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규칙
    2026-09-20
    검색기록 지우기
  • 9·7 대책
    2026-09-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776
  • 잇단 공무원 자살에 뒤숭숭한 관가…지난해 자살 순직 요청 49명, 3명 중 2명은 탈락 왜 [강 기자의 세종실록]

    잇단 공무원 자살에 뒤숭숭한 관가…지난해 자살 순직 요청 49명, 3명 중 2명은 탈락 왜 [강 기자의 세종실록]

    7월 기후부 소속 공무원 2명 잇단 자살 김성환 장관 “직장 문화 뼈아프게 자성” 공무원 49명 중 16명만 자살 순직 인정 3년간 120명 자살 순직 신청…70명 탈락 소송서 ‘자살 순직’ 인정 판례 수두룩 자살 통계·원인 분석 미흡…순직 요건 손봐야 요즘 세종 관가가 뒤숭숭합니다. 공무원들의 잇단 자살 때문인데요. 지난 2월 재정경제부 세제실에 파견된 국세청 30대 신입 사무관에 이어 지난달에는 근무한 지 2년도 안 된 기후에너지환경부 30대 사무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기후부 사무관이 숨진 지 일주일도 안 돼 어린 두 자녀를 둔 기후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 주무관(6급·총괄팀장)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소속 공무원들이 잇따라 숨지자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통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깊이 사과드린다”며 “기후부의 직장 문화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고 조직의 인사시스템과 일하는 문화에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뼈아프게 자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행정고시(재경직) 출신 사무관의 죽음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와 병행해 자체 감사를 벌여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유족의 요청사항에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공직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올해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경쟁률은 5급 31대 1, 7급 38대 1, 9급 기준 29대 1로 치열합니다. 흔히 공무원은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모범생’들이 치열한 시험을 뚫고 들어가 비교적 규칙적인 출퇴근과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직업으로 인식됩니다. 자살 사유에 대해선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조직 개편과 성과지향적인 공직 분위기 속에 업무 스트레스와 사람 간 관계 문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공무원 자살은 해마다 되풀이되지만 알려지는 건 극히 일부입니다. 인사혁신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공무원 자살 통계는 법적 근거가 없어 현황 통계를 갖고 있지는 않고 경찰청에서 집계하는 자살 통계에 공무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살은 중앙부처를 넘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가리지 않고 발생합니다. 대책이 나오려면 정확한 통계를 기반으로 해야 하나 모든 부처나 지자체 등 기관들은 대체로 “자살 수치가 없다” 또는 “알지 못한다”고 답하거나 있다 해도 내놓길 꺼려합니다. 지난 9일 다소 충격적인 수치가 공개됐습니다. 인사혁신처가 최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인데요. 지난해 재직 중 자살한 공무원의 순직 신청 건수가 49명에 달했습니다. 2023년 31건, 2024년 40건 등 최근 3년간 최소 120명의 공무원이 자살을 했다는 사실이었죠. 순직 신청을 하지 않은 수를 고려하면 자살한 공무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49명 중 실제 공무상 재해인 순직으로 인정된 건수는 16건으로 32.7%에 그쳤습니다. 2023년 16건, 2024년 18건 등 해마다 순직 인정 건수는 비슷한데 자살로 인한 순직 신청이 늘어나니 인정 비율은 3명 중 2명 이상이 탈락하는 셈입니다. 왜 이렇게 인정 비율이 떨어질까요. 12일 인사혁신처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에 확인해보니 자살과 업무의 관련성이 입증이 간단치 않다는 것입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자살이 공무상 재해로 인정돼 순직으로 처리되려면 상당한 업무와의 인과 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최근에는 갑질·직장 내 괴롭힘 등은 대부분 인정해주는 경향이 있는데 그외 실제 심사를 해보면 개인적 사유로 인한 자살이 많아 업무상 관련성을 인정해주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순직을 심사하는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는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들도 포함돼 있으며 우울증 등 병원 기록들을 참고해 심사합니다. 죽어서도 업무 관련성을 입증해야 하는 셈입니다. 박중배 전공노 대변인은 “유족들이 숨진 공무원의 자살 원인이 업무 관련성을 입증하기가 매우 까다롭고 어렵다”며 “공상처리요건은 12주 평균 근로시간이 52시간이 넘어야 하고 사고 전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이 11주보다 30% 이상 증가해야 하나 이런 것들을 유족들이 확인하기 쉽지 않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업무 관련성은 얼마든지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기관장 및 기관 평가에서 자살자가 나올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내부적으로도 자살자가 나와도 쉬쉬하거나 심지어 유족에게 협조해주지 말라고도 하는 씁쓸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박 대변인은 “자살자가 있으면 기관장 평가에 좋지 않다 보니 주변 동료들에게 진술서를 받아야 하는데 내부적으로 협조해주지 않으면 유족들이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포기하는 경우들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자살 공무원들의 유족들은 자신의 자녀 등 가족이 ‘부적응자’ ‘미성과자’ 낙인이 찍힐까 봐 순직 심사 자체를 스스로 포기하고, 공개되는 것을 불명예스럽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사회에서 자살을 ‘안 좋은 것’이라고 부끄럽게 여기다 보니 순직에 해당된다고 유족에 권유해도 마다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순직 요건을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며 “시간 외 근무(초과근무)로만 인정해 줄 게 아니라 갑질, 괴롭힘, 우울증을 심화시키는 조직 내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순직 처리 요건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인사혁신처 심사에서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유족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한 끝에 법원에서 판단이 뒤집혀 순직을 인정받은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2018년 경찰관 자살 사건에서 대법원은 공무상 자살의 경우 업무와 질병·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판단할 때 업무의 내용과 강도, 근무환경, 정신적 부담, 질병의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판단했습니다. 단순히 자살이라는 결과만을 놓고 볼 것이 아니라, 고인이 생전에 처했던 업무 환경과 그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영향을 폭넓게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14년 대구시 공무원 자살 사건에서도 법원은 공무상 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되고, 이로 인해 정상적인 인식능력이나 행위선택능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에 이르렀다면 공무와 사망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족보상금 부지급 처분을 취소했습니다. 최근에도 비슷한 판단이 이어졌습니다. 한 군무원이 과도한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다 육아휴직에 들어갔지만 업무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입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망인이 업무로 인해 정상적인 인식능력 등이 뚜렷하게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에 이르렀다고 보고 공무와 사망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했습니다. 이처럼 행정심사 단계에서는 인정되지 않았던 공무와 사망의 인과관계가 법원에서 뒤늦게 인정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유족이 소송까지 감수해야 비로소 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는 현행 심사체계가 적절한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6’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였습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24.8명으로, OECD 평균인 10.9명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자살 문제는 특정 직업이나 계층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회사원부터 자영업자, 학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비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직사회에서 정신건강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무원 자살 순직은 2018년 8건에서 2022년까지 22건으로 175% 증가했다. 공무원 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 ‘정신질환’입니다. 겉으로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여겨지는 공직사회에서 적지 않은 공무원들의 마음이 병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사혁신처는 재해보상 심사를 담당하는 조사인력을 내년에 2명 충원할 계획입니다. 다만 늘어나는 정신질환과 자살 순직 문제를 고려하면 단순한 심사 인력 확충을 넘어, 공무원이 왜 정신질환을 앓고 자살에 이르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예방하는 제도적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사회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공무원 마음건강센터가 있지만 상담기록이 남아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인상을 주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봐 잘 가지 않게 된다”며 “외형적 시설 확대도 필요하겠지만 기존 제도가 제대로 잘 굴러가고 있는지부터 살펴봐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성과와 실적에 대한 압박에 더해 계엄·탄핵과 같은 정치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공무원들이 크고 작은 부담과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현장의 공무원들은 입을 모읍니다. 그러나 조직은 이러한 어려움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개인의 ‘약한 멘탈’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는 하소연이 나옵니다. 공무원 자살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구축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업무 과중, 조직 내 갈등, 민원, 인사 문제 등으로 세분화해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근무환경과 처우, 정신건강 지원체계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합니다. 공직자가 업무로 인한 고통 끝에 안타깝게 삶을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공직사회가 보다 적극적인 예방·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노동부 장관 “노란봉투법 쟁의기준, 시행령·시행규칙 검토”

    노동부 장관 “노란봉투법 쟁의기준, 시행령·시행규칙 검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시행령이나 시행규칙 개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쟁의 대상에 대한 기준을 명시하라고 주문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김 장관은 12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노란봉투법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도 ‘모호한 것 아니냐, 하위법령을 바꾸라’고 했는데, 하위법령을 만들기로 했나”고 묻자 “시행령이나 시행규칙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업무보고 때 지침으로 하겠다고 보고드렸는데, 전날 국무회의에서 재차 지시하셨다”며 “업무 지침으로 충분히 모호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침보다는 구체적인 제도화 검토를 지시하셨다”고 덧붙였다. 노동부는 앞서 지난 3월 10일 시행된 노란봉투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손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해석 지침으로 쟁의 대상에 대한 설명을 추가할 계획이었다. 나 의원은 “노란봉투법 자체가 모호한 규정으로 돼 있고, 사용자성 부분도 명확히 해야 한다”며 “법에 구체적인 위임 규정이 없는데 하위 법령으로 했다가 위헌성 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포스코 포항제철소, 냉연공장에 스마트 정비 도입…“현장 직원 직접 개발”

    포스코 포항제철소, 냉연공장에 스마트 정비 도입…“현장 직원 직접 개발”

    포스코가 현장 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스마트 정비 체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현장 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모터 상태 점검 시스템’을 냉연공장에 적용했다고 11일 밝혔다. 시스템은 생산라인을 따라 강판을 일정한 장력으로 이동시키는 TBR 모터를 대상으로 적용됐다. AI가 모터의 상태를 진단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찾아내고,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필요한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스템 개발을 위해 EIC기술부와 압연설비부 직원들이 직접 참가해 약 4개월간 설비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모터 운전 상태에서 나타난 불규칙한 움직임을 조기에 확인해 계획 정비로 전환하고, 필요한 부품을 미리 준비하는 등 예지 정비가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갑작스러운 설비 정지를 방지해 유지보수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생산 안정성도 높아졌다. 포항제철소는 냉연공장에서 효과가 검증된 해당 시스템을 전기강판공장에도 확대 적용하는 등 AI 기반 설비 관리 체계 고도화로 스마트 제철소 구현을 앞당길 계획이다. 개발에 참여한 신형민 사원은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데이터로 연결해 설비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현했다”며 “동료들과 함께 만든 성과인 만큼, 앞으로도 현장의 안전과 작업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스마트 제철소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장송회 경기도의원 “팔달댐 상수원 보호 위한 주민 희생, 합리적 규제완화·지원으로 보답해야”

    장송회 경기도의원 “팔달댐 상수원 보호 위한 주민 희생, 합리적 규제완화·지원으로 보답해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장송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양주7)은 지난 10일 경기도 수자원본부 수질정책과로부터 한강수계관리기금 주민지원사업 운영 현황과 팔당댐 수자원 이용계획, ‘상수원관리규칙 일부개정령안’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고 합리적인 규제 완화와 주민 직접 지원 확대, 도민의 재산권 보호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강수계 주민지원사업’은 상수원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온 지역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소득 증대, 복지 향상을 돕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재원이 되는 ‘한강수계관리기금’은 물이용부담금을 바탕으로 조성되며, 상류 지역의 수질을 개선하고 주민들을 지원하는 데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장 의원은 팔당 수자원의 전략적 가치가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환경부가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통합용수공급 사업’ 1단계는 팔당댐에서 용인 국가산업단지까지 46.9㎞에 이르는 용수관로를 매설해, 2031년부터 매일 31만t의 물을 공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로써 팔당 수자원은 단순한 수도권 생활용수의 공급원을 넘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명운을 쥐고 있는 핵심 인프라로 그 역할이 한층 확장되고 있다 장 의원은 “팔당 수자원의 공익적 가치와 활용 범위가 커질수록 이를 지키기 위해 오랜 기간 규제를 감내해 온 주민의 권익도 함께 살펴야 한다”며 “수질 보전이라는 원칙은 지키되, 주민의 재산권을 과도하게 제약하는 불합리한 규제는 현재의 수질관리 기술과 여건에 맞게 합리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지역 공동사업뿐 아니라 실제 규제로 생활 불편과 재산권 제약을 겪는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과 보상이 필요하다”며 “규제가 불가피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직접 지원이 실질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입법예고 중인 ‘상수원관리규칙 개정안’은 상수원보호구역 내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완화된 행위제한 적용 대상을 일정 요건을 충족한 원거주민의 자녀까지 넓히고, 농지 안에서의 이동식 간이화장실이나 양봉시설 등 주민들의 실제 생활 및 소득 창출과 밀접한 시설 설치를 허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장 의원은 “이번 개정이 주민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규제 개선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환경과 기술 여건의 변화를 반영해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개선할 수 있는 규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장 의원은 “수도권과 국가 전체가 팔당 수자원의 편익을 누리는 만큼 규제로 인한 부담이 특정 지역 주민에게만 집중돼서는 안 된다”며 “경기도가 도민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입장에서 중앙정부에 필요한 제도 개선을 적극 건의하고, 수질 보전과 합리적인 규제 완화, 직접 지원 확대와 재산권 보호가 함께 갈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설] 또 토허제 실거주 예외, 부동산 정책 언제까지 땜질할 건가

    [사설] 또 토허제 실거주 예외, 부동산 정책 언제까지 땜질할 건가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의 실거주 의무 예외 대상을 또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유세를 강화해 매물을 유도하려 했지만, 세입자가 있는 집은 실거주 매수자를 찾기 어려워 거래가 막힌다는 지적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집을 팔라고 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거래를 가로막는 모순이 드러난 만큼 보완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이런 사후 처방이 거듭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토허제 실거주 예외를 손보는 것만 벌써 세 번째다. 2월에는 임대 중인 다주택자의 주택에 예외를 허용했다.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자 5월에는 세입자가 있는 주택 전체로 대상을 넓혔다. 정부 발표를 믿고 퇴거비까지 주며 세입자를 내보냈는데 몇 달 뒤 달라진 규칙을 내민다면 누가 정책을 믿겠는가. 종부세와 양도세 개편도 사정은 같다. 비거주 1주택자의 세 부담을 늘리고 거주기간 중심으로 혜택을 재편하자 정부가 인정한 취학·전근·질병·해외 체류 외에도 육아·돌봄, 리모델링까지 예외로 인정해 달라는 민원이 쏟아졌다. 법제처 국민참여입법센터에는 입법예고 닷새 만에 종부세법 개정안에만 2000건 넘는 의견이 몰렸다. 대부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사정들이다. 결국 세제개편안을 내놓은 지 일주일 만에 정부가 보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여당까지 재조정에 나섰다. 시행도 하기 전에 손질해야 하는 세제라면 몇몇 조항을 고치는 데 그칠 일이 아니다. 개편안 자체를 전면 재검토하는 편이 낫다. 이런 땜질 처방으로 집값을 잡겠다는 발상은 어불성설이다. 부동산 시장 안정의 근본 대책은 결국 공급이다. 정부는 그동안 공급 확대를 거듭 약속했지만 아직 시장이 체감할 성과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6월 주택 인허가는 최근 5년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착공도 평균을 밑돌았다. 지금의 공급 부진이 몇 년 뒤 입주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정부는 이번 주 또 공급대책을 내놓는다. 수도권 5만 가구 이상의 추가 공급과 3기 신도시 사업기간 단축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실행력이다. 주택 건설 부지로 발표된 곳들이 몇 년씩 착공을 기다리고, 사업성이 떨어진 현장에서는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인허가와 보상에 묶인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자금난으로 멈춘 현장은 다시 움직이게 해야 한다. 수요를 억누르는 대책을 거듭했지만 집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고 매물과 거래만 위축됐다. 정부는 규제로 시장을 누르는 방식이 오히려 불안을 키웠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
  • 덥다고 치맥하는 김부장, 살 뺀다는 이대리… ‘돌’ 때문에 미쳐요

    덥다고 치맥하는 김부장, 살 뺀다는 이대리… ‘돌’ 때문에 미쳐요

    기름진 식사·다이어트로 수분 고갈콜레스테롤 과포화로 담즙 굳어져복통·구토 동반… 방치하다 병 키워증상 있다면 담낭절제술 고려해야체중 관리·균형잡힌 식사로 예방 담낭(쓸개)은 우리 몸이 지방을 소화할 때 필수적인 담즙을 저장하는 기관이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쓸개로 옮겨와 농축된 뒤 식사할 때 분비된다. 그런데 담낭은 기름진 음식의 과다 섭취와 급격한 다이어트에 취약하다. 자칫 담낭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이 생길 수 있다. 담석은 담낭 혹은 담도에 생긴 돌을 말한다.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 성분의 균형이 깨지면서 찌꺼기가 뭉쳐 돌처럼 단단해진다. 의학적으로는 담낭과 담도(담즙이 소장으로 이동하는 통로)에 생긴 모든 돌을 포괄하는 표현이지만, 일반적으로 담석증이라 하면 대부분 담낭 내 결석을 가리킨다. 식습관 변화와 함께 매년 환자 수가 늘어 지난해에만 28만명 이상이 병원을 찾았다. 담낭에 돌이 생기는 가장 흔한 이유는 콜레스테롤 과포화 때문이다. 담즙 내 기름 성분인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담즙이 끈적해지는 것을 넘어 결정체로 뭉쳐진다. 기름진 식사뿐만 아니라 급격한 다이어트 등으로 수분이 고갈돼 생기기도 한다. 고령, 비만, 임신, 경구용 피임제 복용과 함께 당뇨 같은 전신질환도 이런 현상을 불러올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적혈구가 빠르게 파괴되는 용혈성 빈혈 환자나 간경화 환자 등에게는 흑색이나 갈색의 색소성 담석이 생길 수 있다. 담석이 생기면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1~2시간 뒤 명치나 우측 상복부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은 30분에서 몇 시간 지속되다 저절로 가라앉을 때가 많다.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동반되기도 해 단순 소화불량이나 위염 등으로 치부하기 쉽다. 또 대부분 담석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도 한다. 그러나 담석이 커져 담낭 입구를 막으면 담낭염이 생겨 발열과 심한 복통을 일으킨다. 담도가 막히면 담도염이 나타나 열과 심한 통증에 황달까지 생길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거나 건강검진 과정 중 우연히 담석을 발견해 병원을 찾으면 증상에 따라 치료 방식을 결정한다. 증상이 계속되면 담낭을 통째로 떼어내는 담낭절제술을 고려한다. 결정체가 생기는 요로결석의 대표 치료법인 체외충격파는 담석증에 적용하기 어렵다. 담즙이 충격 대부분을 흡수해 담석을 깨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담석만 골라 제거하는 수술도 담낭 기능을 살리기 어려워 개복 또는 복강경, 로봇 수술을 통해 전체를 절제한다. 증상이 없다면 굳이 담낭을 절제하지 않아도 된다. 정윤경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는 “무증상 담석이 20년 안에 문제를 일으킬 확률은 20~30% 정도이고 증상 없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는 1% 내외”라며 “증상이 발생한 이후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오히려 과잉 진료나 과잉 수술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수술 후 소화가 잘 안될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담낭은 담즙을 만드는 기관이 아니라 간에서 만든 담즙을 저장하는 창고 역할만 하기에 절제 후 대부분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낼 수 있다. 정 교수는 “담낭절제술 이후 소화가 안 된다는 걱정으로 치료를 망설이기보다 전문의와 먼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예방은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정 체중 유지가 가장 기본이다. 음식을 조리할 때 기름 사용을 줄이고 포화지방산보다 불포화지방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성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1~2시간 후 나타나는 우측 상복부 통증과 메스꺼움, 구토가 담석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라며 “고령, 여성, 비만, 급속한 체중 감소, 임신, 지나친 지방 섭취가 담낭 질환의 위험 요인인 만큼 규칙적인 운동과 고른 영양 섭취로 체중과 콜레스테롤을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찰, 내부비리 자진신고 징계감면…신고포상금 예산 1억으로 확대

    경찰, 내부비리 자진신고 징계감면…신고포상금 예산 1억으로 확대

    경찰이 조직 내부 비리를 자진 신고할 경우 신고자의 징계를 감면·면제하고, 신고포상금을 확대하는 등 자정 기능 강화 대책을 내놨다. 경찰청은 10일 내부 비리 신고 활성화와 내부 자정 기능 강화를 위해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우선 내부 비리 신고자 본인의 의무 위반 행위가 확인되더라도 자진 신고한 경우 징계를 감경하거나 면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한다. 내부 비리의 특성상 외부 적발이나 당사자의 자발적 신고에 한계가 있다는 취지다. 경찰청은 이날 국가경찰위원회에서 관련 내용이 심의·의결됐으며, 경찰공무원 징계령 세부 시행규칙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부 비리 신고자의 익명성 보호를 위한 변호사 비실명 대리 신고 제도 또한 활성화한다. 경찰청은 법률 상담과 대리 신고 비용을 지원하고, 변호사는 자료 제출, 의견 진술 등 신고 처리 과정 전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내부 비리 신고포상금도 대폭 확대한다. 경찰은 연간 2700만원 수준인 포상금 예산을 1억원으로 늘려 비밀 누설이나 수사 기밀 유출 등 내부 비리 신고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경찰은 “내부 비리의 특성상 외부 적발이나 당사자의 자발적인 신고에 한계가 있다”며 “조직 내부의 자정 기능을 강화하고 내부 비리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 인천국제공항, 키네틱 미디어 통한 신규 예술 콘텐츠 상영

    인천국제공항, 키네틱 미디어 통한 신규 예술 콘텐츠 상영

    -‘The Pathways’, ‘K-팩맨’ 등 역동적인 콘텐츠로 한국 초입부터 강렬한 첫인상 제공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키네틱 미디어(Kinetic Media)’와 착시 입체감을 극대화한 아나몰픽 영상 기법을 결합해 한국을 찾는 입국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제2여객터미널 입국 통로와 면세구역, 제1여객터미널 미디어타워 등 공항 내 주요 장소 16곳의 스크린을 통해 총 23종의 신규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상영한다. 이번 기획은 입국 수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 시간을 즐거운 문화 체험의 순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 복도에서 상영하는 과 는 패널이 돌출되는 키네틱 디스플레이의 기능을 활용한 콘텐츠다. 은 아케이드 게임 ‘팩맨’의 규칙적인 움직임에 토끼, 호랑이, 한국 음식 등의 그래픽을 접목하여 입국객들에게 흥미로운 시각 정보를 전달한다. 함께 상영하는 는 패널이 앞뒤로 움직이는 구조적 변화에 맞춰 영상 배경이 연동되며 여러 구슬이 화면 안을 이동하는 모습을 구현한다. 각각의 구슬은 여행자를 대변하며, 궤적이 이어지는 연출을 통해 다양한 삶의 만남과 연결이라는 의미를 시각화했다. 이밖에도 제2여객터미널 1층 환영홀에서는 보름달과 장생도 속 동물들을 활용한 이 상영되어 입국객의 여정을 응원한다. 제2여객터미널 면세 구역의 는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블록 형상으로 애니메이션화하여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 김성기 경기도의원, ‘북잼스’ 전국민 독서토론운동 선포식 참석… “RAS 교육의 시작은 독서”

    김성기 경기도의원, ‘북잼스’ 전국민 독서토론운동 선포식 참석… “RAS 교육의 시작은 독서”

    김성기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난 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북잼스(BOOK GEMS) 전 국민 독서토론운동 선포식’에 참석해 토론자로 나섰다고 밝혔다. 조배숙 국회의원실이 주최하고 (사)한국청소년문화진흥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책 읽는 대한민국, 토론하는 사회, 성장하는 국민’을 기치로 내걸며 전 국민 독서토론운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김 의원은 먼저 “오랜 준비 끝에 오늘의 자리를 만들어 주신 신동명 이사장님과 협회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독서토론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붙들고 꾸준히 걸어오신 분들이 계셨기에 이 운동이 시작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 의원은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제안했다. ▲메타인지 기반 독서 교재 개발·보급 ▲독서토론 지도 전문 인력 양성 및 배치 ▲체계적인 아동 문해력 진단 및 지원 시스템 구축이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러한 대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조례 제정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추진 중인 ‘RAS 교육’을 언급하며 높이 평가했다. RAS는 독서(Reading)·예술문화(Arts)·스포츠(Sports)를 뜻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시간을 이 세 가지 활동으로 채우자는 취지의 정책이다. 김 의원은 “RAS 교육의 세 축 가운데 독서(Reading)는 나머지 모두를 떠받치는 뿌리”라며 “예술을 이해하는 힘도, 스포츠를 통해 배우는 협력과 규칙도 결국 읽고 생각하는 힘 위에서 자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안민석 교육감께서 폰 프리 스쿨과 RAS를 통해 아이들에게 읽는 시간을 되돌려주고 계신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판단”이라며 “이미 용인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자율시간을 활용해 독서를 정규 교육과정 안으로 들여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김 의원은 “독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일상이 되려면 정책만으로는 부족하고 예산과 제도가 함께 가야 한다”며 “경기도의회가 그 뒷받침을 맡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아이들에게는 제때 읽는 힘을 갖출 권리가 있다”며 “읽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생각하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의 모든 아이가 그 힘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사업 대상지 ‘사전 공개’…대전시, 정비사업 기준 정비

    사업 대상지 ‘사전 공개’…대전시, 정비사업 기준 정비

    대전에서 주거환경 정비사업 등을 추진하려면 사전에 사업 대상지를 공개해야 한다. 대전시는 10일 정비사업에 대한 주민 이해도와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개정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와 시행규칙이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개정 시행규칙 등에는 복합터미널 주변 용적률 특례 기준 마련과 정비계획 입안 제안 시 검인 동의서 사용 및 구역 범위 사전 확인, 정비사업 정보공개 서식 통일 등이 담겼다. 우선 대전복합터미널과 유성 복합터미널 주변에는 용적률 특례 적용을 위한 거리 기준을 새로 마련했다. 정비구역 면적의 절반 이상이 터미널 시설 경계로부터 350m 이내에 있고 법령에서 정한 요건을 갖추면 지방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관계 법률에 따른 용적률 상한을 적용받을 수 있다. 정비계획 입안을 제안하기 위해 주민 동의서를 받으려면 사전에 사업 구역을 표시한 서류를 관할 구청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동의서는 관할 구청장의 검인을 받아 연번이 부여되고, 관련 내용은 자치구 누리집(홈페이지)과 해당 지역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판 등에 공개하도록 했다. 사업 구역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의서를 받거나 같은 지역에서 동의서를 무분별하게 받는 혼란이 줄어들게 됐다. 시와 자치구는 정비사업 조합 임원 등에 대한 운영·윤리교육에 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매년 공개하는 정비사업 정보도 표준 서식을 마련했다. 최종수 대전시 도시주택국장은 “정비사업 초기 단계부터 주민이 사업 구역과 동의 내용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했다”라면서 “용적률 특례 기준을 통해 사업 추진 기반을 넓히고 정비사업 정보공개 등으로 체감할 수 있는 투명한 정비사업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키미도 탈출… AI 보안 ‘죄수의 딜레마’ 갇힌 미중

    키미도 탈출… AI 보안 ‘죄수의 딜레마’ 갇힌 미중

    인간 설정 실수 찾아내 외부 접촉누구나 사용 가능한 ‘개방형 모델’해킹 등 악용 우려 목소리 더 커져美 오픈AI·앤트로픽 등 이은 논란미중 성능 경쟁 뒤처질라 안전 뒷전 미국에 이어 중국의 첨단 인공지능(AI) 모델에서도 보안 통제를 벗어난 사례가 확인되면서, AI 안전 문제가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문샷AI의 ‘키미 K3’까지 격리된 환경을 벗어나 인터넷에 접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첨단 AI의 통제 위험이 미중 공통의 문제로 번진 것이다. 양국 모두 안전성 검증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지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어느 쪽도 먼저 속도를 늦추기 어려운 ‘죄수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보안업체 프런티어 시큐리티가 키미 K3를 시험하던 중 모델이 격리환경 밖 인터넷에 접속했다고 보도했다. 외부 통신 포트 일부가 열린 설정 실수를 모델이 찾아내 깃허브의 정보를 과제 해결에 이용했다. 실제 해킹은 없었지만 누구나 내려받아 개조할 수 있는 오픈웨이트 모델이어서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에서도 AI 모델의 통제 이탈이 실제 외부 시스템 침해로 이어진 사례가 잇따랐다. 오픈AI는 지난달 21일 GPT-5.6 솔 등이 보안 평가 중 격리환경의 취약점을 찾아 허깅페이스 실제 시스템까지 침투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계열 모델이 외부 기관 3곳을 무단 접근했음을 확인했고, 메타 모델 역시 평가 과정에서 제3자 시스템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상당수가 평가환경 설정 오류에서 시작됐지만, 고성능 AI가 작은 허점을 스스로 찾아 외부 행동으로 이어갔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미중 패권 경쟁은 이런 위험을 줄이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 한쪽이 안전성 검증을 강화해 출시를 늦추는 동안 상대는 더 강력한 모델을 먼저 내놓을 수 있다. 반대로 양쪽 모두 개발 속도를 유지하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모델이 잇따라 등장할 위험이 커진다. 함께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것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지만, 상대가 개발 속도를 낼 수 있어 먼저 속도를 늦출 수 없다. 결국 각자의 합리적인 선택이 전체 위험을 키우는 ‘죄수의 딜레마’다. 맷 시한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최근 이런 딜레마를 완화할 방안으로 ‘병렬적 AI 안전(AI safety in parallel)’을 제안했다. 미중이 AI 경쟁 자체를 멈추거나 당장 하나의 규칙에 합의하기 어렵다면, 각자 안전조치를 강화하며 양국 모두에 위험한 부분부터 협력하자는 접근법이다. 위험 능력을 찾아내는 평가 방법과 새로운 위협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유하고, 인간의 통제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능력처럼 모두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 영역에서는 공동 평가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로서는 기업의 자체 판단이 위험한 모델의 출시를 걸러내는 안전장치다. 오픈AI는 지난 7일 차세대 모델 ‘아스트라’가 자체 안전기준상 최고 단계인 ‘위험(Critical)’ 수준의 사이버 능력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일부 내부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 “다 한글 쓰레기” 日서 ‘안산 종량제봉투’가 왜…“전 세계에 알릴 것” [월드픽]

    “다 한글 쓰레기” 日서 ‘안산 종량제봉투’가 왜…“전 세계에 알릴 것” [월드픽]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일본의 북알프스’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가미코치에서 한국어가 적힌 쓰레기가 대량으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가미코치에 위치한 산장 도쿠사와엔은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여름 등산 시즌을 맞아 많은 고객분들께서 찾아주시는 한편 쓰레기 무단 투기도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번에 확인된 쓰레기 대부분은 한글로 표기된 상품”이라고 밝혔다. 산장 측에 따르면 종이, 플라스틱, 음식물 쓰레기, 캔, 병 등이 섞인 대량의 쓰레기가 경기 안산시의 20ℓ짜리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져 있었다. 여기에는 생고기, 김치, 라면과 같은 식품도 있었다. 산장 측은 “(쓰레기를) 수거할 때마다 정말 슬픈 마음이 든다”며 “지금으로서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물론 일본인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찾아와 주시는 대부분의 고객분들은 규칙을 지키며 자연을 아껴주고 계신다”며 “가미코치는 어느 한 사람의 소유가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미래로 이어 나가야 할 소중한 자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을 국경을 넘어 알려 나가겠다”며 “규칙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본 주부(中部)산악국립공원의 일부인 가미코치는 해발 1500m에 있으며, 명승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가미코치는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이 급증해 지난해에는 약 166만명이 방문했다. 관광객이 160만명을 넘어선 것은 22년 만이다. 같은 해 외국인 숙박자 수는 2만명을 넘어서며 2017년과 비교해 2배로 늘었다. 다만 관광객이 증가한 만큼 무모한 등산으로 인한 조난이나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의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마쓰모토시는 가미코치 방문객을 대상으로 이르면 2028년도부터 ‘이용자 부담금’을 징수할 방침이다.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산책로 외 구역에 들어가는 사례가 늘면서 현장 관리 및 계도를 위한 예산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2024년 8월 마쓰모토시가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관리단체’로 지정되면서 입장료 등의 명목으로 이용자 부담금을 징수할 수 있게 됐다. 부담금 액수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시는 지난해 10월 가미코치 방문객 1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0% 이상의 응답자가 부담금 징수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 오현주 서울시의원 “청년의 도전은 응원하되, 보험의 원칙은 지켜야”

    오현주 서울시의원 “청년의 도전은 응원하되, 보험의 원칙은 지켜야”

    서른넷에 직장을 그만두면 ‘재도전’이 되고, 서른다섯에 같은 선택을 하면 개인이 감당해야 할 일이 되는가. 정부는 지난 4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35세 미만 청년이 일정 기간 근무한 뒤 자발적으로 퇴사하더라도 생애 한 차례 구직급여(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고용보험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년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다시 찾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층의 경력 전환 및 재도전 지원 정책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그 재원을 고용보험기금에서 부담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첫 직장에서 적성과 실제 업무 간 괴리를 겪거나 충분한 직무 정보 없이 취업해 기대와 다른 업무를 맡는 청년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에 계속 머무는 것이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력 전환 지원 비용을 고용보험기금으로 충당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제도의 본래 취지와 재정 건전성 측면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도전을 응원하는 것과 구직급여를 지급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고용보험은 근로자와 사업주가 함께 보험료를 부담하고, 비자발적 실업에 따른 생계 위험을 완화하며 재취업을 지원하는 사회보험이다. 고용보험법 시행규칙상 정당한 이직 사유가 인정되는 경우에는 예외가 있지만, 더 나은 기회를 찾기 위한 퇴사는 원칙적으로 구직급여 수급 대상이 아니다. 청년의 경력 전환 지원에 사각지대가 있다면 기존 고용정책의 성과와 한계부터 점검해야 한다. 일정한 소득·재산 요건을 충족한 청년에게는 이미 구직촉진수당이 지급되고 있으며, 정부는 지급 수준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현금급여를 신설하기에 앞서 기존 제도의 보완을 통해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지부터 검토하는 것이 순서다. 고용노동부 보도설명자료에 따르면 자발적 이직 청년 구직급여의 구체적인 지급 요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관련 자료만으로는 소득이나 재산 기준 도입 여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별도의 선별 기준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생계 곤란 여부와 무관하게 연령과 고용보험 가입 이력만을 중심으로 수급 대상이 한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자산 및 소득 심사 없이 급여가 지급된다면, 정부가 이미 저소득층 구직 지원을 다각도로 확대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새로운 현금성 지원 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타당성을 보다 명확히 소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재원을 달리한다고 국민의 부담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조세든 보험료든 결국 국민에게서 조달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현금급여를 도입하려 한다면 일반회계로 편성해 그 필요성과 지원 대상, 규모의 적정성을 검증받아야 한다. 특정한 실업 위험에 대비해 조성한 고용보험기금에 청년정책의 비용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경력 전환과 재도전에 나서는 것은 청년만이 아니다. 산업과 기술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중장년 역시 새로운 일자리와 직무에 도전하며 자발적으로 경력을 전환할 수 있다. 서울시가 50플러스재단을 통해 중장년의 경력 설계와 직업훈련, 재취업과 일자리 전환을 지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자발적 퇴사자에게 구직급여를 지급한다면 연령과 무관하게 일관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결국 핵심은 자발적 퇴사 이후의 실업을 구직급여의 지급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고용보험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는지 여부다. 청년에 대한 별도의 지원이 필요하다면 고용보험의 예외를 넓히기보다 그 목적에 맞는 청년고용정책으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 청년들의 도전은 응원받아 마땅하지만, 이러한 응원이 정책 추진의 출발점이 될 수는 있어도 제도 변경의 정당한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정부는 기존 제도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한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새로운 현금급여가 반드시 필요한지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 아울러 막대한 재정 소요를 고용보험기금이 부담해야 하는 당위성과, 동일한 고용보험 체계 내에서 보험료를 성실히 납부해 온 가입자들을 연령에 따라 차등 지원해야 하는 명확한 근거도 함께 제시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청년 지원 정책은 기존 사회보험의 대원칙과 가입자 간의 형평성을 훼손하지 않는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추진되어야 마땅하다.
  • “대체불가 대한민국, 세계가 따라 쓸 AI 운영체계를 만들어야”

    “대체불가 대한민국, 세계가 따라 쓸 AI 운영체계를 만들어야”

    - 이경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평창 바랑재 포럼서 AI 패권 시대 국가 전략 제시- 인간과 AI가 네 가지 시대 질문에 답하는 릴레이 강연…휴머노이드 로봇도 강연자로 참여 대한민국이 AI 패권 시대에 대체 불가한 나라가 되려면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에너지에 AI를 연결해 세계가 따라 쓸 도시와 공장의 운영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이경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지난 8월 5일부터 6일까지 강원도 평창 한옥 호텔 바랑재에서 열린 ‘2026 평창 바랑재 포럼’에 참석해 “AI 시대의 주도권은 모든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며 “다른 국가와 기업이 우리의 기술, 표준, 플랫폼을 기본값으로 자연스럽게 도입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한국이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방산, 에너지 등 강력한 산업 기반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반도체라는 좋은 부품을 만드는 데서 멈추지 않고, AI가 실제 도시와 공장에서 작동하는 규칙과 표준까지 설계해야 한다”며 “세계가 미래의 답을 찾을 때 ‘그 답을 보려면 한국을 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나전성기재단(이사장 홍봉성)이 주최하고 세바시가 기획·제작한 이번 포럼은 ‘시대의 질문, 그 앞에 서다’를 주제로 열렸다. 우리 시대가 던지는 네 개의 질문에 인간과 AI가 릴레이 강연 형식으로 답했으며, 이 가운데 두 개의 질문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직접 강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포럼에서는 ▲AI 시대 인간의 고유함 ▲성장하는 기업과 무너지는 기업의 차이 ▲AI 패권 시대 대한민국의 전략 ▲성장 이후 한국인의 행복을 주제로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이경수 부의장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가미래전략연구위원회 김호기 위원장,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서용석 교수 등 국가전략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에이블리 강석훈 대표와 업스테이지 손해인 부사장 등 AI·플랫폼 산업 현장의 기업가, 이슬아 작가, 박상희 교수,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도 강연자로 나섰다. 서용석 교수는 “AI가 답을 잘 낼수록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정의하고, 그 결과를 판단하고 책임지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며 “정답을 많이 아는 사람보다 정답이 바뀌었음을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이 능력자”라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의 운을 개인의 우연이 아니라 사회가 만드는 구조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아 작가는 인간의 한계와 상처를 AI가 대체할 수 없는 능력으로 해석했다. 그는 “AI는 잘 쓴 글을 만들 수 있지만, 잘 쓰고 싶어서 가슴이 터질 것 같을 수는 없다”며 “생각하기와 느끼기를 외주 주지 않고, 못하는 시간을 기꺼이 견디는 인간이 오래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기업의 AI 도입보다 먼저 조직과 일하는 방식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영화 ‘탑건: 매버릭’의 대사인 “중요한 건 전투기가 아니라 파일럿”을 인용하며 “아무리 뛰어난 AI를 도입해도 그것을 다루는 사람과 조직이 몰입하지 않으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이블리에서는 경영진의 별도 지시 없이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50개가 넘는 사내 AI 봇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호기 위원장은 K컬처의 힘을 산업적 성과와 삶의 의미라는 두 측면에서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백범 김구의 ‘높은 문화의 힘’을 언급하며 “문화는 대한민국의 경제적 무기이면서 국민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세계에 행복을 전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의 위원장을 맡은 이광재 국회의원은 환영사에서 오 헨리의 단편 소설 ‘마지막 잎새’를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밤새 벽에 마지막 잎새를 그려 한 사람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웠듯, 우리도 이 자리에서 시대를 살리는 해법을 함께 그려야 한다”며 “과학기술과 산업, 문화와 행복을 잇는 구체적인 해법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럼 마지막에는 참가자들이 ‘2026 바랑재 선언’을 함께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답이 넘칠수록 더 깊이 질문하고, 기술의 힘만큼 인간의 책임을 키우며, 소유의 경쟁을 넘어 연결의 능력을 키울 것을 다짐했다. 홍봉성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은 “AI가 일과 산업, 사회의 기준을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속도가 방향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며 “변화가 빠를수록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 변화가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지를 묻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랑재 포럼에서 시작된 질문과 대화가 각자의 일터와 삶으로 이어져,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하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의 모든 인간 강연과 AI 답변은 세바시 강연 영상으로 제작돼 세바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 [열린세상] 경계해야 할 북중러 군사협력

    [열린세상] 경계해야 할 북중러 군사협력

    작년만 해도 필자가 만난 중국 측 인사들은 소위 ‘남방 3각 대 북방 3각’ 안보협력체의 대결 구도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중러 양국 간 군사협력은 하고 있지만 중북 간에는 우호 협력 관계만 존재한다는 입장이었다. 올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7년 만에 방북하면서 양국 간 ‘군사협력’이 처음 표면화되었는데 이는 ‘군사 분야에서 교류 강화’란 문구가 발표문에 등장함으로써 확인되었다. 최근 필자가 접촉한 중국 측 인사들은 중북 간 군사협력이 단지 군사 분야 인사교류에 불과하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6월 정상회담을 전후해 양국 총리가 교환 방문하고 7월 중순 중국 최고 외교 책사이자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상무위원이 방북한 사실을 보면 향후 양국 간 군사협력은 뜻밖의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전 지원을 통해 1996년 중단된 러시아와의 군사동맹 관계를 28년 만에 복원했다. 러시아는 북한이 침공을 받으면 자동참전한다는 조항에 동의했다. 북한이 러시아는 물론 중국과의 군사협력도 강화한다면 사실상 북중러 북방 3각 구도는 형성된 것이고 앞으로 북한의 전략적 지위는 더 강고해질 것이 자명하다. 또한 북방 3각 협력이 강화된다는 것은 한국전이 발발할 당시의 3국 관계가 재현된다는 말이기에 경계할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과 중국은 한미일 남방 3각 안보협력 강화에는 신경질적 반응을 보여 왔다. 한국의 핵잠 개발 계획과 핵무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북방 3각 군사협력과 북중 양국의 핵무장은 날로 강화되어도 한국이 자위적 조치를 취하려는 것조차 북중은 문제 삼는 모순을 보인다. 사실 남방 3각의 안보협력은 이제 걸음마를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미국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한일 간 과거사 문제 등이 3국 안보협력 진전에 걸림돌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감안할 때 더이상 과거사에 연연하여 우리의 생존을 등한시 말고 한일 협력을 더 다져야 한다. 강고해지는 북방 3각 협력체에 대응하려면 한미일 3국 연대 강화는 필요한 수순이다. 한반도에 평화구도가 깃들기를 원하는 우리에게 이러한 북방 3각 대 남방 3각 간 대립구도 형성은 우려스러울 수 있다. 단 한반도 주변에 다시 신냉전 구도가 형성된다면 우리 안보에 선택지가 별로 없다. 외부 우호세력과 손잡고 우리 국방력을 강화하면서 외적 세력균형을 이루는 것이 답이다. 중국이 한반도 정세 안정을 원한다는 선언적 원칙은 계속 유지한다고 하지만 이번 시 주석의 방북으로 북한의 2개 적대국가 정책과 핵선제공격 정책을 용인하는 셈이 되었다. 게다가 북중 군사협력까지 강화되면 한반도 구도는 우리에게 더 불리해진다. 중국은 5월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으로 미국의 동아시아 안보공약이 느슨해졌다 판단하고 한미 동맹에 균열을 낼 여러 방책을 강구할 것이고 이는 우리 외교에 큰 도전이 될 것이다.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이 ‘강대국 간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자는 제안을 했고 중국이 이를 수용했다고 한다. 이는 결국 강대국 간 세력권을 나눈 후 각자 세력권을 인정하자는 말과 다름없다. 20세기 초 가쓰라·태프트 조약으로 미국과 일본 간 세력권 분할에 합의한 후 한국이 일본의 손에 넘어갔던 비극이 상기되는 지점이다. 미중이 강대국 간 권력정치 게임에 동의했다면 향후 국제질서는 그에 따라 움직인다. 결국 19세기 세력균형 체제로 돌아간다는 말이고 우리는 새로운 게임 규칙에 대비해야 한다. 20세기 후반 미국이 세운 자유주의 질서와 동맹체제가 변치 않을 것이란 믿음에 기반해 우리의 외교·안보 정책을 세우는 구태를 버려야 한다. 강물은 계속 흘러가는데, 물에 빠뜨린 칼의 위치를 배 난간에 표시해 놓고 그 칼을 찾으려는 ‘각주구검’의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이백순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호주대사
  • [정정엽의 마음 처방] 폭염에 지친 뇌를 회복하려면

    [정정엽의 마음 처방] 폭염에 지친 뇌를 회복하려면

    우리 몸은 평소에 열을 방출해 체온을 낮춘다. 하지만 기온이 35도를 넘으면 공기 온도가 피부 온도보다 높아져 이 자연스러운 냉각 방식이 작동을 멈춘다. 오히려 바깥의 열이 몸 안으로 침투하기 시작한다. 뇌의 시상하부는 이를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인지하고 적색경보를 발령한다. 이때부터는 땀을 흘려 기화열로 체온을 낮추는 증발 시스템에 의존하게 된다. 체온 조절을 위해 뇌가 에너지를 끌어다 쓰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뇌는 뜨겁고 답답한 감각을 지속 감시한다. 땀, 갈증, 심박 증가, 피부의 끈적임 같은 내부 신호가 주의를 끌어당긴다. 뇌가 ‘너무 덥다’는 신체 신호를 처리하는 데 점유되는 것이다. 판단하고, 결정하는 데 써야 할 연료를 냉방에 소진한다. 이렇게 소진해 버린 에너지는 수면을 통해 다시 채워야 한다. 잠들기 직전 손발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몸 중심부의 열이 말초로 흘러나가고 심부 체온이 약 1도 떨어져야 잠이 시작된다. 깊은 서파 수면을 하기 위해서도 이 상태가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열대야는 이런 숙면 기회마저 뺏어버린다. 소모한 에너지도 다시 채우지 못하고 낮 동안 축적된 뇌의 노폐물도 씻어내지 못하게 된다. 폭염 속에서 이유 없이 무기력해지고, 안개 낀 듯 멍해지고, 일처리가 잘 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름에 휴가가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심리학자 캐플런 부부는 우리를 사로잡는 자극을 두 가지로 나누었다. 하나는 ‘거친 매혹’이다. 화려한 볼거리, 매콤한 음식과 술처럼 주의를 완전히 장악해 다른 생각이 들어설 틈을 주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부드러운 매혹’이다. 흔들리는 나뭇잎, 흐르는 물소리, 떠가는 구름처럼 힘들이지 않고 시선이 머무는 자극이다. 지친 뇌를 회복시키는 것은 오직 후자뿐이다. 전자는 주의를 붙잡을 뿐 채워 주지는 않는다. 제대로 된 여름휴가는 화려할 필요가 없다. 시원한 새벽 산책 삼십 분, 창밖의 나무를 오래 바라보는 시간,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오후. 뇌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자극이 아니라 조용한 여백이다.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분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매일 반복되는 짧은 쉼이 필요하다. 신경과학자 브루스 매큐언은 스트레스가 몸에 남기는 흔적을 ‘알로스타틱 부하’라 이름 붙였다. 스트레스 자체가 해로운 것이 아니라 회복할 시간 없이 다음 스트레스가 이어질 때 몸과 뇌에 마모가 쌓인다는 것이다. 심리학의 기본 법칙 중 하나인 ‘누적 부하의 법칙’이다. 스트레스는 크기보다 지속 시간이 더 문제다. 오전에 5분, 오후에 5분, 손을 찬물에 담그고 창밖을 보는 시간을 하루에 몇 번씩 흩어놓자. 짧아도 좋다. 다만 규칙적이어야 한다. 우리 뇌는 긴 회복 한 번보다 짧은 회복 여러 번에 더 잘 반응한다. 마지막으로 너무 더운 날에는 고향에 홀로 계신 아버지,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하자. 에어컨은 틀었는지, 물은 드시고 있는지 시시콜콜 물어보자. 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의 뇌는 자신이 뜨거운 상태인지, 물을 마셔야 되는 상태인지도 모를 수 있다. 정정엽 광화문숲 수면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달이 UFO 기지였어?”…우크라 연구진 ‘정체불명 물체 20여개’ 발견, 뭐길래

    “달이 UFO 기지였어?”…우크라 연구진 ‘정체불명 물체 20여개’ 발견, 뭐길래

    우크라이나 천문학자들이 달 주변에서 원반과 고리 모양을 한 정체불명의 물체 20여 개를 포착했다. 연구진은 이 물체들이 규칙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근거로 ‘미확인 비행물체(UFO)’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주 천문대 연구진은 지난해 9월 7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주의 비나리우카에서 망원경과 고속 카메라를 활용해 20여개로 이뤄진 물체 집단을 포착했다. 이에 앞서 8월 16일에는 고리 모양의 물체도 추가로 관측했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UFO는 지구와 지구 근처 우주에서 관측된다”며 “달이 UFO의 기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관측된 물체를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대기형’과 달 표면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대륙형’ 두 가지로 분류했다. 이 물체들은 밝기와 회전 속도에서 이례적인 변화를 보였다. 특히 0.1~0.5초 간격으로 반복적인 섬광을 내뿜으며 밝기가 주기적으로 변하는 ‘맥동 현상’을 나타냈으며, 두 물체가 동시에 빛을 내는 모습도 포착됐다. 연구진이 빛 반사량을 토대로 추정한 물체의 지름은 태양빛을 100% 반사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439m, 달 표면 수준으로 반사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1.6km 이상이었다. 다만 물체의 재질과 반사율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실제 크기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륙형’ 물체 중 하나는 초속 약 6.6㎞의 속도로 약 22.5㎞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8월 관측된 거대한 고리 모양 물체들은 빛을 대부분 흡수해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다가 영상 보정을 거친 뒤에야 형체가 드러났다. 이 물체들은 지름이 약 35㎞에 달했으며, 3분에 한 바퀴씩 꼴로 완전히 회전했다. 다만 이번 관측 결과는 흐릿하게 찍힌 형체가 실제 달 근처의 물체라는 전제하에 성립한다. 대기 왜곡이나 카메라 오류, 영상 처리 과정의 오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해당 연구는 아직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았으며 독립적인 검증도 받지 않은 상태다.
  • 남성 활력증진에 좋다더니 심장질환에 치명적…발기부전치료제 넣은 꿀 적발된 싱가포르 [월드픽]

    남성 활력증진에 좋다더니 심장질환에 치명적…발기부전치료제 넣은 꿀 적발된 싱가포르 [월드픽]

    싱가포르에서 남성 활력 증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수입 꿀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나와 관련 당국이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싱가포르 식품청(SFA)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온라인에서 판매된 식품 3종에서 허가받지 않은 의약품 성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식품은 각각 액상 꿀, 음료용 보리싹 분말, 건강 보조제였다. 꿀 제품인 ‘B 솔루션 허니’는 말레이시아산으로 “남성 활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됐다. 한 상자에 소포장된 10봉이 들어 있는데, 업체 측은 “5~7일마다 한 포씩 물과 함께 섭취하면 30분 안에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제품에서는 발기부전 치료에 사용되는 처방약인 타다라필이 검출됐다. 타다라필은 발기부전과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쓰는 의약품 성분으로, 오리지널 약은 시알리스다. 타다라필의 중대한 부작용으로는 심장마비, 뇌졸중, 두통, 편두통, 불규칙적인 심장 박동, 고통스럽고 매우 오래 지속되는 발기 등이 있다. 특히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SFA는 지적했다. 심장약을 복용하는 환자나 특히 질산염을 함유한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는 치명적인 저혈압을 겪을 수 있다. 또 다른 제품은 식물성 음료 믹스 보리 새싹 분말로 대만산이다. 이 제품에서는 변비 완화에 사용되는 센노사이드가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센노사이드는 복통, 경련, 설사, 혈중 칼륨 수치 저하로 인한 근육 약화 또는 경련 등의 부작용이 있다. 장기간 사용 시 탈수 및 장 근육의 과도한 이완으로 인해 배변 횟수가 줄어들고 만성 변비와 같은 장 운동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다이어트 식품 등에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물질이기도 하다. 말레이시아산 건강 보조제에서는 합성 스테로이드 성분인 덱사메타손이 검출됐다. 이 물질은 시야 흐림, 과도한 모발 성장, 생리 불순, 여드름, 두통, 쿠싱 증후군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과다 복용할 경우 환각, 전해질 및 체액 불균형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SFA는 각 판매업체에 즉시 판매 중단 권고를 내렸고, 제품이 판매되는 사이트 등에서 해당 제품을 삭제하도록 했다. SFA는 소비자들에게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식품은 구매 전 관련 정보를 충분히 찾는 등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 더워서 선풍기 틀었는데…“흉기될 수 있다” 충격 경고, 왜 [지금, 지구]

    더워서 선풍기 틀었는데…“흉기될 수 있다” 충격 경고, 왜 [지금, 지구]

    전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폭염 대응 수칙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 최근 WHO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한 행동 지침을 크게 네 가지 범주로 제시했다. 첫 번째 ‘더위 피하기’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외출과 격렬한 신체 활동을 피해야 한다. 외출한다면 그늘에 머물러야 한다. 햇볕 아래에서는 체감 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10~15도 높을 수 있다. 하루 중 2~3시간은 시원한 장소에서 보내고, 물에 들어갈 경우에는 혼자 수영하지 않는 등 익사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 폭염 경보와 관련 정보를 계속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두 번째 ‘집 시원하게 유지하기’낮 동안에는 창문과 블라인드 등을 활용해 직사광선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외부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 창문을 여는 게 좋다. 전기 제품은 가능한 한 사용을 줄이고, 선풍기는 기온이 40도 미만일 때만 사용해야 한다. 40도 이상에서는 선풍기가 오히려 체온을 높일 수 있다.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에는 온도를 27도로 설정하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실내가 실제보다 약 4도 더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고, 냉방 비용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 세 번째 ‘몸 시원하게 하고 수분 유지하기’폭염 상황에서는 가볍고 헐렁한 옷과 침구를 사용하고 시원한 물로 샤워하거나 목욕하면 좋다. 물기가 있는 천이나 물을 뿌린 스프레이, 젖은 가벼운 옷 등을 활용해 피부를 식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 WHO는 시간당 물 한 컵을 마시고 하루 최소 2~3ℓ(리터)의 수분을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주변의 폭염 취약계층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65세 이상 고령자와 심장·폐·신장 질환자, 장애인, 혼자 사는 사람 등에게 정기적으로 안부를 물어야 한다. 네 번째 ‘영유아와 어린이 보호’주차된 차는 내부 온도가 순식간에 높아질 수 있으므로 어린이나 동물은 잠시라도 절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어린이가 햇볕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그늘을 이용하거나 실내에 머물게 해야 한다. 유모차를 마른 천으로 덮는 것도 피해야 한다. 내부 온도를 오히려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얇고 젖은 천을 사용하고 필요할 때마다 다시 적셔 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휴대용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냉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어린이에게는 피부를 덮을 수 있는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히고,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햇볕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WHO “폭염, 심각한 건강 위협” 경고전 세계 40도 넘는 ‘살인 더위’에 몸살폭염으로 인한 산불 피해도 이어져WHO는 폭염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심각한 건강 위협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2000~2019년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관련해 매년 약 48만 9000명이 사망했다. 특히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폭염의 여파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올해 들어 최고 온도인 화씨 115도(섭씨 46.1도)까지 치솟았고,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캘리포니아주 엘센트로도 화씨 117도(섭씨 47.2도)를 기록했다. 특히 야간 최저기온도 화씨 80도대 후반~90도대 초반(섭씨 32도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폭염 취약층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일본 혼슈 도카이 지방을 중심으로 5일 연속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관련 통계가 있는 2010년 이래 5일 연속 40도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도 7월 내내 폭염이 계속됐고, 곳곳에서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주요 도시 중 충칭시는 일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26일 연속 이어졌고, 최고 기온 41.6도를 찍었다. 특히 충칭의 지난달 21~27일 최고기온은 40도를 넘겼다.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프랑스 기상청은 지난달 29일 남서부 누벨아키텐·미디피레네 등의 낮 최고기온이 39~40도, 일부 지역은 41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스페인 기상청(AEMET)도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남서부와 에브로강 계곡, 북동부 등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2~39도로 예보됐으며, 전남권과 경상권은 최고 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치솟는 극한의 더위가 예상된다. 폭염은 남부 지역을 넘어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서도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서울은 이날부터 당분간 낮 최고 기온이 37도로 관측됐다. 인천은 34도, 수원은 36도, 춘천도 35도까지 오른다. 그 밖에 청주와 대전, 세종은 37도, 전주는 36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유럽 산불 확산…“폭염이 산불 규모 키워”폭염·가뭄 영향에 헝가리 원전도 중단이러한 상황에 각국에선 당분간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리스 서부 관광지인 케팔로니아섬에서는 최근 산불이 발생해 여러 마을 주민이 대피했다. 프랑스에서는 남부 바르 지역 대형 산불이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접근이 어려운 산림지대로 이동해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주 수만 헥타르를 태운 대형 산불 대부분이 진화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재발화가 이어지고 있다. 서부 카세레스에서는 약 80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가 귀가했지만 화재가 완벽히 진압되지 않아 자택 대기 명령이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유럽의 폭염이 더 강하고 빈번해지면서 산림을 건조하게 만들고 산불 규모와 지속 기간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염과 가뭄의 영향은 산불을 넘어 에너지와 수자원에도 미치고 있다. 다뉴브강 수위가 헝가리와 세르비아, 루마니아에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헝가리는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유일한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다. 헝가리 정부는 앞으로 닷새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르비아에서도 다뉴브강 수위가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최대 수력발전소의 전력 생산량이 평소의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과학자들은 기록적인 폭염과 강수 부족, 기후변화가 올여름 유럽의 대형 산불과 가뭄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간이 저지른 환경 오염은 지구 온난화를 불렀고 이는 결국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더 이상 기후 위기는 남 일이 아닌, 현재 우리가 직면한 뼈 아픈 현실입니다. [지금, 지구]는 지금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 위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폭염 손익계산서는…KIA는 울상, 삼성은 이득, LG는 어부지리

    폭염 손익계산서는…KIA는 울상, 삼성은 이득, LG는 어부지리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던 프로야구가 예상치 못한 폭염에 녹아내리고 있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부산 사직구장),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경남 창원NC파크) 등 2경기가 폭염취소된 것을 신호탄으로 매일 한두 경기씩 폭염취소가 이어지더니 5, 6일엔 2군리그를 포함한 모든 프로야구 경기가 멈춰 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오후 긴급 실행위원회를 여는 등 폭염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KIA와 NC는 8월 들어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개점휴업 상태다. 6일까지 무려 20경기가 무더위에 쓸려갔다. 7일은 물론 주말 3연전까지도 정상적으로 치러질지 장담할 수 없다. 기상청 일기예보를 보면 프로야구 경기가 예정된 5개 구장 주변은 모두 폭염경보 또는 폭염중대경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뜻하지 않은 ‘폭염 브레이크’는 가을야구에 태풍처럼 거대한 나비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체력소모가 심한 시기라 한 템포 쉬어가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특히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팀들에는 보약이나 다름없다. 반면 9월 중순 이후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가 편성될 경우 선수층이 얇은 팀들은 막판 순위경쟁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팀별로 이해득실이 선명하게 엇갈린다. 거기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 차출 문제도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다. 가장 골치가 아픈 건 역시 갈 길 바쁜 KIA다. 선발투수는 로테이션에 따라 규칙적으로 출전하는 게 컨디션 관리에 최상이지만 KIA는 등판 일정이 뒤죽박죽이 됐다. 특히 에이스 애덤 올러는 7일 등판한다고 해도 지난달 28일 이후 열흘 만에 공을 던지게 된다. 올러는 전반기 마지막 로테이션을 거르고 올스타브레이크에 들어가 보름 동안 쉬었지만 정작 후반기 등판한 세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또다시 휴식기가 이어진다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대체 불가능한 핵심전력인 김도영과 박재현, 불펜요원 성영탁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한다. 9월 14일 대표팀 소집 이전까지 이들을 최대한 활용해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하는데 벌써 5경기나 폭염으로 밀려 버렸다. 폭염 이후 늦은 태풍 등 기상악화로 순연된 경기가 더 쌓이면 차포떼고 순위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두산 베어스도 폭염사태가 장기화되는 게 달갑지 않다. 하루빨리 2위 삼성 라이온즈, 3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좁혀놓지 못하면 9월 중순 이후 한동안 토종 선발 원투펀치인 곽빈과 최민석, 거포 내야수 박준순 없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퉈야 한다. 선두 kt 위즈 역시 마음이 바쁘다. 상승세를 더 이어가야 하는데 폭염에 덜미를 잡혔다. 삼성과 LG는 정반대다. 급할 게 하나도 없다. 삼성은 최근 5선발 최원태가 오른쪽 어깨 미세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마무리 김재윤도 골반 쪽에 이상을 느끼고 있고 전반기부터 내달린 불펜에도 피로가 누적돼 있다. 최근엔 타선까지 잠잠해 전력을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아시안게임 차출 피해도 적다. LG가 누릴 반사이익도 적지 않다. LG는 후반기 들어 3승 1무 12패로 바닥을 기고 있다. 급격하게 추락하는 흐름을 되돌릴 계기가 필요했는데 폭염 덕분에 호흡을 가다듬을 여유가 생겼다. 재정비를 한다면 반격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는 김영우와 문보경 역시 현재 핵심 자원은 아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