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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발! 주 52시간 근무제] Q. 탄력적근로시간제도 근로시간 늘까 A. 특정 주간엔 가능… 주당 평균 52시간 맞춰야

    [출발! 주 52시간 근무제] Q. 탄력적근로시간제도 근로시간 늘까 A. 특정 주간엔 가능… 주당 평균 52시간 맞춰야

    다음달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일부 기업들은 ‘재량근로시간제’와 ‘탄력적근로시간제’를 포함한 ‘유연근로시간제’를 도입하고 있다.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유연근로시간제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다만 유연근로시간제를 놓고 ‘실질적인 근로시간 단축을 어렵게 하는 제도’라는 주장도 나온다. 산업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이달 말 유연근로시간제를 활용할 수 있는 직종과 사례를 담은 매뉴얼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짚어 봤다.→유연근로시간제가 주 52시간 근무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일률적인 잣대’(평일 근로 40시간+평일·휴일 연장근로 12시간)로 근로시간을 지켜야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선택·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량근로시간제와 선택적근로시간제, 탄력적근로시간제가 있다. →재량근로시간제는 연구개발직과 같은 일부 직종에만 적용되는 제도인가. -그렇다. 재량근로시간제는 업무 수행 방법을 노동자의 재량에 위임할 필요가 있을 때 노사 합의로 정한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보는 제도다. 재량근로시간제가 적용 가능한 업무는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다. 연구개발, 정보처리시스템 설계·분석, 취재·편성·편집·제작·프로듀서, 패션디자인·광고 고안 업무다. 이 밖에 회계·법률사건·납세·법무·노무관리·특허·감정평가를 위임받아 상담·조언·감정·대행을 하는 업무도 있다. 단, 사용자가 업무수행 수단이나 시간 배분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 않아야 한다. →노사 합의로 52시간을 정했다면 실제로 그 이상을 일해도 되는 것인가. -재량근로시간제를 적용하면 근로시간을 아예 측정하지 않는다. 노동자로서는 부여된 업무를 원하는 시간에 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과중한 업무가 부여되면 수당도 못 받고 일만 할 수도 있다. →탄력적근로시간제도 근로시간이 늘어나나. -특정 주간은 52시간을 넘을 수 있다. 하지만 일정 기간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무조건 52시간으로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1주차는 60시간 근무하고, 2주차는 44시간 일해 주당 평균 52시간을 맞추는 방식이다. 그래서 특정일이나 주간에 일이 몰리면 근로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2주 단위까지는 취업 규칙으로 정할 수 있고, 노사가 합의하면 3개월 이내까지 늘릴 수 있다. 다만 탄력적 근로 시간을 적용해도 주당 최대 64시간을 넘을 수 없다. →기업에서 유연근로시간제 매뉴얼을 요구하는 이유는. -지난해 5월 기준으로 탄력적근로시간제를 활용하는 기업은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9.0%, 300인 미만에서는 3.3%에 그친다. 그동안 주당 최대 68시간까지 근로가 가능했기 때문에 유연근로시간제를 도입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법 개정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3월 재량근로시간제와 선택적근로시간제에 대한 활용 매뉴얼을 내놓았다. 기업 요구가 가장 높은 탄력적근로시간제에 대한 매뉴얼은 이달 말 발표한다. →탄력적근로시간제의 단위 기간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있다는데. -성수기와 비수기 격차가 큰 계절적 요인이 작용되는 업종이나, 수출이나 납품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현재 2주(노사 합의는 3개월)인 단위 기간을 3개월(노사 합의는 1년)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고용부는 올 하반기 실태조사를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도입률이 3.4%에 그치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효과를 판단해 기간을 늘리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개정된 근로기준법에는 탄력적근로시간제 개선 방안을 2022년까지 마련하도록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딸바보’ 토르가 아빠들에게 소개하는 독특한 육아규칙 7

    ‘딸바보’ 토르가 아빠들에게 소개하는 독특한 육아규칙 7

    영화 ‘토르’와 '어벤져스'에서 강력한 망치를 휘두르는 영화배우 크리스 햄스워스(36). 햄스워스는 스크린 안에서는 강력한 히어로지만 사실 가정에서는 아이들 밖에 모르는 다정다감한 아빠로 더 유명하다. 최근 미국랭킹사이트 ‘더리치스트닷컴’(Therichest.com)은 6월 셋째 일요일 아버지의 날을 맞이해 햄스워스의 독특한 육아 규칙을 소개했다. 햄스워스는 지난 2010년 7살 연상의 스페인 출신 배우인 아내 엘사 파타키와 결혼했고, 이듬해 딸 인디아(6), 2014년 쌍둥이 아들 사샤와 트리스탄(4)을 얻었다. 이후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남다른 육아기술을 쏟아내고 있다. 다음은 매체가 소개한 햄스워스의 독특한 7가지 육아규칙이다. 1. 누가 뭐래도 자녀들을 위한 영웅이 되라 슈퍼 영웅을 연기한 그도 약점은 있다. 바로 요리. 딸의 생일을 위해 만든 케이크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한 그의 모습은 많은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2.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그 대가를 얻는다 햄스워스는 평소 건강한 생활방식을 추구한다. 다양한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아이들 역시 건전한 취미를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러닝 머신을 뛰며 아이에게 부지런함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3. 아이들이 고생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게 하라 그는 아들이 쉽게 닿지 않는 냉장고 위 찬장에 사탕과 초콜릿을 보관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고 냉장고를 타고 올라가는 묘기를 선보였다. 덕분에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는 수고가 필요하며 열심히 일한 끝에 결국 보답이 따른다는 교훈을 가르쳤다. 4. 집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장소로 만들어라 작품 활동으로 바쁜 그는 몇 개월 떨어져 지내다 집에 왔을 때 가장 행복함을 느낀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그는 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놀아주려 노력한다. 5. 가족과 함께 귀중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필수다 가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햄스워스는 잘 알고 있다. 일이 끝난 후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항상 세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낸다. 아이들에게 아바의 에너지와 사랑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6. 슈퍼마켓에 함께 장 보러 가기 슈퍼마켓에서 함께 쇼핑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단란함의 개념이 실제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7. 다양한 축제 참여 혹은 이국적인 여행 데려가기 햄스워스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거나 새로운 장소를 탐험할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목적지가 어디든 근사한 휴가지가 되며 매 순간을 즐길 수있다. 특히 아이들이 자랄수록 짐을 꾸리는 것이 힘들어지기에 어릴 때가 여행하기 가장 완벽한 시간이다. 사진=더리치스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유신론자가 무신론자보다 더 오래 산다...이유는?

    [건강을 부탁해] 유신론자가 무신론자보다 더 오래 산다...이유는?

    종교가 장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연구진은 2010~2012년 미국 전역에서 발표된 부고(사망기사) 1601건을 토대로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평소 종교가 있던 사람은 종교가 없이 삶을 마감한 사람에 비해 수명이 평균 4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우선 아이오와 주에서 2012년 1~2월 게재된 부고 기사 505건을 분석한 결과, 유신론자는 무신론자에 비해 수명이 평균 수명이 9.45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과 혼인여부 등을 고려할 경우 평균수명의 차이는 6.48년으로 줄어들었다. 두 번째 연구는 2010년 8월~2011년 8월까지 미국 전역 42개 도시에서 발표된 부고 기사 1096건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유신론자는 무신론자에 비해 평균 수명이 5.65년 더 길었고, 성별과 혼인여부를 고려할 경우 평균수명의 차이는 3.82년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종교를 가진 사람의 수명은 종교가 없는 사람에 비해 평균 약 4년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회적인 활동이 더 활발하며 특정 집단에 소속돼 있다는 소속감을 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특징이 보다 오래 사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종교의 규칙과 규범이 장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진은 추측했다. 예컨대 술을 적게 마시거나 마약을 멀리 하는 것, 성생활을 절제하는 것 종교적 제약으로부터 이어지는 생활습관이 장수의 삶으로 이어지는데 도움이 됐다는 것. 여기에 종교 활동의 일환으로 행하는 기도와 명상 등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결과는 무신론자들에게 헛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종교와 수명 사이에 명확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종교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늘고 있으며, 이번 연구 역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세이지(SAGE)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학술지 ‘사회 및 성격심리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밀봉 포장육’ 자동판매기 이달 말 나온다

    점포·인건비 등 20% 절감 가능 이달 말부터 자동판매기에서 일회용 커피를 뽑듯이 ‘포장용 고기’를 구입할 수 있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런 내용의 축산물 위생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법제처 심사를 거쳐 이달 말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은 식육판매업 영업자가 ‘사물인터넷(IoT) 자동판매기’를 축산물판매 영업장이 아닌 일반 장소에도 설치해 밀봉한 포장육 판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사물인터넷 자동판매기는 인터넷으로 연결해 원격으로 판매 제품의 보관 온도와 유통기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 관리할 수 있는 기기다. 개정안은 또 식육판매업자가 2대 이상의 사물인터넷 자동판매기를 운영할 때 자판기에 일련 관리번호를 부여해 일괄 신고할 수 있도록 영업신고 절차도 간소화했다. 지금도 갈비 세트 등 포장육은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신고된 영업장에서 살 수 있다. 앞으로는 1인 가구가 밀집된 원룸촌을 비롯해 일반 장소에서도 포장육 자판기를 통해 고기를 사서 먹을 수 있다. 축산물 영업자에게 부담과 불편을 주는 규제를 완화하고 늘어나는 1인 가구와 ‘혼밥족’이 굳이 마트에 가지 않고도 24시간 언제든 편하게 고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다. 유통업계는 자판기를 활용하면 고정 비용인 점포비와 인건비 등을 20%까지 절감할 것으로 본다. 농협은 이미 지난해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파는 ‘IoT 식육 스마트 판매시스템’을 도입해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자판기는 재고와 적정 온도를 원격 관리하는 것은 물론 판매가격도 시세에 따라 실시간으로 조정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달 말부터 자판기에서도 고기 구입 가능

    이달 말부터 영업장이 아닌 일반 장소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서도 포장된 고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런 내용의 축산물 위생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법제처 심사를 거쳐 이달 말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은 식육판매업 영업자가 ‘사물인터넷(IoT) 자동판매기’를 축산물판매 영업장이 아닌 곳에도 설치해 밀봉한 포장육을 팔 수 있게 했다. 사물인터넷 자동판매기는 인터넷으로 연결해 원격으로 판매제품의 보관온도와 유통기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 관리할 수 있는 기기다. 개정안은 또 식육판매업자가 2대 이상의 사물인터넷 자동판매기를 운영할 때 자판기에 일련 관리번호를 부여해 일괄 신고할 수 있도록 영업신고 절차도 간소화했다. 현재도 갈비 세트 등 포장육은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신고된 영업장에서 살 수 있다. 하지만 이달 말 개정안이 시행되면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를 사서 마시듯 원룸촌 등 1인 가구가 밀집한 곳에서도 포장육 자판기를 통해 고기를 사서 먹을 수 있다. 축산물 영업자에게 부담과 불편을 주는 규제를 완화하고 늘어나는 1인 가구와 ‘혼밥족’이 굳이 마트에 가지 않고도 24시간 언제든 손쉽게 고기를 사서 먹을 수 있게 배려한 조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필참” 공지해도 회식은 근무 X… 워크숍·세미나도 업무 O

    “필참” 공지해도 회식은 근무 X… 워크숍·세미나도 업무 O

    “출장 기준 일률적 적용 부적합… 구체안은 노사 합의가 바람직” 시행 코앞 현장 혼란 불가피고용노동부가 11일 내놓은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근로기준법을 비롯한 관련법과 판례, 행정해석을 토대로 마련했다. 하지만 제도 시행을 불과 20일 앞두고 나왔음에도 추상적인 내용이 많아 정착하기까지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개별 사안마다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도 ‘노사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노사 합의로 정하라’고 떠넘기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왕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실제 발생한 사례들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판단은 지방노동청의 유권 해석을 통해 답변을 받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고용부의 가이드라인은 근로시간의 판단 기준으로 ‘사용자의 지휘·감독 여부’를 제시했다. 근로기준법 50조 3항에도 “근로시간을 산정함에 있어 작업을 위해 근로자가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에 있는 대기시간 등은 근로시간으로 본다”고 명시돼 있다. 그동안 혼란을 야기한다고 거론됐던 사안들에도 근로기준법상 원칙이 적용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사무실에서 일하다 흡연실에서 잠깐 담배를 피우거나 카페에 커피를 사러 가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은 근로시간에 포함된다. 자유로운 이용이 보장된 ‘휴게 시간’으로 볼 수 없고, 실질적으로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고용부는 아파트 경비원의 야간 휴게 시간을 휴식이나 수면 시간이 아닌 근로를 위한 대기시간으로 판단한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언제든지 업무에 복귀해야 하는 시간과 장소라면 대기시간으로 볼 수 있고, 이는 근로시간에 포함된다는 판단이다. 워크숍이나 세미나에도 이런 기준이 적용된다. 사용자의 지휘·감독하에 업무 관련성이 있는 내용에 대한 행사는 근로시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행사의 성격이 업무 관련성이 높다기보다 직원 간 친목 도모라면 이는 근로시간으로 보기 어렵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전체 행사 시간 중 친목 도모 시간은 근로시간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게 고용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기업들이 사내 행사에서 친목 도모와 업무 관련성이 높은 토론이나 회의를 병행하고 있다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에서 실시하는 직무 교육은 사용자가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교육이면 근로시간에 포함된다. 다만 노동자가 개인적으로 받는 교육이나 이수가 권고되는 수준의 강제성이 없는 교육에 참가할 때는 근로시간으로 보기 어렵다. 근로자직업능력 개발법에 따른 직업능력개발훈련은 사용자와 노동자가 훈련 계약을 체결할 때 근로시간에 대해 정하도록 돼 있어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면 훈련 시간은 근로시간으로 간주된다. 고용부는 출장과 관련해 판단 기준을 제시하기보다 현행 근로기준법의 ‘사업장 밖 간주 근로시간제’를 활용하는 안을 내놨다. 근로기준법은 노동자가 출장이나 그 밖의 사유로 근로시간을 산정하기 어려우면 소정의 근로시간을 채운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 합의를 바탕으로 출장지와 소요 시간, 업무 내용을 고려해 사전에 어느 정도의 근로시간으로 볼지를 정하고 취업 규칙이나 단체협약에 반영할 수 있다. 고용부는 “사업장의 성격상 통상 출장을 갔을 때 수행하는 업무나 걸리는 시간에 대해서는 노사가 가장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내부 사정을 모르는 정부가 일률적으로 정할 순 없고, 노사가 협의해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거래처 직원과의 식사(접대)는 다른 사안과 비교했을 때 기준이 엄격했다. 고용부는 ‘업무와 관련이 있는 제3자를 정해진 근로시간이 아닌 시간에 접대할 때’와 ‘사용자의 지시 또는 최소한 승인이 있는 때’에 한해 근로시간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거래처 직원과의 식사를 비롯한 접대가 현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법이론만 내세운 기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직장인이 평일 저녁이나 휴일에 외부 인사를 접대할 때마다 사용자의 승인을 받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에게 ‘업무의 연장’으로 인식되는 회식도 근로시간에 포함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는 “회식은 노동자의 기본적인 노무 제공과는 관련 없이 사업장 내 구성원의 사기 진작, 조직의 결속과 친목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사용자가 참석을 강제하는 언행을 했더라도 그런 요소만으로 회식을 근로계약상의 노무 제공 일환으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기업 문화의 특성상 단체 회식에 빠지기 어려운 데다 회의 겸 회식을 할 때도 많아 업무 연관성이 아예 없다고 하기도 어렵다. 고용부가 법과 판례 중심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다 보니 실제 직장인과 기업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 정책관은 “이것만으로 구체적인 사례들을 판단하기엔 부족하고 위험할 수 있다”며 “회사에서 근로시간 관리에 대한 기준을 만들 때 이번 가이드라인이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돈 안 받을테니 나가!”…日식당에서 쫓겨난 中관광객 논란

    “돈 안 받을테니 나가!”…日식당에서 쫓겨난 中관광객 논란

    “돈 낼 필요 없으니 나가세요!” 중국인 여성 관광객 2명이 일본의 한 식당을 방문했다가 쫓겨났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신경보, 중화망 등 현지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여성 관광객 2명은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떠나 뷔페식당을 찾았다가, 현지 식당 종업원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식당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현지시간으로 3일 이들이 중국 SNS에 올린 영상에서는 일본 식당 종업원이 “먹는 모습이 추하다”, “돈을 받지 않을테니 당장 나가라”라며 이들을 내쫓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를 올린 중국 관광객은 "일본 식당에는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 메뉴얼이 없나? 왜 우리 테이블 뒤에 앉아있는 일본 현지 손님들은 우리와 다른 서비스를 받는건지 모르겠다"고 항의했고, 이에 일부 중국인들도 함께 격분하며 논란이 일었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일본 매체가 나섰다. 일본 현지의 한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이 해당 식당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조사한 결과, 두 중국 관광객이 방문한 식당은 제한된 시간(90분) 동안 해산물과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뷔페였다. 문제는 두 중국 관광객이 제한된 90분이 훌쩍 지나도록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종업원들이 여러 차례 재촉해도 이를 무시하다가 15분이 더 지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돈을 받지 않을테니 당장 나가라”라고 한 발언의 경우, 중국 관광객 2명이 식사하는 도중 새우껍질 등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는 행동을 했고, 이를 본 식당 종업원이 “이렇게 지저분하게 식사하는 손님은 본 적이 없다”며 “돈을 받지 않을테니 나가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전말’이 알려지자 중국 현지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홍콩 봉화망은 9일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갔다면 그 곳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면서 “이는 차별이라기 보다는 ‘문화의 차이’에 가깝다. 고객은 돈을 주고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뿐, 종업원의 인격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현지 네티즌들도 “이들이 나라 망신을 시켰다”, “이래서 중국인 관광객이 외국에서 욕을 먹는 것” 이라며 비난에 가세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럼프, G7 공동성명에 찬물… G6·美 갈라놓은 ‘관세장벽’

    트럼프, G7 공동성명에 찬물… G6·美 갈라놓은 ‘관세장벽’

    트뤼도 “무역합의 WTO 따라야” 트럼프 “공동성명 승인 불가 지시 불공정무역 바로잡기 위한 관세” 트럼프 트윗 전 성명서 배포 논란 9일(현지시간)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미국과 G6 간 갈등이 봉합되기는커녕 증폭되는 양상이다. 회의 기간 내내 6개국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급기야는 G7 명의의 공동성명 발표 직후 이를 승인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번복해 G7 정상회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AFP 등 외신들은 전했다.지난 8일부터 G7 정상회의를 위해 캐나다 퀘벡주에 모인 정상들은 이틀 간의 일정을 마치면서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기본 입장을 천명한 이 성명에는 “관세 및 비관세 장벽과 보조금을 줄여 나가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규칙에 기반을 둔 무역 체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또 투명하고 포괄적이면서 세계무역기구(WTO)와 일치하는 무역 합의의 중요성도 내세웠다. 아울러 성명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이 성장과 일자리의 중요한 동력”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그러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G7 정상회의장을 먼저 떠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몇 시간 만에 상황이 뒤집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표단에 공동성명에 승인하지 말도록 지시했다”면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그(트뤼도 총리)는 너무 온순하고 부드러워 내가 떠난 뒤 기자회견에서야 ‘미국의 관세는 모욕적이다’, ‘캐나다는 차별 대우를 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의 관세는 캐나다가 미국 유제품에 27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대응이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이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것이 아니라 불공정한 무역을 바로잡기 위한 것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유럽 측 대표단은 ‘G7 지도자들은’이라는 문구가 명백하게 적힌 공동성명 사본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리기 전에 이미 승인을 받아 기자실에 배포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G7 회원국 간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외신들은 트럼프가 개인적인 분노로 동맹국들과의 합의를 파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위험한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미국 시장에 밀려오는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거듭 예고했다. 미국의 국가별 수입차 가운데 G7에 속한 독일과 캐나다산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공공장소에 ‘실례’하는 이들, 화를 표출하거나 어디 아프거나

    공공장소에 ‘실례’하는 이들, 화를 표출하거나 어디 아프거나

    번듯한 화장실이 지척에 있는데도 공공장소에서 실례를 저지르는 이들이 꽤 있다. 가장 최근에는 호주 브리즈번의 번듯한 사업가가 같은 길에다 30차례 이상 비슷한 짓을 저질러 검찰에 기소됐다. 건강상 문제 때문일까, 아니면 시쳇말로 공공의 질서에 반기를 들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영국 BBC가 공공장소에서 바지춤을 내리는 이들이 왜 그러는지 심리학자와 분노 관리 전문가들을 취재해 10일 보도했다. 버밍엄시티 대학에서 심리 부검 클리닉을 운영하는 마이크 베리 교수는 화나 걱정,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하는 열망, 알코올 중독, 질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택 침입자들이 싸질러 놓고 떠난 곳을 찾아 경찰에게 변이 굵더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경찰들은 날 미친 사람 보듯 한다. 변이 묽으면 걱정이 많은 사람이니 어린애를 잠재우는 것처럼 다뤄야 하고, 변이 되면 그가 몹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알아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곳에 규칙적으로 그런 짓을 하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답하면 누군가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누구나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복통이나 설사 등으로 제때 화장실을 찾지 못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이런 일을 되풀이한다면 체계적인 캠페인을 벌인다고 봐야 한다. 베리 교수에 따르면 지난달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팀 호튼스 커피점 플로어에 싸지르고 직원에게 일부를 던진 여성은 일시적 화를 참지 못한 사례다.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조깅을 하다 운동장 근처 주택 주변에 매일같이 싸질러 경찰이 잠복 수사를 하게 만든 남성은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한 것이다.영국 분노관리협회의 마이크 피셔 국장은 “대체로 이런 사람들은 ‘인생은 엿 같다. 그러니 대드는 것’이란 성명을 읽어내리는 것과 같다. 외설적인 경향이 있거나 ‘자신의 변에 황홀해하는’ 성향이 있을 수도 있다. 그는 “몇년 전 워크숍에서 만난 프랑스인이 어릴 적 욕실 안에서 변을 보고 온몸에 뒤집어 씌운 적이 있다는 얘기를 털어놓았다”며 “어른이 된 뒤에는 하지 않았지만 가끔 유혹을 느낀다고 덧붙이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학건강위원회는 이들이 화장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제대로 물건을 놓을 수 없는 일종의 정신장애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는 사회의 마지막 터부 가운데 하나를 타파하고 싶은 의식의 발로일 수 있다. 교도소 시위를 떠올리면 되겠다. 무력감을 느끼고 다른 도리가 없다고 생각할 때 배설물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손쉽게 떠올릴 수 있는 항의수단이 된다. 베리 교수는 1970년대 북아일랜드해방군(IRA)이 배설물을 벽에 바르는 시위를 종종 벌였던 것을 예로 들었다.이런 일을 근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들을 창피 준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피셔 국장은 반사회적 행위는 어릴적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성적인 분노를 표출하는 대다수 사례들은 과거의 문제를 제대로 매듭짓지 못해 벌어진 것이 많다. 분노를 제공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절실하지 창피를 줘선 안된다”고 말했다. 피셔 국장은 어릴 적 부모 중 한 쪽으로부터 맞고 자라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어린이들은 자라서 인지부조화나 물리적인 위협을 가하는 행동으로 자신의 뜻을 천명하곤 한다고 말했다. 방송은 “유령 X지리(phantom pooper)”나 “배변 광팬(faecal fiend)”, “장운동 날강도(bowel movement bandit)” 같은 신문 제목을 접하면 이 점을 떠올려 달라고 주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년 만에 7조원 번 EPL

    1년 만에 7조원 번 EPL

    2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2배 육박 독일리그 평균관중 4만4000명 최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지난 시즌(2016~17) 유럽 5대 리그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5개 유럽 리그가 지난해 평균 9%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시즌 총 55억 유로(약 6조 9700억원)라는 기록적인 수입을 올렸다. 또 전체 91개 구단 가운데 상위 20개 구단은 지난해 연간 수입 최고치를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의 수입은 2위인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29억 유로)보다 86%나 많았다. 3위는 독일 분데스리가(28억 유로)가 차지했고, 그 뒤를 이탈리아 세리에A(21억 유로)가 이었다. 세리에A 수익은 전년 대비 8%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20억 유로를 넘어섰다. 프랑스 리그1의 수익이 17억 유로로 가장 낮았다. 유럽 축구 시장 가치는 무려 2250억 유로(약 285조원)로 평가됐다. 분데스리가는 평균 관중 4만 4000명으로 유럽 리그 최고 관중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성장의 주요인은 프리미어리그의 중계권 계약이다. 방송사 스카이(Sky)와 BT는 2016~19년 영국 중계권을 위해 프리미어리그에 51억 3000만 파운드(약 7조 7000억원)를 지불했다. 유럽 축구 시장의 전체 매출 증가는 2011년 유럽축구연맹(UEFA)이 도입한 재정 페어플레이(Financial Fair Play·FFP) 원칙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FFP는 유럽 클럽의 지속 가능하고 자생적인 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직 규칙으로, 유럽 빅클럽들의 구단주에 의한 무분별한 자금 유입을 막고 클럽이 선수 이적 등을 위해 사용하는 지출이 중계권 계약, 티켓 판매, 선수 이적 등을 통해서 벌어들이는 돈을 초과하지 못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는 10년 전만 해도 클럽의 60%가 영업 손실을 봤지만, 지난 시즌에는 거의 모든 구단이 영업이익을 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주 52시간 근무’ 준비는 됐지만 시름은 커졌다

    ‘주 52시간 근무’ 준비는 됐지만 시름은 커졌다

    “새달 1일 시행 무리없다” 88% 절반 이상 “경영실적에 부정적” 공장 등 생산부서 가장 큰 타격 탄력근로제 강요 땐 역효과 우려 다음달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해야 하는 300인 이상 사업장 10곳 중 8곳 이상이 시행 전까지 준비를 완료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절반 이상은 근로시간 단축이 경영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책으로는 근로시간 유연화를 꼽았다.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600대 기업 중에서 다음달 1일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해야 하는 업종에 속한 112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준비 정도를 묻는 질문에 준비가 완료됐다는 응답이 16.1%(18곳), 시범사업을 추진해 다음달 1일 전 사업장에 적용할 예정이라는 응답이 23.2%(26곳)였다. 또 시행 전까지 완료 예정이라는 답도 48.2%(54곳)에 달해 응답 기업의 87.5%가 다음달 1일 제도 시행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응답 기업의 55.4%(62곳)가 근로시간 단축이 영업이익 등 전반적인 경영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19.6%(22곳)였다. 노사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58.9%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애로 사항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근로시간 단축으로 축소된 임금에 대한 노조의 보전 요구’와 ‘생산성 향상 과정에서 노사 간 의견 충돌’이 각각 35.7%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애로를 많이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서(복수 응답)는 72.3%(81곳)가 공장 등 생산 부서를 꼽았고, 이어 연구개발(22.3%), 영업(19.6%), 인사(13.4%), 기획(8.9%) 순이었다. 기업들은 제도를 연착륙시키기 위해서는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 기간 연장’(57.1%)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특정 근로일의 근로시간을 연장시키는 대신 다른 근로일의 근로시간을 단축시켜 전체 단위 기간 동안의 평균 근로시간을 법정기준 근로시간 내로 맞추는 제도다. 구체적으로는 취업 규칙에 따른 단위 기간을 현행 2주일에서 3개월로 연장하자는 의견(64.1%)이 가장 많았고, 노사 서면 합의에 따른 단위 기간은 현행 3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자는 의견(75.0%)이 가장 많았다. 업종에 따라 근무 주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단위 기간을 늘려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기업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근로시간 저축제도 도입’(33.9%), ‘생산성에 상응하는 임금 체계 구축 지도’(32.1%),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도입’(19.6%), ‘연장근로수당 할증률 인하’(13.4%) 등이 꼽혔다. 근로시간 저축제는 연장·야간·휴일근로 등 계약된 근로시간을 초과해 일한 만큼의 시간을 저축해 뒀다가 필요할 때 유급휴가로 꺼내 쓰는 제도다. 또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은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받는 관리직, 행정직, 연구개발 등 전문직, 컴퓨터직, 외근영업직 근로자에 대해서는 근로시간이 아닌 성과를 기준으로 임금을 지불하는 제도다. 이들 근로자가 초과근로를 하더라도 따로 시간별 수당을 지급하지 않지만, 이로 인해 업무에 성과를 냈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급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지나치게 확대 운용할 경우 초과근무 수당을 받지 못하는 등 부작용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면서 “연착륙을 위한 완충 장치를 지나치게 강화하는 것은 외려 제도 정착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돈 벌다 실직·육아휴직 땐 학자금 상환 미룰 수 있다

    대학 졸업 뒤 돈을 벌었던 청년이라도 실직·폐업, 육아휴직 등으로 형편이 어려워지면 학자금대출 상환을 늦출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7일 입법 예고한다고 5일 밝혔다.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은 대학 졸업 이후 일정 수준 이상 소득이 생기면 원리금을 갚는 대출제다. 돈을 벌었더라도 상환 기준(2018년 기준 연 2013만원)보다 적었다면 상환이 유예된다. 새 시행령은 지난해 소득이 있어 올해 의무상환 대상자가 됐더라도 퇴직·폐업·육아휴직 탓에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 상환을 미룰 수 있도록 했다. 원래 받던 월급 외에 다른 소득이 생겼더라도 상환 기준보다 적으면 한동안 대출을 갚지 않아도 된다. 예컨대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을 받은 A씨가 지난해 1월 취직해 연봉 4000만원을 받았다면 올해 대출 원금과 이자를 일정액 갚아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하지만 새 시행령과 규칙대로라면 A씨가 올해 회사를 그만두면 상환유예 신청을 할 수 있다. 다만 A씨가 재취업해 새로 받는 월급과 앞서 받은 퇴직금 등을 합쳐 2013만원이 넘는다면 내년에 다시 상환 의무가 생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퇴직, 육아휴직 때문에 학자금 갚는 게 부담된다’는 민원이 국세청에 많이 접수돼 법령을 개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노동계 격앙… 집회·위헌심판 청구 예고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우리 사회의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노동계가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에 반발해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정부로서는 최저임금 ‘속도 조절론’ 반발에 이어 대화 파트너였던 노동계까지 등을 돌리는 상황에 직면했다. 앞으로 양극화 해소 등 노사정이 얽혀 있는 문제를 풀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한 달 정도 남겨 놓고 최저임금위원회는 노동계위원 전원 불참으로 운영 재개가 불투명해졌다. 정부는 5일 국무회의에서 최저임금법 개정법률 공포안을 심의, 의결했다.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는 대통령이 법률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이날 국무회의 의결 직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악법 중의 악법을 의결했다”며 “최저임금 강탈법은 정권을 향하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9일 결의대회를 열고 30일 10만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여는 등 투쟁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인다. 한국노총도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가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노동자는 사용자가 마음대로 취업 규칙을 고치고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이번 최저임금법 개악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며 “사회 불평등과 양극화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개정안에 대해 위헌 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부실시공 건설사 9월부터 선분양 제한

    영업 정지 사유 3개→23개 확대 누적벌점 1.0 이상 때도 단계 제한 앞으로 부실 공사를 이유로 영업 정지나 벌점을 받은 주택사업자와 건설업자는 선분양이 엄격히 제한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내용의 주택법 시행규칙 및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4일 밝혔다. 우선 부실 공사로 제재를 받는 업체의 범위가 확대된다. 지금까지 선분양 제한 대상은 영업정지를 받은 사업주체(시행사)였지만 앞으로는 시공사도 포함된다. 선분양 제한 기간은 영업정지 종료 후 2년간이다. 영업정지 사유도 기존 3개에서 23개로 늘어난다. 기존에는 ‘고의·과실로 공사를 잘못해 공중에 위해를 가하거나 입주민에게 손해를 끼진 경우’, ‘설계·시공 기준을 위반해 하자가 발생한 경우’, ‘주택 공사의 시공 제한 등을 위반한 경우’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시공 상세 도면 작성 의무를 위반하거나 공사 감독자 확인 없이 시행한 경우’,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 등이 추가된다. 또 건설기술진흥법상 누적 평균 벌점이 1.0 이상이면 벌점에 비례해 선분양이 단계적으로 제한된다. 이들 규정은 오는 9월 14일 이후 입주자 모집 공고부터 적용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생각나눔] “색 구분 못해도 경찰 업무 가능” VS “용의자 옷·차량 색 오판 땐 큰일”

    [생각나눔] “색 구분 못해도 경찰 업무 가능” VS “용의자 옷·차량 색 오판 땐 큰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색각이상자(약도 이외)를 채용하지 않는 경찰에 재차 ‘차별 권고문’을 보냈다. 이번이 세 번째다. ‘인권 경찰’을 선언한 경찰이 이번에는 수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인권위는 지난 1일 경찰청에 ‘약도 이외 색각이상자 응시 제한’ 규정은 차별 행위에 해당한다며 개선을 권고했다. 색깔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경찰관이 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청의 ‘경찰공무원 채용 시험 신체검사 기준표’에 따르면 중도·강도 색각이상자는 경찰공무원 채용이 제한된다. 색각이상자는 색깔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정도에 따라 약도, 중도, 강도로 나뉜다. 당초 경찰청은 색맹 또는 색약 등 색각이상자를 아예 선발하지 않다가 2005년 인권위로부터 차별 개선 권고를 받고 2006년부터 색각이상자 가운데 ‘약도’인 사람에게만 응시를 허용하고 있다. 이에 인권위는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약도 이외에 중도와 강도인 색각이상자에게도 채용 응시 기회를 허용할 것을 경찰청에 권고했지만 경찰청은 매번 인권위의 권고 수용을 거부했다. 그러다 2016년과 2017년 수험생 2명이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인권위는 지난 4월 13일 차별시정위원회를 열고 이번에도 ‘차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의 업무 분야와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응시를 제한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약도, 중도, 강도 등으로 구분하는 측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특정 업무 수행에 필요한 색각이상 정도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점도 권고의 배경이 됐다. 경찰청은 이번에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은 순환 근무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대해서만 한정해 채용하는 것이 오히려 인사발령에서 차별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기 사용, 범인 추적 등을 해야 하는 현장 부서에 배치받은 ‘색각이상’ 경찰관이 도주 중인 용의자의 옷차림, 차량 색깔 구분을 못 하면 용의자가 아닌 사람에게 총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경찰청은 권고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이행 계획서를 인권위에 제출해야 한다. 지난달 ‘인권보호규칙’이 개정돼 인권위 권고를 수용하지 않으려면 ‘경찰청 인권위원회’로부터 타당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 현재로선 ‘불수용’이라는 경찰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 내 인권위의 타당성 검토를 받는 첫 사례이기 때문에 경찰이 전격적으로 권고를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색각이상자 채용 규정과 관련해 해양경찰청은 경찰청과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 소방청은 2016년 색각이상 가운데 ‘불의 색깔’인 적색을 제외하고 녹색·청색 색약에 대해선 응시 제한 규정을 해제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수술 도중 노래 부르고 춤추는 영상 촬영한 의사 논란

    수술 도중 노래 부르고 춤추는 영상 촬영한 의사 논란

    미국의 한 피부과 전문의가 수술 도중 음악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는 영상을 촬영해 논란이 되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CNN,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피부과를 운영중인 의사 윈델 보떼가 수술 중 춤추고 노래하는 영상 총 20여개를 유튜브 채널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 해당 영상에서 보떼는 환자의 피부를 절개하거나 지방을 넣고 있는 동안 춤을 췄고, 무의식 상태로 수술대 위에 누운 환자 엉덩이에 기대서 환자의 맨살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특히 현재 100명에 가까운 여성들이 보떼의 수술을 받은 후 합병증을 겪어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세 명의 여성이 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변호사 수잔 위트는 “환자들은 직업상의 규칙에 위반되는 행위로 인해 외관 손상, 감염과 뇌 손상을 입었다”면서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삭제됐지만, 언론에 보도된 후 더 많은 여성들에게서 피해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적어도 5개의 의료 과실 소송이 제기된 상태며, 합의에 이른 소송 건수는 4건에 달한다”면서 “보떼는 모든 인터뷰를 거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https://www.independent.co.uk/news/world/americas/dancing-rapping-doctor-windell-boutte-surgery-atlanta-unconscious-women-lawsuits-a8381371.html 사진=인디펜던트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하루 1만보 대신 10분만 빨리 걸어도 사망위험 ↓”

    “하루 1만보 대신 10분만 빨리 걸어도 사망위험 ↓”

    지금까지 하루 1만 보는 건강을 지키고 몸매를 유지하는 마법 같은 숫자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 영국의 전문가들은 하루에 1만 보를 다 걸을 필요 없다면서 10분 동안 빨리 걸어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조언을 내놨다. 이는 거리에 집중하기보다 걷는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공중보건국(PHE)과 영국 왕립일반의협회(RCGP)가 공동으로 발표한 새로운 지침에 따르면, 10분 동안 빨리 걸으면 약 1000걸음 정도 되는데 이는 조기 사망 위험을 15%까지 낮출 수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규칙적인 빨리 걷기가 심장은 물론 전반적인 신체 건강을 개선하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성인을 위한 공식 신체 활동 지침은 중간 강도부터 고강도 수준의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씩 하는 것이다. 이렇게 운동하면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 그리고 일부 암 위험을 줄이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이 영국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7%가 이미 하루에 10분 이상 걷는다고 말했다. PHE의 의학자문이사 폴 코스포드 교수는 “일상의 모든 것을 관리한다는 말은 운동이 뒷전으로 밀린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지만, 걸을 때 빨리 걸으면 간단하게 활동량을 늘릴 수 있다”면서 “매일 10분 동안 빨리 걸으면 심박 수가 빨라지고 기분이 더 좋아지며 나중에 심각한 건강 문제가 생길 위험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번 지침은 빠른 걷기 속도가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된 뒤 나온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빠르게 걷는 사람들은 평균 시간당 5~7㎞의 속력으로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RCGP의 협회장인 헬렌 스토크스-램파드 교수는 “종종 단순하고 작은 생활 방식의 변화가 우리의 건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제2형 당뇨병과 심장질환 등 여러 만성 질환 환자가 크게 늘었는데 이들은 대부분 활동적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진=ferli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부축받으며 2차 공판 출석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포토] 부축받으며 2차 공판 출석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4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회 공판 출석을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첫 재판 이후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건강이 나빠 증거조사 기일에 매번 출석하기 어려우니 재판부가 사전에 요청할 때만 나가겠다는 입장이었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예정된 2차 공판에 진짜 나오지 않자 변호인단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선별적 출석’을 하겠다는 이 전 대통령의 인식은 “위법”이라고 꼬집으며 “다시 불출석 사유서를 낸다면 출정 거부로 판단하고 형사소송법 규칙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에 태도를 바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출석하고,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면 퇴정 허가 요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재판은 앞으로 매주 2차례 열린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사정을 고려해 재판 도중 수시로 휴식 시간을 제공하고 오후 6시 이후엔 가급적 재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많은 숨결로 채운 벽면, 삶이 깃들다

    수많은 숨결로 채운 벽면, 삶이 깃들다

    외국인 노동자부터 노인까지 다른 무늬로 펼쳐지는 삶 그려 ‘12색 물감 세트’ 자본주의 성찰 “추상이 현대인을 이해하는 방식”날개를 펼쳐 날아가는 나비 같기도, 굽이쳐 뻗어나간 산맥의 줄기 같기도 하다. 초월의 이미지를 주는 울트라마린 블루색의 문양들이 캔버스를 빼곡히 채웠다. 이 무늬들은 붓으로 그려넣은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누군가의 숨결로 빚어낸 것들이다. 흰 캔버스에 50원짜리부터 500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로 푸른 잉크를 떨어뜨려 날숨으로 불어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경기 안산 중앙시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불어넣은 숨들이 있는가 하면, 탑골공원을 거닐던 노인들이 불어넣은 숨들도 있다. 어떤 숨은 힘차고 리드미컬한 문양을, 어떤 숨은 제자리걸음에 머무르는 무늬를 만들어 냈다. 작품은 최선 작가의 ‘나비’. 혈액과 타액, 동물뼈와 폐유, 재와 땀 등 일상의 재료로 날 선 작업을 해 온 작가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안산, 서울, 부산, 인천, 시흥 등에서 살고 일하는 시민들의 숨결들을, 삶들을 모아 거대한 벽면을 가득 채웠다. 9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플랫랜드’의 1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곧장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다. 작품 ‘나비’를 이룬 숨들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최선 작가는 정치적 성향, 취향 등과 상관없이 정반대의 사람들까지 모을 수 있는 숨들로 살아 있는 존재, 그리고 각자 다른 무늬로 펼쳐지는 삶들을 상기시킨다. 작가가 꿈꾸는 또 다른 프로젝트는 남북한 사람들의 숨을 모으는 것이다. 그는 “남북 관계가 한동안 경색돼 있었는데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 뒤섞여 있으면 누가 누군지 짚어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남북한 사람들의 숨결을 한데 불어넣은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금호미술관이 기획한 ‘플랫랜드’는 이렇듯 오늘날 추상이 동시대의 사회와 도시, 현대인의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지 보여 주는 작품들로 엮였다. 김규호, 김용익, 김진희, 박미나, 조재영, 차승언, 최선 등 7명 작가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들이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7개 전시실에 자리해 사회를 보는 저마다의 시각을 제공한다. 전시 제목은 19세기 영국 작가 에드윈 애벗의 소설 ‘플랫랜드’에서 따 왔다. 2차원 세계인 플랫랜드의 정사각형이 3차원, 0차원 등 다른 차원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공간과 차원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라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전시장에 나온 추상 작품들 역시 도시의 기성품, 일상의 재료들로 우리가 이 시대의 관습과 규칙, 규범에 포박되고 길들여져 있음을 깨닫게 한다. 박미나의 ‘12 Colors’는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12색 물감 세트를 여러 브랜드 제품의 색상별로 정직하게 캔버스에 펴발랐다. 물감 회사에서 임의로 정한 무표정한 12색들은 자본주의 시스템을 비판도 성찰도 없이 맹목적으로 받아들여 온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이 eye] 아동의 목소리에도 힘이 있어요/김세정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아이 eye] 아동의 목소리에도 힘이 있어요/김세정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전교 학생회 임원 선거 공약 대토론회 때였습니다. 선생님께서 “곧 지방선거가 치러지는데, 후보자들이 아동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아동에게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찾아보자”고 제안하셨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미래에서 온 투표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전남지사와 전남교육감 후보자에게 제안하고 싶은 정책을 작성했습니다.저는 전남 대표로 아동 7대 공약 발표회에도 참가했습니다. 언론과 청중 앞에서 아동 공약을 발표하는 일이 많이 긴장되기도 했지만, 아동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주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7대 아동 공약 중에 가장 공감됐던 것은 ‘등하교 시간 대중교통 편을 늘려주세요’였습니다. 등교 시간인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에 버스가 많이 다니지 않아 한 번 버스를 놓치면 지각하게 됩니다. 먼 곳에 사는 친구들은 오전 6시나 7시에 일어나 버스를 타야 하는데 그러면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고 학교에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등하교 시간만이라도 버스 운행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점심시간 휴대전화 사용’과 ‘아동이 놀 수 있는 공간 마련’도 실현됐으면 합니다. 학교에서는 수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합니다. 수업시간 이외에 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연락할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휴대전화 사용이 수업에 방해가 돼선 안 됩니다. 하지만 이유없이 무조건 사용을 금지하면 아동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말아야 할 때를 규칙으로 정해놓고 잘 지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동이 놀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합니다. 키즈카페나 놀이터가 있긴 하지만 키즈카페는 나이와 키 제한이 있고,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이용하기가 불편합니다. 아파트 놀이터에는 아직 유치원에도 가지 않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많이 나오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편하게 놀 만한 공간은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친구 집에 모여서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아동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건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면 엇나가지 않고 올바르게 자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동도 대한민국의 구성원입니다. 어른을 위한 정책만 있고 아동을 위한 정책이 없는 것은 불공평합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12조 ‘아동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권리가 있고, 어른은 아동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아동이 어른의 의견을 존중하듯, 어른도 아동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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