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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밤은 드라마로 위로 받으세요

    오늘 밤은 드라마로 위로 받으세요

    최순실 사태 큰 상처 드라마 볼 여유 없어 그래도 ‘희망’ 꿈꾸다 지상파 방송 3사가 16일 밤 10시 동시에 수목 드라마 선수를 교체하고 경쟁에 돌입한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려 상대적으로 드라마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진 상황. 드라마 관계자들은 “확실히 국민들에게 드라마를 볼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면서 화제성이 예전만 못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드라마를 보며 우울한 현실을 위로받고 싶은 시청자들도 있지 않겠느냐”고 밝히는 등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이다. 꺼져 가는 한류에 불을 지폈던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이 또다시 의기투합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바다에서 도시로 올라온 인어와 임기응변에 강한 천재 사기꾼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제작사 측은 “조선시대 설화집 ‘어우야담’에는 실존 인물인 협곡현령이 어부로부터 어린 인어들을 구해 바다로 돌려보냈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서 “그중 한 인어가 어느 날 화려한 도시 속으로 하이힐을 신고 들어온다는 상상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별그대’에서 망가지는 톱스타 천송이 역으로 인기를 모았던 전지현이 이번에는 인어 역을 맡아 손으로 음식을 먹는 등 좌충우돌 육지 적응기로 초반에 주목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인어는 준재(이민호)를 통해 인간의 언어를 점차 배우게 된다. 전지현은 “천송이 역은 넘어야 할 벽이고 고민도 많았지만 박 작가와 호흡이 잘 맞는 만큼 연기에 자신감이 더 붙었다”며 “수중촬영 장면이 많은데 인어라는 신선하고 신비로운 캐릭터를 풀어 나가는 데 좋은 매개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없는 사람 돈은 안 먹는 나름의 사기 철학을 지닌 사기꾼 역의 한류 스타 이민호가 자신으로부터 세상을 배워 나가는 인어와 펼치는 로맨스 연기도 관심을 끄는 대목 중 하나다. 진혁 감독은 “천송이가 능청스러웠다면 인어는 순수한 면이 더 강조됐다”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을 새롭게 보는 인어를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따뜻하면서도 슬픈 사랑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KBS ‘오 마이 금비’는 10살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착한 드라마다. 삼류 사기꾼 휘철(오지호)은 어느 날 자신 앞에 나타난 아동 치매에 걸린 10살 딸 금비(허정은)를 돌보면서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난다. 제작진은 감상에 매몰되기보다는 유쾌하게 부성애와 가족애를 그린다는 계획이다. 연출을 맡은 김영조 PD는 “현대인들은 현실의 욕망이 넘쳐나고 남과의 비교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며 “기억이 몇 개 없지만 그마저도 없어지는 10살 금비를 통해 우리가 살아온 인생이 무엇인지 함께 나눠 보고 싶다”고 말했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10~20대 시청자들을 겨냥한 청춘 로맨스물이다. tvN ‘고교 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으로 인기를 모았던 양희승 작가의 신작으로 운동밖에 모르는 21살 역도 선수 김복주(이성경)에게 찾아온 첫사랑을 그린다. 한얼체대 2학년 여자 역도부 선수인 복주는 불의를 보면 못 참는 다혈질이지만 정도 많고 눈물도 많다. 하지만 역도 선수인 탓에 소개팅 한 번 못 해 본 그의 앞에 초등학교 동창인 같은 학교 수영부 선수 정준형(남주혁)이 나타나면서 로맨스가 펼쳐진다. 풋풋한 첫사랑의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마로 독특한 여성 캐릭터가 얼마나 공감을 살 것인지가 관건이다. 제작진은 “치열한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를 통해 삼포 세대로 불리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우리집에 사는 남자’ 수애, 김영광에 프로포즈 “나랑 결혼해줄래?” 심쿵

    ‘우리집에 사는 남자’ 수애, 김영광에 프로포즈 “나랑 결혼해줄래?” 심쿵

    ‘우리집에 사는 남자’ 수애가 김영광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15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는 김영광이 수애에게 자신이 현재 투병 중임을 밝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난길(김영광 분)은 홍나리(수애 분)를 앉히고는 “스티브 블래스라는 야구 선수가 있어. 잘 나가던 투수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거야. 그 선수의 이름을 따서 ‘블래스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생겼어”라며 뜬금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아무래도 내 병은 고난길 증후군 같아”라며 자신이 투병 중임을 언급했다. 그는 증상에 대해 “특별히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데 여러가지 증세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홍나리는 걱정하는 눈빛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라고 물었고, 고난길은 “그냥 견뎌. 숨쉴 수 있을 때까지”라고 덤덤하게 답했다. 고난길은 자신의 과거와 병에 대한 짐을 홍나리에게 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 “지금이라도 도망가고 싶으면 도망가고 돼”라고 말했지만, 홍나리는 “내가 치료해줄게. 나랑 결혼해줄래?”라며 깜짝 프로포즈를 했다. 이날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심쿵! 내가 왜 다 설레지”, “직구 멘트에 심쿵.. 꽃길만 걷게 해주세요”, “오늘 입이 귀에 걸려서 내려오지도 않았음” 등 댓글들을 달았다. 한편, KBS2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우리집에 사는 남자’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연말연시 모임 답례품 뭐 깜찍한 거 없을까

    연말연시 모임 답례품 뭐 깜찍한 거 없을까

    연말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송년회 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연말에 각종 행사를 준비하다 보면 장소부터 음식까지 고민해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참석자들을 위한 답례품 역시 큰 고민거리 중 하나. 수건이나 컵 같은 생활용품을 하자니 너무 식상하고, 조금만 눈을 돌려도 예산을 초과해 만족할만한 답례품을 찾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즐거운 기분을 더욱 배가 시켜줄 송년회 선물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만족시킬 필요가 있다. 우선 답례품은 특정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 지나치게 개성이 강하거나 독특한 아이템은 피해야 한다. 누구든 좋아할 수 있는 무난한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좋은데, 집에 가져갔을 때 가족들까지 반길 아이템이라면 더욱 좋다. 모두 만족시키는 답례품을 찾는다면 국민간식인 호두과자를 추천할 만 하다. 호두과자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익숙한 간식으로, 받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귀가 후 가족들에게도 환영 받을 만한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특히 호도과자 속에 들어 있는 견과류는 면역력 증강에 좋아 겨울철 영양간식, 가족간식으로 제격이다. 이러한 가운데 학화호도과자 명동 직영점 관계자는 15일 “연말이면 누구나 좋아하면서, 정성이 가득해 보이는 송년회 답례품을 찾는 고객들의 문의가 크게 증가한다”며 “다양한 사이즈의 패키지로 주문이 가능해 예산에 따라 선택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서울에서도 천안명물 ‘학화호도과자’를 직접 구매할 수 있어 답례품 준비 과정도 더욱 편리해졌다. 명동 직영점에서는 홈페이지 또는 전화 주문을 통해 3만원 이상 주문 시 명동 2km 이내는 무료배송을 실시하고 있어, 답례품 주문뿐 아니라 간식 주문 시에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팔만대장경의 기운, 수능성공으로…해인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팔만대장경의 기운, 수능성공으로…해인사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성철 스님(1912~1993)의 법어(法語)다. 1981년 1월, 조계종 종정으로 취임하면서 내린 이 말은 단번에 대중의 눈과 귀, 그리고 입까지 벌리게 하였다. 이후 성철 스님은 한국 선종을 대표하게 된다. 그가 젊은 시절 파계사(把溪寺) 성전암에서 8년간 장좌불와(長坐不臥)를 통해 공부했던 일화는 아직도 납자승들 사이에서도 전설로 구전되고 있다. 이러하니 현재도 그의 가르침은 늘 생생히 불교계에 선풍(禪風)을 고양시키고 있다. 바로 성철 스님이 1936년 동산(東山)스님으로부터 사미계를 받은 곳이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산에 자리잡은 해인사(海印寺)였다. 이후 1993년 11월 4일 향년 82세(법랍 58세)를 일기로 입적할 때까지 해인사의 공부하는 큰 스님으로 머물렀다. 해인사는 순천의 송광사, 양산의 통도사와 함께 한국의 3보 사찰로 꼽힌다. 3보란 불교에서 불(佛), 법(法), 승(僧)을 뜻하는데, 해인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공부하는 법보(팔만대장경)사찰로 유명하다. 그러다 보니 예로부터 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글이 있는 절’이라 하여, 해인사는 큰 시험을 앞둔 불자들에게는 방문 1순위의 불법(佛法) 높은 발원(發願) 사찰로 유명하다. 특히 매년 11월만 되면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중생들의 간절한 1000배 합장, 무릎 꺾는 소리가 경내 곳곳에 그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수능을 앞둔 11월, 합천 해인사다. ● 팔만대장경의 불력으로 수능 성공을 기원하다 해인사는 802년 신라 애장왕 3년에 ‘순응’과 ‘이정’이 창건한 후 918년에는 고려 태조가 국찰로 삼은 유서 깊은 사찰이다. 100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해인사 역시 화마의 불길을 피해가지 못해 기록으로 남은 화재만 5차례가 넘는다. 따라서 창건 당시의 건축 원형은 알 수가 없고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대부분 조선 말엽때 중건된 것들이다. 이 중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국보 52호 장경판전(藏經板殿)은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건축물로서 숱한 화재 속에서도 불길이 닿지 않은 영험한 곳으로 현재는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장경판전은 대장경판의 부식을 막기 위하여 창의 아랫부분은 넓고, 윗부분은 좁게 만들어 습기가 경내에 머무르지 않도록 통풍을 유도하는 건물로 지어졌다. <사진4.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장경판전 입구. 위 사진 양 옆으로 팔만대장경 경판이 보관되어 있다.> 또한 흙바닥에는 숯, 소금, 횟가루, 모래를 넣어 습도를 조절하도록 하고, 장경판전 자체를 사찰 제일 위쪽에 배치하여 인적이나 화마의 위험으로부터 멀리하도록 하였다. 또한 선조들의 건축술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전각의 방향이다. 특이하게도 남향에서 약간 비스듬하게 방향을 돌린 서남향으로 건물을 배치하여 하루동안 모든 경판에 햇살이 한 번은 닿도록 만들었다. 바로 이 장경판전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 팔만대장경이다. 역시 국보 32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해인사 대표문화재다. 현재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어 관람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팔만대장경을 좀 더 살펴보자면, 해인사에 보관되어 있는 대장경판은 총 8만 1258판이며, 경판의 크기는 세로 24㎝ 내외, 가로 70㎝ 내외이며 두께는 2.6㎝, 내지 4㎝, 무게는 3~4kg이어서 전체 무게는 약 280톤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다. 원래는 ‘고려대장경’이라고 불려야 할 팔만대장경 명칭의 유래는 장경 판수가 8만이 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불교에서 말하는 팔만 사천 번뇌에 대치하는 8만 4천 법문을 수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불교에서는 팔만이라는 숫자는 불력(佛力)으로 다다를 수 있는 ‘큰’ 숫자를 대표하기도 한다. 팔만대장경은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장경판이면서도 제작 연대가 정확하게 알려진 경판이기도 하다. 고려 고종 23년(1236)부터 38년(1251)까지 16년에 걸쳐 완성한 대장경으로 부처의 힘으로 외적을 물리치기 위해 만들었다. 원래는 강화도성 서문 밖의 대장경판당에 보관되었다가 신원사를 거쳐 태조7년(1398) 5월에 해인사로 옮겨져 오늘까지 이르고 있다. ● 거대한 사찰 규모에 또 한 번 놀라, 발길 바쁜 관람객들 해인사에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판전 이외에도 눈여겨 볼만한 것들이 많다. 우선 절의 입구에 있는 일주문은 조선 초기 양식으로 사찰 제일 첫 관문이다. 모든 중생이 성불의 세계로 나아가는 길의 첫 문을 상징한다. 일주문을 지나 봉황문을 건너가면 제 3문인 해탈문을 만나게 된다. 유독 해탈문 아래에 높이 33 계단이 있는 데 이는 도리천, 즉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삼라만상의 우주를 의미한다. 이 해탈문 아래 오른편에 가야산의 산신과 토지가람신을 모시는 국사단이 있다. 바로 이 앞에 노란 소원지 한 가득 모여있는 나무가 있어 '수능성공’을 기원하는 글귀가 많다. 해탈문을 지나 구광루를 넘어가면 해인사 중심법당인 대적광전이 있다. 해인사는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시기 때문에 대웅전이 아닌 대적광전이 중심 법당이다. 바로 이 법당에서 수험생을 자녀로 둔 수많은 불자들이 그들의 염원을 위해 108배에서 3000배까지 합장발원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해인사에는 이외에도 이름난 전각들이 많다. 보경당, 청화당, 적묵당, 궁현당, 관음전, 경학원, 명부전, 응진전, 독성각, 선열당, 퇴설당, 극락전, 조사전, 대비로전 등 우리나라 3대 사찰 명성에 걸맞는 규모의 법당이 많아서 이를 다 둘러보려 해도 한 나절은 족히 걸린다. 11월 중순, 수능을 앞둔 수험생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의 간절한 발원 염원이 종교를 넘어 모두 해인사 하늘 위 비로자나불에 닿기를 기원한다. <해인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우리나라 3대 사찰 중의 하나다. 경상남도를 방문할 일이 있으면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가 보는 것도 좋다. 특히 해인사는 겨울 풍경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특히 나이드신 부모님이 계시다면 함께. 3. 주소와 입장료는? -경남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122 (055)934-3000/ 입장료(개인기준)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700원/ 동절기 오전 8시 반~오후 5시(하절기는 오후 6시까지) 4. 감탄하는 점은? -가야산 깊은 산속에 이렇듯 큰 절이 있다니. 해인사로 오르는 길 왼편에서 만나는 계곡의 아름다움, 늦가을 떨어지지 않은 은행나무 잎에서 불어오는 노란 흔들림.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해인사는 생각보다 훨씬 큰 절이다. 홍길동전에서 묘사되는 부정적인 모습의 이유는 아마도 사찰 규모의 거대함때문이었으리라. 6. 꼭 봐야할 장소는? -장경판전, 대적광전, 구광루, 봉황문, 일주문 7. 먹거리 추천? -해인사 주변은 예로부터 관광지로 잘 발전되어 있는 곳이다. 그러나 대개는 단체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곳이 많기 때문에 의외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들어갈 만한 식당은 많지 않은 듯하다. 해인사 아랫마을에 소소한 식당들이 산채비빔밥 위주로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 8. 홈페이지 주소는? -www.haeinsa.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합천영상테마파크 적극 추천함. 10. 총평 및 당부사항 -해인사 소리길을 걷는 관람객들이 많다. 해인사는 가야산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천천히 가야산을 등산하듯 걸어 올라가다보면 제대로 된 해인사 나들이가 될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우병우 ‘靑비서관 내정’ 한달 뒤 장모-최순실 골프회동 정황”

    “우병우 ‘靑비서관 내정’ 한달 뒤 장모-최순실 골프회동 정황”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대표가 우병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으로 내정된 직후에 최순실 씨와 함께 골프를 친 정황이 있다고 동아일보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4년 6월 초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대표는 최순실 씨 일행 4~5명과 함께 경기 화성시 동탄면 기흥컨트리클럽(CC)에서 골프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흥CC는 운영회사인 삼남개발의 지분 50%를 김장자 대표 일가가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김장자 대표 소유의 골프장이다. 모임이 열린 시기는 같은 해 5월 12일 우병우 전 수석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내정된 뒤 한달이 채 되지 않은 때다. 사위인 우병우 전 수석을 청와대에 들어가게 도와준 대가로 최순실 씨를 초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 동안 최순실 씨의 광범위한 국정 농단 행위를 파악하고도 우병우 전 수석이 묵인했다는 의혹이 난무했지만 두 사람 간의 관계가 제대로 확인되지는 못했다. 골프 회동이 사실일 경우 우병우-최순실 간의 연결고리가 처음 드러나는 것이다. 당시 골프장 주변에서 일행을 봤다는 인사는 “젊은 남자 여러 명과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 등이 라운딩을 하는 듯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이 골프장 회동에는 최순실 씨의 측근 차은택 씨와 고영태 씨도 함께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은택 씨는 8일 검찰에 체포되기 전 “우병우 전 수석을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차 씨가) 우병우 민정수석의 명함을 보여주면서 ‘우리를 봐주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고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김장자 대표는 지난달 26일 “최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나는 팔십 먹어서 눈도 안 보이고 귀도 안 들리는 그냥 노인일 뿐이다. 할 말 없다”고 답했다고 보도는 전했다. 기흥CC 관계자는 최순실 씨의 골프장 방문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으며,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방문고객 기록은 이미 다 폐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모 “한 대쯤은 체벌” 아이 “한 대라도 학대”

    아동 100명 중 27.4명은 학대 경험이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대 피해 신고 건으로 드러난 학대 아동이 100명 중 0.16명(지난해 기준)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170배가 많은 수치다. 14일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의 아동권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아동의 수는 2446명으로 전체 응답자(8915명)의 27.4%를 차지했다. 조사 결과를 1000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274명이 학대 경험이 있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아동인구 149만여명 가운데 2350건(1000명당 1.59명 수준)의 학대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172배 정도 많다. 설문 대상 아이들의 부모(8915명)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여전히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인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1명(10.1%·906명)은 신체학대 유형 가운데 손바닥으로 얼굴, 머리, 귀 등을 때리는 행위에 대해 ‘학대가 아니다’ 또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벨트, 골프채, 몽둥이를 이용해 엉덩이를 때리는 행위에 대해서도 같은 대답을 한 부모가 811명(9.1%)에 달했다. 정서적인 학대는 신체학대보다 민감성이 더 낮았다. 아이에게 욕을 하는 행위에 대해 학대가 아니라거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응답한 부모는 14.3%(1274명)나 됐다.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행위에 대해서도 14.6%(1302명)가 학대라는 인식이 없었다. 지난 1년 동안 아동을 학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답한 212명 가운데 83.5%(177명)는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조기 전대 vs 국회가 수습 vs 당 해체… 세 동강 난 새누리

    조기 전대 vs 국회가 수습 vs 당 해체… 세 동강 난 새누리

    정진석 3당 원내대표 협의체 제안 李대표 사퇴 우회적으로 종용도 비주류 “조기 전대 시간끌기 꼼수” “현 체제론 못 간다” 본격 세력화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와 정국 수습책을 놓고 새누리당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의 거취를 두고 내홍이 극심해지면서 분당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의 ‘투톱’도 갈라져 14일 오전 지도부 회의도 각각 열리는 등 내분 양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정현 “피와 땀으로 여기까지 온 당” 친박 주류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1월 21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며 전날 비주류가 비상시국회의를 통해 요구한 당 해체 방침을 전면 거부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당은 많은 선배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여기까지 왔다. 해체한다, 탈당한다는 말은 자제하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한마음으로 집중해 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초·재선, 중진 의원들과 잇따라 만남을 가지며 수습책을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거취 시점을 더 앞당기며 당 정상화에 힘을 쏟아 달라고 당부했다. 염동열 대변인은 “내각이 안정이 안 돼도 이 대표는 다음달 20일쯤엔 사퇴할 것”이라고 전했고, 김태흠 의원은 재선 의원과의 면담 뒤 “내각이 구성되면 그만하겠다는 거다. 일주일 있다가도 그만둘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회가 위기 수습해야” 최고위원회의에 연일 불참하면서 우회적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정 원내대표는 이날도 국회에서 별도로 ‘질서 있는 국정 수습을 위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원내대표단 외에 비주류인 주호영 의원과 김세연, 하태경 의원 등도 참석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에 대한 도덕적 신뢰가 무너지면서 행정부 기능이 마비됐으니 국회가 책임을 안고 수습해야 한다”며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대통령의 거취와 관계없이 거국내각 구성은 피할 수 없는 ‘외통수’로, 국회 논의가 조속히 시작돼야 한다”면서 “야당 대선주자와 당직자들도 중구난방 주장을 거두고 대통령 진퇴와 관련된 사항을 결정할 수 있는 헌법적 권한을 가진 국회가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주류 “무자격 지도부 요구 수용 불가” 비주류는 당 해체 수순을 위한 본격적인 세력화에 들어간 모양새다. 오전 비상시국 준비위원회는 “이 대표의 전대 계획안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 즉각 철회하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의원들은 “비주류의 당 해체 요구에 대한 물타기”, “시간끌기용 꼼수”라며 격하게 비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자격을 상실한 지도부의 말도 안 되는 제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 다른 의원도 “결국 ‘반쪽 전대’를 치르든지 아니면 우리가 별도로 당 해체를 위한 기구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100만 국민의 함성을 그들만은 왜 귀를 막고 있는지 답답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전날 박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했던 김무성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사퇴 요구를 받는 지도부가 자기들끼리 모여서 그런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것은 정당 윤리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1월 중순을 전당대회 시점으로 잡은 것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여러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檢 앞에 서는 18년 운명공동체…‘판도라 상자’ 열리나

    檢 앞에 서는 18년 운명공동체…‘판도라 상자’ 열리나

    이재만(50)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50)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14일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았다. 이들과 함께 ‘문고리 3인방’의 일원인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은 이미 문건 유출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르면 16일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결국 박 대통령과 문고리 3인방이 모두 검찰 앞에 서게 되는 상황을 맞았다. ●“문고리 3인방, 참모들보다 영향력 커” 이들 세 비서관은 박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1998년 4월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최근까지 지근거리에서 박 대통령을 보필해 왔다. ‘문고리’라는 표현도 이들을 거치지 않고는 박 대통령과 소통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면서 붙은 별명이다. 이들은 이번 국정농단의 핵심으로 불리는 최순실(60·구속)씨의 전 남편이자 당시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던 정윤회(61)씨의 추천으로 인연을 맺어 20년 가까이 한 배를 타 온 사이로 이번 사태의 전모를 알고 있는 ‘판도라의 상자’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박 대통령의 사람이 된 이는 안 전 비서관이다. 그는 15대 국회에서 대구 달성 지역구 의원이던 김석원(71) 전 쌍용그룹 회장의 비서를 지냈다. 당시 김 전 회장이 의원직을 던지고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는 바람에 보궐선거가 치러졌고 안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선거를 도우며 인연을 맺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까지 거의 모든 일정의 경호를 맡는 등 ‘호위무사’ 역할을 했다. 정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의 등장은 보궐선거 직후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의원실 보좌관으로 발탁돼 의정활동을 도왔다. 정 전 비서관은 주로 연설문 작성 등 정무기획 쪽을, 이 전 비서관은 내부 살림을 맡았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뒤에도 청와대에 함께 입성해 대통령의 일정 등을 챙기는 1, 2부속비서관에 각각 임명됐다. 이들이 오랜 기간 박 대통령의 곁을 지키자 이들에게 줄을 대려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항간에는 청와대 참모들보다 이들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14년 말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야당과 새누리당 비박계의 집중포화를 받았으나 박 대통령은 이들에 대해 ‘묵묵히 고생하며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한다”며 무한의 신뢰를 보냈다. 이들 3인방은 갖은 풍파에도 자리를 지켰지만 최근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에 깊숙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최씨에게 전달된 청와대 문건의 작성자 아이디가 정 전 비서관의 것이며, 최씨가 박 대통령의 순방 일정 및 의상을 챙기는 데에 3인방이 도움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충신인가, 간신인가… 실체 규명 관건 이제 남은 과제는 실체 규명이다. 오랜 세월 박 대통령 주변을 지킨 이들의 공과 과가 그 일단을 드러낼 지점에 다다랐다. 지금 상황으로는 박 대통령의 충신으로 기억되기보다는 박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린 인물들로 결론지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들과 박 대통령의 18년 인연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는 여간해서 힘들어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겨울 불청객’ 감기에 이은 중이염…증상 완화 및 예방에 좋은 음식은?

    ‘겨울 불청객’ 감기에 이은 중이염…증상 완화 및 예방에 좋은 음식은?

    추운 날씨가 지속되는 겨울철은 각종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특히 감기에 걸리기 쉬운 유소아의 경우, 증상을 방치하면 중이염으로까지 발전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이염은 귀 속 고막의 안쪽 공간인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감기,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의 소아 호흡기 감염 후 나타나는 가장 흔한 합병증이다. 감기를 앓은 아이들에게 중이염이 잘 발생하는 이유는 감기로 인해 코를 세게 풀거나 들이마시게 되면서,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통해 콧물 속 세균이 중이로 흘러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이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귀 통증과 고열, 구토 등이며, 의사소통이 서툰 만 3세 미만의 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만큼 잘 먹지 않고 보채거나, 귀를 잡아당기는 증세 등을 보이기도 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청력장애나 난청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소아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반드시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하고, 생활 속 꾸준한 관리를 통해 중이염 증상 예방에 힘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가 유행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되도록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아야 한다. 또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겨주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홍삼과 같이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챙겨줘 체내로 침투하는 감기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홍삼의 이러한 면역력 강화 효능은 미국 조지아주립대 생명과학연구소 강상무 교수팀의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교수팀은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홍삼을 먹인 뒤, 두 그룹 모두를 독감 유발인자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시켰다. 그 결과, 홍삼 미복용군의 생존율은 20%에 불과한 반면 홍삼 복용군의 생존율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이염 증상의 근본적인 치료에 도움 되는 홍삼은 참다한 홍삼 등의 전체식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복용할 경우, 유효성분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다. 참다한 홍삼의 전체식 홍삼은 홍삼의 세포벽을 부수어 통째로 갈아 넣는 최신 제조 방식으로, 유효성분 추출률이 95% 이상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물 추출 방식에서 소실됐던 홍삼의 불용성 성분까지 모두 담아냈기 때문에 사포닌, 비사포닌, 항산화 성분을 비롯한 홍삼의 고유 영양분을 빠짐없이 섭취할 수 있다고 참다한 홍삼은 말했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한 방송에서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 제품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며 “홍삼을 잘게 갈아 넣을 경우, 영양분 추출이 95% 이상에 달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면역체계가 미숙한 영유아의 경우, 단순 감기에 걸려도 중이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발생할 위험이 크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독감 백신,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반드시 하고, 홍삼과 같이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통해 아이의 체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새 영화] ‘카페 6’

    [새 영화] ‘카페 6’

    아날로그 복고 감성으로 무장한 대만의 청춘 로맨스물이 국내 극장가에서 은근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저우제룬 주연, 감독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재개봉해 인기를 끌더니 올해는 왕다루 주연의 ‘나의 소녀시대’가 40만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16일 개봉하는 ‘카페 6’도 이러한 흐름을 타고 국내에 상륙하는 대만 청춘 로맨스물이다. 1995년 대만. 민록(둥쯔젠)은 단짝인 백지(린바이훙)와 짓궂은 장난을 즐기는 고3 남학생이다. 2년간 짝사랑해온 같은 반 모범생 심예(옌줘링)와 우여곡절 끝에 사귀게 된다. 공부에는 젬병이던 민록은 심예와 같은 대학에 가려고 노력하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다. 민록은 백지와 함께 난저우에 있는 대학에, 심예는 타이베이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게 된 것. 대만 남쪽의 난저우와 북쪽의 타이베이는 한국으로 치면 부산과 서울 거리다.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게 된 두 사람. 민록은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의 태반을 털어가며 틈 나는 대로 타이베이로 달려간다. 이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은 메뉴로 식사를 하며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 나가지만 장거리 연애의 앞날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아 보이는데…. 2007년 대만에서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 소설이 원작이다. 인터넷 소설가인 우쯔윈 감독이 직접 각색해 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복고가 테마인 작품들은 으레 당대 유행하던 팝송 등을 잔뜩 깔아 귀를 자극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 대신 공중전화, 카세트테이프, 교환일기, 에어조던 운동화 등 우리에게도 향수를 일으키는 소품들이 꽤 등장한다. 영화에 나오는 대사처럼 한국 청춘이나 대만 청춘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마도 그러한 점 때문에 한국에서도 대만 청춘 로맨스물이 인기를 끄는 게 아닐까 싶다. 잔잔하게 흘러가는가 싶은데 나름 파격적인 반전이 있다. 첫사랑의 뜨거운 열병을 담은 청춘 로맨스물로 시작했다가 청춘 버디물로 막을 내리는 게 다소 어색하게 다가오기도 하는데, 대만 청춘 로맨스물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는 작품이다. 라테를 마시다가 갑자기 에스프레소를 들이켜는 느낌이랄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100만 평화 촛불] “6월 항쟁 넘어선 역사… 정권에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의미”

    [100만 평화 촛불] “6월 항쟁 넘어선 역사… 정권에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의미”

    지난 12일 100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26만명)의 국민이 참여한 촛불집회는 정권에 더이상 기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유권자 40명 중에 한 명꼴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기 위해 길 위에 섰으니 이는 ‘국민을 대표하는 민의(民意)’라고 했다. 해결책은 ‘하야 아니면 탄핵’뿐이라고 밝혔다. 또 정권 유지로 인한 혼란이 하야로 인한 혼란보다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질서 있는 퇴진’이 너무 장기화하거나 정치권이 대선을 유리하게 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경우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 김준석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00만명이 참여한 촛불집회는 정권이 어떻게든 결단을 취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상징적인 의미”라며 “국민의 힘을 얻어 야당이 탄핵안을 가용수단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 야당은 특검, 청문회, 국정조사 등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여당은 사람이 아니라 목표에 따라 움직였는데 지금은 사람으로 움직이고 있어 걱정이다. 여당도 상당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100만명이 모였다는 건 대통령과 국회가 국가 통치의 정당성을 상실했다는 의미로, 행정 시스템이 더이상 작동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며 “대통령의 하야는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촛불집회는 광우병 때처럼 정책에 대한 불만이나 효순·미선이 때처럼 추모의 의미가 아니라 ‘국가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여당, 야당 모두 무책임하게 행동한 것도 원인 중 하나이며, 향후 새누리당의 해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집회는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했고, 평화적인 집회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1987년 6월 항쟁보다 더 큰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며 “사실상 전 국민이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눈과 귀를 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4000만명의 유권자 중 100만명이면 40명 중 한 명꼴로 집회에 참여한 것”이라며 “5%의 국정지지도를 감안해도 청와대나 정치권은 이러한 변화의 요구에 대해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정권이 유지돼 생기는 혼란이 하야·탄핵에서 오는 정치·사회적 혼란보다 더 크다”면서 “박 대통령은 이 상황에서 국가를 대표할 수 없으며 외치만 맡는 방안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박 대통령이 가까운 시기에 퇴장하겠다는 등 6·29선언에 맞먹는 수준으로 민의를 수용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 6월 항쟁 이후 당시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는 민주화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이는 6·29선언을 했다. 이중원 서울시립대 철학과 교수는 “100만명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며 “양적인 의미보다 질적으로 성숙한 시민들의 모습을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집회는 단순히 열받으니 물러나라는 식의 감정 폭발이 아니라 ‘더이상 이런 나라에 살 수 없다’는 이성적인 판단에 기반해 구체적인 문제점과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대통령은 하야해야 하지만 그것을 넘어 최순실 국정 개입이 낳은 사회의 부조리가 재발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만일 정당들이 박 대통령의 하야를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계기로 이용할 경우 시민들의 문제 제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권력 구조 내 부패 네트워크를 깨부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퇴진하라는 국민의 요구는 나와 있고, 박 대통령은 국가를 위한 최선의 답을 제시해야 한다”며 “하야를 하지 않으면 결국 대통령은 그 자리를 지키면서 자기방어를 하게 되는데 이 경우 정국 혼란이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민들의 집회 참여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들 순 있어도 대통령에게 분노를 촉발하게 되는 사건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집회가 장기화, 만성화될 경우 남미처럼 과거로 회귀할 우려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100만명의 국민이 모인 이유는 결국 ‘소통 통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집권층은 여론에 대해 ‘그래도 국민의 뜻은 우리에게 있다’며 편한 대로 해석했고, 국민들은 최대한 많은 숫자를 모아 집결하는 것밖에 뜻을 전할 길이 없었다”고 봤다. 최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이나 언론 보도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을, 소통의 채널을 막은 채 소수와 결정하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결국 집권층은 불통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100만 평화 촛불] “난, 이래서 광화문에 섰다” 분노의 말말말

    지난 12일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을 아우르는 2㎞ 거리를 가득 채운 촛불집회 속에는 정치·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이들을 집회로 불러들인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홀로 이곳을 찾은 직장인 김민준(34)씨는 ‘하야하라’고 적힌 방석을 등에 메고 서울신문 앞에서 열린 사전공연에 푹 빠져 있었다. “아침마다 뉴스를 보면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될지언정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나’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 훌쩍 나왔다”는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이라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에서 온 손모(25·여·직장인)씨도 태어나 처음 집회에 참석했다. 손씨는 “특별히 정치에 관심이 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박근혜 대통령은 아니지 않느냐”며 “임기 중 한 것도 없이 사건·사고만 너무 많으니 이제 그만 자리에서 내려오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가 지고 집회 분위기가 무르익자 거리 곳곳에서 즉석 발언대가 열렸다. 청계천변에 설치한 학생 자유발언대에서 한 여고생(18)은 “저는 다음 대선의 유권자”라고 운을 뗀 뒤 “어른들은 ‘애들은 잘 모르면서 나서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만 지금 여기 나오지 않으면 다음에 어떻게 떳떳하고 자신 있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겠는가. 어린 친구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 말라. 독려하고 알려 달라”고 말해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14개월 된 아들과 함께 나온 박주미(37·경기 하남)씨는 “아이를 위해서 나왔다”며 “대통령이 귀를 막아도 국민 목소리를 들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살 난 딸을 목말을 태우고 있던 박성민(45·경기 광주)씨는 “아이에게 부당한 일을 겪으면 이렇게 정정당당히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고 싶었다”면서 촛불을 켰다. 100만명이 모인 이날의 역사를 기억하려는 발길도 이어졌다. 신호준(31·경기 안양)씨는 “내 아이에게 ‘아빠도 저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있었노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직장인 이모(32)씨도 “역사책 속 한 페이지의 일원이 되고 싶어 소개팅도 미루고 달려왔다”며 흥분 어린 표정을 지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100만 평화 촛불] 촛불은 명예혁명, 배려, 놀이터다

    [100만 평화 촛불] 촛불은 명예혁명, 배려, 놀이터다

    지난 12일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은 단순한 촛불집회를 넘어섰다. 누구에겐 명예혁명이었고, 누구에겐 배려였다. 함께 부르는 노래였고, 놀이터였다. 성별, 나이, 직업, 사는 지역, 지지 정당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의 시민(경찰 추산 26만명)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분노했지만 침착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줄곧 스스로 쓰레기를 주웠고 인파가 몰린 행진에서는 서로 배려하며 안전사고를 예방했다. 한목소리로 ‘하야송’을 노래했고 공식집회가 끝난 뒤에도 자유토론을 하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외신기자들도 이런 시민들의 모습에 큰 관심을 보였다. ●촛불은 명예혁명이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1688년 유혈사태 없이 성공했던 영국의 명예혁명에 빗대 ‘한국판 명예혁명’을 해내고 싶다고 했다. 2만명이 모인 지난달 29일 1차 집회와 20만명이 모인 지난 5일 2차 집회, 그리고 12일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줄곧 ‘비폭력’을 외쳤다. 12일 밤 경복궁역 삼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한 일부 시민들이 경찰의 방패를 빼앗거나 차벽에 올랐지만 그때마다 시민들은 ‘비폭력’, ‘평화집회’를 외치며 이들을 자제시켰다. 이모(44)씨는 “역사에서 비폭력은 언제나 가장 무서운 힘이었다”며 “권력을 놓지 못해 망설이는 박 대통령은 촛불을 든 시민들의 뜻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 이모(26·여)씨는 “너무 화가 나서 촛불집회에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해야 하고, 대한민국은 계속 나아가야 한다”며 “너무 힘들게 대학에 들어갔고, 취직하려고 치열하게 노력했는데 이런 노력들이 존중받는 나라다운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촛불은 배려다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뿐 아니라 세종대로, 을지로, 청계로, 소공로까지 가득 메운 시민들은 행진이 시작된 12일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새벽 3시까지 청소를 이어갔다. 광화문 일대에서 직접 쓰레기를 줍는 시민들이 많았다. 도로 곳곳에 시민들이 봉투에 담아 가지런히 모아놓은 쓰레기봉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오후 6시쯤 세종대로 서울신문 앞부터 행진을 하며 쓰레기를 치우던 최모(25·여)씨는 “끝난 뒤에 쓰레기 하나 바닥에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정권이 국민의 위대함을 좀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모(43·여)씨도 12살 딸과 함께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다. 그는 “처음 나온 집회인데 도착해서 사람들을 보니 마음 뭉클하다”고 말했다. 딸 서모양은 “무서울 줄 알았는데 신난다. 역사교과서에 나오는 한 페이지에 나도 동참하는 거라고 엄마가 말해줬다”면서 흥미로워했다. 집회가 종료되고 거리를 정리하는 환경미화원에게 일일이 찾아가 음료수를 건넨 20대 여성도 있었다. 회사원 이모(31·여)씨는 100ℓ짜리 쓰레기봉투를 사다가 세종문화회관 일대 쓰레기를 샅샅이 주웠다. 이씨는 “학생들은 쓰레기를 열심히 줍는데 오히려 어른들은 그냥 지나가는 것 같아 부끄럽다”고 말했다. ●촛불은 함께 부르는 노래다 촛불집회의 선두가 경복궁역 삼거리에서 12일 오후 7시 30분부터 경찰과 7시간 넘게 대치하는 동안 뒤편은 한마디로 축제의 장이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개사송’이 많았다. ‘아리랑 목동’의 유명한 후렴구 ‘야야~야야야야~’를 ‘하야~하야하야~’로 개사했고, 크리스마스 캐럴 ‘펠리츠나비다’를 ‘그대는 아니다’로 바꿔 불렀다. 특히 ‘하야하야하야 하야하여라~’라는 중독성 있는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하야송’이 단연 인기였다. 헌법 제1조를 가사로 만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도 많이 들렸다. 특히 12일 저녁 한 시민이 부른 ‘애국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저녁 9시 30분쯤 광화문광장에는 가수 이승환이 등장해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덩크슛’ 등을 불러 거대한 콘서트장으로 변신했다. 남편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주부 서모(59·여)씨는 “집회는 투쟁만 외치는 걸로 생각했는데 막상 나와 보니까 야유회에 나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박영준(27)씨는 “가수 이승환이 더 좋아졌다. 집회가 아니라 공연장에 나온 것 같다”며 “다 함께 이승환 노래 따라 부르는데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촛불은 놀이터다 공식 집회는 밤 10시 30분쯤 끝났지만,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자신만의 집회를 이어 갔다. 광화문 앞 사직로와 광화문광장 서쪽에서는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졌고, 광화문광장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현 시국에 대해서 토론을 이어갔다. 회사원 이대승(32)씨는 “집에 가기 아쉬워서 사람들 구경하러 돌아다니고 있다”며 “역사책에서 민주항쟁 배우며 자랐는데, 오늘 집회가 역사책의 한 장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신동호(23)씨는 “공식 행사는 끝났지만 우리의 집회는 끝나지 않았다. 시민 1명이라도 남아 있는 한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촛불은…한국판 명예혁명·배려·놀이터다

    촛불은…한국판 명예혁명·배려·놀이터다

    지난 12일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은 단순한 촛불집회를 넘어섰다. 누구에겐 명예혁명이었고, 누구에겐 배려였다. 함께 부르는 노래였고, 놀이터였다. 성별, 나이, 직업, 사는 지역, 지지 정당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의 시민(경찰 추산 26만명)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분노했지만 침착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줄곧 스스로 쓰레기를 주웠고 인파가 몰린 행진에서는 서로 배려하며 안전사고를 예방했다. 한목소리로 ‘하야송’을 노래했고 공식집회가 끝난 뒤에도 자유토론을 하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외신기자들도 이런 시민들의 모습에 큰 관심을 보였다. ●촛불은 명예혁명이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1688년 유혈사태 없이 성공했던 영국의 명예혁명에 빗대 ‘한국판 명예혁명’을 해내고 싶다고 했다. 2만명이 모인 지난달 29일 1차 집회와 20만명이 모인 지난 5일 2차 집회, 그리고 12일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줄곧 ‘비폭력’을 외쳤다. 12일 밤 내자동 사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한 일부 시민들이 경찰의 방패를 빼앗거나 차벽에 올랐지만 그때마다 시민들은 ‘비폭력’, ‘평화집회’를 외치며 이들을 자제시켰다. 이모(44)씨는 “역사에서 비폭력은 언제나 가장 무서운 힘이었다”며 “권력을 놓지 못해 망설이는 박 대통령은 촛불을 든 시민들의 뜻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 이모(26·여)씨는 “너무 화가 나서 촛불집회에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해야 하고, 대한민국은 계속 나아가야 한다”며 “너무 힘들게 대학에 들어갔고, 취직하려고 치열하게 노력했는데 이런 노력들이 존중받는 나라다운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촛불은 배려다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뿐 아니라 세종대로, 을지로, 청계로, 소공로까지 가득 메운 시민들은 행진이 시작된 12일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새벽 3시까지 청소를 이어갔다. 광화문 일대에서 직접 쓰레기를 줍는 시민들이 많았다. 도로 곳곳에 시민들이 봉투에 담아 가지런히 모아놓은 쓰레기봉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오후 6시쯤 세종대로 서울신문 앞부터 행진을 하며 쓰레기를 치우던 최모(25·여)씨는 “끝난 뒤에 쓰레기 하나 바닥에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정권이 국민의 위대함을 좀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모(43·여)씨도 12살 딸과 함께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다. 그는 “처음 나온 집회인데 도착해서 사람들을 보니 마음 뭉클하다”고 말했다. 딸 서모양은 “무서울 줄 알았는데 신난다. 역사교과서에 나오는 한 페이지에 나도 동참하는 거라고 엄마가 말해줬다”면서 흥미로워했다. 집회가 종료되고 거리를 정리하는 환경미화원에게 일일이 찾아가 음료수를 건넨 20대 여성도 있었다. 회사원 이모(31·여)씨는 100ℓ짜리 쓰레기봉투를 사다가 세종문화회관 일대 쓰레기를 샅샅이 주웠다. 이씨는 “학생들은 쓰레기를 열심히 줍는데 오히려 어른들은 그냥 지나가는 것 같아 부끄럽다”고 말했다. ●촛불은 함께 부르는 노래다 촛불집회의 선두가 내자동 사거리에서 12일 오후 7시 30분부터 경찰과 7시간 넘게 대치하는 동안 뒤편은 한마디로 축제의 장이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개사송’이 많았다. ‘아리랑 목동’의 유명한 후렴구 ‘야야~야야야야~’를 ‘하야~하야하야~’로 개사했고, 크리스마스 캐럴 ‘펠리츠나비다’를 ‘그대는 아니다’로 바꿔 불렀다. 특히 ‘하야하야하야 하야하여라~’라는 중독성 있는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하야송’이 단연 인기였다. 헌법 제1조를 가사로 만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도 많이 들렸다. 특히 12일 저녁 한 시민이 부른 ‘애국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저녁 9시 30분쯤 광화문광장에는 가수 이승환이 등장해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덩크슛’ 등을 불러 거대한 콘서트장으로 변신했다. 남편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주부 서모(59·여)씨는 “집회는 투쟁만 외치는 걸로 생각했는데 막상 나와 보니까 야유회에 나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박영준(27)씨는 “가수 이승환이 더 좋아졌다. 집회가 아니라 공연장에 나온 것 같다”며 “다 함께 이승환 노래 따라 부르는데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촛불은 놀이터다 공식 집회는 밤 10시 30분쯤 끝났지만,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자신만의 집회를 이어 갔다. 광화문 앞 사직로와 광화문광장 서쪽에서는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졌고, 광화문광장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현 시국에 대해서 토론을 이어갔다. 회사원 이대승(32)씨는 “집에 가기 아쉬워서 사람들 구경하러 돌아다니고 있다”며 “역사책에서 민주항쟁 배우며 자랐는데, 오늘 집회가 역사책의 한 장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신동호(23)씨는 “공식 행사는 끝났지만 우리의 집회는 끝나지 않았다. 시민 1명이라도 남아 있는 한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강신 기자 xin@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시민 8000명, 청와대 진행하려다 경찰과 3시간째 대치

    시민 8000명, 청와대 진행하려다 경찰과 3시간째 대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12일 촛불집회가 공식적으로는 마무리된 가운데 참가자 가운데 일부인 8000여명이 이날 오후 10시 현재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앞 네거리에서 경찰과 3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다. 이 곳은 청와대와 직선거리로 800m 가량 떨어져 있다. 양측의 대치전은 농민대회 참가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상복을 입은 채 ‘청와대’라 쓰인 영정 액자를 붙인 대형 상여를 이곳으로 이동하면서 벌어졌다. 주변의 다른 집회 참가자들이 “이러지 맙시다”, “평화시위 합시다” 등으로 말렸으나, 이들은 “그러려면 왜 왔나”, “밀자, 청와대로 가자, 비켜라”고 외치며 경찰 병력을 계속 밀어붙였다. 하지만 경찰은 박자를 맞춰 “비폭력”을 연호하며 폴리스라인을 유지했다. 대치과정에서 50∼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저혈당 쇼크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세종문화회관 쪽에서도 호흡곤란 환자가 나와 주최측은 의사를 찾는 긴급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시위대와 대치하던 의무경찰 1명도 쓰러져 밖으로 옮겨졌다. 일부 시위대는 대치 과정에서 시위진압용 경찰 방패를 빼앗기도 했다. 경찰은 “방패를 빼앗는 것은 불법행위”라며 “여러분이 준법시위를 보일 때 여러분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경찰은 준법 집회를 보장한다.”고 여러차례 경고 안내방송을 했다. 시위대 내에서도 “방패를 뺏지 말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종로소방서는 “오후 10시 현재 집회 현장에서 7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며 “나이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고, 증상은 찰과상, 옆구리 통증, 전신 쇠약, 구토, 단순 통증 등으로 모두 경미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화문 촛불집회, 경복궁역 내자동 로터리서 시위대·경찰 2시간 몸싸움

    광화문 촛불집회, 경복궁역 내자동 로터리서 시위대·경찰 2시간 몸싸움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3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청와대 방향으로 진출하려는 일부 시민들과 이를 막아선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이번 집회의 행진코스가 끝나는 경복궁역 사거리 청와대 방면 도로에 설치된 경찰 차벽 앞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 병력을 밀어내려 시도했다.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은 농민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상복을 입은 채 ‘청와대’라 쓰인 영정 액자를 붙인 대형 상여를 이곳으로 이동한 직후 벌어졌다. 주변의 다른 집회 참가자들이 “이러지 맙시다”, “평화시위 합시다” 등으로 말렸지만, 이들은 “그러려면 왜 왔나”, “밀자, 청와대로 가자, 비켜라”라고 외치며 경찰 병력을 계속 밀어붙였다. 경찰은 박자를 맞춰 “비폭력”을 연호하며 성난 시위대를 달래려 시도했다. 상여 소리꾼으로 꾸민 참가자가 “저희는 30년간의 투쟁 경험으로 이 상여를 메고 저 경찰들을 밀어버릴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며 “여기에 상여를 세우겠다. 시민과 경찰의 대척점에 상여를 세우는 것이 이번 시위에서는 옳다”고 말하며 시위대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몸싸움은 간헐적으로 계속됐다. 오후 9시쯤에는 50∼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저혈당 쇼크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세종문화회관 쪽에서도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 시위대와 대치하던 의무경찰 1명도 쓰러져 밖으로 옮겨졌다. 일부 시위대는 대치 과정에서 시위진압용 경찰 방패를 빼앗기도 했다. 저지선에 서 있던 경찰이 시위대 쪽으로 끌려나오기도 했다. 경찰 버스 위로 올라갔다가 경찰 설득으로 내려온 참가자들도 있었다. 경찰은 “방패를 빼앗는 것은 불법행위”라며 “여러분이 준법시위를 보일 때 여러분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경찰은 준법 집회를 보장한다”고 경고 방송을 했다. 시위대 내에서도 “방패를 뺏지 말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5만명 운집한 촛불집회…10대부터 60대까지 ‘난 이런 이유로 이곳에 서있다’

    85만명 운집한 촛불집회…10대부터 60대까지 ‘난 이런 이유로 이곳에 서있다’

    12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한 85만명(주최측 오후 6시 30분 추산·경찰 추산 25만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기자들에게 남긴 이야기를 연령별로 정리했다. 10대 문병우(19)군은 “제가 살아갈 세상이니까, 그간 헬조선이라 부르고 사회에 대한 불만도 많았는데 욕만 할게 아니라 뭐라도 해야 후회 없을 거 같았다”며 “이렇게 다같이 모여 직접 목소리내는 게 중요하구나 싶다”고 말했다. 한 고3 학생은 ‘저희는 수능을 5일 앞둔 고3 학생들입니다.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가는 것보다 좋은 나라에 사는 게 우선이라 나오게 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20대 박현선(24·여)씨는 “박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정치에 관심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최모(25·여)씨는 “세종대로 서울신문 앞부터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데 집회가 끝나고 쓰레기가 바닥에 하나도 없으면 좋겠다”며 “정권이 국민들의 위대함을 좀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인 김강수(29)씨는 “대한민국 국민 한사람으로 내 의지를 표현하고 위해 왔다”며 “경상도, 전라도 등 지역이나 이념을 떠나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과 꼬마들까지 이렇게 나온 것을 보면 정치권이나 청와대가 빠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을까하는 작은 기대를 해본다”고 전했다. 30대 김민준(34)씨는 “막상 나와보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처절하게 목소리 내고 있어서 착잡하다”며 “위에서도 이 목소리를 듣고 결단을 내려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주미(37·여)씨는 “14개월 아들 데리고 남편이랑 온가족이 나왔다”며 “나온 이유는 여기 계신 분들 똑같을 것, 대통령 내려오라는 국민 목소리 들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에 나온 30·40대도 많았다. 이려화(40·여)씨는 8살, 6살, 2살된 아이 셋과 함께 참여했다. 그는 “오늘이 공식적으로 마지막 집회라고 해서 오늘 안나오면 후회할 거 같았다”며 “주위에서 애 셋 데리고 나간다고 하니까 걱정하고 말렸지만 난 두려움 없었다. 무엇이 더 내 아이들 위한 길일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온가족과 함께 왔다는 정태성(41)씨도 11살 아들, 9살 딸의 손을 잡고 행진을 했다. 그는 “아이들까지 힘 보태 정권에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가족이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황모(43·여)씨도 12살 딸과 함께 쓰레기를 주우며 길을 걸었다. 그는 “처음 나온 집회인데 도착해서 사람들을 보니 마음 뭉클하다”고 말했다. 딸 서모양은 “무서울 줄 알았는데 신난다. 역사교과서에 나오는 한 페이지에 나도 동참하는 거라고 엄마가 말해줬다”며 흥미로워했다. 최모(43)씨는 “세월호 집회부터 가족끼리 같이 나오고 있는데 당시에만 해도 주변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봤는데, 이번에는 다들 참여하고 같이 가고 싶다고 했다”며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이니까 우리가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영식(47)씨는 울산에서 KTX 입석을 타고 올라왔다고 전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상식 이하의 행동들에 너무 실망했고, 집회가 늦게 끝날 경우 1박 2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50대 윤모(50·여)씨는 매직펜으로 ‘박근혜 퇴진’이라고 직접 쓴 종이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그는 “오늘은 정말 뭔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할것 같아 나왔다”고 했다. 장덕자(67·여)씨는 40대 딸과 사위, 다섯살과 일곱살인 두 손주를 데리고 집회에 왔다. 3대가 총출동한 것이다. 서대문역 근처에 차를 세우고 서울광장까지 걸어가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집회에 참석하는 것이 몇 십년 만”이라는 장씨는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잘못하면 이처럼 국민의 저항을 받아 사퇴 위기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함께 나왔다”고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이어 “시청 인근에 사람들이 너무 몰려 발걸음을 떼기도 어려웠지만, 모인 이들에게서 진정성 있고 건강한 에너지를 느꼈다”면서 “박 대통령이 이번 집회를 보고 국민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60대 황규천(68)씨는 “우리 손주들은 공정하게 경쟁해서 노력한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아주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피라미 같은 놈들 때문에 나라가 이랬다 저랬다, 이건 우리가 보기에도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강신 기자 xin@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구원·희망의 종교 위한 ‘내부자’들의 진단

    구원·희망의 종교 위한 ‘내부자’들의 진단

    지금, 한국의 종교/김근수, 김진호, 조성택, 박병기 성해영, 정경일 지음/메디치미디어/348쪽/1만 8000원 오늘날 종교는 믿음보다 불신을 자아내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뉴스에는 종교와 관련해 눈살 찌푸려지거나 귀를 막고 싶은, 때로는 욕을 하게 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넘쳐난다. 길을 가다 이따금 맞닥뜨리던 ‘불신지옥’의 구호는 혐오·극우 집회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온 세상의 전쟁의 70~80%가 종교 전쟁이라는 말이 나온다. 바야흐로 종교의 위기다. 화쟁아카데미 대표인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 종교의 현주소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종교가 사람들에게 구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교 자체가 사회적 정의의 실현과 화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교회와 사찰의 대형화, 신앙의 상업화, 종교적 권위를 빙자한 권력의 사유화는 오늘날 한국 종교의 민낯이다. 세습과 파벌, 그로 인한 갈등과 분쟁은 종교계의 일상이다. 보시와 헌금은 세상과 공동체를 위한 나눔이 아니라 개인적 욕망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부추겨지고 있다.” 이 책은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모두 아홉 차례에 걸쳐 열렸던 포럼 ‘종교를 걱정하는 불자와 그리스도인의 대화’의 결과물이다. 중견 학자들이 자신의 종교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내부자 시선’으로 진단한다. 조 교수는 지나친 깨달음 지상주의를 오늘날 한국 불교의 큰 문제로 지적한다. 불교가 사회 문제에 대해 방관자나 관전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며 한국 불교는 도인 불교가 아니라 사회적 실천의 불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은 개신교가 사랑의 종교가 아닌 증오의 종교로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해방 정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개신교의 배타적 공격성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미시적 영역에서 여러 적그리스도(악마)를 만들어내 공격을 퍼붓고 있다는 것이다.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 소장은 일부 사제와 신자들의 공헌을 제외하면, 대부분 가난한 민중들의 삶이나 고통과 별로 관계없는 길을 걸어온 한국 가톨릭 교회가 잘못된 권위주의를 버리고 낮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각 종교는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저마다의 옳음이 있다. 서로의 경계를 넘어 각자의 옳음을 모아서 전체를 이루려는 화쟁(和諍)적 대화가 방법으로 제시된다. 이에 대해 김경재 목사는 함석헌 선생의 말을 빌려 “현대 사회에선 언론이 옛날의 종교 제사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화쟁론으로 갈등적 사회 문제를 풀려면 바른 언론과 열린 광장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총평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귀대/도종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귀대/도종환

    귀대/도종환 시외버스터미널 나무 의자에 군복을 입은 파르스름한 아들과 중년의 어머니가 나란히 앉아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꽂고 함께 음악을 듣고 있다 버스가 오고 귀에 꽂았던 이어폰을 빼고 차에 오르고 나면 혼자 서 있는 어머니를 지켜보는 아들도 어서 들어가라고 말할 사람이 저거 하나밖에 없는 어머니도 오래오래 스산할 것이다 중간에 끊긴 음악처럼 정처 없을 것이다 버스가 강원도 깊숙이 들어가는 동안 그 노래 내내 가슴에 사무칠 것이다 곧 눈이라도 쏟아질 것처럼 흐릿한 하늘 아래 말없이 노래를 듣고 있는 두사람 문득 들국화를 보지 못한 날이 오래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곰곰 생각하자니, 이 가을 어딘가에 들국화 핀 들판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정말 시외버스터미널 외진 나무 의자에서는 이어폰을 나눠 꽂은 모자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테지만, 이제 저들의 사무침은 그리움만이 아니고 애틋함만이 아니고 쓸쓸함만이 아닙니다. 저들이 차창 너머로 서로를 보내는 이유에 대해, 나란히 음악을 듣던 귀로 들어야 할 총소리와 고향처럼 늙어 가는 기다림의 시간에 대해, 무엇보다도 왜 스산한 삶은 꼭 저들의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자꾸만 묻게 됩니다. 두 사람이 말없이 듣고 있는 노래 속에는 봄여름 없이 눈이 내릴 것입니다. 가을이 보이지 않습니다. 신용목 시인
  • [포토] 풍만한 가슴 드러내며 차에서 내리는 코트니 스터든

    [포토] 풍만한 가슴 드러내며 차에서 내리는 코트니 스터든

    누드톤 의상에 동물 귀 모양 머리띠를 한 가수 코트니 스터든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 위치한 바 ‘SUR’로 들어서는 모습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포착됐다. 사진=TOPIC/Splash New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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