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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이중 소셜 다이어트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이중 소셜 다이어트

    인생은 결심과 포기의 반복으로 이루어진다. ‘결심하는 나’와 ‘포기하는 나’는 같은 사람이지만 한편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기도 하다. 결심이 일어나는 동안 머릿속은 미래의 나에 대한 기대감과 이런 결심을 세운 자신에 대한 대견함, 그리고 어떤 욕망과도 싸워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으로 가득 찬다. 그러나 포기는 불시에 찾아오며 상황이 완료되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과학자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인간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되는 이유를 찾는 데 매우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 결심을 포기하는 순간의 인간은 이런 재능을 최고로 발휘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어떻게 ‘포기하는 나’를 이길 것인가, 적어도 어떻게 포기를 늦추어 최대한 결심과 포기 사이의 기간을 늘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이런 자신과의 싸움을 돕는 수많은 방법 중 AA라 불리는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 모임에서 특별히 효과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AA는 술을 끊겠다는 결심을 한 이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이다. AA에 참석함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결심을 밝히게 되며 다음 모임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기 위해 그때까지 자신을 억제할 수 있는 특별한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AA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인 사회성을 자신과의 싸움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결심을 쉽게 어길 수 없게 만드는 또 다른 중요한 원칙은 결심이 최대한 단순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잡한 규칙일수록 ‘포기하는 나’는 집요하게 예외를 찾아내고, 한 번 만들어진 예외가 얼마나 쉽게 원래의 결심을 무력화시키는지 누구나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들을 다이어트에 적용해 보자. 다이어트에 있어 적게 먹는 것, 곧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루 중 16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는 16시간 단식이나 1일 1식 등은 모두 식사량을 줄이는 간헐적 단식의 한 방식으로 지키기 쉬운 단순한 형태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간이나 횟수를 기준으로 원칙을 정하더라도 한 가지 문제가 있으니, 바로 사회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타인들과의 식사 약속이다. 누군가와 같이 밥을 먹는 것이 사회적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수백만 년 동안 인간은 타인과 음식을 나누어 먹음으로써 서로가 적이 아님을 확인했다. 이는 오늘날에도 버핏 같은 유명인과의 기록적인 점심 식사 경매가나 밥 한 끼를 간절히 원하는 젊은 남녀들의 전통에서 찾을 수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다른 사람과의 이런 기회를 피하는 것은 마치 앞뒤가 바뀐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며, ‘포기하는 나’가 쉽게 파고드는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칼로리 섭취는 줄이면서도 타인과의 식사를 통한 즐거움은 놓치지 않는, 그러면서도 자신이 자신을 속이지 못할 정도로 단순한 원칙을 찾던 중 필자는 마침내 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답은 더할 나위 없이 단순하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이 원칙을 잘 지키기 위한 한 가지 장치를 더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러한 결심을 밝히고, 그 결과도 밝히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이중적인 의미에서 소셜 다이어트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사회성을 만족시키고 이를 지키는 과정에서 인간의 사회성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뱃살과 체중계 숫자가 같이 늘어가는 흔한 40대가 고민 끝에 신문 지면을 이런 사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일말의 주저함을 이기고 용기를 내어 본다. 지금 체중계는 3의 4승을 가리키고 있다. 목표는 2의 3승에 3의 2승을 곱한 값이다. 다음번 칼럼이 나가는 6주 뒤에 지면을 통해 세계 최초의 이중 소셜 다이어트 실험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 폭염에 온열질환 주의하세요

    폭염에 온열질환 주의하세요

    최근 5년 동안 54명 사망 술·카페인 음료 섭취 위험 정오~오후 5시 활동 자제 물 자주 섭취하는 게 좋아최근 5년간 폭염으로 5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지역 최고기온이 32도를 넘는 등 올해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분석 결과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6500명이다. 환자의 40%는 정오에서 오후 5시 사이 가장 더운 시간대에 논밭, 작업장 등 실외에서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하면 사망할 수 있다. 실제로 조사 기간 동안 5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 50세 이상 중노년층 비율은 75.9%나 됐다. 올해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벌써 113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아직 사망자는 없지만 만성질환자 등 건강이 취약한 사람들은 미리 대응법을 숙지해야 한다. 온열질환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다. 야외 활동이 많다면 다음달부터 물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특히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러움과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그늘을 찾아 휴식을 취해야 한다. 햇빛이 강할 때 술이나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면서 작업하는 것은 위험하다. 알코올과 카페인은 소변량을 늘려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기능이 있다. 무더위에 덥다고 웃옷을 벗는 것도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열이 배출되기는커녕 반대로 몸 속에 쌓이기 때문이다. 폭염 주의보나 경보 발령 때에는 가능하면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활동해야 한다면 챙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온열질환 조짐이 있으면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고 곧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의식이 없으면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억지로 음료수를 먹이지 말고 바로 119 구급대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암기·계산은 AI 시키고…매뉴얼 버리는 日, 생각을 가르치다

    암기·계산은 AI 시키고…매뉴얼 버리는 日, 생각을 가르치다

    ‘매뉴얼 사회’인 일본의 교실에서 매뉴얼을 버리기 시작했다. 기업 등 모든 조직에서 구성원이 원칙·규칙 등을 외우고, 예외 없이 따라 질 높은 제품을 만드는 게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키운 힘이다. 교실은 ‘매뉴얼 복종의 원칙’을 몸에 익히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매뉴얼을 지켜 튼튼한 물건을 만드는 건 사람보다 인공지능(AI)이나 로봇이 더 잘한다. 일본 전문가인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공정을 효율화해 같은 제품을 경쟁국보다 싸고 성능 좋게 만들면 시장에서 통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물건을 내놔야 생존한다”면서 “결국 이런 인재를 키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교육 개혁의 키워드는 ‘액티브러닝’(학생이 배우는 과정에 적극 참가하는 수업)이다. 학생끼리 토론하거나 가르치며 답을 찾고, 자신의 생각을 에세이로 써내 평가받는다. 그래야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 시작된 일본 교육 개혁의 현장을 둘러봤다.“계산기가 잘하는 일은 계산기에 맡기면 되지 않나요?”지난 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현 가이세이 중학교의 수학 교실. 3학년인 요시무라 마코(15·여)는 수업이 시작되자 공학용 계산기와 아이패드를 꺼냈다. 평범한 수학 수업의 모습과 다르다. 일본 교실에서도 원래 계산기를 쓰지 않는다. 한국과 비슷하게 공식을 외우고 문제를 최대한 빨리 풀어 정답을 찾는 연습을 해 왔다. 이 학교 교장인 아이자와 가스와키는 “학생들이 계산 능력이 아닌 생각하는 능력을 익히도록 하는 게 목표여서 기계를 쓰는 데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패드를 수업 중 사용하도록 하면 딴짓하는 학생은 없느냐”는 질문에 “물론 있지만, 지엽적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가이세이 중학교는 다른 학교보다 조금 먼저 수업·평가 방식을 바꿨다. 2015년부터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라는 국제시험·교육과정을 도입해 토론식 수업을 하고, 에세이를 써내 평가받는다. 교사가 칠판에 쓴 내용을 고민 없이 받아 적던 일본의 전통적 교실과 다르다. 학생이 직접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정하고 해법을 찾다가 벽에 부딪히면 반 친구나 교사, 전문가의 조언을 구한다. 예컨대 체육 수업 때 단순히 뛰는 능력을 키우는 게 아니라 트랙을 어떤 곡선으로 설계하면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지 분석하는 보고서를 써 원리를 터득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 실업팀 소속인 육상 선수가 직접 학교에 찾아와 학생들의 궁금증에 답해 주기도 한다. 일본 정부는 다른 학교에서도 비슷한 방향의 교육 개혁을 추진 중이다. IB는 마중물일 뿐 일본만의 수업·평가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아베 신조 내각은 2013년 ‘교육 재건 실행위원회’를 만들어 개혁안을 마련했다. 토론식 수업과 논술·서술식 평가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돕는 게 목표다. 2020년 초등학교, 2021년 중학교, 2022년 고등학교에 새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대학 입시도 달라진다. 우리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격인 객관식 위주의 ‘대입센터시험’을 2020년 폐지하고 대신 ‘대학입학공통시험’을 도입한다. 지식을 외웠는지가 아닌 지식 활용 능력을 묻는 형태로 국어·수학 과목에서는 서술형 문제도 일부 출제된다. 2024년도 지리·역사·윤리·과학 과목에도 논술 문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센터시험 기출 문제집을 그대로 외워 시험에 대비하는 풍경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원활한 교육 개혁을 위해 교사들이 새로운 교수법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교원 자격증 제도도 손볼 예정이다. 일본은 왜 변화를 택했을까. 대구 지역 중학교 교장 등을 지낸 유호선 도쿄 한국교육원장은 “일본은 장인의 기술을 시다(조수)가 그대로 배워 익히고, 그 위에 새로운 걸 하나 더 쌓는 방식으로 기술을 발전시켰다”면서 “천천히 변하는 사회에서는 강점이 있었지만 급변하는 세상에선 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경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는 “일본이 기존 교육을 바꾸려는 건 거창한 교육 담론이나 철학 때문이 아니다. 일본 사회의 생존이 달려 있기 때문”이라면서 “학생들이 미래에 맞는 능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쿠나 게니치 일본 문부과학성 협력관은 “과거 주입식 교육의 대안으로 유토리 교육(수업 시간을 줄이는 등 여유를 줘 창의성을 길러 주려는 방식)을 도입했지만 자율성이 강조되다 보니 교과 지식을 충분히 못 가르쳤다”면서 “이런 문제를 보완해 살아가는 능력과 표현력, 창의성을 모두 갖추도록 교육 개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사회에도 익숙한 주입·암기식 교육을 포기하는 데 따른 불안감이 없지 않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토론 수업에 따른 학력 저하나 논술·서술식 시험의 채점 공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이자와 교장은 “같은 시간을 공부한다면 주입식이 토론식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르칠 수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교사의 일방적 수업으로 배우면 24시간이 지난 뒤 학생 머릿속에는 5%만 남지만, 토론식으로 하면 50%, 다른 학생을 가르치는 방식이라면 90% 이상 남으니 토론식이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채점의 공정성 문제를 우려해 평가 기준을 담은 표(루브릭)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전 공개해 투명성을 높인다고 한다. 요시무라는 “학교에서 내가 배우는 방법이 다른 학교에 다니는 또래들과 비교해 조금 다르지만, 향후 대학 입시가 바뀔 예정이라 불리할 건 없다”고 말했다. 교육운동가인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는 “일본의 교육 개혁은 대학 입시뿐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 과목 편재, 교사 양성 방법, 교수법 등을 하나로 묶어 비전을 제시하고 추진한다”면서 “대입만 중심에 두고 교육 개편을 얘기하는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도쿄·삿포로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알쏭달쏭+] ‘신’을 믿는 사람, 안 믿는 사람보다 오래 사는 이유

    [알쏭달쏭+] ‘신’을 믿는 사람, 안 믿는 사람보다 오래 사는 이유

    종교가 장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연구진은 2010~2012년 미국 전역에서 발표된 부고(사망기사) 1601건을 토대로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평소 종교가 있던 사람은 종교가 없이 삶을 마감한 사람에 비해 수명이 평균 4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우선 아이오와 주에서 2012년 1~2월 게재된 부고 기사 505건을 분석한 결과, 유신론자는 무신론자에 비해 수명이 평균 수명이 9.45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과 혼인여부 등을 고려할 경우 평균수명의 차이는 6.48년으로 줄어들었다. 두 번째 연구는 2010년 8월~2011년 8월까지 미국 전역 42개 도시에서 발표된 부고 기사 1096건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유신론자는 무신론자에 비해 평균 수명이 5.65년 더 길었고, 성별과 혼인여부를 고려할 경우 평균수명의 차이는 3.82년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종교를 가진 사람의 수명은 종교가 없는 사람에 비해 평균 약 4년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회적인 활동이 더 활발하며 특정 집단에 소속돼 있다는 소속감을 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특징이 보다 오래 사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종교의 규칙과 규범이 장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진은 추측했다. 예컨대 술을 적게 마시거나 마약을 멀리 하는 것, 성생활을 절제하는 것 종교적 제약으로부터 이어지는 생활습관이 장수의 삶으로 이어지는데 도움이 됐다는 것. 여기에 종교 활동의 일환으로 행하는 기도와 명상 등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결과는 무신론자들에게 헛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종교와 수명 사이에 명확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종교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늘고 있으며, 이번 연구 역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세이지(SAGE)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학술지 ‘사회 및 성격심리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새들의 노래는 몇백 년 간 이어져왔다 (연구)

    [와우! 과학] 새들의 노래는 몇백 년 간 이어져왔다 (연구)

    짹짹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가 마치 인류가 몇 세대에 걸쳐 문전통 문화를 계승하는 것처럼 이어져 왔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퀸메리 런던대 심리학자 로버트 라클런이 이끄는 연구팀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늪참새들은 지역마다 저마다 선호하는 노래를 계승해나간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에 사는 늪참새들은 3박자 노래를 좋아하지만, 미네소타주에 사는 늪참새들은 4박자 노래를 부르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젊은 개체가 나이 든 개체에게 노래를 배워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닌지라는 생각에 실제로 노래가 계승되고 잇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뉴욕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간주, 그리고 위스콘신주에 사는 수컷 늪참새 615마리의 노래를 녹음해 소프트웨어로 분석했고 늪참새들은 개체당 최대 5곡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어 연구팀은 젊은 늪참새가 어떻게 노래를 배우는지 알아보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노래가 집단 속에서 어떻게 확산하는지를 시뮬레이션하는 수학 모델을 개발했다. 그리고 이들 참새가 ‘단순히 마음에 드는 곡을 배우는지’ 또는 ‘아비 등 특정 개체가 부르는 노래를 좋아하는지’ 등 다양한 가설을 이 모델에 적용해 가장 연관성이 높은 노래 학습 방법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젊은 늪참새들은 다른 개체가 부르는 노래를 무작위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기 있는 곡을 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늪참새는 모든 노래를 98%가 넘는 정확도로 익힐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이들 참새는 몇백 년 동안에 걸쳐 노래를 계승하고 있을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티븐 노비츠키 듀크대 생물학과 교수는 “인류가 가진 전통문화는 높은 인지 능력에 의해 유지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단순히 인기 있는 노래를 기억해 노래할 뿐’이라는 단순한 규칙으로도 인간의 전통문화처럼 노래를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진=로버트 라클런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중국] 밤새 러시아 월드컵 관람하던 중국 남성 돌연사

    [여기는 중국] 밤새 러시아 월드컵 관람하던 중국 남성 돌연사

    밤을 새우며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던 한 중국 남성이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민망(人民网)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후난성 이양시(益阳市)에 거주하는 28살 남성은 월드컵 기간을 맞아 계속해서 밤늦게까지 TV로 경기를 시청했다. 평소 축구 팬이었던 그는 차가운 맥주를 마시며 경기가 끝나는 새벽 3시까지 TV를 시청했다. 이튿날 몸이 불편해 오전 근무를 쉬고, 오후에 출근한 그는 한 시간 후 사무실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의사는 “최근 계속해서 업무와 휴식 시간이 불규칙하고, 월드컵 경기가 있는 밤에 맥주를 마시면서 밤을 새운 것이 주요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월드컵 경기가 시작되면서 중국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 수는 평소보다 20%가량 늘었다. 축구 경기가 열리는 시간이 중국에서는 주로 늦은 밤과 새벽 시간대라 늦게까지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보는 사람이 늘면서 신체 이상 증세를 일으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 환자들은 주로 설사, 위염, 췌장염과 같은 위장 질환이 많다. 또한 경기를 보면서 지나치게 흥분하면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돌연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월드컵 증후군’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는 “고혈압, 당뇨,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밤늦게까지 축구 경기를 관람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사진=99건강망 (자료사진)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지방의회 사무기구 63% 자체 감사 3년간 ‘0’

    지방의회 사무기구 63% 자체 감사 3년간 ‘0’

    최소 감시기능조차도 작동 안 해 휴일·심야에도 업무용 카드 사용 권익위, 정기적인 재무감사 권고지방의회 10곳 중 6곳은 지난 3년 동안 최소한의 감시 기능인 ‘자체 감사’조차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방의회의 부당한 예산 사용을 감시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재무 감사를 하도록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했다. 21일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243개 지방의회의 광역·기초의원은 3702명에 이른다. 예산 규모는 2342억원으로 주로 의정활동비와 업무추진비, 여비로 집행된다. 지방의회는 공공감사법, 지방자치법, 감사원법 등에 따라 자체 감사를 실시하거나 외부 감사를 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권익위 분석 결과 지자체 자체 감사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감사 규칙’에 감사 대상 기관으로 지방의회 사무기구를 포함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가 167곳(68.7%)이나 됐다. 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체 감사를 받지 않은 지방의회 사무기구는 155곳(63.8%)으로 절반을 넘었다. 최소한의 감시 기능조차 작동하지 않으면서 각종 부조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도의회 상임위원장인 A씨는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업무추진비 사용을 제한하는 공휴일과 오후 11시 이후 심야 시간대에 업무용 카드를 17회나 사용하다가 권익위에 적발됐다. 시의회 의장인 B씨는 2015년 3월 동료 의원 명절 선물 명목으로 1개에 9만 9000원인 선물세트 21개를 업무용 카드로 결제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축구와 골프, 승마 등 의원들의 동호회 활동비와 회식비, 사적 물품 구입 등에 2년 동안 7299만원을 사용한 도의회도 있었다. 이에 권익위는 ‘지방의회 예산집행의 사후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해 지자체 감사 규칙 감사 범위에 의회 사무기구를 포함하도록 권고했다. 또 지자체가 감사 기구를 통해 의회 사무기구에 대한 재무 감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도록 했다. 안준호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지자체 행정사무 감사권이 있는 지방의회라고 해서 자체 감사를 받지 않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라며 “이번 개선 방안으로 의회 사무기구의 예산집행이 보다 투명하게 이뤄지고 세금을 낭비하는 사례가 줄어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방의회 64% 3년동안 ‘자체감사’도 없었다

    지방의회 64% 3년동안 ‘자체감사’도 없었다

    일부 의원은 버젓이 휴일 업무카드 사용동료의원 선물세트 구입에 사용하기도 지방의회 10곳 중 6곳은 지난 3년 동안 최소한의 감시기능인 ‘자체감사’조차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일부 의원이 업무추진비 카드를 공휴일과 동료의원 선물 구입에 사용하는 등 지방의회 예산이 감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243개 지방의회의 광역·기초의원은 3702명에 이른다. 예산규모는 2342억원으로 주로 의정활동비와 업무추진비, 여비로 집행된다. 지방의회는 공공감사법, 지방자치법, 감사원법 등에 따라 자체감사를 실시하거나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권익위 분석 결과 지방자치단체 자체감사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감사규칙’에 감사대상기관으로 지방의회 사무기구를 포함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가 167곳(68.7%)이나 됐다. 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체감사를 받지 않은 지방의회 사무기구는 155곳(63.8%)으로 절반을 넘었다.최소한의 감시기능조차 작동하지 않으면서 각종 부조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도의회 상임위원장인 A씨는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업무추진비 사용을 제한하는 공휴일, 오후 11시 이후 심야시간대에 업무용 카드를 17회나 사용하다 권익위에 적발됐다. 시의회 의장인 B씨는 2015년 3월 동료의원 명절선물 명목으로 1개에 9만 9000원인 선물세트 21개를 업무용 카드로 결제하다 덜미를 잡혔다. 축구, 골프, 승마 등 의원들의 동호회 활동비와 회식비, 사적물품 구입 등에 2년 동안 7299만원을 사용한 도의회도 있었다. 이에 권익위는 ‘지방의회 예산집행의 사후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해 지자체 감사규칙 감사범위에 의회 사무기구를 포함하도록 권고했다. 또 지자체가 감사기구를 통해 의회사무기구에 대한 재무감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도록 했다. 안준호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지자체 행정사무 감사권이 있는 지방의회라고 해서 자체감사를 받지 않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라며 “이번 개선방안으로 의회사무기구의 예산집행이 보다 투명하게 이뤄지고 세금을 낭비하는 사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개 출입금지 카페 앞, 얌전히 주인 기다리는 견공

    [반려독 반려캣] 개 출입금지 카페 앞, 얌전히 주인 기다리는 견공

    사진 속 견공은 ‘애견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겠지만, 영리하게도 규칙을 지킬 줄 아는 것 같다. 최근 SNS상에 개 한 마리가 ‘카페 내 애견 출입금지’라고 쓰여진 한 카페 앞에 얌전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심지어 목줄이 어딘가에 고정돼 있지도 않은 데 말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마운틴뷰에 있는 쿠폰스닷컴 본사 건물 내 한 카페 앞에서 프랜치불독 ‘맥스’는 자리에 앉아 주인 재스민 스코필드가 카페 안에서 음료를 주문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런 사진을 이날 트위터에 공유한 스코필드는 “맥스는 내가 음료를 주문하는 모습을 매우 인내심 강하게 바라봤다. 맥스는 기다리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맥스는 매우 행복하고 인내심 강한 아이”라고 설명했다. 스코필드에 따르면, 그녀의 직장은 맥스 같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올 수 있는 곳이지만, 사진 속 카페와 같은 공공장소에는 출입이 허가되지 않는다. 그녀는 “회사 건물 내 출입이 허가된 반려동물은 모두 카페에 들어가지 않도록 훈련을 받는다”면서 “대다수 직원은 반려동물을 자기 자리에서 기다리게 하지만 맥스처럼 착한 아이는 카페 앞에서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스코필드의 트위터 게시물은 지금까지 54만여 명이 ‘좋아요’(추천)를 눌렀고 리트윗(공유) 횟수는 17만 회를 넘었다. 댓글도 1300여 개가 달렸다. 그리고 그녀의 회사 측은 맥스가 회사 이름을 알리는 데 기여한 이번 공로를 인정해 ‘최고 개 책임자’(Chief Dog Officer)로 임명한다는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사진=재스민 스코필드/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지구는 왜 기울어졌을까? - 자전축 기울기에서 계절이 생긴다

    [이광식의 천문학+] 지구는 왜 기울어졌을까? - 자전축 기울기에서 계절이 생긴다

    6월 21일 오늘은 하지다. 행성 지구의 북반구에 태양의 고도가 가장 가장 높아지는 날이다. 일년 동안 남위 23.5도에서 북위 23.5도가지 오르락내리락하는 태양이 오늘 북회귀선인 북위 23.5도까지 올라와 북반구를 달구는 것이다. 이 23.5도는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 각도이기도 하다. 지구가 이렇게 기울어져 자전함으로써 일년 내 지구 각 표면의 일조량이 달라지고 우리나라에는 사계절이 생기게 된다. 일조량은 태양의 고도에 따라 달라는 것으로, 지구-태양 간의 거리와는 거의 상관없다. 자전축 기울기는 천체의 자전축과 공전축 사이의 각도를 말한다. 이는 또 천체의 적도면과 궤도면 사이의 각도와 같으며, 적도 기울기라고도 한다. 자전축과 공전축의 방향은 오른손 법칙을 이용하여 정할 수 있다. 천체의 북극 방향에서 바라보았을 때, 반시계 방향으로 자전하며, 마찬가지로 궤도면의 수직 방향에서 바라보면 천체는 반시계 방향으로 공전한다. 그러면 하짓날 우리나라의 경우 태양이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 걸까? 대략 서울이 있는 위도 38도 근처를 기준으로 본다면, 태양의 고도는 38-23.5=14.5가 나오고, 90에서 이 숫자를 빼면 태양 고도가 된다. 바로 76.5도가 된다. 그러니까 수직에서 14.5도 빗겨난 머리 위에서 햇빛이 내리쬐니 뜨겁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시기 적도에서는 수직에서 23.5도 빗겨나 햇빛이 내리쬐므로, 일조량이 서울보다 더 낮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처럼 하짓날 북반구의 땅표면은 태양으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음에 따라 하지가 지나면서 몹시 더워지고, 장마가 시작되는 지방도 생긴다. 이 모든 기후의 변화는 지구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인데, 그렇다면 지구는 왜 이렇게 기우뚱한 자세로 태양 둘레를 도는 것일까? 태양계는 46억 년 전 몇 광년에 이르는 거대한 성운이 회전함으로써 형성되기 시작했다. 성운의 원자 구름이 중력으로 뭉쳐져 중심부에서 태양이라는 별이 태어났고, 주변부의 찌꺼기들은 각기 뭉쳐져 행성과 위성, 소행성들을 만들었다. 그러니 당연히 행성들의 자전축이 회전면에 대해 반듯하게 서 있어야 하는 게 정상인데 왜 이처럼 기울게 되었을까? 참고로 태양계 8개 행성들의 자전축 기울기를 보면, 수성 0.04도, 금성 177도, 지구 23.5도, 화성 25도, 목성 3도, 토성 26.7도, 천왕성 98도, 해왕성 28도다. 8개 행성 중 수성만이 자전축이 직립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하나같이 기우뚱하다. 금성은 무려 177도로 뒤집혀졌으며, 천왕성은 98도로 북극이 공전면에 가까이 누워 있다. 행성들의 자전축이 이처럼 제각각으로 기우뚱해진 이유에 대해 과학자들은 바로 태양계 초기 소행성 대폭격기를 거치면서 무수한 소행성들에게 얻어맞은 결과로 보고 있다. 기울기가 심한 정도는 그만큼 더 큰 충격을 받았다는 증거다. 우리가 사는 지구 역시 23.5도가 틀어질 만큼 소행성 충돌을 겪은 것이다. 자전축 기울기는 불변이 아니라 가변적이다. 화성의 자전축은 다른 천체의 중력 섭동의 영향으로 11~49도 사이로 변화하지만, 이에 반해 지구의 자전축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은 달이 지구 자전축을 안정되게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기후의 변화가 나름 규칙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달의 덕분이다. 이런 점만 보더라도 우리는 이처럼 먼 시공간의 저쪽과 긴밀하게 엮여져 있는 존재임을 느낄 수가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불법영상 삭제 비용 9월부터 가해자에 청구

    9월부터 정부가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에게 삭제 비용을 청구한다. 여성가족부는 다음달까지 불법촬영물 삭제 지원과 구상권 청구의 세부 절차를 마련하기 위한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0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불법촬영물 피해자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폭력 피해 상담, 불법촬영물 삭제 지원, 법률 상담과 소송대리 연계, 의료비 지원 등 피해자 맞춤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해당 서비스는 피해자뿐 아니라 법정 대리인도 요청할 수 있다. 불법촬영물 삭제 비용인 구상금 납부 통지를 받은 가해자는 30일 이내에 비용을 내야 한다. 기한 내 구상금을 내지 않으면 강제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 조신숙 여가부 권익지원과장은 “구상금은 국가 채권으로 분류돼 미납하면 강제로 추징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협력해 구상권 청구에 관한 여러 사례를 검토한 뒤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삭제 비용 책정 방안도 마련 중이다. 여가부 측은 “삭제 지원 서비스 비용은 의료비나 상담비와는 달리 명확히 산정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니어서 9월까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서 축적된 정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비용과 인건비 등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삭제 지원 기간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이며 최대 3년까지 사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유포 범위가 넓거나 삭제 지원 기간이 늘어날수록 비용도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30일 개소한 디지털 성범죄 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피해자는 모두 391명(지난 4일 기준)으로 상담과 영상물 삭제 지원 건수만 해도 1552건이다. 지금까지는 여가부 예산으로 삭제 비용을 충당했다. 최창행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이번 시행규칙 마련으로 피해자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보다 확고한 법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면서 “특히 구상권 관련 규정이 마련되면서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실효적인 제재 수단이 생겼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포토인사이트] ‘커피 주문이 틀려도 이해해주세요’

    [포토인사이트] ‘커피 주문이 틀려도 이해해주세요’

    20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기억다방’ 런칭 행사가 열린 가운데 김철준 한독 사장과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이 치매 바리스타 대표와 함께 ‘대형 기억주머니’ 끈을 당기고 있다. ‘대형 기억주머니’에는 바리스타로 참여하는 치매 환자들이 꼭 지키고 싶은 기억을 적은 종이가 담겨 있다. ‘기억다방’은 경증치매 진단을 받은 어르신이 운영하는 이동식 카페로, 주문한 것과 다른 메뉴가 나오더라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것을 규칙으로 하며 서울시 전역을 방문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8. 6. 2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스텔스 잠수함 만들고 층간소음까지 잡는 기술 나왔다

    스텔스 잠수함 만들고 층간소음까지 잡는 기술 나왔다

    조용한 바다 밑을 항해하는 잠수함. 아무리 조용하게 움직이더라도 바닷 속 물체 탐지나 움직임을 찾아내는 장치인 ‘소나’의 감시망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국내 연구진이 물 속에서 음파에 탐지되지 않는 일종의 투명 망토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한국표준과학연구원 안전측정센터 최원재 박사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계공학부 왕세명 교수 공동연구팀은 수중에서 음파를 반사시키지 않고 그대로 투과시켜 마치 물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효과를 내는 ‘제로’(0) 굴절률의 메타물질을 만들어 수중실험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실렸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투명망토는 대표적인 메타물질 응용기술로 빛의 굴절을 제어해 그대로 투과시켜 마치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빛 뿐만 아니라 음파의 굴절률을 제로로 만든다면 레이저나 빛을 이용하지 못해 음파로 탐지하는 수중에서 투명망토처럼 스텔스 효과를 볼 수 있다. 과학계는 지금까지 수중 스텔스를 가능하게 만드는 수중 음파 굴절률 제로 물질에 대해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실험으로만 수행해왔다. 수중 스텔스가 실제로 가능하려면 수중에 있는 물질이 물보다 음파 전달 속도가 느려야 굴절률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연구팀은 발상 전환을 통해 물보다 전달 속도가 세 배 이상 빠른 구리를 규칙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음파의 속도를 느리게 만들어 굴절률을 제로로 만든 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음파 메타물질은 수중 스텔스가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음파의 방향도 원하는대로 제어할 수 있다. 최원재 표준연구원 박사는 “잠수함 표면을 이번에 개발한 메타물질로 설계한다면 음파탐지시스템으로는 잡아낼 수 없는 스텔스 잠수함을 만드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군사 분야 뿐만 아니라 음향분야에 적용해 최적의 이상적 음원을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계, 건축분야에서 진동 소음제어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제로 굴절률 메타물질을 이용해 진동이나 소음을 원하는 방향으로 우회시키거나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층간소음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9월부터 몰카 삭제 비용 ‘가해자’에 청구…안 내면 강제집행 추진

    9월부터 몰카 삭제 비용 ‘가해자’에 청구…안 내면 강제집행 추진

    불법촬영물 삭제비용 ‘가해자’에 청구유포량 많으면 삭제비용도 높아져9월부터 정부가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가해자에게 삭제 비용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지난 4월 디지털 성범죄 지원센터가 개소한 뒤 정부가 불법촬영물에 대한 삭제 지원 서비스를 해왔다. 20일 여성가족부는 지난 3월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서 불법촬영물에 대한 국가의 삭제 지원 및 가해자에 대한 구상권 청구 관련 규정이 마련돼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9월 14일부터 불법촬영물 삭제비용인 구상금 납부 통지를 받은 가해자는 30일 이내에 이를 납부해 한다. 납부 통지를 받은 가해자가 기한 내 구상금을 내지 않으면 강제집행될 가능성이 높다. 조신숙 여가부 권익지원과장은 “세부지침은 마련되지 않았으나 국가채권으로 분류돼 미납하면 강제로 추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협력해 구상권 청구에 관한 여러 사례를 검토해 본 뒤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삭제 비용을 어떻게 책정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도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여가부는 삭제 지원 서비스 비용은 의료비나 상담비와는 달리 명확히 산정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9월까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서 축적된 정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비용과 인건비 등을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삭제 지원 기간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이며 최대 3년까지 사후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유포 범위가 넓거나 삭제 지원 기간이 늘어날수록 비용도 비싸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30일 개소한 디지털 성범죄 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피해자는 모두 391명(6월 4일 기준)으로 상담과 영상물 삭제 등 지원 건수만 해도 1552건에 달한다. 현재까진 여가부 예산으로 삭제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최창행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이번 시행규칙 마련으로 피해자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보다 확고한 법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면서 “특히 구상권 관련 규정이 마련되면서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실효적인 제재 수단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지상공원형 아파트 지하주차장 높이 2.7m로 상향

    지상공원형 아파트 지하주차장 높이 2.7m로 상향

    ‘다산신도시 택배 대란’ 재발 방지 방범시설 네트워크 카메라 허용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아파트에서 입주민과 택배업체 간 갈등으로 불거졌던 ‘택배 대란’을 방지하기 위해 지상공원형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높이 기준이 상향 조정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 ‘공동주택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각각 입법예고한다고 19일 밝혔다.이에 따라 이른바 ‘차 없는 아파트’로 불리는 지상공원형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높이 설계 기준이 기존 2.3m 이상에서 2.7m 이상으로 상향된다. 보통 높이 2.5m가 넘는 택배 차량이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해 택배 대란이 재발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국토부는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조합에서 지하주차장 층 높이를 2.3m 이상으로 건설하도록 결정하는 경우에는 예외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공동주택 내 보안·방범 시설로 기존 폐쇄회로(CC)TV 외에 네트워크 카메라도 허용된다. 개인정보보호법에서 영상정보 처리 기기는 CCTV와 네트워크 카메라로 구분돼 있으나 기존 주택건설 기준에서는 CCTV만 허용해 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노동자위원 전원 불참… 최저임금위원회 또 파행

    노동자위원 전원 불참… 최저임금위원회 또 파행

    양대노총 “산입범위 재논의” 압박 개정 최저임금법 헌법소원 청구 이달 말까지 총 5차례 회의 계획 심의 기한에 쫓겨 졸속 처리 우려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의 첫 전원회의가 노동자위원이 모두 빠진 채 진행됐다. 최임위는 지난 14일 예정된 전원회의를 한 차례 미루면서 노동계의 참석을 설득했지만 파행을 면치 못했다. 최임위는 1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의 본격적인 심의를 위한 첫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최임위는 공익위원 9명,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으로 이뤄져 있다. 전원회의는 이 위원들이 모두 참석해 최저임금 수준을 포함한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회의다. 하지만 최근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이에 반발한 한국노총 추천 위원 5명은 사퇴서를 제출했고 민주노총 추천 위원 4명도 불참했다.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 참석한 회의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현장조사 결과를 논의했다. 최임위 관계자는 “전원회의 결과를 노동자위원들과 공유하겠다. (노동자위원의 참석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임위는 이번 회의를 포함해 이달 말까지 5차례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한다. 노동계 불참이 계속 이어지면 최저임금 의결이 다음달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시간에 쫓겨 내년도 최저임금이 졸속으로 처리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저임금의 법적 심의기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아무리 늦어도 고용노동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이전인 다음달 16일에는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양대 노총은 이날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정된 최저임금법은 저임금 노동자의 희망을 짓밟은 개악이며, 노동자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주장한 뒤, 헌재에 헌법소원심판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이번 개정안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이 올라도 실제로 받는 임금이 증가하지 않는 불이익을 당한다”며 “임금 수준이 비슷해도 임금 구조에 따라 최저임금 인상 혜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개정된 최저임금법이 헌법상 재산권과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평등권을 침해했다”고 덧붙였다. 노동자의 동의 없이 취업규칙을 변경해 상여금을 월마다 지급하도록 한 내용에 대해서는 “헌법상 근로 조건의 민주적 결정 원칙, 노동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월드피플+] 아내가 죽기 전 남긴 메모 덕에…8자녀 홀로 키운 남편

    [월드피플+] 아내가 죽기 전 남긴 메모 덕에…8자녀 홀로 키운 남편

    아내와 사별하고 여덟명의 아이들을 홀로 키운 남성이 양육의 성공비결을 밝혔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미러 등 외신은 남부 요크셔 출신의 이안 밀소프(56)가 아내 앤지를 떠나보내고 혼자서 자녀를 키우게 된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14살때 처음 만난 이안과 엔지는 1985년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앤지가 29살의 나이로 처음 암에 걸리기 전까지 아들 셋을 낳았고, 5년 후 암을 이겨내고 나서도 다섯 명의 아이를 더 가졌다. 그러나 2008년 앤지가 다시 말기 폐암 선고를 받으면서 불행이 시작됐다. 2년 동안 암과의 사투를 벌이던 앤지는 자신이 죽고나서 혼자가 될 남편이 걱정됐다. 이에 그녀는 사망하기 바로 며칠전 남편을 위한 양육 필수 지침을 쓴 후, 2010년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아내가 남기고 간 메모에는 '하루에 한시간만 컴퓨터 사용하게 하기', '단 음식 너무 많이 주지 않기', '더운 날 자외선 차단제 발라주기', '손톱 물어뜯게 두지 않기', '엄격해지기' 등의 규칙이 적혀있었다. 남편 이안은 “아내를 잃고 난 후 혼자 여덟 아이들을 키워야하는 어려움에 놓였다. 그러나 앤지가 15가지 조언을 남겨준 덕분에 어려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절대 아내를 대신 할 수도, 그러길 원하지도 않는다. 다만 우리 가족을 위해서라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하기로 결심했다. 다행히 아내는 이를 더 쉽게 만들어주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내가 남긴 메모로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자랐고, 이제 손자들에게도 아내의 규칙들은 대물림되고 있다. 이안은 “아내가 매일 그립다. 손자가 태어날 때마다 아내의 부재를 느낀다”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콜레스테롤의 두 얼굴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콜레스테롤의 두 얼굴

    대학종합병원이나 대형병원에서 심혈관센터를 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얼마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많은 심혈관센터가 생겨났거나 증축됐다. 초등학생이라도 알다시피 심혈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지질의 일종인 바로 ‘콜레스테롤’이다.우리 몸에서 콜레스테롤은 일정 정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인체 세포는 주로 인지질로 이루어진 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세포가 필요로 하는 물질을 세포 안으로 들여오거나 신진대사 결과 생긴 쓸데없는 부산물을 세포 밖으로 내보낼 때는 반드시 세포막을 통과해야 한다. 이런 수송이 제대로 수행되려면 인지질로 이루어진 세포막이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부드럽지도 않은 적절한 수준에서 유동성이 유지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세포는 생존할 수 없다. 콜레스테롤은 바로 이 유동성을 일정 범위에서 유지하는 데 관여한다.우리 몸에 콜레스테롤이 어느 정도 있는지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로 정하는데 혈액 100㎖에 들어 있는 양으로 표시한다. 일반적으로 200㎎ 이하이면 정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에는 LDL, 중성지방, HDL 등이 포함된다. 상대적으로 단백질이 많은 고밀도 지질 단백질인 HDL은 LDL을 제거하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정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LDL 수치다. 단백질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질 단백질인 LDL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그 수치가 130㎎ 이하일 때 정상으로 본다. LDL이 정상 수준 이상이 되면 혈관 내에 쌓이면서 혈액이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을 좁게 만들어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 뇌로 가는 혈관이 막혀 버릴 경우 뇌졸중을 일으키고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마비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LDL을 포함한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은 콜레스테롤의 합성에 사용되는 지방(특히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할수록 증가한다. 그래서 의사들이 먹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지방을 태우라고 하는 것이다. 고(高)콜레스테롤증은 치명적인 유전병 중 하나다. 혈중 LDL 수용체의 유전자가 잘못되면 이 유전병이 발생한다. 잘못된 유전자를 부모 중 한 명으로부터 물려받을 경우 자손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300~400㎎까지 올라가 30대 중반에 목숨을 잃게 된다. 만약 부모 양쪽에서 이 유전자를 물려받으면 콜레스테롤 수치는 무려 800㎎까지 오르게 되고 5세 전후로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의학계에서는 LDL 수용체를 증가시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해 사용 중이다. 그런데 왜 HDL이나 LDL 같은 콜레스테롤은 단백질과 결합한 형태를 가지는 걸까? 콜레스테롤은 스테로이드의 일종이다. 스테로이드는 지방, 인지질, 왁스 등과 함께 지질에 속한다. 다른 지질과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도 물에 잘 녹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혈액 속에서 운반될 때 물에 녹는 단백질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래서 콜레스테롤은 LDL, HDL 등 형태를 갖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많이 들어 본 에스트로겐이나 테스토스테론은 성(性)에 따른 성장과 발달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성 호르몬도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구조적인 면에서 콜레스테롤의 사촌 격이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성의 발달과 성숙, 그리고 배란을 조절하고 기억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생식기의 형성과 남성성의 발달, 정자 생산을 조절하고 근육 발달을 자극한다. 그런데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은 동일한 구조에 OH, O, CO, CH※ 등 원자나 원자들의 결합 형태만 약간 다를 뿐 거의 유사하다. 요즘 우리 사회는 여성과 남성이 마치 전혀 다른 종족같이 대립하고 있다. ‘여혐’과 ‘남혐’이라는 혐오스럽고 공포스러운 말들이 난무한다. 생물학적으로는 거의 다르지 않은데 말이다.
  • “숙면 부족 청소년, 심장질환 위험 커진다”(연구)

    “숙면 부족 청소년, 심장질환 위험 커진다”(연구)

    양질의 수면 즉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청소년은 혈압이 높아지고 체지방이 늘어나게 되며 나중에 심장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은 청소년 829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 수준을 측정하고 심장질환과 뇌졸중, 그리고 당뇨병에 관련한 위험 인자를 조사했다. 참가자들의 신체활동 수준은 최소 7일부터 최대 10일까지 낮에 활동할 때는 물론 밤에 잘 때도 손목에 추적 장치를 착용하도록 해서 측정했다. 그리고 심장질환 등 위험 인자는 허리둘레와 혈압, 콜레스테롤, 그리고 인슐린 저항성으로 알려진 당뇨병 특징을 측정해 조사했다. 연구팀이 수집한 데이터에서 나온 이들 청소년의 전반적인 수면 시간은 하루 최소 7.4시간으로 절반가량의 청소년이 이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수면재단(NSF)이 14~17세와 11~13세 청소년들에게 각각 권하는 최소 수면시간인 8시간과 9시간을 충족하는 참가 청소년들은 약 2%에 불과했다. 특히 대다수 청소년은 수면 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측정 결과 잠자리에 들고나서 수면을 유지한 시간은 약 84%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더 긴 수면 시간과 더 높은 수면 효율은 더 낮은 혈압과 더 작은 허리둘레, 더 적은 체지방, 그리고 더 적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관련이 있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또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대부분 청소년이 밤에 잠들지 않으려 하며 잠들어야 하는 시간보다 늦게까지 깨어 있기 위해 애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런 생활방식은 몇십 년 뒤 노년기에 심각한 심장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한다. 연구를 이끈 엘시 타베라스 박사는 “잠은 중요하다. 잠자는 양과 질은 식이요법, 그리고 신체활동과 함께 건강을 지탱하는 기둥이 된다”고 말했다. 기존 여러 연구에서도 불충분한 수면을 비만과 당뇨병, 심잘질환, 그리고 정서장애 등 광범위한 건강 문제와 연관지었다. 하지만 대부분 연구는 성인에게 초점을 맞췄거나 수면 측정이 객관적이지 못했다. 타베라스 박사는 “흥미롭게도 이번 연구에서는 우리가 관찰한 여러 관계가 식이요법의 품질과 신체활동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체지방과 독립적이었으며 이는 수면 부족이 심장대사 위험에 영향을 주는 주된 경로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연구를 살펴본 뉴욕 컬럼비아대학의 제임스 갱위쉬 연구원은 “부적절한 수면은 식욕 호르몬 레틴과 게렐린에 영향을 줘 허기를 높여 과식과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피곤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면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잠을 우선시하고 잠자기 좋은 습관을 기르도록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는 수면 부족이 신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하지만 수면 부족은 아이의 정신적, 정서적 능력도 떨어지게 한다”면서 “단순히 일찍 잠자리에 들게만 해도 신체 에너지와 기분 상태, 집중력, 그리고 학습 능력 등 여러 면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fizkes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분대원 수보다 많은 우리 가족, 군 생활에 큰 힘”

    “분대원 수보다 많은 우리 가족, 군 생활에 큰 힘”

    “분대원 수보다 더 많은 가족과 함께 20년 넘게 살아온 것이 제 군 생활 임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육군 7사단 포병대대에서 전포대장(보병부대의 소대장급)으로 근무하는 김다드림(26) 중위는 13남매 중 셋째이자 장남으로 살아온 자신의 경험이 병사들을 지휘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17일 이같이 말했다. 김 중위의 가족은 부모님을 포함해 모두 15명이다. 김 중위의 집안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다. 부모님께 반드시 존댓말 사용하기, ‘야’ 또는 ‘너’라고 부르지 않고 ‘큰누나’, ‘큰오빠’, ‘작은동생’처럼 서로의 호칭 부르기 등이다. 또한 13남매의 첫째부터 막내까지 각자 집안일을 맡아 가족 구성원 간의 명확한 역할 분담이 있다고 김 중위는 설명했다. 2016년 학군장교(ROTC) 54기로 임관한 김 중위는 가족과 함께 실천한 배려와 사랑, 책임감 있는 행동, 감사하기 등을 군에서도 그대로 적용했다. 그는 부대 내에서 포사격 통제와 포대원 병영 생활 지도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지난해 대대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중위는 “전우애는 가족 간의 사랑과 같다”며 “조건 없는 사랑을 바탕으로 희생정신을 발휘한다면 궁극적으로 어떠한 임무도 완수할 수 있는 군대다운 군대를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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