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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탱크맨 연상’…홍콩 경찰-시위대 사이 오열하는 할머니

    ‘탱크맨 연상’…홍콩 경찰-시위대 사이 오열하는 할머니

    지난 21일 밤 11시.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모여있던 홍콩 위안랑(元朗) 전철역에 흰옷을 입은 남성 100여 명이 난입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시위대는 물론 행인에게까지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두르는 등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4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수십 건의 신고 전화가 빗발쳤지만, 홍콩 경찰은 35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나타났고, 괴한들을 체포하기는커녕 격려와 위로를 주고받아 충격을 안겼다.이른바 ‘백색테러’로 불리는 이 사건에는 중국 삼합회 일파인 ‘워싱워’ 등 폭력조직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경찰이 이들과 결탁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번지면서 잦아드는 듯했던 홍콩 시위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 지난 27일에는 백색테러에 격분한 시민 28만8000명(주최 측 추산)이 위안랑 역에 모여 대규모 규탄 집회를 벌이면서, 곳곳에서 흥분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발생했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에게 마구잡이로 곤봉을 휘두르고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과잉 진압을 일삼았고, 결국 17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격렬한 충돌이 이어지던 이 날, 현장을 취재 중이던 프리랜서 기자는 전경들 코앞에서 호통을 치는 노인 한 명을 목격했다. 흰 머리에 지팡이를 짚은 노인은 “시위대에게 고무탄을 쏘지 말라”며 경찰들을 다그치고 있었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이 든 여성 시민이 방어선을 뚫고 경찰에게 다가가 젊은이들에게 고무탄을 쏘지 말라”며 울부짖었다고 설명했다. 홍콩 시민들도 중국 천안문 사태 당시 광장으로 들어서는 탱크를 맨몸으로 막아선 ‘탱크맨’이 연상된다며 이 노인을 ‘탱크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그러나 얼마 후 이 노인이 전경뿐만 아니라 경찰을 향해 돌진하는 시위대 역시 막아서는 모습이 추가로 공개됐다. 노인은 전경뿐만 아니라 시위대에게도 다가가 시위를 멈추라며 울부짖었으며, 대치 상태이던 경찰과 시위대 사이를 오가며 충돌을 저지하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혼자 몸으로 충돌을 막기는 역부족이었고, 노인은 감정이 북받친 듯 오열하며 시위와 폭력으로 얼룩진 홍콩의 현실에 대한 한탄을 쏟아냈다.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는 노인이 계속해서 눈물을 쏟아내 제대로 된 인터뷰를 할 수 없었고, 때문에 그녀가 시위 현장에서 무엇을 하려 했던 것인지 분명치 않은 상태로 남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경 앞에서는 호통을, 시위대 앞에서는 오열을 하며 충돌을 막으려는 노인의 모습에 현장은 숙연해졌고, 경찰과 시위대 모두 노인을 안전지대로 모시려 하면서 최소 단 몇 분간이라도 충돌이 멈췄다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윤소하 협박 소포’ 대학생 단체 간부 영장심사 출석…질문에 침묵

    ‘윤소하 협박 소포’ 대학생 단체 간부 영장심사 출석…질문에 침묵

    석방 요구하는 지지자들 향해 미소 짓기도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협박 소포를 보낸 혐의를 받는 진보단체 간부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31일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유모(35)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했다.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호송차에서 내린 유씨는 “소포를 보낸 것이 맞느냐”, “소포를 보낸 이유가 무엇인가”, “조작 수사라고 생각하는지” 등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법원 앞에 나온 서울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표적 수사 규탄한다”,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자 가볍게 미소를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유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연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 메시지와 흉기, 동물 사체 등을 담은 소포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소포에 동봉한 메시지에서 스스로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칭하며 윤소하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라고 비난하고 ‘너는 우리의 사정권에 있다’는 등의 메시지로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체포된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과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15기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이적 표현물’을 제작·배포하고 북한 학생과 이메일을 주고받는 등의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유씨가 현재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서울 지역 조직이다. 대진연은 최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실 점거, 후지TV 서울지국 비판 시위, 미쓰비시 중공업 계열사 사무실 앞 기습 시위 등을 주도했다. 지난해에는 구속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한 바 있다. 대진연은 이날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표적수사 중단하고, 구속영장 기각하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글렌데일 소녀상에 ‘개 배설물 테러’…FBI 수사 의뢰

    美 글렌데일 소녀상에 ‘개 배설물 테러’…FBI 수사 의뢰

    미국 민주당 소속 브래드 셔먼 연방 하원의원실이 지난주에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평화의 소녀상’ 훼손 사건과 관련, 미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29일(현지시간) 확인됐다. 김현정 위안부행동(구 가주한미포럼) 대표는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인 셔먼 의원 측이 소녀상 훼손 소식을 듣고 지난 26일 FBI에 사건을 수사 의뢰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대표는 25일 로스앤젤레스 북동쪽 소도시 글렌데일의 중앙도서관 시립공원에 세워진 소녀상 얼굴 부위에 개 배설물을 묻히고 주변에도 배설물을 쏟아놓은 사건이 벌어져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글렌데일 소녀상은 올해로 건립 6주년을 맞는 상징물로 미국 내 처음 설치된 소녀상이다. 글렌데일 경찰서는 최근 한 달 사이 3번째 소녀상 훼손 사건이라고 밝혔다. 사건 현장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만 단순 감시용으로 녹화 기능은 작동하지 않아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 커뮤니티는 최근 소녀상 훼손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는 점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에서 공공 기념물을 훼손하는 반달리즘(공공기물 파손) 범죄는 중범죄에 속한다. 이날 소녀상을 찾은 일본계 마이크 혼다 전 연방 하원의원은 “소녀상 훼손은 명백한 범죄이자 미국 시민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혼다 전 의원은 2007년 미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주도적 역할을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부산 동구 새 유니클로 매장 허가 철회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국내에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가운데 부산 동구에 들어설 새 유니클로 매장을 두고 주변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의 주요 표적이 된 의류 유통업체다. 오는 10월 말 연면적 1450.44㎡ 규모의 2층짜리 유니클로 단독 매장이 범일교차로 부근 요지에 준공될 예정이다. 부산진시장번영회는 최근 유니클로와 관할 동구청에 공문을 보내 사업 철회와 판매시설 허가 철회를 요구했다. 번영회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예정대로 영업을 시작하면 주변 재래시장 상인들이 판매하는 의류 제품과 겹쳐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당 매장 근처 500m 이내에는 부산진시장, 평화시장과 남문시장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의류 관련 매장은 200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들은 최근 부산진구 송상현 동상 앞에서 열린 ‘일본 아베 정부 경제보복 규탄 및 일본 제품 불매 확대 범시민운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도 했다. 동구 관계자는 “우선 건축주 의사를 물어본 뒤에 관련법에 따라 허가 철회 가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52개 지자체 “日 사과·경제보복 철회 없으면 불매운동 동참”

    52개 지자체 “日 사과·경제보복 철회 없으면 불매운동 동참”

    “日 과거 사죄는커녕 보복조치한 건 부당 불매운동은 자발적인 소비자 주권운동 싸움 장기화 땐 풀뿌리 연대로 이겨낼 것 정부도 소재 개발 지원 등 대책 마련 필요”“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수출 규제 조치 철회가 이뤄지지 않는 한 우리 지방정부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동참할 것이다.” 52개 지방자치단체로 이뤄진 ‘일본 수출 규제 공동대응 지방정부연합’(지방정부연합)은 30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규탄 대회’를 열고 부당한 수출 규제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염태영 수원시장,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등 6명은 연합 대표로 나와 역사관 내 대형 태극기 앞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시민 300여명도 ‘일본 제품 NO’, ‘일본 여행 보이콧’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일본의 부당함에 맞서는 지자체들을 응원했다. 이날 대회를 주도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우리가 모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08년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이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초를 겪은 역사의 현장”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이 같은 과거에 대해 반성과 사죄는커녕 외려 보복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일본 경제 보복 조치 규탄 결의 대회를 가진 데 이어 이번에는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전국 지자체를 중심으로 역사현장에서 재차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는 지방정부연합 성명 대독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맞서 자행된 명백한 경제 보복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은 물론 각 지방정부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민간단체와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에 그치지 않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의 국내 개발 지원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우리 지방정부연합은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가 이루어질 때까지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안 가기 등 생활실천 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영 구청장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우리 국민들이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빼앗는 일본에 대해 민초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소비자 주권운동”이라고 규정했다. 박용갑 구청장은 “국민도 이번 사태를 기회로 자생력을 키워 누구도 대한민국을 깔보지 못하게 더욱 힘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경 구청장은 “일본의 무역 보복은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우리 국민은 언제나 그랬듯 힘을 모아 극복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서울·경기 동부지역에서 가장 크고 격하게 진행됐던 ‘뚝섬만세운동’의 고장 성동구청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싸움이 장기화되더라도 풀뿌리 연대로 이겨내자”고 목청을 높였다. 지방정부 연합은 서울 종로, 용산, 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도봉, 노원, 은평, 서대문, 마포, 양천, 강서, 구로, 금천, 동작, 관악, 송파, 강동 등 19개 자치구를 포함해 전국 52개 지방정부가 참여했다. 연합은 지자체 차원에서 공식적인 일본 방문 일정을 잠정 중단하되, 일본 지방정부와의 교류까지 중단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전국 226개 기초단체 중 일본 지방정부와 자매우호도시 관계를 맺은 지자체는 215개인데, 공무상 방문을 중단하겠지만 교류를 끊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민주당 2중대 앞잡이” 윤소하 의원에 소포 협박범 구속영장

    “민주당 2중대 앞잡이” 윤소하 의원에 소포 협박범 구속영장

    소포에 동물사체, 흉기 등 동봉“문재인 좌파독재 홍위병” 협박글경찰조사서 묵비권 사용 중대진연 “철저한 조작 사건” 주장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동물의 사체와 흉기 등 협박 소포를 보낸 대학생진보단체 관계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유모(35)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에 대해 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유씨가 택배를 붙일 때 굳이 집에서 1시간이나 떨어져 거리에 있는 편의점을 이용한 점, 범행 당일 필요 이상으로 잦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수사에 고의적으로 혼선을 끼치려 한 점 등을 구속영장 신청 사유로 들었다. 경찰 측은 “유씨는 서울 강북구가 거주지인데도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관악구 편의점까지 이동해 택배를 부쳤다”면서 “특히 유씨가 범행 당일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을 필요 이상으로 여러 차례 갈아타고, 가까운 거리도 일부러 돌아가는 등 의도적으로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도심지를 돌아다녔다”며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유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에서 택배를 이용해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 메시지와 흉기, 동물 사체 등을 담은 소포를 부쳤다. 이 소포는 같은 달 25일 의원실에 도착했다. 의원실에서는 이 소포를 이달 3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유씨는 소포에 동봉한 메시지에서 스스로 붉은 글씨로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칭하며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 “문재인 좌파독재 홍위병”이라고 비난하고, 욕설과 함께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 등 위협적인 메시지로 협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전날 오전 9시쯤 유씨를 체포해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했지만 유씨는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체포 직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의 도움을 받다가 현재는 개인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씨는 과거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 15기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이적 표현물’을 제작·배포하고 북한 학생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등의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인물로 전해졌다. 유씨가 현재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서울 지역 조직이다. 대진연은 주로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진보 성향 단체로, 나경원 의원실 점거, 후지TV 서울지국 비판 시위, 미쓰비시 중공업 계열사 사무실 앞 기습시위 등을 주도해 최근 이름을 알리고 있다. 대진연은 “적폐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대진연이 적폐청산을 함께 이뤄나갈 정의당 원내대표를 협박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유 운영위원장에 대한 체포 소동은 철저한 조작사건이자 진보 개혁세력에 대한 분열 시도”라고 주장했다. 대진연은 이날 이른 오전부터 영등포서 앞에서 경찰의 ‘공안 탄압 조작사건’을 주장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대진연은 이후 각종 집회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포토]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규탄대회

    [서울포토]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규탄대회

    30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규탄대회에서 지자체장들과 시민들이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참여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日항공권 매출 38% 급감…‘제주 특수’에 日지자체 울상

    日항공권 매출 38% 급감…‘제주 특수’에 日지자체 울상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 운동이 여행업계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일본행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반면 제주도,싱가포르, 대만 등의 여행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일본 항공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다. 반면 싱가포르와 대만 항공권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52%와 38% 증가하며 국제선 항공권 평균 매출 증가율(23%)을 웃돌았다. 마카오(33%)와 홍콩(22%),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129%) 등 근거리 해외노선도 덩달아 큰 상승세를 보였다. 제주도 여행도 인기다. 이달 한 달간 옥션의 제주도 호텔 매출은 지난해보다 131% 성장했다. 일본 여행 감소에 국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여행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경북 울릉과 포항을 오가는 여객선을 운항하는 대저해운은 일본여행을 취소한 여행객에게 요금을 할인해준다. 대저해운은 다음달 5일부터 9월 30일까지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포항∼울릉 썬플라워호와 울릉∼독도 엘도라도호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요금을 30% 할인한다고 29일 밝혔다. 할인은 동반자 3명까지 적용된다. 할인 적용을 받으려는 승객은 신분증과 일본 숙박업소, 선박, 항공 등 예약을 취소했다고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대저해운 이메일이나 발권 창구에 제시하면 된다. 제주도 공무직노동조합은 일본 경제보복을 규탄하고 일본 여행 자제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공무직 노조는 전날 제주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을 중단할 때까지 제주도민과 함께 일본 여행을 자제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여행객 감소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본 노선을 감축한 데 이어 대한항공도 일본 노선 축소에 착수했다. 대한항공은 9월 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대한항공의 일본 노선 조정은 항공 수요와 최근 한일 관계를 고려한 조치다. 대한항공은 한때 인기를 끌던 부산∼삿포로 노선이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심화하자 5월부터 노선 검토를 시작했고 최근 일본 노선 예약 감소로 운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삿포로 노선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 포인트 감소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9월부터 대구∼구마모토, 부산∼사가 등을 연결하는 정기편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도 9월부터 부산∼삿포로·오사카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일본 지방자치단체와 현지 여행업계는 관광객 급감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가TV 보도에 따르면 일본 규슈 사가현의 야마구치 요시노리 지사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가공항을 오가는 한국 노선에 대해 “(현상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방송은 사가현 당국을 출처로 사가공항에 도착하는 한국 항공편 탑승률이 지난해보다 10% 가량 감소했고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군산 漁心 울리는 농심 새우깡의 변심

    꽃새우값 폭락… 어민들 규탄 대회 전북 군산시에 ‘새우깡 사태’ 후폭풍이 거세다. 국민 과자로 유명한 새우깡 생산 기업 농심이 그동안 주원료로 사용하던 서해산 꽃새우를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바람에 어민 생계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농심은 변심 이유로 “서해 환경오염으로 꽃새우에게 이물질이 섞여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하면서 군산과 부안 앞바다를 생업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다른 어민들까지 들고 일어날 기세다. 꽃새우 잡이를 하는 군산지역 어민 50여명은 29일 군산시청 앞에서 새우깡 원료로 수입산 새우를 쓰기로 한 농심을 비판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농심에서 새우를 수매하지 않아 가격이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군산시에 판로 확보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어민 반발에 지역 정치권도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는 이날 ‘농심 새우깡은 국민 과자를 포기하려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지역 정치권도 “농심이 구매처 변경 이유를 서해의 환경오염으로 돌리며, 폐플라스틱 등 이물질이 섞여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한 점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분통 터진 어민을 대변했다. 농심이 서해 환경오염을 지적한 것은 단순히 군산 꽃새우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해 모든 생선류는 환경오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 줬다는 것이다. 서해를 먹거리로 살아가는 군산과 김제, 부안, 고창 등 전북도 어민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군산 꽃새우 전체 생산량의 60~70%는 농심 새우깡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1상자당(14∼15㎏들이) 9만원을 넘어섰던 꽃새우 위탁판매 가격은 농심의 변심 이후 최근 2만 7000원까지 폭락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어린이집 아이 하루 1745원 흙식판”

    “어린이집 아이 하루 1745원 흙식판”

    공공기관 최대 6391원 ‘금식판’ 3.7배 차“제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하루 1745원으로 급식과 간식을 먹을 동안 공공기관 어린이집은 최대 6391원어치를 먹었습니다. 금식판, 흙식판이 따로 있는 현실이 아이들 잘못입니까?” 만 5세 자녀를 키우는 엄마 김정덕씨는 29일 국회 정문 앞에서 11년째 동결된 표준보육료 급·간식비를 인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과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표준보육료 관리에 책임을 다하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낮은 유아들의 급식 수준을 방치했다며 규탄했다. 정부가 지급하는 표준보육료에 포함된 어린이집 급·간식비는 ‘하루 1745원’으로 책정돼 있다. 물가상승률이나 최저임금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은 채 2009년부터 동결 상태다. 부족한 식비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원금을 내 충당하기 때문에 어린이집이 속한 지역이나 소속 기관에 따라 급·간식의 수준 차이가 현격했다. 실제 보육 현장에서는 급식의 빈부 격차가 심각하다고 하소연 한다. 전국 243개 지자체 중 85곳에서는 중앙정부가 주는 예산 외에 따로 지원금을 편성하지 않아 어린이집 아이들은 하루 1745원 안에서 급·간식을 해결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정치하는 엄마들이 공개한 ‘전국 300여 공공기관 직장어린이집 급·간식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청 직장어린이집은 6391원, 광주 서구청 5000원, 서울 종로구청 4940원, 서울 중구청 4878원, 국방부 4848원 등 표준보육료 급·간식비와 크게는 3.7배까지 비싼 음식을 먹고 있었다. 김미숙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은 “서울시청 직장어린이집의 6391원짜리 밥이 미움의 대상이 되는 사회가 아닌, 다른 어린이집 급·간식비의 기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내년도 보육사업 급·간식비 하한선을 최소 1.5배 인상(2617원)하라고 촉구했다. 정치하는 엄마들 등은 기자회견 때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들은 보릿고개 넘는데 국회의원의 오늘 점심은 얼마짜리냐. 밥이 넘어 가시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설혜영 서울 용산구의회 정의당 의원은 “정부가 숫자놀음할 동안 아이들은 말도 안 되는 식판으로 밥을 먹어왔다. 당장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강제징용 사과 안 하는 日 규탄

    강제징용 사과 안 하는 日 규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29일 서울 중구 미쓰비시 상사 서울지사 앞에서 ‘강제 징용 사과 안 하는 일본 및 전범기업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식민지배 사죄 및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특별기고] 동아시아 근대화 150년, 국제정의를 위한 한국의 역할/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

    [특별기고] 동아시아 근대화 150년, 국제정의를 위한 한국의 역할/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

    서양 열강들이 중국, 일본, 한국의 문을 두드린 지 한 세기 반 이상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동아시아 역사는 말 그대로 파란만장이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등 큰 규모의 전쟁이 잇따랐다. 1920년대 공산주의 등장으로 좌우 세력 간 갈등도 심했다. 공산주의는 발생지에서 이미 사라졌는데, 여기서는 체제로 엄존하고 있다. 이 시기 역사의 큰 흐름은 농업 일변도 경제가 서양의 기계문명 수용으로 상공업 중심으로 산업화한 사실이다. 3국이 이 대전환의 역사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끈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메이지 시대 이래 국가주의와 군국주의 틀 아래서, 중국과 한국은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 상충 속에서 그 역사를 썼다. 서로 다른 체험은 각기의 국체와 영토적 현실로 남아 있다. 중국의 양안(兩岸) 체제, 한국의 분단 체제가 각각 숙제로 남아 있는 한편 일본은 ‘천황제 국가주의’가 우경화의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누가 봐도 자랑스러운 자화상은 아니다. 농업경제 틀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북한, 공산당 체제를 자본주의 경제와 병존시키고 있는 중국(본토), 자본주의 경제 최우등생을 자부하면서 제국주의 시대의 ‘영광’ 부활을 공공연히 내세우는 일본, 모두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한국이 자본주의 경제 우등 반열에 들었으면서도 때아닌 좌우 논쟁 속에 경제 실적을 까먹고 있는 모습도 정상이 아니다. 오늘은 과거에서 비롯한다. 난항을 타개하려면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난 한 세기 반을 메우다시피 한 전쟁 가운데 한국전쟁 하나를 뺀 넷은 모두 일본이 일으킨 것이다. 근현대 동아시아를 일본이 쥐고 흔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뿌리로서 요시다 쇼인(1830~1859)을 알아야 한다. 그는 메이지 왕정복고를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 야마가타 아리토모 등 이른바 조슈 세력의 스승으로, 막부 타도를 외치다 29세에 처형됐다. 그가 옥중에서 쓴 ‘유수록’(幽囚錄)은 제자들의 교범이 돼 일본제국을 침략전쟁 나라로 만들었다. 현 아베 신조 총리가 2013년 8월 13일 신임 총리로서 야스쿠니 신사 대신 하기에 있는 그의 묘소를 참배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요시다 쇼인의 특급 숭배자다. ‘유수록’ 요지는 다음과 같다. 섬나라 일본의 사면 바다는 범선 시대에는 성벽 구실을 했지만, 증기선 시대에는 사방이 터진 형세가 됐다. 일본의 생존은 서양의 우수한 기술을 속히 배워 열강에 앞서 주변 나라들을 차지하는 것이라 하고, 점령의 대상을 나열한 뒤 중국 점령을 발판으로 호주와 캘리포니아 진출까지 내세웠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제자들이 스승의 주장을 순서대로 실천에 옮겼다는 사실이다. 정권 초기 홋카이도, 류큐를 차지하고 청일전쟁 결과로 대만을 손에 넣었다. 러일전쟁 승리로 한국 병합을 강제하고 만주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어 쇼와시대에는 만주사변, 중일전쟁을 순서대로 일으키고 미국을 상대로 태평양전쟁을 일으켰다. 대한제국은 자력 근대화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중립국을 승인받는 전략을 추진했지만, 일본의 러일전쟁 승리로 국권을 강제로 빼앗기고 말았다. 대한제국을 승계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중국에서 줄기차게 항일투쟁의 역사를 썼다. 일제 침략주의는 국제사회의 응징을 받았다. 1920년 탄생한 국제연맹은 1932년 만주사변의 불법성을 규탄하고, 1935년에는 ‘조약에 관한 법’에서 1905년의 보호조약(을사늑약)을 역사상 불법 조약 셋 중의 하나로 들었다. 국제연맹은 국제법을 공법의 지위에 올리고 이 성과를 1946년 후신 기구인 국제연합(유엔)에 인계했다. 유엔 국제법위원회는 1963년 위 불법 조약 셋에 나치의 체코슬로바키아 강제 분할 조약 하나를 더 보태 총회 결의로 채택했다. 이에 따르면 1965년 ‘한일 협정’에서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는 당연히 ‘불법’으로 처리했어야 했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이를 몰랐고, 일본이 이를 외면해 논외가 됐다. 일본의 외면은 1951년 9월의 ‘샌프란시스코 대일 평화조약’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은 태평양전쟁 종전 처리에서 일본 파시즘에 대한 엄벌주의를 택했지만, 중국 본토가 공산화하자 일본을 반공 전선의 발판으로 삼고자 관용주의로 바꾸었다. 샌프란시스코 평화회의는 그 결과였다. 미국은 본래 한국 임시정부의 중국 국민당 정부군과의 공동항일전 실적을 교전국 자격 요건으로 인정하고 조약 체결국 및 비준국에 넣었다. 1951년 3월에 제시된 덜레스 안의 내용이 그렇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가 반대하자 일본의 요시다 시게루 총리가 기다렸다는 듯이 강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한국 참여를 반대했다는 것은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했다. 한국 배제는 일본의 불법 식민지배 책임을 증발시켰다. 영일은 동서의 대표적 식민주의 국가들이었다. 이들에 의한 이 회의의 미봉적 처사가 현 일본 역주행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 이에 대한 시정이 있어야 한다. 중국의 자본주의 경제와 공산당 체제 공유는 한시적이어야 한다. 공산당 체제 강화를 겸하는 자본주의 경제력 강화는 우경화 일본을 더 자극할 것이다. 이 논리는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일본 침략주의 역사의 가장 큰 피해국인 한국이 갈 길은 대국 흉내보다는 동아시아 국제정의 실현의 중심 역할이 바람직하다. 안중근은 “한국은 너무 순하여(仁弱) 남을 침략하지 않는 나라이지만, 일본은 도가 없는(無道) 무력의 나라로 반드시 망한다”고 했다. 지난 역사로 보아 동아시아에서 국제정의 실현을 내세울 자격은 한국밖에 없다. 한국마저 그 역할을 외면한다면 동아시아는 다시 난투극의 무대가 되고 말 것이다. 국력을 더 키워 국제정의 실현에 힘쓴다면 더 빛나는 역사가 되지 않겠는가. 도를 지키는 것의 아름다움을 깨달을 때다.
  • 국회 정상화… 새달 1일 추경·日규탄결의안 처리

    국회 정상화… 새달 1일 추경·日규탄결의안 처리

    ‘영공 침해’ 중러 결의안도 동시 채택 오늘 추경심사 재개… 안보 현안질의 정경두 해임건의안은 연계 안 하기로국회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다음달 1일 본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처리하기로 29일 전격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4월 5일 본회의 이후 118일 만에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리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7월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한 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4가지 합의사항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3당 원내대표는 합의문에서 30일부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주장해 온 ‘안보 국회’ 일환으로 국회 운영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를 개최해 안보 상황에 대해 현안질의를 하기로 합의했다. 또 30일부터 6조 7000억원 규모이자 현재 96일째로 역대 두 번째 장기 계류 중인 추경안 심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어 다음달 1일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비롯해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 및 일본의 독도 망언과 관련해 러일 영토주권침해를 규탄하고 중국에 유감의 뜻을 밝히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또 일본 경제보복 규탄결의안도 처리하기로 했다. 반면 이번 본회의에서는 한국당이 주장했던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는 연계시키지 않기로 했다. 나 원내대표는 “잠시 보류한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국회법에 따라 해임건의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해 추가 본회의 일정을 잡지 않는 한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여야 대립으로 국회 정상화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 등 경제·안보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회가 손을 놓고 있다는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한국당이 요구하는 안보 국회 개최를, 한국당은 추경안 처리를 하기로 각각 한 발씩 서로 양보해 7월 임시국회가 열리게 됐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30일 추경안 증액 심사를 시작하지만 앞서 감액심사에서 여야 의견이 엇갈려 주요 사업들이 무더기 보류된 데다 한국당이 일자리 예산 삭감을 주장하고 있어 추가 진통이 예상된다. 나 원내대표는 “덜어 낼 것은 덜어 내야 한다. 현금 살포성 일자리 예산은 대폭 덜어 내고 붉은 수돗물 등 안전 예산은 꼭 반영하겠다”며 “운영위에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을 출석시켜 경제와 외교·안보 현안 등을 짚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추경 처리 합의에 환영했다. 한정우 부대변인은 “추경이 원만하게 처리돼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농심 변심에 뿔난 어민들-새우깡 생산 농심 규탄

    전북 군산시에 ‘새우깡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국민 과자로 유명한 새우깡을 생산하는 농심이 그동안 주원료로 사용하던 서해산 꽃새우를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바람에 어민들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농심이 변심한 이유로 서해 환경오염으로 꽃새우에 이물질이 섞여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해 군산, 부안 앞바다를 생업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다른 어민들까지 들고 일어날 기세다. 꽃새우 잡이를 하는 군산지역 어민 50여명은 29일 군산시청 앞에서 새우깡 원료로 수입산 새우를 쓰기로 한 농심을 규탄했다. 이들은 농심에서 새우를 수매하지 않아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군산시에 판로 확보 등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어민들의 반발에 지역 정치권도 가세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도 이날 ‘농심 새우깡은 국민 과자를 포기하려는� ?� 성명을 발표했다. 지역 정치권은 “농심은 새우깡의 원재료인 꽃새우 구매를 미국 등 해외로 변경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농심이 구매처 변경 이유를 서해의 환경오염으로 돌리며, 폐플라스틱 등 이물질이 섞여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한 점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위는 “농심이 서해의 환경오염을 지적한 것은 단순히 군산 꽃새우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해에서 서식하는 모든 생선류는 환경오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는 서해를 먹거리로 살아가는 군산과 김제, 부안, 고창 등 전북도 어민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앞서 군산연안조망협회 회원들도 지난 25일 군산시수협을 찾아가 꽃새우 가격 폭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협회는 농심이 새우깡의 주원료를 군산 꽃새우에서 수입산으로 돌리며 한때 1상자당(14∼15㎏들이) 9만원을 넘어섰던 꽃새우 위탁판매 가격이 최근 2만7000∼2만 8000원까지 폭락했다고 하소연했다. 농심은 한해 300∼500여t의 군산 꽃새우를 원료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군산 꽃새우 전체 생산량의 60∼70%가량이다. 이에 대해 농심은 “서해 오염이 심각해져 각종 폐기물이 섞인 새우가 납품되는 사례가 늘어 식품 제조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꽃새우 품질이 예전 같지 않아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나경원 “우리공화당과 통합? 존재 미미해 자연스레 정리될 것”

    나경원 “우리공화당과 통합? 존재 미미해 자연스레 정리될 것”

    “추경과 일·중·러 규탄 결의안 동시통과 제안”“김정은 이름 ‘김날두’로 바꿔야”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우리공화당과의 보수 통합과 관련해 “우리공화당과는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 당의 존재가 미미해져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공화당의 지지층이 한국당과 일부 겹치면서 한국당에 영향을 줄 만큼 파괴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결국 다 같이 가야 하겠지만 바른미래당과 먼저 (보수통합을) 논의해야 한다”며 이렇게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도로 친박당’ 논란에 대해 “친박·비박 프레임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친박·비박이라니 갑갑하다. 원칙이 없다는 지적에 제일 화가 난다”고 답답해했다. 그는 친박(친박근혜)계 김재원 의원을 예결위원장으로 선임한 데 대해 “제삼자에게 이의가 있으면 받아줘야 한다”며 김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친박계 유기준 사법개혁특별위원장 선임에 대해서는 “권성동 의원이 시원시원한 부분이 있지만 경찰 쪽에서 이의제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강원랜드 채용 과정에서 부정 인사청탁을 한 혐의를 받는 권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이와 함께 나 원내대표는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일본·중국·러시아 규탄 결의안을 동시에 통과시키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원포인트 안보국회를 열어 대(對)러시아·대(對)중국·대(對)일본에 대한 규탄 결의안과 추경안을 동시에 처리하자고 여당에 제안할 예정”이라면서 “규탄 결의안을 가급적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추경을 먼저 처리 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는 데 대해 “추경과 안보국회를 동시에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추경을 먼저 처리해주면 안보국회는 식은밥이 될 것”이라며 “여당이 국방위원회 등 현안질의를 해야 하는 안보국회를 열기가 싫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과 공동으로 소집 요구서를 낸 ‘원포인트 안보국회’의 시기에 대해서는 “이번주 안으로 다 끝낼 수 있다”면서 “‘원포인트’라고 지칭한 상임위는 국방위, 운영위, 정보위, 외통위 등”이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규탄 결의안 또한 우리 당의 안을 고수하지 않는다”면서 “외교통일위원회를 통과한 일본 규탄 결의안도 방일단이 일본에 머물 때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 “우리 당이 사실상 의사 표시를 했기 때문에, 여당은 하루만 잡으면 규탄결의안과 추경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뻔히 안다”면서 “그런데도 여당은 야당 욕만 하고 자신들이 할 일인 추경 심사는 서두르지도 않는다. 참 고약한 여당”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 회의 말미에는 “김정은과 호날두의 공통점이 있다. 대한민국을 호구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라면서 “김정은의 이름을 ‘김날두’로 바꿔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토] ‘불타는 욱일기와 아베 사진’

    [포토] ‘불타는 욱일기와 아베 사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일본의 강제징용 사죄 촉구 및 전범 기업 규탄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욱일기와 아베 총리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2019.7.29 연합뉴스
  • [포토] ‘꽃 목걸이’ 건 평화의 소녀상

    [포토] ‘꽃 목걸이’ 건 평화의 소녀상

    29일 오전 경기도 오산시청 평화의 소녀상에서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을 앞두고 열린 ‘2019 오산평화의소녀상 헌화행사’에서 소녀상에 시민들이 헌화한 꽃이 놓여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8월 14일)을 앞두고 일본의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경제 보복 규탄의 목소리를 담은 성명서 발표를 함께했다.2019.7.29 연합뉴스
  • 나경원 “문 대통령, 북한에 귤 갖다바치고 욕이나 먹어…안보국회 열어야”

    나경원 “문 대통령, 북한에 귤 갖다바치고 욕이나 먹어…안보국회 열어야”

    “귤 갖다 바치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금주 안에 안보국회 열자…추경도 논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에 ‘안보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졌다”고 비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늘 평화를 말하나 아쉽지만 가짜 평화이며 구걸하는 평화, 남들이 만들어주길 바라는 평화, 사상누각적 일시 평화”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나름의 성의를 담아 보낸 귤에 대해 북한은 괴뢰가 보낸 전리품이라고 한다”면서 “귤 갖다 바치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에 매달리지 말고 진짜 평화, 우리가 지키는 평화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8일 도쿄신문은 북한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면서 이 문건에서 “한국의 문(재인) 정권이 11월 중순 평양으로 공수한 한국 남부, 제주도의 귤 200t은 괴뢰(한국)가 보내온 전리품”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송이 2t을 보낸 데 대한 답례로 귤 200t을 보낸 바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오지랖 말라, 자멸 말라’는 등 모욕과 경멸을 해 오는 북한에 ‘안보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져 한미일 삼각 공조 붕괴 위기마저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인질에게 신사적으로 대하는 범죄자에게 인질이 정서적으로 동화되어 범죄자를 따르고 동조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권과 집권세력이 흑백 논리에 갇혀 있어 강한 결기를 주장하면 전쟁하자는 거냐며 묻는다”면서 “그래서 전쟁으로 국민 겁박하는 것인지, 여당은 가짜 평화 집착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긴급 안보국회 열자고 하면 정쟁이라고 하는데 이젠 야당이 숨만 쉬어도 정쟁이라고 할 지경”이라고 했다. 그는 또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 친일이라 한다. 누구 편이냐고 한다. 한국당은 국민 편”이라면서 “한마디로 문제 해결 능력은 최악이면서 야당을 악으로 선동하고 야당 정치인 입에 재갈 물리는 것은 역대 최고급인 문재인 정권과 여당”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3가지 안보 이슈인 ▲한미연합훈련 폐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한미연합훈련 전작권 전환 등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요구했다. 그리고 “대표적 친여권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불매운동 같은 방식으로는 일본 통상 보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당직자들 너무 몸 사리고 있다고 얘기했다”면서 “(일본의 2차 보복 조치 예정일인) 8월 2일까지 아직까지 시간 남았으니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가 용기 내 외교적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와 안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 주 안에 시급하게 안보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심사해 추경을 통과시키자고 아무리 제안해도 (여당이) 추경을 핑계로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오늘 안으로 안보 국회의 핵심인 운영위원회·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의 의사 일정과 대러·대중 규탄 결의안, 일본 통상보복 결의안과 추경안 등을 통과시키기 위한 일정을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야당이 언제 추경을 안 해준다고 했나. 우리 당은 대승적으로 추경을 해주겠다고 했다”면서 “다만 이게 빚내기 추경, 맹탕 추경인 만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다. 국회가 갖고 있는 심사권을 제대로 행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해 추경부터 하자고 했다. 경기 부양 추경, 가짜 일자리 추경은 안 된다고 했다”며 “일본의 통상보복과 관련해서도 액수를 확정하지 않고 항목도 확정하지 않아서 안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루마니아 두 소녀 납치 용의자 살해 자백 “주검 불태워버렸다”

    루마니아 두 소녀 납치 용의자 살해 자백 “주검 불태워버렸다”

    15세 소녀의 상세한 납치 신고 전화에도 루마니아 경찰이 늑장 대처해 살인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65세 남성 용의자가 15세 소녀와 18세 소녀 둘을 살해하고 시신들을 불태워 버렸다고 진술했다. 정비공인 게오르게 딩카의 변호인 보그단 알렉산드루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취재진을 만나 의뢰인이 지난 24일 납치한 알렉산드라 마체사누(15)와 지난 4월 실종 신고된 루이사 멜렌쿠(18) 둘을 살해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완강히 진술을 거부하던 딩카는 입을 열어 둘을 주먹으로 때리자 이들이 대드는 바람에 격분해 마구 때려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마체사누는 남부 도브로슬로베니아에서 귀가하다 낯선 이의 승용차에 올라탄 뒤 자취를 감췄다. 다음날 아침 112에 납치 용의자의 휴대전화로 세 차례나 신고 전화를 걸어왔다. 자신을 태워주겠다고 한 남자에게 납치돼 있다며 갇혀 있는 건물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려줬다. 그리고 “그가 오고 있어요. 그가 오고 있어요”라고 외친 뒤 마지막 전화가 끊어졌다. 가족들은 경관들이 구조 전화에 진지하게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경찰은 그녀의 소재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경찰이 딩카의 집을 에워싼 것은 26일 새벽 3시였다. 먼저 두 집을 허탕친 뒤 세 번째 만에 딩카의 집을 확인했다. 그런데 수색 영장을 발급받는 데 시간이 또 걸렸다. 그나마 적법한 절차를 통해 발급받은 것도 아니었다. 아침에야 딩카의 집을 수색할 수 있었다. 소녀가 마지막 구조 전화가 다급하게 끊겼을 때부터 따지면 무려 19시간이 흐른 시점이었다. 그의 집 마당에서 뼛조각들이 대거 발견됐다. 마체사누가 지녔던 보석류도 발견됐다. 니콜라에 모가 내무장관은 이온 부다 경찰 총수를 해고했다. 경질한 이유에 대해선 “간절한 조치가 요구됐는데” 이를 방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그단 리쿠 검찰총장 대행은 안테나 3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찰이 시간을 끈 이유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 모든 것을 알려준 소녀는 구조될 수 있었는데 숨지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실종 3개월 만에 뼛조각으로 돌아온 딸의 죽음 앞에서 멜렌쿠의 부모들도 할말을 잃었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관 한 명이 “예뻐서 집을 나간 것 같다”고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해대 화가 치밀었다고 털어놓았다. 루마니아 국민들은 27일과 다음날 저녁 부쿠레슈티의 내무부 청사 앞에 꽃과 촛불을 바치며 애도하는 한편 수백명이 거리 행진을 하며 공권력과 사회민주당 집권 정부의 무능을 규탄하는 등 전국에서 비슷한 시위가 이어졌다. 비오리카 던칠러 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유럽연합(EU)의 사법개혁 요구를 묵살해 이런 화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일본 경제 도발의 극복, 지킬 것은 지켜야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일본 경제 도발의 극복, 지킬 것은 지켜야

    주 52시간 근무제로 외식 문화가 많이 바뀌고 있다. 이전 같은 회식 문화가 사라지면서 식당의 저녁 매출은 줄어들고 대신 점심시간대 매출 비중이 늘고 있다고 한다. 단위 매출이 작은 점심의 비중이 늘면서 대표적인 자영업인 식당 경영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식당의 매출 변화는 돼지고기 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저녁 회식 자리의 단골 메뉴가 삼겹살이다. 회식 자리가 줄면서 돼지고기 소비도 줄어든다. 그래서인지 요즘 돼지고기 가격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52시간 근무제로 엉뚱하게 자영업과 축산업이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당장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을 반길 사업자는 없을 것이다. 예상 못한 불경기를 다들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현장에서는 저녁이 있는 사회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응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적 도발로 우리 사회가 뒤숭숭하다. 당장 반도체 등 우리 경제의 간판격인 대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라가 어려우면 가만 있을 우리 국민들이 아니다. 택배 노동자들은 일본 제품의 배송을 거부하고 나섰고, 중소 상인들은 일본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개인적인 손실을 부담하면서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여행객까지 포함하면 일본의 경제 도발에 응대하는 일반인들의 모습은 눈물겹기만 하다. 부품 조달 시장 다변화는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는 기업의 기본적인 기능이다.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려는 일본 정부의 도발이 일차적인 규탄의 대상이 돼야 하겠지만,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특정 국가 특정 기업에 핵심 원부자재를 전적으로 의존한 국내 대기업 역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범국민적인 일본 제품 거부 운동은 국내 대기업의 경영상 난맥상 그리고 정부 기관의 미온적 대응에 일반 국민이 나서는 모양새가 됐다. 사실 이런 모습은 그리 낯설지 않다. 1998년 외환위기는 대기업들의 무리한 차입경영과 금융기관의 방만한 외화 차입 그리고 금융시장 규제에 실패한 정부에 주된 책임이 있었다. 대기업ㆍ금융기관ㆍ정부의 무능으로 텅 빈 나라 곳간을 한 푼이라도 채우고자 온 국민이 금 모으기에 나섰고, 가혹한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자유화를 받아들였다. 온 국민이 합심해 외환위기에서 벗어났고 경제는 회복됐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회복의 성과는 외환위기의 원인 제공자인 대기업과 금융산업에 귀속됐고, 정든 직장을 떠난 노동자들은 다시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이후 빈익빈 부익부는 더욱 심화됐다. 지금 정부는 일본의 경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준비하는 모양이다. 현 정부 들어 심혈을 기울여 온 52시간 노동제도에 예외를 두고, 화학물질과 관련한 환경 규제도 유예하겠다고 한다. 주 52시간 노동제도는 정부가 추진한 제도지만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고, 자영업자와 축산업자 등 여러 경제주체들이 희생을 감수하며 정착되고 있다. 그리고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의 배경에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같은 참사가 있다. 일본 정부의 경제 도발은 우리 경제에 중대한 위기이자 도전이다. 하지만 정부가 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사회적 공감대와 여러 경제주체의 희생을 바탕으로 정착돼 온 정책에서 후퇴하는 게 타당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위기 대응과 극복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성과가 과거처럼 특정 산업이나 집단에 편중돼서는 안 될 것이다. 외환위기 극복 과정의 모순, 비용과 희생은 국민들이 부담하고, 그 성과는 대기업에 편중됐던 시행착오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때는 다시 외환위기가 와도 금붙이를 내다 팔 국민도 없을 것이고, 수입 반대 운동에 나설 국민적 연대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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