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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 ‘인간 최고수’ 중압감을 견뎌라

    이세돌 ‘인간 최고수’ 중압감을 견뎌라

    커제 등 세계 바둑계, 이세돌 압승 점쳐 “알파고 수백만 대국” 과학계 의견 갈려 인간 바둑 최고수와 최강 컴퓨터의 ‘반상 대결’이 임박하면서 바둑계와 과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람과 인공지능(AI)이 벌이는 역사적 대결 결과에 대한 다양한 예측도 쏟아지고 있다. 세계 정상의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33) 9단은 9일부터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자존심을 건 5번기를 벌인다. 알파고와의 대결을 앞두고 지난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중국의 커제 9단에게 불계패한 이 9단은 “알파고와의 대국에 영향은 없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커제는 이 9단이 5-0으로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원)가 걸린 이번 5번기는 9일 첫판을 시작으로 10일(2국), 12~13일(3~4국), 15일(최종국)까지 펼쳐진다. 대국은 오후 1시부터 유튜브 채널, 바둑TV 등을 통해 중계된다. 이 9단이 승리하면 상금 100만 달러가 주어진다. 알파고가 이기면 상금은 유니세프 등에 기부된다. 이 대결은 백을 쥔 기사에게 7집 반 덤을 주는 중국 규칙이 적용된다. 이는 알파고가 그동안 중국 규칙으로 학습해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한 시간은 각 2시간이며 이후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진다. 마지막 초읽기에서 60초 안에 착수하지 못하면 시간패로 처리된다. 알파고 개발에 참여한 아자황(아마 6단)이 알파고의 ‘손’ 노릇을 한다. 세계 바둑계에서는 이 9단의 압승을 점치고 있다. 프로바둑 기사 출신 정보기술(IT) 전문가인 김찬우(6단) AI바둑 대표는 “알파고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알파고가 한 판이라도 이기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바둑계는 “인간을 대표한 이 9단이 컴퓨터에 지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중압감을 어떻게 이겨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과학계에서는 이 9단의 승리를 예상하지만 그렇지 않은 목소리도 있다.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알파고는 단기 전략은 우수하지만 멀리 내다보고 미리 수를 쓰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이 9단이 이길 확률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등은 알파고는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스스로 학습하며 지능을 키우는 ‘딥러닝’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승률을 50대50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중국 프로기사 출신 판후이 2단과 대국(알파고의 5-0 완승)한 이후 수백만 판을 두면서 능력을 더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무인 택시가 일본 도로를 달리다

    무인 택시가 일본 도로를 달리다

    손님을 태운 자동주행 차량이 일본 가나가와현 후지사와 시내를 질주했다.  2016년 2월 29일, 후지사와시에서 자동주행 차량을 사용한 교통 서비스의 실증 실험이 시작됐다. 일반 시민을 태운 자동주행 차량이 일반 도로를 달리는 실험은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에서도 드문 사례다. 실험을 실시한 ‘로봇택시 주식회사’의 나카지마 히로시 사장은 그 목적을 이렇게 말한다. “실제 쇼핑 장면을 상정해 승객이 타도록 하고, 탑승한 감상을 서비스 개발에 반영하겠다” 회사 설립 1년도 안돼 실험 ‘로봇택시 주식회사’는 일본의 전자상거래전문업체 DeNA가 66.6%, 로봇 벤처인 ZMP가 33.4%를 출자한 합작 회사. 2020년, 자동주행 차량을 사용한 교통 서비스의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합작회사 설립으로부터 1년도 경과하지 않은 시점에서 일반 도로에서 시민을 태운 실험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실험은 후지사와 시내에 사는 10개 가족을 대상으로 2월 29일부터 3월 11일까지 평일에 실시된다. 집에서 대형 마트인 이온을 왕복하는 구간중 자동주행이 가능한 2.4km의 직선 코스를 자동운전 코스로 전환하고 주행한다. 코스를 벗어난 도로와 타고내릴 때는 운전자가 수동으로 운전하게 되어 있다. 모니터요원으로 함께 승차한 이온 후지사와점의 시마우치 구미코 점장에 따르면 “수동에서 자동 운전의 전환이 예상 이상으로 매끄럽고 어느 시점에서 전환이 이뤄졌는지 몰랐다”라고 한다. 로봇택시 차량은 도요타 자동차의 ‘에스티마’를 개조한 것. 차내에 GPS(위성항법장치)나 AI(인공지능), 밀리파 레이더, 카메라 등을 탑재하고 있다. “화상 인식 기술이 뛰어나며 도로 위의 흰선과 노란선, 장애물을 감지함으로써 무인 운전이 가능하다”(로봇택시 주식회사 다니구치 히사시 회장) 도로 위에 흰선이 없을 경우, 인간이라면 감으로 운전할 수 있지만 로봇택시는 전방과 후방의 흰선을 인공지능으로 감지하면서 주행할 필요가 있다. 1차선 도로를 달림으로써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것도, 실험의 큰 목적중 하나이다. 차선 변경이나 우회전(편집자 주: 일본은 한국과 정반대로 차량의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으며, 양방향 차선의 경우 왼쪽 차선으로 주행한다)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2020년에 확실히 실현할 수 있는 수준을 감안하면 좌회전만으로 거리를 순회하는 코스가 될지도 모른다”(다니구치 회장). 이번 실험에 이어 2차, 3차 실험도 검토중으로,“이동 거리를 넓힘으로써 많은 모니터요원을 태워 서비스의 내용을 검토하고 싶다”(나카지마 사장)고 한다. 로봇택시의 경우 차량판매는 생각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서비스를 특화할 방침이다. 요금 체계에 대해 나카지마 사장은 “무료와 정액제, 종량제의 3개의 과금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무료의 경우, 광고의 한 형태로 대형 마트 등이 고객 서비스의 일환으로 무인택시를 무료 제공하거나 지방자치단체가 벽지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이동 거리나 사용 빈도가 정해져 있는 경우는 월액 요금, 그 이외의 경우에는 기존의 택시와 같은 종량제 등 폭넓은 요금 체계를 놓고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해갈 계획이다.  실용화 초점은 규제 장벽 사업화를 위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회사가 지향하는 무인운전에는 큰 장벽이 가로놓여 있다. 국제적인 교통 규칙을 정해놓은 ‘제네바 조약’은 운전중 차내에 운전자가 타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국제 조약을 바꾸지 않으면 무인 운전의 실현은 어렵다. 무인운전 차량을 개발 중인 미국 구글도 같은 조건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총리 관저에서 열린 민관 대화에서 아베 신조 총리는 “2020년까지 무인 자동주행에 의한 이동 서비스나, 고속도로에서 자동운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2017년까지 필요한 검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포함해 제도나 인프라를 정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카지마 사장은 “2020년까지 무인 이동 서비스를 법률에 맞추려는 나라는 세계에서 일본밖에 없다. 세계에서 일본이 가장 앞서 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로봇 택시는 3월에 미야기현 센다이시의 특구에서 100% 무인운전의 실증 실험을 예정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후원을 받아서 움직이고 있는 로봇 택시. 정말로 2020년까지 사업화할 수 있는가. 이번 후지사와시에서 이뤄진 실험이 크나큰 한걸음인 것은 틀림 없다. .  기사:마에다 요시코 도요케이자이 기자 번역: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이 기사는 일본의 경제전문주간지 도요케이자이의 온라인에 2016년 3월 4일 게재된 것으로 저작권은 도요케이자이에 있습니다)
  • 전남, 신학기 학교폭력 급증…서열 다툼 등 때문

    전남 지역은 신학기에 학교 폭력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2014년과 지난해 도내 초·중·고등학교 학교폭력 발생건수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학교폭력이 개학 직후인 3월부터 급증했다. 6월 이후 감소를 보이다 9월 들어 다시 증가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같은 현상은 학기 초 학급 편성으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과정에서 서열 다툼 등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학교폭력을 유형별로 분석해 보면 폭행이 6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모욕, 따돌림, 갈취, 협박 등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강제추행과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등 성폭력 유형이 다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4년 동안 학교 폭력 신고전화 117에 접수된 현황은 2012년 2245건, 2013년 2468건, 2014년 2347건, 지난해 1851건으로 조사됐다. 학교 폭력 징후를 보면 피해학생의 경우 과도한 용돈을 요구하고, 작은 일에도 깜짝 놀라거나 초조한 기색을 보인다. 엄마나 동생처럼 만만한 상대에게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하는 등의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가해학생의 경우 비싼 물건을 남에게 빌렸다며 소지하거나 귀가가 늦고 불규칙해진다. 용돈보다 큰 씀씀이를 보이는 등의 징후가 나타난다. 박송희 전남청 여성청소년과 계장은 “사소한 폭력이나 따돌림도 학교폭력이고 범죄라는 점을 학생들에게 명확하게 인식시켜 주는 게 중요하다”며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한 노력과 함께 피해사례 목격 시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아파트 시설 보수비 2배로… 관리비 오를 듯

    이르면 내년부터 공동주택 장기수선충당금이 2배 이상 오를 전망이다. 아파트 관리비도 오르게 된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8월 공동주택관리법 시행에 맞춰 마련되는 시행령·시행규칙에 공동주택 장기수선충당금(장충금) 최저적립요율을 만들기로 했다. 장충금은 공동주택(300가구 이상)의 주요 시설을 교체하거나 보수하는 데 필요한 돈을 적립하기 위해 매달 관리비에 포함시켜 입주자에게 걷는다. 아파트 단지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승강기나 보일러 수리, 도색 작업 등에 쓰인다. 현재는 일정한 장충금 적립요율이 없으며 아파트 단지마다 관리규약으로 요율을 정해 제각각 걷고 있다. 국토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장충금은 ㎡당 100원, 85㎡ 아파트를 기준으로 8500원 정도이다. 평균 관리비(15만원)의 5.3% 수준이다. 그러나 적립된 장충금이 부족하거나 이미 다 써버려 주요 시설이 고장 나거나 기능이 떨어져도 제때 수선하지 못하는 아파트 단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선비를 입주자에게 갹출하는 경우도 있어 주민 간 이해다툼이 생기거나 민원이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또 장충금 적립이 부족한 아파트 단지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선 비용을 빌리지 못해 공사가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적절한 장충금 적립요율을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시행규칙에 규정해 의무조항으로 만들 방침이다. 국토부는 적절한 장충금 요율을 ㎡당 250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85㎡를 기준으로 한 달에 1만 2750원 정도 더 걷어 월 장충금을 2만 1500원 정도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단독] 아파트 시설 보수비 2배로… 관리비 오를 듯

    이르면 내년부터 공동주택 장기수선충당금이 2배 이상 오를 전망이다. 아파트 관리비도 오르게 된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8월 공동주택관리법 시행에 맞춰 마련되는 시행령·시행규칙에 공동주택 장기수선충당금(장충금) 최저적립요율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장충금은 공동주택(300가구 이상)의 주요 시설을 교체하거나 보수하는 데 필요한 돈을 적립하기 위해 매달 관리비에 포함시켜 입주자에게 걷는다. 아파트 단지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승강기나 보일러 수리, 도색 작업 등에 쓰인다. 장충금은 관리주체가 장기수선충당금 사용계획서를 작성해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을 거쳐 사용한다. 납부 의무는 집주인이며 세입자는 이사 갈 때 돌려받는다. 현재는 일정한 장충금 적립요율이 없으며 아파트 단지마다 관리규약으로 요율을 정해 제각각 걷고 있다. 국토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장충금은 ㎡당 100원, 85㎡ 아파트를 기준으로 8500원 정도이다. 평균 관리비(15만원)의 5.3% 수준이다. 그러나 적립된 장충금이 부족하거나 이미 다 써버려 주요 시설이 고장 나거나 기능이 떨어져도 제때 수선하지 못하는 아파트 단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선비를 입주자에게 갹출하는 경우도 있어 주민 간 이해다툼이 생기거나 민원이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또 장충금 적립이 부족한 아파트 단지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선 비용을 빌리지 못해 공사가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적절한 장충금 적립요율을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시행규칙에 규정해 의무조항으로 만들 방침이다. 적절한 요율은 연구용역 결과를 따를 계획이다. 국토부는 적절한 장충금 요율을 ㎡당 250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85㎡를 기준으로 한 달에 1만 2750원 정도 더 걷어 월 장충금을 2만 1500원 정도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新 할마할빠 육아시대] “조부모 육아가 아이의 문제 행동 줄여”

    2~5세 영유아 36명 심층 관찰… 맞벌이 부모 육아보다 정서 안정 “20년간 어린이집 교사를 하면서 조부모가 키운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더 버릇도 없고 의존성도 높다고 믿었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조부모와 함께 자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문제 되는 행동을 적게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서울 양천구 A어린이집 최복경(42) 원장은 대학원 석사논문을 쓰기 위해 2014년 9월부터 2개월간 2~5세 영유아 원생 36명에 대한 ‘행동 관찰일지’를 기록했다. 36명 중 21명은 조부모가 돌봐주지 않는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이었고, 15명은 조부모가 보살펴주는 맞벌이 부부 아이들이었다. 최 원장은 이 2개 그룹을 대상으로 ▲기본 생활습관 ▲의사 소통 ▲사회정서 발달 등을 비교 관찰했다. 규칙 지키기, 청결, 식사 태도 등 기본 생활습관의 경우 맞벌이 부모 육아그룹은 21명 중 24%(5명)에서 문제행동이 나타났다. 반면 조부모 육아그룹에서는 15명 중 1명만 문제행동을 일으켰다. 최 원장은 “부모 육아그룹의 아이는 혼자 있을 때 식사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물건을 챙기지 못했고, 신발 신기나 옷 입기를 할 때 어른들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아이 스스로 행동하도록 여유롭게 기다리는 조부모와 달리 항상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는 무엇이든 빠르게 해주기에 바빠 아이의 자립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 소통에서도 맞벌이 부모 육아그룹의 아이는 단어만으로 의사를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21명 중 4명으로 5분의1을 차지했다. 조부모 육아그룹에서는 15명 중 1명만 말을 더듬었다. 그는 “젊은 엄마들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해 아이가 생각을 밝힐 기회가 적지만, 시간적 여유가 더 있고 느긋한 조부모들은 아이와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를 하려는 특성이 좀더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사회정서 발달 측면에서도 맞벌이 부모 육아그룹은 21명 중 4명에게서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거나 집중하지 못해 몸을 꼬는 등 행동이 나타났다. 조부모 육아그룹은 이런 경우가 2명이었다. 최 원장은 조부모 육아와 맞벌이 부모 육아는 정서적 안정감 때문에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육 경험이 있는 조부모의 보살핌은 일하는 아이의 부모들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어 아이가 세상에 대해 신뢰감을 쌓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오늘의 눈] ‘투박 마케팅’에 속앓이하는 지자체/윤창수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투박 마케팅’에 속앓이하는 지자체/윤창수 사회2부 차장

    선거철이다. 4·13 총선을 앞두고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투박 마케팅’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진실한 사람임을 인정했다는 ‘진박 마케팅’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람임을 내세운 ‘박원순 마케팅’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진박 마케팅’은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신통찮은 듯하다. 서울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박원순 마케팅’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박원순의 전(前) 비서실장’ ‘박원순의 전 부시장’ 등을 내세운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정치인들은 “어떤 선거도 쉬운 선거는 없다”고 말한다. 표를 얻으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후보들 탓에 몸살을 앓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이다. 공직선거법은 광범위한 규제로 지자체장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을 막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현직 지자체장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이유는 그만큼 그들의 권한이나 기능이 선거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지자체장들은 “우리가 임의 민간단체의 대표냐, 지방정부라 불러 달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21년 역사의 지방자치가 그만큼 힘이 세졌다는 방증이다. 과도한 규제로 총선 2개월 동안 행정의 공백이 생길까 지자체장들은 하소연한다. 선거일 60일 전부터 정치행사 참여를 금지한 탓에 아예 ‘개점휴업’ 상태라고 한숨짓는다. 대통령의 활동과 달리 선거와 무관한 주민의 삶을 보살피는 행정 행위조차도 공직선거법 때문에 할 수 없어 업무가 중지된다고 주장한다. 서울의 한 구청장은 “1년 365일 나의 모든 일이 선거운동”이라며 공직선거법을 비아냥댔다. 또 선거관리위원회의 법 해석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해석해도 지방선관위는 또 아니라고 한단다. 선관위는 허가했는데 사법부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판단한 사례도 있다. 선관위에 톡톡히 덴(?) 경험이 있는 이 구청장은 모든 선관위와의 업무는 문서로 남기라고 구청 직원들에게 신신당부했다. 반면 선관위는 전화 통화로 해결하고 증거를 남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혀를 찼다. 서울 25명의 구청장 가운데 이번 선거에 나서는 이는 없다. 비례대표 출마는 선거 30일 전까지 가능하다. 박 시장의 측근도 비례대표를 못 받는데, 이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당에서 구청장은 국회의원의 3분의1로 대접받는다고 한다. 여야 구청장 여럿이 출사표를 만지작거렸지만, 현직에 불리한 경선 규칙 등으로 포기했다. 선관위도 공직선거법이 국민의 복지업무를 맡은 지자체장을 선거 기간에 옴짝달싹할 수 없도록 옭아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여러 차례 헌법소원도 제기됐으나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대체로 ‘예산을 낭비하거나 불공정한 선심 행정을 할 개연성을 막아야 한다’며 선관위 손을 들어 줬다. 지자체장 243명은 이 시기에 서랍에 넣어 둔 해묵은 민원을 해결하거나, 정치꾼들이 몰리지 않게 조용히 현장 행정에 나서는 게 좋겠다. 박 시장이 지난 1월 수행원도 없이 영하 19도의 한파 현장 점검을 했듯이 말이다. geo@seoul.co.kr
  • (연구)1700년대 미라 몸속에서 발견된 ‘대장암 유전자’

    (연구)1700년대 미라 몸속에서 발견된 ‘대장암 유전자’

    현대인의 가장 무서운 적 중 하나로 꼽히는 암은 현대인들의 잘못되고 불규칙한 생활 습관 및 식습관에서 기인한다는 관념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암은 이미 수 백 년 전에도 존재했으며, 때문에 암의 발병 원인을 현대인의 잘못된 습관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5년 헝가리에서 발견된 미라 265구를 연구해 온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진은 이들 미라가 대부분 1731~1838년에 생존했던 중산층 사람들 또는 성직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낮은 습도와 온도 등의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이들 미라 중 보존상태가 양호한 미라 20구에서 조직샘플 51개를 채취해 정밀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들 미라 중 한구에서 대장암 발생 초기에 관여하는 중요한 유전자인 ‘APC 유전자’ 돌연변이 형태를 발견했다. 이것은 대장암 등 일부 암이 현대에 들어와 발생한 신생 질병이 아니며, 유전적 특징에 따라 발병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대장암을 포함한 일부 암이 현대인의 불량한 식습관이나 신체활동 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는 현대의 학설을 뒤집는 결과이기도 하다. 연구를 이끈 텔아비브대학의 리나 로신-아베스펠드 박사는 “대장암은 근대에 들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암 질병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과거에도 대장암과 깊은 관련이 있는 유전자가 있었는지 확인하고자 했으며, 그 결과 APC 돌연변이 유전자 다양한 변형 유전자를 찾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근대 이전의 시대에도 유전적 성향으로 인한 암이 이미 존재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단 한구의 미라에서만 이러한 유전자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표본 조사를 더욱 확대해 추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은행 영업이익 최악인데… 서민대출 목표는 최대

    은행 영업이익 최악인데… 서민대출 목표는 최대

    은행권이 새희망홀씨대출 때문에 울상이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금융 당국이 올해 새희망홀씨대출 목표치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올려놔서다. 가뜩이나 계좌이동제 본격 시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임박 등으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한 마당에 새희망홀씨대출 ‘할당량’마저 채우려면 저신용 고객까지 끌어와야 할 처지라고 은행들은 볼멘소리다. 새희망홀씨대출은 이명박 정부에서 선보인 서민금융 3종 상품 중 하나다.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이거나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이면서 신용등급 6~10등급인 저신용자들이 은행에서 연 6~10.5% 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이다. “서민 지원도 좋지만 정부 생색에 실적을 꿰맞출 수는 없지 않으냐”는 게 은행권의 항변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올해 시중은행 16곳의 새희망홀씨대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2조 5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은행별 목표치를 최근 전달했다. 사실상 할당이다. 금액은 은행 규모에 따라 최저 300억~400억원에서 최대 2000억원 수준이다. 새희망홀씨대출은 2010년 11월 출범 당시 매해 목표액을 전년도 은행 영업이익의 10% 범위에서 전년도 취급 실적 등을 감안해 은행이 자율적으로 책정하도록 정했다. 2012년까지 ‘전년도 영업이익 10%(1조 7000억원)=새희망홀씨대출 목표액(1조 7000억원)’이란 규칙이 비교적 잘 지켜졌지만 그 이후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기준금리 인하 여파 등으로 은행권 영업이익은 해마다 줄어든 반면 새희망홀씨대출 목표액은 줄곧 상승했다. 올해는 은행 영업이익 10%(6000억원)와 목표액(2조 5000억원) 격차가 4배까지 벌어졌다. A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제시한 올해 할당량을 달성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면서 “달성하지 못하면 (당국으로부터) 어떤 불이익을 받을지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희망홀씨대출 자격이 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대출을 받으러 올지도 모르는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대출 목표를 늘려 잡고 할당량만 채우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출 자격이 되는 저신용자 숫자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대출을 늘리기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한편 금융 당국은 지난해 11월 종료 예정이던 새희망홀씨대출의 일몰기간을 2020년까지로 5년 연장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 둔 규칙 ‘74㎝’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 둔 규칙 ‘74㎝’

    작가의 생명은 개성인지라 자신의 작품과 제대로 어울리는 다른 작가의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다양한 실내 공간을 카메라에 담아 온 작가 김도균(42)과 미니멀한 구조물로 일상에서 마주하는 가구의 본질에 접근하는 설치작가 이은우(33)의 작품들은 함께 놓고 보니 묘하게도 잘 어울린다. 기하학적 조형언어를 구사하는 두 작가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촌마을에 있는 누크갤러리에서 ‘74㎝’를 경계로 하나의 전시공간에서 만났다. 74㎝는 일반적인 책상의 높이로 이번 전시에서 제시된 나름의 규칙이다. 젊은 작가들의 2인전을 주로 기획해 온 누크갤러리 조정란 대표는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자기가 만들어 놓은 규칙 안에서 살아가며 표준규격으로 정해진 책상의 높이도 그중 하나”라며 “구체적으로 정해 놓은 수치는 두 작가의 작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이끌어 내는 단서가 된다”고 설명한다. 전시장은 74㎝를 경계로 위는 김도균 작가가 2000년대 이후 촬영한 모노톤의 공간 사진들이 차지하고 있다. 크기와 내용, 프레임이 각기 다른 작품들이 74㎝ 높이에 맞춰 줄지어 걸렸다. 연필 드로잉 같은 젤라틴실버 프린트 작품과 깔끔하고 추상적인 디지털 C 프린트 작품들이 섞여 있다. 2층의 한 벽면에는 모서리 공간을 담은 하나의 이미지를 사진작업에서 널리 쓰는 규격 사이즈 5가지로 프린트해 비율과 사진에 대한 실험을 한 작품이 5형제처럼 나란히 걸려 있다. 수평과 수직이 만나는 곳, 벽과 바닥이 만나는 곳 등 현대 건축물의 부분을 사진의 형식을 빌려 기하학적 추상 이미지로 담아 온 작가의 차분한 시선이 잔잔한 감성으로 다가온다. 실험적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은우 작가의 기하학적 구조물들은 74㎝ 아래에 자리잡았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가구에서 연상된 작품들은 가구 같기도 하고 조각 같기도 하다. 푸른 직육면체, 붉은 스트라이프, 푸른색 삼각형, 초록색 원, 오렌지색 사각형, 검은 직사각형 같은 기하학적인 작품들은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말이 없던 공간에 표정이 드러나게 한다. 각자의 규칙 안에서 자유롭게 작업해 온 두 작가의 기하학적 조형언어는 상대의 작품과 조응해 신선하게 교감하며 시각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갤러리에서 보이는 인왕산의 전망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전시는 3월 16일까지.(02)732-7241.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영상] ‘필리버스터’ 도중 방청객 퇴장 위기…이학영 의원의 일침

    [영상] ‘필리버스터’ 도중 방청객 퇴장 위기…이학영 의원의 일침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한 야당 의원들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방청객이 토론 도중 제지를 당해 논란이 빚어졌다. 필리버스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시민들의 방청도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필리버스터를 직접 지켜보던 방청객이 의원들의 발언에 반응을 보였다는 이유로 제지당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28일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토론을 진행하던 중 국회 방호과 직원이 방청객을 제지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은수미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방금 방청하던 시민 한 분이 박수 쳤다고 방호과 직원에게 끌려 나가는 일이 발생한 듯”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단상에 서서 이 의원은 토론을 하던 중 정면에서 보이는 방청객을 향해 “자, 우리 방호과 직원님 방청석에 조용히 하실 테니까 그냥 두세요. 그냥 앉아 계시게 하세요”라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 이 의원은 “우리의 주인 되신 분들이 앉아계십니다. 그 분들은 세금을 낸 주인들이십니다”라면서 “방호과 직원 여러분, 여러분은 주인을 모시고 있는 겁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청객이) 박수 치지 않았습니다.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라면서 토론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도 제지가 이어지자 이 의원은 “의원님 한 분 가서 말려주세요. 방청하게 해주세요”, “신체에 해를 가하지 마세요. 그냥 조용히 앉아 계시게 하세요”라고 당부했다.   방청객이 퇴장을 당하게 되는 것은 국회 방청규칙에 따른 지침이다. 국회 방청규칙 제14조(방청객의 준수사항) 에 따르면 ‘▲모자, 외투를 착용하지 못한다 ▲보자기·기타 부피가 있는 물품을 휴대하지 못한다 ▲음식 또는 끽연을 하지 못한다 ▲신문 기타 서적류를 열독하지 못한다 ▲회의장의 언론에 대하여 가부(可否)의 의견을 표시하거나 박수를 하지 못한다 ▲소리를 내거나 떠들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국회 관계자는 “해당 방청객에게 사전에도 방청 규칙을 설명했고, 의원들을 향해 고성을 쳐서 주의를 준 뒤 퇴장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이 ‘방호과 직원’이라고 표현한 것은 국회 의회경호담당관실 소속의 국회 경위들이었다. 이밖에도 관행적으로 의자에 양복 상의를 벗어놓는 것, 다리를 꼬거나 하는 등의 삐딱한 자세로 앉는 등의 ‘예의에 어긋난 행위’도 제재를 받기도 한다. 모두 의정 활동에 방해되는 행동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의원들의 발언에 고성을 친다거나 박수를 연달아 치는 등의 행위는 방해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모자나 외투 착용, 다리를 꼬거나 양복의 상의를 입지 않는 것 등의 규정은 국회의 권위와 특권의식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돼 왔지만 규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민의당도 쇄신 바람… 천정배 “광주 전략공천 할 수도”

    권노갑 “박지원 입당 땐 동참” 박 “정치는 생물… 결정 못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28일 ‘희망공천’이라는 이름으로 광주 지역에서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내 공천 갈등의 최대 뇌관이었던 호남권 인적 쇄신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발(發) ‘물갈이 태풍’이 국민의당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천 공동대표는 28일 광주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광주 국민의당 후보들은 현역 의원이든 아니든 민심에 기반을 둔 본선 경쟁력이 입증돼야 공천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이상돈 공동 선대위원장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광주 유권자들의 여망이 크기 때문에 현역 의원 교체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관련된 내용이 공천 규칙을 담는 시행세칙에 포함될 가능성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지지율 하락 등으로 고전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은 추가 인사 영입에 안간힘을 쏟으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지난 26일 김영환·이상돈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등과 함께 사위상을 당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찾아 지원을 요청했다. 조문을 마친 안 대표가 손 전 고문과 악수하며 “도와달라”고 하자, 손 전 고문은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또 같은 날 안 전 대표는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 전 더민주 고문과 만나 무소속 박지원 의원의 합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고문은 “박 의원이 국민의당에 들어가면 함께 입당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통화에서 “(저의 거취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내교섭단체 구성까지 의석수 3석이 부족한 국민의당의 더민주 ‘탈당파’ 영입을 위한 물밑 접촉도 계속되고 있다. 김한길 상임 선대위원장은 최근 무소속 신기남 의원을 만나 합류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고집 센 아이일수록 커서 더 많은 돈 번다” (심리학 연구)

    “고집 센 아이일수록 커서 더 많은 돈 번다” (심리학 연구)

    말썽꾸러기 자녀 때문에 고민인 부모에게 희소식이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미국 타임지 등 외신이 고집이 센 아이일수록 나중에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 결과는 독일 튀빙겐대 마리온 슈펭글러 박사가 이끈 국제 연구팀이 12세 어린이 745명이 40년이 지나 52세가 됐을 때까지의 연구 자료를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연구팀이 이용한 자료는 1968년부터 2009년까지 룩셈브루크에서 진행된 대규모 추적조사인 ‘룩셈부르크 마그리브’(Luxembourg MAGRIP)에 등록된 것이다. 연구팀은 아이의 ‘고집스러움’과 ‘성실함’, ‘반항적임’ 등 여러 성향을 조사하고 어떤 성향이 나중에 업무상의 성공과 가장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나중에 가장 많은 돈을 벌게 된 사람은 어릴 때 고집이 세고 반항적이며 심지어 규칙을 무시했던 아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런 아이는 수업 시간에 경쟁 심리가 다른 아이들보다 강해 그에 따라 성적이 더 높았을 수 있다”면서 “또한 어른이 돼도 더 많은 것을 요구해 연봉 협상에서도 더 높은 연봉을 요구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주위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고 해도 자신의 금전적인 이익을 위해 더욱더 적극적으로 나섰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논문은 미국심리학회(APA)가 발행하는 학술지 ‘발달 심리학’(Developmental Psych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리 냥이가 좀 이상해요”…반려묘의 고통 징후 25가지

    “우리 냥이가 좀 이상해요”…반려묘의 고통 징후 25가지

    고양이를 오래 키운 애묘인들이라고 하더라도 고양이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속속들이 알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영국 링컨대학교 연구팀이 전 세계 전문가 19명의 의견을 수렴, 고양이들의 고통을 말해주는 25가지 징후들을 밝혀내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전문가들에게 고양이들이 일반적으로 자주 보이는 91가지 행동을 분석해줄 것을 요구한 뒤, 80% 이상의 전문가가 '고통'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징후 25가지를 간추려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이 밝힌 25가지 징후들은 고양이의 신체적 고통 및 정신적 고통을 대변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이들 행동을 보일 때에는 고양이가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25가지 행동 중 한 가지 만을 보였다고 해서 고통을 느끼고 있다 확신할 수는 없으며, 두 가지 이상의 행동이 동시에 나타나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밀스 링컨대학교 생명공학부 동물행동의학과 교수는 “수의사와 고양이 주인들은 고통으로 인한 고양이의 행동변화를 대부분 알아차릴 수 있지만 가끔은 특정 행동에 의학적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의 일부라고 오인해 수의사에게 문의해야 할 큰 문제라고 생각지 못할 수도 있다”며 “기존보다 객관적인 기준에 의거해 작성한 이번 리스트가 고양이 주인 및 수의사들로 하여금 고양이의 고통을 인지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구팀이 밝힌 고통 징후 25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절뚝거림2. 도약을 잘 하지 못함3. 걸음걸이 이상4. 움직임 기피5. 심계항진(불규칙하거나 빠른 심장 박동) 반응6. 도망/숨기7. 털 손질 하지 않음8. 놀이행동 감소9. 식욕 감소10. 전반적인 활동 감소11. 인간에게 몸을 비비는 행동 감소12. 전반적인 기분 변화13. 신경질적 행동14. 등을 굽혀 높이 세우는 자세 취함15. 몸 무게중심 전환 행동16. 신체 특정 부위를 핥는 행동17. 머리를 낮추는 자세 취함18. 안검경련 (눈 둘레 근육 경련으로 눈 깜박임이 많아지는 증상)19. 먹이 섭취 방식 변화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0. 밝은 장소 기피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1. 으르렁거림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2. 신음소리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3. 눈 감음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4. 소변보기를 미룸25. 꼬리 움찔거림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연구)200년 전 미라 몸속 ‘대장암 유전자’ 발견

    (연구)200년 전 미라 몸속 ‘대장암 유전자’ 발견

    현대인의 가장 무서운 적 중 하나로 꼽히는 암은 현대인들의 잘못되고 불규칙한 생활 습관 및 식습관에서 기인한다는 관념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암은 이미 수 백 년 전에도 존재했으며, 때문에 암의 발병 원인을 현대인의 잘못된 습관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5년 헝가리에서 발견된 미라 265구를 연구해 온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진은 이들 미라가 대부분 1731~1838년에 생존했던 중산층 사람들 또는 성직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낮은 습도와 온도 등의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이들 미라 중 보존상태가 양호한 미라 20구에서 조직샘플 51개를 채취해 정밀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들 미라 중 한구에서 대장암 발생 초기에 관여하는 중요한 유전자인 ‘APC 유전자’ 돌연변이 형태를 발견했다. 이것은 대장암 등 일부 암이 현대에 들어와 발생한 신생 질병이 아니며, 유전적 특징에 따라 발병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대장암을 포함한 일부 암이 현대인의 불량한 식습관이나 신체활동 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는 현대의 학설을 뒤집는 결과이기도 하다. 연구를 이끈 텔아비브대학의 리나 로신-아베스펠드 박사는 “대장암은 근대에 들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암 질병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과거에도 대장암과 깊은 관련이 있는 유전자가 있었는지 확인하고자 했으며, 그 결과 APC 돌연변이 유전자 다양한 변형 유전자를 찾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근대 이전의 시대에도 유전적 성향으로 인한 암이 이미 존재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단 한구의 미라에서만 이러한 유전자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표본 조사를 더욱 확대해 추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탈모 막아라”… 의학·비의학적 치료 총동원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탈모 막아라”… 의학·비의학적 치료 총동원

    아무리 돈이 많은 인간이라도 불로장생의 꿈과 더불어 절대 이루지 못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바로 성장이 끝난 성인의 키를 키우는 것과 탈모를 막는 것이다. 헤어스타일이 첫인상의 70%를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때문에 국적을 불문하고 탈모로 고민하는 이른바 탈모인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우리는 탈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두피 콜라겐 줄어도 머리 빠져” 日서 최근 규명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최근 밝혀진 탈모의 새로운 원인 중 하나는 두피 콜라겐이다. 피부 탄력에 필수 요소로 알려진 콜라겐이 줄어들면 모낭 줄기세포가 각질 세포로 변하고, 모낭은 점점 작아지다가 결국 사라지면서 한 번 빠진 머리카락을 되살릴 수 없게 된다. 일본 도쿄의치과대 연구진은 지난 5일 발표한 연구자료에서 단백질의 일종인 ‘17형 콜라겐’을 많이 생산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쥐는 17개월이면 탈모가 시작되는 일반 쥐와 달리 34개월이 되도록 풍성하고 윤기 있는 털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모낭 줄기세포는 있지만 모발을 생성하는 특정 세포의 재생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탈모가 발생하거나, 지나친 육류 섭취로 인해 탈모가 유발된다는 기존 연구결과도 있다. 이 밖에도 남성호르몬 안드로젠이나 면역체계이상, 영양결핍,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도 탈모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다양한 원인으로 탈모를 앓는 전 세계 탈모 인구의 정확한 숫자는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약 6000만명, 한국 약 1000만명, 중국 2억명 정도가 탈모로 남모르게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선 샴푸·두피 관리 등 비의학적 방법 선호 ‘글로벌 공공의 적’ 탈모를 대하는 태도는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 2013년 세계 1위 탈모치료제인 ‘프로페시아’ 판매기업인 한국MSD가 550명의 20~49세 남성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 중 17%만이 탈모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고 답했다. 반면 비의학적 치료인 탈모방지 및 두피관리 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63%에 달했다. 한국 탈모 남성들은 탈모 치료를 위한 시도로 의학적 치료보다는 샴푸 등 두피 관련 제품 또는 식이요법과 같은 비의학적 방법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홍콩이나 일본, 싱가포르 등지에서는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의학적 치료 방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환자 부작용… 美서 제약사에 소송도 머리카락을 두피에서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혹은 이미 머리카락이 빠진 두피에서 새로운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기 위한 세계 각국 연구진의 노력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2014년 미국 예일대학 의과대학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토파시티닙 시트레이트로 25세 남성 전신 탈모환자를 완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3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의과전문대학원은 머리카락이 나게 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모낭세포 배양 연구에 집중했다. 실험실에서 모낭세포의 일종을 복제·배양한 뒤 쥐에 이식한 결과 이식한 모낭세포 7개 가운데 5개에서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났다. 다만 위의 연구들은 다양한 이유로 아직 시판용 약물 또는 정식 치료방법으로 채택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현존하는 치료제가 일부 환자들에게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2012년 미국의 30대 남성은 9개월간 유명 탈모 치료제를 복용했다가 가슴과 엉덩이가 커지며 몸이 ‘여성화’되는 부작용을 겪었다며 제약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례가 있다. ●민머리 정력 세다는 속설 잘못… 심장병 위험 탈모가 완전히 진행된 대머리(민머리)인 사람은 정력이 세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지난해 영국 피부과 전문의와 불임전문의로 구성된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30대의 젊은 나이에 탈모 증상이 있는 남성의 경우 정자 수가 일반 남성의 60%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탈모와 관련된 호르몬의 변화가 정자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탈모가 호르몬의 영향 혹은 스트레스의 결과물 중 하나라고 가볍게 치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심장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13년 일본 도쿄대학교 연구진은 남성형 탈모, 특히 정수리 탈모가 관상동맥질환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탈모가 가장 많이 진행된 남성은 탈모가 없는 일반 남성에 비해 심장병 발병률이 평균 33% 높았다는 것. 연구진은 탈모가 당뇨병의 전조인 인슐린 저항이나 염증 또는 남성 호르몬 증가와 연관이 깊은 만큼 심장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탈모를 미리 예방하는 방법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멀리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세계 어디에서도 탈모를 100% 예방하는 일종의 백신이나 치료법, 치료제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과학의 빠른 발전을 기다리는 동안 과대광고에 속거나 부작용에 시달리기보다는 스스로 생활습관을 개선해 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huimin0217@seoul.co.kr
  • [주말 영화]

    ■리멤버 타이탄(EBS1 일요일 낮 2시 15분) 미국에서 고교 미식축구 열기가 뜨거웠던 1971년, 버지니아 주의 TC 윌리엄스 고교는 교육청 지시로 흑백 통합 학교가 된다. 또 우여곡절 끝에 백인 코치 빌(윌 패튼)과 흑인 코치 허먼(덴절 워싱턴)은 교내 미식축구팀인 타이탄을 함께 지휘하게 된다. 하지만 백인 학생들과 흑인 학생들은 서로 으르렁대기 바쁘다. 인종차별이 공공연하던 시절, 백인과 흑인 학생들이 미식축구를 매개체로 하나로 화합하는 과정을 그린 감동적인 작품이다. 그러면서도 스포츠 영화가 주는 짜릿함을 잃지 않는다. 경기 규칙을 자세히 몰라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이 영화를 연출한 보애즈 야킨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더 유명한다. 최근에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2013)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2000년 개봉작. ■노잉(OBS 토요일 밤 10시 5분) 50년 전 땅에 묻힌 타임캡슐 속에서 알 수 없는 숫자들이 가득 쓰인 종이를 발견한 초등학생 캘럽(챈들러 캔터베리)은 천체물리학 교수인 아버지 테드(니컬러스 케이지)에게 전해준다. 테드는 종이에 적힌 숫자들이 지난 50년간 일어났던 재앙을 예고하는 숫자였음을 알게 된다.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참사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데…. 리샤오룽의 아들 브랜든 리의 유작으로 유명한 ‘크로우’를 통해 파격적인 데뷔를 알린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2009년 개봉작.
  • 관료주의는 왜 독창적 사고 외면하나

    관료주의는 왜 독창적 사고 외면하나

    관료제 유토피아/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김영배 옮김/메디치미디어/360쪽/1만 9000원 #1. “난 2016년부터 주립대학교의 등록금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좋아요, 버니. 하지만 그 공짜 혜택에 대한 비용은 어디서 조달하죠?’ 난 그들에게 대답합니다. 월스트리트의 투기 행위에 대해 세금을 물릴 것이라고요.”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의 아이오와주 코커스 연설 중에서) #2. 제임스 갈브레이스 텍사스대 교수 등 170명의 미국 경제학자들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우리 경제학자들은 버니 샌더스 후보의 월스트리트 해체 공약이 ‘대마불사’(Too big to fail) 은행들이 불러올 또 다른 경제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샌더스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개혁은 대선판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샌더스 상원의원의 꿈일 뿐 아니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거침없이 얘기하는 정책으로 응원받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1999년 폐지된 금융 규제법인 ‘글래스-스티걸법’의 부활을 주장하며 사실상 월스트리트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미국의 중산층을 무너뜨린 주범으로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회사를 지목한다. 그럼에도 월스트리트는 미 정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돈주머니로 선거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자유 시장을 모토로 한 월스트리트는 역설적으로 미국 관료주의와 밀월 관계를 가진 공범으로 꼽힌다. 이 책의 저자이자 인류학자인 데이비드 그레이버 런던정경대(LSE) 교수가 현대 사회에 착근된 ‘뿌리 깊은 관료화’ 현상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자유주의는 그 태생부터 19세기 이후 우리 머릿속에 새겨진 일종의 환상 같다. 자유로운 시장이라는 개념이 역사적으로는 군부대의 이동이나 공물 절취, 전리품 처리 등을 위한 정부 정책의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유로운 시장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생긴 법원 서기 등 관청 공무원과 공증인, 경찰의 숫자가 끊임없이 늘어났으며 정부뿐 아니라 대기업, 금융기관, 학교 등 사회 모든 영역에서 프랑스 루이 14세의 절대왕정 때보다 ‘1000배’나 많은 서류 작업이 이뤄져야 할 정도로 세상은 지독하게 관료화됐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인류가 조직화되면서 출현한 관료주의로 인한 서류 작업량은 1970년대 이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자유주의가 심화될수록 나타나는 관료화의 역설인 셈이다. 관료주의는 스스로 몸집을 불리기 위해 살아가는 조직처럼 보인다. 이는 정부나 대학에서 나타나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인 ‘너무 많은 위원회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위원회’ 창설 같은 것을 사례로 들 수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관료제와 결합하면서 이윤의 형태로 ‘부’(富)를 뽑아내기 위해 온갖 종류의 규제들을 마구 생산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그렇다고 ‘규제 철폐’에 대해 호의적이지도 않다. 관료주의적 간섭을 덜어내고, 각종 규칙을 줄여주는 의미의 규제 철폐가 아니라 실제로는 기업이나 정부 정책자들이 ‘자기 입맛에 맞는 방식’으로 규제의 구조 자체를 유리하게 바꾸는 눈속임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저자의 관료주의에 대한 시각은 냉소적이다. 관료주의가 왜 독창적인 사고방식을 경계하고 외면하는지를 파헤치면서, 나아가 우리 스스로가 관료주의에 매료되고 동조하는 조력자가 됐다고 분석한다. 갈수록 몸집과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관료주의에 대한 저자의 대안은 무엇일까. 관료주의를 혁신할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우리들의 더 나은 상상력을 답으로 제시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냥이가 털 손질을 안한다고요?” 반려묘 ‘고통’ 25가지 징후

    “냥이가 털 손질을 안한다고요?” 반려묘 ‘고통’ 25가지 징후

    고양이를 오래 키운 애묘인들이라고 하더라도 고양이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속속들이 알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영국 링컨대학교 연구팀이 전 세계 전문가 19명의 의견을 수렴, 고양이들의 고통을 말해주는 25가지 징후들을 밝혀내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전문가들에게 고양이들이 일반적으로 자주 보이는 91가지 행동을 분석해줄 것을 요구한 뒤, 80% 이상의 전문가가 '고통'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징후 25가지를 간추려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이 밝힌 25가지 징후들은 고양이의 신체적 고통 및 정신적 고통을 대변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이들 행동을 보일 때에는 고양이가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25가지 행동 중 한 가지 만을 보였다고 해서 고통을 느끼고 있다 확신할 수는 없으며, 두 가지 이상의 행동이 동시에 나타나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밀스 링컨대학교 생명공학부 동물행동의학과 교수는 “수의사와 고양이 주인들은 고통으로 인한 고양이의 행동변화를 대부분 알아차릴 수 있지만 가끔은 특정 행동에 의학적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의 일부라고 오인해 수의사에게 문의해야 할 큰 문제라고 생각지 못할 수도 있다”며 “기존보다 객관적인 기준에 의거해 작성한 이번 리스트가 고양이 주인 및 수의사들로 하여금 고양이의 고통을 인지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구팀이 밝힌 고통 징후 25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절뚝거림2. 도약을 잘 하지 못함3. 걸음걸이 이상4. 움직임 기피5. 심계항진(불규칙하거나 빠른 심장 박동) 반응6. 도망/숨기7. 털 손질 하지 않음8. 놀이행동 감소9. 식욕 감소10. 전반적인 활동 감소11. 인간에게 몸을 비비는 행동 감소12. 전반적인 기분 변화13. 신경질적 행동14. 등을 굽혀 높이 세우는 자세 취함15. 몸 무게중심 전환 행동16. 신체 특정 부위를 핥는 행동17. 머리를 낮추는 자세 취함18. 안검경련 (눈 둘레 근육 경련으로 눈 깜박임이 많아지는 증상)19. 먹이 섭취 방식 변화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0. 밝은 장소 기피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1. 으르렁거림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2. 신음소리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3. 눈 감음 (낮은 수준의 고통 있을 때 드물게 발생)24. 소변보기를 미룸25. 꼬리 움찔거림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18세기 미라서 ‘대장암 유전자’ 발견…‘癌 원인’ 찾을까?

    18세기 미라서 ‘대장암 유전자’ 발견…‘癌 원인’ 찾을까?

    현대인의 가장 무서운 적 중 하나로 꼽히는 암은 현대인들의 잘못되고 불규칙한 생활 습관 및 식습관에서 기인한다는 관념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암은 이미 수 백 년 전에도 존재했으며, 때문에 암의 발병 원인을 현대인의 잘못된 습관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5년 헝가리에서 발견된 미라 265구를 연구해 온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진은 이들 미라가 대부분 1731~1838년에 생존했던 중산층 사람들 또는 성직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낮은 습도와 온도 등의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이들 미라 중 보존상태가 양호한 미라 20구에서 조직샘플 51개를 채취해 정밀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들 미라 중 한구에서 대장암 발생 초기에 관여하는 중요한 유전자인 ‘APC 유전자’ 돌연변이 형태를 발견했다. 이것은 대장암 등 일부 암이 현대에 들어와 발생한 신생 질병이 아니며, 유전적 특징에 따라 발병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대장암을 포함한 일부 암이 현대인의 불량한 식습관이나 신체활동 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는 현대의 학설을 뒤집는 결과이기도 하다. 연구를 이끈 텔아비브대학의 리나 로신-아베스펠드 박사는 “대장암은 근대에 들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암 질병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과거에도 대장암과 깊은 관련이 있는 유전자가 있었는지 확인하고자 했으며, 그 결과 APC 돌연변이 유전자 다양한 변형 유전자를 찾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근대 이전의 시대에도 유전적 성향으로 인한 암이 이미 존재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단 한구의 미라에서만 이러한 유전자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표본 조사를 더욱 확대해 추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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