 뒤 박스 정면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스웨덴 공격진의 정교한 패스 전개가 인상적이었던 장면이다. 1-1 팽팽한 양상은 종료 직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수비에 균열이 생긴 스웨덴은 후반 45분 통한의 동점골을 얻어맞고 1-2로 패했다. 완전한 베스트 전력은 아니라고 해도 유럽 예선 때보다는 힘이 다소 떨어졌다. 그래도 강점은 빛났다. 비록 칠레에 패하긴 했지만 스웨덴은 탄탄한 피지컬과 세트피스의 위력, 그리고 정교하고 간결한 역습을 뽐냈다. 또 전천후 미드필더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를 중심으로 한 빠른 공격 전개도 눈에 띈다. 넓은 시야와 스피드를 바탕으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왕성한 활동량은 물론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하는 선수로 경계대상이다. 하지만 스웨덴은 후반 막판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과 수비수들의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약점도 노출했다. 칠레처럼 좌우 측면의 신속한 방향 전환으로 공간을 만들고, 스웨덴의 간결한 패스 전개를 막기 위한 전방 압박이 이루어진다면 한국 축구도 승산이 있다. 물론 남미의 강호 칠레와 현재 한국 축구의 수준이 같지는 않지만 스웨덴전을 준비하는 신태용호에 괜찮은 참고 자료가 될 만한 경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재 땐 징역형 형평성 어긋” “실제 처벌 줄 수도”

    “산재 땐 징역형 형평성 어긋” “실제 처벌 줄 수도”

    경총 “다른 죄목 비해 처벌 과도” 勞 “사법부 업주 처벌 부담 커져” 유해작업 도급 금지 조항도 논란 최근 입법예고된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재계와 노동계가 동시에 반발하고 있다. 개정안은 산업재해 발생 때 징역형을 강화하는 등 사업주 책임을 크게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기업들은 비슷한 다른 죄목에 비해 처벌이 너무 과도하다고 주장한다. 노동계는 되레 실효성을 문제 삼는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1일 산안법 개정안에 관한 경영계 의견을 고용노동부에 전달했다. 산재 예방을 위한 법률 개정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징역형 확대나 도급 금지 등은 지나치다는 게 핵심이다. 개정안은 안전·보건조치 위반으로 근로자가 사망하면 사업주에게 1년 이상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경총은 비슷한 내용인 ‘형법상 업무상과실치사상죄’(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와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노동계는 다른 차원에서의 부작용을 우려한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위험의 외주화와 균열일터 산업안전 차별해소’ 토론회에서 “법정형 하한선이 정해지면 사업주 처벌에 대한 사법부 부담이 커져 오히려 실제 처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안전사고 때 기업으로 하여금 반드시 강의를 듣도록 한 수강명령제도 단순히 창피 주기나 감성적 제재에 그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시행 방식과 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근로자에게 유해한 작업의 도급을 원천 금지한 조항도 논란거리다. 개정안은 위반 때 최대 10억원의 과징금을 물게 했다. 원청 사업체가 위험한 작업만 가려 하청업체에 맡기는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총은 “기업의 인력 운영 자율성과 효율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반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과징금이 사업주 이익을 회수하는 수단에 그치는 데다 회수한 이익이 피해자인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민노총은 “정작 이해당사자인 노동자들을 배제한 채 소수 전문가들이 개정안을 만들어 현장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보호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대 재해 재발이 예상될 경우 고용부 장관이 작업을 중지시킬 수 있게 한 조항과 관련해서도 경총은 “악용을 막으려면 작업 중지 요건 및 실시 범위를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해하지 않은 물질의 구성 성분, 명칭, 함유량을 모두 정부에 제출하도록 한 조항도 기업의 영업비밀을 과도하게 유출할 수 있다고 경총은 걱정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미·일 안보라인 ‘완전한 비핵화’ 협의… 北제재 지속 메시지

    한·미·일 안보라인 ‘완전한 비핵화’ 협의… 北제재 지속 메시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17∼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협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밝혔다. 한·미·일 3국 정상의 외교·안보 핵심참모이자 ‘안보 컨트롤타워’가 마주 앉은 것은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 회동 이후 두 달여 만으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한 이후로는 처음이다.김 대변인은 “참석자들은 과거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앞으로 수주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미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 국면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계기로 만들고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일 3국 안보수장의 긴급 회동은 남북 관계의 빠른 진전에도 한·미·일 안보 공조에는 균열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려는 3국 공통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체적인 비핵화 관련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북한에 대한 제재·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는 효과도 계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위 ‘재팬 패싱(소외현상)’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일본을 다독이려는 미국의 입장도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맥매스터 보좌관이 그간 일본의 입장을 많이 헤아려 주는 편이었다”며 “이번 한·미·일 공조 역시 미·일 주도의 대북 압박 정책에서 북·미 대화로 급변하는 상황에 대해 일본이 당혹스러워하는 상황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미 안보수장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 설정 및 회담 전략 등 실질적인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맡아 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물밑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면, 정 실장과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를 토대로 공식적인 조율을 담당하는 구조다. 청와대는 이번 안보수장 회동을 계기로 비핵화 논의의 핵심이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일각에서는 ‘일괄적’, ‘포괄적’ 해법이 거론되고 있다. 6자회담 등 과거 협상과 같은 ‘실무대화 후 정상 간 대화’(상향식)가 아니라 ‘정상 간 대화 후 실무회담’(하향식)을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일괄적·포괄적 해법은 여러 카드를 꺼내 놓고 다양한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게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 로드맵을 추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정신은 살리되 구체적 해법은 어떻게 변형시킬지가 향후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조이, 유리창 닦기 포착 ‘청소의 바람직한 예’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조이, 유리창 닦기 포착 ‘청소의 바람직한 예’

    청소의 바람직한 예란 이런 것이다. ‘위대한 유혹자’ 우도환-박수영(조이)의 알콩달콩한 ‘유리창 닦기’가 포착돼 훈훈한 미소를 자아낸다.방송 첫 주 TV화제성 전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화제몰이 중인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 이동현/제작 본팩토리) 측이 5-6회 방송을 앞둔 19일, 극중 ‘유혹남녀’ 우도환(권시현 역)-박수영(은태희 역)의 남다른 청소법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위대한 유혹자’ 3-4회에서는 시현이 수지(문가영 분)와의 결혼을 조건으로 걸고 ‘철벽녀 은태희 유혹하기’라는 게임을 시작, 태희에게 다가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본격적으로 ‘대놓고 유혹하는 자’ 시현과 ‘대놓고 철벽 치는 자’ 태희의 밀당 로맨스의 막이 올라 향후 전개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에 담겨있는 ‘유혹자’ 우도환의 여심 조련법은 두 사람의 밀당 로맨스를 향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킨다. 먼저 박수영은 양손에 깜찍한 걸레를 끼고, 똑 부러지는 손놀림으로 유리창을 닦고 있는 모습. 앞에 누가 다가오는지 모를 정도로 걸레질에만 초 집중한 모습이 깨알 같은 미소를 자아낸다. 그도 잠시 박수영의 걸레질 너머로 머리 하나가 쏙 하고 등장해 시선을 강탈한다. 그는 다름아닌 우도환. 예상치 못한 그의 등장에 한 번, 마치 순정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에 또 한 번 심장이 내려 앉는다. 이에 박수영 역시 화들짝 놀란 듯 주춤하고 물러서는 모습. 이 같이 기습적인 우도환의 비주얼 공략이 박수영의 ‘철벽’에 균열을 만들어냈을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더욱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도 풋풋한 케미스트리를 뿜어내는 우도환-박수영의 투샷이 ‘위대한 유혹자’ 본 방송을 향한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킨다. 한편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오늘(19일) 밤 10시에 5-6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국서 즐기는 프랑스 문화축제 ‘프랑코포니의 날’

    한국서 즐기는 프랑스 문화축제 ‘프랑코포니의 날’

    올해 한국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프랑스 문화축제 ‘프랑코포니의 날’(20일)을 맞아 극단 프랑코포니가 상드린 로슈의 신작 ‘아홉소녀들’를 초연한다.전 세계 프랑스어 사용자와 지역을 가리키는 ‘프랑코포니’와 같은 이름을 쓰는 극단은 2009년 창단 후 ‘고아 뮤즈들’, ‘단지 세상의 끝, ‘벨기에 물고기’ 등 동시대 프랑스 작품들을 전문적으로 공연해 온 창작 집단이다. 임혜경 숙명여대 교수와 카티 라팽 한국외대 교수가 각각 대표와 상임연출로 의기투합해 창단한 극단은 매년 봄 정기공연에서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 희곡을 직접 번역하고 무대에 올린 후 희곡집을 출간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생존해 왔다. 프랑스의 주목받는 극작가·연출가 겸 배우인 로슈의 ‘아홉소녀들’은 개별 조각처럼 균열이 난 이야기들이 합쳐지면서 동시대의 ‘빅픽처’를 보여 주는 다큐멘터리 같은 연극이다. 창단 10주년 작품으로 ‘아홉소녀들’을 무대에 올리는 극단 측은 순수해 보이기만 하는 소녀들의 놀이를 통해 포착되는 차별과 폭력의 실상이자 한국과 프랑스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성폭력, 왕따, 비만, 동성애, 이민자 등 현실 문제를 게임, 환상, 악몽이 혼합된 이야기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건 남자 배우 3명을 포함해 30~40대 배우들이 천진스럽고 잔인한 아홉 소녀들을 연기한다는 점이다. 오는 22일부터 서울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 초연 기념으로 방한하는 로슈는 29일 한국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현장 행정] “안심 현장도 직접 봐야” 안전모 쓴 구청장

    [현장 행정] “안심 현장도 직접 봐야” 안전모 쓴 구청장

    “안전하다고 자신하는 현장도 직접 눈으로 보면 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14구역 주택재개발 공사 현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점퍼를 입고 안전모를 쓴 채 나타났다. 이형규 서일대 토목공학과 교수, 홍기택 건축가, 구청 공무원 등으로 꾸려진 합동점검반도 함께였다. 합동점검반은 공사현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흙막이 시설, 인접 도로 침하 여부, 주변 구조물 균열, 배수시설 이상 등을 살폈다. 겨울 추위와 강설로 지반이 얼었다가 녹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문 구청장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지표면 사이 수분이 얼면서 토양이 평균 9.8%가량 부풀어 오르는 ‘배부름 현상’이 발생한다”며 “해빙기 점검이 중요한 이유는 지반침하, 변형 등으로 시설물이 무너지거나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구청장은 또 “공사 현장의 문제를 캐내려는 의도라기보다 공사 현장 관계자들에게 경계를 풀지 말고 안전관리에 신경 써 달라는 의미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옹벽 두께는 얼마로 설계돼 있는가’, ‘벽면 기울기 등의 계측은 제대로 하고 있는가’, ‘현장에서 계측된 정보는 인근 주민들에게 공유되고 있는가’, ‘내진 설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한 대비책은 어떤 것이 있는가’ 등 질문이 쏟아졌다. 공사 현장 관계자들은 쏟아지는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 합동점검반은 공사 현장 관계자들의 답변, 보완점 등을 꼼꼼히 기록했다. 문 구청장은 공사 관계자들에게 공사 현장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에 관해서도 전달했다. 문 구청장은 “주변 주민들이 직접 현장에 와서 민원을 제기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보니 주민의 목소리를 대신 전달하는 것”이라며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분진 등에 대해 현장 관계자들이 주민과 소통하고 제대로 피해 보상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점검반은 홍은14구역 외에도 가재울6구역 재개발 현장과 가재울5구역 재개발 현장도 방문했다. 서대문구는 오는 30일까지 옹벽, 급경사지, 노후주택 등 해빙기 집중관리 대상 시설에 대해 주 1회 정기 점검을 실시한다. 위험 징후가 보일 때는 주 2회 이상 수시 점검하고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보수, 보강 조처를 할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혁명 7년간 나아진 게 없다”… 아랍국가들 ‘제2의 봄’ 조짐

    [글로벌 인사이트] “혁명 7년간 나아진 게 없다”… 아랍국가들 ‘제2의 봄’ 조짐

    “친구들이 앞, 뒤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쓰러져 죽어갔죠. 아직도 7년 전 그날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2011년 1월, 스물아홉 살 청년이었던 모하메드 소게이어는 ‘아랍의 봄’ 진원지인 튀니지에서 일어난 ‘재스민 혁명’ 주역이다. 소게이어는 시디부지드 시청 앞에서 청과물 노점상을 하던 20대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가 경찰의 노점 압수에 항의하며 분신자살을 하자 친구들과 함께 거리로 나와 ‘타도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당시 대통령)’를 외쳤다. 독재 정권과 실업 등으로 분노에 찬 시민들의 궐기로 벤 알리 전 대통령은 부아지지가 숨진 지 열흘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로 도망쳐야 했다. 마침내 시민들은 24년간 권력을 누려 온 벤 알리 전 대통령을 스스로의 힘으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중동·아프리카 사상 최초로 민중이 독재정권을 몰락시킨 것이다. 그해 혁명은 인근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 모로코, 예멘, 바레인 등으로 번졌다. 이집트에서는 독재를 이어 오던 무하마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했고,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알 카다피가, 예멘에서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정권에서 내려오면서 아랍의 봄이 찾아왔다.지난 1월 14일, 소게이어는 수천명의 시민들과 또다시 거리로 나왔다. 재스민 혁명 7주년을 맞은 이날 수도 튀니스에서는 혁명을 기념하는 행진이 평화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어둠이 내리면서 튀니스의 빈민가인 에타다멘을 중심으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민들은 경찰에 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매년 1월 튀니지에서는 재스민 혁명 기념일을 전후로 시위가 발생하지만, 정부의 긴축정책 발표가 나온 올해 초 시위는 그 어느 때보다 격렬했다. 20여개 도시에서 8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체포됐으며 시위 과정에서 1명이 숨졌고 수십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요르단·알제리서도 반정부 시위 소게이어는 “튀니지에서 현재 젊은이들이 살아갈 방법은 없다고 보면 된다”며 “내 또래의 젊은 남성들이 결혼이나 가정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현재 카페에서 일하며 일당 6~8달러로 생활한다는 그는 “혁명에 희망을 걸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아랍의 봄 이후 대중의 분노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랍 각국에서 경제 불황에 대한 불만이 커져 ‘아랍의 봄’이 다시 발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난 5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란에서도 지난해 12월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금융기관 도산, 고물가, 실업률 상승 등을 막지 못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요르단과 알제리에서도 올해 초 식량 가격 인상과 공공 지출 삭감에 반발한 반정부 행동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튀니지는 2011년 혁명 이후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이룬 나라이지만, 정치적 업적이 경제적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튀니지는 경제 붕괴를 피하기 위해 2015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8억 달러(약 3조 13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나 경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최대 문제는 44%에 달하는 실업이었다. 튀니지 정부는 IMF의 긴급 조치 요구에 올해 초 공무원 채용 제한, 조기 퇴직, 임금 동결 등의 긴축 방안과 세금 인상안을 내놓았다. 고통스러운 긴축 프로그램이 가동되자 실업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시민들은 7년 만에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사우디 반발 심해 며칠 새 보조금 부활 ‘아랍의 봄’ 당시 많은 아랍 국가가 혁명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후 대부분은 불안한 시민들을 억제하기 위해 강압적인 통치 체제로 되돌아갔다. 문제는 ‘경제’였다. 그동안 중동 국가 운영의 핵심은 시민들의 정치적 자유를 제한하는 대신 ‘오일 머니’로 벌어들이는 국가 수입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낮은 유가가 지속되면서 이들 국가들은 경제 불황과 예산 적자, 쌓여 가는 외채에 시달려 재정 고삐를 조여야 했다. 올 초 아랍 지역에서 연이어 벌어진 반정부 시위는 그동안 식량과 연료에 대해 보조금을 넉넉히 지급하는 것으로 민심을 달래 온 아랍 정부들이 재정적자 때문에 보조금을 줄이고 세금과 공공요금을 올리자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집트도 IMF 구제금융을 120억 달러(약 12조 9100억원)나 받았고 보조금을 대폭 삭감했다. 지난해 8월 전기요금을 최대 42% 인상하고, 부가가치세를 신설하면서 인플레이션은 한때 30년 이래 최고치인 30% 가까이 치솟았다. 이집트 청년 실업률은 30%를 웃돈다. 다만 독재정치가 강화된 탓에 국민 불만은 억눌려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개혁과 민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는 경제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연료 보조금 축소와 부가가치세(5%) 도입을 단행했지만, 불만이 들끓자 며칠 만에 공무원과 군인에 대한 보조금을 부활시켰다. ●아랍 평균 실업률 30% ‘세계의 2.5배’ 전문가들은 강압적 통치와 국가보조금이 결합된 기존의 안정 유지 시스템을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아랍 국가들이 아랍의 봄 이후 이 시스템을 개혁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년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역에서 실업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이 치명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랍 국가들의 평균 실업률은 약 30%로 세계 평균인 약 12%보다 2.5배 높다. 라구이 아사드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는 “중동 지역의 문제는 교육 성취율이 높아진 새로운 구직자들을 취약한 민간 부문이 흡수하지 못해 더욱 악화된 것”이라면서 “국가가 물러나면 민간 부문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랍의 봄 이후 충족되지 않았던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지난 1월 “여러 아랍 국가에서 들끓는 국민들의 불만은 더욱 긴급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면서 아랍 국가들을 향해 “일자리 창출을 가속화하라”고 경고했다. IMF는 아랍 국가들이 일자리를 늘리는 동시에 현재의 광범위한 보조금 제도보다는 빈곤층을 위한 현금 지급과 같은 보장 계층이 확실한 사회 보장 제도를 구축하기를 원하고 있다. ●“위기 극복 못하면 새로운 IS 나올 것” 마르완 무아세르 전 요르단 부총리는 “현 체제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경제 담론을 내놓지 못하면 새로운 버전의 이슬람국가(IS)가 등장할 것이고, 현재의 사회 균열을 메우지 못한다면 더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아랍의 봄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아무도 7년 전 아랍의 봄이 일어날지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제2의 아랍의 봄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남·북·미 첫 비핵화 3자 구도… ‘중·일 패싱’ 막아야

    남·북·미 첫 비핵화 3자 구도… ‘중·일 패싱’ 막아야

    핵·ICBM·평화협정 등 문제 복잡 북·미 정상회담 후 다자대화 필요 중·일 소외 땐 비핵화 협상 ‘차질’ 실무선 협의보다 정상회담 선행 한·미 공조 균열 없도록 신중해야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계속되던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에서 한반도 평화 구상인 ‘베를린 구상’을 발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2000년 ‘베를린 선언’과 맥을 같이했다. 하지만 곧이어 ‘코리아 패싱’(한국 소외)이 정치권을 시끄럽게 했다. 문 대통령을 제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만 전화 통화를 했다는 것이 근거였다. 그러나 불과 8개월이 지난 현재 한국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성사시켰다. 이제 중국과 일본은 외려 ‘패싱’을 우려하고 있다. ‘운전자’가 된 정부는 이 두 나라를 다독여야 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북한은 2000년과 2007년과 달리 지난해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소형화된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도 목전이라는 분석이다. 패싱을 우려하는 중국과 일본을 다독이며, 10여년 전에 비해 월등히 복잡해진 비핵화 협상을 해 가려면 ‘큰 그림’이 필요하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2000년·2007년 남북 정상회담과 달리 4월 말 열리는 정상회담은 비핵화 문제를 다루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북한이 핵 문제는 북·미 간에, 군사·경협 등 한반도 관련 문제는 남북 간에 대화하는 의제 분리 전략을 썼다. 이번에는 비핵화 문제가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를 관통하는 주요 의제라는 의미다. 따라서 비핵화 의제를 둘러싸고 남·북·미 ‘3자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일본이 소외 현상을 우려하는 이유다. 하지만 북·미 간 깊은 역사적 불신의 골을 감안할 때 한국의 중재만으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때는 2005년 ‘9·19 공동성명’을 도출했던 6자회담(남·북·미·중·일·러) 구도가 필요하다. 또 평화협정은 결국 정전협정 당사국인 남·북·미·중 4자 간 틀에서 논의해야 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뒤에는 3자, 4자, 6자 대화 등 여러 개의 다자간 대화 구도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핵 개발을 막으려던 과거와 달리 핵무기, ICBM, 평화협정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중 과거 6자회담에서 중재 역할을 맡았던 중국이 큰 변수다. 북한에 성실한 비핵화 대화를 요구하고, 미국의 대화 탈선을 견제할 수 있다. 반면 과거와 달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신뢰가 깊지 않고, 통상 및 안보 문제로 미·중 갈등이 심한 상황에서 북·미 관계 진전은 북·중 간 오해를 키울 수 있다. 일본은 비핵화 합의가 성사될 경우 합의 이행과 검증, 대북 경제 지원을 위한 국제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이날부터 중·일·러를 방문해 남·북·미 간 대화 분위기에 대해 지지를 요청하는 이유다. 남·북·미 정상 간 합의가 실무선 협의보다 선행된 것도 과거의 대화와 다른 모습이다. 지도자의 성향이 달라졌고, 150여명이 모일 정도로 육중했던 6자회담에서 실무선 협의가 지지부진했던 점도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시점을 각각 4월과 5월로 잡은 것은 되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결국 북·미 정상회담까지 남은 2개월이 관건인데 정상급 협의를 위해 실무진들이 억지 합의에 도달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며 “또 남북 정상회담 후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 합의에 실패할 경우 한·미 공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00년에는 한·미 공조를 확실히 한 뒤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고, 2007년에는 6자회담의 2·13 합의로 핵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전된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했다”며 “반면 이번에는 남북 관계 개선에 이어 북·미가 우선 만나 보자는 상황이란 점에서 상당히 다른 양상이고, 따라서 한국의 신중한 속도 조절과 창의적 대안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 “특사, 비핵화 위한 큰 걸음…남북대화와 강력한 美지원 덕”

    文 “특사, 비핵화 위한 큰 걸음…남북대화와 강력한 美지원 덕”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8일 “대북 특별사절단이 평양을 다녀왔는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됐다”고 평가한 뒤 “남북 간의 대화뿐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라고 말했다.제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대화 추진 등이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 속에 이뤄졌음을 강조한 것으로, 한·미 동맹 균열을 우려하는 국내 일부 여론을 불식하려는 의도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이제 한고비를 넘었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보신 분들이 많을 것이며, 나라를 위하는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씩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 반목과 갈등으로 아물지 않은 상처가 우리 안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 그것(초석을 놓는 것)이 진정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으로 지난 5~6일 평양을 방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미국에 도착했다. 앞서 정 실장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은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미국 정부와 세 차례 면담할 예정이다. 첫 일정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고위 안보·정보당국자들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북·미 관계와 관련한 부처의 장관 3명과 ‘2(정의용·서훈)+3’ 형태로 회동한다. 귀국 전 백악관에 들러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북·미 대화에 나서도록 직접 설득할 계획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세계질서 깨는 美 ‘관세폭탄’ 냉정한 실리 추구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 조치를 공식화한 지 하루 만에 ‘상호 호혜세’라는 보복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반발에 철강제품뿐 아니라 다른 수입품에도 상대국이 매기는 세금만큼 수입세를 물리겠다는 것이다. “미국 이익이 우선”, “무역전쟁은 좋다”라고까지 표현했다. 사실상 전 세계를 향해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중국 등 미국의 교역 상대국이 즉각 대응조치에 나선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고 EU는 리바이스 청바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상징적인 미국 브랜드에 대해 세금폭탄을 예고했다. EU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뜻도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철강관세가 미국경제 자체에도 피해를 줄 것이라 경고했다. WTO는 이례적으로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정책을 비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역공했다. ‘이에는 이’의 보복전을 암시한 것으로 몹시 우려스럽다.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이번 사태로 자유무역 중심의 세계경제 질서가 70여년 만에 깨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1947년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체제와 1995년 WTO 체제를 주도해 세계 무역질서를 유지해 왔다. 기축통화국으로서 무역 적자를 통해 전 세계에 달러를 공급하고, 각국은 미국에 원자재와 공산품을 팔아 달러를 얻는 신사협정에 심각한 균열이 생길 위기에 놓여 있다. 고삐 풀린 무역질서가 불을 보듯 뻔해진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정부가 여전히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철강에 대한 25% 일괄 관세 언급 이후 “미국 정부의 최종 결정 이전까지 대미(對美) ‘아웃리치’(외부 접촉을 통한 설득작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란 짧은 입장을 내놓았을 뿐이다. ‘강대강’ 대응으로 미국을 자극하는 것보다 조용한 설득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물론 미국과 중국의 싸움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할 수밖에 없는 ‘작은 나라의 딜레마’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렇더라도 정책당국이 계속 몸을 낮춘 채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는 모습은 미덥지 못하다. 미국 눈치만 계속 살피다가는 ‘꿩(실리)도, 매(중국)도 잃는’ 신세로 전락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동맹 등 안보 문제와 통상 등 경제 문제를 분리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일괄 관세로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린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다자 차원에서 다른 국가들이 보복 대열에 동참하는 터라 티 내지 않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조용한 설득’ 말고도 냉정하게 실리를 챙기는 통상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첫 대북특사단 면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막중한 책임도

    첫 대북특사단 면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막중한 책임도

    북·미 간의 직접 대화를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 대화를 이끌어 낼 막중한 책임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의 첫 대북특사단의 윤곽이 나왔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별사절로 하는 특별사절단을 북한에 파견하기로 했다”며 “특사단 방북은 평창올림픽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파견한 김여정 특사 방남에 대한 답방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사절단은 정 실장을 단장으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꾸려졌으며, 실무진 5명까지 포함하면 총 10명이다. 윤 수석은 “특사단은 5일 오후 특별기편을 이용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해 1박 2일간 평양에 머무르며 북한 고위급 관계자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 위한 대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조성, 남북교류 활성화 등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일 오후 귀환하는 특사단은 귀국 보고 후 미국을 방문해 미 측에 방북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며 “중국·일본과도 긴밀히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표단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대북 특사단임과 동시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처음 만나는 정부 대표단이기도 하다. 특사단은 5~6일까지 1박2일간 평양에 머무르며 김정은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특사단의 역할을 크게 북미 직접대화를 위해 미국 측이 요구하는 비핵화를 전제로 한 진전된 행동과 그에 따른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어서 어느 때보다 정밀한 협상이 요구된다.우선 북한이 북미대화 의사를 수차례 피력했다는 점에서 협상 테이블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만, 얼마나 비핵화 의지를 가지고 나설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북미사이에서 대화 주선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공존’이라는 실리를 찾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 그간 스스로 고립의 외길을 걸어온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북대화를 통해 북미대화로 견인하는 것은 녹녹치 않은 실정이다. 미국은 남북대화는 지지하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북한과의 대화는 핵과 장거리 미사일의 고도화를 위한 시간 벌이용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북한에 강경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정부의 방북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외신들의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기에 더해 이번 특사단이 김정은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설득할 핵심 카드를 얻지 못한다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문 대통령이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 도 있어서 여러 가지로 역할이 무겁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북한에게서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숙제만 떠안게 될 우려도 나온다. 외교안보에 정통한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에 균열을 가져온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대북 특사단이 이렇다할 결과물을 얻지 못하고 돌아온다면 문 대통령의 입장이 난처할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연기에 성별은 중요치 않다…여배우 7명의 젠더 프리 리딩

    연기에 성별은 중요치 않다…여배우 7명의 젠더 프리 리딩

    대한민국 7인의 여성 배우들이 성별로 구분되는 편견에 맞서는 ‘젠더 프리’ 리딩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패션 매거진 마리끌레르‘는 창간 25주년을 기념해 3월호 기획기사로 ’젠더 프리‘를 준비했다. 성별로 구분되는 세상의 단단한 편견에 균열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난 2일 마리끌레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젠더 프리 리딩 영상에서 문소리, 진경, 김소연, 김새벽, 한예리, 최희서, 김향기 등 7명의 여성 배우들은 각자 자신의 스타일대로 영화 속 남성 캐릭터를 연기했다. 문소리는 ‘연애의 목적’, 진경은 ‘햄릿’, 김소연은 ‘신세계’, 김새벽은 ‘달콤한 인생’, 한예리는 ‘올드보이’, 최희서는 ‘동주’, 김향기는 ‘베테랑’의 한 장면을 맡아 연기할 때 ‘성별의 차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영상은 4일 현재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배우 7인의 화보와 기사는 마리끌레르 3월호와 마리끌레르 웹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홍준표 “대독 유화정책을 편 ‘체임벌린의 오판’ 다시 생각해야”

    홍준표 “대독 유화정책을 편 ‘체임벌린의 오판’ 다시 생각해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4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 방침을 두고 “2차 세계대전 직전 대독 유화정책을 편 네빌 체임벌린(영국 총리)에 열광한 영국 국민들의 오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비판했다.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차 대전 직전 영국 국민들은 히틀러의 위장 평화 공세에 속아 대독 유화 정책을 편 네빌 체임벌린 수상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2차 대전 발발 직후 영국 국민들은 그것이 히틀러의 위장 평화 공세에 속은 체임벌린의 무능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영국은 전쟁의 참화 속에 수많은 국민들이 죽고 고통스런 세월을 보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전쟁은 힘의 균형이 무너질 때 발발한다. 한·미·일 동맹의 균열이 오면 핵무장을 한 북측과 군사적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며 “문 정권의 한·미·일 동맹 이완과 대북 대화 구걸 정책으로는 한반도의 평화를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문 정권의 대북 대화 구걸 정책과 대북특사 운운도 북의 핵 완성 시간만 벌어주는 체임벌린의 대독 유화정책과 유사하다”면서 “문 정권의 이러한 대북 정책으로 한·미·일 동맹 균열이 오고 미국으로부터 벌써 시작된 심상치 않은 경제제재를 받게 된다면 그것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한·미·일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국제 공조로 가열차게 대북 압박을 계속해서 북핵폐기를 추진해야 할 때”라며 “김정은의 위장 평화 공세에 손발 맞출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50만 마리의 아델리펭귄 거대 군락, 최초 발견

    150만 마리의 아델리펭귄 거대 군락, 최초 발견

    남극반도에서 엄청난 규모의 펭귄 군락이 포착됐다. 무려 150만 마리의 펭귄이 한곳에 몰려있는 모습으로, 멀리서 보면 작은 점들의 집합으로 보일 정도다. 라이브사이언스,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거대 펭귄 군란이 포착된 곳은 남극반도의 북쪽 끝의 한 섬이다. 이 섬은 학계에서도 거의 연구된 적이 없는 곳으로, 이곳에서 발견된 거대 군락의 펭귄은 ‘아델리 펭귄’으로 밝혀졌다. 아델리 펭귄은 몸길이 약 75㎝로, 1840년 남극과 남극 연안에 서식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남극 대륙 연안전체에 걸쳐 분포하며 이곳에서만 서식하는데, 이렇게 큰 규모의 군락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고의 해양 연구소로 꼽히는 우즈홀 해양 연구소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을 이용해 남극 반도를 관찰하던 중, 유독 많은 구아노(펭귄과 같은 바다새의 배설물이 응고·퇴적된 것)가 쌓여있는 지점을 발견하고 추적에 나섰다. 연구진은 드론 영상과 섬의 곳곳을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 아델리 펭귄의 둥지를 찾는 동시에 이곳에 서식하는 펭귄의 수를 추정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총 75만 1527쌍, 약 150만 마리가 넘는 펭귄이 서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루이지애나주립대학 조교수인 마이클 폴리토 교수는 “엄청난 아델리펭귄의 숫자를 파악한 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러한 거대 군락의 발견은 남극의 웨들해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들해는 이번에 아델리 펭귄 거대 군락이 발견된 섬이 포함된 구역으로, 최근 남극에서 네 번째로 큰 ‘라르센 빙붕’의 균열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역 인근이기도 하다. 이번 군락의 발견은 극지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초 남극 테트렐섬에 사는 약 4만 마리의 아델레 펭귄 무리 중 단 2마리의 새끼 펭귄만 살아남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개체수 극감이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50만 마리의 아델리 펭귄 군락에 대한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쳐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켈리에게 물먹은 실세 쿠슈너…美백악관 권력서열 ‘지각 변동‘

    켈리에게 물먹은 실세 쿠슈너…美백악관 권력서열 ‘지각 변동‘

    미 백악관의 권력 서열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해 여름 스티브 배넌 전 수석전략가를 중심으로 한 대선공신 그룹을 백악관에서 몰아내면서 ‘실세’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큰딸인 이방카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 ‘퍼스트 도터’ 부부가 이번에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공격으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28일(현지시간) “자방카(재러드와 이방카의 합성어)와 켈리 실장은 사생결단의 결투에 들어갔다”면서 “이는 두 명이 들어가서 한 명만 살아 나오는 싸움”이라고 평했다. 이들의 균열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켈리 비서실장의 주도로 쿠슈너 백악관 수석 고문의 정보 취급 권한을 ‘일급비밀’에서 ‘기밀급’으로 낮추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조치로 쿠슈너 고문은 극비 분석 보고 등 최고로 민감한 정보 사항이 담기는 ‘대통령 일일 브리핑’을 볼 수 없게 되는 등 백악관의 기밀 정보에서 멀어지게 됐다. 26일 이방카 고문도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미국 대표단장 자격으로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 의혹에 대해 “딸에게 묻기에는 매우 부적절한 질문”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딸로서가 아니라 백악관 고문이라는 공식 직함으로서 답변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켈리 비서실장은 외교 경험이 전혀 없는 이방카 고문의 방한 자체를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는 “백악관 관리들은 쿠슈너 고문이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남의 꾀에 잘 넘어가는 것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쿠슈너 고문에 대한 폭로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 서클을 뒤흔들고 있다”면서 “만일 쿠슈너와 이방카 고문이 백악관을 떠난다면 ‘트럼프 월드’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방카와 켈리 실장, 누구의 손을 들어 주느냐에 워싱턴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위인 쿠슈너 고문의 권한 강등 조치에 대해 “켈리 실장이 옳은 결정을 내렸으리라 믿는다”며 일단은 켈리 실장의 손을 들어 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호프 힉스(29) 백악관 공보국장이 이날 사임 의사를 밝혔다. 힉스 국장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에 행운을 빈다”고 밝혔다. 힉스 국장은 롭 포터 백악관 전 선임비서관과의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처음으로 사임을 진지하게 고려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마크 내퍼 “北 비핵화 없는 시간벌기용 대화 원치 않아”

    마크 내퍼 “北 비핵화 없는 시간벌기용 대화 원치 않아”

    “비핵화라고 표현된 목표가 없는, 핵·미사일 시간벌기용 대화를 원하지 않습니다.”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28일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한·미와 대화 기회를 활용하면서 한편으로는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시간벌기로 사용한 전적들을 봐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소중한 대화 기회를 비핵화를 달성하고자 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는 의지를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적절한 조건’에서만 북한과 대화하기를 원한다며 북측에 비핵화를 강하게 요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 10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청와대 회동이 북측의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로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비핵화를 계속 추구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직접 말하고 북한 주민 상황이나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볼 기회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큰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과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결코 없었다’고 재확인했다. 미 정부 내 대표적 대화파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전날 사임한 것을 두고는 “국무부 차원이 아니라 개인적 결정이다. 한국 언론에서 여러 우려가 제기되는데 미국의 정책은 똑같이 유지되고 한국 정부와의 협력 조율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특별대표의 사임이 미국 내 강경파의 견제 때문일 경우, 한국이 북·미 대화를 조율하는데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윤 특별대표가 북한을 다룰 수 있는 오직 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틀렸다. 매우 능숙한 사람들이 후보로 많이 대기하고 있다”며 “그가 떠나는 것은 유감이지만 우리에게 이 문제를 다룰 훌륭하고 자격 있고 능숙한 사람들이 있고 최대의 압박작전은 계속된다는 점을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내퍼 대사 대리는 남북 관계 개선으로 한·미 관계의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 “이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비핵화에서의 진전 없이 남북 관계 진전은 없다고 강하게 말씀하신 점을 완벽하게 지지한다”며 한·미 공조가 굳건함을 확인했다. 그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하키 유니폼까지 모든 단계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측 마식령스키장 합동 훈련, 만경봉92호 방남 등 국제사회 제재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여러 요청에 동맹국으로서 신속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토성의 ‘얼음 달’에 생명체 존재 가능” (연구)

    “토성의 ‘얼음 달’에 생명체 존재 가능” (연구)

    지구 밖 생명체를 꼭 태양계 밖에서 찾을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과학자들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실린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토성의 위성으로 얼음에 뒤덮인 ‘엔셀라두스’에는 고세균으로 알려진 단세포 미생물에게 이상적인 서식지 환경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고세균은 지구에서도 가장 극한적인 환경 중 일부에 서식한다.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를 조사 중인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메탄생성 고세균 ‘메타노테르모콕쿠스 오키나웬시스’(Methanothermococcus okinawensis)가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엔셀라두스 환경을 재현한 실험실 조건에서 생존했다”고 설명했다. 지구에서 이런 고세균은 심해에서도 극고온인 열수 분출공 근처에서 살며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이용해 메탄을 생성한다. 기존 관측에서는 엔셀라두스 표면에 있는 균열에서 분출하고 있는 수증기 플룸(물기둥)에서 메탄이 검출되고 있었다. 연구팀은 “엔셀라두스의 플룸에서 검출된 메탄의 일부는 이론상 메탄 세균에 의해 생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또한 “메탄 세균이 생존에 필요한 수소의 양은 엔셀라두스에 있는 암석질 핵의 지구 화학적인 과정에서 생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엔셀라두스의 얼음 표면 밑에 생명의 기본 요소인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한 메탄과 이산화탄소, 그리고 암모니아 등의 화합물이 존재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남극 지역에서는 열수성 활동도 발생하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해왔다. 이런 특징 때문에 엔셀라두스는 생명체 탐사 조사에 중요한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엔셀라두스의 메탄은 무생물학적인 지구 화학적 과정으로 생성됐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려면 연구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꿈틀대는 ‘북핵 대화’, 원칙과 자세 가다듬어야

    ‘평창 이후’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제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일행을 1시간 남짓 접견한 데 이어 어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등 대북라인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김영철 일행의 숙소인 워커힐호텔로 달려가 장시간 이들과 남북 관계 전반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이 그제 평창 회동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며 북·미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에 김영철도 북·미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힌 만큼 일단 북핵과 남북 관계, 북·미 대화의 삼각함수를 풀기 위한 실질적 해법 모색이 시작된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더욱이 미 백악관도 어제 ‘비핵화를 위한 대화’라는 전제 아래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만큼 조만간 양측이 서로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한 ‘탐색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고 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의 한반도 안보 상황을 놓고 적지 않은 우려가 제기돼 온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북한이 서로 대화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한 점은 그 자체로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에게 우리 대북안보정책의 책임자들이 우르르 몰려가 북핵 논의 진전에 따른 남북 협력 구상 등을 소상하게 논의한 것이 온당한지는 의문이 남는다. 정부는 어제 릴레이 회담을 통해 ‘선(先) 동결, 후(後) 폐기’로 이어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2단계 북핵 해법을 설명하고, 북핵 논의 진전에 상응한 남북 협력 구상과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해 북이 취할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되는 것은 이 과정에서 북에 우리의 ‘패’를 다 꺼내 보여준 것은 아닌지 하는 점이다. 이는 자칫 대북 제재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북으로 하여금 우리 구상을 역으로 활용할 빌미를 제공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미국과의 공조에 균열을 불러올 수도 있는 일이다.  김영철 방문에 야권은 가두시위를 벌이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럴수록 보다 투명하고 원칙 있는 정부의 자세가 요구된다. 국정원장의 비밀방북설과 김여정 방남 1월 합의설 등 남북 간 물밑 접촉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과 의혹이 진작부터 제기돼 왔으나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자세는 온당치도, 유용하지도 않다.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막후 대화는 어디까지나 회담 성사를 위한 차원의 접촉에 그쳐야 하며, 이 경계를 넘어 공식회담은 허울로 두고 실질 논의는 막후 대화를 통해 전개한다면 이는 자칫 과거와 같은 대북 퍼주기 논란 속에 남남 갈등과 남북 관계 왜곡, 대북정책의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남북 관계 개선이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한다는 기본원칙도 이 시점에 다시 한번 분명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는 김영철과의 논의 내용을 한점 빠짐없이 소상하게 국민에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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