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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PPY KOREA] 구마모토 ‘아트폴리스’ 문화예술 접목 성공작 평가

    [HAPPY KOREA] 구마모토 ‘아트폴리스’ 문화예술 접목 성공작 평가

    |구마모토 임창용특파원|‘이게 미술관이야 경찰서야?’ 일본 구마모토시 시라카와 공원 옆 국도변에 서 있는 독특한 건물 앞에 서면 누구나 한번쯤 질문과 함께 탄성을 내기 마련이다. 입구엔 분명 ‘구마모토기타경찰서’란 안내판이 설치돼 있지만 건물 외관은 초현실적 분위기의 미술관 같기 때문이다. 장난감 블록을 쌓아 뒤집어놓은 듯한 이 건물은 일본 규슈지방 구마모토현이 20년째 진행해온 ‘아트폴리스’의 1호 프로젝트로 지어졌다.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듯 위로 올가갈수록 건물이 넓어지도록 설계됐다. 건물 정면 전체를 반투명유리로 씌운 것도 이채롭다. 구마모토현은 ‘아트폴리스’를 통해 문화예술을 도시 가꾸기에 접목, 성공을 거둔 대표적 케이스다. 1988년 시작된 ‘아트폴리스’는 개발을 하고 건축물을 세우되, 하나하나 예술성을 부여하고, 통일감 있는 도시를 꾸미는 프로젝트이다.1988년 서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건축전에서 모티프를 얻어 시작됐다. 기타경찰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74개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가 완성됐다.1개만 민간에 의해 세워지고, 나머지는 국비와 지자체 예산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구마모토현 토목부 건축과 과장보좌인 시와이 겐지씨는 프로젝트의 성공 요인과 관련, ‘커미셔너 효과’를 강조했다.8∼10년 단위(기)로 구분, 각 기마다 다른 커미셔너를 위촉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커미셔너는 자기가 맡은 기간 동안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자신의 아이디어와 의지를 하나하나의 건축물에 반영한다. 현재 3기가 진행 중이다. 74개 프로젝트 중에서도 전통인형극장인 ‘세이와 분라쿠관’과 ‘우시부카 하이야 대교’가 특히 성공적 건축물로 꼽힌다. 세이와 인형극장은 건축적 우수함뿐만 아니라 연간 15만명이 몰리는 전통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바다로 둘러싸인 마을인 우시부카 신어항과 국도를 잇는 하이야 대교 또한 그 쓰임새뿐만 아니라 연간 60만명의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지역 명물이다. ‘호타쿠보 다이이치 단지’,‘구마모토현 공영주택’,‘유자비라 단지’ ‘오비야마 A단지’ 등은 도심 재개발이나 재건축의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 대부분 판자촌을 헐고 독특한 외관의 소형 아파트를 지었다. 층과 층 사이에 바람이 통하게 설계되거나 시멘트 원색을 그대로 살리는 등 건축 당시의 미술적 조류를 그대로 담았다. 현청의 미나카미 후미노리 토목과 주간은 “모든 건축물들이 작품 개념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개·보수와 도색 등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각 프로젝트의 건축물을 보러 외국 관광객은 물론 건축 전문가, 관계 공무원 등이 꾸준히 찾고 있다.”며 “2008년엔 아트폴리스 시작 20주년을 맞아 ‘2008 국제건축전’이 개최된다.”고 말했다. sdragon@seoul.co.kr
  • 日 국립대 교부금 연구 실적따라 차등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국립대가 내년부터 정부의 교부금 차등지급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면서 통폐합 등 재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 재무성은 국립대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교부금을 연구 실적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등교육 부문의 경쟁원리 도입을 위해서다. 연구 성과 없이는 교부금 혜택도 없다는 논리이다. 지금껏 교부금은 대학의 정원이나 시설 등의 규모를 따져 사실상 골고루 나눠줬다. 재무성은 22일 87개 국립대의 연구 성과를 기준으로 운영비 교부금을 시험적으로 배분해 본 결과, 전체의 85%인 74개교의 교부금이 삭감된다고 밝혔다. 2005년의 국립대 법인 결산에 따르면 운영비 교부금은 1조 586억엔으로 국립대 경상수익의 45%를 차지했다. 부속 병원의 수익은 27%, 수업료 등 학생 납부금은 15% 등이다.국립대의 최대 수입원이 교부금인 만큼 차등지급 자체가 연구실적이 약한 국립대로서는 치명적인 셈이다. 교부금을 더 받을 대학은 도쿄대 112.9%, 교토대 102.8%, 도쿄 공업대 100.6%, 나고야대 87.3%, 도호쿠대 86.1%, 오사카대 68.8%, 도쿄농대 44.5%, 홋카이도대 39.6%, 나라첨단과학대 38.6%, 규슈대 22.7% 등 13개교뿐이다. 교육 실적이나 연구 프로젝트가 많은 대도시에 위치한 대학들이다. 반면 효고교육대는 90.5%로 가장 많이 깎인다. 대체로 연구보다 교원 육성이 주된 교육대학의 경우,82∼90.5% 삭감당할 처지에 놓였다. 교부금 산정 기준은 ▲과학 연구비 보조금 ▲대학의 독자적인 교육·연구 내용에 따라 배분되는 특별 교육 연구비 등으로 이뤄졌다. 재무성은 이와 관련,“교부금의 ‘집중과 선택’은 국립대의 연구·교육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국립대 측은 “재정력이 열악한 지방의 대학은 존폐의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면서 “도시지역의 국립대를 중심으로 한 국립대의 재편이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지난 2004년 국립대 법인화 이후 국립대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팔찌 5개 찬 6000년전 인골 발굴

    5개의 팔찌를 찬 6000년 전 신석기시대 인골이 전남 여수 안도패총에서 확인됐다. 앞서 이 유적에서는 인골 두 구를 합장한 무덤이 공개되기도 했다. 안도패총을 발굴조사하고 있는 국립광주박물관은 “3호 인골 팔목에서 조가비 팔찌 5개를 찾았다.”고 24일 밝혔다. 조가비 팔찌를 착용한 신석기시대 인골은 경남 통영 상노대도 산등패총의 선례가 있으나 이처럼 많은 팔찌는 처음이다. 광주박물관은 “신석기시대의 팔찌를 두고 일본 학계에서는 성인식 문화와 연결짓는다.”면서 “규슈지역에서는 10개 이상의 팔찌를 패용한 인골이 합장된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월악산서 서식 처음 확인

    월악산서 서식 처음 확인

    월악산에서도 ‘등뿔 왕거미’가 살고 있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월악산·치악산 국립공원의 자연자원 조사 결과 등뿔 왕거미 등 국내 미기록종 동식물 다수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등뿔 왕거미는 일본 혼슈·규슈, 홋카이도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제적 희귀종이다. 또 월악산에서 종복원 중인 국제적 멸종위기종 산양이 치악산에서도 발견됐다. 이 밖에 월악산에서 돌상어, 황구렁이, 솔나리 등 12종, 치악산에서 벌매, 수달 등 15종이 각각 확인됐다. 치악산에서는 고등균류 300여종이 살고 있음을 확인하고 코노사이브 필라리스(Conocybe filaris) 등 7종의 미기록종도 발견됐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문화재 해외대여 대담해졌다

    문화재 해외대여 대담해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해외 박물관에 대한 문화재 대여가 대담해졌다. 대여 규모가 커지고, 유물 수준도 높아졌다. 오는 12월 한국실이 문을 여는 미국 휴스턴미술관에는 금관총 금관과 금제허리띠 등 국보 2점을 포함해 37건 59점의 문화재가 나간다. ‘한국미술 5000년전’처럼 국가적 차원의 해외 순회 전시가 아닌 단일 박물관을 위해 국가지정문화재를 대여하는 것은 유례가 드물다. 중앙박물관은 오는 5월 문을 여는 체코국립박물관에도 80여점을 빌려주기로 했다. 한국문화의 전반적인 양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선사시대 토기에서 조선시대 생활용품까지 망라한다. 2008년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에는 한국 문화와 한국 미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유물을 다수 출품한다는 계획이다. 김홍남 중앙박물관장은 “박물관은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발신지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해외에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서는 문화재의 해외 대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중앙박물관이나 산하 지방박물관이 전시하지 않고 있는 유물은 앞으로도 적극 대여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휴스턴미술관은 유물 대여가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실 개관이 불가능하다. 한국실은 새로 개관하는 아시아관의 일부. 아시아관은 한국실·중국실·인도실·일본실로 구성된다. 중국·인도·일본 것은 소장 유물이 많고 기증도 받아 전시실을 꾸미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휴스턴미술관이 갖고 있는 한국 유물은 가야토기 등 4점에 불과하다. 현재 미국 전역에는 모두 23곳의 박물관에 한국실이나 한국 코너가 설치돼 있다. 상대적으로 한국실 설치가 더딘 남부지역의 중심 도시에서 한국문화만 소외될 수도 있었다. 체코박물관은 동유럽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실을 갖는다. 체코는 한 해 1억명이 찾는 관광대국이다. 여기에 유럽에서 두 번째로 설립됐다는 유서 깊은 체코박물관은 필수 관광코스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여가 필요하다고 중앙박물관은 설명한다. 중앙박물관은 현재도 419점의 유물을 해외에 대여하고 있다. 영국박물관에 20점, 일본 규슈국립박물관에 186점, 뉴질랜드 오클랜드미술관에 206점, 호주 퀸즐랜드미술관에 7점이다. 규슈국립박물관은 ‘동북아시아 교류 박물관’의 성격을 갖고 있어 다양한 관련 유물을 빌려줄 수밖에 없다. 오클랜드미술관의 유물도 뉴질랜드의 컬렉터가 세상을 떠나면서 중앙박물관이 소유권을 갖되 전시는 현지에서 하는 조건인 만큼 일반적 대여와는 다르다. 문화재 해외 대여는 좋은 일이지만, 대여 기간이 무한정 길어질 수 있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김성구 학예실장은 “해외 대여는 지정문화재급이 3개월, 나머지는 2년이 보통”이라면서 “휴스턴박물관도 대여 기간 동안 한국 유물을 적극적 수집해 장기적으로는 자체 소장품으로 한국실을 꾸밀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해외교류를 담당하고 있는 한수 학예연구사는 “문화재 대여가 단시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적극성을 갖고 추진하다 보면 조만간 한국문화를 보는 해외의 시각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가슴으로 느낀 재일조선인 삶

    가슴으로 느낀 재일조선인 삶

    “우리 역사는 왜 이렇게 슬프고 아플까요.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재일조선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고통과 아픔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어요.” 대안학교 학생들이 일제시대 강제 이주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일본에 건너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재일조선인 1세들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중·고등 과정 대안학교 ‘아힘나(아이들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나라) 평화학교’에 다니는 전교생 7명은 바람직한 한·일 관계를 돌아보고 평화의 의미를 찾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학생들은 상처로 점철된 재일조선인들의 삶을 통해 역사 청산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한·일 관계를 공부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3월부터 다큐멘터리 제작에 들어갔다. 주제를 찾고, 방법을 정하는 것은 모두 아이들의 몫이었다. 학생들은 지난해 6월 말 2주간의 일정으로 일본 규슈현 후쿠오카 등지의 강제징용자 집단 매장지 등을 찾아다니며 징용 1세대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90분짜리 필름 28개,2520분의 분량을 촬영했고, 두 달간의 편집을 거쳐 최근 20분짜리 3편의 다큐멘터리로 완성했다. 임수진(15)양이 제작한 ‘소리 없는 소리’는 억울한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일본 조세탄광이 있는 지쿠호 지역으로 끌려가 탄광노동을 해야 했던 재일조선인들의 묘지를 방문, 한국에서 가져간 흙과 물을 뿌리고 헌화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전지용(16)군이 제작한 ‘우리 민족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광복이 된 뒤에도 국내에 돌아오지 못한 재일조선인들이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세운 조선학교의 힘겨운 설립 과정과 교육 내용을 주제로 했다. 임양은 “낯선 땅에서 우리의 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재일조선인들의 삶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는 최근 비정부기구(NGO) 대회, 대학 심포지엄 등에서 상영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학생들은 지난해 말엔 ‘재일조선인과 조선학교’,‘강제노동의 역사와 앞으로의 과제’ 등을 주제로 연구논문을 썼다. ‘재일조선인 1세들의 삶’을 쓴 새터민 학생 김현철(16)군은 “북한에 남아 있는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광부여서 탄광 노동자로 징용된 할아버지의 삶에 관심이 갔다.”면서 “예전엔 ‘일본’ 하면 무조건 나쁘게 생각했지만, 이젠 일본이 나쁜 게 아니라 전쟁을 일으킨 몇몇 사람이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진경 교장은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한·일 관계에 대한 시각을 키워주는 것은 아시아 평화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라면서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교과서를 통한 교육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답을 찾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아이들 스스로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월요영화] “日 지진 뒤 338일만에 침몰”

    ●일본침몰(MBC 오전10시25분) 1973년 처음 출간된 이후 일본인들을 공포에 떨게 한 소설 ‘일본침몰’은 같은해 영화로 만들어져 커다란 인기를 모았다. 그 후 33년 만에 리메이크되어 또한번 엄청난 흥행을 이끌어냈다. 일본 스루가만에서 강도 10을 넘는 엄청난 파괴력의 대지진이 발생한다. 이어 도쿄, 규슈 등 전역에서 지진이 발생해 일본 전역은 공포에 휩싸인다. 미국 지질학회는 이것이 일본의 지각 아래 있는 태평양 플레이트가 상부맨틀과 하부맨틀의 경계 면에 급속하게 끼여 들어 발생하는 이상현상으로 판단, 일본열도가 40년 안에 침몰하게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그러나 미국의 가설에 의문을 품은 지구과학박사 타도코로는 독자적으로 조사를 실시, 일본이 338일 후에 침몰한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 日 AI 의심 닭2400마리 폐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1년만에 다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12일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기요다케정의 한 양계장에서 닭 2400마리가 집단 폐사했고, 맹독성 고병원성 AI 감염이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농수성은 간이검사에서 AI 바이러스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히면서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13일께 나올 예정이다. 농수성은 이날 전국 지자체나 양계업자에게 확산 방지를 위해 닭사육장의 소독철저 등을 요구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감염이 의심된 문제의 양계장 외에 반경 10㎞ 이내의 17개 양계장(닭 40만마리)에 대해서는 닭과 계란의 반출입 자제를 요청했다. 일본에서 AI 사례가 보고되기는 지난해 1월 이바라키현 이후 1년 만이다. 1만 2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 양계장에서는 지난 7일 3마리가 폐사한 것을 시작으로 12일 밤 1650마리의 폐사가 확인되는 등 빠르게 늘었다. 폐사한 닭은 알을 부화시켜 다른 양계장에 분양하는 종계들이다. 그러나 종업원과 가족들의 건강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야자키현은 2006년 2월 현재 총 394호의 농가에서 닭 1843만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일본에서는 양계업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taein@seoul.co.kr
  • 日 또… 또… 또… 이지메 자살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열도가 이지메(집단 괴롭힘) 관련 잇단 자살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 12일 오전 6시40분쯤 오사카부 한 부영주택에서 8층에 사는 시립중학교 1학년 여학생(12)이 집난간 아래로 뛰어내려 숨졌다. 방에 남겨진 유서에는 자살 동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학교 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지메가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교장에 따르면 여학생의 모친은 최근까지 해당 교육위원회에 “딸이 동급생들로부터 ‘꼬마’라고 불리는 등의 이유로 고민하고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동급생들에 따르면 이 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운동동아리 등에서 이지메를 당했다고 한다. 이어 12일 오후 3시쯤 기타규슈시 한 숲속에서 최근 이지메 문제가 드러나 사죄 기자회견을 했던 시립 초등학교 교장(56)이 목매 숨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장의 학교에서는 5학년생 여자어린이(10)가 약 1년간에 걸쳐 동급생 8명으로부터 현금 약 10만엔(약 80만원)을 강제로 빼앗긴 것이 발각됐으나 교장은 시 교육위원회에 ‘금전갈등’이라고만 보고, 이 보고가 적절하지 않았다며 11일 기자회견에서 사죄한 바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나 아동 문제에 짓눌린 희생자로 보인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12일 오후 7시께 사이타마현 한 회사원(41)의 장남인 시립중학 3학년 남학생(14)이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어머니(39)가 발견했다. 숨진 학생은 “친구들이 500엔을 빌려갔으니 이자까지 1만∼2만엔을 내놓으라며 재촉한다.”고 학교측에 상담, 학교측은 이지메에 의한 자살로 보고 있다.taein@seoul.co.kr
  • 日 자동차업계 ‘국내 U턴’ 붐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요타·혼다·닛산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앞다퉈 생산거점을 국내로 ‘U턴’하고 있다.80년대 이후 무역마찰을 피하기 위해 해외생산을 늘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노사문제와 규제 때문에 해외 공장 건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체와도 사뭇 다른 움직임이다. 혼다는 생산기술 강화를 명목으로 사이타마현에 새 공장을 짓는다. 경자동차의 강자인 스즈키도 본거지인 시즈오카에 새 공장을 건설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닛산자동차가 북미에서 현지 생산하는 2개 차종의 생산거점을 일본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해외 판매가 부진한 차종을 국내 생산으로 전환, 수익률 증대를 꾀하기 위한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미국 GM과의 제휴 교섭과는 별개로 전 세계 자동차 생산체제를 재검토, 중기적인 수익력 향상을 이루기로 했다. 닛산은 현재 세계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닛산은 2008년∼09년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생산하던 미니밴 퀘스트를 규슈공장에서, 다목적 스포츠카 인피니티QX56은 닛산 차체 쇼난공장에서 생산하게 된다. 퀘스트는 지난해 북미시장 판매가 4만대, 인피니티는 1만대에 그쳤다.닛산은 앞으로도 해외판매가 부진한 차종은 국내 생산체제로 적극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taein@seoul.co.kr
  • 日 거대화산 폭발 가능성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최고봉인 후지산(3776m)이 10만년에 걸쳐 흘려보냈던 양 정도의 용암을 한꺼번에 분출하는 ‘재앙적인 폭발(분화)’이 일본열도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이같은 슈퍼 볼캐이노(거대화산)가 일본에서 파국적인 폭발을 일으킬 경우 일본 침몰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며 종합적인 지질 조사 및 예측 등의 연구에 착수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알프스의 연봉(連峰)들은 과거 최대급의 거대화산이었다. 신슈대 연구진에 따르면 175만∼176만년전 당시 평지였던 이 지역에서 ‘거대폭발’이 일어나면서 동서 6㎞, 남북 16㎞, 깊이 3㎞의 함몰이 생겼다. 화산재 등 분출물은 400㎢의 면적에 걸쳐 흘러내렸다. 지난 1991년 44명의 희생자를 냈던 나가사키현 분화의 분출물이 흘러내려 퍼진 면적이 0.2㎢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거대 폭발이 미칠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이같이 폭발했던 알프스 일대는 80만년전 융기, 이후 서서히 침식이 진행되면서 오늘의 거봉들을 만들어냈다. 주위의 생물이 전멸하고, 화산재가 1000㎞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파멸적인 인명·재산피해를 발생시킨다고 해 이른바 ‘파국의 분화’라고 불리는 거대분화는 통계적으로 1만년에 1차례 꼴로 일어난다. 일본 연구자들은 야리가다케, 호다카다케 등 알프스 연봉이 당장 분출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12만년전 100㎢가량의 분출물을 발생시켰던 홋카이도나 규슈, 도호쿠 지방의 봉우리들이 향후 ‘파국적 폭발’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후지산은 파국적 폭발 가능성이 있는 거대화산 후보에 포함시키지 않았다.taein@seoul.co.kr
  • 美 냉전시대 핵무기 1만3000기 해외 배치 “한국에도 상당수 있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과거 냉전시대에 한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타이완, 필리핀, 하와이, 괌 등 미국 본토를 제외한 해외 지역에 모두 1만 3000여기의 핵관련 무기를 배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국립문서보관소(NSA)가 5일 밝혔다. 한국의 핵무기 배치와 관련,1977년 보고서에는 미군이 상당수의 핵무기를 한국에 배치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NSA는 지적했다. 일본과 관련, 일본 본토(규슈, 혼슈, 홋카이도)에 완전한 형태의 핵무기를 보관하지는 않았지만 1960년 체결된 미·일안보조약의 부속합의서에 핵무기 이동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킴으로써 사실상 주일 미군의 핵무기 보유를 가능케 했다고 밝혔다. 즉 미국은 미군 함정이나 항공기가 핵무장을 하고 일본에 있는 기지나 항구를 통과하거나 단기간 머물 경우엔 협의하지 않았다고 NSA는 지적했다.NSA는 최근 미 국방부와 국무부, 에너지부, 국가안보위원회(NSC) 등의 핵관련 문서 등을 분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NSA는 냉전시대 미국이 해외에 배치했던 1만 3000여기의 핵무기 가운데 7000여기 이상이 유럽 지역에 배치됐다고 밝혔으나 다른 지역에 배치된 핵무기 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해외배치 핵무기 숫자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옛 소련이 붕괴되고 냉전이 종식된 80∼90년대에 해외에서 수천기의 핵무기를 철수시켰지만 아직도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국가에는 계속 배치하고 있다고 NSA는 덧붙였다. dawn@seoul.co.kr
  • 日 아이키우면 장볼때도 특별할인

    |도쿄 이춘규특파원|저출산(소자화·少子化)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일본 정부가 자녀 양육세대에게 음식점 식사나 장보기 때 특별 할인혜택까지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저출산 해소 대책의 하나로 육아세대가 장보기를 할 때 특별 할인혜택을 받는 제도를 전국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내년부터 대도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시범사업은 이시가와현이나 나라현 등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는 사업을 참고로 할 예정이다. 이시가와현의 ‘프리미엄·패스포트 사업’은 18세 미만의 자녀를 3명 이상 둔 가구가 패스포트를 부여받은 뒤 이를 협찬하는 음식점이나 슈퍼에 제시하면 할인특전을 받는 제도다. 이시가와현과 같거나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는 자치체도 증가하고 있다. 규슈의 후쿠오카현 등 5개 현에서는 양육자녀가 1명이라도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장보기 때 할인혜택을 주는 제도를 오는 10월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이처럼 현재는 자녀 수나 연령 등 할인혜택을 받게 되는 기준이 자치체마다 제각각이지만, 일본 내각부는 시범사업의 실적을 근거로 통일된 기준을 만들 예정이다. 이 경우, 기업체의 후원 아래 각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신청을 받고 카드를 발행하게 된다. 내각부는 시범사업을 위해 관련 비용 7200만엔(약 5억 9200만원)을 내년 예산에 편성하기로 했다.taein@seoul.co.kr
  • J-리그 조재진 109일만에 득점포

    조재진(25·시미즈 펄스)이 109일 만에 J-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 부활을 알렸다. 조재진은 23일 규슈 오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축구 J-리그 19차전 오이타 트리니타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31분 동점골(시즌 9호)을 터뜨렸다. 그의 J-리그 마지막 득점은 지난 5월6일 알비렉스 니카타전이었다. 훈련 중 오른무릎 인대를 다쳐 3주 진단을 받은 탓에 지난 16일 타이완과의 2007아시안컵 예선 최종엔트리 20명에 발탁되고도 중도 하차했던 조재진으로선 새달 2일(이란전)과 6일(타이완전) A매치를 앞둔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에게 확실한 ‘사인’을 보낸 셈이다. 두 팀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 北돈줄 더욱 옥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북한에 대한 금융 압박을 갈수록 강화하고 있다.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금융범죄담당 차관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이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은행에 달러 위조, 마약 거래, 무기 거래 등과 관련된 거액의 불법 자금을 은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레비 차관은 로이터 통신과 회견에서 “달러 위조에 북한 정권이 관련된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 자금은 합법적인 것과 불법적인 것의 경계를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미국은 전세계 금융기관들이 북한 관련 계좌를 개설하는 데 따른 위험성을 주의깊게 평가하도록 계속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비 차관의 발언은 북한이 미국의 감시를 피해 러시아와 몽골, 베트남 등 옛 공산권 국가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적극 추적, 봉쇄하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실에서 열린 회견에서 “미 달러를 위조하는 것은 어느 대통령이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중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아침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로 북한 문제를 협의했다고 전하면서 “중국도 위안화를 위조하는 사람을 체포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는 점을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후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도록 경고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북핵 6자회담의 재개와 북한에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는 것보다 더 좋은 선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양국의 공동노력 필요성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지난달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헤 한국 등 서태평양 지역에 이동식 ‘X밴드 레이더’를 추가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레이더 설치 후보지로 한국·괌·규슈·오키나와 등 4곳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X밴드 레이더는 지난 5월 미·일간 협력 협정의 하나로 일본 항공 자위대에 배치돼 지난 6월 말부터 시험 가동중이다. 새 레이더가 추가될 경우 북한 미사일에 대한 조기 경보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대통령표창 후보에 오른 日수녀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갖가지 제도나 관행을 바로잡는 데 성과를 거두어 온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이번에는 특별한 민원을 하나 해결했다. 일본 후쿠오카 규슈대학 대학원 조수(전임강사)인 이재만씨 등 109명은 재일한국인들을 위해 헌신하다 지난해 별세한 일본인 수녀 와타나베 사토코에게 정부 차원에서 포상해 줄 것을 지난 5월 건의했다. 1940년에 태어난 와타나베 수녀는 1980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인 징용자 양로원인 성요셉원에서 봉사했다.2000년 이후에는 자신의 연금과 소속 수도원 지원금을 합친 돈으로 주택을 빌린 뒤 한국인을 위한 임시숙소를 만들어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운영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경제사정이 어려운 재일동포 가정에 교회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와 직접 구입한 식료품을 주기적으로 제공했고 현지 사정에 익숙지 못한 유학생들에게 병원을 소개하고 병원비를 지원했으며, 임대주택 입주가 가능하도록 각종 정보를 제공했다. 고충위는 와타나베 수녀에게 도움을 받았던 유학생들과 후쿠오카 한국영사관, 민단본부 등을 대상으로 공적조사를 벌인 뒤 그의 봉사정신을 기리기 위해 21일 대통령표창을 신청했다. 고충위 관계자는 “재일유학생과 재일동포들이 와타나베 수녀의 포상을 정부에 건의하고 싶어도 마땅한 창구를 찾지 못해 고충위를 찾았다고 하더라.”면서 “고충위는 앞으로도 국민들이 느끼는 어떤 종류의 고충도 풀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태풍 주말’

    ‘태풍 주말’

    태풍 ‘우쿵’이 20일까지 전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산 앞바다를 지나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돼 강원 영동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18일 오후 2시30분을 기해 강원·경북·경남·부산·울산 및 남해동부와 동해 전 해상에 태풍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 지역 특보는 19일 새벽이나 오전쯤 태풍 경보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태풍은 18일 오후 4시 현재 일본 규슈 지역을 지나고 있으며 19일 오후 부산 앞바다를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영남 및 강원 영동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20일까지 울릉도와 독도에 100∼300㎜가 예상되며 영남과 강원 영동에도 40∼120㎜, 많게는 2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중부 지역과 강원 영서지역에는 10∼40㎜, 전남·전북·충북지역에는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쿵’의 북상으로 18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23.3도에 머무는 등 경기 중북부, 강원 일부지역이 연일 이어진 열대야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전남과 경북·경남 등 남부 대부분 지역에서는 여전히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는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아침 최저기온은 21∼24도, 낮 최고기온은 24∼32도가 되겠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새영화] 31일 개봉 ‘일본 침몰’

    말 그대로 ‘일본침몰’(31일 개봉)은 일본 열도가 지각판 균열로 순식간에 가라앉는다는 SF적 상상력을 한껏 발휘한 블록버스터 영화이다. 무엇보다 홋카이도나 규슈 일대의 화산 폭발, 땅이 갈라지고 솟아오르고, 쓰나미가 덮치며 인간을 무력하게 만드는 거대 지진의 참상을 리얼하게 처리한 컴퓨터그래픽이 놀랍다. 제작비 200억원의 절반을 CG에 쏟아부었다니 그럴 법도 하지만, 할리우드를 바싹 쫓는 일본의 CG 실력을 극장에서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관람 포인트가 되겠다. 일본 침몰은 338.5일 안에 열도가 가라앉는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정부는 국민들의 동요를 줄이기 위해 1년이라는 시한을 몇 년이라고 거짓발표하고 시간을 벌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재난에는 속수무책이다. 홋카이도와 규슈 등은 이미 상당부분 침몰된 상태. 남은 땅은 도쿄를 비롯한 혼슈(本州)뿐. 이를 막으려면 맞물려 가라앉을 두개의 플레이트 중 한 곳을 강력한 폭약으로 절단하는 수밖에 없다. 절체절명의 임무는 심해 잠수정 파일럿인 오노데라 도시오(구사나기 쓰요시)가 죽음을 각오하고 맡는다. 재난영화의 영웅 치고는 다소 선이 약한 구사나기이지만 그런 그를 소방구조대원 아베 레이코 역할을 맡은 시바사키 고의 선굵은 연기가 받쳐준다. 개봉 한 달만에 관람수입 400억원 돌파를 ‘기록적’이라고 자랑할 정도로 올 여름 일본 영화시장의 히트작이다. 가라앉는 일본을 배를 타고 탈출하는 일본인들에게 자위대가 날리는 멘트 하나.“한국이나 북한으로 개별도항하지 마세요, 불법입국이 됩니다.” 이웃나라의 재난에 한반도가 똘똘 뭉쳐 난민을 수용하지 않는 인정머리 없는 민족으로 묘사한 건 불쾌하기 짝이 없다. 히구치 신지 감독이 “한국에서 상영될 줄 알았더라면 몇군데 수정했을 것을…”이라며 겸연쩍어했던 대목이 바로 이 장면인 듯.15세 이상 관람가.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신용하 교수의 ‘독도와 EEZ’] (중) 연합국 ‘한국 독도영유권’ 인정 전말

    [신용하 교수의 ‘독도와 EEZ’] (중) 연합국 ‘한국 독도영유권’ 인정 전말

    1. 연합국의 독도 한국영토 판정과 독도 반환 1943년 11월 미국·중국·영국 등 3대 연합국 수뇌들은 카이로 회담에서 일본 패전 후 연합국정책을 담은 ‘카이로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에서 한국의 독립을 약속하고 일본이 1894년 청·일전쟁으로 빼앗은 타이완과 팽호도,1914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빼앗은 모든 영토, 폭력과 탐욕으로 빼앗은 모든 다른 지역에서 일본을 축출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서 연합국은 1945년 7월26일 포츠담에서 카이로선언의 모든 조항의 이행과, 일본의 주권은 혼슈·홋카이도·규슈·시코쿠와 연합국이 결정하는 작은 섬들에 국한될 것임을 공약했다. 일본은 1945년 8월15일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9월2일 항복문서에 조인하면서 포츠담선언의 내용을 일본정부와 그 승계자가 성실히 수행할 것을 확약했다. 이에 카이로선언은 포츠담선언과 일본 항복문서를 통해 일본에 구속력을 갖게 됐다. 연합국은 1945년 9월2일 국제법상의 기관으로서 연합국최고사령부(SCAP)를 설치, 구 일본제국이 1894년 1월1일 이후 빼앗은 모든 영토를 원주인에게 돌려주는 작업을 시작했다. 연합국은 한반도를 일본에서 제외해 반환시키고,1946년 1월29일에는 연합국최고사령부 지령 제677호 제3항에서 제주도·울릉도·독도를 한국영토로 판정, 주한 미군정에 이관시켰다. 한국이 독립하면 즉각 인계인수하도록 한 것이다(지도 (1) 참고). 연합국최고사령부는 1946년 6월22일 SCAPIN 제1033호를 발표, 독도와 그 12해리 수역에 일본 어부들의 접근을 막으며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거듭 명백히 했다.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그해 12월12일 국제연합 총회는 당시의 영토(독도 포함)와 주권을 승인했다. 독도도 다른 영토와 함께 대한민국 주권에 속한 영토로 공인받은 것이다. 2.‘연합국의 구일본 영토처리에 관한 합의서’-독도는 한국 영토 연합국은 일본을 1952년 독립시키기로 하고 195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본과 강화조약을 체결키로 했다.1950년에는 강화조약의 ‘준비작업’으로 ‘연합국의 구일본 영토처리에 관한 합의서’를 작성, 합의했다. 이것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본문 해석이 모호하거나, 차이가 발생할 경우 지침(조약법에 대한 빈협정)이 되므로 매우 중요한 합의였다. ‘연합국의…합의서’는 제3조에서 “연합국은 대한민국에 한반도와 그 주변의 한국 섬들에 대한 완전한 주권을 이양하기로 합의했으며, 그 섬에는 제주도·거문도·울릉도·독도를 포함한다.”고 규정했다(지도 (2) 참조). 만일 강화조약 본문에 모호한 점이 생기면 준비작업인 이 합의서가 해석 기준이 되는 것이다. 3. 조약초안 작성 때의 일본의 독도 침탈을 위한 로비 연합국의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초안은 처음 미국이 작성했는데,1∼5차 미국 초안까지는 합의서에 따라 독도를 명백하게 한국 영토로 명기했다. 그러나 제5차 미국 초안을 본 일본 임시정부가 미국인 고문 시볼드를 내세워 맹렬한 로비에 들어갔다. 로비의 미끼는 독도를 일본 영토로 넣어주면 독도를 미국 공군의 기상관측소와 레이더 기지로 제공하겠다는 것이었다. 또한 독도는 원래 무주지였고 한국에는 독도에 대한 명칭조차 없으며,1905년 한국정부와 국민의 항의를 전혀 받음이 없이 새로 편입된 일본영토라고 거짓 근거를 붙였다. 이에 미국측은 일본측의 로비를 받아들여 제6차 미국 초안에서는 독도를 한국 영토에서 빼내 일본 영토에 포함시켜서 연합국에 회람시켰다. 영국·호주·뉴질랜드 등은 제6차 미국 초안에 반대했다. 한 나라의 국가이익을 위해 연합국의 합의를 위반해서 독도의 소속을 옮기면 동아시아에 영토분쟁의 씨앗을 뿌린다는 것이었다. 미국측 내에서도 전문가들은 독도가 한국영토이므로 한국 영토로 명시할 것을 권고했다. 난처해진 미국은 7·8·9차 초안에서는 아예 독도 명칭 자체를 한국과 일본의 영토에서 모두 누락시켜 버렸다. 조약 초안에 ‘독도’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영국측은 이에 반발, 독자적으로 1·2·3차 초안을 작성하고, 독도를 한국영토에 포함시켰다. 당황한 미국측은 영·미 합동 초안을 작성하자고 영국측에 제의하여, 결국 수차례 회의를 거치면서 영·미 합동 초안이 단일안으로 작성됐다. 여기선 ‘독도’ 명칭 자체를 누락시키고 애매모호하게 처리해 본회의에 상정해 채택시켰다. 이것이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본문에서 ‘독도’ 명칭이 누락된 배경이다. 4. 샌프란시스코 조약에서 독도 명칭 누락 1951년 9월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맺은 연합국의 대 일본강화조약 제2조에는 ‘일본은 한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제주도·거문도·울릉도를 포함하는 한국에 대한 모든 권리·권원 및 청구권을 포기한다.’고만 기술했다. 독도는 그 밖의 모든 섬과 함께 기술되지 않았다. 강화조약이 체결된 직후 일본에서는 ‘독도’를 한국 영토에서 빼내 일본영토 조항 안에 명문화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강화조약이 독도를 한국 영토로 귀속시킨 것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도 존재했다. 예를 들어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1952년 5월 ‘대(對)일본평화조약’상의 지도를 발간했는데 독도(죽도)를 일본에서 제외된 조선영토로 표시했다(지도 (3) 참조). 그러다가 1952년 4월28일 일본 재독립을 전후해 일 외무성은 강화조약 2조에 일본이 포기하는 섬에 제주·거문·울릉도만 기술되고 독도가 빠진 것은 연합국이 독도를 일본영토로 묵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이 1952년 1월18일 ‘인접해양의 주권에 대한 대통령선언’(통치 평화선 선포)을 발표하자, 일 정부는 열흘 후 평화선 안에 있는 독도(이른바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독도를 한국 영토라고 하는 대한민국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외교문서를 보내왔다. 이렇게 한·일간 독도영유권 논쟁은 시작됐다. 5.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섬 일본정부의 독도영유권 주장의 핵심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제2조에서 일본이 포기하는 섬 이름에 독도가 누락돼 있어 독도는 일본이 포기하지 않은 일본영토란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이 주장은 광범위한 반론과 비판을 받았다. 한국정부의 공식적 비판은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섬이기 때문에 독도영유는 모도(母島)인 울릉도 영유국가의 영유가 된다는 것이었다. 한반도 주변에 거의 3000개 가까운 섬들이 있는데, 이를 모두 조약문에 쓸 수 없으므로 일본 방향의 대표적 섬으로 제주도·거문도·울릉도만 든 것이었다. 제주도의 일본 방향에 우도(牛島)가 있는데 조약문에 제주도만 기술돼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국제사회는 한국정부의 국제법상 ‘부속도서론’에 입각한 해석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독도를 한국영토로 해석했다. 신어업협정 이전까지 대부분의 세계 지도들에서 ‘Dokdo’로 표시했다. 일본은 독도를 울릉도에서 분리, 독도가 울릉도의 부속섬이 아님을 세계에 내보이려는 노력에 집중하게 되었다. 6. 국제사회에서 공인된 한국영토 연합국의 독도에 대한 판정과 정책은 1945년 1월29일부터 1952년 4월28일까지 독도는 한국영토라는 하나의 일관된 합의에 의거한 것이었다.1894년 1월1일을 기준으로 그 이후 일본제국주의가 영토 야욕으로 침탈 또는 편입한 모든 땅은 일본영토에서 제외하여 원주인에게 반환된 것이 연합국의 합의와 원칙이었다. 이 원칙에 의거해서 일제가 영토탐욕으로 1905년 1월28일 한국에서 침탈한 독도는 한국에 반환된 것이다. 대한민국이 1948년 8월15일 수립되어 연합국(미군정)으로부터 독도를 인계인수한 그날부터 독도의 영유국가는 대한민국이고, 이 사실은 그해 12월12일 국제연합으로부터 공인받았다. 연합국이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독도 명칭을 누락시켜 애매모호하게 호도한 것으로는 이미 1948년에 확립된 대한민국의 독도영유권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만일 연합국이 1951년에 ‘독도는 일본영토’로 강화조약 본문에 기술했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 경우 독도는 이미 연합국의 판정에 의해 대한민국의 영토로서, 대한민국이 주권을 행사하고 있는 영토이며, 대한민국은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서명한 국가가 아닌 제3국이기 때문에, 영토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독도는 이미 국제법상 1948년부터 주권국가 대한민국의 영토이므로 대한민국의 승인과 동의가 없이는 독도는커녕 독도의 돌멩이 하나도 일본은 물론이요 연합국도 가져갈 수가 없는 것이다. 하물며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같이 독도명칭을 누락시켜 애매모호하게 표현했을 경우에는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해석하는 것은 천만부당한 억지인 것이다. 그것도 진실을 추구해서가 아니고 거짓 근거로 미끼를 만들어 로비를 해서 명칭을 누락시켜 애매모호하게 한 것으로는 기존의 한국 독도영유권이 부정될 리가 만무하다. 그러므로 한국정부의 ‘부속섬론’에 의거한 반박은 지극히 정당한 것이다. 독도는 샌프란시스코 조약문에서 명칭 누락과 관계없이 역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명명백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이다. 한양대 석좌교수(독도학회 회장)
  • 王자형 터널 500명수용 규모 “日본토~한반도 잇는 초계지”

    王자형 터널 500명수용 규모 “日본토~한반도 잇는 초계지”

    ■ 강제 동원된 거문도 생존자 증언 “비가 오고 파도가 높게 치는 날에도 배를 타고 다른 섬에 건너가야 했어. 조금이라도 쉬려고 하면 ‘십장’이라는 일본인들이 사정없이 우리들을 방망이로 내려쳤지. 나야 워낙 어렸지만 연세 많은 아저씨들까지 스무살도 안돼 보이는 십장들한테 얻어맞는데, 정말 비참하더라고.” 1944년 거문도 군사시설 건설에 강제 동원됐던 이성화(76) 할아버지는 격앙된 목소리로 당시를 회상했다.“일본군이 매일 필요한 인원을 요청하면 면사무소 직원이 나와서 ‘어느 집 누구 내일 나오시오.’ 하는 거야. 나가지 않으면 식량배급표를 안 주는데 안 나가고 배길 재간이 있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우리 집에 남자는 나뿐이라 고기잡이도 못하고 매일 끌려다녔지.” ●할아버지, 청소년 100여명 노력동원…몽둥이질 일삼아 16세 나이에 강제 부역을 해야 했던 이성화 할아버지는 “60년이 지났지만 당시 일본군이 섬에 머무르며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저지른 만행은 똑똑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1938년 5월 일제는 전국에 국가총동원령을 내려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전시체제에 맞춰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조선총독부는 1937년 300만명이던 조선 내 노동가능인구를 1941년 400만명으로 늘려잡는다. 노동가능 연령대를 20∼40세에서 14∼50세로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김윤미(26) 조사관은 “생업에 피해를 받으며 무임금으로 부역에 동원됐으면서도 강제동원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군사시설들은 1944년 12월부터 광복 직전인 1945년 6월에 걸쳐 지어졌다. 일본인의 관리감독 아래 황해도 옹진 등의 내국인 발파 기술자를 데리고 왔다. 동원된 100여명의 주민들은 돌을 옮기고 굴을 파는 등 단순작업을 시켰다. 거문도를 구성하는 3개 섬 중 동도에서만 9개의 터널이 발견됐다. 이중 7개는 해안가에 지어졌으며 배를 댈 수 있도록 콘크리트 접안시설까지 갖췄다. 터널은 폭 2.5∼3.0m, 높이 3m, 길이 15∼25m로 h·I·王·T자형의 다양한 형태로 지어졌다. 위원회 한흥수(45) 조사1팀장은 “전쟁이 났을 때 군수물자, 식량, 어뢰정 등의 보관·대피시설로 활용하거나 주변 정찰을 하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王자형 터널의 경우 최고 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해안가 터널은 군용정 4∼5척까지도 동시에 보관할 수 있는 규모”라면서 “특히 콘크리트 벽의 두께가 30㎝ 이상으로 매우 견고하게 지어졌다.”고 말했다. ●“한반도를 전쟁터로 만들려 했을 가능성”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가장 큰 일제시대 군사시설은 제주도의 터널 300여개였다. 그러나 거문도의 시설물은 제주도의 것과는 다른 관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지영임 연구원은 “이번에 처음 학계에 알려진 거문도 군사시설은 일제가 한반도 자체를 전장(戰場)으로 삼으려 했음을 뜻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면에서 제주도 군사시설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서도리 불탄봉(해발 195m) 정상 근처에 있는 참호 2개는 군수물자 보관용이라기보다는 주변 정찰의 용도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참호에서는 남동쪽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여 지나는 선박의 움직임 등 주변 정황이 한눈에 들어왔다. 콘크리트로 입구 두 곳에는 철문을 달 때 쓴 경첩이 남아 있어 유사시 공격에 대비해 얼마나 튼튼하게 지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찰용 참호를 지을 때에는 주민들이 위치와 형태에 대해 알 수 없도록 비밀리에 진행했다. 이규동(81) 할아버지는 “우리는 중턱까지 시멘트나 목재 같은 물자를 올려주는 일만 했고 그 위로는 올라오지도 못하게 했다.”면서 “불탄봉에 주둔해 있던 육군들이 직접 짓고 포탄을 숨기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돌로 만든 80m 이상 전쟁용 방어벽도 건설 한 주민은 “일주일에 2∼3차례 수송용 비행기가 진해에서 물자를 날라 왔고 1944∼45년 사이에 함정 6∼7대가 항상 정박해 있었다.”고 증언했다.“해안가에 막사를 짓고 일본군과 기술자 100여명이 생활을 했지. 권총을 찬 해군이 군수물자를 지키고 있었는데 내게 권총을 보여주며 나를 귀여워하기도 했어. 나중엔 일본군이 집단 이질에 걸려 일본인 대위가 친구집에서 매실즙을 마시고 나았다고 들었어.”(70세 원용삼 할아버지) 가운데 섬인 고도 거문리의 회양봉 중턱에서는 돌을 쌓아 만든 높이 60∼80㎝의 방벽이 발견됐다. 산책로를 따라 섬의 북쪽을 두르고 있는데 눈으로 확인된 것만 80m 이상이었다. 거문리 신사터 뒤편에는 1938년 일본이 거문리에 130m에 이르는 방파제를 개축했다는 기념비가 있다. 1904년 일본군이 매설한 해저 케이블의 흔적도 볼 수 있다. 직경 약 1㎝의 구리선을 수십가닥 엮어 만든 케이블은 광복 전까지 일본군이 통신용으로 사용했다. ●일본식 건물, 신사(神社)터…황민화 등 일제 잔재 그대로 현재 거문도에서는 1000여명의 주민이 어업·양식업에 종사하거나 낚시꾼을 상대로 하는 민박·식당업을 하고 있다. 하루 두번 관광객과 주민을 실은 배가 오갈 뿐 조용한 모습이다. 그 속에 일제의 잔재가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고도에는 일본식 건물의 흔적이 많다. 고도는 원래 주민들이 살지 않던 곳이었으나 20세기 초 일본인들이 들어오면서 일본인 거주지역이 됐고 현재는 면사무소, 우체국 등이 있는 중심지다. 일본인들이 거문도에 이주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로 1897년 원양어업장려보조법을 만들어 국가차원에서 어업이민을 장려했다. 김윤미 조사관은 “연중 어장이 풍부하고 지리적 요충지인 거문도는 일본인을 이주시켜 정보를 수집하고 물자를 조달하는 목적으로 활용하기에 최적의 섬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1942년에는 87가구가 이주해 346명의 일본인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으나 250가구 이상 살았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있다. 일본인이 황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세운 소학교 3곳과 신사 터도 그대로 남아 있다. 비석만 흉칙하게 남은 200여평 넓이의 신사터는 현재 헬기장으로 쓰이고 있다. 서도 소학교를 다닌 원용삼 할아버지는 “학생들에게 10장의 카드를 주고 한국말을 사용하면 친구에게 카드를 뺏도록 해 카드의 개수가 적으면 마구 때렸어. 정월 초하루와 해군이 출격하기 전날엔 동네사람들을 모아 억지로 신사참배도 시켰지.”라면서 60여년 전 기억을 더듬었다. 글 사진 거문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하필 거문도에 왜 지었나 거문도는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중간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제주도와 부산의 사이에 있지만 거리로 따지면 일본에 더 가깝다. 거문도∼부산이 198㎞인 반면 거문도∼규슈는 161㎞밖에 되지 않는다. 예부터 일본∼중국, 여수·부산∼제주를 오가는 선박들이 풍랑을 피하거나 식수를 얻는 중간 기항지로 이용한 이유다. 이 때문에 19세기 말부터 열강들은 호시탐탐 거문도를 점령할 기회를 노렸다. 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1885년 ‘거문도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영국해군은 거문도에 무단으로 침입해 2년 동안 점령했다. 그래서 거문도에는 영국군이 만든 국내 최초의 테니스장과 영국군 묘지가 남아 있다. 일본은 1941년 12월 태평양전쟁이 터지면서 거문도에 해군과 육군을 1개 중대씩 배치했다. 그러다 1944년 말 군사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당시는 태평양전쟁 막바지로 이미 미군이 일본 오키나와까지 치고 들어가 있었다. 이런 정황을 감안할 때 일제는 최후의 항전을 앞두고 거문도를 본국과 한반도를 잇는 초계기지 겸 병참기지로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동도와 서도 사이 내해(內海)의 물결이 잠잠하고 외부의 눈에 띄지 않는 것도 활용하려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비슷한 시기 제주도에 건설된 군사시설은 지하갱도 300여개가 미로처럼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제주대 지영임 연구원은 “제주 해안가 갱도는 길이가 40∼60m에 이르며 함정을 출격시킬 수 있는 추진장치도 발견됐다. 실제로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제주도에서의 전투를 염두에 두고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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