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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특파원 블로그] 일본이 인권에 헌신하는 나라입니까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난 9일 일본 도쿄의 미국대사관에서 일본 기자들과 회견한 내용 일부가 교도통신 등을 통해 한국에도 알려졌다. 그런데 9일(현지시간) 국무부가 공개한 회견 내용 전문을 꼼꼼히 읽어보니 러셀 차관보의 발언 중 교도통신 보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대목이 눈에 띄었다. 한 일본 기자가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러셀은 이렇게 답변을 시작했다. “일본과 한국은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하고 법치주의와 인권에 깊이 헌신하는 나라이며 미국과 가까운 동맹이다.” 다른 말은 그렇다 치더라도 일본을 가리켜 “인권에 깊이 헌신하는 나라”라고 한 대목이 심히 거슬렸다. 가장 악랄한 인권 유린 사례에 해당하는 일본군 위안부 만행을 저질러 놓고도 일언반구 사과하지 않는 일본에 대해 인권에 깊이 헌신하는 나라라니…. 미국 연방하원이 만장일치로 위안부 만행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을 만큼 미국 내에서도 지탄이 일고 있는 사안에 대해 국무부의 동아시아·태평양 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한다는 당국자가 눈감고 있다는 말인가. 아무리 일본 사람들에게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라고 해도 양심상 차마 하지 못하는 말이 있는 법이다. 적어도 인권 문제에 관한 한 한국과 일본을 동격으로 놓고 싶은 한국인은 한 명도 없다. 러셀은 이어 “역사문제가 (한·일)관계에 장애를 초래하고 협력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양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장기적 국익을 명심해 각자 자제하고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한·일 갈등은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난폭한 우경화에서 비롯된 게 명약관화한데도 ‘황희정승식’ 양비론으로 사실상 일본의 잘못을 감싼 셈이다. 러셀은 부인이 일본사람으로 동아태 차관보 임명 당시부터 한·일 간 문제에서 일본을 감싸고 도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됐다. 그 ‘유치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 같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가로림조력유치위원회, 발전소 건설 조속 추진 기자회견 열어

    가로림조력유치위원회, 발전소 건설 조속 추진 기자회견 열어

    가로림조력유치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서산 한광천, 태안 김진묵)와 지역어민대표 80여 명은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부의 ‘가로림 조력발전소’ 인허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로림만 어민들은 정부와 환경부의 조속한 인•허가 승인을 촉구 입장을 표명하며 가로림만과 이해관계가 없는 제3세력은 배제한 채, 가로림만의 순수 어민들간에 대화를 통해서 슬기롭데 이 문제를 풀어가는 대화의 장을 가질 것을 반대측에 촉구했다.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지난 1973년 고 박정희 대통령의 조력발전소 검토지시와 1980년 후보지 결정 이후 30년이 넘게 지났다. 제3차,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됐으나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가 지연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된 지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환경부에서 반려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해 현재 접수를 앞두고 있는 상황. 이날 김진묵 유치추진위원장은 “올 여름에도 전력난으로 허덕였는데 가로림조력발전은 국가의 중장기 전력수급대책으로 반드시 조속한 추진이 필요한 사업이자 가로림만 지역 어민들의 삶을 바꿔줄 마지막 희망”이라면서 “조력발전소 건설로 전력수급에 기여하고, 관광어촌으로 거듭나는 방법이 유일한데 정부와 환경부의 지지부진한 인허가 진행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어민들에게 돌아간다”며 개탄했다. 유치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가로림만에서 어업권을 소지하고 생계를 이어가는 직접 이해당사자 약 5,000여 명 중 4,000여 명(약 80%)이 조속한 사업진행을 원하고 있다. 보상을 위한 위임장 또한 이미 제출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이어 “조속한 의사결정으로 더 이상 지역민간 갈등과 반목이 아닌 상생과 화합의 길로 나아가길 간절히 희망한다”며 정부와 환경부 차원에서 조속한 사업추진 결정을 요구했다. 그 동안 유치추진위원회는 제주강정마을이나 밀양 송전탑 사태처럼 지역공동체 붕괴를 막기 위해 주민간 소통을 통하여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 상생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지자체, 시민사회단체, 언론사에서 주관하는 토론회 등에 적극 참여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반대하는 일부 어민들에게 “대화의 창구는 언제나 열려있다”며, 다시 한 번 가로림만 순수 어민들간 대화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유치추진위윈회와 지역어민들은 정부와 환경부의 조속적인 사업추진을 촉구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환경단체 등 제3세력이 아닌 순수 어민간 대화의 장을 가질 것을 강력히 제안하며, 사업지연에 따른 지역갈등 및 경제적 피해에 대해 정부와 환경부에게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태안군 이원면 내리에서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에 총 공사비 1조 22억 원을 투입, 설비용량 520MW 연간 950GWh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 조성사업이다.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협의 후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승인에 이어 발전소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親푸틴 후보 모스크바 시장 선거 진땀 승리

    8일(현지시간) 치러진 러시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서 통합러시아당 후보가 신승을 거둔 가운데 ‘반(反)푸틴’ 야권 세력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둠에 따라 향후 정국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모스크바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집권 통합러시아당 출신의 세르게이 소뱌닌(55) 현 시장대행이 전날 치러진 시장 선거에서 51.37%를 득표해 당선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모스크바 시장 선거는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해야 하지만 소뱌닌 후보가 근소하게 과반을 넘겨 시장으로 최종 당선됐다. 크렘린의 강력한 지원을 받은 소뱌닌은 투표 전 여론조사에서 60% 이상의 안정적인 득표율로 당선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결과는 달랐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반대하는 야권 운동을 이끌어온 유력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37)는 27.24%라는 예상 밖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에서 나발니의 득표율은 15%대로 예상됐다. 변호사 출신 유명 블로거로 2011년 총선과 지난해 대선 이후 선거 부정을 규탄하는 야권 시위를 이끌며 반푸틴 저항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부상한 나발니의 높은 득표율은 앞으로도 크렘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신들은 푸틴 3기 정권에 대한 신임을 묻는 시험대로 치러진 이번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 것은 현 정권에 대한 모스크바 시민들의 불만이 상당 수준에 올라가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교통난과 높은 물가, 관료들의 부패 등 여러 문제에 대한 비판 여론이 표심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이석기 수사] 진보당 ‘고립무원’… 안팎서 지도부 책임론

    [이석기 수사] 진보당 ‘고립무원’… 안팎서 지도부 책임론

    이석기 의원이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되면서 통합진보당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 진보당의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하는 소리도 당 안팎에서 높다. 진보당 지도부는 여전히 “조작”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야권과 진보적 시민단체, 그리고 당내 일각에서조차 대국민 사과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진보당은 8일 당 차원의 유감이나 사과 표명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성규 대변인은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건은 대통령선거 부정을 감추기 위한 정치 탄압이자 날조 모략극”이라면서 “부정선거는 국가정보원 단독으로는 안 된다. 새누리당이나 청와대와도 함께했다. 동시에 (국정원의) 정당 사찰이나 프락치 매수 등도 추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당은 오는 13일을 ‘전 국민 행동의 날’로 정하고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으며, 14~15일에는 당원들이 국정원 규탄 유인물 100만장을 배포하기로 했다. 여론 선전전과 함께 법정투쟁 비용 마련을 위한 당비 모금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냉엄하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시국회의마저 진보당의 연설 순서를 촛불집회에서 빼는 등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시민단체도 진상규명이 먼저라며 진보당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을 통해 “진보당이 오락가락한 해명으로 의혹을 증폭시켰다”며 “책임 있는 해명과 대국민 사과, 이 의원을 비롯한 관련자 제명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 내부에서도 지도부를 비판하며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당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무조건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진보당, 법전 들이대고 촛불 치켜들고…

    통합진보당은 5일 ‘이석기 구하기’를 위해 법적 투쟁과 촛불 투쟁에 나서는 ‘투 트랙 대응’에 나섰다. 전날까지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던 데서 전략을 신속히 전환한 것이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이 의원이 구속된 후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국회에 이어 법원까지 무분별한 색깔론과 마녀사냥, 신매카시즘 광풍에 스스로 역할을 포기했다”고 맹비난했다. 진보당은 이 의원의 무죄 입증을 위한 법리 논쟁에 들어가는 한편 국정원과 일부 언론을 피의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적 투쟁에 당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정희 대표는 전날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이 의원의 공동 변호인단에 전격 합류했고, 이날 이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도 참여해 직접 변론했다. 지난 2일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진행해 온 단식 투쟁을 접고 당 대표가 이 의원 변호의 전면에 선 것이다. 진보당 측은 “이번 법정 투쟁에 당의 명운이 걸려 있는 만큼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진보당 해체’ 등을 주장하는 새누리당과 보수 진영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있다.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 공동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재연 의원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저와 김미희 의원이 국정원이 주장하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조직원이라고 근거 없이 이야기하고 있다”며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촛불집회 등 장외 투쟁을 통한 여론전도 강화할 태세다. 일단 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개혁을 위한 촛불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석기 구명 운동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규탄’과 ‘국정원 개혁’이라는 화두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재연 의원은 “촛불집회를 다시 키워 나가는 게 국정원 대응에서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발족한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과 공안탄압 규탄 및 대책위에 포함된 시민단체들이 집회에 대거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에는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사월혁명회, 민가협,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사회진보연대, 노동자연대다함께 등이 포함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이석기 “도둑놈들아” 외치며 극렬 저항… 구치소 앞엔 당원 등 수십명 거센 항의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이석기 “도둑놈들아” 외치며 극렬 저항… 구치소 앞엔 당원 등 수십명 거센 항의

    “야 이 도둑놈들아. 야 이 도둑놈들아. 국정원 날조사건, 내란 음모는 조작이다.” 5일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헌정사상 처음 내란음모·선동 및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찬양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구치소로 가는 차에 오르길 거세게 거부하며 국가정보원을 비난하는 말을 한마디라도 더 외치고자 안간힘을 썼다.오후 8시 20분쯤 수원구치소로 입감되기 위해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이 의원은 항상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했던 것과 달리 격앙된 모습으로 소리를 질렀다. 구속 상태가 된 이 의원은 화가 난 듯한 모습으로 국정원 직원들과 경찰 등 10여명에게 둘러싸여 몸부림을 치면서 호송차에 올랐다. 이 의원은 자신의 팔을 잡은 국정원 직원들을 거칠게 뿌리치며 “이 더러운 놈들아!”라고 소리쳤다. 집단 난투극 현장을 방불케 한 이 의원의 호송차 탑승 순간에는 100여명의 취재진까지 뒤섞여 한때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의원을 태운 스타렉스 승합차가 경찰서 정문을 빠져나올 때도 일부 취재진이 차량 앞에 달려들거나 취재차량 5~6대가 승합차 뒤를 따라붙으면서 순간 차도가 마비되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이 의원이 3분여 만에 구치소에 도착하자 소식을 듣고 나온 시민 50여명이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 한편 통합진보당 당원과 지지자 70여명은 손뼉을 치고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때와 달리 양손에 수갑이 채워진 이 의원을 보고 진보당 의원들은 “현역 의원에게 왜 수갑을 채우느냐”며 거세게 항의하면서 국정원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창당 3년 만에 존폐의 갈림길에 선 진보당은 학생 당원들이 중앙당과 함께 당원 확보 및 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 고려대 등 서울·수도권 소재 대학과 지방 대학 학생들로 구성된 학생위원회는 이 의원에 대한 탄원서 작성,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참가 등을 벌이고 있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의원을 ‘대표님’, ‘아버지’로 부르고 서로 ‘청년 동지’라 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진보당의 신임 공동 대변인으로 임명된 김재연 의원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등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행동을 촉구하는 ‘대학 투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첫 브리핑에서 국정원을 ‘용역 깡패’에 비유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네 탓이야”… 여야, 체포안 이탈표 비난전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네 탓이야”… 여야, 체포안 이탈표 비난전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나온 ‘이탈표’를 놓고 5일 여야가 서로를 비난했다. 투표 결과에서는 289명 참여에 찬성 258, 반대 14, 기권 11, 무효 6표가 나왔다. 새누리당은 ‘사실상’ 반대표인 반대·기권·무효 31표가 대부분 민주당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 결과를 언급한 뒤 “반대는 완전 대놓고 종북, 기권도 사실상 종북, 무효는 은근슬쩍 종북”이라면서 “대한민국 국회에 종북 의원이 최소 31명이다”라고 썼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이용해 민주당을 통합진보당과 함께 ‘종북’ 프레임에 몰아넣기 위해 의도적으로 반대나 기권표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강창희 국회의장은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개인 신상에 관련돼 있기 때문에 무기명 비밀 투표로 한다”고 결정했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석기 사태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것으로 국민들은 자신을 대리해 뽑힌 국회의원이 안보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권리와 의무가 있다”면서 “체포동의안 처리 시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기명투표로 바꾸기 위해 법안 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김현 민주당 의원에게 ‘가방에 최루탄이 있을지 모르니 가방을 보여주라’고 말한 심재철 최고위원에게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규탄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석기 체포동의안 가결] 격렬한 대치끝 구인… 이석기 “자진출두한댔는데 국정원이 이렇게…”

    [이석기 체포동의안 가결] 격렬한 대치끝 구인… 이석기 “자진출두한댔는데 국정원이 이렇게…”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지난달 28일 이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 당시와 비슷한 난장판이 벌어졌다. 수원지법으로부터 발부받은 구인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이날 오후 7시 20분쯤 국가정보원 직원 60여명이 2열 종대를 지어 이 의원 사무실 앞에 도착하자 진보당 당원들은 의원실 문을 걸어잠그고 대치했다. 10여분 뒤 국정원 직원들이 의원실 안에 진입했지만 구인영장 집행을 막는 진보당 측 인사, 이를 취재하는 현장기자들과 뒤엉켜 극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등 순식간에 이 의원실 안팎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양측 간 충돌은 한 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출동한 경찰들이 진보당 측 인사들을 한 명씩 연행하면서 차츰 진정되기 시작했다. 김재연 의원도 경찰에 의해 끌려 나왔고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탈진하기도 했다. 결국 의원실 안에 있던 이 의원이 대치 50여분 만인 8시 15분쯤 김선동 의원, 변호사와 함께 나와 구인영장 집행에 응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이 의원은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되기 전 수원지법에 도착해 “내일 자진출두하겠다고 했는데 갑작스레 국정원이 국회로 들어와 (이렇게) 왔다”며 “조사에 담담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철저히 조작됐다. 정의가 승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얼굴에 가벼운 웃음을 지었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른 아침부터 국회 주변에는 진보당원들이 속속 집결했다. 당원들은 경찰에 의해 국회 진입을 저지당하자 근처에서 ‘긴급정당연설회’를 열고 ‘국정원 내란 음모 정치공작 규탄대책위’와 함께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전을 벌였다.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한 시간 간격으로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 의원을 제외한 다른 의원들과 홍성규 대변인은 오전 민주당 의원총회장 앞에서 의원들에게 ‘내란 음모가 아니라 사상검증 마녀사냥입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돌리며 마지막까지 처리 반대를 당부했다. 본회의에 임박해서는 소속 의원과 당원 200여명이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반대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내란 음모 조작 체포동의 결사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고, 김재연 의원은 중간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본회의장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본회의 참석을 위해 이 의원이 등장하자 “사랑합니다. 힘내세요”라고 외쳐 격려했다. 당원들은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이 의원이 본관을 빠져나오자 “이석기”를 연호하며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 의원이 왜 내란하냐. 지리산 산자락만 봐도 가슴 떨리는데, 내 조국은 여기다”라면서 “거짓이 진실을 이기지는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여성당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녹취록 과장…내란음모 해당 안돼”

    통합진보당 측의 변호를 맡고 있는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 및 공안탄압 규탄대책위 공동 변호인단’이 첫 공식 회의를 갖고 국가정보원 수사에 대해 반격에 나섰다. 인권 변호사로 알려진 김칠준 법무법인 다산 대표 변호사를 필두로 한 변호인단은 지난 2일 오후 7시 비공개로 첫 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김 변호사는 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선 녹취록의 내용이 과장됐고, 사실이라 해도 내란음모죄의 구성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녹취록 내용만으로는 국토 참절과 국헌 문란의 목적이 인정되지 않고, 구체성이나 실질적 위험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다. 이어 “구체적인 증거 또한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3년간 추적해 왔다고 하지만 국정원이 확실한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5월 모임에 대한 녹취록뿐이다. 3년간 한 차례 이 같은 대화를 나눈 것을 계획적인 내란 음모의 증거라고 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녹취록 작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현행법상 감청 영장을 발부받아도 감청 기간은 2개월을 넘지 못하며, 기간을 연장해야 할 적합한 사유가 있을 때엔 소명 자료를 첨부해 다시 청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무기한 감청은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불합치 판단을 받았다. 국정원이 근거 없이 3년간 계속 감청을 해 왔다면 이것은 불법 녹취며, 사전에 매수한 제보자로부터 받은 녹취록도 법정에서 유효한 증거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착수] 위기의 진보당… 연일 자충수 속출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착수] 위기의 진보당… 연일 자충수 속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에 대한 국회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진보당이 연일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자충수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개인 혹은 당 차원의 대응엔 일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에도 진보당 전국 지역위원장들은 국회 본관 앞에서 국가정보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정희 대표는 체포동의안 처리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진보당은 녹취록이나 체포동의 요구서가 연이어 공개되면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자체 진상조사가 늦게 이어지면서 이 의원 해명 등과 사실관계가 다른 게 속속 드러나며 혼란을 키웠다. 스스로 말을 뒤집거나, 사안에 따라 당의 입장이 수시로 바뀌면서 진보당은 야당인 민주당과 정의당으로부터도 외면받으며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 재판에 대비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정희 대표는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돌입 기자회견을 열어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 저는 오늘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에게 “유신시절 내란음모사건들은 30여년이 지나서야 재심에서 무죄판결 받았지만 이 사건은 몇달만 지나면 무죄판결로 끝나고 말 희극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수사를 6·25 때의 즉결처분이나 중세식 마녀사냥에 비유했다. 그러나 진보당은 ‘전쟁 발언’ 등 녹취록 해명이 미흡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공안당국의 수사에 대해 “전부 날조”라면서 이 의원 입장을 대변하다가 뒤늦게 일부 발언은 인정하고 있다. 이석기 의원 본인도 문제의 발언들을 쏟아낸 5월 12일 모임 자체를 부인했으나 속속 인정하고 있다. 같은 당 김재연 의원도 당초 참가 사실을 부인했으나 증거가 제시되자 이 모임에 참여했다고 발을 뺐다. 반박에도 나섰지만 의혹만 키우는 형국이다. 진보당은 지난 1일 ‘국정원이 당원을 고액에 매수하는 불법을 자행했다’며 반격에 나섰지만 여론은 진보당의 불법혐의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진보당이 당초 주장했던 내용을 스스로 뒤집으며 후퇴하는 등 대응방식이 상식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많다. 공안당국이 제시한 혐의 내용을 부인만 할 뿐 결정적인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 진보당은 녹취록 자체가 왜곡, ‘날조된 괴문서’라고 주장하지만 뒤집을 만한 증거제시는 못하고 있다. 홍성규 대변인은 “괴문서만을 유일한 증거로 하는 내란조작사건 역시 날조 모략극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왜곡의 근거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날 체포동의 요구서가 공개된 것도 진보당의 입지를 좁게 하는 요인이다. 요구서 내용은 재판 과정을 통해 사실 여부가 가려지겠지만 이 의원이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속도전으로, 일체감으로 강력한 집단적 힘을 통해 각 동지들이 자기 초소에 놓인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창조적 발상으로 한순간에…”라는 등 국민 감정을 자극할 북한식 용어 사용 등이 적지 않아 진보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 착수] 이석기 측, 진보 10여명 대규모 변호인단 꾸려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측이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렸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이미 구속된 피의자 3명을 변론하기 위해 김칠준 법무법인 다산 대표변호사와 이광철 변호사 등 10여명의 변호인단이 구성됐다. 이들은 이 의원도 변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김 변호사는 후보자 매수 혐의를 받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시국선언 교사의 징계를 유보한 혐의로 기소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변호했다. 진보진영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이 변호사는 이번 내란음모 사건과 유사한 간첩단 ‘왕재산’ 사건의 피고인들을 변호한 바 있다. 법무법인 정평 소속 변호사 3명도 포함됐다. 정평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남편인 심재환 변호사가 대표로 있다. 심 변호사는 이 의원이 2002년 ‘민혁당 사건’으로 구속기소될 당시 변호인을 맡았다. 그는 아직 변호인단에 참여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재야 변호사 6∼7명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 및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원회 공동변호인단’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을 ‘국정원의 광기 어린 마녀사냥’으로 규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韓, 美에 시리아 강경대응 촉구”

    한국 정부가 미국 측에 시리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한국 관리들이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처럼 시리아 사태를 수수방관하면 북한으로 하여금 생화학 무기로 남한을 공격해도 아무 일 없을 것이라는 오판을 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울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 김관진 국방장관은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 만나 “화학무기 사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미국이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학무기 사용을 묵인하면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앞서 김 장관은 당시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면 2500t의 화학무기를 가진 북한이 (자신들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문제에 구체적인 제재가 있어야 한다는 데 (미국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신문은 헤이글 장관이 다음 날인 29일 한국 지도자로부터 이런 우려를 전달받은 사실을 본국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외교부는 1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을 강하게 비난했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극악한 범죄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번 시리아에서의 화학무기 사용에 관련된 자들은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단식 농성 돌입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단식 농성 돌입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2일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내란음모 혐의를 받는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을 보고받기로 한 것과 관련해 “지금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한국전쟁 피바람 속에 자행된 즉결 처분과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체포동의안 처리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자라면 마땅히 이석기 의원의 생각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떠나 마녀사냥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히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국정원이 국정원법을 위반하고 정당을 사찰해 매수공작을 만들어내며 왜곡·날조한 녹취록을 근거로 (만들어낸)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키고도 국정원 개혁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가”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정치개입을 뿌리 뽑으려 하는 야당이라면 불법적 정당사찰과 프락치 공작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서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국정원 내란음모조작 규탄·체포 동의안 본회의 처리 결사반대’ 전국지역위원장 긴급 기자회견에서 “내란음모 조작이라는 국정원발 광풍에 휘말려 있는 현실”이라며 청와대를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정당사찰과 프락치 공작 등 국정원의 범죄가 두 건이나 추가됐다”며 “이는 청와대 지휘로 벌인 일로, 국정원은 검찰과 기무사, 경찰 등을 자신의 힘으로 동원할 수 없다. 4개 기관을 동원하도록 명령할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이는 천인공노할 만행으로, 내란음모는 철저한 모략이기에 무죄”라고 거듭 주장했다. 오병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체포동의안에 합의한다면 국정원 개혁은 물 건너가고 민주당은 정치공작의 동조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당은 기자회견문에서 “국회마저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사건의 방화공범을 자처하고 있다. 진보정당마저도 집단 최면에 걸린 듯 묵인 방조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박근혜 정부와 국정원이 진보당을 희생양으로 삼아 터뜨린 국면전환용 조작극이자 진보세력 분열 사건이며 유신부활의 신호탄”이라며 체포동의안 처리 중단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이석기 의원은 불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기 체포동의안에 궁지몰린 통진당…이정희 단식농성 돌입

    이석기 체포동의안에 궁지몰린 통진당…이정희 단식농성 돌입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에 대한 국회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진보당이 연일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자충수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개인 혹은 당 차원의 대응엔 일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에도 진보당 전국 지역위원장들은 국회 본관 앞에서 국가정보원 규탄 기자회견도 여는 등 열었고, 이정희 대표는 체포동의안 처리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진보당은 녹취록이나 체포동의 요구서가 연이어 공개되면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자체 진상조사가 늦게 이어지면서 이 의원 해명 등과 사실관계가 다른 게 속속 드러나며 혼란을 키웠다. 스스로 말을 뒤집거나, 사안에 따라 당의 입장이 수시로 바뀌면서 진보당은 야당인 민주당과 정의당으로부터도 외면받으며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 재판에 대비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돌입 기자회견을 열어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 저는 오늘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에게 “유신시절 내란음모사건들은 30여년이 지나서야 재심에서 무죄판결 받았지만 이 사건은 몇달만 지나면 무죄판결로 끝나고 말 희극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수사를 6·25 때의 즉결처분이나 중세식 마녀사냥에 비유했다.  진보당은 ‘전쟁 발언’ 등 녹취록 해명이 미흡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공안당국의 수사에 대해 “전부 날조”라면서 이 의원 입장을 대변하다가 뒤늦게 일부 발언은 인정하고 있다. 이석기 의원 본인도 문제의 발언들을 쏟아낸 5월 12일 모임 자체를 부인했으나 속속 인정하고 있다. 같은 당 김재연 의원도 당초 참가 사실을 부인했으나 증거가 제시되자 이 모임에 참여했다고 발을 뺐다.  반박에도 나섰지만 의혹만 키우는 형국이다. 진보당은 지난 1일 ‘국정원이 당원을 고액에 매수하는 불법을 자행했다’며 반격에 나섰지만 여론은 진보당의 불법혐의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진보당이 당초 주장했던 내용을 스스로 뒤집으며 후퇴하는 등 대응방식이 상식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많다. 공안당국이 제시한 혐의 내용을 부인만 할 뿐 결정적인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  진보당은 녹취록 자체가 왜곡, ‘날조된 괴문서’라고 주장하지만 뒤집을 만한 증거제시는 못하고 있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괴문서만을 유일한 증거로 하는 내란조작사건 역시 날조 모략극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왜곡의 근거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날 체포동의 요구서가 공개된 것도 진보당의 입지를 좁게 하는 요인이다. 요구서 내용은 재판 과정을 통해 사실 여부가 가려지겠지만 이 의원이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속도전으로, 일체감으로 강력한 집단적 힘을 통해 각 동지들이 자기 초소에 놓인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창조적 발상으로 한순간에”라는 등 국민 감정을 자극할 북한식 용어 사용 등이 적지않아 진보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이석기, 국정원 앞 규탄대회 참석… “체포동의안, 민주주의 죽이기”

    이석기, 국정원 앞 규탄대회 참석… “체포동의안, 민주주의 죽이기”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31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새누리당이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를 제안한 데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민주주의 죽이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을 나서던 중 기자들과 만나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해 ‘원포인트 국회 본회의 개최’를 제안한 데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야당이 체포동의안에 동의한다면 역사는 민주주의를 죽인 날로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앞에서 진보당이 개최한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 공안탄압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앞서 진보당은 이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법절차가 진행되면 당당히 임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수사를 받기 위해) 자진출석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국정원의 수사에 대해 우리는 단 하나도 인정하거나 수긍하거나 묵인할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의원실 압수수색 등의 절차를 진행해 우리가 협조했다. 이처럼 우리가 협조해줄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란 음모’ 수사] 민노총 등 “시대착오적 조작 중단을” 바른시민회의 “혐의 철저히 밝혀야”

    [‘내란 음모’ 수사] 민노총 등 “시대착오적 조작 중단을” 바른시민회의 “혐의 철저히 밝혀야”

    진보·보수 단체들이 국가정보원의 내란 음모 혐의 수사에 대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조작 중단’과 ‘적극 수사’를 촉구했다. 한국진보연대와 민주노총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국정원 내란 음모 조작과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는 2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시대 착오적인 내란 음모 조작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정원이 내란 음모 혐의를 내세워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10여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것은 21세기 용공 조작극이며 ‘국정원 해체’와 ‘대통령 책임’을 요구하는 분노의 민심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질타했다. 또 “내란 음모는 유신 독재시대의 대표적인 민주 인사에 대한 탄압 도구였다”며 “유일하게 유죄가 된 내란 음모는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가 저지른 사건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상식을 가진 누가 통신·유류시설을 장악하고 총기를 준비하자고 하겠나”라면서 “진보세력에 혐오를 주기 위한 비이성적인 매카시즘이 개탄스럽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기 의원과 통진당의 내란 음모 혐의를 국민 앞에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통진당 관계자들이 국가 주요시설 파괴를 모의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면서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통진당은 스스로 해산해야 하며 정부도 바로 해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대한민국상이군경회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진당 당사 앞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규탄 대회를 열었다. 이들 중 3명은 당사에 진입해 유리 현관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통진당 압수수색] 통진당 “용공조작극… 진보세력 말살” 강력 반발

    통합진보당은 ‘용공조작극’이자 ‘진보세력에 대한 말살 전략’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정희 대표는 28일 “국정원 범죄의 진실이 드러나고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촛불의 저항’이 거세지자 촛불시위를 잠재우려는 공안 탄압”이라면서 “진보세력을 말살하려 했던 집권세력의 정권 유지 전략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오병윤 원내대표도 “1975년 5월 13일 긴급조치 9호 발동 38년이 지난 이후 똑같은 유신정권이 들어서 다시금 국민들에게 유신을 선포하고 국민들을 모독하고 내란죄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도 박정희 정권 당시의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 사형과 박근혜 정부에서 나타난 이번 사건의 유사성을 강조하며 “아버지나 딸이나 위기탈출은 용공조작 칼날 휘두르기”라는 글을 올려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통진당은 진보성향 시민단체들과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과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원회’도 발족하기로 했다. 2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책위 발족 대표자 회의 및 기자회견을 갖는다. 대책위에는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사월혁명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사회진보연대, 노동자연대다함께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유엔 산하 제네바 군축회의 한국이 서방그룹 협상 주도

    한국이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25개 서방국가 그룹의 조정국을 맡아 군축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을 주도하게 됐다. 22일 제네바 한국대표부는 오는 9월 중순까지 열리는 제네바 군축회의 서방국가 그룹 회의에서 한국이 의장 격인 조정국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조정국은 그룹 내 국가들의 의견을 조정하고 군축회의와 다른 지역그룹에 서방국가 그룹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유연철 제네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제네바 군축회의는 북한이 지난 2월 제3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북한의 핵개발을 강력히 규탄했던 유엔 산하 다자간 군축협상기구”라며 “다자간 군축협상을 담당하는 유일한 상설 기구로 핵무기 비확산조약(NPT), 포괄적 핵실험금지협약(CTBT) 등 국제안보의 바탕을 이루는 다자 군축조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네바 군축회의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으며 회원국은 2008년 8월 현재 총 65개국이다. 한국과 북한은 1996년 6월에 가입했다. 군축회의의 지역별 그룹은 서유럽 및 기타 그룹(서방그룹), 동구그룹, 비동맹그룹, 독자그룹(중국)으로 구성된 가운데 한국은 서방그룹, 북한은 비동맹그룹에 속해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씨줄날줄] 이 아이들이 무슨 죄/안미현 논설위원

    1980년대 미국은 이란의 이슬람원리주의를 견제하기 위해 이라크를 지원했다. 불리해진 이란은 이라크 북부지역 할라브자를 점령한 뒤 쿠르드족 게릴라를 지원했다. 이라크 집권세력에게 저항해온 쿠르드족을 이용해 이라크를 압박하려던 전술이었다. 위기감을 느낀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988년 3월 16일 할라브자에 사린가스를 살포했다. 5000명 가까이 죽고 7000여명이 다쳤다. 쿠르드인들이 ‘피의 금요일’이라고 부르는 할라브자 학살이다. 1995년 3월 20일 일본 도쿄시민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을 서두르고 있었다. 관청들이 밀집해 있는 가스미가세키역에서 지하철 출입문이 닫히는 순간, 5개 전동칸에서 검은색 비닐봉지가 동시에 터졌다. 사린가스였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발작하며 쓰러졌고 지하철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12명이 목숨을 잃고 5500여명이 다쳤다. 신흥 종교집단인 옴진리교의 소행이었다. 도쿄 지하철 참사는 전쟁이나 분쟁이 아닌 평온한 출근길에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무차별 살상이었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주었다. 지난 21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참사가 벌어졌다. 시리아 반군과 인권단체 등은 정부군이 사린가스 등을 장착한 로켓포를 쏘아 민간인 등 130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현지 영상에 따르면 부상자들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거나 입에 거품을 문 채 발작을 일으켰다. 그중 상당수는 어린이였다. 의료진은 “사상자 대부분이 팔다리가 경직되고 눈과 코 주위가 회색으로 변해 화학무기 노출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은 “안 그래도 유엔이 화학무기를 조사하기 위해 다마스쿠스에 들어와 있는데 그런 짓을 했겠느냐”며 반군 소행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누가 살포했든 화학무기 사용은 그 어떤 경우에도 용서받을 수 없는 반(反)인륜 범죄다. 화학무기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있지만 우리에게도 베트남전 고엽제의 참상이 남아 있다. 소량으로도 엄청난 대량살상이 가능한 독가스의 공포 앞에서 국제사회는 1993년 화학무기를 생산하지도 사용하지도 말자는 내용의 금지협약(CWC)을 만들었다. 1997년 우리나라를 비롯해 65개국이 비준함으로써 효력이 발생했다. 시리아는 CWC에 가입하지 않았다. CWC 가입 자체가 화학무기와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CWC에 가입한 러시아와 미국 등도 끊임없이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오랜 인류 비극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시리아의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 또다시 의혹으로 끝나서도, 흥분과 규탄만 남아서도 안 된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방송대 ‘기성회비 직원수당 폐지’ 반발 시위

    방송대 ‘기성회비 직원수당 폐지’ 반발 시위

    방송통신대 노조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방송통신대에서 열린 ‘교육부 국립대학 지정 지원 축소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기성회비에서 지급되던 직원 수당을 폐지하라는 교육부의 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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