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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으로 휠체어 작동… 日열도 3400㎞ 종단 / 뇌성마비장애인 최창현씨

    지난 4월초 입으로만 작동시킬 수 있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일본 열도 종단에 나섰던 최창현(39·뇌성마비장애 1급·대구시 남구 대명동)씨가 종단에 성공했다. 최씨는 지난 13일 오후 6시30분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최북단인 왓카나이에 도착함으로써 3400여㎞에 달하는 일본 종단일정을 마쳤다고 e-메일을 통해 15일 알려왔다. 지난 4월초 일본 규슈(九州) 가고시마를 출발,종단을 시작한 최씨는 종단 중 후지산에 오른 것을 비롯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에게 장애인 복지와 관련한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전달해 현지 교민과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종단을 마친 최씨는 15일 삿포로에서 일본 장애인 단체가 주최하는 환영행사와 ‘삿포로 세계평화선언행사’에 참여하고 오는 18일 오전 센다이 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귀국한 뒤 19일 오후 3시쯤 대구공항을 통해 귀향할 예정이다. 한편 최씨는 지난 99년 휠체어를 타고 대구∼임진각에 이르는 1500㎞를 종단한데 이어 2001년 전동휠체어를 타고 미국대륙 횡단과 로키산맥 등정에 성공하면서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재활의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수학여행학생 무비자 실현 가슴벅차”한국인 무비자운동 펼치는 후쿠무라 日기쿠치시장

    |도쿄 황성기특파원| 7일의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누구보다도 뭉클한 감동을 느끼는 일본인이 있다.후쿠무라 미쓰오 기쿠치 시장이다.후쿠무라 시장은 지난 해 5월부터 한국인 무비자 운동(대한매일 4월29일자 보도)을 추진해 왔다.비록 그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고 있는 전면시행에는 못미치는 ‘일본에 수학여행 오는 학생에 한하는’ 무비자 실험단계이지만 “첫 단추는 꿰었다.”고 생각한다.구마모토현 기쿠치시의 자택에 있는 그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노력이 열매를 맺었는데. -한정실시이지만 이렇게 빨리 무비자가 실현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월드컵으로 한·일간 교류가 깊어지고 그런 한·일 국민들의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전면 무비자가 하루 빨리 이뤄졌으면 한다. 감상은. -지난 달 22일 외무성에 들어가 얘기할 때만 해도 관료들의 답변은 “언젠가는 될 것”이라고 했다.일본말로 “언젠가”라고 하면 가까운 1∼2년이 아니고 머나먼 시점의 얘기이다.그래서 좀 비관적이었다.그러나 시기가 시기인 만큼 정치적 판단에 의해 결단이 내려진 것 같다.운동을 시작한 지 딱 1년만에 이뤄진 셈이다. 기쿠치시의 수정제안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는데. -일본 전국의 동시 무비자가 어렵다면 규슈(九州)나 구마모토(熊本) 지역한정으로 하자고 했고,그것도 어렵다면 불법체제의 가능성이 없는 수학여행이나 문화예술인 교류 같은 분들에 대해서는 노비자를 하자고 현실적인 제의를 한 것이 반영된 것 같다. 한국인 무비자 제1호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한국의 불국중학교 2학년 수학여행단 80여명이 7월2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규슈를 찾는다.그중 하루를 기쿠치시에서 민박을 할 수 없겠느냐는 제의를 그저께 받아 흔쾌히 수락했다. 계획은. -한·일 정상들이 수학여행 학생에 한정하기로 결정했지만 무비자는 현실적으로 한·일간 교류를 깊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앞으로 한국인 전면 무비자가 실행될 수 있도록 계속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 marry01@
  • 火山 숨죽인듯 살아있는 산 / 일본 가고시마 나들이

    |가고시마(일본) 글 사진 임창용 특파원|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여행지의 아름다움에 앞서 일본인들의 톡톡 튀는 상술에 우선 놀라게 된다.그대로 방치해 두면 전혀 쓸모 없는 것들을 자연환경적 특성을 살려 ‘보물’로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규슈(九州)섬 최남단에 자리잡은 가고시마현(鹿兒島縣)의 사쿠라지마는 시커먼 돌덩어리로 뒤덮인 조그만 섬을 일본의 대표적 활화산 탐방지로 개발한 곳이다.화산과 함께 온천,임진왜란 때 끌려간 심수관 가(家)의 도자기로 유명한 가고시마현을 찾았다. ●日 대표적 활화산 탐방지 사쿠라지마 사쿠라지마(1117m)는 세계적으로도 대표적인 활화산으로 수십차례 폭발을 거듭했으며,지금도 활발하게 화산활동이 진행중이다.가고시마항에서 관광버스에 탄 채 배에 올라 15분쯤 가자 사쿠라지마항에 닿는다. 항구에서 화산 탐방로가 시작되는 곳까지는 4㎞ 정도.길가 산 자락 밑으로 띄엄띄엄 민가들이 자리잡고 있고,집집마다 비파 열매들이 노랗게 익어간다.살구와 비슷하게 생긴 비파는 가고시마의 대표적 특산물이다. ‘이렇게 황량하고 위험스러운 곳에 어떻게 사람이 살까?’란 생각이 든다.15년째 가고시마에 살고 있다는 한국인 가이드는 “지진과 화산폭발이 워낙 잦은 지역이어서인지 이곳 사람들은 성격이 거칠고 무사적 기질이 강한 편”이라며 “임진왜란 때 왜군 장수중 상당수가 이곳에서 나왔고,2차대전때 가미카제 특공대원도 대부분 가고시마 출신”이라고 말한다. 화산 탐방로는 화산암과 화산재 사이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주먹만한 것부터 집채만한 크기의 화산암들이 온통 주변을 덮고 있어 폭발 당시의 광경이 엄청났으리라는 것을 상상케 한다. 고개를 들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정상 분화구가 멀리 보인다.운이 좋으면 폭발을 일으키는 장관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이날은 아무리 쳐다봐도 죽은 듯이 조용하기만하다. 사쿠라지마 곳곳엔 만약의 폭발 사태를 대비해 용암이 일정한 길을 따라 바다로 흘러내릴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놓아 나들이객들의 긴장감을 높인다. ●조선의 혼 어린 심수관家 도자기 전시관 따가운 햇볕 아래 탐방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걸으니 등줄기에 땀이 축축하게 밴다.탐방로 중간에선 특별히 음료수 등을 살 수 없기 때문에 마실 물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을 듯하다. 개별적으로 사쿠라지마를 구경하려면 사쿠라지마항에서 하루 두차례(오전 9시30분,오후 1시30분) 출발하는 순환 관광버스를 이용하면 편하다.요금은 어른 1700엔(약 1만 7000원),어린이 850엔.사람 수가 많으면 택시(1시간 5000∼6000엔)로 돌아보는 것이 빠르고 경제적이다. 가고시마에서 꼭 가보아야 할 곳 중 하나가 시로야마호텔이다.호텔 1층엔 ‘사쓰마 도자기’로 유명한 심수관가에서 제작한 도자기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심수관의 선조 심당길이 정유재란 때 후퇴하는 왜군에 끌려 몇몇 조선 도공들과 함께 도착한 곳이 사쓰마 해변,지금의 가고시마였다. 이들은 화산재 투성이의 가고시마에서 검은 빛이 나는 생활자기를 구워냈고,이것들은 당시 나무그릇을 주로 쓰던 일본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심수관가는 이후 대를 이어 도자기를 생산하면서 세계적으로 ‘사쓰마 도자기’의명성을 얻었다. ●시로야마 전망대 서면 가고시마 한눈에 시마야마호텔엔 현재 15대 심수관이 제작한 작품 수백점이 전시되고 있다.작은 접시 등 생활자기에서부터 화병·술병까지 모양과 크기가 다양한데,수수하면서도 은은한 한국적 미(美)에다 일본 도자기의 세련미가 조화를 이루어 보는 이들을 눈길을 사로잡는다.3000엔짜리 접시에서부터 100만엔이 넘는 화병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호텔 지하엔 온천탕이 있다.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면서 격조 있게 꾸며 놓았다.대온천탕과 연결된 노천탕에 앉아 고개를 드니 바다 건너 멀리 사쿠라지마가 우뚝 서 있다. 호텔을 나오면 수십년부터 수백년 수령의 고목으로 뒤덮인 ‘시로야마공원’ 입구로 이어진다.10분 정도 걸어 올라가 전망대에 서면 가고시마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전망대 주변엔 메이지 천황 이후 일본의 천황들과 황후,태자들이 기념 식수한 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sdargon@ [가이드] ●가는 길 인천에서 가고시마까지 대한한공이 매주 월·수·토요일 3편 비행기를 띄운다. 가고시마 시내에선 관광버스인 ‘시티뷰’버스,시영전차와 버스,택시 등을 이용하면 된다.요금은 버스 180엔,전차 160엔,택시는 1시간에 4000엔 정도.시티뷰버스와 시영전차,시영버스를 하루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시티뷰티켓(600엔)을 이용해도 편하다.시티뷰버스는 가고시마역 앞에서 30분마다 출발해 시내 주요 관광지를 순회한다. ●숙박·먹거리·쇼핑 호텔과 유스호스텔,민박이 많다.요금은 유스호스텔이 1인당 2500∼3500엔으로 가장 싸다.그러나 대부분 역이나 공항에서 멀고 공동욕실을 이용해야 하는 등 불편하다.따라서 수학여행 등을 하는 학생 단체여행객이 많이 이용한다.‘사쿠라지마YH’‘이브스키YH’‘유노사토YH’ 등이 비교적 깔끔한 편이다. 개인이나 가족여행이라면 다소 비용이 더 들어도 호텔을 권하고 싶다.시설이 깨끗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 역이나 공항 주변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아침식사까지 포함하고 있다.숙박료는 2인1실 기준 1만엔 정도.가고시마 번화가인 텐몬칸(天文館)에 위치한 ‘가고시마선호텔’,가고시마역 앞의 ‘타이세이아넥스호텔’ 등이 쾌적하면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예약대행 문의 ‘여행박사’(02-730-6166). 텐몬칸은 가고시마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다양한 가게와 백화점,전통공예품 상점,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식당은 초밥이나 정식류가 많은데,일본 특유의 깔끔함이 돋보인다.음식점들이 가장 많이 내는 ‘가고시마 정식(사진)’의 경우 쌀밥과 함께 몇가지 제철 야채 및 어묵 조림을 내는데 가격은 1000엔.양이 너무 적어 2인분은 먹어야 허기를 면할 것 같다. 가고시마는 고구마와 비파열매로도 유명하다.고구마로 만든 다양한 과자와 소주,비파열매도 한번쯤은 먹어보자. ●기타 볼거리 수백년 동안 가고시마 지역을 지배해온 시마즈 가문의 별장인 이소정원에 가볼 만하다.자연과 인공적인 면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일본식 전통 정원으로 평가받는다.가고시마역에서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다. 가고시마현 최남단의 이브스키시는 천연 모래찜질 온천으로 유명한 곳.해변을 파헤치면 어디나 온천물이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온천이 풍부하다.따끈하게 덥혀진 검은 모래에 몸을 파묻는 모래찜질 온천욕은 신경통과 피부 미용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문의 가고시마현 관광과(81-0992-23-1834),가고시마역 앞 관광안내소(〃-〃-22-2500),이브스키시 관광안내소(〃-0993-22-2111)
  • 104년전 경인선 첫 기적소리 철마는 日帝의 밀정?

    매혹의 질주, 근대의 횡단 산처럼 펴냄 박천홍 지음 1899년 (광무3년) 9월18일 오전 9시.‘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에 철마(鐵馬)가 날카로운 일성을 토해냈다.노량진과 제물포를 잇는 경인철도의 첫 기적소리.그것은 이 땅에 근대의 여명을 알리는 소리이자 식민지의 어둠을 예고하는 불길한 소리였다.당시 경인선 열차에 탑승한 ‘독립신문’ 기자는 그날의 감격을 “나는 새도 미처 따르지 못하더라.”라고 적었다.고작 시속 20∼30㎞ 정도였지만 ‘나는 듯한’ 기차는 사람들에게 놀라운 신세계를 열어줬다.그러나 비싼 기찻삯,그보다도 점증하는 배일감정은 철도를 멀리하게 만들었다.새로운 문명의 빛에 매혹당했지만 점차 철도가 자신들을 고난의 땅으로 실어나르는 괴물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문명의 축복이자 오욕의 역사' 였던 철도 ‘매혹의 질주,근대의 횡단’(박천홍 지음,산처럼 펴냄)은 우리에게는 근대문명의 축복이자 제도적 폭력의 상징인 철도가 그려놓은 오욕과 수치의 한국 근대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서양에서 철도의 출현은 위대한진보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철도로 말미암아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철도는 각자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비서구권 국가에 산업혁명의 결과를 실어 날랐다.마르크스가 간파한 대로 철도는 가장 미개한 민족까지도 문명 속으로 끌어들였다.역사가 에릭 홉스봄은 자신의 저서 ‘자본의 시대’에서 “철도의 도래는 그 자체가 혁명적 상징이자 혁명적 성취였다.”고 말한다.단일 경제체제의 출현을 염두에 둔 말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철도는 환희나 경탄보다는 비애 혹은 탄식의 의미로 다가온다.일본의 강력한 식민지 수탈의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조선 철도사업은 일본의 한국경영의 골자였다.저자(전 ‘출판저널’ 편집장)는 “일본 제국주의는 한반도 전역에 기차라는 ‘밀정’을 파견하고 식민지 주민을 얽어맬 촘촘한 그물을 짰다.”고 말한다.일본은 철도를 조선 식민지 지배뿐만 아니라 중국대륙과 러시아 침략을 위한 발판으로 인식했다.경인선 개통 이후 일본은 대륙침략의 병참로인 경부선과 경의선을 뚫었다.한반도의 남북을 관통하는 종관선인 경부·경의선은 긴박한 군사적 요청에 따라 속전속결로 완성됐다.그런 만큼 철도 공사장의 횡포는 극에 달했다.당시 아이들 사이에서는 “양귀(洋鬼)는 화륜선을 타고 오고 왜귀(倭鬼)는 철차타고 몰려든다.”는 동요가 나돌았을 정도다. ●일본 식민지 수탈의 수단으로 사용 1930년대 중일전쟁 이후 일본은 대륙침략을 본격화했다.일본의 수탈에 못이겨 조선에는 조국을 등지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그들의 비극을 실어나른 것이 바로 기차였다.김기림의 시 ‘심장 없는 기차’(1933년)는 국경을 넘는 간도 이민들의 처참한 상황을 이렇게 그렸다.“…기차가 어둠을 뚫고 북으로 뛰어간 뒤에는 검은 철길이 우루루 울었오.남폿불이 조으는,시골 정거장에서 우리들의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았오….” 기차가 그들을 “두만강 밖에 배앝아버리”는 사이,일본인들은 조선땅으로 슬금슬금 흘러들었다.대부분 규슈와 도호쿠 지방의 영세 농어민이나 상인,식민지에서 한몫 잡기 위해 부나방처럼 몰려든 건달패들이었다.그들은 그야말로 ‘반상반적(半商半賊)’의 무리였다. 이 책은 ‘공간의 살해’‘공간의 정치,정치의 공간’이라는 별도의 항목을 둬 철도가 어떻게 도시의 지형을 바꿔놓았는가를 살핀다.우리의 근대도시 형성과정과 공간배치 원리는 서구의 그것과 달랐다.서구의 근대도시들이 산업혁명을 통해 중세 성곽도시로부터 점진적이고 자생적인 변화를 겪으며 발전한 반면,우리나라에서는 폭력적인 식민화과정을 거치면서 전통도시가 몰락하고 식민통치 목적에 적합한 신흥도시가 탄생했다.일본인이 중심인 번화가와 조선인이 모여 사는 빈민가가 대비를 이루며 전형적인 ‘이중도시’가 형성됐다.한국의 근대도시 형성과정에서 철도는 공간의 파괴자이자 창조자였다. 식민지의 경우 기차역은 흔히 제국의 욕망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이탈리아 작가 마리네티가 “뱀 같은 연통을 삼키고 있는 욕심 많은 기차역”이라고 한 것도 그런 의미에서다.일제시대 경성역은 제국의 심장부에 자리잡은 근대성의 공간이었다.일제 때 도로정비사업은 이 경성역으로부터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직선 상징축’을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조선총독부 청사,경성부청,조선호텔,조선신궁,경성역사 등이 이 상징축을 따라 세워졌다.일본인의 집단 거주지였던 남대문 시장과 충무로,을지로의 교통편의도 고려에 넣은 것은 물론이다. ●맥 끊긴 한반도 ‘경의선 복원'으로 이어지려나 저자는 책을 끝마치며 남북분단으로 반신불수가 된 한국철도의 현실을 안타까워한다.삼팔선에 가로막힌 경의선·경원선·동해북부선·금강산 전기철도….그러나 저자는 최근의 경의선 복원사업에 희망을 건다.한반도 전체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이어지는 ‘철의 실크로드’의 중심축으로 거듭나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기때문이다.1899년 첫 울음을 토하며 달리기 시작한 한국 철도의 고단한 역정을 담은 이 ‘오욕의 연대기’는 그런 배경에서도 흥미롭게 읽힌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수평사회를 만들자](5)해외에서는 - 변화하는 日 국립대

    학벌은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문화는 아니다.세계의 어느 곳에도 학벌문화는 형성돼 있다.하지만 우리나라의 학벌에 대한 집착 정도는 다른 나라보다 유달리 강하다.단지 같은 학연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로 끌어주고 밀어준다.뛰어난 능력이나 다양한 경험도 학벌이라는 패거리 문화속에 끼지 못하면 제대로 발휘될 수 없다.세계는 정글과 같다.쉼없이 변화해야 하는 것도 살아남기 위해서다.일본과 영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를 방문,새로운 전환을 시도하는 대학과 연구기관,기업 등을 소개한다. 도쿄 박홍기기자 일본 최고의 국립대인 도쿄(東京)대학이 대변혁을 맞고 있다. 국가의 보호막 속에서 벗어나 내년 4월1일부터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다.도쿄대학이 설립된 지 꼭 130년 만의 일이다. 독립법인화는 도쿄대학에만 해당되는 조치가 아닌 99개 모든 국립대학의 일이다.국립대학법인은 기업이나 다른 비영리기관과 같이 완전한 독립법인이 아니다.정부의 예산이 계속 지원되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운용과 집행은 정부의 간섭이 없이자율에 맡겨진다.대신 객관적이고 엄격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24개大 통폐합 합의… 새달 법안 통과 독립법인화는 국립대 스스로 택한 길은 아니다.99개 국립대의 엄청난 규모의 예산 삭감과 공무원 수의 감축을 위한 국가의 결단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정부에서 추진중인 행정기관의 ‘독립행정법인화’와는 달리 대학의 특수성을 고려한 ‘국립대학 독립법인화법’에 따른다.독립법인화는 ▲대학 통폐합 ▲대학 평가체제 강화 ▲교원의 유동화 ▲민간 경영기법 도입 등 다양한 방향으로 진행된다. 99년 독립법인화에 대한 첫 논의과정에서는 교직원들의 적잖은 반발도 있었으나 지금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이미 고베대와 고베상선대,규슈대와 규슈예술대 등 24개 국립대는 통폐합에 합의했다.법인화 법안은 다음달 국회에 상정,통과될 예정이다. ●병원·특허이용 자체 수익사업 허용 법인화된 국립대는 무엇보다 교육·연구·인사·예산 등 학교 경영 전반에 대해 총·학장이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대학의 개성과 창의성을 살린 자율적인 조직 편제도 가능하다.교직원 수나 학생정원,학과의 신설 및 폐지,부속 기관의 독립 여부 등도 대학이 결정한다.때문에 총·학장은 강력한 지도력과 경영 능력,즉 교육과 경영을 동시에 책임져야 한다. 또 국립대는 대학의 교육과정과 수업연한 등을 감안해 6년 단위의 중기목표와 중기계획을 세워 외부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평가 결과에 따라 정부는 차등적으로 운영교부금 형식의 예산을 지원한다.대학법인도 문부과학성에 설치된 ‘국립대학 평가위원회’의 엄격한 평가를 받는다.대학의 수입 및 지출 등 재무내역은 사회적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 더욱이 국립대학법인은 자체 수익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총·학장의 CEO 역할이 확대된 셈이다.기업의 이사회와 같은 의사결정기관도 설치된다.따라서 민간기업으로부터 연구위탁을 받거나 연구성과로 나오는 특허권 수입,부속병원 수입 등도 자체 수익을 잡을 수 있다.자체 수익은 정부에서 배정된 예산과는 별도로 관리된다.산학협동을 통한 연구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국립대별로 차이가 없는 현행 등록금도 자유롭게 책정된다.이럴 경우 등록금이 현재보다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학 관계자의 설명이다.전공별로 등록금도 차별화된다. 도쿄대학 법대 4학년 곤도 게이고는 “독립법인화에 따른 등록금 인상은 분명하다.”면서 “과연 우리에게 돌아올 혜택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립대 교수·직원 ‘철밥통' 인식 깨져 도쿄대의 교수와 교직원 1만 5000여명은 법인화와 동시에 국가공무원의 신분을 잃는다.단 고용은 보장된다.다른 국립대도 마찬가지다.흔히 ‘철밥통’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교원인사의 유동성·다양화를 꾀하기 위해 임기제와 공모제 등이 도입된다.자체 능력평가 시스템도 시행된다.직급이나 급여는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시킬 방침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별로 달라질 것 같다. 대학안에는 외부인사로 구성돼 경영을 책임지는 ‘운영협의회’와 단과대학장들로 짜여져 교육을 관장하는 ‘평의회’를 둔다.두 기관의 대표들로 구성된 총장선출위원회에서는 총·학장을 선출,문부과학성에 추천하면대신이 임명한다.총·학장은 외부에서 영입할 수도 있다. hkpark@ ■니타가이 도쿄大 부학장 “국립대 독립법인화는 공무원 수도 많고 국고를 많이 쓰는 방만한 조직을 축소,국가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의도에서 출발했습니다.” 도쿄대학 니타가이 가몬(似田貝 香門·50·사회학) 부학장은 내년 4월1일부터 시행될 국립대 독립법인화의 취지를 밝히면서 “대학들이 스스로 원한 것은 아니지만 민간 경영기법을 통해 경쟁력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적인 문제 이외에 학력저하나 도덕적 해이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아닌지. -경쟁력 강화 부분에 그런 이유도 있을 수 있겠지만 꼭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대학은 지금껏 연구라든지 교육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하지 않았다. 국가의 예산을 어떻게 썼는지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법인화는 조직운영이나 교육비 및 연구비의 투명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독립법인화가 가져올 변화는. -일일이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예컨대 수요자인 학생의 경우,수업료가 인상돼 부담이 된다.현재 국립대가 모두 수업료를 똑같이 받고 있다.앞으로 대학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수업료를 건드릴 수 밖에 없다.교수를 포함,교직원의 신분도 크게 변한다.공무원에서 비공무원이 된다.급료나 근로기준 등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수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은 없는가. -의학보다 자연과학분야에서 두드러진다.여학생들의 자연과학분야 지원율이 상당히 낮아졌다.공학부도 일시적이나마 약간 줄었다.국가에서도 신경을 쓰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지역할당제나 기부입학제 등을 허용하는지. -지역할당제는 국립대나 사립대 어느 곳에도 시행되지 않는다.기부금입학제는 일부 사립대에 있을지 모르겠다.도쿄대는 신입생 선발때 시험 성적 이외에 다른 전형 요소는 적용하지 않는다.전체의 10% 정도는 논문 시험도 실시한다.그렇다고 소질과 적성을 보는 것은 아니다. 박홍기기자 ■법학전문대학원 추진 배경 일본의 대학들은 내년 4월1일부터 미국의 로스쿨(Law School)과 같은 법학전문대학원제를 도입,시행에들어간다.현행 학부의 법학대학는 법학 연구자를 키우기 위해 유지된다.이원체제인 셈이다.최근에 만들어진 법과대학원의 교육과 사법시험 등과의 제휴에 관한 법률에 따른 조치이다.전문대학원은 우리나라에서 99년 9월 발표했던 ‘4+3’체제의 법학전문대학원제를 벤치마킹,많은 논란끝에 마련됐다.현재 도쿄대와 교토대,와세다대 등 주요 대학은 전문대학원의 설립 방침을 확정했다. 일본 정부측은 전문대학원의 도입에 대해 “앞으로 사법을 담당할 법조에 필요한 자질은 풍부한 인간성이나 감수성,폭넓은 교양과 전문적 지식,유연한 사고력,설득·교섭 능력 등의 기본적인 자질뿐만 아니라 사회나 인간관계에 대해 통찰력과 인권감각,첨단 법분야,외국법의 식견,국제적 시야와 어학능력 등이 한층 요구된다.”고 설명한다.이런 자질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현행 사법시험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환을 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금껏 일본은 우리나라의 사법시험과 같이 ‘점수’에만 의존해 법조인을 선발했다.하지만 전문대학원제의 시행으로 점수가 아닌 교육과정의 비중이 높아지게 됐다.전문대학원에는 법학 전공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희망자들에게 입학시험을 치를 자격이 주어진다. 입학시험의 경우 비법학전공자들은 적성시험을,법학전공자는 법률과목시험을 봐야 한다.수업연한은 법학 전공 여부에 따라 다르다.법학 전공자는 2년 단축형 과정,비법학 전공자는 3년 표준형 과정을 밟아야 한다. 전문대학원을 졸업하면 ‘법무박사’ 학위가 수여되는 데다 수료뒤 5년 안에서 3차례에 걸쳐 사법시험 1차를 면제해준다.전문대학원에는 교수를 최저 12명을 두도록 규정,교수와 학생의 비율을 1대15를 유지토록 했다.교수 중에는 변호사·검사·판사 등의 실무경험이 있는 법조인을 20% 이상 채용해야 한다.교육과정은 크게 법률기본과목·실무기초과목·기초법학 및 인접과목·첨단과목 등으로 이뤄진다. 박홍기기자
  • [마당] 일본 기쿠치市

    얼마전 대한매일에 ‘日 한국인 무비자 특구 갈등’제하의 기사가 한 면 가득 실렸다.기쿠치시(菊池市)에서 한국인에게 규슈지방에 한하여 무비자로 관광할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했고,그것을 일본 외무성이 반대하였다는 것이다.이 기사가 나의 흥미를 끈 것은 ‘기쿠치’라는 지명이 빙산의 일각처럼 1500년 전의 역사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쿠치’시는 구마모토현(熊本縣) 기쿠치강(菊池川) 유역에 있는 작은 도시이고,이 지방에는 고대 한·일교류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유적유물이 많다.한반도 벽화고분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되는 장식(裝飾)고분의 4분의3가량이 여기에 밀집 분포되어 있는 데다 다수의 백제식 석실분과 석곽,그리고 산성과 토기가마도 발견되었다.여러 유적중 단연 으뜸은 에다후나야마고분(江田船山古墳)이라는 작은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이다. 이 고분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873년의 일이다.고분은 길이 46m에 지나지 않는 소형이지만 석곽과 석곽 속에서 금제귀고리 금동관 관모 허리띠장식 신발 동경 철제칼 등 총 92개의 유물이 나왔는데,무령왕릉 유물과 같은 것이 많다.학계는 당연히 경악하였고,처음 대하는 사람은 지금도 마찬가지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석곽의 모양은 공주 백제석실의 형식을 따랐는데 천장모양이 “∧”(빗천장)형으로 생겼고,철제 큰칼에는 75자의 글자를 새기고 은으로 채워 넣은 상감기법을 썼다.귀중한 사료임에 틀림없다.유물면에서만 본다면 일본의 수만기 고분 가운데 가장 호화찬란하다.전방후원분에는 길이 100m 이상 400m가 되는 큰 고분이 수백기 있는데,이중 60·40m급 고분은 최소형에 속한다.그런데 이렇게 작은 고분에서 유례가 없는 호화찬란한 유물이 가장 많이 출토되었고,그것도 대부분 백제계라는 데 역사적 의미가 크다. 철검에 보이는 ‘□□鹵大王’에 대하여 일본학계에서는 왜(倭) 왕명이라고 단정하고,많은 유물도 친백제적인 지방수장이 무역에 의해 수집한 것이라고 주장한다.필자는 곤지(昆支)왕자의 무덤이거나,그렇지 않으면 공주도읍시기 백제왕실 가족의 무덤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바 있다.곤지는 ‘삼국사기’에개로왕의 아들로,‘일본서기’에는 개로왕의 동생으로 기록되어 있고,무령왕의 태자 순타(純陀)는 왜에서 죽었다고 ‘일본서기’에 기록되어 있다. 우리의 삼한시대에 왜의 소국들은 후구오카현과 사가현 등 규슈의 서북부지방에 있었는데,그 곳이 한반도의 문화를 수입하는 창구였기 때문에 왜의 선진지역이었다.왜의 본거지가 3세기말엽 긴키(近畿)지방으로 바뀐 뒤에도 규슈지방은 계속하여 한반도와의 교류가 끊이지 않았다. 5∼6세기경 규슈의 중부지방인 기쿠치강유역은 하나의 중심지였다.따라서 고대 한·일문화교류사를 생각할 때 에다후나야마고분은 분명 금자탑이 된다.중국의 진시황제릉이나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교과서에도 올려 우리 모두가 알게 하였으면 한다. 오늘날에 와서 기쿠치시장과 시의원들이,한국인들이 편하고 쉽게 규슈에 오도록 하는 정책을 펴는 것은 먼 옛날 자신들의 조상과 백제인들이 함께한 역사를 깊이 이해한 데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아마 그들 가운데는 백제인의 후손이 상당수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백제와 왜 사이에국경의식이 별로 없었듯이,한·일 양국이 프랑스-독일이나 미국-캐나다 국민처럼 무비자로 자유롭게 오가는 이웃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강 인 구 한국정신문화원 명예교수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섹스리스 Japan

    |도쿄 황성기특파원|히라키(36·회사원·가명)는 14살 차이의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4개월째다.진급시험을 앞두고 있어 외도는 잠시 접어둔 상태이지만 그의 옆에는 가끔씩 여자친구가 있었다.부인(36)과 섹스리스가 된 뒤 8년간 되풀이되고 있는 패턴이다. 지난해 사귄 여자친구는 그가 결혼한 사실을 알고도 계속 만났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투정이 늘었다.‘헤어질 것’을 결심한 히라키는 결국 이별을 선언했다. 그는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별반 없다.서로 섹스리스에 익숙해져 있어서다.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 들어오는 일의 성격상 부부의 시간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두 아이 치다꺼리에다 몸마저 약한 부인은 밤 10시30분이면 잠자리에 든다.새벽 1∼2시에 귀가하는 그는 그래서 따로따로 침실을 택했다. ●“수면방해 않기 위해 6년째 따로 잔다” “수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6년째 따로 잔다.”(히라키) 결혼 14년째 히라키 부부의 섹스리스 뿌리는 출산과 육아에 있다.두 아이가 중 2,초등학교 3학년으로 성장한 지금도 섹스리스는 지속되고 있다.언제부터인가 “일과 섹스는 집에 갖고 가지 않는다.”는 엉뚱한 논리로 무장한 히라키이지만 부인과의 이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도쿄에서 전철로 1시간 거리의 근교에 사는 이들 부부의 집을 찾았다.히라키의 부인 미사코는 “나를 도구로 여기는 섹스라면 싫다.”고 단호한 어조.“그런 섹스를 원한다면 밖에서 해결하라고 얘기한다.”고 털어놓는다.올들어 히라키 부부는 단 한차례 관계를 가졌다.그러나 결과는 참담하다.“아무런 느낌도 없었다.”(히라키) ●“나를 도구로 여기는 섹스라면 싫다” 세계인들은 인류 공통의 화두인 성에 관한 고민 하나쯤은 갖고 있겠지만 일본인들도 고민이 크다.성에 관한 통계 조사에서 언제나 꼴찌를 달리는 일본인.정상적인 커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본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적은 섹스 횟수를 기록한다. 지난해 영국 콘돔 제조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연간 섹스 횟수는 세계 평균 97회.일본은 조사대상 28개국중 꼴찌인 36회였다.1위 미국(124회)에 비하면 4분의1 수준인 셈이다. 규슈의 한온천지역에서 일본식 여관을 경영하는 마쓰이(42·가명)는 3∼4개월에 1차례 정도 부인(41)과 관계를 갖는다.“질병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데도 1개월 이상 성행위가 없는 부부”라는 일본 성과학학회의 ‘섹스리스’ 정의에 따르면 분명 마쓰이는 섹스리스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섹스리스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단지 서로가 너무 바쁘기 때문에 서로를 존중하다 보니 그렇게 됐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만다.그들 부부의 섹스리스 이유는 “바쁘기도 하지만 아내가 좋아하지 않기 때문”(마쓰이)이다.그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인다. 세계인의 성 행태를 조사한 ‘파이자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섹스가 생활에서 중요하다.”고 보는 한국인은 무려 89%에 이르는 반면 일본인은 53%에 불과하다.의식의 차이가 이처럼 크다.마쓰이의 경우도 성을 중시하지 않는 커플인 셈이다. 섹스리스의 원인으로 꼽히는 일과 스트레스,임신과 출산,권태감 등은 나라를 불문하고 비슷하지만 일본적인 독특한 풍토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 섹스리스 커플들이 종종 있다. 사카구치(32·회사원·가명)는 섹스보다는 컴퓨터 게임이 훨씬 재미있다.몇년 전부터 게임에 흠뻑 빠진 그는 요즘 여자 옷벗기기 프로그램을 즐긴다.“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게임 세계에서는 마음대로 여자를 조종할 수 있다.”(사카구치) 컴퓨터 모니터에 얼굴을 묻고 있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면 부인(31)은 한숨만 나온다고 한다. ●‘가와노지’ 잠자리 방식도 섹스리스의 한 원인 ‘가와노지’ 잠자리 방식도 섹스리스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가와노지란 부모의 한가운데 아이를 끼워 재우는 모습을 내 천(川)자에 비유한 것이다.상당수 일본인들은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아이들과 함께 잔다.방을 따로 주어 ‘독립’시킬 때까지는 부부관계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아이를 독립시키면 그때부터는 히라키 부부처럼 침실을 따로 쓰는 경우도 생긴다. 지난 2일 ‘리부란히토 주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 사는 부부의 35%가 “따로 잘 공간이 있다면 침실을 별도로하고 싶다.”고 대답했다.수도권의 아파트에 사는 아이를 둔 407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14%가 실제로 부부가 따로 침실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14%가 실제로 침실 따로 써 도쿄 근교에 사는 주부 지카(43)도 수년에 걸친 섹스리스로 고민하는 일본인 중 한 명이다.“개인사업을 하는 남편과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날 갑자기 섹스리스가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섹스리스뿐 아니라 ‘누구의 아내,누구의 엄마’로 나이 들어가는 자신이 싫어져 몇년 전 아이를 데리고 별거도 해 봤지만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그렇지만 자신에게 건조하게 대하는 남편에게 어떤 변화도 없었다.그래서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marry01@ ■작가 이시카와 유키의 원인분석 |도쿄 황성기특파원|작가 이시카와 유키는 일본에서 늘어나고 있는 섹스리스의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한다. “남녀 상황이 20년간 변했다.부인이 남편을 일방적으로 쫓아가는 과거 일본 사회에서는 성도 마찬가지였다.남편의 욕구에 부인이 따라갔을 뿐이다.그러나 지금은 여성의 의식 변화로 ‘남편과 대등하다.나도 욕구를 발산할 수 있고,거꾸로 욕구를 거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반면 남성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여성이 맞춰줄 거라고 생각할 뿐 자신이 여성에 맞추지 않는다.” 두 번째로는 정보의 홍수를 꼽는다.“인터넷,TV,책등 정보가 넘치면서 요구 수준이 높아졌다.주변의 인테리어 같은 데는 신경조차 쓰지 않던 옛날 사람들과 달리 섹스에 이르기까지의 분위기를 따진다.그런데 그런 정보를 스스로 컨트롤하면 문제가 없으나 이럴 때는 이렇게,저럴 때는 저렇게 하는 것이 좋다는 정보 혼란에 휩싸인다.쉽게 말해 먼저 머리로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면 몸이 따라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시카와는 이들 두 가지 이유와 연관지어 환경의 변화도 꼽는다.“만남 사이트,컴퓨터,휴대전화의 발달 같은 사회환경이 달라졌다.언제,어디서,누구 하고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집에서 섹스를 하지 않아도 남편·부인 모두 괜찮은 시대가 된 것이다. 한편으로는 자기의 세계에 갇혀서 나오지 않고,나오지 못하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섹스리스 증가의 한 원인이다.” 그래서 일본인들의 섹스리스는 보다 심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이런 객관적 환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부 사이의 거리를 더 멀게 만들 것이다.일본 남성들은 변하지 않았다고 할까,변화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여전히 부인이 여성이 아닌 마누라,아이의 엄마이기를 원한다.” 그는 섹스에 두는 일본인들의 비중도 변했다고 지적한다.이시카와는 “적어도 섹스가 부부간의 소중한 즐거움이라는 가치가 옛날에 비해 낮아졌다.섹스 외에도 즐거운 일이 많고 친구가 많은 시대가 됐다.”고 설명한다. 일본인들의 독특한 부부관·부모관도 한몫한다.“일본은 부부로서보다 아이 부모의 관계로 지내고자 하는 의식이 아직도 강하다.자식이 결혼 등으로 없어지면 부부 사이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는 커플이 있을 만큼 부부들이 서로를 한 사람의 남성과 여성으로 대하기를 꺼린다.”좋은 예가 아이를 중간에 끼워서 자는 방식이다. 이시카와 부부도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같은 이불에 재웠다. 이시카와는 “500명에 가까운 주부를 취재하면서 뜻밖에 섹스리스가 많다는 데 놀랐다.”고 덧붙인다.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해결 방법이다.“남편에게 얘기하면 대부분 일본 남성들은 ‘그런 하찮은 얘기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그런 반응을 듣기 싫어 문제 해결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혼도 하고,섹스 파트너도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 섹스리스 주부들은 아무런 방법도 취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본인들은 거리라고 할까.서로가 서로의 깊은 곳을 침범하지 않고,서로의 핵심에는 다가가지 않는 그런 부부관계가 많다.그래서 서로 크게 다투지도 않는다.묻고 싶지만 묻지 않고,대충 자신의 영역을 지켜가는 부부가 많다. 요새 젊은 부부마저도 그렇다.젊으니까 뭐든지 서로 말할 것 같지만 막상 결혼해서 부부가 되면 서로의 깊은 곳까지는 못들어가는 관계가 돼 버린다.”는 진단. ◆이시카와는 42세.대학 졸업후 결혼,전업주부가 되어 두 아이를 둠.1997년 주간지에 일본 주부의 실상을 르포로 연재하면서 작가로 변신했다.‘브레이크 와이프’,‘당신은 주부가 좋습니까’ 등 6권의 르포,소설집을 펴냈다. ■아사히신문 실태조사 2001년 6월 아사히신문이 20∼50대 남녀 500명씩을 대상으로 일본인의 섹스리스 실태를 조사한 바 있다.조사에서 부부간의 섹스가 ‘1년에 몇 차례’나 ‘최근 1년간 전혀 없다.’는 응답은 전체의 28%에 달했다.30대는 26%,40대 36%,50대 46%를 차지했다. 이유로는 남편·부인 할 것 없이 ‘귀찮다.’를 꼽았다.이어 남편은 ‘일의 피로’를,부인은 ‘취미 같은 재미있는 일이 있다.’를 들었다. “성적 감정이나 욕구를 상대방에게 전하고 서로 얘기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서로 얘기한다.”가 20대 60%,30∼40대 40%에서,50대로 가면 30% 정도로 나이가 들수록 줄었다.“성은 남자가 리드하는 것”이라는 문항에는 나이에 관계없이,남녀 할 것 없이 60%가 그렇다고 대답해 일본인들이 생각보다 섹스에 대해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日 ‘한국인 무비자 특구’ 갈등

    기쿠치시는 이달부터 가동된 구조개혁특구 모집에 ‘규슈 지역 한정 한국인 무비자’를 지난 1월 제안했다.제안은 “지리적,역사적으로도 깊은 관계가 있는 규슈 지역과 한국과의 교류 촉진을 위해 영구적인 비자 면제가 요망된다.”는 취지였다.그러나 외무성은 ‘특구로서의 대응이 불가능한’ 최하등급인 ‘C’를 매겨 기쿠치시에 회답을 보냈다.회답은 “한국인 불법체류자 숫자는 국적별로 제1위이고,범죄자 검거건수는 제3위”라면서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비자 면제는 곤란하다.”고 불가 이유를 밝혔다.후쿠오카,구마모토 등 7개현으로 이뤄진 규슈 지방은 부산에서 비행기로 40분이면 갈 수 있어 옛부터 한반도와의 교류가 많았다.지금은 벳부온천,아소산,하우스텐보스 등 관광지에 한국인이 많이 찾는다. |기쿠치(일본) 황성기특파원|“규슈지역에 한정해 한국인의 입국비자를 면제하자는 기쿠치시의 특구 제안이 정부로부터 거부된 것은 유감이지만 좋은 목표를 세운 만큼 시 당국은 계속 추진하도록 부탁드립니다.” ●기쿠치市, 지방경제 회생위해 특구신청 지난달 12일 기쿠치 시의회 정례회.마쓰모토 노보루 시의원은 질의에서 한국인 노비자 특구를 추진하고 있는 시 당국을 이례적으로 격려했다. 마쓰모토 의원에 이어 질의에 나선 누루유 다케요 의원도 시의 특구 구상을 “시대를 앞서가는 활력이 필요하며 그런 점에서 시의 특구 제안은 장래성이 높다.”고 치켜세웠다.그는 “한걸음 나아가 사람과 물건,돈,정보의 활발한 교류와 친선을 위해 한국과의 우호도시 체결을 추진할 의향은 없느냐.”고 물었다.이에 대해 기쿠치시의 다카모토 노부오 총무기획부장은 “무비자 구상이 실현되면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한국과의 교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시는 한국과의 교류 증가에 대비해 한국인 직원 채용을 위한 예산을 의회에 신청했으니 협조해 달라.”고 답변했다. 정회에 들어가자 의사당 밖으로 나온 누루유 의원은 본회의를 방청한 기자에게 “한국인 무비자 특구가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을 걸어왔다.그는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기쿠치에 오는한국인들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거리 만들기에도 힘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일본내 반한파 거센 반발 구마모토현 한복판에 자리잡은 인구 2만 7000명의 기쿠치시.이 소도시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 1월 일본 정부의 구조개혁특구 2차 모집 때 ‘규슈 지역 한정 한국인 무비자’를 신청하면서부터이다.지역 한정 무비자라는 기쿠치시 제안이 아사히신문을 통해 전국적으로 보도되면서 일약 눈길을 끄는 지자체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보도는 뜻밖에 일본 내 반한(反韓)파들의 야유와 조롱의 좋은 소재가 됐다.“보도가 나가고 1주일 사이에 시장을 공격하고 특구 제안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항의 메일이 600건도 넘게 쏟아졌습니다.”기쿠치시 상공관광과 직원 쓰루 게사토시는 씁쓸하게 웃는다. 시장이나 시 공보실 메일은 물론 기쿠치관광협회 홈페이지(www.kikuchikanko.ne.jp) 게시판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공격적 메일이 올랐다.어쩔 수 없이 협회는 “사정에 의해 게시판을 일시 폐쇄한다.”는 안내문을 띄우고 게시판의 문을 닫았다.관광협회에 게시판 잠정 폐쇄를 건의한 회원 히구치 마사히로는 “누구나 보는 게시판에 한곳으로 기울어진 특정인의 의견을 싣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시와 협회에 쇄도한 항의 메일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다. “한국에서 온 불법 입국자에 의한 범죄는 최근 놀랄 정도이다.일본에 비해 한국인이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은 만큼 특구 제안은 지나치게 경솔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익명의 이 메일은 인구 10만명당 한·일 양국의 범죄발생건수를 비교한 자료까지 덧붙여 “무비자 특구에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한다.한국인 무비자로 일본인을 상대로 한 살인,강도,강간 같은 흉악범죄가 늘어난다는 메일이 절반 정도이다.어떤 메일은 흉악범죄의 상당수가 재일 한국인이나 귀화한 재일동포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그럴듯한 데이터까지 첨부하고 있다. 다른 유형은 반일 국가이자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는 한국에 무비자를 허용하지 말라는 다분히 정치성을 띤 메일들이다.어떤 일본인은 “한국은 철저하게 반일 교육을 하고 있는 나라이다.납치범죄국가 북한에 원조도 하고 있다.”면서 얼토당토 않은 반대 이유를 들고 있다. ●“한국인 냉대… 시대착오” 비난도 그러나 역풍이 있으면 순풍도 있는 법.일부 반한 단체의 조직적 공세로도 여겨지는 항의 메일의 파도가 한차례 지나가고 최근에는 기쿠치시를 격려하고 지원하는 ‘찬성’ 메일도 조금씩이지만 늘어나고 있다.항의 메일의 대부분이 익명인 것과는 달리 찬성 메일의 상당수는 실명을 쓰고 있다는 점이 틀리다. 한 일본인은 “외국인을 냉대하면 그들이 오히려 범죄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는데도 자신의 책임은 생각지 않고 한국인을 범죄자 취급하는 감각이야말로 일본을 폐쇄적인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드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무비자 구상의 관철을 주문했다.다른 메일은 “근거도 없는 항의에 지지 말고 우리 일본인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달라.”고 시 당국을 응원했다. 기쿠치시의 특구 제안을 취재해 온 구마모토 일일신문의 고바야시 요시토 기자는 “무비자 제안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한국인을 범죄자 취급하는 차별적인 내용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市·의회 “비자면제 지속적 추진” 기쿠치시는 찬반 메일에 일일이 응답을 하며 논전을 벌이고 있다.“특구의 필요성을 선전하기 위해서”이다.기쿠치 관광협회도 공격성 메일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 빠른 시일 안에 게시판 문을 다시 열 예정이다. 의회와 똘똘 뭉쳐 한국인 무비자 실현을 추진하고 있는 기쿠치시는 한국인들의 방문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4월부터 5곳의 가두 선전탑이나 팸플릿에 한글을 넣고 있다.시청의 상공관광과 창구에는 ‘어서 오세요,기쿠치’라는 한국어 안내판도 달았다. 고토 사다무 상공관광과장이 “일본말에 능통한 한국인 직원을 채용,5월1일부터 근무시킬 계획”이라고 밝힐 만큼 기쿠치시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무비자 추진에 적극적이다. marry01@ ■기쿠치市 후쿠무라 미쓰오 시장 |기쿠치(일본) 황성기특파원|기쿠치시의 ‘규슈 한정 한국인 무비자’ 특구 제안은 수십차례 한국을 다녀 온 후쿠무라 미쓰오(62) 시장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제주도 한정 일본인 무비자가 시행되기 시작한 1983년 부부가 제주도 여행을 갔다.“그렇게 편리할 수 없었습니다.당장 일본 전국에 무비자 시행이 어렵다면 한국처럼 규슈 지역만을 우선 실시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2년 전 후원회장으로 있는 고교 검도부 초청으로 한국 학생을 초청하려고 했으나 “비자 발급이 늦어져 오지 못했던” 쓰라린 경험도 했다.그러나 “일본인이 비자 없이 한국에 가는 것처럼 한국인도 자유롭게 올 수 있도록 하는” 특구 제안의 기폭제가 됐다. 특구 제안은 꽤나 준비를 거쳤다.후쿠무라 시장은 지난해 구마모토 지역 11개 시장 회의에 규슈 한정 무비자 제안을 제출했다.결과는 만장일치 채택.규슈 지역 95개 시장 회의,일본 온천 소재지 시장 회의에도 같은 안건을 붙여 똑같은 결과를 얻었다.힘을 얻어 지난 1월 중앙정부의 구조개혁 특구 모집에 응했다.그러나 도쿄에서 이런저런 이유가 달린 ‘불가’ 회답이 날아왔다. “정부 지적대로 불법체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나 그것만 강조하면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아요.치안은 별개입니다.불법체류,여권 위조를 어떻게 억제할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보완책을 세워가면서 추진할 문제입니다.” 무비자가 되면 불법체류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일본 정부의 의견.“하룻밤 자면 사이 좋아지고 두 밤 자면 서로를 알 수 있게 되듯 교류는 중요합니다.무비자라고 불법체류,범행을 위해 일본에 오는 사람이 늘어날까요?”그의 반문이다. 그는 지금 한국인 무비자 특구를 제안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특구 보도가 나간 날 그의 컴퓨터에 상식 밖의 음해성 항의 메일이 쏟아졌다. 어느날 구마모토 지역 우익계 신문의 기자가 취재를 왔다.피하면 더욱 나쁘게 쓸 것 같아 만나서 이해를 시킬 셈으로 취재에 응했다.“역시 ‘한국인에게 왜 무비자인가.’라는 질문을 하면서 독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털어놓는다. 한국인 무비자 실현을 위해 “전략을 바꿀” 셈이다.중앙 정계 정치인과 법무·외무성의 관료들과 만나 ‘왜 안되는지,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공부해 그들이 꼼짝 못할 추가 제안을 하겠다는 복안이다.‘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한국 학생이 규슈로 수학여행올 경우에 한해 무비자를 허용하자는 방안도 내놓을 생각이다. ‘한국인 무비자 운동 제창 추진자’라고 한글 명함을 갖고 있는 후쿠무라 시장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비자가 실현될 때까지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결의를 다진다.
  • 일본인 쓰루게사토시 ‘천주교도 안중근’ 복간 도와주세요

    |기쿠치(일본) 황성기특파원| 일본인으로는 드물게 안중근 의사의 족적을 취재해 책으로 엮었던 쓰루 게사토시(59)가 절판된 책의 복간을 도와줄 한국인 독지가를 찾고 있다. 한국에서도 번역출판(1997년 인지당 출간)된 쓰루의 ‘천주교도 안중근’(1996년 일본 자유국민사 출간)은 일본에서는 초판 4000부를 찍고 절판됐다. “일본어판이 필요하다는 문의를 여기저기서 받고 있지만 한번 절판된 책을 재출간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것 같다.” 팔린다는 보장이 없다는 출판사의 사정이 작용한 탓이다. ‘천주교도 안중근’이 비록 소량이나 일본에서 수요가 생겨나고 있는 것은 그가 촉탁직원으로 몸담고 있는 구마모토현 기쿠치(菊池)시가 ‘규슈지역 한정 한국인 무비자 특구’를 일본 정부에 제안하면서부터이다. “‘특구를 추진하는 기쿠치시에 쓰루라는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을 테마로 책을 썼다는데 도대체 어떤 내용으로 썼는가.’라는 문의가 더러 온다.주로 특구에 반대하는 사람들이지만….”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원어로 된 그의책을 구하려는 수요도 있다고 귀띔한다. 안중근과 만난 것은 25년 전쯤이었다.그가 참가한 일본 문부성의 청소년 의식조사에서 두 나라 청소년은 싫어하는 나라 2위로 한국은 일본을,일본은 한국을 꼽았다.그에게는 정말 “충격적인 결과”였다. “기념관에서 안중근이 여순감옥에서 썼던 글을 보고는 첫눈에 반했다.” 그래서 시작된 안중근과의 만남은 20년에 걸친 취재를 통해 한권의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그는 천주교도 안중근이 암살을 결행하게 된 인간적인 고뇌의 발자취를 쫓았다. 쓰루는 “한민족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안중근은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26일로 순국 93주기를 맞은 안 의사를 추모했다. marry01@
  • 30일 휠체어 마라톤 도전 홍덕호씨 “”무관심의 벽 깰때까지 두팔로 달린다””

    “42.195㎞는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한계점입니다.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뿌듯함은 마찬가지죠.” 따스한 봄 기운이 느껴지는 2일 서울 구의동 정립회관에서는 오는 30일 코리아오픈 휠체어 마라톤대회 출전을 앞둔 선수 10여명이 은빛 휠체어 바퀴를 굴리며 햇살을 가르고 있었다. 선수생활 18년째로 고참에 속하는 홍덕호(37) 선수는 불끈거리는 두팔로 거침없이 트랙을 내달렸다.홍씨는 88장애인올림픽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지난해 10월 부산 아·태장애인대회 100m 경주에서는 금메달을 거머쥔 베테랑이다. “한때는 휠체어 경기가 장애를 소외시키는 ‘세상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했죠.그러나 서서히 ‘자신과의 싸움’으로 변해 갔습니다.” 한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뒤 장애인이 된 홍씨는 ‘트랙의 제왕’이라는 별명답게 시종일관 당찬 모습이었다.다음달에는 같은 선수들과 함께 판문점을 출발,목포를 거쳐 대구까지 이어지는 14박15일 일정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이스포츠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를 호소하면서 홍씨는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장애인 스포츠는 항상 ‘그들만의 리그’에 그칩니다.” 일반인의 무관심으로 관중석이 텅 비어있는 것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운동을 하면서도 먹고 살 길을 찾아야 하는 부담이 어깨를 짓눌러 좌절감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또 변변한 실업팀이 없어 개인훈련에 의존하다 보니 부상도 잦고,기록도 향상되지 않는다. 이웃 일본만 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다.국가와 기업이 나서서 장애인 스포츠를 후원한다.혼다자동차의 휠체어마라톤팀은 실력이 좋기로 유명하다.히로미치 준 선수는 혼다가 키운 세계적인 스타.TV광고에도 출연해 많은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규슈(九州) 북동부의 오이타현(大分縣)은 휠체어마라톤용 도로를 따로 만들 정도다. “세계적으로 장애인스포츠를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데 유독 한국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홍씨는 지난해 8월 아·태 장애인대회 출전 선수들이 열악한 합숙소 시설에 항의,훈련을 거부하고 농성을 벌인 기억을 떠올리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당시 경기도 연천의 한 PC방을 개조한 숙소엔 샤워시설과 화장실,잠자리 등 기본적인 시설조차 사람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명색이 국가대표인데 이 정도밖에 대접을 받지 못하는가 하는 설움이 북받쳤습니다.” 이를 계기로 선수들은 “장애인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자.”며 지난 1월말 ‘한국장애인 생활체육 육상연합회’를 만들었다.아직은 동호회 수준이지만,실전경험이 풍부하고 뜻이 통하는 특수학교 교사 16명이 이들의 체계적인 훈련을 돕고 있다. “우울한 현실이지만 희망은 있습니다.대구 달서구가 지난 1월부터 ‘우수선수’에게 매년 10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거든요.언젠가는 전 국민의 스포츠로 거듭날 것입니다.” 내년 아테네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뒤 장애인스포츠를 알리는 ‘전도사’가 되겠다는 홍씨는 땀이 채 마르기도 전에 또다시 ‘은륜(銀輪)’을 힘껏 굴렸다. 글 박지연기자 anne02@ 사진 강성남기자 snk@
  • 이회창 새달 訪美… 5~6개월 체류할듯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29일 일본 여행을 마치고 귀국했다.이 전 총재는 당분간 서울에서 대선 뒷정리를 한 뒤 다음달 중순쯤 미국을 방문,5∼6개월가량 그곳에서 장기 체류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출국 때와 달리 정확한 귀국 시간을 알리지 않았지만 이날도 인천공항에는 서청원(徐淸源)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20명 등 50여명이 마중을 나왔고 창사랑 회원 10여명도 꽃다발로 환영했다.이 전 총재가 옥인동 자택으로 향할 때는 서 대표도 동승했다. 이 전 총재는 일본에 머무는 동안 부인 한인옥(韓仁玉)씨와 함께 도쿄·교토·오사카·규슈 등지를 돌며 휴식을 취했다.한씨는 지난 24일 몸이 불편해 먼저 귀국했다. 한 측근은 “서울에서 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미국으로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며 “현재 체류할 대학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당초 서부의 스탠퍼드대를 검토했으나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객원연구원으로 간다는 소식에 인근 버클리대나 동부의 하버드대 등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았던 노무현 당선자와의 회동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지난해 연말 당선자측에서 제의가 왔을 때 이 전 총재측이 “취임식이 끝난 후 여유가 있을 때 만나자.”고 답변한 당시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한국인 무비자 특구’ 추진 기쿠지市, 日정부에 신청

    |도쿄 연합|일본 구마모토(熊本)현 기쿠지(菊池)시가 한국인에 대한 항구 무비자 특구지정을 일본 정부에 신청했다.후쿠무라 미쓰오 기쿠지 시장은 이달 중순 마감된 정부의 개혁특구 2차 모집에 ‘한국인 무비자 특구’를 신청했다. 후쿠무라 시장은 과거 한국이 제주도에서부터 일본인 비자면제를 시행했듯이 기쿠지에서 한국인 무비자 운동의 불씨를 점화해 규슈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뜻에서 특구 신청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쓰루 게사토시(59)를 시청 관광과 촉탁사원으로 채용,특구관련 일을 맡겼다.쓰루는 ‘천주교도 안중근’이라는 책을 쓰는 등 한국사정에 밝은 편이다.쓰루는 “일본인은 비자 없이 한국을 간단하게 갈 수 있는 반면 한국인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비자를 받아 어렵게 일본을 오는 건 일본쪽이 이상한 것이란 생각에서 특구 구상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쓰루는 한국인 무비자 특구 실현 가능성에 대해 “정부의 판단에 달려 있겠지만,법무성 쪽에서 불법체류자,사건 및 사고 얘기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 日 마이니치신문 보도 “한국, 對北가스공급 美에 제안”

    |도쿄 황성기특파원|한국은 북한이 핵개발을 완전 포기하는 것을 조건으로 사할린∼한반도∼일본 규슈(九州)를 잇는 가스관을 민간 주도로 건설,북한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18일 보도했다. 이 제안은 ▲북한이 핵개발을 완전 포기,장래의 핵 개발에 대한 감시를 수용하고 ▲미국은 한국·일본·중국·러시아와 협력해 민간 주도로 가스관 건설을 지원하며 ▲1994년 북·미 합의에 따른 경수로 건설은 중단하고 복수의 소규모 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 등이 골자다.북한에는 가스관 완성 후 통과료 명목으로 가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미국도 한국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긍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외교부는 “이같은 안을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식부인했다. marry01@
  • 동아대 11대 총장에 최재룡 교수

    학교법인 동아학숙은 16일 법인이사회를 열고 내년 3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동아대 제11대 총장에 최재룡(崔在龍·62) 수학·신소재물리학부 교수를선임했다.신임 최 총장은 동아대를 졸업하고 일본 규슈대학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지난 70년 동아대 수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자연과학대학장,교육대학장,교무처장과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 日탄광 ‘조선인 징용’ 자료 나와

    일제강점기 수많은 우리 동포가 강제연행된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소재 북탄(북해도 탄광기선주식회사)에 강제연행된 사실을 입증하는 관련 문서가 대량 보관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또 홋카이도 내 다른 기업체·관공서에도강제연행 관련자료가 상당량 보존돼 있으나 이 가운데 일부는 아직까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성무)와 한국사학회 공동으로 16∼18일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역사편찬의 전통과 각국의 사료 연구편찬’주제의 학술회의에서 일본 홋카이도대 시라키자와 아사히코(白木澤旭兒) 교수는 ‘조선인 강제연행 관련 자료에 관하여’라는 주제연구를 통해 이같은사실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라키자와 교수는 미리 발표한 논문에서 “1990년 5월 열린 한·일 외무장관 회담의 합의에 따라 94∼95년 북탄으로부터,1936년에서 해방 때까지 이뤄진 강제연행 관련자료 3073점을 넘겨받아 정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료 가운데 강제연행 사실을 직접 담은 자료는 144점이며 특히 태평양전쟁 말기로 강제연행이 가장 심하던 1943∼45년 기간의 자료가 충실한것이 특징”이라고 공개하면서 “이는 전시기(戰時期)의 강제연행 실태를 보여주는 아주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홋카이도에서 조선인 강제연행과 관련된 자료를 보관중인 곳은 닛소(日曹)광업주식회사 천연탄광(900여점)과 스미토모(住友)광업주식회사(121점),북탄 만지(萬宇)탄광(71점),북탄 삿포로사무소(1603) 등이다.이 자료들은1971∼81년 홋카이도 개척기념관이 기탁받아 보관 중이라고 시라키자와 교수는 밝혔다.그러나 몬베쓰(紋別) 시립향토박물관이 소장한 북탄 호로나이 광업소 관련자료는 비공개로 분류돼 정확한 실태를 파악할 수 없었으며,홋카이도 도립문서관에 보관 중인 자료 중에도 강제연행 관련이 32건 포함돼 있으나 이번 실태조사에는 누락됐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이 소장한 기록 중에도 상당량이 남아 있으며,규슈(九州)대학 석탄센터도 17건의 관련자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일본 국회도서관 헌정자료실이 소장한 GHQ/SCAP(연합군 사령부) 문서는 전후 미불임금의 처리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같은 강제연행 관련자료들을 근거로 한·일 양국 학자들이 연구를 진행할 경우 강제연행 실태가 총체적으로 파악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라키자와 교수는 “1942년 이후 정책적인 ‘집단모집’이 ‘관알선(官斡旋)’으로 강화되었으나,전쟁 막바지에 노동력 고갈이 심각해지자 조선총독부로부터 할당받아 강제연행에 나서는 ‘어려움’이 자료에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면서 “이는 연행의 ‘강제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소재이나 지금까지 연구에 활용된 것은 극히 일부 자료뿐”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골프소식

    ◆여자 아마추어 최강자 임성아가 최근 휠라코리아와 연봉 1억원에 전속계약을 했다.휠라코리아는 또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 랭킹 4위에 오른 신현주와 지난해에 비해 100% 인상된 1억2000만원,2부투어인 드림투어 상금왕 윤지원과도 연봉 8000만원에 계약했다. ?허석호(이동수패션)와 청각장애골퍼 이승만이 5일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PGA웨스트스타디움 코스와 니클로스 코스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프로골프(PGA) 최종 퀄리파잉스쿨에 참가해 내년 PGA투어 시드확보에 나선다. 총 6라운드 108홀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지는 이번 퀄리파잉스쿨에는 전세계에서 171명이 출전,공동 35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PGA 투어대회 출전권을노린다. ◆그랑프리코리아가 일제 GP-410드라이버를 출시했다.일본의 3대 클럽설계가 가운데 한명인 다나카 고지가 만든 이 드라이버는 헤드용량이 410㏄에 이름에도 불구하고 스윙이 쉬워 인기를 끌 전망이다.시타 결과 30야드 이상의 비거리 증대효과도 나타났다.로프트각 9도,9.5도.10.5도 세 종류.(02)568-9700. ◆신규회원을 모집중인 충북 청원의 실크리버CC가 국내 최초로 아시아우호연맹(AFGL) 가입과 동시에 회원들에게 4계절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일본 규슈지역 10개 골프장의 정규회원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이들 일본 골프장을 이용할 경우 그린피,캐디피,카트이용료를 포함해 평균 7만원대의 이용료만 내면 된다.(02)790-6100.
  • 오피니언 중계석 / 청계천 복원 국제심포지엄

    환경친화적인 수도 서울 건설을 위한 서울시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청계천 복원과 관련,국내외 석학과 정부 관계자·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이들은이 사업 계획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복원 과정에서 반드시 유념해야 할 홍수대책,수량 확보,하수처리 등 여러 문제점에 대한 견해와 선진 사례 등을소개했다.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와 유엔환경개발계획(UNEP) 한국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한 ‘청계천 복원 국제심포지엄’의 주요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려 본다. ●시마타니 유키히로(일본 국토교통성 규슈지방정비국 다케오공사사무소장) 청계천 복원은 도시 하천복원사업 중에서 세계 최대 프로젝트다.그 규모의크기와 결의에 놀랐다.하천 복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홍수의 처리와 평상시의 유량 확보다.홍수 처리는 빗물 유출구조를 정비,하천으로 유입하는 홍수량을 조절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때문에 청계천에 많은 다리가 세워지면 홍수 발생시 나무나 쓰레기 등이 교각에 걸려 범람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이를 막기 위해 교각 간격을 길게 하는 방법과 교량 구간의 홍수량을 우회시키는 방법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하수 처리수를 재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이는 고도처리한 물을 습지로 통과시키는 후처리방식을 이용하면 좋다.냄새를 없애고 수질을 깨끗하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에릭 파세(독일 함부르크 공과대 교수) 도 시하천의 복원은 국지적이어서는 안되고 전 유역에 걸쳐 실시돼야 한다.특히 복원 계획은 수질과 수량에 대한 기준 등 종합적인 수자원 관리계획에기초해야 한다.유럽의 유럽연합(EU)위원회는 모든 회원국에 이러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생태환경을 조성하도록 강력하게 지시하고 있다.대도시지역에서지형적인 구조물을 자연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제한돼 있지만 휴식적 측면이 크게 고려된다면 분쟁은 적어진다.사람들이 하천변으로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둔치뿐만 아니라 수변지역까지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앙드레 마리 블롱(프랑스 파리 도시계획연구소 부소장) 파리 구간의 비에브르 하천은 19세기 장인들의 수공업활동으로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매립돼 사라졌다.하지만 지금은 복원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현재 계획은 파리 외곽 켈레르만 공원내에 위치한 비에브르 옛 수로를 복원하는 것이다.장기적으로는 포테른 드 페플리에 거리에 있는 두번째 수로를 개방할 계획이다.두 수로의 총연장은 1100m에 달한다.이 하천 수로 복원사업에는 인근 대중공간 재설정 사업이 수반된다.따라서 모빌리에 나쇼날 건물 앞 광장과 베르비에 뒤 메 거리 일부가 보행자 전용도로로 지정될 것이다.비에브르 하천의 옛 수로 경로를 따라 하천을 복원함으로써 고블랭 공방과렌 블랑슈 등 유서깊은 건물의 옛모습을 되살릴 수 있다. ●정동양(한국교원대 교수) 청계천은 수변·수서 동식물에게 다양한 조건을 줄 수 있도록 조선 말기의하천 평면 모습으로 재현돼야 한다.하천이 직선형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점은 하천 복원에 있어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하천의 평면과 단면의 경우 대칭형은 금물이다.최근의 강우 특성 변화로 청계천의 통수면적을 초과하는 홍수가 있을 수 있으나 현재 청계천 상류에 통수단면을 확장하는 것은 쉽지 않은만큼 인왕산,북악산,남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성북천 합류지점으로 배수하면설계홍수가 현저히 작아진다.이럴 경우 하천의 단면 축소도 기대할 수 있어상류의 좁은 공간에 다양한 수변 조성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청계천 용수 공급은 물의 자연 순환체계를 회복하는 단계적·장기적 계획에 따라 이뤄져야한다.단기적으로는 백운천·중학천·남산 수로에서 하수와 분리된 빗물,지하철역 구내의 지하수를 활용할 수 있고 이 경우 한강물이나 중랑하수처리장의 물을 끌어올 필요가 없다.장기적으로 지하수가 빠져나간 빈 공간으로 청계천 용수가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지하수 이용을 통제,지하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정리 최용규기자 ykchoi@
  • 책/ 야마모토 쓰네토모 지음,하가쿠레-일본 고전서 배우는 자기수양

    “분별도 오래하면 썩는다.”“한 호흡 중에도 사념(邪念)을 품지 않는 것이 도(道)이다.”“남에게 보내는 편지 한 통이라도 족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신중히 써라.” 일본의 고전 ‘하가쿠레(葉隱)’에는 이처럼 자기수양과 인간경영을 위한 ‘잠언’이 그득하다.이 책은 1716년 사가번(지금의 규슈 일대)의 가신 야마모토 쓰네토모가 은둔생활을 하면서 구술한 것을 같은 번 출신 낭인인 다시로 쓰라모토가 받아 적어 정리한 것.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번역본이 나왔다.옮긴이는 주일 한국대사관 수석교육관을 지냈다.총 3권,11장의 방대한 내용 중 핵심만을 가려 뽑아 우리말로 옮겼다. 하가쿠레는 풀이나 나뭇잎 사이에 숨는다는 뜻.나뭇잎 그늘 초가집에서 이야기하고 듣고 쓴 구술서라는 의미에서 이런 제목이 붙었다.이 책은 언뜻 보기에는 단순히 무사도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인간경영의 지혜,자기수양,명예의 소중함,지도자의 마음가짐,처신의 어려움,용기와 결단력 등 현대인들이 새겨야 할 덕목들을 오롯이 담았다. 책의 메시지는 서두에 나오는 “무사도란 죽음을 깨닫는 것이다.”라는 말에 응축돼 있다.싸움에 임하는 사람으로서의 행동미학,즉 무사는 어떻게 ‘멋’을 갖추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이것은 곧바로 세상사에 임하는 현대인의 자세에도 적용된다. 일본 중세(12∼16세기)의 무사는 싸우는 일이 주된 직분인 만큼 무사도의 내용은 죽음으로 주군에게 봉사한다는 충성과 상무정신이 핵심을 이룬다.무사는 주군을 위해 어떻게 죽을까.그중 하나가 할복이다.할복하는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목을 쳐주는 가이샤쿠(介錯)를 자랑스레 여기는 무사도는 소름 끼친다. 그러나 ‘하가쿠레’는 죽음의 미학만을 말하지 않는다.본문 중에 “적과 맞닥뜨렸을 때 눈앞이 캄캄해지지만 조금만 마음을 진정시키면 어슴푸레한 달빛 정도의 밝기를 되찾는다.”라는 대목이 나오는 데서도 알 수 있듯 위급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지혜,즉 사즉생(死卽生)의 정신을 강조한다. 책을 쓴 쓰네토모는 야망을 지녔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인물.곧고 섬세한 성격에 극기심이 강했으며,20세까지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병약한 체력을 섭생과 단련으로 극복한 놀라운 정신력의 소유자다.그 도저한 정신의 결정이 바로 이 책이다. 그는 “의학에서도 남녀의 맥(脈)에 차이가 있는데,최근 남자와 여자의 맥이 같아져 버렸다.”고 개탄한다.‘남자다운’ 기개가 희미해져가는 요즘의 유약한 남성 세태에 대한 일침으로도 들린다.비록 300년 전 봉건시대의 ‘케케묵은’ 이야기이지만,그 시대의 인간 도리 중에는 오늘날 교훈으로 삼을 만한 것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하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데스크 시각] 진정한 화해를 기다리며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서울의 망우리 묘지공원에 가면 아사가와 다쿠미(淺川巧)라는 한 일본인의 묘지가 정성스럽게 관리되고 있다.일제가 이 땅에서 물러간 지 반세기가 훨씬 지났어도 아직도 그의 묘지는 한국 사람들에 의해 깨끗이 관리되고 있다.그는 총독부 관리였지만 당시 한국에 건너왔던 많은 일본인들과는 달리 조선문화를 존중했고 ‘조선도자명고(朝鮮陶磁名考)’라는 저서를 남기는가 하면 한복을 입고 한국말을 썼던 이유로 1931년 그의장례식은 많은 조선인들의 애도 속에 치러졌다. 그 아사가와의 이야기를 최근 일본에서 듣게 됐다.규슈 후쿠오카현 무나오카시에 있는 후쿠오카교육대학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일본교육학회 예순한번째 학술대회에서였다.대회 주제는 ‘아시아의 공생(共生)-젊은 세대의 앞으로의 한·일(일·한)관계와 인적 교류’였다. 걸핏하면 갈등이 폭발하는 한·일관계를 생각하면서 일본 교육학계가 보는 양국 관계와 교류의 전망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다.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돌아오는 길은 몹시 머리 속이 복잡해져있었다. 심포지엄 전반부에는 초등학교의 교류에 관한 사례발표가 있었다.충남 부여군 백제초등학교와 후쿠오카현 다자이후시 니시초등학교 학생들이 해마다 오고가며 교류하는 모습이 비디오 화면과 함께 소개됐다.니시초등학교 관계자는 “진짜 형제처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하면서 젊은 세대의 교류가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중학생 시절 서로 홈스테이를 하면서 교류를 했던 학생 2명이 8년 만에 재회,당시와 현재의 생각을 말하는 차례도 있었다. 분위기가 일변한 것은 8년째 한·일교환수업을 펴온 쓰쿠바대학 다니가와 아키히데(谷川彰英) 교수의 차례가 되어서였다.그는 한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아사가와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역사수업을 해 나가는데 반응은 차가웠다고 말을 꺼냈다.한 학생이 “아사가와는 수천만명 가운데 한명일 뿐이다.사죄와 배상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서 우리더러 과거를 잊으라고 말하는 것이냐.”라고 비판을 가하더라는 것이다.김치나 만화 이야기를 하면 부드럽게 넘어가는데 역사 이야기에 이르면 대부분의 고등학생들로부터 같은 시각의 비판을 받는다면서 다니가와 교수는 교류를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 걸음 나아가 “한국 사람 말을 이젠 입닫고 들어선 안된다.”,“독립기념관에 가보니 고문 장면이 인형으로 전시돼 있다가 이제는 움직이는 인형으로 바뀌었더라.한국인들 지나치다.”,“한국인의 마음에는 ‘동생한테 당했다.’는 식의 원한 같은 게 있다.”는 말을 ‘솔직하게’ 토해 냈다. 8년이나 한·일 교류 사업을 열심히 펴온 끝에 얻은 결론인 셈이었다.교류가 화해의 시작이 아니라 끝이 될 수도 있다거나 교류하면 할수록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하면 사례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게 되겠지만,가능성은 부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됐다. 비슷한 발언이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도 흘러 나오는 것을 들으면서 연단에 앉아 있는 재일동포 교육학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사회자인 그는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는 얼굴이 돼 있었다.심포지엄이 끝난 뒤 그와 함께 온천욕을 가는데 “한국과 일본의 진정한 화해가 가능할까요.”라고 묻는다.내가 묻고 싶은 말이라며 대답을 기다리니까,먼 바다쪽만 쳐다볼 뿐 입을 열지 않는다.태풍 루사 탓이겠지만 귀로에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현해탄에는 파도가 높게 일고 있었다. 강석진 정치에디터
  • 선박 항행구역 40년만에 재조정

    오는 10월부터 선박이 항해할 수 있는 구역의 한도를 일컫는 ‘항행구역’이 지난 62년 입법화된 후 40년만에 재조정된다. 규제개혁위원회는 27일 해양수산부가 제출한 ‘선박항행구역의 합리적 조정방안’을 심의,선박운항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항행구역을 재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선박항행구역은 항만 부근 등의 평온한 바다를 일컫는 평수구역,한반도로부터 20마일 이내의 연해구역,동남아와 중국을 포함한 근해구역,이밖에 모든 수역을 총괄하는 원양구역 등 4개 권역으로 바다를 나누고 있으며 구역에 따라 선박별로 운행이 제한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선박의 구조와 설비가 현대화되고,항로표지시설 확충 등 해상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돼 항행구역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조정에서 위원회는 ▲18개 평수구역 중 7개 구역에 대해 인근 연해구역의 일부를 평수구역으로 편입,지정하고 ▲현재 근해구역인 제주도와 일본규슈 사이를 연해구역으로 편입했으며 ▲구분 관리해온 근해구역과 원양구역을 통합해원양구역으로 일원화했다. 지정된 항행구역을 벗어나 타 항행구역을 운항하기 위해서 선박은 설비를 보강한 후 안전성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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