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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둥이 0점 처리하면 어머님 딸 등급 바뀌나” 되물은 장학사

    “쌍둥이 0점 처리하면 어머님 딸 등급 바뀌나” 되물은 장학사

    숙명여고 사건 규탄 촛불집회 2개월째 경찰 수사 장기화되며 갈등 악화일로 학교·교육청은 “혐의 확정돼야” 입장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교육 당국과 숙명여고 학부모 간 갈등이 악화일로다. 교육 당국을 규탄하며 학교 앞에서 2개월 동안 촛불집회를 이어 온 학부모들은 “유출 당사자인 교무부장 쌍둥이 딸의 시험 점수부터 우선 0점 처리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학교와 서울교육청은 “최종 재판 결과가 나와야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시험문제 유출이 의심되는 두 학생의 과거 시험 성적 추이를 확인하며 계속 수사하고 있다.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숙명여고 2학년생 학부모는 최근 교육청에 전화를 걸어 “대법원 판결까지 나와야 0점 처리하고 교무부장을 징계하겠다는 학교 측의 입장과 교육청의 입장이 똑같으냐”라고 물었다. 이에 교육청의 한 장학사는 “쌍둥이가 0점 처리되면 어머님 자녀의 등급이 바뀌기라도 하느냐”라고 되물었다. 이 학부모는 다음날 다시 전화를 걸어 “만약 쌍둥이의 점수를 0점 처리했을 때 내 자녀의 등급이 바뀐다면 당장 그렇게 하겠다는 뜻이냐. 아니면 공부를 못해 성적 등급이 낮은 자녀의 학부모는 이런 민원도 제기하지 말라는 뜻이냐”라고 따졌다. 이에 장학사는 “어머님 자녀가 현재 고2라면 수시모집 원서 접수까지 아직 1년 정도 남았다”면서 “0점 처리가 당장 급한 것처럼 말씀하셔서 이해 당사자인지 여쭤 본 것”이라고 해명했다.숙명여고 학부모들은 지난 8월 30일부터 매일 밤 학교 앞에서 ‘쌍둥이 시험 점수 0점 처리’와 ‘교무부장 파면·쌍둥이 퇴학’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이어 오고 있다. 쌍둥이들과 같은 학년인 2학년생 학부모들이 주로 집회를 이끌고 있다. 학부모 김모(47)씨는 “숙명여고 학생 생활 지도 규정에 시험 중 부정행위를 했거나 동조한 학생의 시험 점수를 0점으로 처리하라는 규정이 있다”면서 “퇴학은 형사처벌 이후에 하더라도 0점 처리는 조속히 해 선량한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개월이 지난 현재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학부모와 졸업생으로 구성된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학교 측에 교무부장과 쌍둥이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학교 측은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교육 당국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교육청 감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 권고가 내려졌지만, 아직 경찰의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0점 처리를 비롯해 징계를 확정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0점 처리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고 혐의가 확정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트럼프, 캐러밴 초강경 저지 … 국경에 군인 5200명 배치

    트럼프, 캐러밴 초강경 저지 … 국경에 군인 5200명 배치

    작전명 ‘충직한 애국자’…당초보다 5배로 중간선거 지지율 떨어지자 ‘反난민’ 결집 총기난사 현장 방문…혐오범죄 수세 차단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의 접경 지대에 현역 군인 520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미국을 향해 오는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저지하기 위한 군 투입이다. 미국에서 국경순찰대를 지원하기 위해 현역 군이 투입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조치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잇단 증오범죄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까지 ‘반(反)난민’ 정서를 뜨거운 이슈로 삼아 지지 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테런스 오쇼너시 미군 북부사령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부 텍사스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등에 군인을 배치해 국경 진입점 경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현재 800여명의 군인이 텍사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전명은 ‘충직한 애국자’로, 당초 1000명 규모로 계획됐던 군 투입도 5배로 불어났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우파 논객 로라 잉그레엄이 진행하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폭력조직원 등 나쁜 사람들로 구성된 캐러밴은 ‘침략자’”라면서 “우리 군대가 그들의 진입을 막을 것이며, 국경 지대에 수억달러를 써 건물을 짓는 대신 텐트를 설치해 망명 신청자들을 무기한 붙잡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보병 장교로 복무했던 제이슨 뎀프시 신미국안보센터 전임교수는 NYT에 “이번 정부 조치는 군대를 소모품처럼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민연구센터의 케빈 애플비 정책선임국장은 “세계 최고의 군대를 힘 없는 난민을 막는 데 투입하기로 한 결정은 수치스럽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의 초강경 대응 조치에도 캐러밴 대열은 위축되지 않고 있다. 규모는 7000여명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이날도 엘살바도르에서는 약 300명으로 구성된 3차 캐러밴이 출발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지난주 잇단 증오범죄 발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에서 40%로 급락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11명의 희생자를 낸 총기난사 현장인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사건 직후 대통령은 (용의자의) 극악무도한 행위를 규탄했지만 언론은 가장 먼저 대통령을 탓했다”면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유대인이라는 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유대인의 장인, 유대인들의 할아버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10시간 조사받은 이재명 귀가···“경찰 재출석 요구에 거부 표명”

    10시간 조사받은 이재명 귀가···“경찰 재출석 요구에 거부 표명”

    “경찰 조사, 불만 있느냐”는 질문에 李지사 “없었다” 답해李지사 “형님 강제 입원은 형수님이 한 것…세상 다 알아”경찰 “수사상황 종합해 재소환하거나 검찰에 송치할 계획”‘친형 강제입원’ 등 의혹의 중심에 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10시간 반가량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8시 25분쯤 분당경찰서에서 나오면서 “형님 강제입원은 형수님이 하신 건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며 “이제 이 일은 그만 경찰과 검찰 판단에 남겨두고 도정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고발사건이 15건이라고 하는데 실제 내용이 있는 것은 6건이다. 강제입원 주장과 관련해선 이것이 적법한 공무집행인가, 아니면 절차상 판단에 문제가 있는가(에 대한 경찰과의) 법리 논쟁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며 “당시 형님께서 과연 정신질환으로 타인을 해할 수 있는 사유가 있느냐가 논쟁거리였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과정에 불만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짧게 말했다.이날 조사는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된 직권남용과 허위사실 유포,대장동 개발·검사사칭·일베 가입·조폭 연루설 등과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 등 6가지 의혹에 대해 사실확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된 내용 이외에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진술서를 미리 준비해 수사팀에 전달한 뒤 수사관의 질문에 “진술서로 대체하겠다”는 식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점심 식사 후 재개된 조사에서 이 지사는 일부 쟁점 사항에 대해 ‘진술서로 대체하겠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며 “이 지사는 재출석 요구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수사 진행 사항을 종합 검토해 재소환을 요구하거나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찰이 이 지사를 재소환 조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졌다. 앞서 이 지사는 오전 10시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기 전 “(제기된 의혹은)경찰에서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라며 “행정을 하는데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일이 없다.사필귀정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지난 6월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는 방송토론 등에서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김부선 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강제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이상을 지불하도록 한 특가법상 뇌물죄(또는 제3자 뇌물죄) 등으로 이 지사를 고발했다. 자유한국당과 한 시민도 각각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공표’와 ‘일베 가입 및 검사사칭 허위사실공표’로 이 지사를 고발했고, 바른미래당은 ‘조폭 연루설’ 관련 허위사실 공표를 추가 고발했다. 이날 오전 10시 이 지사의 출석에 맞춰 경찰서 정문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이 지사를 옹호하는 단체와 규탄하는 단체 각각 300명이 팽팽히 맞섰다. 오전 8시30분부터 집회를 시작해 오후 들어서부터 점점 신경전으로 과열되기도 했다. 이 지사를 옹호하는 단체 회원들은 “행동하는 양심. 편파수사 그만둬라. 희망 이재명. 이재명을 지키자”고 외쳤고, 규탄하는 단체는 “적폐청산, 이 지사를 구속하라. 공정을 원하는 사람이 전과 4범에 형수 쌍욕이 말이 되냐”고 맞섰다.이 지사는 오후 3시30분쯤 점심식사를 위해 경찰서 밖으로 나오면서 취재진의 “(직권남용)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후 예상과 달리 대기하던 차에 탑승하지 않고 걸어서 경찰서 정문을 나왔다. 이 과정에서 이 지사는 웃는 얼굴로 자신을 지지하는 개인 및 단체 회원들과 약 15분간 악수를 나누며 경찰서 정문 인근을 걸었다. 이후 대기하던 제네시스 차량에 탑승해 자리를 떠났다. 반면 규탄하는 단체들은 이 지사를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인력과 찬반단체 회원들이 뒤엉키며 몸싸움과 고성이 오갔다. 분당경찰서 앞 도로는 순간 통제되기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무고” “2차 가해”… 혜화역서 맞붙은 ‘곰탕집 성추행 논란’

    경찰의 편파 수사와 법원의 편파 판결을 규탄하는 ‘여성집회’가 열린 곳에서 이번에는 사법당국이 성범죄에서 남성만 가해자로 지목한다며 이를 규탄하는 ‘남성집회’가 열렸다. 인터넷 카페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는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에서 일명 ‘곰탕집 성추행’ 사건의 피의자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 것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위에는 최근 성추행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배우 조덕제도 참석했다. 당당위 측은 지난달 5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이 부산의 한 곰탕집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한 데 반발하며 “사법부가 무죄 추정이 아닌 유죄 추정의 원칙을 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추행 사건에 연루되면) 피해자의 눈물, 말 한 마디 때문에 한순간에 가정, 경력, 직장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면서 “사법부가 국민을 공격하고 있다”고 외쳤다. 그러자 길 맞은편인 혜화역 1번 출구 앞에서는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 회원 30여명이 맞불집회를 열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추라”고 주장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교황, 유대교회 총격사건에 “비인간적 폭력 행위” 개탄

    교황, 유대교회 총격사건에 “비인간적 폭력 행위” 개탄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규탄하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에 모인 가톨릭 신자들에게 “우리 모두가 그 비인간적인 폭력 행위에 의해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인류애와 삶에 대한 존중, 도덕적 가치와 신에 대한 경외감이 강화되면서 아울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증오의 불길이 꺼질 수 있기를 하느님께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울러 피츠버그 주민 모두와 특히 끔찍한 공격에 충격을 받은 유대인 공동체에 애도와 연대를 표명했다. 모국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와 함께 책을 공동으로 저술하기도 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빈번하게 내왔다. 앞서 27일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40대 백인 남성에 의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경찰 4명을 포함해 6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7일 보수단체·당당위·남함페 등 서울 곳곳에서 집회

    27일 보수단체·당당위·남함페 등 서울 곳곳에서 집회

    서울 도심 곳곳이 대규모 집회와 행진으로 혼잡할 것으로 예측된다.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2주년 기념 집회와 ‘곰탕집 성추행 판결’ 규탄대회가 열린다.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혜화역 일대에서 집회를 열어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곰탕집 성추행 판결을 비판한다. 한편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도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연다. ‘당당위’ 집회에 3000여명, ‘남함페’ 집회에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찰은 양측의 집회 장소 간 거리를 100m가량 유지해 충돌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부산지법 동부지원이 지난달 5일 부산의 한 곰탕집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A씨 부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남편이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고 주장하자 “피해자 말만 듣고 유죄를 선고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법부를 규탄하기 위해 결성된 당당위는 이번 집회가 성 대결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남함페는 당당위 집회를 ‘성범죄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로 규정하고 맞불 집회를 계획했다. 보수 단체들의 대규모 집회도 예정돼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에 반발하는 석방운동본부와 국본, 일파만파, 자유대연합, 구명총, 국민평의회가 이날 집회를 연다. 가장 규모가 큰 석방운동본부는 오후 3시 30분 서울역부터 세종문화회관까지 4000여명이 3개 차로로 행진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또한 오후 1시 30분 청와대 사랑채부터 세종로 로터리까지 총파업 결의대회·행진을 벌일 예정이며 3000여명이 참석한다. 서울진보연대도 오후 3시 30분 광화문 남측광장에서 ‘서울 민중대회’를 열 계획이며 약 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전태일 재단이 주최하는 ‘2018 전태일 거리축제’가 청계천 전태일다리에서 열리고, 통일부가 기획한 ‘2018 통일문화 기획 행사’도 오전 10시부터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정폭력 살인사건에 뿔난 여성계 “국가는 반성하라”

    가정폭력 살인사건에 뿔난 여성계 “국가는 반성하라”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국가는 없다.”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 가정폭력에서 비롯된 끔찍한 결말이란 사실이 밝혀지자 여성단체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피해자 인권’보다 ‘가정 유지’에 초점을 둔 현행 법이 비극적인 사건을 낳았다는 것이다. 여성계는 “가정폭력범은 형사 처벌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며 법 개정 서명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여성인권실현을 위한 전국가정폭력상담소연대, 한국여성의 전화 등 여성단체는 오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가의 가정폭력 대응 강력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 단체들은 “가정폭력 가해자에 의한 여성 살해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가정폭력 피해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국가 가정폭력 대응 시스템의 전면 쇄신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또 “최근 발생한 등촌동 살인사건의 분명한 수사와 엄정 처벌을 촉구한다”면서 지난 23일 피해자 딸이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린 청원에도 서명해달라고 덧붙였다.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아빠에게 사형을 선고받게 해달라”는 이 청원에는 이날 오전 13만 3000여명이 동참했다. 여성 단체들은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는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현행 법의 목적 조항인 제1조에는 ‘가정폭력범에 대해 보호처분을 함으로써 파괴된 가정의 평화와 안전을 회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가꾸며 피해자와 가족 구성원의 인권을 보호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지난 3월 UN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이 법의 주요 목적을 피해자와 가족의 안전 보장에 둘 것’, ‘가해자 형사 처벌 보장’, ‘접근금지 명령 위반 시 체포 의무 정책 도입’ 등을 권고했지만 아직까지 법령은 개정되지 않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가정폭력 신고 접수 건수는 2013년 16만 272건에서 지난해 27만 9058건으로 7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검거 건수도 1만 6785건에서 3만 8489건으로 129.3% 늘었다. 다만 검거 인원 중 구속된 인원 비율은 여전히 1%대에 그친다. 혐의 부족으로 불기소되거나 가정보호사건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게다가 전체 가정폭력 사건 중 76.5%(지난해 기준)에 해당되는 폭행, 협박 사건은 피해자의 의사가 중시되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돼 혐의가 입증돼도 처벌이 어렵다. 가정폭력범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 등 임시조치도 현행 법은 과태료 규정밖에 없어 현행범 체포가 어렵다는 점도 가정폭력 사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은 ‘가정폭력 체포 우선주의’를 채택해 대부분 도시에서 적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임시조치 위반 시 가해자를 피해자로부터 효과적으로 격리하기 위해서는 현행범 체포가 가능한 징역, 벌금형 조항과 유치장 유치 규정이 추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동시다발 ‘폭탄 소포’… 美 중간선거 흔들다

    동시다발 ‘폭탄 소포’… 美 중간선거 흔들다

    FBI “사제 파이프 폭탄…국내 테러일 듯” 反트럼프 향한 ‘테러협박’에 공화당 긴장 트럼프 ‘정치적 폭력’ 규정… 후폭풍 차단반(反)트럼프 진영 인사와 미디어를 향한 동시다발적인 ‘폭탄 소포’가 배달된 사건으로 워싱턴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특히 이번 폭탄 소포 사건이 정치 테러로 규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10여일 남은 내달 6일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도 커 백악관과 공화당, 민주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지난 22일 오후부터 이날까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헤지펀드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민주당 인사 3명, CNN 뉴욕지국까지 최소 8곳에 폭탄 소포가 배달됐다고 보도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앞으로 보내진 수상한 소포를 현재 추적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에게도 우편 폭발물이 보내졌다. 폭발물 소포가 배달된 이들은 백인 민족주의 진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층이 비판하던 인물들이다. CNN 등에 따르면 25일 새벽 로버트 드니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더트라이베카 그릴’에 파이프 폭발물이 들어 있는 노란색 포장지의 소포가 배달됐다. 비슷한 형태의 폭발물이 배달된 것은 이번이 8번째다. 반(反)트럼프 진영 인사와 진보성향 언론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공화당 지지 극우주의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골수 민주당 지지자의 자작극일 수 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브렛 캐버노 대법관 성폭행 주장 역풍과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 문제로 공화당 표가 결집하는 상황에서 폭발물 배달이 민주당 지지층을 자극하면서 13일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의 ‘폭탄’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선거에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보고 긴급 진화에 나섰으나 폭발물 배달이 이어짐에 따라 중간선거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FBI는 발견된 폭발물들은 모두 누런 마닐라지(목재 펄프에 마닐라삼을 섞어 만든 종이) 봉투에 담겨 있었다. 또 봉투에 성조기가 그려진 ‘포레버’(forever) 우표 6장이 붙어 있는 정황으로 볼 때 동일범의 소행으로 판단된다. FBI는 “폭탄 소포들은 국제 테러가 아닌 국내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모든 우편물에서 발견된 폭발물이 다소 조잡한 형태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배달된 폭탄 소포들은 경호·수사당국이 사전에 차단해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지만 이른바 ‘반트럼프’ 진영을 향한 ‘테러 협박 시도’라는 점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공화·민주 양당은 중간선거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한목소리로 이번 사건을 규탄하고 나섰다. 폭발물의 표적이 민주당에 집중된 탓에 앞으로 수사가 진행될수록 공화당에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공화당은 서둘러 이번 사건을 ‘정치적 폭력’으로 규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다짐하는 등 후폭풍 차단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우리는 이 비겁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 어떤 종류의 정치적인 폭력 행위나 위협도 미국 내에서 발붙일 곳이 없다는, 매우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오바마·클린턴 이어 CNN까지… 美 폭발물 소포 공포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택으로 각각 폭발물이 든 소포 배달이 시도됐지만 경호당국에 의해 저지됐다. 미국 비밀경호국(SS)은 24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택에 배달될 수 있는 잠재적 폭발물을 각각 탐지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성명에서 “해당 소포들은 일상적인 우편물 검사 절차에서 폭발성 장치로 즉시 확인돼 적절하게 처리됐다”면서 “경호 대상자들은 소포를 받지 못했고 받을 위험도 없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뉴욕시 교외에 자택이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인 힐러리 전 국무장관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자택이 수신처인 소포는 이날 오전에, 클린턴 전 대통령 자택으로 배달될 소포는 전날 저녁에 각각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민주당 출신인 두 전직 대통령에게 배달 시도된 이 소포들은 지난 22일 민주당 성향의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의 뉴욕 자택으로 배달된 폭발물과 유사하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날 CNN방송이 입주해 있는 뉴욕 맨해튼의 타임워너 빌딩에도 의문의 소포가 배달됐다. 뉴욕 경찰은 타임워너 빌딩으로 긴급 출동해 현장을 통제하고 소포를 조사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오바마 전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다른 공인들에 대한 폭력적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이러한 테러 행위는 비열하며, 책임 있는 사람은 법의 최대 한도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밀경호국은 연방수사국(FBI), 뉴욕 경찰 등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바마·클린턴 전 대통령에 폭발물 소포 배달 시도 적발…뉴욕 CNN에도 배달

    오바마·클린턴 전 대통령에 폭발물 소포 배달 시도 적발…뉴욕 CNN에도 배달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택으로 각각 폭발물이 든 소포 배달이 시도됐지만 경호당국에 의해 저지됐다. 뿐만 아니라 뉴욕의 CNN방송에도 폭발물이 든 것으로 보이는 소포가 배달됐다. 미국 비밀경호국(SS)은 24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택에 배달될 수 있는 잠재적 폭발물을 각각 탐지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성명에서 “해당 소포들은 일상적인 우편물 검사 절차에서 폭발성 장치로 즉시 확인돼 적절하게 처리됐다”면서 “경호 대상자들은 소포를 받지 못했고 받을 위험도 없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뉴욕시 교외에 자택이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인 힐러리 전 국무장관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자택이 수신처인 소포는 이날 오전에, 클린턴 전 대통령 자택으로 배달될 소폰느 전날 저녁에 각각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민주당 출신인 두 전직 대통령에게 배달 시도된 이 소포들은 지난 22일 민주당 성향의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의 뉴욕 자택으로 배달된 폭발물과 유사하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오바마 전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다른 공인들에 대한 폭력적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이러한 테러 행위는 비열하며, 책임 있는 사람은 법의 최대 한도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 맨해튼의 타임워너 빌딩에도 폭발물이 든 것으로 보이는 소포가 배달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뉴욕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맨해튼 콜럼버스서클에 있는 타임워너 빌딩의 지하 ‘CNN 우편물 보관소’에서 의심스러운 소포가 발견됐다. 이 빌딩에는 CNN방송의 뉴욕지국이 입주해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콜럼버스서클 일대를 통제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로 인해 콜럼버스서클 주변에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지만, 해당 소포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경찰은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오바마·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보내진 우편물과 유사한 의심스러운 소포”라면서 “소포에는 폭발 장치로 보이는 전선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뉴욕지국 직원들을 건물 외부로 대피시켰다. 제프 저커 CNN 사장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지국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비밀경호국은 연방수사국(FBI), 뉴욕 경찰 등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바마·클린턴 전 대통령에 폭발물 소포 배달 시도 적발

    오바마·클린턴 전 대통령에 폭발물 소포 배달 시도 적발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택으로 각각 폭발물이 든 소포 배달이 시도됐지만 경호당국에 의해 저지됐다. 미국 비밀경호국(SS)은 24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택에 배달될 수 있는 잠재적 폭발물을 각각 탐지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성명에서 “해당 소포들은 일상적인 우편물 검사 절차에서 폭발성 장치로 즉시 확인돼 적절하게 처리됐다”면서 “경호 대상자들은 소포를 받지 못했고 받을 위험도 없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뉴욕시 교외에 자택이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인 힐러리 전 국무장관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자택이 수신처인 소포는 이날 오전에, 클린턴 전 대통령 자택으로 배달될 소폰느 전날 저녁에 각각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민주당 출신인 두 전직 대통령에게 배달 시도된 이 소포들은 지난 22일 민주당 성향의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의 뉴욕 자택으로 배달된 폭발물과 유사하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오바마 전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다른 공인들에 대한 폭력적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이러한 테러 행위는 비열하며, 책임 있는 사람은 법의 최대 한도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밀경호국은 연방수사국(FBI), 뉴욕 경찰 등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국으로 북상하는 이민자 행렬에 따라붙는 가짜뉴스 악령

    미국으로 북상하는 이민자 행렬에 따라붙는 가짜뉴스 악령

    미국을 향한 중남미 이민자 행렬이 불어날수록 가짜 뉴스도 불어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처음에 온두라스를 출발했을 때는 얼마 되지 않았던 이민자 행렬은 북쪽으로 갈수록 규모가 불어나 멕시코에서 수천명 규모가 됐다. 소셜미디어에서 이들의 행진이 격렬한 논쟁이 되면서 가짜뉴스나 잘못된 정보가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 대표적인 가짜뉴스 세 가지만 정리해 본다. 첫째 멕시코 경찰이 이민자들에게 폭행당했다는 주장이다.멕시코 연방경찰이 피를 철철 흘리는 사진이 트럼프 지지 성향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널리 확산됐다. 이 계정 팔로어들은 이민자들이 멕시코 국경을 넘으려는 과정에서 완력을 행사했다고 규탄하며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열심히 퍼날랐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사진기자인 구스타보 아구아도가 2012년 10월 멕시코 고교생 시위 과정에 다친 경찰을 촬영한 것이었는데 엉뚱한 곳에 갖다붙였다. 둘째 이민자 행렬에 민주당원과 조지 소로스가 뒷돈을 댄다는 주장이다.지난 18일 매트 가에츠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며 이민 행렬에 가담하는 온두라스인에게 민주당 지지 성향의 억만장자 소로스가 돈을 쥐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도 동영상을 공유했다. 이들은 11월 중간선거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고 민주당이 뒤에서 이를 조종하고 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계속 퍼뜨리고 있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나 증인도 없는 상황이다. 소로스의 자선 조직인 ‘오픈 소사이어티’는 개입한 적이 없으며 동영상은 과테말라에서 촬영된 것이며 가에츠 자신도 나중에 잘못된 정보란 것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과테말라 기자인 루이스 아사르도는 이런 주장을 혼자 규명한 내용을 트위터에 올려놓았는데 돈과 음식, 의류를 받은 이들과 대화한 결과 현지 소매업자가 일인당 25달러씩 나눠준 것이란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소로스가 브렛 캐버노 대법관 지명을 반대하라고 여성들에게 돈을 나눠줬다고 주장했으니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22일 미국 뉴욕 경찰은 소로스 자택에 배달된 의심스러운 소포 상자를 안전하게 해체했다고 밝혔다. 셋째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정체불명의 중동인들”이 북쪽으로 향하는 이민자 행렬에 뒤섞여 들었다고 주장했다.그의 발언은 폭스 TV의 ‘폭스와 프렌즈’ 진행자인 피트 헥세스가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이 100명의 이슬람 국가(IS) 전사들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고 리포트한 뒤 얼마 안돼 나왔다. 하지만 행렬을 따라 다니고 있는 영국 BBC의 알림 막불에 따르면 중동계로 보이는 인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행렬을 동행 취재하고 있는 ABC 방송의 매트 것먼은 “중동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고 듣지도 못했다. 난 중동에서 7년 이상 근무했고 아라비아어도 조금 하는데 (중동 사람이) 있다면 낌새를 알아챌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포토] 독도 방문한 국회 교육위 의원들

    [서울포토] 독도 방문한 국회 교육위 의원들

    독도의 날(10월 25일)을 앞둔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국정감사 현장시찰 차원에서 독도를 방문, 태극기를 들고 “독도는 대한민국이다” 등을 외치고 있다. 이찬열 교육위원장은 “계속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규탄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독도 방문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2018. 10. 22 국회사진기자단
  • [서울포토] “독도는 대한민국이다” 외치는 국회 교육위 의원들

    [서울포토] “독도는 대한민국이다” 외치는 국회 교육위 의원들

    독도의 날(10월 25일)을 앞둔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국정감사 현장시찰 차원에서 독도를 방문, 태극기를 들고 “독도는 대한민국이다” 등을 외치고 있다. 이찬열 교육위원장은 “계속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규탄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독도 방문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2018. 10. 22 국회사진기자단
  • 사우디 “우발적 피살” 석연찮은 발표… 더 커지는 ‘카슈끄지 의혹’

    사우디 “우발적 피살” 석연찮은 발표… 더 커지는 ‘카슈끄지 의혹’

    용의자·시신 위치 등 공개 안 해 의문 증폭 WP “왕세자 허락 없인 일어날 수 없는 일” 해임된 왕세자 보좌관 “난 명령 수행자” 트럼프, 사우디 두둔… 메르켈 “강력 규탄” 사우디아라비아가 결국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을 시인했다. 그러나 카슈끄지 실종 18일 만에 사우디가 내놓은 발표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아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오히려 증폭됐다. ●사우디 검찰, 사우디인 18명 체포 조사 중 20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검찰은 이날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용의자들과 대화를 하다가 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숨졌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그러나 용의자가 누구인지, 카슈끄지가 그들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시신을 어디에 두었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즉 카슈끄지의 죽음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 왕실 최고위층의 지시에 의한 암살이 아니라 우발적 사고라고 결론 내린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사우디인 1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만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빈살만 왕세자의 입장에 힘을 싣는 보도를 내놨다. 로이터는 21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 “협상팀이 총영사관을 방문한 카슈끄지를 총영사 집무실로 끌고 가 귀국하라고 종용했다”며 “그가 소리를 높였고 이 소리가 밖으로 새 나가지 않도록 목을 조르다 실수로 질식사시켰다”고 전했다. ●로이터 “왕세자, 평화롭게 협상하라 지시” 로이터에 따르면 애초 협상팀의 계획은 카슈끄지에게 약물을 주입해 이스탄불의 안가에 일정 기간 감금했다가 그가 끝까지 귀국하지 않겠다고 버티면 놔주는 것이었다. 소식통은 “평화롭게 협상해 (카슈끄지의) 귀국을 설득하라는 ‘스탠딩 오더’(실행될 때까지 유효한 명령)가 있었다”며 빈살만 왕세자가 암살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카슈끄지의 자발적 귀국을 이끌려고 18명이 터키에 간 점, 거기에 사우디에서 손꼽히는 시신해부 전문가이자 법의학자를 포함한 점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빈살만 왕세자의 허락 없이는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날 해임된 사우드 알카타니 왕세자 보좌관이 지난해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지시 없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겠느냐. 나는 왕과 왕세자의 고용인으로서 신뢰할 만한 명령 수행자”라고 쓴 것도 입길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사우디 요원들이 현지 협력자에게 시신을 넘겨 처리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대(對)사우디 무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100만개도 넘는 일자리가 걸린 문제다. 이 주문을 취소하는 건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사건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사우디의 투명성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중동 지부는 “사우디 정부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면서 “카슈끄지의 시신을 즉각 공개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독립적인 전문가들의 부검을 받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러와의 중거리 핵조약 파기”… 신냉전 심화되나

    볼턴, 22~23일 푸틴에 파기 방침 전달 러 “협박으로 양보 끌어내려는 것”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냉전 시대 옛 소련과 체결한 중거리 핵무기 폐기 협정(INF) 파기를 공식화했다. 이는 핵 전력 증강을 포기하지 않은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도 견제하겠다는 의도지만, 미국과 러시아·중국의 핵군비 경쟁이 심화되고 신(新)냉전 구도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1·6 중간선거 지원유세차 찾은 네바다주 엘코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INF를 지키려 했지만 러시아가 합의를 위반해 왔기 때문에 이를 파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협정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해당 무기들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2~23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INF 파기 방침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INF는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조약으로, 양국이 사거리가 500∼5500㎞인 핵탄두 장착용 중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도록 했다. 사거리 5500㎞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국과 소련이 서로를 직접 겨냥한 무기지만, 사거리가 비교적 짧은 중거리 탄도 미사일(IRBM)은 동맹국에 전진배치해 놓아야 제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ICBM보다 냉전을 촉진시킨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미국이 2000년대 들어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러시아가 MD를 뚫을 수 있는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2006년 실전배치하면서 사실상 INF는 사문화됐다는 평가다. 미국은 지난 2월 러시아가 SSC8 순항미사일을 극비리에 실전배치한 것도 INF 위반이라며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INF 탈퇴를 결심한 또 하나의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중국은 INF 조인국이 아니어서 제약 없이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NYT는 “중국이 중거리 핵무기를 증강하는 상황에서 INF가 미국의 신무기 개발을 제약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조약 파기를 고려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러시아는 INF를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협박을 통해 러시아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시도를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 아이가 썩은 감자 먹고 유치원 다녀”… 뿔난 학부모들 뭉쳤다

    “내 아이가 썩은 감자 먹고 유치원 다녀”… 뿔난 학부모들 뭉쳤다

    ‘도둑질 그만’ 노란색 피켓 들고 단체행동 “얘들아 엄마·아빠가 지켜줄게” 구호 외쳐“소중한 내 아이를 비리 유치원에 보낼 수 없다.” 사립유치원 비리에 분노한 학부모들이 단체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에듀파인 회계시스템 도입’, ‘국공립 단설 유치원 확충’, ‘입학설명회 및 추첨제 반대’, ‘비리 유치원 강력 처벌 및 퇴출’을 관철하려는 학부모들의 행동이 전국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동탄 유치원사태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경기 화성 동탄 센트럴파크 정문에서 ‘사립유치원 개혁과 믿을 수 있는 유아교육을 위한 집회’를 열고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방안 마련과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촉구했다. 현장에는 비대위 소속 학부모 30여명과 동탄에 사는 일반 학부모 500여명이 모였다. 아이까지 포함하면 집회 참가자는 총 800여명에 달했다. 집회는 이 지역 비리 유치원으로 드러난 환희유치원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이 중심이 됐다. 경기교육청은 2016년 감사에서 환희유치원의 전 원장이 교비 7억원을 자신의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 숙박업소 이용료, 노래방비, 아파트 관리비 등에 사용한 사실을 적발했다. 하지만 감사 결과는 2년간 잠자고 있다가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공개됐다. 장성훈 비대위원장은 싹이 난 썩은 감자를 들어 보이며 “우리 아이가 이걸 먹고 유치원에 다녔다”고 말했다. 또 사과를 들어 보이며 “아이들이 사과 한 조각을 교우들과 나눠 먹고 원장에게 ‘배고파요 하나 더 주세요’라고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장 위원장은 “원장의 주머니를 채웠던 비리가 근절돼 아이들이 배 속을 채울 수 있길 바란다”면서 “아이들을 함께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를 3년간 유치원에 보낸 학부모는 “비리 유치원 얘기를 듣고 너무도 화가 났다”면서 “내가 번 돈이 왜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모씨는 “돈 내는 것만큼 배우고 좋은 것을 먹이리라는 생각은 처참하게 배신당했다”면서 “앞에서는 교육기관인 체하면서 뒤에서는 그저 자영업자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교육은 교육기관에서, 사업은 사업체에서, 도둑질은 그만’, ‘원장님은 포도 한 박스, 아이들 간식은 포도 한 알’이라고 적힌 노란색 피켓을 아이와 함께 들었다. “애들아 엄마·아빠가 지켜줄게”라는 구호도 잇따라 외쳤다. 또 종이에 인쇄된 ‘비리 유치원’이라는 글자를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 도심에서도 학부모들의 비리 유치원 규탄 집회가 열렸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 40여명은 서울시청역 인근에 모여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를 열고 책임자 처벌 및 유치원 국가회계시스템 도입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교육 당국 책임자 처벌’, ‘에듀파인 도입’ 등을 구호로 외쳤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트럼프, 압박 거세자 “카슈끄지 사망” 첫 인정…신난 푸틴은 “미국 책임”

    트럼프, 압박 거세자 “카슈끄지 사망” 첫 인정…신난 푸틴은 “미국 책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 가능성을 결국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카슈끄지 살해 의혹의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미국산 무기 구매의 큰 손인 사우디 배후론에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지만, 끔찍한 살해 정황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되고 국제사회의 반(反) 사우디 여론이 확산되자 압박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몬태나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카슈끄지가 죽었다고 믿는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확실히 그런 것 같다. 매우 슬프다”고 답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대단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가 죽었다고 인정할 것”이라며 “모든 면에서 보이는 증거가 그렇게(카슈끄지가 죽은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카슈끄지 사망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사우디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주 강력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발언은 이번 사태 대응을 위해 사우디와 터키를 방문하고 귀국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백악관을 찾아 귀국 보고를 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세 가지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곧 진상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세 가지 조사 결과는 이해관계국인 터키와 사우디, 미국의 조사를 의미한다. 사우디 지도자들이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어떻게 하겠나’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엄혹할 것이다. 내 말은 그것이 나쁜 일이라는 뜻. 하지만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카슈끄지의 행방이 묘연해진 이후 줄곧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 죽음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우디의 주장에 무게를 둬 왔다. 그는 지난 1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속단할 일이 아니다”라며 “(사우디의) 결백함이 입증되기 전까지 유죄라는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우디에 특사로 파견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에 며칠의 말미를 더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언론이 카슈끄지 사태를 다루며 파장이 커지고, 왕세자 측근의 사우디 영사관 입장 사실이 터키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등 사우디 왕실과의 연관성이 계속 드러나자 트럼프 대통령도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강한 의심을 받고 있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정보기관 출처의 보고서를 통해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로부터 살해된 정황을 확인하고 이를 인정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이와 관련,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측근인 아흐메드 아시리 장군을 범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반(反)사우디 정서도 심화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인사들은 사우디에서 열린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행사에 불참했고,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결국 이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콜로라도 타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사우디가 제공한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겠다”면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처럼 무고한 사람이 폭력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CNBC가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사우디 규탄 성명을 낸다고 하더라도 제재 등 실제적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사우디는 매우 좋은 동맹국이었고, 미국에서 많은 것을 수입했다”고 강조했다.사우디와 미국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자 러시아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소치에서 열린 국제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회의 클럽에 참석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의혹과 관련해 “실종된 언론인(카슈끄지)은 미국에서 살곤 했다. 러시아에 살지 않았다”면서 “이와 관련해 미국에는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카슈끄지 실종 사건으로 사우디에 대한 국제적 여론이 악화되면서 이란이 정치적, 경제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외교정책 핵심인 사우디아라비아는 11월 이란 원유 제재 조치가 취해질 때 시장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카슈끄지 사태로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소원해진다면 이란 제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으며 이는 이란의 경제적, 정치적 이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택시 대란 없었지만… “밥그릇만 챙기나” 싸늘한 시민들

    택시 대란 없었지만… “밥그릇만 챙기나” 싸늘한 시민들

    운전사 7만명 “카카오 카풀 반대” 파업 “하루 18시간 일하고 200만원도 못 벌어” 승차거부 시달린 시민 “서비스 개선부터” “서민 택시 파탄 주범 불법 ‘카풀’ 몰아내자. 카풀 빙자 자가용 불법 영업 결사반대.” 전국의 택시 운전사들이 18일 하루 운전대를 내려놓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같은 방향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함께 승용차를 탈 수 있도록 연결하는 ‘카풀’ 애플리케이션(카카오 T 카풀 크루)을 출시한 것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주최 측 추산 7만명이 참가했다. 전국택시노조, 민주택시노조 등이 연대한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카풀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30만 택시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며 카카오 측을 비난했다. 개인택시 기사인 유모(69)씨는 “하루에 18시간씩 일하고 한 달에 200만원도 채 못 번다”면서 “택시도 포화상태인데 자가용까지 합류하면 서민 택시기사들은 다 죽는다”고 토로했다. 김성재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정책국장은 “영업용이 아닌 자가용으로 유상 운송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불법이고, 사고가 나면 보험처리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81조 1항은 “자가용 자동차는 유상 운송용으로 제공·임대·알선해서는 안 된다. 다만, 출·퇴근 때 함께 타는 경우에는 유상 운송용으로 제공·임대·알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법 조항의 원칙을 들어 승용차 카풀 서비스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카카오 측은 ‘출·퇴근’에 한해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들어 합법이라고 맞서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승객과 사용자 입장에서 서비스가 다변화돼야 하므로 택시업계, 국토교통부와 상생 방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카풀이 가능한 ‘출·퇴근 시간대’를 특정하지 않고 횟수를 하루 2회로 제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우려와 달리 출·퇴근 ‘교통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상당수 택시가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는 평소의 80%, 경기·인천 지역은 평소의 60∼70% 수준의 택시 운행이 이뤄졌다. 시민들의 반응도 냉랭했다. 골라 태우기, 승차 거부 등 택시의 고질적인 문제에 시달린 탓인지 택시기사의 입장을 옹호하는 시민은 드물었다. 대학생 최모(25)씨는 “서비스의 질을 높일 생각은 하지 않으면서 ‘밥그릇’만 챙기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서울교통公 친인척 채용 규모 진실공방… 野 “108명보다 많을 것”

    서울교통公 친인척 채용 규모 진실공방… 野 “108명보다 많을 것”

    野, 산하 공기업 채용과정 전수조사 요구 박원순 “감사 통해 비리 확인 땐 고발” 김성태 서울시청 진입 시도 ‘국감 파행’1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의혹에 대한 야당의 집중포화가 이뤄졌다. 야당 의원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사 채용 의혹의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서울시 산하 공기업의 채용 과정을 전수조사할 것을 촉구했다.이날 오후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번 사태와 관련, 서울시에 항의하겠다고 2시 30분쯤 시청 진입을 시도하며 파행이 빚어졌다. 김 대표는 청사 1층에서 ‘청년일자리 탈취 고용세습 엄중수사 촉구’ 긴급 규탄대회를 열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에 국감에 참석 중이던 한국당 의원 8명 가운데 7명이 자리를 떠 시위 현장을 찾으면서 오후 3시 40분쯤 국감은 아예 정회됐다. 여당은 “제1야당 대표가 국감을 무력화시켜 국회의 권위를 모독했다”고 비난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의 친인척 108명이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데 대한 특혜 채용 논란은 이날 국감의 최대 쟁점이었다. 지난해부터 문제를 제기해 온 유민봉 한국당 의원은 국감 현장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정규직 전환자 가운데 친인척 규모가 현재 드러난 것보다 더 많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3월 1일자로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서울교통공사 직원 1285명 가운데 108명(8.4%)이 기존 직원의 친인척으로 드러났으나 이 조사에 참여한 직원 응답률을 놓고 한국당의 주장과 서울교통공사의 주장이 엇갈리며 공방이 이어졌다. 한국당 측은 직원 1만 5000명 가운데 11.2%(1680명)가 조사에 참여했다는 입장이고, 공사 측은 직원 1만 7084명 가운데 99.8%(1만 7045명)가 응답했다는 입장이다. 이채익 한국당 의원은 “서울교통공사 사태 책임은 박 시장에게 있다”며 “박 시장의 친노동, 친민주노총, 보궐선거의 공신자들에 대한 보상 등으로 오늘의 이런 여러 문제가 양산됐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2016년 5월 구의역 김군 사망사건 이후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관행화된 외주화를 중단해야 한다는 큰 원칙을 세우고 정규직화를 추진해 왔는데 아직 (채용 비리에 대한) 실제 증거는 안 나온 상태”라며 “감사원 감사를 통해 채용 과정에서의 비리 증거가 나오면 고발할 것은 고발하고 확실하게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박 시장이 감사원에 정식 감사를 요청한 것은 잘한 결단이었다며 박 시장 편에 섰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는 비정규직에게 위험한 업무를 떠넘기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안전 조치로 사고를 예방하자는 게 기본 원칙이므로 이 원칙은 바꾸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박 시장이 지난 7월 싱가포르 방문 당시 여의도·용산 개발계획(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가 한 달 만에 ‘보류’로 번복한 데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홍문표 한국당 의원은 “박 시장의 대권 준비 행보에 서울이 망가지고 있다”며 “여의도·용산 개발 계획을 의욕에 차 들고 나왔다가 취소한 건 명쾌하게 이유를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했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여의도와 용산은 부분적으로 난개발되면 곤란하고 전체적으로 개발되면 좋겠다 싶어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는데 앞에 한 줄만 보도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의 촉매가 됐다는 지적이 있어 보류하게 됐다”고 답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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