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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규제 풀면 GDP 2.7%↑”

    “수도권 규제 풀면 GDP 2.7%↑”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와 함께 경기도 부채 증가 및 각종 비위 공무원 문제 등이 집중 거론됐다. 이날 경기도 국감에서 떠오른 세가지 이슈를 요약한다. (1) 공장증설땐 생산 16조원 증가 수도권 규제완화를 놓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자치단체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규제를 완화할 경우 GDP가 2.7% 추가 성장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원유철 의원은 14일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중앙대 산업경영연구소’의 분석자료를 인용하면서 “수도권 공장증설과 공장 건축총량의 규제를 완화할 경우 연간 총생산액 증가가 약 16조 3000억원, 부가가치액은 7조 7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의원은 “이는 국내 GDP 생산의 2.7% 추가 성장을 가져올 것”이며 “결론적으로 수도권 규제완화는 산업 공동화를 완화하고 수도권의 산업구조 고도화를 가속화해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규제 완화의 방안으로 “25개로 제한되어 있는 외국투자기업의 신·증설 업종을 96개 첨단업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 경기도 빚 4년새 7배 증가 경기도의 빚이 최근 4년간 7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경률 의원은 “도의 채무액은 지난 2003년 1621억원에서 2005년 7651억원, 지난해 1조 2880억원으로 4년간 6.9배 늘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김문수 지사 취임 후 2년간 경기도 부채가 80.4% 6148억원 증가했다.”며 “늘어나는 채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짐이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원유철 의원도 “도의 부채가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채무절감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김희철 의원은 “국가 채무와 함께 지자체의 채무도 심각하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도 관계자는 “도의 채무 증가는 최근들어 지방세 수입이 감소하는 가운데 도로건설 등을 위한 차입금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 이며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3) 청렴도 최하위 처벌은 솜방망이 공공기관 청렴도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경기도가 비위 공무원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해 온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유정현 의원은 14일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올들어 9월까지 징계를 받은 도본청 공무원은 82명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나 조치 결과를 보면 88%가 견책·경고 등 경징계 처분을 받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도는 성추행한 공무원에 대해 견책을, 성매매한 직원에 대해서는 1개월 감봉 처분을 내렸으나 인천시에서는 성희롱 직원에 대해 정직 3개월과 함께 타부서로 전출하는 중징계를 내렸다.”며 경기도가 제식구 감싸기식으로 일관하기 때문에 비위 공무원수가 증가하는 게 아니냐고 따졌다. 이명수 의원도 “경기도가 국가청렴위 조사 결과 2년 연속 전국 꼴찌를 차지,‘청렴한 경기도정’이라는 김문수 지사의 공약을 무색케 하고 있다.”며 부정부패 해소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광장] 소프트파워 없이 선진화 없다/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소프트파워 없이 선진화 없다/구본영 논설위원

    얼마 전 한국의 젊은 화가들을 초대해 프랑스 패션 브랜드 루이뷔통이 파리서 가진 전시회를 둘러봤다. 기업이 문화·예술 지원으로 사회와 국가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는 일을 일컫는 메세나 활동의 일환이었다. 그럼에도 기업을 홍보한다는 티를 안 내는 게 인상적이었다. 한국 쇼핑족이 들락거리는, 옆 건물 명품점엔 연말까지 전시회를 한다는 안내판 하나 없었다. 그 게 오히려 고단수 마케팅 전략인지 모르지만…. 이보다 더 인상적 광경을 고흐와 세잔 등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소장중인 오르세 박물관에서 접했다. 역사(驛舍)를 개조해 만든 낡은 박물관 앞.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의 장사진은 정말 놀라웠다. 흑·백·황인종이 뒤섞인 외국관광객들과 함께 1시간 반이나 긴 줄을 선 후 가까스로 입장했다. 용산의 현대식 국립박물관 앞의 썰렁했던 풍경이 오버랩됐다.“미래는 문화역량에 기반한 소프트 파워의 시대”라는 조지프 나이 교수의 말이 새삼 와닿았다. ‘선진 일류국가’ 건설을 비전으로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7개월보름이 지났다. 건국 이후 60년간 이룬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반 위에서 선진화란 새로운 신화를 쓰겠다는 꿈이 오롯이 이뤄져 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과문한 탓인지 그런 징후는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새 정부가 애당초 선진화를 위한 방법론적 청사진을 어설프게 짰거나, 이를 실천할 인재를 잘못 기용한 탓일 게다. 며칠 전 국무회의는 5개 국정지표와 20대 국정전략, 그리고 100대 국정과제를 확정했다. 지난 2월의 대통령직인수위안에 비해 한반도 대운하가 빠지고, 녹색성장이 국정과제에 추가된 게 특징이다. 그러나 여전히 허전하다. 선진화를 향한 로드맵이 부실하기 때문일 게다. 아니, 참여정부의 레토릭이었던 로드맵은 제쳐두자. 이명박 정부가 애용하는 액션 플랜(실행 계획)이라도 있는가. 세계적 국가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겠다면서 그 바탕이 될 문화 컨셉트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의 지난 10년간 매출액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출 총액 못지않다고 하지 않는가. 바야흐로 미국적 신자유주의가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를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각종 금융 파생상품으로 인해 더 확산된 양상이다. 위기의 본질은 미국 정부가 금융부분을 적절히 규제하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아직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는 저물지 않았을지 모르나,‘미국식 모델=세계 표준’이라는 믿음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자유주의 전도사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규제완화는 낡은 생각”이라며 말을 바꿨겠는가. 한때 미국식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최종 승리로 변증법적 역사 발전은 끝났다고 단언했던 그였다. 우리는 지난 60년간 숨가쁘게 달려왔다. 압축성장으로 서방국이 수백년만에 이룩한 산업화도 일궈냈다. 하지만 작금의 엄청난 서비스수지 적자야말로 문화 콘텐츠 부족을 웅변한다. 선진국 진입을 위해 ‘경제+α’가 절실한 시점이다. 아직도 늦진 않았다. 이명박 정부는 이제라도 대한민국 호를 선진화란 미항에 닿게 할 항로와 항법을 다시 제시해야 한다. 물론 문화나 무형의 국가브랜드, 즉 소프트 파워의 힘을 인식하면서 국정과제의 우선순위를 새로 짜야 한다. 이런 신사고를 실천에 옮길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2048년 한국의 미래’ 전문가 진단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미국식 신자유주의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계기로 마침내 종언을 고하고 있어요. 이제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한국은행 총재와 서울시장을 지낸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는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미국은 1980년대 자본의 자유 확대와 노동시장 유연화에 바탕을 둔 신자유주의 기치를 내걸었지만 결국 양극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저성장기로 접어들었다는 게 조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로마제국이 영원하지 않았던 것처럼 자본주의 또한 세월에 따라 노화하는 것”이라면서 “작은 정부가 능사가 아니므로 정부와 시장이 조화를 잘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감세정책, 민영화 등 현 정부가 추구하는 미국식 시장지상주의가 결코 ‘만능 해결사’는 아니라는 일침이다. 특히 노동자를 단순 비용으로 간주해 유연화·비정규직화만이 기업 경쟁력의 유일한 방안인 양 주장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부쩍 고개를 들고 있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외환위기 직후부터 한국사회에 통용되던 ‘신자유주의 개혁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식의 가설은 재고해야 한다.”면서 “공기업이 민간기업보다 효율적인 측면도 많으며 스웨덴처럼 신자유주의 흐름과 떨어져 있으면서도 사회적 안정과 경제적 활력을 동시에 이루고 있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장이 자원과 정보를 가장 잘 배분한다.’는 이른바 시장효율성 신화의 붕괴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들어 시장에 대한 적절한 감독과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여경훈 상임연구원은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 중산층은 더욱 취약해지고 양극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적절한 규제와 감독체계를 구축해 국민경제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제고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장화식 정책위원장은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투기자본을 두고 시장의 방임적 자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투기자본은 전직 관료들을 ‘얼굴마담’으로 끌어들인다.”면서 “전직 관료들은 규제완화와 로비를 관철하고 자금조달(펀딩)에서도 ‘투기자본의 방패’ 노릇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적자금 투입과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친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투기자본이 시세차익을 거둘 경우, 그 이익은 국민의 희생에서 나온 것이므로 특별세를 부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번주 서울집값 올 최대폭↓

    금융시장 불안과 주택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이번주 서울의 집값이 올 들어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10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이번주(10월3∼9일) 집값은 전주보다 0.08%가 떨어졌다. 지난해 5월 말(-0.08%)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주택담보 금리와 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면서 집값이 추가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자 매수세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도소득세 완화 등 거래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셈이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0.26% 하락,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송파구(-0.19%), 강남구(-0.17%), 양천구(-0.10%), 강서구(-0.09%)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특히 강남권을 포함한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서울 전체의 재건축 아파트 하락폭은 0.27%였지만 송파구는 무려 1.06%가 떨어졌다. 이어 강동구(-0.31%), 강남구(-0.18%), 서초구(-0.01%) 순으로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하락은 규제완화의 기대로 매도시기를 늦췄던 매도자들이 시장 불안에 따라 매물을 조금씩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강북권 지역도 빠르게 약세로 바뀌고 있다.8월 말 노원구 하락세를 시작으로 하락지역이 늘어난 강북권은 이번 주 양천구를 포함해 무려 10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강남지역에 비해 급매물이 늘어나진 않지만 시세보다 낮은 매물이 점차 늘고 있고 거래도 부진하다. 김규정 부동산 114 차장은 “매물 보유자들이 대출 부담과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보다 싼 값으로 매물을 내놓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돼야 매수세가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2008 美 대선] 역전 벼른 매케인, 결정타 없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7일(현지시간) 저녁 열린 미국 대통령 후보간 2차 TV토론은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이날 테네시 네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열린 TV토론에서 경제정책과 대외정책 등을 놓고 격돌했다. 토론회 직후 실시된 CNN과 CBS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오바마가 공화당의 매케인에 54% 대 30%,40% 대 26%으로 각각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정치평론가들은 일단 어느 후보도 부동층의 마음을 확실하게 잡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공화당의 매케인이 1차 때보다는 잘했지만 전세를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결과적으로 2차 TV토론에서도 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NBC방송의 톰 브로코가 진행을 맡아 90분간 주제의 제한 없이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된 토론에서 매케인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 매케인은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법안 통과에도 불구, 극도로 불안한 금융시장과 경기침체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3000억달러 규모의 부동산 매입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놓았다. 매케인은 모기지를 갚지 못해 어려운 상황에 빠진 사람들의 집을 정부가 3000억달러를 들여 모두 사들이겠다는 것이다.1930년대 대공황 직후 실시된 정책과 같은 것으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금융위기에 대한 원인으로 과도한 규제 완화를 꼽고, 매케인이 규제완화주의자임을 강조했다. 오바마는 정부 부채 급증과 구제금융에 따른 재정압박으로 일부 사업의 예산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에너지, 건강보험 개혁, 교육 개혁 등을 꼽았다. 집권시 재무장관 후보를 묻는 질문에 오바마는 워런 버핏을, 매케인은 메그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를 각각 들었다. 이제 매케인이 대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는 오는 15일 뉴욕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열리는 3차 토론회밖에 남지 않았다.kmkim@seoul.co.kr
  • 국회연설·국민과 대화·경축사 ‘종합판’

    정부가 7일 확정, 발표한 ‘이명박 정부의 20대 국정전략과 100대 국정과제’는 이명박 정부가 향후 4년여간 꾸려갈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담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발표한 193개 과제를 추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수정, 보완했지만 큰 틀에서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이날 발표한 100대 과제는 구체적인 추진계획 없이 추상적인 목표만 밝히고 있어서, 면밀한 분석은 정부가 990여개 세부 실천과제를 공개하는 10월 중순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 출범 이후 정책추진 환경을 반영해 일부 과제를 조정했다.”면서 “부처 업무보고, 국회 개원연설,8·15 경축사, 대통령과의 대화 등에서 이 대통령이 새롭게 밝힌 과제들을 추가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 결과 100대 과제에는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 빠지고 녹색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지방행정체제 개편 등이 새롭게 들어갔다.8·15 경축사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밝힌 내용들이다. 100대 과제는 주로 규제완화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인수위 과제에 포함돼 있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재검토, 국방개혁 2020 보완, 비핵·개방 3000 등 안보분야 과제도 목록에 올랐다. 정부는 각 부처별로 매월 담당 과제를 점검하고, 분기별로 국무총리실과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주재하는 ‘국정과제점검협의회’에서 추진 상황을 확인 점검할 방침이다. 각 지표별로 ‘섬기는 정부’에서는 ▲알뜰하고 유능한 정부 ▲지방분권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법과 원칙 지키는 신뢰사회 구현 ▲안심하며 살 수 있는 안전한 나라 등 5개 전략이 담겼다. 이 가운데 지방행정체제 개편, 자치경찰제 도입, 언론 공공성 강화, 지적재산권 보호 공정거래 질서 확립, 안전한 먹을거리 등이 눈에 띈다. 쇠고기 촛불시위를 겪으면서 법질서, 사회 갈등 해소와 소통이 새롭게 강조됐다. ‘활기찬 시장경제’에는 ▲투자환경 획기적 개선 ▲규제 대폭 완화 ▲녹색성장 통한 일자리 창출 ▲신성장동력 서비스 산업 육성 등이 담겼다. ‘능동적 복지’에는 ▲평생복지기반 마련 ▲맞춤형 복지 ▲서민생활과 주거 안정 ▲일을 통해 보람 느끼는 사회 등이 들어갔다. 이 안에는 연금체계 개편, 취약계층 자립 지원,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 등이 포함됐다. ‘인재 대국’에는 ▲학교교육 자율성과 다양성 ▲교육복지 확대 ▲세계적 수준의 우수인재 육성 ▲미래 이끌 과학기술 발전 등이 담겼으며 대학 자율화, 교원 전문성 확보, 기초원천연구 진흥 등이 과제로 들어갔다. ‘성숙한 세계국가’에는 ▲한반도 새로운 평화구조 구축 ▲국익 우선 실용외교 수행 ▲굳건한 선진안보체제 구축 ▲품격 있고 존중받는 국가 등이 들어갔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구제금융안 통과 이후] 달러부족·내수위축 심화 우려

    [美구제금융안 통과 이후] 달러부족·내수위축 심화 우려

    국내로 들어오는 돈은 줄고 나가는 자금은 늘어나면서 올해 직접투자수지의 유출초과가 사상 최대 규모인 10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국내 달러부족 사태를 부채질하는 것은 물론 한국 경제의 투자부문에 타격을 주면서 내수를 위축시키고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직접투자수지 유출초과액은 96억 611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52억 300만달러에 비해 거의 2배로 뛰었다. 유출 초과액은 1∼8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직접투자 수지는 1∼8월 기준으로 ▲2002년 -5억 7390만달러 ▲03년 -6억 130만달러 ▲04년 20억 2380만달러 ▲05년 9억 4350만달러 ▲06년 -19억 3970만달러 등이었다. 수치에서 마이너스는 유출 초과를, 플러스는 유입 초과를 뜻한다. 직접투자수지가 악화된 것은 내국인들의 해외직접투자에서 유출초과가 확대됐기 때문. 작년 같은 기간의 68억 8720만달러보다 40.7% 늘어난 96억 872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한국 직접투자도 28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 순유입액은 같은 기간 261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6억 8420만달러에 비해 1.5%에 그쳤다. 이는 1980년 수치인 126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했던 자금을 올해 들어 회수하고 있다는 뜻이다. 직접투자는 배당이나 자본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증권투자와 달리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지분을 10% 이상 인수하거나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말한다.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수지에서 유출초과액이 많다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국내로 회수하는 금액은 많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해외투자 확대는 정부의 정책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2005∼2006년에 수급조절 차원에서 해외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규제완화에 적극 나섰다. 외화유동성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부메랑’을 맞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 수지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쳤다는 점이다. 외국 기업은 한국에 투자를 늘리지 않고 있는데 국내 기업만 해외진출을 가속화, 국내 경제의 현안인 달러 유동성 부족뿐 아니라 성장잠재력 확충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에 적극적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은 국내의 투자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면서 “단기적인 유동성 대책보다는 투자환경 개선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버블세븐’ 7개월째↓

    ‘버블세븐’ 7개월째↓

    한때 집값 폭등의 진원지로 꼽혔던 ‘버블세븐’의 아파트값이 7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수요가 끊겨 부동산 중개업소마다 급매물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런 현상은 연초에는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강북과 경기 지역까지 번졌다. 전국적인 집값 거품 붕괴가 시작됐다는 다소 성급한 예상도 나온다.3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0.03% 떨어졌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에 이어 강북·성동·성북구 중소형 아파트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신도시와 경기지역 아파트값도 각각 0.11%,0.03% 떨어졌다. 강남·서초·송파구,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에서는 거래부진을 보이면서 아파트값이 0.21% 떨어졌다. 강남구는 0.36%, 송파구는 0.32%, 분당은 0.16%, 용인은 0.13% 각각 하락했다. 특히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0.61%나 떨어져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초 9억원대까지 떨어진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31평형)는 이달들어 8억 7000만∼8억 8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9억원선마저 무너졌다. 중개업자들은 9억원에 나온 급매물도 흥정에 따라 1000만원 정도 더 가격을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개포주공1단지 42㎡ 아파트는 7억 1000만원,51㎡는 8억 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많은 중개업자들은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고가주택 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높이고 재건축 조합원 양도금지 해제, 안전진단 규제완화 조치가 잇따라 발표됐지만 가격 뒷걸음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치영 공인중개사는 “급매물은 늘고 있는데 사려는 사람은 없어 호가가 떨어지고 있다.”며 “가끔 찾는 수요자들은 시세보다 10% 이상 싼 급매 가격보다도 더 낮은 가격을 원해 급매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분당 집값도 조용하다. 대출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싸게 집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수요가 없어 부르는 값은 매주 떨어지고 있다. 이매동 일대 중개업자들은 “99㎡(30평형) 아파트값이 연초와 비교해 1억원 이상 빠졌다.”며 “수요자들이 집값이 더욱 떨어질 것을 예상, 매입 시기를 미루는 바람에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근옥 부동산뱅크 연구원은 “금리가 떨어지고 대출 규제가 풀리면 어느 정도 수요가 살아나 거래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자는 추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는 재건축 규제완화 내용을 꼼꼼히 챙기고 급매물이라도 가격을 흥정해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확산되는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와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완화안을 둘러싼 ‘중앙-지방’ 다툼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특히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완구 충남지사의 맞대결로 촉발된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는 당내 수도권과 지방 의원들 간의 갈등을 넘어 정치권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성조 의원은 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광역단체장 13명과 국회의원 13명으로 구성된 지방균형발전협의체와 국회 균형발전연구모임(소속 의원 28명), 혁신도시추진의원모임(소속 의원 13명) 등이 오는 8일 국회에서 공동 모임을 갖고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지방 균형발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심장만 남기고 수족은 잘라내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정부는 수도권 규제 완화에 앞서 지방 균형발전대책부터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 의원은 전날도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는 심장을 묶어둬 피가 잘 돌지 않는 게 아니라 수도권이라는 심장만 터질 듯이 커지고 비대해진 것에 반해 비수도권으로 이어지는 혈관과 근육조직은 약해졌기 때문에 피가 돌지 않는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대한민국은 사망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김문수 지사가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수도권 규제는 심청과 심봉사를 다 죽이는 것으로, 심장을 묶어 두면 피가 안 돌아 손발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주장한 데 대한 정면 반박인 셈이다. 김 지사측은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이 정치권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이 문제를 자꾸 수도권과 지방의 싸움으로 보는데, 수도권은 지방이 아니라 세계 주요 도시와 경쟁하려는 것”이라며 “기업규제 등 인위적으로 묶어 놓은 것이 많아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는데 이를 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측이 이처럼 한 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가 수도권과 지방의 다툼으로 번질 경우, 정쟁만 남기고 실리는 챙기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그린벨트 해제 308㎢ 확정] “수도권 규제완화 맞물리면 후폭풍”

    정부가 30일 그린벨트 해제 방침과 원칙을 밝혔지만 해제가 거론되는 수도권 지역은 아직은 조용한 상태다. 지역주민들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내년초 그린벨트 해제작업이 본격화하면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땅값이 올라 안정세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수도권 규제완화 등과 맞물리면 ‘그린벨트 해제 후(後)폭풍’이 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그린벨트를 푼다고 했지만 이미 가격이 오를 만큼 오른 데다 토지투기지역으로 묶여 있어 거래 자체가 어렵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그린벨트 해제로 국지적인 땅값 상승은 있겠지만 당장은 경제여건이 나빠 시장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며 “하지만 내년 말 이후 보상비가 풀리면 경제여건에 따라 인근 토지,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그린벨트 해제 얘기가 나올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경기도 과천의 경우 정부의 해제 방침에도 조용한 분위기였다. 과천동 대우공인 관계자는 “과천은 그린벨트 해제 대상지로 거론되지만 매수 문의가 한 건도 없다.”면서 “다만 이곳에 땅을 가진 외지인들이 앞으로의 동향이나 보상 등과 관련된 문의는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린벨트 해제 소문이 나돈 9월 한달 동안 과천동 일대에서 거래된 그린벨트내 땅은 1건에 불과했다. 땅값은 도로를 낀 그린벨트의 경우 3.3㎡(1평)당 130만∼350만원선으로 이미 오른 상태다. 서울과 가깝고 그린벨트가 많은 하남시는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가격은 안정세다. 하지만 중앙대 이전지로 거론되는 하산곡동 등은 땅값이 이미 20∼30% 올랐다. 우선 해제지역은 3.3㎡당 700만원 안팎, 주변지역 일반 그린벨트는 150만∼200만원선이다. 강길종 영광공인 대표는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땅값이 많이 오른 김포시 고촌 일대는 집을 지을 수 있는 그린벨트내 대지가 3.3㎡당 250만∼300만원대다. 하지만 문의전화도 없고, 더 이상 가격 상승세도 없는 상태다. 임종국 조은터공인 대표는 “그린벨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서 거래가 없는 상태”라면서 “군사보호구역이나 신도시에 들어가는 부분만 조금씩 운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화정과 장봉동 일대가 해제지역으로 거론되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서 외지인의 발길이 끊어진 상태다. 가격은 3.3㎡당 그린벨트내 대지가 500만원, 뉴타운 인근은 1000만∼2000만원선이다. 이철훈 동네공인 대표는 “그린벨트가 풀려 용적률, 건폐율이 올라가면 지주들은 좋겠지만 외지인들은 살 수 없다.”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풀리지 않는 한 가격 급등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MB노믹스 시험대 된 새해 예산안

    이명박 정부의 첫 예산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제 국무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전체 나라살림 규모는 올해보다 6.5% 증가한 273조 8000억원으로 짜여졌다. 정부가 예상한 내년도 경상기준 성장률 7.2∼7.6%보다 낮은 수준이다. 규제완화, 공기업 개혁, 감세에 이어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는 ‘MB노믹스’의 철학이 투영돼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연구·개발(R&D)과 사회기반시설(SOC)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 임기 말에는 약속대로 7%의 성장능력을 갖춘 경제구조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 중기 재정운용계획의 목표다. 복지분야의 지출을 늘려 ‘동반성장’을 지향했던 참여정부와 감세 및 규제완화로 시장의 활력을 높이려는 이명박 정부의 재정운용 전략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가 4% 중반으로 주저앉은 ‘성장잠재력의 확충’인 점을 감안하면 성장을 추구하되 안정도 도외시하지 않은 새 정부의 예산안 편성은 올바른 방향 설정으로 평가된다. 경제사업 비중 확대와 더불어 미래를 이끌어갈 인적 자원을 적극 양성하면서 복지 지출 증가율이 전체 지출 증가율을 웃돌도록 설계한 데서 이러한 의지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새해 예산안 편성과 재정운용계획의 근간이 되는 성장 전망치가 너무 낙관적인 게 아니냐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정부도 최근의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변수를 감안하지 못했다고 실토했지만 내년에 5%내외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3%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된다면 세입과 세출의 밑그림이 모두 헝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MB노믹스의 순항 여부는 국제 금융시장 불안의 여파에 달렸다고 하겠다.
  • “비수도권 홀대 강력 대응”

    “비수도권 홀대 강력 대응”

    지역균형발전협의체 공동 회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30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수도권 규제완화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는 등 4개 항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지사는 지역균형발전협의체 명의의 공동성명서를 통해 “지방과 합의 없는 수도권 규제완화는 국가적 재앙을 불러올 수 있어 결사 반대하며, 지방의 목소리를 왜곡하고 ‘국가 미래’의 큰 틀을 외면한 채 새로운 대립과 갈등으로 국론 분열을 획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정부의 지방정책은 수도권 규제 완화를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했다.”고 반발한 뒤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지역발전특별법’으로 개정하려는 것도 균형발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 결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2500만 비수도권 주민들은 지방을 홀대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으며, 균형발전을 해치는 어떤 조치에 대해서도 생존권 확보차원에서 강력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13개 비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공동회장 이낙연) 12명으로 구성된 지역균형발전협의체는 최근 정부에 의한 수도권 규제 완화가 가시화될 경우 대규모 상경집회를 갖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수도권 공장 신·증설 규제 대폭 풀 듯

    정부는 수도권 공장 신·증설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대책을 다음달 내놓기로 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26일 수도권 규제 완화와 관련,“욕을 먹겠지만 불합리한 건 풀어 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10월 중에는 수도권에 관한 (규제완화)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구모임 ‘국민통합포럼’ 초청 토론회에 참석,‘수도권이 공장 총량제로 묶여 있어 문제가 많다.’는 심재철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대답했다. 정부는 우선 수도권의 공장 증설·업종제한 규제를 대폭 풀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에 공장 면적을 제한, 공장 신설을 막는 공장총량제와 건축물 건립에 부과하는 과밀부담금제 규제완화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수도권 공장 신·증축 문제에 전향적으로 접근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수도권 규제를 풀면 지방이 죽는다는 식으로 인식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문제는 이제 냉정히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추가 완화도 암시했다. 그는 “소형·임대주택 의무건설 규제에 문제가 많다.”며 “규제를 풀겠지만 부동산시장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 때 과감하게 풀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 위주의 규제정책은 없애야 한다.”면서 “(재건축·재개발 규제를)없애서 다시 투기가 붙으면 거기에 매달려 아무 것도 못하니 시기나 방법은 치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서울시가 뉴타운 추가지정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국무회의에서 서울시장과 같이 논의한 사항인데 정부와 서울시가 엇박자가 날 수 없다.”면서 서울시의 뉴타운 재개를 시사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여야 종부세 완화안 칼날대치 불보듯

    여야 종부세 완화안 칼날대치 불보듯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회동 이후 청와대와 민주당은 자축 분위기다. 여권이나 제1야당인 민주당이나 이번 회동이 꽁꽁 언 정국에 부는 훈풍이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여야 ‘훈풍´ 기대 실제 여야 수뇌부가 어려운 시기에 소통을 갖고 의견을 나눴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여의도 정치’에 거리를 뒀던 이 대통령이 대(對)국회관을 바꾸는 시그널이 될지 지켜 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결론부터 끄집어내면 양측의 기대가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양측의 기대를 요약하면 정책 대립각을 좁히고, 국정 동반자 관계를 지향하는 데 모아져 있다. 전자가 청와대와 한나라당측의 요구라면, 후자는 민주당측에서 더 절실한 과제로 해석된다. 정책 기조를 둘러싼 여야의 의견차는 회동 이후에도 뾰족한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 종합부동산세가 대표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칼날 대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기국회를 향후 국정기조의 기틀을 세우는 기간으로 상정한 청와대 입장에선 순순히 물러설 수 없는 사안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여당 내 종부세 이견도 제압했는데 야당의 입장을 헤아릴 여지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제는 종부세가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감세정책, 규제완화, 공기업 개혁 등 MB식 개혁입법의 관철을 위한 여당의 전면전이 예상되고 있다. 회동에서 정 대표가 가시적인 성과물을 챙겨오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행정구역 개편에 합의했다곤 하나, 양측의 셈법은 다르다. 이 대통령은 규제개혁 차원에서 동의하지만,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기득권 흔들기 차원에서 강조하는 정책이다. 회동에서 추진시기와 방법에 대한 최소한의 성과가 나오지 않은 까닭이다. ●공기업 개혁등도 전면전 예상 회동을 통해 여야의 관계가 진전될 수 있느냐는 부분도 쉽사리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향후 관계설정에 대해 여야는 이날, 회동 당일과는 뉘앙스 차이가 드러나는 입장을 폈다. 한나라당 친이계 한 초선의원은 “정 대표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여야가 생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청와대측의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회동’이라는 논평은 여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회동 하루만에 서로의 책임을 부각시켰다. 특히 민주당내에선 언론 탄압문제와 유모차 부대 수사 등 당이 사활을 걸었던 사안에 대해서는 오히려 선명성을 희석시켰다는 반응마저 나오고 있다. 최문순 의원은 인터넷 홈페이지 칼럼에서 “이런 문제를 당이 한차례도 막지 못해 놓고,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데, 지금도 2중대 소리를 듣는 마당에 뭘 더 협력한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공교롭게도 회동 당일 여권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질서 확립방안’을 발표했다. 청와대의 강경노선에 사정정국이 맞물리면서 여야의 대치전이 치열해질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정국의 불안정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금융위원장 “금산분리 완화 내주 발표”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금융규제 완화가 예정대로 추진된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 되는 고가 주택의 기준이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돼도 현행 주택담보대출 규제는 유지된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5일 모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규제완화 계획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미국과 달리 우리는 과도하고 불합리한 규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빌미로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규제 완화 등 금융정책 방향을 수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산분리 완화와 관련해서는 “은행의 경직된 소유구조를 개선하고 은행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폭을 넓혀 주는 것”이라며 “국회에 제출할 정부 안을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 ‘충청홀대론’ 진땀

    한나라당 지도부가 25일 ‘뿔난 충청 민심’을 또다시 체험하고 돌아왔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당정협의회를 가졌다. 지난번 대전·충남 민심에 혼쭐이 난 데 이어 이번에는 충북 민심에 진땀을 흘렸다. 정우택 충북도지사는 “최근 ‘충북도민들 뿔났다.’라는 말이 있다.”면서 “수도권 규제 완화가 충북 민심을 가장 자극하는데 한나라당은 방치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오성균 충북도당 위원장은 “수도권 규제완화가 충북 발전에 저해가 된다면 충북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거들었다. 이에 박 대표는 “‘안 해준다.’고 하지 말고 ‘해주니까 감사하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달라.”면서 정기국회에서 예산 배려를 약속했다. 충북 출신인 송광호 최고위원은 “충북에 대한 예산이 과거와 차별화되면 충청홀대론이 하루아침에 잠재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고, 허태열 최고위원은 “여러분들이 목매는 사업들이 이명박 정부 5년 안에 100% 착공된다는 것을 자신한다.”고 다짐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비수도권 지자체 ‘관리지역 세분화’ 반발

    비수도권 지자체 ‘관리지역 세분화’ 반발

    정부가 국토의 난(亂)개발을 막기 위해 추진 중인 ‘관리지역 세분화’ 정책이 수도권·비수도권 구분없이 획일적으로 추진돼 비수도권 개발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난개발 억제 불똥에 타격 이 정책이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비수도권 지역의 개발 가능면적이 크게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도권의 난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한 이 정책이 비수도권에 더 많은 영향을 줘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5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 말까지 종전의 개발에 다소 제한을 받는 ‘준농림지역’과 개발이 가능한 ‘준도시지역’을 ‘관리지역’으로 통합한 뒤 토지적성 평가를 거쳐 ‘계획관리지역’과 ‘생산관리지역’,‘보전관리지역’으로 나눠야 한다. ‘계획관리지역’은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며,‘보전·생산관리지역’은 개발 행위가 제한되는 지역이다. 국가하천과 지방1급하천 양안 500m도 ‘보전관리지역’에 포함됐다. 지자체들은 정부가 정한 기간 내에 ‘관리지역’을 세분화하지 못하면 해당 ‘관리지역’에 대해 제2종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을 금지토록 해 사실상 개발을 못한다. 이 정책은 당초 수도권·광역시 및 광역시 인접 44개 시·군의 경우 2005년 말까지, 이 외 98개 시·군은 2007년 말까지 끝내기로 돼 있었으나 규제 강화로 인한 해당 지자체와 주민의 반발이 심해 지연돼 왔다. 수도권의 경우 종전 ‘준농림지’의 70% 이상이 개발을 쉽게 할 수 있는 ‘계획관리지역’으로 분류됐지만 비수도권은 40∼50%대로 비수도권에 비해 수도권의 규제 정도가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이 날까지 포항·경산시, 의성·성주군 등 4개 시·군을 제외한 19개 시·군이 ‘관리지역’ 세분화 계획을 확정 또는 수립했다. 포항시 등은 주민 반발 등으로 사업 계획 수립이 지연되고 있다. ●경북은 45% 보전·생산지역 편입 경북의 경우 종전까지 개발이 가능했던 ‘준농림지역’(도내 전체 4624㎢)의 45.2%인 2092㎢가 ‘보전·생산지역’으로 편입됐다. 도내 시·군에서 ‘준농림지역’의 ‘보전·생산지역’ 편입 비율은 시의 경우 49%, 군의 경우 58%로 분석됐다. 앞으로 이 비율만큼 이들 지역에서의 각종 개발행위가 제한되는 셈이다. ‘보전·생산지역’에는 공장, 운동장, 분뇨 및 쓰레기처리시설 등의 설치가 불가능해진다. 건폐율 20% 및 용적률 80% 이하의 지구단위계획 수립도 어렵게 된다. 이 때문에 비수도권 지자체와 주민 등은 이 정책이 현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 정책에 역행하는데다 ‘생산·보전지역’으로 분류되면 토지이용이 제한되고 땅값이 하락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장용지 공급 등 차질 우려 비수도권 지자체 관계자들은 “시·군별로 많게는 100여건에 가까운 주민 민원이 접수되는 등 저항이 크다.”면서 “지자체 차원에서도 각종 개발행위 제한이 강화돼 공장용지 적기 공급 등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주민 등의 반발이 거세지자 고령군의회 등 전국 비수도권 상당수 지방의회들은 최근 ‘관리지역’ 세분화 완화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건의안을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산림청 등에 전달했다. 서상록 고령군의회 의원(다산면)은 “낙동강을 낀 다산지역 면적의 절반 정도가 ‘보전·생산지역’으로 분류돼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힘들어 생존권마저 위협받게 됐다.”고 걱정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 신자유주의 경제이론 ‘종언’

    최근 20년간 정설로 받아들여지던 미국식 경제이론들이 붕괴되고 있다. 좀더 정확하게는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미국 경제·금융을 좌지우지해온 ‘시카고학파’의 경제이론의 붕괴이자 신자유주의의 철학의 붕괴다. 1930년대 대공황 때 정부의 개입을 강조했던 케인스 학파와 구별되는 시카고 학파는 밀턴 프리드먼이 대표적인 경제학자로 ‘가격만능주의’ ‘정부개입 최소화’ 등을 신봉해 왔다. 즉 시장의 자율성과 작은 정부, 규제완화, 감세 등을 강조한다. 현재 MB(이명박 대통령의 영어 이니셜)경제의 이론적 배경이다.●자본에 국적이 없다? 외환위기 때 집권한 김대중 정부는 국내 일부 경제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자유주의를 국내에 들여왔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을 완전 개방했고, 외화유동성 경색을 돌파하기 위해 주요 은행들과 기업들을 해외 자본에 매각하며 ‘자본에 국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발생한 미국내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선진국 펀드들은 2007년과 2008년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가차없이 자금을 빼내갔다. 특히 지난해 25조원, 올 초부터 지난 19일 현재까지 28조원 등 53조원이나 유출해 갔다. 그 결과 원·달러 환율은 급상승하고, 채권시장도 망가지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같은 값이면 모국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만큼 자본에도 국적이 있다.”고 말한다.●대마불사는 없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이사회 의장은 1990년대 일본에 부동산 버블로 금융시스템 위기가 왔을 때 부실한 금융기관들을 파산시키라는 조언을 했다. 시장에서 실패하면 도태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본은 그럴 수 없다고 했다.그린스펀은 그같은 상황을 후진적이라며 ‘정실·체면 자본주의’라고 폄하했다.20여년 뒤 미국에 비슷한 부동산발 위기가 오자 미국 정부는 금융시스템 붕괴를 구한다며, 사기업인 AIG에 구제금융 850억달러를 비롯해 추가로 7000억달러(700조원)를 쏟아붓기로 했다. 미국은 이들이 파산할 경우 충격이 너무 커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잘난 척하던 미국도 대마불사로 돌아섰다.●시가평가로 시장의 위기를 예방한다? 2004년 신용카드 위기가 왔을 때 정부는 외국인 채권단 등에 ‘시가평가를 일시 정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거부당했다. 미국 등 이른바 선진 금융들은 시가평가만이 시장에서의 실패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해 시가평가를 강화해 왔다. 그러나 시가평가는 미국의 기초자산인 주택 가격이 하락하자 모기지와 관련한 파생상품들이 폭락하면서 금융기관의 부실이 쌓이고 다시 파생상품 가격이 폭락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며 위기를 증폭시키는 뇌관의 구실을 했다. 하 교수는 “금융기관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시가평가가 불가피하지만, 개선안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민영화가 최선?미국 정부가 대형 모기지 회사인 패니매, 프레디맥에 20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결정은 민영화했던 이 두 회사를 다시 국유화하는 의미다.1980년대 이래 작은 정부가 최선이라고 강조해 왔던 부시 정부로서는 이같은 국유화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세계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과거의 정설을 다 뒤로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수도권 규제완화 재검토 촉구

    정부가 25일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비수도권의 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전날 충남 연기에 모여 공동 대응전략을 논의하고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전국회의는 24일 충남 연기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대회를 열고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총력 대응 의지를 다졌다. 전국회의는 지역균형발전협의체, 지방분권국민운동본부, 전국혁신도시협의회, 수도권과밀반대전국연대,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각 지방 변호사회 및 상공회의소 등 전국 67개 기관과 단체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 대회에는 지역주민과 이완구 충남지사 등도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와 행정도시 및 혁신·기업도시의 추진 의지에 대한 불신을 표출한 뒤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13개 비수도권이 물리적 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국회의 이창용 기획위원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발전을 저버리는 정부를 성토하는 비수도권의 대규모 집회를 다음달 서울에서 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대한민국을 수도권공화국과 지방으로 갈라놓으며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강력 투쟁하겠다.”는 공동 결의문을 채택한 뒤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의 전면적 재검토를 정부에 요구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도 ‘잃어버린 10년’ 늪 빠지나

    [미국發 금융위기] 美도 ‘잃어버린 10년’ 늪 빠지나

    미국 정부가 ‘세계적 금융공황’을 막기 위해 월스트리트에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 구제금융이 미국 경제를 일본식의 장기불황의 ‘늪’으로 밀어넣을 것이라는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미국에도 ‘잃어버린 10년’이 도래할 것인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위기와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의 닮은 점과 다른 진단해 본다. ●장기 저금리정책이 낳은 부동산 버블 올해 미국의 위기와 1980년대 말 닥친 일본의 위기는 모두 장기 저금리 속에서 이윤에 눈이 먼 금융기관들이 무리하게 대출경쟁을 벌이면서 씨를 뿌렸다. 일본은 1985년 ‘엔화강세 유지’를 용인한 플라자 합의가 경기를 악화시키자 1989년 5월까지 금리를 5.0%에서 2.5%까지 내렸다. 금융자율화와 규제완화 정책도 덧붙여져 중소기업과 개인에 대한 부동산대출이 무분별하게 확대됐다.1989년의 주가는 1985년과 비교해 3배로 올랐고, 땅값은 그보다 3년 뒤 역시 3배로 올랐다. 미국은 2000년 정보통신(IT)버블이 붕괴되고 경기가 침체되자 정책금리를 6.5%에서 1년만에 1%대로 내렸다. 이같이 초저금리는 2004년 6월 긴축으로 들어갈 때까지 유지됐다. 이에 금융기관들은 총대출한도 100%를 웃도는 ‘점보대출’을 해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을 잉태시켰다. 주택가격은 1997년에서 2006년까지 190% 상승했다. 일본은 1987년부터 긴축금융으로 전환해 금리를 2.5%에서 다시 6.0%로, 미국은 2004년부터 2007년 9월까지 1.0%에서 5.25%로 회귀했다. 이같은 양국의 긴축금융은 부동산 가격을 하락시키고 연이어 금융기관 부실채권을 늘리면서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다. 그 결과 일본의 주식가격은 반토막이 났고 땅값도 4분의1로 하락했다. 버블이 터진 뒤 20년 가까이 된 현재도 예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현재 정점과 비교해 약 20%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주가도 18%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이 변수 한국은행은 당시 일본의 손실규모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0%인 99조엔이지만, 미국의 현재 손실규모는 명목GDP의 6.9%에 불과해 1∼2년 뒤에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즉 일본식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장기불황이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봤다. 미국은 일본이 가지고 있던 과잉설비, 과잉부채, 과잉고용과 같은 3대 과잉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 덧붙인다. 그러나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전문가들도 있다. 첫번째 이유는 모기지 부실을 가져온 미국의 집값 하락이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190% 오른 집값이 20% 하락했다면 아직 버블이 제거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둘째, 집값 하락이 멈추지 않으면 투자은행들이 이들 모기지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설계해 판매한 부채담보부채권(CDO)과 보험사들은 이 채권을 보증한 보증보험(CDS)의 부실은 계속 커지고, 금융기관들의 부실은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날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발빠른 대응을 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암초다. 부시 정부의 레임덕이 진행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공화당에 이로운 결정을 쉽게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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