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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성공 못한다는 말 듣기 거북 충남·경기 상생발전 정신 실종됐나”

    이완구 충남지사가 김문수 경기지사의 수도권 규제완화와 관련한 잇따른 격한 발언에 반격의 글을 26일 충남도청 홈페이지에 띄웠다. 김 지사는 최근 정부의 ‘선 지방발전, 후 수도권 규제완화’를 골자로 하는 지역발전 추진전략 발표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연일 “배은망덕한 행위” “균형발전은 공산당도 안한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 지사는 이날 ‘김문수 지사께 드립니다’라는 글에서 “그간 쏟아낸 수도권 규제완화와 관련된 여러 말이 도를 넘었다.”면서 “참으로 듣기 거북하고 부적절한 언급들은 가까운 처지의 나를 무척 힘들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자치단체가 2006년 7월13일 “행정도시 건설을 위한 500만 충청도민의 열망을 논의하고 상호 인식을 증진했다.”고 합의한 상생발전 정신은 실종된 것이냐고 따졌다. 이 지사는 서두에서 “우리 둘은 15대 국회에서 처음 만나 벌써 12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우정을 강조하고 2006년 말 근무지를 바꿔 ‘1일 명예지사’로 두 지자체 현안을 접해본 것을 되새긴 뒤 최근 김 지사의 행보에 실망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지사는 행정도시(세종시)와 관련해 ‘성공할 수 없다.’ ‘세종시 건설비용 42조원을 지방에 1조원씩 나눠주는 게 낫다.’는 김 지사의 극단적 발언이야 말로 ‘공산당식 발언’이 아닌가 하고 물으며 반격을 했다. 그는 국가경영의 기본철학은 전 국민이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게 하는 것이라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소모적인 갈등대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연일 쏟아지는 김 지사의 발언에 지방에 있는 국민들의 가슴은 멍들어 가고 있다.”며 둘만의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그 것이 안되면 16개 시·도지사가 한 자리에 모여 허리춤을 풀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자고 주장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열린세상] 양극화의 함정/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양극화의 함정/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우리는 그동안 다른 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빠른 경제발전을 했다. 이러한 경제성장은 정부가 경제적 평등을 선호하는 동시에 경제하려는 욕구가 강한 우리의 국민성을 잘 파악해서 경제정책을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1949년 농지개혁을 하기 전까지 우리는 양극화로 인해 계층 간 분열과 생산성 저하로 높은 성장을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농지의 소유상한을 3정보로 제한하는 농지개혁으로 양극화를 해소했고 그 후 1960년대 박정희 정부는 경제개발계획으로 우리 국민들의 경제하려는 욕구를 자극시켜 결국 높은 경제성장을 가능케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후 60년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는 다시 양극화의 함정에 빠지게 되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양극화가 다시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사회적인 분열과 근로의욕 저하로 생산성이 떨어져 기업의 경쟁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려는 거시경제정책을 사용해도 시위와 파업으로 기업투자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우리 경제는 다시 성장이 정체되는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기업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정부규제를 완화해 이러한 양극화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각종 정부규제를 철폐해 기업투자를 촉진시켜 일자리를 만들게 되면 부의 양극화가 해결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만으로 지금의 양극화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임금소득을 어느 정도 높여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더 큰 문제인 재산가치의 양극화를 해결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의 양극화는 임금소득의 양극화와 재산가치, 혹은 재산소득의 양극화로 나눌 수 있다. 임금소득의 양극화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구조조정과 기업의 투자부진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주된 원인이었다. 그러나 재산가치의 양극화는 국민의 정부 마지막인 2002년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그동안 금기시되던 재건축을 허용하면서 시작되었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가격이 급등하면서 강남과 강북, 그리고 서울과 지방의 재산가치의 양극화가 시작된 것이다. 재산가치는 임금소득에 비해 금액규모가 월등히 크다는 점에서 벌어진 양극화를 해소하기 어려워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임금소득의 양극화보다 재산가치의 양극화가 근로의욕을 저하시키고 국민들의 불만을 높여 사회통합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 결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기 어려워 정부규제를 철폐해도 기업투자는 늘어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는 일자리 마련을 위한 정부규제 철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그보다도 재산가치의 양극화를 축소하는 데에 정책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 재산가치 양극화의 가장 큰 원인인 재건축을 규제하거나, 외국과 같이 정부개발 방식으로 전환해서 재건축의 이익이 주택소유자에게 돌아가지 못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부동산가격을 안정시켜 더 이상의 재산가치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부동산 규제완화도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과거 정부에서도 경기부양을 위해 규제를 완화했으나 그 결과는 일시적이었으며, 결국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켜 재산가치의 양극화를 심화시켰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양극화를 해소하지 않고는 지금의 경기침체와 성장둔화를 해결하기 어렵다. 부동산가격이 오를수록, 그리고 재산소득 혹은 재산가치의 양극화가 진전될수록 국민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시위와 파업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결국 기업투자가 늘어나지 않게 된다. 기업투자 부진과 양극화 심화라는 악순환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부동산가격을 안정시켜 재산가치 양극화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제적 평등을 중요시하는 우리 국민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우리의 경제하려는 욕구를 자극시켜 다시 높은 성장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심층 인터뷰] 전재희 “건보 당연지정제 유지… 연금공단 개편 시기 일러”

    [심층 인터뷰] 전재희 “건보 당연지정제 유지… 연금공단 개편 시기 일러”

    여성 최초의 행정고시 합격, 중앙부처 국장, 민선시장. 전재희(59)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이름 앞에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대선에서 제2공약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복지분야 공약작업을 주도했던 전 장관은 지난 6일 취임사에서 ▲고령화·저출산 ▲먹거리·의약품 안전 ▲건보·연금개혁 ▲저소득층 지원 ▲국민의사 반영 ▲정책 일관성 등 6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전 장관의 행정 스타일을 두고 “특유의 추진력으로 의지를 관철시킬 것”이란 긍정론과 “여당 정책위의장 출신으로 정책기조를 진두지휘했기에 규제완화(민영화)라는 큰 흐름을 거스르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이 맞서 있다.‘성장’과 ‘복지’중 한축을 담당한 전 장관은 임기 내에 반드시 ‘능동적 복지’를 가시화시켜야 한다는 짐도 짊어지고 있다. ▶6개 과제 중 최우선으로 꼽은 것은. -고령화·저출산 문제해결이다. 이에 앞서 계획됐는데도 지켜지지 않은 정책들을 찾아 끝까지 완수하도록 하고, 부처 산하 조직이 정보를 공유해 일하도록 할 것이다. 건보·국민연금 누락자 정보공유는 물론 위험한 혈액을 미리 수혈금지시키는 시스템 등이다. 반드시 고쳐나갈 것이다. ▶저출산·고령화를 해결할 국가주도의 보육체계 강화 방안은. -대선공약을 ‘확행’하도록 정부 내에서 역할하면 자연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국정과제 선택과 자원배분 회의가 모두 끝난 뒤 취임했다. 그런데 국가재정을 이유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엄청난 수정·보완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요즘 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건보 이원화, 민영의보 활성화 등 기획재정부측에서 ‘태클’거는 부분이 많다.‘엇박자’라는 지적도 있는데. -재정부가 하는 얘기가 맞으면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복지부 현실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면 우리가 이해시켜야 한다. 국민의 건강과 삶, 가족의 가치를 지키는 데 옳다고 느끼는 것은 자리를 걸고라도 열심히 설득하겠다. 결정된 것을 놓고 달리 해석하면 엇박자이지만, 어떤 주제에 대해 결정되기 전까지 치열하게 토의하는 것은 사회가 민주적으로 가기 위해 필요하다. 다양성과 총체적 지혜를 모으는 기회다.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과의 의견조율은. 식사라도 했나. -함께 밥먹을 시간은 없었다.(웃음)강 장관을 1차로 만났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만나 대화할 것이다. ▶공단 박해춘 이사장이 너무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연기금의 여유자금 운용은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 아울러 연기금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주식시장이나 경제에 파장을 미칠 만한 발언과 발표는 대단히 신중하게 해야 한다. ▶박 이사장이 입장을 계속 고수한다면 복지부 차원에서 제재조치가 있나. -(단호하게)나는 원칙을 지키도록 할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징수기능과 기금운용이 분리되는 반면 건보는 거대화된다. 산하조직 개편은. -너무 멀리가는 얘기다. 엊그제 온 사람이 정확한 답을 할 수 있겠나. 그때 가서 얘기해야 한다. 다만 국민연금의 경우, 기초노령연금이라는 새로운 업무가 생겼다. 기금운용은 본래 따로 조직돼 있고 이를 독립시킨 것이다. ▶새 정부 핵심 수뇌부로서 건보 당연지정제 폐지에 반대한다는 소신을 피력했는데. -당연지정제가 폐지되면 중환자나 난치환자들이 가고 싶은 병원이 과연 건보 환자를 기꺼운 마음으로 진료하겠는가. 이는 이상이지 현실이 아니다. 소신은 변함없다. ▶17대 국회에서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관심있게 지적해왔는데. -약제비 절감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 한다. 전임장관이 해오던 방법을 일관성 있게 지켜나갈 것이다. 하지만 획기적 재정안정화까지 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절차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다. ▶최근 보건의료단체장과의 만남에서 ‘약가인하와 관련해 외부에서 압력을 받는다.’고 말했는데. -최근 감사원에서 약가와 관련한 감사결과를 발표했고, 많은 언론이 (건보재정에서) 약가 비중을 좀더 낮췄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이를 단체장들께 전한 것뿐이다. 그분들은 지금 약값 내리면 안 된다고 얘기하고 있지 않은가. ▶최근 감사원이 약가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의약품정보관리시스템’을 올 10월부터 도입한다. 제약회사가 A라는 약을 생산해 도매상에 넘겨주면 도매상이 그 제품을 얼마에 어디에 몇개 팔았느냐를 추적하는 식이다. 보험약제인 경우에는 최종 결과가 심평원으로 오지 않느냐.2∼3년 내에 완전히 정착되면 ‘데이터마이닝기법’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17대 국회에서 ‘의약품 처방조제지원’(DUR)시스템을 계속 추진하라고 복지부에 독촉했었다.(의료계 반대에도)계속할 방침인가. -약의 부작용을 줄이고 국민건강 보호하려는 조치다. 약을 섞어 먹으면 치명적인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을 섞어 먹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 국가의 기본 기능이고 책무다. ▶취임식 때 행정의 일관성과 예측성 외에도 역사성을 강조했다. -일관성과 상통하는 얘기로 보면 된다. 전임자가 하던 일에 대해 소홀히 하면 득보다 실이 크다. 부처의 고유 직능이 널뛰기해서는 안 된다. 정책이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후임자도 노력하고 변화가 필요할 때에는 과감히 변화하면 된다. ▶역사에 한획을 긋겠다는 뜻은 없나. -그런 거창한 것보다 먼 미래를 보지 못하는 계획은 안 세웠으면 좋겠다. 좋은 예가 아파트다. 옛날에 지은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없고 지상주차장만 있잖은가. 자동차는커녕 사람도 못 다닌다. 복지부 일중 대표적인 게 저출산 문제다. 산아제한은 성공적이었지만 어느 시점이 오니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래에 대한 통찰력, 전체를 보는 포괄성, 과거에 해왔던 일을 안착시키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17대 국회에서 대기업 건보료 체납 등을 지적했다. 건보 재정의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보장성을 확대할 복안은. -새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오면 상의해 조치하겠다. 복잡한 것은 안 한다.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항목을 이사장과 건보공단이 먼저 발굴하고 이후 복지부에서 조력할 것이다.‘경증질환에 대한 자기 부담을 줄여 중증질환 보장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보험료를 올려 보장성을 높일 것이냐.’이제 두 가지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 선택권 보장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만들겠다. ▶새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에서 자연스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건보재정과 관련해 취임사에 드러난 ‘국민의사 반영’을 적용한다면. -여러 ‘시뮬레이션’이 나오면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겠다. 이후 국민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외부 전문기관에 ‘여론조사’를 의뢰할 것이다. ▶여론조사를 통한 정책결정을 뜻하나. -여론조사 방식도 해보고 전문가 의견도 들어보고 공청회도 하면 자연스럽게 공감대 형성되지 않겠나. 과거 내부과정은 국민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 결정된 뒤 ‘내년에 보험료율이 몇 퍼센트가 오른다.’거나 ‘보장성은 어떻게 된다.’고 알려주기만 했다. 전 단계부터 국민에게 모두 알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여론조사 내용을 가감없이 공개하겠다는 건가. -여론조사가 반드시 정책결정을 좌우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적어도 국민에게 저녁식사를 먹는 자리에 함께 모여 대화하고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겠나. ▶사회적 안전망이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능동적 복지’나 ‘일하는 복지’를 추진하면 잠재적 노숙자 등이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그것(사회적 안전망 확충)을 잘한다는 전제 하에서 앞으로 나가는 능동적 복지이고 보편적 복지이며 예방적 맞춤형 복지라는 뜻이다. 제대로 잘 다져 토대로 만들어야지 소홀히 하진 않는다. ▶(안전망 확충하려면)예산이 문제다. -예산은 투쟁이다. 대한민국을 2개의 축으로 나누면 ‘성장의 축’과 성장의 과실을 국민에게 돌리는 ‘복지의 축’이 있다. 앞쪽(성장의 축)이 제대로 안 되니 이쪽도 제약받고 있다. 경제성장과 발전이 복지와 대립각이 아니고 대단히 보완적 관계에 있다. 어려운 사람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일은 어떤 정부도 하지 않는다. 국가재정 등의 이유로 하고 있던 사업을 축소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능동적 복지’라는 새 정부 복지이념을 만드는 데 일조했나. -대선 당시 선대위에서 복지 공약을 만들었는데 이를 압축한 말이 ‘능동적 복지’가 됐더라. 기초생활 보장 대상자, 차상위 계층 등 국민가운데 선별하는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를 지향했다. 가난해지기 전에 미리 나서 도와주자는 예방적 복지도 말했다. 그때 만들었던 대표적인 게 ‘생애디딤돌 7대 프로젝트’다. 청년기, 장년기, 노인기 등 생애 전환기별로 필요한 복지수요에 맞춰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정리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프로필 ▲경북영천(59) ▲영남대 법정대 ▲노동부 직업훈련국장 ▲경기 광명시장 ▲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박 이사장 불도저식 경영 ‘경고’ ■전 장관 기금운용 언급 왜 전재희 장관은 왜 연기금 운용에 대해 지적했을까. 전 장관은 서울시 계동청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금 고갈문제를 수익률을 높여 풀어보겠다.’는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운영방식에 조심스럽게 이견을 제시했다. 복지부 안팎에선 이날 발언에 대해 민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시절의 불도저식 경영을 연기금 운용에 도입하려는 박 이사장에게 적절한 시점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풀이했다. 조기에 논란을 진정시키겠다는 의도도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논란은 연기금이 상반기 주식투자로 4조 3000억원의 원금손실을 본 가운데 박 이사장이 한 기자간담회에서 420조원의 연기금 가운데 40%인 160조원을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비롯됐다. 노동계, 학계, 시민단체 등은 앞다퉈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고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박 이사장의 진퇴가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조차 “박 이사장이 기금 수익을 높이면 보험료를 안 올려도 된다는 식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꼬집고 있다. 박 이사장은 복지부 내에서 조차 “청와대에서 받쳐주는 실세 이사장”으로 불린다. 사실 박 이사장의 ‘2013년 주식투자 비중을 40%로 늘리겠다.’는 계획은 현 시점에서 이사장에게 결정권조차 없다는 지적이다.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도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이사장의 발언은 기금운용을 결정하는 기금위원회를 무시한 월권적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연기금을 어떻게 굴리느냐는 원칙적으로 ‘기금운용위원회’라는 공적기구에서 결정토록 돼있다. 위원회 위원장은 복지부 장관이다. 게다가 시장상황이 유동적인데다 최종 결정은 2012년 기금운용위가 결정하게 돼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연기금 적립액은 228조 5000억원이며 국내와 해외주식에 40조 9000억원(18%)이 투자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중학생때 부터 4남매 어머니 노릇… 민선시장·3선의원서 장관직 올라 ■전재희 장관은 누구 전 장관은 비오는 날이 좋다고 했다.“빗소리에는 리듬이 있기 때문”이란다.“비가 오면 더욱 생기가 도는데,(내가)‘비오는 날의 난초’ 같지 않냐?”고도 했다. 빗소리를 들으며 진행된 인터뷰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유감없이 드러낸 전 장관은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유난히 좋아한다.1976년 결혼해 지금까지 1년에 7∼8번씩 치르는 제사상을 손수 준비할 만큼 인간적 면모도 남다르다.73년 24세 나이에 여성 최초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승승장구해 온 ‘엘리트’로만 알려진 전 장관이다. 하지만 4남매의 장녀로 일나간 어머니를 대신해 중학생 때부터 어머니 노릇도 했고, 책값이 없어 책방에서 몇시간씩 서서 책을 읽던 불우한 어린시절도 있었다. 새 정부 초기 복지부 장관으로 하마평에 오를 때 남다른 열정을 품고 있었다.17대 국회에서도 오랫동안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그때 (장관직)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총선 출마 전이라 당에서 경기도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준다고 만류해 결국 출마를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장관직에 대해선 “굉장히 무거운 자리라 결코 자원하고 싶은 곳은 아니다. 소명감을 가지고 부름에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 장관은 독실한 가톨릭신자로도 유명하다. 남편 김형률(전 조달청 차장)씨의 세례명은 ‘요셉’이고 전 장관은 ‘마리아’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분양가 인상 요인 줄줄이

    아파트 분양가가 오를 요인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2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아파트 분양가 산정에 적용하는 건축비와 택지비가 현실화돼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업계는 현재 분양가보다 3∼5% 정도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8·21 대책’을 통해 주택사업 규제완화책을 내놓았지만 이와는 별도로 분양가 상승 요인을 반영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고분양가를 막기 위해 도입된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 1년도 안 돼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당장 다음달부터 건자재값 상승분을 3개월 단위로 건축비에 반영해주는 ‘단품 슬라이딩제도’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주요 건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 기본건축비에 반영돼 분양가가 오를 전망이다.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가도 오르게 된다. 일반 아파트와 달리 상대적으로 공사비가 많이 들어가는 특수성을 인정, 건축비 외에 추가로 들어가는 가산비를 인정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지하층을 깊이 파고 실내 공기순환시스템 등을 별도로 갖춰야 하기 때문에 추가 공사비가 들어간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주택의 분양가 산정에 포함하는 택지비 기준도 ‘감정가’ 대신 ‘실제 매입가’를 적용한다. 택지비 산정에 시세보다 낮은 감정가를 기준으로 삼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는 건설업체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소비자만족도가 높은 건설업체는 아파트 건축비를 1% 추가로 올려받는 제도도 다음달부터 실시된다. 국토부는 1차로 삼성물산, 엠코, 동일토건, 서해종합건설 등 4개 업체를 소비자만족도 우수업체로 선정했다. 이들 업체는 내년 8월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하는 주택에 대해 지상층 건축비의 1%를 추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민주당 이젠 ‘정책’으로 승부

    민주당이 여권에 맞서 정책 전면전을 선포했다. 다음달 시작되는 정기국회를 기점으로 정부와 여당이 각종 정책입법을 쏟아내는 데 정면 대응키로 한 것이다.이번 기회를 통해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야당으로서 거대 여당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고 실질적인 존재감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중이 읽힌다.원혜영 원대대표는 “본격적인 여야 정책 대결의 장에서 특권층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통해 정책·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정협의 결과 발표된 부동산 정책에 대해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폭탄’이라고 비판하며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고위정책회의에서 “정부가 부동산시장의 일관성에 대혼란을 주고 있다.”면서 “분양가 상한제와 수도권 전매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것은 투기 수요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당 정책위 제4정조위원장인 이용섭 의원은 별도 브리핑에서 “정부는 침체된 주택시장 활성화와 미분양주택 해소라는 명분을 내세워 투기수요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 활성화와 경기진작에 무게를 둬 중산서민층의 내집 마련 기회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값 안정이 정착되지 않은 시점에서 분양가 상한제와 수도권 전매제한 기간 완화,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양도 허용 등 규제완화가 지속될 경우,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기세력을 주택 분양시장이나 재건축시장에 끌어들여 ‘부동산 불패신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민주당은 하반기에 예정돼 있는 정부의 규제개혁과 공기업민영화, 감세정책 입법에 ‘정책 차별화’로 승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재벌과 투기자, 건설자 중심이다. 필연적으로 양극화를 조장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막을 건 막되 정책 개발에 주력해 대응력을 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당 조직구조도 이에 걸맞은 체계로 전환했다. 오는 27일 설립되는 민주정책연구원엔 김효석 의원이 원장으로, 박영선 의원과 윤호중 위원장이 부원장으로 임명됐다.기존 정책위와 협업 관계지만, 전략 분야를 설정해 연구인력을 집중 배치할 예정이다.정책위 차원에선 정기국회에 대비, 분야별 정책을 개발 중이다.18개 상설특위 활동을 통해 정책 네트워크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8·21 부동산 대책] 지역발전 기대·주택 과잉공급 우려

    [8·21 부동산 대책] 지역발전 기대·주택 과잉공급 우려

    “미분양도 많은데 또 신도시냐.” “자족기능이 늘어나 지역발전이 촉진될 것이다.” 오산 세교지구가 신도시로 추가 지정 발표된 21일 지역 부동산업계와 자치단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이미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된 곳인 데다 최근 동탄2신도시 등 인근에 대규모 개발계획이 발표된 탓인지 예상외로 반응이 싸늘했다. 오히려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사태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집값 떨어지는데 또 신도시냐” 오산시 양산동 K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공급이 많아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또 신도시 건설이냐.”며 “세교 1지구의 개발 면적이 확대될 것으로 이미 소문 났기 때문에 큰 호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주택공사가 1지구와 2지구로 나눠 진행 중인 세교택지개발지구는 지난해 6월 동탄2지구가 ‘분당급 신도시’ 예정지로 확정되기 이전부터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돼 왔다. 궐동의 S중개업소 관계자도 “신도시로 추가 조성한다는 세교지구와 인접한 동탄2신도시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면 과잉 공급이 될 게 뻔하다.”고 걱정했다. 주민 최모(47·외삼미동·농업)씨는 “신도시가 건설되면 쥐꼬리만한 보상비를 주고 쫓아낼 텐데 걱정이다. 지역 발전에 도움되는 시설은 안 오고 아파트만 밀려오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경기남부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 그러나 경기도와 오산시는 “세교지구는 신도시 개발 지역으로 적지다. 지역발전이 기대된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도 관계자는 “세교지구가 신도시로 지정될 경우 오산의 자족기능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경기남부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접해 있는 화성 동탄신도시와 연계될 경우 시너지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시도 “택지지구가 신도시로 지정돼 개발될 경우 토지이용계획 수립시 자족시설 부지가 늘어나 지역발전이 촉진될 것이다. 시 역시 지속적으로 세교2지구 확대 개발을 요구해온 만큼 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세교지구는 지구 내에 경부선 철도와 전철, 경부고속도로,1번 국도 등이 지나고 있어 40㎞가량 떨어진 서울로 진입할 수 있는 교통여건이 어느 지역보다 우수하다고 오산시는 설명했다. 오산시 세교동, 금암동, 내삼미동, 외삼미동, 수청동 일대에 1·2지구로 나눠 조성 중인 세교지구 중 1지구는 323만㎡ 규모로 2001년 12월 택지지구로 지정됐으며, 내년 말까지 주택 1만 6000여가구가 건설돼 4만 9000여명이 입주하게 된다. 280만㎡의 2지구는 2004년 12월 택지지구로 지정된 가운데 현재 토지 매수 중이다.2012년 12월까지 1만 4000여가구의 주택이 건설돼 3만 9000여명의 주민이 입주하게 된다. 오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동산 전문가 4인 평가 “대출·세제규제 풀어야 수요 살 것” ‘8·21 부동산 대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결 같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서 그 효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거시경제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이나 세금 규제를 풀지 않고는 건설경기 활성화라는 목표달성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방미분양 대책 미흡하다 미분양 대책에 대해서는 전혀 새로운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중대형 미분양이 많은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 정도의 대책은 미분양 해소에 별다른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재건축의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다소의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PB사업부 부동산 팀장은 “1가구2주택 양도소득세 중과배제 대상을 3억원 이하, 광역시까지 확대한 것만으로는 지방 미분양에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한 미분양이 팔릴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재건축 활성화 거리 멀어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해서도 평가는 인색했다. 용적률 등을 손대지 않으면 채산성이 확보되지 않아 사업에 탄력이 붙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이번 조치로 반짝 장세가 있을 수는 있다.”며 “그러나 기본적으로 재건축 분양가상한제는 그대로 유지되고, 용적률을 손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추가대책이 있지 않으면 재건축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수요가 살아나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시장을 되돌릴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근본적으로 수요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학권 사장은 “추가로 세제나 금융규제의 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요는 살아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정부의 규제완화는 부동산 침체를 방어하는 수준이지 활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전반적인 거시경제 여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매제한 완화로 수도권에서 신규분양은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갑 소장은 “이번 대책은 지방은 미분양, 수도권은 신규분양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며 “전매제한을 풀게 되면 신규분양은 다소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부동산정책 통화에 어떤 영향 “시중 유동성 확대로 물가불안 가중” 정부가 21일 내놓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이 국내 물가에 부담을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부동산 규제 및 세제 완화로 땅·주택 값을 끌어올리고, 토지보상금과 재정지출 확대로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신도시 두 곳을 추가로 개발한다. 인천 검단신도시 규모를 현재 11.2㎢에서 6.9㎢ 추가하고, 오산 세교지구를 2.8㎢에서 8㎢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엄청난 금액의 토지보상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땅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수조원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 이후 파주3지구, 동탄2지구, 송파신도시 등에서 풀릴 예정인 토지보상금만 20조원이 넘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정부는 건설 중인 미분양 아파트를 현행 공공매입 가격 수준에서 주택공사 등을 통해 매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대 2조원 정도의 ‘실탄’을 장전하고 있는데, 건설업체를 통해 시중에 풀리게 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野 “부동산투기 폭탄 시장혼란 유발” 야권은 21일 정부가 수도권 신도시 추가지정 등 잇따라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자 “부동산 폭탄”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정부의 정책을 건설경기 활성화를 통한 시대착오적 경기부양책으로 규정, 부동산 정책에서 확실한 전선을 형성하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가 참여정부 시절의 시장 안정화 조치를 무력화해 부동산 시장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부동산을 경기부양의 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저의가 엿보인다.”며 “정부·여당이 참여정부가 마련한 부동산 개혁조치를 원점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정책위의장도 정책 성명을 통해 “지방 미분양 아파트 해소 등 지방건설 경기 활성화 대책이 부족하고 투기를 조장하는 데다 주택값 인상 억제 대책 및 서민들의 주택구입 확대를 위한 대책이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부성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신도시 건설과 분양가 상한제 완화 등 규제 완화는 투기를 부추길 것”이라면서 임대아파트의 보증금과 임대료 체계 개선과 임대아파트 확대를 요구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건설업계 “전매제한 기간 단축 환영” 21일 발표된 정부의 ‘8·21 부동산 대책’에 대해 관련 업계와 시장은 갈수록 반응이 차가워지고 있다. 한국주택협회는 “이번에 발표한 정부정책은 핵심적인 금융세제 내용이 빠져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는데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융세제에 대한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택협회는 이어 “종합부동산세나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완화가 없으면 수요는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건축 시장도 아직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전화문의조차 끊어졌다는 반응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어제는 그래도 기대감에 전화들이 오더니 막상 대책이 나오자 실망해서인지 아예 문의전화조차 없다.”면서 “무엇 때문에 대책을 내놨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건설업계의 반응은 주택업계보다는 나은 편이다. 일단 최저가낙찰제를 3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확대하는 부분을 연기한데다가 미흡하기는 하지만 폭넓게 대책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체 임원은 “핵심인 미분양 문제는 실망스럽지만 신도시나 전매제한 완화 등은 평가할 만하다.”면서 “재건축의 경우 상황이 달라지면 좀더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씨줄날줄] 두바이와 새만금/임태순 논설위원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는 ‘세계 무역의 허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그만 어촌이었던 두바이는 세금과 비자를 없애고 35개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어 중동·아프리카·유럽·아시아의 물류비즈니스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두바이 성공신화는 세계 최고면 돈이 된다는 ‘으뜸주의’(일등주의)가 밑바탕이 되고 있다. 삼성물산의 부르즈 두바이는 160∼180층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하루 숙박비가 최고 5000만원인 부르즈 알아랍호텔은 세계 유일의 7성급 호텔로 22캐럿의 금박을 입히는 등 초호화내장으로 유명하다. 두바이의 초고속성장전략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1000달러에 이르는 등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신화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한국외국어대 서정민 교수는 그 이유로 아라비안 대상, 캐러밴으로 대변되는 독특한 상인 기질을 들고 있다. 이집트는 1950년대 자동차 조립공장이 있었지만 아직 자동차 산업은 없다. 자동차조립기술을 익히기보다 부품과 기술자를 들여와 팔면 얼마나 더 이득을 볼 수 있는지 상인 정신에 더 관심을 갖는다. 쉬 상하는 생선, 야채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견과류, 향료 등 오랫동안 부패하지 않는 상품에 승부를 거는 그들의 ‘대박근성’ 때문이다. 상인기질은 자본회전이 빠른 물류, 금융 등 서비스업에는 장점이지만 제조업의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석유를 배경으로 막강한 부를 자랑하고 있는 아랍, 중동이 앞으로 잘 살수 있는지에 의문부호를 갖는 이유다. 국토연구원, 농어촌연구원 등 5개 연구기관이 최근 바닷물을 메워 생성된 간척지 새만금지구의 70%를 산업·도시·관광용지로 복합 개발하는 토지이용계획 변경안을 확정했다고 한다. 농업용지 중심에서 복합개발용지로 용도가 변경된 만큼 ‘동북아의 두바이’로 개발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새만금지구는 세계 최대의 경제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마주하고 있어 입지적인 면에서 두바이에 뒤지지 않는다. 근면, 성실한 ‘제조업 근성’도 있는 만큼 창조성, 규제완화에 대한 ‘열린 마음’만 있으면 새만금이 동북아의 두바이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아파트 전매제한 확 푼다

    아파트 전매제한 확 푼다

    정부의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이 21일 발표된다. 발표를 앞두고 일부 내용이 흘러 나오면서 대강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일부 내용을 두고는 부처간 불협화음의 흔적도 엿보인다. 대책에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획기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과도한 규제완화로 집값불안을 초래하는 등의 역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책이 정부의 의도대로 건설경기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저강도 대책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수요자들을 주택시장에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 오산 세교지구와 인천 검단신도시 확대는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라는 의미는 있지만 오히려 수도권 미분양 해소에 ‘독(毒)’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청와대와 한나라당,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이 막바지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어 대책 가운데 내용이 다소 달라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서울 강남지역 주택수요를 겨냥해 성남과 강남 근교에 추가로 미니신도시를 검토 중이라는 설도 나돈다.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한 세제 완화도 추진한다. ●판교·동탄 소급적용 안돼 국토부는 수도권에서의 전매제한기간을 ‘최장 7년, 최단 1년’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금은 공공택지가 10년(전용 85㎡ 이하)-7년(85㎡ 초과), 민간택지가 7년(85㎡ 이하)-5년(85㎡ 초과)으로 돼 있어 최장 10년, 최단 5년이다. 다만 판교·동탄 등 전매금지 기준에 따라 분양한 기존 주택에 소급적용하진 않는다. 지난해 1·11대책 때 강화된 규제를 푸는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수도권 공공택지에서는 최장 7년, 최단 3년간 전매를 제한한다. 투기우려가 높은 곳은 중소형은 7년, 중대형은 5년간 전매를 제한하고 투기우려가 낮은 곳은 중소형 5년, 중대형 3년을 적용할 계획이다. 민간택지의 경우 투기우려가 높은 지역에서 중소형은 5년, 중대형은 3년,, 투기우려가 낮은 곳의 중소형은 3년, 중대형은 1년을 적용한다. 투기우려가 낮은 곳의 중대형 주택은 계약 후 1년만 지나면 팔 수 있게 된다. ●신도시 확대 미분양 해소에 ‘독´ 현재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재건축조합 설립인가를 받으면 조합원 자격(입주권)을 못 팔게 돼 있다. 투기세력의 단타매매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조합원 자격 거래 때 양도소득세를 과세하고, 재건축초과이익부담금제도도 도입돼 단기차익을 볼 수 없게 됐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풀기로 했다. ●재건축 후분양제도 폐지 가능성 공정률 80% 이후에 일반분양을 하도록 한 재건축 후분양제도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후분양제가 오히려 분양가를 올린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재건축시 주택의 60% 이상을 전용면적 85㎡ 이하로 짓도록 한 소형주택의무비율과 증가한 용적률의 25%를 임대주택으로 짓도록 한 임대주택의무비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재건축 용적률 완화는 이번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 강남권의 주택공급을 늘릴 가장 좋은 수단이지만 집값에 불을 댕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만 유지하고 총부채상환비율(DTI)은 폐지하자는 금융규제 개선은 금융감독당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막판 부처간 협의과정에서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동산시장 ‘올스톱’

    부동산시장 ‘올스톱’

    오는 21일 건설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청와대의 발표로 부동산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신규분양도 대책의 내용을 본 후에 분양을 하자며 시기조절에 들어갔고, 기존 주택시장도 규제완화의 기대감 때문에 거래가 ‘올스톱’ 상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잦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언급이 오히려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속히 대책을 가시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9월 신규분양 예년의 절반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9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모두 54곳 2만 5066가구에 달한다. 이는 예년 동기(2004∼2007년 9월 평균) 대비 52% 수준이다. 분양예정 물량이 가장 많았던 2006년 9월(6만 4920가구)에 비하면 38% 수준에 불과하다. 분양 성수기임에도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부동산경기 침체 및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을 늦추거나 취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21일 건설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양시기도 9월 하순으로 늦춰 잡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천 청라지구의 경우 이달 하순 분양예정이던 업체의 상당수가 추석 이후로 분양시기를 늦췄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업체들이 분양을 미룰 것”이라며 “9월에 예정된 물량 중에서도 절반 정도는 10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9월 분양물량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33곳 1만 2678가구, 지방 5대광역시 8곳 4569가구, 지방중소도시 13곳 7819가구다. ●재건축 완화 기대 매물 회수 ‘6·11 미분양 대책’ 이후 정부가 두 차례나 추가대책을 언급하면서 실수요 위주로 거래를 이어가던 주택시장은 거의 올스톱 상태에 빠졌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H중개업소 대표는 “지난달에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거래가 부진했었는데 최근 재건축 규제완화 얘기가 또다시 나오자 매물이 회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물은 2∼3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달 규제완화 기대로 급매물 몇 개가 팔리더니 후속대책이 없어 다시 거래가 끊겼다.”며 “집을 살 사람이나 팔 사람이나 모두 정부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지역도 마찬가지다. 노원구 중계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곳은 정부 대책의 영향을 덜 받는 지역이지만 규제완화가 예고되면서 매물이 귀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분당·용인 규제완화 효과 없어 수도권 남부지역도 정부 대책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 정자동의 경우 6월까지는 그런대로 급매물이 팔렸으나 지난달부터는 급매물도 팔리지 않고 있다. 부동산 대책에 대한 반응은 시큰둥한 상태다. 용인도 수지지구 LG빌리지 6차 매물이 6억∼7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아파트는 2006년 가을에는 8억 5000만∼9억원이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 팀장은 “수도권 남부지역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부동산 규제완화가 이뤄지더라도 효과를 당장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데스크시각] ‘온탕냉탕’ 아닌 부동산대책 보고싶다/김성곤 산업부 차장

    [데스크시각] ‘온탕냉탕’ 아닌 부동산대책 보고싶다/김성곤 산업부 차장

    “미분양이 뻔한 지역에 왜 그렇게들 많이 들어가서 집을 지은 이유를 설명해보세요.” “그렇게 어렵다는데 부도현황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엄살 아닌가요.” 최근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을 건의하는 건설업계 관계자에게 정부 한 부처의 공무원이 던진 질문이다. 정부와 여당에서 건설경기 활성화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 6월11일 내놓은 지방 미분양 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정부·여당의 고위 관계자들이 거의 매달 추가대책을 내놓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추석 전에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변죽만 울리던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이 나오기는 나올 모양이다. 건설경기 부양책은 지금부터 10년 전인 1998년 외환위기 직후가 정점이었다. 당시 자산가치는 하락하는데 수요가 이를 따라 주지 못하면서 반년새 서울의 집값이 평균 20%가량 폭락했던 시기이다. 이에 따라 1998년 수도권 지역의 분양가 자율화를 필두로 그해에만 10여건의 규제완화가 이뤄졌고, 이어 99년에는 분양가 전면 자율화와 분양권 전매가 허용됐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건설업체들은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 후불제 등 각종 판촉수단을 동원해 아파트를 분양하기 시작한다. 수도권에서는 500만∼1000만원 정도만 있으면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을 수 있었다. 분양권 전매가 허용된 만큼 당첨 즉시 웃돈을 붙여서 팔아넘기기도 했다. 떴다방이 활개를 치던 시기이다. 하지만 이내 시장이 과열되자 2000년부터는 억제책을 내놓기 시작한다.1월10일 내놓은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 이해에만 5∼6건의 안정화 대책이 나왔다. 하지만 2003년 10·29대책으로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입주율이 낮아져 건설업체들이 자금압박을 받게 되자 주택투기지역을 일부 푸는 등 부양책을 동원하게 된다. 이후 2004년부터 다시 집값에 불이 붙으면서 정부는 다시 시장을 조이기 시작한다. 이후 나온 것들이 2005년 ‘5·31대책’과 뒤이은 ‘8·31대책’이다. 문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요즘 상황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건설업체들은 분위기에 편승해 지방에 아파트를 많이 지어 공급과잉을 유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몇몇 업체는 부도설에 휩싸여 있기도 하다. 정부도 전매제한 완화나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추진 중이다. 지방 미분양에 대해 1가구2주택을 한시적으로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들 방안은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전가의 보도처럼 들었다 놓았다 하던 것들이다. 노무현정부 이후 지금까지 정부는 대략 54건의 부동산 시책들을 내놓았다.7년 동안 한 해에 7.7건꼴로 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이 중 31건이 투기억제책이었고 23건은 부양책이었다. 문제는 이런 온탕냉탕식 대응이 시장의 저항력을 키우지 못하고 오히려 의존성만 높여 놓는다는 것이다. 정부도 이런 점을 인식, 다른 때보다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데 신중한 모습이다. 물론 이런 대응은 부작용을 낳는다. 연이은 정부와 여당의 활성화 대책 언급에 지난 3개월 동안 신규분양이나 기존 주택시장이 급감하는 등 오히려 시장기능을 마비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모두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기 위한 산고로 이해하고자 한다. 오는 21일 대책을 또 내놓는다고 한다. 몇 달만에 추가대책을 내놓아야 하거나 1년도 안 돼 억제책을 내야 하는 그런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 모처럼 만에 ‘온탕냉탕’에서 자유로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기대해 본다. 김성곤 산업부 차장 sunggone@seoul.co.kr
  •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복지·안전과 경제성장 선순환 체계 정착돼야”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복지·안전과 경제성장 선순환 체계 정착돼야”

    식민역사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이뤄낸 60년 경제발전은 위대한 신화였다. 이제 우리는 그 자부심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중국 등 신흥공업국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한국형 경제모델을 만들어 당당하게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서는 일이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소장과 변재진(전 보건복지부 장관) 고려대의료원 초빙교수가 7일 그동안 경제발전의 성과와 의미를 되돌아 보고 새로운 도약의 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대외지향적 경제체제 성공적 정구현 소장 지난 반세기 우리 경제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단기간에 이뤄냈다. 한국전쟁 종전 후 195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가 아마도 5000년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높은 성취를 이뤄낸 시기가 아닐까 한다. 지난 시간 번영의 기반은 50년 넘게 한반도에 지속된 ‘평화(平和)’였다. 냉전시대 미국이 한반도 평화유지에 기여했고 이를 통해 시장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다.1987년 이후 빠르게 진행된 사회 전반의 민주화, 국민들의 높은 교육열과 성취동기 역시 경제발전을 일군 중요한 밑거름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기업에서 나타난 탁월한 리더십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변재진 교수 우리나라는 다른 개발도상국들과 달리 수입대체보다는 수출을 초기 산업육성의 기본방향으로 잡았다. 이렇게 대외지향적인 경제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시장경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눈부신 성장을 달성한 바탕이 됐다. 높은 교육열로 풍부한 고급인력들이 배출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사회제도나 기관들도 경제성장을 추진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같은 두뇌집단과 경제기획원 같은 관료조직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정 소장 가끔 우리 사회에 민주화가 좀더 빨리 찾아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물음을 역사에 던져보곤 한다. 민주화가 늦어진 게 지금 와서 상당한 사회적 부담을 안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 부담은 현재에도 양극화나 이념갈등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변 교수 대기업 위주 수출전략이나 불균형 성장 등 그동안 우리가 걸어온 과정 외에 다른 방향들, 이를 테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좀더 초점을 맞춘다든지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지만 어느 사회건 잘 되는 부분에 우선 초점을 맞추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압축성장 과정을 통해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고 국민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눈부신 성과다. 정 소장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전체적인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성장모델이 필요하다.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에 정부 주도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던 과거 40,50년과는 차원이 다른 성장방식을 찾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는 개인의 창의력이나 기술개발이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세계시장에 우뚝 선 우리나라 휴대전화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개인의 창의력이 어떻게 발휘되느냐가 경제발전의 핵심이며 그것은 결국 개방과 경쟁에서 찾을 수 있다. 변 교수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자체가 낮아지는 것은 구조적인 것이라고 본다. 성장 일변도로 나아가서는 오히려 성장이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워진 시대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다른 사회 시스템들, 즉 복지나 안전, 국방 등이 경제성장과 선순환의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경제 자체 또는 가시적인 성장에만 집착해서는 필연적으로 역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정치·사회 시스템이 경제 못 따라가 정 소장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 원유·원자재 가격 급등과 세계경제 침체 등 외부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나라들이 비슷하게 겪는 일이다. 관건은 내부 체제가 얼마나 안정돼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 성장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정치·사회 시스템이 경제를 못 따라가는 것이다. 정치·사회가 경제를 뒷받침하기는커녕 오히려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법 질서의 안정이 1차적으로 필요하다. 변 교수 가진 사람이나 못 가진 사람이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좌파적인 결과평등이나 신자유주의적인 경쟁 일변도보다는 균등한 기회를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데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법치(法治)에 대한 국민인식을 확실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경제가 발전한다. 경제는 룰(규칙)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경제주체들의 활동에 개입하는 것도 최대한 삼가야 한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하나하나 열거하기보다는 정부가 해서는 안될 일들, 이를 테면 시장이나 가격 메커니즘에 무리하게 개입한다든지 하는 것들을 정해놓고 철저하게 그 원칙에 따라야 한다. 정 소장 현 정부가 출범 당시 내걸었던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이 상당부분 퇴색해 있는 것 같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원래 하려던 것을 추진해야 한다. 현 정부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어젠다를 내걸었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선택받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미국산 쇠고기 파문과 촛불집회 등으로 새 정부가 자리도 안 잡힌 상태에서 흔들리는 상황이 빚어졌지만 이제라도 정부는 당초 약속했던 개혁 어젠다들, 감세나 규제완화, 교육수월성 추구 등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해관계의 충돌 등 갈등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평화적인 토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음으로써 사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 교수 모든 것을 다 하려다가는 하나도 제대로 못한다. 한 두 가지 우선과제를 정해 집중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테면 이전 정권에서 투자가 부족했던 고등교육을 예로 들 수 있다. 현 정부는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 특히 최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데 더욱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기업들이 제2의 반도체나 휴대전화와 같은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현 정부가 역점 두어야 할 부분이다. 정 소장 우리경제에는 강점이 많다. 인적자원은 물론이고 이른바 굴뚝산업과 정보기술(IT) 산업 모두 강국이다. 신흥시장이나 아시아시장을 이끌면서 그들에게 개발경험을 전수할 능력도 갖고 있다. 외국의 한 투자은행이 한국이 미래에 세계 ‘탑5’에 든다고도 하지 않았는가. 이와 관련해 중요한 것이 북한이다. 한민족, 대한민국의 미래역량은 북한 체제의 변화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이 불안해지면 남한도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길러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중국과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2048년이면 건국 100년이 된다. 그때까지 통일을 하는 게 앞으로 남은 40년의 과제다. ●사회연대성 강화 위한 투자 필요 변 교수 경제, 사회도 어렵고 정치사정도 그렇고 해서 요즘 불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이보다 어려운 경우는 이전에도 많았다. 과거 오일쇼크, 외환위기 등을 잘 극복해 왔기 때문에 오늘날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저력을 보면 우리는 충분히 선진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다. 생산활동 인구 추이와 중국과의 기술격차 등을 따져봤을 때 앞으로 10년 정도의 시간만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그 안에 선진국 진입의 기반을 닦아야 한다.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중국이라는 커다란 변수에 유념해야 한다. 수교 이후 지금까지 중국은 국제무대에서 우리에게 긍정적이었지만 앞으로는 반대가 될 수 있다. 중국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정 소장 우리경제의 최대 과제 중 하나는 ‘개방된 법치국가’를 구축하는 것이다. 개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개방에 따른 피해를 체계적으로 조정하면서 문제들을 합리적,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어 내야 한다.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복지 네트워크의 구축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변 교수 그렇다. 사회연대성을 증진하는 방향의 투자를 강화해야 성장을 공고히 할 수 있다. 잘사는 사람이나 못사는 사람이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몸이 아파서 저소득층으로 떨어져서는 안 된다. 먹고 자고 치료하는 수준에서는 국민들이 불안 없이 살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0.61% 하락

    지난달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해 5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7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는 0.61% 떨어졌다. 경기는 0.09% 하락했다. 정부가 지난달 조합원 지위 양도금지 해제를 비롯한 규제완화 방침을 밝힌 뒤 한 때 급매물 위주로 반짝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으나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사라지면서 매수세는 거의 실종됐다. 송파구(-3.76%), 강동구(-2.09%), 강남구(-1.57%), 서초구(-0.29%) 등 강남권 4구의 재건축 아파트가 모두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극심한 매수침체가 이어지면서 119㎡(36평형)는 한달간 무려 1억원 떨어진 12억∼12억 5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52㎡(16평형)의 경우 3000만원이 빠진 4억 9000만∼5억 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남구에서도 규제완화 발표에도 앞으로 동향을 지켜 보겠다는 매수층이 많아 거래실종이 장기화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광장] 공기업 개혁에 정권 명운 걸어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기업 개혁에 정권 명운 걸어라/우득정 논설위원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법인카드로 유흥비와 골프 비용을 흥청망청 쓰는 곳(증권예탁원), 편의 제공을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챙기는 곳(주공, 한전), 고객에게는 인색하면서 골프와 단란주점·요트 관광으로 이사회를 치르고 노사합의라는 이유로 시간외수당을 퍼주는 곳(중소기업은행)…. 새 정부 들어 공기업에 대한 감사원과 검찰의 감사 및 수사결과 드러난 비리다. 물론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공기업을 털 때마다 늘상 드러나는 고정 메뉴다. 어떤 공기업 기관장은 재임기간 중 직원들이 술값 등 개인 용도로 법인카드를 1825회에 걸쳐 1억 7660만원어치나 사용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또 시간외 근무실적과 근무복 착용에 상관없이 수당과 피복비로 10억원 가까이 지출했다. 그럼에도 이 기관장은 최근 공모절차를 거쳐 규모가 큰 공기업의 CEO로 영전했다. 그리고 비리가 이처럼 횡행하는데도 정권의 줄을 타고 낙하한 감사는 오로지 ‘감사’한 마음에 눈과 귀, 입을 봉한 채 한통속이 된다. 현재 305개 공기업의 총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33.6%에 이른다. 참여정부 5년간 48%인 97조 9000억원이 늘었다.45개가 신설되고 임직원은 38%인 7만 1000명이 늘었다. 연간 재정에서 지원되는 규모가 20조원에 가깝다. 국가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공기업 개혁은 공통된 관심사다. 영국의 대처 총리는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포함한 대대적인 공공개혁으로 ‘영국병’을 치유했다. 일본은 고이즈미 내각 당시 우정공사 민영화 등 과감한 공공개혁으로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명박 정부 역시 한국경제 선진화의 원동력을 규제완화, 감세와 함께 공공부문의 개혁에서 찾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광우병파문의 여파로 국정 지지도가 두자리 숫자 초반까지 추락하고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기업 선진화의 추진력은 현저하게 떨어졌다. 주요 금융공기업의 민영화 일정은 정권 말로 연기되고 갈등의 소지가 큰 부문의 민영화는 백지화되는 등 개혁의 핵심인 민영화의 구도는 적잖이 일그러졌다. 어느 순간 공기업 개혁의 주도권은 각 부처로 떠넘겨졌다. 여권 일각에서는 9월 중 공기업 개혁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가을쯤 국정지지도가 40%대로 올라서면 공기업 개혁도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낙관한다. 하지만 포스코나 KT에 상응하는 민영화 상징이 빠진 상황에서 MB정부의 공기업 개혁도 별로 기대할 게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 정부는 고물가 경제위기 국면에도 불구하고 후유증이 예견되는 경기 부양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반(反)MB식 윽박지르기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서민 물가 낮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나, 땜질식 대응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여름철 손님이 없을 때 목욕탕 보수작업에 들어가듯 지금이야말로 구조적인 개보수에 착수해야 한다. 정부도 성장에서 안정으로 정책기조를 선회하면서 성장잠재력 확충에 역점을 두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 첫걸음이 공공부문 개혁이다. 그리고 개혁의 핵심은 경쟁 유발이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먼저 관료-공기업CEO-노조-정치권의 담합구조부터 타파해야 한다. 여대야소라는 정치 환경에 2년간 선거가 없는데도 머뭇거린다면 ‘무능’ 외에는 달리 덧붙여질 단어가 없다. 공기업 개혁에 정권 명운을 걸어라.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농지에 태양광·풍력발전 허용

    앞으로 ‘생산관리지역’내 농지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5부 능선 이상의 산지에 풍력발전시설 설치도 가능해진다. 국무총리실은 3일 태양광, 풍력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함께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규제완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태양광 발전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전기공급설비(발전시설) 허용지역 제한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풍력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산지전용 허가 규제를 풀어 풍력발전에 적당한 바람이 부는 5부 능선 이상 산악지역에 풍력발전 설치를 허용할 방침이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美 독도 표기 복원] 고무된 靑,국정개혁 속도낸다

    [美 독도 표기 복원] 고무된 靑,국정개혁 속도낸다

    청와대가 31일 오랜만에 화색을 되찾았다. 간밤 사이에 미국에서 날아온 독도 관련 ‘낭보’와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친 정부 성향의 공정택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뉴스가 동시에 날아들어 청와대는 오랜만에 활기에 찬 모습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하반기 국정운영의 성패는 독도문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정부는 독도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독도 문제를 넘지 못하면 ‘제2의 촛불’로 번져 하반기에도 각종 개혁작업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었다. ●“한·미동맹 복원 결과” 화색 되찾아 때문에 청와대는 이날 미국의 빠른 조치를 환영하는 모습이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오전 공식 논평을 통해 “한·미동맹 복원과 신뢰회복의 결과”라고 밝히는 등 하루종일 청와대는 고무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면서 다음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표정관리를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4시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전화로 이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새벽에 즉각 보고를 받을 만큼 중요한 사안이었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휴가에서 돌아온 뒤 처음으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현안을 세세하게 챙겼다고 한다. 한편 전날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청와대는 공 후보의 당선을 엔진 삼아 하반기 국정운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교육정책·규제개혁·공기업 개혁 목표대로” 이명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인한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규제완화와 공기업 개혁 등 개혁 정책에 대해 한층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박형준 홍보기획관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올해 국정과제 가운데 규제개혁과 공기업 개혁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공기업 개혁이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금융사 취업제한 없었던 일로?

    금융사 취업제한 없었던 일로?

    정부가 외부 전문인력 유치를 위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간부의 퇴직 뒤 취업제한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공직자윤리법은 금융위 4급 이상, 금감원 2급 이상 퇴직자는 퇴직 후 2년 동안 퇴직 전 3년간 업무와 관련된 금융회사에 취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제한을 풀자는 쪽은 유능한 인재가 금융위와 금감원에 들어오는 것을 꺼려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감독기관과 업계가 지나치게 유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금감원 간부들이 금융회사 감사 자리를 꿰차는 것은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만 해도 김성수 자본시장감독실장은 SK증권, 백수현 증권검사1국장은 메리츠증권, 하위진 조사2국 부국장은 한화증권, 이광섭 증권검사국 팀장은 미래에셋증권 감사로 갔다. 고영준 조사2국장은 SC제일은행, 정용화 부원장보는 국민은행, 원주종 비은행감독국장은 신한은행, 이성호 베이징사무소장은 씨티은행에 둥지를 틀었다. 업무와 관련된 금융회사에 취업할 수 없다는 규정은 유명무실하다. 은행 담당 간부가 보험으로, 증권 담당 간부가 은행으로 가는 식이다.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외려 이런 식으로 자리를 옮기는 게 환영받는 분위기까지 있다. 여기에다 퇴직 전에 업무와 무관한 부서에 근무해 ‘경력 세탁’한다는 얘기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금감원 2급 이상 퇴직자 가운데 금융회사에 자리잡은 83명 가운데 상당수가 퇴직 전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한 인사는 “금감원 연수원이 있는 ‘통의동’으로 가야 금융회사로 ‘통’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추세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자본시장통합법으로 금융회사가 늘게 되면 아무래도 인허가 등 법률적인 문제를 조언해줄 사람들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비판은 금융위나 금감원 모두 잘 알고 있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비난 가능성은 있지만 금융산업 전체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감독당국과 시장 모두 골고루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유독 강하게 제한한다는 하소연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처럼 전면금지하는 곳은 일본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지금 시행하고 있는 ‘검사역 기피제’를 확대 시행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검사역 기피제는 금감원 간부 출신 감사가 있는 금융회사 검사 때 그 감사와 2년간 근무한 직원은 제외하는 것이다.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장정욱 간사는 “금융당국 간부들이 금융회사에 가서 맡는 직책이 주로 감사인데 전문성과는 무관한 것 아니냐.”면서 “실질적으로 이해관계 충돌을 막기 위해 퇴직 직전 근무부서와 접촉을 못하게 하고 접촉이 있었을 경우 해당 공무원에게 신고 의무를 지우는 방안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6억 기준에 울고웃는 아파트

    6억 기준에 울고웃는 아파트

    ‘지역으로는 강북, 규모는 95㎡ 이하, 금액은 6억원 이하….’ 올들어 부동산 시장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잘 나가던 버블세븐 지역의 가격은 급락한 반면 강북은 각광을 받고 있다. 큰 주택보다는 6억원 미만 주택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버블세븐 집값 2년 전 가격으로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 소위 ‘버블세븐’의 3.3㎡(1평)당 매매가는 모두 2006년 11·15 부동산 대책 전의 가격으로 떨어졌다. 11·15 대책은 버블세븐에서 촉발된 아파트값 상승세를 잡기 위해 신도시 주택공급 확대와 공공택지 분양가 인하, 투기지역 및 비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버블세븐의 대표주자 격인 강남구의 경우 대책이 발표된 2006년 11월 3.3㎡당 3485만원이었으나 현재 3454만원으로 하락했다. 서초구의 매매가는 현재 3.3㎡당 2702만원으로 2006년 11월(2713만원)보다 11만원 떨어졌다. 목동은 2006년 11월 2533만원에서 현재 2347만원으로 186만원이 내려 버블세븐 중 낙폭이 가장 컸다. 반면 버블세븐이 아닌 강북권은 올 1월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강북구는 3.3㎡당 가격이 998만원에서 1119만원으로, 노원구는 1033만원에서 1231만원으로, 도봉구는 973만원에서 1173만원으로 각각 뛰었다. 고가주택을 판가름하는 ‘6억원’을 기준으로 아파트 시장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서울의 103만 9177가구(주상복합·재건축 포함, 올해 신규입주단지 제외)를 대상으로 연초 대비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초 평균 가격이 6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1.3% 떨어진 반면 6억원 이하는 10.1% 올랐다. 이처럼 과거 수도권 주택시장의 상승을 이끌던 고가주택의 상승세가 꺾인 것은 강남권·재건축 아파트 약세 현상과 무관치 않다. 새 정부에 대한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꺾이고 분양가 상한제 실시로 사업성마저 나빠지면서 재건축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또 각종 세금규제와 대출규제가 6억원을 기준으로 나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6억원 이하 아파트에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거래가가 6억원을 초과하면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투기지역에서 6억원이 넘는 아파트의 경우 담보대출과 관련한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받는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6∼95㎡ 상승률 가장 높아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주택형별 올 1월부터 이달 28일까지의 집값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66∼95㎡는 8.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66㎡ 미만이 3.1%,99∼128㎡는 2.3%였다. 198㎡ 이상은 0.2% 올랐다.165∼195㎡는 오히려 0.2% 떨어지는 등 대형 주택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민선4기 중간점검] 대구

    [민선4기 중간점검] 대구

    민선 4기 임기의 반환점을 돈 김범일 대구시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 2년이 지역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 단계였다면 남은 2년은 이를 토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준비 단계였다고 하지만 굵직굵직한 성과들이 눈에 띈다.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이 그것이다. 반면 대기업 유치 등 지역 발전과 직결되는 실질적인 성과는 남은 2년 동안 이뤄야 할 과제다. 대구시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대회 유치를 계기로 패배주의에 젖어있던 시민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게 됐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 이러다 보니 시민들의 화합과 협력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조성됐다는 것이다. 물론 육상진흥센터 건립 예산 확보 등 부수적인 성과도 상당수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대구의 중·단기 미래 동력을 찾아냈다는 의미를 갖는다. 내륙도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데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또 ‘글로벌 지식경제자유도시 대구’ 프로젝트 중 20개 사업이 대선과 총선 공약으로 반영된 것도 긍정적이다. ●동남권 신공항등 가시화 중앙정부와 연계해 산업용지 공급을 확대하고 도심 공단을 재정비하는데 노력하는가 하면 국내·외 기업유치를 통해 성장 기반도 착실히 다졌다. 첨단섬유패션 신도시인 이시아폴리스를 올 1월 착공하는 등 지지부진하던 사업들이 궤도에 올랐다. 또 대구의 신성장동력이 될 국가과학산업단지와 동남권 신공항 등이 올 초부터 각 1·2차 타당성 조사용역에 들어가는 등 가시화되고 있다. 섬유산업 고도화 토대를 마련하고 차세대 산업인 건강의료, 지능형 자동차 및 로봇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덕분에 수출 실적이 7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지역경제가 점차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산업을 측면 지원할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도 학·석·박사 과정 개설이 확정되면서 지역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국토 동남권의 연구·개발 중심지로 거듭날 계기를 마련했다. ●시민 정주환경 개선 경부고속철도변 정비사업이 시작되고 대구선 철도 이설 사업이 마무리되는 등 시민들의 정주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대중교통 확충을 통해 일일 대중교통 이용자 120만명 시대를 열었다. 예술·문화도시를 지향해 뮤지컬·오페라 등 공연축제를 육성하고 아시아 첫 사진비엔날레를 개선한 점도 눈에 띈다. 도시디자인위원회를 구성해 도시공간 구조를 개편하고 도심 재창조 기본계획수립에 착수한 점도 새로운 시도로 보인다. 제2차 푸른대구 가꾸기 사업 추진, 지하철 2호선 경산 연장구간 건설, 도시철도 3호선 건설 추진, 동대구광역환승센터 건립 확정 등도 돋보이는 성과다. 금호강 수질 개선으로 UN산하 아시아·태평양환경개발포럼으로부터 국제환경상(은상)을 받은 것과 세계에너지총회 한국 유치도시로 지정된 것은 또 다른 수확이다. ●로봇랜드등 놓쳐 아쉬움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기업유치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유치가 부진했다. 자기부상열차, 로봇랜드 등 국책사업 유치에 잇따라 실패한 것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2011 세계육상대회를 유치한 것에 너무 도치돼 이를 지역발전 돌파구로 활용하지 못했다. 시민과의 대화, 각계각층 여론 수렴 미흡으로 대회 유치를 상승 분위기로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대구의 확고한 색깔과 미래 비전을 압축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제·사회·체육·문화 등 여러 방면에 잡다한 프로그램을 남발해 대구시가 집약할 선택들을 잘 집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혁신도시 파동, 한반도 대운하 건설, 수도권 규제완화 등과 관련, 속시원한 문제 제기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국장 2명이 구속되는 등 일부 간부공무원의 비리문제도 대구시가 부담으로 떠안을 수밖에 없다. 경북도청 ‘안동·예천’ 이전에 따른 대구시 공동화 문제도 지금부터 준비할 과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김범일 시장 “대구국가과학산단 임기내 착공” “침체됐던 대구의 경제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민선 4기 전반기 시정을 이같이 자평했다. 그는 “지역 경제의 장기 침체, 수도권 경제·인구의 집중 현상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웠지만 경제 살리기에 주력한 결과로 생각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김 시장은 대형 국제행사인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의 대형 프로젝트도 성사시켰다. 여기에는 “시민의 단합이 큰 힘이 됐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은 게 겉으로 드러난 성과보다 값진 자산”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향후 시책에 대해서도 “2년 내에 동·북구 주민의 숙원인 K-2공군기지 이전 사업이 국방부의 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대통령 공약사업이자 지역 핵심 현안인 대구국가과학산업단지와 영남권 신국제공항 조성사업도 임기 내에 첫 삽을 뜨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시장은 “앞으로 경제자유구역 조성 사업을 구체화하고 내년에는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대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가 사실상 포기 방침을 시사한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 관련해서는 “대구∼부산 낙동강운하 건설은 반복되는 홍수 피해, 수량 부족, 수질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운하와 관계없이 추진돼야 할 과제로 생각한다.”며 “부산·경북·경남·울산 등 영남권 광역지자체장과 협의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시청 고위 간부 비리와 관련 “간부 공무원 전원이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시장은 “후반기에는 도약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식기반산업 육성과 글로벌 도시환경 조성에도 더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수도권 규제 철폐 모든 대책 강구 상식으로 국가운영해야”

    “수도권 규제 철폐 모든 대책 강구 상식으로 국가운영해야”

    김문수 경기지사는 25일 “선 지방발전, 후 수도권 규제 합리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의 ‘지역발전 추진전략’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대권에 눈이 멀어 (수도권 규제완화)소신을 접는 얄팍한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각종 규제로 피해를 보는 경기지역 주민들에게 감사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배은망덕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 이 문제와 관련해 경기도가 목소리를 높이자 중앙에서 전화가 오고 난리다.”라면서 “가만히 있는다고 무시해서는 안 되며 양심과 정상적인 방식으로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며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정부정책은 경기도 희생시켜 지방 돕는 것”

    “정부정책은 경기도 희생시켜 지방 돕는 것”

    “배은망덕하다. 용납할수 없다, 촛불을 들어 경기도 눈치를 보게 하겠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정부를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지역발전 추진전략’에 수도권 규제 완화 내용이 빠진 데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이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규제완화는 물건너 갈 것이란 김 지사의 절박감이 묻어난다. 대응책 마련을 위해 긴급 시장·군수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24일에는 도내 상공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비상결의대회를 가졌다. 격한 어조의 반발과 함께 조만간 1100만명 서명운동과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촛불’이 아니라 ‘횃불’을 들겠다고 밝히는 등 강도높은 반발은 파장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25일 김 지사를 만나 이같은 발언의 배경과 경기도의 요구 사항을 들었다. ▶정부의 지역발전 정책 추진전략을 비판하고 나선 이유는. -정부 정책은 결론적으로 경기도를 희생시켜 지방을 지원하겠다는 논리이다. 경기도는 군사보호구역, 팔당상수원보호구역 등 이중·삼중 규제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 지역의 기업에 돈을 줘서 지방으로 보내려 하고 있다. 정신나간 정책 아닌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경기도에 있는 군사시설과 규제도 모두 갖고 가야 한다. 미군부대 90%가 경기도에 있고 군사비행장이 33개, 포사격장 117개에, 동아시아지역의 최대훈련장도 경기도에 있다. ▶경기도 낙후지역의 실상이 어떻기에. -동두천·연천 주민들을 보면 미안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동두천의 경우 도시 면적의 42%가 미군시설이고, 연천은 98%가 군사시설보호구역이다. 분단국가로서 국가가 떠맡아야 할 희생을 대신 지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용산 미군기지에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1조 5000억원을 주면서도 낙후지역에는 한푼도 지원해주지 않고 있다. 경찰서도 없는 지역을 대도시와 똑같이 취급하는 것은 분명 잘못됐다. ▶그린벨트 및 상수원보호구역에 대한 규제도 심각한데. -과천·의왕·하남 등은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그린벨트다.‘그린’도 없는 곳을 ‘그린벨트’로 지정한 곳이 허다하다. 때문에 축사를 갖고 있는 사람을 범법자로 만들고 있다. 특히 과천 지역에는 90%를 그린벨트로 묶어 놓았으면 주민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도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빼내가고 인구 과밀지역으로 묶어 아무 것도 못들어오게 막고 있다. 팔당호 수계도 초강력 규제인 오염총량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주민들이 아우성이다. ▶정부가 수도권 규제완화를 배제한 배경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지역의 눈치를 의식한 나머지 이같은 안을 내놓게 됐다고 여겨진다. 지방 눈치는 보면서 경기도 눈치는 보지 않을 뿐더러 안중에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가 계속 이렇게 한다면 앞으로 경기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도록 할 것이다. ▶최근 시장·군수회의에서 촛불 불사 발언까지 했는데. -그렇다. 지방의 정치인들이 청와대를 드나들며 수도권 규제가 완화될 경우 촛불집회 이상의 일이 (지방에서)일어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공갈이고 협박이다. 이런 것이 통한다면 우리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께서 데모하는 사람 봐주기를 한다면 우리는 촛불이 아니라 횃불집회를 열 것이다.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가 너무 높은 게 아닌가. -경기도는 현 정부 출범에 기여하고 노력했다. 도민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해도 부족한데 정부의 이같은 정책은 배은망덕이다.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에도 경기도가 많은 노력을 했는데 도를 말살하는 정책을 하면 안 된다. 우리가 이렇게 하기 위해 정권교체를 한 것이 아니다.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데 정치적 부담은 없나. -내가 언제 대통령 한다고 했나. 처음에는 도지사 할 생각도 없었다. 살아오면서 욕심 없이 정직하게 정도를 걸어왔다고 자부한다. 다른 정치인들처럼 복선을 깔지도 않았다. 대권에 눈이 멀어 얄팍한 행동을 하지 않았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최근 강하게 나오니까 중앙에서 전화가 오고 난리다. 가만히 있는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양심과 정상적인 방식으로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 ▶수도권 규제완화를 위해 위헌소송을 낼 것이라는 소리도 나오는데. -우선 수도권 내 4년제 대학 신설을 금지하는 부분에 대해 위헌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는 땅장사, 집장사를 위해 수도권에 아파트를 마구 지어 인구가 급증했다. 그럼에도 대학이 인구유발 시설이라며 수도권 입지를 허용해주지 않고 있다. 경기도 학생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 것이다. ▶이밖에 요구 사항이 있다면. -그린벨트가 전체 면적의 3분의2를 초과하는 시·군에 대해서는 이를 해제해 공공시설을 짓도록 해야 한다. 군 비행장이나 군 훈련장 밀집 지역은 기업이전 대상지역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강력한 규제인 오염총량제를 도입할 경우 자연보전권역을 해제하고 수계를 조정해야 한다. 특히 투자를 위축시키는 공장총량제 등은 즉각 폐지해야 한다. 악법을 철폐하는데 도민과 힘을 모을 것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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