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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경제위기 이후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새해 업무보고에서 “경제난국을 극복하는 데도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위기극복기간에도 미래를 향해 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공기업과 공직사회,금융,민간기업에 대한 개혁 독려에 ‘어려운 시기에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를 염두에 둔 듯하다.이 대통령도 인정했듯이 우리 경제는 내년 상반기 중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성장률 급락-일자리 감소-소비 및 투자 위축이라는 악순환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신성장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일본은 투자 위축으로 10년에 걸친 장기 불황을 겪어야 했던 교훈을 되살려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생산 및 설비 재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일본 정부도 7대 성장분야에 수조엔을 투입,기업의 투자 분위기를 부추긴다고 한다.장기불황 당시 일본은 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를 소홀히 했다가 조선과 전자 등에서 한국과 타이완 등 후발주자의 추월을 허용했었다.따라서 우리 정부와 기업도 경제위기 이후 ‘대한민국호’를 견인할 성장동력을 발굴해 글로벌 경쟁에서 선점할 수 있는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불황기의 기업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업 체질에 맞는 ‘맞춤형 불황극복 전략’과 함께 재무구조가 탄탄한 국내 업종별 대표기업들이 공격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다행스럽게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제위기 상황이 끝났을 때에 대비해 경영계획을 짜라.”고 지시하는 등 미래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정부는 이런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제완화로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 서울 택시요금 소폭 인상

    서울시는 경기침체를 감안해 내년에 택시 요금을 소폭만 올리기로 했다.버스와 지하철 등 다른 공공요금도 동결한다.또 2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공공요금 인상과 관련,“최대한 억제해야 하겠지만 택시는 3년 반이나 기다려 모종의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상 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업계의 요구대로 대폭 인상하면 시민이 택시를 아예 타지 않아 업계가 더 어려울 수 있다.”면서 소폭 인상 방침을 시사했다. 택시업계는 현재 35~40%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시가 검토 중인 인상 폭은 10% 선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버스·지하철 요금에 대해 “그것은 진짜 공공 교통으로 내년엔 올리면 안 된다.”며 동결 입장을 밝혔다.또 상·하수도와 도시가스 등 다른 공공요금에 대해서도 “동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내년에 19만 5000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종합일자리센터를 통해 창업하는 분들을 연결,전체적으로 2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와 관련,민간분야에서 4만명,공공분야에서 7만명의 일자리를 확보하기로 했다.이어 중소 상공인과 자영업 육성을 통해 4만명,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 4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한편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내년엔 저소득층을 위한 맞춤형·밀착형 지원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수도권 규제완화를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철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개혁추진에 앞서 양극화 청산부터/현진권 아주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개혁추진에 앞서 양극화 청산부터/현진권 아주대 경제학부 교수

    정권이 바뀐 올해에는 어느 때보다 사회계층간 대립이 심했다.지난 정부와 현정부는 확실히 국가운영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사회적 대립각은 이념적 논쟁보다,개별정책방향에 대해서 일어났다.한·미 FTA,감세정책,종부세,대기업정책,수도권 규제완화정책 등이 대표적이다.이들 정책에 반대하는 진영들의 기본사고틀은 양극화적 사고이다.즉 한 계층의 이익은 다른 계층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이러한 양극화적 사고의 뿌리는 지난 정부의 매우 정교한 정치적 계산을 통한 전략이었다.국민들을 80대20으로 대립하게 함으로써,민주주의적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정권유지 등의 정치적 자산을 독점할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정치전략은 실패했지만,의식화 전략은 실패하지 않아,현정부의 많은 정책전환 시도에 항상 발목을 잡고 있다. 양극화적 사고는 좌파적 경제철학을 바탕으로 한다.정책방향을 결정할 때 기본적 시각차이가 엄청난 정책방향의 차이를 야기한다.자본주의 경제학의 문제접근은 ‘내 탓이오’인 반면,좌파적 경제학은 ‘네 탓이오’이다.모든 것을 네 탓으로 돌리는 사고는 단순하고,국민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고,때론 거리로 나오게끔 감성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부자들에 대한 감세는 가난한 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수도권의 발전은 지방의 희생 때문이라는 단순한 논리를 감세 및 수도권 규제완화정책이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복잡한 논리로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양극화적 사고는 ‘경쟁’을 ‘전쟁’으로 해석한다.전쟁에는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발생하는 것같이,경쟁을 앞세우는 모든 정책은 나쁘다는 것이다.학교간 경쟁,교사간 경쟁,지역간 경쟁 등이 모두 비인간적인 정책인 것이다.자본주의 경제학의 핵심에는 ‘경쟁’이 있다.애덤 스미스는 경쟁에는 신적인 섭리가 존재하는 듯하다며,‘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이름지었다.경쟁이란 메커니즘은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모든 국민들이 지금까지 누리지 못한 새로운 부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우파진영에서는 경쟁이라는 보이지 않는 신을 내세우는 반면,좌파진영에서는 정부라는 보이는 신을 내세운다.결국 정책방향은 경쟁과 정부 간의 싸움인 것이다. 지금 세계는 경쟁논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기 위해 무한경쟁을 하고 있다.과거 사회주의 국가들도 이제 형평의 망령에서 벗어나,경제성장에 정책적 가중치를 두고 있다.이제 세계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국내정책은 범세계적 추이를 따라야 하는 규범이지 선택사항이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더 잘살아 보려는 정부정책은 양극화 사고와 경쟁을 불신하는 편향된 사고로 인해 번번이 좌절되고 만다. 참여정부의 양극화 유산은 아직도 우리 국민들의 의식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아무리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정책이라고 해도,국민들의 정치적 지지도가 뒤따르지 않으면 무산된다.우리의 양극화된 사고를 어떻게든 ‘내탓이오’라는 사고로 우리 사회의 인식구조를 바꿔야 한다.경쟁은 승자와 패자로 분열하는 메커니즘이 아니고,새로운 부를 창출하게 하는 원동력이다.공공성·복지·균형과 형평을 앞세우면서,정치인과 관료들을 살찌우게 하는 정부개입이 없어도,비용도 들지 않는 ‘보이지 않는 손’에 한국의 미래가 있음을 알려야 한다. 현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유령 때문에 정책다운 정책을 펴지도 못했다.그 유령은 한국에만 우연히 나타난 것이 아니고,양극화 사고로 편향된 우리의 의식구조 속에 고도의 계산된 정치적 바이러스가 유포되었기 때문이었다.정부는 내년부터 실질적인 개혁을 추진하려고 한다.개혁을 위한 정책개발도 중요하지만,지난 정부의 양극화 유산을 청산하는 것이 더 중요한 정책과제임을 알아야 한다.
  • 내년 경제 최대복병 가계·기업 도산

    내년 경제 최대복병 가계·기업 도산

    국내 경제연구소 대표들은 내년도 한국경제의 최대복병을 ‘가계·기업의 도산 및 구조조정’으로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한국경제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현대경제연구원,한국개발연구원(KDI),산업연구원(KI ET) 등 14개 민관경제연구소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다. 경제연구소 대표들은 ‘내년도 우리 경제의 복병이 뭐냐.’는 설문에 대해 ‘가계·기업의 도산 및 구조조정’을 최대 복병이라고 응답했다.‘국내 및 세계 경제 성장률 하락’,‘실물경기의 침체’,‘글로벌 금융위기의 지속’,‘고용불안 속의 대량실업’이 2~5위였다.이어 ‘소비·투자 위축’,‘미국경제붕괴(경착륙)’,‘금융시장불안’,‘부동산시장 침체’,‘중국경제 경착륙’이 6~10위였다. 경제연구소 대표들은 내년도 우리 경제의 성장률(최대 및 최소값 제외)은 2.2%로 전망했다.4.99%였던 지난해에 비해 2.7%포인트 이상 낮게 잡아 경제전문가들도 현재의 경제위기를 매우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내년도 원·달러 환율은 1190원,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평균 56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전원은 특히 내년도 우리 경제가 ‘매우 악화’ 또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응답자 10명 중 7명은 “내년 하반기나 돼서야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소될 것이며,국내경기는 이보다 좀 늦은 2010년 상반기에나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 역점을 둬야 할 정부의 최우선 경제정책 과제로는 단연 ‘경기부양책 마련’을 첫 번째로 꼽았다.이어 ‘금융시장 안정’,‘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 차단’,‘일관되고 선제적인 경제정책 추진’,‘일자리 창출’ 등의 순이었다.6~10위는 ‘경제리더십 회복’,‘규제완화 등 기업경영환경 개선’,‘빈곤층 지원방안 강구 등 사회안전망 구축’,‘부동산시장 안정’,‘환율안정’ 순이었다. 한편 올해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뉴스에 관한 조사에서는 단연 ‘글로벌 금융위기’를 톱뉴스로 꼽았다.2위는 원·달러 환율 폭등(원화가치 하락),3위는 금융시장 혼돈,4위는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 급등락,5위는 실물경기 침체 등이었다.6∼10위는 이명박 정부 출범,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청년실업 등 고용불안,부동산가격 급락 등이 차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오늘의 눈]가치 떨어뜨리는 특구 지정 남발/이천열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가치 떨어뜨리는 특구 지정 남발/이천열 사회2부 차장

    충남 서산이 최근 바이오·웰빙특구로 지정됐다.충북 보은은 대추·한우특구가 됐다.지식경제부는 이번에 전국 9곳을 특구로 추가 지정했다. 2004년 말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군 장류특구로 시작된 전국의 특구는 모두 118곳에 이른다. 이 정도면 가히 ‘전 국토의 특구화’다.특별한 구역의 ‘특구’가 아니라 흔히 있는 ‘일반구’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지식경제부는 기초자치단체가 230곳이기 때문에 많은 것은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시·군 공무원들 스스로는 ‘특구’라는 이름이 우습다고 자조적인 말을 한다. 충남 논산시에는 딸기,곶감,젓갈 등 특구가 3개나 있다.2개인 시·군은 흔하다.한 곳에 성격이 비슷한 특구도 있다.충북 제천시는 약초웰빙특구와 에코세라피건강특구 2곳이 있다.모두 약초가 바탕이다.제천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지만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특구로 지정되면 규제완화 혜택이 있다.자치단체는 “정부 예산이 지원되지 않아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볼멘소리다.충남의 한 군청 관계자는 “규제완화도 축제 때 도로통행 금지와 옥외광고물 설치를 허용하는 정도”라고 하소연한다.상당수 특구는 지정 이전과 달라진 게 별로 없다.고추 가공 공장이 들어서고,감 건조장이 지어지는 정도다.유명 특산물 산지가 너무 많다.유명세에 기대어 안이하게 선정했다는 의심이 든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향토제품 특구는 좀 그렇다.초기이다 보니 지나치게 많이 지정됐다.”고 허점을 시인하기도 한다.명분은 지역경제 활성화지만 자치단체장의 업적홍보 수단으로 전락한 느낌이다.정부는 특구 지정을 남발하고,자치단체는 지금도 지정을 받으려고 목을 매고 안달이다. 특구다운 특구를 보고 싶다.그 곳에 가면 금방 어떤 특구인지 알 수 있게 말이다.희소성도 필요하다.특구라면 적어도 이 두가지는 갖춰야 하고 정부도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그리 못하면 ‘특구’라는 말을 떼라. 이천열 사회2부 차장 sky@seoul.co.kr
  • “말 꺼내지나 말지” 강남 매수세 ‘뚝’

    “말 꺼내지나 말지” 강남 매수세 ‘뚝’

    정부가 지난 22일 ▲분양가 상한제 폐지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신규주택 취득 양도소득세 한시 면제 등 3가지 규제완화를 유보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매수 기회를 엿보던 수요자들은 발길을 돌렸고,중개업소는 문을 닫아 버렸다. 특히 지난주 세 가지 규제가 모두 풀릴 것처럼 언론에서 보도가 된 후 호가가 상승하고 급매매가 이뤄지는 등 몸 풀기에 들어갔던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그 이전 분위기로 돌아섰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들도 양도세 한시 면제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썰렁한 분위기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정책금리 인하와 투기지역 해제 등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표출되고 있다.”면서 “급격한 가격 폭락이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이번주를 지나면 가격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업계 “시장만 교란시켜” 불만 잔뜩 기대했던 부동산업계는 “정부가 정제되지 않은 정책으로 시장만 교란시켰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서울 강남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문의 전화마저 뚝 끊겼다.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의 경우 지난주에만 112㎡가 8억 5000만원 선에서 5가구 이상 거래됐지만 정부 방침이 발표된 이후 매수 문의가 사라졌다.아파트 구입 의사를 보였던 소비자도 발길을 돌렸다.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K부동산 관계자는 “정부 방침의 발표 이후 들어갔던 매물이 다시 나오고 가격도 떨어질 것 같다.”면서 “하지만 거래가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조용했다.지난주 102㎡가 8억 5000만원에 거래돼 그동안 쌓였던 매물이 조금씩 처리되는 분위기였으나 규제완화 유보 발표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대치동 R부동산 관계자는 “규제를 다 풀어도 경기가 살까 말까 한데 규제완화를 시사하다가 시장만 뒤흔들어 놓은 것 같다.”면서 “가격이 내려 투기지역 요건에서 빠지면 바로 해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개포 주공 1단지도 움직임이 둔화되기는 마찬가지.평소 매물이 많지 않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49㎡짜리 급매물이 7억 5000만원에 팔렸던 곳이다. M부동산 관계자는 “꼭 산다기보다는 시세를 묻고 분위기를 감지하려는 문의가 많았지만 그마저도 끊겼다.”고 말했다. ●수도권 미분양 시장도 냉랭 정부가 신축주택 구입시 양도세 한시 면제안을 채택할 것으로 기대했던 주택업체들은 미분양 소진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며 한숨을 짓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 미분양 시장은 아예 문의조차 사라진 상태다.유보조치가 있기 전에는 문의전화가 있었지만 22일 이후 이마저도 사라졌다.이 상태라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가 어렵다는 게 주택업계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전매제한 완화 등이 미분양 아파트 소진에 희소식이기는 하지만 정작 기대했던 양도세 한시면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효과는 제한적이다.”면서 “양도세 면제 조치가 취해지더라도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요가 급격하게 느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미분양을 가진 대형 주택업체의 한 관계자는 “미분양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내년 1월을 넘기기 쉽지 않은 업체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유보된 대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점거농성·입법전쟁 4년전과 똑같네

    점거농성·입법전쟁 4년전과 똑같네

    2008년 연말 정국이 극한 대치로 얼룩지고 있다. 집권 초반기 입법전쟁,여당의 강행처리,야당의 점거농성,정치불신 확산….꼭 4년 전과 닮은 꼴이다. 지난 2004년 말엔 4대 개혁입법 처리를 놓고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기싸움이 치열했다.한나라당은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를 외치며 법사위를 점거하는 등 여야의 대치는 물리적 충돌로 번졌다.결국 열린우리당이 추진한 4대 개혁법안은 연내에 처리되지 못했고,천정배 당시 원내대표는 책임을 지고 이듬해 1월 물러났다.2008년 말 정국도 다르지 않다.여당인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규제완화법안,미디어관련법안 등 114개 법안을 강행처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민주당은 상임위 회의실을 점거하는 등 ‘MB법안’에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4년 전 대치정국이 본격화되기 전,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낡은 칼은 칼집에 넣어야 한다.”며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에 불을 붙였다.마찬가지로 이명박 대통령은 “연내 개혁법안 처리에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을 여당에 지시하며 입법전쟁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4년 전과 지금의 속사정은 달라 보인다.특히 대치정국에 임하는 청와대의 입장과 대통령의 통치구조를 둘러싼 정치환경이 선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당·청 관계부터 꼽을 수 있다.2004년 노 전 대통령은 당·정 분리를 선언하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당한 권한을 내려놓았다.당시 집권 여당이 열린우리당과 옛 민주당으로 분산되면서 리더십 위기에 몰렸고,4대 개혁입법도 여당이 주도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연일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다.여당인 한나라당은 청와대의 종속변수에 머문 채 의회주도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23일 “이 대통령은 집권 초 강력한 권력을 기반으로 지지층 단속에 집중한 반면,노 전 대통령은 이같은 기본 정치 틀을 부정했다.”고 비교했다. 대야(對野) 관계에서도 대립각이 분명하다.노 전 대통령은 사립학교법에 일정한 유연성을 뒀고,이듬해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했다.논란은 많았지만 소통의 정치에 역점을 둔 노 전 대통령의 소신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야당과의 소통에 소홀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여당과도 수직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도서출판 후마니타스의 박상훈 대표는 “청와대가 의회와 정당에 기반을 두지 않는 정치를 하는 것은 행정권력에 의한 권위주의적 통치”라고 비판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4개부처 업무보고] 민간 재당첨금지 2011년3월까지 한시 허용

    [4개부처 업무보고] 민간 재당첨금지 2011년3월까지 한시 허용

    내년도 국토해양부의 업무계획은 경기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다.규제완화로 부동산 경기를 살리고,사회간접자본(SOC)예산 조기집행으로 실물경제의 침체를 막아보겠다는 의도다.공공택지 내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 2년씩 단축,SOC 예산 65% 상반기 집행,4대강 살리기 등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에 45조원을 투자키로 한 것도 경제살리기의 일환이다.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분양가상한제 폐지나 신규 주택 매입 때 양도소득세 한시면제,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유보돼 미분양 아파트 해소나 주택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 공공아파트 전매제한 2년 단축 ●규제 완화로 거래 활성화 도모 분양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공주택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2년씩 단축했다.기존 대책만으로도 16만가구(정부 집계)에 달하는 미분양이 줄지 않고,주택경기도 살아나지 않음에 따라 5~10년이었던 전매제한 기간을 3~7년으로 완화한 데 이어 1~5년으로 추가 단축한 것이다. 재당첨 금지조항은 2011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재당첨 금지조항은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당첨된 경우에는 최소 3년,최고 10년 동안 다른 신규 주택에 청약할 수 없도록 한 것이지만 이번에 이것을 풀어서 신규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민간주택만 배제되기 때문에 공공주택에는 여전히 재당첨이 금지된다. ■ 4대강 개발·경인운하 등 포함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 추진 국토부는 경제 위기를 빨리 극복하기 위해 내수경기 진작 효과가 높은 10대 사업 분야를 ‘한국형 뉴딜’의 대상으로 정하고 분야별 태스크포스를 꾸려 추진하기로 했다.이는 SOC 예산 조기 집행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10대 프로젝트에는 도로와 철도,4대강 개발,경인운하 등 SOC 분야와 보금자리주택,국토공간정보사업,산업단지 개발 등이 포함됐다. 내년 SOC 예산은 23조 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4.5% 늘었으며,정부는 이 예산 중 65%를 상반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내년에 10대 프로젝트에 총 45조원(국고 14조 8000억원)을 조기 투자하면 79조 4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5만 2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동탄~강남 대심도전철 추진●지하 고속도로 등 추진 교통분야에서는 경부·경인 고속도로 수도권 구간에서 지하 고속도로망을 구축하기 위해 내년 11월까지 관련 용역을 마치기로 했다.동탄 2신도시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을 연결하는 대심도(大深度) 광역급행전철도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검토가 이뤄진다. 수도권에 KTX가 다닐 수 있는 철로를 1~2개 신설하는 방안과 평균 시속 70~160㎞인 열차 설계속도를 200~230㎞로 끌어올려 철도를 고속화하는 방안도 내년 중 마련된다. 국토부는 2015년까지 동서 6개 축과 남북 6개 축으로 X자형 간선철도망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도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개통하고 부산과 대구·광주의 외곽순환도로는 2011년부터 착공하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논란 끝에 불발된 ‘부동산 규제완화’

    정부가 어제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쳐 발표할 것으로 예상돼 온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강남3구에 대한 투기지구 해제,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한시면제 등 부동산 규제완화 조치가 끝내 불발에 그쳤다.국토해양부는 주택 재당첨금지 기간을 완화하고,전매제한 기간을 일부 완화해 판교 신도시 등의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선에서 부동산 규제완화의 폭과 속도를 조절했다.정부가 마지막 남은 규제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다 막판에 포기한 것은 비판 여론을 수렴한 것으로 판단된다.하지만 정부가 정책 혼란을 더 키우게 됐다는 부담도 피할 수 없게 됐다.강남 3구의 투기지역 해제에 반대해온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주 말 “지금은 부동산 투기보다 디플레이션(자산가치하락)을 걱정해야 할 때”라며 입장을 급선회하면서 대폭적인 규제 완화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특히 강 장관이 차관의 발언을 뒤엎고 규제의 전면 해제를 시사하자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남지역의 급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상승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기도 했다.이 대통령은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신중한 검토’를 요구했지만 정책은 일관성을 잃고 또다시 표류하게 됐다.우리는 정부가 규제완화를 계속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도 살리고 투기도 막을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을 주문하고자 한다.업계도 건설 경기의 침체가 워낙 깊은 데다 아파트 거래가 끊긴 상태여서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의 조치가 내년 초에 다시 거론될 것으로 기대한다.부동산 시장도 당분간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우리는 그동안 부동산 버블을 막는 데 가장 효과를 본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투기지구의 해제 여부와 관계없이 탄력적으로 계속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
  • [열린세상]부동산 규제완화 또다른 버블 부르나?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부동산 규제완화 또다른 버블 부르나?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정부는 강남 3구에 대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남아있는 부동산 규제를 모두 해제할 뜻을 밝히고 있다.그러나 분양가 상한제와 전매제한 폐지나 부동산 담보대출 규제완화와 같은 부동산 규제해제는 실제로 지금의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활성화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앞으로 그 부작용을 더 크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먼저 지금의 부동산 가격하락의 원인이 금리상승과 경기침체와 같은 거시적 환경에 있지 규제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금융위기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이미 정부는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한국은행은 금리를 대폭인하하고 있으며 정부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재정지출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정부는 종합부동산세의 상한을 높이고 세율 또한 인하할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종합부동산세를 보유세인 재산세로 단일화하려 하고 있다.OECD 또한 우리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이러한 정부의 종합부동산세제에 대한 정책적 방향을 지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거시경제 환경을 바꾸어 주는 것이 부동산 버블을 막고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지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거나 전매제한을 완화한다고 해서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또 다른 이유는 규제완화는 또 다른 부동산 버블을 만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실제로 강남 3구의 부동산 가격은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수도권의 아파트의 가격은 연초에 비해 최대 20% 이상 하락했으나 강남의 경우는 10% 내외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우리 부동산 가격의 버블정도가 30%이상이라고 보면 아직도 부동산 버블은 제거되지도 않은 상황인 것이다. 지금 우리가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시중에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시중 유동성은 많이 풀려 있으나 신용경색으로 돈이 돌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이러한 상황에서 내년 경상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되어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정책이 성공할 경우 신용경색이 풀리면서 우리는 또다시 과잉유동성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특히 지금은 세계가 유동성을 풀고 있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소되면 세계적 부동산과 주식가격 버블이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볼 때 정부는 부동산 규제의 전면적인 해제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특히 가격이 크게 내리지 않은,부동산 가격버블의 진원지인 강남지역의 투기지역 해제는 신중해야 한다.분양가 상한제 폐지나 부동산 담보대출규제 그리고 전매제한을 완화할 경우 아직도 버블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버블이 다시 생성되고 금융기관이 다시 부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도심재건축은 주택공급을 늘려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킨다고 하나 실제로는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주된 요인이다.수도권에서 도심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대체재인 수도권 아파트의 수요를 줄이고 도심 주택의 수요를 늘리기 때문이다.주택가격을 진정시키자면 제한된 도심에서보다는 미국과 같이 수도권의 주택공급을 늘리고 동시에 수도권에서 도심으로의 진입이 원활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지금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자동차 중심에서 지상 전철이나 철도 중심으로 광역교통망을 전환해야 한다.이렇게 해야 도심주택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수 있으며 경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고 문제가 되는 양극화도 해소시킬 수 있다. 정부는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버블붕괴도 염려해야 하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 또 다른 부동산 버블발생과 이로 인한 추가적인 금융기관 부실도 우려해야 한다.지금은 부동산 규제의 완전해제에 있어 정부의 신중한 정책선택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사설] 장차관 엇박자부터 바로잡아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각종 대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강남3구에 대한 투기지역 해제,분양가 상한제 폐지,양도소득세 한시적 면제 등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11·3 부동산 대책’에서 빠졌던 규제가 대거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데도 거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지금은 부동산 투기보다 디플레이션(자산가치 하락)을 걱정해야 할 때”라는 강 장관의 발언에 일정 부분 공감이 간다.정부가 종합부동산세 개편과 재건축 규제완화 등 올 들어 9차례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규제 완화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정부의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기획재정부 수뇌부가 최근 보여준 정책 엇박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국토해양부에서 투기의 상징으로 꼽혀온 강남3구에 대한 투기지구 해제 방침이 흘러나오자 비판 여론을 의식한 기획재정부는 김동수 제1차관이 인터뷰를 통해 “해제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실무자들도 공식 해명자료까지 내면서 불끄기에 급급했다.강만수 장관은 불과 이틀 뒤 “투기지역 해제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뒤집었다.그는 앞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협의를 갖고도 실무자는 물론 차관과도 정책조율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을 털어놓았다.가계 자산의 80%가 주택에 묶여 있는 우리 현실을 감안하면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은 절실하다.미분양 주택도 25만가구에 이른다.정부의 말을 믿지 못하는데 규제만 없앤다고 누가 주택을 사겠는가.국민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혼란을 부추기는 정책 엇박자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
  • 남은 부동산 규제 확 푼다

    “풀 것은 다 풀어 경기부터 살리고 부작용은 나중에 해결하자.” 부동산 규제완화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던 정부가 정책기조를 전면 해제하는 쪽으로 급선회했다. 청와대가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고,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던 기획재정부가 총대를 멨다는 분석이다.하지만 규제 철폐가 경기 회복기에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정부 과천 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정책은 재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완화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라며 “국토해양부에서도 전면 재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수요억제정책을 완전폐기하고 경제 살리기 정책으로 전면 돌아서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강 장관이 전면적인 규제완화를 부르짖고 나선 것은 실물경제 침체와 자산 디플레가 예상 외로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추가 조치에는 거래 규제완화는 물론 세제 감면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신규 주택 매입시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강남3구에 남아 있는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도 풀릴 것으로 보인다.주택거래신고는 투기지역이 풀리면 자동으로 풀린다. 투기과열지구가 풀리면 민간 주택에 대한 전매제한과 분양가 상한제도 폐지된다.다만 재건축 용적률,부담금 완화는 워낙 파장이 크기 때문에 추가완화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전체 부동산 수요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향후 5년 정도는 과거와 같은 투기가 발생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미국이 최근 2~3년 동안 중단하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 폭탄을 맞았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우리는 1년 남짓 시행하다 그만뒀다.”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는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투기의 온상을 제공,결국 정부가 경제를 망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이두걸기자 sunggone@seoul.co.kr
  • [경제부처 업무보고] ‘접대비 실명제’ 5년만에 폐지

    기업들의 지나친 소비성 지출을 억제하겠다며 참여정부 때인 2004년 도입한 접대비 지출내역 보관제도가 내년 1월 말 폐지됨에 따라 이른바 ‘접대비 실명제’는 실시 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이 제도는 기업이 건당 50만원 이상인 접대비에 대해 업무 관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지출증빙(접대일자·금액,접대장소·목적,접대자의 부서명·성명,접대 상대방의 상호 등)을 기록·보관토록 의무화한 것이다.현 정부는 그동안 이 제도가 과도한 규제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접대 상대방이 사업자일 경우 사업자등록번호를,비사업자일 경우는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해야 하는데 접대를 하는 입장에서 상대방에게 주민번호를 물어보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면서 “기업을 사실상 탈세범으로 만드는 불합리한 규정이라는 지적이 많아 폐지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접대비 실명제를 피하기 위해 카드를 여러 장으로 나눠 결제하는 등 편법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50만원으로 규정된 한도 역시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돼 왔다.국세청에 따르면 기업 접대비 사용액은 2003년 5조 682억원,2004년 5조 4373억원으로 증가하다 실명제 실시 이듬해인 2005년 5조 1626억원으로 주춤했으나 2006년과 2007년 각각 5조 7482억원과 6조 3647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접대비 실명제는 없어지지만 접대비에 대해 손비처리를 해 주는 한도는 변함이 없다.정부가 이번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접대비가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현행 접대비 손비처리 한도는 연간 1200만원(중소기업은 1800만원)을 기본으로 매출액의 일정비율(0.03%~0.2%)을 곱한 금액이 적용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접대비 규제가 없어진 게 아니라 현실성 없는 부분을 개선한 것으로 접대비 비용처리 한도가 남아 있어 소비성 지출이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車소비세 19일부터 30% 인하

    車소비세 19일부터 30% 인하

    승용차에 붙는 개별소비세(옛 특별소비세)가 19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30% 인하된다.중형차 ‘쏘나타’의 경우 소비세가 40만원 줄어든다.기업들의 접대비 지출내역 보관제도가 내년 1월 말 폐지돼 이른바 ‘접대비 실명제’가 사라진다.대기업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다른 기업을 자유롭게 인수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은행들의 자본금을 늘려주기 위한 20조원 규모의 펀드가 한시적으로 조성된다.한국은행이 11년 만에 ‘비상사태’에만 쓸 수 있는 직접 대출 방식을 동원,절반인 10조원을 지원한다.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의 내년도 업무 계획을 보고했다. 재정부는 소비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추가로 세제 지원을 하기로 하고,승용차의 개별소비세를 30% 낮춰 내수 판매를 촉진키로 했다.이에 따라 1000~2000㏄ 이하 승용차는 세율이 5%에서 3.5%로,2000㏄ 초과 승용차는 10%에서 7%로 각각 내려간다.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S16 럭셔리)는 1553만원에서 약 30만원 내려간 1524만원으로,중형세단 ‘쏘나타’(N20 트랜스폼)는 2115만원으로 약 40만원이 인하된다. 기업의 접대비 지출 내역을 5년간 보관하도록 한 제도도 기업 규제완화 차원에서 폐지된다.이 제도는 건당 50만원 이상 지출한 접대비에 대해 업무 관련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접대일자와 금액,접대장소,목적,접대자의 부서명,성명,접대 상대방의 상호 등을 기록해 보관하도록 한 것으로 2004년 도입됐다. 금융위는 한은 대출 10조원,기관 및 일반투자자금 8조원,산업은행 출자금 2조원으로 20조원 규모의 은행권 자본확충 펀드(가칭)를 조성하겠다고 보고했다.한은이 금융기관이 아닌 곳에 대출을 하는 것은 외환위기로 초단기자금(콜) 시장이 마비됐던 199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이는 현재 상황을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한 비상 상황으로 간주하는 것이어서 상당한 파장과 논란이 예상된다. 내년 1월 말까지 은행들로 하여금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2%(기본자본비율 9%)를 맞추도록 자구노력 시한을 주되,이를 맞추지 못하는 은행에는 펀드에서 돈을 지원키로 했다. 해당 은행들의 우선주나 후순위채(높은 이자를 주는 대신 변제순위가 뒷전인 채권),신종자본증권(채권과 자본의 중간성격)을 사주는 방식이다.이렇게 되면 은행들의 BIS비율 부담이 줄어들어 기업 구조조정과 대출 지원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중소기업에 내년 한 해 50조원의 자금을 공급한다.시가 9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의 만기 연장을 정부가 보증한다.담보가치(집값) 하락분에 대해 정부가 최고 1억원까지 보증을 해주는 방식을 통해서다.금융공기업들이 총 2500명의 청년인턴도 채용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대기업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다른 기업을 자유롭게 인수하고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자회사를 거느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보고했다.공정위는 자산 5조원 이상의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이 만든 PEF의 경우 비금융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15%로 제한한 규정의 적용을 5년간 한시적으로 폐지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분양가 상한제 폐지 추진

    이르면 내년 3월쯤 민간주택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고 전매제한을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해제도 검토되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17일 “민간주택 분양가상한제 등 부동산 관련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는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현재로서는 재개발·재건축,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풀고 공공택지 분양가상한제는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전매제한 추가완화도 추진된다.전매제한은 주택을 분양받은 뒤 일정 기간 팔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이달 초부터 완화된 규정이 적용돼 수도권에서는 짧게는 1년,길게는 7년이 적용되고 있다.전매제한을 풀면 수요는 늘어나지만 보유자들이 매물을 쏟아내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고 미분양 소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전면 규제완화 대신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국토부는 다음주 대통령 업무보고 때 이들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보고키로 하고,재정부 등과 협의할 계획이다.하지만 이같은 방안에 대해 야당은 물론 기획재정부가 난색을 보이는 등 부처 간에 이견이 있어 추진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재정부는 분양가상한제는 물론 강남 3구의 투기지역 해제 등에 반대 입장이다. 김성곤 김태균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3% 성장률 달성할 정책수단 있나

    정부는 경제성장률 3%내외,경상수지 100억달러 흑자,일자리 10만개 창출,소비자물가 3%내외 등을 근간으로 하는 내년도 경제운용방향을 확정했다.정부는 우리 경제가 내년 상반기엔 전례없는 위기국면에 처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그럼에도 재정 확대와 감세,규제완화,구조조정 가속화 등 정책적인 노력을 다하면 3%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국내외 기관들이 예상하는 2%의 성장에 정책의지를 보태 3%의 성장을 달성해야만 일자리 감소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3% 성장은 ‘전망’이 아닌 ‘목표치’라고 강조한다.정부는 지난 9월 새해 예산안 국회 제출 당시 내년도 성장률을 5%내외로 전망했으나 11월 수정예산안 제출 때에는 4%로 떨어뜨렸다가 이번에 다시 1%포인트 더 낮췄다.국내외 기관들이 한달이 멀다 하고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상황에서 경제운용방향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정부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다.하지만 정책목표치라 할지라도 내년도 3% 성장은 지나칠 정도로 낙관적인 수치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참여정부 때 실제 달성가능 수치보다 1∼2%포인트씩 높게 잡았던 ‘아니면 말고’식의 성장률 목표설정 관행이 이 정부에서도 그대로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과거에도 경험했듯이 과도한 목표 설정은 무리한 정책수단에 의존하려는 빌미가 된다.경제의 흐름을 왜곡시키고 회복기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정책당국자조차 정책적 노력의 효과가 한달 전에 비해 크지 않다고 시인하지 않았던가.따라서 ‘성장’보다 ‘생존’이 시급하다면 나라의 살림살이도 거기에 맞춰야 한다.내년 상반기가 지나기도 전에 글로벌 경기침체를 핑계로 추경 편성이라는 뻔히 예견되는 카드를 꺼내지 않기 바란다.
  • 강원 영서 ‘우리도 수도권’

    강원 영서 ‘우리도 수도권’

    춘천을 비롯한 강원 영서지역 주민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있다. 동서고속도로 개통과 경춘선의 복선전철화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한층 좋아지고,중부 내륙 국가산업단지 육성 등 정부의 ‘지방살리기 100조원 프로젝트’에 힘입어 지역발전이 기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6일 춘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한림대 사회조사연구소에서 춘천시민을 대상으로 조사에서 ‘수도권 규제 완화’에 지지(40%)하는 시민들이 반대하는 시민(27%)보다 많았다.새해 서울~동홍천간 동서고속도로가 뚫리고 2010년을 전후해 경춘선복선전철화가 마무리되는데 대한 기대치 때문으로 풀이된다.도로·철길이 개통되면 서울~춘천이 40분~1시간대에 놓이는 등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게 된다.서울~춘천이 서울~수원권,서울~인천권과 같은 생활권역에 놓여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하게 돼 시민들에게 ‘수도권 시민’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최근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이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과 관련해 “춘천은 ‘연담화(連擔化)’ 현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고 언급한 것도 작용한다. 춘천 도심권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2010년 월드레저대회 유치에 따른 인프라 구축으로 관광레저도시 개발 가능성이 큰 것도 호재다.인형극제,만화축제,마임축제,연극제,영화제 등 각종 문화예술 행사가 연중 열리고 있는 것도 자랑거리다.춘천시민들은 “춘천이 서울과 40분대의 거리에 놓이고 예술과 호수,첨단산업이 어우러진 깔끔한 춘천의 이미지를 더욱 살리면 수도권의 살고 싶은 명품도시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서울을 잇는 고속도로와 철길이 속속 뚫리면 영서지역은 수도권 생활권으로 포함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차별화된 경쟁력이 지방살리기 핵심

    이명박 정부가 앞으로 5년간 100조원을 쏟아붓는 지방살리기 대책을 내놓았다.지역경제 활성화사업과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지역주민 삶의 질 제고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수도권 이외 지역의 경쟁력을 수도권 수준까지 높이는 한편 당면한 경제위기도 타개하겠다는 복안이다.정부는 이를 위해 기존의 ‘5+2 광역경제권’ 개발 구상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초광역개발권 프로젝트와 기초생활권 개발 구상을 제시했다.광역경제권과는 별개로 동·남·서해안 벨트 및 접경 벨트로 특화시킴과 동시에 기초생활권 주민의 삶의 질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우리는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지역균형정책이 ‘물리적 균형’에만 집착한 나머지 전체 국가경쟁력을 끌어내리는 동시에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만 증폭시켰던 점을 지적한 바 있다.이런 의미에서 지방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접근방식은 보다 현실적이라 할 수 있다.하지만 한해 예산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00조원을 투입하면서도 이 정도면 지방이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기에는 역부족이다.지난 8월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 발표 이후 ‘지방홀대론’이 확산되자 지방 달래기 차원에서 포장지만 키운 인상이 짙다.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됐음에도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것은 인력과 금융,편의시설,연관산업 등 인프라가 지방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이다.과거 정부들도 나름대로 지방살리기 대책을 추진했지만 지방정부의 역량 부족으로 결국 실패했다.지자체간 ‘베끼기 경쟁’으로 하향 평준화만 재촉했던 것이다.따라서 시·군·구간 칸막이를 없앤 광역경제권 개발구상이 성공하려면 이러한 구상을 소화할 수 있는 인력 수급이 뒷받침돼야 한다.특히 지방살리기 사업이 한반도 대운하 재추진으로 변질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켜선 안 될 것이다.
  • 정무위 법안심사소위 첫날부터 ‘반쪽’

    민주당의 상임위 거부 결정에 따라 15일 국회 정무위 법안심사소위도 ‘반쪽 회의’로 진행됐다.당초 이날 정무위는 예산안 처리 이후 여야간 첨예한 ‘법안 전쟁’의 첫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여권이 추진 중인 금융지주회사법,은행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 등 규제완화법안의 심사를 맡는 곳이기 때문이다.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번 임시국회를 ‘경제 국회’로 규정하고,규제완화법안의 연내 처리를 공언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박종희 소위 위원장은 “여야가 원만하게 처리하는 게 원칙이어서 오늘은 법안 검토만 했고 의결한 것은 없다.”면서도 “이미 대부분의 법안을 여야가 함께 계속 검토해 왔던 것이어서 연내 처리를 목표로 속도를 내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오늘은 (민주당을) 한 번 기다렸으니 내일부터는 (민주당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법안을 의결하겠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1시간 남짓 만에 산회한 이날 소위에는 여야 의원 9명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5명만 참석했다.이성헌 의원은 “민주당은 정치 논리를 거두고 충분한 법안 심사를 위해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고승덕 의원은 “한나라당은 이미 의결할 준비를 대부분 끝낸 상태”라면서 “한나라당만으로도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다.”고 거들었다.주현진 구동회기자 jhj@seoul.co.kr
  • [지방살리기 100조 프로젝트] 100조 재원 마련 ‘막막’

    [지방살리기 100조 프로젝트] 100조 재원 마련 ‘막막’

    ■ ‘지방경제 활성화’ 효과·전망 정부가 지방 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내놓은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의 골자는 기업의 지방 투자 유치 확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자율성 확대다.정부는 앞으로 5년에 걸쳐 지방에 100조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지방소득세·소비세 등을 신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재원 마련 방안 등이 미흡하고,실제 효과 역시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각종 세제지원 확대 정책 역시 과거에 이미 발표했던 내용인 데다 기업 투자를 유치할 만한 이점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생색내기 정책’에 불과하다고 혹평하는 이들도 있다.일부에서는 이번 대책을 수도권 규제 완화에 따른 지방 민심 달래기 차원으로 보기도 한다. ●“수도권 규제완화 방안 무마용” 정부는 이번 ‘2단계 종합대책’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특히 지방소득세·소비세 도입과 함께 지방세율 및 과세 대상 등을 지자체 조례로 정하고,지역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늘어난 세수분을 지자체에 돌려주는 ‘지역발전 인센티브제’를 도입,지자체의 자발적인 활성화 효과도 꾀하고 있다.지방 이전 기업에 대한 재정·세제지원을 확대하고 광역경제권 중심의 개발을 통해 지역의 성장 거점을 육성하는 방안도 대책에 포함했다. 그러나 ‘알맹이가 없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발표 날짜가 계속 뒤로 미뤄졌지만 새로운 내용을 찾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지방이전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와 내년 상반기 중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선정 완료,건설·유통업과 지역관광 활성화 지원 방안 등은 이미 정부가 발표했던 내용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이춘근 선임연구위원(지역균형발전협의체 자문단장)은 “100조원 투자 안(案) 가운데 30대 선도 프로젝트 사업은 과거 광역권 선도 사업을 발표할 때 이미 포함된 사항이라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재원은 40여조원에 불과하다.”면서 “그마저도 재원 확보 대안이 빠져 있어 추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강하게 요구했던 지방소득세·소비세 문제는 지역 간 재정 불균형,집행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입 여부가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행복도시 지속·광역시 기능 강화해야 정책의 실효성 역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정부가 내놓은 세제 지원 확대와 보조금 정책 등이 기업의 투자를 북돋우기에는 미약하다는 뜻이다.익명을 요구한 한 광역단체 소속 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극심한 실물 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는 마당에 입지 개선이나 기업 세제 혜택을 소폭 늘리는 수준으로는 기업을 지방으로 끌어들이기 어렵다.”면서 “현 정부가 재정 압박이 심해지는 데다 수도권 경제 성장에만 ‘올인’하고 있어 ‘지방에 무엇을 해 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내년 상반기에 추가로 내놓을 지역발전정책을 통해 지역에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구체적으로 ▲행복·혁신도시 등 기존 분산정책 지속 ▲광역시도 기능 강화,지방분권 이행 추진 ▲내륙 특화 산업발전벨트 시급히 추진 ▲지역인재 할당제 등의 인센티브 강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지표 개발·공시 등이 거론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3대 중점과제 세부계획 정부가 15일 발표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은 기업들이 지방에서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탄탄한 하드웨어(산업기반)를 구축해 주고 소프트웨어(세제·금융 혜택 및 규제완화 등)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정부는 이를 위해 ▲기업의 지역 입지여건 개선 ▲지역 성장거점 육성 ▲지역 중심산업 지원 등 세 가지 중점과제별 세부계획을 마련했다. ■ 지방 이전땐 법인세 10년 감면 목포·무안·신안 ‘신발전 지역’ 지정 정부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옮기는 기업에 대한 법인세·소득세 감면기간을 현행 7년(5년 100%,2년 50%)에서 내년 6월부터 7년간 100%,이후 3년간 50% 등 10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새로 지정될 ‘신발전지역(낙후지역)’ 입주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을 깎아주기로 했다.정부는 올해 안에 서남권(목포·무안·신안)을 신발전지역으로 지정하고,이후 6~7개 지역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이 지역들에서는 법인·소득세를 기업은 3년간 100%,2년간 50%를 깎아주고 개발업자는 3년간 50%,2년간 25%를 감면한다. 지방이전 기업에 지원하는 토지 매입비와 분양비 등 이전 보조금은 50%에서 70%로 증액되고 보조금 예산도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기업의 지방 이전에 교육기반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광역시와 주요 거점도시에 자율형 사립고 등 우수학교를 최우선적으로 협의해 배정할 방침이다. 농어촌 지역의 ‘기숙형 고교’ 지정을 중소도시 및 사립고교로 확대하는 한편 지방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마이스터고’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과학비즈·의료단지 내년초 결정 새만금 관광·산업용지 조기 착공 정부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과학비즈니스벨트와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입지를 국토균형발전의 원칙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결정하기로 했다.행정중심복합도시,기업도시는 지역의 성장거점으로서 계속 육성된다. 새만금 개발의 차질없는 지원을 위해 연내에 총리실에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을 설치하고 산업·관광 용지 중 가능한 지역은 서둘러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산 산업용지는 내년 상반기,부안 관광용지는 2010년에 각각 착공할 예정이다.또 내년 6월까지 통합기관을 포함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계획과 혁신도시별 발전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승인과 변경 권한을 시·도 지사에 이관하기로 했다. 또 연말까지 지방세법 시행령을 고쳐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시행자의 토지를 분리과세 대상으로 인정해 종합부동산세를 감면하기로 했다.쇠퇴한 광역시 구(舊)도심과 지방 중소도시들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 중 ‘도시재생지원법’을 만든다. ■공공공사 지역업체 우선권 확대 제주에 내국인 면세점 추가 건설 정부는 지역 건설업체의 수주 확대를 위해 일정 규모 이하의 공공공사에 한해 입찰 자격을 해당 시·도 소재업체로 제한하는 ‘지역제한제도’ 기준을 높여 지방업체에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현행 50억원 이하인 지역업체 제한의 기준을 국가기관 사업은 74억원까지,공공기관과 지자체는 각각 70억원과 150억원까지 높인다. 또 2012년까지 30개 지방 공설시장을 현대식 마트로 개선하고 낡은 9개 지방 농수산물시장도 2015년까지 개·보수를 마치기로 했다.침체된 지방상권은 ‘상권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해 주변환경 개선 작업을 지원한다. 내년 상반기 중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안에 내국인 대상 면세점이 추가로 설치된다. 이밖에 ▲주변 환경이 아름다운 마을에 자연복원을 전제로 저밀도·친자연환경 숙박시설인 이른바 ‘에코빌리지’ 사업을 허용하는 방안 ▲자연공원 내 친환경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건축물 허용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 등도 검토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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