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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특공대 된 조선인의 이야기

    자살특공대 된 조선인의 이야기

    동아시아 반도의 땅에 불어닥친 변화의 20세기 초.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시간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참혹한 절망의 시기였으며, 누군가는 회의와 냉소로 몸부림치던 폐허의 시간이었다. 무너진 반상 질서의 틈바구니는 백정 집안의 협잡꾼에게는 한없는 기회였다. 돈으로 뭐든지 살 수 있는 세상이 됐음을 직감하고 온갖 비굴함으로 무장한 채 친일파로 생존하고, 군국주의자로 빌붙으며 부를 늘려간다. 그리고 족보도 사들이고, 몰락한 양반 집안의 항일독립운동가 여식을 아내로 삼는다. 거기에서 나온 자식 중 얼굴 번듯하고 공부 잘하는 첫째 아들은 ‘주의자’로 커서 감옥소를 거쳐 뒤늦게 ‘부끄러운 집안 내력’에 절망하며 전향해 친일의 길을 전전한다. 둘째 아들은 열일곱 살에 일찌감치 ‘모든 것이 다 귀찮고 허무하고 재미없는’ 지경을 체험하는, 난잡하고 허랑방탕한 파락호로 큰다. 그리고 뒤늦은 순정과 사랑을 가르쳐준 한 여인을 위해, 형을 대신해 가미가제 특공대에 지원한다. 김별아(41)의 새 장편소설 ‘가미가제 독고다이’(해냄 펴냄)는 너무나도 섬세한 감성을 지녀 타락하며 염세할 수밖에 없었던, 그리고 죽음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가미가제 특공대가 될 수밖에 없었던 한 조선인 조종사의 유장한 이야기다. 또한 일제 강점기 역사 앞에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개인의 한계를 펼치는 이야기다. 비루할지언정 끓어오르는 삶에 대한 욕망과 끝끝내 피하고 싶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함께 지닌 우리네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다. 그동안 김별아는 베스트셀러 ‘미실’을 비롯해 ‘논개’, ‘백범’, ‘열애’ 등 역사 속 실존 인물과 실재 사건을 소설로 형상화했다. 그에 비해 ‘가미가제’는 시대와 개인의 관계에 집중하며 보편성을 획득한 인물을 창조해 역사의 실체 속으로 조금 더 가까이 들어갔다. 일본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의 ‘지란특공평화회관’ 기록에도 조선인 조종사들의 이름이 남아 있다. 원래 부대 명칭은 ‘신푸(神風) 도쿠베쓰-고게키타이’. 줄임말로 ‘신푸 도고다이’였으나 미군의 일본인 2세들이 ‘가미가제’라 부르며 더욱 유명해진 이 부대의 자살특공대원 희생자 숫자는 조선인은 물론, 전체적으로도 파악하기 어렵다고 한다. ‘가미가제’에는 잔머리의 대가 ‘아키히로’가 나와 공분의 대상이 된다. 또한 다쓰시로(서정주의 창씨개명 이름)는 자살 공격을 칭송하는 시 ‘오장 마쓰이 송가’를 써서 천박한 친일파 아버지마저 핏줄의 단절을 걱정하게 한다. 황군의 병사가 될 것을 재촉하는 ‘조선문인보국회’의 마쓰무라 고이치(시인 주요한의 창씨개명 이름), 최재서, 노천명 등의 이름도 새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작품 곳곳에서 빛나는 해학적이며 눙치는 문장들은 처절한 비극조차도 희극처럼 읽을 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 짐짓 심각해지는 것보다 시대의 비극성과 역설적인 상황이 더욱 도드라진다. 마지막 결론까지도 유쾌하다. 김별아의 힘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하나투어, 실속파를 위한 ‘일본·중국·기차·영화’ 풍성

    하나투어, 실속파를 위한 ‘일본·중국·기차·영화’ 풍성

    하나투어는 실속파 여행객을 위해 ‘일본 늦은 휴가 Festival’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일본 늦은 휴가 Festival’ 프로모션은 도쿄, 오사카, 규슈와 북해도로 떠나는 늦은 휴가의 잊지 못할 추억을 위해 다양한 혜택과 가격 할인을 준비했다. 일본에서 사과 생산지와 사과온천을 즐기는 상품을 포함해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지로 알려진 아키타 관광 상품을 79만 9천원에 선보이고 있는 것. 북해도 고원 리조트에서 골프를 즐기고 워터 테마파크 방문이 일정인 가족단위 단독 상품도 판매 중이다. 이어 하나투어는 9월 16일까지 상품명 앞에 ‘늦은 휴가’가 표시된 일본 여행상품을 예약하는 고객 중 동반 아동 및 동반자에 최대 5만원 할인, 4인이상 예약시 인당 최대 6만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북해도를 50일 전에 예약하는 여행객은 최대 10만원 할인과 무료 업그레이드 특전이 주어진다. 4인 이상 예약하는 선착순 200명에게는 국내 워터파크 입장권을 증정하며 여성고객 4인 이상 예약 시 추첨을 통해 미니골드 ‘담수 진주귀걸이’를 제공한다. ◆ 엔터테인먼트+여행 결합, ‘중국의 쇼’ 여행상품 출시하나투어는 중국의 SHOW와 인기가수 공연관람 여행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했다. SHOW하나투어 요금제 출시를 기념, 북경의 천지서커스를 비롯해 200톤의 물이 사용되는 대작 공연 금면왕조와 성도의 천극쇼 등 다양한 전통SHOW와 가수 박현빈, 장윤정, YB(윤도현밴드), 인순이 등 상해에서 펼쳐지는 ‘스타와 함께’ 공연 관람 여행상품을 내놨다.북경 필수 관광지와 북경 천지서커스, 중국 정통 뮤지컬 금면왕조를 관람하고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발마사지, 뱃놀이가 포함된 북경SHOW 여행상품은 29만 9천원부터 예약 가능하다. 또한 중국 곤명에는 중국 인민감독으로 꼽히는 장예모 감독 연출의 ‘인상여강쇼’를 포함해 변검과 그림자극으로 구성된 중국 성도의 ‘천극쇼’ 그리고 ‘심천 민속쇼’가 포함된 심천 SHOW 여행상품은 차별화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 ‘신토불이, “바다로 기차 타고 떠나요”국내 곳곳에는 숨겨진 비경들이 많다. 절차가 복잡한 해외여행 보다 편하고 알뜰한 여름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하나투어에서 추천하는 ‘신나는 여름 속으로 gogo’ 상품 기획전을 참고해 보라고 귀뜸했다.‘신나는 여름 속으로 gogo’상품 기획전은 국내 방방곡곡의 다양한 해양스포츠 체험과 문화 유산을 기차여행으로 둘러 볼 수 있는 상품이다. 경포대와 대관령 양떼 목장여행, ‘사랑의 섬’으로 알려진 외달도의 바캉스여행 및 남도 몸보신 별미 여행을 포함돼 있다. 또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추노’ 촬영지인 화순을 둘러보는 여행도 포함돼 국내 여행의 색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신나는 여름 속으로 gogo’는 KTX와 무궁화호를 이용하고 일정에 따라 당일 및 숙박코스로 나뉜다. 가격은 5만 9천 원부터로 하나투어닷컴에서 여행코스 검색과 예약이 가능하다. 한편 하나투어는 극장가의 무더위를 잡기 위해 ‘악마를 보았다’ 예매권 이벤트를 진행한다. ‘악마를 보았다’의 예고편을 감상한 후 영화가 기대되는 이유를 하나투어 닷컴 내 이벤트 페이지에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총 300매(1인 2매) 영화 ‘악마를 보았다’ 예매권을 제공한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닛산車 “3일간 생산 중단”

    닛산자동차가 반도체부품 조달 차질로 일본 내 공장 가동을 3일간 중단키로 했다고 현지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닛산자동차는 부품 공급업체인 히타치제작소가 공급하는 연료 분사량 등을 제어하는 엔진제어시스템(ECU)의 조달이 늦어져 14일부터 3일간 규슈 공장 등 일본 내 4개 완성차 조립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닛산이 생산하는 모든 차종에 걸쳐 1만 5000여대의 제작이 늦어질 전망이다. 북미 등 해외 공장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 자연재해나 화재 등 이외의 문제로 자동차업체가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히타치제작소는 엔진제어시스템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공급이 급감하면서 납기를 맞추지 못했다고 설명했으나 거래 반도체 회사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하나투어, “‘도시·휴양·자연’ 세 마리 토끼 눈길”

    하나투어, “‘도시·휴양·자연’ 세 마리 토끼 눈길”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일상에서 벗어나 이국의 자유로운 낭만으로 휴가를 떠나는 관광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나투어는 도쿄의 세련됨과 자연의 여유로움을 찾는 여행객을 위해 일본의 자유와 낭만, 편안함을 담은 ‘도쿄 브런치’를 선보였다. ‘도쿄 브런치’는 하나투어 일본 신상품으로 핵심코스 도쿄관광과 최고급 별장지 가루이지와에서의 휴양 및 자연절경으로 유명한 쿠로베협곡 등 온천체험까지 함께 즐길 수 있게 됐다.이번 신상품은 도쿄에서 2박, 가루이자와에서 1박, 온천호텔 1박으로 구성되며 4박 5일 코스로 도쿄와 하코네 도심에서부터 국립공원, 휴양지에 이르기까지 자유일정으로 진행된다. 도쿄에서는 가장 오래된 사찰인 아사쿠사 센소지와 아름다운 인공섬 오다이바 관광지를 경험한다. 또한 하나투어에서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는 ‘가루이자와 프린스 리조트’에 투숙해 고급 온천시설 ‘레스트 핫스프링’을 이용하고 아웃렛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쿠로베협곡을 따라 크고 작은 46개의 터널과 27개의 다리를 관광용 토록코열차로 경험해 볼 수 있으며 도야 마공항, 이바 라키공항과 나리타 공항으로 도착하는 3가지 코스로 구성했다. 오는 18일부터 출발하며 139만원 9천원부터 예약 가능하다.◆ 건강과 휴식을 찾아, “LOHAS 규슈로 떠난다” 하나투어는 휴식(Relax), 건강(Healthy), 미(Beauty)라는 복합적 테마로 휴양과 관광체험을 하나로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로하스 규슈’ 상품을 출시했다.‘로하스(LOHAS)’란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로 개인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하는 생활태도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된 ‘규슈 온천여행’ 상품은 3일 동안 일본 온천도시 ‘벳부’에서 숙박하며 온천에서 휴식과 히가시시이야 폭포 및 아소산에서 탁 트인 자연을 만끽 할 수 있는 상품이다. 또한 일본 각 지역의 특산물과 제철 재료로 만들어낸 전통 가이세키 요리로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도록 했다. 일정 중에는 일본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온천 마을 유후인 자유 관광이 포함돼 있다. ‘규슈 온천여행’ 상품은 69만 9천원부터 예약 가능하다.한편 ‘Luxury 정통 규슈’ 상품은 하나투어 단독 호텔이자 번화가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 벳부 ‘스기노이 호텔’과 하우스텐보스 내 초특급 ‘호텔유럽’에 머무르며 타나유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유럽형 테마파크인 하우스텐보스 관광을 비롯해 후쿠오카 ‘파노라마 전망대’ 관람과 후쿠오카 최대 쇼핑몰인 캐널시티 하카타에서 자유시간을 갖는 일정도 포함돼 있다. 특히 벳부 지옥온천에서는 족욕과 함께 온천물에 삶은 고소한 달걀이 제공된다. ‘Luxury 정통 규슈’ 상품은 109만 9천원부터 예약 가능하다.◆ 중국 100% 출발, “혼자라도 괜찮아~” 여행사에서 기획된 상품 중 최소출발인원 기준 때문에 손꼽아 기다리던 여행이 물거품이 된 경험이 있을 것이다.이에 하나 투어는 이러한 걱정 없이 혼자라도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오는 20일부터 9월 15일까지 출발해 최소출발인원 기준이 없는 중국 대표 상품인 북경, 상해, 하이난, 홍콩 ‘100% 출발보장’ 상품을 출시했다.‘100% 출발보장’ 하이난 하워드 존슨 리조트 5일 상품은 하이난의 삼아만에 위치한 중국 최대 면적의 리조트에서 동반 아동 1인당 성인요금의 30% 할인특전으로 어린이와 함께 가는 가족에게 특별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는 스트레스로 찌들었던 피로를 말끔히 풀어줄 ‘전신 마사지’와 중국에서 손꼽히는 닥터피쉬 체험 ‘주강남전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야생원숭이 천국 ‘원숭이섬’에서 케이블카를 탑승하고 하이난 산야 시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녹회두’ 관광과 특식으로는 ‘씨푸드 바비큐’가 제공된다. 가격은 89만 9천원부터 예약 가능하다. ‘100% 출발보장’ 홍콩 3박 5일 상품은 홍콩시내 관광과 쇼핑에 넉넉한 시간을 제공하는 여유로운 일정이다. 스탠리 마켓, 리펄스 베이, 빅토리아 파크 야경 등 홍콩의 대표적인 명소를 둘러보며 개인 쇼핑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윙타이신 사원, 스타의 거리 관광 기회와 특식으로는 홍콩의 전통 딤섬 얌차식이 제공된다. 가격은 69만 9천원부터 예약 가능하다.◆ 하나투어, ‘여름여행 사진 콘테스트’ 하나 투어는 여름 바캉스 시즌을 맞이해 여행의 추억을 사진으로 나누는 ‘여름여행 사진 콘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한다.8월 31일까지 하나투어 닷컴 이벤트 페이지에서 진행되는 ‘여행사진 콘테스트’ 이벤트는 글 제목 앞에 ‘여름사진 콘테스트’를 붙이고 간단한 설명과 함께 여름여행 사진을 올려 참여할 수 있다. 추천, 댓글과 조회수를 많이 얻은 여름여행 사진을 올린 1명에게는 삼성디지털카메라 VLUU, 10명에게는 파커볼펜, 15명에게는 고급 여권커버와 10명에게는 캐나다 알버타주 텀블러가 주어진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어린놈이 노약자석에”… 60대女 소년폭행

    “어린놈이 노약자석에”… 60대女 소년폭행

    ‘당장 노약자석에서 일어나지 못해?’ 노인들을 위해 버스에 마련해 놓은 노약자석에 앉았다는 이유로 10대 소년을 인정사정없이 폭행한 60대 일본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일본 규슈 나가사키 현에 사는 다미코 마스터(66)란 여성은 최근 버스에서 폭력을 저질렀다. 노인이 탔는데도 남자 고등학생이 자리를 비켜주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노인은 버스에 탄 뒤 실버자석(노인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의자) 두 곳 중 하나에 10대 소년이 탄 것을 보고 다가간 뒤 크게 호통 쳤다. 이 소년이 일어나지 않자 노인은 들고 있던 우산을 막무가내로 휘둘렀으며 우산에 얼굴을 맞은 소년은 코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피멍이 드는 부상을 입었다. 경찰에 체포된 이 여성은 폭행 혐의를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이 여성은 과거에도 버스에 탔다가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학생을 때려서 조사를 받고 훈방 조치된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연장자를 배려하는 전통적 가치관과 신세대들의 자유분방한 사고관이 서로 엇갈려 벌어진 일”이라고 풀이해 눈길을 모았다. 사진=다미코 마스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부고] 김석산 어린이재단 회장

    [부고] 김석산 어린이재단 회장

    소외된 아이들을 돕는 데 평생을 바친 김석산 어린이재단 회장이 20일 오후 9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69세. 고인은 1941년 일본 규슈에서 태어나 해방과 동시에 귀국했으나, 6·25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대전의 아동복지시설 천양원에서 자랐다. 1963년부터 어린이재단에서 근무했으며, 사무총장과 부회장 등을 거쳐 1995년부터 회장으로 재직해 왔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장, 한국아동학대예방협의회장을 역임했고, 2009년 아동복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이종숙 여사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23일 오전 9시. (02)2072-2011.
  • 그의 눈을 통해 다시 태어난 조선백자

    그의 눈을 통해 다시 태어난 조선백자

    “오랜 시간 조선 백자를 관찰하면 고요한 가운데 미세한 떨림이 느껴질 때가 있었고, 이를 사진에 담아내려 노력했다.” 사진작가 구본창(왼쪽·57)은 3년여간 전 세계 5개국 13개 박물관을 돌며 조선 백자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아 왔다. 그가 2006년 발표한 백자 사진 시리즈는 외국 박물관이 한국 도자기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 특별한 전시로 평가받는다. 여인의 피부 결을 연상시키는 핑크빛과 선비의 기개를 담은 흑백 톤으로 표현된 백자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치 백자에 정신이 있다면 그 정신이 담긴 초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는 백자를 만들었던 도공이나 그 도자기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썼던 조상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관심은 2007년 일본 규슈 국립박물관의 조선 백자전, 같은 해 도예가 박영숙과 함께한 대영박물관의 추석 기념 달항아리전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오는 19일부터 9월26일까지 미국 동부의 권위 있는 미술관인 필라델피아미술관에서 전시를 한다. ‘평범한 아름다움: 한국 백자와 구본창 사진전’이다. 미국 미술관 전시는 처음이다. 구 작가는 31일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백자를 찍기 위해 세계 여러 박물관을 두드릴 때 알게 된 큐레이터가 오랜 기간 공들여 성사시킨 전시”라고 설명했다. 그의 ‘백자’ 사진 가운데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시리즈 20점과 미국 공공기관 및 개인 소장자에게서 대여받은 한국 백자 16점을 선보인다. 구 작가가 조선 백자에 매료된 계기는 2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 어느 책자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유명 도예가인 루시 리가 조선 백자를 옆에 놓고 찍은 사진을 봤어요. 큰 볼륨감과 완만한 선에 감동하게 됐고 시간의 상처인 긁힌 흔적들과 하얀 속살 같은 표면은 머나먼 고향을 떠나 낯선 외국인의 옆에 놓여 있는 백자가 마치 내게 다가와서 구원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죠.” 15년 뒤에야 구본창은 전 세계 박물관과 수장고에서 마치 한 사람, 한 사람 인물 사진을 촬영하듯 백자의 혼을 카메라로 담아냈다. 지난 3월 경북 경산시 경일대 사진영상학과 전임교수로 임용된 그는 사진작가를 꿈꾸는 신세대로부터 ‘가장 닮고 싶은 선배’로 꼽힌다. 팬을 몰고 다니는 한국 대표 사진작가인 배병우, 김중만과 함께 지난해 3인전을 열기도 했다. 최근 그가 촬영한 영화 ‘시’ 포스터(오른쪽)는 노()배우 윤정희의 얼굴에서 마치 조선 백자처럼 오랫동안 숨겨진 내밀한 표정을 끄집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구 작가는 “개인적으로 이창동 감독의 영화와 윤정희씨를 좋아하는데 윤정희씨도 언젠가 탈을 주제로 한 제 사진전을 파리에서 보고 피사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며 “사진작가와 모델 간의 깊은 신뢰가 좋은 작품(포스터)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백자 시리즈로 구본창 개인전을 열었던 국제갤러리 측은 “그의 작업은 단순한 사진 작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에 조선 도자기에 대한 인식을 다시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日 미야자키 구제역 비상사태 선포

    │도쿄 이종락특파원│ 일본의 구제역 피해가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미야자키현이 18일 현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일정 지역내의 가축을 구제역 감염에 관계없이 모두 ‘예방 살처분’하는 극단적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방 살처분을 위해서는 감염 의심이 있는 가축에 한해서만 살처분할 수 있도록 한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하든지 아니면 특별조치법을 제정해야 한다. 미야자키현의 히가시코쿠바루 히데오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구제역 감염 확산속도라면 현의 축산은 파멸적 상황”이라면서 “현의 경계를 넘어 규슈 등 전국으로 번질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현의 비상사태 선언은 법적 근거는 없다. 특히 구제역이 미야자키의 종자소(種牛) 관리시설까지 번져 종자소 55마리 가운데 49마리를 포함, 대표적인 일본소를 지칭하는 ‘와규(和牛) 300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에 따라 와규 생산단지인 미야자키의 축산업 자체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종자소가 살처분된다는 것은 미야자키 최고급 소의 씨가 마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야자키현 축산개량사업단은 구제역에 감염되지 않은 6마리의 종자소를 긴급 대피시켰으나 구제역 잠복기간 등을 감안할때 감염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야자키현은 냉동 정액 재고가 충분해 앞으로 1년간은 종자의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은 전국에 해마다 송아지 4만여마리를 공급하는 핵심적인 소 공급 기지인 만큼 구제역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일본의 축산업에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 미야자키 소는 한 마리에 최고 2억원이 넘는 최고급 품종으로 1년에 2000~3000두가 육우로 출하되고 있다. jrlee@seoul.co.kr
  • 어린이날 공연장서 놀아볼까

    어린이날 공연장서 놀아볼까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 공연이 봇물이다. 에디슨 발명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공연에서부터 아이들이 직접 무대에 서는 체험형 공연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매력 포인트’로 가족 관객을 손짓하고 있다. 19일 공연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 ‘에디슨과 유령탐지기’(강민영 연출, 조아뮤지컬컴퍼니 제작)는 발명왕 에디슨의 발명품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작품 자체는 1920년 에디슨이 실제 유령탐지기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데서 따왔다. 뮤지컬은 이 대목에서 상상력을 발휘, 괴짜 할아버지 왕춘배가 꿈에 나타난 에디슨에게서 힌트를 얻어 손자와 함께 유령탐지기를 완성하는 과정을 그렸다. 공연 뒤에는 에디슨 발명품의 초기 양산 모델을 만날 수 있다. 에디슨 발명품을 수집해 강원도 강릉에 박물관을 연 손성목 참수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장의 전폭적인 협조 덕분에 가능했다. 1879년산 전구 스탠드, 1889년산 말하는 인형, 1910년산 전기다리미, 1915년산 전기 와플 기계, 1918년산 전기난로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다음달 8일까지, 전석 2만 5000원. 다음달 4~16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 오르는 ‘할망’(이미희 연출, 어린이문화예술학교 제작)은 제주 전래 설화 ‘설문대할망’을 바탕으로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설문대할망 설화는 설문할망이 제주도를 만든 과정을 그린 일종의 천지창조 신화다. 재창조 과정에서 어린이 관객들을 무대로 불러내 빨래판이나 나무방망이 등으로 음향효과를 내고, 물고기·새·강·바다를 배우와 함께 만들기도 한다. 전석 2만원. 수많은 부모들을 곤혹스럽게 했던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도 있다. 24일부터 6월6일까지 전국 7개 도시 순회공연을 갖는 ‘토마스와 친구들2’는 지난해 미국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브로드웨이팀이 직접 제작했다.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9명의 배우를 한국에서 따로 선발했다. 제작비만 1억원이 드는 기차들의 흥미로운 표정연기를 체험할 수 있고, 경적소리에 맞춰 함께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공연을 본 미국 어린이들이 “(표정)기차를 사내라.”고 떼쓰는 바람에 부모들이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서울에서는 다음달 1~16일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3만 5000~5만원. 다음달 1~6일 경기 고양문화재단은 어린이 축제 ‘눈빛어린이세상’(www.artgy.or.kr)을 연다. 서울발레시어터, 일본 극단 가제노코규슈 등의 공연에다 극놀이 체험행사를 튼실하게 곁들였다. 서울발레단은 다음달 5~6일 서울 홍지동 상명아트센터에서 카를로 콜로디의 명작 동화 ‘피노키오’를 무대에 올린다. 2만∼5만원. 다음달 5일에는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디토 오케스트라 멤버들의 ‘디토 카니발’이 열린다. 시각적 효과를 살린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예컨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연주 때는 거북이나 물고기가 무대에 등장한다. 3만~5만원. 조태성 이경원기자 cho1904@seoul.co.kr
  • 美해병대, 포천서 ‘M-777’ 견인포 사격 훈련

    美해병대, 포천서 ‘M-777’ 견인포 사격 훈련

    미국 본토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가 경기 포천의 주한 미군 사격장에서 사격을 실시해 작전능력을 과시했다. 제법 많은 봄비가 내린 15일, 포천에 위치한 ‘로드리게스’ 사격장은 이른 아침부터 사격 준비에 한창인 병사들로 부산했다. 이들은 키리졸브 훈련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 전개한 미 해병 1사단 11연대 소속의 포병으로, ‘M-777’ 155㎜ 견인포 사격을 앞두고 있었다. 잠시 후 사격지휘소에서 명령이 떨어지자 거대한 폭음과 함께 포탄이 발사됐다. 이날 사격엔 M-777 견인포 3문이 동원됐으며 약 40분에 걸쳐 300발을 사격해 우수한 성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M-777 견인포는 기동성을 위해 무게를 3200㎏ 이하로 줄인 경량화포로 이는 기존의 ‘M-198’ 155㎜ 견인포의 절반 수준이다. 덕분에 UH-60 블랙호크같은 중형헬기로 운반하는 것이 가능해져 작전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운용인원도 9명에서 5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최대사거리는 30㎞로 M-198 견인포와 같다. 한편 키리졸브 훈련은 유사시 한반도에 대한 미군의 전개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는 훈련으로, 한미 연합 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과 함께 실시돼 종합적인 전투능력까지 검증할 수 있다. 미군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작전을 펼치는 만큼 신속한 전개능력을 보유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사격을 실시한 미 해병 1사단 11연대도 미 캘리포니아주에 기지를 둔 부대로, 키리졸브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파견됐다. 실제로 미군은 6·25 전쟁 당시 440명 규모의 ‘스미스 부대’를 투입하는데 48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1~3시간 이내에 2200명 규모의 제 31해병원정단(31st MEU)이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당시 일본 규슈지방에 주둔하고 있던 스미스 부대는 북한군의 진격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투입 직후 단 한 번의 교전으로 부대 자체가 와해됐다. 경기 포천 =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 “후텐마 이전안 이달안 마련”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 오키나와현 주일미군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이달 안에 이전안을 마련해 교섭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4일 저녁 총리 관저에서 만난 기자단에게 “3월 중 정부의 생각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3월이 지나도 정부안을 결정하지 않으면 (5월말까지 결정할)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가 일본 정부안에 대한 정리 시기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오키나와 기지 문제 검토위원회’ 위원장인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과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이 2일 밤 존 루스 주일 미국 대사를 비밀리에 만나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라노 관방장관은 루스 대사에게 일본 정부가 후텐마 비행장을 같은 오키나와현내 캠프슈워브 육상(陸上)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텐마 이전 문제와 관련, 미국 공식 창구인 루스 대사는 5일 본국으로 날아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등과 후텐마 이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미군의 캠프슈워브 기지 육상부에 500∼1500m 규모의 활주로를 건설해 후텐마 기지의 헬기부대 등을 이전한다는 구상이다. 규슈와 여타 섬 지역 등으로 훈련시설을 옮기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또 오키나와 본토 연안부에 ‘대형부양구조물(메가 플로트)’을 설치해 캠프슈워브 육상과 세트로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jrlee@seoul.co.kr
  • 부산·울산·경남 경제발전에 2조 투입

    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의 동남권 광역경제발전사업에 올해 2조 1798억원이 투입된다. 동남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는 17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사업시행계획을 이같이 의결했다. 회의에는 동남권 광역경제발전위 공동의장인 허남식 부산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옥우석 위원회 사무총장, 3개 시·도 실·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3개 시·도는 올해 동남권발전사업으로 울산의 그린카 오토벨트 구축 등 광역경제권 선도사업 937억원을 비롯해 인력양성 및 과학기술 진흥에 589억원, 교통·물류망 확충에 4891억원, 문화관광 육성 및 자원이용 효율화에 2241억원 등을 각각 투입한다. 또 각 시와 구·군을 연계한 지역개발사업에는 문화관광 및 체육분야 2241억원, 농림·수산분야 1201억원, 수자원 및 교통분야 3286억원, 기초생활권 종합개발분야 2901억원 등이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외적으로 일본 규슈지역과의 교류 확대를 통해 상생발전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동남권이 지난해에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공동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면서 “올해는 국가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공동사업을 발굴하고 실천전략을 마련하는 등 성과를 가시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도요타 올 생산 10만대 감축

    │도쿄 박홍기·워싱턴 김균미특파원│도요타자동차가 대량 리콜사태에 따른 후폭풍에 휘말렸다. 도요타 측은 올해 전 세계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지난해 12월 세웠던 750만대에서 10만대를 낮춘 740만대로 하향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국내외 부품 제조업체에 생산수정에 맞춰 부품 공급계획을 편성해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도요타의 내부에서는 “잇단 품질 관련 불상사가 판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생산의 목표치를 더 낮출 가능성도 있다. 도요타의 지난달 미국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8% 감소한 9만 8796대로 11년 만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도요타 측은 대량 리콜로 미국에서 8만대, 유럽에서 2만대 등 해외에서 10만대가량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지난 1일부터 1주일간 실시했던 미국과 캐나다 5개 공장의 생산중단으로 2만대 정도 생산이 줄었다. 게다가 일본 후쿠오카현의 도요타규슈공장이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생산을 멈춰 하이브리드차량인 사이(SAI), 렉서스HS250h 등 두 차종의 생산 감소도 2000대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불만도 한층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모두 34명이 도요타 차량의 결함에 의해 발생한 27건의 사고로 숨졌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됐다. 도요타 측의 대량 리콜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NHTSA에 2005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9건의 도요타 차량 급발진 사고로 1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는 것이다. 미 교통부 대변인은 “도요타 프리우스 차량의 급발진 사고, 브레이크 시스템이나 다른 안전문제 등에 대한 조사를 위해 NHTSA가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브레이크 결함으로 리콜을 발표한 2010년형 신형 프리우스에 대한 결함 신고도 지난 11일 현재 모두 1120건으로 급증했다. 미국에서 도요타의 리콜과 관련된 소송은 60건에 달했다. 소송은 도요타 결함에 따른 사고 사망자 유족뿐만 아니라 리콜 탓에 떨어진 차량가격에 대한 손해배상이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거액의 손해배상판결도 드물지 않아 도요타의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hkpark@seoul.co.kr
  • 일본 돔구장에서 부산관광 홍보

    부산시가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본 야구장에 달려간다. 시는 오는 28일 일본 프로야구 롯데마린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가 열리는 후쿠오카 야후재팬 돔구장에서 스코어보드 전광판을 통해 국내 최초로 부산관광을 홍보하는 동영상을 내보낸다고 12일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부산관광홍보대사로 임명된 한류스타 영화배우 최지우씨가 개막 당일 시구를 하고 부산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다. 시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광고는 경기가 열리는 당일 5만여 관중이 지켜볼 예정이다. 또 일본 규슈 전 지역으로 중계되는 TV화면으로 부산의 대표적 관광상품인 ´부산국제영화제´ 홍보내용이 일본의 안방까지 전달된다. 돔구장 로열박스 아래에는 1년 동안 ´한국 (부산)방문의 해´ 문구를 새겨 넣은 광고를 설치, 야구팬들과 TV 시청자들에게 노출시킬 계획이다. 부산불꽃축제와 그랜드세일 등 부산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를 수시로 교체해 홍보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관광홍보단을 파견해 한국관광공사 후쿠오카지사 직원들과 함께 돔구장 입구에 부산관광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구장을 찾는 일본 관중을 상대로 홍보물 및 기념품을 배부하는 등 유치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야후돔 부산관광 광고비(3500여만원)는 시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부담했으며, 부산시의 자매 도시인 후쿠오카시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성사됐다. 한편 지난해 부산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63만 5000여명으로 집계됐으며, 올해는 8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돔구장 부산관광 홍보는 부산을 알리고 유치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화제의 공무원] 행안부, 황인평 의정관 제주 행정부지사 발령

    [화제의 공무원] 행안부, 황인평 의정관 제주 행정부지사 발령

    또 한 명의 ‘고졸 9급 공채 출신’ 행정부지사가 탄생했다. 행정안전부는 10일 황인평(57) 의정관을 제주도 행정부지사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광주상업고를 졸업한 황 부지사는 지난 1972년 총무처(현 행안부) 정부기록보존소에서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총무처 연금국과 정부민원상담실 등에서 근무했다. 황 부지사가 ‘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는 사무관(5급)으로 승진한 것은 1983년. 공직에 들어온 지 11년 만이다. 황 부지사는 ‘책임감’과 ‘자신감’ 두 가지를 빠른 승진의 비결로 꼽았다. “40년 가까운 공직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는 8급 시절 연금국에 근무했을 때입니다. 당시 공무원연금을 개정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정말 ‘사생결단’의 각오로 일했죠. 아마 그때 제 모습을 상관들이 좋게 봐 승진이 빨랐던 것 같습니다.” 황 부지사는 공직에 입문한 뒤 뒤늦게 ‘학구열’을 보였다. 국제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일본 규슈대학에서 공법 석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와 주일대사관 등에서 근무했던 황 부지사는 2007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행안부 의정관을 맡았다.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을 현장에서 지휘한 사람은 황 부지사였다. 2008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과 건국 60주년 행사준비를 담당했다. 황 부지사는 “전직 대통령 장례는 보통 10년에 한 차례 치르는데 지난해에는 두 분이나 ‘가는 길’을 모셨다.”면서 “특히 노 전 대통령 서거 때는 국론이 분열돼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9급 공채 출신으로 부지사까지 승진한 공무원은 김채용(현 의령군수) 전 경남부지사와 임형재 전 충남부지사 등이 있는데 매우 드물어 공직사회에서는 ‘신화’로 불린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한파에… 프로야구 전훈 일본행 러시

    올 시즌 프로야구 우승을 위해 담금질할 스프링 캠프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올해 스프링 캠프의 대세는 일본이다. 지난해 경제위기의 여파가 올해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8개 구단 대부분이 일본에서 캠프를 차린다. 이에 따라 일본에선 열도 최남단 오키나와와 규슈 남부 가고시마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습경기가 펼쳐질 예정. 야구계에선 ‘오키나와 리그’와 ‘가고시마 리그’로 부를 정도다. 오키나와엔 전통적으로 즐겨찾던 SK와 LG, 삼성에 이어 올해는 한화가 합류한다. 가고시마에서는 KIA와 롯데, 히어로즈가 만난다. 두산은 미야자키에 캠프를 차리지만 가고시마와 그리 멀지 않아 합류해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SK는 10일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났고, KIA의 투수·포수팀은 11일부터 괌에서 훈련한 뒤 가고시마에서 연습게임을 할 예정이다. 한화는 하와이에서 일단 스프링 캠프를 차렸지만 일본에 합류할 예정. 한대화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일본 오키나와로 캠프를 아예 옮기려 했으나 마땅한 구장을 잡지 못했다. 14일부터 하와이에서 훈련한 뒤 2월19일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히어로즈는 전지훈련 내내 일본에 머무른다. 현대 시절부터 플로리다를 애용했고, 지난해에도 미국 브래든턴에서 전지훈련했지만 올해 그런 호사는 어려운 상황. 투수진은 15일부터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에서 훈련을 시작하고, 27일 야수조가 차리는 가고시마 캠프로 합류한다. KIA와 삼성, LG 등은 각각 초반 괌이나 사이판 등지로 흩어졌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연습경기를 하는 등으로 스프링 캠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모닝 토크]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

    [모닝 토크]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

    “올해 매출 1500억원, 흑자경영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국내 5번째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의 이상직 회장은 취항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1년 전 취항을 앞둔 첫 기자간담회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스타항공이 취항한 지난해 1월 초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파가 강하게 불어닥친 때였다. 선발주자인 한성항공과 영남에어는 끝내 날개를 접고야 말았다. 당시만해도 이스타항공도 이들과 비슷한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었다. ●LCC업계 시장점유율 1위 달성 그러나 이스타항공은 1년 만에 매출 500억원을 기록하면서 LCC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연간 평균탑승률도 85%로 국내업계 가운데 가장 높았고, 수송실적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가장 많은 11만 1642명을 기록했다. 사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스타항공은 낯설다. 이스타항공이 1년간 문제없이 성공한 이유는 틈새시장 공략과 비용절감 효과가 컸다. 이스타항공은 수요가 많은 김포~제주 외에 군산~제주, 청주~제주, 군산~김포를 취항하고 있다. 지난달 말 첫 국제선 취항지로는 인천~쿠칭(말레이시아)과 인천~고치(일본)를 선택했다. 이 회장은 “기존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는 노선은 공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동남아, 중국, 일본 등 틈새지역에 생태관광과 대형비즈니스 수요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틈새시장 공략이 성공요인 이와 함께 경제위기에 따른 항공시장 위축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 비행기 대당 리스비용을 2억 3000만원으로, 경쟁 항공사 대비 45% 저렴한 가격에 맞출 수 있었던 것. 정비인력을 아웃소싱함으로써 금융부담도 크게 줄었다. 200억원의 적은 자본금으로도 여기까지 순항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 회장은 “4월 중으로 중국 상하이와 선양(瀋陽), 일본 시코쿠와 규슈 등 4~5곳의 정기성 국제선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비용항공사가 전체 항공시장의 44%를 차지할 만큼 항공의 패러다임은 달라졌다.”면서 “기존 대형 항공사 계열의 경쟁사보다 새 패러다임에 적응할 수 있는 항공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이웃 없인 자기나라 없다… 15년전 담화는 역사적 사죄”

    [한·일 100년 대기획] “이웃 없인 자기나라 없다… 15년전 담화는 역사적 사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내세우는 공식적인 역사 인식의 준거는 1995년 8월15일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이후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총리들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선언했다. 한·일 관계를 가장 험악하게 만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똑같은 말을 했다. 지난 연말 의사당 부근인 도쿄 지요다구의 한 호텔 라운지에서 만난, 담화의 주역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지는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로부터 1시간40분 동안 한일병탄 100년의 의미 및 평가, 양국 관계의 미래, 담화의 의의, 남북한 문제 등을 들었다. →한일병탄 100년의 해를 맞았다. 지난 100년간의 한·일 관계를 어떻게 보는지. -지금보다 더 나은 한·일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1945년 일본은 패전을 선언했고, 한국은 대한민국을 건국했다. 전후(戰後)에 입장이 180도 달라졌다. 1965년 한·일 기본조약이 체결돼 형식적으로는 식민지시대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한·일 관계를 열었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렀다. 역사적 전환의 의미가 크다. →한국과 일본, 일본과 한국의 바람직한 관계는. -긴 역사 속에서, 또한 이웃 나라로서 식민 36년을 포함해 깊은 반성을 전제로 지금부터 긴밀히 협력하고 신뢰관계를 쌓아 나가야만 한다. 특히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공동체를 확립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다행히 김대중 대통령 당시 문화개방이 있었던 덕분에 서로 문화적인 체험이 가능하게 됐다. 친근감이나 신뢰감이 형성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깊이있게 협조해야 한다. →한·일 관계의 미래 100년을 위해서는. -미래는 열려 있다. 20세기에는 다양한 형태의 전쟁이 반복됐지만 그런 전쟁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1세기에 유럽연합(EU), 미국이 각각 나름의 공동체를 구성했듯 아시아도 대응 차원에서 아시아대로 협력해 나가야만 한다. 총리시절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게 느낀 점은 더 이상 자기 나라만 잘 살면 되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웃나라 없이는 자기 나라도 없다. 한국이 좋아지면 일본이 좋아지고, 일본이 좋아지면 한국이 좋아진다는 관계를 확실히 인식해야만 한다. 물론 역사, 독도 문제 등 풀어야 할 난제가 아직도 많지만 완전한 인식의 일치까지는 되지 않더라도 서로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노력이 필요하다. 신뢰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의 역사인식의 한 획을 그은 무라야마 담화의 메시지는. -일본은 한국의 식민지화, 만주사변, 태평양전쟁 등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에게 큰 고통을 줬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솔직한 반성이자 사죄의 표명이다. 이 바탕 위에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서로 공생해 나아가자는 취지였다. 더 이상 절대로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역사관을 확실히 세우자는 의미에서 발표했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 입장인 담화의 준수에 대한 평가는. -현 하토야마 총리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으로 지켜지고 있다. 도중에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다든지,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의 사건도 일어났지만 기본 노선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철저히 지켜지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한국인들이 일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담화를 둘러싼 일본 내의 비판적인 언동도 적지 않다. 지금도 무라야마 담화를 인정하지 않고, 옳지 않은 일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일본은 언론, 출판자유의 나라인 만큼 그것은 그것대로 인정해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 해결해 나가야 할 일이라고 본다. 부정적인 의견은 일본 국민의 일부에 지나지 않고 대다수의 국민이 지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 (8·30중의원) 선거를 보며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것은 일본 국민들이 자신의 힘으로 정권을 바꿀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한·일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할 것이다. →무라야마담화를 뛰어넘는 하토야마 총리의 새로운 담화의 필요성도 제기되는데. -와다 하루키(도쿄대 명예) 교수는 한일병합(무라야마 전 총리 표현) 100년을 맞아 이미 일본·한국, 일본·중국의 관계가 많이 바뀐 상태이므로 무라야마 담화에 새로운 비전을 더한 새 담화를 주장하고 있다. 좋은 의견이라고 본다. 하토야마 정권이 수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뭐라고 의견을 제시할 수는 없다. 하토야마 총리를 취임 이후 만난 적도 없어서다. 덧붙인다면 한일병합조약은 역사적 배경으로 미뤄 ‘부당한 조약이다.’라는 사실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한일병탄 100년을 짚는 상황에서 북한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일본의 이웃나라다. 태평양전쟁이 끝난 지 65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일·북 간의 국교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부자연스럽다. 어떤 형태로든 국교는 정상화돼야 한다. 납치문제나 핵문제 등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안들도 남아 있기는 하다. 다행히 6자회담이 있기 때문에 회담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일본과 북한의 국교가 체결되면 한반도의 통일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이 성의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병합100주년을 맞아 한국과 북한 간에도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을 한국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는데. -한국인들이 흔쾌히 받아들인다면 병합100주년을 맞아 관계전환에 큰 의미를 지닐 것이다. 실현된다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정부간의 대화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 모두가 수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는. -총리에서 물러난 뒤 김대중 대통령 재임당시 한국을 방문해 독립기념관을 찾았던 적이 있다. 한국인을 조그만 상자 안에 꿇어 앉히고 총으로 위협하는 모습의 밀랍인형들을 봤다. 일본군이 한국인들에게 저지른 잔인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역사적 사실이므로 추호도 부정할 수가 없다. 또 보여줘야만 한다. 과거의 반성과 사죄가 필요한 이유라고 본다. 그러나 미래지향적이고 협력하는 자세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젊은이들은 서로 문화를 공유했으면 한다. 이웃나라, 형제와 같은 나라인 만큼 많은 문제들을 극복하고 이해해 나가길 희망한다. 양국의 발전을 위해, 미래를 위해서다. 친구로서 만나고 서로 인정하는 관계를 꼭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이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기를 바란다. 글 사진 hkpark@seoul.co.kr ■ 무라야마 담화(1995년 8월15일) 요약 “전후 50주년이라는 길목에 이르러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면서 역사의 교훈을 배우고 미래를 바라다보며 인류사회의 평화와 번영의 길을 그르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머지않은 과거의 한 시기, 국가정책을 그르치고 전쟁의 길로 나아가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빠뜨렸으며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들에게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줬다. 나는 미래에 잘못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의심할 여지도 없는 이같은 역사의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 또 이 역사로 인한 내외의 모든 희생자 여러분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바친다.” ■ 근황은 근황은 아침 6시 일어나 체조·걷기 가끔 한국 역사드라마 즐겨 두툼한 외투 차림에 중절모를 쓴 무라야마 전 총리는 평범한 노신사였다. 중절모를 벗고 앉았을 때에야 호텔 직원도 알아본 듯했다. 86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눈을 덮을 정도의 짙은 눈썹은 여전했다. 인터뷰 내내 말투가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건강의 비결은 “가난하게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난하면 머리를 써야 하고, 손발을 써야 한다. 호사스러운 음식은 먹지 않지만 하루 세끼는 꼭 챙겨 먹는다.”고 덧붙였다. 또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1시간 정도 걷고, 체조를 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차는 자전거다. 웬만한 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며 웃었다. 가끔씩 한국의 역사드라마를 보고 있다. “때때로 강연을 다니지만 시민으로서 조용히 살고 있다.”면서 “그러나 평화헌법 제9조(전쟁 포기·군사력 보유금지)를 지키기 위해 가장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고향인 규슈현 오이타에 생활하면서 한 달에 한두 차례 도쿄 요치야에 위치한 ‘일본·조선(북한) 국교촉진국민협회’에 들러 협회 사무국장인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를 만나고 있다. ●약력 ▲86세, 규슈 오이타 출생 ▲1946년 메이지대학 정치경제학과 졸업 ▲1972년 중의원 첫 당선(사회당)~이후 8선 ▲1993년 사회당 위원장 ▲1994년 6월~1996년 1월 제81대 총리 ▲1996년 사민당 당수 ▲2000년 정계 은퇴 ▲현 사민당 명예당수
  • 최치원 ‘계원필경집’ 첫 완역

    최치원 ‘계원필경집’ 첫 완역

    현존하는 가장 오랜 문집인 고운 최치원(857~?)의 ‘계원필경집’이 처음으로 완역됐다. 한국고전번역원(원장 박석무)은 ‘계원필경집’의 번역본 2권 가운데 1권을 먼저 출간하고, 내년 중 2권으로 완간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계원필경집’은 신라 최고의 문장가인 최치원이 중국 당나라에서 활동할 때 지은 시문 가운데 시 50수, 문장 320편을 직접 골라 20권으로 엮어 헌강왕에게 바친 시문집이다. ‘계원(桂苑)’은 문장가들이 모인 곳을 말하며, ‘필경(筆耕)’은 군막에 거주하며 문필로 먹고살았다고 붙인 이름이다. ‘계원필경집’은 당나라 말기 중국과 신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귀중한 문헌임에도 방대한 내용과 다양한 전고, 까다롭고 난해한 문장 등으로 인해 완역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번역된 최치원의 글은 1970~80년대 ‘국역 고운선생 문집’ ‘한글번역 고운 최치원 선생 문집’ 등이 있으나 본격적인 역주서로 보기엔 부족한 면이 많다. 이번에 간행된 ‘계원필경집’ 번역본은 한국고전번역원이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물이다. 고전번역 분야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이상현 연구위원이 충실하게 번역하고, 상세한 전고 주석을 달았다. 이 위원은 최치원이 귀국 후 지은 저작을 후손들이 모아 간행한 ‘고운집’도 이번에 함께 완역했다. 번역원은 ‘계원필경집’과 ‘고운집’ 완역을 기념해 31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고운 최치원의 저술과 사유’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신라사학회(회장 김창겸)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대회에는 중국내 최치원 연구의 석학으로 꼽히는 당인핑 난징사범대 교수와 일본내 한국고대사 연구자로 유명한 하마다 고사쿠 규슈대 교수가 참석한다. 당인핑 교수는 2007년 ‘계원필경집교주’를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 학자로는 장일규 국민대 교수, 김복순 동국대 교수, 김영복 연세대 교수가 ‘최치원의 삶, 사상, 문학’에 대해 논의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HAPPY KOREA] 강원 영월군 장릉마을

    [HAPPY KOREA] 강원 영월군 장릉마을

    충절의 고장 영월을 대표하는 것이 단종 유적이다. 단종의 무덤인 장릉 바로 옆에 위치한 강원도 영월군 영흥12리 장릉마을은 자손 대대로 주민들이 함께한 자연부락이다. 고작 1㎢ 정도의 면적에 주민 400여명이 어울려 살다 보니 ‘옆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서로 알 정도다. 장릉마을에선 별도의 평생 개발 프로그램이 필요 없다. 주민들의 생활 자체가 ‘상부상조’하는 선조들의 옛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도깨비 놀이는 물론이고 한달에 2번씩 개최하는 마을회의야말로 살아있는 주민교육의 장이다. 장릉마을을 대표하는 ‘도깨비놀이’는 단종을 지킨 도깨비 설화를 연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단종의 죽음, 주검을 지킨 도깨비, 도깨비를 만난 노인, 노인의 꿈 이야기, 제사과정, 떠나가는 도깨비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500년 동안 마을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졌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표 송대훈(46)씨는 “매년 날씨가 추워질 때쯤이면 사랑방에 모여 연습을 한다.”며 “6~7년 전부터 연극의 형식과 방법을 체계화해서 단종문화제에서 공연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주민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회의와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한달에 2회, 마을주민 50여명이 모여 마을의 현안을 두고 논의하는 자리다. 전문가를 초청한 건강 교육도 겸하고 있다. 살기좋은마을에 선정된 후 가졌던 회의에서 식사, 빨래 등 노인들의 가사 일을 대신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자 ‘돌봄센터’를 만들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국내외 지역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답사도 주민들의 자랑거리다. 파주 프로방스 마을, 고창 함평축제 등 국내 유명지역과 일본 규슈지역의 유후인을 다녀왔다. 영월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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