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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 낭비하는 삶? 사소한 순간에도 의미는 있다”

    “시간 낭비하는 삶? 사소한 순간에도 의미는 있다”

    사건의 진실, 타인의 진심은 결코 100% 해독될 수 없다. 하지만 해독되지 않는다고 해서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진실과 진심에 가닿으려는 노력은 매번 미끄러지고 어긋나지만 문을 두드리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삶은 전과 후로 극명하게 나뉜다.소설가 손보미(37)의 첫 장편 ‘디어 랄프 로렌’(문학동네)은 이런 불가해하지만 의미 있는 여정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뉴욕대 물리학과 대학원생인 종수는 인생의 탄탄대로에서 무참하게 나가떨어진 참이다. 그의 지도교수가 학교에서 나가 줄 것을 통보한 것. 그는 ‘이제 내 방의 문을 두드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유폐한다. 그때 고교 시절 친구인 수영이 몇 년 전 보낸 청첩장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그는 질문 하나를 품고 새로운 목표에 골몰한다.10년 전 수영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랄프 로렌으로 꾸미고 싶어’ 하던 여고생이었다. 하지만 랄프 로렌은 시계를 만들지 않았던 것. 수영은 랄프 로렌에게 시계를 만들어 달라는 편지를 보낼 거라며 종수에게 번역을 요청한다. 10년 뒤 처음으로 정상적인 인생 진로에서 탈락한 종수는 랄프 로렌이 왜 시계를 만들지 않았는지 알아 내기 위해 랄프 로렌이 남긴 기록과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채집해 나간다. 제목에서, 소설의 시작에서 독자들은 언뜻 1990~2000년대 유행했던 ‘폴로’의 창업주 랄프 로렌에 대한 문화사적 의미를 기대할 법하다. 하지만 소설은 이 예상을 보기 좋게 배반(?)한 채 종수가 만나는 ‘보통 사람’들, 그들의 삶의 순간순간들이 엮어 낸 매혹적인 서사로 솜씨 좋게 독자들을 이끈다. 랄프 로렌이 구두닦이 소년이던 시절 그를 데려와 키운 시계공 조셉 프랭클, 조셉 프랭클의 오랜 이웃이던 백네 살 할머니 레이철 잭슨, 잭슨 여사를 돌봐 주는 입주 간호사 섀넌 헤이스 등 ‘랄프 로렌’을 매개로 한 연결고리라 생각했던 인물들은 불현듯 주인공이 된다. 우리는 이 예상치 못한 주인공들의 목소리에 어느새 골똘히 귀를 기울이게 된다. 어찌 보면 ‘거대한 시간낭비’이자 ‘쓸데없는 짓’인 이 작업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작가는 “소설의 주인공이 될 법한 극적인 삶에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일러주고 싶었다”고 했다. “우리는 다들 매일 의미 없이 시간을 낭비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스치는 사소한 순간순간들을 되돌아보면 살고 싶게 하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반대로 슬픔과 비참을 안기는 순간들도 있고요. 특별하지도 극적이지도 않다며 가치를 부정하는 우리의 삶에 그런 귀중한 순간들이 있다는 걸 자각했으면 했어요.”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그들과 교감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 종수의 변화는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미세하지만 드라마틱한 차이를 이룬다. ‘실패자’로 전락한 채 “이제 내 방의 문을 두드릴 사람은 온 우주에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여기던 그는 이제 타인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된다. “섀넌, 이 세상의 누군가는 당신의 문을 두드리고 있을 거예요. 그냥 잘 들으려고 노력만 하면 돼요. 그냥 당신은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돼요.”(270쪽) 그때 우리는 나의 진심도, 타인의 진심도 불현듯 건져올릴 수 있을 테다. 무용하다고 여기던 과정을 통과하며 수영의 진심을 알아채게 되는 종수처럼. 누군가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작가 자신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미드(미국 드라마) 주인공의 말을 빌려 “소설가란 굉장히 좋은 망원경을 갖고 낯선 행성의 타인을 관찰하는 우주인”이라고 말한다. “우주인처럼 계속 낯선 행성의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삶의 일부를 글로 옮기는 직업이 소설가가 아닐까 싶어요. 그들의 표정에 마음 아파하고 안도하고 화를 내는 것, 그들의 닫힌 문을 두드리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위 같아요. 소설 속 인물들이 평행우주처럼 어디선가 계속 살아가고 있길 바라면서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현장 행정] ‘상상 팡팡’속 미래 직업세계 5년 동안 10만명이 빠졌다

    [현장 행정] ‘상상 팡팡’속 미래 직업세계 5년 동안 10만명이 빠졌다

    “3D 프린터 얘기 많이 들어 봤어요? 무슨 프린터인지 아는 사람?”19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있는 진로직업체험센터 ‘상상팡팡’.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3D 프린터 개발자 교육’에 참여한 대명초등학교 4학년 학생 30명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아이들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입체적 프린터요”, “미래 프린터요”와 같은 답을 내놨다. 3D 프린터는 잉크 대신 플라스틱이나 금속 등의 재료를 이용해 밑에서부터 층을 쌓아 올려 입체적인 제품을 출력하는 기기다. 시제품이나 피규어 등 주로 소품 제작에 사용된다. 이 구청장은 “(3D 프린터에 대한) 지식은 저와 여러분이 똑같을 거예요. 같이 배운다고 생각할게요”라며 1시간 동안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강동구가 서울 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개관한 진로직업체험센터 ‘상상팡팡’이 방문객 10만명을 돌파했다. 2012년 문을 연 이후 5년 만의 성과다. 상상팡팡은 일대일 진로상담과 진로탐색 과정을 거쳐 직접 체험해 보는 3단계로 구성된다. 구청 관계자는 “올해는 총 6개 분야 24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3D 프린터 도입’, ‘인공암벽장 조성’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내실화 및 다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구는 지난해부터 자유학기제 도입에 따라 ‘글로벌 진로어학당’, ‘StarGate 진로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했다. 글로벌 진로어학당은 나라별 문화 체험을 통해 외국의 다양한 직업 세계를 파악하는 프로그램이다. StarGate 진로캠프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변화하는 미래 직업 세계에 대해 배운다. 연도별 방문객은 점차 늘고 있다. 개관 다음해인 2013년 1만 3642명을 기록했던 방문객 수는 2만 487명, 2만 9066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3만 695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누적 방문객은 10만 5077명에 이른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교들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다. 지역 내 16개 중학교의 진로진학 상담교사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진로교육 및 프로그램의 기획과 구성’, ‘센터 지원 사업을 통한 학생들의 도움과 만족도’ 질문에 모두 ‘만족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 구청장은 “아이들이 꿈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교육부와 교육청만 길잡이의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직업을 한번 접해 보면 꿈을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지자체도 지역 내 아이들이 꿈이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5년간 운영하면서 10만명이 방문했는데 보다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솔로 데뷔 앞둔 아이오아이 출신 김청하, 선공개곡 티저 보니

    솔로 데뷔 앞둔 아이오아이 출신 김청하, 선공개곡 티저 보니

    걸그룹 아이오아이 출신으로 솔로 데뷔를 앞둔 김청하의 선공개곡 ‘월화수목금토일’ 티저 영상이 19일 공개됐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되는 티저 영상은 쓸쓸하면서도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청하의 청아한 음색이 귀를 사로잡으며 봄날의 감성을 완성했다.‘월화수목금토일’은 신예 뮤지션 그리즐리(Grizzly)와 크래커 팀이 함께 프로듀싱한 R&B 발라드곡이다. 김청하의 소속사 MNH 엔터테인먼트 측은 “김청하가 연습생 시절 힘들기도 즐겁기도 했던 추억, 그리고 서로 다른 길을 걷는 아이오아이 멤버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았다”며 “많은 응원과 사랑을 주시는 분들에게 들려 드리고 싶은 노래다”라고 전했다. 사진·영상=청하 (Chung Ha) - 월화수목금토일 (Teas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수요 에세이] 공공기관에 다양성위원회를 의무화 하자/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수요 에세이] 공공기관에 다양성위원회를 의무화 하자/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중견 여성 언론인인 S씨를 지난달 모임에서 만났다. 그녀는 최근에 모 부처의 위원회에 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생애 첫 정부위원회 참여 활동이다. 그녀가 말한다. “회의에 가 보니 기관에서 하는 일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 기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조언까지 하니 뿌듯하고 보람이 있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기관은 기관장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여성위원 최소 40%를 지시했을 뿐만 아니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그녀는 힘을 주어 말한다. “여성자원이 없다는 것은 핑계예요. 주변에 자격을 갖춘 여성자원들이 얼마든지 많아요.” 그리고 덧붙인다. “변화를 싫어해서 계속 쓰던 인물만 쓰려고 하는 게 아닐까요?”정부위원회 여성 참여는 1980년대 후반 여성정책 태동기에 시작된 초기 정책 중 하나이다. 총리 지시 업무로 추진하다가 1996년에야 여성발전기본법이 제정되면서 법적 근거를 갖게 되었다. 정책 시행 초기에는 여성위원들의 중복 참여 문제가 제기된 적도 있었다. 2005년에 위원회 중복 참여를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2개 이상의 위원회에 중복 참여하고 있는 여성위원이 200명이 넘었고 심지어 한 여성 시민운동가는 11개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어느 광역지자체에서는 일주일에 4일 동안 위원회에 참석하는 여성도 있어서 혹시 위원이 직업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들렸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은 인재풀도 늘어나고 정책경험도 쌓이면서 자연스레 해결되었다. 2013년에는 여성발전기본법을 개정해 정부위원회 구성 시 특정 성별이 위촉직 위원 수의 10분의6을 초과하지 않도록 명문화했다. 이 법이 통과될 때 여성 참여율은 25.7%였다. 작년 말 기준으로 42개 중앙행정기관 소속 442개 정부위원회 중 여성 참여율은 37.8%이다. 총 2805명의 여성 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평균 여성 참여율이 40%를 넘은 곳은 18개 기관에 불과했다. 현직에 있을 때 여성위원의 참여가 저조한 부처들과 회의를 한 적이 있다. 다들 ‘그 분야에 여성 전문가가 적어서’를 주요한 이유로 들었다. 이때 해결의 키는 기관의 의지이다. 인재를 폭넓게 발굴하고 새로운 인재를 기용하려는 유연한 사고가 없이는 실행이 쉽지가 않다.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미국 지상파 방송 NBC 앵커인 케티 케이와 클레어 시프먼이 2014년에 출간한 ‘나는 오늘부터 나를 믿기로 했다’에서 사례로 소개한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라가르드 총재는 ‘여성들을 높은 자리로 승진시키고 싶었지만 자격을 갖춘 여성을 찾을 수 없다’는 남성들의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그래서 그녀는 명단을 만들어서 지갑 속에 넣고 다니다가 여성 후보를 찾을 수 없다고 말하는 남성을 만나면 그 명단을 꺼낸다고 했다. 반면에 여성 직원이 90%가 넘는 기관도 있었다. 그 기관은 ‘여성을 위해 일하는 기관이니까’라고 여성 90%에 대해 다들 무심코 넘겼다. 그런데 최근에 만난 나의 지인은 말한다. “아무리 여성을 위해 일한다지만 다양성 측면에서는 그 기관도 더 많은 남성을 채용해야 해요.” 조직의 다양성과 기회균등 측면에서는 남녀구별이 없는 것이다. 아마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 기관장은 당장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남성들이 지원을 안 해서 그래요.” 어디선가 많이 듣던 이야기다. 우연히 미국대학 홈페이지를 찾아볼 일이 있었는데 새롭다고 느낀 점이 있었다. 홈페이지 한 귀퉁이에 다양성에 관한 통계들이 게재되어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출신지역, 성별, 연령, 인종 등에 관한 통계를 공개하면서 우리 대학은 구성원의 다양성을 추구한다고 당당하게 천명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다양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성별 통계를 비롯해 다양성 확보를 위한 실적과 노력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것을 제안해 본다. 그러려면 먼저 정부와 공공기관, 일정 규모가 넘는 기업에 다양성위원회부터 설치해야 할 것이다. 현재 정부나 기업에 다양성위원회가 있는 곳은 얼마나 될까. 최근 롯데칠성과 한국 오라클의 다양성위원회 주최 양성평등교육에 초청되어 특강을 한 적이 있다. 두 회사 모두 다양성위원회를 설치해 회사의 다양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다양성은 굳이 여성에게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남녀 모두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조직의 다양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은 중요하고 또 필요한 과제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중구 곳곳 숨은 ‘골목 명소’… 누구나 찾는 ‘관광 명소’로

    [자치단체장 25시] 중구 곳곳 숨은 ‘골목 명소’… 누구나 찾는 ‘관광 명소’로

    “밑그림만 대충 그려진 흰 도화지에 윤곽을 넣고 색을 입혀 완성하는 게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입니다. 지자체장이 창의적인 화가라면 밑그림을 어떻게 바꿀지, 어떤 색을 칠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주민들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최창식(65) 서울 중구청장은 어찌 보면 복이 많은 자치단체장이다. 수도 서울의 심장부인 중구는 곳곳에 조선·근현대 역사문화 자원, 명동·동대문·청계천 등 주요 관광지, 남대문·평화시장 등 대형 재래시장을 끼고 있다. 그만큼 기본 자원이 깔려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널린 원석을 다듬어 빛을 발하는 보석으로 재탄생시키는 건 오롯이 지자체장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동네 활력소 ‘1동 1명소 사업’ 재선인 최 구청장은 취임 이후 ‘정동야행’ ‘을지유람’,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 골목문화 창조사업 등 문화 분야에서 잇달아 히트작을 냈다. 그는 18일 “중구에 원래부터 있었지만 잊혀진 자원들을 발굴하고 재해석해 콘텐츠로 보강했을 뿐”이라며 스스로를 낮췄다. 올해 최대 구정 목표인 2012년 시작된 ‘1동 1명소 사업’ 역시 이의 연장선이다. 2012년 시작된 사업은 서소문 역사공원, 필동 서애대학 문화거리, 다산성곽길 예술문화거리, 광희문 문화마을 등 동네마다 관광객이 찾는 명소를 심어 넣는 게 핵심이다. 낙후된 산업거리 을지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타일·도기·조명·공구 등 도심산업 특화거리로 조성하는 사업도 마찬가지다.주민 참여로 해결 ‘골목문화사업’ 최 구청장은 2015년엔 골목문화 사업도 새로 시작했다. 주민 민원이 가장 심한 쓰레기 무단투기, 도로훼손 등 골목 문제를 주민의 직접 신고·참여로 해결해 보자는 시도다. 시범 구역인 다산동에서 시작해 현재 15개 전 동에서 확대 실시 중인데 현재까지 총 1700여건의 크고 작은 동네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일본은 작은 시골 마을 뒷골목에서도 쓰레기를 찾아볼 수 없다. ‘이웃이 불쾌할까 봐’ 내놓지 않는다”면서 “쾌적하고 안전한 골목 문화를 조성하는 게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지름길이라는 신념이 있다. 성숙한 골목 문화는 결국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업은 올해 행정자치부에서 인센티브 사업의 주요 모델로 주목할 만큼 호평받고 있다는 후문이다.쇼핑몰·호텔… 관광지로 도시 재생 최 구청장은 정통 기술관료 출신이다. 제13회 기술고등고시 합격을 시작으로 서울시 건설안전본부장·뉴타운사업본부장을 거쳐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행정2부시장을 지냈다. 그런 만큼 도시 재생에 대해 남다른 전문성을 바탕으로, ‘오래되고 낡은 도심‘이라는 중구의 약점을 ‘역사문화 콘텐츠가 있는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재주를 발휘해 왔다. 민간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수년간 비어 있던 동대문패션타운 일부 건물에 롯데 피트인, 현대시티아울렛, 면세점 등 대형 쇼핑시설이 들어서도록 적극 지원했다. 취임 당시 지역 호텔은 25개에 불과했지만 3배가 넘는 76개를 새로 허가해 1300실을 추가로 늘렸다. 이 결과 민간 일자리 1만 6000여개가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지역 기업들이 많은 점도 적극 활용했다. 구민 우선 채용을 내건 업무협약을 통해 2012년 이후 총 49개 업체에 450여명이 취업했다. 최 구청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이자 지속 가능한 복지”라고 강조하며 “올해는 인쇄 사무원, 봉제·패션 전문가 등 지역 산업에 특화된 인력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근현대 역사문화유산의 보고인 정동 일대를 돌아보는 ‘정동야행’은 대한민국 최고의 야간투어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전국 16개 도시에서 ‘야행 축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정동야행’ 작명을 최 구청장이 직접 했을 만큼 공을 들였다고 한다. 지난해 시작된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에 대해 그는 “뮤지컬과 영화가 융합된 새로운 한류 영상 콘텐츠를 띄워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충무아트센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CGV 명동역점, 메가박스 동대문점 일대에서 10개 섹션, 30여편이 상영됐는데 관객 수 1만 5000여명, 극장 점유율 80.2%를 기록하며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 한편으로 그는 서울시가 서울역·인근 고가도로를 축으로 국내 첫 고가보행로를 만드는 ‘서울로 7017’ 사업에 못내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체도로 등 근본적인 교통 대안이 없는 데다 보행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없는데 서울역을 찾는 사람들이 고가다리까지 와서 남산까지 즐기러 가는 매력적인 장소가 될지는 의문”이라면서 “그래도 다음달 개장을 눈앞에 둔 만큼 사업 효과가 있기를 바라는 게 구청장으로서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노점상 실명제·‘행복다온’ 성과 서비스 행정과 중구가 취약했던 교육 분야에도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서울 최초로 실시한 노점상 실명제는 다른 자치구에서 잇따라 벤치마킹한다. 주민맞춤형 복지서비스인 ‘행복다온’은 전국 최초로 복지·건강·민원서비스를 주민센터로 한데 모은 통합 모델이다. “행정·복지직 공무원 구분 없이 전 직원이 취약 주민들 생계지원, 건강관리, 생활민원을 함께 챙긴다”며 “주민들이 보건소를 일부러 찾지 않아도 동주민센터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인재 육성 사업은 다른 지역 대비 취약한 학업 성취도를 극복하기 위한 속사정이 숨어 있다. 청구초, 대경·장원중, 장충고 등 4곳을 시범학교로 선정하고 방과후 수업, 입시상담 등을 집중 지원한 결과 중·고생의 경우 ‘보통 이상’ 성취 비율이 18.8%에서 79%로 뛰었다. 스킨십 비결에 대해 최 구청장은 “가식적으로 안 하고 동네 할아버지처럼 털털한 게 매력인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미래 인재 육성사업차 일선 학교도 많이 돌아다녔는데 하루는 길에서 웬 초등학생이 다가오더니 ‘나 아저씨 알아요’라며 덥석 아는 체를 하더란다. 지난 주말에는 재경 향우회 주민들과 남산 성곽길을 걸은 뒤 설렁탕 한 그릇씩 하고 헤어졌다. “지역에 있는 남산은 이곳저곳에 등산로가 많아 최고의 운동로이자 주민들을 만나는 통로”라고 소개했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오해를 살 때도 있다.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역 주차장, 공원 등 주민을 위한 공간 조성 사업인데도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과 맞닿아 있다는 이유로 과거 행적 미화나 우상화가 아니냐는 오해를 뒤집어썼다”고 토로했다. 현재 주차장 조성을 위한 인근 건물 매입을 완료한 단계로 설계가 끝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취임 초기 그는 단 1명의 환경 미화원 채용 청탁도 거절했다. ‘도와줘서 당선시켜 놨더니 배은망덕하다’는 뒷욕도 많이 먹었다. “원칙에 맞지 않으면 안 된다. 미화원도 1명을 늘리면 1년 예산이 6000만원 이상 든다. 다 주민 혈세 아닌가”라고 했다. ‘지자체장이 정치꾼이 돼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철칙이다. “공직자 마인드를 깔고 있어야 표(票)퓰리즘이나 선심성 공약으로 어필하겠다는 욕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 고위 행정가 출신으로 현 지방자치제도의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운신의 폭이 좁다”며 “국세·지방세 비율이 약 8대2로 국세 비중이 훨씬 높아서 지방의 자주 재원 확보 차원에서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인 최 구청장은 “대통령 단임제를 바꾸는 개헌이 꼭 이뤄져야 한다”며 “차제에 대선 후보 검증 절차도 더 촘촘히 보완돼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측면이 있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내년 3선 도전에 대해서는 “현재 구정에 최선을 다하고 주요 사업을 먼저 완수하는 게 구민에 대한 도리”라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1. 사랑이라는 이름의 팩트폭력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1. 사랑이라는 이름의 팩트폭력

    ◆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서로가 다른 건 특별하다고같은 건 운명이라 했던 것들이 지겨워져 박원 ‘노력’ 가사 中 출퇴근 지하철을 오가며 이어폰 귀에 꽂고 립싱크를 하는 게 유일한 낙이다. 어느 날 이 노래를 듣고, 나는 격한 반응을 SNS에 토로했다. (실제론 매우 격했다.) 특히 “같은 건 운명이라 했던 것들이 지겨워져~~~” 하는 바이브레이션에서는 복장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아니, 그래. 그럴 수도 있다 치자. 하지만 아무리 헤어지는 마당이라고 해도 너무 소름끼치는 ‘팩폭’(팩트폭력)이 아닌가 말이다. 내가 올린 글에는 “내 몫까지 두 대 쳐 줘”, “가사가 공감이 안 됨” 등의 서른춘기 또래 여성들의 댓글이 잇달아 달렸다. ◆ “너 살쪘어~”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팩트폭행’이라는 말은 ‘팩트로 폭행한다’는 뜻으로 사실을 기반으로 상대방의 정곡을 찔러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라고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말인즉슨 ‘사실’이라는 미명하에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다. 일련의 강자를 향한 것이나 부조리에 대항한 팩트 폭력은 일견 ‘사이다’나 ‘ㅇㄱㄹㅇ ㅂㅂㅂㄱ’(이게 레알 반박불가) 라는 칭찬을 듣는다. 근데 그게, 연인을 향한 것이라면?3년째 연애중인 다시만난눈알(34·여)은 간밤에 택시에서 콘택트렌즈를 잃어버렸다. 32만원이나 하는, 산 지 얼마 안된 거였다. 그 사실을 남자친구한테 말했더니 “아니, 그니까 왜 밤에 굳이 그걸 택시 안에서 빼는 거야” 라는 답이 돌아왔다. 밤에, 굳이 그걸 택시 안에서 뺐다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눈알에게 왜 밤에, 굳이 그걸 택시 안에서 뺐느냐고 훈계하다니. 눈알이 튀어 오를 만큼 화가 용솟음 쳤지만, 지난 3년 간의 개싸움 끝에 노련해진 눈알은 이렇게 말했다. “아니, 그니까 이렇게 내가 화가 많이 났을 때는 있잖아? 이렇게 말해야 하는 거야~” 화는 눌러 참고 대신 약간의 애교를 담았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연인간 ‘팩트폭행’의 흔한 사례에는 “너 요즘 살 쪘어~”가 있다. 좀 더 진화한 형태로는 “넌 다리가 굵어서 핫팬츠가 안 어울려”랄지 “오빠는 눈이 작아서 귀여워” 등이 있을 것이다. 웬만큼 사회적인 동물이라면, 피하는 말이지만 조금 덜 성숙했거나 서로가 조금 편해졌다는 미명하에 왕왕 저지를 수 있는 실수들이다. 이에 대해 유능한 ‘남친 조련사’를 자처하는 무명의뱃사람(30·여)은 듣고 싶은 말은 듣고 듣기 싫은 말은 듣지 않기 위해 선수를 쳐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택시에서 렌즈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하소연을 할 때는 ‘나 지금 택시에서 렌즈 빼다가 잃어버렸어 ㅜㅜㅜㅜㅜ 나 속상하니까 빨리 렌즈는 다시 사면 그만이라고, 괜찮다고 말해줘 ㅜㅜㅜㅜㅜㅜㅜ’ 라고 말해.” 포인트는 하소연 속에 이미 모범 답안을 넣는 것이다. “남자 입장에서는 고민 안하고 그냥 시키는대로 위로해주면 되니깐 좋고 내 입장에서는 듣고싶은 말 들으니깐 좋고 윈윈이양>.<” ‘답정너’ 뱃사람이 해맑게 말했다.   ◆ 작정하고 던진 돌은 더 아프다 이건 사실 매우 얕은 수준의 팩트폭행이다. 대부분은 의도치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처를 주겠다’고 작정하는 순간 문제는 자못 심각해진다. 무심코 던진 돌과 작정하고 던진 돌의 차이랄까. 작정하고 던진 투수들의 볼에 팔꿈치를 맞은 타자의 찡그림, 그 찡그림을 떠올린다면 알 수 있다.나의 경우 ‘전력 투구’ 수준은 아니었지만, ‘잽’을 날리는 일은 간간이 있었다. 나만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상대의 애정에 목 마를 때 그를 확인하기 위해서. 혹은 받을 상처에 대비한 방어 기제로. 팩폭의 주된 소재는 주로 그의 성격에 관한 품평이었다. 내가 들어도 썩 기분 좋을 만한 말이 아닌 것을 마구 내뱉었다. 그 말에 그는 “팩트폭행이네” 했는데 난생 처음 들어보지만 본인도 인정을 하는 부분이라 더 뼈아프다 했다. 거기에 나는 “그냥 이상한 애가 이상한 말 했다고 생각해~”라는 말을 끼얹었다. 세상에 제일 멋없는 말이 있다면, 바로 그 말일 것이다. 팩트폭행에 관한 ‘전력 투구’는 이별할 때 이뤄진다. 나만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돌변해 “사실은 사랑 아니었어”라고 말하는 순간은 지금까지의 내 우주가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다. 노래 가사처럼 이별 할 때 더욱 잔인한 사람들이 있다. “이 노래 너무 싫엉”을 댓글에 달았던 떡볶이는이제그만(31·여)은 말했다. ”그런 말 들은 적 있어서 너무 싫어. 자기도 해볼 거 다 해봤는데 좋아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니 자존감 하락. 그렇게 짓밟아야 속이 편했나.” 내가 말했다. “헤어지는 마당에 정 떼려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퀵 답장이 날라왔다. “정은 내가 알아서 떼어야지. 왜 지가 떼어 주려고 난리. 아니라고 봅니다.” 이별이 아름다울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팩트리어트 발사 경연장이 될 필요도 없다.   ◆ 미안해요, 박원씨 연인 간 팩트폭행이 유죄인 이유는 그게 믿었던 연인에게서 온 말이기 때문이다. 내 남친이기 때문에, 내 여친이기 때문에 못생긴 내 외모까지 사랑하리라 믿었던 것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 때 오는 ‘데미지’는 오며 가며 얼굴도 모르는 키보드 워리어로부터 받는 악플과는 비교 불가다. 연인에 팩트폭행을 가해서 ‘사이다’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는 변태랄지, X라이랄지. 사랑 받을 자격도, 사랑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 박원은 문제의 ‘노력’이라는 가사를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가 한 행동은 아니고 사실 상대가 저한테 한 행동을 그분 입장에서 가사로 풀어낸 거다.”. 그럼 그렇지. 그런 말을 한 당사자야 그 스토리로 노래를 만들어 부를 정도로 마음에 부대껴 하지 않을 것이다. 당한 사람이 가슴에 차고 넘쳐서 저런 노래를 쓴 거겠지. 나는 이제사 사과를 한다. 심한 말 했던 거 죄송해요, 박원씨.연인한테 팩폭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한테 ‘ㅇㄱㄹㅇ ㅂㅂㅂㄱ’ 들어서 뭐하게요. 사이다는 직접 사서 드세요. (저도 직접 사먹겠습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상자 아닌 ‘사각 테이프’ 안에 들어가는 고양이…왜?

    만일 당신이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면 다음과 같이 한 번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방이나 거실 바닥에 색깔이 있는 테이프로 고양이 몸집보다 좀 더 크게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을 만들어놓으면 당신의 고양이는 아마 관심을 보이고 그 안에 들어가 앉거나 누울지도 모르겠다. 최근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네티즌들이 이와 같은 놀이를 하며 인증 사진을 남기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대니엘 매시선은 “최근 내 어머니가 핀터레스트(SNS)에서 이런 것을 발견했다”면서 어머니의 고양이가 바닥에 테이프를 붙여 만든 사각형에 관심을 두고 그 안에 들어가 앉아있는 모습을 담은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곧 두 장의 사진은 많은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이 중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은 곧바로 이를 따라 해본 뒤 인증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리안 네메스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자신의 고양이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다른 평범한 고양이들처럼 행동해 화가 난다고 밝혔다. 다른 이들은 고양이들이 사각형 안에 들어가 있을 때가 밖에 있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어떤 고양이는 사각형 안에 완전히 들어가지 않았으며 옆에 머물기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고양이가 사각형 안에 들어가는 현상은 지난 2014년 인터넷상에서 관심을 끌었던 ‘동그라미 속 고양이’의 다른 버전이다. 당시 바닥에 만든 동그라미 속에 스스로 고양이가 들어가 있는 사진이 해외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고양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아직 연구된 적이 없어 수수께끼로 남아있지만, 가능한 이론 두 가지가 제시되고 있다. 첫 번째는 바닥에 붙여놓은 테이프의 냄새가 원인이라는 것. 캣 센스라는 책을 쓴 작가 존 브래드쇼는 “고양이의 머릿속에 각인되기 위해서는 고양이들이 우리보다 귀와 코를 훨씬 더 많이 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고양이가 관심을 두는 것이 원 자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라면서 “고양이는 단지 ‘5분 전까지 냄새가 나지 않았던 곳에서 냄새가 나서 무슨 일인지 알아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견해는 “고양이만의 생존 메커니즘일 수 있다”고 캣 컨피덴셜 등 고양이 행동 저서 시리즈를 쓴 작가 비키 홀스가 말했다. 그녀는 “고양이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생존주의자다. 무리가 없는 고양이는 새로운 뭔가를 경험할 때 그것이 안전한지 위험한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생존의 관점에서 볼 때 고양이가 새로운 것을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고양이의 생존 비결 중 하나가 바로 호기심에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졌지만, 이런 호기심이 고양이를 사각형 안에 들어가게 하는 이유일지 진실은 고양이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불 난 요양원, 소방관과 함께 환자들 구조한 직원들

    용감무쌍한 요양시설 직원들은 화재 속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노인 거주자들을 구조하는 영웅적인 면모를 발휘했다. 영국 미러, 더썬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토요일 밤 11시 10분 쯤 영국 탐워스 지역의 스탠든 요양원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화염에 휩싸일 당시, 총 28명의 노인이 대피했고, 대체 시설로 거처를 옮겼다. 그러나 연기 흡입으로 6명의 거주자를 포함해 총 7명이 근처 병원으로 후송됐고, 그 중 2명이 화재로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사진작가 아드리안 브라운(50)은 불타는 건물 밖으로 놀란 거주자들을 함께 데리고 나가는 시설 직원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에 따르면 물론 소방관들도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6~7명의 요앙원 직원들 역시 똑같이 그 현장에 빠져들어 있었다고 한다. 아드리안은 "탐워스 외곽을 운전하던 중, 파란 불꽃과 화염의 일각을 보았다. 가까이 가보니 간호사 간병인을 비롯해 몇몇 사람들이 이 광경을 지켜보며 서있었다. 그러다 더 많은 요양시설 직원들이 불이 난 건물 안으로 직접 들어가 거주자들을 구출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양손으로 고령의 노인들을 부축해서 나오고 있었다"며 극적인 순간을 설명했다. 이어 “80~9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의식을 잃거나 적어도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보였다. 직원들이 그녀를 집 밖으로 데려 나와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면서 “소방관들이 빠르게 화재를 진압했지만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았더라면 지붕이 무너져 더 많은 부상자가 속출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 중인 스탠퍼드셔 경찰은 "근처 거주민들의 신고 전화를 수차례 받았고,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덕분에 거주자들을 피신시켜 안심시킬 수 있었다. 현재는 병원에 입원한 주민들의 상태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웨스트 미들랜즈 구급 대변인은 "재산 상의 피해는 상당하나 소방대원과 직원들이 모든 거주자들을 건물 밖으로 데려 나왔다"며 "긴급 구조대원과 지역 당국 사이에 훌륭한 팀워크가 빛을 발했다"고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진짜 토끼털로 만든 200만원짜리 강아지 인형 논란

    진짜 토끼털로 만든 200만원짜리 강아지 인형 논란

    진짜 토끼털로 만든 강아지 인형이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하자 동물보호단체가 비난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의 유명 모피 브랜드 까레스 도릴락(Caresse d’Orylag)이 만든 이 장난감은 생후 20주 정도의 토끼를 도축한 뒤 얻은 털을 이용해 제작됐다. 해당 인형은 영국 런던의 고급 백화점인 헤롯(Harrods)에서 무려 1400파운드(약 2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귀가 축 늘어져 있고 꼬리가 짧아 토끼를 연상케 하는 이 강아지 인형의 털은 흰색과 검은색, 갈색 등의 토끼털로 제작됐으며, 길이는 30㎝정도로 큰 편이다. 프랑스 꼬냑 지방에만 사는 토끼종인 ‘오릴락’(Orylag)의 털이 사용됐는데, 오릴락의 털은 현지에서 퍼 목도리 제작에 자주 이용된다. 일반적으로 오릴락이 생후 20주가 되면 도축해 털을 얻는다. 헤롯백화점이 홈페이지를 통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운 터치감”, “회색 오릴락의 털로 만든 럭셔리한 공예품” 등의 수식어로 이 인형을 홍보하자 동물보호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 영국지부는 “토끼를 형제로, 친구로 봐 오던 당신의 아이에게 이를 주는 것은 매우 끔찍한 일”이라면서 “만약 이것이 진짜 토끼의 털로 만들어진 강아지 인형이라는 것을 알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매우 마음 아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아이에게 이 인형 제작 과정의 진실을 말할 수 없는 부모라면 그 인형을 선물하는 것을 당장 멈춰야 한다”면서 “그 인형을 만드는데 쓴 토끼는 좁은 우리 안에서 신선한 공기도, 햇빛도 받지 못한 채 자라다가 도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제조업체인 까레스 도릴락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rld Organisation for Animal Health)의 동물복지 기준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누리당 당사 인근서 ‘태극기’ 남성들이 고교생 폭행

    새누리당 당사 인근서 ‘태극기’ 남성들이 고교생 폭행

    태극기를 든 남성들이 고등학생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1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남성 3명이 15일 오후 8시 20분쯤 영등포구 당산역 근처에서 고등학교 남학생 3명을 주먹으로 때리고 달아났다. 가해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있었으며, 피해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박근혜는 탄핵당했다”는 얘기를 하자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당산역 일대에는 앞서 열린 양평동 새누리당 당사 개소식에 참석했던 인원 약 2000여명이 귀가 중이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소속된 새누리당이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바꾼 뒤,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모여 새롭게 만든 당이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해 용의자들을 특정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윌리엄, 워터 슬라이딩 도전 ‘스틸만 봐도 힐링’

    ‘슈퍼맨이 돌아왔다’ 윌리엄, 워터 슬라이딩 도전 ‘스틸만 봐도 힐링’

    ‘슈퍼맨이 돌아왔다’ 윌리엄이 워터 슬라이딩에 도전한다. 16일 방송될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78회는 ‘나의 사랑이 너에게 닿기를’로 꾸며진다. 이중 윌리엄은 아빠 샘과 친분이 있는 미녀 방송인 에바의 아들 노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윌리엄은 걸음마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다리에 힘을 주면서 짧은 시간 동안 서기 시작한 윌리엄은 랜선 이모, 삼촌들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물놀이를 하는 윌리엄의 사진이 공개돼 이목이 쏠린다. 사진 속 윌리엄은 표정 부자다운 특유의 깜찍한 미소를 짓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장구를 치며 물놀이를 하고, 워터 슬라이딩을 하는 윌리엄의 모습이 앙증맞고 귀엽다. 이어 아빠를 붙잡고 울먹거리는 모습이 포착돼, 과연 윌리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날 윌리엄은 친구 노아와 물놀이를 했다. 아빠 샘의 도움으로 슬라이딩의 짜릿함을 맛본 윌리엄은 혼자서 도전하기에 이르렀다. 물기 때문에 미끄러지면서도 꿋꿋하게 다시 도전하는 윌리엄의 근성은 지켜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윌리엄은 나 홀로 슬라이딩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귀여움으로 무장한 윌리엄의 워터 슬라이딩 도전기는 오늘(16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내 귀에 캔디2’ 김유리, 윤박의 캔디 데이지 “저는 옛날사람”

    ‘내 귀에 캔디2’ 김유리, 윤박의 캔디 데이지 “저는 옛날사람”

    ‘내 귀에 캔디2’ 윤박의 캔디 ‘데이지’는 김유리였다. 15일 방송된 tvN ‘내 귀에 캔디2’에서는 배우 윤박의 캔디인 ‘데이지’의 정체가 공개됐다. 이날 윤박은 자신의 캔디가 또래일 것이라 생각하면서 데이지에게 “정체가 가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개된 데이지의 정체는 배우 김유리였다. 김유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굉장히 아날로그한 사람이다. 흑백사진, 옛날 음악이 좋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상대방이 결이 좀 비슷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tvN ‘내 귀에 캔디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리 결혼했어요’ 최민용 무릎에 누운 장도연 ‘웃음 터진 사연은?’

    ‘우리 결혼했어요’ 최민용 무릎에 누운 장도연 ‘웃음 터진 사연은?’

    ‘우리 결혼했어요’ 최민용 장도연의 로맨틱한 이어캔들 스킨십 현장이 포착됐다. 15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최장 커플’ 최민용 장도연이 깊은 밤 이어캔들로 더욱 가까워지는 모습이 공개된다. 장도연은 ‘남편’ 최민용과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어캔들을 가져왔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은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최민용 앞에서 처음으로 누운 장도연은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 했고, 최민용 역시 장도연의 귀에 이어캔들을 가져다 대며 손을 부들부들 떠는 등 핑크빛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이들의 로맨틱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반전 상황이 일어나며 상황은 역전됐다는 전언이다. 불이 붙은 이어캔들에서는 뭉게뭉게 연기가 피어 올랐고, 최민용은 “귀에서 연기가 나요”라며 당황스러움에 웃음을 금치 못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는 이날 오후 4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희철♥서장훈, 봄꽃 배경으로 볼뽀뽀? “시력이 감퇴되는 사진입니다”

    김희철♥서장훈, 봄꽃 배경으로 볼뽀뽀? “시력이 감퇴되는 사진입니다”

    가수 김희철이 올린 사진이 화제다. 15일 김희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눈썩주의. 김희철♡서장미. 천년가약을 원하시는 분들은 1을, 다른 이성과의 천년가약을 원하시는 분들은 2를 눌러주세요. #시력이 감퇴되는 사진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김희철이 서장훈과 뽀뽀를 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한 쪽 귀에 꽃을 꽂고 여장을 한 서장훈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함께 출연하는 김희철과 서장훈은 시청률 5% 달성 공약으로 ‘일본에서 니코니코니 외치기’와 ‘여장을 한 뒤 여대에서 수업 듣기’를 내걸었다. 방송에 앞서 사진이 공개된 만큼 두 사람이 공약을 어떻게 실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은 이날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힘쎈여자 도봉순’ OST, 박형식 ‘그 사람이 너라서’ 15일 발매 ‘애틋함 폭발’

    ‘힘쎈여자 도봉순’ OST, 박형식 ‘그 사람이 너라서’ 15일 발매 ‘애틋함 폭발’

    ‘힘쎈여자 도봉순’ 박형식이 마지막 OST 주자로 나선다. 최종화를 앞두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측은 15일 정오 박형식이 부른 OST ‘그 사람이 너라서’를 전격 발매한다. 발칙한 상상력과 유쾌한 연출,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배우들의 맞춤 명품 열연, 달달한 로맨스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역대급 시청률로 JTBC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힘쎈여자 도봉순’은 정은지를 시작으로 마마무, 수란, 에브리싱글데이, 김청하, 스탠딩에그 등이 총출동한 명품 OST로 시청자들의 귀까지 즐겁게 만들었다. OST 라인업의 마지막 퍼즐을 박형식이 채우며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게임회사 CEO ‘안민혁’을 연기하는 박형식은 안정적이면서도 매력을 극대화한 연기로 대세남의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 특히 박보영과의 케미와 꿀 떨어지는 눈빛 등 실감나는 감정연기는 연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차세대 로코킹의 등극을 알렸다. 한껏 물오른 연기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박형식은 ‘그 사람이 너라서’를 통해 여심저격 꿀보이스를 선보인다. 극 중 도봉순(박보영 분)과의 로맨스가 절정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공개되는 OST인 만큼 달달한 설렘 보이스로 듣는 이들의 마음과 귀를 녹일 예정이다. 솔직한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의 ‘그 사람이 너라서’는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깊이가 진해진 도봉순에 대한 안민혁의 마음을 담아낸 곡으로 담담하고 진솔하게 마음을 풀어내는 박형식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인상적인 감성 발라드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최종화는 이날 오후 11시에 방송된다.사진제공=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시카고 타자기’ 유아인, 미스터리에 설득력 부여하는 ‘美친 연기력’

    ‘시카고 타자기’ 유아인, 미스터리에 설득력 부여하는 ‘美친 연기력’

    ‘시카고 타자기’ 유아인이 자신만의 연기로 미스터리에 설득력을 부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시카고 타자기’ 3회는 한세주(유아인 분)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눈을 뜨는 모습에서 시작됐다. 한세주를 구해준 것은 전설(임수정 분)이었다.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한세주가 과거 전설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달라졌다. 살며시 피어 오른 로맨스의 기운은 설렘과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로맨스 못지 않게, 어쩌면 로맨스보다 더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은 시간을 넘나들며 펼쳐진 미스터리였다. 자욱한 안개와 함께 한세주가 본 1930년대 경성 이야기. 꿈처럼, 혹은 환영처럼 한세주에게 불쑥 찾아온 과거 미스터리는 수많은 궁금증을 남겼다. 60분 동안 쉴 새 없이 쏟아진 미스터리는 자칫 시청자에게 갑갑함을 안길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한세주라는 인물이 품고 있는 과거 미스터리의 진상을 궁금하게 했다. 이는 촘촘한 스토리와 함께, 미스터리에 흥미와 몰입도를 불어 넣은 유아인의 연기가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유아인은 상황에 따라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한세주의 감정을 자신만의 유려한 연기로 그려냈다. 그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한세주가 느낄 당혹감과 호기심, 이 양면적인 감정을 모두 담아냈다. 엔딩에서 의심스럽게 여긴 유령작가 유진오(고경표 분)와 마주했을 때는, 한세주가 느낄 분노와 의구심을 동시에 표현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한편,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는 15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사진=tvN ‘시카고 타자기’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업 기부 새틀 짜자] 깜깜이 기부엔 ‘채찍’… 작은 금액도 성실 공시 땐 ‘당근’을

    [기업 기부 새틀 짜자] 깜깜이 기부엔 ‘채찍’… 작은 금액도 성실 공시 땐 ‘당근’을

    우리 사회의 반(反)기업 정서가 누그러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기업이 재단을 세워 사회에 환원한다 해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대다. 일정 부분 기업이 자초한 일이긴 하지만, 과도한 기업 때리기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잘못한 기업에는 ‘채찍’을 가하더라도, 잘하는 기업에는 ‘당근’을 더 줘 선순환 모델을 만드는 것이 성숙한 기부 문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서울신문이 14일 공익법인 평가기관 한국가이드스타를 통해 기업재단 운영 현황을 받아본 결과 407개 기업 재단 중 성실 공시를 한 곳(별 5점 법인)은 19곳(4.68%)이다. 그러나 학교·의료법인, 기부금 3000만원 미만 법인 등 평가 제외 법인이 241곳에 달해 이들 법인을 감안하면 투명하게 운영하는 재단은 더 많아진다. 한 예로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두산연강재단은 기부금 수입이 3000만원 미만에 해당돼 평가 제외됐지만 재단들 사이에서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재단 이사장의 행보도 직함만 이사장인 다른 기업 총수와는 사뭇 다르다. 박용현(전 두산그룹 회장) 재단 이사장은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사 학술시찰 사업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물론 운영이 투명하지 않거나 형식적인 공시를 하는 곳도 있다. LG연암문화재단, 롯데장학재단은 고유목적사업비, 관리 및 모금 비용 등을 제대로 작성하지 않아 평가 대상에서 유보됐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015년 감사보고서를 공시하긴 했지만 전문만 공개돼 구체적 내용은 확인이 안 된다. 기업 재단이 ‘깜깜이 기부’를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선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권오용(효성 고문)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는 “사업비 지출에 어려움을 겪는 재단에 대해선 인수합병(M&A)을 허용해 재단의 규모를 키우고, ‘의무지출제’를 도입해 기본 자산의 5%가량은 의무적으로 공익목적사업에 사용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기업 재단이 활성화되려면 주고받기 식의 ‘빅딜’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기업의 상속세 부담 등을 경감시켜 주고 경영권을 안정화시켜 주는 장치를 허용해 준다면 기부는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 재단이 기업을 지배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재단이라는 영속성을 가진 법인이 기업을 보유하면 기업 해체로 인한 고용 불안을 미리 막고, 지분 축소에 따른 경영권 위협 등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 전제 조건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다. 독일의 칼 자이스 재단, 스웨덴 발렌베리 재단 등이 대표 사례다. 고상현 대구대 법과대학 교수는 “기업은 사회 전체의 자산”이라면서 “비영리법인인 재단이 기업을 운영하면 사회와 공유하는 접점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최중경(전 지식경제부 장관)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여전히 우리 기업들은 ‘패밀리’ 중심의 경영을 한다”면서 “재단의 기업 지배 허용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나혼자산다’ 박나래vs한혜진, 개그우먼과 모델의 드레스 대결

    ‘나혼자산다’ 박나래vs한혜진, 개그우먼과 모델의 드레스 대결

    박나래와 한혜진이 무지개 모임 4주년 기념식에서 달밤의 드레스 대결을 펼친다. 14일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 200회에서는 무지개 회원들이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4주년 기념식을 하는 모습이 공개된다. 무지개 회원 전현무-박나래-한혜진-이시언-헨리-기안84가 200회 기념 제주도 엠티에서 무지개 모임 4주년 기념식을 연다. 이들은 각각 정장과 드레스로 차려입고 샴페인 폭죽과 3단 케이크를 다 같이 자르며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4주년 기념식을 시상식 분위기로 만든 것은 바로 박나래와 한혜진이었다. 공개된 스틸 속 두 사람은 정 반대의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고 있지만 각선미를 뽐내고 있다는 공통점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박나래는 망사가 달린 연분홍색의 미니드레스로 요정미를 뿜어내면서 “아름다운 밤이에요”라고 말해 우아함을 더하고 있다. 반면, 한혜진은 강렬한 빨강 드레스를 입었는데 드레스의 트임 사이로 다리를 내밀고 있어 섹시함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를 본 남자 무지개 회원들은 두 사람이 등장할 때 열렬한 환호성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또한 4주년 기념식에는 노홍철-육중완-다니엘 헤니 등 역대 무지개 회원들도 얼굴을 비칠 예정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육중완이 무지개 회원들에게 특급 공약을 걸어 모두의 귀를 쫑긋하게 했다고 전해져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의 푸른 밤 아래서 펼쳐질 박나래와 한혜진의 드레스 대결과 육중완의 깜짝 공약은 14일 밤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일 컴백 보너스베이비, 통통 튀는 단체사진 공개 ‘어른이 된다면’

    20일 컴백 보너스베이비, 통통 튀는 단체사진 공개 ‘어른이 된다면’

    오는 20일 컴백을 예고한 보너스베이비(문희, 하윤, 채현, 다윤, 가온, 공유)가 둘로 나눈 콘셉트 컷에 이어 최종 단체 이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이미지에서는 멤버들이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빨랫줄에 매달려 앙증맞은 표정을 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앞선 10일 공개된 문희, 채현, 가온의 이미지는 깨끗하고 여리여리한 모습을, 이후 공개된 하윤, 공유, 다윤의 이미지는 상큼 발랄한 모습을 담아 상반된 두 가지의 매력을 어필한 바 있다. 마루기획은 “두 번째 싱글의 타이틀은 ‘어른이 된다면’으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어린 아이의 수줍은 마음을 담은 댄스곡으로 경쾌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팬들의 귀를 사로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대선 첫 TV 토론, 안보 우클릭 대선용 아닌가

    4월 한반도 위기설로 안보 이슈가 5·9 대선의 최대 이슈로 급부상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징후에 따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제타격론에 북한 김정은 정권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나서는 등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설마 전쟁이 나겠느냐고 애써 마음을 추슬러 보지만 국민으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어제 열린 대통령 후보자 초청 첫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의 안보관이 도마에 올라 격론이 벌어지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국가 안보는 그 어떤 이익과도 바꿀 수 없는 불가역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킬 책임이 있다. 취임식 선서도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로 시작한다. 그런 만큼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어떤 안보관을 지니고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특히 지금처럼 한반도 정세가 극도로 불안한 때에는 더더욱 그렇다.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아니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어제 TV토론에서도 국민의 눈과 귀가 문·안 두 후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쏠린 것도 두 후보의 안보관을 반신반의했기 때문이다. 사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과정에서 보여준 오락가락 행보로 안보관을 의심받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사드 배치 논란이 거세지자, 문 후보는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고, 안 후보는 “국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그러다가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중단시키려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중 압박으로 안보 문제가 대선 핵심 이슈로 부상하자 사드 배치에 대해 긍정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안 후보는 사드 반대 당론을 바꾸겠다고 나섰다. 두 후보의 갑작스러운 안보 우클릭은 과거 행적에 비춰볼 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보수 표심을 겨냥한 말 바꾸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보수 후보한테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두 후보의 말대로 상황이 변해서 입장이 달라졌다면 국민을 납득시키는 후속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어제 TV토론회가 바로 그런 자리였다. 하지만 대선 후보 토론을 지켜본 국민은 답답하고 꺼림칙했을 것이다. 문 후보는 사드 배치도 그렇고 집권하면 북에 먼저 가겠다는 기존 발언에 대해서도 애매한 입장을 보여줬다. 안 후보는 한술 더 떠 안보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일갈했다. 물론 안보를 표에 이용하는 것은 정말로 위험한 행위다. 하지만 안보의 정치적 이용과 안보관의 검증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을 두 후보는 알아야 한다. 투철한 안보관이 결여됐다면 그 자체가 대통령 자격 미달이다. 깨알 같은 검증이 이뤄져야 하며, 문재인·안철수 후보도 안보 우클릭이 대선용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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