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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가자 난민촌 공습… 외국인·환자 500명 이집트로 첫 탈출

    이스라엘, 가자 난민촌 공습… 외국인·환자 500명 이집트로 첫 탈출

    이스라엘군이 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을 공습해 최소 50명의 사망자가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시점에 일어난 일이라 충격을 더한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 7~8기 미사일이 날아들어 커다란 구덩이들이 생겼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초기 집계 결과 50명가량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 공습 여파로 외국인 3명 등 인질 7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공격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된다는 이스라엘 측 주장의 오류를 드러내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가 운영하는 병원에는 흰 천에 싸인 채 바닥에 눕혀진 시신들과 다수의 부상자가 긴 줄을 이뤘다. 병상이 모자라 많은 환자가 바닥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미국 CNN 등은 전했다. 의사 무함마드 알판은 “부상한 피해자와 새까맣게 탄 시신이 수백 구”라며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광경”이라고 말했다.1948년 문을 연 이곳에는 지난 7월 기준 11만 6011명이 수용돼 있었다. 1.4㎢ 비좁은 공간에 많은 이가 몰려 있던 탓에 이날 공습으로 큰 인명 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난민촌 안에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시설물이 32곳에 이르며 16개 학교 건물에 26개 학교가 입주해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난민촌의 민간인 건물을 차지한 하마스 인프라에 타격을 가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7일 기습공격을 지휘한 자발리아 여단의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비롯해 하마스 대원 수십 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하가리 수석대변인은 하마스의 지하시설이 붕괴하는 바람에 주변 민간인 건물들이 무너진 것이라며 “문제는 하마스가 거기에 땅굴을 만든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하마스는 “우리 지휘관 중 이스라엘의 공습 시간대 자발리아에 있었던 이는 없다”며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하젬 카셈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휘관 사살을 핑계로 난민촌의 어린이와 약자를 살상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정당화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권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을 성토했다. 이집트는 성명을 통해 “주거 지역을 표적으로 삼은 비인간적인 행위”로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하마스와의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도 이스라엘이 중재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벳셀렘도 자국 군대의 살상 규모가 소름 끼칠 정도라면서 “민간인을 표적으로 하는 것은 항상 금지되며 이스라엘은 이런 공격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도 “국제인권법은 선택적으로 적용될 수 없다”면서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과 함께 가자지구로의 방해받지 않는 인도주의적 접근을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가자지구에 발이 묶여 있던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등 400명, 환자 90명가량이 남부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빠져나왔다. 무력 충돌 발생 이후 이곳을 통해 인도적 구호물품 등이 들어간 적은 있지만 사람이 가자지구 밖으로 빠져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블링컨 美국무장관 8~9일 방한

    블링컨 美국무장관 8~9일 방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8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한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방한으로, 정부는 북한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며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교부는 1일 “박진 외교부 장관이 블링컨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북한 문제, 경제안보와 첨단기술, 지역과 국제 정세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3월 17일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땐 국내 일정 등을 이유로 동행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방한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오는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이 7~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 한국을 찾는 것에는 한국과 일본의 대중 관계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려는 이유도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중일은 오는 26일쯤 부산에서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위해 협의 중이기도 하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장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정책은 물론 경제와 군사 안보, 기후변화 등 한국, 일본과도 연관된 분야들이 많다”며 “현안을 공유하고 의제를 조율하며 동맹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문제도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한의 거듭된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비롯해 최근 무기 거래가 가시화된 북러 간 동향, 중국 내 탈북민 강제 북송을 포함한 북한 인권문제 등이 두루 논의될 전망이다. 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네 차례 외교장관 회담과 다섯 차례의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등에 대한 의견을 같이했다. 지난달 26일 북러 무기 거래를 강력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3국 외교장관이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이 당초 10월로 예고했던 3차 정찰위성 발사가 미뤄진 상황에 대한 공유도 예상된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고 유상범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가 전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공급망 등 경제안보와 관련해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따라서 블링컨 장관이 박 장관 외에도 여러 당국자를 만나고 윤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며 내년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수임되는 한국과 안보리 내 협력도 강조될 전망이다.
  •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생환 때까지 얼굴 잊지 않겠다” 서울대서 열린 이스라엘 위로 음악회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생환 때까지 얼굴 잊지 않겠다” 서울대서 열린 이스라엘 위로 음악회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간 240명의 인질들과 그 가족을 위로하는 콘서트가 서울대학교에서 열렸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대 예술관 콘서트홀에서 ‘사라진 이들을 위한 음악회’(Concert of the Missing) 행사를 열었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이는 인질과 그 가족들과 연대하고 모든 인질들을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콘서트”라고 설명했다.이날 콘서트홀 빈 객석에는 납치된 인질들의 사진이 붙었다. 이는 인질들과 이스라엘 정부가 함께 있겠다는 의미인 동시에 이들의 얼굴을 반드시 기억하고, 반드시 집으로 생환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아키바 토르 이스라엘 대사는 “오늘 우리는 이들과 함께 앉아 음악을 듣고, 이들의 얼굴을 보며, 이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비람 라비헤르트 서울대학교 음대 교수와 서울대 음대생들은 이날 에른스트 블로흐 작곡의 ‘기도’와 코린 알랄 작곡의 ‘나에게 다른 나라는 없네’ 등을 연주했다. 아비람 교수는 “내 육신은 지금 한국에 있지만, 내 영혼은 이스라엘에 있다”며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연대를 표했다. 토르 대사는 “내 어린 시절, 우리 집에서는 나치의 홀로코스트 다큐멘터리를 과연 몇살이 지난 아이들부터 보여줘야 하는지에 대해서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곤 했다”며 “지난달 7일의 하마스의 공격 장면은 600만명이 사망한 홀로코스트만큼의 대학살은 아니었지만 대중들에게 더욱 직접적으로 노출됐고, 이들의 영혼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은 하나의 국가이자 유대인 공동체로서 두 가지 원칙을 지킬 것을 요구받고 있다”며 “하나는 하마스에 끌려간 어린이들을 포함한 인질들이 반드시 무사히 생환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누군가 너를 죽이려 한다면, 반드시 너도 그들을 죽여라’는 탈무드의 금언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정부가 ‘적을 물리쳐라’, ‘국민을 집으로 무사히 돌려보내라’는 두가지 국민 요구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건 질문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지금 이 객석은 텅 비어 보이지만 사실 비어 있지 않다”며 “우리의 마음 속에는 240명의 인질들의 영혼이 함께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이스라엘인, 무고한 민간인, 남성과 여성, 어린이, 노인들”이라며 “앞서 토르 대사가 언급한,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상대로 저지른 끔찍한 영상을 나도 봤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 단체인 하마스는 어린이, 여성 등 무고한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살해하고, 미국인들을 포함해 240명의 인질을 그들의 지하터널로 끌고갔다”며 “그들이 저지른 것은 국제법상 반인도적 범죄이며, 이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할 것”라고 강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과거 직접 방문한 경험을 말하면서 이스라엘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하 의원은 “저는 최근 하마스에 대한 테러를 규탄하는 국회 결의안을 발의했고, 박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우리 정부가 하마스 제재를 강력히 할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라며 “240명의 인질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국내 인사로는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참석해 연대 발언을 했다. 이외 독일, 네덜란드, 루마니아,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조지아, 루마니아, 오스트리아의 주한대사를 비롯해 유럽연합(EU), 프랑스, 우크라이나, 파라과이, 페루, 그리스, 체코도 각국 주한대사를 대신해 외교관들이 자리했다.
  • 짙어지는 북러 ‘무기 거래’ 정황… 나진항에 나흘 단위로 선박 입항

    짙어지는 북러 ‘무기 거래’ 정황… 나진항에 나흘 단위로 선박 입항

    미국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가 이뤄지는 장소로 지목한 북한 나진항에서 나흘 단위로 선박 입항이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지난 27일 나진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약 105m 길이의 선박이 새롭게 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보도했다. VOA는 나진항의 이 부두에서 지난 19일, 23일에도 선박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나흘 단위로 입항이 반복되는 패턴을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다면서 위성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북러는 “근거 없는 우려”(최선희 북한 외무상), “구체적 내용 없어”(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라며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는 전날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화상 회담에서 “최근 러시아로의 북한 무기 이전은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킬 위험이 있으며 러시아가 지지한 수많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한·미·일 외교장관도 지난 26일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군사 장비와 군수물자를 러시아 연방에 제공하는 것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두 차례 실패했던 정찰위성 발사를 10월에 단행하겠다고 했지만 이날까지 별다른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발사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美, 친유대주의 vs 반유대주의 갈등

    美, 친유대주의 vs 반유대주의 갈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미국 사회에서 ‘친유대주의’와 ‘반유대주의’ 세력 간 소모적인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미겔 카르도나 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유대인 지도자들과의 비공개 만남에서 “향후 2주 안에 미 대학가에 확산하고 있는 반유대주의를 막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조지타운대와 뉴욕대 등 미국 명문 대학가에서 이스라엘 규탄 성명을 발표했고, 버몬트대, 웰즐리대, 드폴대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학생들을 학내 클럽과 스터디 모임에서 방출했다. 미국 대학 내에서 반유대주의적 표현이 담긴 시위까지 벌어지자 상원은 지난 27일 ‘반이스라엘·친하마스’ 학생 단체를 비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의 대표적인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지난 7일 개전 이후 자국 내 반유대주의 사건이 388%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지지를 표명한 사람들에 대한 보복도 늘고 있다. 가디언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미국인들이 친이스라엘 단체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에 대해 “매카시즘의 광풍이 되살아나 거세게 일렁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 보수 단체 어큐러시 인 미디어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하버드대 학생들의 명단을 보스턴 시내 전광판에 ‘하버드대의 대표적 유대인 혐오자들’이란 제목을 붙여 띄웠다. 신상정보가 공개된 학생들은 살해 위협을 받았고, 명단을 게시한 전광판을 부착한 차량이 하버드대 교내를 오가는 항의성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웹서밋 창립자인 패디 코스그레이브는 11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메타, 구글, 인텔,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들이 모이는 회의에 불참한다는 의사를 밝힌 뒤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이 기업들은 유대인들이 경영하거나 창립했다. 톰 크루즈, 내털리 포트먼 등 할리우드 유명배우 에이전트인 마하 다킬은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뒤 해임됐다. 월스트리트 금융회사 임원들은 “팔레스타인 지지 성명에 서명한 학생들을 취업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 하마스, 세 여성 인질 입 빌려 “협상” 촉구… 이스라엘 “잔인한 심리전”

    하마스, 세 여성 인질 입 빌려 “협상” 촉구… 이스라엘 “잔인한 심리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확대로 궁지에 몰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들을 ‘인간방패’로 사용하고 있다. 하마스가 30일(현지시간) 자체 방송 채널을 통해 세 여성 인질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것도 잔인한 의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하마스는 영상 속 여성들이 ‘시온주의자 인질’이라고 소개했는데 이들 중 한 명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꾸짖고 인질 석방 협상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인질들이 하마스가 적어 준 내용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심리 조종 전략을 동원해 이스라엘 여론 분열을 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하마스 이슬람국가(IS)의 잔인한 심리 선전전”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영상에 등장한 여성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납치되거나 실종된 모든 사람을 집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질들 이름은 엘레나 트루파노브(50), 다니엘레 알로니(44), 리몬 키르슈트(36)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사용하며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하는 ‘이중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한 하마스는 계속 인간방패를 테러의 도구로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수석대변인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하마스를 겨냥해 “학교와 모스크(사원), 병원에서 가자 사람들 사이에 섞여 그들을 인간방패로 사용한다”며 “테러리스트들은 민간인 건물의 내부와 그 아래에서 작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IDF가 테러리스트와 민간인을 구분한다는 것을 그들이 정확하게 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은 하마스가 어린이를 포함해 비전투원 1400명 이상을 무차별 살해하고 인질을 240여명 납치해 인간방패로 내세우는 것은 국제인도법상 범죄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보복 공격을 벌이는 것도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라엘 남부 음악축제에 갔다가 의식을 잃은 채 반나체 상태로 트럭에 실려 하마스에 끌려간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샤니 루크(23)가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머니 리카르다 루크는 “이스라엘군으로부터 딸의 사망 확인 소식을 들었다”며 “샤니의 시신을 찾진 못했으나 희생자 유해에서 발견한 두개골 조각의 유전자(DNA) 샘플이 딸의 것과 일치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마스 대원들은 반나체 상태인 루크를 엎드린 자세로 다리를 돌려놓은 채 트럭 짐칸에 싣고 거리 행진을 벌이는 동영상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 김건 외교부 한반도본부장, 美외교정책협의회 면담… “北 도발할수록 비핵화 의지 커져”

    김건 외교부 한반도본부장, 美외교정책협의회 면담… “北 도발할수록 비핵화 의지 커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31일 방한 중인 미국 외교정책협의회(NCAFP) 대표단을 만나 북핵 및 북한 문제와 한반도 주변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NCAFP는 미 학계와 정부 전문가들이 미 정부의 외교정책 목표 달성 지원을 목적으로 1974년 설립한 싱크탱크로, 주요 외교정책 관련 정부 담당자와 학계 전문가 사이 상호 의견 교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방한 대표단에는 수잔 엘리엇 NCAFP 회장,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수잔 손튼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 레이몬드 버그하트 전 주베트남대사 등이 포함됐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NCAFP 방한 후에도 북한이 고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이른바 ‘정찰위성’ 발사 등 미사일 도발과 전술핵 개발 위협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하며 “북한의 도발이 거세질수록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의지가 북한의 핵개발 의지보다 더욱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가 억제, 단념, 대화·외교의 총체적 접근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수밖에 없는 전략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 정부의 노력에 대한 미국 조야의 관심과 지지를 위해 NCAFP가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본부장은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6일 ‘북러 무기거래 규탄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한미, 한미일 간 공조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북한 주민들의 생계와 인권의 희생으로 이뤄진 것이라 북한인권 문제와 직결돼 있다고 강조하며 정부가 북한 내 주민들의 인권 증진은 물론이고 탈북민들이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 북송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많은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NCAFP 대표단은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의 발전과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북핵·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고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 이스라엘 대사, 노란별 가슴에 달고 안보리에...홀로코스트 관장 “망신”

    이스라엘 대사, 노란별 가슴에 달고 안보리에...홀로코스트 관장 “망신”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3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 참석하면서 재킷에 노란색 이른바 ‘다윗의 별’을 달고 나타나 눈길을 붙들었다. 유대인을 상징하는 표식으로, 과거 나치 독일은 유대인에게 이 별을 달도록 강요해 다른 이들과 유대인을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해 공격하고 모욕하도록 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에르단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 상의 옷깃에 “다시는 안된다(Never Again)”라는 문구가 적힌 이 별을 달고 참석했다. 에르단 대사는 지금부터 자신과 직원들은 수백만 유대인의 조부모들처럼 노란색 별을 달 것이라면서 “우리는 여러분이 하마스의 잔학 행위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인질 석방을 요구할 때까지 이 별을 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안보리 긴급회의에 앞서 지난 27일 열린 유엔 긴급 총회에서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 결의안에는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요르단이 주도한 이 결의안에는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하고, 조건 없이 석방해야 한다’는 표현이 들어갔지만, 인질을 붙잡은 주체가 하마스라는 표현은 사용되지 않았다. 에르단 대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을 1944년 6월 6일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빗대며 안보리를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만일 당시 안보리가 존재했더라면 아마도 독일 뮌헨의 시민들에게 전기와 연료가 아직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연합군이 독일이 점령하고 있던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서 개시한 사상 최대 규모의 상륙작전으로, 프랑스 수복과 유럽 대륙 탈환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나치군을 패배로 몰아넣는 반환점이 됐다. 뮌헨은 과거 나치 본부가 있던 곳으로 아돌프 히틀러가 ‘나치 운동의 수도’라고 불렀던 곳이다. 에르단 대사는 또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 민간인 살해로 촉발된 이번 전쟁에서 양측의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영국 측 희생자를 비교하는 것만큼이나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바솀 홀로코스트 박물관의 다니 다얀 관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물론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망신스럽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다얀 관장은 “노란별은 유대인의 무력함, 그리고 다른 이들의 자비에 좌우 받는 존재임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독립된 국가와 강한 군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이며, 우리는 노란별이 아닌 파란색과 흰색의 깃발(국기)을 옷깃에 달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러 힘싸움에 유엔 안보리 ‘가자지구 교전중단’ 또 무위

    미·러 힘싸움에 유엔 안보리 ‘가자지구 교전중단’ 또 무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작전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교전중단 논의는 헛바퀴만 돌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군사작전을 두고 긴급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의 대치로 의미있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결의안이 가결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단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 회의는 가자지구 민간인 참사를 막고자 ‘인도주의적 교전중지’ 수용을 이스라엘에 요구하고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요청해 소집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자국민 1000여명이 숨지자 ‘하마스 전면 해체’를 내걸고 가자지구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의 봉쇄와 공습으로 가자지구 사망자가 8000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국제사회 다수가 인도주의 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상임이사국으로 결의안 가결에 절대적 권한을 가진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에도 자국 입장만 고집해 논의를 무산시켰다. 미국은 ‘하마스를 해체하는 데 국제사회가 힘을 보태야 하고 (하마스를 돕는) 이란을 통제해야 한다’는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은 ‘하마스 제거를 위한 이스라엘의 자기방어권을 인정하지 않는 휴전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UAE의) 결의안이 극도로 일방적이다. ‘하마스’와 ‘인질’이라는 두 단어를 고의로 누락했다”며 “하마스의 행동을 규탄하지 않는 것은 비양심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이 이스라엘 입장만 강조할 뿐 이·팔 전쟁의 근본원인을 외면해 안보리를 마비시켰다’고 비난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 관련 안보리 회의 때마다 언급하던 민간인들에 대한 동정심은 어디로 갔느냐”라며 “미국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목숨에 아무런 감정도 생겨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유엔 회원국들은 지난 27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 규모를 확대하자 긴급 총회를 열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20표, 반대 14표로 채택했다. 미국 등 14개국은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한국은 기권했다. 다만 총회 결의안은 안보리 결의안과 달리 구속력이 없다. 지난 25일에도 미국과 러시아가 자국의 입장을 반영한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각각 작성해 제출했지만, 상대방 결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처럼 안보리 논의가 공회전하자 유엔 전문기구에서는 우려와 탄식이 쏟아졌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집행위원장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가자지구의 굶주림과 절망이 국제사회에 대한 분노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도 “가자지구에서 사람들이 공포의 규모를 다 표현하기는 어렵다”며 “의료 시스템이 망가졌다. 이 환자들이 갈 수 있는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호소했다.
  • 박진, 이집트 외교장관과 통화 “중동 사태, 인도적 일시 교전중단 필요”

    박진, 이집트 외교장관과 통화 “중동 사태, 인도적 일시 교전중단 필요”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을 위해 출국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경유지인 이스탄불에서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고 최근 격화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과 슈크리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1만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며 관련 당사자들이 국제인도법을 준수하고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들은 특히 “무력충돌 사태가 더 이상 확산되어선 안 되며 위기 상황을 막기 위한 인도적 일시 교전중단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박 장관은 이집트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1일 카이로 평화 정상회의를 여는 등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기울였고, 인도적 구호 물품이 이집트 라파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반입될 수 있도록 협조해 온 것을 평가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이집트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박 장관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이집트 외교장관과 잇따라 통화 및 면담을 가졌다. 지난 29일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박 장관은 “하마스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억류된 인질들이 조속하게 석방되기를 기원한다”면서도 “민간인 보호를 위해 국제법을 준수하고 무고한 민간인의 피해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국제사회의 사태 해결 노력에 대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강조하고 유사 시 재외국민 안전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히틀러·도조와 천하 호령…아군 장교 손에 처참한 최후 [지구촌 소사]

    히틀러·도조와 천하 호령…아군 장교 손에 처참한 최후 [지구촌 소사]

    ■ 10월 지구촌 소사(小史): 인물 10걸 ❿ 1922.10.31 무솔리니, 39세에 총리 등극베니토 무솔리니(1883.7.29~1945.4.18·이탈리아)는 아돌프 히틀러(1889~1945·독일), 도조 히데키(1884~1948·일본)와 더불어 제2차 세계대전 추축국 3대 인물로 유명하다. 셋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지도자로 꼽히기도 한다. 3형제 중 맏아들 무솔리니는 아버지의 대장간에 나가 무정부주의와 사회주의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이름도 멕시코의 혁명가 베니토 후아레스(1806~1872)를 따라 지었다. 집에선 가톨릭 신앙에 충실한 초등학교 교사 어머니 무릎에 앉아 성경을 배웠다. 그러나 결국 아버지의 영향을 더 받았다. 1902년 무솔리니는 병역을 피해 스위스로 이민했다. 그는 제네바에서 머물며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 조르주 소렐(1847~1922), 빌프레도 파레토(1848~1923)의 사상을 깨우쳤다. 그곳에 망명해 있던 안젤리카 발라바노프(1878~1965), 블라디미르 레닌(1870~1924)과 같은 러시아 마르크시스트도 만났다. 1904년 스위스는 무솔리니를 이탈리아로 추방했다. 무솔리니는 1905년부터 2년간 군 복무를 마쳤다. 1908년 무솔리니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통치를 받던 트렌토로 가서 노동당 서기에 올랐다. 정치 신문 ‘라보니레 델 라보라토레’(노동자의 미래) 편집진도 맡았다. 1910년엔 고향인 포를리로 돌아가 주간지 ‘로타 디 클라세’(계급 투쟁)의 편집진이 되었다. 이후 무솔리니는 사회주의 운동가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1911년 무솔리니는 이탈리아의 리비아 점령을 제국주의 전쟁으로 규탄했다가 5개월 징역형을 받았다. 석방된 뒤 무솔리니는 사회당에서 전쟁을 지지한 수정주의자와 정쟁에서 승리해 기관지 ‘아반티’(전진)의 편집장에 선임됐다. 무솔리니는 2만명이던 기관지 독자를 10만명으로 늘렸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그는 9개월 뒤 수류탄 폭발로 중상을 입었다. 1917년 8월 병상에서 전역한 무솔리니는 사회당과 결별을 선언했다. 당시 “사회주의 이론은 죽었다. 남은 것은 원한뿐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1919년 3월 무솔리니는 밀라노에서 200여명으로 구성된 최초의 파쇼 ‘파르시 이탈리아니 디 콤바티멘토’(이탈리아 투쟁 결사)를 창립했다. 모든 사회 계급의 구분과 계급 투쟁을 부정하는 이념에 국가 부흥을 염원하던 국민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급격히 세력을 확장한 끝에 1921년 ‘국가 파시스트당’(Partito Nazionale Fascista)을 창당했다. 같은 해 무솔리니는 의회 진출에 성공한다. 더욱 힘을 얻은 무솔리니와 ‘파시스트당’은 1922년 10월 27일 로마 진군을 감행했다. 당내 준군사 조직인 ‘검은 셔츠단’을 앞세운 쿠데타로 루이지 팍타(1861~1930) 총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다음날 무솔리니는 군부, 자본가, 우익의 지지를 등에 업고 총리에 올랐다. 만 39세였다. 2014년 취임한 마테오 렌치(1975.1.11~현재) 전 총리와 함께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기록이다. 무솔리니는 권력을 독점했다. 7개 장관을 겸직하기도 했다. 비밀경찰인 ‘반파쇼 분자 진압을 위한 조직’(Organizzazione per la Vigilanza e la Repressione dell’Antifascismo, OVRA)을 창설했다. 무솔리니는 이러한 철권통치로 반대 세력을 철저히 탄압하며 권력을 유지했다. 1925년부터 1927년 사이 무솔리니는 권력을 휘두르는 데 걸리적거리는 모든 헌법 조항들을 폐기하고 이탈리아를 경찰국가로 변모시켰다. 1928년엔 파시스트당을 뺀 정당 활동은 금지됐다. 같은 해 의회가 해산되고 파시즘 대의회가 대신했다. 이탈리아 제국은 스스로를 신로마 제국으로 칭하기 시작했다. 팽창주의를 추구한 이탈리아 파시즘은 결국 에티오피아를 침략한다. 또 반종교주의, 특히 반가톨릭주의로부터 교회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스페인 내전에 개입했다. 1936년 7월 무솔리니는 공군 전투비행단 선발대를 스페인으로 파견했다. 이탈리아군은 1939년까지 반란을 일으킨 프란시스코 프랑코(1892~1975)를 지원했다. 그 결과 이탈리와와 프랑스, 영국의 관계는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으며 무솔리니는 히틀러와 동맹을 맺는다. 1939년 9월 1일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자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대해 즉각 선전포고를 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됐다. 이탈리아는 즉각 참전하진 않았다. 1940년 들어 전황은 독일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무솔리니는 독일의 승전으로 곧 종전을 맞을 것으로 판단해 6월 영국과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했다. 1941년 6월 무솔리니는 소련에 전쟁을 선포하고 군대를 진군시켰다. 이후 일본 제국이 진주만 사건을 일으키자 이번엔 미국에도 선전포고를 했다. 그러나 1942년 이후 전황은 이탈리아에 불리해졌다. 대대적인 후퇴가 계속됐다. 연합군의 시칠리아 침공에 이탈리아는 패배를 눈앞에 뒀다. 연합군의 이탈리아 본토 폭격으로 석유, 석탄과 같은 자원을 공급받지 못했다. 여기에다 곡물 수급난으로 가격이 폭등했다. 1943년 들어 무솔리니의 선전술은 더 이상 국민 마음을 붙들 수 없었다. 그들은 바티칸 라디오나 라디오 런던을 들으며 전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3월 이탈리아 북부 공업도시에서 1925년 이래 최대의 파업이 벌어졌다. 또한 최대의 공업도시 밀라노와 토리노는 공습을 피해 노동자 가족들을 소개하면서 생산이 멈췄다. 사람들은 이탈리아를 대하는 독일의 태도로 인해 이를 묵인하는 무솔리니를 대놓고 반대했다. 일찍이 무솔리니는 아프리카 전선과 튀니지에서 패퇴하자 히틀러에게 서부 전선으로부터 공격해 오는 연합국과의 전쟁에 집중해달라고 간청했다. 아프리카와 튀니지를 얻은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가 겨눌 다음 목표는 당연히 이탈리아 반도 본토이기 때문이었다. 연합군의 시칠리아 상륙 며칠 후 무솔리니는 해외 군대의 회군을 지시했다. 이에 놀란 히틀러는 7월 19일 이탈리아 북부에서 무솔리니와 회동했다. 무솔리니는 더 이상 독일의 말만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솔리니는 이날 역사상 최초로 로마가 폭격을 당했다는 최악의 소식을 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부 안에서마저 무솔리니에 대한 반대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무솔리니에 대한 불신임안이 대의회에서 19 대 7로 가결됐다.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1869~1947)는 무솔리니를 왕궁으로 불러 해임을 통고했다. 무솔리니는 왕궁을 나오자마자 근위대에 의해 체포됐다. 호텔에 연금됐던 무솔리니는 9월 12일 나치 독일 무장친위대 72명으로 이뤄진 구조대에 의해 구출된다. 독일군은 왕가와 내각인사를 체포하고 무솔리니의 권력을 회복시키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히틀러는 무솔리니를 오스트프로이센으로 데려와 회동했다. 히틀러는 무솔리니가 이탈리아로 돌아가 파시스트 국가를 재건하기를 바라면서 독일군이 밀라노, 제노바, 투리노 등을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동의한 무솔리니는 9월 23일 살로에서 공화국 수립을 선포하고 망명 정부의 수반에 오른다. 무솔리니는 자신을 배반한 파시스트 대의회의 요인들을 처형했다. 이 무렵 무솔리니는 1928년 출판한 자서전의 개정판 ‘나의 흥망’ 집필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1945년 4월 패전을 예감한 무솔리니는 연인이었던 클라라 페타치(1912~1945)와 함께 스위스를 거쳐 스페인으로 탈출할 참이었다. 그런데 27일 공산주의 계열의 파르티잔에게 체포됐다. 무솔리니는 병사들과 함께 독일군 장교로 위장하고 있었다. 이튿날 발레리오(실명 왈테르 아우디시오) 대령은 두 사람을 총살했다. 시신은 29일 트럭에 실려 밀라노로 옮겨졌다. 파시스트당에 의해 15명의 반파쇼 운동가들이 처형된 자리였다. 숱한 군중의 발길질에 짓밟힌 두 시체는 주유소 지붕에 거꾸로 매달렸다.
  • 하마스-이스라엘 분쟁, 한국은 누구 편일까? [송현서의 디테일]

    하마스-이스라엘 분쟁, 한국은 누구 편일까? [송현서의 디테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뒤, 이스라엘이 보복 공습을 가하면서 이스라엘에서 1400여 명,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8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분쟁이 중동 전체로 퍼질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 최근 열린 유엔 긴급총회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기권’ 입장을 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는 요르단이 주도한 결의안이 채택됐다. 인도주의적 휴전에 대한 해당 결의는 193개 회원국 간운데 찬성 120표, 반대 14표, 기권 45표로 통과됐다. 하마스-이스라엘의 인도주의적 휴전 결의안에 찬성한 국가는? 이번 유엔 총회 결의안에는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모든 테러 행위와 무차별 공격을 포함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민간인을 겨냥한 모든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는 문구는 담겼지만 하마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인질을 즉각적이고 무조건 석방하도록 요구했으나 이 문구에도 ‘하마스’라는 주체는 명시되지 않았다.현재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한 휴전에 찬성하는 팔레스타인과 이란 등은 이번 유엔 총회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중국과 북한, 프랑스 등도 해당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중국과 북한은 직간접적으로 이란과 하마스에 무기를 공급하는 동시에 대화 채널이 열려있는 국가들인 만큼 휴전을 원하는 결의안에 대한 찬성은 예정된 결과였다. 이 밖에도 급증한 난민과 긴장감이 고조된 국경지역 등 이번 분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이집트와 무슬림 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튀르키예 등의 국가도 이번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유엔의 휴전 촉구 결의안에 반대한 국가는? 이에 반해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그 뒤를 받치고 있는 미국, 그리고 일본,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과테말라 등 14개 국가는 반대표를 던졌다. 미국은 일찌감치 이스라엘과의 동맹을 강조하며 어떠한 형태나 명분의 휴전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임시 휴전과 관련해서 “인질들이 풀려난 뒤에야 휴전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국 인질 구출이 우선이라는 뜻을 피력했다. 미 백악관도 “임시 휴전이든, 인도적 휴전이든 어떤 형태의 휴전이 시작된다면 하마스가 이를 통해 휴식을 취하고, 재정비해서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휴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역시 휴전이 하마스에게 또 다른 잔혹한 공습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반대표를 던졌지만, 결국 요르단이 주도한 결의안이 채택되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오늘은 악명 높은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는 유엔이 더이상 일말의 정당성이나 타당성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목격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다수가 기권표 던진 유럽, 그리고 한국 한국은 독일, 이탈리아, 영국과 함께 기권표를 던진 45개국 중 하나다. 한국 정부는 현지 상황과 주변국 동향을 감안하고, 초안 문구를 사안별로 검토해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하마스를 규탄하고, 하마스의 인질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는 것은 결의안에 반드시 담겨야 할 핵심적인 내용”이라며 요르단 결의안에 기권한 이유를 설명했다.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국가를 국빈 방문하며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에서, 외교적 노선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찬성‧반대표가 아닌 기권표를 던진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 인권을 강조하던 윤석열 정부가 유엔 총회 결의를 거부한 것은 이중적 잣대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참여연대는 30일 성명에서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인도적 재앙과 민간인 살상을 막기 위한 유엔총회 결의를 거부한 한국 정부를 규탄한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자유, 민주주의, 법치, 인권’을 강조해 놓고 가장 절실한 순간에 진영 논리와 이중 기준 뒤로 숨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내년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을 수임할 국가로서 최소한의 책임마저 내팽개쳤다”면서 “우리 정부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자행하는 학살을 멈추고 정의롭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책임 있게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방국가 분열 가속화…“미국과 이스라엘, 고립되고 있다” 이번 유엔 총회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방 국가들의 분열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찬성, 유럽연합(EU)의 양축 중 하나인 독일은 기권‧프랑스는 반대, 다국적 인종이 모인 영국은 기권 등 각기 다른 셈법으로 이번 결의안에 표를 던졌다. AFP통신은 “(이번 유엔 총회 결의안 채택은) 하마스-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서방 국가 간 분열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일본 아사히신문은 “격렬한 폭격 등으로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위기를 일으키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를 지지하는 미국이 숫자상으로는 세계에서 고립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엔 총회 결의안에 상당한 정치적 무게가 실려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과 달리 법적 구속력이 없다. 도리어 결의안 채택 이후 영국 등지에서는 인도주의적 휴전을 거부한 자국 정부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며 더욱 큰 혼란이 야기됐다. 유엔 총회 결의안이 국제사회의 분열을 부추길 뿐, 고통받는 민간인을 위한 구체적인 인도적 지원과는 거리가 먼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는 이유다.
  • 새만금 예산 살려내라…전북도의원들 기재부 앞 피켓 시위

    새만금 예산 살려내라…전북도의원들 기재부 앞 피켓 시위

    전북도의회 박정규 의원(임실)과 동료 의원들이 30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앞에서 출근길 피켓시위를 했다. 박 의원은 새만금 예산 복원을 요구하며 전주에서 국회까지 마라톤 투쟁을 벌이고 있다.도의원들은 이날 오전 ‘새만금을 살려내라’, ‘전북 홀대 규탄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서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복원의 절박함을 알렸다. 이날 피켓 시위에는 염영선(정읍 2), 김동구(군산 2), 박용근(장수) 도의원이 동참했다. 이들은 “34년간 희망 고문이 된 새만금 사업이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으로 비상하려는 상황에 정부 스스로 국책사업 예산을 삭감해 날개를 꺾는 무능을 드러냈다”며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잼버리 파행 책임 떠넘기기를 중단하고 새만금 예산을 즉각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26일 오전 전북도청에서 출발, 뛰고 걸어서 11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새만금 국가 예산 정상화 촉구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박 의원이 13일간 뛰고 걸을 거리는 280㎞에 이른다. 일부 구간에서는 동료 도의원이 함께 달린다.
  • 우간다 이어 앙골라도…북, 아프리카 공관 연쇄 철수 왜

    우간다 이어 앙골라도…북, 아프리카 공관 연쇄 철수 왜

    북한이 우간다 주재 공관 철수에 이어 아프리카의 오랜 우방인 앙골라에서도 공관을 폐쇄했다. 연이은 아프리카 공관 철수에 북한의 외화벌이 사업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우리나라 특명전권대사가 27일 앙골라 공화국 대통령을 작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께서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에게 보내는 따뜻한 인사를 조병철 특명전권대사가 정중히 전했다”고 말했다. 통신은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나라의 경제발전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을 바란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쌍무친선관계를 변함없이 강화 발전시키려는 앙골라 정부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1975년 앙골라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으며 1998년 상주공관을 철수했다가 2013년 공관을 재개설했다. 조 대사는 2018년 임명됐다. 앙골라는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전 대통령이 1981년, 1987년, 1989년 평양을 세 차례나 방문했을 정도로 북한의 전통적 우방이다.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제재를 가한 이후에도 탄탄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북한은 대북 제재에도 앙골라에 꾸준히 군수 물자를 공급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으며 현지 건설현장 등에 해외 노동자를 파견해 외화벌이의 장으로 활용해왔다.조선중앙통신은 또 정동학 주우간다 북한대사가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을 23일 작별 방문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앞서 우간다 언론 인디펜던트는 북한이 우간다에서 공관을 철수했다며 정 대사가 우간다 측에 북한이 대외 기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대사관 수를 줄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우간다, 앙골라에서 연이어 공관을 철수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해당 지역에서 지속한 각종 외화벌이 사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사이트에 게재된 앙골라의 대북제재 결의 통합 이행보고서에 따르면 앙골라는 2017년 11월 북한의 건설회사 만수대와 계약을 해지하고 이 회사에 소속된 북한 노동자와 고용인들에게 떠나라고 통보했다. AFP통신은 같은 달 북한 건설 노동자 154명이 앙골라를 떠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의 아프리카 내 공관 철수는 이들 나라가 최근 국제사회의 북한 핵실험·미사일 도발 규탄 등에 발을 맞추자 이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전담당)에서 북한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결의안 3건이 채택됐는데, 우간다와 앙골라 모두 북한의 6차례 핵실험을 규탄하는 결의안 45호에 찬성표를 던졌다. 한편 북한은 홍콩 총영사관도 폐쇄할 예정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일본 요미우리 신문을 인용해 지난 27일 전했다. 북한의 외화 벌이, 물자 조달의 거점이던 홍콩 총영사관의 역할은 앞으로 중국의 북한 무역상들이 대행할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 ‘천안 노른자땅’ 불당동 체육공원 개발…“숙원사업 해결” vs “특혜 의혹”

    ‘천안 노른자땅’ 불당동 체육공원 개발…“숙원사업 해결” vs “특혜 의혹”

    박상돈 시장 “사실상 방치, 공론화 필요”민주당 시의원들 “특정업체 특혜 의혹 짙어”2020년 110억원 투입, 시민체육공원 조성 4만평 천안 불당동 개발 마지막 ‘노른자 땅’ 충남 천안 최고의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불당동 시청사 옆 4만여 평의 시민체육공원의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개발에 따른 1조원 상당의 재원 확보로 숙원사업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히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시민의 재산을 볼모로 사업자의 배를 불리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30일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공원 매각을 반대한다. 특정 업체의 특혜 의혹이 짙은 시민체육공원 개발구상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6년여 노력 끝에 삭막한 도심의 허파로 자리 잡은 울창한 숲과 체육공원을 불도저식으로 밀어내겠다는 발상도 가관. 그 동기가 특정 기업 제안이라고 밝힌 대목은 시대 역행적 밀실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체육공원 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공론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그들만의 리그를 짜놓고 사업계획을 내던진 것. 비민주적이고 공정성·절차적 합리성이 빠진 특정 업체 특혜 의혹이 짙은 개발 구상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앞서 박 시장은 지난 27일 시의회 제263회 임시회 본회의서 시정 현안 연설을 통해 “체육공원 부지는 활용도가 매우 미약하고 공적 자산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며 체육공원 개발 공론화 과정의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국내 굴지의 모 기업으로부터 체육부지 활성화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며 “단순 추계지만 이들 제안에 따르면 1조원이 넘는 세외수입이 발생하고, 우려하는 환매권 문제의 완벽한 해결도 담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이라면 사업은 당연히 중단되는 것”이라며 강행 추진 의사가 아닌 공론화를 통한 최선의 방법을 도출하자”고 제안했다.1조원가량의 세외 수입은 △봉서산 내 사유지 매입을 통한 공원 조성 △불당동 내 2000여대 규모의 공영주차장 건립 △축구전용구장 건설 등 숙원사업 해결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불당동 일원 13만 356㎡ 규모의 체육공원은 2005년부터 시가 애초 야구장 용도로 매입했지만, 사업의 어려움으로 2020년 110억원을 들여 시민체육공원으로 공사를 마쳤다. 시청사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은 천안의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이자 번화가와 인접해 부동산 업계에서는 불당동 구역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으로 여겨진다.
  • [포착] “여기는 생지옥”…유엔 구호 창고 터는 가자 주민들

    [포착] “여기는 생지옥”…유엔 구호 창고 터는 가자 주민들

    이스라엘군이 연일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강도를 높이며 사실상 지상전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가자지구는 그야말로 생지옥이 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등 외신은 절망에 빠진 수천 여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이 유엔의 구호창고마저 약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이집트에서 오는 인도주의 식량 등 기본 생존 물품을 보관하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창고는 몰려든 가자지구 주민들에 의해 습격당했다. 부족하지만 그나마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명줄이 되고있는 구호품 마저 약탈의 대상이 된 것.UNRWA 토마스 화이트 국장은 "주말 사이 UNRWA 창고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습격당해 밀가루와 위생용품 등이 약탈당했다"면서 "이는 가자지구의 공공질서 붕괴와 절망감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겁을 먹고 좌절하고 절망하고 있다"면서 "전화와 인터넷 통신 회선까지 끊어지면서 긴장과 두려움이 더욱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UNRWA는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수십만 명의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는데 그 양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이집트로부터 들어오는 구호품의 극히 일부만 통과를 허용해주고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3주째 이어지면서 현재 이곳은 물과 연료, 의료장비, 전기 등이 모두 바닥을 드러내며 그야말로 하루하루 지옥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병원에는 700개 병상의 수용 규모를 훨씬 넘어서 6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수많은 사망자가 일시에 발생하면서 병원과 영안실이 시신을 안치할 공간도 없으며 심지어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이에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9일 먼저 하마스를 향해 “끔찍한 공격에 대해 다시 한번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목격하고 있다”며 “안전하게 피할 데가 없는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생존에 필요한 식량과 물, 피난처, 의료서비스의 접근이 차단된 채 끊임없는 폭격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 마르세유 원정 간 리옹 감독, 홈 팬 버스 공격에 머리 피범벅…마르세유-리옹 전 전격 취소

    마르세유 원정 간 리옹 감독, 홈 팬 버스 공격에 머리 피범벅…마르세유-리옹 전 전격 취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경기를 치르기 위해 마르세유로 원정을 간 올랭피크 리옹 선수단 버스가 일부 과격 홈 팬들의 공격을 받았다. 리옹 감독이 머리에 부상을 입어 피를 흘리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해 마르세유-리옹 경기가 전격 취소됐다. 리옹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마르세유를 상대로 2023~24시즌 리그1 10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장으로 향하던 리옹 팀 버스가 경기장 근처에서 마르세유 서포터스의 공격을 받았다. 일부는 버스를 향해 물건을 투척했고, 파비오 그로소 리옹 감독은 깨진 버스 유리창 파편에 얼굴을 다쳐 피를 많이 흘렸다. 그로소 감독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로소 감독은 왼쪽 눈 위쪽에 깊은 상처를 입어 꿰매야 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그로소 감독은 현기증으로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현지 경찰은 7명을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경기장을 관중으로 가득 차 킥오프를 기다리는 상황이었으나 경기 전 원정 팀 감독이 부상을 당하는 사태 속에 리그1 사무국은 이날 경기를 전격 취소했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마르세유와 리옹의 팬들은 10년 전에도 충돌해 17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그로소 감독은 현역 시절이던 2006독일월드컵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와 우승을 확정하는 킥을 성공한 바 있다. 현재 마르세유는 3승3무3패로 리그 9위, 리옹은 3무6패로 18위에 자리하고 있다. 마르세유 구단은 “그로소 감독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 몇몇 어리석은 사람들로 인해 6만 5000명이 축구를 관람할 수 없게 됐다. 축구계에서 폭력은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아멜리에 카스테라 프랑스 스포츠 장관 역시 “이런 사고는 역겹다. 축구 팀 감독이 경기 전 피로 범벅된 얼굴을 보는 것은 프랑스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규탄했다.
  • 이스라엘군 최후 통첩… 유엔 “인도적 재앙” 바이든 “민간인 보호”

    이스라엘군 최후 통첩… 유엔 “인도적 재앙” 바이든 “민간인 보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사실상 지상전을 수행 중인 이스라엘이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대피를 다시금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임시로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해 왔다”며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그들 개인의 안전을 위한 것인데 오늘 우리는 이것이 매우 긴급한 요구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IDF가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가자지구에서 지상군 투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은 대규모 작전을 앞둔 사실상 최후통첩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가리 소장은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했을 때 납치해 현재까지 붙들려있는 인질의 수가 239명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남부 국경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가자지구의 한 터널 입구에서 하마스 대원들과 교전 중이라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보도했다. 군 라디오 방송에 따르면 IDF는 이날 오후 에레즈 교차로 인근 지점에서 ‘가자 지하철’로 불리는 방대한 지하 터널에서 나온 다수의 하마스 대원들을 맞닥뜨려 총격전을 벌였다. IDF는 다수의 하마스 병력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박격포 여러 발이 오고갔으며, 인근 네티브 하아사라 지역에 공습 사이렌 경보가 울렸다고 TOI는 전했다. IDF는 “지상군은 하마스 집결지 두 곳을 대상으로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할 것을 공군에게 요청했다”며 “이를 통해 여럿을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국경 부근 이스라엘 키르야트 시모나 마을은 로켓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도 “현재 우리 전투원들이 가자지구 서북부에서 침략군을 맞아 기관총과 대전차 무기로 격전을 벌이는 중”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날 앞서 IDF는 이스라엘 남부 지킴 마을 부근에서 하마스 무장대원 다수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IDF 지상군은 대전차 유도탄 진지와 관측소 등 하마스 기반시설 타격도 지속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가 두 눈으로 인도주의적 재앙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과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거듭 촉구했다. 네팔을 방문 중인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와의 공동 회견에서 “가자지구의 상황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절박해지고 있다”며 먼저 하마스를 향해 “끔찍한 공격에 대해 다시 한번 강력히 규탄한다. 민간인을 살해하고 다치게 하고 납치한 행위는 무엇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향해서도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인도주의적 휴전 대신 군사작전을 강화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민간인 사상자 숫자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다. 모든 당사자는 국제인도법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30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상황을 다시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구호품 창고 등에 달려들어 마구잡이로 구호품을 가져간 사태에 대한 보고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성명을 내고 “수천 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이 구호품 창고와 물품 배분 센터에 난입해 밀가루를 포함해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을 가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하마스 반격권을 인정하는 동시에 민간인 보호 등 국제법 준수 의무를 거듭 강조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테러’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와 책임이 전적으로 있다고 밝힌 뒤 자국민을 테러로부터 보호하는 과정이 민간인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제인도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중동내 타국들의 개입에 의한 확전 가능성을 견제했다.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에게 중동 지역의 행위자들이 가자지구에서의 충돌을 확산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 이스라엘, 지상전 돌입… 이란 “레드라인 넘었다”

    이스라엘, 지상전 돌입… 이란 “레드라인 넘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에 돌입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총리는 전날 보병·기갑·전투 공병 부대를 동원해 대규모 폭격을 수반한 지상 군사작전을 벌인 것에 대해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두 번째 단계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하마스의 통치와 군사력을 파괴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상작전이 개시된 이후 하마스에 억류된 220여명의 인질 가족은 무분별한 공격을 반대하고 있지만, 총리는 “인질 구출과 하마스 와해가 절대 모순되지 않는다”며 작전 중에도 인질 석방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 지원 세력으로 지목된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29일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경고에 나서 확전 우려를 키웠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밤사이 가자지구 진입 병력을 늘렸다. 그들은 기존에 들어간 병력과 합류했다”고 말했다. 전면 두절됐던 가자지구 내 통신은 이틀 만에 조금씩 복구되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앞서 지난 27일 유엔 회원국들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 총회를 열고 양측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결의안은 ‘가자지구의 민간인(인질)을 조건 없이 석방해야 한다’고 명시했지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총회 결의안은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과는 달리 법적 구속력이 없다.
  • 두 전쟁으로 몸살 앓는데 스페인, 18세 공주의 생일 다가온다며 떠들썩

    두 전쟁으로 몸살 앓는데 스페인, 18세 공주의 생일 다가온다며 떠들썩

    세계 정세가 두 군데 전쟁으로 요동을 치는 가운데 스페인에서는 오는 31일(현지시간) 18세 성년이 되는 공주가 어떤 왕실 내 지위를 얻을지가 사람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관례대로 레오노르 공주의 성년 진입을 축하하기 위해 의회에서는 특별한 행사를 연다. 의회와 상원이 선사하는 메달을 받은 뒤 헌법을 수호하겠다고 맹세하는 의식을 치르는 것이다. 왕실은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사진들을 공개해 축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사진 중에는 초등학교 입학 첫날 어머니인 레티시아 왕비, 부친인 펠리페 4세와 함께 촬영한 사진도 있다. 이때만 해도 부친은 왕자 시절이었다. 2010년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을 때 트로피를 든 모습도 있다. 미성년일 때 레오노르의 모습은 철저히 보호됐는데 이제는 공공연히 공개되고 있다. 왕실 전기작가 카르멘 레미레스 드 가누자는 “레오노르 스스로의 내러티브가 필요하게 됐다”며 “또래 디지털 세대와도 연결될 필요가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어떤 내러티브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공주를 왕실의 주요 인사로 안착시키기 위해 준비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BBC는 지적했다. 수도 마드리드 외곽의 엘 파르도 궁전에서 가족 모임에 이어 마드리드 왕궁에서 축하 만찬이 열릴 예정이다. 지난 5월에 그는 영국 웨일스 베일 오브 글래모르건에 있는 기숙학교인 UWC 어틀랜틱을 졸업했다. 국제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통과했는데 그가 자격증을 수령하는 순간 동료 학생들이 환호했고, 사감은 “지칠 줄 모르는 학습 열의, 다른 이를 이해하는 능력, 다양한 시각을 탐험하는” 학생이면서 유머 감각까지 겸비했다고 칭찬했다. 스페인 매체들은 사라고사 육군아카데미에서 군사 기초훈련을 마치는 모습을 밀착 취재했는데 3년 장교 복무의 시작을 의미한다. 동기들과 똑같이 베레모를 쓰고 제례식 단검을 찬 채였다. 지난 12일에는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가의 날 군사퍼레이드에 참석, 부녀가 다정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레오노르 공주의 왕실 정식 칭호는 아스투리아 공주인데 자신의 칭호를 딴 상을 지난 20일 오비에도의 캄포아모르 극장에서 시상함으로써 왕실 역할은 이미 시작한 것이나 다름 없다. 할리우드 스타 메릴 스트립,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등 다양한 분야의 수상자들에게 상을 수여하며 “나는 전적으로 임무를 이해하고 내 책임이 의미하는 바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왕실은 최근 그렇게 좋지 못한 일을 적잖이 겪었다. 예를 들어 2017년 펠리페 국왕은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을 공개 규탄함으로써 정치적인 자충수를 뒀다. 2020년 선대 후앙 카를로스 전 국왕은 금융스캔들 끝에 왕위를 6년 앞당겨 양위하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피신해야 했다. 추문은 얼마 있다가 없던 일이 됐지만 그는 지금도 그곳에 머무르고 있다. 어느새 “레오노르마니아(Leonormania)”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안팎의 관심이 높아져 있다. 연초에 그가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파블로 마르틴파에즈 가비라(일명 가비)와 연인 사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물론 거짓 소문으로 판명됐지만 공주를 일종의 팝 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파리 마치란 잡지는 명품 불가리의 귀걸이에 레오노르 공주의 아스투리아스 상 시상 소식을 제목으로 새겼다. 기자 중에는 어머니에게 물려 받은 그의 패션 감각에 대한 내용만으로 책 한 권을 썼다. 제주스 리브스란 기자인데 그는 “아버지로부터 왕실에 대한 헌신적인 자세와 매우 공손한 매너, 미소와 즐거움을 물려받았는데 18회 생일이 지나고 나면 순수하게 공적인 인물 이상이 됐음을 발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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