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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경찰도… “숨 못 쉬겠다” 외친 외국인 짓눌렀다

    日 경찰도… “숨 못 쉬겠다” 외친 외국인 짓눌렀다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남성 과잉제압 사망 사건으로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외국인에 대한 경찰의 강압적 대응이 물의를 빚고 있다. 정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제압 과정과 행태가 언뜻 미국의 사례를 연상시킨다. 31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쯤 터키 국적의 쿠르드족 남성 A(33)씨가 도쿄 시부야구 에비스역 부근을 운전하고 가다 순찰차 사이렌을 울리며 쫓아온 경찰로부터 검문을 받았다. 경찰은 교통규칙 위반 같은 것도 없는 상태에서 다짜고짜 “차 내부를 확인해야겠다”고 말했고, A씨는 “급하게 치과에 가는 도중이어서 시간이 안 된다”며 거부했다. 이에 경찰관 2명이 A씨를 차에서 내리게 한 뒤 그의 양팔을 잡고 목을 짓누르며 바닥에 쓰러뜨렸고, A씨는 이 과정에서 경추염좌와 다리 타박상 등 전치 1개월의 상처를 입었다. 차에 동승해 있던 A씨의 친구는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트위터에 올렸다. 영상에서 A씨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손대지 마세요”, “내 말을 들어보세요”라고 사정했고, 경찰관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얌전히 있어”라며 계속 완력을 행사했다. 경찰은 A씨를 제압한 뒤 그의 승용차 트렁크에 있는 종이상자와 쇼핑백 등을 뒤졌으나 특별한 것이 나오지 않자 사라졌다. A씨는 “목이 졸려 숨을 못 쉬겠다고 했는데도 완력을 늦추지 않았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A씨는 15년 전 일본 체류비자를 받아 터키 음식점에서 일해 왔다. A씨는 지난 27일 당시 경찰관 2명을 특별공무원폭행치상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또 30일에는 일본 거주 외국인과 시민단체 회원 등 200여명이 시부야역과 경찰서 인근에서 “외국인을 차별하지 마라”며 가두시위를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송철호 측근까지 수사 범위 확대… “별건 수사” vs “선거 개입 수사”

    송철호 측근까지 수사 범위 확대… “별건 수사” vs “선거 개입 수사”

    울산시장 선대본부장 뇌물 수뢰 의혹 법원 “혐의 소명 부족” 구속영장 기각 여성인력개발센터 채용 비리 정황 포착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철호(71) 울산시장 선거캠프의 뇌물수수 의심 정황을 포착하면서 수사 범위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에 송 시장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별건수사라고 반발했고, 검찰은 선거 개입 사건과 연관된 수사라고 반박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송 시장 선거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김모(65)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상임고문의 금품수수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 고문이 울산 지역 중고차 매매업체 W사 대표 장모(62)씨에게 중고차 경매장 부지에 대한 용도 변경 청탁과 함께 선거 직전 2000만원을, 지난 4월엔 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5일 김 고문에게 사전뇌물수수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장씨에겐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 고문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송 시장을 뇌물수수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가 송 시장 당선을 염두에 두고 돈을 건넸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법원은 “구속할 만큼 피의사실이 소명되지 않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송 시장 측은 해당 혐의를 부인하면서 검찰이 별건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9일 열린 선거 개입 사건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송 시장 측 변호인은 “검찰이 별건수사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들에 대한 수사기록 열람·복사가 지체되고 있는데, 그럴수록 관련자들에 대한 무리한 수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조국(55·재판 중) 전 법무부 장관이 제정한 ‘인권보호수사규칙’은 부당한 별건수사와 수사 장기화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측은 “사건 관련 공범에 대한 수사로 별건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수사기록 열람·복사가 지체되는 것에 대해 “기소된 건 외에 관련 사건의 피의자 신분인 송병기(58)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중요한 참고인인 현직 경찰관 등이 출석을 거부하거나 일정을 지연하고 있다”며 “수사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빨리 출석해 달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월 말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송 시장과 송 전 부시장,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13명을 1차 기소했다. 현재는 4·15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해 중단했던 공범 등 관련자 수사를 전면 재개한 상태다. 검찰은 울산시청이 감독하는 울산시설공단의 관계자들 조사를 통해 공단 산하의 여성인력개발센터 소장 채용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는지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39년 전 고문 트라우마 극복… 민주주의 기념 공간 ‘문지기’ 꿈 이뤄”

    “39년 전 고문 트라우마 극복… 민주주의 기념 공간 ‘문지기’ 꿈 이뤄”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박록삼 논설위원이 만났습니다1976년 지어진 치안본부(현 경찰청) ‘남영동 대공분실’은 1987년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이 벌어졌던 공간이다. 갓 스물을 넘긴 청년의 죽음은 지독한 비극이었다. 그 비극으로 한국 현대사의 물꼬는 새로 트였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고 있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의 1976년 작품이다. 김수근은 한국 현대 건축의 아버지로 꼽히지만, 남영동 대공분실을 둘러보면 일제와 독재정권에 부역한 시인 서정주(1915~2000)나, 나치 당원으로 활동했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이 연상된다. 지난 26일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았다. 남영역 바로 곁에 있어 전철을 타면 늘 무심히 지나치는 곳이다. 대공분실 건물 곳곳에서 실용적 목적과 예술적 감성이 접목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육중한 철문을 지나면 무표정한 검은색 벽돌로 지어진 7층 건물(김수근 건축 당시에는 5층)이 나오고 그 뒤편에 부드러운 곡선을 활용해 사람들 눈에 뜨이지 않게 만든 뒷문이 있다. 거기에서 시작된 나선형 계단은 2~4층을 거치지 않은 채 5층만을 연결한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건축가 김수근 작품 층수를 짐작조차 할 수 없이 규칙적으로 빙글빙글 돌며 오르게 했다. 중세의 원형 감옥을 떠올리게 한다. 유신 시절은 중세 못지않은 야만의 시대였다. 눈이 가려진 채 어딘지도 모르는 공간으로 끌려온 이들에게 세상의 끝에 홀로 내몰린 듯한 극도의 공포를 갖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5층에 있는 15곳의 취조실(고문실) 역시 복도를 사이에 두고 서로 지그재그로 만들어졌다. 5층의 창문 또한 나머지 층과 다르게 좁게 만들어졌다. 자살 방지 목적이었다. 취조실 문을 열어 놓아도 다른 방에서 고문받는 또 다른 동료와 눈빛조차 나눌 수 없도록 절묘히 만들어졌다. 또한 15개 모두 똑같은 고문의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방들이지만 크기와 구조, 색깔을 각기 달리했다. 예술가로서 김수근은 개성 없음과 단조로움은 용납할 수 없었으리라. 그 실용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무수히 많은 ‘무고한 간첩’들이 만들어졌고, 누군가는 주검으로 실려 나가 의문사로 처리됐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김수근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나기 한 해 전 간암으로 세상을 떴다. 속죄의 기회도, 변명의 시간도 갖지 못했으니 영원한 논란의 대상으로만 남게 됐다. 공포와 불안을 극대화하도록 만들어진 공간. 그곳에서 많은 이들은 세상에 신이 없음을 원망하며 비명을 내질렀고, 살이 찢기고 뼈가 비틀리며 피범벅이 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마저 포기한 채 짐승처럼 바닥을 기어야 했다. ●2022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정식 개관 유동우(71)씨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40년이 흐른 지금 유씨는 이곳의 ‘보안관리소장’이다. 유 소장의 설명을 들으며 공간을 둘러봤다. 2018년 12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경찰청으로부터 남영동 대공분실 부지와 건물을 넘겨받았고 민주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민주인권기념관은 2022년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그냥 직함이 그렇고, 그냥 문지기입니다. 백범 선생이 독립된 정부의 문지기를 하고 싶다 하셨잖아요? 저는 한국 민주주의를 기념하는 공간의 문지기가 됐으니 백범 선생의 꿈을 대신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네요.” 그는 1980년대 노동자 기록문학의 고전인 ‘어느 돌멩이의 외침’의 작가다. 노동운동, 학생운동 하는 이들의 필독서였고, 금서 목록에 들어 있었다. 또한 그는 1980년대 한국노동운동, 민주화운동의 핵심 활동가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노동 현장의 밑바닥을 전전하며 노동자들의 처참한 현실을 온몸으로 접하고 스스로 노동자로서 정체성을 깨쳤다. 이른바 ‘학출’(대학생 출신 노동운동가)의 도움 없이 홀로 근로기준법 등 노동 관련 법을 공부했다. 이어 인천의 삼원섬유에서 민주노조를 만들었다. 당연히 해고됐고 구속됐다. 1980년 5월 결성된 전국민주노동자연맹(전민노련)의 핵심 지도부인 중앙위원으로서 전국을 돌며 노동자를 교육하고 조직화시켰다. 그는 1981년 8월 예비군 훈련을 받다 남영동으로 끌려왔다. 전두환 신군부는 전민노련과 전국민주학생연맹(전민학련) 등 처음 전국적으로 체계를 갖추고 진행된 노학연대 조직에 용공을 덮어 씌워 와해하고자 했다. 이른바 ‘학림사건’이다. 유 소장은 자신이 끌려왔던 5층 10호실로 데리고 들어가 39년 전 처참했던 기억을 생생히, 하지만 덤덤히 떠올렸다. “벽과 천장 모두 짙은 붉은색으로 칠해진 방이었는데 팬티만 남기고 옷을 다 벗기더라고요. 그리고 풍채 좋고 잘생긴 사람이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너 공산주의자지?’라고 묻고 ‘아니다’라고 했더니 다시 ‘그럼 사회주의자야?’라고 묻더라고요. 역시 ‘아니다’라고 하자마자 주먹과 발이 마구 날아왔습니다.” 조사관들은 그를 “사장님”이라고 불렀다 한다. 유 소장은 한참 뒤에야 그가 누군지 알게 됐다. 일제 고등계 형사로 ‘고문왕’이었던 노덕술의 부하였으며,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상사였고, 훗날 김근태 고문, 박종철 고문치사까지 모두 깊숙이 개입한 박처원 전 치안감이었다. 그때부터 유 소장에게 시작된 집단구타, 물고문 등은 꼬박 37일 동안 이어졌다. 광주의 피 위에서 집권한 신군부에게는 ‘용공 반국가단체 사건’이 필요했다. 갈비뼈 세 대와 치아 네 개가 부러졌다. 발바닥부터 머리까지 온통 피멍이 들고 퉁퉁 부었다. 경찰병원 응급실로 세 번이나 이송돼야 할 정도였다. 유 소장은 “자살하기 위해 창에 머리를 밀어넣어 봤지만 15㎝쯤 되는 좁은 창폭으로 몸이 들어가지 않았다”면서 “욕조 옆 콘크리트에 머리를 두어 차례 찍어 피가 줄줄 흘렀지만 죽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꺼운 철문 밑을 가리키며 “빨갱이가 되길 원하면 빨갱이가 돼야 했고, 국가 전복 음모를 원하면 그렇게 돼야만 이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아니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용공 조작을 시인하면 무조건 사형당할 것 같아 이를 악물고 버텼어요. 아내와 당시 갓 한 돌 지난 딸,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하며 굴복하지 않았죠. 저들의 의도대로 자백하는 건 동료들에게도 또한 못할 짓이라 판단했죠. 물론 끝내는 항복했지만요.” 고문 후유증은 컸다. 전민노련 사건 구속 이후 1987년 6월 항쟁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의 노동계 상임공동대표로 참여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지만, 87년 13대 대선 때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구로구청 사건’으로 다시 구속됐다. 오랜 시간에 걸쳐 몸과 가슴속에 깊숙하게 새겨진 폭력의 트라우마는 곪고 곪아 결국 터지고 말았다. “집에 혼자 있으면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일이 많아졌고, 자꾸 총 들고 누가 잡으러 올 것 같은 두려움이 들어 집을 나가야만 했습니다. 노숙도 하고, 구걸도 하다 뒤늦게 연락받은 가족들이 찾아와서 데려가는 생활이 10년 가까이 반복되곤 했습니다.” ●2012년 재심 전민노련사건 무죄 판결 국가가 개인에 남긴 폭력은 깊고 뚜렷했다. 사단법인 인권의학연구소(소장 이화영)의 도움을 받아 집단심리상담을 받는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좀더 정확히 깨달았다. 허리, 머리, 다리 등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국가폭력의 흔적에 대한 치료는 물론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불안과 두려움, 공포의 정체 또한 분명히 알게 됐다. 2012년 재심을 통해 전민노련 사건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힘겨웠지만 고문 후유증 또한 극복해 냈다. 자신의 책 제목처럼 단단한 돌멩이처럼 옛 노동운동가로서의 정연한 논리와 기억력 또한 완전히 복원됐다. 당시 정치 조직 사이 운동 방향을 둘러싼 갈등 및 이론 논쟁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의 40여년 전 책이 이달 초 다시 복간됐다. 많이 팔릴 것 같으냐는 물음에 그는 “한 글자도 고치지 않은 채 다시 책을 냈는데,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부끄럽기만 하다. 누가 보겠느냐”고 짐짓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 이후 활동을 통해 직접 겪고 느꼈던 부분을 다시 책으로 써내면 어떻겠냐고 묻자 이번에는 정색하며 대답했다. “저야 지금은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지만, 당시 민주화운동 내부에서 있었던 미세하거나 분명한 차이가 지금도 현실 정치 등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민주주의가 한 걸음이나마 진전하도록 하기 위해 조금씩 정리하고 있습니다.” 성직자가 되고 싶었지만, 민주화운동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시대의 복판을 살아온 유 소장의 ‘또 다른 외침’이 기대된다. youngtan@seoul.co.kr
  • 文 “공수처 7월 출범 차질없도록 해달라” 朱 “검찰 통제 수단 인식…절차상 위법”

    28일 청와대 회동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법률에 따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7월 출범을 당부했지만,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공수처법 처리 과정의 위법성과 공수처장 임명 시 야당의 비토권 등을 강조하며 각을 세웠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공수처법은 오는 7월 15일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21대 국회에서 공수처장 후보추천위 운영 등에 관한 규칙 ▲인사청문회법 ▲국회법 등 관련 근거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하지 않으면 공수처 출범 시기도 미뤄질 수 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공수처법은 여당이 하려고 하는 법인데 많은 국민과 저희 당은 검찰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과정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원한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결연 관계가 돼 절차상의 위법이 있었고, 인사청문제도도 정비되지 않았는데 지금 해 달라는 것 자체가 졸속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추천하는 공수처장 추천위원 2명은 민주당이 법 제정 과정에서 야당에 비토권을 준 것이기 때문에 그 2명이 반대하면 (대통령) 마음대로 임명할 수 없다는 점을 꼭 지켜 줬으면 좋겠다고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다”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이에 대해 동의하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는 ‘여대야소’ 구도인 21대 국회에서 본회의 표 대결로 갈 경우 통합당이 민주당을 저지할 능력이 없는 만큼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제1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해 달라는 요구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또 3년째 공석인 특별감찰관에 대해 “민주당은 공수처가 만들어지면 특별감찰관이 필요 없다고 해 임명이 지연돼 왔는데 특별감찰관은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조속히 채워져야 한다. 그게 청와대와 대통령을 위해서도 (좋고) 특별감찰관이 들여다보면 훨씬 건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기능이 중복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함께 둘지, 특별감찰관제도를 없앨지 국회에서 논의해 달라”고 답했다고 주 원내대표가 전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경기교육청, 교외체험학습 허용 20일→40일 확대

    경기교육청, 교외체험학습 허용 20일→40일 확대

    코로나19 사태 속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단계별 등교수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 이 28일 학교장 허가 교외체험학습 허용 기간을 당초 20일에서 40일로 확대했다. 도 교육청은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과 n차 감염 등으로 학생들의 감염병 노출 위험에 대한 사회적인 불안감이 커져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교외체험학습은 공휴일, 방학, 학교장 재량휴업일을 제외하고 최대 40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등교 수업일에만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 수업일에는 교외체험학습이 인정되지 않는다. 교외체험학습을 인정받으려면 미리 신청서나 학습계획서를 내야 한다. 학교장 승인 통보를 받은 뒤 가정학습이나 체험학습을 진행하면 된다. 교외체험학습 후에는 보고서 등 결과물을 내야 한다. 다만 교외체험학습 신청과 보고서 제출 방법은 각 학교 규칙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국가 감염병 위기 경보가 ‘경계’나 ‘심각’ 단계일 때만 교외체험학습 기간을 40일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관심’이나 ‘주의’ 단계로 조정되면 다시 20일로 줄어든다. 교외체험학습 기간이 축소돼도 온라인 수업일에는 신청할 수 없다. 강원하 도 교육청 융합교육정책과장은 “이번 교외체험학습 허가 기간 확대는 학생의 건강권과 학습권 보장을 위한 일”이라며 “특히 가정학습은 등교수업을 대신해 가정에서 학습이 이뤄지는 만큼 학생들이 가정학습에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학부모님의 관심과 지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장마철 돼지열병 위험...여름까지 농가 돼지 재입식 불허

    장마철 돼지열병 위험...여름까지 농가 돼지 재입식 불허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때문에 기르던 돼지를 살처분한 농가에 대해 여름철까지 재입식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9월 북한 접경지역 하천 등을 통해 유입된 ASF 바이러스가 장마철을 맞아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여름철이 지나고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생하지 않으면, 9월부터 재입식과 관련된 사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여름철 ASF 방역 강화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기 파주시, 강화 고성군 등 접경 지역 7개 시·군 내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지속해서 검출되고 있다. 야생 멧돼지 ASF 발병건수는 지난해 10월 3일부터 이날까지 총 631건으로 집계됐다. 농장 내에서 사육하는 돼지에선 지난해 9월 16일에 처음 발생했는데, 같은 해 10월 9일 14번째 확진 판정 이후 7개월 넘게 추가 발생이 없었다. 여름철은 봄철 출산으로 멧돼지의 개체 수가 늘어난 뒤 활동성이 증가하는 시기다. 또 장마철이 오면 접경 지역 내 바이러스 오염원이 하천 등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는 지난해 9월 ASF바이러스가 하천과 야생조수류 등을 통해 북한접경지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개 농장에선 농장 출입자와 차량, 야생조수류에 의해 유입됐고, 5개 농장은 축산차량을 통해 농장간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키우던 돼지를 살처분한 261개 농가는 여름철까지는 돼지를 다시 들일 수 없게 됐다. 다만 정부는 여름철이 지난 후 사육 돼지에서 추가 발생이 없을 경우 야생 멧돼지에서의 발생 상황과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9월부터는 농장 세척, 소독, 점검 등 재입식 관련 사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위험 지역 내 농장에 대한 차단 방역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제도 보완에도 나선다.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새로운 기준에 맞는 농장에 한해서만 재입식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정안에는 내·외부 울타리와 방조·방충망, 폐사체 보관 시설, 방역실, 전실, 물품 반입 시설 등 농장 내 방역 시설에 대해 더욱 강화된 기준이 담길 예정이다. 바이러스의 주된 전파 요인인 사람, 차량, 기타 매개체 등을 보다 촘촘히 관리할 수 있도록 농장에 대한 상시 예찰을 강화한다.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반경 10㎞ 내 농장에 대해선 매주 1회 점검에 나선다. 점검 결과 방역 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 농장은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신속히 개선되도록 특별 관리한다. 경기·강원 북부 지역에서는 축산 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데, 이를 위반한 농장이 발견되면 다음 달부터 정책 자금 지원을 일부 제한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공공기물 훼손 후 적반하장… ‘돈 내놔라’ 고소한 中여성

    공공기물 훼손 후 적반하장… ‘돈 내놔라’ 고소한 中여성

    공동 주택 기물을 훼손한 후 관리사무소에게 33만 위안(약 5800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여성에게 법원이 기각 판결을 내렸다. 중국 저장성 장산시 법원은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 돼 있었던 석상에 기대어 운동을 하던 중 체중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손된 석상에 의해 상해를 입은 오 여사의 소송 청구를 전부 기각했다고 28일 이 같이 밝혔다. 관할 법원은 매일 오전 8시 경 장산시 소재의 아파트 단지에서 운동 중이었던 오 씨가 석상에 발을 기대고 체중을 실은 사이 해당 석상이 오 씨를 향해 낙하하면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오 씨 개인의 책임이 크다고 판결한 것. 판결문에 따르면, 소송을 제기한 오 씨는 지난 2018년 3월 약 1m 높이의 석상이 파손, 오른팔에 일부 골정상을 입었다면서 해당 석상을 관리하지 못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했다. 오 씨는 소송 청구 당시 사고가 있었던 cctv를 첨부, 해당 영상 속 오 씨는 약 1m 높이의 석상에 발을 얹은 채 운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 속 오 씨는 오른발과 왼발을 차례로 석상에 기댄 채 체중을 싣는 과정에서 석상이 오 씨 방향으로 낙하, 이 과정에서 전치 3주의 피해를 입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사고 당시 오 씨는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 씨 측은 당시 사고로 인해 전치 3주, 치료 종료 후에도 국가 장애등급 8등급을 얻는 불상사를 겪게 됐다고 주장했다. 오 씨는 이번 사고와 관련, “아파트 단지 내의 시설을 안전하게 보존, 관리해야 할 책임이 관리사무소에 있다”면서 “이 같은 의무를 다하지 못한 관리사무소 측은 사고로 인해 발생한 치료비 전액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씨가 배상을 요구한 금액 내에는 사고 이후의 간병비용, 교통비, 위자료 외에도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치료 기간 중에 보양해야 할 각종 음식 구입비용도 포함돼 있었다. 한편, 이 같은 오 씨의 소송 청구에 대해 현지 법원은 심리를 진행, 오 씨 부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오 씨 자신의 행동에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관할 법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중화인민공화국 권리침해책임법에 근거, 원고의 청구를 전부 기각 판결한다고 밝혔다. 장산시 법원 측은 “오 씨는 아파트 단지 내부의 석상과 기물 등이 운동용으로 배치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일종의 경관 시설을 이용해서 신체를 단련하려고 시도했던 오 씨의 잘못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아파트 단지 내에는 수 십여 개의 안내문과 경고문 등이 설치돼 있다”면서 “해당 경고문에는 이 단지 내에 설치된 석상과 아파트 기물 이용에 대한 안전 규칙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문현웅의 공정사회] 배제와 포용

    [문현웅의 공정사회] 배제와 포용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동네 아이들과 참 많은 놀이를 했던 기억에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그중에서도 다수의 아이가 함께 참여해서 웃고 떠들던 놀이들이 유독 더 기억에 남습니다. 어느 날은 놀이가 끝나고도 미련이 남아 손가락 걸며 미리 내일을 기약했던 적도 있었고 또 어느 날은 놀이가 다 진행되기도 전에 중단돼 기분이 상해 집에 돌아오던 날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느낀 것이지만 놀이가 재밌게 끝난 경우는 서로 열심히 경쟁을 하지만 지켜야 할 것을 충실히 지켰고 실수를 책망하지 않았으며 함께 놀고 싶은 아이들을 배제하지 않았던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깍두기’라는 것이 있었지요. 함께 놀기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그 놀이에 끼워 줘 참여할 기회를 주는 것 말입니다. 반면에 놀이가 중도에 파해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집에 돌아가는 경우는 서로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않았고 실수를 과도하게 책망했으며 놀고는 싶지만 그 놀이에 낄 수 없는 아이들을 배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편을 갈라 자기들끼리만 놀이를 하는 경우 놀이가 재밌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편을 가르지 않고 함께 놀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지요. 결국 지켜야 할 질서를 잘 지키고 서로에게 관용과 포용의 자세를 견지했을 때는 놀이가 본래적 기능에 충실하게 되는 반면 질서를 무시할 뿐 아니라 서로를 배제하고 포용보다는 질책이 더해졌을 때 놀이는 본래적 기능을 잃고 어린 마음에 상처만 남기게 됐던 것입니다. 어쩌면 어린 시절 학교 공부보다 더 큰 공부는 또래들과 함께 어울리는 놀이를 통한 배움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면서 놀이를 통한 배움의 소중한 지혜가 어른이 된 지금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우리 사회는 범죄에 대해 엄벌주의로 흐르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범죄가 발생한 경우 대다수의 국민은 엄하게 처벌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만약 법정형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닌 경우라면 법정형을 대폭 높일 것과 형사 처벌 대상에 포섭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입니다. 특히 성인과는 달리 형사정책적인 면에서 특별한 보호를 받고 있는 소년에 대한 형사 처벌 목소리도 매우 높은 상황이지요. 이런 엄벌주의는 엄한 처벌로 범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범죄에 상응하는 합당한 처벌이야말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법의 이념에 충실하다는 관점이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공통적으로 형량을 아무리 높인다 한들 범죄는, 특히 흉악범죄는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더 증가하고 있으며 그리하여 형벌의 위하력(威?力)에 따른 일반 예방적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책임주의에 따른 응보 관념 즉 ‘네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받아라’라는 관점이 엄벌주의를 떠받치는 거의 유일한 기둥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관점의 이면에는 범죄자와는 함께 살 수 없다는 배제와 격리의 도도한 흐름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책임주의에서 더 나아가 무조건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세를 이루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시 어린 시절 놀이의 추억 속으로 돌아가 봅니다. 지켜야 할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놀이를 방해하는 아이들이 밉고, 함께 놀기 싫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고약한 짓을 하던 아이들도 사실은 늘 함께 놀고 싶어 했을 뿐 아니라 그들이 소통능력이 다소 부족하다든가 또는 그날따라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는 이유가 고약한 짓의 발단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은 함께 놀지 못했지만 며칠 후 다시 만나 함께 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재밌게 놀고 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놀이의 기능에 충실하려면 배제보다는 포용의 자세가 더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어린 시절 놀이를 통해 우리는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엄벌주의를 경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음주운전·뺑소니 최대 1억5400만원 사고 부담금 낸다

    음주운전·뺑소니 최대 1억5400만원 사고 부담금 낸다

    다음달부터 음주운전이나 뺑소니 교통사고를 내면 최대 1억 5400만원의 사고 부담금을 물을 수 있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경우 군인의 급여도 보상 범위에 포함되고 치아 파손 땐 임플란트 비용도 보상받을 수 있다. ●기존 400만원서 사고 부담금 대폭 올려 금융감독원은 ‘대인·대물 임의보험 음주·뺑소니 운전 사고부담금’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을 개정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개정 표준약관은 음주·뺑소니 사고를 낸 운전자의 부담금을 대폭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사망 기준 손해액 1억 5000만원 이하인 대인Ⅰ과 손해액 2000만원 이하의 대물로 구성된 의무보험과 이를 초과하는 손해액에 대한 임의보험으로 구성된다. 기존에는 음주·뺑소니 사고를 낸 운전자가 보험사에 부담하는 부담금은 의무보험인 대인Ⅰ 300만원, 대물 100만원 등 총 400만원에 불과했다. 앞으로는 음주·뺑소니 사고를 내면 기존 의무보험 부담금에 더해 임의보험인 대인Ⅱ 1억원, 대물 5000만원까지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 부담금 규모는 사고 손해액 발생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주·뺑소니 사고로 대인 기준 2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면 의무보험 영역에서 300만원, 임의보험 영역에서 5000만원 등 총 5300만원의 부담금을 내야 한다. ●교통사고 사망 땐 군인급여도 보상 범위에 아울러 국토교통부는 현행 의무보험 부담금도 대인Ⅰ 1000만원, 대물 500만원으로 각각 강화하는 내용의 시행규칙을 오는 10월 시행할 예정이다. 제도 개선이 완료되면 음주·뺑소니 사고 때 운전자 부담금은 최대 1억 6500만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치아 파손되면 임플란트 치료비도 보상 개정 표준약관은 군인 급여, 임플란트 비용에 대한 배상 기준도 개선했다. 군 복무 중이거나 예정인 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경우 복무 기간 중 예상 급여인 평균 46만 9725원을 상실 수익으로 인정하도록 했다. 교통사고로 치아가 파손되면 1회 임플란트 치료비도 보상하도록 명시했다. 실제 출퇴근 목적의 유상 카풀도 보장될 수 있도록 했고, 보험가액이 가입 당시와 사고 발생 당시에 따라 변동된다는 점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금감원은 개정 표준약관을 모든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약관에 일괄 반영해 다음달부터 자동차보험을 가입·갱신하는 소비자에게 적용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17시간 조사에도 남는 의혹… 檢, 이재용 다시 부르나

    17시간 조사에도 남는 의혹… 檢, 이재용 다시 부르나

    檢 수사 막바지… 신병 처리 방향 고심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 삼성의 경영권 승계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추가 조사 필요성과 신병 처리 방식을 두고 고심에 들어갔다. 검찰은 다음달 안에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기며 수사를 마무리 짓는 방안에 무게를 두면서 이 부회장에 대한 재소환과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는 작업을 가졌다. 검찰은 전날 이 부회장을 배임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이뤄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조작 등에 그가 어느 정도로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이 부회장은 “보고를 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9시쯤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소환 조사를 최소화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며 검찰에 조서를 충분히 열람하겠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인권보호수사규칙(법무부령)에 따라 심야조사가 제한돼 조서 열람을 비롯한 조사를 자정 전에 마쳐야 하지만 피의자 등이 요청하거나 공소시효가 임박한 경우 인권보호관 허가에 따라 예외적으로 자정을 넘길 수 있다. 이 부회장은 4시간 남짓 조서를 열람한 뒤 이날 오전 1시 30분 귀가했다. 다만 이 부회장이 모든 혐의를 부인한 만큼 검찰이 이 부회장을 다시 부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의 최대 수혜자로 당시 과정을 알고 있었고, 특히 삼성의 컨트롤타워였던 옛 미래전략실의 개입 정황을 근거로 이 부회장이 최종 의사결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이 부회장을 기소하면 지난 1년 6개월간 이어 온 수사가 종착점에 다다르게 된다. 다만 검찰은 이 부회장의 신병 처리 방향에 대해 고심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5월과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사건과 관련해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의 구속영장이 두 차례 기각된 바 있다. 특히 7월에는 회계 조작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주요 범죄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해 수사팀이 부담을 안게 됐다. 다른 한편으로는 승계 작업이 결국 이 부회장을 위한 것이라는 검찰의 의심이 상당 부분 확인되면 혐의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영장을 청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단독] 나눔의 집, 피해 할머니들 결핵검사도 제대로 안 해

    [단독] 나눔의 집, 피해 할머니들 결핵검사도 제대로 안 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쓰겠다며 모은 후원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이 할머니들에 대한 결핵 검진조차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신문은 27일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실을 통해 경기 광주시가 지난달 2~3일 나눔의 집 시설을 지도·점검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입수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나눔의 집 시설은 광주시로부터 ▲할머니·직원들의 건강 관리 소홀 ▲보조금의 부적정 사용 ▲후원금 관리 부적정 ▲법정 비치 서류 미비 등 20개가 넘는 지적을 받았다.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나눔의 집과 같은 노인 주거 복지시설은 입소자 및 직원에 대해 연 1회 이상의 결핵 검진을 포함한 건강진단을 해야 한다. 건강진단 결과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치료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하지만 광주시 점검 결과 나눔의 집은 할머니 전원에 대해 결핵 검진을 하지 않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 5년(2015년~지난해) 동안 결핵 검진 실시 여부를 살펴보니 해마다 결핵 검사 등에서 검사 누락자가 발생하는 등 위안부 할머니 전원에 대한 결핵 검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8년 결핵환자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18년 결핵 신규 환자 중 65세 이상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45.5%로 가장 높다. 노인 주거 복지시설로서 시설 입소자에 대해 결핵 검진을 해야 할 의무가 있고, 노년층이 국내 결핵 환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나눔의 집이 할머니들의 건강 관리를 신경 쓰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나눔의 집, 할머니들 결핵 검사도 제대로 안 했다

    [단독] 나눔의 집, 할머니들 결핵 검사도 제대로 안 했다

    국내 결핵 환자 약 45%가 노년층인데5년 간 ‘할머니 전원 결핵검사’ 미실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쓰겠다며 모은 후원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이 할머니들에 대한 결핵 검진조차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신문은 27일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실을 통해 경기 광주시가 지난달 2~3일 나눔의 집 시설을 지도·점검한 내용과 점검 결과가 적혀 있는 보고서를 입수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나눔의 집 시설은 광주시로부터 △할머니·직원들의 건강 관리 소홀 △부적정한 보조금 사용 △부적정한 후원금 관리 △법정 비치서류 미비 등 20개가 넘는 지적을 받았다.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나눔의 집과 같은 노인주거복지시설은 입소자 및 직원에 대해 연 1회 이상의 결핵 검진을 포함한 건강진단을 해야 하며, 건강진단 결과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그 치료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하지만 광주시 점검 결과 나눔의 집 시설은 할머니 전원에 대해 결핵 검진을 실시하지 않았고, 직원 전원에 대해서도 건강검진을 실시하지 않는 등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한 사실이 드러났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 5년(2015년~지난해) 동안 결핵 검진 실시 여부를 살펴보니 해마다 결핵 검사 등에서 검사 누락자가 발생하는 등 할머니 전원에 대한 결핵 검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8년 결핵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2018년 결핵 신규 환자 중 65세 이상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45.5%로 가장 높다. 노인주거복지시설로서 시설 입소자에 대해 결핵 검진을 실시해야 할 의무가 있고, 노년층이 국내 결핵 환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나눔의 집 시설이 할머니들의 건강 관리를 신경쓰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시설 ‘부적정’ 판정 항목만 25개 경기 광주시가 지난달 초 ‘나눔의 집’ 시설을 지도·점검한 결과를 보면 운영진은 시설 운영에 상당히 미흡했고, 후원금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 점검사항 63개(미해당 사항과 조사 중인 사항, 지난해 확인한 사항은 제외) 중 무려 25개 항목에서 ‘부적정’ 판정을 받았다. 서울신문이 이날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광주시의 나눔의 집 시설 지도·점검(지난달 2~3일) 세부 내역에 따르면, 나눔의 집 시설은 할머니들의 주·부식비로 사용해야 하는 국고보조금을 직원들의 급식비로 사용했다. 할머니들과 직원들이 함께 모여서 식사를 할 때 직원들로부터 식대(음식값)를 별도로 받아야 하는데, 이 식대를 할머니들의 생계를 위한 보조금에서 충당한 것이다. 광주시는 “보조금을 할머니들의 부식비 비용으로 사용해 질 높은 식사 서비스 제공에 철저를 기하길 바란다”고 개선을 명령했다. 이외에도 나눔의 집 시설은 할머니들의 생신축하금, 추가 부식비, 명절위로비 등으로 사용돼야 할 보조금을 지난해 12월 말 상하수도요금(42만원)으로 지출하고, 시설운영비를 보조금 전용카드로 쓰면서 발생한 포인트를 시설 운영에 다시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설회계로 세입 처리하지 않았다. 후원금 관리에 있어서도 나눔의 집 시설은 △후원자에게 후원금 수입 및 사용 내역을 통보하지 않고 △후원금 수입·사용 결과서를 법인(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 및 시설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은 점 △회계담당자인 수입원·지출원을 지정하지 않은 채 법인 회계 담당자에게 시설 회계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는 등 회계 처리를 부적정하게 처리한 점 등을 지적받았다. 이외에도 시설 운영계획서와 후원금품대장을 시설에 비치하지 않고, 후원물품을 지난해 8월부터 물품관리대장에 등재하지 않아 물품 관리를 소홀히 한 사실도 드러났다. 나눔의 집 시설 일부 직원들이 민원을 제기한 ‘시설 안에서의 할머니들의 인권 침해’에 대해서는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조사 중이라고 광주시는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 3월 같은 내용의 민원을 접수하고 이날 나눔의 집 시설을 방문하는 등 기초 조사를 하고 있다.안신권 소장이 시설장으로서의 의무를 위반한 사실도 확인됐다. 현행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르면 사회복지시설의 장은 상근시간에 다른 영리 업무에 종사해서는 안 된다. 만일 영리 업무를 겸직하고자 할 때는 시설을 운영하는 법인의 1차 판단을 받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안 소장은 광주시와 사전 협의도 없이 2017년부터 매주 1회 대학 강의를 나가면서 외출 시 근무상황부에 기록조차 하지 않았다고 광주시는 지적했다. 앞서 나눔의 집 시설 운영상의 문제점을 공론화한 김대월 나눔의 집 역사관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은 안 소장을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직원들은 안 소장이 2018년~지난해 개인 소송에 필요한 변호사 비용 990만원을 나눔의 집 시설 계좌에서 충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소장은 “나눔의 집 공적인 일로 소송이 벌어졌고, 변호사와 상의해 시설 운영비에서 소송비를 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소장은 지난 2월 사표를 낸 상태다.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은 안 소장의 후임자를 공모 중이며, 다음달 2일 안 소장을 불러 인사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코로나19 극복 위한 지방재정투자심사 개선한다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복합시설 등 지방재정투자사업에 대한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고 행정안전부가 27일 밝혔다. 행안부는 우선 교육부와 협업해 공동투자심사위원회를 신설하고 6월부터 학교복합시설에 대한 투자심사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학교복합시설은 학교 부지 안에 체육관이나 도서관, 문화시설 등 복합시설을 설치해 학생의 교육 활동과 인근 주민의 여가 활동에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일정 규모 이상 학교복합시설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행안부와 교육부로부터 각각 투자심사를 받게 돼 있는데 이를 공동심사 한번만 거치면 되도록 바꿨다. 행안부는 학교복합시설 공동심사제도 시행으로 관련 절차가 3개월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인 경우 거쳐야 하는 타당성 조사도 행안부와 교육부가 각각의 전문기관을 통해 따로 하던 것을 공동으로 수행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타당성 조사 기간도 6개월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행안부는 이와 함께 지방투자심사 기준을 완화하고 정기심사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규칙’(행안부령)을 개정하기로 하고 이날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투자심사 후 3년 이상 사업이 늦어지면 다시 심사를 받게 하던 것을 4년 이상 지연시 재심사를 받도록 완화했다. 매년 3차례 하던 정기심사 횟수는 4차례로 확대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조재훈 도의원, 푸드트레일러 차고지 없이 창업 가능하게 조례안 입법예고

    조재훈 도의원, 푸드트레일러 차고지 없이 창업 가능하게 조례안 입법예고

    경기도의회 조재훈(더불어민주당·오산2) 의원이 푸드트레일러가 별도 차고지 없이 창업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 데 따라 기존 ‘경기도 자가용 화물자동차의 사용신고 제외대상 범위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대표발의자인 조 도의원은 “별도의 차고지 확보 없이 창업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이 개정됨에 따라 기존 맞지 않는 조례를 폐지하고자 마련된 것”이라며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조 도의원에 따르면 경기도에서는 푸드트레일러가 특수자동차에 포함돼 자가용 화물자동차 사용신고 시 차량면적의 차고시설을 확보해야 하는 규정으로 인해 창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2017년 1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이 개정돼 ‘푸드트레일러의 경우 별도의 차고지 확보 없이 창업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조례’가 시행규칙에 포함됐다. 이번 조례안은 이날까지 도보 및 도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될 예정이며, 접수된 의견 및 관련 부서의 의견을 검토한 후 제344회 정례회(6월회기) 의안으로 접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관열 의원, 플랫폼노동 종사자 기본소득 지급 조례안 입법예고

    박관열 의원, 플랫폼노동 종사자 기본소득 지급 조례안 입법예고

    경기도의회 박관열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2)은 ‘경기도 플랫폼노동자 기본소득 지급 조례제정안’에 대해 입법예고를 했다고 27일 밝혔다. 조례안은 플랫폼노동자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여 플랫폼노동자의 생활안정 및 사회적 기본권 보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며, 플랫폼노동자 및 플랫폼노동자기본소득에 대한 정의, 지급대상·방법·신청, 지급중지 및 환수조치 등을 규정하고 있다. 박 의원은 “플랫포노동자들은 노동시간이 불규칙하고 이에 따라 수입도 상당히 불안정하다”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본소득이 지원됐으면 한다는 생각에서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노동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일감을 찾고 고객을 만나는 형태의 새로운 노동으로서 대리운전, 화물운송, 택시운전, 음식배달, 퀵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장시간·저임금 경쟁을 부추기고 사업주의 책임을 은폐해 노동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등 권익보호의 사각지대에 위치하여 개인의 안정적 생활을 위협받고 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현재 도보 및 도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입법예고가 진행 중이며 의견 수렴을 거친 뒤 7월 임시회에 정식 발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본 게임보다 작전타임에 열광… 유튜브가 바꾼 ‘핫 플레이어’

    본 게임보다 작전타임에 열광… 유튜브가 바꾼 ‘핫 플레이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 유튜브는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다. 스포츠의 기본은 경쟁하는 상대방과 무대, 경쟁을 위한 규칙이 세세하게 정해져 있지만 유튜브 시대의 스포츠는 기존 틀을 파괴하며 종목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로 ‘슬기로운 집콕 생활’이 화두로 떠오른 시대에 유튜브와 스포츠가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살펴봤다.●다양하게 변신하는 스포츠 축구는 팀당 11명의 선수가 직사각형의 운동장 안에서 상대 골대에 골을 넣어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다. 농구와 야구 역시 경기장 규격, 출전 선수 규모는 다르지만 승부를 위한 기본 규칙이 있다. 풋살 축구, 3대3 농구 등 변형된 규칙을 적용한 사례도 있지만 기본 틀은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유튜브에선 다르다.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는 축구로 다양한 실험을 펼친다. 35m 밖에서 축구공을 차서 농구 골대에 넣기, 36m 높이에서 떨어지는 공 트래핑하기, 시속 40㎞로 달리는 차에 축구공을 차서 넣기, 한강을 가로질러 축구공으로 과녁 맞히기 등 기상천외한 콘텐츠를 발굴해 유저들에게 제공한다. 다른 종목과의 결합도 시도한다. 최근에는 골프 선수 박인비, 배상문과 은퇴한 축구 선수 이영표, 조원희와 함께 골프공과 축구공으로 하는 볼링핀 맞히기 대결 등을 펼쳤다. 전통적 의미의 축구는 아니지만 축구라는 틀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농구와 야구 등도 마찬가지다. 농구 유튜브 채널 ‘뽈인러브’는 자전거 타고 중거리슛 넣기, 바다에서 수중농구하기 등 농구를 변주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햄버거 체인점 ‘맘스터치’는 자사 유튜브 채널 ‘터치플레이’를 통해 은퇴한 농구 선수들이 전국의 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농구 대결을 펼치는 ‘새싹 밟기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에 볼 수 없던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야구 유튜브 채널 ‘프로동네야구’도 프로선수와 일반인이 던진 공의 분당 회전수(RPM) 비교 등 야구라는 틀 안에서 만들 수 있는 신선한 콘텐츠로 인기다.●하승진·김연경·김동현 등 개인 채널 인기 최근 몇 년 사이 은퇴 선수들에게 새로운 진로가 생겼다면 바로 ‘유튜버’다. 비단 은퇴 선수뿐만 아니라 현직에 있는 선수들도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다.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는 은퇴 후 유튜버로 변신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그가 운영하는 ‘꽁병지tv’는 구독자 33만명을 거느린 중견 유튜브 채널이다. 김병지 정도의 경력을 가진 선수라면 프로 생활을 접고 지도자로 직행할 수 있었지만, 그는 유튜브를 통해 선수가 아닌 일반인과 유소년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축구 노하우를 전수하는가 하면 축구 관련 이슈가 생기면 채널을 같이 운영하는 구성원들과 함께 심도 깊은 토론을 나누기도 한다. 농구 선수 하승진도 은퇴 후 20만 구독자를 보유한 프로 유튜버가 됐다. 하승진은 유튜브 초기 ‘한국 농구가 망해가는 이유’라는 콘텐츠를 제작해 농구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일반적인 코스처럼 은퇴 후 코치 과정을 밟았다면 가지지 못할 영향력이 유튜브를 통해 발휘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배구 김연경(‘식빵언니 김연경’), 농구 이관희(‘농구선수 갓관희’), UFC 김동현(‘매미킴TV’) 등은 유튜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현역 선수다. 김연경처럼 스타성이 큰 선수들이 직접 자신의 일상을 전하고 소통하자 팬들의 호응도 크다. 농구와 배구는 연맹이나 구단이 직접 선수들을 소재로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운영하는 ‘크블TV’, 한국배구연맹(KOVO)이 운영하는 ‘코보티비’ 등을 비롯해 각 구단들도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의 교류 접점을 넓히며 톡톡 튀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인기 영상으로 뜬 ‘자료 화면’ 유튜브 시대가 되면서 주목받지 못했거나 입에서 입으로 내려오던 일화들이 다시 뜨기도 한다. 유튜브가 없던 시절엔 방송사에서 자료 화면으로 제공해야 볼 수 있던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언제든 찾아볼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가 직접 콘텐츠를 주도하고 소비하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유튜브로 가장 화제가 되는 스포츠는 단연 농구다. 농구는 열정적인 작전 타임 영상 등이 다양한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특정한 문화 요소와 콘텐츠) 현상을 만들어 낸다. 농구계 최고의 밈으로는 ‘신명호는 놔두라고’, ‘이게 불낙이야’ 등이 꼽힌다. 슛이 약한 신명호를 수비하느라 다른 선수에게 찬스가 만들어지자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선수단에 “신명호는 놔두라고 40분 내내 얘기했는데 안 들어먹으면 어떡하자는 거야”라고 호통치면서 신명호는 농구계 최고의 유튜브 스타가 됐다. 여기에 착안해 ‘신명호를 놔둬봤습니다. 신명호의 1:1 실력은?’, ‘신명호를 놔두면 안 되는 이유는?’ 등의 서브 콘텐츠가 만들어지기도 했다.감독 시절 불같은 성미를 자랑했던 허재 전 감독은 아예 광고까지 찍었다. KCC 감독 시절 심판 판정에 대해 “이게 불낙(블락)이야”라고 화를 낸 과거 발언은 예능인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를 놀리는 말로 자리잡았다. 최근 고양 오리온을 통해 코트에 복귀한 강을준 감독도 과거 창원 LG 사령탑 시절 “성리(승리)했을 때 앵웅(영웅)이 나타나”라는 작전 타임 발언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됐다. 팬들은 벌써부터 ‘성리학자’ 강 감독의 작전 타임을 기대하고 있다. 과거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일으켰던 선수들이 과거를 회상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유튜브에 담아 스타가 되기도 한다. 축구 선수 시절 ‘풍운아’로 이름을 떨쳤던 이천수는 유튜브에서 자신의 과거 사건 모음집을 보면서 오히려 웃음 소재로 소화시켜 호감을 얻었다. 야구계의 풍운아 정수근도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의 ‘김인식TV’, 전 투수 출신 박명환의 ‘박명환야구TV’ 등에 나와 자신의 과거사를 웃음 소재로 제공해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줬다. 유튜브가 없던 시절이라면 과거 행동으로 미운털이 박힌 채 대중의 기억에 남았을 선수들이 유튜브를 통해 재조명받으며 팬들에게 스타로 자리잡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박지성·손흥민도 유튜브에선 크리에이터가 된다

    박지성·손흥민도 유튜브에선 크리에이터가 된다

    축구장 벗어난 축구 다양한 콘텐츠 제작유명 선수들도 출연 나서자 팬들에 인기은퇴 후 새로운 진로로 뜬 직업 ‘유튜버’종목 기존 틀 깨면서 무한한 진화 선보여분야를 가리지 않고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유튜브는 축구계도 예외는 아니다. 축구는 팀당 11명의 선수가 직사각형의 운동장 안에서 상대 골대에 골을 넣어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지만 유튜브에선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기존의 틀을 파괴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때론 쉽게 보기 어려운 선수들마저 유튜브에 등장해 크리에이터가 되기도 한다.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는 축구로 다양한 실험을 펼친다. 35m 밖에서 축구공을 차서 농구 골대에 넣기, 36m 높이에서 떨어지는 공 트래핑하기 등 기상천외한 콘텐츠를 발굴해 제공한다. 손흥민, 박지성, 이강인 등 해외축구 스타들과의 콘텐츠도 만들어낸다. 슛포러브 뿐만 아니라 감스트, 석꾸축꾸, 김진짜, 고알레 등의 유명 크리에이터들은 축구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 유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시대가 아니었다면 방송사가 제공하는 영상으로만 축구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쳤겠지만 지금은 유저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유저들이 능동적으로 소비하고 주도하는 시대로 바뀌었다.유튜브 시대는 은퇴 선수들에게 ‘유튜버’라는 새로운 진로도 열어줬다. 과거 전통적인 구조에서는 은퇴 후 코치 합류를 거쳐 대한축구협회나 축구 감독으로 일하는 단계를 밟았을 선수들이 지금은 과감히 남다른 길을 가고 있다.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는 은퇴 후 유튜버로 변신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그가 운영하는 ‘꽁병지tv’는 구독자 33만명을 거느린 중견 유튜브 채널이다. 김병지 정도의 경력을 가진 선수라면 프로 생활을 접고 지도자로 직행할 수 있었지만, 그는 과감히 유튜버로 변신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유튜브 시대에는 이천수처럼 문제아로 낙인 찍혔던 인물들이 재조명 받기도 한다. 역시 활발한 유튜브 출연으로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한 이천수는 과거 자신의 문제가 됐던 행동을 오히려 직접 보고 해명하는 영상을 통해 흑역사를 웃음 거리로 소화시키기도 했다. 과거였다면 논란을 일으켰던 선수들이 미운털이 박힌 채 대중이 뇌리에 남았겠지만 유튜브 시대에는 이들이 스타로 자리잡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 의미의 스포츠가 경쟁하는 상대방과 무대, 경쟁을 위한 규칙이 세세하게 정해져 있었다면 유튜브는 스포츠의 기존 틀을 파괴하면서 종목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신명호·허재·강을준에게 유튜브가 없었더라면

    신명호·허재·강을준에게 유튜브가 없었더라면

    스포츠를 새롭게 변주하는 유튜브의 시대프로농구 작전타임 화제 끌며 ‘밈’ 만들어최고 유튜브 스타 신명호 ‘놔두라고’ 인기하승진 등 은퇴 후 유튜버로 전향 사례도분야를 가리지 않고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유튜브는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프로농구는 유튜브와 만나 실제 종목에 대한 인기보다 더 큰 부흥기를 맞고 있다. 하승진, 전태풍 등 은퇴선수는 적극적으로 유튜브에 출연해 선수시절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작전타임 영상을 통해 만들어진 밈 만큼은 다른 종목을 압도한다. 농구는 열정적인 작전 타임 영상이 유저들에게 반복 소비되면서 인기다. 과거에는 방송사에서 자료 화면으로 제공해야 볼 수 있던 영상이 유튜브에서 언제든 찾아볼 수 있게 바뀌면서 유저들이 콘텐츠를 주도하고 있다. 농구계 최고의 밈으로는 ‘신명호는 놔두라고’가 꼽힌다. 슛이 약한 신명호를 수비하느라 다른 선수에게 찬스가 만들어지자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선수단에 “신명호는 놔두라고 40분 내내 얘기했는데 안 들어먹으면 어떡하자는 거야”라고 호통치는 장면, 문경은 SK 감독이 “그리고 신명호는 놔두라고”라고 지시하는 장면은 신명호를 최고의 유튜브 스타로 만들었다. 여기에 착안한 다양한 서브콘텐츠도 만들어질 정도다. 팬들은 은퇴를 선언한 그의 인터뷰 기사에도 “신명호는 놔두라고” 놀이를 이어가고 있다.감독 시절 불같은 성미를 자랑했던 허재 전 감독은 과거 영상으로 피자광고까지 찍었다. KCC 감독 시절 심판 판정에 대해 “이게 불낙(블락)이야”라고 화를 낸 그의 발언은 호랑이 감독에서 착한 예능인으로 변신한 그를 놀리는 말로 소비되고 있다. 고양 오리온 사령탑에 오른 강을준 감독도 과거 창원 LG 사령탑 시절 “성리(승리)했을 때 앵웅(영웅)이 나타나”라는 작전 타임 발언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며 ‘성리학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팬들은 벌써부터 ‘성리학자’ 강 감독의 작전 타임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팀에서 존재감이 큰 이대성이 자유계약선수(FA)로 오리온에 합류하면서 팬들은 ‘이대성리학’(이대성+성리학)을 간절히 기다리는 눈치다. 유튜브 시대는 은퇴 선수들에게 ‘유튜버’라는 새로운 진로를 열어줬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승진이다. 서장훈이 은퇴 후 방송인으로 완전하게 자리를 잡았다면 하승진은 방송 출연보다는 개인의 유튜브 채널로 농구 콘텐츠를 만들어 인기를 끈다. 그의 구독자만 20만에 달한다. 특히 하승진은 유튜브 초기 ‘한국 농구가 망해가는 이유’라는 콘텐츠를 제작해 농구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과거처럼 은퇴 후 코치 과정을 밟았다면 가지지 못할 영향력이 유튜브를 통해 발휘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 의미의 스포츠가 경쟁하는 상대방과 무대, 경쟁을 위한 규칙이 세세하게 정해져 있었다면 유튜브는 스포츠의 기존 틀을 파괴하면서 종목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9월 신학기제 9조 비용 안드는 지금이 도입 적기?

    9월 신학기제 9조 비용 안드는 지금이 도입 적기?

    가을 신학기를 일제 강점기때 봄 신학기제로 바꿔 유치원생과 고2·중3·초1~2학년의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두고 또다시 9월 신학기제 전환 문제가 물 위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9월 학기제 논의 연계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26일 “지금이 바로 가장 적절한, 어쩌면 위기상황이 가져온 기회”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9월 학기제에 대한 언급 없이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만 밝혔다. 9월 학기제는 매 학년도 시작일을 지금과 같은 3월이 아닌 9월 가을로 바꾸는 것으로 교육의 세계화를 대비해 1997년부터 처음 논의가 시작됐다. 특히 1895년 제정된 한성사범학교규칙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근대식 학년제가 처음 도입됐을 때는 가을 신학년제가 원칙이었으나 일제 강점기 때 4월 신학기제로 변경됐고, 북한과 일본은 4월 신학기제다. 세계적으로는 미국, 중국, 유럽을 포함해 약 70%의 국가가 가을 신학년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9월 학기는 유학생 유치가 쉬워지는 등 우리 교육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 학생들도 긴 여름방학을 제3의 교육기회로 활용할 수 있고, 매년 2월 등교가 영화 시청으로만 채워지는 것처럼 학교에서 보내는 무의미한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동안 9월 신학기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과도기 기간 동안 학급당 학생 수와 필요 교원 숫자가 늘어나 그 비용이 9조 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추산이었다. 북한·일본 제외, 전세계 70%가 가을 신학기 하지만 이 경기교육감은 비용문제에 대해 “느닷없이 3월 입학생을 중단하고 9월로 입학하도록 강제할 수 없어서 두 번 신입생을 받으면 그것을 이행하는 해에는 학생이 두 배가 되고 고3 때까지 12년간 부담이 두 배가 된다는 문제가 있었으나 지금의 법으로는 이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예 올해는 1학기를 겨울까지 진행하고, 내년 1월에 2학기를 진행하여 2021년 5월 말에 2020학년도를 끝내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초등학교 1학년은 내년 3월이 아닌 9월에 2학년이 된다. 어차피 내일부터 등교를 시작하는 학교도 매일 등교가 아니라 격주 또는 격일 등교, 주2 회 등교 등 학사일정을 학부모들의 투표에 따라 학교 재량으로 결정하고 있다. 등교가 이뤄져도 지금처럼 온라인 수업이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 교육감은 “어려운 문제는 현재 고3의 대입이나 사회진출이 약 4개월 늦어지고, 입시준비를 위해 몇 달 더 어려운 기간을 견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고3은 현재와 같은 학사운영을 해서 예정대로 수능을 치르고 내년 2월에 졸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된 이때에 교육의 근본을 바꾸지 못하면 미래를 만들어 가기가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법원, 전두환 재판 불출석 허가

    법원, 전두환 재판 불출석 허가

    5·18 민주화운동 기간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전두환(89)씨가 선고 이외의 향후 재판 절차에 출석하지 않는다. 26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전씨 측 변호인은 최근 재판부(형사8단독·재판장 김정훈 부장판사)에 불출석 허가 신청서를 냈다. 재판장은 “불출석을 허가하더라도,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와 권리보호에 지장이 없다”며 전씨의 불출석을 허가했다. 형사소송법은 ‘다액 5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료에 해당하는 사건, 공소기각 또는 면소의 재판을 할 것이 명백한 사건의 경우 피고인의 출석을 요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장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금고, 다액 500만 원을 초과하는 벌금 또는 구류에 해당하는 사건에서 피고인의 불출석 허가신청이 있고, 법원이 이를 허가한 사건도 포함하고 있다. 전씨의 혐의인 사자명예훼손죄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사건이다. 전씨는 지난해 3월 법정에 출석, 인정신문을 받은 뒤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당시 재판장이 전씨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재판 불출석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전씨 측은 ‘전씨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 허가를 신청했었다. 전씨의 재판 불출석은 올해 재판장이 바뀌면서 취소됐다. 새로운 재판장은 지난 4월6일 “공판 절차 갱신에 따라 피고인의 출석이 필요하다. 형사소송법과 형사소송 규칙에 근거, 전씨의 소환을 통보한다”며 앞선 재판장이 결정한 전씨의 불출석 허가를 취소했다. 형사재판은 선고 이전 재판장이 바뀔 경우 피고인에 대한 인정신문과 검사의 공소사실 요지 설명, 이에 대한 변호인 의견 표명 등의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씨는 지난 4월27일 광주 법원에 출석, 인정신문 등의 절차를 다시 거쳤다. 전씨 측은 최근 다시 한번 불출석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재판장이 이를 허가하면서 피고인 없이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6월1일과 같은달 22일 오후 2시에 각각 열린다. 6월 중 이뤄지는 재판 모두 증인신문이 예고돼 있다. 다만 선고일에는 전씨가 반드시 출석해야한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3일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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