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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동시 압박받는 文대통령, 한미정상회담으로 돌파구 마련하나

    북미 동시 압박받는 文대통령, 한미정상회담으로 돌파구 마련하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로부터 동시 압박을 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1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비핵화 협상을 촉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한미 공조를 강화함과 동시에 북미 양측을 설득할 카드를 마련해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북미가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다. 미국은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되자마자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내세워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의 폐기를 포함한 일괄타결식 빅딜을 주장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북한이 일부 폐기했던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이 이번 달 들어 복구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고, 북한은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인력을 철수했다가 복귀시키는 등 북미가 벼랑 끝 대치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미는 한국에 상대를 설득하라고 압박하는 모습이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중재자가 아닌 플레이어다”라며 북미 중 한 측을 양자택일하라며 몰아부쳤다. 미국도 2차 북미정상회담 전 한국 정부가 협상 카드로 제시했던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며 북한 압박에 동조하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한미 공조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북미 중재자이자 비핵화 협상 촉진자로서의 여지가 점차 줄어들자 한미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직접 등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번 정상회담이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40여일 만에 신속히 열렸으며, 1박 2일의 짧은 실무 회담으로 이뤄진다는 점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 비핵화를 두고 한미 간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니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상 차원의 공고함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했다. 관건은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어느 수준까지 대북 유연성을 이끌어내느냐이다. 북한이 대북 제재의 일부 해제를 강하게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제재 완화·해제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이라 양측의 입장을 좁히기 쉽지 않다. 한국은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에 대해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 ‘빅딜이 아닌 굿 이너프 딜을 통한 조기 수확으로 비핵화 촉진’으로 대안을 정리한 모습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비핵화 협상을 두고 미국 백악관과 정부, 의회에서 입장 차이가 존재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중재안을 가지고 일단 미국을 먼저 설득한다는 방침인 것 같다”며 “중재안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정책을 관리·결정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고 대북 제재 완화·해제 등을 포함해 비핵화 협상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설득할 만한 메시지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강 부원장은 “미국도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 로드맵에 합의한 뒤 단계적으로 이를 이행하자는 입장이지만, 이 과정에서 대북 제재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제재 완화·해제를 취하는 것이 아닌, 검토는 해볼 수 있다 정도 수준까지만 유연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이 경우 한미가 북한을 압박하고 북한이 반발하는 대치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미동맹 ‘린치핀’ 강조한 美, 동맹 균열론 불식 나서나

    한미동맹 ‘린치핀’ 강조한 美, 동맹 균열론 불식 나서나

    미국 백악관이 오는 4월 11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한미 동맹을 ‘린치핀’(linchpin·핵심축)으로 지칭한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 동맹 균열론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국무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밝혀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과 대화의 동력이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1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양국 문제 뿐만 아니라 북한과 관련한 최근의 동향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한미 동맹은 한반도와 이 지역 평화·안보의 린치핀으로 남아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한미 동맹과 양국의 친선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달 28일 한미 정상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것을 문 대통령이 즉석에서 수락해 이뤄졌다. 두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넉달 여만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간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긴밀한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CNN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약 한 달 반만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북한에 관한 양국의 계획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28일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뚜렷한 정향성 없이 표류하는 인상을 주고 때로는 불협화음을 내는 것으로 비쳐지는 북핵 외교에 대한 양국간 공조기조를 재확인하고 좌표를 새롭게 설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국은 핵심 동맹국을 지칭하는 린치핀이라는 용어를 주로 미일 동맹과 관련해 사용하다 2010년 6월 캐나다 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한미 동맹에 대해 처음으로 이 표현을 사용한 뒤 계속해서 같은 표현을 사용해왔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을 당시에도 트럼프 정부는 한미 동맹을 린치핀으로 표현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이후로는 린치핀이라는 용어가 공개적으로 자주 등장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12월 국무부 브리핑에서 로버트 팔라디노 부대변인이 한미간 방위비 협상 난항과 관련해 같은 표현을 사용하기는 했으나 ‘철통같다(iron-clad)’라는 표현이 더 많이 거론됐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이 한미 동맹을 린치핀으로 재확인한 것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일각에서 제기돼온 한미 동맹의 균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 차단을 십분 고려한 것이며 미국의 ‘빅딜’ 접근과 북한의 단계적 접근에 대한 이견 속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한국의 중재 역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 이후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언급하며 돌파구 모색에 대한 의지를 유지해왔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 차원의 대북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한 상황이라 문 대통령과의 대면 협의를 통해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접점 모색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곧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어제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말한 것처럼 여전히 낙관적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까지만 답하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도훈 “일괄타결 후 단계적 이행”… 美 “대북압박 지속”

    이도훈 “일괄타결 후 단계적 이행”… 美 “대북압박 지속”

    강경화 방미… 오늘 폼페이오와 회담 북미 대화재개 위한 전향적 방안 협의 文·트럼프 정상회담 개최 조율할 수도 김현종, 비밀리 방러… 북핵 협의한 듯강경화 외교부 장관 일행이 28일 한미 외교장관회담 참석을 위해 방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일괄타결 위에 단계적 이행”이라고 밝혔다. ‘일괄타결 후 단계적 이행’은 미국의 ‘일괄타결’과 북한의 ‘단계적 합의 및 이행’의 접점으로 기존의 한국 측 입장이었던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한국 측 입장이 정리됐으며 이번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이를 토대로 북미 접촉 재개를 위한 실질적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 본부장도 이번 방미 직후 일본에 들를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대화 재개에 주변국의 도움을 적극 활용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그간의 상황전개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앞으로 어떻게 공조하면서 나갈지 논의할 계획”이라며 “좋은 면담(한미 장관회담)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강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오전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오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배석하는 이 본부장도 “중간에 무엇을 하기보다 (북미가) 만나서 먼저 이야기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그걸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추가 제재는 없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힌 점에 대해 “대화를 이어 나가겠다는 입장의 표명이기도 하다. 말 한마디에 매달리기보다는 전체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미 공조에 균열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미국의 정책에 우리의 입장이 반영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앨리슨 후커 미국 백악관 NSC 한반도 보좌관과 주한 미 대사관 인사가 외교부를 방문해 김태진 북미국장과 논의를 가졌다. 김 국장이 지난주 방미 기간에 후커 보좌관을 만난 것에 대한 답방 격으로 한미 공조를 강조하는 행보로 읽힌다. 이번 외교장관회담에서 한미 양측은 공조를 강조하고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전향적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김현종 차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비밀리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에 대한 협의와 함께 북한의 최근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 역시 30일(현지시간)까지인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일본에 들러 북핵 6자회담 일본 측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은 27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서 일제히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표시하며 지속적인 대북 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재 유지를 강조하면서 외교적 관여를 통해 북한 비핵화 문제를 풀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이 북한의 핵 역량 감소라는 측면에서 좋은 일”이라면서도 “우리는 아직 하노이 회담에서 희망했던 ‘큰 움직임’을 그들(북한)이 만들어 내는 걸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여전히 우리가 그들에 대한 관여와 협상을 통해 올바른 결과에 다다를 수 있다는 데 희망적”이라며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산책이 두렵다…일산호수공원 ‘유리섬유’의 공습

    산책이 두렵다…일산호수공원 ‘유리섬유’의 공습

    바람에 호흡기 위협 물질 FRP 날려 심할 땐 두통·결막염·피부홍반 등 유발 고양시 “전체 리모델링 방안 검토 중”하루 수만명이 조깅과 산책을 위해 찾는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 호흡기 등에 치명적인 유리섬유가 날아다녀 주의해야 한다. 호수공원에 들어선 인공폭포와 인공암이 부식되고 노후화되면서 유리섬유 가루가 나오기 때문이다.서울신문이 24일 일산호수공원을 점검한 결과 이미 오래전부터 인조암으로 만든 시설물 곳곳이 파손돼 어른 주먹이 들어갈 만큼 구멍이 뚫리거나 손바닥이 들어갈 만큼 틈이 벌어지면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995년 일산호수공원을 만들면서 법원공무원연수원 뒤편 호숫가에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든 인조암을 이용해 인공폭포 및 암벽지대를 조성했다. 인조암은 예전에 FRP 재질로 만들었다. 문제는 FRP가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면 부식되고 노후화되면 쉽게 부서진다. 경관을 꾸미기 위해 만든 시설물이 오히려 시민들의 호흡기·눈·피부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FRP는 유리섬유와 불포화 폴리에틸렌수지, 경화제, 안료, 파라핀왁스 등으로 만들어진다. FRP 가루는 심할 경우 현기증, 두통, 메스꺼움, 의식불명, 피부홍반, 결막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한 뒤 불에 태우면 인체에 치명적인 다이옥신이 발생한다.보건학 박사인 안종주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은 “20년 전 인천 고잔동에서 유리섬유와 관련해 큰 논란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면서 “사람들의 호흡기·피부·눈 등에 나쁜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공원 내 시설은 신속한 보수나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수 환경안전건강연구소장도 “부유 상태의 유리섬유 입자가 피부·점막 등에 직접 접촉해 각종 자극 증상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원 등에서는 FRP의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현상은 FRP 재질로 만든 10년 이상 된 인공폭포와 인공암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부산 송도해수욕장 인공폭포, 충북 청주 운천공원 인공폭포, 경남 진주 석류공원 인공폭포 등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 지자체들은 관련 시설물을 전면 교체했다. 업계에서는 “FRP로 만든 인조암은 내구성 및 안정성이 약해 2년에 한 번씩은 도색해야 한다”면서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수명이 짧아지고 유리섬유가 겉으로 드러나는 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고양시 관계자는 “일산호수공원이 개장한 지 25년이 다 되고 있어 전체적인 리모델링 방안이 수립되고 있다”면서 “인공폭포와 인공암벽 지대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美 언론, 북한의 남북공동사무소 철수 일제히 우려 목소리

    미국 언론은 지난 22일 북한의 일방적인 남북연락사무소 철수가 남북, 북미 관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벽’에 부딪쳤다는 진단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북한이 한미동맹 균열을 추구하고 있다’는 기사에서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철수는 한미 간 균열 조성을 위한 시도”라면서 “북한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끊임없이 한국이 미국과 거리를 둘 것을, 또 미 주도의 유엔 대북제재로 실행이 어려운 남북 경제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을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NYT는 이어 “북미가 비핵화와 제재해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손은 묶여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은 하노이회담 이후 벽에 부닥쳤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남북 간) 온화한 관계에 타격을 가하며 연락사무소를 철수했다’는 기사에서 “북한의 철수는 북한과 관계개선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 냉기를 불어넣고 있다”면서 “북미 간 하노이 회담 결렬이 이 과정에 심한 타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P는 이어 “북한의 연락사무소 철수는 스포츠나 문화 교류, 철도 연결 등 남북 간 교류·협력사업의 미래에도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남북연락사무소는 남북 화해의 상징이었다”면서 “북한의 조치는 미 재무부가 북한을 도운 중국 해운회사에 제재를 가한 뒤에 나왔다”고 전했다. AP통신도 북한의 연락사무소 철수 소식을 전하면서 “문 대통령은 남북 화해가 핵 협상의 진전을 위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지난달 하노이 회담의 무산으로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했고, 로이터통신도 미 재무부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를 제재한 직후 북한의 조치가 나온 점에 주목하며 우려를 표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해치’ 정일우 VS 한승현, 형제 갈등 대폭발 예고 “역풍 몰아칠 것”

    ‘해치’ 정일우 VS 한승현, 형제 갈등 대폭발 예고 “역풍 몰아칠 것”

    SBS 월화드라마 ‘해치’ 정일우와 한승현의 날 선 대립이 포착됐다. ‘왕세제’ 정일우와 ‘왕’ 한승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빠른 전개, 영화 같은 영상미,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동 시간대 공중파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 김종학 프로덕션) 측은 24일 정일우(연잉군 이금 역)와 한승현(경종 역)의 갈등을 담은 현장컷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방송에서는 정일우가 조작된 역심 음모로 역대급 위기에 처했다. 정문성(밀풍군 역)이 정일우를 향한 뜨거운 민심을 이용, 한승현에게 왕세제의 대리청정을 청하는 상소문을 올려 그의 질투심을 자극시켰다. 특히 정일우가 정문성에게 “저하를 날려버릴 역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경고까지 받는 등 숨막히는 전개와 쫄깃한 긴장감이 향후 스토리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공개된 스틸 속 정일우와 한승현은 스파크가 튈 만큼 살벌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한승현이 자신에게 문안 온 정일우를 향해 냉랭한 눈빛으로 적의를 표하고 있는 것. 정일우는 예상치 못한 한승현의 냉대와 전에 없던 단호함에 당황한 듯 두 눈이 휘둥그래진 모습. 동시에 정일우의 흔들리는 눈빛에서 왠지 모를 당혹함이 느껴져 긴장감을 자아낸다. 앞서 한승현은 노∙소론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자신의 이복동생 정일우를 왕세제에 책봉하며 그의 든든한 뒷배가 되길 자처했다. 특히 정일우가 살주(주인을 죽이다) 사건에 연루되고 가해자를 비호했다는 이유로 폐위 위기에 처했을 때도 모든 신료의 반대에도 그를 향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언젠가 내가 보위를 잇는다면 땅의 세금은 땅의 주인에게 매길 것”이라며 사대부를 향한 정일우의 소신 발언이 역으로 한승현의 질투심을 자극해 눈길을 끌었다. 급기야 이를 이용한 정문성의 음모까지 더해져 공고했던 두 사람 관계에 균열이 생기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정일우와 한승현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게 된 가운데 한승현이 끝내 정일우에게서 등을 돌릴지 궁금증을 높인다. 두 사람의 불화로 말미암아 충격적인 전개를 예고하는 ‘해치’ 본 방송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증폭된다. SBS ‘해치’ 제작진은 “정문성이 궁궐에 불러일으킨 역풍으로 인해 ‘왕세제’ 정일우가 사면초가에 몰리게 된다”며 “돈독했던 정일우와 한승현의 관계가 어떻게 변모할지, 정일우가 이 위기를 과연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지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혈사제’ 이하늬, 김남길 위기 속 등판 “의미심장 미소”

    ‘열혈사제’ 이하늬, 김남길 위기 속 등판 “의미심장 미소”

    ‘열혈사제’ 김남길이 경찰에 붙잡힐 위기에 처한다. 그 현장에 등판한 이하늬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높아진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가 반환점을 돌며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치고 있다. 공고했던 권력의 카르텔은 각자의 욕망에 따라 흔들리며 균열이 생겼고, 이에 김해일(김남길 분)은 카르텔 내 제거 대상이 된 국회의원 박원무(한기중 분)을 구해 카르텔을 더 흔들 작전을 짰다. 지난 22회에서 역대급 위기를 맞는 김해일의 엔딩은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박 의원을 구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것이다. 김해일은 예상보다 늦게 도착한 경찰들에게 쫓기고 포위됐다. 정체 발각은 물론, 경찰에 붙잡힐 위기에 처한 김해일의 모습은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이런 가운데 23일 ‘열혈사제’ 제작진은 23, 24회 방송을 앞두고, 김해일의 위기 현장에 검사 박경선(이하늬 분)이 등판하는 모습을 예고했다. 사진 속 김해일은 경찰들에게 둘러싸인 채 두 손을 위로 올리고 있다. 이때 박경선은 당당하게 걸어와, 김해일의 옆에 섰다. 혼비백산이 된 경찰들과 이에 못지않게 황당해하는 김해일의 모습이 아수라장이 된 현장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그뿐 아니라 박경선은 경찰들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모습이다. 긴박한 순간, 박경선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앞서 박경선은 김해일이 검은 복면의 남자라는 것을 알아챘다. 이에 복면남의 얼굴이 김해일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무작정 그를 뒤쫓아 이곳까지 왔다. 아직까지 박경선은 카르텔의 편에 서 그들의 뒷일을 봐주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박경선이 김해일의 위기 상황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지, 또 박경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박경선의 등판이 과연 김해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김해일은 과연 이 위기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지, 또 이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예측불가 전개를 예고하는 ‘열혈사제’의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열혈사제’ 23, 24회는 23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그냥 안아주면 돼… ‘영 어덜트’의 위로

    그냥 안아주면 돼… ‘영 어덜트’의 위로

    버드 스트라이크/구병모 지음/창비/356쪽/1만 4800원 ‘영 어덜트’(Young adult). 주로 10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로맨스나 판타지 요소를 녹인 성장 소설의 틀을 따르고 있는 소설을 뜻한다. ‘위저드 베이커리’로 영 어덜트 문학의 초석을 다졌던 구병모 작가가 발간 10년을 맞는 해에 신작 ‘버드 스트라이크’를 펴냈다.‘버드 스트라이크’란 조류가 비행기에 부딪히는 것을 뜻하는 말로, 이 작품에선 ‘익인’이 스스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투쟁과 충돌의 의미로 쓰였다.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날개가 있고 치유의 능력을 지닌 익인(翼人). 도시인과 익인의 혼혈로, 날개가 보통 익인들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비오’는 돌연변이로 취급돼 익인 공동체에서 배척당한다. 도시인들이 데려간 익인들을 되찾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나선 비오는 도시인들에게 사로잡혔다가 시청의 우두머리인 시행의 이복동생 ‘루’를 인질로 삼아 탈출한다. 시 청사에서 외롭게 생활하던 루는 익인 공동체에 머물면서 어딘가 모르게 자신과 비슷한 비오와 가까워지고, 둘은 비오의 18세 이행식을 계기로 사랑을 확인한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어른들의 세계에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당찬 루의 모습이다. 익인의 세계 속 손님에 불과한 루. 그러나 그는 비오가 18세 이행식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익인의 룰에 딴지를 건다. “세상에 왔는데, 좋아서 태어난 게 아닌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요? 그게 당신들의 초원조가 말하는 연결과 포용인가요.”(129쪽) 그 자신도 시행의 이복동생으로 주변부 사람으로 배척받았던 루다. 과거 ‘지장’으로, 익인들의 우두머리였던 ‘옛사람’은 이를 물으러 간 현재의 지장에게 말한다. “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지 않겠나.”(147쪽) 작가는 서로 배타적인 사회에서 자라났지만 점차 거리를 좁히며 마음을 여는 이들 주인공을 통해 우리 사회의 견고한 고정관념에 미세한 균열을 일으킨다. 어른들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견고한 편견들을 무너뜨리는 작지만 당당한 아이들의 모습이 이 소설의, 영 어덜트 소설의 진정한 매력이다. 이에 화답하는 ‘옛사람’이나 비오를 길러 준 아버지 ‘다니오’ 같은 이가 우리가 닮아야 할 어른의 전형이다. 날개로 두 팔 벌려 안아 주는 것만으로도 치유 능력이 있는 초원조의 세계에서 날개가 작아 고민하는 비오에게 다니오는 말한다. “지금부터라도 잘 기억해 둬라. 날개가 작아서 덮을 수 없다면… 그냥 그대로 꼭 안아 주면 돼, 너의 두 팔로, 너의 가슴에.”(17~18쪽) 혹독한 세상 끝으로 내몰려 아찔한 절벽 위에 서 있을 때 우리는 손 내밀어 그를 잡아줄 수 있을까. 판타지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펙터클한 서사, 짜릿한 반전,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사랑 이야기까지 겹쳐 가슴 한켠이 몽글몽글해지는 소설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이클론 강타한 지구촌 몸살...직격탄 맞은 미 중서부·아프리카 남부 피해 속출

    사이클론 강타한 지구촌 몸살...직격탄 맞은 미 중서부·아프리카 남부 피해 속출

    폭풍우를 동반한 저기압이 미국 중서부와 아프리카 남부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 네브래스카·아이오와 등 4개 주는 이른바 ‘폭탄 사이클론’으로 인해 50년 만에 기록적인 홍수를 맞아 제방 수십 곳이 유실되면서 가옥 수백 채가 침수하고 최소 3명이 숨졌다. 사이클론 ‘이다이’가 강타한 모잠비크, 짐바브웨, 말라위 등 아프리카 남부의 사망자 수는 1000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관측됐다. 1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미주리·캔자스 등 미 중서부 지역에서 무너지거나 균열이 발견된 제방의 길이는 약 322㎞(200마일)에 달한다. 겨우내 쌓인 눈과 결빙이 급속 해동되면서 미주리강 상류에서 불어난 강물이 하류 지역 범람을 초래했다. 네브래스카에서는 50대 농부 한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으며 실종된 주민 2명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주리주 홀트카운티 방재 당국은 “강 수위가 기록적 수준으로 올라간 상태에서 둑이 터지면서 엄청난 침수 피해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오와주 40개 카운티, 네브래스카주 50개 카운티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재해 원인이 된 폭탄 사이클론은 북극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이다. 24시간 안에 기압이 급격히 떨어질 때 나타나는 기상 현상이다. 지난 14일부터 사이클론 ‘이다이’가 강타한 아프리카 남부의 인명 피해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필리프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현재 공식적으로 84명이 숨진 것으로 등록됐다. 하지만 오늘 아침 상황 파악을 위해 피해 지역 상공을 비행해 본 결과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뉴시 대통령은 이어 “이것은 정말 인도주의적 재앙”이라며 모잠비크에서 10만명 이상이 위험에 처한 것으로 추정했다. 모잠비크 이웃 국가인 짐바브웨에서도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짐바브웨 정부는 이날 사이클론으로 숨진 사람이 현재까지 89명이고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말라위 정부도 지난주 사이클론으로 최소 5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미 ‘대사와의 대화’로 동반자적 관계 재확인

    한미 ‘대사와의 대화’로 동반자적 관계 재확인

    한국과 미국 주재 양국 대사가 미 주요 도시를 함께 돌며 한미동맹 중요성과 양국의 미래동반자적 관계를 알리는 행사에 나섰다. 조윤제 주미 대사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는 17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텍사스주 오스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콜로라도주 덴버를 찾아 ‘대사와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주미 대사관이 이날 밝혔다. 1992년 시작된 ‘한미 대사와의 대화’는 2014년 이후 행사가 중단됐다가 5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주미 대사관에 따르면 조 대사는 해리스 대사와 애틀랜타와 오스틴, 샌프란시스코, 덴버 등을 방문해 기아자동차와 삼성반도체 등 기업 방문과 주요 정계 인사 면담, 현지 라디오 인터뷰, 공개 간담회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대사와의 면담과 코리 가드너 상원 아태소위원장 주최 행사도 계획돼 있다. 해리스 대사는 이번 행사로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도 한미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미 관계 균열론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주미 대사와 주한 미대사가 함께 미 주요 도시에서 지역의 정계와 재계, 학계 인사에게 더 친밀해진 한미동맹과 동반자적 경제 관계 등을 알리는 좋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지구로 오는 소행성, 폭파 어렵다…생각보다 단단 (美 연구)

    지구로 오는 소행성, 폭파 어렵다…생각보다 단단 (美 연구)

    지구로 접근하는 소행성을 폭파해 충돌을 피한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 주로 나오는 이런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메릴랜드대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소행성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튼튼해 파괴하려면 훨씬 강한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개의 소행성이 충돌하는 시뮬레이션 실험을 수행했다. 지름 25㎞의 커다란 소행성에 지름 1.6㎞의 작은 소행성을 초속 4.8㎞의 속도로 충돌하는 것이었다. 기존 시뮬레이션 연구에서는 이 충돌 덕분에 커다란 소행성이 부서질 것이라고 예상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커다란 소행성은 그다지 큰 충격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찰스 엘 미르 존스홉킨스대 박사는 “우리는 그동안 커다란 소행성일수록 쉽게 부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커다란 소행성은 균열이 생기기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새로운 실험 결과 소행성은 우리가 생각해왔던 것보다 단단해 완전히 파괴하려면 더 큰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전 SF 영화 ‘아마겟돈’이나 ‘딥임팩트’와 같은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소행성이나 혜성을 파괴해 인류를 지킨다. 이에 따라 실제로 연구자들은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을 파괴하거나 이동 경로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K.T.라메시 홉킨스 익스트림 재료 연구소 소장은 “이런 중대한 위협에 대해 우리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때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한 훌륭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서 “이번과 같은 과학적인 대처는 우리가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데 중대한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행성과학 전문지 ‘이카루스‘(Icarus) 최신호(15일자)에 게재됐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트럼프 향해 칼끝 겨누는 미 의회...공화당 다수 상원 비상사태 저지안 가결

    트럼프 향해 칼끝 겨누는 미 의회...공화당 다수 상원 비상사태 저지안 가결

    미국 의회가 국경장벽 건설과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수사를 지렛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압박을 조이고 있다. 공화당이 다수인 미 상원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공약 1호’인 국경장벽 건설 예산 확보를 위해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무력화하는 결의안을 찬성 59표, 반대 41표로 가결했다. 현재 민주당 45명, 무소속 2명인 상원의 의석 분포를 고려하면 공화당 안에서 12개 이탈표가 발생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즉각 “거부권 행사!”라고 선언했다.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유타)를 비롯해 수전 콜린스(메인), 팻 투미(펜실베이니아),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랜드 폴(켄터키) 등 상원의원이다. 앞서 이 결의안은 지난달 26일 민주당 주도로 하원을 통과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이같은 결과를 두고 공화당 의원들이 임기 후반기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국정 동력이 약화되는 부담을 안게될 뿐 아니라 공화당 내부 구심력에 균열이 생긴 듯 비춰져 재선가도를 앞두고 리더십에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의 거부권을 뒤집고 법안이 제정되려면 재적 의원 3분의 2에 달하는 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이 결의안이 최종적으로 빛을 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막바지에 다다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를 의회 뿐 아니라 일반에 공개해야 한다는 미 정치권의 공세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미 하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수사해온 로버트 뮬러 트검의 수사결과 최종보고서를 의회는 물론 일반에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공화당의 보수 강경파 그룹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 중 4명만 기권표를 던졌다. 지난 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의 의회 청문회 증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의혹 조사에 들어간 미 하원 6개 상임위원장이 이 결의안을 발의했다. 법무부 규정에 따르면 특검 수사를 감독하는 법무장관은 특검 보고서 내용을 얼마나 많이 공개할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전체 공개 여부는 윌리엄 바 장관의 재량권이라는 것이다. 뮬러 특검의 수사 종료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잇따르는 가운데 보고서 전체 공개를 요구하는 하원 결의안의 압도적인 통과는 트럼프 행정부에게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특검팀은 그동안 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앤드루 바이스만 검사가 가을부터 뉴욕대에서 교수로 일할 예정이라고 발표해 최종보고서 제출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결의안이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 문턱을 넘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 상원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도 하원 결의안 채택 직후 민주당 소속 찰스 슈머 원내대표가 상원에서 곧바로 이 결의안을 구두로 만장일치 의결할 것을 제안했으나, 그레이엄 위원장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

    19세기 전반 이탈리아 방문은 모든 화가들의 꿈이었다. 코로는 두 번째 이탈리아 방문 때 이 그림을 그렸다. 아르노강 건너편 보볼리 정원 테라스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모습이다. 대성당의 돔과 종탑이 뚜렷하고, 오른쪽에 베키오 궁전이 보인다. 피렌체 대성당은 1296년 공사가 시작됐다. 한 세기 이상 걸려 본체가 모습을 드러냈지만, 난제가 도사리고 있었다. 설계안에 있는 거대한 돔을 만들 방법이 없었다. 어쩌자고 불가능한 설계안에 따라 공사를 시작했을까? 성당 건축은 백 년 이상 심지어 수세기가 걸리는 대공사였다. 사람들은 짓는 동안 기술이 발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것이다. 건축 사업단은 상금을 걸고 방안을 모집했다. 많은 건축가, 기술자들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최종적으로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의 안이 채택됐다. 로마에서 고대 건축의 궁륭 구조를 연구하고 돌아온 브루넬레스키는 돔 공사의 적임자였다. 그는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16년 만에 돔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설계부터 시작해 작업에 필요한 기계를 발명하고, 공사 중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해결하며, 적수들의 비방을 견뎌야 했던 나날들이었다. 흰색과 녹색 대리석을 입힌 우아한 건물, 거대하지만 절도 있는 오렌지색 돔은 곧 피렌체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이 높이 솟은 돔은 벼락에 취약했다. 이틀이 멀다 하고 벼락이 대성당의 돔을 강타했다. 1492년에는 돔 북면의 대리석이 거리로 와르르 쏟아질 정도였다. 피렌체 북쪽 별장에 앓아 누워 있던 로렌초 데 메디치가 이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병세가 악화돼 죽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17세기에는 돔 내벽의 프레스코화를 가로지르는 균열이 발생했다. 논란이 벌어졌으나 원인을 밝힐 수 없었다. 20세기 후반 열 측정기를 동원해 조사한 결과 돔 내부에 삽입된 철제 지지대가 팽창하면서 습기가 스며들고 철봉에 녹이 슬어 균열이 일어났음을 알아냈다. 현재 대성당 주변에는 청소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진입이 금지돼 있다. 이 아름답고 경이로운 건축물이 1~2년 사이에 어찌 되기야 하겠냐마는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 여야 4당 선거제 개혁 등 ‘패스트트랙’ 4개로 압축

    공수처 설치, 수사권 조정, 5·18특별법 포함 바른미래, 법안 연계 반대에 수용 미지수 자유한국당 대(對) 나머지 4당 구도로 형성됐던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전선이 12일 흐트러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반대론이 분출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4당은 지난달 25일부터 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 주요 법안을 패키지로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방안을 협상해 왔다. 민주당이 75석 비례대표 연동비율 50%를 고수하며 주요 법안을 패키지로 요구하자 바른미래당 내에서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병국 의원은 “정부 여당이 내놓은 선거제 개편안을 보면 반쪽짜리 연동형 비례제”라며 “누더기형 선거법 제도를 쟁취하고자 그동안 우리 당이 이렇게 싸워 왔는가”라고 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일종의 날치기”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바른미래당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출신 의원들이 향후 한국당과의 보수 통합 또는 한국당 입당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해 당론이 통일되지 않을 경우 4당 전선에 균열이 생기면서 공조가 깨질 가능성이 있다. 당장 상임위원회 5분의3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패스트트랙 지정 요건을 맞출 수 없다.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따지고 보면 선거제도 개혁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공약”이라며 “연동 비율 50%는 지역구가 줄어들면 수도권에서 20석 정도 손해를 보는 민주당이 처음부터 선거제 개혁에 진정성이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에서 선거제 개혁에 가장 적극적인 손학규 대표도 “선거제 개혁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면서 이것저것 가져다 한꺼번에 얹어 놓는 것은 잘못됐다”며 “개혁의 의도를 왜곡하게 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불협화음이 고조되자 4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긴급 회동해 선거제 개혁과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법, 5·18특별법 개정안만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압축 패키지에 합의했다. 하지만 선거제와 다른 법안 연계 자체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압축안을 최종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4당은 본회의 처리까지 최장 330일이 걸리는 패스트트랙 절차상 오는 15일을 지정 ‘데드라인’으로 잡고 있다. 15일 이전에 바른미래당 내 이견이 정리되지 않으면 패스트트랙 지정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포항북부경찰서, 양덕동 새 청사로 이전 결정

    지은 지 30년이 넘어 오래되고 낡은 포항북부경찰서가 신축된다. 10일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포항 옛 도심인 북구 덕산동 현 위치에서 북구 양덕동으로 청사를 새로 지어 옮긴다. 오는 10월쯤 착공해 2021년 하반기에 완공할 계획이다. 양덕동 청사는 290억원을 들여 2만 3100㎡ 터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짓는다. 특히 새 청사의 주차대수가 기존 48대의 약 3배인 142대 규모로 커져 기존 심각한 주차난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다만 경찰서 직원 220명, 관용차 37대인 점을 감안하면 새 청사 주차대수는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포항북부서는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경찰서 내 곳곳에 균열이 발생했지만, 예산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제대로 보수하지 못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일본 근해에 고래 출몰, 공기부양정 고래에 받혀 80여명 부상

    일본 근해에 고래 출몰, 공기부양정 고래에 받혀 80여명 부상

    일본 니카타항과 사도 섬을 오가는 초고속 공기부양정이 고래에 받히는 바람에 80명 이상의 승객이 다쳤다. 공영채널 NHK에 따르면 121명의 승객과 4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페리 여객선 긴가 호가 9일 일본 근해에서 고래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많은 환자들이 발생했으며 이 중 몇몇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선미(船尾)에 15㎝의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봐 고래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양 전문가의 말을 인용했다. 이 페리를 운영하는 사도증기선사는 성명을 내고 긴가 호가 자체 동력으로 목적지인 사도 섬에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도착하는 데 성공했다며 승객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해양 생명체”와의 충돌이 사고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승객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좌석들이 내 목구멍에 들어올 듯 밀려왔다”며 “주위 사람들이 (통증에) 신음해댔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은 중상자가 13명이며 모두 의식은 있으며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바닷물을 끌어올려 제트 엔진으로 분사하는 이 공기부양정의 최고 시속은 80㎞이며 이날 사고로 날개 한쪽이 파손됐다. 올해 일본 근해에서는 여러 차례 밍크고래와 혹등고래들이 눈에 띄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나타난다…관악산 ‘안전반장’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나타난다…관악산 ‘안전반장’

    등산로 입구 공사 여파 낙석·붕괴 위험 노후주택·옹벽 등 직접 꼼꼼히 살펴 건축안전센터 가동 민원 때 현장 속으로 박 구청장 “점검 결과 홈페이지 공개”“대형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는 29번의 작은 재해, 300번의 사소한 사고와 징후가 반드시 존재한다고 합니다. 현장을 찾아 미리 안전 점검을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 주는 얘기죠. 위험 요인을 미리 제거해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관악을 ‘안전 1번지’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6일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안전 반장’으로 변신했다. 그가 가장 먼저 찾은 현장은 관악산 등산객들의 만남의 장소로 사랑받는 관악산입구(대학동 산32-1). 이유가 있다. 무른 암석으로 이뤄진 급경사지가 있어 낙석, 붕괴 위험이 큰 데다 요즘 이 주변에 세 개의 교통 기반 시설 공사가 동시에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낙석방지망에 감싸인 비탈면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던 박 구청장은 “요즘 관악산입구 앞에서 신봉터널, 신림선 경전철, 강남순환고속도로 공사가 함께 진행되면서 발파 작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그 충격에 더해 해빙기라 땅이 얼었다 녹으며 낙석이나 붕괴 위험이 우려돼 직접 안전을 챙기러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의 ‘안전 1번지 만들기’는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해빙기에 더욱 고삐를 죈다. 안전사고의 위험은 언제 어디서나 도사리고 있지만 겨우내 지표면 사이 수분이 얼었다 녹으며 부풀었던 토양이 다시 줄어들면 경사지에 균열, 침하 등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구는 다음달 중순까지 지역 내 도로, 산지, 주택가 급경사지 42곳을 포함해 노후주택, 건설현장, 축대·옹벽 등 151곳을 해빙기 취약시설로 집중 관리하며 철저한 점검에 나선다. 이날 박 구청장은 봉천동의 40여년 된 연립주택도 찾아가 주민들의 우려에 귀를 기울였다. “집에 두 달 넘게 물이 새고 잠을 자는데 천장에서 시멘트 덩어리가 갑자기 떨어져 살기가 불안하다”는 주민 서영자(79)씨의 호소에 그는 “전문가들과 함께 꼼꼼히 살펴보고 보수·보강이 필요하면 최대한 신속히 조치해 불편함과 불안함을 덜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관악구의 안전 행정은 구 조직에서도 구현되고 있다. 지난 1월 구 건축과에 건축안전팀을 새로 들여보내고 지난달부터는 건축안전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잇달아 발생한 건축물 붕괴 사고를 예방하려는 조치다. 박 구청장은 “주민들께서 20년 이상 된 건축물이나 공사장의 안전 점검을 신청하면 토목기술사 등 14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이 바로 현장을 찾아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점검 결과는 구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시대의 허무를 넘어서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시대의 허무를 넘어서

    자이니치(在日) 문학의 빼어난 성과로 일컬어지는 김석범 작가의 대하소설 ‘화산도’에는 허무주의(nihilism)에 대한 언급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주인공 이방근은 수시로 깊은 허무에 빠진다. 그는 “인간은 용케도 허무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어. 허무를 느끼지 않고 지낼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라고 말한다. 허무주의는 ‘화산도’를 관통하는 중요 주제 중 하나다. 제주 4·3이라는 미증유의 대학살과 통렬한 슬픔을 누구보다 온몸으로 통과한 이방근이 허무의 바다에 빠지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겠다. 사실 이방근의 이런 기질은 작가 김석범을 빼닮았다. 김시종 시인과의 대화에서 김석범은 “인생의 허무감이라는 것은 굉장해”라고 토로한다. 동시에 그는 허무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언급한다. 그가 ‘화산도’ 집필에 매달린 20년이 넘는 세월은 4·3이라는 잔혹한 상처와 처연한 허무를 극복하기 위한 역정(歷程), 곧 ‘허무를 극복하는 혁명’이었다. 김석범 작가와는 조금 다른 맥락에서 나 역시 나이가 들수록, 인간과 역사에 대해 깊이 알수록 ‘허무’에 마음을 내주는 심리를 발견하곤 한다. 가령 참 아름다운 친구가 모진 병 끝에 일찍 세상을 뜨면 모든 게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 몇 년 사이에도 노회찬 의원의 슬픈 죽음을 비롯해 무척이나 경외하고 좋아했던 분들이 서둘러 밤하늘의 별이 되는 걸 지켜보며 허무주의에 경도되는 내 마음을 만나곤 했다. 허무주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4년 전 어느 봄날 도쿄경제대 연구실에서 서경식 교수와 나누었던 대화가 아련하게 떠오른다. 그는 자신에게도 허무주의자의 면모가 있다고 고백하며 “진정한 허무주의는 자기 자신도 안전지대에 두지 않으며 저항하는 사람들에 대해 냉소를 보이지도 않는다. ‘진보의 허위’까지 꿰뚫어 보는 감각으로서의 허무주의가 필요하다. 허무주의는 방관주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정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에 깊게 공감했다. 그렇다. 성찰적 지성이 동반된 허무주의는 비평가 발터 베냐민이 ‘역사철학테제’에서 언급했던 ‘진보가 초래한 폐허와 야만’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하리라. 그렇다면 니체가 긍정적 니힐리즘의 순기능을 언급했듯이 허무주의가 꼭 부정적인 감정에 속하는 건 아니다. 외려 깊은 허무를 통해 인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힐 수도 있다. 이런 균형 감각이 지금 이 시대 정치가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충분한 실력과 성찰이 부족한 진보, 개혁을 설득할 수 있는 기획과 공부가 미진한 진보가 때로 반동을 불러오는 원인 중의 하나가 아닐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회담 합의가 무산되는 장면을 보고 잠시나마 당혹감을, 허무감을 느꼈다. 그만큼 기대가 컸던 모양이다. 이번 결렬의 책임이 어디에 있든 7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그토록 적대적이었던 두 국가가 단 두 번의 만남을 통해 오랜 시간의 불화를 청산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좁히기는 쉽지 않았으리라. 그 적대와 대립의 세월만큼이나 문제 해결 방법은 단순하지 않을 것이다. 역사 자체가 우리의 기대만큼 직선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정치, 경제, 역사 등 여러 면에서 쉽게 허무와 환멸에 빠지기 쉬운 시대다. 이런 시대일수록 한층 거시적인 안목으로 현상을 바라보면서 손쉬운 부정과 경박한 허무에 손 내밀지 않는 태도, 끝끝내 진보의 난관과 개혁의 복잡함을 꿰뚫어 보며 희망을 간직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인간과 역사에 대한 이해 과정에서 비약은 없으리라. 내 마음에 존재하는 균열과 모순, 허무의 심층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인간과 세상에 대해 한 단계 진전된 이해로 나아가고 싶다. 봄이다. 쉽게 선택한 허무, 안이한 절망을 넘어서 시대의 심연을 통과한 희망을 발견하는 새봄이 되기를 바란다.
  • 美주도 ‘화웨이 보이콧’ 균열

    UAE, MWC에서 화웨이 5G 장비 도입 ‘스파이 장비’가 될 수 있단 이유로 미국이 주도한 화웨이 통신장비 퇴출(보이콧) 전열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지난 1월까지 1년 새 자국 내 5G망 구축이나 정부 조달에서 화웨이 배제를 선언했던 영국, 독일, 뉴질랜드 등이 잇따라 선회하는 분위기다. 각국은 안보 위협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거나, 특정 업체를 배제하는 것은 탈법적이란 이유를 들어 보이콧 대열에서 이탈했다. 미국의 중동 우방인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통신사도 지난 26일(현지시간) ‘MWC19 바르셀로나’ 현장에서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과 유착된 화웨이가 기지국 장비에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인 ‘백도어’를 마련해 두었다가 중국 정부 요구에 따라 기밀을 빼돌릴 수 있다는 게 미국이 제기한 우려의 내용이다. 화웨이는 백도어를 만들지 않고 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미국은 화웨이가 백도어를 마련했다는 구체적인 물증을 내놓지 못했다. 오히려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이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2013년 폭로 이후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시스코 같은 미국 회사 장비 내부에 백도어를 설치해 무차별 감청·사찰을 해왔다는 의혹이, 화웨이 역시 그럴 수 있다는 의심을 강화시키는 주요 근거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지난해 캐나다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인도된 뒤 통신사 T모바일 영업기밀 탈취 혐의가 더해져 지난달 기소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재판 과정에서 새로운 불법 정황이 드러날 여지는 있다. 멍 부회장은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주의 딸이다. 백도어는 없다는 화웨이의 주장 역시 검증이 충분하진 않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에 장비를 공급하는 화웨이는 MWC19 한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화웨이 장비 검증 중인 스페인 E&E와의 간담회를 열었다. E&E는 공통평가기준(CC) 인증 절차 1~7단계 중 4단계 레벨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CC인증 단계가 높을수록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는 것인데, 5단계 이상 테스트를 거쳐야 백도어 설치 여부 검증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며 E&E 검증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공급 업체가 백도어 없는 장비를 납품하더라도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장비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애당초 완벽한 검증은 불가능하다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김인성 IT칼럼니스트는 “장비, OS 소스, 해킹 가능성, 제조사가 모르는 결함까지 장비의 보안 여부 의심에 끝이 있을 수 없다”면서 “결국 장비를 공급받은 기업이 이용자들의 정보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 역시 최근 화웨이 보이콧 대열에서 이탈하며 “5G망에 화웨이 장비를 쓰더라도 위험을 제한할 수단이 있다”며 ‘관리 역량’을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2030 세대] ‘테헤란의 혁명’은 여전히 진행 중/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4학년

    [2030 세대] ‘테헤란의 혁명’은 여전히 진행 중/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4학년

    1979년 2월 1일 테헤란, 수염을 늘어뜨린 강렬한 눈빛의 노인이 비행기에서 내렸다. 그는 63세에 이란을 떠나 14년 만의 망명을 끝내고 고국에 돌아왔다. 그는 이후 권력투쟁을 거쳐 신생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최고지도자가 된다. 반면 14년 전에 그를 유배시킨 이란의 전제군주, 모하메드 레자 팔레비는 망명길에 올랐다. 이 일련의 사건들은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불린다. 세계에 끼친 파급효과에 비해 이란 혁명의 의의는 여전히 흐릿하다. 처음 듣는 인명은 차치하고, 혁명의 주요 이념인 시아파 이슬람주의, 이후 등장한 이슬람 신정체제까지 이질적이다. 거기에 여성들이 청바지를 입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던 혁명 전의 대학가 풍경과 칙칙한 검은 베일을 뒤집어쓴 혁명 후 사진들을 비교하자면 이것은 전근대 세력이 주도한 거대한 퇴보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과도한 일반화를 무릅쓰고 다른 문화권 특유의 고유명사들을 잠깐 지우면, 1979년의 이란에서는 더 익숙한 이야기를 역시 관찰할 수 있다. 1973년 석유파동으로 갑작스럽게 큰돈을 만지게 된 팔레비 왕조는 열정적 근대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테헤란을 중심으로 한 도시 경제는 세계와 급속도로 연결됐고, 자연스레 서구화된 문화를 향유하는 중산층도 출현했다. 문제는 그 같은 발전 와중에 전혀 수혜를 받지 못한, 아니 오히려 절망에 빠지게 된 인구집단이 광범위하게 남았다는 것이다. 토지개혁이 실패한 이란에서 농업은 파탄 났고, 빈곤한 농민들은 도시의 슬럼가로 계속 들어왔다. 도시의 중소상공인들도 자신들의 문화적 전통을 잠식하는 서구화에 위협을 느꼈다. 여기에 성직자들이 합세하면서 혁명의 불씨는 타올랐다. 즉 이란 혁명은 불균등 발전하에서 벌어진 문화적 균열로 발생한 분노가 만들어낸 혁명이었다. 40년 전 이란에서 벌어진 일들에 서구 사회는 큰 교훈을 얻지 못했다. 이란 혁명이 제3세계 어딘가에서 일어난 괴상한 사건이어서 그랬던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이란 혁명이 서구 사회가 30여년 뒤에 겪게 될 미래를 보여 줬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평가할 능력이 없었던 것에 가까웠다. 하지만 불균등 발전과 문화적 균열로 촉발된 분노, 그리고 그 분노를 정치적 에너지로 동원해내는 카리스마적 지도자로 요약할 수 있는 ‘테헤란의 길’은 40년간 꾸준히 세력을 확대해 왔다. 우리는 그 같은 정치적 운동을 ‘포퓰리즘’이라고 부른다. 2019년 현재, 서구의 정치적 갈등이 어떤 축으로 이루어지는지 살펴보자. 한쪽에는 세계경제에 편입돼 점점 더 부유해지고 문화적으로도 세련된 대도시 중산층이 있다. 반대쪽에는 세계경제에서는 배제되고 문화적으로 멸시당하는 ‘자기 땅의 이방인들’이 있다. 이 두 집단의 갈등이 현재 미국과 서유럽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대립의 요체다. 호메이니가 이란에 도착하고 4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테헤란의 혁명’은 진행 중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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