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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공사 발주자 재해예방 책임강화

    건설공사 발주자 재해예방 책임강화

    앞으로는 중소 규모 건설공사를 할때 건설사가 아닌 공사 발주자가 건설재해 예방 전문지도기관과 기술지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건설공사 발주자의 책임을 강화하고 기술지도기관이 건설사와의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고 안전조치를 지도하고 위험요인을 관리토록 한다는 취지다. 16일 고용노동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18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건설업 재해예방 기술지도는 전담 안전관리자 선임 의무가 없는 공사금액 1억원 이상 120억원 미만 건설공사의 재해 예방을 위해 기술지도기관이 최소 매달 2차례 기술지도를 실시하는 제도다. 건설공사 착공을 신고할때는 건축법에 따라 기술지도 계약서를 첨부해야 한다. 그동안 기술지도 계약은 공사 도급인인 건설사가 체결했다. 하지만 건설사가 기술지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지도가 형식적으로 이뤄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회에서 기술지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발주자가 계약을 체결하도록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한 데 이어 고용노동부는 개정 취지에 따라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정비했다. 지도기관이 지도결과를 현장책임자와 경영자에 알리고 건설공사도급인이 기술지도를 이행하지 않으면 발주자에게 통보하는 한편 연 1회 이상 기술지도 담당자 교육을 실시토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기술지도기관은 공사 도급업자들에 대해 기술지도를 하고 미이행시 그 내용들을 발주자에게 통보하게 된다”면서 “이번 제도개편으로 기술지도기관이 발주자와 기술지도 계약을 체결하게 돼 건설사와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고 소신있게 기술 지도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 내년부터 4등급 경유차도 조기폐차 지원한다

    내년부터 4등급 경유차도 조기폐차 지원한다

    초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노후 경유차의 조기폐차가 현재 5등급에서 4등급까지 확대된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조기폐차 지원 대상 차량을 배출가스 4등급 경유차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4등급 경유차는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5등급차의 절반 수준인 연간 4.1㎏ 수준이고, 온실가스는 5등급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배출한다. 올해 7월 31일을 기준으로 국내 등록된 4등급 경유차는 116만대이다. 이 중 매연저감장치가 장착되지 않아 오염물질을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하는 84만대를 대상으로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조기폐차를 지원한다. 4등급 경유차가 계획대로 조기폐차되면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연간 약 3400t,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약 470만t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8년 기준 자동차가 배출하는 초미세먼지의 약 8.4%, 온실가스의 4.8%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지원됐던 5등급 경유차 중 매연저감장치가 부착되지 않은 차에 대해서는 2023년까지만 조기폐차와 매연저감장치 부착이 지원된다. 저공해 미조치 5등급 경유차는 2018년 말 기준으로 232만대가 등록돼 있었지만, 폐차지원과 수도권지역 운행제한 조치로 올 7월 말 기준으로 78만대로 줄었다. 자동차보험에 가입돼 실제 운행되는 5등급 경유차는 현재 48만대이다. 환경부는 이들에 대해 2023년 말까지 조기폐차를 지원하고 2024년부터는 남은 차들에 대한 지원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 저공해미조치 5등급 경유차에 대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운행제한 대상 지역을 수도권을 넘어 올해 12월 1일부터는 부산과 대구, 2023년 12월 1일부터는 대전, 울산, 세종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특별시, 광역시 이외에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등 저공해미조치 5등급 경유차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방자치단체도 운행제한을 시행하도록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4등급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관련 예산을 충분히 편성하는 한편 지자체에 대해서는 관련 조례 개정을 완료하고 주민들에게 조기폐차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5등급 경유차는 조기폐차 지원이 종료될 예정인 만큼 신청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음악은 인간의 본능…초보자도 음악이론 직관적 이해한다

    [달콤한 사이언스] 음악은 인간의 본능…초보자도 음악이론 직관적 이해한다

    힘들거나 즐거울 때나 자기도 모르게 음악을 흥얼거릴 때가 있다. 알고 있는 음악 뿐만 아니라 자신이 즉흥적으로 만든 음을 허밍하는 경우도 많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음악이 빠진 상태를 생각하면 우리가 받는 감동이나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24시간 우리 주변 언제 어디서나 듣게 되는 음악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라는 사실이 실험적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심리학과, 몬트리올대 국제 뇌·음악·음향연구실(BRAMS) 연구팀은 음악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음악 이론이나 규칙에 맞춰 음악을 자연스럽게 만든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리포츠’에 실렸다. 학교에서 배우는 음악 이론은 복잡하다. 그렇지만 음악은 음성이나 악기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든 음높이의 집합이라는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곡 전반에서 각 음들의 구조와 상관관계를 말하는 조성은 뒤이어 나올 음을 예상할 수 있게 해준다. 전 세계 전통음악을 보면 음계는 서로 다르지만 조성은 다양한 장르와 문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조성은 인간의 진화된 특성이며 뇌가 음악을 인지하고 기억하고 만들어 내는데 도움을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문가 이외에 일반인들이 조성 규칙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퀘벡에 사는 음악 교육을 받지 않고, 심지어 음치까지 포함된 성인 남녀 33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팀은 헤드폰과 마이크가 설치된 방음실에서 ‘다’라는 소리만으로 자장가, 춤곡, 슬픈 노래 등을 불러보라고 지시했다. 음치는 일종의 선천적 음악장애로 음높이를 인지하고 만들어 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증상이다. 그 결과, 연구 참가자들은 924곡의 음을 만들어 냈는데 악보로 만들면 30개 음표로 구성된 20초~1분 정도의 음악이었다. 이들이 만들어 낸 음악은, 심지어 음치가 만든 음까지도 음조로 들리는 멜로디를 만들어 낸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들이 만든 음악을 컴퓨터로 분석한 결과, 무작위적이고 불규칙한 음으로 즉흥음악을 만들어 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서양 음악 이론에 따른 조성으로 구성된 음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관찰됐다. 심지어, 음치 한 명과 일부 일반인들은 정식 음악 교육을 11년 이상 받은 전문 음악가(바리톤)가 만든 즉흥음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를 이끈 이사벨 페레츠 교수(음악신경인지학)는 “이번 연구는 뇌가 음악을 만드는 방식에 대한 그간의 연구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며 “음치까지 포함해 사람들은 음악 규칙에 대한 암묵적 지식을 타고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음악이 인간의 천성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세상에서 제일 큰 나무 “가까이 가면 벌금 650만원”

    세상에서 제일 큰 나무 “가까이 가면 벌금 650만원”

    116미터 기네스북 오른 ‘히페리온’ 하늘에 닿을 것처럼 키가 큰 나무들이 모여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116미터 높이로 2019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히페리온(Hyperion)을 보호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내려졌다. 레드우드국립공원은 최근 히페리온 나무에 가까이 접근하기만 해도 5000불의 벌금(한화 약 650만원)을 내거나 6개월 징역형에 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공원 측 관계자는 히페리온을 보호하기 위한 방침이기도 하지만, 방문객들이 너무 깊은 숲으로 들어가 조난당할 경우 GPS 위치가 안잡혀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 설명했다. 관계자는 “과도해 보일 수 있겠지만 보호와 안전을 위한 것이니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며 양해의 말을 구했다. 이 나무를 보기 위해 찾은 방문객들이 나무를 타고 오르거나 음식물과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몰상식한 행위들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이 때문에 공원청이 나무 접근을 제한하는 규칙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명해지면서 숲 훼손 빈번 2006년 동식물 연구자들에게 발견된 이 나무는 116미터라는 이례적인 높이 덕분에 그리스 신화 최초의 태양신에서 파생된 이름 ‘히페리온’으로 불린다.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있으며 나이는 600살 이상으로 추정된다. 자유의 여신상 과 빅벤보다 높이가 높다.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팻말을 숨겼지만 소용없었다. 방문객들은 지정된 등산로에서 떨어진 위치에 있는 나무를 보기 위해 덤불을 헤치는 등 숲을 훼손했다. 버려진 화장지와 배설물도 나무의 성장 환경에 피해를 입혔다. 공원 측은 “숲의 성장은 더디지만 파괴는 금새 이뤄진다”라며 “오프 트레일 하이킹은 민감한 지하 식물을 짓밟고 레드우드 산림 생태계를 방해합니다”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나무 주변의 양치류는 심하게 손상돼 더는 자라지 않는 상태다. 레드우드 국립공원은 198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고, 가장 큰 나무들이 모여있는 트레킹 코스인 ‘톨트리 그로브 트레일’도 하루에 50명 정도만 입장할 수 있도록 해 나무를 보호하고 있는 상태다.
  • 검수완박 무력화 ‘등’ 놓고 해석 분분… “위법수사” 주장 빌미 되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 시행을 한 달 앞두고 법무부가 검찰 수사권을 대폭 확대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내놓은 것을 두고 법학자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향후 상위 법에 어긋나는 시행령에 따라 검찰 수사를 받았다며 ‘명령·규칙의 위헌·위법 심사’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12일 법무부가 입법예고한 ‘검사의 수사 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등 중요범죄’에 대한 해석이다. 법무부는 검찰청법에 명시된 ‘부패·경제 등 중요범죄’라는 표현을 근거로 검찰이 부패·경제 이외의 범죄도 직접 수사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무고와 위증죄, 공직자·선거 범죄 일부도 검찰의 수사 개시 범위로 넣자 야당은 ‘시행령 쿠데타’라며 반발했다. 법조계에서도 이번 시행령에 문제가 없다는 학자들은 부패·경제는 예시로 든 것이며 ‘등’이라는 표현을 통해 그 밖의 중요범죄도 검찰이 수사 개시를 할 수 있다고 봤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정확히 국회에서 만든 법률 그대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강동범 한국형사판례연구회장은 “문헌적으로 보면 지금의 시행령 개정이 기본적으로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중요한 범죄로 부상하는 것들이 있다면 그것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입법 취지를 근거로 개정안에 우려를 표하는 입장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의도는 기존 6개(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범죄)였던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2개(부패·경제)로 줄이는 것이다. 시행령을 고쳐서 직접 수사 대상을 늘리는 것은 상위법이 위임한 범주를 넘어섰다는 취지다. 결국 ‘등’을 앞에 열거한 것으로 한정하는 역할로 본 것이다.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사라는 것은 공권력을 부여하는 것이기에 한정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등’ 하나 넣었다고 모든 범죄를 다 수사할 수 있다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시행령이 이대로 시행될 경우 검찰 수사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무죄를 주장하는 피고인이 잇달아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헌법에는 명령이나 규칙이 법률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 놨다. 이에 국회에서 다시 법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위법 수사 주장이 연달아 나오면 우리나라 형사사법체계가 흔들린다”면서 “현재 문헌만으로는 ‘등’의 의미를 정확히 해석하기 어렵기 때문에 잘못 입법한 여야가 다시 협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등 중요범죄’ 법조계도 해석 엇갈려…향후 ‘위법한 수사’ 주장 우려

    ‘등 중요범죄’ 법조계도 해석 엇갈려…향후 ‘위법한 수사’ 주장 우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 시행을 한 달 앞두고 법무부가 검찰 수사권을 대폭 확대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내놓은 것을 두고 법학자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향후 상위 법에 어긋나는 시행령에 따라 검찰 수사를 받았다며 ‘명령·규칙의 위헌·위법 심사’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12일 법무부가 입법예고한 ‘검사의 수사 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등 중요범죄’에 대한 해석이다. 법무부는 검찰청법에 명시된 ‘부패·경제 등 중요범죄’라는 표현을 근거로 검찰이 부패·경제 이외의 범죄도 직접 수사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무고와 위증죄, 공직자·선거 범죄 일부도 검찰의 수사 개시 범위로 넣자 야당은 ‘시행령 쿠데타’라며 반발했다.법조계에서도 이번 시행령에 문제가 없다는 학자들은 부패·경제는 예시로 든 것이며 ‘등’이라는 표현을 통해 그 밖의 중요범죄도 검찰이 수사 개시를 할 수 있다고 봤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정확히 국회에서 만든 법률 그대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강동범 한국형사판례연구회장은 “문헌적으로 보면 지금의 시행령 개정이 기본적으로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중요한 범죄로 부상하는 것들이 있다면 그것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입법 취지를 근거로 개정안에 우려를 표하는 입장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의도는 기존 6개(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범죄)였던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2개(부패·경제)로 줄이는 것이다. 시행령을 고쳐서 직접 수사 대상을 늘리는 것은 상위법이 위임한 범주를 넘어섰다는 취지다. 결국 ‘등’을 앞에 열거한 것으로 한정하는 역할로 본 것이다.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사라는 것은 공권력을 부여하는 것이기에 한정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등’ 하나 넣었다고 모든 범죄를 다 수사할 수 있다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시행령이 이대로 시행될 경우 검찰 수사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무죄를 주장하는 피고인이 잇달아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헌법에는 명령이나 규칙이 법률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 놨다. 이에 국회에서 다시 법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위법 수사 주장이 연달아 나오면 우리나라 형사사법체계가 흔들린다”면서 “현재 문헌만으로는 ‘등’의 의미를 정확히 해석하기 어렵기 때문에 잘못 입법한 여야가 다시 협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코로나 백신 맞고 하혈”…월경장애 인과관계 확인

    “코로나 백신 맞고 하혈”…월경장애 인과관계 확인

    코로나19 백신안전성위원회(백신안전성위원회)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부정출혈(하혈), 생리불순 등 월경장애와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가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음에 따라 향후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인정, 피해보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코로나19 접종 후 이상자궁출혈의 피해보상 가능성과 관련해 “백신안전성위원회 등 공신력있는 기관에 의해 인과성 또는 관련성이 제시되는 경우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보상 또는 지원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만간 이상자궁출혈의 접종 인과성 인정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자궁출혈이란 월경이 정상 주기를 벗어나 불규칙하게 나타나거나, 월경 주기가 유지되더라도 그 출혈량이 정상 범위를 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지난 11일 한국의학한림원 백신안전성위원회는 코로나 백신 접종과 이상자궁출혈 증상이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의 이상 반응을 분석한 제3차 연구결과 발표회를 통해서다. 발표된 결과를 보면 백신을 접종한 여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이상자궁출혈 발생위험(무월경·월경 주기 미뤄짐 제외)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종류에 상관없이 백신을 맞은 여성은 빈발 월경 등 이상자궁출혈 발생 위험이 일반적인 상황보다 1.42배 높았다. 조사 대상인 이상자궁출혈 증상자 10만8000여명 중 16∼29살 31%, 40∼49살 28%, 30∼39살 23% 순이었다.앞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초기부터 월경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여성이 많았으나 질병관리청은 이상반응 신고항목에 이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관련 사례가 잇따르며 여성의 불안이 커지자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이후 이상자궁출혈 신고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위원회는 “현재까지의 과학적 근거를 종합한 결과 코로나19 백신과 이상자궁출혈 간 인과관계가 있음을 수용할 수 있는 단계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엔 비교적 짧은 기간 잦은 월경 등 이상자궁출혈 발생 위험을 연구한 것으로, 월경이 없어지거나 주기가 길어지는 증상까지 백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대 해석할 수는 없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또한 연구진은 백신접종 뒤 지속해서 이상자궁출혈 증상을 겪는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 물에 잠긴 한강공원…보행로 낚시? 철수 방송에도 강태공 ‘굳건’ [포착]

    물에 잠긴 한강공원…보행로 낚시? 철수 방송에도 강태공 ‘굳건’ [포착]

    기록적인 폭우로 잠겨버린 한강공원서 보행로 낚시꾼 등 불청객도 등장했다. 한강공원 내에는 폭우 이후 낚시를 지양하라는 방송이 나오고 있다. 이달 8일 수도권을 강타한 폭우가 이어지면서 한강유역 수심도 높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관측소의 하루 강수량은 381.5㎜에 달했다. 공식 기록상 서울 1일 강수량 최고치인 354.7㎜(1920년 8월 2일)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한강 수위가 상승하자 보행로에 낚시대를 설치하는 낚시꾼들도 생겼다. 한강에선 정해진 구역에서만 낚시를 할 수 있다. 한강공원 내부 표지판에는 낚시 금지 구역이 표시돼 있으며 낚시 가능 지역은 표지판으로 안내하고 있다.이날 이후 한강공원 내 관리센터 안내방송에는 안전을 위해 낚시를 하지 말고 철수하라는 방송이 나오고 있다. 또한 물에 잠긴 벤치, 식당, 카페, 편의점 등으로 가는 길을 복구하려는 관리자,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 곁에 낚시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이 등장한 것이다. 한강관리본부 차량이 오가며 이들에게 철수를 요청하고 사진을 찍어 가지만 별다른 수가 없다.이날 한강공원은 급격히 상승한 수위에 잠겼고 인근 도로는 통제됐다. 보행자들이 걸어다녀야 할 산책로는 물 안으로 자취를 감췄다.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한강공원(광나루 제외 10개 한강공원) 호안에서는 낚시가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규칙이 있다. 서울시 한강공원 보전 및 이용에 관한 조례 제15호에 따르면 한강 금지구역 내 낚시, 은어 포획, 낚시대 4대 이상 사용, 갈고리 낚시 등을 위반하면 재범 여부에 따라 50만원~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어분, 떡밥 사용도 금지 행위다. 이 역시 위반시 같은 범위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대피 명령이 내려졌을 경우, 보행자 통로와 인접한 곳에서는 낚시가 금지된다.
  • 신체나이 23세 현정화, 22세 딸과 ‘서먹’

    신체나이 23세 현정화, 22세 딸과 ‘서먹’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54세임에도 23세 신체나이를 갖고 있는 현정화의 동안미부터 그녀와 똑닮은 딸까지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모녀는 사이가 어색하게 된 계기부터, 트라우마까지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했다. 12일 방송된  채널 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탁구 레전드로 금메달만 무려 75개를 획득한 남북단일팀 우승신화의 주역, 현정화 감독이 방문했다. 이날 방부제 외모로 등장한 현정화를 보며 박나래는 “어쩜 똑같다‘며 감탄,  게다가 실제나이 54세이지만 신체나이 23세라고 했다. 비결을 묻자 그는 “규칙적인 생활, 새벽 6시~반 사이 일어난다 매일 반신욕을 하고 출근한다”고 추천했다.  이어 현정화는 딸을 소개했다.  독수리 엄마라는 현정화는 “보고싶을 때 망설임없이 찾아가, 독수리 생활 만 10년차”라고 말했다. 딸 서연은 “초6때 떨어져 미국에서 아빠랑 살다가 중국으로 유학, 현재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엄마랑 지금 안 친한 사이”라면서  심지어 엄마 현정화에 대해 30%정도 안다고 했다.이어 “TV속 모습만 엄마를 알고 있어, 엄마 현정화로 아는게 없어 할말이 없다”고 했다.  중국 대학 유학시절을 떠올린 그는 “친구들은 엄마랑 전화 통화하는 걸 봤는데 1~2시간 길게 하더라   나도 엄마랑 몇 시간씩 통화하고 놀러가고 싶지만 이런 사이가 괜찮을까”라며 근황을 전했다.
  • “묻지마 청약 자제해주세요”…무순위청약 호소문 내건 건설사들

    “묻지마 청약 자제해주세요”…무순위청약 호소문 내건 건설사들

    ‘청약 전 받드시 대표전화 문의. 재당첨제한 10년, 서울거주자/무주택자만 해당.’ 12일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짓는 한화건설의 ‘한화 포레나 미아’는 지난 10일 진행한 4차 무순위 청약 공고문의 주택명에 이러한 안내 문구를 넣었다. 홈페이지에 올린 무순위 공고문 첫 페이지에도 빨간 글씨로 ‘무순위 청약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분양가 10억원 초과(계약금 최소 1억원 이상), 중도금 대출 불가 가능성 있음 ▲10년 재당첨 제한 ▲서울시 거주자만 가능 ▲무주택자만 가능 등의 내용이었다. 여기에 ‘미자격자 및 계약의사 없는 고객 청약 자제’ 호소문까지 덧붙였다. 시행사 측은 “최근 ‘묻지마 청약’을 하고 당첨 후 계약을 하지 않아 정작 실수요자의 당첨 기회가 상실되어 선의의 피해가 발생되고 있으므로 위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 하였거나 자금 사정 등으로 계약을 하기 어려운 경우 청약 신청을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공고문에 ‘묻지마 청약’ 자제를 호소하는 안내문을 붙인 곳은 이 단지만이 아니다. 의정부월드메르디앙도 청약홈 주택명에 ‘청약접수 전 반드시 대표전화 문의바람. 재당첨제한 7년’이라는 안내문을 덧붙였고, 모집공고문에도 “청약을 그냥 넣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반드시 대표번호로 청약요건 확인 후 청약진행 바랍니다”라는 호소문을 앞세웠다. 그 밖에도 ▲칸타빌 수유 팰리스 ▲화성 봉담 파라곤 ▲송도 럭스 오션 SK뷰 ▲사하 삼정그린코아 더시티 ▲광주 화정골드클래스 2차 등의 사업자들이 무순위 청약 공고문 등에 비슷한 안내를 하고 있다.1·2순위 청약에서 청약 미달이 나거나 미계약 물량이 나올 경우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무순위 청약의 경우 청약통장이 없어도 거주지와 무주택자 요건 등만 맞으면 신청할 수 있다. 즉 청약가점이 아닌 추첨제로 당첨자를 가리기 때문에 최소한의 자격만으로 분양받을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무순위 청약에서 당첨이 되고도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사업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단 넣고 보자’는 식으로 청약을 접수해 놓고 정작 당첨이 된 뒤 자금 마련의 어려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약화 등을 이유로 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업자는 또 다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행 주택공급 규칙상 무순위 청약에서 경쟁률이 1을 넘지 못하면 선착순 계약을 받을 수 있지만 경쟁률이 1을 넘어가면 재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해야 한다. 게다가 단지 전체가 아닌 타입별 경쟁률이 기준이 되기 때문에 무순위 청약이 여러 차례 반복되기 십상이다. 그렇게 되면 사업기간이 길어지고 무순위 청약을 진행할 때 한국부동산원에 수수료도 내야 하기 때문에 사업자로서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무순위 청약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효경쟁률 기준을 타입별이 아닌 전체 단지 기준으로 바꾸거나 무순위 청약 횟수 자체를 제한하는 등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도 업계의 건의를 파악하고 있다. 다만 제도 개선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반려동물과 카페·식당 간다…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확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할 수 있게 된다. 의약품 부작용으로 사망했다는 상당한 인과성이 인정되면 사망보상금이 지급된다. 정부는 민생과 밀착한 식의약 분야 제도를 손질하고,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나 치료제 등 신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함께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를 발표했다. 100대 과제는 크게 신산업 지원(19건), 민생불편·부담 개선(45건), 국제 조화(13건), 절차적 규제 개선(23건) 등 4개 분야로 구분된다.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으로는 음식점에 동물이 들어가려면 별도 공간을 두어야 한다. 임의로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하거나 공간을 분리하지 않은 애견카페는 위법이다. 식약처는 조리장 등을 제외한 음식점 공간에는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우선 규제샌드박스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오는 2025년 말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한다. 의약품 부작용으로 숨진 경우 피해구제 사망보상금 지급 대상도 확대한다. 그동안 명백한 인과관계가 있어야 지급됐으나, 상당한 인과성이 인정돼도 받을 수 있도록 2024년 6월까지 관련 시행규칙을 개정한다. 연령이나 기저질환을 감안해 차등 지급하는 방안도 추가된다. 질병관리청이 별도로 구제 절차를 진행하는 코로나19 백신은 해당하지 않는다. 또 오는 9월까지 코로나19 mRNA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신속 임상 지원 플랫폼도 마련된다. 임상시험용 mRNA 백신 생산에 안전성이 입증된 연구용 세포주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치료제 2상·3상을 하나로 설계하는 등 임상시험계획 심사나 승인단계를 간소화한다. 또한 글로벌 혁신 제품은 임상 초기부터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하고 일부 심사 자료의 시판 후 제출을 허용해 빠른 상용화를 돕는다. ‘글로벌 식의약 정책 전략 추진단’을 구성해 국제 통상 이슈에 대응하고 외국 제도도 비교 분석한다. 내년 1월 1일 시행되는 식품 소비기한 표시제는 기존 포장지 폐지 등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해 1년간 계도기간을 둔다. 시행일 전에도 소비기한을 표시할 수 있고, 계도기간 이후 소비기한을 표시하지 않으면 품목 제조 정지 15일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민생에 불편을 주거나 불합리한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하겠다”면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 ‘예방접종 후 월경 이상’ 코로나 백신과 인과관계 있었다

    ‘예방접종 후 월경 이상’ 코로나 백신과 인과관계 있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월경 이상 간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11일 코로나19 백신 안정성위원회 제4차 포럼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10월 1차 접종 후 120일 이내에 ‘빈발 월경 및 출혈 관련 이상자궁출혈’이 처음 발생한 환자 수는 10만 8818명이었다. 특히 백신 접종 후 30일 이내 이상자궁출혈 발생 위험은 백신과 관련이 없다고 여겨지는 대조구간보다 1.42배 높았다. 한림원은 “역학연구에서 백신 접종 후 이상자궁출혈 발생 위험이 백신 종류에 관계없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코로나19 백신과 이상자궁출혈 간의 인과관계가 있음을 수용할 수 있는 단계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대상에는 이상자궁출혈이 발생한 후 증상이 계속된 사례까지 포함했다”면서 “향후 접종 후 만성적으로 이상자궁출혈을 겪는 사람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 후 무월경, 희발 월경을 겪은 사례도 있으나, 이번 연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 후 월경 양이 늘거나 주기가 불규칙해졌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지난해 10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조사 항목에 ‘월경장애’를 추가했다. 그 전까지는 월경장애를 ‘기타 이상반응’으로 분류했다. 해외에서도 백신접종과 월경 이상의 인과성은 공식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다만 잠재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보고 모니터링 중이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년 2월 26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이후 이상반응 분석 결과를 보면 해당기간 접수된 이상자궁출혈 이상반응은 3869건으로, 발생비율은 접종 10만건 당 3.1건이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 후 월경 장애가) 코로나19 백신안전성위원회 등 공신력있는 기관에 의해 인과성 또는 관련성이 제시되는 경우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보상 또는 지원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 폭염기 실내 작업장 근로자 휴식 의무화

    폭염기 실내 작업장 근로자 휴식 의무화

    옥외 장소에서의 작업뿐 아니라 실내 작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도 휴식 제공이 의무화된다. 열사병을 비롯한 온열질환으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10일 고용노동부는 폭염에 노출되는 실내 작업장에서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근로자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도록 산업안전보건법 하위 법령을 개정,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폭염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온열질환에 노출된 물류센터 등 실내작업장 근로자의 건강권 보호를 강화하려는 취지다. 개정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566조(휴식)에 따르면 현재는 폭염에 직접 노출된 ‘옥외장소’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에만 휴식을 제공토록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그 범위가 ‘옥내외 장소’로 확대된다. 고용노동부는 “종전에는 건설현장과 같이 폭염에 직접 노출되는 옥외장소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에 한해 휴식 의무를 부여해 실외온도와 유사한 고온의 환경에서 작업하는 물류센터 등의 실내작업장 근로자를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개정에 따라 사업주는 근로자가 온열질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휴식시간을 보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예를 들면, 열사병 위험이 높은 체감온도 33도 이상의 폭염 상황에서는 근로자가 매시간 10~15분씩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노사 협의를 통해 적절한 휴게시간을 정할 수 있다. 이정식 장관은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 생명과 관련된 사안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면서 “폭염시 근로자들이 일하는 장소와 관계없이 현장의 위험으로부터 건강권을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 [서울광장] 바보야, 문제는 절차적 민주주의야/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보야, 문제는 절차적 민주주의야/임창용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걸핏하면 문재인 정권을 탓하거나 비교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외고 폐지’ 문제에 관한 한 억울할 법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정은 문재인 정부가 했는데 욕은 윤석열 정부가 먹고 있어서다. 그제 사퇴한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얼마 전 윤 대통령에게 ‘외고를 폐지하거나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보고했다. 사실 이 문제에 작은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뜬금없다’는 생각부터 들었을 것이다. 외고 폐지는 이미 문재인 정부에서 확정돼 시행만 남겨 놓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2025년 3월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초등중교육법 시행령·규칙 개정안을 2020년 2월 공포했다. 문 전 대통령이 2019년 9월 대국민 담화에서 “고교 서열화 해소 등 교육 분야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자사고·외고 폐지는 고교학점제 도입을 통한 일반고 강화와 함께 문재인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의 핵심이었다. 당시 외고 교사와 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헌법소원도 냈다. 35년간 운영돼 온 외고를 법률이 아닌 시행령으로 없애는 것은 ‘교육제도 법정주의’를 규정한 헌법 31조 6항에 위반된다는 게 이유였다. 엊그제 전국외고교장협의회와 외고학부모단체연합회가 “시대착오적이고 반교육적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반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법령이 공포돼 외고 폐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한데 굳이 박 전 장관이 업무보고에 특수고 존폐 문제를 포함시킨 데는 2025년 외고와 함께 폐지될 자사고를 살리려는 뜻이 담긴 듯하다. 자사고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오래전 폐지를 공언했고, 지정 취소 심사를 동원해 조기 폐지를 추진했다. 하지만 학교측이 낸 소송에 모두 패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윤석열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자사고는 유지하고 외고는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보수 정권의 첫 교육부 장관이 진보 정권의 교육개혁 숙원인 ‘외고 폐지’ 카드를 꺼냈다가 뭇매를 맞은 셈이다. 이런 사정만 따진다면 외고 폐지와 관련해 박 전 장관이 야당으로부터 박수를 받아야 할 사안이다. 자신들의 정책을 충실히 계승하겠다고 선언했으니 말이다. 전교조 등 진보 성향 교육시민단체들도 쌍수를 들어 환영해야 할 텐데 어디에서도 그런 소식은 없다. 이들은 지난 4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일정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었다. 상당히 역설적인 상황이다. 결국 윤 대통령과 박 전 장관이 뭇매를 맞게 한 주범은 외고 폐지의 타당성 여부가 아닌 마땅히 거쳐야 할 절차를 무시한 졸속 추진이다. 2020년 입법예고 당시에도 이해당사자를 비롯한 여론 수렴이 잘 되지 않았고 국회를 통한 공론화와 입법화 과정이 생략됐다고 비판받은 바 있다. 만약 박 전 장관이 업무보고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중요한 절차를 빼먹은 만큼 충분한 여론 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자사고와 외고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면 상황이 지금보다는 훨씬 낫지 않았을까. 취학 연령을 만 5세로 당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문제는 이미 노무현 정부 때부터 거론돼 왔다. 초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급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 하지만 전제가 있다. 윤 대통령이 언급했듯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사안이다. 지금은 물론 과거에도 ‘만 5세 입학’은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컸다. 최소한의 여론조사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면 덜컥 발표부터 해 여론을 악화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의견 수렴과 공론화 절차는 민주사회의 핵심 요소다. 윤 대통령도 절차적 민주주의를 앞세워 집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민심도 돌아온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옥상 관람기/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옥상 관람기/작가

    장마 끝에 밀린 빨래를 해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맞은편 골목을 끼고 있는 주택 빨랫줄에는 이미 빨래가 펄럭이고 있었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이지만 오래된 주택 옥상에는 사람 키를 웃도는 쇠기둥 두 개가 박혀 있다. 줄 높이를 조절하는 바지랑대와 좀 달리, 애초 집을 지을 때 빨랫줄을 걸기 위해 만들어 놓은 거였다. 그 사이에서 펄럭이는 다른 집 빨래를 지켜보다가 몇 해 전 나도 쇠기둥 사이에 줄을 매달았다. 매고 보니, 내 키에 까치발을 하고 팔을 힘껏 치켜 올려야 그 줄에 빨래를 널 수 있었다. 빨래를 넌 뒤, 나는 습관처럼 다른 집 옥상을 두루 관람했다. 동네 표정을 읽거나 오래된 옥상으로의 빨랫줄 투어를 잠시 즐기는 것이다. 널린 옷을 보면 가족 구성원을 추측할 수 있는데 맞은편 골목에는 어르신 혼자거나 아니면 노부부가 사는 것 같았다. 그 골목에서 어린아이나 젊은 사람이 나오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옥상을 정글처럼 꾸미고 있는 가운데 집을 제외한 대부분의 옥상이 단출하다. 좁은 계단을 오르내리다 낙상당할 것을 우려해 꾸준히 옥상 텃밭을 없애고 있었다. 여태 옥상을 관람한 바에 따르면 그분들의 빨랫줄에는 느슨한 듯하면서도 견고한 어떤 규칙이 있었다. 이불 이외에 줄을 다 차지할 만큼의 빨래를 하지 않는 반면 수건이나 속옷, 양말 같은 옷가지를 꾸준히 널었다. 흰색 옷은 더 하얗게 보였고 그 줄에 원색의 꽃무늬 옷이 걸려도 현란해 보이지 않는, 이상한 조화가 있었다. 도무지 비가 올 것 같지 않은 날에 옥상이 단체로 비어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면 그날 대부분 비가 왔다. 옥상 주인들은 늘 나보다 빠르게 빨래를 널고 나보다 빠르게 빨래를 걷어갔다. 시간이 엇갈려 멀리서라도 그분들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나는 빨래에 관해서 최적의 일조량을 체득한 그분들을 잘 알지 못한다. 볕이 따가워 옥상관람을 끝내려는데 할머니 한 분이 좁은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여름에도 목이 긴 양말이 자주 걸렸던 골목 끝집이었다. 심하게 굽은 허리를 보니 거리에서 종종 뵙던 분 같아 빨래 너는 모습을 좀더 지켜보게 되었다. 동네의 단출한 옥상 중에서도 특히 그 집은 쇠기둥과 빨랫줄 외에 눈에 띄는 게 없었다. 최근에 다시 매달았는지 남색 빨랫줄만 건조한 옥상을 선명하게 가르고 있었다. 굽은 허리로 빨래를 널 수 있을지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막연하게 빨랫줄을 보고 있는데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 벌어졌다. 그녀가 굽은 허리를 하늘로 꼿꼿하게 펴 올리더니 들고 있던 빨래를 아무렇지도 않게 줄에 걸치는 거였다. 그녀의 몸이 조금의 접힘도 없이 자연스럽게 수직의 상태가 되었을 때 뜬금없이 그녀의 몸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정글에 물을 주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이 옥상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옥상관람을 들키지 않으려 슬그머니 옥상을 내려왔다.
  • 경기도의회, 민주로 기울었다… 전반기 의장에 민주 염종현

    경기도의회, 민주로 기울었다… 전반기 의장에 민주 염종현

    ‘78대78’ 여야 동수로 의장 선출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1개월여간 파행을 이어 온 제11대 경기도의회의 전반기 의장에 더불어민주당 염종현(부천1) 의원이 9일 선출됐다. 도의회는 이날 원포인트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재적 의원 156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무기명 투표로 의장 선거를 진행했다. 1차 투표에서 ‘흘림체’로 인해 무효표가 다수 나와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자 2차 투표를 벌인 끝에 국민의힘에서 반란표가 나오면서 염 의원이 83표를 얻어 71표에 그친 국민의힘 김규창(여주2) 의원을 눌렀다. 나머지 2표는 기권 1표, 무효 1표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 최소 5명 이상이 염 의원에게 투표한 것이다. 도의회 회의 규칙에 따르면 1, 2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실시해 다수 득표자를 당선자로 하는데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 의장 후보 중 염 의원이 62세, 김 의원이 67세로 내부 이탈표가 없으면 김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도의회 의장은 본회의 의사 진행, 안건 상정, 의회사무처 인사 등의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도의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소수의 재선·3선 의원들이 다수의 초선 의원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대표단을 구성하며 초선 의원들의 반발을 사 반란표가 상당수 나왔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78명 중 81%인 63명에 달한다. 염 의원은 4선으로 제10대 전반기 민주당 대표의원을 지냈으며 민주당 의장 후보로 단독 출마해 당내 투표에서 후보로 선출됐다. 염 의장 당선인은 수락 연설에서 “이제 여야가 하나 돼 힘차게 출발하자”며 “도의회가 지방 자치와 분권 강화의 선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민주 염종현 의원 당선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민주 염종현 의원 당선

    ‘78대78’ 여야 동수로 의장 선출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1개월여간 파행을 이어 온 제11대 경기도의회의 전반기 의장에 더불어민주당 염종현(부천1) 의원이 9일 선출됐다. 도의회는 이날 원포인트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재적 의원 156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무기명 투표로 의장 선거를 진행했다. 1차 투표에서 ‘흘림체’로 인해 무효표가 다수 나와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자 2차 투표를 벌인 끝에 국민의힘에서 반란표가 나오면서 염 의원이 83표를 얻어 71표에 그친 국민의힘 김규창(여주2) 의원을 눌렀다. 나머지 2표는 기권 1표, 무효 1표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 최소 5명 이상이 염 의원에게 투표한 것이다. 도의회 회의 규칙에 따르면 1, 2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실시해 다수 득표자를 당선자로 하는데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 의장 후보 중 염 의원이 62세, 김 의원이 67세로 내부 이탈표가 없으면 김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도의회 의장은 본회의 의사 진행, 안건 상정, 의회사무처 인사 등의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도의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소수의 재선·3선 의원들이 다수의 초선 의원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대표단을 구성하며 초선 의원들의 반발을 사 반란표가 상당수 나왔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78명 중 81%인 63명에 달한다. 염 의원은 4선으로 제10대 전반기 민주당 대표의원을 지냈으며 민주당 의장 후보로 단독 출마해 당내 투표에서 후보로 선출됐다. 염 의장 당선인은 수락 연설에서 “이제 여야가 하나 돼 힘차게 출발하자”며 “도의회가 지방 자치와 분권 강화의 선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서울소방공무원 ‘3조 1교대’ 근무 시행 요청

    박유진 서울시의원, 서울소방공무원 ‘3조 1교대’ 근무 시행 요청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 3)은 지난 5일 서울시의회 제312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소방공무원 ‘3조 1교대’ 근무 시행을 촉구했다. 현재 서울소방공무원은 ‘21주기’ 로 불리는 3조 2교대 근무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박 의원은 현 근무체계가 소방관들의 생체리듬을 불규칙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피로 누적으로 이어져 사고 현장에서 안전사고 발생률 또한 높아지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박 의원은 ‘3조 1교대’ 근무 시행 시 소방관의 건강과 삶의 질이 높아짐은 물론, 10년간 순직 55명, 자살 117명이라는 참담한 현실에서 안전 사고율 2.3배 감소, 순직률 2배 감소가 가능함을 강조하며 전면적인 근무체계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박 의원은 수시 출동과 다양한 변수가 많은 소방공무원들의 근무 특수성을 고려하여 “기존 진압 구조대 소방관은 3조 1교대로 운영하고, 출동이 잦은 119 구급대는 별도의 체계로 분리 운영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관리 편의성만 강조된 기형적 구조에서 벗어나 부서별 특성에 맞는 근무체계를 실시·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나친 목표지향성과 집중력이 학습 장애 원인?

    지나친 목표지향성과 집중력이 학습 장애 원인?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 ‘공부를 잘 하려면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오랜 시간 인내심을 갖고 집중하는 것이 성적 향상의 지름길이라는 말이다. 또 일을 할 때 명확한 목표를 갖고 추진하는 힘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다. 그런데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이런 지나친 목표지향성과 집중력이 오히려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영국 그리니치대,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대, 인지신경과학·심리학연구소, 프랑스 클로드 베르나르 리옹1대학 공동 연구팀은 기능성 자기공명 영상(fMRI) 기술을 활용해 통계적 학습과 뇌의 신경학적 연결망 관련성을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는 인간이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능력에 대한 비밀을 풀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로이미지’에 실렸다. 통계적 학습은 주어진 환경에서 스스로 규칙성을 파악하고 적응해 다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지능력이다. 지금까지는 뇌의 여러 영역들이 어떻게 통계적 학습을 가능케 하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대 성인 남녀 31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해 ASRT라는 통계적 학습을 시키면서 fMRI로 활성화되는 뇌 영역을 촬영했다. 그 결과, 전두엽에 있는 상전두회(superior frontal gyrus)를 중심으로 펼쳐진 하향조절에 관련된 영역과 연결망이 관련돼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상전두회는 기억과 충동 억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뇌 부위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영역의 연결 강도가 약할수록 통계적 학습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지향적 행동이나 집중도와 관련있는 뇌 영역의 개입을 줄이는 것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힐 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연구를 이끈 전현애 DG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통계적 학습에 관여하는 신경학적 연결망이 뇌의 어느 부위에서 일어나는지 활성화되는지 확인하고 뇌 연결망을 중심으로 학습 능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방법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2030 세대] 시금치를 위한 플라스틱/김도은 IT 종사자

    [2030 세대] 시금치를 위한 플라스틱/김도은 IT 종사자

    우리 동네의 쓰레기 규칙은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는 매일 배출할 수 있지만, 플라스틱이나 캔, 유리병 등의 재활용품은 일요일 하루만 버릴 수 있다. 때문에 일주일치 쓰레기를 모았다가 버려야 하는데, 이 쓰레기를 버리는 일요일은 참회와 속죄의 시간이 된다. 양손 가득 들고 나와도 두세 번은 왕복해야 하는 우리집 쓰레기와, 동네 사람들이 내놓은 쓰레기로 만들어진 거대한 쓰레기 산을 보고 있자면 누군가는 반드시 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이곤 한다. 이 마음은 배달음식을 먹을 때 최고조에 이른다. 모든 것을 배달로 집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말과 같다. 간단할 거라 생각하고 주문한 순댓국에는 순댓국과 밥, 배추김치와 섞박지를 따로따로 담은 용기와 그 뚜껑까지 개수만 따져도 벌써 8개가 넘는 플라스틱이 딸려 있었다. 슬프게도 이게 끝이 아니다. 다진양념과 청양고추, 새우젓이 각각 동그란 플라스틱 통에 담겨 온다. 셈을 멈추게 된다. 이 두려움과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 보고자, 직접 내가 음식을 해 먹기로 결심하고, 인터넷으로 식재료를 주문해 본다. 실온, 냉장, 냉동 온도마다 박스가 제각기 오거나 어린아이 몸집만 한 가방에 비닐이 꽉꽉 채워져 배달이 된다. 내가 주문한 식자재들은 쓰레기더미 사이를 뒤져야 겨우 찾아낼 수 있다. 새로운 유형의 광부가 된 느낌이다. 그래서 직접 가서 장을 보기로 한다. 이곳에선 그나마 낫겠지 싶어 필요한 물건을 담아 본다. 나는 야채와 과일을 담고 있는데, 만져지는 것은 매끈한 비닐뿐인 것이 여기도 여간 찝찝한 것이 아니다. 결국 나는 시금치를 보며 헛웃음을 내고야 만다. 시금치는 플라스틱 투명 용기에 담겨 있고, 그 용기는 ‘친환경’이라는 문구가 쓰인 비닐로 쌓여 있었다. 분명 내 기억의 시금치는 붉은색 띠로 단단히 한 단씩 묶여 있는 것이 전부였는데, 어느새 친환경 시금치는 플라스틱과 비닐에 담겨 있었다. 전문가들은 우리 인류가 마주한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지구적 협력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정책을 외교 사안과 정치적 과제로 제시한다. 탄소의 배출은 권력과 무기가 되었고, 결국 기후는 상호를 견제하는 수단이 되었다. 이 힘겨루기는 환경의 이야기를 거시 담론에 그치게 하는 환상을 주고, 우리와는 먼 무언가로 만들어 버렸다. 개개인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면죄의 마법으로 조금의 불편함을 정당화하곤 한다. 나 역시도 이 마법의 주문에 자유로울 수 없는 현대인이기에, 매주 일요일 분리수거장이라는 심판대에 선다. 우리 모두가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더이상 이것이 ‘나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플라스틱을 시금치를 위해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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