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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내일 오후 3시 ‘이재명 선거법’ 선고 TV 생중계 허용

    대법, 내일 오후 3시 ‘이재명 선거법’ 선고 TV 생중계 허용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상고심 선고를 방송사가 생중계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대법원은 다음달 1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진행될 예정인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판결 선고에 대해 TV 생중계를 허가했다고 30일 밝혔다. 대법원에서의 변론에 관한 규칙은 ‘대법원 선고에 대한 녹음, 녹화, 촬영 및 중계방송을 하고자 할 때는 재판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재판장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방송을 허가할 수 있다. 다만 이 후보는 법정에 직접 출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법원 상고심은 피고인에게 출석 의무가 없으며, 민주당 측에서도 이 후보의 불출석을 확인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선 출마 당시 방송 출연에서 고인이 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고, 국정감사장에서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의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심급마다 정반대였다. 1심 재판부는 이 후보의 혐의를 모두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에서는 이 후보의 발언이 단순한 ‘인식’ 표현이나 ‘의견 개진’에 불과해 처벌할 수 없다며 전면 무죄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은 지난달 28일 이 사건을 넘겨받아 약 한 달간 검토해왔다. 이번 대법원 판결에서 검찰의 상고가 기각될 경우 이 후보의 무죄가 확정된다. 반면 2심 판결에 법리적 오류가 있다고 판단되면, 사건은 서울고등법원으로 돌아가 재심리되는 파기환송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 김기덕 서울시의원 “서울시의 자치구 지방문화원 보조금 지원액, 지원 방식 이대로는 안 된다”

    김기덕 서울시의원 “서울시의 자치구 지방문화원 보조금 지원액, 지원 방식 이대로는 안 된다”

    서울시의회 김기덕 시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4)이 지난 28일 개최된 제330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본부 업무보고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지방문화원 일괄 보조금 지원 방식의 실태를 지적하고, 지방문화원 조례의 취지와 목적 등에 부합한 보조금 제도개선 등의 정책 변화를 마련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김 의원은 마채숙 문화본부장에게 “서울시의 문화 선진화는 서울시만의 노력과 역할로는 불가능하다”면서 “선진 문화 서울”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문화를 총괄 담당하는 자치구 지방문화원의 육성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나 서울시의 지방문화원 육성 정책은 산으로 가는 상황”이라며 제도 개선의 필요함을 역설했다. 현재 지방문화원은 ‘서울시 지방보조금 관리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자치구 당 442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문제는 해당 시행규칙이 2014년 7월 31일에 개정된 이후 현재까지 10년 넘게 아무런 변화 없이 보조금 지원이 되고 있어, 각 문화원의 운영과 역할이 점점 퇴보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점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수차례나 제도적 보완을 하려했지만, 조례가 아닌 ‘시행규칙’은 의원이 변경할 수 없는 사항이라 서울시의 적극적인 의지 없이는 제도의 변화가 어렵다”고 언급하며 “10년이면 강산도 변하고, 주머니 사정도 변하는데, 현실이 전혀 고려되지 않아 어려워지는 지방문화원의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문화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시행규칙의 개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방문화원 보조금도 문화본부 차원에서 조금 상향했다”고 밝히자, 김 의원은 “10년 만에 손질했다는 보조금이 겨우 1,000만원 인상이라면 있으나마나한 정책”이라며 다시 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지방문화원이 살아야 서울시 문화가 살 것이라며, 대폭 상향을 가져오는 규칙 개정을 촉구했다. 특히 김 의원은 서울시 지방문화원 설립·운영 근거인 ‘서울시 지방문화원 설립·운영 등에 관한 조례’의 목적과 취지를 예로 들었다. 김 의원은 “본 조례에서는 회계연도마다 지방문화원이 사업실적과 사업계획 등을 시장에게 제출하게 하고 있고, 보조금 집행과 관련해 서울시의 지도 감독을 받는 방식”이라며 “이는 운영을 잘하는 문화원은 성과를 주고, 못하는 문화원은 서울시가 책임을 갖고 관리 감독해 운영을 잘하도록 이끌어가는 것이 취지인데, 현재 보조금 지급은 평가에 따른 차등지원이 아닌 한꺼번에 나누어 주는 방식이라 바람직한 문화원 운영과 육성을 끌어낼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그리고 이 또한 목적과 취지에 반하는 일이라며, 보조금 지원체계도 바뀌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문화본부장은 “25개 지방문화원의 뿌리가 탄탄해야 서울시 문화도 강해질 것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자치구별 문화원 입장과 의견을 수렴해 적극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 마동석의 ‘주먹’이냐 이혜영의 ‘눈빛’이냐… 스크린 액션 대전, 누가 이길까

    마동석의 ‘주먹’이냐 이혜영의 ‘눈빛’이냐… 스크린 액션 대전, 누가 이길까

    헌터 마동석(54)이 이길까, 킬러 이혜영(63)이 이길까. 30일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의 영화 두 편이 나란히 개봉한다. 모두 액션을 앞세운 오락 영화를 표방하지만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 흥행에서 누가 이길지 관심이 쏠린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마와 그 숭배자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구마 팀 ‘거룩한 밤’의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물이다. 동생 은서(정지소)가 이상 증세를 보인다며 정신과 의사 정원(경수진)이 찾아오고 거룩한 밤이 그의 집을 찾아간다. ‘이제 악마까지 때려잡는다’는 홍보 문구가 영화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마동석 자체가 액션 영화의 ‘치트 키’인데 여기에 특별한 힘까지 부여받았다는 설정이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함께한 허명행 무술감독이 참여한 만큼 이번에도 특유의 타격감을 보여 준다. 마동석이 주먹을 휘두르면 악당들이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물리적 공격이 통하지 않을 법한 악마마저 불주먹 세례를 받는다. 마동석은 기자시사회에서 “범죄자를 때려잡는 영화들은 리얼리티의 선을 지켜야 하는데 이번엔 조금 더 펼칠 수 있어 속이 시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액션과 오컬트의 접목이 오히려 독이 된 듯하다. 후반부로 갈수록 구마 의식에 집중하다 보니 액션의 주목도가 떨어진다. 샤론의 구마 의식 역시 설득력이 부족하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빵빵 터졌던 말장난 유머를 간간이 끼워 넣었지만 억지스럽다는 느낌만 든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기대하고 갔다가 크게 실망할 수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92분, 15세 이상 관람가. 이혜영 주연 영화 ‘파과’는 40여년 동안 바퀴벌레 같은 악인들을 골라 죽여 온 60대 킬러 조각의 이야기로,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조각은 여전히 현역으로 일하고 있지만 오랜 시간 몸담아 온 비밀 암살 조직 ‘신성방역’에서는 한물간 취급을 받는다. 조직 규칙에 따라 동료를 제거하다가 큰 상처를 입고 자신을 치료해 준 수의사 강 선생(연우진)과 그의 딸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낀다. 새로 들어온 젊고 혈기 왕성한 킬러 투우(김성철)가 이를 빌미로 강 선생을 제거하려 하자 조각은 자신의 원칙을 어겨 가면서까지 보호에 나선다. 서늘한 눈빛에 감정을 절제한 60대 전설의 킬러로 등장하는 이혜영은 소설 속 캐릭터와 오차 없는 ‘싱크로율’을 선보인다. 원작의 팬들이 직접 상상하며 꾸며 본 ‘가상 캐스팅’에서도 이혜영은 1순위로 언급됐다. 연출을 맡은 민규동 감독은 기자시사회에서 “처음엔 60대 여성 킬러가 주인공인 액션 누아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이혜영 배우 덕분에 장르적 쾌감이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체적으로는 예전만 못하나 독극물 사용과 급습 등으로 보완하는 조각의 액션 장면, 힘과 기술을 내세운 투우의 액션 장면 등에서 오는 쾌감이 상당하다. 액션물임에도 몇몇 장면에서는 공들인 흔적이 역력히 느껴질 정도로 빼어난 화면을 자랑한다. 특히 과거를 오가면서 조각과 그와 얽힌 여러 인물의 사연을 유려하게 풀어낸 연출력이 감탄스럽다. 그러나 나이 듦과 외로움을 고민하는 소설의 주제 의식을 전반적으로 담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극이 늘어지는 감이 있다.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결투 장면은 그동안 봐 왔던 다른 영화들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다소 아쉽게 다가온다. 122분, 15세 이상 관람가.
  • 韓대행 “대행 직무 범위 제한 없어”… 헌법재판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韓대행 “대행 직무 범위 제한 없어”… 헌법재판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29일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을 제한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헌법상 대통령의 임명권을 형해화시킬 수 있다”며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개정안은 헌법에 규정돼 있는 통치구조와 권력분립의 기초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법률로 규정하고, 현행 헌법 규칙과 상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한대행의 직무 범위에 대해서는 헌법은 별도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며 “개정안은 대행이 국회에서 선출하는 3명과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명에 대해서만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해 헌법에 없는 권한대행의 직무 범위를 법률로써 제한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헌법에는 헌법재판관의 임기가 6년으로 규정돼 있지만 개정안은 임기가 만료된 재판관이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계속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 헌법 조문에 반한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한 대행은 또 국회나 대법원장이 지명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7일간 임명하지 않으면 임명된 것으로 간주하는 규정에 대해선 “헌법상 대통령의 임명권을 형해화시키고 삼권분립에도 어긋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했고 한 대행이 지난 8일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명한 뒤인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민주당은 한 대행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권한의 절제나 권력의 절제라는 것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인물임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 “서핑할래?” SNS가 뭐길래…10대들 숨지게 한 ‘충격적인 챌린지’

    “서핑할래?” SNS가 뭐길래…10대들 숨지게 한 ‘충격적인 챌린지’

    달리는 열차 지붕에 올라타는 이른바 ‘열차 서핑’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일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독일 10대 청소년 2명이 열차 서핑을 하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 20분쯤 독일 베를린 남서부 반제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도시고속열차(S반) 위에서 17세, 18세 청소년이 열차 서핑을 하다 슐라흐텐제역에서 약 300m 떨어진 지점의 신호표시용 구조물과 충돌해 사망했다. 열차 지붕 위에 올라타 서핑하는 흉내를 내는 ‘열차 서핑’은 10대들 사이에서 약 3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조회수를 늘리려는 목적으로 이러한 행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뿐만 아니라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미국 뉴욕시 교통 당국 통계를 보면 뉴욕에서 지하철 서핑을 비롯한 열차 외부 탑승 사고 건수는 2021년 206건에서 2022년 928건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그런가 하면 2023년 상반기에만 지하철 서핑에 대한 보고가 450건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6월 14세 소년이 지하철 서핑을 시도하다 철로 상단에 있는 구조물에 부딪혀 숨지는 등 2023년 한 해에만 지하철 서핑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락은 물론 구조물과의 감전이나 충돌 등 때문에 사상자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2월엔 슈테글리츠-첼렌도르프 지역에서 12세 소년이 열차 서핑을 하다 다리와 충돌해 중상을 입었다. 지난 2023년 5월에도 19세 청년이 S반 지붕 위에서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다. 위험천만한 이 챌린지는 인근을 지나가는 일반 시민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지난해 8월엔 다른 19세 청년이 열차에서 뛰어내리다 한 여성과 충돌해 머리와 어깨 등에 부상을 입혔다. 이번 사고 이후 독일 철도청 대변인은 “사고 피해자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명확한 규칙과 주의 표지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행동과 부주의로 인해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 여전히 이 철도 시설들에서 벌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열차가 달리는 곳은 모험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독일 철도청은 경찰 등과 협력해 유치원, 학교 등에 수년간 24명의 예방 전문가를 파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SNS에 짧은 영상을 올려 “기차에 오르는 것, 특히 서핑을 하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독일 철도청 대변인은 “선로를 건너는 것도 위험하다. 선로 바로 옆에 있는 레일에는 750볼트의 전류가 흐르고 있는데, 이와 접촉할 경우 감전 및 화상을 입을 수 있다”면서 “장거리 노선을 달리는 열차는 1만 5000볼트의 전선이 열차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 5월 9일부터… 국내 첫 섬식정류장에 양문형 버스 ‘왼쪽 문’ 열린다

    5월 9일부터… 국내 첫 섬식정류장에 양문형 버스 ‘왼쪽 문’ 열린다

    제주시 서광로 제주형 중앙버스전용차로(BRT)를 따라 양문형 버스가 5월 9일부터 본격 운행된다. 제주도가 국내 최초로 ‘섬식정류장’을 도입한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사업’ 서광로 구간을 5월 9일 오전 6시부터 본격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개통하는 서광로 구간(신제주 입구 교차로~광양사거리) 3.1㎞는 총 사업비 87억원을 투입해 섬식정류장 6개소를 조성하고 교차로 7개소를 개선했다. 서광로 구간 개통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섬식정류장이다. 섬식 정류장은 국내 최초 양문형 버스 운영을 위한 시설로 기존 상대식 대비 설치 비용이 절반 가까이 절감된다. 더욱이 버스정류장이 2개에서 1개로 줄어든다. 버스정류장 설치를 위해 확보해야 하는 공간 역시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예를 들면 전철역 가운데 한곳에서 상·하행선을 같은 곳에서 타는 경우를 섬식정류장 같은 플랫폼이라 할 수 있고 반대로 상·하행선이 따로 따로 분리됐을 경우를 상대식 정류장이라 할 수 있다. 기존 중앙로(시청∼아라초 사거리) 구간의 ‘상대식 정류장’ 대신 도입된 ‘섬식정류장’은 양문형 버스와 함께 운영되며, 인도폭 축소와 가로수 이식을 최소화하면서 빠르고 안전한 환승 환경을 제공한다. 섬식정류장은 대기장소인 밀폐형 공간과 승·하차 장소인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냉난방기, 온열의자, 충전시설, 버스정보 안내기, 영상 모니터, 폐쇄회로(CC)TV, 무인경비시스템 등 첨단 편의시설을 완비했다. 섬식정류장 도입으로 공간 활용과 공사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폭 잠식은 상대식 정류장 대비 95% 감소(3272→171㎡)해 보행자 불편과 지장물 이설을 최소화했다. 이식된 가로수(120그루)도 유지했다. 또한 정류장 길이를 40%(1개소 평균 130m→78m) 축소해 공사비용 22% 절감(96억→75억원), 공사기간 25% 단축(상대식 8개월→섬식 6개월) 효과를 거뒀다. 탑승 환경 변화에 따른 안내를 위해 기간제 근로자 54명을 채용해 섬식정류장(20명)과 기존 가로변 정류장(34명)에 5월 9일부터 현장 배치한다. 서광로 BRT는 중앙로 BRT와 달리 유턴 가능한 교차로를 운영한다. 총 7개 교차로 중 2개소(한국병원 사거리, 도남입구 삼거리)를 제외한 5개소에서 유턴을 허용해 일반차량 이동 편의와 원활한 교통흐름을 확보했다. 서광로 구간은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으로 1차선은 버스전용차로 주행가능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승용차는 2, 3차로를 이용하며, 교차로 가까이에서는 2차로는 좌회전(유턴차량 포함), 3차로는 직진, 4차로는 직진·우회전 차량 통행이 이뤄진다. 다만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노선버스, 전세버스, 긴급자동차, 택시, 휠체어 탑승설비 장착 차량, 35인승 이상 자가용 버스 등이다. 주행 혼란 방지를 위해 차선 도색작업은 개통 직전인 5월 7~8일에 진행할 예정이며, 도로의 구조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차로간 폭 3m를 유지하도록 도색한다. 섬식정류장을 운행하는 노선은 300번대, 400번대 노선(22개 노선)이며, 시외를 운행하는 100번대(급행), 200번대 버스와 도심급행버스(301번)는 기존 가로변 정류장을 이용한다. 김태완 도 교통항공국장은 “서광로 BRT 개통은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대중교통 혁신의 시작점”이라며 “도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교통체계 구축으로 제주가 대중교통 선진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농작물 파괴 주범 ‘꽃사슴’, 유해야생동물로 지정

    농작물 파괴 주범 ‘꽃사슴’, 유해야생동물로 지정

    전남 영광군 안마도 등에서 개체수가 급증하며 주민들에게 피해를 줬던 꽃사슴이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된다.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면 지방자치단체 허가를 받아 총기 사용을 비롯한 포획 활동이 가능해진다. 환경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오는 28일부터 40일간 입법 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꽃사슴은 1950년대 이후 대만과 일본에서 가축으로 수입된 외래종이다. 번식력이 강하고 천적이 없어 유기된 후 개체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열매와 풀, 나무껍질 등을 무분별하게 먹어 치워 자생식물을 고사시키고 농작물에도 피해를 줬다. 고라니, 산양, 노루 등 토종 야생동물과 먹이 경쟁을 벌이는 탓에 우리나라 고유 생태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안마도에선 개체수가 폭증하며 주민들과 마찰을 일으켰다. 환경부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937마리의 꽃사슴이 안마도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85년 마을 주민이 10마리를 유기한 이후 40년 만에 10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안마도에서만 최근 5년간 1억 6000만원 규모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완도군 당사도 600마리, 제주도 250마리, 고흥군 소록도 230마리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꽃사슴은 사람에게 질병을 전파하는 진드기의 주요 숙주이기도 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안마도와 굴업도 등에서 채집한 진드기 시료에서 리케차 병원체가 나왔는데, 사람이 감염될 경우 고열과 두통, 근육통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치료가 늦어지면 폐렴 등으로 악화해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축이 유기돼 생기는 문제를 막기 위한 법 개정도 추진된다. 현재 국회에는 가축사육업자가 가축을 유기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축산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 “건강음료인 줄 알았죠? ‘이 음료’, 콜라만큼 살찝니다”

    “건강음료인 줄 알았죠? ‘이 음료’, 콜라만큼 살찝니다”

    세간에서 흔히 ‘건강음료’로 여겨지는 과일 스무디가 사실은 콜라 등 액상과당 탄산음료만큼 몸에 해롭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도싯대학병원의 내분비내과 자문의인 데이비드 캐번 박사는 많은 이들이 시중의 인기 스무디에 충격적일 정도로 많은 양의 설탕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며 이는 집에서 만든 스무디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스무디 제품에는 탄산음료 한 캔에 들어 있는 9티스푼 분량의 설탕이 들어 있어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캐번 박사는 말했다. 그는 “어떤 과일이든 스무디로 만들면 약간의 섬유질이 들어 있더라도 매우 단 음료가 된다”고 짚었다. 캐번 박사에 따르면 당분 함량 면에서 과일 스무디는 콜라와 동등한 수준이다. 캐번 박사는 “당은 그게 천연 성분(과당)이든 아니든 그 자체로 여전히 당분일 뿐”이라며 “여전히 혈류의 포도당 수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당 함량이 높은 식단은 잦은 배고픔과 과도한 열량 섭취를 유발해 비만을 비롯해 관련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과일이나 채소를 갈아 마시면 섬유질과 일부 영양소가 파괴된다. 특히 스무디 형태로 마시면 당분은 더 많이 섭취하고 포만감을 주는 건강한 식이섬유는 덜 섭취하게 된다. 2013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과일을 갈아 마시는 사람은 통째로 먹는 사람에 비해 비만과 관련된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주스 섭취를 일주일에 3차례 과일 그대로 섭취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에 대한 저항성이 커져 인슐린의 작용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혈당이 올라가는 질환이다. 대체로 비만 또는 과체중에서 발병한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기인한 비만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3.8%)이 당뇨병을 겪고 있다. 65세 이상 성인에서는 10명 중 3명으로 증가한다. 당뇨병은 그 합병증이 무서운 질환이다. 자신이 당뇨병인지도 모르고 지내다가 합병증 증상으로 당뇨병을 진단받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은 망막병증, 신경병증, 신장병증, 동맥경화로 인한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이다. 그 외에 피부질환, 피로감, 치주염, 식곤증과 함께 다식, 다음, 다뇨 증상을 겪게 된다.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하며 대체로 약물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당뇨병 전단계에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중강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또 과체중인 경우에는 체중의 5~10%를 감량하고 유지해야 한다.
  •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 강력히 규탄한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 강력히 규탄한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금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 본회의장 난동 및 의사봉 강탈사태에 대해 다음과 같은 논평을 냈다. 아래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채수지 대변인 논평 전문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 강력히 규탄한다! 오늘 제33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는 한 편의 조폭 영화 같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102건의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집단적인 소란과 난동을 반복했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성흠제 대표는 표결 도중 의장석으로 갑자기 난입하여 의사봉을 탈취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번에 상정된 ‘제330회 의사일정 및 회기 변경 동의안’은 ‘서울시의회 회의규칙’ 제16조에 따른 합법적 의사일정 변경 방식이다. 시정질문이 의사일정의 필수절차는 아니며, 의사일정의 변경은 규정된 절차와 방식에 따라 언제든 이루어질 수 있다. 이번 의사일정 변경 안건은 제330회 임시회 기간 중 각 상임위원회의 일정이 4월 25일 제2차 본회의 이전에 상당수 종료되어, 상정 안건의 대부분(102건)이 제2차 본회의에서 처리되는 점, 그리고 기존 일정에 따르면,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서울시 출자·출연기관, 공사·공단 직원, 시의회 공무직 근로자에게 사실상 근무가 강제되는 불합리한 점 때문에 의사일정을 변경하여 회기를 단축할 필요성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의회 폭거를 임시회 의사일정 변경에 대한 항의였다고 주장하나, 집단적이고 위협적인 태도로 의회의 표결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회의장의 질서를 무너뜨린 행위는 어떻게 해도 정당화할 수 없다. 서울시의회 윤리강령은 정당한 이유 없이 회의에 불참함으로써 의정활동에 지장을 초래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기본조례는 회의 질서유지를 위해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또한 서울시의회 회의규칙은 의장의 허가를 받지 아니한 발언을 금지한다. 오늘 민주당 시의원들은 이 모든 규정을 어기고, 본회의장에서 피켓을 들고 고함을 지르면서 원만한 회의를 방해하였을 뿐만 아니라, 급기야 의사봉마저 탈취하여 회의 진행을 원천 봉쇄하려고 했다. 국회에서 절대다수 의석으로 의회 독재를 마음껏 시전하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는 ‘이재명의 당’답게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의회에서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짓밟았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오늘 서울시의회 역사에 경악스러운 일로 기록될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 폭력과 야만으로 의회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훼손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시민들 앞에 석고대죄하라!! 2025. 4. 25. 서울특별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 채수지
  • 정부, 간호법 입법예고… ‘PA 간호사’ 기준은 아직

    정부, 간호법 입법예고… ‘PA 간호사’ 기준은 아직

    정부가 6월 시행 예정인 간호법의 하위 법령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관심을 모았던 진료지원(PA) 간호사의 업무 범위에 대한 기준은 이번 입법예고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25일 간호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오는 6월 4일까지 입법예고 한다고 밝혔다. 간호법은 간호 인력의 수급, 전문성 향상과 이를 통한 간호 서비스의 질 제고를 통해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9월 20일 제정돼 오는 6월 21일 시행될 예정이다. 간호법 시행령·시행규칙은 기존 의료법에서 규정한 간호사·전문간호사의 면허와 자격, 간호조무사의 자격, 국가시험, 간호사중앙회의 구성 등 관련 사항을 옮겨왔다. 또 간호조무사 협회의 설립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 간호법 20조에 따르면 간호조무사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전국적 조직을 두는 간호조무사협회를 설립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간호법 시행령·시행규칙은 간호사 대상 인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에 관한 사항과 연도별 간호 정책 시행계획의 수립에 관한 사항, 간호인력 실태조사에 관한 사항, 간호정책심의위원회의 구성·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 PA 간호사의 업무 범위에 대한 하위법령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복지부는 PA 간호사의 업무 범위 등을 정하는 ‘간호사의 진료 지원업무 수행에 관한 규칙’은 관련 단체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토대로 하위 법령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입법 예고하겠다는 입장이다.
  • 민주주의 위기 시대에 다시 읽는, 파리 날리는 임금님의 초상 [세책길]

    민주주의 위기 시대에 다시 읽는, 파리 날리는 임금님의 초상 [세책길]

    대한민국은 다시는 ‘개염병의 밤’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2024년 12월3일 이전까지 대한국민에게 계엄령이란 교과서에서나 봤던 ‘그땐 그랬다더라’ 하는 오래 전 일이었을 뿐이었다. 심지어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조차도 국회의사당에 총을 든 군인을 보낼 생각은 못했다. 오프사이드 규정은 축구를 축구답게 하는 핵심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오프사이드를 어기면 아무리 멋있는 골을 넣어도 소용이 없다. 그런데 만약 오프사이드 규칙을 대놓고 어기는 팀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 순간 그 축구는 더이상 축구가 아니라 골목에서 아이들이 몰려다니는 공놀이와 다를 게 없어진다. 생각해보면 그 날 밤 계엄 포고령은 축구경기를 이기기 위해 오프사이드는 무시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천만다행으로 계엄은 막아냈고 반란 우두머리를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하지만 후유증은 만만치 않다. 많은 이들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언제라도 계엄령이, 법원에 몰려가 난동을 부리는 일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일부에선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대다수 국민들에겐 ‘반란의 터널’을 통과하는 게 더 시급해 보인다. 자칫 극우파시즘이 조직화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무슨 일만 있어도 ‘이게 다 중국 때문’이라는 사람들과 ‘이게 다 동성애자 때문’이라는 사람들, 거기에 ‘이게 다 페미니즘 때문’이라는 사람들이 기묘한 동맹을 맺어 세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위기에 직면한 민주주의를 고민하는 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럴 때 읽기에 딱 좋은 책이 <파리대왕> 아닐까 싶다. 길을 걷다 알라딘 중고서점이 나타나면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가듯 기어코 들러서 뭐 재밌는 책 없나 둘러보곤 하는데, 얼마 전 우연히 눈에 띈 게 이 책이었다. 하필 민음사에서 펴내는 세계문학전집 가운데 하나라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갔다. 마치 ‘공정과 상식’이 문제의 근원이란 생각은 못한 채 반란 우두머리를 지지했던 사람들처럼. 그 얘기는 뒤에서 다시 하겠다. <파리대왕>은 영국 소설가 윌리엄 골딩이 1954년 발표한 소설이다. 골딩은 사립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43세에 그의 첫 장편이자 출세작인 <파리대왕>을 발표했다(영국에선 사립학교를 퍼블릭스쿨이라고 부른다.) 이 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교사를 그만두고 전업작가가 된 골딩은 1983년에는 노벨문학상도 받았다. <파리대왕>이라고 하면 프랑스 파리를 떠올리기 쉬운데 사실 <파리대왕>은 죽은 돼지 머리에 파리가 꼬인 모습을 설명하면서 등장하고, ‘바알세불’이라는 악마를 의미한다고 한다. 현실 정치 은유하는 상징으로 가득 찬 소설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탄핵심판이 늦어지면서 온갖 얘기가 넘쳐나던 때 읽어서인지 <파리대왕>은 등장인물들부터 사건전개까지 어느 것 하나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전쟁이 한창인 와중에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무인도에 고립된 소년들이 조금씩 야만인으로 퇴보하는 과정을 읽다 보면 반란이 성공했으면 우리도 이런 꼴이 됐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이성과 양심을 모조리 내던지고 독재자로 군림하는 잭이라는 소년의 모습 역시 남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소년들이 무서워하는 ‘괴물’이라는 낯선 혹은 상상 속 존재가 독재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모습은 틈만 나면 적화통일 위협론 떠들다 요새는 중국음모론으로 갈아탄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소라는 대화와 타협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다. 소라를 들고 있어야 발언권을 가지도록 규칙을 만들었고, 그 규칙을 모두 인정할 때는 정치가 작동했다. 투표로 대장을 선출했다. “나 다음으로 얘기하는 사람에게 이 소라를 주는 거야. 얘기를 하는 동안 그 사람은 이 소라를 들고 있는거야… 소라를 들고 있는 사람을 훼방해서는 안 돼(46쪽).” 규칙과 정치를 상징하는 게 대장 랄프라면, 그 대척점에 있는 잭은 사냥을 핑계삼아 권력을 독차지하고 소년들을 지배하려 한다. 자신의 작은 무리를 몰고 다니며 사냥을 하는데 맛을 들인 잭은 점차 규칙을 무시하기 시작한다. 잭을 비롯해 그를 따르는 소년들도 점차 이성과 양심에 얽매이지 않게 된다. 대장 랄프가 “잭! 잭! 너는 소라를 가지고 있질 않아!”라며 제지했을 때 잭은 “너나 닥쳐! 도대체 넌 뭐야? 가민히 버티고 앉아서 이것저것 지시나 하고. 사냥도 못하고 노래도 못하는 주제에(134쪽)”라고 대든다. 결국 잭이 원한 건 자기 주위로 돌아가는 세상이었다. 규칙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싶었을 때만 해도 잭은 “규칙을 만들자. 여러가지 규칙을 말이야(46쪽)”라고 했다. 하지만 잭은 자기 권력을 세우는 데 도움이 안된다 싶자 “넌 규칙을 깨트리고 있어”라며 제지하는 랄프에게 “무슨 상관이야?… 빌어먹을 놈의 규칙이군!(134~135쪽)”이라며 대놓고 규칙을 무시해 버리는 길을 택한다. 잭은 이제 “우리 패는 힘이 세고 또 사냥을 해서 짐승이 있으면 잡아버리고 말 테야! 싹 둘러싸 가지고 치고 또 쳐서(135쪽)”라며 자기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하는 게 곧 규칙이라고 강요한다. 소라를 들고 민주적으로 선출됐던 랄프가 권력을 잃고 쫓기는 신세가 되는 과정은 헌정질서가 붕괴해가는 상황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소라는 산산조각 박살이 나서 이제 없어져 버렸다(271쪽).” 잭과 그의 핵심관계자들은 이제 친구들을 고문하고 죽이는데도 아무 거리낌이 없다. 처음엔 주저하기도 하고 다소 우발적이었지만 점차 순전히 장난삼아 창으로 찌르기도 한다. 다른 소년들 역시 ‘괴물’이 무서워서 혹은 잭이 무서워서 혹은 멧돼지 사냥과 고기맛이 그리워서 잭을 따르고 순종한다. 그렇게 소년들은 다함께 이성도 버리고 양심도 버리며 복종과 폭력만 남은 존재로 타락해버렸다. 무인도 근처를 지나다가 소년들을 구조하러 온 장교 앞에서 그토록 타락했던 소년들이 한순간에 순한 양처럼 돌변하는 장면은 이 소설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이 아닐까 싶다. “붉은 머리 위에 다 해어진 이상한 검은 모자를 쓰고 허리께 망가진 안경 조각을 차고 있던 소년(302쪽)”은 분명히 잭이었다. 방금 전까지 친구를 죽이겠다고 사냥을 하고 섬에 불까지 질렀던 잭은 어른들이라는 존재가 나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랄프가 자신이 대장이라고 말하는데도 “앞으로 나가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가만히 서 있(302쪽)”을 뿐이다. 문학번역의 (반면)교과서…“차라리 원서를 읽는 게 낫겠다”<파리대왕>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소설이고, 특히 요즘같은 때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서점에서 집어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파리대왕>은 도저히 추천해줄 수가 없다. 민음사에서 이 책을 처음 낸 게 1999년이고 2002년에는 표지 디자인을 바꿨다. 내가 읽은 파리대왕은 2009년 인쇄한 걸로 돼 있다. 39쇄나 찍었는데 재출간이나 번역자 교체까진 아니더라도 오탈자와 비문이라도 바로잡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옮긴이 소개를 보니 영문학과를 졸업해 연세대 석좌교수이고 다양한 번역서를 냈다고 하니 허위학력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또한번 놀랄 수밖에 없다. 너무 믿기질 않아서 번역자가 일했던 대학을 졸업한 지인에게 그 번역자를 아는지 물어봤을 정도였다. 이 책에서 괴상하고 문맥을 이해하기 힘든 번역 사례를 찾는 건 하나도 어렵지 않다. 아무 곳이나 들춰보면 된다. 가령 “이내 그는 파리하고 뚱뚱한 알몸을 드러내었다(16쪽)”는 ‘몸이 마르고 낯빛이나 살색이 핏기가 전혀 없다’는 ‘파리하다’는 말을 쓰는 바람에 뚱뚱하다는 표현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의 목소리에는 경고의 가락이 있었다… 박모(薄暮)를 배경으로 하고 이제 불꽃이 선연히 돋보였다(223쪽)”는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이고, “벼랑을 내려가려다가 랠프는 이 밀회에서 뽑아낼 수 있는 마지막 이득을 붙잡아 보려고 하였다(284쪽)”는 건 또 뭐란 말인가. “박쥐 같은 것은 태양의 직사(直射) 때문에 오그라들어, 종종걸음을 치는 발 사이로 검은 반점으로 화한 그림자였다. 일변 소라를 불면서도 랠프는 허둥거리는 검은 반점을 거느리고 고대에 꼴지로 당도한 한 쌍의 몸뚱이에 눈길이 갔다(24쪽).” 이 문장을 음미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며 (비)웃음이 나온다. 이 책에 대해 “번역의 중요성을 상기시킬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민음사판 파리대왕”이라거나 “민음 세계문학전집의 얼룩”이라는 독자평이 붙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심지어 “원서 읽읍시다 여러분”이란 독자평에 이르면 세계문학전집을 뭐하러 출간하는지 존재이유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 공무원이 뽑은 비효율 1위… ‘보여주기식 가짜노동’

    공무원이 뽑은 비효율 1위… ‘보여주기식 가짜노동’

    공무원들이 경직된 공직사회를 바꾸기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보여주기식 가짜노동’을 꼽았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이런 내용의 ‘관료제 특성에 기인한 공직 내 비효율 현황 및 개선방안에 대한 인식조사’를 25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9일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소속 국가·지방직 공무원 7만 379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 5명 중 1명(22.1%)은 공직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보여주기식·형식주의 등 가짜노동에 따른 비효율’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원 등 외부적 요구 대응’(20.5%), ‘보고·결재·회의 등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비효율’(16.1%), ‘조직·인사 관리의 비효율’(11.2%) 순이었다. 또 2명 중 1명(48.1%)은 비효율적인 의사결정 원인으로 ‘불필요한 문서(보고서) 생산’을 꼽았다. 1점(전혀 아니다)~7점(매우 그렇다)으로 점수화했을 때 4.6점이었다. ‘실질적인 문제해결보다 보고·결재 절차를 더 중시함’(4.4점), ‘비생산적 회의’(4.3점)가 뒤를 이었다. 불필요하거나 형식적인 문서 작업에는 하루 평균 1.27시간(76.2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31.2%)은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을 형식적인 문서를 만드는 데 쓴다고 답했다. 형식적인 회의에 낭비되는 시간은 하루 평균 0.93시간(55.8분)이었다. 이들은 대체로 실무자들 의견이 의사결정 과정에 잘 반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3명 중 1명(32.3%)은 실패 시 책임 소재 때문에 기존 관행대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다음으로 ‘상명하복의 경직적인 조직문화’(26.3%), ‘직급에 따른 관점 차이’(18.6%), ‘창의적 아이디어 부족’(6.8%) 순이었다. 실무자 의견이 잘 반영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3%에 불과했다. 이들은 ‘공직 내 다양한 업무 평가의 중복성’(4.6점)과 ‘보여주기식 전시성 행사’(4.6점)로 인해 가짜 노동이 발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3명 중 1명(36.5%)은 조직이 비효율적인 규칙이나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인사 운영에 혁신이 필요하다’(4.8점)고 인식했으며 ‘기능 중복에 따른 비효율이 생기고 있다’(4.4점)고도 답했다.
  • “현미가 더 건강한 줄 알았는데”…발암물질 경고 나온 이유

    “현미가 더 건강한 줄 알았는데”…발암물질 경고 나온 이유

    건강을 위해 백미 대신 현미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지만, 모든 연령대에게 무조건 이롭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미가 백미보다 무기 비소 함량이 더 높아, 장기 섭취 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은 현미와 백미에 함유된 비소의 농도를 비교한 결과 현미는 백미보다 무기 비소가 약 40% 더 많았으며 최대 10배 가까이 높은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비소는 자연에도 존재하는 성분이지만, ‘무기 비소’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일정량 이상 장기간 노출 시 발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비소가 쌀의 외피인 쌀겨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백미는 도정 과정을 거치며 외피가 제거되지만, 현미는 외피를 그대로 포함하고 있어 비소가 더 많이 남는다. 연구팀은 특히 체중당 섭취량이 높은 5세 미만의 유아·어린이에게는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생후 6~24개월 사이에 현미를 규칙적으로 섭취한 아기들은 같은 시기 백미를 먹은 아이들보다 비소 노출 추정치가 2배 이상 높았다. 다만 연구팀은 “현미를 피하라는 것이 아니라, 취약 계층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현미 섭취 시 쌀을 여러 번 씻고, 물에 충분히 불렸다가 새로운 물로 밥을 지으면 비소 함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미는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혈당 조절과 배변 활동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조리법과 식단 구성이 중요하다. 현미에 함유된 피트산은 항암 효과와 해독 작용이 있지만, 동시에 칼슘·철분·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미네랄이 풍부한 반찬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슘이 부족하면 성장 지연이나 골다공증 위험이, 철분 결핍은 빈혈을, 마그네슘 부족은 근육 경련이나 고혈압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현미를 꾸준히 섭취하되, 체내 균형을 맞추기 위한 식단 설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나 아직 안 죽었다”…35세 생일 맞은 허블우주망원경의 무한도전 [아하! 우주]

    “나 아직 안 죽었다”…35세 생일 맞은 허블우주망원경의 무한도전 [아하! 우주]

    1990년 4월 24일 우주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싶은 인류의 꿈을 담은 우주망원경이 미 항공우주국(NASA)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힘차게 날아올랐다. 정확히 24일 발사 35주년을 맞은 허블우주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이다. 이날 허블을 공동 운영해 온 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여러 축하 메시지와 천체 사진을 공개하며 35세 생일을 자축했다. 숀 도마갈 골드먼 NASA 천체물리학 부문장 대행은 “35년 전 허블이 발사되면서 우주로의 새로운 창을 열었다”면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가치와 역할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날 ESA는 허블이 여전한 ‘노익장’을 과시하며 최근 촬영한 4장의 기념 이미지를 공개했는데, 모두 경이로운 천체의 모습을 담고 있다. 먼저 이웃 행성 화성이다. 지난해 12월 28~30일 허블이 촬영한 이 사진은 화성이 궤도상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했을 때 모습이다. 사진에는 밝은 주황색의 타르시스 고원과 북극 만년설, 희미한 물 얼음 구름이 담겨있는데, 이는 허블의 독특한 자외선 관측 능력 덕분에 포착한 것이다. 또 다른 사진은 지난 1월 허블이 촬영한 지구에서 행성상 성운(행성 모양의 성운) NGC 2899다. 마치 우주를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보이는데, 이는 중심부에 자리한 죽어가는 별에서 뿜어져 나온 다채로운 먼지와 가스 구름으로 형성된 것이다. 세 번째 사진은 지난달 허블이 촬영한 나선 은하 NGC 5335다. 이 은하는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눈에 띄는 막대 구조를 보이며, 가장자리에는 별 생성의 흔적이 불규칙하게 소용돌이친다. 마지막 사진은 지난해 12월 허블이 촬영한 장미꽃 모양을 닮은 발광 산광성운인 장미성운(Rosette Nebula)이다. 다만 거대한 별 형성 영역의 일부만을 촬영해 전체적인 모습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35년째 지상 559㎞ 높이에서 97분마다 지구를 돌며 먼 우주를 관측하고 있는 허블은 대기의 간섭없이 멀고 먼 우주를 관측하기 위해 제작됐다. 허블은 3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외계행성, 블랙홀, 암흑에너지 존재, 우주의 가속 팽창 등을 포착하며 천문학계에 혁명을 일으켰다. NASA에 따르면 허블은 지금까지 약 170만 건의 관측을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전문가들은 2만 2000건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허블은 기기의 여러 문제와 결함을 일으키면서 영구적인 작동 중단은 시간문제다. 특히 현재 세간의 관심은 최신형인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으로 옮겨간 상황이다. 웹 망원경은 주경 지름이 6.5m로, 2.4m인 허블보다 2배 이상 크며 집광력은 7배가 넘는다. 다만 대표적인 두 우주망원경의 특징은 서로 다르다. 웹 망원경은 적외선 관측으로 특화된 망원경인데, 긴 파장의 적외선으로 관측할 경우 우주의 먼지 뒤에 숨은 대상까지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허블은 가시광선, 근적외선 스펙트럼으로 천체를 본다. 따라서 웹 망원경과 허블이 촬영한 데이터를 결합해 서로 보완하면 우주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 “지역별 특화 기업유치”…강원도, 주력업종 선정

    “지역별 특화 기업유치”…강원도, 주력업종 선정

    강원도는 양질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권역별 주력업종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춘천권(춘천·홍천)은 의약품·이차전지·기기용 제어장치 제조업이고, 원주권(원주·횡성)은 의료용품·비메모리용 및 전자 집적회로·산업용 로봇 제조업이다. 동해안 북부권(속초·양양)은 의료용기기·전동기 및 발전기·냉동장비 제조업이고, 동해안 남부권(강릉·동해·태백·삼척)은 액화가스용기·전자제품·비금속광물제품 제조업이다. 접경지 및 중부내륙권(철원·평창·영월·정선·인제)은 바이오연료·비금속광물·탄소섬유·무인항공기·직물제품 제조업이다. 강원도는 시군별 산업 분포, 기업 유치 정책 등을 고려해 주력업종을 선정했다. 권역별 주력업종에 맞는 기업이 이전하면 2년간 보조금을 5% 추가 지원한다. 권역별 주력업종 선정과 지원은 강원도 투자유치 지원 조례 시행규칙을 근거로 한다. 박광용 강원도 산업국장은 “주력업종 선정 제도를 적극적으로 알려 기업 유치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직무급제’와 노조

    [씨줄날줄] ‘직무급제’와 노조

    고용노동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인 노사발전재단은 2024년 7월에서야 직무급제를 도입했다. 당시 사무총장은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는 말처럼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임금의 결정·계산·지급방법 등은 취업규칙의 중요 내용이다. 취업규칙 개정은 노사 합의가 필요하다. 재단은 1년여 동안 연구용역, 직원 설명회 등을 통해 노조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71개 공공기관 중 109개(63.7%)가 직무급을 도입했다. 직무급제는 업무 성격, 난이도, 책임 강도 등에 따라 임금이 달라지는 제도다. 근무연수에 따라 임금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연공서열형 호봉제와 반대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들어 직무급제 도입을 추진했으나 도입 기업은 8.3%다. 호봉제는 12.8%다. 노조가 있는 기업은 63.1%, 노조가 없는 기업은 10.5%로 차이가 크다. 우리나라의 호봉제 모델이었던 일본은 1990년대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되면서 ‘역할급’ 도입 등 호봉제 개편을 시작했다. 미국, 독일 등은 직무급제가 안착돼 있다. 국내에서는 대웅제약이 2017년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임금체계를 바꾸면서 월급이 삭감되는 직원이 나오지 않도록 연봉을 인상했다.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롯데그룹이 이 대열에 합류한다. 지난해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이어 내년에 전 계열사에 직무급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유통, 화학 등 주력 사업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렸다. 핵심 인재에게 더 많이 보상해 일하는 그룹 문화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직무급제는 일한 만큼 합리적 대가가 지급된다는 점에서 공정하다. 반면 그동안 고업무·저연봉 시절을 참고 견딘 중고참 직원들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평생 직장이 사라지는 저성장 시대. 노조는 경영진과 함께 단계적 시행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고령화도 눈앞에 와 있다. 호봉제를 유지하고서는 노동시장 유연화는 먼 얘기다.
  • 지난해 외국인환자 유치 2만명 넘어… 제주 이젠 의료관광 1번지로

    지난해 외국인환자 유치 2만명 넘어… 제주 이젠 의료관광 1번지로

    제주가 지난해 2만 1901명의 외국인환자를 유치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의료관광 1번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2030 MZ세대가 전체의 76.2%를 차지하며 제주 의료관광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되고 있다. 제주도는 2023년 6823명 대비 221% 급증한 역대 최고 수치인 2만 1901명의 외국인환자를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도내 외국인환자 유치는 2019년 1만 4114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코로나 등으로 인해 2021년까지 하락세를 보였으나 코로나가 종료된 2022년부터 회복세로 전환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중국 1만 7014명(77.7%) ▲대만 1405명(6.4%) ▲미국 582명(2.7%) ▲싱가포르 328명(1.5%) 순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별로는 ▲피부과 1만 6605명(73.6%) ▲검진센터 1271명(5.6%) ▲내과통합 914명(4.1%) ▲산부인과 627명(2.8%) 순이었다. 특히 연령대별 분석결과 20대가 9140명(41.7%), 30대 7553명(34.5%)으로 전체의 76.2%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2535명(11.6%), 50대 1285명(5.9%), 60대 이상 826명(3.8%), 20세 미만 562명(2.6%) 순이었다.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은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 제11조 및 동법 시행규칙 제9조에 따라 외국인환자유치 정보시스템을 통해 매년 2월말까지 등록해야 한다. 대상은 ▲의료사증(메디컬비자) 소지자 ▲외국국적동포 중 시민권자(영주권자, 국내거소 신고자 제외) ▲주한미군, 재외공관·국제기구 직원 및 그의 가족 중 한 가지 이상 충족한 외국인이다. 또한 국적이 대한민국이 아닌 자 가운데 국민건강보험법 제109조에 따른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외국인, 국내거소 신고 또는 외국인 등록을 하지 않은 외국인 등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경우도 포함된다. 한편 도내 외국인환자 유치기관은 총 88개소(의료기관 53개소, 유치사업자 35개소)가 등록돼 운영 중이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이번 역대 최대 실적은 제주 의료관광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성과”라며 “특히 MZ세대 비중이 높은 점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일찍 자야 공부도 잘 한다” 잔소리 사실이었네

    “일찍 자야 공부도 잘 한다” 잔소리 사실이었네

    어릴 때부터 “일찍 자야 똑똑해진다”는 잔소리를 귀에 박히게 들었더라도 청소년이 되면 시험 공부를 하느라, 혹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잠을 미루게 된다. 이런 청소년들이라면 “일찍 잠에 들고 오래 자는 청소년일수록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인지 능력이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 등의 연구진이 청소년 3000여명을 대상으로 인지 능력과 수면 습관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미국의 ‘청소년 뇌 인지 발달’ 연구에 등록된 청소년 3222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들의 인지 테스트 결과와 뇌 스캔 자료,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측정한 수면 패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청소년들을 ▲가장 늦게 잠이 들고 가장 일찍 깨는 그룹(평균 7시간 10분 수면) ▲중간 그룹(평균 7시간 21분 수면) ▲가장 일찍 잠에 들고 가장 오래 자는 그룹(평균 7시간 25분)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이중 가장 오래 자는 그룹의 경우 수면 중 심박수가 세 그룹 중 가장 낮았다. 미국 수면의학 아카데미는 13세에서 18세 사이의 청소년들에게 하루 8~10시간 수면을 취할 것을 권장하는데, 연구 대상인 청소년 대부분은 수면 시간이 권장 시간에 미치지 못했다고 연구진은 부연했다. 이들 세 그룹의 학업 성취도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인지 테스트에서는 세 번째 그룹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그룹과 첫 번째 그룹이 뒤를 이었다. 또 뇌 스캔 결과 세 번째 그룹의 청소년들의 뇌 부피가 가장 컸으며 뇌 기능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부피는 인지 능력과 직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잠을 자는 시간 동안 기억이 강화되면서 인지 능력이 발달한다”면서 “수면 시간의 사소한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큰 차이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늦은 밤에는 휴대전화 등 스마트 기기 사용을 자제해 수면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린 에스피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는 연구 결과에 대해 “인간은 특히 성장기 뇌 발달을 수면에 의존한다”면서 “청소년들이 늦게 잠에 들고 잠을 적게 자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 지방은행 유일 ‘프로젝트 한강’ 참여… 부산銀, 디지털 화폐 생태계 이끈다

    지방은행 유일 ‘프로젝트 한강’ 참여… 부산銀, 디지털 화폐 생태계 이끈다

    BNK부산은행이 디지털 화폐 생태계에 조기 진입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한국은행의 ‘프로젝트 한강’에 참여한다. 부산은행은 한은의 디지털 화폐 테스트인 프로젝트 한강에 참여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상용화를 위한 실거래 테스트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테스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은행 계좌에 넣어 둔 현금을 ‘예금 토큰’으로 바꾸고 편의점, 카페, 서점 등 온오프라인 사용처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 이 토큰으로 결제할 수 있다.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QR 코드를 스캔하면 대금이 결제된다. 사용자는 카드나 현금이 없어도 휴대전화만 있으면 물건을 살 수 있다. 카드사나 결제 대행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사용처(수취인)는 판매 대금을 즉시 받을 수 있고 수수료도 내지 않는다. 프로젝트 한강에는 부산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7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유일하다. 은행별로 사용자 1만 6000명 또는 8000명, 총 10만명을 모집했으며 이들 사용자가 오는 6월까지 실거래 테스트를 진행한다. 부산은행의 경우 ‘부산은행 디지털 바우처’ 앱을 설치하고 전자지갑을 개설하면 사용자로 참여할 수 있다. 오는 30일까지 전자지갑을 개설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스마트워치 등 경품을 지급하는 얼리버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부산은행은 한은이 추진하는 디지털 경제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전략적 역할을 수행하고 부산 지역사회에 디지털 화폐 인프라를 확산해 지역 금융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앞서 부산은행은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통해 공공기관 정책지원금, 기업 복지 포인트 등을 디지털 바우처로 발행해 수혜자에게 전달한 뒤 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용자와 사용 장소, 기간 등 규칙을 정해 발행하고 블록체인 기반으로 사용 현황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를 활용해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서도 다른 참여 은행과 달리 디지털 화폐 기반 바우처 발행 테스트를 추가로 진행한다. 부산 신라대 장학금을 디지털 바우처로 발급하고 보유자가 지정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프로젝트 한강 참여는 단순한 기술 테스트를 넘어 부산은행이 지역 기반 디지털 선도 은행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부산은행의 지역 밀착도와 이번 테스트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은행, 지자체의 디지털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롯데, 직무급제 순차적 도입…노조 반대 넘을까

    롯데, 직무급제 순차적 도입…노조 반대 넘을까

    롯데그룹의 일부 계열사가 직무급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롯데그룹은 22일 롯데바이오로직스·대홍기획·롯데이노베이트가 이미 ‘직무 기반 인사(HR) 제도’(직무급제)를 도입했으며, 올해 롯데백화점과 롯데웰푸드 등 일부 계열사가 추가적으로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직무급제란 직무의 상대적 가치를 기준으로 임금을 결정하는 체계다. 동일노동·동일임금을 실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건비 효율성을 증대한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그룹은 직무 전문성을 강화해 혁신적 성과를 창출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계열사가 이를 순차 도입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의 직무 기반 HR 제도는 직무 가치와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차별적 보상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최근 계열사별로 자산 매각과 희망 퇴직을 하는 상황이라 이같은 인사제도 개편이 절실하다. 다만 노동조합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근로기준법 제94조에 따르면 취업규칙을 근로자에게 불이익하게 바꾸는 경우 과반수 노조 또는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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