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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수록 좋다” 대형TV 경쟁(업계는 지금)

    ◎25인치이상 판매량 20% 차지/가전3사,신제품 잇따라 출시… 서로 “고화질”자랑 안방극장시대를 겨냥,대형TV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삼성전자·금성사·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대형TV의 고질적 문제인 화질번짐을 막고 소형TV 못지않은 「산뜻하고 맑은」 화면의 신제품을 최근 속속 개발,선보이고 있다. TV의 보급확대로 신규수요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대형TV를 중심으로 한 대체수요가 크게 늘기 때문이다.더욱이 고화질(HD)TV가 개발엔 성공했지만 실용화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대형TV시장을 둘러싼 가전업계의 싸움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극장식 생생한 화면 가전업계 분석에 따르면 텔레비전보급률은 현재 99.3%.신규수요는 포화상태이며 대체수요가 주시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대체수요는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안방에서 극장과 같은 생생한 화면을 즐기려는 경향으로 커지고 있다. 85년이전에는 14인치가 전체 50%,16인치가 30.3%였다.그러나 지난해에는 14인치가 5.5%,16인치 7.9%로 역전됐다.반면 85년이전에12.9%에 불과하던 20인치가 지난해 33.5%의 판매율로 수위를 기록했고 25인치도 85년 1.2%에서 지난해 무려 19.8%로 올라 22.6%를 보인 21인치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국내 TV시장은 연간 약 2백30만대.이중 25인치이상의 대형이 전체의 35%에 이르리란 게 업계의 추산이다. 「슈퍼플랫 브라운관」으로 대형TV시장에 파문을 일으킨 금성사는 지난 6월 슈퍼플랫 브라운관에 2개 화면기능을 채택한 29인치와 25인치 「아트비전 PIP」까지 출시했다. 금성사는 4원색 슈퍼평면사각 브라운관을 채용,브라운관 표면에서 일어나는 정전기와 외광반사를 막고 종전보다 평면화를 배이상 늘려 모서리의 화질 찌그러짐을 없애 화면 구석구석에 자연색 영상을 재현해준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여기에 유선방송에 대비,이른바 PIP(Picture In Picture)기능을 채택,주화면과 부화면(7∼9인치)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고 채널을 바꾸지 않고도 부화면으로 모든 방송의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금성사는 지난해 23만대(자사판매의 25%)의 대형TV를 판데 이어 올해에는자사판매의 35%인 35만대를 판매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평면브라운관 채택 탱크주의를 표방하는 대우전자도 「블랙 브라운관」으로 대형TV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대우는 국내최초로 대형TV용 전자총을 채용,중앙부와 외곽부의 화질을 종전보다 20∼30%이상 향상시키고 광대역형광체를 사용,녹색·적색·흑색의 재현을 강조함으로써 생동감넘치는 화면을 보여준다고 강조하고 있다.특히 클린블랙 컨트롤기능을 채택,어두운 부분의 명암을 뚜렷히 하고 눈을 피로하게 하는 반사광을 차단시켜 화질이 훨씬 부드럽고 눈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삼성도 금성사와 대우전자에 질세라 신제품 「시네마 TV」를 최근 선보였다.이제까지 대형TV의 화질경쟁이 블랙 브라운관이나 평면사각 브라운관 등 브라운관의 기능향상에 초점이 맞춰져왔으나 「시네마 TV」는 방송전파를 브라운관 초점과 일치시키는 전자회로와 회로에서 브라운관까지 정확한 초점으로 영상을 전달하는 전자총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화질을 근본적으로 높였다는 게 삼성의 주장이다.○“자연색 도전” 광고 삼성은 『시네마 TV가 「상표를 가리고 실시하는」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경쟁사제품에 비해 곤충이나 꽃·새·풀 등과 같은 근거리풍경과 재현하기가 가장 어렵다는 인물에서 선명한 화질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HDTV의 실용화이전에 「자연색한계에 도전한 마지막 TV」라는 화려한 수식어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HDTV는 화질을 결정짓는 주사선이 기존 TV(5백25)보다 많은 1천2백25∼1천2백50개나 돼 대형이더라도 화질의 선명도가 높다.반면 기존TV는 화면이 커질수록 화질이 떨어지게 돼 있다. 그러나 최근 가전3사의 경쟁과 노력으로 HDTV의 실용화에 앞서 대형TV의 화질이 향상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 본고사가 합격 좌우/고3지도 “비상”/서울대 40%배점

    ◎연·고대등 명문대 뒤따를듯/수능·내신 당락 큰영향 못미쳐/국·영·수과외 지망생 크게 늘어 서울대·연세대·고려대등 이른바 명문대학의 94학년도 입시에서 대학별고사가 당락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일선고교의 진학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입시요강을 발표한 서울대가 대학 자율권강화와 우수학생 선발을 위해 계열별 본고사의 배점과 수학능력시험의 가중치를 높임으로써 본고사를 치르는 다른 대학들도 같은 추세를 보일 조짐이어서 일선고교 진학지도교사들과 학생들이 고심하고 있다. 특히 수험생들은 본고사의 비중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내신과 수학능력시험의 비율이 줄어들어 본고사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당혹해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내신성적 4백점만점에 3백점이 기본점수로 나오는데다 수학능력시험도 총점가운데 20%인 2백점밖에 차지하지않아 당락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때문에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들은 학원이나 과외교습소에서 별도로국어·영어·수학등 주요과목에 대한 과외를 서두르고 있어 이중·삼중으로 부담을 안게됐다. 이처럼 본고사의 비중이 높아지자 일선진학지도교사들은 수험생들의 본고사 수험능력등 자질을 파악해 안전·하향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서울단대부고의 장명진진학지도교사(42)는 『서울대의 입시요강발표이후 수험생과 교사들이 전체적인 입시요강의 틀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하는 반면 구체적인 입시준비에서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면서 『내신등급이 비슷한 상위권 수험생들은 수학능력시험에서의 10∼20점정도의 점수차이를 본고사에서 만회할 수 있다고 보여져 사실상 본고사가 당락의 제1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정상적인 학교수업으로는 본고사수준의 심도있는 수업이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라벌고교 한방택교무주임(58)은 『현재 주당 10시간으로 배정된 보충수업시간에 본고사를 대비해 문과 1개반,이과 1개반씩 편성해 이동수업을 하고 있으나 서울대가 발표한 본고사비중에 비해 그 시간이 턱없이 모자란다』면서 『명문대에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학원이나 과외수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휘문고의 서삼천진학지도교사(48)는 『인문계의 경우 수학(90점)의 배점이 예상외로 높았고 자연계의 경우 수학능력시험의 외국어영역에 2백%의 가중치가 부여된데다 대학별고사에서 과학(1백20점)보다 국어(1백30점)의 배점이 높아지는등 계열별 본고사 배점과 수학능력시험의 가중치가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아 수험생들이 큰 부담을 안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수험생들의 자질 파악이 진학지도의 가장 큰 관건이 될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의도고3학년주임 이종직교사(55)도 『한반에 10명안팎인 본고사대비 학생만을 위해 수업을 진행할 수 없어 정규수업은 일단 수학능력시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본고사를 대비한 학생들은 정규수업시간에 별로 큰 도움을 얻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 국회,20일까지 상임위 활동/여야합의 의사일정 내용

    ◎여야 대표연설 시기는 22∼25일 될듯/대통령 국정연설 실현되면 22일께 제1백65회 정기국회가 여야의 지루한 줄다리기끝에 개회 6일만인 16일 드디어 막이 올랐다.여야는 이날 총무회담과 운영위 간사회의를 열어 전반적인 의사일정에 합의,법사위 심의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했다.정기국회는 오는 12월18일까지 계속된다. 16일 열린 1차 본회의는 올해 국정감사시기 변경을 의결했다.그러나 여야만장일치로 법사위를 통과했던 국정감사및 조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일부 조항에 대한 민주당 장석화의원의 이의 제기로 처리가 오는 21일로 미뤄졌으나 거의 원안대로 통과될 것이 확실시된다.이 개정안은 현행 국회법상 정기국회 개회 다음날부터 20일간 실시하도록 돼있는 국정감사를 개회 20일후로 연기하는 것이 그 골자다.이에따라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정당대표연설과 상임위 활동등이 국정감사에 앞서 이루어진다. 이날까지 여야간에 합의된 구체적인 일정은 국정감사에 앞서 17일부터 20일까지 상임위를 열고 10월4일부터 국정감사를 실시한다는 것.정당대표연설을 포함,21일부터 국정감사전까지의 일정은 21일 2차 본회의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정당대표연설은 26일이 일요일,29·30일이 추석연휴이기 때문에 추석이 포함된 주는 곤란하다는데 여야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따라서 22일과 25일 사이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남은 문제는 대통령연설이다.16일 여야접촉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민자당은 아직 청와대에 운도 떼지 못한 상태처럼 보이더라는 것이 민주당 의사일정 협상책임자인 조홍규수석부총무의 전언.조부총무는 또 『민자당측은 당내,그리고 청와대와 협의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대통령이 정당대표보다 나중에 연설할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고 전했다.따라서 대통령연설은 청와대측이 반대하지 않는다면 22일이나 23일쯤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기국회의 순항여부는 국정감사가 본격화되는 10월 이후 판가름날 전망이다.민주당이 미진한 국정조사를 국정감사와 연계시킨다는 방침을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국회정상화 오늘 고비/여야 부총무 회동/“의사일정 조속확정”합의

    국정조사기간 연장과 두 전직대통령의 국회출석증언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으로 지난 10일 개회이래 5일째 파행을 거듭해온 정기국회의 정상화 또는 공전계속 여부가 15일을 고비로 대략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 이성호수석부총무,민주당 조홍규수석부총무와 이원형부총무는 14일 여의도 M호텔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국회정상화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양당 부총무는 이와함께 15일 총무회담을 열어 의사일정 최종타결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기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15일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의 국회연설을 청취하기 위해 이만섭의장초청 의원간담회형식으로 소집되는 본회의가 국회정상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이기택대표는 『적극적인 총무접촉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의사일정에 합의하겠다』며 『대통령은 앞으로 합의되는 일정에 따라 국정전반에 관한 연설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 “국회 정상화” 여론에 쫓기는 여야/양당 입장을 알아보면

    ◎“현안 산적… 무조건 열어야” 단호한 태도/민자/총무접촉 무산땐 청와대 협상을 모색/민주 14일에도 국회는 공전됐다.12일 총무접촉결과 국정조사기간을 얼마간 연장하는 선에서 절충이 이루어질 것같던 분위기는 13일 민자·민주 양당의 입장이 원점으로 급선회하는 바람에 일순에 반전됐다.재산공개결과 나타난 환부를 도려내는 「내부수리」에 열중하고 있는 민자당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민주당이 민자당과의 묵계아래 이런저런 구실을 주고받으며 의도적으로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대두되고 있다.민자당이 국회공전에 대한 여론의 질책에 귀를 기울일만한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그럴듯한 분석에서다. 속사정이야 어쨌든 민자당 이성호수석부총무,민주당 조홍규수석부총무와 이원형부총무는 14일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국회정상화 노력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또 15일 총무회담을 열어 최종타결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기로 했다.「정기국회」상태를 타개하려는 노력은 14일 저녁김영삼대통령과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청와대 미테랑 프랑스대통령 환영만찬석상 회동까지 이어졌다.15일에는 미테랑대통령의 국회연설 청취를 위해 이만섭의장 초청 의원간담회 형식으로 본회의가 열린다. 따라서 15일이 공전종식 또는 공전장기화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민자당◁ 민주당의 조건부 국회정상화에 절대로 응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김영구총무는 14일 『대통령의 국회연설과 관련해서는 어떤 조건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김총무는 또 『「여야간 협의」를 강조하는 민주당 주장의 이면에는 뒷날 민자당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비난했다.따라서 민자당은 국정조사기간 연장과 전직대통령의 증언은 일단 보류하고 의사일정을 협의하자는 민주당의 수정제안에도 냉담한 반응이다. 이같은 태도는 민자당의 독자적인 판단보다는 청와대의 입김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청와대가 모종의 사인을 다시 보내오기 전에는 태도에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민주당◁ 지금은 현행 국회법상 국정감사기간이므로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반드시 여야 합의를 요하는 사안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13일 대통령연설」은 청와대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이에 관여한 김덕용정무1장관을 『국회법도 모르는 국회의원』이라고 꼬집는다.또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진한 국정조사를 국정감사와 병행하자는 당연한 요구를 민자당이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기택대표는 14일 『총무접촉을 통해 유연성있는 일정을 짜되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청와대와 조정해서 대통령연설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청와대와의 직접협상을 통해 정국을 풀어나갈 계획임을 시사했다. 민자당과 상대해봐야 소득도 없이 힘만 빠진다는 것이다.박지원대변인이 『김종필대표와 김영구총무는 민주산악회 등으로부터 수구세력이라고 공격을 당해 자신들의 자리에 위협을 느낀 나머지 한 건 올리려는 발상에서 민주당의 정당한 요구에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갑자기 인신공격을 강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 반도체·자동차·조선 생산­수출 호조/5개업종별 현황 점검

    ◎경공업·소재/무자료 노출 꺼려 거래량 격감/일반기계/수주액 한달새 50%이상 줄어 금융실명제는 각 산업에 뚜렷한 명암을 던져주고 있다.직물·신발 등 경기부진이 심한 경공업분야는 실명제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반면 반도체·자동차·조선은 바람을 덜 타고 있다.산업연구원(KIET)이 10일 경공업과 전기·전자·소재산업·일반기계·수송기계의 5개분야로 실명제 영향을 진단한 내용을 싣는다. ▷경공업◁ 전반적으로 경기둔화를 겪는 가운데 어려움이 가중되는 분야가 경공업부문이다.영세 직물·의류업체들은 판매처로부터 물품대금으로 받는 어음이 할인이 잘 안돼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어음할인이 어렵자 할인금리마저 1%포인트 올랐다.무자료 거래의 노출을 꺼려해 거래량도 30%가량 줄었다.특히 남대문시장 등지에서 하청을 받는 업체들의 주문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신발업종도 수출부진이라는 구조적 어려움에다 실명제 여파로 업친데 덥친 격이다. 원·부자재 납품대금의 어음결제 비중이 늘어났다. 실명제 이전에 현금40%,어음60%였으나 실명제 이후 현금10%,어음90%로 변했다.결제기간도 3개월에서 5개월로 늘었다. ▷전기·전자◁ 일반전자부품의 경우 대기업과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업체는 실명제 영향이 미미하다.그러나 2·3차 하청업체들은 운전자금 압박으로 도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컴퓨터는 수출비중이 75%에 달해 전체적으로 실명제 영향이 적다.실명제 이후 대기업들의 납품대금 결제기간은 2∼3개월 이내로 오히려 단축됐다.다만 무자료 거래를 해오던 용산·청계천 상가의 영세 도매업자들이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가전은 대부분 대기업들이 부품을 자체 생산하거나 수입하고 있어 원자재와 부품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다.일부 범용부품의 경우에는 중소기업들로부터 공급되고 있어 일부 애로가 나타나고 있다.세계적 품귀현상으로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는 수입과 자체생산으로 원자재를 공급하는데다 90% 이상 수출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는 상태이다. ▷소재산업◁ 주물·도금업은 아직 매출에 영향이 없으나 어음결제 기간이 장기화되고 있다.알루미늄 다이캐스팅업의 경우 3∼3·5개월에서 3·5∼4개월로 연장됐다. 주물은 거래업체가 대부분 대기업이어서 큰 어려움이 없지만 도금은 사채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크다.비철금속이나 석유화학 업종은 원자재 공급과 제품판매에 큰 어려움은 없어 실명제 여파가 크지 않은 편이다.반면 철강은 고철 수입상과 납품업자간 무자료 거래가 많아 거래량이 줄고 있다.염·안료·의약업 등도 자금조달에 애로가 발생하고 페인트 업계는 부실채권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기계◁ 공작기계 업체들은 실명제 이후 기업들의 투자마인트가 더욱 위축돼 신규수주가 감소하고 있다.업체마다 전달보다 50%이상 줄었다.2∼3개월이라는 기계제작 기간을 감안하면 10월이후 매출감소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섬유기계의 경우 중소기업 계약분의 출고가 지연되고 해약사태가 발생하고 있다.이는 실명제가 실시되자 경기부진을 예상하고 업계가 축소생산 움직임을 보인 때문이다.협력업체들의 긴급 자금지원 요구와 현금결제 요구가 늘고는 있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수송기계◁ 노사분규이후 가동률이 정상을 회복해 수출증가가 가속화하고 있다.원자재 공급에 별 어려움이 없고 완성차 업체가 협력업체 관리차원에서 현금결제 비중을 높여주고 있다.대금결제기간은 60일에서 45일로 줄었고 자금조달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조선업종도 실명제 여파에 별로 영향을 받지않고 있다.생산·수출·가동률이 꾸준히 늘고 있고 선수금을 받고 생산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어음결제 방식과 납품대금 결제기간도 실명제 이전과 변화가 없는 상태이다
  • 「재산가」 총학장 10억원이상 9명/공직자재산공개 부처별 이모저모

    ◎법무·검찰선 1차홍역 겪어 다소 느긋/사조직·치부 장성 “치명상 입을것” 소문/청와대 비서실·경호실 평균 5억 기록/국방부 예상외로 액수적어 일단 안심 ▷청와대◁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은 평균 5억원대를 기록. 가장 재산이 많은 사람은 일찍 뉴욕으로 건너가 사업으로 성공한 김혁규사정1비서관으로 국내 15억3천만원,미국소재 약31억원등 모두 46억 3천만원을 등록. 다음은 주돈식 정무수석으로 21억원9천만원,전남방직 회장아들인 김무성 민정2비서관이 15억3천여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또 민자당 전국구 0순위인 정옥순 여성담당비서관은 14억9천만원,부인이 치과의사인 엄효현홍보2비서관은 14억8천만원을 등록. 대표적인 가신그룹인 김기수수행실장은 4억1천여만원,장학로제1부속실장은 3억3천여만원을 등록했고 30년간 김대통령을 보좌해온 김대환 총무비서관은 9천6백만원의 재산을 등록해 청와대내에서 꼴찌를 기록. 박관용비서실장의 경우 서울 서교동 집이 2천만원정도 내려 지난번 보다 약 3천만원 줄어든 7억5천여만원을 신고했고 반대로 박상범 경호실장은 서울 청운동 자택이 공시지가로 신고기준이 변동됨에따라 지난번 재산공개 2억7천만원보다 늘어난 5억6백만원을 등록했다. 주수석의 재산은 지난번 공개때는 8억1천만원에 불과했는데 이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건물신고기준 변동으로 신고가액이 5억2천만원에서 20억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 ○차 평남지사 1위에 ▷행정부처◁ ○…11명이 재산을 공개한 내무부는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차성호평남지사가 12억9천7백2만7천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11억2천8백4만원의 최인기차관과 9억7천7백27만원의 임경호차관보가 2·3위를 마크했으며 7억3천2백51만원을 신고한 이해구장관은 6위에 랭크. 이같은 금액은 이장관의 경우 지난번보다 2천여만원 늘어난 것이며 최차관은 오히려 5천7백44만원이 줄었다.이에대해 장관실은 임야등 1천6백여평의 공시지가가 상승하고 예금이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며 최차관은 서울 강남구 포이동 체비지의 공시지가가 내리고 모친의 재산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 한편 내무부는 7위부터 맨 꼴찌까지 모두가 3억대로 조사돼 비교적 안도하는 모습. ○3∼4명은 내심초조 ○…국방부는 중장급 이상 군장성 46명과 장·차관,제1·2차관보등 1급이상 정무직및 일반직 공무원 6명등 52명의 재산규모가 일반인들의 상상보다는 적은 것으로 나타나자 일단 안도하면서도 김모중장등 고위랭킹자를 포함,3∼4명의 재산내역이 의혹을 살만하다는 지적이 일자 내심 초조. 권령해장관은 지난번 장·차관 재산공개시보다 6천2백여만원이 적은 6억6천7백56만원을 등록했으며 이수휴차관은 지난번보다 5천1백여만원이 줄어든 17억3백90만1천원을 신고했으나 국방 고위관계자로서는 1위를 차지. 이번 재산공개에서 미술품등을 공개한 사람은 3명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김재창한미연합사부사령관(육군대장)이 동양화 2점과 조각 2점등 4점,도일규수방사령관(중장)이 서양화 4점을 가격표시없이 신고했다.이재달군단장(중장)은 배우자의 5부짜리 다이아반지를 5백만원에 신고해 국방부주변에서 화제가 되기도. 국방부 관계자들은 생각보다는 재산공개파문이 적을 것으로관측하고 있으나 과거 「하나회」등 군사조직에 관여했던 인사로서 재산형성내역이 의심나는 군장성 2∼3명은 「재산공개 태풍」을 빗겨나기 힘들 것 이라고 이구동성. ○여론동향에 더 신경 ○…법무부와 검찰은 이미 지난번 재산공개때 정성진전대검중수부장과 최신석전대검강력부장이 물러나는 등 한차례 홍역을 치른 경험이 있는 탓에 별도의 브리핑 자료도 준비하지 않는 등 느긋한 분위기속에 사법부와 헌법재판소쪽의 재산규모와 여론동향에 더 신경을 쓰는 눈치. 특히 이번에 추가로 재산을 공개한 재경지청장과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울산지청장등 7명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안강민서울지검남부지청장이 19억5천여만원으로 박종철검찰총장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4위에 올랐지만 대부분 10억원대 안팎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는 분위기. 모두 47명의 재산보유현황이 공개된 법무부와 검찰에서는 지난번에 1·3위를 차지했던 정·최전검사장의 용퇴로 당시 2·4위였던 김도언대검차장과 김유후서울고검장이 37억여원과 24억9천여만원으로 1·2위를 차지하는 등 재산규모와 순위에 있어 큰 변동이 없는 상태. 다만 최근 부친상을 당한 김서울고검장과 새로 공개대상이 된 김수장서울지검의정부지청장·유재성부산동부지청장등 3명이 부모의 재산내역에 대해 고지거부를 해 여론이 이를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하는 표정. ○의사 등 맞벌이 많아 ○…보사부는 등록재단 공개대상이 송정숙장관·최수병차관·주경식기획관리실장·김종대사회복지정책실장과 박인서국립의료원장·유원하국립보건원장·이강추보건안전연구원장등 모두 7명으로 이중 최차관·박의료원장·유보건원장등 3명의 재산이 10억원을 넘어서 눈길. 최차관의 경우 부인이 약사로 한때 약국을 개설,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의료원장은 의사출신으로 부인이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보건원장도 부인이 H종합병원 과장으로 근무,재산형성과정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것이 보사부 내부의 반응. 보사부의 한 관계자는 『재산이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난 사람들은 대부분 맞벌이 가정으로 의혹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 ○땅 16억원어치 보유 ○…환경처의 경우 국무위원 가운데 황산성장관은 예금에 이자가 붙어 지난번 재산공개때 보다 2백여만원이 늘어난 23억6천7백여만원,김형철차관은 1천2백여만원이 줄어든 2억7천여만원을 각각 신고. 김인환 기획관리실장은 아내명의로 된 경기도 이천군 호법면 동산리의 논 2천7백93㎡를 포함,5억3천여만원을 신고했는데 김실장은 노후를 위해 80년대 중반 매입했다고 설명. 또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경기 안산시 일대의 임야와 전답을 포함,16억4천1백80만원을 보유,만만찮은 재력을 과시한 조병환조정평가실장은 본인·부인·어머니가 각각 아파트를 한채씩 소유하고 있으며 본인과 부인이 예금·유가증권에 모두 1억2천여만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직치곤 부자 많아 ○…노동부는 산하기관을 포함,9명의 재산공개자 평균재산이 8억6천7백여만원으로 나타나자 한직부서치고는 의외로 많다는 반응. 특히 산하기관인 한국산업안전공단 김기덕이사장이 32억8천여만원인 것으로 공개되자 『노동부유관단체에 그런 재력가가 있었느냐』며다소 놀라는 표정. 김이사장은 본인소유의 서울 양천구 신월동 대지5백16평,건평3백34평 주택(평가액 25억1천8백여만원)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지79평,건평1백79평 주택(평가액 6억9천3백여만원)이 재산의 거의 전부로 이 두 주택을 합친 재산이 32억1천1백여만원. 김이사장은 신월동주택의 경우 약사인 부인이 모은 돈을 합쳐 지난 70년대에 구입했다는 후문. ○“장모 증여재산 60억” ○…교통부및 산하기관의 재산공개 대상자 17명 가운데 총재산이 10억원을 넘는 사람은 76억6천8백만원을 등록한 김광득 해운항만청차장등 모두 7명. 김차장은 부인 명의의 울산시 중구 남외동의 대지 1만5천9백76㎡가 66억8천3백만원에 달하는 등 부인명의의 재산이 74억5천2백만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 김차장은 울산시의 대지는 장모 김일기씨가 지난 54년 매입한 것으로 울산공업단지 조성과 함께 매립돼 대지화되면서 값이 오른 것으로 상속후 증여세를 납부하고 현재까지 그대로 보존되고 있으며 본인과 부인의 재산 76억6천8백만원 가운데 장모의 증여재산이 69억7천2백만원에 달한다고 해명. 김차장 다음으로 재산이 많은 공직자는 김경회 철도청차장과 염대섭해운항만청장으로 각각 36억2천9백만원과 24억9천1백만원을 등록. 김철도청차장은 지난 80년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대원빌딩(대지 6백39.4㎡,건물 1천3백65.55㎡)이 32억9천만원으로 재산의 대부분이라고 설명. ○23개 예금구좌 지녀 ○…경무관급 지방청장을 포함,치안감이상 29명이 재산을 공개한 경찰 가운데에서 재력랭킹 1위는 29억9천여만원을 신고한 박양배제주경찰청장. 박청장은 본인명의의 임야 2백여평과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57평짜리 빌라를 비롯,부인이름으로 된 아파트 한채와 인천의 상가,예금·주식등 부동산과 동산을 고루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청장은 그러나 재산의 대부분이 지난 84년 고혈압으로 쓰러진 장모(86년사망)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밝혀져 별다른 의혹은 받지않고 있다. ○“거의 문중재산” 해명 ○…교육부의 경우 모두 62명의 공개대상자 가운데 52명을 차지하는 국립대학 총·학장들의 재산규모가 큰 관심사였으나 대개 평균 수준으로 드러나자 안도하는 빛이 뚜렷. 오병문장관과 이천수차관·박병용국립교육평가원장·박영석국사편찬위원장등 차관급 3명은 1차공개때와 비슷한 규모로 등록. 그러나 총·학장 가운데 10억원대 이상의 「부자」가 9명이나 있어 눈길. 랭킹 1위는 임선재천안공업전문대학장으로서 모두 40억1천8백41만3천원을 등록. 임학장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과 충남 천안시 일대에 상당한 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대부분 문중재산의 공유지분이라고. ○“의혹 눈길 섭섭하다” ○…문화체육부는 현직 국회의원이기도 한 이민섭장관이 지난번 공개 때보다 7천만원정도 많은 8억5천9백여만원을 신고했는데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삼익빌라 값이 5천만원 높게 평가되는등 부동산 평가기준이 바뀐 결과라고 설명. 최창신차관보는 10억4천6백여만원을 신고해 부내 최고액수를 기록했는데 본인은 『이 가운데 8억4천여만원이 선대로부터 물려내려온 어머니 명의의 재산』이라고 해명.최차관보는『어머니는 고향인 전주에서 혼자 사시기때문에 이번 신고내역에서 빠뜨려도 됐지만 감출 이유가 없어 포함시켰다』면서 일부의 의혹어린 눈길이 섭섭하다는 반응. ○“재테크도 과학두뇌” ○…과학기술처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된 유관기관장들의 재산랭킹 1,2위를 산하기관에서 차지하자 『과학기술자들이 하이테크 뿐 아니라 재테크에서도 뛰어난 두뇌를 발휘하는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과학기술처는 장·차관과 출연연구소장등 19명의 등록자중 10억원대 이상자 10명,30억원대 이상자 4명으로 특히 출연연구소장들이 김시중장관(6억8백57만여원대)과 한영성차관(3억2천7백여만원대)의 수준을 크게 압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박승덕원장은 69억9천6백여만원으로 공직유관단체 1위,한국기계연구원의 서상기원장은 61억9천여만원으로 2위이다.이외에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임용규원장 32억여원,한국해양연구소 송원오원장 23억원,과학기술연구원의 김은영원장이 21억5천7백여만원으로 공개됐다. 서울강남에 50억원 상당의 대지및 사무실 2백62평,67평아파트등을 보유한 박승덕표준연구원장은 약국을 한 부인이 73년 산 임야를 환지해 받은 땅등이라며 본인명의과 부인명의 부동산등 소명자료를 첨부하고 있다. 한편 과기처 관련 공무원들중 최고액인 48억1천여만원을 등록한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 김호기사무처장은 서울강남구 논현동과 서초구 양재동의 3필지등 38억7천만원 상당의 대지를 소유한것으로 밝히고 있으며 금융인인 부친 김진흥씨(전 한일은행장)가 상당히 도움을 준것으로 알려졌다.
  • 일,수입절차 간소화 추진/경기활성화 대책 착수

    ◎흑자삭감등 3원칙… 각종규제 완화/호소카와 방미전 최종안 마련 【도쿄 연합】 일본 경제기획청과 총무청은 26일 통산·대장성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수입절차 간소화 등 각종 규제완화와 엔고차익환원대책(1차안)을 보고 받고 이를 토대로 경기 자극과 흑자삭감을 위한 구체적인 경제대책 마련에 착수한다. 일본정부는 규제 완화책과 관련 ▲주택·전기통신등의 신규 수요 발굴 ▲에너지 등 시장의 효율화를 통한 가격 인하 ▲시장참여조건의 개선을 통한 흑자삭감등 3원칙을 축으로 「대규모 소매점포법」 등을 포함한 현행 제도를 대폭 손질할 방침이다. 일본정부는 또 엔고 차익의 환원책으로 전기·가스 등 10개 공공요금의 인하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일본정부는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보희)총리가 오는 9월 미국을 방문할 때까지 최종적인 경제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아래 작업을 서두르기로 했다. 일본정부는 특히 ▲내수침체에 의한 흑자확대로 미국의 대일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고 ▲엔고의 급속한 진척으로 중·장기 경제구조 조정은 물론 경기활성화와 흑자삭감을 위해 새로운 수요확대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신규수요 발굴을 위해 적극적 노력을 하기로 했다.
  • 격변의 6개월… 가장 바빴던 사람들

    ◎하루 두번 출근하기 다반사/비서실/5·6공 의혹 추적… 휴가 반납/감사원/비리단죄에 선봉… 철야 거듭/검찰/신경제·실명제로 동분서주/내각 「YS정부」6개월동안 모두가 바빴다. 개혁추진세력들은 개혁과 사정을 하느라 바빴고 사정을 당하는 쪽에서는 눈치보느라,변명하느라 부산했다.정국이 너무 급자기 움직이니 아무 관계없는 일반도 괜스레 마음이 바빴다. 한편에서는 6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도 나왔고 6개월이 마치 6년 같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가장 바빴던 것으로 꼽히는 인사는 역시 김영삼대통령.새정부 6개월을 「김대통령 개인의 결단에 의한 인치의 기간」(김덕용정무1장관)으로 규정할 정도였다. 김대통령이 이렇게 바쁘니 박관용비서실장과 박상범경호실장의 사생활이 없어질 것은 자명한 이치.특히 박경호실장은 새정부출범후 대통령위해 가능성이 여러차례 거론되자 퇴근 못하는 날,퇴근했다 저녁늦게 재복귀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는 것. 박재윤경제수석은 신경제입안·실행에 이어 실명제전격실시로 외부에서식사조차하기 힘들 만큼 눈코뜰새 없었다.언론의 포커스는 덜 받았지만 정종욱외교안보수석도 북한핵문제로 해외출장등 바쁘게 움직였다는 평가. 새 청와대팀 중에서 과거와 비교,눈에 띄게 역할이 신장된 것은 공보수석과 교문수석.이경재공보수석은 대통령의 심기와 정책의지를 누구보다 정확히 전달,「입」을 넘어 「분신」에 가깝다는 평을 들었다.박영환춘추관장의 보필도 큰 힘. 김정남교문수석은 재야관리,전교조문제등 담당업무를 넘어 신경제입안,정치자문등까지 폭넓게 간여. ○…지난 정권에서는 일반국민들이 있었는지 조차 잘 모를 정도였던 감사원은 새정부에서 위상이 월등 높아졌다. 이회창감사원장은 집에까지 감사서류를 가져가 밤늦도록 검토하는 것이 예사. ○…각종 비리사건을 수사한 검찰과 잇따라 구속된 과거 거물들을 관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구치소관계자들도 새정부들어 바빠진 대표적 케이스. 동화은행비자금수사를 시발로 군인사비리,율곡사업비리등 굵직한 사건을 다룬 대검중수부는 전깃불이 꺼진 날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3개월여 동안 슬롯머신업계 비리추적에 몰두했던 서울지검 관계자들은 보람과 고뇌가 교차했었다.과거 비리를 단죄하는 선봉에 섰다는 자부심과 함께 이건개 전서울지검장등 선배까지 구속해야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국방부도 새정부들어 언론의 포커스를 가장 많이 받으며 모두가 바쁘게 움직였다.군이 성역시되던 풍토가 무너지면서 하나회의 몰락,군인사비리에 이어 율곡사업까지 전직 고위장성들이 무더기 구속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새정부 초기 전격적인 군고위층 인사를 단행,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권령해국방장관은 율곡사건에까지 계속 가장 바쁜 장관의 하나였다. ○…신경제 1백일계획과 5개년계획수립추진에 이어 실명제실시까지 관련경제부처의 행보도 어느 부처 못지않게 빨랐다. 신경제계획은 이경식부총리,김영태차관아래 김태연1차관보,장승▦경제기획국장,안병우정책조정국장등 경제기획원의 기획라인 작품.YS당대표시절 특보를 맡았던 한리헌공정거래위원장도 재벌의 내부거래에 메스를 가하는등 신경제개혁전선에서 맹활약. 실명제준비는 홍재형재무장관의 지시로 김용진세제실장이 팀장이 되어 김진표심의관,진동수해외투자과장,임지순소득세과장,이용섭조세정책과장과 임동빈사무관등 재무부 엘리트 관료들이 실무주역. ○…공직자재산공개 주무부서인 총무처,노사분규수습에 진력한 노동부,대입부정사건의 교육부,역사재평가와 관련된 문체부와 보훈처도 나름대로 바빴던 부처. 황인성총리와 오린환공보처장관은 각계인사와의 폭넓은 접촉을 통해 YS개혁이념 전파에 나름대로 불철주야 노력. 이민섭문체부장관과 정양모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한 문체부관계자들도 구조선총독부와 총독관저철거계획을 세우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인제노동부장관은 「무노동부분임금」주장으로 구설수를 타긴했으나 울산노사분규현장에 2번이나 직접 내려가 「발로 뛰는 각료」로 평가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새정부초기 민자당의 최형우 전사무총장과 권해옥부총장이 재산공개파동과 관련,문제의원을 처리하느라 바빴다.김덕용정무1장관,이원종공보처차관등 새 정부 실세들은 막후에서 정국을 요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 고3 철저수업 지시/수능이후 파행막게/교육부

    교육부는 21일 제1차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고교3학년생들에 대한 2학기 수업이 파행으로 진행될 소지가 큼에따라 고교 3학년 교육과정을 철저히 실시하라고 전국 시·도교육청에 지시했다. 교육부는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 시행된 본래의 취지를 감안,교육과정에 따른 수업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정기고사도 정상적으로 실시하는등 학사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예·체능계 수험생등 일부 학생들이 정규수업을 외면하고 조퇴,학원에서 수강하는등 정상교육 분위기를 해쳐왔다는 지적에 따라 출석관리를 강화토록했다.
  • 첨단 전화기시대/복합다기능 신제품 쏟아진다

    ◎유·무선 겸용에 자동응답·리모컨까지 가능/10만∼30만원선… 매출 연 1백% 신장 전화기시장의 신모델 경쟁이 뜨겁다.요즘 백화점이나 가전제품매장의 전화기코너에는 각종 기능을 갖춘 전화기들이 나와있어 오히려 소비자들의 선택을 어렵게한다. ○“광다이얼은 기본” 최근 선보이고 있는 전화기들을 보면 방수 무선전화기에서부터 항균 위생전화기 리모컨겸용 무선전화기에 이르기까지 그 기능이 매우 다양하다.전화기의 기능경쟁은 전화기시장이 거의 포화에 이른 상태에서 첨단기능을 갖추거나 아이디어가 적중한 전화기만이 신규수요에 대응할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올해 전화기 판매예상대수 2백25만대 중 상반기 판매실적은 1백6만대로 부진하다.그러나 자동응답무선전화기·유무선겸용전화기 등 첨단기능 전화기들은 매년 1백% 이상의 판매신장률을 보이고 있다.이에따라 각 전화기제조회사들은 사운을 걸고 새로운 기능의 전화기를 개발,출시하고 있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전화기들은 한마디로 첨단기능에다 아이디어를 가미한 복합 다기능전화기라고 할수 있다.다기능전화기들은 무선전화기 보급 확대로 무선전화기의 결점이 드러남에 따라 유·무선을 겸하고 자동응답기능까지 내장한 것이 많다.액정기판에 전화번호 등이 표시되는 액정기판표시기능,다이얼에 불이 들어오는 광다이얼기능,무선휴대장치를 여러개 구비할수 있는 추가핸드세트기능등은 기본 기능에 속한다. 독특한 첨단기능으로는 리모컨겸용기능,음성인식기능,삐삐자동호출기능 등을 들수 있다.삼성전자의 무선전화기 SP­R414는 휴대장치로 전화기 외에 TV나 VCR를 원격조종할수 있는 리모컨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SP­D705는 전화번호를 누르지 않고 전화할 상대방의 이름이나 단축번호를 부르면 전화기가 알아서 전화를 걸어주는 음성인식기능을 갖췄다.금성통신과 삼성전자에서 시판하는 삐삐자동호출기능 전화기는 부재중에 전화가 걸려오면 삐삐호출기나 휴대폰에 신호를 보내 전화가 왔음을 알려준다. ○부재중엔 호출신호 또한 아이디어를 적극 채용한 것으로는 방수기능,항균기능,2라인기능 등을 갖춘 전화기들이 있다.금성통신의 무선전화기 GT­380은 주부들이 설거지하다 물기묻은 손으로 만져도 좋을만큼 생활방수처리가 되어있으며 현대전자의 HCP­M220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화기의 특성에 착안해 항균플라스틱으로 만든 위생전화기이다.금성통신과 나우정밀에서 내놓은 무선전화기에는 한대의 전화기로 두개의 국선을 연결해서 사용할수 있는 2라인 기능을 갖춘것도 있다. ○비밀번호 전화기도 이밖에 다기능전화기에는 외출시나 부재시에 외부에서 집에 전화를 걸어 전화기 주변의 소리를 점검할수 있는 룸모니터기능을 갖춘것(나우정밀 NP­9710,오트론 울트라3500)과 비밀번호을 입력할수 있게해 장난전화를 방지할수 있게한것(한창탑폰 HCM­7500)등도 있다.이와함께 노인이나 청각장애자가 소리를 크게 들을수 있도록 수화음량조절기능을 갖춘것과 테이프가 없이도 자동응답기능을 하는 전화기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회사나 기능별로 천차만별이지만 기능이 적은것은 10만원선부터 여러 첨단기능을 갖춘것은 30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 ○용도에 맞게 선택을 다기능전화기를고를때는 각 가정의 용도에 가장 적합한 것을 골라야 하겠지만 너무 복잡하거나 특이한 것은 사용빈도가 적고 고장이 났을 경우 불리한 점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상품권 발행/내년 양성화/백화점·제화사등 준비 부산(업계는지금…)

    ◎전담팀 구성… 가격·물품표시 계획/백화점/“시장잠식 막자” 소액상품 다양화/제화사 내년부터 상품권발행이 전면허용됨에 따라 제화·백화점·의류업계 등 관련업계는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지난 75년 과소비억제를 위해 발행이 전면금지된 이후 19년만에 「해금」을 맞게 된 업계는 정부의 상품권법 개정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전담팀 또는 대책반을 구성,수요를 예측하고 일본 등 선진국의 상품권영업형태등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가격별로 4종 구분 상품권의 최대수혜층은 백화점이다.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88년 상품권 부활을 논의할 때 상당한 신규수요를 예상하며 추진하던 준비작업을 재개했다. 일부 소형업체는 시장잠식을 우려,백화점협회가 일괄발행하는 공동상품권방식을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롯데·신세계·미도파·현대 등 대형업체는 업체별로 발행하는 단독상품권방식이 채택될 것이라는 예상 아래 독창적인 상품권 및 상품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대형업체들은 상품권을 1만·3만·5만·10만원권 등 4종으로 구분해이에 맞는 의류·전자제품·가정용품 등 저렴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또 10만원안팎의 물품표시상품권과 백화점 내 문화센터의 이용을 겸한 용역표시상품권도 내놓을 계획이다. 신세계의 경우 8월중 경영·회계·경리·전산·디자인관련 부서의 인원으로 전담팀을 구성,수요예측은 물론 독자적인 디자인과 전산 프로그램의 개발,영업전략수립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롯데는 연내 부단위의 전담부서를 발족,상품권개발과 함께 상품권용으로 적합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특히 전화카드나 지하철카드와 같은 선불카드가 허용되는 데 대비,50만원대의 고액상품도 구상중이다.미도파와 현대는 개정된 법이 통과되는 11월쯤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상품권 전용코너를 설치한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음성적으로 5만∼10만원내외의 상품권을 발행,짭짤한 재미를 봐온 제화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일본의 경우 유통업계의 상품권 점유비율이 총매출액의 8∼13%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매출액의 60%이상을 점유하는 상품권매출액중 최소한 30%이상을 백화점 등 다른 업계에 뺏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출 30%감소 우려 금강·엘칸토·에스콰이어 등 제화업계는 상품권의 한도가 지금의 구두표처럼 5만∼7만원선이면 어느 정도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보고 한도축소에 로비력을 집중하고 있다.지금까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소액상품을 다양화하기만 하면 백화점업계와 경쟁할만 하다는 게 제화업계의 판단이다. 그동안 할부신용판매라는 형태로 유사상품권을 발행해온 의류업계도 기존의 신용판매조직을 상품권판매조직으로 전환,상품개발과 시장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특히 백화점 매출액의 40∼50%가 의류여서 상품권이 허용되면 매출액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일부업체는 벌써 카드업체와 제휴,선불카드를 발급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삼성전자·금성사·대우전자 등 가전업계는 상품권발행을 통해 침체된 내수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상품권에 적합한 소형제품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의류·가전사도 기대 상품권의 일종인 「양곡인환권」을 발행한 경험이 있는 농협도 우리 농산물교환권과 같은 상품권을 발행할 경우 소비자의 호응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전국 3백여개의 자체매장을 통해 「신토불이 쌀」이나 「경북 능금조합 사과」 등의 상품권판매가 가능하다고 보고 물품 및 금액표시상품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16시간만에 “파업자제” 끌어내/울산분규현장의 이 노동 24시

    ◎노사 방문­간담회 개최 등 조정 혼신/“장관이 직접나서 분규 중재” 신선감 울산지역 현대 계열사 노사분규수습을 위해 현장에 내려가 뛰고있는 이인제노동부장관의 행보와 역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노사분규 현장에 노동부장관이 직접 뛰어들어 중재에 나서기는 정부수립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장관의 이번 「울산행」은 「현장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새정부의 대민 행정자세와 경제회생을 위해 이번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어서 그의 중재노력의 결과에 관계없이 신선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22일 하오 늦게 울산에 도착한 이장관은 23일까지 이틀동안 숨돌릴 틈도 없이 노사양측을 번갈아 만나 사태의 원만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나름대로 총력을 기울였다. 이장관의 바쁜 행보는 22일 울산노동사무소에서 시작됐다.이 자리에서 간단한 현황보고를 들은 이장관은 곧바로 이번 사태의 불씨가 됐던 현대정공 노조사무실을 찾았다.이장관의 이례적인 방문을 받은 이용진「비상대책위」위원장등노조간부들은 이장관과 인사를 나눈뒤 『임금협상을 직권조인으로 훔쳐간 회사가 대법원판례만을 내세워 노조를 무시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노조간부들은 『조업을 재개하려면 집행부가 조합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장관은 이들의 주장을 끈기있게 들었다.이장관은 『직권조인문제는 법률의 판단에 맡기고 진지한 협상으로 문제를 하나씩 풀어 나가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쉬지 않고 자리를 옮겨 하오 9시쯤 회사측을 방문,정세영현대그룹회장과 유기철사장·고도웅부사장등 회사간부들과 만났다.이장관은 정회장이 『노사관계가 성숙할때가 됐는데도 근로자들이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하자 『기업의 노력과 사회적 분위기가 좋아야 선진국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투자를 많이 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양쪽의 분위기를 파악한 이장관은 23일 상오 9시 현대자동차 노조를 찾아 『자동차 근로자들이 높은 자제력을 보일때 신한국경제의 미래가 보장된다』고 역설했다.그리고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부분파업이 질서를 지키고 있지만 전체 산업현장에 미치는 파급을 감안해 자제해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이장관은 울산에 도착한지 16시간만에 윤성근노조위원장으로부터 『당장 극한파업은 하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아직은 두고봐아야 알 일이지만 현장중재의 첫번째 성과로 꼽을만한 대목이었다. 이장관은 상오 11부터 현대문화회관에서 열린 현대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 26명과의 사·정간담회에도 참석했다.그는 이 자리에서 『김영삼대통령도 지금의 노사분규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한뒤 『국제경제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야 하는 때에 생산현장에서 집안싸움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당장 사태수습의 해결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노사양측 모두는 이장관의 이번 「울산행」을 의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였다.그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얻어낼지 주목된다.
  • 한양,전국 53곳공사 전면재개/아파트건설·토목 등…신규수주도 나서

    ◎경영정상화 본격 궤도에 잇따른 부실시공과 노사분규 등으로 부도위기에 몰렸던 (주)한양이 전국 53개 공사현장을 전면 재가동하고 신규 수주에 나서는등 정상화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한양은 그동안 새 주인인 주택공사와 함께 회사 되살리기 작업을 벌여 지난달 18일 법정관리 신청 이후 한달여 만에 중단상태에 있던 전국 25개 아파트및 28개 토목공사 현장 등 모두 53개 공사현장을 재가동시켰다. 한양은 이에 앞서 주공과 상업은행간 인수 가계약이 체결된 지난 8일 경기도 기흥 구갈지구와 평촌신도시 5차아파트 등 4개지구 2천2백74가구의 아파트 건설공사를 다시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25개지구,1만8천3백4가구의 아파트공사를 재개했다. 또 지난 9일 「예술의 전당」 국립국악원 건설공사를 시작으로 울산체육관,평택LNG(액화천연가스)기지 증설공사,서해안 고속도로 공사 등 전국 26개의 외부발주 및 토목공사의 시공도 모두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18일 토지개발공사가 발주한 일산 신도시 2단계 조경공사를 경쟁에 나선 남하종합개발등 7개 업체를 물리치고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신규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 6월 문화인물 원효대사/초기 불교 체계화 앞장선 민족사상가

    「부처님 오신날」인 28일 TV3사는 다큐멘터리 특선영화 드라마등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KBS­1TV는 이날 상오 10시부터 조계사에서 봉행되는 봉축 법요식을 생중계하는 것을 비롯,현대화된 불교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불교음악과의 만남」(상오 10시40분),다큐멘터리「법륭사­1천4백년만의 비밀」(하오 7시40분),특집드라마「솔바람 물결소리」(낮12시30분)등을 방송한다.KBS홀에서 열린 연주회 실황인 「불교음악과의 만남」에는 가수 우순실 김태곤,국악인 김성녀 김영림,불광사와 승가대 연합합창단등이 나와 「탑돌이」「보현 행원송」등 일반인들도 편안히 들을 수 있는 찬불가를 부른다.일본 불교문화의 뿌리를 추적한 다큐멘터리「법륭사…」은 일본 나라시 법륭사 학술조사 당시 발견됐던 삼존불 밑의 좌대그림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고구려 무용총벽화와의 유사점을 규명해냄으로써 일본 불교가 백제뿐만 아니라 고구려의 영향도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계획.재일교포 사학자 이진희씨가 리포터로 출연,상세한 설명을 곁들인다.한편 KBS­2TV에서는 석가의 일생을 그린 신영균 김지미 주연의 특선영화「석가모니」(상오 10시50분)를 방영한다. MBC­TV의 이번 석탄일 특집으로는 다큐멘터리 3편과 특선방화 1편이 준비돼 있다.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5일간의 촬영끝에 완성한 60분짜리 다큐「운문사」(하오 9시50분).지난 87년 승가대학으로 승격된뒤 현재 2백50여명의 학인 스님들이 도량을 닦고있는 국내 최대의 비구니 사찰인 경북 청도의 운문사를 찾아 그들의 꾸밈없는 삶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새벽 3시부터 밤 9시까지 엄격하게 짜여진 비구니들의 치열한 구도행각을 밀착취재해 소개한다.「산사의 선식」(상오 8시50분)은 사찰음식이 갖고있는 고유한 특징과 영양학적 가치등을 검증함으로써 건강식으로의 발전가능성을 확인해보는 프로.전통의 맥이 단절되었거나 보존의 필요성이 있는 사찰음식을 직접 재현한다.또 국민의 70% 이상이 불교신자인 스리랑카의 문화와 생활방식등을 보여주는 다큐3부작「스리랑카」의 제1편「동양의 진주」가 상오 10시에 방송된다.승려 조신이 양반집 규수 달례를 만나 파계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안성기 황신혜 주연의 특선영화「꿈」(낮12시10분)도 볼거리이다. SBS­TV는 특집다큐「소쩍새 마을의 4계」(상오11시)를 방영한다.치악산 자락의 일명 「소쩍새 마을」에서 70명의 장애어린이와 부랑아,갈곳없는 노인들을 보살피며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는 「엄마스님」 법신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이밖에 정지영 감독,최진영 김금용 주연의 방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하오 8시50분)가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 「12·12사태 발언」 정치공세 강화 안팎

    ◎민주,돌출호재로 위상제고 시도/여론 세몰이 겨냥… 이 대표 내일 광주 방문/총리해임건의 위해 무소속의원도 접촉 이기택 민주당대표가 14일 광주를 방문한다.주 목적은 전남 시·군의회 의장단 취임축하 세미나및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그렇지만 도중에 망월동묘역을 참배하고 5·18 관계자들과도 면담한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14일은 민주당이 황인성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내기로 한 날이다.물론 박지원대변인·문희상대표비서실장이 12일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을 통해 김영삼대통령에게 전달한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이 없을 경우이다.이미 총리의 공식 사과와 청와대측의 입장 표명이 있었기 때문에 회답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건의안은 제출될 것이고,결국 그날에 맞춰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광주를 방문하는 것이다.아직 민주당은 국회 파행가능성을 점치거나,광주방문에 정치적 의미부여를 경계하고 있다.당직자들은 18일을 앞둔 의례적 방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민주당이 상임위활동과 황총리 해임건의를 병행한 내심은 12·12사태에 대한 황총리의 발언을 뜨껍게 다룰 시간을 버는데 있었다.조홍규수석부총무도 『이슈화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이를 숨기지않았다. 광주와 12·12사태는 역사적으로 묘한 관계이다.민주당은 애써 방문의미를 축소하고 있으나 이런 점에서 이번 광주방문은 정치이슈화를 위한 세몰이의 막판 수순인 셈이다. 다만 민주당은 이날의 공개질의서에 이어 13일 황총리가 참석할 행정위에서의 공세,14일 해임건의안과 사퇴권고결의안 제출을 생각하고 있다. 특히 해임건의안은 임명권자인 김영삼대통령에게 국회가 총리의 해임을 요구하는 안으로 의원 3분의1 이상이 발의,본회의에 직접 상정해야 한다. 94석으로 3분의1이 채못되는 민주당은 그래서 국민당,무소속의원들을 상대로 활발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최근 국민당 김동길의원을 접촉한 한 당직자는 『김의원이 「이종찬의원도 동참할 것 같더라」라는 말만 했다』고 전했다.자세히 뜯어보면 동참하겠다는 얘기이다. 사퇴권고결의안은 황총리에게 권하는 안이다.때문에 의원 20명의 발의로도 가능하다.문제는 먼저 민자당의원이 과반수 이상인 국회 운영위에 의제로 상정,결의한뒤 본회의에 제출토록 되어있다. 두안 모두 가결여부를 떠나 발의는 가능하다.민주당도 가결에 미련을 두는 것 같지는 않다.다만 정부의 개혁추진으로 위축된 당의 위상을 제고키 위한 국면전환의 기회로 삼으려는 것같다.
  • “하나회 회원 105명 확인”/육군,「괴문서사건」 수사 매듭

    ◎장성 43·영관 62명 포함/대령 8명 전보… 중령 5명도 곧 조치/“나머지 회원 진급·보직 특별관리” 육군은 10일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의 존재사실을 처음으로 공식시인하고 하나회 회원으로 밝혀진 장교들에 대해서는 진급·보직을 특별관리하는등 인사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날 하나회 명단 유포사건에 대한 최종수사결과를 발표,명단에 게재된 장교 1백42명중 전역자를 제외한 1백32명을 상대로 하나회 가입여부등을 조사한 결과 장성급 43명,영관급 62명등 1백5명이 하나회 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에따라 국방부·합참·육군본부·수방사등의 주요보직에 근무하고 있는 대령급 하나회 회원 8명을 최근 일선 사단 부사단장등으로 전보시킨데 이어 중령급 5명에 대해서도 곧 보직변경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육군은 나머지 장교들에 대해서는 최저 보직임기가 끝나는 대로 일선으로 전출시키기로 하는등 주요 보직에서 철저히 하나회 회원을 배제시켜 나갈 방침이다. 육군은 하나회 장교들에 대한 처벌 문제와 관련,대부분이 공소시효가 만료된데다 최근 2∼3년간 집단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어 이들에 대한 형사처벌과 징계는 법률상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앞으로 군 인사법등 관련법규를 보완,사조직 활동을 처벌할 법적 근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육군 법무감실(법무감 이상도준장)의 조사결과 하나회는 선배기수가 수방사·기무사등 재경지역에 근무하는 대위·소령 후배들을 일방적으로 선정,통보하는 방법으로 가입시켰으며 88년 이전까지는 기수별로 연2∼3회 모임을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육군은 하나회에 대한 조사결과 발표와 관련,『군기강·사기·단결을 저해하는 장애요소로 지탄받아온 사조직 문제를 매듭짓지 않고서는 육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육군은 지난달 2일 발생한 하나회 명단 유포사건은 백승도대령(42·육사31기·교육사 훈련분석처장)이 국방부장관과 육군참모총장의 군개혁의지를 보호하고 하나회 해체를 촉진시키기 위해 저지른 단독범행으로 결론짓고 범행동기등을 참작,백대령을 기소유예처분한뒤 육군중앙징계위에 회부키로 했다. ◎실체 첫 인정… 대응조치 제시/“사조직 인맥 철저배제” 재천명(해설) 육군이 10일 「하나회」실체를 처음으로 인정하고 이에대한 대응조치를 제시한 것은 앞으로 군내 사조직 인맥을 철저히 배제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육군의 이번 사건 수사결과 발표는 이를 계기로 더 이상의 사조직에 대한 논란은 군기·사기·단결을 저해하는 장애요인임을 선언하고 사조직에 대한 매듭을 이번 기회에 마무리짓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하나회의 실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던 자세에서 벗어나 공식적인 실체인정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대응태세를 갖춤으로써 과거의 폐해를 바로잡아 군내 화합을 꾀해 나가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육군의 대응은 지난번 장성급 인사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하나회 배제원칙을 앞으로 모든 인사에서도 적용시켜 수십년동안 군내에 잔존해 온 계파인맥 부조리·관행을 근절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육군은 하나회 실존여부와 관련,괴문서 명단 게재자 1백42명중 전역자를 제외한 1백32명을 조사한 결과 장성급에 해당하는 육사 20∼26기의 명단게재자 46명중 43명,영관급 장교인 27∼36기 96명중 62명등 모두 1백5명이 관련됐다고 밝혔다. 하나회 조직은 80년이후 표면적인 활동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긴밀한 유대를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회원가입 형태는 대위에서 소령때 기수별로 3∼4명을 지명,가입시키는 최초가입방법과 필요에 따라 소령 또는 중령때 보충하는 추가가입 형태가 있었다. 하나회 회원들은 88년 이전까지는 기수별회원 위주로 연2∼3회 모임을 갖는등 수방사 근무회원들을 중심으로 모임이 지속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사조직 해체가 이미 군내의 대세를 이루고 있음을 볼 때 하나회는 이제 역사의 장으로 묻혀둘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백 대령 단독범행… 배후 없다”(일문일답) 다음은 「하나회」괴문서 사건을 수사한 이상도 육군법무감과의 일문일답. ­백승도대령의 단독범행이라는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배후는 나타나지 않았다.백대령은 전도가 유망한 장교인데 배후의 희생양이 됐다고 볼 수는 없다.사조직 배제차원이라는 순수한 동기에서 했다고 보아진다. ­백대령이 자수하기 전 상의한 사람은 없는가. ▲백대령은 당초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범행을 밝힐 예정이었다.자수 전날 우연히 옛 상관인 도일규수방사령관을 만나 범행을 털어놨는데 도사령관이 자수를 권유했다. ­백대령이 이진삼참모총장 부관시절 입수한 하나회 명단을 이용,재작성 하는 과정에서 16기부터 20기를 뺀 이유는. ▲16기부터 20기의 경우 이미 전역한 사람들이 많고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일부러 뺐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하나회 회원들의 조직적 활동 상황은. ▲장관급 장교등 앞선 기수에서는 체계적인 조직활동이 엿보였지만 아래 기에 갈수록 조직에 대한 인식도가 희미해 활동이 조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같다. ­지난 연말 말썽이 된 「알자회」와의 관계는. ▲전혀 관계가 없다.35∼36기에 각각 2∼3명이 중복됐을 뿐이다. ­하나회원 조사는 어떻게 했는가. ▲직접면담 전화대담 서면진술 등의 방법을 취했으며 필요한 경우 다른 참고인에 대한 진술청취 또는 설문조사를 병행했다.서면자료로는 관련자 주요보직자료·진급통계자료 등을 참고로 했다.관련자들에 대해서는 명예를 고려,비공개키로 했다.
  • 본지 연재 새 장편소설 「찬란한 비명」 집필 신봉승씨

    ◎“역사에 묻힌 선각자들의 삶 조명”/극작가서 소설가로 화려한 변신/사실에 90% 기초… 오류없는 역사소설 지향 인기극작가 신봉승씨(61)가 다음달 1일부터 서울신문에 연재하는 장편 역사소설 「찬란한 비명」을 데뷔작으로 본격소설가로의 대변신을 꾀한다. 「조선왕조오백년」으로 TV사극의 실록화를,「소설 한명회」로 역사소설의 사실주의를 선언한 그가 이순의 나이에 그동안 천착해온 장르를 바꿔 새로운 분야의 개척을 시도하는 쉽지 않은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독자들에게는 「극작가 신봉승이 신문연재소설을 집필한다」는 뉴스만으로도 화제거리인 셈이다. 『역사는 그 사실자체만으로도 어떤 픽션보다 훨씬 드라마틱합니다.그러나 그동안 대부분의 역사소설이 사실을 근거로 하지 않은채 야사위주로 흘러온게 사실입니다.「찬란한 비명」은 오류없는 역사소설을 지향,90%의 사실에 10%의 허구를 가미해 역사보다 더 재미있는 소설은 없다는 명제를 독자들에게 보여줄 생각입니다』 그는 역사학자는 물론 아니다.그러나 8백87책이나 되는 「조선왕조실록」을 4번이나 독파한 전문가다.50대에 대학원에 진학,역사소설의 역사적 오류를 지적하는 학위논문을 써낸 집념의 만학도이기도 하다.그래서 역사학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역사지식을 소설로 전달해 보겠다는 것이 이번 작품집필의 저의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이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천편일률적으로 이순신·세종대왕등의 인물이 선정되고 있어요.하지만 1천2백회정도로 예정하고 있는 「찬란한 비명」의 연재가 끝날 즈음이면 이 소설의 주요등장인물인 박규수·이동인·유대치 같은 묻혀 있던 선각자들이 존경받는 인물로 부상될 것』이라는 의지를 내보였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본격 국민소설로 기록될 이 작품은 18 66년 7월 미국 상선 제너럴 셔먼호가 대동강에서 불타면서 시작되는 병인양요로부터 19 05년 이른바 을사보호조약이 강제조인되기까지의 39년간의 격동기를 시대배경으로 하고 있다.이 39년은 평온기의 3백90년에 해당할만큼 엄청난 회오리가 한반도를 할퀴고간 시절이었다.임오군란,명성황후시해사건,갑신정변,아관파천,청일전쟁,노일전쟁등 대파노라마가 이 소설에서 다뤄질 주요 사건목록이다.여기에 박규수·오경석·김옥균등 일세를 풍미한 개혁의 주역들이 실명으로 등장,흥미진진한 인물사가 펼쳐진다. 『작중무대는 한반도안에만 머물지 않을 겁니다.미국·일본·중국등 이 소설의 주인공들의 발걸음이 닿았던 곳이면 직접 찾아가 생생한 역사현장분위기를 살리면서 그 흔적을 더듬어 볼 작정입니다』 지난61년 시인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30여년 동안의 작가생명을 걸고 새로운 작업에 뛰어든 「소설가 신봉승」이 그려낼 개화기 선각자들의 목숨을 건 찬란하고 아름다운 희생의 공과 과가 이 한편의 소설로 가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 박규수/가족들이 사놓은 땅문서 불살라(역사속의 청백리)

    박규수(1807∼1876)는 조선조 말기인 고종때 우의정까지 벼슬이 올랐지만 살림살이는 매우 청빈해 이도의 귀감으로 꼽히고 있다. 사후 남긴 재산이 단하나 거주하던 집이었고 그나마 가난한 선비의 그것과 다름없었다.당시 사람들은 그 집 옆을 지나갈 때마다 고개를 숙여 그가 남긴 청풍을 추모했다고 전해진다. 그가 얼마나 몸가짐이 바른 관리였는지는 남아있는 일화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그가 평안도 관찰사를 지내고 돌아와 우의정에 올랐을 즈음이었다.가족들이 그의 녹을 절약해 약간의 땅을 사놓았으나 그는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고 있었다.그러나 사실 이 땅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한번 팔렸던 것으로 그의 가족들은 땅주인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었다. 얼마후 먼저 땅을 산 사람이 땅의 소유문제를 분명히 하자고 찾아온 것은 당연했다. 이 때 박규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그 땅은 그대의 전답이 분명하다』고 대답하면서 그 자리에서 토지문서를 꺼내 불살랐다. 이를 본 가족들 뿐아니라 찾아온 사람도 깜짝 놀랐다.한편 가족들이 서둘러땅주인을 찾아 배상을 받을 것을 주장하자 그는 호통을 치며『불문에 부칠 것』을 명했다. 『지방장관을 지내다 내직에 들어와 재상이 됐는데 토지를 사들여 재산을 늘린다는 사실 자체가 잘못된 일이고 게다가 재상이 전답 때문에 백성과 맞서 다투는 것은 더욱 옳지 못하다』그가 가족들에게 내린 꾸중의 말이다. 요즘 일부 고위공직자들이 재산증식에 몰두하는 것과는 크게 비교되는 처신이다. 그는 개인적 이익에 대해서는 이같이 철저히 무심했으나 국가의 앞날을 내다보고 대응책을 마련하는데에는 누구보다 앞장섰다.쇄국론이 판을 칠 당시 세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간파,폐쇄된 관문을 열고 국제통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주장에 대해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들끓었지만 이에 꺾이지 않고 일본과 조약을 맺고 최초의 통상사를 일본에 파견하는데 성공했다.또 18명의 젊은 관리를 일본에 보내 신문명을 배우도록 했다. 고위 관리로서 개인적 치부는 외면했지만 공적 업무에서는 양보를 하지 않는 단호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 군부개혁 잇단 전격인사/수방·특전사령관 경질배경

    ◎비「하나회」 야전지휘관 출신 발탁/“정치색 배제”­본격 정지작업 예고 2일 상오 단행된 국군의 핵심부대인 수방사 및 특전사의 사령관 경질은 지난달 8일 육군참모총장과 기무사사령관의 전격 교체와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번 두 사령관의 경질로 「수도권 3총사부대」라 할 수 있는 기무사·수방사·특전사 사령관이 모두 교체됐다. 이는 국군통수권자인 김영삼대통령이 오는 6월 단행할 상반기 군 정기인사의 성격과 관련지어 볼때 시사하는 바가 하나 둘이 아니다. 이른바 「군 개혁 작업의 본격화」「군 정치색의 탈색 가시화」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시 김진영 육군참모총장과 서완수 기무사령관의 경질이 본격적인 군부개편에 앞선 최소한의 대군정지작업이라는 성격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고 보면 이번 두 사령관의 교체는 한걸음 더 나아가 개혁을 위한 대군정지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이번에 기용된 도일규수방사령관(육사20기)과 장창창특전사령관(◎ 21기)이 「3·8인사조치」때 들어온김동진육참총장 김도윤기무사령관등처럼 비정치적인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후임 두 사령관은 모두 군에서는 한직으로 여겨지고 있는 한미연합사부참모장과 육본동원참모부에서 전격 발탁된 비「하나회」출신들로 30년간의 군생활동안 순수하게 「야전 생활」만 해왔다.이 때문에 이번 인사를 그동안 군부요직을 독점하다시피해 온 군내 「하나회」인맥배제를 보다 가시화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육사생도시절부터 모범생인 도수방사령관은 서울출신으로 지난해 6월과 12월 중장승진인사에서 까닭없이 누락됐으며 충북 영동출신인 장특전사령관도 우수한 지휘관이나 지금까지 별로 「빛」을 보지 못해왔다. 이에반해 통상 2년인 임기를 9개월여 남기고 보직해임된 안병호전수방사령관(육사20기)는 「하나회」의 핵심인물이며 김형선전특전사령관(〃 19기)는 노태우전대통령의 군인맥이랄 수 있는 「9·9(9사단·9공수단)인맥」으로 통해왔었다. 군 관계자들은 수방사·특전사의 전격 교체는 『김대통령이 강조해 온 「군의 정치적 중립의지」를 다시한번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들은 또 「3·8인사조치」에 이어 이번 인사로 인해 군통수권자의 친위성격이 강했던 수방사·특전사·기무사의 개혁속 군 정치중립작업은 본격화됐다고 해석하면서 6월과 12월의 군정기인사에서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군인사가 개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영삼정부의 과거정부와의 차별화 정책으로 군인맥의 5·6공거세로 실질적인 「병권」을 장악하겠다는 복안으로도 보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인사의 이면이 무엇이든간에 군 수뇌부는 앞으로도 당분간 군 개혁을 위한 대소의 내부진통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는게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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