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규칙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통화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마트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절감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특혜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645
  • [새 영화] ‘레이스’

    [새 영화] ‘레이스’

    독일 나치 체제에서 개최됐던 1936년 베를린올림픽 하면 우리는 일장기를 달고 마라톤 경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일제강점기 한민족에게 기쁨과 울분을 동시에 안겼던 손기정이 떠오른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단거리 육상 선수 제시 오언스를 기억하기 십상이다. 흑인으로 당당히 올림픽 4관왕을 차지한 그는 아리안 인종의 우수성을 올림픽을 통해 입증하려던 아돌프 히틀러의 꿈을 무너뜨린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레이스’는 바로 제시 오언스와 베를린올림픽을 다룬 영화다. 육상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오언스(스테판 제임스)가 백인 코치 래리 스나이더(제이슨 서디키스)를 만나 난관을 극복하고 올림픽 영웅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에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히틀러가 왜 오언스와 악수를 하지 않았는지 여러 설이 분분한 가운데 이 영화에서는 상당히 미국적인 시각에서 이 대목을 해석한다. 당초 100m, 200m, 멀리뛰기에만 출전할 예정이었던 오언스가 400m 계주까지 나가 역사를 쓰게 된 비화 또한 흥미롭다. 단거리달리기보다 멀리뛰기가 가장 결정적인 종목으로 다뤄지는 점도 재미있다. 규칙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아 멀리뛰기 예선에서 탈락 위기에 몰린 오언스가 독일 선수 루츠 롱의 도움으로 결승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둘은 스포츠맨십으로 쌓아 올린 우정을 계속 이어 갔다고 한다. 에피소드 자체는 관객들의 구미를 잡아당길 요소가 많은 반면 전체적으로 캐릭터와 이야기 흐름이 밋밋한 편이다. 카메라는 그저 잔잔하게 오언스를 따라갈 뿐이다. 영화는 오언스가 영웅이 되는 것으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인종차별 문제에서는 유대인을 차별했던 당대 독일 못지않았던 미국의 씁쓸한 현실을 꼬집으며 막을 내린다. 오언스 같은 불세출의 스타가 나왔지만 미국 내 인종차별은 계속된다. 올림픽 역사를 살펴봐도 이를 충분히 알 수 있다.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경주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던 토미 스미스는 시상대에 올라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동메달리스트 존 카를로스와 함께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번쩍 치켜들었다. 미국 내 인종차별에 항의한 유명한 사건이다. 원래 제시 오언스 역에는 존 보예가가 캐스팅됐다고 한다. 하지만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에 발탁돼 중도 하차했다. 12세 관람가. 25일 개봉.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고교시절 꿈꿨던 물리학도, 일흔 넘어 이뤄, 법관 때보다 부담 적어…양자중력 계속 연구”

    “고교시절 꿈꿨던 물리학도, 일흔 넘어 이뤄, 법관 때보다 부담 적어…양자중력 계속 연구”

    7년 매진… UC머시드에서 학위 규칙적 생활·건강 관리가 ‘비결’ “순수했던 고교 시절로 돌아가 그때 가졌던 물리학에 대한 꿈을 성취하다니 제가 생각해도 대단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강봉수(73·사시 6회) 변호사의 목소리에는 기운이 넘쳤다. 60대 중반의 나이에 학업에 다시 뛰어든 지 7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가슴속 벅찬 감격을 일부러 숨기려 하지 않았다. 강 변호사는 지난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중 한 곳인 UC머시드 대학원에서 물리학으로 학위를 받았다. 그는 22일 “규정된 5년보다 2년을 더 지체했지만, 7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할 만큼 공부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2009년 유학길에 오를 때만 해도 서울중앙지법원장 출신의 대형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가 ‘학문의 길’을 선택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이 놀랐다. 강 변호사가 만학에 다시 도전했던 것은 어릴 적 꿈 때문이었다. 청주고 재학 시절 물리학도를 꿈꿨지만 부친의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강 변호사는 대학을 마친 후에는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대구지법을 시작으로 법원도서관장, 제주지방법원장, 인천지방법원장에 이어 2000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현직 판사 시절 ‘판결문 쉽게 쓰기’ 운동을 벌였던 그는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부인 이상순(72)씨와 함께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 10여명을 거둬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젊은 학생 사이에서 공부하는 동안 학업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비도 있었다. 학위논문을 쓰기 위해 필수였던 자격시험이 문제가 됐다. 그는 “마지막 학기에 자격시험에 겨우 통과해서 한국에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초점화된 전자파와 이를 응용한 입자가속기’다. 중력파를 연구하는 지도교수와 중력파 측정 도구에 대해 연구하다 논문 주제를 잡게 됐다. 그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 관리 때문이라고 했다. “젊었을 때부터 습관화된 생활을 미국에 와서도 매일 이어 갔습니다. 그런 체력을 바탕으로 초저녁에 잠을 자고 자정쯤 일어나 밤새 공부하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앞으로 박사 후 과정에 진학해 ‘양자 중력’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그는 “유일하게 순수 자연과학으로 남은 물리학에서 양자 중력은 기본 원리에 속한다”며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아직 많은 것 같아서 힘 닿는 데까지 연구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법관 생활을 할 때에는 나의 판단이 제대로 된 것인지 항상 고민하고 걱정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학부형 노릇 하는 집사람에게만 야단맞으면 되니까 부담감이 훨씬 적습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알쏭달쏭+] 해묵은 논란…살 빼려면 운동? 식이요법?

    [알쏭달쏭+] 해묵은 논란…살 빼려면 운동? 식이요법?

    규칙적인 운동이 다이어트(식이요법)보다 비만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이끈 연구팀이 미국인과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운동 실태에 관한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와 같은 결론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운동을 충분하게 하고 있는 사람은 20% 안팎(남성 23%, 여성 18%)에 불과하며, 약 64%에 이르는 이들은 어떤 운동도 하지 않았다. 유럽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단 33%만이 권장 수준에 해당하는 운동을 했으며, 42%는 어떤 운동도 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찰스 헤네켄스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이 만약 약이 된다고 한다면 아마 더 많은 사람이 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체중 증가는 물론 중년에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는 것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제2형 당뇨병, 골관절염과 같은 질환뿐만 아니라 대장암과 같이 흔하지만 치명적인 암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이 체중 감량을 넘어 혈압과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리드(혈중 지방성분)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당뇨병이나 심장마비, 뇌졸중,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위험을 낮추고 관절염과 기분, 활력, 수면, 성생활을 개선하는 등 중요한 건강 효과를 준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규칙적인 운동이 위와 같이 중요한 모든 혜택을 갖고 있음에도 잘 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이점에 관한 정확한 지식이 제한돼 있어 우리가 주로 앉아있는 생활 습관에 빠지도록 내버려둔다고 말했다. 이런 가설은 어떤 운동도 전혀 하지 않는 42%의 유럽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자료가 그 이유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역시 공동저자로 참여한 스티븐 루이스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과 열량 섭취, 그리고 운동 시 열량 소모의 역할에 관한 많은 오해가 있다”면서 “그 결과로, 열량을 제한하는 다이어트가 일반적인 운동보다 체중 조절에 더 실용적인 것으로 추천되고 있는데 이는 커다란 문제”라고 설명했다. 많은 미국인과 유럽인은 30대 이후부터 매년 0.5~1.5kg의 체중이 늘며, 55세가 될 때까지 그중 많은 사람이 13.5~22.5kg의 체중이 더 불어 과체중이 된다고 한다. 이런 전형적인 체중 증가는 또 운동하지 않는 생활 습관을 동반해 지방조직 질량의 증가와 무지방 신체질량의 감소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 헤네켄스 교수는 “대부분 사람이 열량 섭취를 제한하는 큰 노력으로 체중 감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오늘날 운동하지 않는 생활 습관은 최소한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운동은 다이어트만큼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하루에 20분만이라도 활기차게 걸으면 일주일에 약 700칼로리를 소비할 수 있고 관상동맥성 심장질환 위험을 30~40%까지 줄이며, 이런 효과는 심지어 노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팀은 심지어 노인과 심부전 환자들도 규칙적인 운동에 아령 들기와 같이 비교적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저항력 운동을 포함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저항력 운동을 통해 무지방 신체질량이 유지되거나 증가되면 체중 조절에 상당한 추가적인 기여를 더해 운동을 하지 않고 쉬는 시간에도 열량 소비의 증가를 촉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루이스 교수는 “중년과 노년에게 저항력 운동이 갖는 일반적인 건강 혜택은 노화 관련 근육감소증을 예방하고 근육량 유지를 향상하며 골다공증과 관련한 골절이나 넘어짐, 신체장애, 사망 위험을 감소하는 등 많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운동 부족은 관상동맥성 심장질환과 대장암에서 각각 22%, 골다공증 관련 골절에서 18%, 당뇨병과 고혈압에서 각각 12%, 유방암에서 5%가 그 원인으로 여겨진다. 또한 운동은 미국에서 연간 약 240억 달러 또는 약 2.4%의 건강관리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를 갖는다. 헤네켄스 교수는 “임상의들과 그 환자들은 규칙적인 운동이 삶의 질과 양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활기차게 걷는 것과 같이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은 물론 그에 더해 유익한 보조 수단으로 저항력 운동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마지막으로 체중 조절을 위한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환자들을 교육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구팀은 현재 심혈관계 질환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사망 원인이 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들에서의 주된 인자는 비만 증가와 운동 감소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 저널(journal Card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신산업 규제완화, 신속한 법적 뒷받침 따라야

    정부가 신산업 육성과 선제적인 경기 대응을 위해 규제완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부는 그제 대통령 주재로 제5차 규제개혁장관회의를 열고 신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국제적 수준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법 개정이 필요 없는 규제는 2개월 이내에 시행령을 고쳐 일시에 효력이 발생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회의에서 검토한 규제완화 항목은 모두 303건이나 된다. 이 가운데 경제단체에서 요구한 내용도 다수 포함됐으며, 국제적인 경기침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287건을 선별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사물인터넷(IoT) 전국 전용망 구축과 주파수 추가 공급, 규제 프리존 특별법 완화, 건강기능식품 사전 심의 폐지, 동물간호사제도 도입, 국유림에 풍력발전이나 숲속 야영장 설치 허용, 드론의 시험비행 장소 확대, 자율주행차 시험도로 운행 완화, 원격화상 의약품 판매 시스템 허용 등이다. 이번 규제완화는 한시적 규제 57건을 제외하고 규제 자체를 없애 버렸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시행규칙만 고쳐서는 규제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요 규제완화 대상은 법을 개정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신속한 법 개정 등 국회의 후속 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 규제완화 관련법 개정은 20대 국회가 개원되면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고는 규제완화의 효과가 반감될 것이다. 그러나 법 개정 과정에서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드론이나 자율주행차는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 사생활 침해 등 고려할 사항도 많다. 동물간호사제도 도입도 수의사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자동판매기를 통한 의약품 판매 허용 방침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의약품 남용 우려를 약사와의 화상 통화를 통해 문제점을 극복하겠다는복안이다. 그러나 일반의약품은 약품자동판매기가 아니어도 지금도 편의점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다. 누구를 위한 판매 허용인지 논란이 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규제완화가 만능이 아니다’라는 전문가의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규제완화가 능사가 아니라 조일 분야는 조여야 한다. 화학물질을 사용한 실생활용품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들 제품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가 있어야 할 것이다. 국회는 예상되는 문제점 때문에 법 개정을 안 하기보다는 먼저 규제를 완화 뒤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감염병 공포에 격리 전 인권보호 ‘외면’

    감염병 공포에 격리 전 인권보호 ‘외면’

    2013년에 개봉한 영화 ‘감기’에는 정의로운 한국 대통령이 등장한다. ‘괴질’의 발병지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를 폭격해 감염원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려는 미군 사령관에게 영화 속 대통령은 이렇게 외친다. “분당 시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닙니까.” 영화 속 이야기로 여겼던 대규모 감염병 유행 사태가 지난해 5월 재현됐다. 단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와 접촉했거나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1만 6000여명이 격리됐고, 격리자들은 순식간에 ‘공공의 적’이 됐다. 정부는 격리자를 출국제한 조치했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했으며 무단이탈자를 고발조치했다. 세종시 인구의 약 10%에 이르는 국민이 사실상 범죄자 취급을 당했지만 적법성 문제를 제기한 이는 없었다. 감염병 공포 앞에 인권의 기본적인 원칙은 무시됐다. 메르스 사태 당시 보건당국이 격리 무단이탈자 처벌 근거로 내세운 조항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2조다. 이 조항에 따라 제1~3군 감염병 중 일부, 제4군 감염병 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하는 감염병에 해당하는 환자는 진찰, 동행치료, 입원 등 강제처분 대상이 된다. 의무 위반 시 3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그러나 당시 메르스는 제1~4군 감염병 범주 어디에도 명확히 명시돼 있지 않았다. 메르스가 감염병 예방법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7월 6일 법 개정 이후다. 법 개정 전 정부는 감염병예방법 시행규칙 제2조에서 정한 4군 감염병 중 ‘신종감염병증후군’에 메르스가 포괄적으로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필규 공익인권재단 ‘공감’ 변호사는 “격리자가 격리를 거부하면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어, 이 법은 범죄와 형벌을 명확하게 정하도록 한 죄형법정주의가 적용돼야 하는 법률”이라고 지적했다. 메르스는 강제처분 대상 감염병 범주에 명기돼 있지 않아 격리와 처벌에 대한 법적 근거가 부족한데도 법 개정 전 행정 당국이 무증상 접촉자를 격리하고 이탈자를 처벌한 것은 죄형법정주의를 무시한 행정편의적 발상이란 설명이다. 보건당국은 자유를 제한당한 시설 격리자가 자신의 기본권을 지키고자 격리의 위법성을 다투는 구제청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 인신보호법(제3조의 2)에 따라 보건당국은 메르스 접촉자를 격리하기 전 법적으로 구제받을 권리가 있음을 알려야 하지만 실제 고지가 이뤄진 적은 없었다. 혈액암을 앓았던 80번째 환자(35)는 메르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0%에 가깝다는 진단을 받았는데도 격리돼 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다가 결국 숨졌다. 정부가 이 환자의 가족에게 구제받을 권리를 적극적으로 알렸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메르스 방역이 지상과제였을 때 숨죽이고 오열했던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 공공 의료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 수원의료원에 입원한 에이즈 환자와 노숙인 결핵환자다. 정부는 메르스 환자를 입원시키고자 갈 곳 없는 이들을 강제 퇴원시켰다. 어느 법에도 환자를 강제퇴원시킬 수 있다는 조항은 없다. 강동진 빈곤사회연대 정책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사회적 약자가 제일 먼저 보호받아야 하는데,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자 약자들이 제일 먼저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황 변호사는 “정부는 의심환자의 두려움과 개인의 권리를 고려하지 않고 공중보건이란 이름 아래 격리하는 데 바빴다”며 “인권을 제한하는 일인 만큼 위기 상황일수록 수단의 적절성을 신중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주를 보다] 8분 음표로 연주되는 ‘별들의 고향’ N55

    [우주를 보다] 8분 음표로 연주되는 ‘별들의 고향’ N55

    심우주의 생(生)과 사(死)가 교차하는 장엄한 모습이 환상적인 천체사진과 영상에 담겼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칠레에 설치한 초거대망원경(VLT)으로 촬영한 아름다운 성운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성운의 이름은 'LHA 120-N55'(이하 N55)로 지구와의 거리는 무려 16만 3000광년. 성간 가스와 먼지, 그리고 막 태어난 별들로 이루어진 N55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인 마젤란 은하에 속해있다. 우리 은하의 가장 가까운 이웃인 마젤란 은하는 마젤란 구름(Large Magellanic Cloud)이라고도 불리며 대마젤란은하와 소마젤란은하로 구성돼 있는 불규칙 은하(일정한 모양을 갖추지 않은 은하)다. 전체적인 모습이 마치 8분 음표와 닮아 '8분 음표 성운'(Eighth Note Nebula)이라고도 불리는 N55는 '슈퍼버블'(superbubble)이라 불리는 LMC 4 안에 위치해있다. 무려 수 백 광년에 걸쳐져 있는 슈퍼버블은 초신성(超新星) 폭발과 항성풍으로 생성된 것이다. 초신성은 이름만 놓고보면 새로 태어난 별 같지만 사실 종말하는 마지막 순간의 별이다. 일반적으로 별은 생의 마지막 순간 남은 ‘연료’를 모두 태우며 순간적으로 대폭발을 일으킨다. 이를 초신성 폭발이라고 부르며 이 때 자신의 물질을 폭풍처럼 우주공간으로 방출하며 이 과정에서 거대한 거품이 만들어진다. ESO 측은 "N55는 고밀도 가스와 먼지가 뭉쳐져 있어 이 속에서 수많은 별들이 탄생한다"면서 "사진 속 파란 혹은 흰색으로 빛나는 것이 바로 이곳에서 태어난 별들로 불과 수백 만 년 정도의 나이 밖에 되지 않을 만큼 어리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언어 번역까지… AI의 무한 도전

    언어 번역까지… AI의 무한 도전

    구글엔 이세돌을 꺾은 ‘알파고 사범’만 있는 게 아니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를 찾아갔다. 구글은 인공지능(AI)을 모든 사업에 적용하고 있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설립자의 편지’에 적은 말 그대로였다. “우리는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서 AI 퍼스트 시대로 움직이고 있다.” 인류의 장벽 없는 소통을 꿈꾸는 구글은 번역서비스에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접목했다. 컴퓨터에 방대한 자료를 공부시켜 스스로 법칙을 터득하게 하는 것으로 AI의 근간이 되는 기술이다. 오타비오 굿 구글번역팀 엔지니어는 “문법, 단어 등 언어 규칙을 컴퓨터에 주입하는 대신 다양한 번역 예시문을 학습하게 함으로써 번역 정확도를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머신러닝을 통해 구글은 스마트폰 카메라만 들이대면 외국어를 즉시 번역해주는 ‘워드렌즈’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29개 언어를 지원하며 “한국어 버전도 실험 중”이라고 굿은 전했다. 구글은 비영리사업에 AI를 활용한다.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를 효율적으로 퇴치하는 방안이나 지표면의 수량 변화를 예측하는 일, 남태평양에서 벌어지는 불법 조업을 감시하는 일 등이다. 마운틴뷰 글 사진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살 빼려면 식이요법보다 운동 더 신경써야”(연구)

    “살 빼려면 식이요법보다 운동 더 신경써야”(연구)

    규칙적인 운동이 다이어트(식이요법)보다 비만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이끈 연구팀이 미국인과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운동 실태에 관한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와 같은 결론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운동을 충분하게 하고 있는 사람은 20% 안팎(남성 23%, 여성 18%)에 불과하며, 약 64%에 이르는 이들은 어떤 운동도 하지 않았다. 유럽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단 33%만이 권장 수준에 해당하는 운동을 했으며, 42%는 어떤 운동도 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찰스 헤네켄스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이 만약 약이 된다고 한다면 아마 더 많은 사람이 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체중 증가는 물론 중년에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는 것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제2형 당뇨병, 골관절염과 같은 질환뿐만 아니라 대장암과 같이 흔하지만 치명적인 암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이 체중 감량을 넘어 혈압과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리드(혈중 지방성분)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당뇨병이나 심장마비, 뇌졸중,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위험을 낮추고 관절염과 기분, 활력, 수면, 성생활을 개선하는 등 중요한 건강 효과를 준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규칙적인 운동이 위와 같이 중요한 모든 혜택을 갖고 있음에도 잘 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이점에 관한 정확한 지식이 제한돼 있어 우리가 주로 앉아있는 생활 습관에 빠지도록 내버려둔다고 말했다. 이런 가설은 어떤 운동도 전혀 하지 않는 42%의 유럽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자료가 그 이유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역시 공동저자로 참여한 스티븐 루이스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과 열량 섭취, 그리고 운동 시 열량 소모의 역할에 관한 많은 오해가 있다”면서 “그 결과로, 열량을 제한하는 다이어트가 일반적인 운동보다 체중 조절에 더 실용적인 것으로 추천되고 있는데 이는 커다란 문제”라고 설명했다. 많은 미국인과 유럽인은 30대 이후부터 매년 0.5~1.5kg의 체중이 늘며, 55세가 될 때까지 그중 많은 사람이 13.5~22.5kg의 체중이 더 불어 과체중이 된다고 한다. 이런 전형적인 체중 증가는 또 운동하지 않는 생활 습관을 동반해 지방조직 질량의 증가와 무지방 신체질량의 감소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 헤네켄스 교수는 “대부분 사람이 열량 섭취를 제한하는 큰 노력으로 체중 감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오늘날 운동하지 않는 생활 습관은 최소한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운동은 다이어트만큼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하루에 20분만이라도 활기차게 걸으면 일주일에 약 700칼로리를 소비할 수 있고 관상동맥성 심장질환 위험을 30~40%까지 줄이며, 이런 효과는 심지어 노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팀은 심지어 노인과 심부전 환자들도 규칙적인 운동에 아령 들기와 같이 비교적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저항력 운동을 포함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저항력 운동을 통해 무지방 신체질량이 유지되거나 증가되면 체중 조절에 상당한 추가적인 기여를 더해 운동을 하지 않고 쉬는 시간에도 열량 소비의 증가를 촉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루이스 교수는 “중년과 노년에게 저항력 운동이 갖는 일반적인 건강 혜택은 노화 관련 근육감소증을 예방하고 근육량 유지를 향상하며 골다공증과 관련한 골절이나 넘어짐, 신체장애, 사망 위험을 감소하는 등 많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운동 부족은 관상동맥성 심장질환과 대장암에서 각각 22%, 골다공증 관련 골절에서 18%, 당뇨병과 고혈압에서 각각 12%, 유방암에서 5%가 그 원인으로 여겨진다. 또한 운동은 미국에서 연간 약 240억 달러 또는 약 2.4%의 건강관리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를 갖는다. 헤네켄스 교수는 “임상의들과 그 환자들은 규칙적인 운동이 삶의 질과 양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활기차게 걷는 것과 같이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은 물론 그에 더해 유익한 보조 수단으로 저항력 운동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마지막으로 체중 조절을 위한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환자들을 교육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구팀은 현재 심혈관계 질환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사망 원인이 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들에서의 주된 인자는 비만 증가와 운동 감소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 저널(journal Card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생활 화학제품 유해성 심사 강화하라

    전 세계적으로 화학물질의 종류는 모두 10만여종이나 되며 우리나라에서만 4만 4000여종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다. 매년 400여종이 새롭게 출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화학물질 관리에 관한 한 걸음마 단계다. 언제든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같은 유해 화학물질 사건이 재발할 여지가 있다. 화학물질 사고는 터졌다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2012년 구미에서 발생한 불소 누출 사건이 화학물질 자체의 위험성을 경고한 사건이었다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 부실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 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화학물질 관련법은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이하 화관법)과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이하 화평법)이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화관법은 불소 누출 사고 이후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 유출 사고를 내면 해당 사업장 매출의 최대 5%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화평법은 유럽에서 시행하고 있는 리치(REACH) 규칙을 본떠 유해 물질의 등록·평가·허가·제한에 대한 규정을 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행에 들어갔지만 법제화 과정에서 업체의 반발에 밀려 누더기법이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화학물질의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 확인된 만큼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유럽처럼 화학물질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수십 년 동안 방치됐던 기존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부터 시작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첩경이라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는 정부보다 업체에서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정보 제출 범위를 더 구체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주방용품이나 소독제, 세제 등 각종 생활 화학제품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급하다. 벌써 주부들 사이에선 생활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증이 번지고 있다고 한다. 이 제품들에 대한 정보도 제한적이고, 정보가 있더라도 유해 여부는 알 수도 없어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화평법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 유해 여부를 검증하는 법규부터 가다듬기 바란다. 먼저 국회에 계류 중인 생활 화학제품의 모든 성분을 공개하도록 한 법안부터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예방할 수 있다.
  • 원청이 말로 과업 지시해도 계약 추정

    건설 현장에서 원(原)사업자가 말로 시키는 과업도 하도급계약으로 추정하는 제도가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산업기본법시행령·시행규칙을 개정, 계약추정제도를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계약추정제도는 원사업자가 서면 계약서 없이 구두로 과업을 지시한 뒤 그에 따른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 등의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발주자와 원도급자 간에도 적용된다. 계약추정제도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하도급자가 변경된 공사의 내용을 내용증명우편 등으로 원도급자에게 서면 통지하고, 원도급자는 하도급자의 건설공사 내용 통지를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그 내용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의사를 서면으로 회신해야 한다. 기간 내에 회신하지 않으면 하도급업자가 통지한 내용대로 계약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개정안은 또 육아휴직자(자녀 1명당 1년) 기술인력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90일을 넘는 육아휴직자는 상시 근무자에 해당되지 않아 건설업 등록 기준의 기술능력 인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건설업계는 기술자의 육아휴직에 따른 일시적 등록기준(업종별 2~12명) 미달로 추가 인력을 확보해야 했고, 여성 기술자의 일자리 상실로 어려움이 많이 따랐다. 연 1회 이상 실시하는 건설업 실태조사 대상은 등록 기준 미달 의심 업체로 한정해 건설업체의 실태조사에 따른 재정·행정 부담을 완화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시 ‘요일제 차량 세금 감면’ 폐지

    2003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도입한 승용차 요일제 혜택이 대폭 축소된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제6회 조례·규칙심의회를 열어 ‘승용차 요일제 차량에 대한 자동차세 5% 감면 폐지’ 등의 조례를 공포한다고 밝혔다. 승용차 요일제는 일주일 가운데 원하는 요일에 전자태그를 달고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것으로, 현재 서울시 등록차량의 28%에 해당하는 68만대가 실천 중이다. 그러나 자동차세 등 승용차 요일제 감면 혜택은 연간 100억원이 넘지만 교통량 감축 효과는 1%에 불과하다는 것이 서울연구원의 분석이다. 승용차 요일제 참여차량이 받는 혜택은 8가지 이상이다. 이 중 자동차세 5% 감면은 폐지되고 교통유발부담금·혼잡통행료·공영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혜택 폐지도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산 1·3호 터널 통행차량에 부과하는 2000원의 혼잡통행료도 1000원으로 할인받았으나 이 혜택도 올해 말까지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전·월세 분쟁 조정을 위한 ‘주택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구성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건설현장 구두 지시도 계약으로…계약추정제도 도입

     건설현장에서 원사업자가 말로 시키는 과업도 하도급계약으로 추정하는 제도가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산업기본법시행령·시행규칙을 개정, 계약추정제도를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계약추정제도는 원사업자가 서면 계약서 없이 구두로 과업을 지시한 뒤 그에 따른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 등의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발주자와 원도급자간에도 적용된다.  계약추정 제도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하도급자가 변경된 공사의 내용을 내용증명우편 등으로 원도급자에게 서면 통지하고, 원도급자는 하도급자의 건설공사 내용 통지를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그 내용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의사를 서면으로 회신해야 한다. 기간 내에 회신하지 않으면 하도급업자가 통지한 내용대로 계약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개정안은 또 육아휴직자(자녀 1명당 1년) 기술인력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90일을 넘는 육아휴직자는 상시근무자에 해당되지 않아 건설업 등록기준의 기술능력 인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건설업계는 기술자의 육아휴직에 따른 일시적 등록기준(업종별 2~12명) 미달로 추가 인력을 확보해야 했고, 여성 기술자의 일자리 상실로 어려움이 많이 따랐다.  연 1회이상 실시하는 건설업 실태조사 조사대상은 등록기준 미달 의심 업체로 한정해 건설업체의 실태조사에 따른 재정·행정 부담을 완화했다. 건설공사 도급·하도급·재하도급 계약시 각각 발주자에게 통보하도록 하고 있는 건설공사대장 통보와 하도급계약 통보를 건설공사대장 통보로 일원화해 건설업계의 부담도 줄여줬다. 인정기능사 신청 요건을 완화(실무경력 5년→ 3년)해 건설근로자의 고용창출 확대 및 현장기능인의 권익도 보장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삼삼해진 인삼… 낱개 포장에 품질보증 길게

    인삼 수출 확대를 위해 낱개 포장을 허용하고 품질보증기간을 늘리는 등 규제를 완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내용의 인삼산업법 시행규칙을 16일부터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제조, 유통되는 인삼류 포장은 중량이나 인삼의 크기별로만 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존의 기준을 유지하되 개체당 60g 이상의 인삼은 비닐 팩 등에 낱개로 포장할 수 있게 된다. 프리미엄 인삼 수요 창출을 위해 크기가 큰 인삼용 포장 규격(9편급)도 신설됐다. 또 기존 인삼 품질보증기간은 진공 포장 기준 홍삼·태극삼·흑삼 10년 이내, 백삼 3년 이내였으나 질소 포장이나 캔 포장 등으로 인삼 품질과 안전성이 담보되면 품질보증기간을 홍삼·태극삼·흑삼 20년 이내, 백삼 10년 이내로 확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수출용 인삼류에 대해 인삼산업법에 따라 적합하게 제조·유통·판매하는 인삼류임을 확인하는 검사증명서, 위생증명서, 자유판매증명서 등 영문증명서 3종을 발급한다. 그동안 절편 인삼류에 한해 등급 표시가 가능했던 면세점 판매 인삼은 해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절삼(뿌리삼의 중간 부분을 가로로 자른 홍삼)에도 등급 표시가 허용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중소병원 60% 간호사 인력난

    국내 중소병원 10곳 중 6곳은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 심각한 인력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병원급 의료기관 362곳을 설문조사한 ‘중소병원 경영지원 및 정책개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병원의 60.2%가 의료법에 명시된 간호사 인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의료법 시행규칙에 따라 병원은 연평균 1일 입원환자를 2.5명으로 나눈 수만큼 간호사를 둬야 한다. 의료법상 인력기준을 충족한 병원은 대도시 37.4%, 중소도시 31.0%, 군 지역 17.3%로 지역 규모가 작을수록 간호사 인력난이 심했다. 또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간호사 인력 기준을 채우지 못한 병원이 많았다. 운영 병상 수가 100개 미만인 병원은 61.9%가 간호사 인력 기준 미달이다. 군 지역은 50.0%가 의사마저 부족했다. 중소병원의 고질적인 간호사 인력난 현상에는 24시간 3교대 근무를 해야 하는 열악한 근로 환경, 낮은 임금과 복지 수준이 자리하고 있다. 간호사 1명이 담당해야 할 환자도 대형병원은 13명 안팎이지만 중소병원은 20여명에 이른다. 그렇다고 간호사들이 무조건 대형병원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간호사협회 관계자는 “아이가 있는 간호사는 집 근처 병원 근무를 원하지만 3교대 근무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2000만원 수준인 중소병원 연봉으로는 도우미에게 아이를 맡길 수도 없다”며 “병원에 취직하는 대신 어쩔 수 없이 육아를 선택하는 간호사가 많은 만큼 중소병원도 업무 환경 개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간호사 면허자 수는 35만 7000여명이지만 실제 종사자 수는 21만 4000여명에 불과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주를 보다] 2억 광년 거리 땅콩처럼 생긴 ‘렌즈상 은하’ 발견

    [우주를 보다] 2억 광년 거리 땅콩처럼 생긴 ‘렌즈상 은하’ 발견

    은하 모습은 사람의 생김새만큼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타원은하, 나선은하, 불규칙은하 등으로 구분하기는 하지만 은하가 충돌과 합체, 그리고 회전과 진화를 거치면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하기 때문에 사실 교과서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최근 과학자들은 멀리 떨어진 외부 은하에서 땅콩 모양 구조를 찾아냈다. 호주 스윈번 대학의 과학자들은 허블 우주 망원경 데이터 및 SDSS(Sloan Digital Sky Survey) 데이터를 이용해서 지구에서 대략 2억 광년 떨어진 렌즈상 은하인 NGC 128과 6000만 광년 떨어진 은하인 NGC 2549를 관측했다. 렌즈상 은하는 타원은하와 나선은하의 중간 정도 되는 형태의 은하로 중앙 부분인 벌지(bulge)가 렌즈처럼 두꺼워진 은하이다. 그런데 이 은하들의 내부 구조를 보던 과학자들은 실제로는 단순한 렌즈 모양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은하들은 은하 중심부가 8자를 옆으로 눕힌 다음 좌우로 잡아당긴 것처럼 이중 구조로 되어 있다. 과학자들은 이 모습이 껍질을 벗기기 전 땅콩과 닮았다고 해서 땅콩 모양 벌지(peanut-shaped bulge)라는 별명을 붙였다. 보기에 따라서는 입술 모양처럼도 보이는 은하의 내구 부조는 사실 가스와 별이 모여서 형성된 것이다. 이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이 구조가 아마도 은하의 회전과 연관성이 있을 것이란 가설을 세웠다. 본래는 가운데가 볼록한 렌즈 모양이었으나 은하가 자전하면서 점차 도넛 모양처럼 별과 가스가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어쩌면 우리 은하도 이런 비슷한 방식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다만 이 땅콩 은하의 정확한 생성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캐나다 항공사, 이재민과 반려동물 함께 객실 태운 사연

    캐나다 항공사, 이재민과 반려동물 함께 객실 태운 사연

    일반적으로 여객기 객실에는 장애인 보조동물를 제외한 애완동물이 주인과 함께 탑승할 수 없다. 주인에게는 가족이지만 애완동물의 탑승 공간은 화물칸으로 그나마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최근 페이스북 등 SNS에 주인과 함께 여객기 객실에 탑승한 다양한 애완동물의 사진들이 올라와 화제에 올랐다. 마치 기내가 동물농장이 된 듯한 사진 속 여객기는 지난주 주인과 함께 개, 고양이 심지어 거북이까지 객실에 싣고 목적지로 향했다. 이 사진에 얽힌 사연은 흥미롭다. 지난주 캐나다의 저가항공사인 웨스트 제트와 캐나디안 노스 에어라인은 동물들의 기내 탑승을 금지하는 규정을 깨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바로 지금도 캐나다 앨버타주를 삼키고 있는 초대형 산불로 거처를 잃은 이재민들의 피난을 돕기 위해서다.   이에 두 항공사는 최대 피해지역인 포트 맥 머레이시의 주민들이 여객기를 이용할 경우에 한해 애완동물의 동승 탑승을 허용했다. 캐나디안 노스 에어라인 대변인은 "동물의 객실 탑승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라면서 "거대한 산불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지금은 매우 특별한 상황이기 때문에 스스로 규정을 어겼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SNS 공간은 호평 일색이다. 네티즌들은 "재난의 상황에서 정해진 규칙 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두 항공사의 조치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편 우주에서도 관측되는 캐나다의 초대형 산불은 이미 서울의 5배 면적 이상의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캐나다 당국에 따르면 10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화마는 건물 2500동 이상을 불태웠으며 이 과정에서 9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화마가 삼켜버린 앨버타주 포트 맥 머레이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폐허가 돼 유령 도시를 방불케 한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행정편의주의/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행정편의주의/강동형 논설위원

    공무원시험 합격이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시대다. 그런데 공무원이 되기만 하면 무사안일과 철밥통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많다. “전형적인 공무원이다”는 말에는 ‘착하다’는 좋은 의미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융통성이 없다는 비판적인 내용도 담겨 있다. 큰 잘못만 저지르지 않으면 신분이 보장되는 공무원들은 안전하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 민원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한 손에는 자를 들고 다른 손에 규정집을 들고 있으면 되는 일이 없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일을 방해하고 민원인을 괴롭히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공직자로서 사명감이 넘치기까지 한다. 자신도 모르게 행정편의주의에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행정 관청에서 시민이나 민원인의 입장에서 제도와 규칙을 바꾸고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면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행정 관청이 공무원의 입장에서 편리한 쪽을 선택하면 민원인은 불편해진다. 이러한 행정 행위를 행정편의주의라고 한다. 행정편의주의는 ‘재량권 축소’라는 의미와도 연결돼 있다. 행정편의주의를 극복하려면 우선 공무원들이 책임감이 강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또한 재량권을 제대로 행사하려면 무엇보다 청렴해야 한다. 따라서 부지런하고 청렴한 공무원은 그렇지 못한 공무원에 비해 더 많은 재량권을 갖게 되며 신바람 나는 행정을 펼칠 수 있다. 행정편의주의에 따른 일 처리로 문제가 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버들 류(柳)의 호적상 한글 표기를 ‘유’로 해야 한다는 대법원 예규 때문에 소송까지 갔던 성씨 표기 논쟁은 결국 모두 허용하는 것으로 결정났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해야 했다. 민원인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편의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유가족들을 또다시 슬픔에 빠뜨린 어처구니없는 일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세월호 참사로 숨진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의 집에 병무청이 보낸 입영 신체검사 통지서가 날아들었다. 세월호 희생자들이 아직 사망신고를 하지 못해 빚어진 일이지만 누군가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도 예방할 수 있는 일이었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 측에서 희생된 학생 전원을 제적 처리해 큰 물의를 빚고 있다. 학교 측은 이들을 모두 제적 처리하면서 유가족들의 의견은 수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경기도교육청과 정치권이 나서 희생자들의 학적을 되돌리기는 했지만 유가족들이 이미 받은 상처는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게 됐다. 그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단원고의 이번 사례는 공직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이자 자화상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청사 게이트에 얼굴인식시스템… 무단 출입 ‘차단’

    청사 게이트에 얼굴인식시스템… 무단 출입 ‘차단’

    출입자·신분증 불일치땐 안열려… 건물 울타리엔 동작감시센서 방문객 목적지따라 출입증 달라… 분실 공무원증 미신고도 징계 정부서울청사가 20대 공시생에게 속수무책으로 뚫린 사실이 적발된 지 한 달여 만에 얼굴(자동)인식시스템, 울타리 동작감지센서 설치 등 정부청사 보안 강화 대책이 나왔다. 물리적인 보안 수준이 강화되는 한편 공무원증 분실 후 제대로 조치하지 않은 공무원에 대해서는 징계 요구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사무실 도어록 비밀번호를 출입문 옆 벽에 적어 놓을 정도로 취약한 공무원들의 보안 의식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행정자치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청사 보안 강화 대책을 12일 발표했다. 일차적으로 외부인이 공무원의 출입증을 훔쳐 무단으로 출입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현재 사용 중인 화상 ‘스피드게이트’(자동인식 출입시스템)에 얼굴인식시스템을 추가로 도입한다. 출입자의 실제 얼굴과 신분증에 등록된 사진이 일치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출입문이 닫히고 경고음이 나오는 방식이다. 정부청사는 2012년 무단 침입한 60대 남성이 투신한 사건 이후 청와대에서 사용되던 화상 스피드게이트를 도입한 바 있다. 게이트를 지나려면 신분증을 대야 하고, 동시에 모니터에 출입 등록 사진이 뜨지만 1~2명의 방호관이 출입자의 실제 얼굴과 사진 속 얼굴을 육안으로 일일이 식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서울·세종·과천·대전정부청사의 하루 평균 출입자 수는 3만 2000명, 일일 방문객 수는 6000여명에 이른다. 당초 지문, 홍채, 정맥 등 다른 생체인식 방법도 논의됐으나 비용과 출입자 수를 고려할 때 얼굴인식시스템이 가장 적합하다는 게 행자부의 설명이다. 청사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에는 동작감지센서가 설치된다. 누군가 담을 넘는 경우 경보음이 울린다. 현재는 가장 최근에 지은 세종청사에만 이 센서가 설치돼 있다. 앞으로는 방문객의 방문 목적지에 따라 출입증 색깔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여성가족부 사무실에 방문하려면 분홍색 출입증을, 행자부에 출입하려면 파란색 출입증을 각각 따로 받아야 한다. 또 방문객이 외부 접견실이 아닌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에는 반드시 담당 공무원이 방문객이 떠날 때까지 동행해야 한다. 차량과 동승자도 사전 등록된 경우에만 진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공무원증을 잃어버리고도 곧바로 신고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의 공무원증을 빌린 경우 징계 대상이 된다. 행자부는 이를 위해 총리령인 공무원증 규칙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민관 전문가로 정부청사 보안 진단평가위원회를 꾸려 연 1~2회 정례적으로 보안 진단을 실시한다. 인사혁신처도 이날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 개편방안을 발표하는 등 지난 3월 공시생 송모(26)씨의 서울청사 무단 침입 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후속 대책이 일단 마련된 셈이다. 김성렬 행자부 차관은 “종전에도 보안 진단을 하긴 했으나 보안 진단평가위원회를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기획재정부와 예산 협의를 끝내는 대로 조달청을 통해 얼굴인식시스템 설치 업체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행자부는 이달 안에 서울청사 무단 침입 사건과 관련된 징계 대상자들의 양정을 판단해 인사처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전매 조사대상 2000명” 나돌아… ‘투기 색출’에 세종 초긴장

    검찰이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전매와 관련해 지난주 세종시 부동산중개업소 6곳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2일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와 세종시 주택 정책을 총괄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이미 3년 전에 불거졌던 일이 다시 논란에 오른 데 대해 불편한 기색도 역력했다. 하지만 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세종시로 이주한 공무원들이 특혜분양받은 아파트를 수천만원의 차익을 남기고 팔았다는 비난 여론은 여전히 거세다. 계약을 포기한 사람들을 빼더라도 이번에 검찰의 수사대상이 2000명이 넘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는 1년에 불과했던 전매제한 기간을 2014년에 뒤늦게 3년으로 늘렸지만 ‘땜질식 처방’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백화점이 입점할 예정으로 알려진 2-2생활권 등 특별히 인기가 많았던 지역에 대해 ‘떴다방’ 등에서 분양권 명단을 입수해 연락을 돌려 전매를 유도한 것을 (검찰이)문제 삼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세종시 공무원 특별분양만이 아닌 일반분양도 해당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별분양을 받은 세종시 공무원들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행복청의 한 관계자는 “2013년까지 분양권을 받은 뒤 1년 뒤에 전매한 거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전매 제한기간 중에 물밑에서 거래가 일어났다고 하면 금융거래에 뭉칫돈이 오갔을 테니 그것을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검찰조사에서 전매제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된 공무원들은 주택법 처벌규정에 따라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복청은 일부 공무원들이 특별분양을 받은 뒤 전매제한이 지난 아파트를 가지고 있으면서 추가로 아파트를 분양받는 재당첨기회를 막기 위해 2013~2014년 세종시 아파트 재당첨 제한을 국토부에 제안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도입하지 못했다. 국토부와 행복청은 대신 공무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세종시 부동산 거주자우선공급 비율을 100%에서 50% 이하로 줄일 수 있도록 관련 권한을 국토부 장관에서 행복청장에 이양하는 주택법 주택공급규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현재 법제처가 주택공급규칙 개정안을 심사 중이며 20일쯤 고시와 행정예고를 거쳐 7월 초 제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복청 측은 이번 검찰 수사로 인해 아직 개발 계획이 많이 남은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경제부처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일부 잘못된 판단을 한 공무원이 있겠지만, 특별분양을 받은 공무원들이 다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현대판 ‘노아의 방주’…캐나다 항공, 기내에 반려동물 탑승 허용한 사연

    현대판 ‘노아의 방주’…캐나다 항공, 기내에 반려동물 탑승 허용한 사연

    마치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보는듯 합니다. 최근 캐나다에선 반려동물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사연이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연이어 올라오며 화제가 됐습니다. 반려견부터 고양이, 애완용 거북이, 고슴도치까지 모두 주인 옆에 나란히 앉아 비행중인 사진이었죠. 덩치가 큰 반려견들은 복도 한 켠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습니다.   평상시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풍경입니다. 반려동물의 기내 반입은 철저히 제한을 받아서죠. 물론 반려동물을 데리고 비행기에 탑승은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용 캐리어에 넣어둔 경우에만 허용됩니다. 그나마도 몸무게가 5㎏이 넘는 반려동물은 화물칸으로 보내집니다.   그런데 최근 캐나다 항공사들은 이런 규칙을 지키지 않아 오히려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지난주 캐나다의 저가항공사인 웨스트 제트와 캐나디안 노스 에어라인은 반려동물의 기내 탑승을 한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최근 캐나다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앨버타주 이재민들의 피난을 돕기 위해서였죠. 최대 피해지역인 포트 맥 머레이시 주민들이 여객기를 이용할 때는 반려동물도 아무런 제한 없이 기내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100년만의 화마는 이미 서울 면적의 5배 크기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삶의 터전은 모두 잃어버렸지만 사진속 이재민들은 활짝 웃으며 반려동물과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항공사의 ‘배려’로 온 가족이 무사히 함께 할 수 있다는 ‘안도감’ 덕분일 겁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